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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현 전 부여군수, 보궐선거 출마 길 막혔다…선관위 ‘불가’ 통보

    박정현 전 부여군수, 보궐선거 출마 길 막혔다…선관위 ‘불가’ 통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전 부여군수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선관위는 이날 박 전 군수의 보궐선거 출마 불가 결론을 내린 뒤 민주당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선관위는 공지를 통해 “선거구역이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과 같거나 겹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보궐선거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일 전 12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제53조 제5항을 합헌(2006년 7월 27일)으로 결정했고 이에 예외를 두는 별도의 법 규정이 없는 이상 해당 법 조항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군수는 지난 2월 28일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군수직을 사퇴했다. 공직선거법상 지자체장이 다른 직위나 타 지역 선거에 도전할 경우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전 군수가 박수현 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기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출마 가능 여부를 둘러싼 공직선거법 해석 논란이 부상했다. 핵심 쟁점은 ‘존재하지 않았던 보궐선거를 기준으로 과거 사퇴 시점을 제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제53조 5항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자신과 관할이 겹치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돼 있다. 문제는 이번 선거가 단순 임기 만료가 아닌 사퇴로 인한 ‘보궐선거’로 치러진다는 점이다. 박 전 의원이 사퇴해야 선거가 열리는 만큼 사전에 이를 예견하고 군수직에서 물러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박 전 군수가 보궐선거에 나서기 위해선 2월 3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의 충남지사 후보 확정은 4월 15일이었고 실제 사퇴는 4월 29일 이뤄졌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달 박 전 군수의 사퇴 시점을 놓고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바 있다.
  • 초1에 “오빠라고 해봐요”…정청래·하정우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 사과

    초1에 “오빠라고 해봐요”…정청래·하정우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 사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부산 구포시장 방문 과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아이와 아이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하 후보 등과 함께 부산 구포시장 민생 현장 방문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 과정에서 만난 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했다. 하 후보도 옆에서 “오빠”라고 발언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은 “아동 성희롱” “아동 학대” 등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3선 중진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62세 정 대표와 50세 하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참 낯 뜨겁다”며 “일종의 아동학대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 후보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려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부산 북갑 보선에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무소속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하정우 후보, 정청래 대표는 자기들 행동이 잘못인 줄 모르는 것이냐”며 “처음 보는 50대, 60대 남성 둘이 자기들 어린 자녀에게 저런 행동해도 괜찮으냐”고 꼬집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초등학생에게, 그것도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이런 모습이야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오빠’라고 하면서 맞장구치며 웃고 있는 하 전 수석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는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하여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민주당 공보국이 공지문을 통해 전했다. 하 후보도 “오늘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 경북교육감 선거 ‘정당 마케팅’ 잇따라…정치 중립 훼손 지적도

    경북교육감 선거 ‘정당 마케팅’ 잇따라…정치 중립 훼손 지적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경북교육감 후보들 사이에서 특정 정당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교육감 후보들이 표면적으로라도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에 따르면 경북교육감 예비후보 중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과 임종식 교육감, 한은미 경상북도미래교육연구원 원장 등이다. 진보 성향 후보로는 이용기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장이 나섰다. 임 교육감과 김 전 총장, 한 원장은 모두 ‘국민의힘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선거 운동용 점퍼도 국민의힘 상징색과 같은 붉은색으로 맞췄다. 이 전 지부장은 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 점퍼를 입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모두 정치적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보수 성향 후보들의 경우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각 캠프 관계자나 지지자들은 교육감 후보와 이 지사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어서다. 특히, 김 전 총장은 지난 1일 이철우 경북지사와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김장호 구미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지방선거 후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할 때 기념촬영까지 함께해 뒷말이 나왔다. 임 교육감과 한 원장도 같은 시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보수 성향 후보로 분류되지만 흰색 점퍼를 입고 독자적으로 대구시교육감 선거운동에 나선 강은희 교육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교육감 후보들이 소속 정당만 없을 뿐이지 붉은색 점퍼를 입는 등 사실상 러닝메이트를 자처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대원칙을 무시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 구미에 사는 박모(42)씨는 “보수, 진보 성향으로 후보가 나뉘어 있는 걸 다들 알고는 있지만 정당 공천을 금지한 건 교육이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함 아니냐”며 “후보들이 특정 정당색을 나타내기 이전에 우리 아이들을 더 많이 생각하는 교육 전문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소개팅이 실제 연애로”…박정민·침착맨 직원, 현커됐다

    “소개팅이 실제 연애로”…박정민·침착맨 직원, 현커됐다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직원과 웹툰 작가 겸 크리에이터 침착맨 회사 직원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침착맨 회사에서 ‘김총무’로 알려진 김태윤 씨는 지난달 30일 개인 채널을 통해 “그렇게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열애 사실을 밝혔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김태윤 씨와 박정민 출판사 ‘무제’ 이사로 알려진 김아영 씨가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아영 씨 역시 같은 날 커플 사진을 공개하며 교제를 인정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달 15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박정민과 침착맨이 각각 자신의 회사 직원을 소개팅해 주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공개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실제 연애로 이어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공개 약 2주 만에 165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이거 진짜냐” “이게 되네” “연애 프로그램보다 더 재밌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나타냈다.
  • 구미 박정희 생가서 ‘원팀’ 다짐…TK 보수 결집 나선 이철우·추경호

    구미 박정희 생가서 ‘원팀’ 다짐…TK 보수 결집 나선 이철우·추경호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며 보수 결집에 나섰다. 두 예비후보는 생가 옆 추모관에서 함께 참배한 뒤, 대구·경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선언문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과 업적을 계승·발전하고 대구경북신공항과 대구경북행정통합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역 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을 지키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추 예비후보는 이날 방문 배경에 대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앞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산업화를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팀 정신으로 대구 경북을 함께 발전시키고 또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을 굳건히 지키겠다”며 “보수 정당의 힘을 키워 다음 총선·대선에서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는 공동선언의 의미에 대해 “신공항·행정통합은 대구 경북의 공동 현안”이라며 “시도가 후손들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 공동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현행 선거법상 시도별 선대위 구성이 원칙”이라면서도 “후보 간 공동 유세와 협력은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후보, 지지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 ‘자주 근대화’ 열망 흐르던 길… 그 몰락도 돌담은 보았으리라 [서울 로드]

    ‘자주 근대화’ 열망 흐르던 길… 그 몰락도 돌담은 보았으리라 [서울 로드]

    정동 걷기, 조선의 황혼을 걷는 일구한말 외교현장이던 손탁호텔 자리아관파천 고종의 길 끝엔 러 공관탑발굴 중 뒤늦게 발견한 비밀통로도근대 1번지이자 민주화 향한 길목벧엘예배당에선 독립선언서 인쇄성공회회관, 민주항쟁 인사의 거점중정 분실은 사랑의열매 회관 변신시대의 꿈들 피어나던 돌담 아래더이상 나라 설움 없는 사람들이여유 즐기며 무심하게 흘러간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이영훈 작사·작곡 ‘광화문 연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 정동전망대에 오르면 덕수궁의 날렵한 지붕과 석조전, 빌딩 숲과 어우러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1980년대 이문세의 명곡이자 이후 뮤지컬로도 유명해진 정동길은 점심때는 직장인들로, 밤이면 연인들로 붐비지만, 곳곳에 굴곡진 근현대사의 흔적이 묻어 있다. 정동(貞洞)이라는 이름은 태조 이성계의 사랑에서 비롯됐다. 1396년 둘째 부인이자 정치적 조언자였던 신덕왕후가 숨지자 태조는 경복궁 서쪽, 현재 영국대사관 자리에 정릉을 조성했다. 사대문 안에 묘지를 둘 수 없지만, 애틋한 마음에 궁 가까이 두려 한 것이다. 하지만 태조의 정실부인인 신의왕후의 소생 태종은 왕자의 난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정종의 양위로 보위에 오른 뒤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강등하고 묘를 경기도 양주(현재의 성북구 정릉동)로 옮겼다. 뒤끝이 남은 태종은 명나라 사신의 객관을 수리할 자재를 충당한다는 이유로 정릉의 정자각을 헐고, 봉분을 깎아 무덤의 흔적을 없앴다. 조선 중기 고위 관리와 왕족이 거주하던 고급 주택지 정동은 19세기 말 ‘양인(洋人)촌’으로 바뀌었다. 1883년 미국 공사가 땅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러시아, 프랑스 공관이 속속 들어섰다. 인천항으로 이어지는 마포나루와 가까운데다 도성 접근성이 탁월해서다. 서양식 건물이 속속 들어섰고 외국인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이때는 이미 조선의 앞날에 먹구름이 몰려오던 때였다. 소설가 김훈이 무크지 ‘정동이야기’에서 “정동을 걷는 일은 조선의 낙일(落日) 속을 걷는 일”이라 했듯 정동길은 근대화를 향한 열망이 폭발하는 공간인 동시에 왕조의 국운이 낙조처럼 빠르게 저물어간 현장이었다. 일본과 친일 내각을 견제하려던 고종과 명성황후는 러시아 공사의 인척으로 입국한 앙트와네트 손탁을 신임했다. 백척간두에 섰던 조선 왕실은 대외 교섭을 위해 외국어에 능통하고 교양을 갖춘 인물이 필요했는데 프랑스어·독일어·영어에 능통한 그가 적임자였다. ‘외교가의 꽃’이 된 손탁은 고종에게 하사받은 정동 가옥을 리모델링해 사교장으로 만들었고 배일 운동 근거지로 활용했다. 이때만 해도 친러파였던 이완용과 서재필, 윤치호, 이상재 등 정동구락부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일본에 의해 경복궁에 감금당한 고종은 명성황후처럼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느꼈다. 몇 차례 시도 끝에 1896년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에 성공했다. 손탁의 공이 컸다. 아관파천 1년 뒤인 1897년 고종은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해 대한제국, 즉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선포했다. 이듬해 고종은 감사의 뜻으로 서양식 벽돌 건물을 지어줬고 손탁은 이를 ‘빈관(호텔)’으로 만들었다. 손탁빈관은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중요 공간인 글로리호텔의 모티브로 알려져 있다. 러일전쟁 패배로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1909년 손탁이 강제 추방당하면서 호텔도 기울었다. 1917년 이화학당이 사들여 기숙사로 쓰다가 철거했고1922년 새로 지은 프라이홀마저 6·25전쟁 때 폭격을 당했다. 전후 재건됐지만 결국 1975년 화재로 전소됐다. 이곳에 2004년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이 들어섰고, 손탁호텔의 흔적은 표지석으로만 남았다. 1886년 미국 북감리교회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이 정동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여성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은 유관순 열사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요람이다. 정동길 로터리를 지나 언덕 끝 정동공원에 있는 옛 러시아공사관은 6·25전쟁으로 훼손돼 탑과 지하 일부만 남은 채 방치됐다. 1973년 탑이 복구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1977년 사적으로 승격됐다. 1981년 공사관 발굴 과정에서 지하 비밀통로와 밀실이 발견돼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덕수궁 선원전에서 러시아공사관까지 이어지는 120m 길이의 ‘고종의 길’은 아관파천 때 피신 동선이다. 오랫동안 미국 공사관 이면도로로 쓰이다가 2011년 토지 교환으로 복원·개방됐다. 토지 교환은 고종의 길과 맞닿아 있는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과도 맞물려 있다. 1938년 덕수궁 선원전 터를 훼손하고 지어진 사택은 광복 후 주한미국대사관 소유로 넘어갔다. 2003년 대사관 기숙사 건립을 위해 문화재 조사를 하던 중 선원전 유구가 확인되자 양국 정부가 교환에 합의했다. 정동은 ‘근대화 1번지’다. 1885년 북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은 교가, 교복 등을 도입한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이었다. 고종은 1887년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으로 배재(培材)학당이란 이름을 내렸다. 1916년 준공된 역사박물관에는 배재학당 출신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 유길준의 친필 서명이 담긴 ‘서유견문’, 독일 블뤼트너사가 1911년 제작한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연주회용 피아노가 있다. 같은 해 아펜젤러가 세운 정동제일교회는 최초의 민간 병원 정동병원이 옮긴 자리에 들어섰다. 교회의 역사기념관 역할을 하는 벧엘예배당 내 파이프오르간 안쪽 송풍실은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가 인쇄된 곳이다. 1918년 설치된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으로 1951년 폭격에 소실됐다가 2003년 원형 복원됐다. 1905년에 지어진 성공회 서울대성당 옆 한옥은 대한제국 당시 귀족 자녀들의 교육공간으로 쓰인 경운궁 양이재다. 현재 성공회 서울교구장 공관으로 사용 중이다. 정동길은 한국 민주화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영국대사관을 향하는 오솔길 초입에서 보이는 베이지색 타일 건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이 설계한 성공회회관이다. 1980년대 재야인사들은 세실레스토랑에서 시국을 논의했고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은 한때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분실이었지만 현재 사랑의열매 회관으로 탈바꿈했다. 김중업이 박정희 정권을 겨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다가 1971년 프랑스로 추방된 것과 달리 라이벌 김수근은 이 건물과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설계했다. 열강 침탈의 아픔이 서린 정동길은 서울시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산책로가 됐다. 과거 연인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덕수궁 돌담길 속설은 1989년 가정법원이 서초동으로 이전하며 시나브로 잊혔다. 한때 정동 일대는 법조타운이었다. 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옛 대법원청사다. 한국 최초의 법원인 한성재판소 자리에 일제가 1928년 경성재판소를 지었다. 볼거리로 가득해 어디서 시작할지 고민된다면 서울시가 조성한 5가지 테마의 ‘정동 근대역사길’을 추천한다. 평소 보기 힘든 역사·문화 시설을 개방하는 ‘정동야행(貞洞夜行)’은 10월에 찾아온다. 정동야행은 2015년 중구가 시작한 국내 최초 문화재 야행으로 올해 11번째를 맞는다.
  •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 ‘이해관계자 중심주의와 펀드자본주의’ 학술세미나 실시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 ‘이해관계자 중심주의와 펀드자본주의’ 학술세미나 실시

    펀드자본주의 확산 속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의 의미와 과제 재조명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회장 강원 세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지난 29일 세종대학교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주의에서 바라본 펀드자본주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행동주의 펀드 확산 등 자본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해 기업의 장기 가치와 이해관계자 질서를 고려한 경영 패러다임을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기업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및 제도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펀드 자본주의를 단기 수익 중심 논리를 넘어 기업의 장기 투자와 이해관계자 질서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변화로 분석했다. 권 교수는 주주 중심주의가 자본시장 감시 기능에는 기여하나, 단기 수익 압박이 장기 성장 투자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교수는 “기업은 주주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내부 구성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속에서 운영되는 사회적 유기체”라며, “기업지배구조 역시 단기적 수익 논리를 넘어 장기 가치 창출과 이해관계자 균형 관점에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ESG 확산과 기관투자자 역할 변화 등을 언급하며, 펀드 자본주의와 이해관계자 중심주의 간 긴장과 접점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교수는 “기업가치 판단은 단기 재무성과만으로 환원될 수 없으며 혁신 투자와 산업 경쟁력, 비재무적 가치까지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기업경영을 위한 균형 있는 제도 설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행동주의 펀드 사례와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 “단기 수익 중심의 경영 개입이 장기 기업가치와 이해관계자 질서에 미치는 영향 역시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 세션에서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의 목적을 장기적 기업가치 극대화로 정의하며, 이해관계자 중심주의와 주주가치가 대립 관계가 아님을 시사했다. 신 교수는 기업을 책임 있게 운영할 경영 주체와 감시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원 세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이 실제 작동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책임 있는 경영 체제와 소유·경영 구조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영 구조가 무엇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수 서강대학교 경제대학 교수는 “주주 중심주의와 이해관계자 중심주의를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기보다 현실의 제약과 외부효과를 함께 고려하는 균형적 시각이 필요하다”며 “이해관계자 중심주의 논의는 기존 주주가치 논리를 대체하기보다 보완·확장하는 방향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윤경 인천대학교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교수는 “이론과 현실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이해관계자 개념을 보다 총체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이 실제 제도와 시장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제고와 폭넓은 합의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장기 기업가치와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둘러싼 논의를 심화하고, 자본시장 변화 속 책임 있는 경영 주체와 지속가능한 지배구조 방향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 (영상) 하정우, 상인과 악수하자마자 ‘손 탈탈’?…“오물이라도 묻었냐” 비판

    (영상) 하정우, 상인과 악수하자마자 ‘손 탈탈’?…“오물이라도 묻었냐” 비판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이른바 ‘손 털기’ 논란에 휘말리며 30일 보수 진영이 총공세를 펼쳤다. 전날 하 전 수석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인사하는 과정에서 상인들과 악수를 한 뒤 양손을 비비거나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영상에 찍혀 논란이 됐다. 부산 북갑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곧바로 비판에 나섰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구포시장 어머니들의 손은 닦아낼 ‘오물’이 아니라 우리를 키워온 ‘훈장’”이라며 “평생 지역을 일궈온 주민들을 자신과는 결코 섞일 수 없는 ‘다른 부류’로 대하는 그 뿌리 깊은 선민의식과 오만함이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민주당 현직 부대변인이 방송에서 ‘하정우 손 털기는 대세에 지장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민주당에 묻는다”며 “북구 시민들을 무시해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인가”라고 따졌다. 국민의힘에서도 일제히 비판이 이어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하 전 수석이 어제 시장의 젊은 상인 몇 분하고 악수하고는 갑자기 손에 무슨 오물이라도 묻은 듯이 손을 터는 장면이 있었다”며 “하 전 수석은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을 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같은 권력자의 손을 잡은 뒤에도 그렇게 손을 닦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출세한 듯 귀족 흉내를 내는 정치로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주민과 악수하고 손을 털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끔찍한 장면”이라며 “이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을 그냥 내려보낸 건 너무 오만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유권자와 악수하고 손 터는 게 습관인가 보다. 골라도 이런 사람을 골랐나”라고 지적했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스스로를 시장 상인들과는 손잡으면 안 되는 엘리트고 특별히 깨끗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청와대에서 거창하고 고상한 논의만 하고 있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하 전 수석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루에 수백명, 1000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 (구포시장에서 인사가) 다 끝나고 손이 저리니까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손을 터는 듯한) 동작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영상의 이전 장면을 보면) 많은 상인분들이 물 묻은 장갑을 안 벗고 악수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한 번도 이렇게 (손을 터는 듯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오해는 할 수 있는 거니까 유감스럽게 생각하는데, 그런 걸로 공격하는 걸 보니 현실 정치의 네거티브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 “대구, 與 오만함에 경계심 커져… 보수의 심장 지키겠다” [6·3선거-후보 인터뷰]

    “대구, 與 오만함에 경계심 커져… 보수의 심장 지키겠다” [6·3선거-후보 인터뷰]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인 추경호 의원은 29일 “보수의 심장과 대구 경제,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원직을 내려놓은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에서 보여 준 오만함에 대구 시민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추 의원은 당 안팎에서 계속되는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앙당이 전략적 판단 후 대구 지원에 나선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보수 위기 ‘양약고구’ 결집 계기로 원팀 단일대오 형성해 지지세 모여與 폭주 막는 ‘균형추’ 대구 지키고 청년 정착 체계로 ‘경제 위기 관리’선거법 내 이철우와 ‘공동 선대위’-현재 대구 민심은. “긴 경선 과정과 무소속 후보 출마 가능성 등을 굉장히 불편해 하셨으나 지난 26일 최종 후보 선출 후 분위기가 정리됐다. (경선 후보들도) 완벽한 ‘원팀’이 됐다. 우리가 단일대오를 형성하면서 시선을 집중할 곳이 생긴 덕인지 며칠 새 지지세가 빠르게 모이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실망한 지지층도 많을 텐데. “많은 분이 분노하셨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대구 경제를 살릴 실력 있는 유능한 사람이 누구냐, 누가 제대로 해낼 것인가를 보시기 시작했다. 거대 여당이 입법권을 장악하고, 행정권을 장악하고, 이제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까지 노리고 있다. 그 폭주를 대구가 막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지키고 대구 경제를 지키는 것, 이 두 가지를 추경호가 해야 한다.” -대구가 신(新) 격전지가 됐는데. “선거가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우리 보수 정당도 위기감을 갖고 대응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 대구 정치권도 이제 치열하게 의정 활동을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 양약고구(良藥苦口·좋은 약은 입에 쓰다)다. 우리가 보수 정당의 가치를 더 확고히 하며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대구 경제 위기론은 선거 때마다 거론되는데. “대구 경제는 ‘경제 아마추어’ 시장이 와서 공무원들에게 물어보고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배워 나가는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엄중한 상황이다. 35년 경제 관료로 국가 정책과 예산 설계를 했고, 경제부총리로 대한민국 위기를 관리했다. 3선 의원과 원내대표로 정치적 조정과 설득을 체득했다. 추경호가 나서서 단디 하겠다. 취임 즉시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들 삶이 어렵다는데. “대구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상황이다. 이 구조적 흐름을 끊어 내야 한다. 의료·문화관광·게임 콘텐츠 등 청년이 선호하는 서비스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대구형 지역대학 10만 인재 양성 및 기업 브리지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 청년 정착 올인원 체계를 구축해 돈과 사람이 모이는 대구를 만들겠다.” -대구·경북 통합 추진은. “분명히 필요하다. 2년 뒤 총선에서 통합 시장을 뽑자고 경선 과정에서부터 강조해 왔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통합을 해 줄 것처럼 하고 몽니 부리며 틈새를 보다가 김부겸 후보를 냈다. 정치 선거 전략이라는 지역 내 비판이 크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공동 선대위’에 합의했는데. “공직선거법상 실무 선대위는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우리의 정신은 원팀이다. 대구와 경북은 뿌리가 같은 순망치한 관계다. 선거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반드시 협업을 통해 승리를 이끌 예정이다. 이 지사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할 계획이다.” -김 전 총리 캠프 개소식에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민주당이 무리 지어 몰려와 시위하듯 한 것이 시민들 보시기에는 불편했을 거라 생각한다. 민주당이 대구 시민들의 경계심을 유발하고 있다. 우리 지지를 결집하는 데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본다.” 민주당 물량 공세는 ‘역효과’ 與 김부겸 개소식 몰려 불편 유발보수 지지 결집엔 오히려 ‘플러스’지금 장동혁 사퇴 바람직하지 않아중앙당, 민심 부응한 지원 땐 환영-당 일각에서 장 대표 사퇴 요구가 계속 나오는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지금 지도 체제를 전면적으로 바꾼다거나 뒤흔드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생각의 차이가 있어도 더이상 우리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게 지지자들의 바람이다.” -지도부의 현장 지원은. “장 대표께서 대구에 내려오겠다 하면 말릴 이유는 없다. 어느 지역이든 가게 된다면 민심에 부응하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그런 정교한 판단 후 대구에 오시겠다면 제가 당대표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 다시 뜨는 김문수…강원부터 부산까지 전국서 ‘러브콜’

    다시 뜨는 김문수…강원부터 부산까지 전국서 ‘러브콜’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대표에게 패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재등판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박형준 부산시장·최민호 세종시장·김두겸 울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캠프의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 전 장관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후보들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와달라고 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 생각해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장 대표의 현장 지원을 꺼리는 것과 달리 김 전 장관에게는 앞다퉈 역할을 요청하면서 전당대회 8개월 만에 두 사람의 입지가 역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강원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김진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해 “김진태 후보를 재선 강원지사로 당선시키게 해달라는 여러분들의 요구에 의해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당 지도부는 불참했고, 강원도당위원장인 이철규 의원과 한기호·이양수·유상범·박정하 등 강원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우리 당이 어려운 이유는 서로 나눠져 있어서 그렇다”며 “이승만 대통령 말대로 뭉치면 이기고, 흩어지면 진다”고 했다. “선거는 간단하다”고 말한 김 전 장관은 “선대위에 총 5만명이 모였는데 이는 강원도 인구 154만명 중에 4%에 달한다. 이들이 뭉치면 우리 당 지지도가 수직 상승해 김진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김 전 장관이 경기지사 시절에 삼성전자를 유치해 평택공장을 만들었는데, 강원도 역시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강원지사에 당선된 저와 같이 김 전 장관도 대선 당시 강원도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다”고 김 전 장관과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다음 달 2일에는 ‘박형준 부산 선거 캠프’, 3일에는 ‘추경호 대구 선거 캠프’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시장 후보인 추 의원은 전날 “연습이 필요 없이 당장 현장 투입이 가능한 선거캠프 체제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구상 아래 국민의힘에서 가장 최근에, 가장 큰 선거를 치른 김문수 전 대선 후보를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장관이 본격적 정치 행보 시작 전 몸풀기를 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지방선거에 패배했을 경우 ‘포스트 장동혁’ 체제가 구성될 때 당권을 노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정치인이 움직이는 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김 전 장관이 움직이는 건 대선이든 총선이든 어디든 나오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 與 원내대표 한병도 단독 출마… 사실상 추대 수순

    與 원내대표 한병도 단독 출마… 사실상 추대 수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한병도 전 원내대표가 단독 출마했다. 찬반 투표가 예정돼 있지만 추대 형식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및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 한 전 원내대표 한 명만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 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민주당 역사상 첫 연임이 된다. 경쟁 후보로 거론됐던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영교·박정 의원에 이은 세 번째 원내대표 후보군의 불출마 선언이다. 백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당의 단합을 통한 지방선거의 승리가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 길에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 전 원내대표만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쟁자들이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내에선 사실상 합의 추대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앞서 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5년 원내대표 출마했던 사람으로 출마를 고심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국정조사위원장으로, 법제사법위원장으로의 역할과 임무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서 “지금은 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승리가 우선”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달 4~5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6일 재적의원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당규상 재적의원 80%·권리당원 20% 비율로 합산해 과반 득표자가 당선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등록이 한 분이더라도 (의원들이) 모여서 찬반 투표는 한다”면서 “20% 당원 투표는 그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우리은행 코치 14년, 전주원 감독의 농구가 다시 뛴다[스포츠 라운지]

    우리은행 코치 14년, 전주원 감독의 농구가 다시 뛴다[스포츠 라운지]

    올림픽 국대 맡았던 준비된 지도자‘절대 1강’ 위성우 감독 후임에 발탁키가 큰 팀 아닌 만큼 ‘속도’로 승부“선수들 코트서 모든 걸 쏟아줬으면”여성·남성 감독 3대3 대결 구도 흥미“후배들을 위해 먼저 길 잘 닦아줘야” 눈빛만 봐도 다 통하는 든든한 동지 없이 이제는 홀로 서야 한다. 기대와 우려가 섞였지만 기대감이 더 큰 것은 다름 아닌 전주원(54)이기 때문이다. 초보 감독이긴 해도 선수 시절 누구보다 화려했고, 14년간 코치로서 8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냈고, 감독의 최고봉인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낸 준비된 지도자다. 위성우(55)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아산 우리은행을 이끌게 된 전주원의 농구는 어떤 색깔로 칠해질까.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전 감독을 만나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전 감독의 표정에는 설렘과 함께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는 “처음엔 얼떨떨했다”면서 “어느 구단을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위 감독님이 쌓아놓은 업적이 있으니 더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14년간 왕조를 일군 위 전 감독 다음이라는 것은 단순히 감독 자리를 물려받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무게가 이제 막 전 감독의 어깨에 얹힌 셈이다. 위성우·전주원 체제의 우리은행은 2012년 출범 이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여러 차례 제패하며 ‘절대 1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선수 시절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이름을 날리며 2000 시드니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이력도 빛났지만 지도자 경력 역시 그에 못지않게 화려하다. 누군가 우리은행을 맡는다면 전주원이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감독 선임 과정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됐다. 지난달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으로 리그가 중단됐을 때 위 전 감독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구단과 회사의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전 감독은 “말버릇처럼 늘 그만둔다고 하셔서 ‘이번에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고 웃었다. 코치로만 14년.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간 ‘이제는 감독을 맡아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도 여러 번 나왔다. 전 감독은 “준비를 해도 해도 부족한 게 감독 자리”라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선수들을 속속들이 알기에 백지에서 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큰 이점이다. 기존의 익숙함 위에 자신만의 새로움을 더해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가 전주원 체제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은 지도자 인생에서 또 하나의 교과서가 됐다. “정말 쥐어짜도 더 나올 게 없는 상황이었다”고 할 정도로 부상자가 속출했고 선수가 없어 로테이션은 붕괴 직전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팀은 무너지지 않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신 겪고 싶지 않은 시즌을 경험한 그는 “앞으로 선수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걸 제대로 배웠다”고 말했다. 스타 선수 출신의 감독이라 많은 주목을 받지만 현실적인 조건은 녹록지 않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문제, 센터 자원의 공백, 아시아 쿼터와 자유계약선수(FA) 및 신규 코치 영입까지 변수가 많다. 전 감독은 “막막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방법을 찾아 있는 자원 안에서 최선을 다해 조합을 맞추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우리 팀만 유일하게 체육관이 서울에 있다”며 새로 합류시키고 싶은 선수들에 대한 구애도 잊지 않았다. 그가 구상하는 농구는 비교적 선명하다. 키가 큰 팀이 아닌 만큼 빠른 농구를 강조할 계획이다. 속도를 끌어올려 공간을 넓히고 상대를 흔들면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빠른 농구를 추구한다는 점도 참고가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단과의 신뢰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믿고 따라오지 않으면 팀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내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는 “못하는 건 괜찮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건 안 된다. 운동할 때만큼은 모든 걸 쏟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 감독의 부임으로 차기 시즌은 여자농구 전설들의 대결로도 주목받는다. 전 감독에 앞서 최윤아(41)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지난해, 박정은(49) 부산 BNK 감독이 2021년에 먼저 사령탑에 올랐다. 남녀 감독의 3대3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것도 흥미롭다. 전 감독은 “후배들을 위해 우리가 먼저 길을 잘 닦아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더 집중하고 더 잘해야 후배들도 이 길을 잘 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책임감이 배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 감독과 박 감독이 같이 하게 돼서 좋다고 연락이 왔다. 올해는 제가 신입이니 최선을 다해 신고식을 치르겠다”면서 “우리은행이 쌓아 올린 업적에 누를 끼치지 않게 열심히 할 테니 많은 격려와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김진태 “속이 탄다, 결자해지해 달라” 장동혁 “어떤 것 말하는지 모르겠다”

    김 “당만 생각하면 열불 난다더라”장 “애정의 말… 당 역할 고민할 것”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강원지사 후보인 김진태 현 지사가 22일 장동혁 대표에게 “당장 42일 뒤면 생사가 결정되는 후보 입장에서 속이 탄다”며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전국에서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예고하며 ‘반장(반장동혁)’ 정서가 확산되는 와중에 강원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결자해지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장 대표는 이날 강원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찾아 지방선거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 현남면 남애항을 찾아 그물을 정리하고 어업용 면세유 가격 현황을 점검했다. 장 대표가 광역단체장 후보의 현장 지원에 나선 것은 지난 6일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 이후 16일 만이다. 현장에서 김 지사는 장 대표를 향해 “‘내가 원래 빨간당(국민의힘을 의미)이었는데 이번엔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나서 투표 안 한다’라는 사람이 많다”며 앞서 예고했던 ‘쓴소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300명쯤 되는 강원의 당 후보들이 하루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야 중앙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당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장 대표에게 “붙잡으려고 하면 더 멀어져가는 게 세상의 이치 아니겠나. 옛날에 그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줬으면 좋겠다”며 ‘결자해지’를 언급했다. 사실상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장 대표는 묵묵히 종이에 뭔가를 쓰면서 즉답은 피했다. 강원 지역 의원 중 장 대표 일정에 동행한 의원은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 1명뿐이었다. 한기호·이철규·박정하·유상범 의원은 불참했다. 장 대표는 남애항 일정을 마친 뒤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당을 위한 애정의 말로 생각하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중앙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 IMF “한국 1인당 GDP, 5년 뒤 대만에 1만 달러 뒤진다” 경고

    IMF “한국 1인당 GDP, 5년 뒤 대만에 1만 달러 뒤진다” 경고

    한국의 국민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한 데 이어 5년 뒤에는 대만과 1만 달러 이상 격차로 벌어져 재역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 7412달러(약 5500만원·세계 40위)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3.3% 늘어난 규모다. 1인 GDP 4만 달러 시대는 2028년에 4만 695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열어젖힐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014년 3만 달러에 진입한 이후 12년째 4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국을 역전한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는 전년 대비 6.6% 급증한 4만 2103달러(6200만원·3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9년에는 5만 370달러를 기록하며 5만 달러까지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5년 뒤인 2031년에는 한국이 4만 6019달러, 대만이 5만 6101달러로 양국의 1인당 GDP 격차는 1만 달러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대만의 ‘파죽지세’ 경제 성장에 한국은 앞으로 대만을 따라잡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대만의 가파른 경제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로 집계됐다. 중동전쟁 이전 2월 말 평균 6.2%보다 1% 포인트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 반면 일부 해외 IB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췄다. 일본의 1인당 GDP 전망치는 올해 3만 5703달러(5250만원·43위)로 ‘반도체 강국’인 대만·한국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인공지능(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대만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선 반도체와 AI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데스크 시각] 지켜야 할 유산, 지워야 할 흔적

    [데스크 시각] 지켜야 할 유산, 지워야 할 흔적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사후인 1981년 11기 6중전회(공산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문화대혁명과 마오의 공과에 대해 두고두고 회자될 ‘공칠과삼’(功七過三·잘못이 셋이면 공이 일곱)이라는 말을 남겼다. 문화대혁명과 마오의 직접적 피해자인 덩샤오핑이 주도한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로써 마오 사후의 정치적 균열은 일단 봉합됐다. 이후 마오의 고향 후난성 사오산에 있는 기념관은 문화대혁명 기간의 기록을 공백으로 뒀다고 한다. 때로는 ‘회색지대’에 놓아 두는 편이 낫다는 중국인 특유의 전략적 사고방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칠과삼’은 국내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하는 측에 의해 인용되곤 한다. 이에 대한 동의 여부와 별개로 탄핵에 이른 정도가 아니라면 선출직 공직자의 재임 중 공과 과는 뒤섞여 있을 때가 많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지켜야 할 유산(遺産)과 지워야 할 흔적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많은 선출직 공직자는 전임자가 남긴 것을 지우는 데서 임기를 시작한다. 대통령부터 시장과 도지사, 구청장, 군수까지 크게 다르지 않다. 소속 정당이 다를 경우에는 더하다. 취임 첫날부터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모조리 뒤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새로 뽑힌 선출직은 전임자가 추진했던 역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중단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쌓인 폐단이라는 의미의 말 ‘적폐’(積弊)도 종종 등장한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 과정이 열혈 지지층에게는 정서적 쾌감과 정치적 효능감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공공복리와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의 단절은 보통의 삶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미래를 위해 더는 미뤄서는 안 될 사업조차 ‘아무개 예산’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멈춰 서기도 한다. 서울 도시브랜드도 곡절이 많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명박 시장 체제에서 만들어진 ‘하이 서울’(Hi Seoul)이 14년간 이어지다가 박원순 시장 때인 2015년 ‘아이·서울·유’(I·SEOUL·U)로 바뀌었다. 처음부터 의미가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던 ‘아이·서울·유’는 2022년 오세훈 시장 복귀 이후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대체됐다. 1977년 만들어진 ‘아이 러브 뉴욕’(I♥NY)이나 2002년 첫선을 보인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이 롱런하며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 것과 대비된다. 전임자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의도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록을 남길 필요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과 셈법에 기반한 맹목적 흔적 지우기와 오로지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정책 궤도 수정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며 세금 낭비를 비롯한 온갖 부작용을 초래한다. 분열과 갈등을 낳을 뿐이다. 흥미롭게도 지방선거가 끝난 뒤 한두 달이 지나면 ‘○○도 흔적 지우기 논란’이라는 기사들이 4년마다 반복된다. 지역과 단체장의 이름만 바뀔 뿐 행태와 양상은 비슷하다. 전임자의 흔적을 지울지, 아니면 유산으로 이어받을지 선택할 때는 원칙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버릴 때의 기회비용과 남길 때의 이익을 따져야 한다. 그때 저울 위에 올려야 할 가치는 정파나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다수의 삶이어야 한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다가오는 7월 1일에 새로(혹은 다시) 취임할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유산’의 의미를 곱씹어 보길 기대한다. 유권자들이 앞으로의 4년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선명하게 제시하면 더 좋겠다. 임일영 사회2부장
  • “참사는 언제든 반복… 우리 아픔이 다른 사고 막을 수 있길”

    “참사는 언제든 반복… 우리 아픔이 다른 사고 막을 수 있길”

    안전 경각심은 희미해지지 않았으면학교·시민단체 등서 400여명 교육피해자들 말 듣고 경각심 가졌으면단원FM 통해 5년째 라디오 진행도강단 위에서 느끼는 위로와 보람‘딸의 꿈은 뭐였나요… 잘될 거예요’학교서 만난 교사·학생 말에 힘 얻어재난 반복 여전해 안전교육 더 필요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9반 학생이던 고 조은정양의 어머니 박정화(59)씨는 최근 한 중학교 교실에 안전교육을 하러 갔다가 학생에게서 “그런 참사도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박씨는 이날 스무명 학생 가운데 한두 명만 알고 있던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며 “옛날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참사는 끝난 일이 아니라 언제든 반복될 수 있으니 늘 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박씨는 “우리의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교육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2019년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4·16가족나눔봉사단을 만들어 김장나눔, 쓰레기 줍기 등 봉사활을 해왔다. 그는 “참사 이후 받았던 사랑과 돌봄을 어떻게 돌려줄지 늘 고민했다”며 “그러다 반복되는 참사를 보면서 시민들에게 직접 안전을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생활안전교육 강사 자격을 취득한 박씨는 초·중학교와 노인정, 복지관 등에서 교육해 왔다. 2024년부터는 범위를 넓혀 대학,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 15개 기관을 찾아 매년 400여명에게 재난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재난안전교육 강사 양성 과정은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을 맡은 김순길(60)씨를 비롯한 유가족 6명이 함께 밟았다. 이들은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왜 중요한지, 참사 이후 피해자들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시민들이 알아야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믿고 강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박씨는 “안전교육은 단순히 조심하자는 말에 그쳐선 안 된다”며 “왜 사고가 반복되는지, 피해자들이 어떤 시간을 살아가는지까지 제대로 알아야 같은 비극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딸과 같은 반이었던 고 진윤희양의 어머니 김씨와 안산공동체미디어 단원FM의 라디오 코너 ‘끝나지 않은 세월호 이야기’도 5년째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우리 사회가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려면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재난안전 교육을 다니면서 위로를 받는 순간이 많다고 했다. 김씨는 최근 경기 화성시의 한 고등학교를 찾았다가 한 교사가 노란 옷을 입고 빈 책상 위에 딸 윤희의 사진을 놓아둔 모습을 봤다. 학생들은 김씨에게 “윤희는 무엇을 좋아했고, 꿈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물었다. 김씨는 “교육을 하다 보면 윤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기억해 주고 물어봐 주는 데서 힘을 얻어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도 한 중학교 수업에서 맨 앞줄에 앉은 여학생으로부터 “선생님, 잘될 거예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은정이가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최근엔 그 말을 듣기 어려웠다”며 “따뜻한 말을 들으면 잘 왔구나 싶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 “한동훈이가 부산 사람이가” “하정우? 얼굴도 모르겠는데”

    “한동훈이가 부산 사람이가” “하정우? 얼굴도 모르겠는데”

    애증 교차하는 부산 북구갑“젊은 사람이 맡으면 좋은 점 있어”“한, 당대표 지낸 거물… 개혁 희망”“박민식 그래도 지역 사람 아이가”부산시장 선거 향한 민심은“박형준, 성과 위해 3선 보장해야”“전재수, 부산 변화 효능감 기대”“부산이 무슨 동네북이가? 제대로 된 놈이면 당이 뭐가 중요하겠노.” 14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에서 만난 김홍덕(72)씨는 연신 한숨을 내쉬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맨날 국민의힘만 뽑아 줬드만 달라진 게 없다 아이가”라며 “이번엔 진짜 봐 주면 안 되겠다고 다 그라대”라고 전했다.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찾은 ‘제2의 도시’ 부산의 민심은 아직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부산 북구갑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애증과 함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로 차출론이 제기되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은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 대해서는 “그래도 지역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북구 만덕2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전입신고를 마친 한 전 대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택시기사 이덕중(73)씨는 “지금 국민의힘 다 뿌사짓다 아이가. 거기서 ‘그라믄 안 된다’고 말하는 놈이 한동훈이뿐”이라며 “꼰대 보수당이라 캐도 뭔가 개혁적인 게 있어야 안 하나. 그래야 국민이 희망을 걸지”라고 했다. 김지우(46)씨도 “한동훈이 당대표까지 지낸 거물이니까 부산 사람들이 좋게 생각하지요. 특히 20~40대가 한동훈을 좋게 생각하대”라고 전했다. 반면 구포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박영주(67)씨는 “한 전 대표가 밉진 않데이. 근데 갸는 절대 안 돼”라며 “북구를 물로 보는 것도 아니고, 괜히 몇 명 델꼬 와서 사진 찍고 좋아해 준다꼬 뽑아 준다 생각하면 안 돼”라고 지적했다. 장호원(42)씨도 “평생 부산과 연고도 없던 사람이 갑자기 선거를 앞두고는 부산에 내려와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좀 어이가 없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북구갑 차출론’에 대해 “현재 직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하 수석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또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비교적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덕천역 지하상가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최유신(54)씨는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해서 들은 기억이 있다. 젊은 사람이 하면 좋은 점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만덕동에서 만난 정모(65)씨는 하 수석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영화배우 하정우를 말하는 것이냐”라며 되묻기도 했다. 우강식(86)씨도 “얼굴을 못 봐서 직책이 뭔지도 모르고 누군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반응은 상반됐다. 구포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박정란(69)씨는 “내도 원래 국민의힘 팬이야. 근데 지금 국민의힘이 힘이 있나”라고 했다. 황천두(66)씨는 부산 북·강서갑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민의힘 내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박 전 장관을 두고 “구포에서 옛날에 얼마나 열심히 했노. 국민의힘에서 꼭 돼야지”라고 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경자(71)씨는 “지금 흔들린다고 캐도 좀 이따가 보면 안정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부산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박형준 현 시장과 전재수 의원을 두고도 민심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많은 시민들이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은 있지만, ‘살짝’만 밀면 마음이 바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부경대 재학생 신모(26)씨는 “박 시장이 청년 정책에 나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서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서면역 인근에서 만난 민영자(58)씨도 “박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3선까지는 보장을 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만난 임모(50)씨는 “(박 시장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존재감 자체가 아예 없다”며 “이제 와서 머리만 민다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라 임기 중에 성과를 냈어야지”라고 꼬집었다. 아이와 함께 외출을 나온 이모(35)씨도 “이곳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지금은 자녀가 부산에 정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며 “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등 조금이나마 부산이 바뀔 수 있겠다는 효능감을 느끼게 한 만큼 전재수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1대 빌리 임선우, 성인역으로 출연“고립의 시대, 서로 공유하면 감동”연극 ‘기묘한 이야기’ 최고 연출가 “인공지능(AI)은 우리 인생을 바꾸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영화업계는 2년 안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거예요. 공연처럼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나누는 것은 AI로 대체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더욱 소중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영국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65)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정말 오고 싶었는데 ‘빌리 엘리어트’가 올라갈 때마다 다른 일정이 겹쳐 실현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에 오기 전에 한 지인이 ‘엄청난 도시’라고 말해줬는데 그 이상으로 훌륭한 에너지가 있고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 달드리는 1980년대 중반부터 공연 제작, 극장 예술감독으로 공연계에 발을 담았고, 2000년 영화 ‘빌리 엘리어트’로 영화감독 데뷔를 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중반 영국 광부 대파업을 겪는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를 사랑하는 소년의 성장기를 그렸다. 2005년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듬해 올리비에상 작품상, 안무상 등 4관왕을 차지했고, 2008년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에선 토니상 작품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에는 2010년 초연한 뒤 2017년, 2021년을 거쳐 지난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네 번째 시즌을 개막했다. 개막 공연을 함께한 달드리는 빌리를 연기한 김승주와 최정원(미세스 윌킨스 역), 조정근(아빠), 박정자(할머니) 등 배우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안무가 매우 정교하고 배우들의 진심이 느껴졌다”면서 “노래, 발레, 탭댄스 등 다양한 재능을 요구하는 빌리를 비롯해 많은 아역 배우들이 이 공연을 봐야 할 이유”라고 했다. 이 작품은 아역 배우들에게 직접 춤을 지도하고 주인공으로 선발·육성하는 ‘빌리 스쿨’로도 유명하다. ‘스파이더맨’ 배우 톰 홀랜드, 발레 무용수 리엄 모어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스크린, 뮤지컬, 무용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초연 1대 빌리였던 임선우는 이번 시즌에 성인 빌리로 출연하는 데 대해 그는 “이 작품의 성장 서사가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감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 고립되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과거 탄광촌이라는 공동체의 소멸을 애도하는 심정으로 만든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많은 분들이 느끼면 좋겠어요.”
  • ‘사모펀드 사태’ CEO 징계 줄 제동… 박정림 前 KB증권 대표 직무정지 취소 확정

    ‘사모펀드 사태’ CEO 징계 줄 제동… 박정림 前 KB증권 대표 직무정지 취소 확정

    이른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에게 내린 직무정지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린 중징계 처분에 대해 법원이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금융사가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고 있었다면, 예기치 못한 피해에 대해 경영진에게 무거운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취지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박 전 대표가 금융위를 상대로 낸 직무정지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전날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이란 형사 사건을 제외한 소송에서 2심 판결에 법리적 잘못이 없다고 보고 본격적인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23년 11월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해 금융사의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면서 박 전 대표에게 직무 정지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금융사 임원의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 5단계로 나뉜다. 문책 경고 이상을 받은 임원은 3~5년 동안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불복해 취소 소송과 함께 직무정지 처분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은 그해 12월 박 전 대표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마찬가지로 라임사태의 책임을 물어 직무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에 대해서도 서울행정법원 제13부(부장 진현섭)는 최근 징계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KB증권의 내부통제 기준이 법정사항이 의도하는 목적·기능을 전혀 달성할 수 없는 형식적인 기준에 불과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봤다. 라임 사태는 2019년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해 수익률을 부정 관리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다. 앞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도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문책경고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일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옵티머스 사태는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급 보증하는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를 모은 뒤 부실기업 사모사채 등에 투자해 4000억원대의 피해를 낸 사건이다. NH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였다. 금융위는 2023년 11월 정 전 대표에 대해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한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사유로 문책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이에 불복해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 2024년 1월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 민주주의 정신 담긴 ‘4·19묘지’… 대한민국 초석 닦은 ‘초대길’ [서울 로드]

    민주주의 정신 담긴 ‘4·19묘지’… 대한민국 초석 닦은 ‘초대길’ [서울 로드]

    북한산 아래 도심 속 쉼표 같은 길4월 혁명의 산증인 ‘4·19민주묘지’5·16 군부가 남산서 수유리로 변경이시영·이준 등 4인 품은 ‘초대길’독립정신 깃든 3·1 발원지 ‘봉황각’사일구로 다른 얼굴 ‘4·19카페거리’개성 만점 가게들 230여곳 들어서‘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길에 스며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헌법 전문) 1956년 3대 대통령(4대 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장면이 자유당 이기붕을 누르고 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스스로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고 생각하던 이승만 대통령의 충격은 사뭇 컸다. 이에 1960년 4대 대통령(5대 부통령) 선거에서 자유당 정권은 고령(당시 85)인 대통령의 유고할 경우 직을 승계할 부통령에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부정과 꼼수를 총동원했다. 해도 너무한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3·15 의거 때 실종된 고교생 김주열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게 기폭제가 됐다. 4월 19일 분노한 시민들이 경무대(현 청와대)와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중앙청(정부청사·1995년 철거)을 향해 몰려들었고, 경찰은 무차별 발포했다. 결국 ‘피의 화요일’에서 시작된 4월 혁명은 이승만의 하야를 끌어냈다. 프랑스대혁명을 기리는 바스티유 광장처럼 한국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4·19를 기려야 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4·19의거 학생대책위원회가 주축이 돼 시청 광장에 위령탑을 세우기로 했다. 희생자 가족 단체인 4월혁명 유족회는 희생자 묘역을 포함한 기념공원을 추진했다. 서울시도 가세해 남산 팔각정 부근에 1만 5000평 규모로 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설계를 공모했다. 그러던 중 5·16 군사정변이 터졌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4·19에 대한 부정도, 긍정도 못 하는 어중간한 자세를 취했다. 부정하자니 민심이 두려웠고, 계승한다고 하자니 겸연쩍었을 터. 박정희 정권은 4·19기념탑과 묘역 조성을 통합해 국가기관 ‘재건국민운동본부’로 이관시켰다. 국민운동본부는 묘역과 기념탑을 서울 외곽 수유리에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모로 결정된 기념탑 설계를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던 조각가 김경승에게 넘겼다. 그는 이승만 흉상도 만들었던 인물이다. 결국 독재에 항거하다가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국립 4·19민주묘지는 공간적으로는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고,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가의 작품과 공존하게 됐다. 뒤틀린 한국 현대사의 또다른 단편이다. 국립 4·19민주묘지 아래편에 ‘사일구로’가 있다. 이 이름이 붙기 전 주민들이 부르던 별칭인 ‘4·19카페거리’ 상권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반영해 주민들이 직접 뽑은 이름이다. 도로명 주소인 ‘4·19로’와 발음이 같아 친숙하면서 북한산의 자연과 어우러진 도심 속 쉼표 같은 거리를 뜻한다. 사일구로와 북한산 사이에는 1.3㎞ 길이의 역사체험 둘레길 ‘초대(初代)길’이 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처음’이란 이정표를 찍은 이들의 묘역을 도보 코스로 연결했다. 강북구가 북한산 일대에 흩어진 역사문화자원을 지역 발전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16년 조성했다. 초대길의 시작과 끝은 ‘근현대사기념관’이다. 3·1운동의 발원지인 천도교 수도원 봉황각과 순국선열 묘역 그리고 4·19민주묘지가 있는 강북구를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통적 명당으로 알려진 북한산에 이시영 초대 부통령이 안장된 것을 시작으로 초대 국회부의장 신익희,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대한제국 1호 검사’ 이준 열사 등이 모셔졌다. 동선상으로는 기념관을 출발해 신익희 선생과 이준 열사 묘역을 지나 김병로 선생 묘소와 광복군 합동묘, 이시영 선생 묘역을 돌아 다시 기념관으로 이어진다. 강북구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문화관광 해설을 진행한다. 봉황각은 196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됐다. 1912년 천도교 제3대 교주 손병희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첩첩산중인 이곳에 건물을 세우고 봉황각이란 이름을 붙였다. 현재 현판은 훗날 서울신문 명예사장을 지내기도 한 민족지도자 오세창 선생이 썼다. 오는 10일 사일구로 일대에서 자유·민주·정의의 4·19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4·19혁명 국민문화제 2026’이 시작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국민문화제는 연극제와 문화공연, 뮤직페스티벌, 합창대회, 1960 거리 재현 퍼레이드 전국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당일인 19일에는 4·19민주묘지에서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린다. 사일구로는 지난해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될 만큼 합리적 가격에 맛 좋은 가게 230여곳이 들어서 있다. 이 길의 다른 이름이 4·19카페거리일 만큼 아늑한 분위기와 개성 있는 카페도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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