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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경력 세탁 의혹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경력 세탁 의혹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과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담당 검사 경력을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과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담당 검사 경력을 고의로 숨긴 의혹이 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상옥 후보자가 1987년 검사 재직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수사를 맡았으나 국회에 제출한 대법관 임명동의안에는 그 사건을 담당했다는 내용이 빠져 있어 고의 누락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당시 경찰은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건을 은폐·조작했고, 검찰 또한 권력의 외압에 굴복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당시 담당 검사로서 사건을 은폐했던 박상옥 후보자가 과연 국민의 권익을 수호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상옥 후보자가 대법관이 된다면 박종철 열사를 두 번 죽이고, 6월 민주항쟁 정신을 짓밟는 것이다. 박상옥 후보자는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상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제대로 수사도 하지 못했던 검사가 대한민국 사법체계의 최고 수호자인 대법관에 임명되는 것이 과연 올바른지 국민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서울지검은 1987년 2월 1차 수사에서 “고문치사의 범인이 3명 더 있다”는 고문 경찰관 2명의 진술을 받고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5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폭로됐다. 검찰은 이후 재수사에서 고문 경찰관 3명을 추가 구속했다. 박상옥 후보자는 1, 2차 모두 수사팀에서 일했다. 당시 수사팀은 2차 수사에서도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을 “범인 축소 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전혀 없다”고 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나 민주화 항쟁 이후인 1988년 1월 검찰은 강 전 치안본부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는 2009년 보고서에서 “검찰은 사건 진상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다가 정의구현사제단이 정부의 은폐 사실을 폭로한 이후에야 최소한의 관계자만 기소해 결과적으로 정부 관계기관대책회의의 부당한 개입을 방조하고 은폐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리동 성우이용원, 용산구 영수탕, 대학로 학림다방, 3대 요정 성북동 삼청각… 그곳을 기억하나요

    만리동 성우이용원, 용산구 영수탕, 대학로 학림다방, 3대 요정 성북동 삼청각… 그곳을 기억하나요

    서울시가 1일 서울 소재 유·무형의 미래유산 350건을 선정했다. 국가 또는 서울시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유·무형의 근현대 유산이다. 예컨대 학림 사건의 발원지이자 문학인의 단골집이었던 대학로 학림다방, 문을 연 지 63년 된 종로구 누하동 헌책방 대오서점, 1970~1980년대 명성을 떨쳤던 서울 3대 요정 중 하나인 성북동 삼청각 등이다. 종합포털(http://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미래유산 제안을 받는다. 사진은 용산구 남영동 경찰청 인권센터 내 박종철 기념전시실(왼쪽부터), 마포구 만리동 성우이용원, 용산구 신흥로 영수탕, 서대문구 충정로 충정각.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서울시 제공
  • 강성훈 5중 추돌사고, 차량 상태보니 ‘경악’ 사기 혐의 벗고 복귀 앞뒀는데..

    강성훈 5중 추돌사고, 차량 상태보니 ‘경악’ 사기 혐의 벗고 복귀 앞뒀는데..

    ‘강성훈 5중 추돌사고’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이 5중 추돌사고를 냈다. 26일 오후 6시20분께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수원IC 1km 전방에서 강성훈은 정체로 인해 서있던 안모 씨의 승용차를 자신이 몰던 지프 차량으로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안씨의 승용차가 앞에 있던 정모씨의 승용차를 연쇄 추돌하는 등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강성훈의 차량은 반파됐으나 사고가 경미해 강성훈을 포함해 운전자 3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성훈이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하고 서행하던 앞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5중 추돌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강성훈은 사기 혐의를 벗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3월 ‘서울패션위크 2014 F/W’ 박종철 패션쇼에 메인 모델로 나서며 연예계 복귀 준비를 해왔다. 최근 친분을 이어 온 젝스키스 멤버 장수원, 김재덕과 함께 tvN ‘택시’ 녹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5중 추돌사고와 관련해 강성훈측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성훈이 운전하던 차량의 앞 차량이 급정거 하는 바람에 그걸 피하려고 차선을 바꾸다 옆 차선에서 오던 버스가 강성훈 차를 들이받았다. 그래서 버스 차선에서 5중 추돌이 났다. 물론 강성훈도 안전거리 미확보 등 과실이 있지만 교통사고 가해자로 비춰져 억울한 면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강성훈 5중 추돌사고, 도대체 무슨 일인가”, “강성훈 5중 추돌사고, 과속했나”, “강성훈 5중 추돌사고, 대박 사건”, “강성훈 5중 추돌사고, 음주운전은 아니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성훈 5중 추돌사고, 복귀 앞두고 안타까워..

    강성훈 5중 추돌사고, 복귀 앞두고 안타까워..

    지난 26일 오후 6시20분쯤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수원IC 1㎞ 전방 2차로에서 강성훈이 몰던 지프 차량이 정체로 서있던 안모(59)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어 안씨의 승용차가 앞에 있던 정모(49)씨의 승용차를 연쇄 추돌했다. 강성훈도 추돌 직후 핸들을 돌리는 바람에 1차로(버스전용차로)에서 서행하던 통근버스와 2차 추돌했다. 이 사고로 강성훈과 버스 승객 2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또 안씨 등 승용차 운전자 2명도 경상을 입었다. 다행히 사고 구간이 정체돼 있어서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성훈은 사기 혐의를 벗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3월 ‘서울패션위크 2014 F/W’ 박종철 패션쇼에 메인 모델로 나서며 연예계 복귀 준비를 해왔다. 최근 친분을 이어 온 젝스키스 멤버 장수원, 김재덕과 함께 tvN ‘택시’ 녹화에 참여했지만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복귀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강성훈 5중 추돌사고, 최근 택시 녹화하며 복귀 기다렸는데..‘다친 곳은?’

    강성훈 5중 추돌사고, 최근 택시 녹화하며 복귀 기다렸는데..‘다친 곳은?’

    ‘강성훈 5중 추돌사고’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이 고속도로서 연쇄 5중 추돌 사고를 냈다. 지난 26일 오후 6시20분쯤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수원IC 1㎞ 전방 2차로에서 강성훈이 몰던 지프 차량이 정체로 서있던 안모(59)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어 안씨의 승용차가 앞에 있던 정모(49)씨의 승용차를 연쇄 추돌했다. 강성훈도 추돌 직후 핸들을 돌리는 바람에 1차로(버스전용차로)에서 서행하던 통근버스와 2차 추돌했다. 이 사고로 강성훈과 버스 승객 2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또 안씨 등 승용차 운전자 2명도 경상을 입었다. 다행히 사고 구간이 정체돼 있어서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훈 5중 추돌사고와 관련, 경찰은 “음주운전은 아니다. 다만 강성훈이 사고 직후 몸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성훈은 사기 혐의를 벗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3월 ‘서울패션위크 2014 F/W’ 박종철 패션쇼에 메인 모델로 나서며 연예계 복귀 준비를 해왔다. 최근 친분을 이어 온 젝스키스 멤버 장수원, 김재덕과 함께 tvN ‘택시’ 녹화에 참여했지만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복귀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성훈 5중 추돌사고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강성훈 5중 추돌사고, 음주운전은 아니라는데” “강성훈 5중 추돌사고, 많이 다치지나 말아야 할 텐데” “강성훈 5중 추돌사고, 큰 사고 아니길” “강성훈 5중 추돌사고..강성훈 이제 복귀하나 했더니..” “강성훈 5중 추돌사고..우선 다친 곳 없어야 할 텐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강성훈 5중 추돌사고 연예팀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문명과 야만의 차이/문소영 논설위원

    고문은 피의자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어 자백을 강요하는 비인륜적 행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근대 이전에는 고문에 의한 자백을 증거로 채택했으나, 고문이 반문명적·야만적 행위로 규정되면서 국가 대부분에서 불법화했다. 특히 고통을 참지 못해 허위 자백하는 일도 적지 않아 법정에서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극에서 역적 혐의에 내몰린 양반들은 다리 사이에 막대기를 끼워 놓고 억지로 벌리는 ‘주리 틀기’나, 압슬이라고 해서 사금파리 등 날카로운 조각을 놓아둔 곳에 꿇어 앉히고서 허벅지에 무거운 돌을 올려놓아 뼈를 부러뜨리는 고문을 당했다. 단종 복위를 꾀한 사육신을 다룬 역사소설에는 살가죽을 벗기고 나서 인두로 지지는 등의 무시무시한 고문들이 소개되기도 했다. 고문을 허용했던 당나라 법률을 모법으로 했던 조선이나 일본 등에서 고문은 합법적이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12조 2항은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며 고문을 금지하고 묵비권을 보장한다. 하지만 군부독재 시절에는 이근안씨 같은 공무원들이 고문 기술자들이 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학생이나 재야 인사들을 ‘살뜰하게’ 고문하곤 했다. 매타작과 같은 구타는 기본이고 잠 안 재우기, 전기고문, 거꾸로 매달아 고춧가루를 탄 물을 주전자로 내리붓는 물고문, 욕조에 얼굴을 처박는 물고문 등이 널리 알려졌다. 서울대 언어학과 박종철씨는 1987년 치안본부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죽었다. 23살이었다. 23일 간의 끔찍한 고문 현장을 담은 책 ‘남영동’을 쓴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2011년 64세로 죽었다. 선진 문명국에서는 고문을 헌법과 형법 등에서 불법으로 규정해 놓았다. 즉 고문의 존재가 문명 국가와 야만 국가를 가르는 잣대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이던 2002년 테러 용의자들에게 저지른 고문 실태가 폭로됐다. 81세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이 CIA의 온갖 방해에도 보고서를 발표한 덕분이다. ‘CIA 고문 실록’에는 전통적인 고문 외에도 ‘하얀 방 고문’(하얀 방에서 하얀 조명을 비추고 음악을 크게 비틀어 감각을 이탈시킴)이나 관 크기 상자에 266시간을 가두는 ‘시체 놀이’, 모욕적으로 항문에 물·음식물을 삽입하는 등 신종 고문 사례도 소개됐다. CIA가 미국법을 피해 폴란드와 태국 등 54개국에 비밀 교도소를 만들어 고문을 했다니 더욱 놀랍다. 미국은 명목상의 인권국가 치레를 하면서 남의 나라는 야만국으로 만들어도 상관없다는 것이었나 보다. 문명과 야만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인사]

    ■통일부 ◇서기관 승진△통일정책실 조성묘△남북회담본부 김상영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장황호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해양경비안전조정관 직무대리 김광준△해양경비안전국장 이춘재△해양오염방제국장 김상운△해양장비기술국장 박찬현△해양경비안전교육원장 이주성△중앙해양특수구조단장 임근조△중앙재난안전상황실 해양경비안전상황센터장 최정환◇해양경비안전본부장△서해 김수현△남해 이정근△중부(직무대리) 김두석△동해 남상욱△제주 송나택◇해양경비안전국 <과장>△해양경비안전총괄 이원희△해양경비 여인태△해상안전(직무대리) 임명길△해양수색구조 박상춘△수상레저 김영모△해상수사정보 순길태<교육>△해양경비안전총괄과 김도준 조석태 이명준 이진철 안두술 김언호◇해양장비기술국 <과장>△해양장비기획 윤성현△해양장비관리 윤병두△해양정보통신 박재수△해양항공 김인창◇동해본부 <과장>△기획운영 박종철△경비안전 박세영<담당관>△청문감사 성기주△상황 도기범<해양경비안전서장>△속초 류춘열△동해 양동신△포항 구자영<직무대리>△동해해양경비안전서 5001함장 김동진◇남해본부 <과장>△기획운영 김영구△경비안전 김용범<담당관>△상황 장인식△청문감사 오안수<해양경비안전서장>△울산 김종욱△부산 김홍희△창원 김효민△통영 서승진◇서해본부△안전총괄부장 이평현<과장>△기획운영 김문홍△경비안전 김정식<담당관>△상황 유연식<해양경비안전서장>△완도 정태경△목포 최창삼△군산 송일종△여수 김상배◇중부본부 <과장>△기획운영 신동삼△경비안전 구관호<담당관>△상황 조성철<해양경비안전서장>△태안 황준현△평택 맹주한△보령(직무대리) 김두형△인천 박성국◇제주본부 <과장>△기획운영 류재남△경비안전 이창주△교육지원 정봉훈<담당관>△상황 전현명<해양경비안전서장>△제주 오윤용△서귀포 채광철◇해양경비안전교육원△교육지원과대기 조준억△인재개발과장 오상권△교육훈련과장 최재평△종합훈련지원단장 직무대리 박재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원△비상임이사 김근영 박원규
  • 평양 집값 10만弗… 사유화 눈감아줘

    28일 개막한 제1회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에서는 국내는 물론 16개국에서 모인 50여명의 학자가 다양한 북한 연구 결과를 쏟아 냈다. 그동안 북한 관련 연구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북한 통치·군사 시스템 등 정치 분야 이외에 IT와 사회,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물이 소개됐다. 우선 북한에서 시장경제가 광범위하게 도입되면서 아파트가 암암리에 매매되기 시작했고 최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양 중심부의 주택이 10만 달러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은이 경상대 교수는 ‘북한 부동산 투자 현황에 관한 분석’ 논문을 발표하며 “7~8년 전만 해도 3만~4만 달러 수준이던 평양 중심부의 주택이 현재 10만 달러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 극대화를 위한 불법 거래가 성행하면서 ‘주택리용허가증’ 발급 등 합법적인 행정 처리를 돕기 위해 인민위원회 도시경영국 주택배정과 직원이 부동산 중개인 역할을 하며 거래액의 10%를 받는 관행이 성립됐다고 정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연고자를 통한 북한 주민 간접 인터뷰 등을 통해 조사한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 민간 영역에 자본이 축적되면서 시장 메커니즘이 소비 분야에서 고리대금업, 송금 대행업 등 사금융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리대금업자들은 연리 20%의 고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임 교수는 전했다. 중국에 합법적인 신분으로 나와 있는 북한 주민 100여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본 북한 주민들의 ‘속내’도 공개됐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와 박정란 카자흐스탄 유라시아국립대 교수는 ‘북한 주민 심층 면접조사’ 내용을 전하면서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69%가 자본주의 경제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사회주의 경제를 지지한다는 답은 20%에 그쳤다고 밝혔다. 동북아 연구 권위자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북한 이해를 위한 모델의 정식화’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북한 체제가 2011년 김정일 사망 이후 ‘정규군 국가’에서 ‘당국가 체제’로 복원됐다는 주장을 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박종철 북한연구학회장은 “우리가 원하던 수준은 아니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은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는 북한 주민들의 생각과 행동이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학, 일상으로 재부팅하다

    북한학, 일상으로 재부팅하다

    북한학은 불온했다. 북한을 연구한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기에는 분단의 시절이 길었다. 현실 정치는 학술적 접근조차 금기하는 선을 곳곳에 그어 놓았다. 2000년 6·15공동선언 즈음해서 몇 년 동안 활발한 연구가 수면 위에서 이뤄지긴 했지만 잠시였다. 그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학문의 영역에서 제 대접을 받지 못해 온 것이 북한학의 현실이었다. 남북 간 북·미 관계 또는 동북아 문제 등을 주제로 하는 정치학의 방계 학문이거나 북한의 특수한 경제체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하위 범주에 속했을 따름이었다. 그나마 한반도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이 뒷받침됐기에 지역학적 연구 측면에서 국내외 연구자들의 관심이 끊이지는 않았다. 오는 28~29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북한학학술대회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그래서다. 해외학자 40여명, 국내학자 100여명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학술대회는 다르다. ‘외교안보’ ‘국내 학자’ ‘학술연구자’ 중심이었던 굴레를 벗어던졌다. 북한학의 연구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연구의 주요 주제는 그동안 서해상 총격, 국지 도발, 북핵 위기 등 군사외교안보 문제 또는 3대 세습, 북 인권 등 이념적 범주에 머물렀다. 북한학은 남한, 미국, 중국 등과의 관계 속에서, 대외정책적 차원에서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을 뿐 독자적인 측면에서의 연구 대상으로는 소홀히 다뤄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북한의 문화예술, 역사, 건축, 음악, 여성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북한 연구 방법론에서도 전체주의 및 사회주의 계획경제 이론뿐만 아니라 독재국가·체제전환·민주화·문화확산·정체성 이론 등 다양한 학술적 접근이 시도될 전망이다. 또한 전 세계 곳곳에 흩어진 150여명의 북한학 연구자들을 하나로 모아 학술 네트워크를 꾸릴 수 있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민간 또는 정부 부문에서 북핵, 외교 등 대북정책 연구자들을 제외한 규모다. 국내 560여명의 학자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북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다. 북한학의 세계화와 동시에 한반도 통일비전 및 통일편익을 세계 및 주변 국가들과 함께 구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학술대회는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행사의 성격도 띤다. 북한의 영화, 건축, 미술, 문학, 음악, 무용, 문화재 등에 대한 특별 문화세션을 마련, 북한의 문화예술에 대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만큼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지난 8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한국관의 큐레이터 안창모 경기대 교수가 서울과 평양으로 상징되는 도시 건축양식을 비교 설명하고, 청중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전영선 건국대 HK연구교수가 기록영화, 아동영화 등 북한의 다양한 영상자료를 활용해 평범한 북한 사람들의 의식과 삶을 자연스럽게 풀어 낸다. 이 밖에도 옥류금 독주, 25현 가야금 등 북한 악기 연주를 들려주며 북한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박종철 대회조직위원장은 “그동안 군사, 외교, 안보 차원에 편중됐던 북한에 대한 관심을 생활, 음악,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균형을 잡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목표”라면서 “세계적으로 산재한 북한학 연구자들의 학술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북한 연구를 더욱 체계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고객에게 90도 인사, 프로 돼야 살아남죠”

    “고객에게 90도 인사, 프로 돼야 살아남죠”

    “온누리상품권엔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직원에게 주는 대기업이 많다는 말에 환영한다는 팻말을 가게에 붙였어요.” 지난 10일 강남구 영동시장 상인회에서 열린 ‘주경야독 프로젝트’ 수업에서 그릇가게를 하는 김귀자(52·여)씨는 교육을 통해 바뀐 점을 발표했다. 다른 상인들은 “손님한테 90도로 인사하기 시작했다”, “장사를 넘어 사업을 한다고 생각을 바꾸고 프로가 되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남구는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달 24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매주 사흘씩 점포 진단과 마케팅 등 경영 능력 향상을 위해 이곳 상인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날 주제는 ‘이미지메이킹’이었다. 박경은(45·여) 강사는 체질에 따라 고객 응대 방식도, 효율적 판매법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하고 남자다운 외모를 지닌 태양인 고객에겐 결론부터 말하고 특히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모범생 얼굴인 소음인에겐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게 좋으며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깨나 가슴이 발달한 소양인에겐 재미있게 설명하는 방식을, 여유 있고 안정적인 태음인에겐 다정하게 감성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동시장은 구에서 유일한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하지만 주위에 마트가 많고 논현역~신논현역 먹자골목 식당들이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식당이 많아지면 시장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미 점포의 20% 정도가 식당으로 바뀌었다”며 “주경야독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내년에 현대화사업을 시작하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의 평균연령은 60대지만 오후 2~4시 30여명이 교실을 채우고 수업을 듣는다. 반찬가게를 하는 박종철(42)씨는 “일본의 한 백화점은 포도를 먹는 게 소원인 백혈병 어린이를 위해 판매용 포도를 찾지 못하자 전시용까지 찾아내 줬다는 이야기로 매출이 올랐다고 한다”며 “우리 시장도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팔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파사 주인인 양성관(59)씨는 “30년간 점포를 운영하며 요즘엔 바닥이 어딘지 모르게 장사가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하지만 마트보다 가격이 싸 친절을 함께 갖춘다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귀띔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시장 내 골목을 ‘차 없는 보행 전용거리’로 운영한 것을 필두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더욱 노력할 것”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개정 내용 꿰뚫어라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개정 내용 꿰뚫어라

    공인중개사는 취업을 위한 이색 도전으로 20, 3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동시에 40, 50대에게는 퇴직 후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하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자격시험은 매년 한 차례 1, 2차 시험이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1차만 지원한 뒤 다음해 2차 시험을 볼 수 있고, 1, 2차를 동시에 지원해 한 번에 합격을 노릴 수도 있다. 2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다음달 26일 치러지는 제2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모두 19만 3067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인력공단은 다음달 16일까지 접수하기 때문에 실제 응시인원은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5만 2000여명, 2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8500여명이고 1, 2차 시험 동시 지원자 수는 6만 5000여명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공인단기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이번 시험 대비법을 짚어봤다. 1차 시험에서는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부동산민법) 등 모두 두 과목(과목당 40문제)을 치른다. 부동산학개론의 경우 지난해 경제론(15%), 시장론(17.5%), 정책론(12.5%), 투자론(17.5%), 금융론(10%), 평가론(15%)으로 일정 비율이 나뉘어 출제됐다. 한동균 강사는 “이러한 경향은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난이도가 중간인 문제가 60% 정도 출제되는 데 비해 매년 7~8문제 정도 나오는 계산문제는 난이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간 배분상 계산 문제는 가장 마지막에 풀고, 버릴 문제는 버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강사는 분야별로 유량과 저량 개념, 수요와 공급의 변화 요인, 탄력성, 상권모형, 지대론, 시장개입의 이유, 토지정책수단, 임대주택정책, 투자분석기법, 주택연금제도, MBS 종류, 부동산가격공시제도 등을 마지막까지 숙지해야 할 핵심 개념으로 꼽았다. 부동산민법에서는 법 조문과 판례에 관련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정동근 강사는 “최근 부동산민법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문제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편”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민법총칙(법률행위) 10문제, 물권법 14문제, 계약법 10문제, 민사특별법에서 6문제 등 분야별 출제 비중은 비슷했다. 정 강사는 “법률행위 분야는 사례 중심으로, 물권법 분야는 판례 중심으로 기존에 해오던 학습을 반복 숙지하는 것이 좋다”며 “올해는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된 만큼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차 시험은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령 및 중개실무’, ‘부동산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관련 세법’, ‘부동산공법 중 중개에 관련된 규정’ 등 모두 3과목을 치러야 한다. 중개실무의 경우 공인중개사법에서 약 30문제가 출제되는 만큼 법령 전체에 대한 반복 학습은 필수다. 한병용 강사는 “단순 암기식 문제가 아닌 법령 내용을 사례화해 출제되고 있는 경향”이라며 “지문의 길이도 늘어나고 있고, 법령의 세세한 부분까지 출제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법 개정 내용 가운데 중개사무소의 공동사용 제한, 간판 철거사유, 주택 및 상가임대차에서의 월차임전환율 제한 등은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한다.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세법’ 과목은 부동산등기법과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및 부동산세법으로 나뉜다. 최판섭 강사는 “지난해 모두 12문제 정도 출제된 부동산등기법에서는 약 2문제 정도 난이도가 높게 출제됐다”며 “등기기록 양식, 완료통지서, 신청 이후 조치, 등기효력, 가압류·가처분 등기 등 자주 출제되는 개념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역시 12문제 정도 출제되는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서는 토지 등록 및 토지 이동사유, 경계, 지목, 지적정리, 축척변경절차 등의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세법을 가르치는 김윤석 강사는 “매년 관련법이 개정되는 만큼 해당 내용을 숙지해야 하고, 취득세, 재산세,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개념과 함께 추계가액, 과세표준, 임대업소득세 등에 대한 암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과목인 부동산 공법의 경우 지난해 시험은 수험생들이 예상하기 힘든 난이도 높은 문제가 일부 출제돼 고득점이 힘들었다는 분석이다. 박종철 강사는 “도시·군 기본계획과 관리계획, 용도지역·지구·구역 등 자주 출제되는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가 20문제 출제됐고, 4문제 정도가 어렵게 나왔다”며 “도시개발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건축법, 주택법 등 모두 6가지 법률에 대해 단순 암기가 아닌 법령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사]

    ■법무부 ▶교정공무원 ◇고위공무원 승진△수원구치소장 최효숙◇고위공무원 전보△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장 최덕△법무부 보안정책단장 김학성△서울구치소장 경의성△성동구치소장 주경섭△대구교도소장 유승만◇부이사관 승진△전주교도소장 정병헌◇서기관 승진△법무부 분류심사과 하영훈<부소장>△서울남부구치소 백홍기△대구교도소 임형종△경북북부제1교도소 이우용△대전교도소 민현기<사회복귀과장>△서울구치소 최국진△서울남부교도소 최찬희△광주지방교정청 박삼재△광주교도소 김춘오◇서기관 전보△법무부 복지과장 김종욱△서울지방교정청 보안과장 오세홍△광주지방교정청 직업훈련과장 김길성<교도소장>△서울남부 박광식△원주 김진구△영월 우희경△진주 정동규△경북북부제3 한응범△천안 김승만△공주 박광래△천안개방 조기룡△순천 박병일<구치소장>△대구 정운선△통영 노현태△충주 정영진<부소장>△수원구치소 김영식△인천구치소 박광채△광주교도소 한상교 ■안전행정부 ◇고위공무원△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 정태옥◇서기관 승진△정책평가담당관실 허남식△창조행정담당관실 김인동△의정담당관실 김종범△인사기획관실 안병희△윤리담당관실 임영환△운영지원과 장동욱△창조정부기획과 김성규△협업행정과 최완규△공공정보정책과 박종철△조직기획과 정태옥△경제조직과 김창남△정보자원정책과 전상률△인사정책과 김대경 예종원△인력기획과 백구현△성과급여기획과 김수란△연금복지과 오순종△안전정책과 이재교 인석근△생활안전과 임경숙△재난협력과 이재한△비상대비정책과 이광희△자치행정과 박종옥△민간협력과 조현기△자치제도과 지영배△지역경제과 박진석△지역공동체과 신준호△교부세과 허남식△지방세정책과 박노원△지방세입정보과 박형우△국가기록원 표준협력과(사서) 조세구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서태열△문화융복합단장 오수학 ■서울여대 △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사회복지기독교대학원장·특수치료전문대학원장 겸임) 최석란△자연과학대학장(자연과학연구소장 겸임) 김정희△교무처장(교수학습센터장·교직지원실장 겸임) 노동윤△기획정보처장(정보보호영재교육원장 겸임) 김명주△사무처장(대학로캠퍼스장 겸임) 오승현△박물관장 한재준△국제협력단장 서홍란△에코캠퍼스추진사업단장 이은희△산학협력단장(연구지원실장·창업보육센터장 겸임) 류기현 ■건국대 ◇학교법인△이사장 비서실장 한길수◇서울캠퍼스△미래지식교육원장 남경두△대학원 부원장 권남훈△출판부장 이재철△체육부장 신동준 ■세종대 △사회과학대학장 이창길△자연과학대학장 이희원△홍보실장 한창완 ■BC카드 ◇선임△영업마케팅부문장 대행 여재성◇전보△사업지원부문장 원효성<실장>△마케팅기획 한정섭△발행프로세싱 김준△매입프로세싱 김진철△IT개발 박남규△IT운영 장성철
  • [서울광장]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진경호 논설위원

    역사는 인간이 인간에게 늑대임을 증명하는 과정이었는지 모른다. 모든 전쟁이 그렇고, 피를 보든 안 보든 대개의 범죄 또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라고 말한다. 28사단 포병연대의 어느 꿈 많은 청년과 마음 둘 곳 잃은 김해의 한 소녀에게 가해진 잔혹극은 그래서, 아우슈비츠 형무소와 일본 관동군 731부대에서 벌어진 참상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충격과 별개로 인간에게 늑대인 인간들의 세상에 어제도 살았고 내일도 살도록 주어진 현실을 새삼 일깨워 주기에 더 끔찍하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나치 학살범 아돌프 아이히만에게서 발견한 건 악의 평범함이었다. 유대인 학살의 중심에 섰던 그는 악마가 아니었다. 저주스러울 만큼 평범했다. 체제에 순응했을 뿐이고, 그걸 충성이라 여겼을 뿐이다. 링거주사를 맞혀 가며 윤 일병을 때리고 또 때린 이 병장과 그 무리들도 빈도와 강도만 더 했을 뿐 여느 내무반의 고참들과 다를 바 없음을 지금 봇물 터진 듯 구타와 학대의 온갖 양태를 쏟아내는 곳곳의 증언들이 말해준다. 선임들에게 이유 없이 당했기에 후임들에게 이유 없이 갚았을 뿐이다. 그 가학의 대물림에 일말의 망설임은 설 땅이 없다. 조금만 허점이 보여도 떼로 달려들어 굴종을 강요하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들과, 그와 잠시 맞서다가도 시나브로 곁에 서고 마는 ‘한병태’들이 있을 뿐이다. 군 입대 전 이미 수년 동안 학교 교실에서 ‘빵셔틀’과 같은 지배와 굴종의 권력게임을 몸에 익히고 인터넷 게임을 통해 폭력에 무뎌진 그들, 우리의 아이들이다. 고립된 병영 막사, 그 밀폐된 공간에서 선임과 후임은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치환되고, 가학과 피학의 살 떨리는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 불과 엿새 만에 성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극도의 학대극으로 끝난 1971년 미국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물로 희석해 전국으로 흩어놓은 것이 지금 우리의 병영이라 한다면 지나친 과장임은 분명할지언정 그 속에 담긴 일방적 위계질서가 만들어내는 평범한 악의 본질만큼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돌아보면 윤 일병의 맞아죽음은 세월호 참사와도 뿌리가 닿아 있다. 이유 없는 죽음들 뒤에 악다구니 세상이 펼쳐져 있다. 아렌트는 악의 뿌리로 ‘사유의 결핍’을 꼽았다. 인간이 악해서 악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생각하고 반성하길 거부하기에 악한 행동을 한다고 봤다. 분명 반성하지 않는 우리, 싸울 만큼 싸워 그 어떤 고통과 비극에도 무뎌진 무감각한 이 시대 우리가 이 잔혹사 뒤에 서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치를 떠는 과장과, 윤 일병이 맞아 죽은 부대를 찾아 미소 띤 얼굴로 찍은 단체사진에 담긴 위선과,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이며 희생자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시체장사라는 몰인간성이 뒤섞인 공감 불능의 정치가 그 바탕일 수도 있다. 이념과 진영 논리에 갇힌 채 정치 갈등의 선봉에 서서 적의(敵意)와 증오의 기운을 퍼뜨리기 바쁜 언론도 빠뜨릴 수 없다. 오직 부의 축적만이 유일 가치인 탐욕의 자본시장과, 그에 빌붙어 알량한 권력을 편법과 비리로 바꿔치기하는 썩은 관료집단과, 깊이 있는 성찰과 학자적 양심은 제쳐둔 채 대중 입맛에 맞는 몇 마디 교언만 늘어놓고 뒤로 빠지는 비겁한 지식인 집단도 사회적 각성을 마비시킨 기제로 손색이 없다. 윤 일병의 주검 앞에서 펼쳐지는 새삼스러운 호들갑으로 이제 병사들은 휴대전화를 손에 쥘 수도 있겠다. 군 인권법이 만들어지고, 병영 감시의 눈도 늘어날 모양이다. 눈치 없는 야당 의원 말처럼 한동안 군부모들이 발 뻗고 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잠시뿐이란 걸 우린 지난 시절로 안다. 답을 구한다면 더 멀리 가야 한다. 증오와 저주, 그리고 그 위로 자란 폭력에 대한 집단적 불감을 털어내지 않는 한 제아무리 아이들 인성교육을 강화한들 데자뷔는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 것이다. 어느 해보다 많은 눈물이 뿌려진 이 낮은 땅에 교황이 온다. 더 많이, 더 뜨겁게 울어야 할 시간이 온다. jade@seoul.co.kr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野 “사건 핵심은 은폐… 김관진 책임”

    야당은 7일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반면 청와대는 김 실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의 당 대표 격인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군은 사건 직후부터 음식물을 먹다가 한 대 맞고 음식물이 기도에 막혀 숨졌다고 했다. 육안으로 봐도 알 수 있는 온몸의 피멍을 놔두고 기도가 막혀 숨졌다고 발표했다”면서 “사건의 핵심은 은폐이고 은폐 책임은 청와대 김관진 안보실장”이라고 했다. “탁 하고 책상을 치니 억하고 숨졌다는 전두환 정권 당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했다. 김기식 의원도 “김 실장이 당시 국방장관으로서 진상을 보고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당연히 (김 실장에게) 책임을 물어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들에게 “김 실장이 장관으로 있을 때 구타로 인해 숨진 사병에 대한 보고를 받아 보니 십수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엄정하게 한 점 의혹 없도록 조사를 지시했다고 한다”면서 “국방부에서 알려온 바에 따르면 김 실장이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유병언 수사와 관련한 김진태 검찰총장의 문책 여부에 대해서도 “우리가 책임을 묻는 것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윤일병 사망 사건, 권오성 육참총장 “휴대전화 보유 허용, 긍정적 검토”

    윤일병 사망 사건, 권오성 육참총장 “휴대전화 보유 허용, 긍정적 검토”

    윤일병 사망 사건, 권오성 육참총장 “휴대전화 보유 허용, 긍정적 검토” 한민구 국방장관과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국회 국방위의 4일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선임병으로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폭행과 가혹행위를 받다 사망한 윤 모 일병 사건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는 모처럼 한 목소리로 군당국의 각성을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부대 관리 실태에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했으며,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한 사건 축소·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과 진단을 내놓으려는 노력이 대단히 미흡하며 가슴에 와 닿는 게 없다”면서 “군내에 장군단이 직책을 맡으면 대과 없이 지나가겠다는 보신주의에 파묻혀 있는데 잘못하면 군대 망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손인춘 의원은 “내가 30년 전에 군 생활을 할 때도 이러한 일이 없었는데 도대체 군이 어디까지 곪아 터졌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계속 정신 못 차리고 대안이라고 갖고 나온 장관, 참모총장에 대해 국민이 옷을 벗으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은 “윤 일병 사망 직후 보도자료에는 ‘평화로운 병영에서 음식물을 사다가 숯불통구이 등 9개 품목 사서 일요일 오후에 회식하다 갑자기 일어난 사건’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는데 이는 명백히 축소, 은폐를 위한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민주화운동 과정 중에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한 박종철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차라리 엄마에게 이를 수 있도록 병사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하라”고 지적했다. 안규백 의원은 “이번 사건은 구타가 아닌 고문치사 사건”이라면서 “최고 지휘관부터 말단 장병까지 의식이 변해야 하며, 구태의연한 정신교육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서 신세대 의식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진하 국방위원장은 “군부대에서 간부는 무엇을 했고, 24시간 감시체제는 어떻게 된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사건”이라면서 “대체 군 간부는 부대장악이나 부하 신상파악을 어떻게 하는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장병의 인격이 존중되는 인권의 모범지대가 되도록 병영문화를 쇄신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병영문화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최초에 사실을 인지한 때와 중간에 시간이 가면서 밝혀지는 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면서 “최초에 병사들이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노력했고, 그렇게 보고돼서 그 내용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 참모총장은 또 휴대전화 보유 허용에 대해 “그 부분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망 사건, 이번에 제대로 진상조사하라”, “윤일병 사망 사건, 휴대전화 보유 허용하면 군 보안은 어떻게”, “윤일병 사망 사건, 가해자 강하게 처벌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성황 이룬 ‘렉쳐 남은혜 아리랑’ 공연, 청중 극찬

    대성황 이룬 ‘렉쳐 남은혜 아리랑’ 공연, 청중 극찬

    퇴색되어 가는 우리의 소리가 다시 돌풍을 일으키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이수자(치르치크아리랑 무형문화제) 남은혜 명창’ 이다. 남은혜 명창은 지난 6월 12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렉처 남은혜•아리랑’ 무대를 연이어 개최해 화제를 낳았다. 지난 3월 공주아리랑보존회 주관으로 제15회 ‘공주아리랑제’를 열어 큰 성공을 거둔데 이은 것이다. 제자, 가족 등 동원성 관객이 아닌 순수 관객만이 객석을 가득 메운 이번 ‘렉처 남은혜•아리랑’은 각각의 아리랑을 부르게 된 배경을 대화하듯 청중에게 전달하고, 정선아리랑, 공주아리랑, 북간도아리랑, 치르치크아리랑, 아리랑 산천에 등 다양한 아리랑을 열창하여 청중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긴아리랑을 시작으로 다양한 아리랑을 맛깔스럽게 소화해 낸다는 평을 받고 있는 남 명창의 대표인 정선아리랑으로 첫 무대를 시작한 공연은 다양한 아리랑 외에 한오백년과 앵콜곡 긴아리랑으로 꾸며져 90분 무대를 각 작품에 담긴 사연을 보조 해설자와 함께 나누며 진행했다. 관객 중에는 진도아리랑 사업의 산 증인 전 진도문화원 박병훈 원장, 평화나눔재단 소현영 총재, 미국에 본부를 둔 ‘AIRANG INSTITUT’ 한국지부장 마이클 선생, 서예가로 국악계에서 무게 있는 평을 하는 열암 송정희,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고된 삶을 겪고 성공한 긍지를 표현한 초연작 치르치크아리랑의 작곡가 이병욱 교수, ‘진품명품’ 의 감정가 김영복선생, 공연기획자 창덕국소극장 박종철 대표 등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관심 있게 지켜봤다. 아리랑 완창을 한다는 각오로 준비했다는 남 명창은 “각 아리랑이 선율과 주제 면에서 내가 왜 아리랑을 부르고 무엇을 관객들에게 전해줄 것인가를 아리랑으로 답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공연된 아리랑들은 신나라레코드가 제작하여 ‘남은혜 아리랑 음반’(2매 1. 공주아리랑 2. 북간도아리랑)으로 출시되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타계한 경기소리 1세대 명창이자 국악의 거장 묵계월(1921~2014) 선생의 음반을 제작한 바 있는 원로 기획자 김무성 선생은 “묵계월 선생의 무겁지만 힘차고, 기교를 쓰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맛이 특징인 법제(法制)를 남 명창이 아리랑에 반영해 어떤 소리꾼 못지않은 자기 소리를 내는 명창이라”고 평했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장기인 통성의 메나조 긴소리를 유감 없이 표현했다는 평이다. 묵계월 선생의 제자인 남 명창은 세계적으로 문화제적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의 아리랑을 재구성해 공주아리랑, 북간도아리랑, 치르치크아리랑 등을 선보여 국내는 물론 미주 및 중앙아시아 음악인들과 동포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며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국내 현존하는 경기민요 명창 가운데 한 명인 남 명창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유네스코 등재 1주년 기념하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한국 실크로드 아리랑 축제’ 등 수많은 해외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악과 문화를 세계에 알려 국위선양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그녀는 10여년전 서울 종로에서 ‘남은혜 경기민요전수관’을 꾸려 소리꾼으로서의 사명과 열정을 후학지도와 다양한 공연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고 있다. 이제 그녀에게서 아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한편,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남 명창은 매년 3월1일 공주민요연구회와 공주아리랑보존회가 주관하는 ‘공주아리랑제’를 충남 공주에서 개최해 공주의 독립만세운동과 유관순 열사를 기린다. 1935년 김지연의 ‘조선민요 아리랑’에 기록된 공주아리랑과 봉현리, 복룡리 등지에 전해지고 있는 공주의 토속아리랑인 ‘산아지타령’, ‘긴아리랑’, ‘엮음아리랑’, ‘잦은아리랑’이 무대에서 재현됐다. 공주를 비롯한 부여 등지의 지역민들과 남은혜 명창이 노래했다. 15년째 열어온 올해 공주아리랑제에서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 공주아리랑보존회가 충청도를 대표하는 공주아리랑의 위상을 높이고자 새로 만든 공주아리랑을 공주시 문예회관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쌀의 고장 경기도 여주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남 명창은 18세에 상경해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28호 재담소리 예능보유자 백영춘 선생에게서 민요의 기초를 닦고, 22세에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묵계월 선생에게 경기좌창 학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인권변호사·시민운동가·행정가로 변신 거듭

    인권변호사에서 1세대 시민운동가, 행정가로 변신을 거듭해 왔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된 데 이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졸업했다.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진학했지만 유신 체제에 저항해 학생운동을 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4개월 복역하고 제적당한다. 1976년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한 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2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6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권인숙 성고문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구로 동맹파업 사건,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등의 변론을 맡으면서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1991년부터 영국 런던정경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객원연구원을 지낸 후 1994년 귀국해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며 시민운동가로 변신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인 2000년 16대 국회를 앞두고 국회의원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했고 소액 주주 권리 찾기 운동, 1인 시위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창안했다. 2000년에는 ‘1% 나눔 운동을 위한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했고 2002년 ‘아름다운 가게’, 2006년 ‘희망제작소’를 세웠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양보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에 당선됐으며 6·4 지방선거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故 이한열 추모제… 기념관 재개관

    故 이한열 추모제… 기념관 재개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故) 이한열 열사를 기리는 추모제, 유품 전시 행사가 9일 일제히 열렸다. 이 열사는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이던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져 그해 7월 5일 사망했다. 앞서 벌어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맞물려 전두환 정권에 대한 전국적인 항쟁으로 연결됐고,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냈다. 이날 오전 연세대 총학생회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교내에서 열린 ‘고 이한열 열사 27주기 추모제’에는 연세대 학생과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도 이날 유품 보존시설을 새롭게 설치한 ‘이한열 기념관’을 재개관했다. 기념관에는 이 열사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티셔츠, 신발 등 유품들을 전시하고 다음 달 9일까지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 열사의 옷과 신발 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 후 일반인 500여명이 크라우드 펀딩(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온라인 펀딩업체를 통해 다수 투자자에게 사업자금을 조달)을 통해 5000여만원을 모아 재개관이 성사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기초단체장 화제의 당선자] 110만명 마·창·진 첫 통합시장으로 귀환

    [기초단체장 화제의 당선자] 110만명 마·창·진 첫 통합시장으로 귀환

    4선 국회의원과 집권 여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68)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경남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안 당선자는 당초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서려다 한 단계 낮추어 통합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관심을 모았다. 옛 창원·마산·진해 3개 시가 합쳐진 통합 창원시는 기초자치단체지만 인구가 110만명에 이르는 광역시급 자치단체다. 안 당선자는 “광역시 규모의 시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큰 인물이 필요하다”며 ‘큰 인물 창원시장론’을 내세워 새누리당 공천을 통과한 데 이어 본선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후보와 무소속 조영파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안 당선자는 “중앙정치를 마감한 뒤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고 돌아온 안상수를 따뜻하게 안아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창원의 대도약과 미래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모든 정치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당선자는 “창원이 대한민국 경제의 대동맥이 될 수 있도록 광역시 기반을 다지고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면서 “통합에 따른 지역 갈등을 포용과 조정의 리더십을 통해 화합과 통합으로 승화시켜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당선자는 마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거쳐 검사로 근무하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알린 뒤 검찰을 떠났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안 당선자는 “외국에서는 수상을 지낸 사람도 고향으로 돌아가 읍장을 맡아 봉사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태어나서 자란 고향에서 시장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고 즐거운 일이냐”며 당선을 기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노란 리본/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노란 리본/문소영 논설위원

    1987년 6월, 서울 광화문 일대의 20, 30대 직장인은 퇴근하면 “최루탄이 싫어요”라고 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서울 명동성당을 향했단다. 얼마 전 점심을 먹다가 50대 선배의 그 말에 순간 울컥했다. 연대생 이한열이 직격탄에 맞아 죽은 뒤 시민과 정부가 치열하게 공방해 6·29선언에 도달했던 그 시기가 떠올랐다. 미개한 탓인지 사회적 우울에 쉽게 오염된다. 요즘 공감능력이라 좋게 불러준다. 대학 입학 이듬해인 1987년은 참으로 지랄 같은 해였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소장은 1980년 ‘서울의 봄’을 억눌렀고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도 무력으로 짓밟았는데, 이후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이 된 그가 국론분열 운운하며 1987년 ‘4·13 호헌’을 선언한 탓이다.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던 시민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대학생이 먼저 수업과 중간·기말시험 거부로 호헌철폐를 요구했다. 사립대 수험료가 아까웠지만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1987년 1월 ‘박종철 물고문 사건’과 6월 이한열의 죽음은 ‘호헌철폐, 직선 쟁취’로 폭발해 정치지형을 바꿨다. 젊은 ‘넥타이·하이힐 부대’가 합류한 덕분이다. 그 시절의 수많은 대학생처럼 한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최루탄과 지랄탄에 시달리면서 이한열처럼 직격탄에 죽지는 않아도 폐병으로 일찍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자조했었다. 6공화국 헌법으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게 됐고, 낮은 수준이지만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는 생각에 세상은 더디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직장인이 된 뒤 부정한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양심적으로 보도하면 그 나름대로 사회에 이바지한다고 믿었다. 그 후로 사회적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 돌아보면 ‘죽 쑤어 개 준’ 것 같았던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도 ‘5공 청문회’가 진행됐고 중국·소련 등 수교한 북방외교가 이뤄졌다. 1993년 문민정부, 1998년 국민의 정부, 2003년 참여정부로 진행되는 20년 동안 사회는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두환 재산환수의 밑거름이 된 전두환·노태우 구속 수사,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시행, 정부수립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 남북화해시대 개막, 권위주의 해체 등이다. 그런데 그 믿음에 균열이 시작됐다. ‘부패했지만 유능한 정권’이라던 이명박 정권 때다. 규제완화라며 ‘전봇대’를 뽑기 시작하더니 KBS·MBC 등 공영방송에 재갈을 물렸다. ‘용산 재개발 참사’와 ‘청와대 민간인 사찰 사건’이 일어났다. 그래도 정부를 믿고 ‘어떻게 쌓아 온 민주주의인데 무너지겠나’ 하며 낙관했다. 특히 독재 시절처럼 정보기관이 개입된 정치조작은 불가능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국정원의 18대 대선 개입이 드러나 충격이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의혹 증거조작 사건도 국정원 작품이었다. 법과 정의가 제때 구현되지 않는 중에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20여년 만에 공감능력이 되살아났다. 함께 울고 분노했다. 세월호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시위에도 참여했다. 이런 ‘앵그리 맘(분노한 엄마)’을 정부는 불순세력이라고 불렀고, 일부에서는 미개하다, 백정이라고 했다.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는 청와대 측의 발표를 묵인하던 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대형 사진을 들고 “도와주세요”라며 동정표를 구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한국의 대통령은 거대 여당에 국정원, 검찰, 군인, 경찰까지 공권력을 다 틀어쥐었다. 어떻게 더 도와준단 말인가. 또한 여당은 지방선거 압승으로 안정적 국정운영을 도모하겠다는 의도겠지만, 지역선거에 대통령을 개입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공정 선거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 ‘최루탄이 싫어요’라던 1987년의 노란 리본은 6·29선언으로 완성됐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이 완성되려면 그 첫 걸음은 국회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안에서 시작해야 한다. 세월호 같은 참사를 재발방지하기 위해서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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