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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성 “알뜰폰과 상생해 달라”

    이효성 “알뜰폰과 상생해 달라”

    유통업계와, 이동통신 3사와… 두 수장의 ‘상생 간담회’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동통신 3사 대표들과 만나 “갑을 관계에서 벗어난 상생”을 주문했다.이 위원장은 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알뜰폰 사업자들과 만난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전통적인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 알뜰통신, 중소 유통점 등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통신시장의 혼탁과 마케팅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아이폰 대란 때와 같이 통신시장이 혼탁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용자 편익을 강화하기 위한 요금 및 서비스 경쟁에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 대표들은 상생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따라 새로운 시장질서가 필요한 만큼 공시제 개선책을 내 달라”고 정책 방안을 제안했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통신방송 이용자 보호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미래 먹거리 등에 관한 얘기가 오갔다. 통신비 인하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차질 없이 준비해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도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AI로 자산관리 금융 앱 ‘핀크’ 나왔다

    AI로 자산관리 금융 앱 ‘핀크’ 나왔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금융 애플리케이션 ‘핀크’가 4일 베일을 벗었다. 2030 세대를 겨냥해 인공지능(AI) 기반 생활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핀크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2030세대 겨냥한 ‘생활금융 플랫폼’ 이날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핀크의 핵심 기능은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기반으로 소비 패턴을 분석해 주고 그에 맞는 금융 상품을 소개해 자산관리를 돕는 것이다. ▲AI 기반의 금융 챗봇 ‘핀고’ ▲지출내역과 현금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미’(See Me) ▲제휴사와의 연계를 통해 맞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핏미’(Fit Me)로 구성된다. 핀고는 지출 내역을 카테고리별로 자동 구분해 고객에게 알려준다. 시미 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계좌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번에 볼 수 있고 월말 예상 잔액도 예측 가능하다. KEB하나은행과 연계한 다양한 금융상품도 눈길을 끈다. 예금 상품인 ‘라면 저금’은 ‘이 카드로 커피를 마실 때마다 결제 금액 5%를 저금한다’는 식으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SKT 고객은 ‘T핀크 적금’에 가입하면 최대 연 4% 우대금리를 받는다. 실적에 따라 핀크 머니를 적립할 수 있는 ‘투뿔카드’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핀크의 출시를 두고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한다. ●‘T핀크 적금’ 최대 年 4% 우대금리 SKT는 2015년 인터파크 컨소시엄으로 인터넷 은행에 도전했다가 낙점에 실패했다. 실제로 핀크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아니지만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이용해 간편 송금을 할 수 있다. 조만간 소액 마이너스 통장인 ‘비상금 대출’과 해외송금 서비스도 출시한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이제 금융도 손님이 가진 생활 속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정호 SKT 사장은 “핀크의 앞선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의 진정한 가치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새달 15일부터 통신비 할인 25%로

    새달 15일부터 통신비 할인 25%로

    기존 가입자 25% 할인 적용받으려면 통신사와 재약정… 위약금을 물 수도 새달 15일부터 휴대전화 선택 약정요금 할인율이 25%로 올라간다. 지금은 20%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그러자면 기존 약정을 해지해야 해 위약금이 생길 수 있다.●전산시스템 준비 등 위해 예정보다 보름 늦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오후 이동통신 3사에 선택약정 할인율을 현재 20%에서 25%로 상향하고 다음달 15일부터 시행하라는 내용의 행정처분 통지서를 발송했다. 과기정통부는 약정 할인율 상향을 9월 1일부터 시행하려고 했지만 전산시스템 조정과 검증, 유통망 교육 등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통신사들의 항변을 받아들여 시행 시기를 보름 늦췄다. 이에 따라 이통통신 3사는 전산을 고쳐 신규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25% 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 20% 할인율이 적용되는 기존 가입자들은 개별적으로 통신사에 신청해 기존 약정을 해지하고 재약정을 해야 한다. 위약금과 추가 할인 혜택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당초 정부는 기존 가입자들에게도 자동 소급 적용하려 했으나 통신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한발 후퇴했다. ●과기정통부, 기존가입자 위약금 감축·면제 추진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현행법상 기존 가입자에 대해 요금 할인율을 상향하도록 통신사들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새달 15일까지 통신사들과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기존 가입자들의 위약금을 줄이거나 면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약정 할인제도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도입된 제도로 약 1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25% 선택약정 할인제가 본격 시행되면 연간 1900만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연간 요금할인 규모는 지금보다 1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통사 소송보다 타협안 챙기는 방향으로 선회 “소송 불사”를 외치며 강하게 저항했던 이동통신 3사는 막상 정부의 행정처분이 날아오자 타협안 마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는 21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조찬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기존 가입자에 대한 소급 적용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는 어떻게든 이것만은 막겠다는 기류다. 기존 가입자에게도 소급 적용하면 3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정부가 통신 3사에게서 받는 전파사용료를 할인하는 등 손실을 분담할 경우 ‘협상의 여지’는 있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통신 3사는 겉으로는 여전히 “행정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분위기는 종전과 확연히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동시에 조사를 벌이는 상황이고 3사가 각각 소송을 내야 하는데 한 곳이라도 빠지면 난감해진다”며 “소송보다는 중재안을 챙기는 게 실리”라고 전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네이버 직원 급여 1인당 5300만원…카카오는 3800만원

    네이버 직원 급여 1인당 5300만원…카카오는 3800만원

    포털사이트 네이버 임직원의 급여가 올해 상반기 라이벌 카카오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각사 반기 보고서를 보면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281만 9000원이었다. 이는 3765만원을 기록한 카카오보다 약 40%가 많은 수준이다. 임원 보수는 격차가 훨씬 커 등기임원 기준 네이버의 1인당 보수는 25억 5700만원이었다. 1억 236만원을 기록한 카카오의 약 25배에 달했다. 올 상반기 네이버의 직원 평균 급여는 이동통신사 KT(3900만원)와 LG유플러스(4000만원)보다도 1000만원 이상 많다. SK텔레콤(6700만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임원 평균 보수 면에선 네이버가 이통 3사를 압도했다. SK텔레콤은 4억 4600만원을 지출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억 1600만원과 10억 400만원을 기록했다. 개별 임원 보수에서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올해 상반기 15억 45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이통업계의 보수 1위인 권영수 LG유플러스 회장(15억 8900만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KT의 황창규 회장은 11억 8100만원, 올해 3월 SK주식회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SK텔레콤 장동현 전 대표는 10억 6600만원을 수령했다. SK텔레콤 박정호 현 대표는 보수가 공시 기준인 5억원을 넘지 않아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3월 퇴임한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는 퇴직금 30억 5700만원을 비롯해 도합 52억 8700만원을 받았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공시 기준액(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이 없어 개별 임원 보수를 밝히지 않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작년 상반기 때는 직원 평균 급여가 각각 4622만 5000원과 4424만 4000원 수준으로 별 반 차이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등기 임원(7명) 외의 임원을 폐지하면서 예전 비등기 임원들이 직원으로 전환됐다. 이들의 보수가 직원 급여에 더해지며 평균액이 올라가는 영향이 다소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연구능력 갖춘 ‘뉴칼라 인재’ 키운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연구능력 갖춘 ‘뉴칼라 인재’ 키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수많은 일자리가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가 아닌, ‘뉴 칼라’에서 생겨날 것입니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IBM 최고경영자 버지니아 로메티가 한 말이다. ‘뉴 칼라’는 ‘창의성과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4차 산업혁명 인재’를 뜻한다. 기존 블루칼라(작업현장 노동자)와 화이트칼라(전문 사무직)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면서, 다가오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뉴 칼라’ 계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지난 4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서울대학교(총장 성낙인)가 국내 최초로 산학협력 인공지능(AI) 교과과정 개설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 2학기 커리큘럼에 SKT와 SK C&C의 AI서비스 ‘누구’(NUGU), ‘에이브릴 위드 왓슨’(Aibril with Watson)이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SKT는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석·박사급 장학생도 선발해 다양한 실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대표 황창규)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석·박사 채용에서 AI분야를 신설해 모집했다. KT가 과거에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유사한 직무를 선발한 적은 있지만, 공개채용에 AI분야를 특정해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KT는 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서에 산재해 있던 AI기술을 ‘AI테크센터’로 집중시키는가 하면, 인터넷TV(IPTV) 셋톱박스가 탑재된 음성인식 AI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를 출시하는 등 AI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대표 임지훈)도 AI 인재영입에 나섰다. 채용을 통해서 AI 관련 분야를 전공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전담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한데 이어, 카이스트(KAIST), 서울대학교,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학계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초 지능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산학협력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브레인은 한국기원과 AI 바둑프로그램 개발 및 추진을 위해 ‘딥러닝 오픈리서치’에 관한 MOU를 체결하였다. 포스코 인재창조원(대표 황은연)은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소장 서영주)와 AI 전문가를 육성한다. 정보통신연구소(PIRL)는 ‘AI아카데미’를 개설해 인재창조원에서 선발된 인원을 대상으로 사내 AI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 중이다. 정보통신연구소는 올해 3월부터 약 2달간 ‘포스코그룹 인공지능(AI) 전문가양성 기본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같은 해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부문 머신러닝 전문가양성 과정’을 통해 약 5일간 인공지능에 대한 강의를 했다. 한편, 정보통신연구소 내에 AIBD(Artificail Intelligence & Big Data)를 설치하고, 인텔과의 ‘AI Solution’ 워크숍 개최, 취업준비생 대상 AI 무료교육을 진행하는 등 AI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KAIST(총장 신성철)는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연구중심 대학답게 AI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대 이전부터 AI 교과목을 전 학과에 정규 편성 및 운영할 만큼 AI 분야에서 전통 있는 교육기관이다. KAIST는 기존 AI수업을 강화하고, 관련 과목을 학부 전 학년으로 확대할 방침인데,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신입생들은 ‘인공지능 개론과 설계 응용’을 기본 교양과목으로 들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AI 기초구조와 작동원리, AI툴박스 활용법에 관해 배우며, AI 활용연구실 현장실습, 산업체 견학과 관련제품 체험 기회도 가진다. 노정민 인턴기자
  • SKT·SM엔터 ‘ICT+ 한류’ 슈퍼빅딜

    SKT·SM엔터 ‘ICT+ 한류’ 슈퍼빅딜

    샤이니 목소리 나오는 AI스피커… VR 콘서트 등 시너지 효과 기대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맞잡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신사업 개척에 나선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1위와 쇼비즈니스 업계 1위의 제휴다. 한류 스타 목소리가 나오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로 즐기는 한류 스타 콘서트 등 양측은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SK텔레콤은 음향기기 계열사 아이리버와 SM엔터의 콘텐츠 제작사 SM C&C(컬처앤콘텐츠)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한다고 17일 공시했다. SM엔터도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아이리버는 SM엔터의 계열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와 합병하고, 300억원을 들여 SM엔터의 자회사인 SM라이프디자인(SM LDC)을 흡수한다. 지난해 출범한 SM MC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SM LDC는 일본에서 스타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또 SM C&C는 660억원을 투자해 SK플래닛에서 분할되는 광고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양측의 총 투자 규모는 2333억원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은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증자로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가 되고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고품질 음향기기와 제품 기획력 등의 강점을 갖고 있는 아이리버와 문화 콘텐츠가 주무기인 SM C&C가 힘을 합쳐 신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례로 샤이니의 목소리를 반영한 ‘누구’(NUGU·AI 스피커), VR로 즐기는 한류 스타 콘서트, 한류 스타의 음악에 특화된 스피커 등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리버는 한류의 영향력을 발판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제품 유통망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고품질 음향기기 ‘아스텔앤컨’이 틈새시장에 머물러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SM C&C는 SK플래닛 광고 부문 흡수로 강호동, 신동엽, 장동건, 이수근, 전현무 등 소속 연예인을 기용해 직접 광고를 제작·배급하는 ‘원스톱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M과의 이번 협력은 회사 간 핵심 역량과 사업 기반을 상대방과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룹의 새 경영 방침인 ‘함께 하는 딥체인지 2.0’의 첫 성공 사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영민 후보자…배우자 위장전입, 자녀 특혜채용 모두 반박

    유영민 후보자…배우자 위장전입, 자녀 특혜채용 모두 반박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 위장전입과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유영민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했지만 시종일관 낮은 자세로 고개를 숙였다. 야당은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경기 양평에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1997년 10월 경기 양평군 농지 일대에 주택을 구입하고 주민으로 등록한 것이 투기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인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의 아들이 LG 계열사인 LG 판토스에, 딸이 LG CNS에 다니는 것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에는 “(특혜 채용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살 만하고, 사과드린다”면서도 “압력을 행사한 적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너무 저자세다. 의혹이 없는데 왜 사과까지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보은인사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은인사 논란은 유 후보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와의 인연으로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것이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LG전자 부하직원인) 건호 씨 결혼식에서 유 후보자를 만나 ‘우리 아들을 잘 봐달라’고 인사했다”며 “이후에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유 후보자 부부와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LG전자는 미래 대비에 실패한 기업이다. 문 대통령이 LG전자 상무 출신을 미래 한국의 책임자라고 내놓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유 후보가 LG전자에서 귀인을 만난 것 같다. 노 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올 수 있었겠나”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모두 출석하지 않았고 임원들이 대리출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그룹 CEO 만난 김상조 “기업들 자발적 변화 나서달라”

    4대그룹 CEO 만난 김상조 “기업들 자발적 변화 나서달라”

    “대기업,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사회적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있어” CEO들 “일감 몰아주기 방향 등 논의, 정책 불안감 해소… 안심하고 돌아가”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 그 과정에서 충실히 대화하겠다. 다만 한국경제와 우리 기업에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드린다.”‘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4대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다소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된 간담회는 화기애애하게 끝을 맺었다. 20여분의 티타임과 1시간가량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김 위원장과 CEO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새로운 사전 규제 법률을 만들어 기업의 경영 판단에 부담을 주거나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을 제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기업 스스로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드리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규모 기업집단들은 한국 경제가 이룩한 놀라운 성공의 증거”라고 치켜세우면서도 각 그룹의 경영전략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서는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없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소수 상위 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 국민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은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모두 기업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도 되돌아볼 대목이 분명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인들에게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배경과 기본 철학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제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됐는지 아는 범위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면서 “대통령의 경제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교환된 의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면서 “마지막으로 신중하고 합리적이며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기업정책을 이끌 테니 기업도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맞게 선제적으로 모범 사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인들도 언론을 통해서만 가늠하던 정부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반응이었다. 권 부회장은 “(김 위원장이) 정부 시책 등 여러 말씀을 해 주어 이해가 많이 됐다”면서 “이런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 것이 처음인 것 같은데 자주 만나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공정위의 화두인 일감 몰아주기 방향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김 위원장으로부터) 양적인 규제책보다는 질적으로, 또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신중히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대화를 통한 정책을 하겠다고 하시니 아주 안심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단말기 유통분리’ 카드 빼든 SKT… 대리점 등 유통망 태풍 예고

    [단독] ‘단말기 유통분리’ 카드 빼든 SKT… 대리점 등 유통망 태풍 예고

    SKT “통신료 거품 사라질 것”… 2만여개 대리점·판매점 반발 예상 KT·LG유플러스 “실행 가능성 낮아”… 단말기 해외직구·온라인 판매 늘 듯SK텔레콤의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 분리 추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의 ‘단말기 구입+이동통신 가입=통신회사’ 방식에서 ‘단말기 구입=제조회사, 이동통신 가입=통신회사’ 방식으로의 전환은 업계 판도와 소비자 행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방침이 지난 22일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알려지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부르고 있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9일 최태원 회장이 주재한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과도한 보조금 지급 구조로 인한 이동통신사업자(MNO)의 비즈니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말기 유통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단말기를 왜 이동통신사가 관여하냐. 그냥 (고객이) 갖고 오면 요금만 받자”면서 “KT, LG유플러스와 달리 단말기가 매출에 잡히지 않아 회사 규모에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의 단말기 판매 매출은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 귀속된다. SK텔레콤은 단말기 판매를 더이상 하지 않으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인상되고, 시장지배적 사업자란 이유로 3만원대 요금제 수준의 음성·데이터를 2만원에 제공하는 ‘보편 요금제’까지 출시하면 손실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단말기 지원금 중단을 대안으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실행되면 통신비에서 단말기 가격이 제외돼 통신료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도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되면 보조금 시장이 덜 혼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통사 대리점에서 단말기 구입부터 요금제 가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그러나 음성 거래, 불법 보조금 등이 사라지면서 ‘호갱’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단말기 가격 또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통사가 부담하던 단말기 지원금이 사라지면 단말기 가격 거품도 꺼질 수밖에 없어서다. 더이상 일선 대리점에서 ‘페이백’ 등 추가적인 할인 혜택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직구,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KT, LG유플러스 등은 단말기 자급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실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제조사도 마찬가지다. 과거 2G, 3G폰 시절과 다르게 스마트폰 출고가는 전 세계에서 거의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단말기 유통 구조를 바꾼다고 통신료가 획기적으로 낮아질지 확실치 않다는 게 제조사들의 생각이다. 전국 2만 5000여개 이동통신 대리점, 판매점의 반발도 예상된다. 대리점 등은 단말기 판매·가입을 처리하며 받는 판매 장려금에 의존해 왔으나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되면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기정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팀장은 “연착륙 대책 마련 없이 갑작스러운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시행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SKT, 단말기 안 팔고 통신서비스만 한다

    [단독] SKT, 단말기 안 팔고 통신서비스만 한다

    年 2조 9540억 마케팅 비용 줄이기… ‘통신비 절감’ 정부 통신정책에 부합 SK텔레콤이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단말기 판매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제조업체에 맡기고 자사는 통신 서비스만 제공하는 ‘단말기 자급제’로 전환할 방침이다.지금은 일선 대리점 등에서 SK텔레콤 가입자가 직접 단말기를 골라 구입하는 방식으로 ‘단말기+이동통신’의 통합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보조금 등에 투입되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여기서 나오는 여력을 통신요금 인하와 같은 보편적 소비자 혜택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판매하지 않고 서비스 가입만 받는 단말기 유통 분리의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23일 사내방송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국회와 학계를 중심으로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도입하자는 논의는 많았지만 국내 통신사 최고경영자가 직접 단말기 유통 분리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SK텔레콤의 이런 결정은 무엇보다도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약 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은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수조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조 9540억원을 지출했다. 박 사장은 “현재 가입 고객들에게 단말기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선택약정으로 요금을 할인해 줘야 한다”면서 “단말기 지원금 부담이 큰데 언제까지 이를 통신사가 계속 부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이러한 시도는 새 정부의 통신 정책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다. 지난 22일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통사에서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요금 할인 혜택이 늘어 단말기 자급제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단말기 자급제 시행까지는 제조사 및 일선 대리점과의 협의 등 과제들이 많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4대 그룹 경영인들 “김상조 위원장과 진솔한 대화” 화기애애

    4대 그룹 경영인들 “김상조 위원장과 진솔한 대화” 화기애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간의 첫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재계의 이목이 쏠렸던 이번 만남은 김 위원장이 유연하고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 4대 그룹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들이 일제히 “발전적인 소통의 기회였다”는 반응을 보였다.김 위원장과 4대 그룹을 대표하는 전문 경영인들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시간가량 비공개로 대화했다. 배석자 없이 김 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무리한 돌출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을 잘 안다”며 갑작스러운 간담회를 한 것에 대해 양해를 먼저 구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최근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권오현 부회장에게 “해외 출장에서 귀가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어려운 자리에 참가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계는 소통의 기회를 환영하면서도 앞으로 시행될 정부 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언론을 통해서만 기업 정책 현안에 대한 무성한 이야기가 오가고 막연한 불안감과 우려가 증폭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진솔하고 솔직하고 유익한 대화의 기회”라고 평가했고,4대 그룹 경영인들도 “저자 특강을 들어서 아주 감사한 시간이었다”(권오현),“아주 안심하고 돌아가겠다”(정진행),“좋은 자리였다”(박정호),“공감하고 소통하는 의미 있는 자리”(하현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간담회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지분율 기준 강화 등 최근 논란이 된 정책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지만, 양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4대 그룹 경영인들은 소감만 밝히고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영업기밀 관련 내용도 있고 이해관계자가 많고 잘못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진행 사장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대화 등을 통해 합리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모색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청와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에서도 오늘 모임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이 미팅이 끝나는 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하라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유리천장’ 깨기… 공직사회의 두 시선

    [커버스토리] ‘유리천장’ 깨기… 공직사회의 두 시선

    공직사회의 유리천장에는 정말 큰 금이 갈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첫 내각에서 여성 각료 비율을 30%로 하고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현할 의지를 초기 인선에서 내보여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 국무위원(장관)이 모두 18명. 당장 5~6명을 여성으로 임명하고, 5년 내 9명까지 늘려야 한다. 과거 정부에서 여성 장관이 보통 1~2명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실제 상징적 인사를 통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인사 시스템을 기획할 초대 인사수석에 역대 첫 여성인 조현옥 수석을 임명했고, 또 ‘금녀(禁女)의 자리’이자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또 남성 예비역 장성이 독식해온 국가보훈처장에는 국내 첫 여군 헬기 조종사 출신 피우진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공직사회는 새 정부의 초기 인선을 ‘유리천장 깨기’의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며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여성 공무원들은 “구태여 슈퍼우먼이 되지 않아도 실력만 있다면 관리자가 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을 원한다”고 입 모아 말했다. 국내 공직사회의 여성 인력 활용 현실, 개선점 등을 통계와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정리했다.한국 공직사회는 여초(女超) 시대 진입을 코앞에 뒀다. 28일 인사혁신처 통계에 따르면 국가직 전체 공무원 63만 7654명 중 여성 비율은 2015년 49.4%(31만 5290명)이다. 1999년 33.1%였으니 16년 동안 관가의 여성 인력이 1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016년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세대로라면 반수를 넘었거나 육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숫자로만 보면 한국은 여성 공직 진출에서 국제 기준과 비교해 민망할 만한 수준에서는 벗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공분야 여성 인력 비율은 평균 58%(2013년 기준)였다. 국내 국가직 공무원 통계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차이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성 공무원이 급속히 늘어난 건 제도 개선과 사회 분위기 변화 덕이다. 박정호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1996년 ‘여성채용목표제’(여성공무원의 최소 채용 기준을 정한 제도)가 도입됐는데 이후 공직사회에 여성 진출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또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고용안정성을 찾아 능력 있는 여성들이 공무원시험에 대거 도전했다. 1999년에는 위헌 결정을 받아 군가산점제도가 폐지됐다. 고위 관리자급까지 오르는 여성 비율도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인원수는 여전히 적다. 국가직 고위공무원단(가·나급)에 속한 여성 비율은 지난해 5.7%이다. 2006년 2.8%와 비교하면 1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고위공무원 1490명 중 86명만 여성이니, 약 20명에 1명 꼴이다. 4급 이상으로 넓혀 보면 여성 공무원의 저변은 넓어진다. 지난해 1237명(13.5%)으로 2006년 340명(5.4%)보다 3.6배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1명꼴밖에 되지 않는다.# “숫자에만 매몰된 여성 인사는 안 돼” 이런 흐름 속에서 ‘공식적’으로는 남녀 공무원 모두 새 정부의 ‘고위직 여성 비중 확대’ 목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목표량 채우기식으로 여성을 중용하면 남성 공무원이 역차별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됐다. 최고위직부터 30% 균형 인사가 이뤄지면 각 부처도 사실상 이를 ‘지침’ 삼아 여성 관리자를 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시 여성 공무원 A씨는 “중앙부처가 균형 인사 기조를 명확히 하면 지방정부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렇지 못하면 ‘시대 흐름도 좇지 못하는 기관’이라는 눈총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자치구의 7급 여성 공무원은 “실패하긴 했지만,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인데 이제야 여성 장관을 30%로 끌어올린다는 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방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고위직에 오를 만한 경력을 쌓은 여성 인력 풀이 빈약한 현실에서 할당하듯 여성을 승진시키면 능력있는 남성 공무원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이다. 중앙부처의 한 남성 공무원 B씨는 “예컨대 을지훈련을 할 때 여성 공무원은 관행처럼 빼준다. 또 남자가 체력적으로 강하다는 이유로 주말 근무 등 희생을 강요당하는 일도 많다”면서 “남자라서 고생했는데 능력 없는 여직원이 먼저 승진하면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공무원들도 목표 숫자를 채우는 데만 급급해 구색 갖추기 인사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별과 관계없이 ‘기회의 균등’을 원할 뿐 ‘기계적 안배’를 바라진 않는다는 얘기다. 행정자치부 소속 중간관리자인 여성 C씨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여성 공무원 입장에서도 숫자만 맞추려고 부적격자를 고위직에 앉히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 기회는 균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각 부처와 지방정부별로 여성 관리자가 늘면 자연스레 조직 문화가 바뀌고, 하급직 여성의 승진 기회는 확대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현재 공직사회는 남성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경쟁시켜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게 여성 공무원의 일반적 생각이다. 예컨대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집안일은 여성이 주도해 해야 한다’는 편견이 강한데 야근과 주말근무, 술자리 등이 잦은 공직 문화에서는 여성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공무원시험에서 수석한 여자 동기가 20대 때는 인정받더니 30~40대에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경력 관리는 포기하게 되더라”(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D씨)는 증언은 퍽 우울하다. 여성 리더가 조직 안에 늘어나면 여성친화적인 근무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가정을 모두 챙기느라 고생한 시간을 반영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부위원회 소속인 E씨는 “여성 국·과장들은 회식 등 집단적 조직 문화를 덜 강요한다. 이렇게 문화만 달라져도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여성의 경쟁력이 더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 “여성, 승진하는 주요 보직 배치 신경써야” 여성을 ‘요직’에 배치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지명이나, 참여정부 시절 강금실 법무부 장관 지명에 사회가 놀란 이유는 힘센 부처 장관으로 여성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여성 간부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정작 ‘승진하는 자리’로 알려진 주요 보직은 내주지 않고 있다는 게 여성 공무원들의 생각이다. 송건섭 대구대 행정학과 교수의 논문 ‘한국 여성 공무원의 성차별에 관한 실증분석’(2016년)에는 여성 공무원의 이런 인식이 잘 담겼다. 대구·경북 지역 현직 공무원 500명에게 성차별 실태를 물었더니 여성공무원들은 ‘보직 배치에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5점 척도에 3.34점)는 응답이 ‘승진 관리에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3.18점)보다 높았다. 문미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여성 인력의 양적 확대에 치중해 관련 정책을 만들어 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행할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에는 기회균등을 위한 질적 정책도 들어갈 것”이라면서 “여성의 보직 관리를 해 주거나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의 대책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예컨대 국방, 외교 등 여성이 진입하지 못해 온 특정 분야에 여성 관리자를 할당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 공무원 사이에서 ‘열심히 하면 나도 고위직 관리자 또는 기관장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이 생겨야 공공 조직 전체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SKT-엔비디아 ‘자율차 협업’ 시동

    SKT-엔비디아 ‘자율차 협업’ 시동

    SK텔레콤이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핵심 솔루션인 인공지능(AI)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엔비디아를 공동창업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젠슨 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SK텔레콤과 엔비디아가 14일 공동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활용해 SK텔레콤이 보유한 T맵을 도로 주변 지형 정보를 25㎝ 이하 수준까지 판별할 수 있는 3D 초정밀 지도(HD맵)로 개발하는 일에 우선 협력하고 5G(세대) 기반 차량통신, 자율주행 플랫폼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갈 계획이다. 박 사장은 파트너십 체결 뒤 기자들과 만나 “1월 취임 뒤 새로운 생존전략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에 (11조원) 투자를 하겠다고 한 직후 CES에서 젠슨 황을 만나 회동을 합의했다”면서 “같은 동양인이고 나이도 (54세로) 같아 친근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젠슨 황은 대만계 미국인이다. 박 사장은 “모든 것을 AI가 데이터를 돌려 예측할 수 있는, 직관이 필요 없는 시대로 가고 있다”면서 “그 AI를 가장 잘하고 있는 곳이 엔비디아”라고 덧붙였다. 운행 주변 정보를 ‘직관’ 수준으로 계산하는 AI와 함께 주행 중 돌발 상황에 즉각 반응을 이끌어낼 5G 수준의 통신속도는 자율주행차 대중화 시대의 선결과제로 꼽힌다. 5G는 현재 상용화된 LTE보다 속도가 30배 빠르다. 박 사장은 “2019년까지 5G 개발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박 사장은 지난 9일 일본으로 출국해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 협상을 논의한 뒤 미국으로 향해 젠슨 황을 만났다. 도시바 인수전에 대해 박 사장은 “우리가 도시바 같은 회사 10개를 갖고 있다면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윈윈하는 구조로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일본 간 최태원… 협업으로 도시바 품는다

    일본 간 최태원… 협업으로 도시바 품는다

    日측과 공동전선 구축 도모할 듯… 일각 “지분 일부 인수땐 실익 미미” “현장을 보고 얘기합시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공항에서 이 한마디를 남기고 일본으로 향했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부문(이하 도시바) 인수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그룹 총수가 직접 ‘담판’을 지으러 가는 것이다. 통신·반도체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일본에서 합류했다. 5년 전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위해 그룹이 총력전을 펼쳤을 때를 방불케 할 정도의 지원 사격이다. 그럴 법도 한 건 도시바를 인수하는 순간 SK하이닉스의 지위가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단숨에 세계 5위(9.6%)에서 2위(27.9%)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하지만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본다. “일본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현지 기류가 강해서다. 이는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비가격적인 부문이 크게 작용할 것임을 시사한다. 그런데도 최 회장이 박정호 사장과 함께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는 것은 전체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려는 것보다 지분 참여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제스처를 보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이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을 돈 주고 사는 것보다 조금 더 나은 차원에서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으로 편입되기 전부터 도시바 측과 때로는 소송전을 불사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론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2007년 두 회사는 특허 상호 라이선스 계약 및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차세대 메모리(STT-M램, 낸드플래시와 같은 비휘발성 메모리) 또는 차세대 공정기술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내 기술 유출 우려로 SK하이닉스의 인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지분 20~30%만 인수할 수 있어도 SK 측의 협상력은 높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지분이 아닌 일부만 인수할 경우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현재 도시바 인수 금액은 거품 논란이 있는 가운데 최대 3조엔(약 31조 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중 20~30%의 지분만 인수해도 6조~9조원이 든다. SK의 하이닉스 인수 금액(3조 3747억원)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의 기술도 가져오지 못하면서 생산 공장만 확보하는 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현재로선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은 낸드플래시 시장이 공급 부족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2019년 중국 업체들이 대거 낸드플래시 물량을 쏟아내면 업황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도시바가 경쟁사인 중국, 대만 업체로 팔리는 것”이라면서 “일본 측과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SKT·KT, 美 버라이즌과 ‘5G 선점’ 협력 강화

    SKT·KT, 美 버라이즌과 ‘5G 선점’ 협력 강화

    국내 통신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웰 매캐덤 버라이즌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양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회동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5G 기반의 서비스 시연에도 나섰다.3일 업계에 따르면 매캐덤 버라이즌 회장 등 최고위 경영진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SK텔레콤 5G 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하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만나 5G와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 등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지난해 8월 5G 이동통신망 표준화 및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번에는 양사 CEO가 직접 만나 협력 수준을 높인 것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이날 박 사장과 매캐덤 회장은 5G 기술 표준화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 IoT 플랫폼을 상호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5G자동차협회(5GAA)를 통해 V2X 및 텔레매틱스 솔루션(운전 중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시험 운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KT는 버라이즌과 협력해 서울과 미국을 잇는 5G 기반 홀로그램 영상 통화에 성공했다. 양사가 개발한 공동 5G 규격을 기반으로 서울 광화문과 미국 뉴저지에 각각 구현된 28㎓ 기반 5G 통신망을 연동해 실시간으로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를 한 것으로, KT에 따르면 서로 다른 5G망을 국제 연동해 실시간으로 초실감형 영상통화를 시연한 것은 세계 최초다. KT와 버라이즌는 지난해부터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공동으로 제정해 왔으며, 이번 서비스 시연으로 5G 국제표준화 주도 경쟁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2016년에 이어 매캐덤 회장과 만난 황창규 KT 회장은 “기존 5G 기술협력을 상용 서비스 개발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SK, 日 투자자 품고 ‘20조 도시바 인수전’ 베팅

    SK, 日 투자자 품고 ‘20조 도시바 인수전’ 베팅

    SK하이닉스가 20조원대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낸드플래시 사업 확장에 나선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 분야 2위로 올라선다.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10% 포인트 내로 좁혀진다. 다만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력한 인수 후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을 비롯해 대만 업체들과의 경쟁을 뿌리쳐야 할 뿐 아니라 일본 내 기술 유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 예비입찰에 공식 참여했다. 일본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 부담을 덜면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일본 현지의 반대 기류를 누그러뜨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지분을 19.9% 매각하기로 했다가 입장을 바꿔 지분 과반 이상, 최대 100%까지 통째로 팔기로 하면서 인수 금액은 2조엔(약 20조원)까지 크게 뛰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인수 금액이 더 오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낸드플래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까닭에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 투자를 늘려 왔다. 올해 8월부터 2조 20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기로 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 이천 M14 공장 2층에서도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그러나 독자적인 생산 능력 확보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시바는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8.3%(D램익스체인지 기준)로 2위를 달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에 최소 10조원 이상 써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 과반 이상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금액이다.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훙하이그룹 등 상위 낸드플래시 업체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눈치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전을 박성욱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한다. M&A 전문가인 박정호(SK하이닉스 기타비상무이사) SK텔레콤 사장도 측면 지원에 나선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분기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실적 시장추정치(컨센서스)는 2조 1558억원(28일 기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 1조 5361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분기 1조원에 재진입한 뒤 거침없는 성장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 지분 인수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일본 정부와 웨스턴디지털의 관계로) 전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정호 “5G, 2019년 상용화”… KT에 맞불

    박정호 “5G, 2019년 상용화”… KT에 맞불

    “2019년 5세대(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레이후안카를로스호텔에서 취임 두 달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5G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최대한 빨리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5G 상용화 시점을 명확히 밝힌 건 처음이다. 당초 박 사장은 “5G 상용화는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관련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며 시점을 못박지 않았다. 이로써 KT와의 5G 주도권 다툼은 더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이통사 중에서 5G를 강조하는 곳은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해 미국 주요 이통사 두 곳(AT&T, 버라이즌)밖에 없다. 대부분 이통사는 “4G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한 마당에 5G로 넘어가면 수익성이 악화될 게 뻔하다”며 냉소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박 사장은 “5G 시대가 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안 하게 되고, 안 하는 일을 하게 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선도적으로 망을 깔면 우리나라에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가 생겨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시대에 앞서 T맵을 지금보다 10배가량 정교한 HD급으로 고도화하는 계획도 내비쳤다. 오는 하반기 첫선을 보이는 서비스는 시야에서 안 보이는 부분까지 무선으로 감지, 1·2차 사고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말에는 서울 강남, 경기 판교 등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범 테스트를 위한 지도 작업도 들어간다. 박 사장은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을 만나 5G 칩 관련 표준화 노력에 속도를 내달라고 했다”면서 “자율주행은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미래 3대 축으로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박 사장은 “모바일 인터넷(IP)TV ‘옥수수’가 중국에 진출하면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현지 (콘텐츠) 사업자에 내다 팔지 않고 국내 업체들끼리 과실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며 미디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IoT와 관련해서도 “나름의 생태계를 키우고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에너지 검침처럼 월 2000~3000원 받는 서비스를 넘어 동네상권을 보호할 수 있는 커머스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IBM의 ‘왓슨’을 파트너로 삼아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글로벌 업체의 AI 기술을 따라잡아야 한다”면서 “요즘 대학 총장들을 만나서 인공지능 학과를 개설해 달라고 설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권영수 부회장 폭풍 질문에 깜짝 놀란 SKT

    권영수 부회장 폭풍 질문에 깜짝 놀란 SKT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서울에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이 주최한 자리였는데요. 이날 CEO 3명은 “바르셀로나에서 보자”며 결의를 다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의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KT처럼 기조연설에 초대받지도, SK텔레콤처럼 단독 부스를 차리지도 못했습니다.그래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조금도 기죽지 않았습니다. 27일 고객사 미팅을 시작으로 28일엔 본격적으로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오전 10시 LG전자, 10시 20분 SK텔레콤, 오후 2시 30분 노키아, 3시 화웨이 등 관계사, 경쟁사 등 가릴 것 없이 닥치는 대로 찾았습니다. 특히 ‘적진’(SK텔레콤)을 찾은 권 부회장은 커넥티드카 ‘T5’,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권 부회장 오시면 잘해 드려라”라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특명을 받은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이 직접 설명을 했는데, 권 부회장은 최 원장의 설명을 놓칠세라 중간중간 메모까지 했습니다. 커넥티드카에 대해선 ‘꼭 5세대(G) 망을 깔아야 되는 건지’를 묻고, 그 자리에서 안성준 사물인터넷(IoT)부문장을 최 원장에게 소개하며 명함을 교환토록 했습니다. AI 로봇 ‘누구’, 차세대 로봇과 관련해서도 ‘IBM 왓슨의 기술이 어떻게 적용됐나’, ‘머신러닝 기술이 반영된 건가’, ‘(차세대 로봇은) 언제 출시되나’ 등 질문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최 원장은 몇몇 질문에 “그건 사업부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말을 흐리기도 했는데요. 나중에 최 원장은 기자에게 “그렇게 자세히 물어볼 줄은 몰랐다”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권 부회장도 오후 부스 투어 중 기자와 만나 “(SK텔레콤이)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지 않느냐”면서 “고마운 일”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 사이에 적과 친구가 따로 있을까요. 미래 먹거리를 위해 각자 뛰기보다 함께 뭉친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 사진 바르셀로나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SK, 하이닉스·텔레콤 CEO에 150억대 스톡옵션

    SK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방침에 따른 조치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게 총 29만 88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3일 종가(5만 200원) 기준으로 총 150억원어치에 달한다. 스톡옵션은 일정 규모의 자사 주식을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통상적으로 구매한 뒤 행사할 경우 큰 차익을 남길 수 있어 임직원 등의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부여한다. SK하이닉스는 관련 공시에서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 스톡옵션을 도입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와 보상을 직접 연계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23일 이사회를 열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스톡옵션 6만 6504주를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23일 종가( 23만 1000원) 기준으로 154억원어치다. SK텔레콤이 CEO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5년 만이다. SK㈜ 등 일부 계열사도 이사회를 열어 CEO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AI·VR·AR… 모바일, 다음 세상을 만나다

    AI·VR·AR… 모바일, 다음 세상을 만나다

    ‘모바일. 그다음 요소.’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17’의 주제다. 전 세계 2200여개 정보통신(ICT) 기업이 참가하고 10만 1000여명이 방문할 예정인 올해 MWC에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실감형 미디어 등을 당장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제품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 MWC에선 빠르게 진화하는 모바일·정보기술(IT) 제품이 상용화될 세계를 상상하는 데 역량을 쏟는다.‘콘텐츠’는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다급하게 찾은 주제 중 하나다. MWC 기간 중 개최되는 콘퍼런스에 콘텐츠 관련 기업인들이 대거 초청됐다. 전체 11개 콘퍼런스 가운데 4개 콘퍼런스가 콘텐츠 역량 확보에 관한 논의다. 리드 헤이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존 스탠키 AT&T 엔터테인먼트 그룹 CEO, 포켓몬고 흥행에 성공한 나이앤틱의 존 행크 CEO, CNN의 모기업인 터너브로드캐스팅의 존 마틴 회장 등이 주요 연사로 나선다. 이 중 나이앤틱이 주도할 콘퍼런스의 제목은 ‘콘텐츠 골드러시’다. 미래기술 구현 제품과 통신망이 순조롭게 구축되는 가운데 콘텐츠의 양과 질이 결국 기술 대중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에서 결정된 주제다.2020년 이후쯤 범용화될 5세대(G) 통신망은 올해 MWC 전시관 전체를 차별화시킬 기폭제로 꼽힌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홍원균 연구원은 23일 “4G 통신을 기반으로 한 지난해 MWC에선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 앱 기반 플랫폼,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 디바이스가 각광받았다”면서 “5G 통신을 염두에 둔 올해 MWC에선 실감형 콘텐츠, AI 기반 플랫폼, AR·VR·로봇·드론 등을 활용한 디바이스를 전시관 도처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5G 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이통사들도 MWC에서 실력 발휘에 적극 나선다. KT는 주요 전시장인 이노베이션 시티 부스에서 AT&T, 화웨이, 시스코재스퍼 등과 함께 5G 역량을 선보인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KT는 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융 합 서비스를 비롯해 지능형 보안서비스,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독 부스를 설치하는 SK텔레콤은 VR과 AR을 영상통화에 접목한 홀로그램 통신 서비스 ‘텔레프레즌스’를 공개한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격지 회의 참가자들이 마치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AR 기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또 AR과 VR이 혼합된 혼합현실(MR)을 선보인다. 다수의 사람들이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관은 AR로, 건물 내부는 VR로 살피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IT 전문가들이 MWC에서 미래기술 트렌드를 읽는다면, 당장 시장이 주목하는 전시는 새 스마트폰에 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공개를 MWC 이후로 미뤘고, 애플은 MWC에 불참한 가운데 LG전자를 비롯한 3위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중국TCL은 블랙베리 알카텔 신형 모델을 25일 공개한다.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 자판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이다. 26일 공개될 중국 화웨이 P10은 홍채인식, 음성인식 AI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모토롤라를 인수한 중국 레노버가 모토G플러스를, 대만 폭스콘이 노키아 P1을 공개한다. 27일에는 일본 소니 엑스페리아 신형 모델이 공개된다. 중국 오포도 같은 날 파인드9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 G6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S3도 공개 일정이 집중된 26일에 공개 행사를 연다. 국내 ICT 기업 수장들은 MWC에 총집결한다. 가전 사업을 지휘하다 올해부터 LG전자를 총괄하는 조성진 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석한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직접 G6 제품 발표에 나서며 전면에 선다. 삼성전자의 신종균 대표, 무선사업부(IM) 본부장인 고동진 사장도 MWC에 참석하지만 언론 공개 일정은 잡지 않았다. 취임 두 달째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MWC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회장 등 이통 3사 CEO도 MWC에 전원 참석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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