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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전 대통령 걸어온 길(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 걸어온 길(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초에 추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청사로 부르거나 서울구치소로 수사팀을 보내 ‘출장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을 청사로 소환하면 지난달 21일 첫 조사 때처럼 경호·경비 조치를 해야 해 여러모로 복잡해진다는 점에서 검찰이 직접 구치소로 조사를 나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는 1일 오전 10시 40분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가 직접 승용차를 운전해 구치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현장 취재진에 포착됐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첫날인 전날 오후 5시 15분쯤 차에 탄 채 구치소를 빠져나오는 모습이 확인된 데 이어 연이틀 찾아온 것이다. 유 변호사는 12분이 지난 10시 52분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선글라스를 낀 채 차창을 완전히 닫은 그는 접견 방식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답이 없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영치품으로 책 8권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서 종류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박 전 대통령과 처음 접견한 이후엔 영치금 50만원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1960~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영애’와 ‘퍼스트레이디’ 시절, 칩거하던 암울한 시기 그리고 정치를 재개했다가 40년지기 최순실에 엮여 나락으로 떨어진 최근까지의 역정 사진을 파노라마로 묶어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회고록/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회고록/최용규 논설위원

    회고록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며 적은 기록이다. 평전이나 전기와 달리 기술 및 구술 주체가 본인이다. 찬사 못지않게 왜곡이나 미화 논란에 빠지는 이유가 된다. 특히 대통령의 회고록은 재임 시절의 일이 주가 되는지라 출간되기 무섭게 찬반양론이 일고, 세인의 입에 오르기 십상이다.살아 있는 현대사로 평가받는 JP(김종필)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묻는다. “임자(JP)는 회고록을 많이 읽었다는데 누구 게 맘에 들어?” 1979년 궁정동에서 10·26 총성이 없었다면 박 전 대통령도 회고록을 냈을 것이다. 뭔가 맘에 둔 게 있어 심복에게 의중을 묻지 않았을까. 어쨌든 JP 왈(曰) “처칠과 드골이지요”. 대통령의 회고록은 ‘1차 사료’다. 먼 훗날 후손들이 펼쳐 보고 그 시대를 반추하기에 개인에 대한 기록이라기보다 시대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어야 한다. 거짓과 미화가 아닌 객관적 사실이 생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짜 회고록’이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전쟁 영웅인 원스턴 처칠(1874~1965)의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The Second World War)은 회고록의 바이블로 통한다. 처칠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줘서가 아니라 1500만명의 사망자와 3450만명의 부상자를 기록한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과 인간적 고뇌를 사실적으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실에 입각한 회고록은 감동과 흥분을 자아낸다. 대통령의 회고록이 출간되면 정가는 후끈 달아오르는 법이다. 죽은 권력이지만 살아 있는 권력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글이 포함되기 마련인 탓이다. 찻잔 속의 태풍이 되기도 하지만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기도 한다. 반전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십중팔구 회고록을 집필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어떤 해명을 할지 벌써 궁금해진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전두환 회고록’을 출간했다. 구속된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는 3권짜리 회고록이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10·26사태 이후 더이상 (박근혜)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사람들을 보내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하기에 완곡하게 뜻을 접으라 했다고도 썼다.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박 전 대통령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내밀함을 건드린 이 회고록에 훗날 박 전 대통령이 뭐라 할지?.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이재용 첫 연봉 공개… 등기이사 석달 만에 11억

    이재용 첫 연봉 공개… 등기이사 석달 만에 11억

    삼성 권오현 67억 전문경영인 최고 그룹총수는 정몽구 92억 가장 많아 손경식 82억·신동빈 77억·허창수 74억 SK 최태원 10개월 15억 7500만원12월 결산법인들이 31일 사업보고서를 대거 제출함에 따라 주요 그룹 총수 일가와 최고경영자(CEO) 연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상장사의 등기 임원은 연봉을 공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등기이사가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연봉도 관심사다. 이날 공개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경영인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지난해 연봉이 66억 9800만원으로 2015년 받은 연봉(149억 5400만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2년째 ‘연봉 킹’이다. 연봉이 크게 줄어든 까닭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2015년에 반도체 부문의 좋은 실적으로 일회성 기타소득(80억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27일 등기이사가 된 이재용 부회장의 석 달치 급여는 11억 3500만원이다.그룹 총수 중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장 많이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54억 4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9억 7800만원으로 총 92억 8200만원을 받았다. 2015년보다 5억원 줄어든 규모다. 그다음으로는 손경식 CJ제일제당 부회장이 82억 1000만원이다. 손 부회장은 지주사인 CJ의 등기이사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받은 연봉은 5억원이 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25억원), 롯데쇼핑(21억 2500만원), 호텔롯데(13억 7600만원), 롯데제과(17억 5000만원) 등에서 총 77억 5100만원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GS건설(23억 9200만원)과 GS(50억 4400만원)에서 총 74억 3600만원을 받았다. GS그룹에서는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퇴직금 51억 5900만원을 더해 지난해 67억 9700만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허승조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말 등기임원에서 사임했지만 현재 미등기 상근 이사로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 3월 SK㈜ 대표이사로 복귀한 최태원 회장은 15억 7500만원을 받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주사인 LG에서 58억 2800만원을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28억 7221만원), 한진칼(26억 5830만원), 한진(11억 985만원) 등에서 총 66억 4036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두산의 박정원 회장은 31억 6300만원을 받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WP “‘정치적 공주’ 극적 전환점 맞았다”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이 발부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파면에 이어 결국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에 주목했다. ●NYT “前대통령 수감 전두환 이후 처음”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박 전 대통령이 70ft2(6.56㎡)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약 1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서울구치소의 현황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박 대통령을 일관되게 ‘미즈 박’(Ms. Park)으로 표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박 전 대통령이 권좌에서 쫓겨난 지 3주 만에 감방에 갇히게 됐다고 전하며 박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스캔들과 무능력으로 고통받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으로까지 내몬 최순실씨와의 40년 관계에 주목하며 박 전 대통령이 부친의 서거 이후 ‘어려운 처지’(difficulties)에 있을 때 최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日 외상 “위안부 합의 차기정부도 이행해야” 한편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그의 재임 중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차기 정부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17 프로야구 개막전…LG 소사 호투에 이형종 홈런, 넥센에 2-1 승리

    2017 프로야구 개막전…LG 소사 호투에 이형종 홈런, 넥센에 2-1 승리

    2017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으면서 기분 좋은 첫 승리를 거뒀다. LG는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2-1로 이겼다. 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무릎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아 6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형종이 올 시즌 KBO 리그 1호 안타에 이어 시즌 첫 홈런까지 쳐내며 펄펄 날았다. LG는 2회 초 상대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2사 1루에서 정상호의 평범한 뜬공을 넥센 중견수 고종욱이 뒤늦게 달려들다가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2아웃이었던 만큼 1루 주자 최재원은 홈까지 쇄도해 득점을 올렸다. 3회 초에는 이형종이 넥센 좌완 선발 앤디 밴헤켄의 5구째 직구(137㎞)를 통타해 가운데 담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반격에 나선 넥센은 6회 말 김하성의 우중간 3루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맞았다. 소사는 이택근의 1루 방면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타구를 잘 쫓아갔으나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한 것은 물론 타자 주자까지 살려줬다. 넥센은 1점을 만회하고 1사 1, 3루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채태인의 2루수 앞 병살타로 추격의 발걸음을 멈췄다. 넥센은 7회 초 1사 3루에서 김민성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한 바람에 3루 주자 박정음이 홈에서 횡사해 또다시 동점 기회를 날렸다. 넥센이 8회 말 대타 카드로 꺼내 든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1군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LG 신정락은 9회 말 등판해 대타 허정협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줬으나 윤석민, 박정음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김민성의 볼넷 이후 신정락의 바통을 넘겨받은 정찬헌은 고종욱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마침표를 찍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야와 망명, 피살과 자살, 비리와 구속…역대 대통령 ‘마지막’ 모습은

    하야와 망명, 피살과 자살, 비리와 구속…역대 대통령 ‘마지막’ 모습은

    청와대를 향한 ‘장미대선’이 한창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됐다. 이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한 첫 대통령이란 이름에 이어 세 번째 ‘구속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2013년 2월 박 전 대통령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청와대에 입성했다. 취임사에서 ‘국민’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던 그는 역설적이게도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그러나 한국 대통령사에서 이처럼 ‘끝’이 불명예스러운 전직 대통령은 비단 박 전 대통령만은 아니었다. “우리 민족의 복리를 위해서 내 성심과 능력을 다하겠다”(이승만), “가난을 몰아내고 통일조국을 건설하겠다”(박정희), “구시대의 잔재를 추방하고 참다운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착수하겠다”(전두환), “정직과 진실의 수범을 보이겠다.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노태우), “정의와 화해로 새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가겠다”(김영삼),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김대중),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들자”(노무현),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는 늘 당당했다. 그리고 이러한 취임사에 비해 이들은 대체로 비극적 말로를 맞았다. 초대 대통령으로 정부 수립을 주도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끝은 하야와 망명이었다. 사사오입 개헌과 부정선거 등으로 4·19혁명이 일어나자 1960년 반강제로 하야한 그는 곧바로 미국 망명을 택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도 하야로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의 5·16 군사 정변이 발생하자 윤 전 대통령은 5월 19일 하야를 선언했다. 군부 요청으로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기도 했지만, 이로부터 10개월 뒤인 3월 22일 두 번째 하야 성명을 발표했다. 1963~1979년까지 18년간 장기집권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부하에게 피살당했다.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서울 종로구 궁정동 만찬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권총으로 사살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대통령직에 오른 최규하 전 대통령은 역대 최단기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신군부 세력의 반란에 힘을 쓰지 못했던 최 전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만인 1980년 8월 하야했다. 세 번째 하야 대통령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나란히 구속됐다.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6일 거액 수뢰혐의로, 전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3일 12·12군사반란과 비자금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두 가족 비리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됐다. 일가가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5월 10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될 차기 대통령은 이런 불행의 전철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저렇게 뒤끝이 좋지 않은 대통령 자리에 기를 쓰고 갈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외신 긴급 타전…“박근혜 구속, 한끼에 1.3달러”

    외신 긴급 타전…“박근혜 구속, 한끼에 1.3달러”

    주요 외신들이 31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다. 교도 통신은 “서울중앙지법이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에 연루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뇌물수수·반란(수괴)죄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이후 구속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신화, 로이터 통신 등도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타전했다. AFP 통신은 서울중앙지법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하며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결국 파면에 이어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을 주목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과정과 서울구치소의 현황 등에도 관심을 보이며 비교적 상세한 보도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WP는 또 박 전 대통령이 70제곱피트(6.56㎡)의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한화 약 1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박 전 대통령을 일관되게 ‘미즈 박(Ms.Park)’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울발 기사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온라인 홈페이지에 주요기사로 올렸다. 이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친구인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도록 기업들을 압박하고 대신 정치적인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권좌에서 쫓겨난 지 3주 만에 감방에 갇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이 신속히 진행됐다면서 이번 구속 결정은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스캔들의 최신 ‘충격파’라고 소개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임기는 스캔들과 무능력으로 고통받았다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몇 시간 동안의 부재가 박 전 대통령의 임기를 정의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최 씨와의 관계, 향후 대선 일정 등을 객관적이고 건조한 톤으로 타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외신, ‘박근혜 구속’ 긴급 타전…“3번째 전직 대통령 구속”

    외신, ‘박근혜 구속’ 긴급 타전…“3번째 전직 대통령 구속”

    주요 외신들 31일 서울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 가운데 신화 통신이 가장 먼저 속보를 날린 데 이어 교도와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일제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 발부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교도 통신은 “서울중앙지법이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에 연루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뇌물수수·반란(수괴)죄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이후 구속되는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신화, 로이터 통신 등도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타전했다. AFP 통신은 서울중앙지법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하며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판사(43·사법연수원 32기)는 이날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39점 ‘리쉘 웨폰’ V3 찍었다

    139점 ‘리쉘 웨폰’ V3 찍었다

    IBK기업은행이 여자배구 신흥명문으로 등극했다.여자프로배구 막내구단 IBK기업은행은 30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 안방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득점을 올린 매디슨 리쉘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리쉘은 챔프전 4경기에서 모두 139점을 뽑았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를 누르고 5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챔프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패하면서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을 내리 따내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2011년 8월 창단한 기업은행은 2012~13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프로구단 가운데 최단 기간에 우승을 일군 뒤 불과 6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는 가장 어리지만 인삼공사(2005, 2009~10, 2011~12), 흥국생명(2005~06, 2006~07, 2008~09)과 함께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팀이 됐다. 피말리는 접전이 계속된 경기였다. 리쉘이 앞장섰고 박정아와 김희진이 경험을 살려 고비를 잘 넘겼다. 특히 박정아가 1세트 23-24에서 퀵 오픈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뒤 박정아와 김희진이 연달아 득점하며 1세트를 따낸 게 승부에 분수령이 됐다. 2세트에서도 치열한 접전 끝에 흥국생명을 20점으로 묶은 뒤 내리 5점을 빼앗으며 2-0으로 달아났다. 흥국생명도 그냥 포기하지 않았다. 센터 김수지와 김나희를 활용해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4세트 초반 기업은행은 9-6에서 연속 4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쉘은 오픈 공격 연속 3차례를 성공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13-6으로 달아난 기업은행은 리쉘과 박정아, 김미연을 고르게 활용하며 흥국생명의 추격을 막았다. 24-18에서 흥국생명 김나희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순간 기업은행 선수들은 환호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려 했지만 기업은행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5시즌 연속 챔프전에 오른 기업은행에 비해 6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흥국생명의 경험 부족이 아쉬웠다. 이재영, 조송화, 신연경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벌였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2연패로 탈락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비지원 ‘꿀팁’ 뚝뚝… “경쟁력 확보해서 들이대라”

    국비지원 ‘꿀팁’ 뚝뚝… “경쟁력 확보해서 들이대라”

    부·울·경 예산 공무원 70명 참석 사례위주로 예산확보 방안 제시 “재정포럼은 중앙정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받을 세부 전략을 세우고, 지방정부 예산의 효율적인 편성·집행 방향을 잡아 준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서울신문 지방자치연구소와 나라살림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2017년 제6차 지방재정포럼’이 30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재정포럼은 지난달 27일 서울을 시작으로 이달 3일 대구와 9일 광주·전남, 15일 전북, 17일 제주에 이어 여섯 번째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예산·기획 담당 공무원 70명이 참석했다. 강사진은 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지방재정위기 현황 및 극복전략),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중앙공모사업 확보 비법), 황상규 행정자치부 지역경제과 과장(중앙부처 공모사업 선정 과정의 이해),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원(재정 데이터 분석 및 대응방안) 등 전문가로 구성됐다. 강사들은 지방재정의 현황과 구조 변동, 조직·예산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안별로 설명해 참석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들은 중앙정부와 광역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할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공무원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포럼은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설명한 뒤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황상규 과장은 중앙부처가 공모사업을 신청한 지자체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실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중앙정부에 용감하게 ‘들이대’는 자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창수 교수는 지자체의 조직과 예산을 분석·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왕재 수석연구위원은 중앙정부의 트렌드 예산을 파악해 경쟁력 있는 신규 사업을 발굴해 공모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수미 부산시 예산담당관실 재정관리팀장은 “지방예산의 편성과 심사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예산 편성은 물론 심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규 울산시 예산담당관실 주무관은 “중앙정부의 정책 트렌드에 맞춰 지역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국가 공모사업에 접근할 방안을 파악한 좋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경남 김해시 기획예산과 주무관은 “국가사업 예산을 신청할 때 정부의 주요 업무보고만 참고했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바뀐 법률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부처 방문만큼 수시로 통화해 정보도 얻고, 의견을 교환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또 “고령층 예산은 복지 예산뿐만 아니라 노후를 잘 즐길 수 있도록 문화예산을 편성할 필요도 있다는 점을 이번 포럼에서 잘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더 강력해진 사회 더 위험해진 사회”

    “더 강력해진 사회 더 위험해진 사회”

    “이 사회는 기회를 살 수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지.”, “민주주의 시대에 살지만, 독재 치하에서 일하고 있어.”, “시험, 점수, 자격증…그 사회에는 중독이 만연했다.”2014년부터 인스타그램에 매주 게재되기 시작한 한 장의 그림과 한국어로 쓴 짧은 글이 입소문을 탔다. 스페인 만화 제목을 딴 아이디 ‘blameblameblameblame’(블레임X4)의 그림과 글은 타임라인에서 강한 여운을 남기며 팔로어 독자가 1만명으로 늘었다. 주인공은 서른 살 스페인 청년 다니엘 로드리게즈 코르네호. 그는 스페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에 왔다. 서울에서 3년간 머물며 한국문학번역원의 스페인어 번역 과정도 마쳤다. 독학으로 공부해 쓴 한국어 글과 직접 그린 그림은 최근 ‘번개’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번뜩이는 이야기’라는 부제대로 스페인 청년이 느끼는 민주주의, 정치, 재벌, 성차별 등 한국 사회의 비틀린 구조에 대한 문제 의식을 풀어낸다.한국을 사랑하는 스페인 청년이 본 우리 사회의 민낯은 무엇일까. 그는 “민주주의 틈새에 수많은 작은 독재들이 있다. 얼마나 모순적인가. 독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 우리는 이런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라 부른다”(27쪽)고 말하고,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슬로건은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들에게만 희망의 언어일 뿐 ‘기회를 살 형편’조차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사치품”(89쪽)이라고 꼬집는다.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코르네호를 만났다. 한국어로 드러낸 그의 생각은 청년 특유의 패기와 비판 의식이 느껴진다. 이를테면 “더 강해졌지만 더 위험해진 사회, 더 많이 가지고 있지만 더 적게 베푸는 사회”라고 진단하는 식이다. ‘한국 사회에 대한 얘기인가’라고 묻자 “한국을 포함한 전 지구적 사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실망이 큰 것 같다’고 묻자 “민주주의는 없다”는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주의 측면에서는 한국이 스페인보다 더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부러운 눈치를 드러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스페인 모두 독재(박정희, 프란시스코 프랑코)와 전쟁(6·25전쟁, 스페인내전)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광화문 촛불집회를 보면서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의 모습이 다르게 보였어요. 스페인 국민들은 집권당의 부패와 무능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선거 때면 또 그들을 찍어요. 한국은 민주주의에 있어서는 스페인과 다른 길을 가지 않을까요.” 그는 한국 사회의 인상에 대해 “보수적이고 비윤리적인 가치관을 정당화하고 강요하는 사회”, “여유가 잘 느껴지지 않고 다양한 압력이 많은 사회”라고 비평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스페인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자본주의는 세계를 똑같이 만들려고 해요.” 미국의 진보적 지성인 놈 촘스키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사유를 좋아한다는 코르네호는 “저 같은 청년들이 민주주의, 부패, 불평등, 성차별, 환경 등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구체적 문제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며 “무관심은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현재의 부조리한 상황이 계속돼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해석될 뿐”이라고 말했다. 책 제목 ‘번개’는 그의 작명이다. “어둠 속에서는 타인의 고통과 불평등, 불의를 보지 못하죠. 잠깐 번뜩이는 번갯불 덕에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실체를 볼 수 있어요. 그 세계를 밝혀줄 번개가 필요한 시대 아닌가요.”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태민, 박근혜 업고 많은 물의”…때 맞춘 듯 회고록 펴낸 전두환

    “최태민, 박근혜 업고 많은 물의”…때 맞춘 듯 회고록 펴낸 전두환

    “박정희 돈 9억 5000만원 전달 朴이 수사격려금 일부 돌려줘” 6억 받았다는 朴 진술과 달라 “아버지 욕보이는 결과 된다며 朴 대권 도전에는 우려 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뭉칫돈’ 논란과 관련해 “1979년 10·26 사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자금 9억 5000만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 돈 가운데 3억 5000만원을 수사비에 보태 달라며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9억원을 받아 3억원을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6억원을 받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과거 진술과 사뭇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전 전 대통령은 4월 첫째 주 출간 예정인 ‘전두환 회고록’에서 이런 내용의 비화를 소개했다. 30일 회고록에 따르면 10·26 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 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고를 발견했다. 금고에는 9억 5000만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이 들어 있었다. 그 돈은 정부 공금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전액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얼마 후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에게 10·26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 달라며 3억 5000만원을 돌려줬다. 전 전 대통령은 또 박정희 정권에서 각종 비리를 일삼았던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최씨에 대해 “그때까지 (박)근혜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최씨가 더이상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평가에 대해 “비판적 계승자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배신했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며 “유족을 예우했다”고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이 사람을 보내 자신의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면서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 생각하고 완곡하게 그런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1987년 6·29 선언(대통령 직선제 개헌 수용 선언) 전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신경전도 공개했다. 실제로는 전 전 대통령이 직선제 개헌을 지시했고, 노 전 대통령이 이에 반발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연출’을 위해 전 전 대통령에게 “직선제에 반대하며 크게 노해 호통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직선제 개헌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 “재임 중 군(軍)을 동원하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직선제를 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전두환 회고록’은 시대 흐름에 따라 1권 ‘혼돈의 시대’, 2권 ‘청와대 시절’, 3권 ‘황야에 서다’ 등 세 권으로 구성됐으며, 총 2000페이지 분량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승민 만난 MB “정의로운 보수 만들어야”

    유승민 만난 MB “정의로운 보수 만들어야”

    “인명진 떠난 한국당, 도로 친박당” 文엔 “적폐청산만 얘기하나” 비난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후보로 선출된 전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이어 이틀째 보수 원로와의 만남을 이어 가면서 스스로 보수의 적통임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사무실을 방문한 유 후보에게 이 전 대통령은 “보수는 명분이 있고 정의로워야 한다. 능력 있는 보수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기득권에 얽매이지 말고 용기 있는 보수를 보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이 안보에 관해 많이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하 캠프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김무성 고문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아주 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유 후보는 4·12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경기 포천시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현장 지도부회의에 참석, “3개월간 당 이름 하나 바꾼 것밖에 없다”며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면 완전히 도로 친박(친박근혜)당이 된다”고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관해서도 “적폐청산, 정권교체 말고는 하는 이야기가 거의 없다. 국가안보에 위험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윤상현 “박근혜 전 대통령, 연약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윤상현 “박근혜 전 대통령, 연약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굳건했던 분이 오늘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셨지만 연약한 여인의 모습으로 보여졌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삼성동 사저에서 법원으로 출발하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착잡한 심정으로 배웅해 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윤 의원에게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 미안한 마음 그지없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법원에 가서 잘 소명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윤 의원은 “‘마음 단단히 잡수셔야 한다’라고 위로해드렸지만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다”며 “새삼 머릿속 ‘권력무상’의 상념이 가슴을 아프게 찌른다. 부모님을 모두 흉탄에 잃고 어린 동생들과 함께 오랜 기간 칩거하다 비운의 세월이 겹겹이 쌓인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셨지만 끝내 악연을 끊어 내지 못하시고 ‘영어의 몸’이 될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윤 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 현대사에서 이런 비극이 또 있겠나? 이건 ‘박정희 가문만의 비극’이 아닌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라면서 “부디 모든 비극은 여기서 끝내시고 세상에 퍼진 온갖 추문과 혐의를 모두 벗으셔서 명예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훗날 역사에서는 반드시 그렇게 평가될 것이라고 믿는다.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시고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이혼해도 사업은 함꼐? 불법유통 고래고기 팔아 수십억 챙긴 업주와 전 아내

    고래고기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불법 유통된 고기를 보관·판매해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린 업주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래고기 전문음식점 업주 A(58)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A씨의 전 아내 B(51)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전 남편인 A씨가 범행을 주도한 정황을 확인, 추가로 증거를 확보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들에게 불법 고래고기를 보관하는 냉동창고를 설치하도록 부지를 빌려준 C(46)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고래고기 4.18t(시가 6억 2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이들은 2015년 4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포획된 밍크고래 10∼20t가량을 사들여 자신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판매, 2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2015년 4월에도 불법 고래고기 유통·판매로 검거돼 A씨는 구속되고, B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관용 “朴 가택연금 다를바 없는데…굳이 그렇게까지”

    김관용 “朴 가택연금 다를바 없는데…굳이 그렇게까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30일 “국민 대통합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전직 국가원수를 구속해서는 안 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가택연금이나 다를 바 없는 상태에 있는 분을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정치권도 전직 국가원수를 모욕·저주하고,이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선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박정희 대통령은 지긋지긋한 가난의 한을 끊어내기 위해 국민적인 단합을 끌어내고 이를 국가발전 동력으로 연결했다”며 “이러한 지도력이야말로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을 ‘공칠과삼’(功七過三·공로가 7이고 과오가 3) 논리로 끌어안았던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을 올바르게 평가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두환 “朴에 대통령 접으라 했다…지원요청 거절”

    전두환 “朴에 대통령 접으라 했다…지원요청 거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권 도전 의지를 보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전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역량으로는 무리라는 판단에 대권의 꿈을 접으라는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은 10·26 사건 직후 박정희 정권에서 각종 비행을 일삼았던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씨(1912~1994)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두환 회고록』 3권 ‘황야에 서다’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회고록에 따르면 2002년 2월 당시 이회창 총재가 이끌던 한나라당을 탈당해 3개월 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은 대권 도전을 시사하며 전 전 대통령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근혜 의원은 내게 사람들을 보내 자신의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해왔다”면서 “나는 생각 끝에 완곡하게 그런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해 12월 19일에 실시된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의 이러한 모든 선의의 조치와 충고가 (박근혜 전 대통령) 고깝게 받아들여졌다면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아버지인 최태민씨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한 내용도 책에 담겨 있다. 10·26 이후 들어선 전두환 신군부가 최태민 씨를 수사한 사실은 이미 알려졌으나, 전 전 대통령이 이를 직접 밝히고 최태민씨를 전방 군부대 격리조치했다는 사실을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10·26 이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애 근혜 양과 함께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등을 주도해왔던 최태민씨를 상당 시간 전방의 군부대에 격리시켜놓았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최씨에 대해 “그때까지 (박)근혜 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며 “최태민씨가 더 이상 박정희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를 시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 9억 5000만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이 돈 가운데 3억 5000만원을 수사비에 보태달라며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10·26 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 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고를 발견, 9억 5000만 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을 찾아냈다. 정부 공금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이었다는 권숙정 비서실장 보좌관의 진술에 따라 이 돈은 전액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얼마 후 박근혜 씨가 10·26 진상을 철저히 밝혀달라는 부탁과 함께 내게 수사비에 보태달라며 3억 5000만 원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07년 TV토론에서 “9억 원을 받아 3억 원을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6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술과는 다른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만 부부, 박 전 대통령 만나 “취임식 이후 처음”...현충원 방문

    박지만 부부, 박 전 대통령 만나 “취임식 이후 처음”...현충원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이 예정된 30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부인 서향희씨가 삼성동을 찾았다. 취임이후 동생 근령, 지만씨 등과 소원한 관계였던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동생 지만씨를 만났다. 박지만씨는 영장 실질심사를 1시간 정도 앞둔 오전 9시35분 부인 서향희씨와 함께 자택을 방문, 2층에 올라가 박 전 대통령은 10여분간 만났다. 측근인 윤상현 의원도 동행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집을 나설 때 “박지만 씨 부부는 눈시울이 붉었고, 박 전 대통령도 눈가가 젖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남동생 내외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지 못 한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담담하게 얘기를 했는데 ‘마음에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박지만씨는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나와 현충원을 방문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를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과 박지만 회장의 재회가 주목받는 것은 두 사람의 남다른 관계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서전 등에서 함께 자란 동생 지만씨와 조카(12)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때 신상명세서에 ‘보물 1호’로 조카를 꼽았다. 이날 삼성동 자택 앞에서는 여성 지지자 4명은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동생 지만씨의 팔을 붙잡고 흐느꼈다. 그러나 박지만씨와 다른 정치인들은 박 전 대통령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현장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지자 일부는 박지만씨에게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우리 대통령님 가족 건드리지 말라”고 소리치며 옷과 가방을 잡아뜯는 등 공격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피붙이인 박 회장과도 왕래가 거의 없었다. 박 회장은 선고 전부터 “누나의 안전이 가장 걱정”이라며 탄핵 후 청와대에서 언제 나와야 하는지, 누가 살림을 도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해 답답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탄핵 후에는 지인을 통해 “누나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꼭 연락 달라”는 뜻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작은누나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이사장이 “그래도 함께 찾아가보자”고 박 회장을 설득하기도 했으나 “우리가 문전박대를 당하면 큰누나가 비판을 받을 수 있으니 기다렸다가 먼저 연락이 오면 언제든 가자”고 만류했다고 여성조선 최근호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홍기 칼럼] 거리에서 전직 대통령을 보고 싶다

    [박홍기 칼럼] 거리에서 전직 대통령을 보고 싶다

    정해진 시간은 빠르다. 대통령 선거가 40일 남았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기본 정신을 국민 스스로 다시 확인하고, 권력에 거듭 각인시키는 날이다. 지금 대한민국엔 대통령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할지 기각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재판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서 “통치 행위였다”,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는 진술을 또다시 듣는 현실에 맞닥뜨릴지도 모른다. 22년 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그랬다. 당시 그들은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헌정사 70년 동안 11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8명의 끝은 비극적이다. 이승만은 부정선거로 촉발된 4·19 혁명에 쫓겨 하야한 뒤 망명했고, 윤보선은 5·16 쿠데타로 물러났다. 박정희는 18년 집권하다 부하의 총에 숨졌고, 최규하는 신군부의 강권에 8개월 만에 사임했다. 전두환·노태우는 퇴임 뒤 군사반란죄로 옥살이를 했고, 노무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근혜는 탄핵당해 파면됐다. 나머지 3명 역시 평탄했다거나 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준 상처는 유독 깊다. 한때나마 품었던 희망은 좌절을 넘어 절망으로 바뀌었다. 소신과 원칙, 청렴의 뒤편은 추악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처럼 반대편 벽에 드리운 그림자의 이미지만으로 실제를 판단하도록 한 이미지 전략에 말려든 결과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었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다. 그 대가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헌법의 가치는 유린되고 민주주의는 퇴보했다. 무기력한 국회를 대신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온 이유다.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을 거리에서 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대선 정국이다. 너도나도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국민을 찾아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헐뜯고 치고받는 강도는 갈수록 세지고 있다. 대통령만 되면 도깨비 방망이로 원하는 대로 뚝딱 대한민국을 개조할 수 있는 양 떠벌리고 있다. 외침은 한결같다. 정권교체, 적폐청산, 모든 게 탈(脫)박근혜로 통하고 있다. 정국 혼란을 직간접적으로 초래한 정치인으로서의 반성이나 성찰에서는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야가 따로 없다. 낯 두껍다. 다음 정부의 국정 과제가 쏟아지고 있다. 양극화 완화, 정치개혁, 저성장 극복과 일자리 창출, 저출산, 삶의 질, 국민통합, 국가안보, 남북관계, 교육개혁, 제4차 산업혁명 등등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난제들이다. 변화된 환경과 여건에 맞춰 비중이 달라졌을 뿐 18대, 17대 대선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연결에서 존재하듯 새로운 과제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통령은 모든 것을 알 수도 없고, 다 해결할 수도 없다. 국민도 알고 있다. 많은 희생을 치르며 터득한 학습 효과다.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과 함께 적재적소의 인재 기용, 시스템적 국정을 요구하는 까닭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민주 정치의 핵심인 말과 소통이다. 자기 생각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설득시켜 과제를 실천에 옮기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박 전 대통령이 철저히 실패한 것들이다. 국가도 끊임없이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할 대상이다.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 대통령이 있다. 위임받은 권력인 만큼 군림 아닌 통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임기 내내 꾸준하게 과제를 추적하고 확인해야 함은 당연하다. 진보니 보수니, 좌니 우니 하는 이분법적 흑백 논리를 떨쳐내야 한다. 통합이다. 더 나은 사회, 국가를 만드는 데 이념과 진영 논리가 있을 수 없다. 국정에는 줄탁동기(?啄同機)의 순리가 필요하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어미 닭과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하듯 안과 밖에서 힘을 합쳐야 하는 이치와 같다. 참여와 공감을 이끄는 지혜이자 리더십이다. 다음 대통령은 퇴임 이후 시민들과 함께 자유롭게 거리를 걷는 자신을 그려 봤으면 한다. 임기 5년 길지 않다.
  • SK, 日 투자자 품고 ‘20조 도시바 인수전’ 베팅

    SK, 日 투자자 품고 ‘20조 도시바 인수전’ 베팅

    SK하이닉스가 20조원대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낸드플래시 사업 확장에 나선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 분야 2위로 올라선다.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10% 포인트 내로 좁혀진다. 다만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력한 인수 후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을 비롯해 대만 업체들과의 경쟁을 뿌리쳐야 할 뿐 아니라 일본 내 기술 유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 예비입찰에 공식 참여했다. 일본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 부담을 덜면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일본 현지의 반대 기류를 누그러뜨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지분을 19.9% 매각하기로 했다가 입장을 바꿔 지분 과반 이상, 최대 100%까지 통째로 팔기로 하면서 인수 금액은 2조엔(약 20조원)까지 크게 뛰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인수 금액이 더 오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낸드플래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까닭에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 투자를 늘려 왔다. 올해 8월부터 2조 20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기로 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 이천 M14 공장 2층에서도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그러나 독자적인 생산 능력 확보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시바는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8.3%(D램익스체인지 기준)로 2위를 달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에 최소 10조원 이상 써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 과반 이상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금액이다.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훙하이그룹 등 상위 낸드플래시 업체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눈치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전을 박성욱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한다. M&A 전문가인 박정호(SK하이닉스 기타비상무이사) SK텔레콤 사장도 측면 지원에 나선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분기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실적 시장추정치(컨센서스)는 2조 1558억원(28일 기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 1조 5361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분기 1조원에 재진입한 뒤 거침없는 성장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 지분 인수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일본 정부와 웨스턴디지털의 관계로) 전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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