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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X­파일’ 국민회의 발칵/손충무씨 저서 색깔정국 불지펴

    ◎저자 “김일성­DJ 연결 비밀보고서” 주장/“여서 책 배포 목격” 제보에 강력대응 결정 29일 국민회의 여의도 중앙당사는 온통 벌집 쑤셔놓은듯 했다.언론인 출신인 손충무씨가 쓴 ‘김대중X­파일’이란 제목의 책 때문이었다.부제는 ‘김일성의 김대중대통령만들기’.책 제목만으로 알 수 있듯이 오익제씨 월북,이석현의원 명함파문 등에 이어 또하나의 ‘색깔공방’ 소재다. 간부회의에서는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법적 조치를 총동원키로 하고 대책위도 구성했다.과잉대응으로 파문이 확대 재생산되는 부작용까지 불사했다.신한국당측이 여의도에 있는 식당에서 이 책을 배포한 것을 목격했다는 식당 주인의 제보가 촉매제가 됐다. ‘김대중X­파일’이란 지난 74년 8월 9일과 10일 김일성과 일본 우스노미야 도쿠마의원과의 회담 기록을 일컫는다.김일성은 당시 “김대중을 남조선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남·북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 미국은 박정희 정권을 무너뜨리고 김대중같은 진보적인 인물에게 권력을 넘겨주어야 한다는 점을 미국에서 온 특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이 책에 적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손씨는 지난 88년 ‘이병철과 삼성왕국’을 발간했을 때나 92년 김영삼 민자당 대통령후보의 사생활에 관한 기사를 보도한 속칭 ‘가오리사건’ 때문에 감옥생활을 겪기도 한 장본인이다.그는 “김대중 X파일은 김일성과 김대중과의 연결고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메가톤급 비밀보고서로 20여년간 감추어져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최근 ‘색깔공방’을 둘러싸고 강온을 왕래하고 있다.정동영 대변인에 대한 안기부 조사문제는 ‘협조’원칙의 온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이날만 해도 오씨 사건 중간수사 발표에는 강으로 갔다가 이의원 자진 탈당으로 온으로 되돌아온뒤 X파일 때문에 강으로 다시 전환했다.
  • A급 대통령을 만들자/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정치학(서울광장)

    세상 참 많이 달라지고 좋아졌다.이러쿵 저러쿵 말들도 많았지만 어쨌든 집권 여당이 대통령 후보를 거의 원전에 가까운 경선을 통해 내놓는가 하면,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대통령 후보로 나설수 있게 되었다.여당 후보의 아픈 부분이 연일 신문과 방송뉴스시간을 장식하고 있다.여당 후보자는 물론이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험담까지 대낮 어디에서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이땅에 그리고 그리던 민주주의의 봄이 이제는 이미 왔다 지나갔고 아예 한 여름에 접어드는 것 같다. 정치의 탈권위주의화를 통해 우리의 일상 주변에서 민주주의의 활력을 느낄수 있게 된 것,이것만큼은 분명 우리 정치의 발전된 모습이다.그러나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대통령직에도 급이 있음을 논하지 않을수 없다.대통령에는 적어도 세가지급이 있다고 생각된다.대통령이 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대통령이 된 사람,퇴임후가 불미스러운 대통령은 C급 대통령이다.대통령이 되긴 했는데 해놓은 게 없는대통령,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해놓긴 했는데 대통령되는 과정에 하자가 있는 대통령,이들은 B급 대통령이다.A급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 분명하고 이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하여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을 해놓고 퇴임함으로써 집권에서부터 퇴임후까지 깔끔한 대통령이다. ○우리정치사 되돌아 봐야 우리의 정치사를 놓고 볼때,애석하게도 B급,C급 대통령은 눈에 띄지만 A급 대통령은 보이질 않는다.최근 박정희전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그는 분명히 B급이었다.경제발전이라는 의미있는 역사는 남겼지만 군사쿠데타라는 집권 과정상의 자격 미달에다 장기집권,거기에 퇴임과정까지 불미스러웠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C급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엄청나게 부정축재한 대통령,이들은 설령 아무리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대통령이 되었고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하더라도 부정축재 그것 하나만으로 그냥 C급이다. 차기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나선대통령 후보군들의 면면을 이런 시각에서 한번 살펴 보자.이미 부정부패를 시인하였거나 과거 부정부패의 본류내지 지류에 있었던 사람들도 눈에 띈다.이들은 이미 C급이다.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무엇을 하려고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들,즉 B급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정치에 능한 사람들은 많이 눈에 띄어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큼은 꼭 이룩해내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이것으로 상당수 국민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사람,즉 정책에 능할 것 같은 대통령후보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정책에 능해야 A급자격 정치에 능한 대통령은 B급까지는 될 수 있다.A급 대통령이 되려면 한가지 조건이 더 갖춰져야 한다.바로 정책에도 능해야 한다.과거처럼 장기집권이 불가능한 5년단임제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사전에 치밀하게 다듬어지고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보따리를 준비해가지고 있지 않은 대통령 후보는 결코 A급 대통령이 될 수 없다.5년 기간 중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핵심 정책을 펼수 있는 기간은 불과 첫 1,2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링컨,루스벨트,케네디와 같은 A급 대통령이 있다.영국에는 처칠,대처와 같은 A급 수상이 나왔다.우리도 이제 현대 정치사 50년이면 이들과 같은 A급 대통령이 나올 때도 되었다.우리 정치사에 A급 대통령이 나오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우선 대통령후보자군에 그런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도 달려 있지만,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치체제 자체에 B급,C급 정치인을 여과시켜내는 장치가 있느냐와 우리의 유권자가 과연 A급 자질을 갖춘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느냐 하는 점이다.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혁 목소리에 비중이 실리는 이유도,A급 대통령은 국민이 반이상은 만들어 나간다는 주장의 타당성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발전 국민수준 비례 대통령의 급과는 무관하게 그저 지역연고에 의해 구획되고 있는 오늘날의 정치구조가 지속되는 한,우리 정치사엔 A급 대통령이 등장할 수 없다. 국가는 국민 수준만큼 발전한다.정치는 유권자 수준만큼발전한다.A급 대통령의 등장,이것은 바로 올 겨울 대선에서 우리의 후보자와 국민들이 반드시 만들어내야할 국가적 과제이다.21세기의 첫장을 여는 세기적 순간을 B급,C급 대통령에게 맡길 수는 없다.
  • 한국정치와 ‘청마찾기’/안병준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지구촌 모든 나라가 앞을 향해 뛰는데 경제난·민생뒷전 줄서기·정치공방만 “파란 색깔의 말을 구해 오는 사람에게 1백만 달러의 상금을 드리겠습니다”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가 광고를 냈다.광고를 본 미국인들은 저마다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지도와 배낭,그리고 간편한 옷차림이 전부다.탐험과 여행을 좋아하는 그들이기에,세계 곳곳을 돌며 청마를 찾아 내겠다는 것이다. 빌은 머리부터 허리까지는 사람이고,나머지는 말인 그리스신화의 켄타우로스에서 착안해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다.세상에 있을 턱이 없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달은 물론,화성까지도 날아갈 기세다. 일본인들은 조용히 말목장을 돌아다닌다.그들은 눈치를 보며,하얀 색깔의 말들에게 시선을 보낸다.어떤 말에 파란 색깔의 페인트를 칠하면 감쪽 같을까를 궁리하는 것이다.멕시코인들은 광장에 모여든다.가브리또(양)를 통째로 굽고,데킬라를 마신다.그리고 밤새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낙천적인 멕시칸들은 그들이 먼저 파란 말을 찾아 상금을 탔다고 전제,빚을 내 축제를 벌인것이다. 한국인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어 의논을 하기 시작한다.주비위원회의 토론이 활발하다.격론끝에 ‘새행준’(새파란 말을 찾아 행운을 준비하는 모임)이라고 집단 이름을 정한다.그 다음은 모임의 대표를 정하기 위한 과정 ….원로로 할까,젊은이로 할까,경선으로 할까.대표가 정해지면,번개처럼 줄서기와 아부가 판을 친다.몇달이 지난 다음,한국인들은 뉴스를 듣는다.‘한 외국인이 드디어 파란 말을 찾았다’는 …. 이것은 물론 지어낸 얘기다.그러나 여러 국민성에 관해서는 시사하는바 크다.우리들처럼 혈연·지연·학연을 따지며,모임을 좋아하는 정치적 국민들이 또 있을까.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보잉·맥도널 더글러스 합병문제를 놓고 밀고 당겼다.같은 백인 끼리의,대륙간 전쟁이라도 벌어질 태세였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300개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하 하겠다며 일본과 숨가쁜 협상을 벌이고 있다.선·후진국 할 것 없이 제나라 이익을 위해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일 때,우리는 ‘우물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10·26 박정희 대통령 시살사건이 발생하고,이듬해인 80년 4월은 소위 ‘서울의 봄’으로 불리웠다.당시 주한 미군사령관이던 존 위컴은,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혼란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인들은 들쥐와 같아,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루루 몰려든다” 우리 한국인들에 대한 그의 발언은 치욕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위컴은 일반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별다른 항의도 받지 않았다.1단 짜리 단신으로 보도된 탓도 있었지만,한국인들은 실제 당시의 ‘새로운 지도자’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경선으로 선출된 사실은 우리의 정치가 한걸음 발전했음을 입증한다.그러나 현재의 상황이나,17년전의 우리들 자화상은 비슷하다.앞서 후보를 선출한 야당들의 양태 역시 여당과 다를바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정치도 경제도 한줄기 비전을 찾아볼 수 없다.정치인들은 늘 그러했듯,민생을 뒷전에 두고 정치적 공방만을 펼치고 있다.재벌 그룹이 부도위기에 흔들리고,은행들은기업들과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나라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모두가 저마다의 이익만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등 외국의 언론들은 세계의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낮아졌다고 보도하고 있다.추락하면서 뺨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지구촌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앞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데,우리들은 제각각 ‘새파란 말을 찾아 행복을 준비하는 모임’에서 날밤을 새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인간 JP’ 진솔한 삶의 얘기 토로/3당대선후보 TV토크쇼

    ◎“외국인 며느리 본건 국제화의 모범” 위트도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4일 3당 후보 초청 토크 쇼인 MBC의 ‘임성훈입니다’에 출연해 ‘낭만의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개구장이 시절부터 첫사랑,결혼얘기에 이르기까지 ‘정치인 김종필’이 아닌 ‘인간 김종필’로서의 진솔한 삶의 얘기를 110분동안 들려줬다. 김총재는 이날 토크 쇼에서 고교시절 읽었던 바이런의 싯구를 암송했으며 서울대 사대에서 배웠다는 오르간 솜씨도 선보였다.중학교 3학년때는 세계문학전집을 다 읽었으며,책을 읽느라 학교도 가지 않았을 정도의 문학도였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개로 박영옥여사와 결혼할 때 시인 브라우닝의 ‘한번,단 한번,단 한사람에게’라는 싯구를 인용했다고 전하고 대학시절 농촌에서 한글 계몽활동을 하던 과정에서 이화여대 학생을 좋아했던 첫 사랑의 경험을 전했다. 김총재는 부부싸움을 하면 말을 하지 않으며 남편감으로 70∼80점짜리라고 말했으며 청구동 자택에 있던 부인은 토크쇼 진행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를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남편은 90점짜리는 된다”고 애틋한 부부애를 나타내기도 했다. 과테말라 출신의 며느리를 얻은데 대해 “인도 왕비를 얻은 시조 김수로왕의 유지를 받들어 국제화에 앞장선 것”이라고 받아 넘겼으며 “정치를 하느라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부정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담배와 술은 각각 지난 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이후와 지난해 총선에서 유세이후 끊었다고 밝히고 한우 한근 값(1만2천∼1만3천원)도 알아 맞추는 꼼꼼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 정치가 풍운조화라지만(김호준 정치평론)

    “정치란 풍운조화여.이 구름에서 비가 올지,저 구름에서 비가 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정치야.” 70년대초 박정희정권 시절에 야당을 이끌던 고유진산씨가 생전에 즐겨쓰던 말이다.예측가능한 정치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겐 좀 답답하게 들리겠지만 공작정치를 경계해야 했던 당시엔 이런 신비주의로 야당의 의도나 전략전술을 얼버무릴 필요가 있었다. 요즘 자꾸 이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갈수록 혼미해지는 금년 대선구도 때문일 것이다.정말 이 구름에서 비가 올지 저 구름에서 비가 올지 예측할 수 없는 풍운조화가 금년 대선인 것 같다.선거전의 초반 양상은 대부분 이렇게 혼란스럽기 마련이지만 여당이 지금처럼 이상기류에 휩싸이기는 유례가 드믄듯 싶다. 여당은 경선 패자들의 심상치 않은 독자 행보가 당의 분열 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터에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가 불거져 전례없이 어수선한 상황이다.야당이 또 터뜨리겠다고 벼르는 ‘제2 폭로전’이 회오리바람을 몰고올 경우 이후보 낙마에도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이후보가 이 난기류를 성공적으로 극복한다면 당내외의 이후보 공략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는 여당후보가 될지도 모른다. ○여 유례드문 대선난기류 야당측 사정도 결코 쾌청한 편이 아니다.김대중씨와 김종필씨는 야권 후보단일화를 몇달째 소리높이 외치고 있지만 그것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야당내에도 별로 없는 것 같다.오히려 DJ는 여권표를 분산시키기 위해 JP의 출마를 내심 바라고 있고,JP도 자신이 흡수·고사될 공산이 큰 후보단일화보다는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보수 대연합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들이 지배적이다.두 김씨의 후보단일화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지난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야권 일각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제3후보’니 ‘국민후보’니 하는 소리도 야권의 고질적인 분열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두 김씨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민심이다.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쏟아져 나온 여론조사결과들은 이회창후보를 상대로 DJ와 JP가 3파전을 벌이든 대망의 후보단일화를 이루어 DJP로 공동대결하든 모두 지는 것으로 돼있다.여론조사의 정확도가 신한국당 경선에서 어느정도 입증된만큼 두 김씨에게는 이처럼 기분 나쁜 소식도 없을 것이다.아마 두 김씨는 지금 두 아들 병역시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회창 후보의 인기도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야권도 암운은 마찬가지 “야당의 후보단일화 시한은 투표전일까지”라고 언급한 JP의 발언이 시사하듯이 이번 대선의 최종 대결구도도 과거처럼 막판에 가서야 드러날 전망이다.그러나 막판 대결구도가 어찌 되든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번 선거의 쟁점이 초장부터 확연히 부각돼 있다는 점이다.한마디로 말해 이번 선거는 여당의 3김청산론과 야당의 정권교체론의 한판 승부다. 신물나는 3김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21세기를 맞자는 여당 주장이나 건국한지 반세기가 지났는데 이젠 정권교체를 한번 할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야당 주장이나 모두 일리가 있다.상징성도 크고 정치사적 의미도큰 주장들이다.물론 선택은 국민의 몫이지만 여야 모두 자신만만해 하는 것이 이번 대선을 더욱 볼만하게 만들고 있다.두 김씨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비롯하여 내각제 추진이니 공동집권론이니 하는 것들은 이번 대선을 정권교체의 호기로 판단한데서 나온 방법론들이다.제3후보론이나 국민후보론 역시 마찬가지다. ○‘지역대결 탈피’만은 유지 대선의 유력당 후보가 공교롭게도 모두 비영남출신이라는 점은 우리가 하늘에 감사해야할 대목이다.실로 37년만에 처음으로 비영남 정권의 탄생을 예고하는 이 대결구도로 인해 많은 국민들은 오래간만에 지역대결을 의식하지 않는 선거를 치를수 있게 되었다.비영남지역의 소외감을 해소하면서 국민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정치는 풍운조화라고 하지만,그래서 이번 대선가도에 언제 또 무슨 변수가 돌출할지 모르지만 지역대결을 자연스럽게 배제시킨 이 ‘황금분할’만은 깨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이번의 좋은 기회가 분별없는 세몰이식 합종연횡이나 ‘독불장군’의 망발로 망쳐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논설주간〉
  • 내각제 실현…국민위한 민주주의 펴겠다/김종필 후보 TV토론­중계

    ◎경부고속철 전면재검토 또는 백지화/대학문제 정부 손떼고 자율화 바람직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29일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가 공동 주최한 대통령후보 TV토론회에 두번째 토론자로 나서 국정운영에 관한 방향과 각종 현안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정치분야◁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JP(김종필 총재)의 연대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단일후보를 양보할 의향은. ▲그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많더라.목적을 공유하고 수행할 수 있는 믿음을 확인할 때 단일화가 될 것이다.양당에서 팀들이 책임을 지고 하고 있다.될 것이다.지켜봐 달라. ○대선자금 당사자 해명을 ­DJ는 16대 국회 초에 개헌하자는 입장인데 받아들일만한 카드인가. ▲아직 양당간에 그런 얘기를 내놓은 일이 없다.양당에서 대표들이 모여 하나하나 확인해 갈 것이다.이 문제가 양쪽에서 굳건하게 합의되어야 단일후보가 될 것이다. ­개헌을 위한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은 두 정당의 의석수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대통령이 호소를 한다면가능하다.여론조사에 따르면 60% 가까운 국민들이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국회의원들도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저가 아니면 이를 이룩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신한국당 정치개혁안이 국회에 제출됐다.기업으로부터 일체 정치자금을 받을수 없도록 고칠 의향은. ▲선거는 완전공영제를 해야 한다.92년 선거는 2조원이 드는 막대한 돈을 썼다.국민 세금으로 쓴 것이다.공영제로 하면 10분의 1 정도로 충분하다.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공영제로 해야 한다.선거구,선거요령 모두 발전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모두 15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해내서 16대 국회부터는 돈안들고 깨끗한 선거를 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정당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렇다.우리가 운영하는 정당은 1963년부터 해온 것으로 한계에 와 있다.모두 바꿔야 한다. ­전직 대통령 두 명이 사법처리된데 대한 견해는. ▲두분이 영어의 신세가 됐는데,역사 바로세우기 보다는 사정 차원에서 손대고 한 것이다. ­집권하면 두 전직 대통령과 현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대선 자금은 쓴 사람이 국민에게 밝히고 이해와 용서를 바라는 것이 옳다.옆에서 얘기해봤자다.청문회에서 보듯이 권력의 비호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캐내기 어렵다.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는 3김시대 청산을 제기했는데. ▲3김이란 말은 옳지 않다.그 얘기 한 분이 모시고 있는 분을 포함시키는 것은 이상하다.이회창 후보도 나이 적은 분 아니다.나이가 아니고 능력이 문제다.미래지향 의지,국가 리드할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지 김가라고 안된다는 것은 안된다. ­92년 대선당시 민자당 대표로서 대선자금 사용내역을 알지 않는가. ▲2조 정도 썼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정치학회에서 1조6천5백억원을 썼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또 심야토론에서 신한국당의 말단조직책임자가 6천8백만원 받아 썼다고 말했다.전국화하면 조단위라고 하더라.당시 정주영 후보도 상당히 썼고 김대중 후보도 적은 액수 아니다.합치면 2조정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직접 파악한게 있나. ▲명예위원장이라 (대선자금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직접 증거를 갖고 말한 것은 아니다. ­올해 대선에서 자민련의 정치자금 규모는. ▲쓸 돈 없다.국고보조 60억원에 당원 성금을 합쳐 치를거다. ­김후보는 큰 일도 많이 거치고 집권 기회도 있었다.지금와서 대통령을 하려는 이유는.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신뒤 공화당에서 출마하라고 결의했으나 받지 않았다.박대통령 이룩하신 업적을 심판받고 새 출발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후회하지 않는다.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견해는. ▲형은 물론 동생도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것은 궁금하다.해명을 해야 한다.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시장경제 바로 세워야 ▷경제분야◁ ­경제를 살릴 묘책은. ▲묘책이 당장 있을수 없다.경제는 성장과 안정이 기본이다.정부 규제를 철폐해서 시장경제를 세워야 한다.고비용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한자리를 만들어야 한다.임금을 생산성속에서 처리하고,물류비용을 낮추고,물가를 3%로 안정시키고,기술을 다져 조화된 경제를 해나가야 한다. ­부도방지 협약이 부도촉진 협약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기업 보호를 인위적으로 하는게 무리가 아닌가. ▲그렇다.한보사태가 그 때문에 일어났다.중소기업은 2천5백억원 정도가 안되면 해당되지 않는게 잘못됐다. ○물가 3%선서 잡아야 ­물가 고통이 큰데,골프 치면서 서민들 생각해 봤나.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고 서민들 위하는 것은 아니다.가끔 시장가서 서민들과 얘기하며 물가를 살피곤 한다.물가는 3% 정도로 잡아야 한다.물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눌러놔야 한다. ­경부고속철도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 얘기했는데,백지화도 고려하나. ▲둘 중에 하나다.백지화 하든지.아니면 몇십조가 들지라도 정밀 점검해 계속 추진하든지.사실 기종을 떼제베로 선택한 것부터가 잘못이다.우리나라에는 터널과 교량이 많다.일본의 고속전철을 들여오는 것이 옳았다.아니면 프랑스 기술자들 데려와 같이 일을 했어야 했다. ▷사회분야◁ ­학교교육 정상화나 대입선발제도 개선방안은. ▲대학은 자율화해야 한다.정부가 개입해서 된 일 없다.대학에 맡겨야한다.대학에 제한없이 입학시키고 공부 안하면 졸업시키지 않으면 된다.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한 경영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참여해야 한다.참여하다보면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여성고용 할당제를 20∼30%이상 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놀리지 마시고 대통령 시켜주면 하겠다.정계 관계에서 여성의 특성을 보급했으면 한다. ▷통일·외교·안보분야◁ ­일본의 직선기선 문제와 관련해 한일어업협상 과정에서 독도영유권 문제와 부딛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독도는 우리의 영토다.처음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오염 물질이 국내로 날아와 환경문제 발생하지만 대책도 없다. ▲봄 되면 황사 날아와 안질을 유발하곤 한다.양국간 합의하에 합리적으로 줄여야 한다.본격적으로 중국정부와 협력해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황씨는 5,6분내 서울 초토화 계획을 얘기 했는데,우리 방어 능력 어찌 보나. ▲황씨가 말 안해도 그런 가능성은 우리가 다 알고 있다.북에서 미사일 쏘면 서울 불바다 된다.그러나 북한이 그렇게 용이하게 하지 못할만큼 나라도 컸고 군대도 강하다.간단하게 도발할 수 있는 약체의 우리나라가 아니다.유형무형의 억지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과학·기술◁ ­경주 경마장건설 등 문화유산보호와 지역개발이 상충되는 일이 많은데. ▲문화를 훼손하지 않고 후손에게 넘길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제2의 도약에 필요한 과학기술 진흥책은. ▲대통령 인식에 달려 있다.현 정부는 개각 있을 때마다 과학기술처장관을 경질했다.대전의 과학자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있다.기초과학은 정부,기술발전은 기업,창조적인 것은 대학이 맡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 결정 지연으로 준비가 안되고 있다.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개최한 이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위정자들이 관심이 없다.신경을 써야 한다. ­골프를 계속 해도 괜찮은가. ▲자유민주 국가다.자기 분수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다.일에 지장이 없고,자기 시간 즐기는 것 자유다. □기조연설 요지 3대 재벌말고는 어떤 큰 기업의진성어음이라도 은행들이 할인을 꺼리고 있다.개혁이니 사정이니 하면서 경제를 마구잡이로 다뤄 경제가 부서진 것이다.경제뿐만 아니다.정치가 없으며,국가안보가 허물어졌다.사회도덕이 무너졌으며 남북관계가 단절됐다. 새로운 백년,새로운 천년을 열어갈 중요한 시점이다.2005년까지 이룩해야할 3대 국가의제를 제시한다.첫째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해 G­7 그룹에 합류하는 경제대국을 건설해야 한다.둘째 교육,문화,복지,환경 등 삶의 질을 세계 15위권으로 끌어 올려 일류국에 진입해야 한다.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성취해야 한다. 이 중대한 신세기 한국의 미래건설을 책임지겠다.이를 위해 용서 화합 참여의 통합정치를 펴고,내각제를 실현해 국민의,국민을 위한 의회민주주의를 하겠다.
  • 창립 50돌 CIA‘변신 고민’/이건영 뉴욕 특파원(오늘의 눈)

    오는 26일 창설 50주를 맞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냉전종식 등 국제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른 ‘위상정립’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정보분석기관으로 출발했던 CIA는 냉전시대를 거치며 ‘비밀공작기관’으로 변질돼 세계 각국의 정치·군사·경제등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댄 ‘보이지 않는 큰 손’이었다.우리나라 경우만 하더라도 박정희 대통령과 청와대 도청사건·박동선사건으로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CIA는 단순한 미국정부의 대외 극비첩보기관을 넘어 한 국가와 지도자의 운명을 쥐고 흔들었던 막강한 실체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 투성이의 CIA가 테러·무기확산·마약밀거래등 냉전이후 지구촌을 괴롭히는 새로운 표적에 도전하는 대장정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이야기다.결과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지만 의미있고 반가운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조지 테넷 신임 CIA 국장은 지난 21일 상원인준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첩보기관인 CIA의 임무는 이들 힘든 표적을 추방하는데 기여할 특유의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CIA의 새 좌표를 제시했다.그는 CIA가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정보를 취급하는 수많은 기관중 하나로 안주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다른 사람들이나 정부가 갖고 있지 않은 정보,즉 현실적·잠재적 적에 대한 비밀,테러조직의 작전관행,마약조직의 계보,무기확산의 경로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의 유수한 정보기관들이 입지가 좁아지면서 자구책으로 거의 대부분 체질변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하지만 세계 정보기관의 대부격인 CIA가 구각을 벗어 버리고자 하는 ‘변신 몸부림’은 앞으로의 정보첩보전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CIA가 지구촌을 보다 살맛나는 공동체로 이끄는 조타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앞선 욕심일까.CIA의 ‘탈바꿈’이 할 일없이 예산만 축내는 ‘공룡기관’이라는 미 국내의 비판을 가라앉히기 위한 방편이어서는 안될 일이다.CIA가 냉전시대에 국익추구라는 명분을 앞세워 세계에 행한 행위에 대한 보상을 일부나마해주기를 세계는 바라고 있다.
  • “한국 민주화 또한번 진일보”/신한국 후보경선 미 전문가 시각

    ◎플렁크 헤리티지연구원­한국 근대정치사의 새 장 열어/테일러 CSIS부소장­북한도 공정경선에 주목할 것 한국 집권여당으로서는 처음인 21일의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자유경선에 대해 미국의 한국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칭찬해 마지 않았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 대사는 개방된 투표절차를 통해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선출된 사실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이 또다시 진일보한 것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대사로 서울서 근무하던 지난 87년의 정당집회와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것이 그의 평이다.그는 이는 또 참여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는 확실한 증거이며 미국의 자유경쟁 예비선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역임한 위리엄 클라크씨는 “국을 위시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첫 비 군사정부 다음의 첫 정부를 뽑는 다음 선거가 실질적인 의미에서 민주적 전통의 첫 선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집권당 대통령후보로 이회창 후보가 뽑힌 것 또한 의미 깊으며 그가 박정희 시대에서 나오지 않은 첫 후보로서 한국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한국에서 새 민주 지도자들이 출현할 것인지에 미국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대릴 플렁크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회창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지명은 한국에 커다한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다”며 과거와 달리 집권당의 지명은 개방됐고,공정했으며,현직 대통령의 막후조정에서 자유로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한국의 근대정치사에서 의미심장한 돌파구가 열린 것이며 진행중인 민주화의 명확한 신호라고 논평했다.그리고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김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후보에게 이날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한뒤 무엇보다 완전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한국 국민을 칭송하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 테일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한국은 민주화 도정에서 또하나의 거보를 내딛뎠다고 전제한뒤 우리 미국인도 이런 길을 걷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실토했다.그는 끝으로 북한은 자유롭고,공정하며,국민들이 할 말을 한 이번 신한국당의 후보경선을 주목하지않을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야 전당대회사/70년­DJ 신민당 2차투표서 역전승

    ◎76년­신민당 주류·비주류 ‘각목대회’ 오점/87년­민정당 노태우 지명… 6·10항쟁 촉발/92년­민자당 사상 첫 자유경선 ‘이정표’ 우리 50년 헌정사에서 대통령 후보나 당총재를 뽑는 전당대회는 파란과 역전극 등 국민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과거 전당대회 가운데 국민들의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전당대회는 역시 70년 9월 29일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였다.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이철승 후보간의 3파전이었다.김영삼 후보는 당 주류의 지지를 받아 낙승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2차투표에서 김대중 후보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74년 8월23일 신민당 전당대회는 유신체제 속에 치러진 당수 선출대회.‘선명’깃발을 내건 김영삼 후보가 최연소 야당총재로 당선,박정희 유신정권과 선명야당의 투쟁이 시작됐다.76년 5월 25일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신민당 전당대회는 김영삼 총재의 주류에 이철승씨를 대표로 한 비주류측이 도전장을 내 한판 승부였다.그러나 이날 대회는 한국 야당사의 최대오점으로 기록된 각목대회로 끝났다.그해 9월16일 열린 집단지도체제의 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패배한 김영삼씨는 3년뒤인 79년 5월30일 전당대회를 통해 총재로 복귀했다.87년 6월10일의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민정당대통령후보 지명대회에서 노태우씨는 전두환 총재에 의해 후보로 지명됐다.그러나 곧 6·10 시민항쟁이 일어났고 노후보는 선출된지 19일만에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한 ‘6·29선언’을 발표,국민들에게 ‘항복’했다.92년 5월19일 열린 민자당 전당대회는 여당 사상 처음으로 자유경선의 형식으로 치러졌다.그러나 전당대회 이틀 전에 이종찬 후보가 경선과정의 외압을 이유로 경선불참을 선언,사실상 김영삼 후보의 단독출마 형식이 됐다.지난 5월19일 열린 국민회의 전당대회는 김대중 후보가 압도적으로 선출됐고,6월24일 열린 자민련 전당대회에서는 김종필 후보가 선출됐다.이 두 전당대회는 과거 역전극과 파란을 몰고 왔던 야당의 전당대회와 달리 현재 야당은 총재 일인체제가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신한국 경선후보 6인 “나는 이렇게 싸웠다”

    ◎“최후까지 최선 다했다” 신한국당 차기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마지막까지 경선레이스에 남은 후보 6명은 각기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느낀 소회와 최후일전에 임하는 각오 및 소신을 진솔하게 피력했다.출사표를 겸한 이날 회견에서 각 후보들은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비교적 후회없이 뛰었으며,집권여당 사상 초유로 치러진 완전경선이 당내 민주화는 물론 정치선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자평했다.특히 선두인 이회창 후보는 승리를 확신한 듯 경선후유증 최소화를 위한 ‘통합과 화해의 정치’를 주창했고,김덕용 이인제 이한동 이수성후보는 본선경재력을 고리로 한 ‘대의원 혁명’ 등을 기대하며 저마다 최후의 승리를 장담했다.정책승부라는 외길을 걸어온 최병렬후보는 위원장들의 줄서기와 향응제공 등 구태가 청산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경선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전당대회에 나서는 후보들의 각오를 기호순으로 요약한다.〈신한국당 취재팀〉 ◎김덕룡 후보/“문민개혁 계승 강조… 시류보다원칙선택” 이번 경선을 문민정부의 시련으로부터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복고적 흐름과 문민정부를 계승발전시키려는 신정치주체간의 대결,지역화합세력과 지역분열세력의 대결 국면으로 판단해 개혁의 계승과 지역화합,미래로의 전진을 꾸준히 강조,막판에 확고부동한 2위에 올라섰다고 자부한다.20일 발표한 ‘국민들과 대의원들에게 드리는 성명’에서도 이점을 분명히 했다.특히 경선기간동안 시류보다는 원칙을 택했고 말바꾸기를 거부하고 소신으로 일관,초반에 저조했던 지지율이 막판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고 분석한다.마지막까지 멋진 경선,멋진 승부를 보여야 하며,이를 위해 ▲전당대회 당일 모든 후보들이 투표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할 것으로 다시한번 공동서약하고 ▲어떤 경우에도 정치보복이 있어서는 안되며 ▲대의원들의 올바른 판단기회 제공차원에서 결선투표에 오른 2명에 대해 최소한 10분씩의 정견발표를 허용해야 한다는 세가지 점을 제안했다.이와 함께 당 체제의 민주적 개편과 행정부와 국회의 권력분립,청와대와 당의 수평적 관계정립 등을 약속했다. ◎이한동 후보/“보수안정세력 대표… 민정계 표묶기 전력” 집권여당의 ‘적자론’과 보수안정세력의 대표주자임을 내세워 구여세력의 결집과 전체 대의원의 60% 가량인 민정계 대의원들의 표묶기에 전력을 기울였다.이와 함께 지난 92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민정·민주계 양대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재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나아가 국가 전반의 안보불감증을 적극 활용,안보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역설했는데 때마침 터진 휴전선 총격사건이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집권여당을 지켜오면서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을 대변해왔다고 자부하기에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내용의 경선출사표를 던졌다.특히 지역할거주의를 타파,국민 대통합을 이룩하고 경선후에도 당의 화합을 이루며,도덕적으로 께끗하고 정치적으로 신의를 지켜온 사람이 누구인지,그리고 진정으로 당과 나라를 위한 후회없는 선택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투표는 반드시 대의원들의 자유의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성 후보/인간과 국가에 대한 사랑·충성심 등 강조”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이후보측은 물론 경선전에 뒤늦게 뛰어들어 선거전략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점을 아쉬워 하지만,정치의 때가 묻지 않은 이수성 후보의 장점을 살려 일관성있는 선거운동을 해왔다고 자평한다. 정치적 웅변을 배제한 연설,당내 계파나 세력의 조직지원비 요청 거절,서민적인 풍모,인간과 당과 국가에 대한 깊은 사랑과 충성심등이 이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의원들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기대한다.이후보측은 들쭉날쭉한 각종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이후보의 부상하는 인기가 대의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21일 전당대회 당일 투표결과가 정권재창출을 기원하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반영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보측은 그러나 이번 경선과정에서 괴문서·금품 살포 등 과열·혼탁 양상이 나타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후보는 또 대통령이 된다면 권력을 분산시키는 정치구조 개편을 통해 정치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회창 후보/“지역감정·보복정치 청산 집중부각 노력” 약간의 잡음과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선이 완전 자유경선이라는 집권당 초유의 정치적 실험을 성공시켰다고 보고 있다.이후보는 경선기간 동안 지역감정과 보복정치의 청산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론을 강조했다.충청권 출신이면서 전국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지역감정에 자유롭다는 점과 어떤 경우에도 과거 청산식의 보복정치는 있을수 없다는 점을 내세움으로써 대세론 확산에 성과를 거둘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경선 기간 중 이인제 후보의 급부상으로 한때 긴장했지만 이후보의 박정희 신드롬이 거품현상을 보이면서 이회창 후보측은 승세를 낙관하기 시작했다.또 2위권 그룹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확고한 2위’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각지역 대의원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이후보측은 분석한다.특히 이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인신공격을 최대한 자제해 차별성을 과시하고 용기와 소신,결단력을 갖춘 강력한 지도자상을 집중 부각시켰다. ◎최병렬 의원/“돈 안쓰는 선진국형 운동·정책경쟁 자부” 처음부터 끝까지 돈 안쓰는 선진국형 선거를 치르려했고,정책을 통해 경쟁하려 노력했다고 자부하고 있다.최후보는 “양심을 걸고 말하지만 이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선거사무실조차 차리지 않고 국회의원회관의 내방에서 보좌진 등 자원봉사자 20명으로 선거를 치렀다.정책으로 승부를 건다면 성과를 거두리라 믿었다.때문에 오직 대의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으며 지구당위원장에게 부탁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세몰이’라는 것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토로했다.한때 대의원 혁명이 가능하다고도 생각했지만 지구당위원장들이 철저한 단속에 나서면서부터는 기대를 접었다.경선과정에서 후보간 합동토론회가 무산된 것도 유감이다.써준 원고를 읽는 정도의 합동연설회로 후보를 검증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선은 우리 정치사와 정당사에 남을 작품임을 인정한다.특히 자신을 지지하는 표는 뜻이 있는 표다고 분석한다. ◎이인제 후보/“지역·파벌·금권 등 구시대정치 타파 역설” 지난 3월 24일 신한국당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경선출마를 선언한 이후보는 4개월간 전국을 돌면서 구시대의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민심의 소리를 광범위하게 들었다고 자부한다.지역과 파벌,금권으로 상징되는 구시대 정치는 세대교체만으로 가능하며 민심은 곧 당심이며 당심은 대의원 혁명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후보측은 일부 후보가 위원장 줄세우기,세몰이,당원매수와 흑색선전 등으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자유경선의 참뜻을 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이번 경선을 통해 민심이 요구하는 후보를 뽑아 이반된 민심을 되돌려 정권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책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제 젊고 강한 추진력을 가진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 추세일 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가 되었다”고 말했다.제15대 대통령후보를 선출할 대의원들은 국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지도자로 12월 대선에서 야당에 맞서 확실히 승리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후보측은 “민심지지도에서 압도적 수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가 선출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포항 북·예산선거 막바지 열띤 공방/연설회 이모저모

    ◎포항 북­기업 특정후보 돕기·흑색선전 논란/예산­“지역감정 끝장”에 “지역자존심” 응수 19일 열린 경북 포항 북구 국회의원보궐선거의 합동연설회와 충남 예산 재선거의 개인연설회에서는 각 후보들이 연설 막바지임을 의식한듯 뜨겁게 공방전을 펼쳤다. ○…경북 포항중 교내에서는 33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2만여명에 달하는 청중들이 끝까지 질서정연하게 후보자들의 연설을 경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명. ○…민주당 이기택 후보는 “박태준 후보가 당선될 줄 알고 오는 25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포항에 오기로 돼 있다”며 “박후보가 당선되면 김대중 총재가 대통령이 된다”고 역설해 지역정서를 부추기는 듯한 인상. ○…세후보 모두 선거의 불·탈법성을 꼬집어 유권자들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아리송한 표정. 신한국당 이병석 후보는 “선거에 중립을 지켜야 할 기업들이 특정후보 돕기에 나서는가 하면 고위 공직자 부인들은 또 다른 후보를 지원하며 시민을 우롱한다”고 비난. 민주당 이후보도 “이번 선거는 돈봉투가 난무하는 불법 선거”라고 가세했으며 무소속의 박후보도 “온갖 방해행위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 ○…박태준 후보는 연설 도중 현재 진행중인 신한국당의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을 ‘미꾸라지’로 표현해 눈길. 박후보는 “온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신한국당 경선 출마자들이 대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서로 치켜세우다 광주에서는 욕하는 모습을 보니 미꾸라지들이 온 도랑물을 흐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 ○…신한국당의 이병석 후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홍보 유인물을 나눠줘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 이후보는 ‘함께 자랑스런 포항을 만듭시다”라는 내용을 담은 명함 크기의 점자 홍보 유인물 5천여장을 만들어 배포. ○…예산 재선거 개인연설회에서 신한국당 오장섭 후보는 신양농협앞에서 “전국의 모든 이목이,매스컴의 눈과 귀가 온통 예산에 쏠려 있다“며 “연합공천 패거리싸움으로 일컬어지는 지역감정정치를 예산에서 끝장내자“고 호소. 자민련 조종석 후보도 신례원 신성아파트앞 등에서 “예산인의자존심을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한번 보여 주자”고 강조.
  • “내가 박정희 신드롬 원조”/JP,박지만씨와 골프 등 잇단 회동

    ◎향수 자극해 ‘3공의 적자’부각 속셈 자민련이 ‘박정희 신드롬’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김종필 총재는 19일 경기도 포천 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박전대통령의 상징적인 인물들과 골프회동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와 그의 사위 한병기 전 유엔대사,군시절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이용문장군의 아들인 이건개 의원 등과 함께 라운딩을 했다. 김총재는 또 오는 22일 힐튼호텔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민족도약과 기적의 모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자민련이 ‘한강기적’을 일으킨 3공정권의 적자임을 부각시키려는 행사이다. 김총재는 이에앞서 지난 13일 지만씨를 청구동 자택으로 불러 부인 박영옥 여사와 식사를 했고 지난 14일에는 실록 ‘박정희와 김종필’ 출판기념회를 통해 그런 이미지를 차근차근 다져왔다.또 자민련 소장파 모임인 ‘JP그룹’은 지만씨를 적극 포용해 ‘박정희 신드롬’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이회창 지지도 2위와 3배이상 격차/D­1 여 경선 판세 분석

    ◎영남 부동표 막판 ‘대쪽’으로 급선회/5용 대의원혁명 기대… 성과 미지수 신한국당 전당대회 D-2일인 19일.각종 여론조사기관의 대의원 지지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후보가 독점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15개 시·도 가운데 이인제 김덕룡 후보에게 경기,전북에서 각각 1위 자리를 내주었을뿐,다른 13개 시·도에서는 선두를 고수했다. 이같은 이후보의 ‘대세론’은 지역주의를 극복하면서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는 추세다.2∼3일전만 해도 2위와 3배정도의 표차를 보였으나 갈수록 그 간격을 벌여놓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이후보진영의 김윤환 고문 같은이는 “이러한 쏠림현상은 갈수록 확연해질 것”이라고 장담할 정도다. 최근 4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회창후보는 적게는 33·6%에서 많게는 43·6%의 지지를 얻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2위의 지지도를 감안할 때 이는 이론상으론 역전이 불가능한 수치이다. 실제 2위군의 지지도는 여론조사기관의 오차 한계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제 투표결과를 봐야만 알 수 있을 정도다.현재는 김덕용후보가 16.4%,11.0%로,이인제 후보가 10.7%,10.1%로 각각 두차례씩 2위자리를 나눠 가졌다.그러나 이한동 후보는 13.3%∼7.4%,이수성 후보도 9.1%∼7.0%의 지지도를 얻고있어 확실한 2위를 장담할 후보는 아직 없다. 이같은 현상은 경선초반 이회창 후보의 대표직 사퇴와 ‘박정희 대통령 신드롬’으로 불기 시작한 바람이 괴문서 파문,금품살포 공방으로 비화하면서 정체의 늪에 빠진데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과반이 넘는 지구당위원장을 확보한 이회창 후보의 상승무드와 당내파로 불리는 김덕용 이한동 후보의 선전은 조직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특징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구·경북과 경남지역 부동표가 지역연고를 내세우고 있는 이수성후보가 아닌 조직의 이회창 후보로 쏠리는 현상은 이의 확실한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서울지역 대의원들의 표심도 크게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연설결과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지만 기존 이회창 김덕룡 이수성 후보순의 지지도를 크게 흔들어 놓지는 못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김덕룡 이인제 최병렬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의원 혁명’의 논리도 만만치 않다.이들은 대의원 여론조사가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이미 특정후보에 ‘줄을 선’ 지구당위원장의 체면을 고려한 응답이 많아 허수라고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 JP ‘박정희와 김종필’ 출판회/3공인물 대거 참석

    제3공화국의 비사를 밝힌 실록 ‘박정희와 김종필’ 출판기념회가 14일 하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기념회에는 공동 저자인 김석야씨(김종필 자민련 총재특보)와 고다니 히데지로씨를 비롯해 김총재,김재춘 5·16민족상이사장,양순직 자민련 고문·이영근 민족중흥회 이사장 등 3공화국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석야씨가 작사한 ‘하숙생’의 가수 최희준 의원(국민회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김씨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김총재의 이야기는 제3공화국의 역사인 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권력의 속성을 그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 자유경선과 당내 민주화/양승현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신한국당 차기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12일 제주도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반환점을 돌아 골인지점으로 내닫고 있다.집권여당 사상 유례없는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자유경선인 탓인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이수성 후보의 가계를 들먹인 ‘괴문서’ 파문에서 부터 금품살포 의혹,후보간 정치보복 공방,지역주의 영합 발언에 이르기까지 무수하다. 심지어 9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을 뒤흔들어 놓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룻만인 10일 광주·전남 연설회장에서는 다시 ‘독재자’로 전락하는 촌극마저 빚어지고 있다.‘경선주자들의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얘기마저 들린다. 예전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와 경선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단상에 서서 당원과 대의원들을 향해 아무 꺼림낌없이 총재와 현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과감한 리더십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여권 경선후보들의 지역별 합동연설회는 그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최대의 정치축제임이 분명하다.어딘지 모르게 들뜬 열기속의 합동연설회장과 행사장 입구에서 용으로 불리는 후보의 정중한 지지부탁 인사를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대의원들의 어색한 몸짓,후보 모두에게 박수를 쳐야 하는 묘한 느낌….‘처음’이 진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강요가 아닌 대의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이다.여당에 비해 오랜 자유경선의 역사와 반전의 신화를 가진 야당조차 ‘각목전당대회’가 사라진 게 얼마전이다.여당에 대한 선호도를 떠나 ‘낙점’의 오랜 관행을하루아침에 떨칠 수는 없을 것 같다.상호 비방과 지역주의에 영합은 고쳐져야 하지만 아픈 우리 현대사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지를 얻으려 안감힘을 쓰는 7명의 주자를 보고 그들이 등용문을 통과하건,못하건 여당의 당내 민주화의 도도한 물결을 본다.누구든 첫 술에 배부를수는 없다.〈제주〉
  • 국민회의,경쟁자 흠집내기/여 경선 후보발언록 모아 중간평가서 내

    ◎박정희 신드롬·지역감정 부추기기 맹공 국민회의가 12일 신한국당 경선전에 대한 중간평가서를 냈다.대통령 후보를 뽑는 2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예비 경쟁자들을 흠집내려는 뜻이다.아직 특정인만을 겨냥할 수 없는 탓에 적군분열을 시도했다. 대변인실이 이날 간부간담회에 보고한 중간평가서는 ‘신한국당 지역정서 영합백서’.최근 합동연설회에서 나온 각 후보들의 발언록을 모은 것이다. 백서는 첫째 신한국당 후보들이 ‘너도나도 박정희’를 외치는 사례를 모았다.“키가 1㎜도 틀리지 않는다”(이인제),“내가 더 닮은 사람”(박찬종),“박정희는 마음속의 스승”(최병렬),“표준말쓰는 박정희”(이한동),“21세기형 박정희”(이수성) 등. 둘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들을 꼬집었다.이회창 후보에 대해 “지역을 가르는 저질정치는 추방되어야 한다.청주에 올때마다 아련한 옛 추억에 사로 잡힌다.(광주에)올 때마다 푸근한 정을 느낀다”는 등을 사례로 내놓았다.이인제 후보는 “충청도는 마음 편한 곳,경기도는 정치적 고향” 등의 발언이 공격대상이 됐다. ‘앞뒤 안가리는 연고찾기’에 대해서도 맹공이 이어졌다.“함경도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으며 고향은 경상도”(이수성),“초등학교를 광주서 다녔고 외가도 여기에 있다”(이회창),“처가가 경기도,내 아들이 강원도에서 태어났고,애창곡이 소양강처녀다”(박찬종),”강원도에 인제군이 있다”(이인제),등을 제시했다.
  • ‘박정희 신드롬’에 침묵하는 DJ

    ◎여 주자들 대부분 ‘박정희 경제신화’ 칭송/‘경제대통령론’ 내세워 차별화 적극 시도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요즘 남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박정희 신드롬’때문이다.신한국당 ‘7용’들은 연일 ‘또하나의 박정희’를 부르짓고 있다.JP(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원조 박정희’임을 자처하고 있다. ‘박정희’는 이처럼 DJ의 경쟁자들이 애용하는 화두다.정치권 전체가 열풍에 휩싸여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추락하는 경제와 맞물려 ‘개발독재자’가 경제신화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재투영되는 분위기 탓이다. 하지만 DJ만은 침묵이다.그에 대한 평가를 아예 접어두고 있다.박 전 대통령은 DJ의 오래 정적이었다.첫 도전한 지난 72년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인 라이벌이다.그 박빙의 대결은 핍박의 세월을 대가로 요구했다.DJ로서는 생각하기 싫은 대상일지도 모른다. 이런 첫 악연을 맺은지 25년이 지나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DJ는 오는 12월 대선에서 ‘또다른 박정희’와 승부를 가려야 한다.첫 도전을 좌절케 한 박 전 대통령이 마치 유령처럼 나타나 네번째 도전무대에 버티고 서 있는 형국이다. 그 ‘분신’들은 하나같이 박 전 대통령을 칭송하고 있다.또하나의 경제신화를 이루겠다며 연일 목청을 돋구고 있다.DJ는 그 대열에 끼어들기가 어정쩡하다.자신을 오랜동안 탄압했던 정적을 칭송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독재자’로 깍아내릴 수도 없다.이번 대선에서는 독재와 반독재가 아니라 경제회생으로 승부를 가릴수 밖에 없다.경제신화의 주인공을 폄하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DJ는 새로운 ‘경제대통령론’으로 박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 종반 ‘바람’주춤 ‘조직’기세/이인제의 ‘박정희 신드롬’ 역효과

    ◎이회창 어부지리속 이한동 약진 신한국당내 경선 판세의 축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바람’이 주춤한 반면 ‘조직’이 기세를 타는 양상이다.최근 2∼3일사이 실시된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에 이어 2위로 급부상하던 이인제 후보가 호남과 영남에서 각각 김덕룡 이수성 후보에게 밀리는 분위기다. 합동연설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박정희신드롬’과 ‘젊은 후보’라는 바람을 등에 업은 이인제 후보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당내 조직력이 강한 이한동 김덕룡 후보의 조직력이 대의원을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지지도에서 이회창 후보의 변함없는 우세속에 ‘2위 후보’가 계속 뒤바뀌는 것도 각 지역의 ‘조직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게다가 경선이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대의원들의 심리가 ‘당선가능한 후보’를 밀자는 쪽으로 기울어 ‘바람후보’보다는 ‘조직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경선초반의 ‘이회창대 이인제’의 양자대결 구도는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대신 이인제후보의 바람을 막아선 이한동 김덕룡 후보의 지지도가 다소 상승하고 30%대의 고른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해석이다.특히 이인제 후보 등 일부 후보가 편승하고 있는 ‘박정희신드롬’이 민주계 대의원들에게 역효과를 일으키는 바람에 ‘박정희 신드롬’에 제동을 걸고 나선 김덕룡 후보가 상대적으로 실속을 챙겼다는 지적도 있다. ‘바람’의 한계는 합동연설회가 당초 예상만큼 경선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데서도 드러난다.갈수록 각 후보의 연설실력이 평준화되고 현장대처 능력도 비슷해져 대다수 후보들의 손익계산서가 크게 엇갈리지 않는다는 평가다.대의원 여론조사에서 1·2위의 지지도 차이가 일관되게 20%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는 현상도 ‘바람’의 상승세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 “지역감정 척결” 칠구동성/여 주자 광주·전남합동연설회 이모저모

    ◎이수성 후보 “강 정무 경질 내게 불리” 주장/장외대결 갈수록 과열… 곳곳 지지자 연호 10일 광주 구동실내체육관에서 1천여명의 대의원·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자선거 광주·전남지역 합동연설회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해소와 국민통합이었다.각 후보들은 망국적인 지역감정 척결에 가장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지역연고나 호남지역 공적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첫 연설자로 나선 최병렬 후보는 “88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당시 ‘광주사태’를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바꾸는 명예회복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소개했고,이수성 후보는 “어릴적 광주에서 2년반 살았으며 여동생 이름도 전라도 전자를 따 수전으로 지었다”고 호남이 정신적으로 애착심을 갖는 고장임을 내세웠다.이인제 후보는 “5·18 광주청문회에서 여러 증언과 자료를 보면서 가슴으로 울음을 삼켰다”고 광주인연을 강조했고,경선후보중 유일한 호남출신인 김덕룡 후보는 “어제 대구에서 다른 후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찬하는 것을 지켜보며 밤새 고뇌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찬양하면서 표를 얻거나 지역주의로 몰아가는 것이 대세라면 단연코 거부하겠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후보는 “지역을 볼모로 정치를 하려는 정당과 정치인은 이 나라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고,박찬종 후보는 “호남의 한을 풀기 위해 그 한을 아는 사람이 최고 지도자가 되어야 하며 나는 김대중 선생 다음으로 그 한과 응어리를 안다”고 피력했다. 이한동후보도 “지역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를 선출해 이번 대선만큼은 지역대결구도를 피할수 있고 지역주의의 피해로부터 광주·전남이 벗어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수성 후보는 이날 아침 광주 팔레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인섭 정무수석의 전격경질과 관련,“너무 바빠 강수석이 경질된 경위를 알지 못했으나 강수석의 경질은 내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이후보는 이한동 후보와의 연대설과 관련해서는 “이한동 후보는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계신 분으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으며 서로 깊은 인간적 신뢰를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다.지난 9일 대구에서 “경선 후보 가운데 정치적 이념면에서 통하는 두 분이 있다”고 밝힌 이인제후보 부부는 이날 아침 광주 그랜드호텔에서 최병렬후보 부부와 나란히 조찬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한편 이날 연설회에 앞서 광주 실내체육관 앞 마당에서는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50∼100명씩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합동연설회 장외대결도 갈수록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 “지역갈등 해소 내가 적임”/여 광주합동연설회

    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은 10일 광주·전남지역 대의원 및 당원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고질적인 지역감정 해소 방안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맨 처음 단상에 오른 최병렬후보와 두번째 연사인 이수성 후보는 “영남출신 정치인으로서 호남의 아픔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역패권이라는 말이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이인제 후보도 광주사태의 아픔을 거론하면서 국민통합의 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10면〉 호남출신인 김덕룡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지역주의를 거론하며 “대구에서 모든 사람이 박정희대통령을 예찬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능력과 봉사정신을 기준으로 골고루 인물을 등용하겠다”고 약속했고,박찬종 후보는 “호남의 한을 풀기 위해선 그 한을 아는 사람이 최고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한동 ㄹ보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평한 인사 및 지역개발 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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