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의 화려한 축제 ‘인디포럼99’/독립영화
한국 독립영화인들의 잔치가 화려하게 개막됐다.
‘인디포럼 99’가 지난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 곳에서는 매일 낮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5차례 각종 영화를 상영한다.지난 96년부터 해마다 열려 4회째를 기록하고있는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고 있는 독립영화인 등이 대거 참여했다.주최측인 인디포럼 ’99 작가회의는 지난 3월 출품작을 공모해 70편의 극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 출품작 중에는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우수작들이 대부분포함돼 관객의 안목을 높여준다.이같은 작품으로는 칸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초청된 김성숙 감독의 ‘동시에’와 송일곤 감독의 ‘소풍’,부에노스국제독립영화제 특별상영작인 염정석감독의 ‘땅에서도 하늘에서처럼’,지난해금관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권용국감독의 ‘유리천정’,클레르몽페랑 본선진출작인 임필성감독의 ‘소년기’ 등과 함께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본선진출작인 이성강감독의 ‘덤불속의 재’ 등 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전문적인 감독의 작품 외에 한국영화진흥공사 직원인 김진성씨의 ‘어디갔다 왔니’ 등 아마추어의 작품들도 공개된다.
올해 출품작은 단편극영화 38편,다큐멘터리 12편,애니메이션 10편 등과 함께 특별초청작인 장편극영화 2편 등이다.
단편극영화 부문에서는 김동원감독의 ‘81,해적 디스코 왕이 되다’,최근여성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장희선 감독의 ‘고추 말리기’와 함께 최소원감독의 ‘특별시 소녀 소년’ 등 관심작들이 대거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영월댐 건설문제를 다룬 김성환씨의 ‘동강은 흐른다’,한겨레신문사 사진기자인 변재성씨의 ‘탈북 소년들 중국에 가다’ 등이눈길을 끈다.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박정민 장윤선의 ‘도마뱀은 표범과 어떻게 싸웠을까’,윤재우의 ‘예전엔’ 등이 있다.이번 포럼 참가작들은 독립영화 배급 전문회사인 인디스토리의 중개로 대구,대전,전주,청주,광주 지역의 시네마테크에서 6월초부터 7월초까지 순회상영된다.(02)517-6003- 독립영화어떻게 만드나 독립영화란 상업적 주류 바깥에서 개인적인 스타일과 표현을 담은 실험적영화를 말한다.24일(한국시각) 폐막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한국영화가 3편이나 오른 데 이어 독립영화제인 ‘인디포럼’이 국내에서 열리자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인디포럼’ 관계자는 “독립영화인들은 대부분 한국영화진흥공사 소속 영화아카데미,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 등을 통해 영화제작을 배운 국내파와 해외에서 영화를 공부한 해외파로 나뉜다”고 말한다.
우선 국내파가 압도적으로 많다.올해 칸단편부문에 진출한 김성숙감독(동시에)의 경우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을 통해 영화에 발을 내딛었다.‘창백한푸른 점’을 공동출품하고 현재 여고괴담2를 찍고 있는 민규동 김태용감독은 영화아카데미출신이고 권용국감독(유리천정)은 영상원 출신이다.반면 송일곤감독(소풍)과 유상곤감독(체온)등은 프랑스 등 외국에서 영화를 배웠다.
이들은 또 대부분 각종 창작단체를 만들어 영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있다.
김성숙감독의 경우 ‘젊은 영화’라는 단체를 만들었으며 유상곤감독은 부산에서 ’몽’이라는 단체를 운영,영화제작기법 등을 보급하고 있다.
이같은 창작단체는 영화의 경우 청년 빗살무늬 푸른영상 영화터 창 등이,애니메이션으로는 반지하 등이 있다.전국에 통틀어 30∼40곳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독립영화협의회는 2개월간격으로 단편영화에 흥미있는 일반인을 모집,카메라 등을 지원해 주며 영화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한국 단편영화들이 세계 영화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같은 독립영화인들의 노력에 힘입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박재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