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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과·팀장급 전보△의정과장 유승표△행정관리과장 최태용△통일안보정책과장 이용석△개발협력기획과장 박영두△규제총괄과장 정용욱△규제정보과장 류승목△보건정책과장 이동훈△안전정책과장 김규형△고용정책과장 손진욱△국무총리 수행비서관 김민성△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 총괄과장 최영진△사회규제심사1팀장 김명신△물관리팀장 이헌우 ■교육부 ◇서기관△다문화교육지원팀장 오신종△교육부(국외훈련) 김진형△대입제도과 지원근무 안상훈 ■여성가족부 ◇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최창행△다문화가족정책과장 장석준△권익정책과장 이남훈△홍보담당관 고시현△가족지원과장 윤강모◇과장급 승진△장관비서관 박정애 ■경향신문 △국제·기획에디터 도재기△정치부장 이용욱△국제부장 안홍욱△산업부장 박재현△정책사회부장 구정은 ■한국대학신문 △부국장 겸 사진부장 한명섭 ■NH투자증권 ◇부장 신규선임△정보시스템부 김주환◇부장 전보△IT품질기획부 윤우식△정보보호부 김사경△신사업전략부 정현민
  • SKT·SM엔터 ‘ICT+ 한류’ 슈퍼빅딜

    SKT·SM엔터 ‘ICT+ 한류’ 슈퍼빅딜

    샤이니 목소리 나오는 AI스피커… VR 콘서트 등 시너지 효과 기대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맞잡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신사업 개척에 나선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1위와 쇼비즈니스 업계 1위의 제휴다. 한류 스타 목소리가 나오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로 즐기는 한류 스타 콘서트 등 양측은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SK텔레콤은 음향기기 계열사 아이리버와 SM엔터의 콘텐츠 제작사 SM C&C(컬처앤콘텐츠)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한다고 17일 공시했다. SM엔터도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아이리버는 SM엔터의 계열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와 합병하고, 300억원을 들여 SM엔터의 자회사인 SM라이프디자인(SM LDC)을 흡수한다. 지난해 출범한 SM MC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SM LDC는 일본에서 스타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또 SM C&C는 660억원을 투자해 SK플래닛에서 분할되는 광고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양측의 총 투자 규모는 2333억원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은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증자로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가 되고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고품질 음향기기와 제품 기획력 등의 강점을 갖고 있는 아이리버와 문화 콘텐츠가 주무기인 SM C&C가 힘을 합쳐 신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례로 샤이니의 목소리를 반영한 ‘누구’(NUGU·AI 스피커), VR로 즐기는 한류 스타 콘서트, 한류 스타의 음악에 특화된 스피커 등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리버는 한류의 영향력을 발판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제품 유통망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고품질 음향기기 ‘아스텔앤컨’이 틈새시장에 머물러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SM C&C는 SK플래닛 광고 부문 흡수로 강호동, 신동엽, 장동건, 이수근, 전현무 등 소속 연예인을 기용해 직접 광고를 제작·배급하는 ‘원스톱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M과의 이번 협력은 회사 간 핵심 역량과 사업 기반을 상대방과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룹의 새 경영 방침인 ‘함께 하는 딥체인지 2.0’의 첫 성공 사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울산 관광산업 ‘급성장’…고래생태문화체험 등 인기 덕

    울산 관광산업 ‘급성장’…고래생태문화체험 등 인기 덕

    울산 관광산업이 주요 관광지인 태화강대숲, 대왕암공원, 고래생태문화체험 등의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울산시는 ‘2017 울산 방문의 해’ 상반기 추진 상황을 분석한 결과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3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만명보다 2.5배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관광지별 방문객은 태화강대공원 122만명, 대왕암공원 67만명, 울산대공원 46만명, 영남알프스 33만명, 고래생태관 18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한 각종 관광지표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태화강생태해설사 이용객은 각각 41%, 183% 증가했다. 여행사 주관 관광객이 283% 늘어났고 여행사 주관 체류형 상품 중 내국인은 1194%, 외국인은 100% 각각 증가했다. 호텔업계의 소셜 온라인 숙박예약과 지역 호텔업 숙박 가동률이 각각 34%와 5.9% 늘었고, 울산 여행상품을 운용하는 전국 여행사도 38곳에서 57곳으로 50% 증가했다. 또 울산은 올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선정을 비롯해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울산 중구 선정, 한국관광 100선 중 4곳 선정, 태화강대공원 2017 열린관광지 6선 선정, 한국관광학회 주관 2016 한국관광대상 수상 등 외부기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5월 울산 방문객 4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5점 만점에 내국인 3.79점, 외국인 3.95점을 각각 받았다. 이와 함께 행정자치부 빅데이터를 활용해 ‘울산과 여행’을 키워드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검색 수가 4.6% 증가했고, 검색어 순위에서도 관광명소가 높은 순위에 올라 전국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 74.6%…1주 새 2%P 하락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 74.6%…1주 새 2%P 하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여전히 70% 중반대의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9주째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 파문에 휩싸인 국민의당은 3주째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CBS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성인 252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2.0%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74.6%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전주 조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2.6%포인트 오른 18.6%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측은 “한미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 효과로 지난 2주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이번에 상승세가 꺾였다”며 “인사 논란과 ‘제보조작’을 둘러싼 여야 대립 장기화로 추경안 처리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정국타개 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조금씩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각의 탈원전 반대 주장이나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취소 논란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하지만 9주 연속으로 모든 지역·연령·이념성향에서 긍정평가가 크게 높거나 최소 50% 선을 넘겼다”며 여전히 높은 지지율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83.6%), 부산·경남·울산(70.1%), 대구·경북(60.5%)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88.6%로 높은 지지를 받았고, 60대 이상에서의 지지율은 56.5%를 기록했다.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보다 0.4%포인트 내린 53.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9주 연속 50% 초중반의 강세를 이어갔다”며 “다만 호남에서는 지난주 66.9%에서 이번 주 60.7%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전주보다 1.8%포인트 떨어진 14.4%의 지지율을 받았다. 리얼미터는 “당 혁신위원장을 둘러싼 ‘극우 논란’이 확산하면서 지난 6주간의 완만한 상승세가 멈췄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이정미 신임 대표를 선출하면서 전주보다 0.3%포인트 오른 6.5%의 지지율을 기록, 3위로 올라섰다. 바른정당은 전주보다 0.5%포인트 내린 6.1%로 집계됐다. 국민의당은 전주와 비교하면 0.3%포인트 상승하며 5.4%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5주만에 하락세가 멈추긴 했지만 3주 연속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리얼미터는 “국민의당 일간 지지율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 구속과 이언주 의원의 ‘학교 비정규직 발언’ 논란 등으로 주중 4.9%까지 떨어졌다가 안철수 전 대표의 사과 기자회견이 있던 12일 5.2%로 상승했고, 추경안 심사 복귀 의사를 표명한 13일에는 5.8%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택시운전사’로 광주에 간 송강호

    [유진모의 테마토크] ‘택시운전사’로 광주에 간 송강호

    박근혜 정권 때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송강호는 다음달 2일 개봉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소재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쇼박스 배급)의 주인공 만섭 역을 맡았다. 독일 방송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 보수의 눈으로 진보를 본 뒤 참이라 믿었던 거짓을 깨닫는 서울 개인택시 기사다. ‘변호인’에서 ‘젊은 노무현’ 송우석 변호사 역을 맡고, 세월호 참사 때 시국선언 연예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가 광주행을 선택한 이유는 정치적 색깔일까, 우연의 일치일까.그는 편향된 정치적 발언을 한 적도, 확고한 이념적 방향을 주창한 적도 없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고사했다가 결국 출연을 결심한 배경은 감독의 열정과 신뢰도, 그리고 시나리오에 있지만 어쩌면 만섭에게서 자신의 그림자를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현장에서 벌어 온 돈으로 개인택시를 구입해 11살 외동딸을 키우며 사는 만섭은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꼰대’다. 연일 시내 곳곳에서 대학생들 시위가 펼쳐지는 등 시국이 뒤숭숭해지면서 수입이 줄자 “비싼 돈 들여 기껏 대학에 보냈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데모질이나 한다”며 혀를 끌끌 찬다. 학생들을 향해 “먼지가 펄펄 나는 사우디에 한 번 가봐야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라는 걸 알지”라고 핀잔을 던지던 그가 광주에서 벌어지는 군인들의 무자비한 시민 학살 현장을 목도하곤 그제야 이승만과 박정희를 잇는 전두환이 설계한 이념적 세뇌의 감옥을 박차고 뛰쳐나온다. 그건 고치를 뚫고 나오는 ‘절대적 자유에 의한 정립’.(셸링) 연기력은 절대평가는 가능하되 상대평가는 어렵다. 그럼에도 송강호는 연기력으로 선두에 놓이는 데 별 이견이 없는 몇 안 되는 남자 배우 중 한 명이다. 이번에도 그런 그의 마법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 정도로 눈부시다. 다시 한번 현대사의 아픔을 되새기게 만드는 재주. 과연 그는 ‘여우 같은 곰’일까, ‘곰 같은 여우’일까. 그가 시나리오를 보는 기준은 상업성보다 완성도, 예술성보다 철학, 재미보다는 소통이다. 영국의 정치학자 이사야 벌린은 톨스토이를 ‘자신을 고슴도치로 착각한 태생적 여우’라고 표현했다. 송강호는 그냥 고슴도치, 즉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배우다. 그가 ‘택시운전사’의 시나리오를 흔쾌히 읽게 된 이유는 ‘영화는 영화다’ ‘고지전’,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의형제’ 등을 연출한 장 감독에 대한 믿음에 있다. 그러나 고사한 이유는 ‘변호인’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누가 봐도 노무현인 송우석을 ‘감히’ 잘 그려 낼 수 있을지 부담감이 컸기 때문인 상황과 비슷한 데 있다. 시나리오를 받은 지지난해 말~지난해 초 그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지 못했었다. ‘변호인’ 개봉 이후 눈에 띄게 작품 섭외가 준 데 대해 대충 눈치를 챘던 그이지만 그렇다고 정치적 의도를 띠거나 반발 심리에 출연을 결심한 것은 아니란 증거. 그가 ‘밀정’에 출연한 이유는 역사 의식보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인연을 맺은 김지운 감독에 대한 의리와 신뢰도가 더 컸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아예 시나리오조차 보지 않고 ‘오케이’했다. 그가 집중하는 한 가지는 바로 ‘감독’이다. 다만 추측은 가능하다. 어쩌면 마음속으로 예술적 파토스의 신념으로 저항하고, 사회적 에토스의 기준으로 웅변하며, 인본주의적 로고스로 훈계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 [사고] 詩 내리는 밤 초대합니다

    [사고] 詩 내리는 밤 초대합니다

    서울신문사는 18일 창간 113주년을 맞아 ‘한여름 밤 광화문 시 낭독회’를 개최합니다. 창간 기념 한마당 잔치로 본사 사옥 앞 ‘서울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시 낭독회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시인들이 자작시를 낭독하고, 최고의 연극배우가 한국의 명시를 낭송합니다. 시 낭독회 중간에는 명창들이 공연 무대를 펼칩니다. 아름다운 한마당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일시 2017년 7월 18일 오후 7시 ~ 9시 30분 오후 7시:오프닝 공연 오후 7시 30분:시 낭독 본행사 ■장소 서울신문 사옥 앞 ‘서울마당’ 특설 무대(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우천 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출연진 <시인> 고은, 신경림, 정현종 이근배, 신달자, 도종환, 안도현 함민복, 정끝별, 곽효환 <연극배우> 박정자, 손숙 <명창> 안숙선, 장사익 <연주자> 김효영 외 2인 ■문의 문화사업부 (02)2000-9752~8
  • 한수원 노조, 신고리 5·6호기 일시중단 대통령 면담 요구 대정부 투쟁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노조가 이사회의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수원 노조는 지난 15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앞에서 열고 “대정부 투쟁을 시작하며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수원 이사회의 일시 중단 결정 후 처음 열린 이날 집회에는 전국 원전본부의 노조 대표와 신고리 5·6호기 담당 본부인 새울원전 조합원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지금까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원전을 돌려왔다”며 “앞선 정부에서 원전이 필수라고 했던 한수원 이사진들이 정부가 바뀌었다고 졸속으로 건설 중단을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서둘러 이사회 결정 무효 소송이나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며 “탈원전 논의는 충분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신고리 5·6호기 문제 해결을 위한 3개월의 공론화 자체를 반대하지만, 이 기간 국민에게 원전의 안정성과 필요성을 알려 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집회 내내 이사진 경질과 전력 대란 부추기는 경영진 퇴진을 촉구했다. 김병기 노조위원장은 “한수원에 건설 일시 중단을 요청한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항의 등 대정부 투쟁을 시작하겠다”며 “다만, 원전 전력 생산을 줄이는 식의 국민을 볼모로 삼는 투쟁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집회 후 노조는 대표자 50여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국 단위 집회, 산업부 항의 투쟁 등 앞으로 대응 계획을 논의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대통령 면담 요구, 강력한 대정부 투쟁, 이사진 퇴진 운동 전개 등을 담았다. 원전 건설 중단을 반대해온 서생면 주민들도 조만간 회의를 열어 한수원 이사회 결정에 대한 법적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울산시청 앞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탈핵단체 회원 50여명이 모여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TV조선 기자들이 ‘메인 앵커’ 전원책 변호사에게 성낸 사연

    TV조선 기자들이 ‘메인 앵커’ 전원책 변호사에게 성낸 사연

    TV조선 보도본부 취재기자들이 메인뉴스 앵커를 맡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뉴스 진행자의 위치에서 편향적인 발언을 하는가 하면 기자들에게 부당한 취재 지시를 한 일로 논란이 되고 있다.TV조선 취재기자 약 100명 중 80명은 지난 14일 오후 ‘TV조선 보도본부 취재기자들이 TV조선에 묻습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보도본부 소속원 전체에게 전달했다. 15일 이 글을 확인한 결과 기자들은 전 앵커의 지난 13일자 ‘종합뉴스9’ 오프닝·클로징 멘트를 문제삼고 있다. 당시 전 앵커는 오프닝 멘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기습 출석’한 정유라씨를 언급했고, 클로징 멘트에서는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생 취소’ 소식을 다뤘다. 먼저 전 앵커는 오프닝 멘트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어제(12일) 정유라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꿔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출석했느냐는 겁니다. 특검은 본인 뜻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새벽 5시에 비밀작전하듯 승합차에 태워 데려온 것부터 석연치 않은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사회부 기자들에게 검찰과 정씨 간에 뭔가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 취재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특검이 지금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공여가 무죄가 되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도 무죄가 됩니다.” TV조선 기자들은 “‘새벽 5시 출발, 특검의 긴장,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무죄 가능성’까지 팩트 없이 일방의 주장을 담은 내용”이라면서 “TV조선 취재기자는 위와 같은 내용을 보고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자들은 “전 변호사는 ‘정유라씨가 변호인 상의 없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에 출석한 것은 불법이다. 뉴스에서 다루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 (불법이라고) 결론을 내려놓은 취재 지시가 왔다. 팩트가 아니기 때문에 진실을 밝혀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론을 내려놓은 취재를 지시받고, 이름을 걸고 부끄러운 기사를 써야 하고, 오프닝멘트에서 거론되는 모욕을 왜 감수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앞으로 전원책 변호사의 개인적인 의혹 제기나 사적인 의견을 TV조선 기자들이 취재해야 하는 지도 궁금하다”고 따져 묻기도 했다.전 앵커는 또 클로징 멘트에서 ‘박정희 탄생 100년 우표 발행 취소’ 소식을 다루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직 대통령의 우표 발행을 취소하는 것은 너무 옹졸한 처사입니다. 저세상에서 요즘 몹시 마음이 괴로울 박정희 전 대통령님,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에 기자들은 “주용중 TV조선 보도본부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과가 있고, 이 때문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 다양한 시각이 우리 TV조선에 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오늘(14일) 회의에서 주 본부장은 ‘오프닝과 클로징 모두 전원책 변호사가 아닌, 내가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더 큰 충격이다. 기자인 보도본부장이 팩트가 아닌 멘트를 직접 쓰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송구하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V조선 기자는 개인의 메시지를 담은 메인뉴스를 제작하고 특정 세력을 위한 취재를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기자들은 끝으로 “언론사의 정체성은 진실을 보도하는 일입니다. TV조선은 언론사입니다”라면서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청자를 위한, 부디 부끄럽지 않은 뉴스를 만들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 “독재시절 같은 기습통과… 이사진 퇴진 운동”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 “독재시절 같은 기습통과… 이사진 퇴진 운동”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이사회가 14일 경북 경주 스위트호텔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 중 공사 일시 중단 계획’을 의결하자 신고리 시공사·한수원 노조·울산 울주군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한수원 노조는 단체행동으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한 기습 통과는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앞으로 이사들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며 “15일 오후 1시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앞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사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는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필요에 따라 배임이나 손해배상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 중단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상대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반대 범울주군민대책위원장은 이날 경주 한수원 본사로 찾아가 이관섭 한수원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한수원 노조와 주민이 반대하니 이사회가 호텔에서 몰래 안건을 기습 처리한 것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법에도 없는 원전 일시 중단을 결정하고, 한수원이 꼭두각시가 돼 의결했다”면서 “의결 무효를 위한 법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타격이 불가피한 원전 건설사와 주기기 제작 기업 측은 사업 중단으로 받을 피해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일단 배심원단의 결정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신고리 5·6호기는 삼성물산·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가 발주사업인 만큼 정부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도 “배심원단의 결정 이후 대응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때 신성장동력으로 키웠던 원전사업이 중단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원전사업은 국내 수주 실적을 쌓아 해외로 나가는 식인데, 탈원전이 현실화되면 그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 매몰비용(약 1조 6000억원)보다 훨씬 더 많은 경제적 손실이 국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권 초기 찍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기업들이 입을 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협력업체에 대한 구제책이 제대로 마련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경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r
  • ‘존경의 선물’인가 ‘권력의 산물’인가...기념우표 논란 ‘팩트체크’

    ‘존경의 선물’인가 ‘권력의 산물’인가...기념우표 논란 ‘팩트체크’

    ‘정부에서 발행하는 우편요금 선납의 증표. 최근에는 취미나 기념으로 모으는 수집용으로서의 부가적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의 우표포털 서비스에 나오는 우표에 대한 소개다. 정보통신 발달로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이 우표가 최근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둘러싼 논란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 6월 발행이 결정됐으나 문재인 대통령 시대로 바뀐 지난 12일 발행이 취소됐다. 그러자 국민통합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행 취소 비판론과 독재자를 미화 찬양하는 행위야 말로 적폐청산에 맞지 않다는 옹호론이 엇갈리고 있다.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는 지난해 4월 구미시가 우정사업본부의 ‘2017 기념우표 발행 공모 사업’에 신청해 그해 6월 선정됐다. 오는 9월 15일 발행 예정이었으나 거센 논란에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2일 우표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희 기념우표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국내외 기념우표를 둘러싼 궁금증을 짚어본다.● “역대 대통령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가장 많았다?” 한국우표 포털서비스에 등록된 역대 대통령 기념우표를 살펴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46가지(외국 대표 방한 기념 포함)로 가장 많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가 23가지(육영수 여사 기념, 새마을운동 기념 포함)로 두 번째로 많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6가지(국토통일 기념 포함)로 뒤를 이었다. 다른 대통령의 경우 취임 기념우표가 각 1회 발행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우표가 추가돼 모두 2회의 기념우표가 제작됐다. 가장 많은 우표를 발행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주로 해외 순방 우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인도, 호주, 스리랑카, 뉴질랜드 방문’ 기념우표 4종을 순방에 앞서 발행했지만 그해 아웅산 테러사건이 일어나 순방이 취소되며 ‘기념할 것 없는’ 기념우표가 되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군사정권으로서 부족한 정통성을 확보하기위해 우표발행을 많이 했다는 지적이 있다.●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에 정치인이 들어간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 발행된 100주년 기념우표 중에 정치인이 들어간 적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더라면 최초로 대통령 탄생 100주년 우표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역대 기념우표를 살펴보면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는 한 번도 없었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우표는 윤봉길 의사 탄신 100주년과 이중섭 탄생 100주년, 슈바이처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가 있었다. 이 외 생일 관련 우표로는 우당 이회영 선생 탄생 150주년, 이승만 탄신 80주년, 이승만 탄신 81주년,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 괴테 탄생 250주년 등이 있다.● “외국에선 대통령이라고 100주년 기념우표 만들어주지 않는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케네디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으로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 레이건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2009년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승인했고 2년 뒤 레이건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가 나왔다. 영국에서도 1974년 전 총리인 윈스턴 처칠의 100주년 기념우표가 만들어졌다. 이땐 영국뿐 아니라 처칠을 존경하는 다른 국가들도 처질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초대 총리인 저우언라이, 두 번째 국가주석인 류샤오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등이 발행됐다.● “중국에선 논란의 인물 마오쩌둥 탄생 100주년 우표도 만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는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자 13일 기자들에게 “중국에서는 모 주석 시기에 문화대혁명으로 수천명이 희생당했다”며 “그런데도 중국에서는 모 주석 탄신 100주년에 기념우표를 발행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박근령씨가 언급한 중국 모 주석은 ‘마오쩌둥’ 주석이다. 중국에서는 1993년 마오쩌둥의 100주년 탄생을 기념하는 우표가 나왔다. 마오쩌둥은 중국의 정치가로 장제스와의 내전에 승리해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당시 각종 사상 탄압이 이뤄져 상반된 평이 나오는 인물이다. 그러나 박근령씨의 말대로 마오쩌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교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둘 다 재임 기간의 공로와 과오가 뚜렷하나, 이를 받아들이는 국내 정서는 사뭇 다르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에 대한 국민정서가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 이미 길거리에서 모택동 티셔츠나 열쇠고리 등 기념 물품을 파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화폐인 인민폐에도 마오쩌둥의 초상이 들어 있다. 한편 1993년 북한에서도 마오쩌둥의 100주년 탄생 기념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이 우표를 만들려고 법을 바꿨다?”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 발행을 위해 내부 규정을 바꿨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의혹의 대상이 된 규정 개정을 살펴보면 ‘특수우표’라는 용어를 ‘기념우표’로 바꾸고 우표발행 ‘신청제한기간’ 규정을 삭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용어를 제외한 ‘우표 발행대상 세부내역’은 변경된 바 없고, 우표발행 신청 접수는 관례적으로 신청기간이 지나도 반영했기 때문에 해당 조항이 사문화 됐다는 판단 하에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존에 발행된 이중섭 탄생 100주년, 2016국제로터리 서울대회 등의 우표도 접수 기간이 지나서 신청됐지만 결국 발행됐다. 따라서 이번 규정 개정이 기념우표 발행과 관련한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이하영 수습기자 hiyoung@seoul.co.kr
  • [시론] 문재인 정부는 역사에 어떻게 남을까/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시론] 문재인 정부는 역사에 어떻게 남을까/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80% 안팎을 유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따뜻한 인간미와 소탈하고 소통하는 모습으로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며, 북한 문제와 외교에서도 균형 잡힌 접근으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을 가져 보고 싶다는 국민의 여망이 높은 대통령 지지도에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당면하고 있거나 당면할 현안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북한 문제와 사드 배치라는 외교안보 분야는 차치하더라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탈원전, 검찰개혁, 추경예산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개헌, 재벌개혁,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등 굵직한 문제들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해결돼야 하는 것들이다. 여소야대의 정치 현실을 고려할 때 결코 순탄치 않을 일들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치밀하고 합리적인 정책 수립과 공론 수렴이라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런데 역대 정권들을 돌이켜 봐도 임기 초에 항상 산적한 현안들과 근본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이 있었다. 4년 반 전 제18대 대통령 선거 직후에 ‘박근혜 정부가 역사에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라는 신문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가 단기적 경기 부양이나 일자리 창출로 임기 내 중산층 비중을 70%로 만들겠다는 무리한 정책을 추구한다면 오히려 부작용만 낳을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과 구조를 바꿔 ‘창의와 혁신의 건전한 시장경제 체제’로 이행하는 첫 삽을 뜨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관주도-재벌 중심-총수요 관리’라는 경제 개발기의 정책 기조를 답습했고, 결국 정경유착과 부패의 완결판으로 종말을 맞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제1기 경제 진용이 이제 거의 전모를 갖췄다. 그러나 여전히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과 같은 몇 가지 정책 편린만이 제시됐을 뿐이고, 소득 주도 성장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일자리 문제에 집착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미루고 재벌개혁과 노동개혁에 소극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잘못하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역시 재벌의 협조로 일자리를 늘리고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정부 주도-재벌 중심’이라는 틀에 갇힌 채 대증적 처방을 연속하는 자충수로 끝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국가 대개조를 통해 새시대의 맏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경제구조의 대개혁 없이는 국가 대개조는 완수될 수 없다. 근본적 경제개혁 없는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은 집권 세력의 교체로만 끝날 수 있음이 역사의 교훈이다. 정부 주도-재벌 중심의 박정희 개발 체제는 이제 그 수명을 다했다.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그리고 사회 양극화의 극복을 위해 정부 주도-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국가 대개조가 필요하다. 재벌개혁과 함께 약자의 재산권 보호는 공정 경쟁을 통해 자생력 있는 기업이 시장에서 성공하도록 보장하고, 특히 중소중견 기업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게 된다. 따라서 재벌개혁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인적자본 중심의 중소중견 기업들이 주역이 되도록 경제 구조를 바꾸는 첫 삽이다. 일자리 창출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 물적자본 중심의 재벌 체제를 바꿔야만 일자리 창출과 임금 양극화 문제를 푸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촛불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아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안고 있다. 앞으로 1년이 국가 대개조를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현안에 대한 단기적 대응과 더불어 재벌개혁과 노동개혁이라는 큰 개혁을 동시에 추구해야만 새 정부와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구시대의 손자가 아닌 새시대의 맏이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
  • [열린세상] 역사 앞에 다시 호명되는 윤이상/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역사 앞에 다시 호명되는 윤이상/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윤이상이라는 이름이 역사 앞에 다시 호명되고 있다.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그가 이슈로 떠오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독일 베를린에 있는 그의 묘소를 찾아 통영에서 가져온 동백나무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됐다. 윤이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시대와 불화했다. 그는 왜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가. 그 신산한 삶의 한복판에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이 있다. 한국에서 독일과 프랑스로 건너간 194명의 유학생·교민 등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며 간첩 교육을 받고 대남 적화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윤이상, 재불 화가 이응로, 물리학자 정규명, 시인 천상병 등이 포함됐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윤이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2년 만에 석방했다. 윤이상은 1971년 독일 국적을 취득했고 이후 입국이 금지돼 1995년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 동백림 사건은 반세기 전의 일이다. 하지만 윤이상을 둘러싼 이념 논란은 지금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문화의 탈정치화를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정치 예속화를 부추기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 부인이 참석한 독일에서의 윤이상 추모 행사에 대해 “국민 정서와 매우 동떨어진 행사였다”며 “아직 윤이상에 대한 평가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향한 반국가적인 행동을 했는데도 마치 사면하는 듯한 행동을 한 데 대해 비판한다”고 했다. 그 말에도 일면의 진실은 있을 터이다. 그러나 그런 경직된 자세에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통찰이나 시대에 대한 고민을 읽어 내기는 어렵다. 윤이상에 대한 평가가 확립돼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논의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적 판단을 구할 필요가 있다. 이미 역사가 된 윤이상을 언제까지 괄호 안에 넣어 둘 것인가. 개인을 넘어 민족의 불행이다. 국민 정서 운운하며 정치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지역, 계층, 세대, 이념 어느 것 하나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한 게 정치인이다. 2006년 1월 참여정부는 동백림 사건에 대해 “박정희 정권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규모 간첩 사건으로 사건의 외연과 범죄 내용을 확대·과장했다”고 발표했다. 권력자의 명령일하에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공포정치가 기승을 부리던 반민주의 시대, 납치와 고문이 난무하던 지독한 야만의 시대가 낳은 비극이 동백림 사건이다. 그 진실의 일단이 밝혀지기까지 39년이 걸렸다. 그리고 또 10여년이 흘렀다. 윤이상은 복권되었는가. 윤이상에 대한 재평가는 이루어질 듯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에게는 여전히 ‘국가반역자’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윤이상평화재단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정부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윤이상평화재단을 올려 기념사업조차 제대로 못 하게 만들었다. 윤이상과 친분이 있던 백남준은 “예술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 자체가 애국”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남과 북 ‘경계인’의 삶을 산 윤이상은 남에도 북에도 예술적으로 애국을 한 셈이다. 국민은 혼란스럽다. 역사의 정리가 필요하다. 예술가와 그의 세계에 대한 진정한 사면은 국민의 몫이다. 정치적 성격이 다분한 ‘윤이상 문제’는 사실 ‘영부인 어젠다’가 아니라 언필칭 합리적 보수를 내세우는 바른정당 같은 데서 나서서 풀어야 할 과제다. 극우가 아닌 참다운 보수를 지향한다면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고 진보도 아우를 수 있는 일로 이보다 더 맞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윤이상에 대한 역사적 자리 매김이 확고하지 못하다 보니 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 민간도 어정쩡한 상태에서 그를 기려 온 측면이 없지 않다. 윤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면 ‘윤이상 산업’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세상은 변했다. 서푼도 안 되는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부여안고 보수니 진보니 친북이니 종북이니 하며 공연한 허세를 부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무엇이 중한가. 이제라도 윤이상을 정위치에 올려놓아야 한다. 정명(正名)을 찾아 주어야 한다.
  • 노조 “백년대계 정책 밀어붙이기식 안 돼” 한수원 “주민 피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

    노조 “백년대계 정책 밀어붙이기식 안 돼” 한수원 “주민 피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13일 오후 3시 경북 경주 본사에서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공사 일시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려고 했으나 한수원 노조원들이 회의장 건물 진입을 봉쇄하고 나서면서 회의가 무산됐다. 신고리 5, 6호 건설 부지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도 본사로 몰려왔고 경찰 병력도 대거 배치되면서 본사 주변엔 ‘전운’마저 감돌았다.●입구마다 10~20명씩 철통봉쇄 한수원 김병기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본사와 한울·한빛·월성·고리원자력본부 노조원 150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이사회 개최 장소인 본사 본관 로비에서 ‘대책 없는 탈원전정책 즉각 포기하라’는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이사들의 건물 진입을 막았다. 또 지하 입구 2곳과 2층 입구 3곳에도 노조원을 10~20명씩 배치해 ‘철통 봉쇄’를 했다. 오후 3시 5분쯤 승합차를 타고 한수원에 도착한 비상임이사(사외이사) 7명은 차에서 내려 건물에 들어가려 했으나 막아선 노조원들을 뚫지 못하고 진입에 실패했다. 이사들은 결국 15분 만에 승합차를 타고 인근 홍보관으로 이동, 대기했다. 이어 비상임이사 7명은 오후 4시 40분쯤 재차 본관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막아선 노조의 봉쇄망을 뚫지 못한 채 진입 시도 5분 만에 다시 승합차로 자리를 떠났다. 조석진 한수원 홍보실장은 오후 5시 기자들에게 “조성희 이사회 의장이 오늘은 더이상 이사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며 “향후 이사회 개최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으로 성립하고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날 재적이사 13명(상임이사 6명, 비상임이사 7명) 중 상임이사 3명은 먼저 본관 건물에 들어가 있었다. 상임이사 6명 중 나머지 3명은 잠시 나갔다가 노조원들의 건물 봉쇄로 비상임이사들처럼 다시 들어오지 못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백년대계인 에너지정책을 일부 환경단체의 요구만 듣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 400여명 오전부터 반대 집회 이날 한수원 정문 앞에는 서생면에서 온 주민 400여명이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생 주민들은 1, 2차로 나눠 오전 8시 울산에서 출발해 9시 30분쯤부터 한수원 본사 앞에 집결했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본관 옆 어울림관에서 서생 주민 대표 등을 만나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민 판단을 받아보자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만약 공사를 중단하더라도 주민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본사 안팎에 10여개 중대 800여명을 배치했고, 상황이 끝난 오후 5시부터 철수했다. 한편 한수원 이사회는 당초 고지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도 규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정희 우표 취소’에 구미시장 반발…“박정희는 반신반인”

    ‘박정희 우표 취소’에 구미시장 반발…“박정희는 반신반인”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 철회 결정에 대해 구미시장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남유진 구미시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념우표 철회’ 결정을 못 받아들이겠다며 “적법하게 심의 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안인데, 우리나라의 행정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이런 자괴감도 들고 그렇다”고 말했다. 또 “행정의 예측 가능성이나 안정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갑자기 번복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는 “첫 결정이 문제가 없으면 번복할 이유도 없지만, 그것이 잘못됐다면 반드시 번복해야 하는 게 잘된 행정”이라며 “우표류 발행업무처리 세칙 4조에 보면 ‘정치·종교·학술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소재는 발행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물었다. ●“잘못된 결정이라면 바꿔야” vs “탄핵에 따른 정치적 결정” 이에 남 시장은 “작년 6월 2일 최종 발행 결정을 받았는데, 1년 사이에 사정이 바뀐 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이유 말고는 없다”고 답했다. 남 시장은 김 앵커의 모든 질문에 “1년 사이에 뭐가 그렇게 잘못됐나”는 답을 내놨다. 결국 김 앵커가 “계속 1년 사이의 변화를 말씀하시니 얘기가 겉도는데, 그 당시의 결정이 잘못됐다면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남 시장은 “동의 못 한다. 대한민국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박정희 반신반인이라 생각하나” 질문에 “그렇다” 한편 라디오를 듣던 한 청취자가 “2013년 11월 남 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으로 하늘이 내렸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남 시장은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우상화를 한다든지 신격화를 한다든지 그런 말에는 동의 못 한다”고 덧붙였다. 김 앵커가 “‘반신반인’이라는 말은 조금…”이라고 지적하자 남 시장은 “그 당시의 지력이나 지혜나 결단력이나 이런 부분은 제 생각이다”라면서 “참 위대하게 결정 잘하셨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정원 정치 개입 조사, 보복 악순환은 안 돼

    국가정보원이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정치 개입 논란을 빚은 13건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섰다. 서훈 국정원장이 그제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조사 대상은 북방한계선(NNL)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2012년 대통령 선거 댓글 사건,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2013년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 내기,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등이다. 1차로 보고된 대상은 국정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없고서는 발생하기 어렵거나, 밀접한 관련성이 의심되는 사건들이다. 정부 조직과 모든 공무원에게 의무로 부과된 정치적 중립은 특히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에는 가장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교과서에나 있는 얘기일 뿐 현실은 정반대였다. 박정희 군사 독재 정권 시절 중앙정보부의 집요한 정치 개입은 민주화 이후에도 잔재가 남았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보고 라인을 거치지 않고 직보한 간부가 있었는가 하면, 박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 동향을 파악한 게 지금의 부끄러운 국정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통해 민간인 불법 사찰, 정치와 선거 개입, 간첩 조작, 종북몰이 등 4대 공안 범죄에 연루·가담한 국정원 조직이나 직원은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의 첫발을 서 원장이 내디뎠다. 정치에 개입했다면 국정원은 범죄자이자 가해자다. 가해자가 있으면 반드시 피해를 보는 피해자가 있는 법이다. 대표적인 게 박원순 문건 사건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11월 공개된 문건은 “박 시장 취임 이후 좌편향·독선적 시정을 통해 국정 안정을 저해하고 야세 확산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어 제어 방안이 긴요하다”고 전제하고 헌법기관, 민간단체를 포함한 정치 공작 차원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끔찍한 일이다. 문건대로 극우 단체인 어버이연합이 박 시장을 상대로 11차례나 집회를 열었다. 국정원의 일그러진 역사를 파헤쳐 가해와 피해를 명확히 하고,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다면 국민 앞에 고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의 잘못을 털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서 원장 체제의 정치 개입 조사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국정원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댓글 사건 같은 경우 현재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과거 정권에 몸담았던 인물에 대한 이중적 처벌, 모욕주기가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에서 “정치 보복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전·현직 검사 4명이 포함된 TF라고 한다. 13건이라고 하지만 국정원 내부 조사가 중심인 만큼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조사가 문재인 정부의 정치 개입 혹은 보복이란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속전속결로 조사를 끝내야 한다. 서 원장은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해방시키는 부단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 ‘붉은박쥐’ 진화의 비밀, 세계 최초로 풀었다

    ‘붉은박쥐’ 진화의 비밀, 세계 최초로 풀었다

    색깔 등 변이… 진화 단서 찾아 “인간 장수 등 연구에 기여할 것” 국내 연구진이 ‘황금박쥐’로 알려진 붉은박쥐의 게놈(유전체)을 세계 최초로 분석했다. 이로써 멸종 위기의 붉은박쥐 보전·복원을 위한 유전적 토대가 마련됐으며 인간 장수 등을 연구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12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박종화 생명과학부 교수가 이끄는 게놈산업기술센터 연구진이 붉은박쥐의 게놈을 해독하고, 다른 생물과 비교·분석을 마쳤다. 이번 연구는 류덕영 서울대 수의대 교수팀과 함께 진행했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와도 협업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붉은박쥐의 국내 개체 수는 450∼500마리밖에 되지 않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충북 단양 고수동굴에서 죽은 채 발견된 붉은박쥐를 이용해 DNA 시료를 얻고 게놈을 해독했다. 연구팀은 붉은박쥐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를 다른 박쥐 7종, 육상 포유동물 6종의 게놈과 비교하면서 관련 유전적 변이를 분석해 냈다. 특히 붉은박쥐의 게놈에서는 박쥐 색깔과 맹독으로 알려진 비소에 강한 특성 등에 관한 유전변이를 찾아냈다. 박쥐는 일반적으로 검은색으로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다. 연구진은 다른 동물의 게놈과 붉은박쥐의 게놈을 비교하면서 붉은색을 띠게 하는 유전변이를 발견했다. 또 붉은박쥐에는 비소 저항성 유전자 서열에 변이가 있는 것을 찾았다. 이 부분은 붉은박쥐가 중금속으로 오염된 동굴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진화 단서를 제공한다. 붉은박쥐의 개체 수가 마지막 빙하기 후반부터 줄어들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번 분석에서 1만∼5만년 전부터 붉은박쥐가 속한 애기박쥐과 박쥐들의 개체 수가 급감했고, 붉은박쥐가 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화 교수는 “국가적으로 붉은박쥐 같은 생물자원의 유전 정보를 모아 빅데이터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박쥐 게놈에서 장수 관련 유전정보를 더 깊이 연구해 궁극적으로 암 치료와 수명 연장에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정희 100주년 우표’ 발행 안 한다

    ‘박정희 100주년 우표’ 발행 안 한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정본부) 우표발행심의위원회가 1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회의를 열고 당초 올해 9월로 예정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심의위는 이날 오후 발행 여부를 놓고 격론 끝에 표결에 들어가 철회 8표, 발행 3표, 기권 1표로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 이미 결정됐던 우표 발행 계획이 철회된 것은 처음이다.철회 결정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 지역의 반응은 엇갈린다. 구미YMCA, 구미참여연대, 민주노총 구미지부,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전교조 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 관계자들은 철회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김병철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은 “구미시는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등 박 전 대통령 관련 일체의 기념사업을 중단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시민 혈세를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유진 구미시장은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위원들이 후세에게 부끄러운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우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이던 지난해 경북 구미시의 요청에 따라 우정본부 심의위가 6월에 만장일치로 발행 결정을 내렸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달 29일 재심의를 결정한 바 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우정본부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계획 취소

    우정본부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계획 취소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여부를 12일 재심의한 결과 발행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발행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심의위는 우표 발행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결국 표결에서 철회 8표, 발행 3표, 기권 1표가 나와 계획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에 내려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결정을 다시 심의하는 자리였다. 기념우표 발행이 재심의되기는 사상 처음이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4월 구미시가 기념우표 제작을 요청했으며 우정사업본부가 두 달 뒤 발행을 결정했다. 이후 우표 디자인 도안 확정 등 사업이 추진되다가 새 정부 들어 갑자기 중단됐다. 앞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붉은박쥐 게놈 세계 최초 분석

    붉은박쥐 게놈 세계 최초 분석

    국내 연구진이 ‘황금박쥐’로 알려진 붉은박쥐의 게놈(유전체)을 세계 최초로 분석했다. 이로써 멸종위기의 붉은박쥐 보전·복원을 위한 유전적 토대가 마련됐을 뿐 아니라 오래 사는 붉은박쥐의 유전변이는 인간 장수 등을 연구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12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박종화(?사진?) 생명과학부 교수가 이끄는 게놈산업기술센터 연구진이 붉은박쥐의 게놈을 해독하고, 다른 생물과 비교·분석을 마쳤다. 이번 연구는 류덕영 서울대 수의대 교수팀과 함께 진행했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와도 협업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붉은박쥐의 국내 개체 수는 450∼500마리밖에 되지 않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충북 단양 고수동굴에서 죽은 채 발견된 붉은박쥐를 이용해 DNA 시료를 얻고, 게놈을 해독했다. 연구팀은 붉은박쥐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를 다른 박쥐 7종과 육상 포유동물 6종의 게놈과 비교하면서 관련 유전적 변이를 분석해냈다. 특히 붉은박쥐의 게놈에서는 박쥐 색깔과 맹독으로 알려진 비소(As)에 강한 특성 등에 관한 유전변이를 찾아냈다. 박쥐는 일반적으로 검은색으로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다. 연구진은 다른 동물의 게놈과 붉은박쥐의 게놈을 비교하면서 붉은색을 띠게 하는 유전변이를 발견했다.또 붉은박쥐에는 비소(As) 저항성 유전자 서열에 변이가 있는 것을 찾았다. 이 부분은 붉은박쥐가 중금속으로 오염된 동굴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진화 단서를 제공한다. 붉은박쥐의 개체 수가 마지막 빙하기 후반부터 줄어들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번 분석에서 1만∼5만년 전부터 붉은박쥐가 속한 애기박쥐과 박쥐들의 개체 수가 급감했고, 붉은박쥐가 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화 교수는 “국가적으로 붉은박쥐 같은 생물자원의 유전정보를 모아 빅데이터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박쥐 게놈에서 장수 관련 유전정보를 더 깊이 연구해 궁극적으로 암 치료와 수명연장에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사진설명 붉은박쥐.
  • 이성근 前 유정회 의원 별세

    이성근 前 유정회 의원 별세

    이성근 전 9~10대 유신정우회 국회의원이 10일 별세했다. 80세. 고인은 국토통일원 상임연구위원, 배재대 초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한성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영선씨와 딸 현아(GEB대표이사)·현진(극동대 교수)·현주(백석예술대 교수)·현선(일본 도쿄대 교수)씨와 사위 박정수(세창 대표이사)·이규만(영화감독)·최준우(현대모비스 이사)·우도춘(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씨가 있다. 발인은 13일 오전 6시 40분,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지는 세종시 장군면 대교리 선영.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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