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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서 선두…2위는 박영선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서 선두…2위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대표는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의 43.9%가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3일 SBS는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서울시 유권자 801명에게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안철수 대표가 24.1%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3%, 오세훈 전 서울시장 9.5%였고, 이어 추미애 법무장관 6.8%, 나경원 전 의원 6.3%, 민주당 박주민, 우상호 의원 각각 4.1%, 금태섭 전 의원 2.7%, 조은희 서초구청장 1.3%,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1.2% 순이었다. 여야 후보가 1대 1 양자 대결을 펼친다고 가정했을 경우 ‘여권후보에 투표하겠다’가 32.5%, ‘야권후보에 투표하겠다’는 43.7%로 나타났다. ‘없다’와 ‘모르겠다’를 더한 부동층은 23.8%였다.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들 사이에선 여권 후보 25.9%, 야권 후보 50.7%로 차이가 24.8%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선 ‘해야 한다’가 54.8%, ‘해선 안 된다’가 26.3%로 단일화 여론이 높았다. 민주당이 당헌을 바꿔 후보를 내기로 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공천이 불가피했다’가 29.4%, ‘당헌도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공천하지 말아야 했다’는 응답이 57.9%였다. 이번 조사에 응한 서울 시민들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진보 28.4%, 보수 24.0%, 중도 37.8%로 집계됐다. 19대 대선 직전인 지난 2017년 5월 조사 때 서울 포함 수도권의 응답자들은 진보는 40.1%였고, 중도는 30.1%였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6.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강은미 단식 중단…김용균 어머니는 계속(종합)

    ‘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강은미 단식 중단…김용균 어머니는 계속(종합)

    정의 “상황 이 지경 만든 거대양당 강력 규탄”정부, 장관·지자체장 책임은 뺀 법안 국회 제출징벌적 손배기준도 ‘5배 이하’로 완화벌금도 5억 이상→ ‘10억 이하’ 상한 설정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 10일 단식에 들어간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 23일 만에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등 유가족은 계속 단식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의당은 정부가 지난달말 제출한 중대재해법이 국회의원 안보다 처벌 등 수위가 약화됐다며 비판하며 오는 8일까지 법안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단식 23일 차인 전날 병원에 이송된 강 원내대표에 대해 의료진이 강력한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의당에 따르면 강 원내대표는 전날 심한 위통을 호소했고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수석대변인은 “고 김용균씨 어머니인 김미숙씨, 고 이한빛씨 아버지인 이용관 씨와 민주노총 이상진 집행위원장은 단식농성을 이어간다”면서 “상황을 이 지경까지 만든 거대양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는 “강 원내대표도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임시국회 회기인) 오는 8일 이내에 반드시 중대재해법이 제정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1일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씨와 함께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강은미 “사즉생 각오로 단식 농성”민주당 겨냥 “돈 나고 사람 났냐” 앞서 강 원내대표는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사즉생(死卽生)의 마음으로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면서 “안전하게만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일하다 죽지 않을 수 있게 해달라는 국민들의 호소와 절규가 국회 안팎으로 메아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재해법 처리를 후순위로 미룬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고 했음에도 말뿐인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이날은 컨베이어 벨트에 쓰러져간 고 김용균님의 2주기라는 것을 기억해달라”고도 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산업 현장 등에서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중앙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부의 책임을 제외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안(이하 원안)과 비교할 때 처벌 수위 등이 한층 낮아진 것이어서 노동자 안전 및 생명권 보호라는 법안 취지가 후퇴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정의당은 처벌 수위를 대폭 완화한 정부안에 대해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중대재해기업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자고 했더니, 보호하는 법을 가져왔다”며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중대재해의 95%가 일어나는데 이들 사업장에 대해 ‘4년 유예’하는 것도 모자라 50∼99인 사업장까지 2년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원청책임도, 처벌도, 징벌적 손해배상도 약화됐다”고 비판했다.정부, 중대재해 발생 때책임자 범위서 ‘장관·지자체장’ 삭제 우선 정부는 중대재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묻는 경영책임자의 범위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삭제했다. 초안에서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만 법 시행을 4년 미루기로 했지만 50~1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2년간 법 적용을 유예하는 방안이 추가됐다. 정부는 중대재해법을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공포 후 1년 뒤, 50인 이상 100인 미만에 대해서는 2년 뒤, 50인 미만에 대해서는 4년 뒤 각각 시행토록 하는 안을 마련했다. 50인 이상 또는 50인 미만, 두 가지로 법 적용 시기를 나눈 원안에 비해 세분화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건설업의 경우 공사 금액으로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4년 유예한다’는 부칙으로 두되 5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2년 유예하자는 내용을 추가로 담은 것이다.정부, 당초 징벌적 손해배상액5배 이상→5배 이하로 대폭 완화 법무부, ‘사업주 책임에 인과관계 추정’조항 삭제 의견 “무죄추정 원칙 반해” 징벌적 손해배상액도 정부 안에서 대폭 완화됐다. 정부는 ‘손해액의 5배 이상’을 배상액으로 규정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 조항 범위를 ‘손해액의 5배 이내’로 축소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손해액의 3배 이상 10배 이하’를 제시했고 박주민 의원은 ‘5배 이상’ 이상을 제안했다. 또한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 처벌과 관련해 원안은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억원 이상의 벌금’을 규정했는데, 정부안은 벌금과 관련해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로 벌금 최소 부과선을 대폭 낮추고 상한액을 뒀다. 나아가 위헌 논란이 있었던 사업주·경영책임자에 대한 ‘인과 관계 추정’ 조항과 관련해 법무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할 소지가 있다’며 삭제 의견을 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8일 임시국회서 처리될까…적용대상, 처벌수위 난항 예상

    중대재해기업처벌법 8일 임시국회서 처리될까…적용대상, 처벌수위 난항 예상

     8일까지 이어지는 임시국회의 최대 관심사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다. 적용 대상과 처벌 수위 등 쟁점이 많아 합의에 이를 때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3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해 처리하지 못한 중대재해법을 5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논의한다. 민주당은 법사위 법안소위에서 법안을 정리한 뒤 8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 11일부터 단식하던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는 전날인 2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초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언안전보건법 개정안이 만들어졌다. 2018년 태안화력에서 일하던 김용균씨의 죽음을 계기로 개정된 산안법은 산재가 발생하는 발전, 조선, 건설 등 위험한 작업에 대해서는 도급을 금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 현장에서 비슷한 사망사고가 반복되자 노동계를 중심으로 중대재해법을 제정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정의당 강은미안 외에도 민주당 박주민·이탄희·박범계안과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안이 제출됐다.  정부도 지난달 28일 법사위에 정부안을 제출했다. 정부안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사고 발생 전 5년간 안전의무를 3회 이상 위반했을 때 중대재해의 책임이 있다고 본 인과관계 추정 조항을 삭제하고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늦추는 내용 등이 포함돼 법 제정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사위는 29~30일 법안소위에서 심사했지만 중대재해 정의나 사업장 규모, 공무원 면책 범위, 징벌적 손해배상 등 중요 쟁점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중대재해의 정의와 관련 ‘1명 이상’과 ‘2명 이상’ 사망을 두고 논의한 결과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1명 이상 사망한 경우에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중대재해법은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난해 6월 당론으로 중대재해법을 발의한 정의당은 경영자 책임문제와 사업장 규모에 따라 법 적용이 유예되는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경영자, 공무원, 사업장 규모 등 적용 대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안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경영책임자의 범위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빠졌다. 민주당안의 정식 명칭은 ‘중대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처벌법’이지만 정부안은 여기서 정부 책임자를 빼고 ‘중대재해 기업 및 경영책임자 등의 처벌법’으로 바꿨다.  사업장 규모별로 법 적용 시기를 나누는 문제는 최대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안은 5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은 2년간 적용을 유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민주당안은 개인사업자나 50인 미만 사업장에 4년간 유예한다는 부칙을 뒀다. 야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영세업체는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적용 유예 대상을 둬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대재해 대다수가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징벌적 손해배상도 관건이다. 정의당안은 손해액의 3배 이상 10배 이하, 민주당안은 5배 이상을 규정한 것과 달리 정부안은 5배 이하로 범위를 좁혔다. 국민의힘안은 손해배상액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다. 재계는 배상액이 과도하다며 3배 이하를 주장하고 있다.  인과관계 추정 조항은 사라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과관계 추정은 특정한 조건에서 중대재해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법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민주당안은 사고가 난 시점으로부터 5년 전까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이 위험방지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수사기관·행정청에서 3회 이상 확인했거나, 사고 현장을 훼손하는 등 진상조사와 수사 등을 방해한 사건의 경우 처벌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낙연 꺼낸 두 전 대통령 사면…“‘한명숙 특사’ 위한 카드”(종합)

    이낙연 꺼낸 두 전 대통령 사면…“‘한명숙 특사’ 위한 카드”(종합)

    민주 우상호 “사면은 탄핵과 처벌이 잘못됐다는 주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첫날 꺼내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민주당 내부는 물론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용서와 관용은 가해자의 몫도 정부의 몫도 아니다. 오로지 피해자와 국민의 몫”이라며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용서할 마음도 용서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그럴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며 사면에 반대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4선의 우상호 의원은 “사면은 탄핵과 처벌이 잘못됐다는 주장을 인정하게 될 수 있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고, 김남국 의원은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는 3일 최고위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소집해 사전논의가 없었던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사면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앞서 “사면은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지금 처음 듣는 얘기”라며 사전에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국힘 조수진 “한명숙 전 총리 3·1절 특사 위한 것”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두 대통령의 사면이 ‘한명숙 특사’를 위한 ‘가짜 통합’ 카드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언급이 ‘한명숙 구하기’란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면서 “당 대표 시절 문재인 대통령은 수감 전날 한 전 총리와 오찬을 하고, 참모들에게 재심 청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각종 경제 지표 악화, 연내 공급이 물 건너간 코로나 백신 등으로 ‘한명숙 성탄 사면’이 무산되자 마음에도 없는 전직 대통령을 끌어들여 ‘3‧1절 특사’로 운을 떼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에서는 ‘이‧박 사면’이 국민의힘 등 야권을 분열시킬 수 있는 기막힌 이이제이(以夷制夷) 술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인데 번지수를 완전히 잘못 짚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의 최다 계파는 58명의 초선 의원으로 나를 비롯해 대다수가 2019년 가을 ‘조국 사태’로 현재 정부 여당의 ‘가짜 공정’ ‘가짜 정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결단한 사람들”이라며 “두 전 대통령의 사면을 통한 국민통합은 정략적 사고이자 꼼수로 입 밖에 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지율 1위 속 安의 딜레마…‘중도냐 보수냐’ 정체성 논쟁 심화

    지지율 1위 속 安의 딜레마…‘중도냐 보수냐’ 정체성 논쟁 심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적합도 조사에서 1위 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야권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정체성에 대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도를 표방해 온 안 대표가 진정한 야권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선 국민의힘 지지층을 납득시킬 수 있는 보수 선언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대선 전초전인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색깔론은 접고 실리를 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5%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자로 거론된 여야 인사 13명 중 안 대표는 24.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17.5%),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14.5%),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5.8%), 민주당 우상호 의원(4.8%), 국민의힘 조은희 서초구청장(4.4%) 순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뒤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중도적 이미지를 내세운 안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야권 내부에선 과연 안 대표가 보수진영까지 끌어안는 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제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알박기’라고 느껴진다”며 “안 대표가 정 원한다면 본인이 말한 정치적 좌표, ‘내가 왜 갑자기 보수당에 들어오는지’에 대한 설명을 국민에게 하고 그게 소구되면 우리 당에 들어오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역선택 당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지 원장은 “안 대표는 예전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들었던 분이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 역할을 했고, 민주당 대표를 했는데 이후 탈당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극중주의라는 걸 표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보수라는 말을 정말 싫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보수의 본진인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니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31일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나의 책임이지 밖에서 얘기하는 사람은 관심 없다”며 “어느 특정인이 ‘나를 중심으로 해서 단일화를 해달라’는 얘기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민의힘 3선인 장제원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각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일관되게 서울시장 후보 선두에 안 대표가 자리한다”며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만큼은 주도권이나 헤게모니, 자존심, 당의 울타리 따위는 모두 떨쳐 버리고 큰 광장으로 나아가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를 통해 승리해야 한다”며 “이것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명령이고 오직 승리만을 생각하고 행동할 때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각종 물음에 원론적 답변을 내놓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1일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승리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국민의당 지지자,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 성향의 분들까지도 (모여야 한다)”며 “이분들이 어떻게 하면 모두 모여서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할 수 있게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당장은 안 대표가 정체성 논란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향후 후보 단일화 작업이 본격화하면 특정 시점에 명확한 입장 정리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2일 “지금 나오는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여야에서 최종 후보자로 누가 나오냐는 것”이라며 “안 대표의 경우 중도층을 중심으로 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고, 보수 진영으로 들어왔을 경우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겠지만 단일 후보가 되겠다면 본인의 정치적 지향점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차기 대선까지 이어지는 연장선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후보를 내는 문제는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양보하면 ‘당이 왜 존재하느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어떻게든 자당 후보를 내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8~30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과 안 대표가 힘을 합칠 때 어느 쪽 후보로 단일화를 하는 게 좋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44.9%)라는 응답이 ‘안철수 후보’(34.0%)라는 답보다 10.9% 포인트 높게 나왔다. 이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차기 대선 국면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당 지지층 및 보수층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안철수 24.2%” 오차범위 내 선두…박영선-나경원 뒤이어

    “안철수 24.2%” 오차범위 내 선두…박영선-나경원 뒤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차범위 내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공개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서울시민 대상 조사(12월 27~29일) 결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자로 거론된 여야 인사 13명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24.2%로 오차범위 내에서 2위에 앞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뒤를 이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17.5%),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14.5%), 박주민 민주당 의원(5.8%), 우상호 민주당 의원(4.8%), 조은희 서초구청장(4.4%) 순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와 박 장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안 대표 44.6%, 박 장관 38.4%로, 안 대표가 박 장관을 오차범위(±3.5%포인트) 내에서 앞서는 양상이다. 격차는 6.2%포인트다. 박 장관과 나 전 의원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박 장관 42.1%, 나 전 의원 38.0%로, 박 장관이 나 전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가상 3자 대결에서는 박 장관 31.3%, 안 대표 29.4%, 나 전 의원 19.2% 순으로 박 장관이 오차범위 내에서 안 대표와 접전을 벌였다. 안 대표는 보수진영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5.8%를 얻어 나 전 의원(13.8%)를 두 자리 수 앞섰다. 진보진영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 장관이 18.3%, 우·박 의원이 각각 7.0%를 얻었다. 한편 서울신문-현대리서치연구소의 전국 유권자 조사(12월 28~30일)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이길 것’이란 응답은 47.6%을 기록했다. ‘여당이 이길 것’은 39.6%로 8%p 뒤졌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는 야당(45.9%)과 여당(41.5%) 승리 전망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선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44.9%를 기록해, ‘안철수 후보(34.0%)’를 크게 앞섰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내년 상반기 檢해체 수준으로 힘 빼겠다는 與

    내년 상반기 檢해체 수준으로 힘 빼겠다는 與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청을 기소 전문기관으로 전환하고 검사의 직급은 낮추는 고강도 검찰개혁 입법을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오는 2월 중 관련 법안을 제출하고 상반기 내 처리해 2022년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 제도의 공포와 시행까지 깔끔하게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새해에 본격 추진하는 ‘검찰개혁 시즌2’는 검찰 권한 해체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지난 검경 수사권 조정 작업에서 남겨 뒀던 6개 범죄 분야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없애고 기소권만 남기겠다는 게 목표다. 윤호중 검찰개혁특별위원장은 30일 국회 간담회에서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를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고 조속히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기소 전문기관화 전까지는 일단 기소검사와 수사검사 조직을 나눠 힘을 뺀다는 구상이다. 검사의 직급을 낮추는 방안도 공식 거론됐다. 윤 위원장은 “검찰 조직이 과도하게 직급이 상향돼 있다는 지적도 많다”고 말했다. 검사장 등 고위직의 규모를 축소하고 평검사들의 봉급·복지 등 ‘예우’를 끌어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청법에 검사는 ‘검찰총장’과 ‘검사’로만 구분돼 있지만 실제로는 차관급 대우를 받는 검사장 직위가 법적 근거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또 행정고시 출신 일반공무원은 5급이지만 검사는 3~4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는 점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앞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검사 직급이 너무 높아서 항상 다른 기관의 우위에 서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의 기수 문화를 흔들고자 임용 방식을 다원화하기로 했다. 윤 위원장은 “(사법고시 폐지로) 사법연수원 연수생이 올해로 없어진다”며 “검사 임용에 관한 새로운 제도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변호사 등 일정 경력을 갖춘 경우에만 검사로 임용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무부 파견 검사 복귀, 대검찰청의 정보수집 기능 폐지 등 법무부 검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한 사안들에 대한 고강도 실태 점검도 예고했다. 반면 일부 의원이 주장한 검찰청 폐지·공소청 신설에 대해 윤 위원장은 “당에서 그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검찰 탄압이라고 써 놓고 그 사람들만 검찰개혁이라고 읽는다”고 비판했다. 또 “(검찰의)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한다고 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다 줬다. 자가당착이자 이율배반”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차 떼고 포 뗀’ 정부의 중대재해법, 산재사망 못 줄인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처벌법) 정부안이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국민의힘 위원들의 항의 속에서 논의됐다. 애초 중대재해법 제정에 힘쓰던 정의당은 정부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판했다. 정부가 제출한 중대재해법이 노동자들의 산재사망 등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 마련된다는 법 제정 취지가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기업 보호법이냐’는 비아냥도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안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의원입법안과 비교해도 여러 핵심조항이 크게 후퇴했다. 중대재해 발생의 책임에서 기업경영자뿐 아니라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도 처벌 대상에서 뺐다. 이렇게 되면 실무자만 처벌받아 산재사망이 줄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고 발생 전 5년 동안 안전의무를 3회 이상 위반했을 때 중대재해의 책임이 있다고 보는 ‘인과관계’ 조항도 삭제했다. ‘박주민 의원안’은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을 4년 유예했지만, 정부안은 5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까지 2년간 유예하도록 했다. 또 ‘박주민 의원안’에서는 산재가 발생해 입은 ‘손해액의 5배 이상’을 징벌적 손해 배상액으로 규정했는데 정부안은 ‘손해액의 5배 이내’로 축소했다. 그야말로 ‘차 떼고 포 뗀’ 법안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제의 정부안을 내년 1월 8일까지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정부안으로는 산재사망을 확실히 줄일 수 없다. 영국은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원청은 물론 하청기업까지 모두 포괄해 처벌함으로써 획기적으로 산재사망을 줄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산재사망을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정부가 생색내기 법안을 내고 이를 여당이 단독입법한다면, 산재사망이 발생할 때마다 집권여당은 냉혹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 “국회가 또 ‘용균이’ 빠진 법안 만들었다”

    “국회가 또 ‘용균이’ 빠진 법안 만들었다”

    정부안 보고 기막혀 밤새 한숨도 못 자국회 발의보다 처벌 약하고 축소 적용“정부가 사람 안 살리고 죽이려 하는지”법안심사소위 중대재해 정의도 못 내려경총 “무조건 처벌한다고 되는 건 아냐”“우리 용균이도 혼자 일하다가 죽었습니다. 국회가 또 용균이가 빠진 법안을 만들고 있어요.”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다 사망한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만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안을 보고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빠진 내용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김 이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11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8일 국회에 제출한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정부안에 대해 노동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가 발의한 법안보다 처벌 수위가 약하고 법 적용 범위도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또 산업재해가 빈번한 사업장에 법 적용 유예기간을 늘려 줘 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려는 법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가 발의한 중대재해처벌법은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대표발의안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안 등이다. 두 법안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중대재해’ 또는 ‘중대산업재해’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안은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중대재해로 정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산재 사망 사고를 일으킨 경영책임자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강 원내대표 법안(징역 3년 이상 또는 5000만원~10억원 벌금), 박 의원 법안(징역 2년 이상 또는 5억원 이상 벌금)보다 약하게(징역 2년 이상 또는 5000만원~10억원 벌금) 설정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라는 곳이 사람을 살려야 하는데 오히려 죽이려고 하는 것인지…. 국회와 정치인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안은 또 원청 사업주에게 사외하청에 대한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제외시켰다. 한국산업노동학회는 “중대재해가 중소 규모의 용역, 도급, 위탁 업체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이 업체들은 임시직·일용직이 많고 2·3차 도급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며 “하청 사업주와 원청의 경영진이 공동으로 안전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난 1~9월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중대재해 430건 중 약 85%(365건)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정부안은 기업 부담을 이유로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4년간 법 적용을 유예하자고 주장했다. 손익찬 공동법률사무소 ‘일과사람’ 변호사는 “지금도 산재 예방 조치를 하지 않은 50인 미만 사업장 대표는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처벌 대상이다. 지금보다 더 무겁게 처벌하자는 법 취지를 아예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정부안을 토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최종안 도출을 시도했지만 중대재해의 정의조차 정리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반대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김용근 상근부회장도 출석했다. 김 이사장이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하지 않냐”고 묻자 김 부회장은 “무조건 처벌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與 검찰개혁특위 첫 회의… 윤호중 “檢 ‘보스정치’ 수술해야”

    與 검찰개혁특위 첫 회의… 윤호중 “檢 ‘보스정치’ 수술해야”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호중 의원이 29일 검찰 수사권 폐지 등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1차 회의에서 “개혁은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과 제도를 통해서 이뤄져야 된다”며 “여러 위원들의 의견, 두 차례에 걸쳐 법무부에 설치됐던 검찰개혁위원회의 논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모아 하나하나 과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검찰이) 기소권에 더해서 수사권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어떻게 하면 수사와 기소권을 나눠서 좀 더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행사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의견을 모으겠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윤 의원은 “이번 ‘검찰총장 사태’로 기소편의주의에 따라 검찰권이 선택적으로 행사되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지적이 있었다”면서 “근본적인 수술이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검사동일체 원칙을 2003년도 검찰청법 7조를 개정하면서 폐기했다 선언했지만 사실상 지휘·감독 권한을 통해서 사실상 검사동일체의 원칙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식구 챙기기라든가 선택적 정의실현이 상명하복 조항을 통해서 마치 ‘보스 정치’하듯이 이용됐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윤 의원은 “검찰개혁은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 이것 역시 민생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한 해만 해도 형사사건이 178만건, 관련 인원 239만명”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검찰이 국민 위에 더 이상 군림하지 않고, 민주적인 통제가 강화되는 아래에서 검찰이 인권 친화적인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검찰개혁특위는 위원장인 윤 의원을 비롯해 김남국, 김승원, 김영배, 김용민, 김종민, 김회재, 민형배, 박범계, 박주민, 백혜련, 오기형, 이수진, 이탄희, 소병철, 송기헌, 신동근, 최기상, 황운하 의원으로 구성됐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중대재해 못 막는 중대재해법 안 돼”…김용균 어머니 ‘정부안’ 반대

    “중대재해 못 막는 중대재해법 안 돼”…김용균 어머니 ‘정부안’ 반대

    “우리 용균이도 혼자 일하다가 죽었습니다. 국회가 또 용균이가 빠진 법안을 만들고 있어요.”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가 사망한 하청업체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안을 보고 정말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잠을 못 이뤘다. 빠진 내용이 많다”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김 이사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11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관련 정부안에 대해 노동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가 발의한 법안보다 처벌 수위가 약하고 법 적용 범위도 축소됐다. 또 산업재해가 빈번한 사업장에게 법 적용 유예기간을 늘려줘 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려는 법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가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크게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대표발의안 법안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으로 나뉜다. 두 법안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중대재해’ 또는 ‘중대산업재해’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안은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중대재해로 정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일으킨 개인 사업주 또는 법인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책임자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강 원내대표 법안(징역 3년 이상 또는 5000만원 이상~10억원 이하 벌금), 박 의원 법안(징역 2년 이상 또는 5억원 이상 벌금)보다 약하게(징역 2년 이상 또는 5000만원 이상~10억원 이하 벌금) 설정했다. 이날 국회에서 김 이사장은 “정부라는 곳이 사람을 살려야 하는데 오히려 죽이려고 하는 것인지…. 한심스럽다. 국회와 정치인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과 함께 단식 중인 고 이한빛 프로듀서(PD)의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도 “다시 우리처럼 고통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들어왔다. 법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살아서 나가지 않겠다”며 울먹였다. 고 이한빛 PD는 2016년 10월 드라마 제작 현장의 노동 착취를 고발하고 사망했다.정부안은 또 원청 사업주에게 사외하청에 대한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제외시켰다. 이에 한국산업노동학회는 국회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중대재해가 중·소규모의 용역, 도급, 위탁업체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이들 업체의 인력 구성을 보면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일용직이 많고 2·3차 도급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며 “하청 사업주와 원청의 경영진이 공동으로 안전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난 1~9월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중대재해 430건 중 약 85%(365건)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정부안은 기업 부담을 이유로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4년 간 법 적용을 유예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익찬 공동법률사무소 ‘일과사람’ 변호사는 “유예기간은 법 제·개정으로 새로운 규제가 생겼을 때 적용하는 것인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산재 예방 조치를 하지 않은 50인 미만 사업장 대표는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산안법) 처벌 대상이다. 지금보다 더 무겁게 처벌하자는 것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취지”라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를 열고 정부안을 토대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최종안 도출을 시도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민주당은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년 1월 8일까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완료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이날로 19일째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정의당을 중심으로 기존보다 정부안이 더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오며 논의가 공회전했다. 법안심사제1소위원장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정부안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됐던 내용들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처벌 강화 주장도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정부는 각계각층의 입장을 종합하고 취합할 수밖에 없는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법사위에는 정의당 소속 의원이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아 결국 거대양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중대재해의 정의조차 정리하지 못했다. 백 의원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법이기 때문에 개념 정의와 관련해서 논쟁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정의 규정을 갖고도 결론을 못냈다”며 “(전날 국회에 제출된 정부의 부처협의안도) 정부안은 맞는데 단일안은 아니라고 하고, (의견을) 취합 중이라고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이날 법안심사소위 회의에는 김 이사장과 이 이사장, 그리고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출석하여 발언했다. 김 이사장은 회의장을 나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반대 의견을 밝힌 김 상근부회장에게 “여태까지 산안법으로도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김 상근부회장은 “여러가지 대책을 만들어서 같이 노력하자는 것”이라며 “무조건 처벌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처벌이 약하니까 기업들이 안전조치를 안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김 상근부회장은 “그런 걸 모두 종합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같이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저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사람들이 일하다가 계속 죽어나가는데 만날 이해만 한다고 하면 뭐하나. 그러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왜 반대하나”라고 말했지만 김 상근부회장이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리를 벗어난 뒤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주민 ‘쌈짓돈’ 발언에 조은희 구청장 “‘서민증세’가 문제”

    박주민 ‘쌈짓돈’ 발언에 조은희 구청장 “‘서민증세’가 문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산세 절반을 깎아주겠다고 나선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향해 “세금은 구청장의 쌈짓돈이 아니다”라고 하자 조 구청장이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초구의 재산세 50% 환급 조치에 대해 “정말 황당한 일”이라며 “언제부터 세금이 구청장이 흥정하듯 깎아주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구청장이 재산세를 깎아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강남3구에서 재산세가 많이 걷히기 때문이라면서 작년 기준으로 강남3구의 재산세 징수액이 서울시 전체 재산세의 27.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29일 “거꾸로 가는 대통령의 ‘서민증세’가 문제 아닌가요?”라며 “번짓수 제대로 찾아 화살돌리라”고 반박했다. 조 구청장은 친문 핵심인 박 의원의 서초구 재산세 환급에 대한 발언이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년반 내내 ‘서민증세’를 해온 대통령에게는 쓴소리 한마디 못하고, 세금을 환급하는 유일한 야당 구청장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렸다”면서 “‘우리 국민이 대통령의 화수분 아니다’라고 대통령에게 고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조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6억 635만원이었는데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불과 3년 반 동안 50%, 즉 평균 3억원이 넘게 집값을 올려놓고 세금을 더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의원이 서초구의 재산세가 많이 걷힌다고 한 부분은 2008년 재산세 공동과세가 실시된 이후부터 매년 서초구 재산세 절반이 서울시로 가는 ‘(민주당에) 불편한 진실’을 쏙 빼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올해에도 서초구 재산세 절반인 1809억원이 서울시 통장에 입금됐다고 조 구청장은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박 의원 지역인 은평구도 2017년 30억이었지만, 2020년 151억원으로 재산세 부과금이 크게 늘어 서민들이 세금폭탄을 맞고 있는데 지역구민에게 미안하지도 않습니까?”라면서 “서초구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 재산세를 환급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위기상황과 재산세 급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예산을 절약해서 돌려드리는 ‘정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검찰개혁특위 띄운 與, 효력집행정지 맞선 野, 새해 정국도 ‘가시밭길’

    검찰개혁특위 띄운 與, 효력집행정지 맞선 野, 새해 정국도 ‘가시밭길’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독주’에 이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까지 밀어붙이며 여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로 받은 정치적 타격을 원내에서 만회하려는 여당과 이번 기회에 여론을 등에 업고 선거 주도권을 잡아 보려는 야당이 강대강으로 부딪치며 새해 정국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윤석열 사태’로 검찰개혁의 동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민주당은 공수처와 관련해서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8일 기존 권력기구개혁 태스크포스(TF)를 검찰개혁특위로 확대 개편한 이낙연 대표는 “특위를 중심으로 제도적 검찰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며 “대한민국과 문재인 정부, 민주당을 위한 충정의 의견들을 특위 안에서 지혜롭게 조정해 당에서 책임 있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법사위 운영을 둘러싸고 또다시 중립 논란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혜련, 김남국, 김용민, 김종민, 박범계, 박주민, 소병철 등 여당 법사위원들도 특위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시대적 과제인 공수처 출범을 막는 것이야말로 개혁을 망쳐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일임을 국민의힘이 명심하길 바란다”며 “공수처 출범은 개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2단계 제도 개혁을 중심으로 한 검찰개혁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통행에 강하게 반발하며 고발 조치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후보 검증 권한을 박탈한 채 민주당과 이에 동조하는 단체들의 결정으로 이뤄진 이번 추천은 인정할 수 없다”며 “야당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교수가 효력집행정지를 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후보로 추천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은 수사 경험이 일천하고,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직 차관급 인사로 누가 보더라도 여당 후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이 변호사는 추천위 결정에 반발해 29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변 후보자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 작성, 특별·부정채용 혐의 등으로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여당 단독에 기립 표결 방식으로 채택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를 재가하면서 변 후보자는 현 정부의 야당 동의 없는 26번째 장관이 됐다. 야당 반발에도 장관 임명을 강행한 사례는 노무현 정부 3명, 이명박 정부 17명, 박근혜 정부 10명이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면에 접어들며 여야 간 정쟁은 수위가 더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대선 전초전인 보궐선거를 맞아 여야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에 나설 것”이라며 “2019년보다 더 최악인 2020년, 2020년보다 더 최악인 2021년 국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중대재해법 정부안 제출… 100인 미만 2년 유예 추가

    중대재해법 정부안 제출… 100인 미만 2년 유예 추가

    정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정부안을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했다. 경영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맞붙었던 인과관계 추정 조항은 삭제됐고 50명 이상 100명 미만 사업장에는 법 적용을 2년 늦춘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징벌적 손해배상액도 축소되면서 당초 법 제정 취지를 대폭 후퇴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사위는 29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이를 심사할 예정이다. 법사위에 따르면 정부는 대부분의 조항에 수정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안은 개인사업자와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4년간 유예한다는 부칙을 뒀지만, 정부는 5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2년간 법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기업의 부담을 신설하는 법안이므로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달았다.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사고 발생 전 5년간 안전의무를 3회 이상 위반했을 때 중대재해의 책임이 있다고 본 ‘인과관계 추정 조항’은 아예 삭제됐다. 법무부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할 소지가 있고 형사재판에서 범죄사실의 인정은 엄격한 증거에 의하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손해배상의 책임을 손해액의 5배로 한정하자는 내용도 담았다. 기존 박주민 의원 안은 배상액을 ‘손해액의 5배 이상’으로 정했으나 정부는 ‘5배 이하’로 하자고 의견을 낸 것이다. 또 중대재해 발생 시 책임을 묻는 경영책임자의 범위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삭제했다. 다수 부처가 “실질적 관리책임을 부담시키기 어려운 경우까지 정부 기관장에게 무분별한 형사책임이 부과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의견을 냈다. 법안 명칭도 ‘중대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처벌법안’(여당안)에서 ‘정부 책임자’를 빼고 ‘중대재해 기업 및 경영책임자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로 명시하는 등 정부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다. 정부안은 정의당안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여당안보다도 한참 후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당장 법 제정을 주도해온 정의당의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29일 법안소위에서부터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장관·지자체장 책임은 빼고” 정부, 중대재해법 국회 제출(종합)

    “장관·지자체장 책임은 빼고” 정부, 중대재해법 국회 제출(종합)

    징벌적 손배기준도 ‘5배 이하’로 완화벌금도 5억 이상→ ‘10억 이하’ 상한 설정기존 원안서 후퇴에 정의당 반발할 듯정부가 산업 현장 등에서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중앙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부의 책임을 제외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28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에 따르면 이날 여당은 정부 부처 의견을 취합해 이러한 내용의 단일안을 잠정 마련했다. 국회는 이러한 정부 의견을 토대로 오는 29일 법사위 법안소위를 열어 중대재해법을 심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이하 원안)과 비교할 때 처벌 수위 등이 한층 낮아진 것이어서 노동자 안전 및 생명권 보호라는 법안 취지가 후퇴했다는 비판이 일 전망이다. 정부, 중대재해 발생 때 책임자 범위서 ‘장관·지자체장’ 삭제 우선 정부는 중대재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묻는 경영책임자의 범위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삭제했다. 초안에서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만 법 시행을 4년 미루기로 했지만 50~1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2년간 법 적용을 유예하는 방안이 추가됐다. 정부는 중대재해법을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공포 후 1년 뒤, 50인 이상 100인 미만에 대해서는 2년 뒤, 50인 미만에 대해서는 4년 뒤 각각 시행토록 하는 안을 마련했다. 50인 이상 또는 50인 미만, 두 가지로 법 적용 시기를 나눈 원안에 비해 세분화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건설업의 경우 공사 금액으로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4년 유예한다’는 부칙으로 두되 5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2년 유예하자는 내용을 추가로 담은 것이다.정부, 당초 징벌적 손해배상액 5배 이상→5배 이하로 대폭 완화 법무부, ‘사업주 책임에 인과관계 추정’ 조항 삭제 의견 “무죄추정 원칙 반해” 징벌적 손해배상액도 정부 안에서 대폭 완화됐다. 정부는 ‘손해액의 5배 이상’을 배상액으로 규정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 조항 범위를 ‘손해액의 5배 이내’로 축소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손해액의 3배 이상 10배 이하’를 제시했고 박주민 의원은 ‘5배 이상’ 이상을 제안했다. 또한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 처벌과 관련해 원안은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억원 이상의 벌금’을 규정했는데, 정부안은 벌금과 관련해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로 벌금 최소 부과선을 대폭 낮추고 상한액을 뒀다. 나아가 위헌 논란이 있었던 사업주·경영책임자에 대한 ‘인과 관계 추정’ 조항과 관련해 법무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할 소지가 있다’며 삭제 의견을 냈다. 다만 정의당은 기존 법안보다 후퇴한 정부 안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與 눈치싸움 속 ‘서울시장 흥행’ 고민… 野 안철수發 후보 단일화로 이슈몰이

    與 눈치싸움 속 ‘서울시장 흥행’ 고민… 野 안철수發 후보 단일화로 이슈몰이

    여권 우상호·김진애 출마… 추가 기대추미애·임종석 거론… 박영선은 고심김종인 ‘국민의힘표 후보’ 전략 확고해인지도 높은 오세훈 ‘결자해지’ 목소리부산시장 선거는 야권 내부 전쟁 치열與 출사표 ‘0명’… 야권 젊은 신인 변수2021년 4·7 재보궐선거가 28일로 ‘D-100일’이 됐다. 이번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막판 국정운영 동력이, 국민의힘은 선거 연패로 벼랑으로 내몰린 당의 운명이 걸려 있다. 여야는 특히 서울시장 보선을 두고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27일까지 여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만이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나머지 잠재 후보들은 눈치를 보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장 ‘경선 흥행’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권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의 출마 선언에 따른 ‘후보 단일화’로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김진애 원내대표가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현실적으로 흥행 요소가 크진 않다. 민주당은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지지율이 높아지는 컨벤션 효과를 위해서라도 추가 출마선언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거물급 등판론이 거론되는 이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계속 고심하고 있다.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화두는 단연 후보 단일화다. 안철수 대표는 줄곧 ‘국민의힘 밖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표 후보’를 전제로 필승전략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단일화 이슈로 여론의 관심이 쏠렸지만, 국민의힘 여성 경제전문가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던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등 내부 인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점도 고민이다. 이에 인지도가 높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는 당분간 ‘야권만의 리그’가 될 전망이다. 이날까지 출사표를 낸 여권 후보가 한 명도 없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변성완 부산시장대행 등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신인까지 변수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1위로 나타난 박형준 전 의원을 비롯해 박민식·유기준·유재중·이언주·이종혁·이진복 전 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이런 가운데 40대 경제전문가 박성훈(49)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돌발 변수로 급부상했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이명박·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 부시장은 오 전 시장이 유재수 전 부시장 낙마 이후 정치적 색채를 떠나 실력으로 기용한 경제통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재보선 D-100…극과극 서울·부산 선거판 다른 표정 짓는 여야

    재보선 D-100…극과극 서울·부산 선거판 다른 표정 짓는 여야

    서울시장 선거에 여야 총력전보수당 유리한 부산은 내부전쟁대권 전초전으로 불리는 2021년 4·7 재보궐선거가 오는 28일로 ‘D-100일’이 된다. 이번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막판 국정운영 동력이, 국민의힘은 선거 연패로 벼랑으로 내몰린 당의 운명이 걸려 있어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승부에 임하고 있다. 여야는 특히 서울시장 보선을 두고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27일까지 여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만이 공식 출마선언을 하는 등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장 ‘경선 흥행’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권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의 출마 선언 등에 따른 ‘후보 단일화’로 이슈 몰이를 하고 있지만 여당은 내세울 이벤트가 없다. 김 원내대표가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현실적으로 흥행 요소가 크진 않다. 민주당은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지지율이 높아지는 컨벤션 효과 등을 위해서라도 추가 출마선언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거물급 등판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계속 고심하고 있다.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최대 화두는 단연 후보 단일화다. 안 대표는 줄곧 ‘국민의힘 밖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표 후보’를 전제로 필승전략을 만들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단일화 이슈로 야권에 여론의 관심이 쏠렸지만 되레 국민의힘 여성 경제전문가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던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등 내부 인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점도 고민이다. 이에 인지도가 높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결자해지 차원으로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부산시장 선거는 야권의 피 튀기는 내부 전쟁이 될 전망이다. 보수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데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으로 민주당이 불리해진 탓에 여당에서는 이날까지 출사표를 낸 후보가 한 명도 없다. 다만 경선이 본격화되면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변성완 부산시장대행 등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전직 의원들이 줄줄이 나온 데다 젊은 신인까지 변수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1위로 나타난 박형준 전 의원을 비롯해 박민식·유기준·유재중·이언주·이종혁·이진복 전 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5선) 의원은 지난 21일 “젊은 세대가 부산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갈 때”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후보로 40대 경제전문가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돌발 변수로 급부상했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이명박·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 부시장은 오 전 시장이 유재수 전 부시장 낙마 이후 정치적 색채를 떠나 실력으로 기용한 실력파 경제통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철수, 서울시장 野 적합도 1위… 금태섭도 “출마 결심”

    안철수, 서울시장 野 적합도 1위… 금태섭도 “출마 결심”

    대권 도전 대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택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단숨에 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에 오른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선거 분위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안 대표는 17.4%의 지지를 얻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16.3%)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8.3%),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6.6%),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3.8%)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출마 선언 직후 이뤄진 조사에서 안 대표가 나 전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보궐선거 판도를 크게 흔든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게 코로나19 피해 지원금을 지급한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이 심사 채점표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거론한 뒤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는 결과를 공지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며 “서울시정 개혁과제 중 하나”라고 공약했다. 금 전 의원도 본격 대결에 뛰어들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통화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공식 발표는 준비가 되는 대로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민주당 의원이었지만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내 나름의 소신과 원칙을 지켰고, 이런 행보가 현재의 시대정신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며 “새로운 사람이 등장해 변화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국민의힘 입당에는 선을 그었다.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3%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8.8%)과 민주당 박주민 의원(7.2%), 우상호 의원(6.6%)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장관이 유력 후보로 꼽힌 가운데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개각까지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공약 마련부터 나섰다. 민주당 더K서울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서울 강북의 주요 의료·연구 거점을 잇는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을 정책 공약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시장 출마선언 안철수, 野 적합도 1위로 ‘껑충’

    서울시장 출마선언 안철수, 野 적합도 1위로 ‘껑충’

    대권 도전 대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택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단숨에 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에 오른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안 대표는 17.4%의 지지를 얻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16.3%)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8.3%),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6.6%),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3.8%)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출마 선언 직후 이뤄진 조사에서 안 대표가 나 전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보궐선거 판도를 크게 흔든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일찌감치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게 코로나19 피해 지원금을 지급한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이 심사 채점표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거론하며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는 결과를 공지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 서울문화재단도 점수를 숨길 수 없도록 공정하게 운영하겠다”며 “서울시정 개혁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3%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8.8%)과 민주당 박주민 의원(7.2%), 우상호 의원(6.6%), 박용진 의원(4.4%) 등은 뒤를 이었다. 박 장관이 유력 후보로 꼽힌 가운데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개각까지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공약 마련부터 나섰다. 민주당 더K서울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서울 강북의 주요 의료·연구 거점을 잇는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을 정책 공약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보선기획단은 회의에서 경선룰과 일정을 논의했으나, 결정 시기를 내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여권도 안 대표의 보궐선거 등판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원은 “안 대표 자체가 시장 후보로서 경쟁력이 높지 않으나, 야권 후보군 등장의 유동성을 높인다는 점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도 “안 대표가 등장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당의 ‘안나땡(안철수 나오면 땡큐)’ 가능할까

    민주당의 ‘안나땡(안철수 나오면 땡큐)’ 가능할까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격 출마와 2022년 대권 포기 선언을 이른바 ‘안나땡(안철수가 나오면 땡큐)’으로 평가절하했다. 또 안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케미(화학적 결합) 불가’를 확신했다. 다만 안 대표가 보궐선거 분위기를 일찌감치 띄우면서 내년 1월 본격적 레이스를 시작하려던 민주당 시간표는 다소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입을 모아 안 대표의 최종 후보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후보로 나선 안 대표, 야권 선거를 진두지휘할 김 비대위원장을 모두 겪어본 경험을 토대로 두 사람의 불화도 내다봤다. K-서울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정과 결과가 어떠하든 다음 대선에도 또 나올 것이며 대선에 마음을 둔 김 비대위원장과 기 싸움으로 과정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서울 마포을이 지역구인 정청래 의원은 “당과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출마선언은 하되 완주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또 “출마선언부터 단일화하자며 먼저 꼬리를 내린 건데 그런 약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오르겠는가”라고 했다. 이른바 ‘박원순 모델’을 따르려면 안 대표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어야 하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서울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도 통화에서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다”라며 “결국 야권 교란밖에 안 되고 그 과정에서 지지층이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당분간 지켜봐야 하겠지만 안 대표의 조급한 마음이 오늘 다 드러난 것 같다”며 “김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의 가치를 크게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관계자들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험로를 거쳐 안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단일화 과정에서 생채기가 클 것이란 뜻이다. 또 2016년 민주당의 호남 의석을 초토화 시켰던 ‘안철수 바람’도 예전과 같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민주당 인사들의 주된 전망과 달리 안 대표가 단일화 과정을 끝까지 수용하고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의 최종 단일 후보로 나설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서울 지역의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예를 들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야권 단일화에 참여해 안 대표를 이기고 최종 후보가 되면 복잡해진다”며 “본선 안철수는 파괴력이 없지만 안 대표까지 참여한 단일화로 탄생한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경계 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개각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복귀 시점 등을 따져 설 직전인 내년 2월 초 후보를 확정하려던 민주당도 다소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박 장관과 앞서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박주민 의원의 경선 삼파전이 유력하다. 여권의 ‘깜짝 후보’로 거론되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서울시장 등판은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중진 의원은 “후임 임명 절차 마무리까지 시간이 빠듯하고 추 장관도 서울시장에는 뜻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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