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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행정수도 朴 임시수도 총론 같고 각론 달라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정치권의 최대쟁점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백지계획’이라는 프로젝트로 비밀리에 추진했던 ‘임시수도’ 건설계획이 현 정부가 추진중인 ‘신행정수도’ 이전계획과 맞물려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들 수도이전계획은 추진 배경·후보지·이전대상기관 등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이전비용과 검토 및 시행기간 등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금 수도인 서울의 역할에 대해 4공화국과 참여정부는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이 같은가 정부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공주·연기지구,천안지구,공주·논산지구,음성·진천지구 등 4곳을 선정했다.백지계획에서는 천원(천안·청원)지구,대평(공주·연기)지구,논산지구 등 3곳이 후보지로 선정된 뒤 최종후보지로 대평지구가 사실상 낙점된 상태였다.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을 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 이들 계획은 청와대를 비롯해 입법·사법·행정부 등 3부의 대부분 핵심기관을 옮긴다는 점과 2500만평 안팎의 규모에다 50만명 정도의 인구를 수용토록 했다는 점에서 거의 비슷하다.다만 백지계획에서는 임시수도(50만명)와 인근 위성수도(50만명)의 인구를 합한 100만명을 수용토록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최종후보지 선정에서부터 공공기관 입주에 이르기까지의 시행기간도 신행정수도 11년,임시수도 15년 등으로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를까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정권 출범 직후 만들어진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에서 공개적으로 검토됐다.반면 임시수도 조성계획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중화학기획단(오원철 당시 청와대 제2경제수석)’이 비밀리에 추진했던 사업이다.그러다 보니 검토기간에서부터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임시수도는 4년여의 검토기간을 거쳐 최종후보지를 낙점한 반면,신행정수도는 채 2년도 안돼 후보지 선정 등 기본적인 윤곽이 잡혔다.일각에서는 신행정수도 이전계획이 백지계획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검토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백지계획은 1977년부터 3년간 학계·업계·공공기관·기술연구소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인원 319명이 동원돼 모두 100권의 보고서가 작성될 정도로 장기간에 걸쳐 종합적으로 검토됐다.최종후보지 선정에서 공공기관 입주에 이르는 시행기간도 신행정수도는 11년,임시수도는 15년이다. 특히 서울에 대한 의미 부여와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커다란 차이를 드러낸다.박 전 대통령은 당시 임시수도 논란과 관련,“대한민국의 수도는 지금도 서울이고,통일 후에도 서울이며 임시수도는 통일 전까지 수도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라고 말해 ‘수도 서울’의 의미와 역할을 강조했다.반면 참여정부에서는 서울을 경제·금융·유통 중심도시로 활용키로 함으로써 서울의 의미와 역할은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핵심 논란은 그때나 지금이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핵심 논란은 역시 이전비용이다.백지계획에 따르면 임시수도 이전비용은 총 5조 2900억원으로 당시 국민총생산의 0.6%였다.이중 국고예산은 2조 3608억원으로 정부 재정규모의 3.2% 수준이었다.이에 비해 참여정부가 발표한 신행정수도 이전비용은 45조 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13.9% 선이다.이중 11조 3000억원이 국고에서 지원돼야 할 예산으로 연간 정부재정의 8%를 웃돈다. 그러나 영종도신공항건설사업·고속철도사업 등 대다수 대형국책사업이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예산보다 평균 2.8배 가량 초과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행정수도 이전비용 역시 총 95조∼1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靑-한나라 ‘박정희 임시수도 추진’ 설전

    靑-한나라 ‘박정희 임시수도 추진’ 설전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을 기억하시나요.”(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 “여권에 유리한 내용만을 발췌 공개한 무리한 여론몰이다.”(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78년 연두기자회견에서 임시수도 건설을 추진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을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이 홍보수석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전문을 공개하자 한나라당 전 대변인은 “진짜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77년 임시행정수도법이 통과됐고,7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했다.”고 상기시켰다.그러면서 “서울은 더 이상 사람 살 곳이 못된다.지금 서울은 인구가 너무 과밀하고 비대해져 도시 기능이 점차 마비되고 상실돼 갈 것이다.앞으로 건설될 임시행정수도는 인구 50만 내지 100만 정도의 도시를 구상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또 “박 전 대통령의 두가지 혜안이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임시행정수도 건설이라는 얘기를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면서 “최근의 반대론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발표했을 당시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이 수석은 “박근혜 대표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투표의 근거가 소멸된 것은 현실적으로 사실 아니냐.”며 “한나라당이 과거의 당 지도부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정말 줏대없는 짓”이라고 압박했다. 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국회가 먼저 폐기법안을 내야 국민투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청와대측이 일부 내용을 빠트린 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발끈했다.전 대변인은 발언 전문을 자신의 홈페이지(www.oktalktalk.com)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전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수도 과밀화와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임시수도를 건설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라며 ‘서울은 국제도시로서 여러가지를 갖추도록 정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며 청와대 문건에는 없는 내용을 공개했다. 전 대변인이 새로 밝힌 전문에는 이런 내용들이 포함됐다.“임시수도가 딴 곳으로 옮겨간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다.통일 후에도 여기가 서울이 될 것이다.가는 곳은 어디까지나 임시수도이다.일단 유사시에는 수도를 최후까지 사수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나 전략개념은 임시수도가 옮긴다고 해서 하등 변동이 없다.최후까지 서울을 사수해야 하겠다는 데 대한 기본 방침이라든지,전략개념도 변동이 없다.” 박근혜 대표는 전 대변인을 통해 “당시 아버지가 ‘임시수도’라는 말을 썼지,‘행정수도’라는 말을 안썼다.”고 밝혔다.또 “내가 보기에도 아버지는 4∼5년간 이 문제를 연구했고,매주 보고받았다.”고 오랜 기간의 검토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실현 가능성이 없자 79년 과천에 정부종합청사를 세워 일부 행정기능을 옮기는 것으로 공약 이행을 끝냈다.”고 말했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靑-한나라 ‘박정희 임시수도 추진’ 설전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을 기억하시나요.”(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 “여권에 유리한 내용만을 발췌 공개한 무리한 여론몰이다.”(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78년 연두기자회견에서 임시수도 건설을 추진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을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이 홍보수석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전문을 공개하자 한나라당 전 대변인은 “진짜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77년 임시행정수도법이 통과됐고,7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했다.”고 상기시켰다.그러면서 “서울은 더 이상 사람 살 곳이 못된다.지금 서울은 인구가 너무 과밀하고 비대해져 도시 기능이 점차 마비되고 상실돼 갈 것이다.앞으로 건설될 임시행정수도는 인구 50만 내지 100만 정도의 도시를 구상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또 “박 전 대통령의 두가지 혜안이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임시행정수도 건설이라는 얘기를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면서 “최근의 반대론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발표했을 당시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이 수석은 “박근혜 대표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투표의 근거가 소멸된 것은 현실적으로 사실 아니냐.”며 “한나라당이 과거의 당 지도부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정말 줏대없는 짓”이라고 압박했다. 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국회가 먼저 폐기법안을 내야 국민투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청와대측이 일부 내용을 빠트린 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발끈했다.전 대변인은 발언 전문을 자신의 홈페이지(www.oktalktalk.com)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전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수도 과밀화와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임시수도를 건설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라며 ‘서울은 국제도시로서 여러가지를 갖추도록 정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며 청와대 문건에는 없는 내용을 공개했다. 전 대변인이 새로 밝힌 전문에는 이런 내용들이 포함됐다.“임시수도가 딴 곳으로 옮겨간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다.통일 후에도 여기가 서울이 될 것이다.가는 곳은 어디까지나 임시수도이다.일단 유사시에는 수도를 최후까지 사수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나 전략개념은 임시수도가 옮긴다고 해서 하등 변동이 없다.최후까지 서울을 사수해야 하겠다는 데 대한 기본 방침이라든지,전략개념도 변동이 없다.” 박근혜 대표는 전 대변인을 통해 “당시 아버지가 ‘임시수도’라는 말을 썼지,‘행정수도’라는 말을 안썼다.”고 밝혔다.또 “내가 보기에도 아버지는 4∼5년간 이 문제를 연구했고,매주 보고받았다.”고 오랜 기간의 검토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실현 가능성이 없자 79년 과천에 정부종합청사를 세워 일부 행정기능을 옮기는 것으로 공약 이행을 끝냈다.”고 말했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예비주자 ‘수도이전 야망戰’

    행정수도 이전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여야의 예비 대권주자들도 난타전에 가세하면서 찬반 논란의 외연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20일 ‘권한쟁의 심판’이라는 강공책을 내보이며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은 법률적으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혀 국민투표와 함께 수도 이전문제에 대한 또다른 방안으로 권한쟁의를 제시했다.권한쟁의 심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 권한 유무와 범위를 놓고 다툼이 생겼을 때 헌법재판소에서 이를 가리는 절차로,노무현 대통령을 상대로 법적공방을 통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다만 “서울시장이 원고가 되고 노 대통령이 피고가 되는 그런 소송을 제기하면 국정이 혼란스럽게 보여질 여지가 있다.”면서 “주변에서 청구하라고 얘기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어도 서울시장으로서 국익 차원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청구하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내고 “3·12 탄핵 쿠데타는 제1의 대선 불복이고 신행정수도 번복은 제2의 대선 불복”이라며 강도 높은 대야(對野)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의 신행정수도 번복 요구에는 그동안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웠던 서울과 수도권을 자극해 향후 재·보선과 지방자치 선거 등 각종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신지역주의’ 조짐을 경고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은 정당한 것이고 참여정부가 하고자 하는 신행정수도 건설은 잘못된 것인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78년 연두기자회견에서 임시행정수도 이전 구상을 언급한 자료를 공개하며 행정수도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투표의 근거가 소멸된 것은 현실적으로 사실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처럼 행정수도 논란이 예비 대권주자들 간의 정치적 ‘야망전(野望戰)’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한나라당 의총은 또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정경 이유종 기자 olive@seoul.co.kr ˝
  • 예비주자 ‘수도이전 야망戰’

    예비주자 ‘수도이전 야망戰’

    행정수도 이전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여야의 예비 대권주자들도 난타전에 가세하면서 찬반 논란의 외연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20일 ‘권한쟁의 심판’이라는 강공책을 내보이며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은 법률적으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혀 국민투표와 함께 수도 이전문제에 대한 또다른 방안으로 권한쟁의를 제시했다.권한쟁의 심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 권한 유무와 범위를 놓고 다툼이 생겼을 때 헌법재판소에서 이를 가리는 절차로,노무현 대통령을 상대로 법적공방을 통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다만 “서울시장이 원고가 되고 노 대통령이 피고가 되는 그런 소송을 제기하면 국정이 혼란스럽게 보여질 여지가 있다.”면서 “주변에서 청구하라고 얘기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어도 서울시장으로서 국익 차원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청구하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내고 “3·12 탄핵 쿠데타는 제1의 대선 불복이고 신행정수도 번복은 제2의 대선 불복”이라며 강도 높은 대야(對野)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의 신행정수도 번복 요구에는 그동안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웠던 서울과 수도권을 자극해 향후 재·보선과 지방자치 선거 등 각종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신지역주의’ 조짐을 경고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은 정당한 것이고 참여정부가 하고자 하는 신행정수도 건설은 잘못된 것인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78년 연두기자회견에서 임시행정수도 이전 구상을 언급한 자료를 공개하며 행정수도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투표의 근거가 소멸된 것은 현실적으로 사실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처럼 행정수도 논란이 예비 대권주자들 간의 정치적 ‘야망전(野望戰)’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한나라당 의총은 또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정경 이유종 기자 olive@seoul.co.kr
  • [이사람] 최초 파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예비역 중장

    “한국정부는 월남정부의 요청에 의해서 전투부대를 파병하게 됐고,본관이 주월한국군 부대를 지휘하게 되었음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앞으로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훌륭한 자유 월남국민과 군인들에게 최상의 경의를 표하면서 상호의 이해와 유대친선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여하한 희생이라도 무릅쓰고 끝까지 싸울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1965년 8월21일.건군이후 최초의 파월 한국군 사령관인 채명신 소장은 베트남 사이공의 탄손누트공항에 첫발을 내디뎠다.40살의 채 사령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도착성명을 낭독했다.동시에 영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 타전됐다.우리나라에도 시골 구석구석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 역사적인 도착성명으로 파병논란은 가라앉는 분위기였다.전장으로 나간 ‘한국의 아들들’의 안전이 최우선 관심사였다.대부분 농촌의 아들이었기에 부모들은 논밭에 나갈 때마다 고물 라디오라도 꼭 챙겼다.땡볕에서 김을 매다가도 뉴스시간만 되면 나무 그늘로 잠시 옮겨 행여나 정글의 소식이 나올까봐 귀를 기울였다.그뿐이랴.밤마다 그 어머니들은 정한수를 떠놓고 아들의 안전과 무사귀국을 빌었다.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오는 8월 초 자이툰부대장인 황의돈 소장이 이라크의 북부 아르빌 현지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도착성명서를 낭독할 것이다.채 전 사령관이 그랬던 것처럼…. 백전노장 채 전 사령관은 최근 자이툰부대를 몇차례 방문,아들 손자뻘의 파병 장병들에게 애정어린 주문을 했다.그는 베트남과 동티모르 등에 파견됐던 여러 선배들을 예로 들면서 자긍심을 갖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라크에 가면 현지 어린이들을 친절하게 대해줘야 한다는 충고까지 했다.축구공과 캔디 등의 과자,노트와 볼펜 등을 선물하면서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라고 했다.또 시간이 날 때마다 축구경기도 함께 하고 태권도를 가르켜주면 자연스럽게 어른들과도 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파병은 한·미동맹의 약속” 지난 17일 비가 오는 날이었다.채 전 사령관이 살고 있는 서울 동부이촌동의 자택을 찾았다.작년 여름 40년 동안 정들었던 후암동 자택을 처분하고 이곳으로 이사왔단다. 그의 나이가 팔순에 가까웠지만 우리나라의 군사(軍史)를 훤히 꿸 정도로 기억력이 넘쳐났다.요즘에는 스스로가 젊어지려고 가끔씩 면바지와 남방 등 캐주얼차림으로 외출한다.그는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과 ‘베트남참전전우회 회장’을 맡아 일주일에 3,4일은 재향군인회관으로 출근한다. 그는 ‘이라크파병’과 ‘주한미군철수’ 등 최근 안보상황의 변화와 관련,“모든 것을 ‘전쟁억지’라는 대전제를 밑바탕에 깔고 나머지 일들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이 깨져서는 결코 안 됩니다.전현직 미군 장성들을 만날 때마다 신뢰성이 그전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자주 접합니다.동맹을 지키는 약속 때문에 이라크에 파병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신의에 금이 가지 시작하면 동맹관계도 소원해집니다.” ●“6·25 전야 군 지휘부의 댄스파티” 채 전 사령관은 “최근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6·25는 미군의 북침으로 시작됐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미군은 이미 1년전에 장비 하나 남기지 않고 다들 철수해버린 상황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6.25전야에 있었던 우리 군 지휘부의 댄스파티 상황을 잠시 전했다. (…서울 용산의 육본 장교클럽.토요일 저녁을 맞아 서울 지역 각군 사령부의 고급장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전방의 연대장과 사단장도 초청됐다.댄스파티가 시작되고 다들 거나하게 술을 마셨다.파티는 25일 새벽 2시까지 계속됐다.다들 곯아 떨어졌다.전선은 추풍낙엽으로 계속 무너졌으나 명령을 받고 내릴 지휘관이 없었다.채병덕 육군총장의 공관에도 북한의 남침을 보고하려는 벨이 울렸지만 부관은 ‘총장 각하가 술에 많이 취해 깨울 수가 없다.’는 대답만 반복했다.신성모 국방장관 공관도 마찬가지였다.보좌관은 ‘일요일에는 어떤 전화도 받지 못한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적 탱크가 25일 아침 11시 포천까지 들어와서야 다들 실감했을 정도였다.) 6.25때 그는 한국군 최초의 유격대 대장을 맡았다.인민군복을 입고 적 후방에 투입,고급 정보를 캐는 일이었다.그가 이끈 요원은 363명으로 80년대 후반 공개된 이른바 ‘백골병단’을 말한다.그는 이때 빨치산의 거물 길원팔 중장과 육박전 끝에 생포하기도 했다.길원팔은 김일성이 허리춤에 찼던 ‘떼떼권총’까지 직접 선물을 줄 정도의 인물이었다.길원팔은 채 전 사령관이 건네준 권총으로 자결했다. ●“박정희이어 박근혜도 정치유혹” ‘채명신 장군’하면 영원한 무인으로 평가받는다.6.25와 월남전에서의 활약상이 우선 그렇다.특히 그는 5·16때 이른바 혁명주체세력으로 급부상했다.5사단장 시절 휘하 병력을 이끌고 동대문 근처까지 진출,박정희 소장을 도왔다. 이때 그는 박정희 소장에게 “개인의 군대가 아니다.국가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다들 뭉쳐 이렇게 출동했다.”고 말했다.이후 박정희 대통령은 그에게 3차례에 걸쳐 자신을 도와 정치를 같이 하자고 했지만 군복이 더 좋다면서 과감히 돌아섰다.주월사령관으로 떠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세월이 지난 뒤인 얼마전 박근혜씨가 찾아와 당의 주요 직책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에도 그는 무인으로 남고 싶다며 거절했다. 그는 황해도 곡산에서 태어났다.평양사범을 나와 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1947년 월남했다.48년 육사를 졸업한 뒤 5·16때 잠시 외도한 것 외에는 평생 군인의 길을 걸었다.그는 예편과 동시 외교관의 길을 걷다가 미국 하버드대와 버클리대,일본의 게이오대(慶應大) 등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6월이면 기억조차 하기 힘든 일들이 무척 많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美, 65년 독도문제 중재 시도

    |워싱턴 연합|미국은 지난 1965년 한ㆍ일 수교를 성사시키기 위해 두 나라에 강한 압력을 행사했으며 특히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미국측의 독도문제 해결방안을 내놓고 중재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한ㆍ일 수교를 불과 한 달 앞둔 1965년 5월27일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딘 러스크 당시 미 국무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독도에 한ㆍ일 공동으로 등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의했다.그는 “독도에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등대를 세우고 그 섬이 누구에게 속하느냐는 문제를 굳이 대답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겨둬서 (독도문제가) 자연히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러스크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한ㆍ일 공동으로 등대를 설치하는 방안은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이같은 대답은 박 전 대통령이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미국이 일본에도 동일한 방안을 제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러스크에게 “수교 협상에서 비록 작은 것이지만 화나게 하는 문제들 가운데 하나가 독도문제다.”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섬을 폭파시켜 없애버리고 싶다.”고 말했다.그러자 러스크는 미국과 영국 사이의 바다에도 100여년 동안 싸움의 원인이었던 바위들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양측은 그 바위들이 양국 관계를 위태롭게 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저 그 바위들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거부했다.”고 대답했다. 그 전까지 미 외교문서에 나타난 양측의 독도문제에 대한 태도는 일본이 정치적 타결을 기대하고 있었던 반면 한국은 독도 영유권 문제가 정치적 협상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특히 이른바 ‘어업수역’에 관한 한ㆍ일 협상에서 한국측에 일본측이 주장하는 12마일 선을 받아들이라고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일본측에도 조기 수교 압력을 가했다.그러나 미 국무부는 “미국이 개입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미국의 압력이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라고 한국과 일본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관에 지시했다.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후보지별 장단점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후보지별 장단점

    신행정수도 후보군에 오른 4곳 가운데 진천·음성지구를 빼면 여러 차례 후보지로 거론돼 왔던 지역들이다.예비 후보지는 비교적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산세가 수려하다.용수 확보가 쉽다는 입지도 지녔다.그러나 일부 지역은 국토의 중심점에서 치우쳐 있고,교통 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기·공주(장기면)지구 충남 연기군 남면·금남면·동면과 공주시 장기면 일대.남면 양화리 뒷산인 전월산이 중심점이다.금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북으로 도시를 배치하는 안이다.한강을 두고 서울 강남북이 배치된 것과 같은 모양새다.낮은 야산과 구릉지,평야지대로 이뤄진 곳이다. 행정구역상 연기군은 남면 일대와 금남면 용포리 일대.공주시 장기면은 대교리·도계리·평기리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백지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점찍었던 자리.충남도청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기도 했다.장기는 낮은 야산이 있고,앞으로는 평야지대다.많은 사람들이 풍수지리적으로 천혜의 입지를 지녔다고 말한다.차령산맥 바로 아래에 있다. 장기는 가까이 가보면 마치 새 또는 나비가 날아와 사뿐히 앉는 모습이다.풍수지리학자들도 큰 도시를 이룰 수 있는 땅이라고 말한다. 크기만 다르지 지형지세가 서울과 흡사하다.금강을 놓고 강북에 낮은 산이 있고,평야지대를 이룬다.전월산이 서울의 북한산이라면,장기면 은용리 장군봉이나 금남면 황룡리 산은 남산을 연상케 한다. 경부고도속도로와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가깝다.2009년 완공될 당진∼상주간 고속도로가 단지 앞을 지난다.전국이 쉽게 연결된다.대전·청주에서 10㎞ 정도 떨어져 있다.후보지로 확정되면 호남고속철도를 경부고속철도 오송 분기점에서 이 곳을 지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대청댐 용수를 끌어오기 쉽다. ●논산·공주(계룡면)지구 논산·공주지구는 공주시 계룡면 일대와 논산시 상월면 일부 지역을 포함한다.노성산과 계룡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다.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호남선 철도가 가깝다.대전에서 서쪽으로 13㎞ 떨어졌다. 풍수 전문가들은 새로운 도시가 앉을 만한 입지를 지녔다고 한다.닭이 계란을 품고 있는 지세다.계룡산과 뻗어나온 줄기가 좌우를 병풍처럼 싸고 있다.근처에 계룡대가 들어서 있다.겉으로 보기에는 부지가 좁고 갑갑해 보이지만 남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기존 도시인 공주·대전과 가깝다.지구 서쪽 외곽으로 천안∼논산고속도로,남쪽으로 호남고속도로가 지나지만 현재로서는 접근이 불편하다.공주에서 논산 방향으로 23번 국도를 따라가야 한다.대전 쪽에서는 계룡대를 지나야 접근할 수 있다.서남부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안지구 충남 천안시 목천읍,성남면,북면,수신면 일대.중심에 백운산이 있다.경부고속도로 독립기념관 인터체인지를 지나 좌우로 배치됐다.경부고속도로가 후보지를 뚫고 지나는 셈이다.독립기념관터를 잡을 때 풍수지리학적으로 검증된 땅이다.물이 맑고 산세가 수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천안에서 6㎞,청주에서 13㎞ 거리다.서울과 가까워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를 거두는 데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진천·음성지구 충북 진천군 덕산면 일원과 음성군 대소면·맹동면 일대다.청주 북방 20㎞ 지점이다. 국토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예비 후보지로 선정됐다.남한만 놓고 볼 때는 국토의 한가운데에 위치한다.‘생거진천’이라고 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살기 좋은 땅으로 불려왔던 곳이다.동북쪽으로 함박산이 있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1시간 거리다.고속도로 외에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흠.철도가 연결되는 공주·연기지구나 논산지구에 비해 교통여건이 떨어진다.최종 후보지로 결정될 경우 사회간접자본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을 지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후보지별 장단점

    신행정수도 후보군에 오른 4곳 가운데 진천·음성지구를 빼면 여러 차례 후보지로 거론돼 왔던 지역들이다.예비 후보지는 비교적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산세가 수려하다.용수 확보가 쉽다는 입지도 지녔다.그러나 일부 지역은 국토의 중심점에서 치우쳐 있고,교통 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기·공주(장기면)지구 충남 연기군 남면·금남면·동면과 공주시 장기면 일대.남면 양화리 뒷산인 전월산이 중심점이다.금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북으로 도시를 배치하는 안이다.한강을 두고 서울 강남북이 배치된 것과 같은 모양새다.낮은 야산과 구릉지,평야지대로 이뤄진 곳이다. 행정구역상 연기군은 남면 일대와 금남면 용포리 일대.공주시 장기면은 대교리·도계리·평기리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백지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점찍었던 자리.충남도청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기도 했다.장기는 낮은 야산이 있고,앞으로는 평야지대다.많은 사람들이 풍수지리적으로 천혜의 입지를 지녔다고 말한다.차령산맥 바로 아래에 있다. 장기는 가까이 가보면 마치 새 또는 나비가 날아와 사뿐히 앉는 모습이다.풍수지리학자들도 큰 도시를 이룰 수 있는 땅이라고 말한다. 크기만 다르지 지형지세가 서울과 흡사하다.금강을 놓고 강북에 낮은 산이 있고,평야지대를 이룬다.전월산이 서울의 북한산이라면,장기면 은용리 장군봉이나 금남면 황룡리 산은 남산을 연상케 한다. 경부고도속도로와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가깝다.2009년 완공될 당진∼상주간 고속도로가 단지 앞을 지난다.전국이 쉽게 연결된다.대전·청주에서 10㎞ 정도 떨어져 있다.후보지로 확정되면 호남고속철도를 경부고속철도 오송 분기점에서 이 곳을 지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대청댐 용수를 끌어오기 쉽다. ●논산·공주(계룡면)지구 논산·공주지구는 공주시 계룡면 일대와 논산시 상월면 일부 지역을 포함한다.노성산과 계룡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다.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호남선 철도가 가깝다.대전에서 서쪽으로 13㎞ 떨어졌다. 풍수 전문가들은 새로운 도시가 앉을 만한 입지를 지녔다고 한다.닭이 계란을 품고 있는 지세다.계룡산과 뻗어나온 줄기가 좌우를 병풍처럼 싸고 있다.근처에 계룡대가 들어서 있다.겉으로 보기에는 부지가 좁고 갑갑해 보이지만 남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기존 도시인 공주·대전과 가깝다.지구 서쪽 외곽으로 천안∼논산고속도로,남쪽으로 호남고속도로가 지나지만 현재로서는 접근이 불편하다.공주에서 논산 방향으로 23번 국도를 따라가야 한다.대전 쪽에서는 계룡대를 지나야 접근할 수 있다.서남부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안지구 충남 천안시 목천읍,성남면,북면,수신면 일대.중심에 백운산이 있다.경부고속도로 독립기념관 인터체인지를 지나 좌우로 배치됐다.경부고속도로가 후보지를 뚫고 지나는 셈이다.독립기념관터를 잡을 때 풍수지리학적으로 검증된 땅이다.물이 맑고 산세가 수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천안에서 6㎞,청주에서 13㎞ 거리다.서울과 가까워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를 거두는 데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진천·음성지구 충북 진천군 덕산면 일원과 음성군 대소면·맹동면 일대다.청주 북방 20㎞ 지점이다. 국토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예비 후보지로 선정됐다.남한만 놓고 볼 때는 국토의 한가운데에 위치한다.‘생거진천’이라고 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살기 좋은 땅으로 불려왔던 곳이다.동북쪽으로 함박산이 있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1시간 거리다.고속도로 외에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흠.철도가 연결되는 공주·연기지구나 논산지구에 비해 교통여건이 떨어진다.최종 후보지로 결정될 경우 사회간접자본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을 지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 경호실장/이목희 논설위원

    “각하를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유신정권 말기 청와대 경호실장이었던 차지철씨가 집무실에 써놓았던 글귀다.차씨는 대통령의 신체안전뿐 아니라 정치생명까지 책임지는,이른바 ‘보위경호’의 개념을 도입했다. 차씨는 30경비단 연병장에서 국회·정치권의 주요 인사를 불러 ‘국기하기식’ 행사를 대대적으로 갖곤 했다.탱크,장갑차 등 엄청난 화력을 갖춘 경호부대의 위용을 보고 대통령에 반기를 들 생각조차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차씨의 전횡은 김재규씨의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을 불러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전두환 정권 들어서는 장세동 전 경호실장이 ‘심기경호’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대통령의 마음이 편해야 국정이 잘 된다는 차원에서 심리상태까지 경호 범주에 넣은 것이다. 노태우 정권때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대통령이 골프를 치다가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고 전했다.대통령이 친 공이 안 좋은 쪽으로 날아가면 미리 준비했던 다른 공을 적절한 곳에 슬쩍 떨어뜨려줬다는 얘기였다.김영삼 정권 말기에는 한보사태 등으로 대통령의 심기가 안 좋자 미모의 여경을 주변 경호에 배치하려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취소한 일이 있었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는 경호실장이 사실상 2인자였던 때가 많았다.대통령 면담 일정을 경호실장이 좌지우지하니 힘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대통령의 정치자금을 관리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도 대단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엊그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면서 “차지철씨를 연상시킨다.”고 비난했다. 최근 일부 여당 인사들이 청와대 방침에 엇박자를 놓고 있다.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및 이라크 추가파병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반면 유 의원은 노 대통령을 감싸면서 민노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다가 반격을 당했다. 시대가 바뀌긴 했지만,집권자에 대한 일방적 옹호는 보기에 안 좋다.그렇다고 과거 정권의 지탄받는 인사들과 비교해 비꼬는 일도 삼가는 게 바람직할 듯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정가 카페] 노회찬 “유시민은 차지철 연상”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4일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호실장이던 차지철씨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유 의원은 이틀전 자신의 홈페이지(www.usimine.net)에 ‘조중동과 민주노동당,공부 좀 하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조중동과 한나라당,민주노동당을 “오만한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깎아내렸다. 민노당 이재영 정책국장도 이날 당 홈페이지(www.pangari.net)에 ‘경제학보다 윤리학부터 공부하시길’이라는 유 의원에 대한 반박글을 올렸다. 노 대통령의 ‘시장 친화성’발언을 지원 사격한 유 의원을 ‘이승만과 공멸한 이기붕’에 비유하며 ‘윤리학부터 공부하라.’고 쏘아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늘의 눈] 전남지사는 아직도 공보수석?/남기창 사회교육부 기자

    ‘박준영 전남지사는 아직도 청와대 공보수석인가.’ 요즘 전남도청의 분위기가 DJ 열풍 속에 휩싸이는 느낌이다.지난 7일 취임한 박 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DJ맨.예상밖의 선장을 모시게 된 도청 간부들의 입장에서 보면 ‘DJ알기’ 대목에 수긍이 간다. 박 지사는 도청에 발을 딛자마자 내리 이틀간 DJ를 들고 나왔다.취임사를 통해 “김대중기념관(목포)을 세워 민주주의의 산교육장으로 만든다.”고 역설했다.취임 다음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렇게 하는 게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논리를 폈다. 국민모금 방안도 내놨다.어느덧 기념관 건립은 움직일 수 없는 전남도의 ‘0순위 사업’이 됐다.선거운동 때 했던 김대중기념관 선포식을 전남 서부권의 표를 의식한 발언쯤으로 치부했던 게 잘못이었다.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목포시의회에서 김대중기념관 건립 얘기가 나왔다가 잇따라 터진 권력형 비리 탓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또 문민정부가 동서 화합을 내걸고 서울(상암동)에다 예산과 시민모금으로 지으려던 박정희기념관도 제자리걸음이다. 대통령기념관 건립은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고향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서울에서도 아태평화재단을 김대중도서관으로 꾸민다고 하지 않는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공과는 적잖은 세월을 필요로 한다.답안은 아니지만 미국의 예를 살펴보자.초대 워싱턴 대통령은 그의 사후 133년,제퍼슨은 117년,링컨은 57년만에 기념관이 세워졌다. ‘농도(農道)’ 전남은 지금 바람앞의 등불 신세다.코앞에 닥친 쌀 재협상을 앞두고 전남지역 농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시장에서 저질미라고 천대받는 쌀도 전남쌀이다.신임 도백은 연일 도청 앞으로 몰려오는 성난 ‘농심’부터 다독이는 일이 시급하다. 남기창 사회교육부 기자 kcnam@seoul.co.kr˝
  • 친일·반민족자 대상 확대 군인은 日軍소위 이상으로

    일부 국회의원과 20여개 시민단체들이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의 내용을 강화하는 수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국회 내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과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 반민족 행위 진상규명 시민연대’는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친일법’은 사실상 진상규명 방해법”이라며 “광범위한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개정법안 통과를 위해 18일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이들 모임이 마련한 수정안 초안은 특별법 제정 당시 논란을 거듭하다가 축소한 반민족 행위자 대상을 다시 확대했다. 특히 군인은 중좌(중령)이상이던 것을 소위 이상으로 넓히는 내용을 재추진함으로써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일권 전 국무총리 등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맏딸 박근혜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나라당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개정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법제실 검토를 거쳐 6월중 국회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안은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거친 뒤 대상자를 선정케 하고 있다.지난 3월 통과된 법안은 우선 대상자를 선정하고 조사작업을 벌이게 돼 있다. 또 반민족 행위자의 활동 지역을 중앙 차원으로 규정해놓은 것을 전국 차원으로 넓혀 지방에서 반민족 행위를 한 사례도 포함토록 했다. 항일운동 탄압행위를 국내로 제한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방안도 추가돼 있다.아울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의 활동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있다.반민족 행위자의 엄격한 심의를 위해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안에 심사위원회를 두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민연대 법안기초 소위원회 조세열 위원은 “기존 법안에 비해 엄격하게 조사하고 반민족 행위자의 대상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과거청산 작업이 가능토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교수가 된 광부’ 펴낸 권이종 청소년개발원장

    “우리 청소년들에게 뭔가 남겨 주고 싶어 고민하다가 희망과 용기·사랑을 줄 수 있는 지난날의 광원 생활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또 기성세대가 과거에 무척 고생했다는 얘기도 전해주고 싶었고요.” 독일 광원 출신으로 교수가 된 권이종(64·교원대) 한국청소년개발원장.그는 이 달에 3년 임기의 개발원장을 마친다. 교수 정년도 1년여밖에 안 남았다.그는 기성세대가 갈수록 사회에서 밀려나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이래저래 그의 용기를 자극한 요인이라고 했다. 그래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독일에서 광원 생활을 한 자신의 삶을 공개하기로 했던 것.최근에 펴낸 ‘교수가 된 광부’(이채 刊)라는 책에 이같은 내용을 켜켜이 담았다.1960년대 한국 광원들이 독일로 떠나게 된 역사적 배경 등도 상세히 기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인사를 뛰어넘었다. “40년 전의 기억과 각종 자료 등을 토대로 썼지요.독일에 간 광원은 모두 7936명이었고 이중 27명이 사망했습니다.나머지 동료들은 세계 도처에 뿔뿔이 흩어져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직업병으로 사경을 헤매기도 하고,가난에 허덕이는 동료도 많습니다.” 그는 광원 파견의 배경에 대해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의 독일 공식방문과 뤼프케 대통령의 방한 등을 통해 독일에서 차관을 얻어다 쓰게 되자 정부에서 광원과 간호사를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라인강의 기적’을 모델로 경제를 부흥하고자 정부에서 십수년에 걸쳐 많은 인력을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40년 4월 전북 장수군 산서면의 촌에서 태어났다.전주신흥고를 나와 군 복무까지 마친 1964년 “가난 때문에” 독일행을 자원했다.그가 근무한 곳은 메르크슈타인 아돌프 광산.지하 수천미터 40도가 넘는 지열 속에서 3년을 죽도록 일했다.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매일 삶과 죽음이 오락가락했다.새벽 4시에 일어나 막장에서 삽질을 시작할 때마다 극심한 공포감이 밀려왔다.”면서 “끼니는 빵과 과일 몇 개로 때웠고 사고가 있을 때마다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고 회고했다. 그 상황에서도 학업의 뜻을 굽히지 않은 그는 아헨 교원대학교에 진학해 교육자의 길로 들어섰다.72년 학사학위를 받았고 79년에는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교사자격증도 취득했다.독일에서 한글학교 등 청소년운동에 힘을 기울이다 19년간의 독일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국내에서는 전북대 교수를 거쳐 2001년 6월 선거를 통해 청소년개발원장에 뽑혔다.그는 지난 세월을 회상하면서 “파란만장한 삶에서 어려움과 애환이 많았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니 괴로움보다는 즐거움이,슬픔보다는 기쁨이,힘들던 기억보다는 신나던 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꼬불 꼬불 뒷골목] 광주 금남로 예술의거리

    경기침체로 화랑가들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예술의 거리를 찾는 발걸음도 뚝 끊어졌다.요즘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는 화랑 주인들의 푸념이 허튼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부르는 게 그림값,눈먼 돈을 마구 챙길 때가 있었다.개발독재가 서슬퍼렇던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말,5월 광주의 상징인 금남로 뒤편 화랑골목에는 돈이 넘쳐났다. 지난 87년 예술의 거리로 지정된 광주시 동구 궁동 동부경찰서 앞에서 중앙로를 잇는 300여m.남도의 멋과 끼가 배어 있어 ‘예향’ 광주를 찾은 이방인들이 꼭 들러가는 곳이다.표구점과 화랑,갤러리(전시관),화방과 필방(서양화와 수묵화 재료상),골동품 공예품점,미술 서점,전통찻집,소극장 등 53개가 어깨를 맞대고 있다.토요일이면 차 없는 거리가 되고 개미장터가 열린다.고서예품·엽전·떡살·비녀·놋그릇·민화·향로·연적·목각품 속에는 쓸 만한 물건도 있다.야외 전시대에는 학생들의 창작품이 선보이고 매달 한차례는 음악회,빛의 축제 등으로 열기가 더해진다. 예술의 거리는 원래 50∼60년대에 막걸리 골목이었다.이후 여고생들의 수예표구가 유행하면서 광주여고,전남여고,조대부여고 등 이들 학교의 중간지점인 지금의 장소로 표구점들이 모여들면서 화랑가로 변모했다. 이후 70년대 후반 80년대 말까지 호황기를 구가하다 90년대 들어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다.자유당 때는 그림을 그린 화가들이 직접 내다팔아 호구지책으로 삼았다.한 화랑주인은 “당시 힘이 세던 검사 명함 뒤편에다 ‘잘 부탁한다.’는 검사 사인을 받아서 기관에 들러 그림을 팔았다.”고 말했다. 그림값은 경기침체와 정비례한다.이 골목이 내리막길로 들어선 것은 95년 민선단체장 시대부터.또 문민정부 때 공직자 선물 안주고 안받기로 대못이 질러졌다.그림값을 결정하던 진급용이나 선물용 구입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주 고객은 90%가 건설업자들이나 이들이 그림 대신 현찰 박치기로 관행을 바꾸었다.송림화랑 양원호(52)씨는 “80년대 후반 소나무 몇개만 그려놔도 없어서 못 팔 때가 있었다.”고 호시절을 회고했다. 또 그림값은 권력자들의 눈치를 본다.붓글씨를 잘 썼던 박정희와 JP,5공의 실세인 전경환은 의제 허백련 그림을 선호했다.전씨가 광주에 뜨면 광주 화랑가에 그림이 동났다고 한다.DJ는 남농 허건의 조부인 소치 허유의 산수화를 좋아했다. 이 골목에서 남종화(시·서·화를 겸함)의 일맥인 남농 허건의 그림은 전지 크기(40호·1호는 엽서크기) 산수화가 7년 전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떨어졌다.표구값은 30년 전보다 2만원 오른 12만원.30∼40년 된 중견화가들의 산수화는 같은 크기에 80만∼100만원이다.이마저 팔리지 않아 “입에 풀칠하려면 공사판이라도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화가들이 말한다.반면 의제의 그림은 희귀성으로 수요가 높아 전지 1장에 3000만∼4000만원을 호가한다. 70년대 그림 전시회는 다방.Y다방,희다방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큰’ 낭만도 있었다.제자 전시회에 스승이나 선·후배들이 자신들의 그림을 찬조 출품했다.전시자의 그림을 사면 수백배 비싼 유명인사의 찬조작품을 추첨해 덤으로 나눠줬다. 예술의 거리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터줏대감이 있다.한국화와 고미술품 감정가인 박당화랑 박환승(66)씨.정확히 50년에 이쪽에 뛰어들었으니 올해로 만 54년째다.의제와 남농의 어깨너머로 눈썰미를 익혔다.그는 “가짜에도 솜씨에 따라 등급이 있다.요즘에는 인쇄술 발달로 정교하게 인쇄된 가짜가 많지만 돋보기로 보면 인쇄지는 그물망이 나온다.”고 웃었다.가짜는 현금과 맞교환이 가능한 유명인사의 것이 많다고 했다. 가짜중에는 남농의 것이 많다.범인은 대개 제자들로 드러났다.수요자들이 작품 내용보다는 유명화가의 그림만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짜 시비가 줄지 않는다.설경(雪景) 작가로 일본인 고객들이 많은 영창필방화랑 안재홍(56) 화백은 “손님들이 표구해 달라고 가져온 유명한 작품 중에 가짜도 있었다.하지만 그림을 판 상대가 있기 때문에 절대 가짜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나이 든 화가들은 가짜와 뒤섞인 자신의 작품도 분간해 내지 못해 가짜를 양산하는 빌미를 주기도 한다.한때 다방이나 여관 등에 내걸렸던 그림은 무명화가들이 판화찍듯이 개수치기로 그린 것들이다.건달들이 유명화가들을 여관방에 가둬두고 억지로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이를 강매해 활동자금으로 쓰기도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후배가 몰라줄 때 가장 힘들다”

    직장의 부서 책임자들은 부하 직원들이 자신의 고충을 몰라줄 때 회사생활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 7일 LG전자가 최근 그룹장(부장급 부서책임자) 100명을 대상으로 ‘리더로서 회사생활이 가장 힘든 때’를 물은 결과 조사 대상의 29%가 ‘부서원들이 리더의 고충을 몰라줄 때’라고 응답했다.이어 ‘회사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때’(24%),‘부서원의 희생이 요구될 때’(14%),‘부서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때’(13%),‘부서원의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할 때’(11%) 순이었다. ‘어떤 리더로서 인정받고 싶냐.’는 물음에는 41%가 ‘신뢰와 존경을 받는 리더’라고 답했다.‘부서원에게 비전과 꿈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20%),‘실행력이 강한 리더’(19%),‘부서원의 능력 발휘를 돕는 리더’(16%),‘업무능력이 뛰어난 리더’(4%) 등이 뒤를 이었다.직급에 상관 없이 직원 908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최고의 리더’로 히딩크(18.0%),이순신 장군(14.5%),박정희 전 대통령(13.0%),나폴레옹(6.3%),잭 웰치 전 GE 회장(4.0%) 등이 1∼5위로 뽑혔다.세종대왕과 링컨,예수,칭기즈칸,처칠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조정래의 세상보기] 민심이 응시하는 것

    공적자금 1조원 횡령! 밥굶는 아이들 30만명! 이것은 어느 삼류국가의 이야기가 아니다.바로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이다.이 믿을 수 없는 사실 앞에서 살맛 떨어지지 않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생활이 궁핍한 사람들일수록 또다시 이민을 떠나고 싶은 배신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공적자금’이란,6·25 이후의 최대 국난이라 일컬었던 IMF사태를 맞아 부실기업들과 부실금융기관들을 살려내기 위해서 국가가 대준 돈이다.그러나,그건 국가의 돈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들에게 떠안긴 빚이었다.그러니까 집권자들이 정치를 잘못하는 바람에 국민들은 난데없이 빚벼락을 맞은 것이 공적자금 투입이다.그 액수는 보통 시민들로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150조에 이르렀다. 1조란 얼마 만한 돈일까.계산 빠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1억이 만 개가 모아진 돈이란다.그리도 무지무지하고 끔찍스럽게 많은 돈을,그 돈을 효과적으로 잘 쓰도록 관리·감독해야 될 공무원들이 탕진하고,먹어치워버렸단다. 거듭 확인하건데,공무원이란 피땀어린 국민세금으로 월급받으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올바로 일해야 하는 존재다.그런데 자질 부족하고 양심 없는 일부 위인들이 끊임없이 세금도둑질을 해오면서 공무원 사회를 먹칠해왔다.그 검은 손이 결국 공적자금에까지 뻗친 것이다. 공무원들이 그 꼴을 하고 있으니 IMF상황이 건강하게 회복될 리 없고,그 여파로 밥굶는 아이들이 30만명으로 늘어난 것이다.IMF 전에는 배곯는 아이들이 8만명쯤이라고 했었다.세상에는 가지가지 슬픔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슬픔이 밥굶는 굶주림 아니던가.단 한 명의 배고픈 자가 있어도 그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했다.그런데,어른도 아니고 어린것들이 8만명이나 굶주림에 시달렸던 사회.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30만명으로 불어난 사회.썩고 썩은 공무원들이 공적자금을 횡령해 기름진 배를 두드린 것은 바로 30만 어린것들의 먹이를 탈취한 것이었다. 이제 우리 다같이 비겁한 침묵을 버리고 목소리를 합치자.그리고,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외쳐서 묻자.공적자금을 이번에 적발된 자들만 횡령한 것이냐고.우리는 절대로 믿을 수 없으니 공적자금 전체에 대해서 조사하라고. “그동안 국가 발전에 공헌한 점을 참작하여‥….” 우리 귀에 너무나 익은 판결문의 끝부분이다.비리공무원들을 재판할 때마다 판·검사들은 이 문구를 앞세워 국민들을 분하게 만들고,불신을 사왔다.공무원들이 과연 일반 국민들보다 더 국가 발전에 공헌한 것일까.종교와 함께 국가라는 것이 필요악이듯이 그들 또한 필요악이 아닐까. 야당에서는 공적자금에 대한 전면적인 국정감사를 실시해야 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그 일은 어쩌면 17대 국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의미있는 일일지도 모른다.IMF국난은 무능한 김영삼 정권이 불러왔고,공적자금 투입은 전적으로 김대중 정권에서 이루어졌다.갓난애들에게도 350여만원씩의 빚더미를 선물한 그 돈잔치는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객관적 검증이나 결과보고 없이 김대중 정권이 끝났다.그리고 노무현 정권 2년째에 그 횡령사건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국민 전체는 그 막대한 돈이 쓰인 전모를 투명하게 알고 싶어한다.그 검증과 조사는 노무현 정권이 수행해야 할 가장 큰 임무 중의 하나인지도 모른다.그러므로 야당의 국정감사 요구에 발맞추어 여당도 국정감사를 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상생의 정치다. IMF상황에서 유행했던 풍문이 있다.이승만 대통령이 큰 가마솥을 만들었고,박정희 대통령이 거기에 밥을 하나 가득 지었고,전두환이 그 밥을 다 퍼먹었고,노태우가 누룽지까지 다 긁어먹었고,김영삼은 그 솥을 깨버렸고,김대중은 그 조각들마저 외국에 팔아먹으려고 한다.민심이 실린 그 풍문 속에서 ‘대통령’칭호를 받은 사람은 둘 뿐이었다.그 민심은 아직도 살아서 노무현 정권을 응시하고 있다.
  • 노대통령 글씨 501만원 낙찰, 박정희대통령 휘호는 2100만원

    지난 4일 인터넷 경매에 나왔던 노무현 대통령과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휘호가 나란히 고가에 팔렸다. 6일 인터넷경매 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친필 휘호 ‘사람 사는 세상’이 5일 마감된 경매에서 시작가보다 1만원 높은 501만원에 낙찰됐다.이 휘호는 노 대통령이 89년 국회의원때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즉석에서 쓴 것이다. 고 박 대통령의 친필 휘호도 경매 시작가에 100만원이 더해진 2100만원에 팔렸다.79년 고 박 대통령이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을 위해 ‘총화유신민족중흥(總和維新 民族中興)’이라고 써준 휘호다. 최규하 전 대통령의 휘호는 본인의 글씨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경매가 중단됐다. 그러나 옥션측은 인터넷 경매의 특성상 낙찰받은 사람이 물건을 사지 않는 경우가 있고,또 두 친필 모두 입찰자가 각각 2명에 그쳐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조정래의 세상보기] 민심이 응시하는 것

    공적자금 1조원 횡령! 밥굶는 아이들 30만명! 이것은 어느 삼류국가의 이야기가 아니다.바로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이다.이 믿을 수 없는 사실 앞에서 살맛 떨어지지 않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생활이 궁핍한 사람들일수록 또다시 이민을 떠나고 싶은 배신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공적자금’이란,6·25 이후의 최대 국난이라 일컬었던 IMF사태를 맞아 부실기업들과 부실금융기관들을 살려내기 위해서 국가가 대준 돈이다.그러나,그건 국가의 돈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들에게 떠안긴 빚이었다.그러니까 집권자들이 정치를 잘못하는 바람에 국민들은 난데없이 빚벼락을 맞은 것이 공적자금 투입이다.그 액수는 보통 시민들로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150조에 이르렀다. 1조란 얼마 만한 돈일까.계산 빠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1억이 만 개가 모아진 돈이란다.그리도 무지무지하고 끔찍스럽게 많은 돈을,그 돈을 효과적으로 잘 쓰도록 관리·감독해야 될 공무원들이 탕진하고,먹어치워버렸단다. 거듭 확인하건데,공무원이란 피땀어린 국민세금으로 월급받으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올바로 일해야 하는 존재다.그런데 자질 부족하고 양심 없는 일부 위인들이 끊임없이 세금도둑질을 해오면서 공무원 사회를 먹칠해왔다.그 검은 손이 결국 공적자금에까지 뻗친 것이다. 공무원들이 그 꼴을 하고 있으니 IMF상황이 건강하게 회복될 리 없고,그 여파로 밥굶는 아이들이 30만명으로 늘어난 것이다.IMF 전에는 배곯는 아이들이 8만명쯤이라고 했었다.세상에는 가지가지 슬픔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슬픔이 밥굶는 굶주림 아니던가.단 한 명의 배고픈 자가 있어도 그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했다.그런데,어른도 아니고 어린것들이 8만명이나 굶주림에 시달렸던 사회.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30만명으로 불어난 사회.썩고 썩은 공무원들이 공적자금을 횡령해 기름진 배를 두드린 것은 바로 30만 어린것들의 먹이를 탈취한 것이었다. 이제 우리 다같이 비겁한 침묵을 버리고 목소리를 합치자.그리고,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외쳐서 묻자.공적자금을 이번에 적발된 자들만 횡령한 것이냐고.우리는 절대로 믿을 수 없으니 공적자금 전체에 대해서 조사하라고. “그동안 국가 발전에 공헌한 점을 참작하여‥….” 우리 귀에 너무나 익은 판결문의 끝부분이다.비리공무원들을 재판할 때마다 판·검사들은 이 문구를 앞세워 국민들을 분하게 만들고,불신을 사왔다.공무원들이 과연 일반 국민들보다 더 국가 발전에 공헌한 것일까.종교와 함께 국가라는 것이 필요악이듯이 그들 또한 필요악이 아닐까. 야당에서는 공적자금에 대한 전면적인 국정감사를 실시해야 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그 일은 어쩌면 17대 국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의미있는 일일지도 모른다.IMF국난은 무능한 김영삼 정권이 불러왔고,공적자금 투입은 전적으로 김대중 정권에서 이루어졌다.갓난애들에게도 350여만원씩의 빚더미를 선물한 그 돈잔치는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객관적 검증이나 결과보고 없이 김대중 정권이 끝났다.그리고 노무현 정권 2년째에 그 횡령사건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국민 전체는 그 막대한 돈이 쓰인 전모를 투명하게 알고 싶어한다.그 검증과 조사는 노무현 정권이 수행해야 할 가장 큰 임무 중의 하나인지도 모른다.그러므로 야당의 국정감사 요구에 발맞추어 여당도 국정감사를 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상생의 정치다. IMF상황에서 유행했던 풍문이 있다.이승만 대통령이 큰 가마솥을 만들었고,박정희 대통령이 거기에 밥을 하나 가득 지었고,전두환이 그 밥을 다 퍼먹었고,노태우가 누룽지까지 다 긁어먹었고,김영삼은 그 솥을 깨버렸고,김대중은 그 조각들마저 외국에 팔아먹으려고 한다.민심이 실린 그 풍문 속에서 ‘대통령’칭호를 받은 사람은 둘 뿐이었다.그 민심은 아직도 살아서 노무현 정권을 응시하고 있다.˝
  • [씨줄날줄] 투명성의 덫/우득정 논설위원

    6공화국 말 한 경제 관료의 진단이다.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서정쇄신’,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는 ‘사정’이라는 칼날을 동원해 수시로 곪은 곳을 도려냈다.통치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윤활유가 흐르게 하되 지나치다고 판단되면 한바탕 칼춤판을 벌여 국민의 답답한 감정을 정화시켰다는 것이다.그래서 ‘시범 케이스’라는 말도 나왔다.하지만 6공 들어서는 최소한의 정화장치마저 작동을 멈추면서 부패라는 암세포가 나라 전체로 번져나갔다고 그는 탄식했다. 이 관료가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는 사이 당시 천하를 호령하던 한 정치인은 중국 후한(後漢) 명제(明帝) 때 오랑캐 50여개 나라를 복속시킨 반초(班超)의 고사를 들먹이곤 했다.반초는 후임 서역도호부 총독에게 오랑캐를 다스리는 요령으로 ‘水至淸卽無魚: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人至察卽無徒:사람이 너무 살피면 무리를 이루지 못한다.’라고 일러주었다.너무 엄격하게만 하지 말고 도량을 베풀 줄도 알라는 뜻이다.하지만 이 정치인은 적당히 흐려야(부패해야) 더불어 살 수 있다고 해석한 것 같다. 그후 문민정부에 이어 국민의 정부에 이르기까지 숱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정경유착과 먹이사슬의 고리가 단절되지 않은 이유는 밑바닥에 이러한 정서가 깔려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기업이라고 다를 바 없다.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대주주 차입금이라는 명목으로 계열사 돈을 끌어다 대통령 선거에 나섰듯이 내 기업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는 그릇된 인식이 뿌리깊게 남아 있었다.기업의 돈을 쌈짓돈처럼 여긴 배경에는 분식 등 불투명한 회계 관행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잣대가 바뀌기 시작했다.내 돈인줄 알았던 돈이 주주들의 돈이고 고객의 몫이란다.‘횡령’‘유용’으로 형사처벌하더니 회계장부도 국제 기준에 맞추라고 한다.과거처럼 돈 보따리 싸들고 하소연할 곳도 없다.기업인들은 갑자기 죽을 맛을 느끼게 됐다.돈이 생기는 대로 빚부터 갚고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기 위해 지분율도 높여야 한다.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 4일 기자브리핑에서 기업의 이러한 상황을 ‘투명성의 덫’에 걸렸다고 했다.하지만 어쩌랴.투명성은 시대의 요구인 것을. 우득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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