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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故박종철군에 명예졸업장”

    서울대는 지난 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희생된 고 박종철군(당시 언어학과 3년)에게 26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했다.서울대가 민주화운동 관련 희생자에게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20일 “박군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는 학장회의 의결이라는 절차가 남았으나 큰 이견은 없을것으로 본다”면서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박군을 기리기 위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박종철 기념사업회, 서울대에 명예졸업장 요청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회장 金勝勳 신부)’는 6일 서울대에지난 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씨에게 명예졸업장을수여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사업회는 이기준(李基俊) 총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박씨의 죽음은민주통일운동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으며,헌신적인 죽음으로써정의와 진리를 소중히 하는 모범적인 자세를 만천하에 떨쳤다”면서 “오는 25일 졸업식에서 박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려면 사정위원회소집 등 행정적 절차를 밟아야 하나 시일이 촉박해 이번 졸업식에서수여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발언대] “남영동 대공분실을 박종철 기념관으로”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경찰청 보안3과에서는 박종철열사 14주기 위령제가 열렸다.박열사가 고문치사를 당한 바로 그 현장에서열린 것이다.실로 14년만의 일이다.정권이 세 차례나 바뀌었지만 이곳은 단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참으로 놀라웠다.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 흘렀건만 모든것이 그대로였다.침대 욕조 변기 세면기 책상….‘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분실 509호’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필자도 14년 전바로 이곳에서 고문과 협박 속에서 죽지 못하고 살아나왔다. 박종철 열사.스무살 꽃같은 젊음은 야수들의 물고문 끝에 스러지고말았다.하지만 그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아니 죽지 않고 되살아났다.열사는 노도와도 같은 87년 6월 대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그리고 이한열열사 조성만열사 강경대열사 김귀정열사 들과 함께 이 나라를 치떨리는 군사독재의 수렁에서 건져내었다. 그렇게 열사들의 죽음에 기대어 우리는 군사 독재정권을 종식시키고민주정권을 수립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대공분실은 ‘경찰청 보안3과’로 이름만 바뀐 채 지속되고 있다.인권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으로 거듭나야한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박종철 민주기념관’으로 성역화하자.그리하여 어두운 시절에도 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 싸우다 희생당한 열사들이 있었음을 기억하자. 그들의 고귀한 희생에 힘입어 우리는 민주주의를 일구고 인권을 지켜온,부끄러우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었음을 기억하자.그리하여 열사의 정신을 오늘에 계승하고 이땅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영원히 수호될 것임을 선언하자.그것이 부끄러운 역사를 자랑스러운 미래로 바꾸는 길이 아니겠는가. 장영달 [국회의원]
  • [사설] 민주보상 심의위원의 자격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에 대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심의위원에 포함된 박승서(朴承緖·72·전 대한변협회장) 변호사가 지난 1988년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 은폐조작 혐의로 기소된 강민창(姜玟昌) 전 치안본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화 관련 단체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이들은 “대표적인 반인권 사례인 박종철군 고문치사 은폐사건의 가해자측 변론을 맡았던 인사를 참여시킨 일방적 심의위원 선정재고”를 주장한다. 우리는 박변호사가 주장한 대로 흉악범도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알고 있다.따라서 변호사의 특정사건 전력을 그의 시국관이나 신념과 연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일반 형사사건과달리 시국사건의 경우,그 동안의 사례를 보면,자기 신념과 다른 피의자를 위해 변론을 맡는 경우가 드물었으며 실제로 그런 경우 설득력있는 변론을 펴기도 어려웠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우리는 변호사가 특정 사건 변론을 맡은 사실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사안의특수성에 비춰 이번 심의위원회의 경우 일부 심의위원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체계를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및 인사들이 제기하는 ‘심의위원 선정방식의 폐쇄성’ 문제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화 관련 인사들이 심의위원 선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또 다른이유는,당시 피해자 대부분의 해직 혹은 구속사유가 ‘폭행’ ‘근무태만’ ‘자진사퇴’ 등으로 돼 있어 지금에 와서 자신의 피해사실을소명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이런 경우 심의위원의 성향에 따라민주화 관련 피해 여부가 갈릴 수 있다.따라서 ‘민주화 관련 피해자보상’을 위한 심의위원은 최소한 이 특별법 제정취지에 걸맞은 인사들로 재구성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래야만 심의위원회에 대한 관련자들과 국민들의 신뢰가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 [현장] “종철아 아부지가 왔대이…”

    “종철아 아부지가 왔대이…” 1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보안분실)509호실. 지난 87년 1월14일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중이던 박종철(朴鍾哲)군이 물고문을 당하다 숨진 이곳에서 박군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스님 3명과 함께 아들이 숨진 현장을 찾은 박정기(朴正基·72)씨는 준비해온 아들의 영정과 위패,촛불,국화·장미꽃다발 등을 제상에 하나하나 올리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14년간 아들의 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굳게 닫힌 대공분실의 철문 주변만을 맴돌며 애끊는 마음으로 살아온 박씨. “이제야 너를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구나.더이상 외로워 말고 편히 쉬거래이…” 박씨는 조사실 방 안에 진한 향내음과 함께 경남 양산 통도사 성전암 백우 주지스님 등의 염불과 목탁소리가 울려퍼지자 염주를 돌리며눈을 감은 채 고통 속에 숨져간 아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떨었다. 어머니 정차순씨(69)는 이날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다.아들이 고문을 당하다 숨져간 현장을 차마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위령제가 끝난 뒤에도 박씨는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4평 남짓한 어두운 조사실의 낡은 테이블과 침대,욕조 등을 어루만지며 조사실 곳곳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박씨는 “종철이가 외롭게 떠난 자리에 직접 와보니 ‘종철이가 살아 있으면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에 가슴이 저려왔다”면서 “여건이 허락한다면 매년 기일마다 이 곳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0여분 남짓 치러진 위령제가 끝나고 ‘고밀양춘삼박종철영가(故密陽春三朴鐘哲靈駕)’라고 씌어진 위패가 태워져 욕조 속으로 흩어지자 박씨는 다시 한번 영정 속의 아들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떨구었다. 조현석 사회팀기자 hyun68@
  • [씨줄날줄] 대공분실 위령제

    1987년 1월14일 오전 11시20분.서울 남영동 경찰청 대공분실 509호실에서 수사를 받던 한 청년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으로 수배중이던 선배를 숨겨주고 연계활동을 했다는혐의로 신림동 하숙집에서 잠자다 경찰에 연행된 뒤 4시간여 만이었다. 다음날 경찰은 청년의 죽음 사실을 짤막하게 발표했다.“조사 경찰관이 책상을 ‘탁’하고 쳤더니 ‘억’하고 죽었다.” 서울대생 박종철(朴鍾哲·언어학과3)씨가 죽음으로 세상에 알려지는순간이었다. 물고문으로 숨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4개월이 더 지난 다음이었다.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성명에 이은 일부 언론의 끈질긴 추적의 결과였다.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 박씨의 죽음은 엄청난 저항을 불러일으켰다.정통성 없는 5공 정권의 뿌리를 흔드는 신호탄이었다.당황한 전두환(全斗煥)정권은 ‘박종철열사 국민추도회’와 ‘고문추방 대행진’을봉쇄하는 데만 10만명에 가까운 전투경찰을 동원해야 했다. 당시 각종 집회의 열기는 지켜보는 이의 숨마저 가쁘게 할 만큼 후끈했다. 6·10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고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는 6·29선언으로 연결됐다.“종철아,잘 가거래이.아부지는 할 말이 없대이.” 아들의 뼛가루를 뿌리며 흐느끼던 아버지의 모습은 민주화운동의 뒤쪽에 서 있던 이들에게도 가슴 저미는 아픔을 안겼다. 박씨의 위령제가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다. 14주기를 이틀 앞둔 12일 아버지와 어머니·스님 등 3명이 참석해 박씨의 넋을 위로한다고 한다.‘인권수사의 교육장’으로 보존하고 있는 509호실을 유족들이 직접 둘러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고문 20여분 만에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물고문 욕조를 살펴보게되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세상 돌아가는 데 어둡던’ 말단 공무원이던 아버지는 아들을 잃은 뒤 민주화운동의 한가운데로 나왔다.지금은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아들을 떠올리며 민주화운동을 하다 의문사한 이들의 가족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민주화의 밀알이 되기 위해 목숨까지 기꺼이 바쳤던 유명·무명 인사들의 노력에 부끄럽지 않게 우리는 이 시대를가꿔 나가고 있는 것일까. 박씨의 14주기를 맞아 한번쯤 되돌아볼 일이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고문현장서 14년만에 위령제

    지난 87년 박종철(朴鍾哲)씨 고문치사 현장인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현 경찰청 보안분실)에서 오는 14일 14년만에 ‘위령제’가 치러진다. 경찰청은 10일 “남영동 대공분실은 국가보안시설이지만 유족들이지금까지 사고현장을 보지 못한 점을 감안,14주기 기일인 14일 유족들의 ‘현장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보안국 관계자는 이날 박씨의 아버지 박정기(朴正基·72·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장)씨와 만나 보안문제와 함께 직계가족과 승려 등 최소 인원이 참석하는 조건으로 협의를 마쳤다. 경찰청은 지금까지 박종철씨 유족들의 현장 방문요청에 대해 “국가보안시설로 사용되고 있어 일반인의 방문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유족과 인권단체의 반발을 샀다. 경찰청은 지난해 남영동 대공분실의 내부를 개조하면서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과 교훈으로 삼고 인권수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며 박씨가 고문 끝에 숨진 509호실은 그대로 보존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박종철 고문치사 경관에 1억3,000만원 배상 판결

    지난 87년의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박군 유족들에게 손해를 배상한 국가는 당시 고문 경관들에게 구상권을 갖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3부(주심 尹載植 대법관)는 26일 국가가 조한경 피고인 등5명에 대해 낸 구상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들은 국가가 박군유족들에게 지급한 배상액의 70%인 1억3,3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굄돌] 평화상 수상식과 망덕사 낙성연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광을 “한국에서 민주주의와인권,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분들께 돌렸다.수상식장에는 6월 항쟁에 불을 댕겼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이한열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그리고 몇몇 민주인사들이 참석해 있었다. 나는 오슬로라는 곳으로부터 전송된 그들의 모습과 말들이 참 아름답다고 여기면서도 이곳의 현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 했다. 신라 효소왕은 공양 음식을 마련하여 망덕사라는 절의 낙성연에 참석하였다.그때 남루한 옷을 입은 꾀죄죄한 어떤 스님이 자기도 거기에들어갈 수 있도록 간청하자 임금은 말석에 앉는 것을 허락했다.잔치가 끝나갈 무렵 임금은 좀 으스대며 그 스님을 향해 말했다.“다른데 가서 임금이 마련한 공양 음식을 먹었다는 말은 하지 마시오.”그러자 스님은,“폐하도 석가진신에게 공양했다는 말일랑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공중으로 몸을 날려 가버렸다.임금은 놀라고부끄러워 하며 석가진신을 따라 갔지만 때는 늦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의 행동은 겉치레 선심에서 비롯되기 쉽고 그 말은 공허한 수사로 전락되기 십상이다.효소왕은 스님이 낙성연에 참석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그 볼품없는 스님의 본질을 이해했기때문은 아니었다. 임금은 스님의 고달픈 구도의 길을 인정하고 북돋워 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보잘 것 없는 스님조차도 거두어주는 관용심을 자기야말로 갖고 있다는 것을 뽐내기 위해 스님을 받아들인것이었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통령과 함께 비행기를 탄사람들 중에는 이전의 정권이었다면 결코 초대될 수 없었을 ‘초라하고’ ‘문제적인’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그런데 그런 인사들의 본질이 대통령과 현 정권에 의해 진정으로 인정되고 배려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그리고 그들의 잔치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다. 부디 노벨상 수상자가 된 우리 대통령이,석가진신을 허둥대며 따라갔던 효소왕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전 정권 아래서 무시되었던 의문사유가족들을 비롯한 정치 희생자 가족들과,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까지도 한많고 서러운 생을 꾸려가지않는 세상을 임기 중에 마련할 수 있기를 축원한다. 이강옥 영남대교수 ·국문학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시상식 초청인사 소감

    10일 오슬로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국내 인사들은 한결같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다음은 초청인사들의 소감. ■이문영(경기대 석좌교수)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을포함한 동양 정치문화에서 하나의 돌연변이다.대통령과 함께 4년 4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나로서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기까지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한 국민에게 그몫을 돌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김민하(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대통령으로서 더욱 민주주의와 인권,평화통일을 위해 정진하기 바란다.아울러 국내의 현안문제(정치·경제·사회 등)가 수준 높고 획기적으로 발전 개혁되도록 특단의 조치들을 강구하기 바란다.우리도다시 한번 자신과 주위를 재점검해서 국가도약과 민족발전의 계기로삼아야 한다. ■박정기(고 박종철군 부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그러나 국가보안법이 그대로 남아 있고,인권법이 아직까지 제정되지 않고 있는현실은 노벨평화상의 의미를 어색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않을 수 없다.이런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지명관(한림대 교수)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 곳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의 키가 2m 정도로 갑자기 커진 것 같다.수상 순간 희열의 눈물이 어렸다.동시에 많은 회한과 슬픔이 되살아났다.김대통령의 심경도 그럴 것이다. ■김태동(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 김대통령이 독재자의 핍박을 받으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수호에 공을 세웠다면,이제 21세기 통일과업은 그가 놓은 초석 위에서 모든 국민이 참여하고 화합하면서 평화롭게 완수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앞으로 많은 수의 ‘인물 김대중’을 필요로 할 것이다. ■최장집(고려대 교수)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한국사의 큰전환점을 상징하는 뜻 깊은 사건이라고 본다.이번 수상은 나를 포함한 지식인들로 하여금 탈냉전시대의 한반도에 맞는 사상이나 철학에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안병철(세종성당 신부)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한 개인의 집요하고도 끈기있는 노력과 만난을 이겨낸 용기있는 삶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자리이자 한국 땅에서의 민주주의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김대통령의 신앙적 삶이 구체화된 모습을 공인받는 자리에 함께할수 있어 큰 영광이다. ■최진경(공주대 특수교육과 3년)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느껴졌다.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잊지 않도록 겨레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찾아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전공에 맞게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사는 데 더욱 노력하는 것이 이런 귀중한 기회를 준 데대한 보답일 것이다. ■이우경(연세대 의대 2년) 우리도 노벨상을 받게 된 나라인 만큼 국민 모두가 단합하고 노력해 의식과 생활태도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노르웨이 현지 TV와 신문이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호텔이나건물 등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김선영(부산과학고 3년) 평범한 고교생으로서 노벨상 수상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본 것은 꿈 같은 일이다.앞으로 노벨물리학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과학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다짐했다. ■강복기(홍성교도소 보안과장) 시상식에 초청된 감회야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모든 영광을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앞장서 온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 金대통령 노벨상 수상 출국 저변

    청와대가 6일 발표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식 참석자 및 노르웨이·스웨덴 방문의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초청 인사 각계 각층 인사 42명과 대통령 가족 10명,해외 인사 2명등 모두 54명이다. 고(故) 박종철(朴鍾哲)군의 아버지인 박정기(朴正基)유가족협회 회장,고 문익환(文益煥)목사의 부인 박용길(朴容吉)장로와 차남 성근(盛瑾)씨 등이 민주화에 기여한 인사로 포함됐다. 김 대통령이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할 때 교도관이었던 강복기(姜福基)홍성교도소 보안과장,국제과학올림피아드 금메달 수상자 김선영양(부산과학고 3년),중·고교를 다니지 않고 검정고시를 거쳐 연세대 의대에 최연소 합격한 이우경양(15)도 동행한다. 해외에서는 김 대통령이 85년 미국에서 귀국할 때 동행했던 토머스포글리에타 이탈리아 주재 미국대사,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지도자 호세 라모스 오르타가 참석한다. 가족은 3남 홍걸(弘傑)씨와 세 며느리,손자·손녀 등 10명만 참석한다.장남인 김홍일(金弘一)의원과 차남 홍업(弘業)씨는 참석하지 않는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수행원 규모를 국빈방문때보다 3분의 1 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주요 일정 김 대통령은 8일부터 나흘간 노르웨이에 머문다.10일 오슬로시청 앞에서 어린이 2,000여명의 환호에 답하고 어린이 대표로부터 ‘평화의 횃불’을 건네받는다. 수상식은 하랄드 국왕을 비롯한 노르웨이 정·관계 주요 인사,오슬로 주재 외교단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수상식은 CNN을 통해 세계에 중계된다. 12일에는 스펙트럼 공연장에서 5,500여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축하 음악회가 열린다.공연 도중 클린턴 미국 대통령,슈뢰더 독일 총리 등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방영된다. 김 대통령은 이어 사흘 일정으로 알프레도 노벨이 태어난 스웨덴을방문,페르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노벨재단을 방문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예총예술문화상’ 수상자 발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회장 이성림)는 제14회 ‘예총예술문화상’ 대상과 공로상 수상자를 선정,5일 발표했다. 대상에는 건축부문에 원정수(67)씨를 비롯해 국악,무용,문학,미술,사진,연극,연예,영화,음악 등 예총 10개 회원협회 소속 각 1명과 지역부문 3명이 뽑혔다. 공로상에는 영화배우 윤근모(72)씨 등 15명,특별공로상은 이종덕(65·세종문화회관 총감독)씨와 박종철(55·한국문인협회 사무국장)씨가 각각 선정됐다.시상식은 11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이밖에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 임이조(국악)김문숙(무용)이은방(문학)이경성(미술)최흥만(사진)조명남(연극)윤중옥(연예)박진수(영화)이영자(음악)최태문(경남)김재석(대전)임병호(경기)◇공로상 박길룡(건축)장덕화(국악)송수남(무용)김건중(문학)이종빈(미술)안청(사진)김귀선(연극)최복덕(연예)이상만(음악)임정자(과천)홍인수(구미)정재범(홍성)김덕임(군산)김종례(안성)
  •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폐막…한국 9위

    우리나라가 29일 호주 시드니에서 폐막된 제11회 장애인올림픽에서금메달 18개,은메달 7개,동메달 7개를 따내 종합순위 9위를 차지했다. 사격의 김임연(金任連·33·여)과 탁구의 이해곤(李海坤·48)·김경묵(金慶默·35)은 2관왕에 올랐다.역도의 정금종(鄭錦宗·35)과 이해곤은 올림픽 4연패,김임연은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김임연을 비롯해 사격의 정진완(鄭眞玩·34)·이희정(李熙正·32),역도의 박종철(朴種喆·33) 등 4명은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장애인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122개국 3,800여명의선수가 참가,육상·사이클·휠체어농구·역도·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550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쳤다. 주최국 호주가 금메달 63개로 대회를 석권했고 영국(금메달 41개)이 2위,스페인(39개)이 3위를 차지했으며,동양권에서는 중국(34개)이 6위,일본(13개)이 12위에 올랐다. 폐막식에서는 96년 애틀랜타대회에 이어 우리나라의 장애인복지운동가인 ‘황연대(黃年代) 극복상’ 시상이 공식행사로 치러졌다. 유상덕기자 youni@
  • ‘민주화 보상’8,395건 접수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李愚貞)는지난 8월21일부터 두달 동안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보상을위한 1차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국적으로 8,395건이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가운데 보상금 신청은 901건,명예 회복 신청은 7,494건으로 집계됐다.보상금 신청 중에는 사망 185건,부상 708건,행방불명이 8건이며 명예 회복 신청에서는 해직이 2,942건,유죄 판결 4,266건,학사징계286건이다. 유형별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 1,002건 ▲긴급조치 위반 600건 ▲노동운동 관련 582건 ▲독재정권 반대시위 448건 ▲해직 언론인 437건 ▲유신 반대 198건 ▲3선개헌 반대 50건 ▲부마항쟁 35건 등이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2,3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1,299건,광주 740건,부산 595건,전북 519건 등이었다.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4,050건으로 전체의 4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중에는 전태일,박종철,이한열씨 등 민주열사와 91년 사노맹사건으로옥살이를 했던 시인 박노해씨,언론 통폐합 당시 강제 해직된 박준영청와대대변인,90년 전노협 사수투쟁을 주도한 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또 전·현직 의원으로는 김상현,양순직,양성우,송석찬,장영달,이미경,김부겸씨 등과 김창현 울산동구청장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교조 교사 1,500여명을 비롯,민노총·유가협·민가협·동아투위·최루탄부상자회·부마항쟁기념사업회 등 민주화운동 단체가집단으로 신청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접수한 신청건에 대해서는 60일 이내에 기초 사실조사를 마친 뒤 보상심의위원회에 넘겨진다.이후 위원회는 30일 이내에 관련자 여부 및 보상금액 등을 지급하게 된다. 한편 ‘민주화보상법’에 의한 최종 신청기한은 내년 12월31일까지이며,2차 신청은 내년 상반기에 공고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포럼] 의문사 진상 밝히는 길

    ‘의문사(疑問死)’라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는 ‘의문스러운 죽음’이라는 문자상 의미 말고도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일정 부분 함축한다.‘독재정권때 공권력의 직·간접적인 폭력에 의해 민주화운동 관련인사가 희생된 사건 중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 바로 ‘의문사’ 개념이다. 1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고 또 위원들이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하는 장면을 TV로보다가 문득 1987년 6월을 떠올렸다. 신군부의 독재권력이 막바지 기승을 부린 그때 시위를 취재하느라명동성당 일대에서 살다시피했다.독재의 칼날이 번뜩이는데도 점심시간에는 자연스레 모여든 시민들이 성당 앞길을 메웠다.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회사원들,앞치마를 두른 채 뛰어나온 인근 음식점의 아줌마들,정장을 하고 갈 길을 재촉하던 초로의 신사까지 모두가 한 목소리로 “종철이를 살려내라,한열이를 살려내라”고 외쳤다.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이번엔 다르다.이제는 이긴다”는 확신이 들었다.그것은 ‘항쟁’이 아니라 ‘시민혁명’이었다. 군부독재의 긴 사슬을 끊은 ‘6월 시민혁명’은 두 젊은이의 죽음으로 촉발됐다.그해 1월 서울대생 박종철(朴鍾哲)군이 경찰에 끌려가고문 끝에 숨진 사실이 넉달만에 드러난 뒤 국민의 분노는 들불처럼번져나갔다.6월9일 연세대생 이한열(李韓烈)군이 모교에서 시위 중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숨지자 분노는 마침내 폭발했다. 경찰은 처음 박군의 사망 원인을 “(책상을)‘탁’치니 ‘억’하고죽었다”고 발표해 쇼크사로 몰아가려고 했다.가톨릭을 비롯한 민주화 세력이 진상을 추적하고 언론이 이를 뒷받침하지 않았더라면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은 여태껏 의문사의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 진상이 밝혀져 명예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박군의 죽음은 그나마 덜억울한 편이다.“술 기운에 발을 헛디뎌 저수지에서 익사했다”고 발표된 조선대생 이철규(李哲揆)군,‘녹색사업’으로 군에 끌려가 제대 8일을 남겨놓고 염세자살했다고 처리된 성균관대생 이윤성(李潤聖)군 등 제2·제3의 숱한 ‘박종철’들이 아직도 사인규명과 해원(解寃)을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살아 있다면 지금 30대 중후반.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나름대로 포부를 펼치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엮어나갈 나이다.그러나 그들은 갔고 우리는 살아 남았다.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는 민주사회를 이룩해 자유와 권리를 누린다.그러므로 의문사한 넋에게서 굴레를 벗겨내고 그들의 명예를 되찾아주는 일은 ‘살아 남은 자’의 의무다. ‘진상규명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지만 솔직히 성과를 크게기대하기 어렵다.위원회는 사건마다 6개월에서 9개월까지 기초조사를 하게 된다.수사권을 갖지 못한 위원회가 길어야 9개월 동안에 은폐된 진상을 파헤칠 수 있을까? 모든 사건이 일어난 지 10년이 넘었는데 과연 물증을 확보할 수 있을까? 결국 기대할 것은 사건 관련자들의 참회와 자백뿐이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는 집권후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구성해흑백갈등을 치유했다.가해자인 백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가혹행위의진상을 고백하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우리 사회도 똑같은 원칙에 합의해야 한다.의문사의 진상을 밝히는 주목적은 역사에정의를 세우고 가신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것이지 관련자를 처벌하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거나,아니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약속하는 방식의 결단이 필요하다. 21세기 민주화한 한국사회에서 ‘의문사’ ‘민주열사’ 같은 말은이제 사라져야 한다.그 단어는 역사책에,그들을 기리는 기념물에,그리고 동시대를 산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 민주주의를 키우고 보호하는 버팀목으로 기능해야 한다. [이용원 논설위원]ywyi@
  • 김일성大, 故박종철씨에 명예졸업장

    북한의 김일성 종합대학이 지난 87년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재학중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희생된 박종철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창건 55돌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방북했던 박군의 아버지 박정기(70·전국연합 상임대표)씨는 16일 “북한을 떠나기 전날인13일밤 김령성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부위원장이 숙소인 평양시 봉화초대소로 찾아와 종철이의 명예졸업장을 낭독하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졸업장은 종철이의 졸업연도인 89년 쯤 만들어졌다고 전해들었으며,‘김일성대 언어학부’를 졸업한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며 “또 김일성대는 종철이가 숨진 87년 당시부터 강의실에 종철이 책상과 의자를 마련하고 종철이를 추모해왔다는 말을 북측 수행원이 전했다”고 밝혔다.박씨는 그러나 “민주화투쟁 과정에 희생된 사람이종철이뿐이 아닌데 홀로 졸업장을 받아오는게 미안해 서울로 가져오지 않고 돌려줬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 대법관 인사청문회/ 국회 동의안 처리 전망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는 7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감했다.오는 10일 대법관 후보자 6명에 대한 국회 동의 절차만 남았다.입법부의 사상 첫 사법부 인사검증인 이번 청문회의 의의와 동의안 처리전망 등을 짚어본다. ■청문회 의의/ 총리 인사청문회에서처럼 ‘예방효과’가 꼽힌다.시류에 편승하거나 무소신한 재판·수사에 대한 입법부의 검증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자 6명의 자질을 1인당 150분동안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모자랐다.위원들의 질의에는 깊이가 없었으며,피청문인들의 회피성 무소신답변도 개선할 과제로 지적됐다. ■후보별 쟁점/ 이규홍(李揆弘)·이강국(李康國)·손지열(孫智烈)·배기원(裵淇源) 후보자는 특별한 쟁점이 없었다.이규홍 후보자는 ‘소신 답변 결여’가 논란이 됐고,이강국 후보자는 ‘판결문 가필 여부’를 놓고 잠시 설전이있었다.그러나 능력과 도덕성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평이다.손지열·배기원후보자는 재산증식 의혹이 불거졌으나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으며 결정적인 흠집은 없었다. 그러나 박재윤(朴在允)·강신욱(姜信旭) 후보자는 과거 행적이 쟁점으로 떠올랐다.박후보자는 재벌이익을 대변했고,인권문제와 노사관계에 보수적인 시각을 지녔다는 점,강후보자는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수사,김강룡 절도사건 수사,박종철 고문사건 수사 등에서 시류에 편승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국회 동의안 처리는/ 이규홍·이강국·손지열·배기원 등 4명의 후보자는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시민·사회단체에서 부적절한 후보자로 꼽은 강신욱·박재윤 후보자는 다소불투명하다.특히 강후보는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들마저 “검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치학회 ‘남북정상회담 평가‘ 학술세미나

    한국정치학회(회장 金學俊 인천대총장)는 지난 1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의 평가와 향후 남북관계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세미나에서 경남대 북한대학원 류길재(柳吉在)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통일연구원 박종철(朴鍾喆)남북협력연구실장은 ‘정상회담이후 남북관계 전망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문을 발표했다. ◆류길재 교수=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이번 회담은 남북 화해의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되었다.발표 시점을 놓고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회담 과정에서 드러난 파격과 충격,기대 이상의 합의문 도출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에 손색이 없다. 남과 북은 2000년 중반에 왜 정상회담이 필요했는가.첫째 우리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중요한 목표는 한반도에서의 분쟁재발 방지와 평화상태 구축이다. 남북간 대화·교류·협력 노력도 따지고 보면 평화를 얻기 위해서다. 둘째 경제교류·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대북 경제 지원이다.북한이 경제회생에 꼭 필요하다고 여길 만큼 앞으로 경협은 대규모 자금과 사업내용이 포함돼야 한다.항구적인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합작사업 방식과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셋째 북한을 국제사회가 준수하는 관행과 규범속으로 끌어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넷째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은 분단 구조의 혁파라는 중요한 상징성을지녔다.다섯째 상시적인 당국자 대화채널의 마련이 필요했다. 남북 공동선언문을 구체적으로 평가해 보자.첫째 남북 경제교류·협력과 관련,우선 제도적 정비를 위해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분쟁조정 절차 등을 협의해야 한다. 둘째 ‘8·15에 즈음해서’ 고령의 이산가족 100명씩을 교환하는 사업은 실현 가능성이 크다.후속적으로 이산가족의 생사·주소 확인,서신교환,면회소설치 등이 빨리 가시화 되어야 한다. 셋째 당국간 대화 채널과 김정일 답방 문제이다.당국간 대화 채널은 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각 분과위원회 형태라면 무난하다.김정일의 ‘통 큰 스타일’로 봐서 서울 방문도 거의 문제가 없다. 넷째는 통일방안의 합의 건인데 논란의 여지가크다.‘연합’ 또는 ‘연방’이든 이는 정치적 통합이 아니며 통일을 의미하는 단계도 아니다.남북이하나의 틀 속에서 최소한의 정치적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할 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자주적 해결의 문제다.외세 배제를 전제로 하지만 예를 들어 주한미군,핵,미사일 문제 등은 미국과 협의해야 해결될 난제들이다. ◆박종철 실장=남북 정상회담은 부침을 거듭해 온 남북관계에 한 획을 긋고남북관계의 질적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 전망과 앞으로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통일문제에 대한 자주의 원칙을 재확립했다.이에 대한 남북의 의견차는 줄지 않았으나 남북한의 연합제안과 북한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의 공통점을인정했다.다만 그 내용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가족과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것은 남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납치인사,국군포로 송환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진전이 기대되는 것은 경제분야의 교류및 협력이다.일방적 대북 지원이 아니라 민족 전체의 균형 발전과 공영을 위한 것이다.법제도가 정비되면 기업차원에서 경제적 논리에 의해 추진될 것이다.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각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사회·문화 분야의 교류,협력을 위해 ‘사회문화 공동위원회’가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차선책은 사업별 개별 접촉을 하는 것이다.공동 협의통로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후속 사항들을 이행하고 남북관계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대화창구를 다원화하고 남북대화를 정례화하는 것이다.이미 구성돼 있는 4개 공동위원회(화해,경제,사회문화,군사)를 가동하고 KOTRA 등이 남북대화 창구역할을 할 수도 있다. 대내적으로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령을정비해야 한다.국가보안법 또한 개정해야 한다.WTO체제 안에서 남북교역을민족 내부거래로 인정받는 문제도 검토되어야 한다.남북 국회회담 추진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영호남 화합 여객선 8월 취항

    섬진강에서 남해안 바다를 오가는 영·호남 화합 여객선이 8월쯤 취항할 전망이다. 27일 전남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부산 소재 ㈜온바다(대표 박종철)가 운항허가를 신청한 여수∼남해∼광양∼하동을 잇는 60t급 쾌속 여객선‘아라리호’ 취항을 심사중이다. 이 여객선은 하루 2차례씩 운항할 예정이다.2시간에 걸쳐 다닐 노선중 광양∼하동 구간은 섬진강 하류로 바다가 아닌 강을 연결하게 된다. 배삯은 어른 1인당 여수∼남해 9,000원,남해∼광양 4,800원,여수∼광양 1만3,800원,광양∼하동 5,000원,여수∼하동 1만7,0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회사 반두현 여수지점장은 “전남 동부와 경남 서부 해안지역의 발전과 동서화합을 위해 여객선 운항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방위명칭 전국 자치구 改名 추진

    전국 7대 도시 자치구 가운데 동·서·남·북·중·강서구 등 방위명칭을사용하는 28개 자치구가 구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26일 광주시 동구(구청장 朴鍾澈·전국구청장협의회장)에 따르면 이들 28개자치구 단체장들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전국구청장협의회에서 ‘우리 구 내이름 갖기 운동’을 펴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토대로 행정자치부 등 관계기관에 관련법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이들은 획일적인 방위식 구 명칭이지방자치와 인터넷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는 여론에 따라 해당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색 짙은 이름을 짓기로 하고 여론조사에 나섰다. 해당 자치구들은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여부와 새 이름 등을 묻는 주민 설문조사를 다음달 10일까지 실시,찬성의견이 많으면 오는 6월 대구에서 열릴전국구청장협의회에서 합의서를 작성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박종철 광주 동구청장은 “구 이름 변경을 위한 자체 조사 결과 구청당 6,000만∼8,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며 “자치시대에 걸맞는우리 구 이름 찾기 운동을 적극 추진할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구는 무등산 서석대를 떠올리게 하는 서석구나 빛고을구 등으로 명칭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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