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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정부 1백일 민자 정책토론 중계

    ◎김덕용 정무1장관/개혁과 국가발전/“한국병적 사고와 발상의 청산 이뤄져야” 26일 민자당이 개최한 「김영삼정부개혁1백일」 정책대토론회에서 김덕용정무1장관은 「개혁과 국가발전」,박재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신경제에서의 개혁과 시책」,박홍서강대총장은 「신한국건설과 국민의식 개혁 및 고통분담을 위한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김영삼정부의 출범은 단순한 정권교체의 차원을 넘어 5·6공과의 성격적 단절을 의미한다.문민·민주주의라는 혁명적 목표를 평화적으로 이룩한 것이다.30여년간 지속된 군사문화로 인해 총체적 부정 부패가 만연됐고 계층간 지역간 산업간 불균형이 심화됐다.이러한 한국병을 치유해 신한국을 건설하자는게 변화와 개혁의 핵심이다. 개혁은 세단계로 진행되어야 한다.첫째 구시대의 상처를 치유하고 비정상적인 상태를 본래의 자리로 회복시키는 것이다.두번째 단계는 특혜와 규제를 철폐하고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꾸는 작업이다.셋째는 법과 제도를 고쳐 정의가 실현되도록 구조조정을 이룩하는 일이다.그러나 이는 명확하게 분리된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동시에 시행될 수도 있다. 혹자는 법과 제도를 통해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법과 제도가 완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실상은 개혁을 두려워하는 부류이다.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에 의한 위로부터의 개혁만이 막강한 힘을 가진다.이제까지 이룩한 개혁은 이런 의미에서 대통령이 혼자 결단한 결과이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개혁을 주도하는 사람은 대통령일수 밖에 없다.그러나 개혁의 주체는 국민이며 그 힘은 국민들의 자율적 지지와 참여이다.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51·1%가 부정부패의 척결과 개혁을 위해 세금의 추가부담도 감내하겠다고 답하고 있다. 역사상 최초인 위로부터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밑으로부터의 국민운동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이를 위해 ▲한국병적 사고와 발상의 청산 ▲큰 이익은 작은 이익에 우선한다는 국민의 동의 ▲고통의 분담이라는 의식개혁이 이뤄져야한다. 우리의 개혁은 혁명과 다르다.혁명은 방해되는 사람을 응징하지만 개혁은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가야하기 때문이다.헌 옷을 버리는게 아니라 빨아서 새롭게 입는 것이다.요즘 사정한파 때문에 경제가 위축되고 공무원들이 「안먹고 안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사정은 자기정화를 위해 불가피하다.개혁이란 국가와 사회발전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신경제에의 개혁과 시책/“기업주와 근로자 동반자의식 절대 필요” 「신경제」론은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경제정책론으로 표현한 것이다.신경제란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바탕으로 하며 정부 또는 민간주도의 경제운영과 구분된다.국민의 개념에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포함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는 「작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개인생활과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땀 흘린만큼 열매를 따도록 경제정의를 이룩하는 것이다. 재정·금융·경제행정규제개혁 등 3개 측면에서 경제제도의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재정개혁은 재정의 형평기능과 경기조절기능의 제고를,금융개혁은 금융산업의 자율성 확립을,경제행정규제개혁은 정부부문의 서비스산업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구되어야 한다. 제도개혁을 위해서는 기득권세력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단기적으로는 기득권세력에게 불리하지만 결국에는 그들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다. 제도개혁의 효과를 앞당기려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창의력 발휘라는 경제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공직자의 경우 자율성·일관성·투명성의 원칙을 세워야하며 기업주와 근로자는 동반자의식 및 지역공동체 의식을 갖춰야 한다.그러나 민간부문의 의식교육은 민간주도의 시민운동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아울러 정부는 성장잠재력의 강화,국제시장기반의 확충,국민생활 여건의 개선이라는 세가지 과제에 중점을 두며 경제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6월말까지 완성될 「신경제 5개년 계획」은 경제제도의 개혁보다는 경기활성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그 내용은 ▲93년 하반기 국내부문의 제도및 민간부문의 의식 개혁 ▲94년 국내부문 제도개혁의 마무리및 대외부문 제도개혁 본격화 ▲96년 대외부문 제도개혁의 마무리 및 생활경제 부문 해결본격화 ▲97년 신경제 목표달성의 확인의 순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박홍 서강대총장/의식개혁과 고통분담/“불로소득자 고통분담 동참할 장치 필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 1백일은 역사적으로 매우 고무적인 시작으로 평가된다.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되자 아래로부터 절대적인 지지가 있음은 지난 30여년동안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이같은 기조에서 의식개혁이 타율이나 압력에 의해서보다 자율과 참여로 지속되도록 정부 언론 학계 종교계 모두가 지혜를 모으는 일이 중요하며 사람을 다치지 않고 개혁해 가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여야는 국회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정의구현을 위한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 하는 법들을 만들어야 한다.이를 통해 역사적인 개혁이 계속되고 동참하게 되는 길이 제도적으로 열리게 된다.올바른 의식에서 올바른 제도가 나오고 올바른 제도는 올바른 의식을 성장시키는 상호성이 있다. 공직자윤리법,중소기업 육성법,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복지법,이에 상응하는 세법들,토지공개념,지자제 실시등…입법부에서 이러한 법을 만들고 솔선수범할 때 공직자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신뢰와 존경으로 변할 것이다.그리고 국민들이 따라갈 것이다. 모든 국민과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살리기 위한 개혁도 해내야 한다.대학들에게 자율과 권한,거기에 따르는 책임을 주는 제도개혁을 해야 한다. 고통분담에는 가진 자,부자들의 동참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성실히 사는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삶의 의미를 흔들리게 하는 불로소득자들이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장치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그래야 근로자들의 참여의식과 책임의식이 올바로 자리를 찾게될 것이다. 화해를 통한 화합과 용서,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리라고 본다.김대통령은 광주문제해결을 위해 용서를 통한 화해와 용서하는 참용기를 호소했다.용서하므로 용서받으므로 상처와 병의 뿌리가 치유되고 그 자리에 사랑과 생명이 풍요롭게 될것이다.
  • “문민정부 출범 혁명적 변화/검찰 내부비리 수사「특별검사제」반대”

    ◎김 정무1장관/「김영삼정부 개혁 1백일」 민자 토론회 김덕용 정무제1장관은 26일 『김영삼정부 출범으로 외형상 문민민주주의라는 목표가 달성됐으나 그것은 실질적으로 혁명적 변화이며 혁명적 목표를 평화적으로 이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관은 이날 민자당이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김영삼정부 개혁 1백일」정책대토론회에 참석,「개혁과 국가발전」이라는 정치분야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김영삼정부출범은 단순한 정권교체의 차원을 넘어 32년에 걸친 군사통치의 종식을 고하는 것이며 김영삼정부와 5·6공과의 성격적 단절을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어 토론자들과의 질의 답변에서 선거법등 정치관계법의 개정을 이해당사자인 정치인이 아닌 제3자의 논의를 거쳐 안을 마련한 뒤 국회가 이를 최종심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장관을 검찰내부 비리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의 도입문제에 대해 『특별검사제를 원용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를 도입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재윤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은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개인생활과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각자의 기여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경제정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 서강대총장은 『고통분담을 위해서는 정신적·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함께 이해하는 동참이 선행돼야하며 이웃을 보는 시각을 바꾸는게 바로 의식개혁』이라면서 『따라서 이들을 위한 사회적관심과 우선적 정책선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개혁 제도화·법률화과정 진입”/주제별 토론 내용·스케치

    ◎「신경제」는 공정한 분배정책에 비중을/의식개혁은 구성원 자기반성서 출발 ○…민자당이 26일 상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김영삼정부 개혁 1백일 정책대토론회」는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 및 학계 언론계등 각계인사 5백여명이 참석,프레스센터 개관 이후 최대 인원을 기록한 가운데 8시간여에 걸쳐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 김덕용 정무제1장관과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박홍 서강대총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순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새정부의 개혁에 대한 성격규정과 추진방법 등이 주요논점으로 등장. 이날 행사에서는 의례적인 내빈소개가 생략됐고 소속의원들은 일반 청중속에 끼여앉아 자연스런 토론분위기를 조성. 김대표는 인사말에서 『아직도 우리 정치는 안정을 얻지 못하고 경제는 부진하며 사회가 활력을 잃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새롭게 출발한 것』이라고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 김대표는 『이제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으로 시작한 개혁은 사회의 병든 구석구석을 도려내고 있다』면서 『이제 개혁은 제도화 법률화의 과정에 접어들면서 일상화의 단계에 들어가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돼가고 있다』고 평가. ○…이날 토론회의 하이라이트는 개혁실세인 김정무장관이 「개혁과 국가발전」에 관한 주제발표를 한 1분과인 정치개혁분야. 김장관과 토론자로 나선 안병만외국어대교수 안동일변호사 구월환연합통신 지방국장 서청원의원등은 김대통령의 개혁방법에 대한 성격규정과 앞으로의 개혁도 김대통령의 결단과 의지에 의해 계속 추진될 것인지등을 놓고 열띤 공방전을 전개. 첫질의에 나선 안동일변호사는 김장관이 주제발표에서 김영삼정부의 출범을 「혁명적인 변화」로 규정한데 대해 『김영삼정부는 중립내각에 의해 치러진 선거를 통해 4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문민정부이지 혁명정부는 아니다』고 반박. 안병만교수는 『개혁과 변혁에 대한 국민의 호응도가 높다는 사실은 과정과 결과도출이 혁명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면서도 작은 비용으로 국민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혁명적」인 개혁방법론에공감을 표시. 구월환국장은 『최고 집권자의 결의에 따라서 개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김장관과 동감』이라면서 『그러나 새정부가 제도개혁을 너무 반사적으로 기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김장관은 답변에서 『궁극적으로는 개혁을 법과 제도를 통해 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대전제는 더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법과 제도를 통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법과 절차에 의존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최근 군 수뇌부에 대한 김대통령의 전격적인 인사조치를 실례로 설명. 김장관은 또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개혁을 이뤘다고 해서 인치라고 표현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법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령이 했다는 관점에서 보면 차라리 「민치」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답변. 김장관은 새정부의 개혁이 「혁명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혁명적 변화는 절차와 과정보다는 내용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한뒤 『새정부가 절차와 법을 크게 뛰어넘거나 무시한 것은 없다고 본다』고 반박. ○…경제분야토론에 나선 곽태원 서강대교수는 『신경제1백일계획기간동안 가시적 성과를 위해 경기부양책을 앞세우면 인플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 곽 교수는 또 『계획경제의 폐단은 정책수립자들이 항상 시간을 염두에 둔다는 점』이라고 전제하고 『임기 5년안에 거둘 성과만을 목표로 하지말고 거시적인 정책을 세워달라』고 당부.김채겸의원도 『신경제 5개년계획에서 연평균 7%의 경제성장목표를 세운 것은 지나치게 성장위주정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며 공정한 분배적책에 비중을 둘 것을 요청. 이병균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정부는 신경제 1백일계획기간동안 1조4천억원을 중소기업구조개선사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대상업체는 불과 2천개에 불과하다』고 아쉬움을 표시한뒤 『중소기업의 채무상환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주문. 박재윤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답변을 통해 『일부에서 개혁경제정책집행을 위해 상설특별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으나 방만한 정부조직을 지양하는정부시책에 어긋나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 ○…사회분야개혁을 다룬 3분과에서는 토론자 대부분이 정부의 역할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시민운동이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이영자교수(성심여대)는 『의식개혁운동은 사회 각 구성원들이 자기반성을 통해 부조리를 해결해 나가는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정부는 시민단체가 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 서경석경실련사무총장도 『정부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의 활동을 지원해서는 안되며 정치권과 공무원의 의식개혁에만 힘쓰라』고 요구. 사회를 맡은 노승우의원은 민자당측 입장을 밝히겠다며 답변을 자청,『정부와 여당이 시민의식개혁운동을 주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 노의원은 그러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곧 관변단체라는 잘못된 인식은 이제 불식돼야 하며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상의 혜택을 늘리는 등의 지원정책은 계속해나가겠다』고 답변.
  • 공직자 등 8백71명/신경제 2차 연찬회

    정부는 2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4차례에 걸쳐 신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부처 핵심공직자 및 유관기관 간부 8백71명을 대상으로 합동연찬회를 실시한다. 연찬회 참석대상자는 경제기획원 등 11개 중앙경제부처의 국·과장 6백명,대통령 경제비서실 행정관 31명,국책연구소 연구위원,국책금융기관 간부 및 정부투자기관 임원 2백40명 등 모두 8백71명이다. 이들은 2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하오 2시부터 10시까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박재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신경제론)과 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국제경제 환경과 한국경제로의 진로)으로부터 강의를 듣고 신경제 구상의 실천방안에 관해 분임토의를 갖게 된다. 이번 연찬회는 지난달 30일 경제부처 장·차관 등 고위간부 1백9명에 대한 연찬회가 실시된 이래 두번째이다.
  • 경제개혁 가도 「한이헌 돌풍」/잇단 메가톤급 소신발언

    ◎「YS노믹스」 실천에 각료보다 빠른 행보/후보때 보좌역 역임… 「과천경제실세」 별명 경제개혁의 가도에 「한이헌돌풍」이 불고 있다. 한이헌 공정거래위원장은 과천 정부청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명이다.취임 이후 외부 기관 초청 강연 때마다 쟁점이 돼 있는 현안에 관해 잇따라 메거t급 발언을 터뜨려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이경식부총리나 다른 경제장관들이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자기 의견을 밝힌다. 직급은 차관급이지만 발언이나 비중은 장관급 이상이다.때문에 과천의 「경제실세」로 불린지 오래다.얼마 전부터 경제기획원 간부들에게 돌리는 장·차관의 주간 일정 뒤에 그의 일정이 새로이 들어갔다.최근 일간지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가 하면 그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는 주간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위원장은 김영삼대통령의 후보 시절 경제보좌역을 지내다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경제관료로 돌아왔다.김대통령이 『대기업의 하도급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을 때 그는 이미 공정거래 차원에서 하도급 비리에 대한 내사를 마친 상태였다.재벌문제에도 대통령과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경제개혁에 관한 그의 감각은 매우 완강한 편이다.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서 익힌 감각은 「YS노믹스(경제학)」를 실천하는데 어느 경제관료들보다 감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그가 취임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의 활동은 어느때보다도 활발하다.기업분할 및 투자회수 명령제도와 같은 폭탄적인 내용을 담아 재벌들을 경악케 했던 KDI(한국개발연구원)보고서가 나온곳도 그가 주관한 공정거래 정책협의회였다.그는 박태준 전회장의 그늘 아래 「거대 공기업」이 된 포철을 다시 대규모 기업집단에 포함시켜 공정거래 규제대상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또 정부투자기관도 독과점업체 규제대상에 포함,공정거래법의 운용에 성역이 없음을 선포하고 나섰다. 그의 독주에 우려를 표시하는 소리가 없는것은 아니다.상호지보 축소,내부거래 조사등으로 불이익을 입게 된 재벌들로부터 경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또 『입이 너무 가볍고 친화력이 부족하다』는지적과 함께 『개혁의 후각만으로 너무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부총리와는 비교적 손발을 잘 맞추고 있다.한때 껄끄러웠던 청와대의 박재윤경제수석과도 협력관계로 돌아서 안팎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느낌이다.과거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공정위가 한위원장을 맞아 새로이 「경제검찰」로서의 위상을 튼튼하게 확보한 셈이다.
  • 김 대통령 취임 1백일/민자 26일 기념토론회

    민자당은 오는 26일 상오10시 김영삼대통령 취임 1백일을 기념하는 대토론회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갖기로 했다. 민자당정책위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치분야 김덕용정무1장관,경제분야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사회분야 박홍 서강대총장등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 김 대통령,“신경제는 현장경제”/보고 뛰어넘는 현실감각 중시

    ◎지방방문땐 생산현장 꼭 들러 민의 수렴/기업자금­물가문제 등 최우선 확인사항 김영삼대통령의 「신경제」는 다른 말로 하면 「현장경제」다.아무리 좋은정책도 현장에 침투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고 좋은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나온다는게 김대통령의 「현장론」이다. 『김이가 내렸지요.성과가 좀 있습니까.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한참만에)어렵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6일 중소기업은행 본점을 방문한 김대통령은 창구여직원에게서 느닷없이 금리인하의 효과를 듣고 싶어 했다.준비가 없었던 여직원이 『열심히 해보겠다』고만 대답해 「동문서답」이 되고 말았지만 김대통령의 현장중시는 집요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현장중시에 대해 『그는 총통화(M2)가 얼마나 늘고,또 얼마나 느는 것이 바람직한가 같은 관념적인 것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그 보다는 기업들이 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운지,물가상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김대통령의 경제이론은 때문에 쉽다.M2가 어떤가는 실제로그다지 중요치 않다.그것은 통화관리를 위한 수단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기업의 자금난이며 실제로 물가가 얼마나 올랐느냐다. 지난1일 김대통령은 과천 공무원교육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현장경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장관들이 책상에 앉아서 보고만 받을 것이 아니라 전국 구석구석 현장을 방문해 정책이 집행되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대통령이 경제장관회의에서 현장을 챙기라고 한 것은 지난 4월16일의 경제장관회의에 이어 두번째였다.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대통령의 두번에 걸친 지적에 대해 『장관들이 아직 대통령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귓전으로 흘려 듣는 것 같다.아무도 대통령의 뜻을 헤아리고 현장을 챙기는 것같지 않다.다음번에 또 이말이 나올 때는 아마도 「벼락」이 함께 내릴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보내는 일정의 상당부분을 경제현장의 소리를 듣는데 할애하고 있다.박재윤경제수석은 『경제수석실에서 일정을 건의해 한번도 퇴짜를 맞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의전비서관실은 일정이비어있을때 경제수석실로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경제와 관련해 만나봐야 할 사람이 없느냐고 묻곤한다. 김대통령은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경제관련 실무국장들과 4차례의 조찬회동을 가졌다.예산관련국장에 이어,통상관련국장,신경제기획관련국장,6일에는 김선옥기획원물가국장 등 물가관련 국장들과 조찬회동을 가졌다.장관들의 정리된 보고가 아닌 실무국장들의 입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듣자는게 국장들과의 조찬회동 목적이다.때문에 대통령은 세세한 것도 직접 묻고 참석실무국장들도 점차 「하고 싶은 소리」를 한다는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김대통령은 지방순시 때는 꼭 한군데씩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지난4월 광림기계를 방문했을때는 근로자들을 앞에두고 『더 큰 떡을 만들기 위해 오늘은 참자』고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김대통령의 광림기계 방문자체가 현장경제의 산물이다. 『김대통령은 광림기계를 방문해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은듯 했다.주식을 모두 종업원에게 나눠준 것도 그렇고,종업원들이 그토록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모두가충격이었던 것같다』(수행비서관).광림기계의 소유형태와 기업가정신은 김대통령의 가슴에 「진정한 기업인상」으로 자리잡은 것 같고 임기5년내내 정부의 기업정책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되고 있다. 김대통령의 「현장경제」는 9선의원의 체험에서 나온,「민의를 따르는 것이 곧 정치」를 경제에 접목시킨 것으로 볼수 있다.『물가안정 없는 경제성장은 서민에게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김대통령 현장경제의 한 단면이다. 종전에 대통령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통령과 악수할 때 힘을 주어 손을 잡지말라』는 경호실의 부탁을 받았다.많은 사람과 악수해야하는 대통령의 손이 붓거나 아프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경호팀은 그런 부탁을 하지 않는다.대통령 본인이 더 세게 잡고 입장할 때와 나갈때 두번씩이나 악수를 한다.9선의 선거를 거치는 동안 단련된 그의 악력은 누구도 따르기 어렵다.그의 악수와 현장경제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 “신경제론은 통치철학”/「신경제 대표팀」 대토론회

    ◎김 대통령 40년동안 구상/재산공개 등 스스로 창안/경제부처 장·차관 등 1백명 참가 ○…30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1박2일동안의 일정으로 시작된 「신경제 대토론회」는 일종의 단합대회같은 인상. 토론회에는 이경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10개 부처 경제장관과 이해구내무장관등 장관 11명,김영태기획원차관등 차관 15명,1급 18명,2급 이하 45명,민간인 18명등 모두 1백여명이 참석. 하오6시20분 입소식에 이어 청와대의 박재윤경제수석비서관이 「신경제론」을 열강,많은 박수를 받았다.저녁식사 뒤에는 11개 경제장관들이 분임장으로 나서 「신경제 건설과 공직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1시간20분동안 분임토의를 했다. ○작년 5월 구체화 ○…신경제정책의 이론적인 바탕을 제공한 박경제수석은 특강에서 신경제의 태동과정과 경과를 소상하게 설명. 박수석은 『신경제론은 김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경제정책으로 표현한 것으로 4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형성됐다』고면서 『다만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민자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92년 5월의 일』이라고 「비화」를 공개. 그는 또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안받기,재산공개등 두가지 발표는 스스로 창안해 시행한 것』이라며 『이는 우리 경제의 자원배분 합리화,그리고 부동산 투기억제의 효과를 갖는 경제정책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 ○…1일 새벽에는 김영삼대통령이 토론회에 합류,참석자들과 함께 조깅을 한 뒤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김대통령은 고통분담의 추진현황에 관해 보고를 받고 정책당국자들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 이어 토론을 속개,「국제 경제환경의 변화와 대응」(박영철한국금융연구원장),「기술중심의 산업정책」(김영욱생산기술연구원장)이라는 제목의 강연이 뒤따르고 점심식사 뒤 토론회가 끝난다. ○연찬회 처음 참석 ○…장·차관들이 참석하는 정책연찬회는 과거 정권에서도 몇차례 있었다.그러나 이번 토론회는 신경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당국자들의 「정신교육」성격이 강하며 대통령이 처음으로 고위공직자 연찬회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관계는 물론재계에서도 큰 관심. 특히 김대통령이 경제장관을 비롯한 참석자 모두와 함께 운동복 차림으로 새벽조깅을 하며 경제 활성화에 관심을 표명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가슴에 생기와 희망을 불어 넣을 것 같다. ○박 경제수석 주도 ○…이 토론회는 박경제수석의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후문.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경제정책에 대해 일부 정책관계자들이 다소 이해가 부족하고 돌아서서는 참뜻을 잊어버리는 사례가 있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설명.
  • “하반기 경제제도개혁 착수”/박재윤수석/내년까지 국내부문은 매듭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은 30일 『올 하반기에는 국내의 제도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민간부문의 의식개혁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석비서관은 이날 저녁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경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등 11명의 장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와 민간인 등 1백여명이 참석한 신경제대토론회에서 「신경제론」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94년에는 국내 부문,95년과 96년에는 대외 부문의 제도개혁을 각각 마무리짓고 97년은 신경제의 목표달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기가 현재와 같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경기활성화를 위한 총수요 진작이 인플레를 가져올 우려는 상당히 적다』고 말하고 『그러나 대통령이 모든 경제주체에 강력히 호소하고 있는 고통의 분담은 인플레방지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권위주의 체제 아래서 우리 경제는 정부의 지시와 통제에 의해 움직여왔으나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정부의 지시와 통제로부터 참여와 창의로 바뀌어야한다고 말하고 「신경제」란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하는 경제로서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국민의 경제활동에 대한 규제완화와 경제정의 구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재정개혁,금융개혁,경제행정규제개혁 등 경제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시은행장 인사 정부 간여말라”/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금융개혁의 첫단계로 정부가 시중은행장 선임에 간여치말고,은행자율에 맡기도록 지시했다고 27일 청와대가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26일 박재윤경제수석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시중은행장이 자율로 선출되지 않음에따라 은행의 책임경영이 어려웠으며 은행장뿐만아니라 임직원의 인사도 업무실적보다는 외부배경에 의해 이루어지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대통령도 시중은행장선임에 간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정부간여 못지않게 은행의 재벌 사금고화에 대해서도 경계해야한다』면서 재벌등 대주주의 입김에따라 은행장이 선출되어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 YS노믹스 이끄는 경제4두마차

    ◎이경식 부총리/홍재성 재무/김철수 상공/박재윤 수석/매주 수·토요일 저녁에 만나 현안 논의/김 대통령 경제관 잘아는 박 수석 선도 요즘 경제관료들 사이에서는 「4두마차 모임」이 화제다.이경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과 홍재형재무부장관,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그리고 청와대의 박재윤경제수석비서관의 비공식 정례회동을 말한다.이들은 매주 수·토요일 저녁이면 만난다.식사를 하면서 여러 경제현안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눈다. ○이 부총리 창구역할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밥값은 첫달인 3월엔 이부총리가,이달엔 홍재무가 냈다.다음달엔 김상공이 낼 차례다. 차관급인 박수석은 밥값을 내는 데서 빠졌다.그러나 입김은 센 편이다.신경제구상의 입안자인데다 개혁을 주도하는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청와대와 사전협의 학자 출신인 박수석은 형식을 가리지 않고 토론을 좋아한다.이부총리는 학자 출신은 아니지만 관계와 재계를 섭렵하며 익힌지식을 제때 잘 활용하는 다변가이다.정통 재무관료인 홍장관은 치밀하고 정연한 논리를 갖고 있다.한국에서 고교를 마친 뒤 미국에서 줄곧 공부한 김장관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경제팀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꼽을 정도로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이다.때문에 「4두마차 모임」은 대단히 활기찬 분위기에서 유익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의 모임은 박수석이 화제를 유도하고 여기서 의견이 모아진 사항의 집행이나 대외적인 발표등 창구역할은 이부총리가 맡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두사람은 한은에서 같은 시기에 금융통화위원을 지내는등 경제현안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눈 사이다.지난달 금융실명제 실시 시기를 놓고 다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으나 그 정도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어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경제정책의 수립과 집행과정에서 청와대 비서실이 독주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이부총리를 팀장으로 하는 경제부처가 사소한 문제라도 비서실과 사전협의를 거치기 때문이다. ○경제부처 소외 감도 경제정책을 박수석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직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 때문이다.관료들이 김영삼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속속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인식,그리고 박수석이 경제문제에 관한 한 대통령의 신임을 많이 받고 있고 따라서 대통령을 만나는 시간이 가장 많은데서 비롯되는 것 같다.한 경제관료는 『획기적인 개혁이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대통령이 경제장관들과 독대하는 시간이 별로 없어 경제부처가 소외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6월말께 1차평가 김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했던 한리헌 공정거래위원장도 과천청사에서는 경제실세로 불린다.또 이부총리와 한국은행 57년 입행동기인 김명호 한은총재는 박수석·홍재무와도 잘 통하는 사이로,민자당의 서상목 제1정책조정실장은 당에서 거의 독보적인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각각 신경제정책의 숨은 실력자로 꼽힌다. 오는 6월말 신경제 1백일계획이 끝나고 5개년 계획이 확정되면 YS노믹스의 실세들에 대한 1차 평가가 내려질 전망이다.경제란 다른 통치 치적과는 달리 통계로서 성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그 성적표에 따라 이들의 자리매김이 달라질 지도 모른다.
  • 「경제두뇌」 집결… 정책산실 30여년/“기획원의 핵” 경제기획국

    ◎61년 창설… 주3∼4일 야근에도 자부심/역대국장 고 서석준씨 등 “기라성 인맥” 제2차 석유파동의 와중인 지난 79년 10·26사태 직후 그 다음 해의 경제전망은 불투명하기 짝이 없었다. 80년의 경제전망을 놓고 대통령 직속의 경제과학심의위원회(위원장 장덕진)와 경제기획원,그밖의 예측기관들이 격돌했다.경과심의 의뢰로 어떤 유력한 기관이 분석한 결과 적어도 5% 성장은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그러나 기획원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석유파동으로 배럴당 15달러이던 원유가격이 두배인 30달러로 올라 2억 배럴의 원유를 들여오는데 30억달러의 추가부담이 생기고 이것이 당시 국민총생산(GNP)6백억달러의 5%만큼에 해당돼 그만큼의 성장분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논리였다. 당시에는 경제 외적인 변수가 너무 많아 전망이 힘들 수밖에 없었지만 80년도의 우리 경제는 3.7%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당시 기획원의 전망은 경제기획국에서 만든 것이다.최근 발표된 신경제 5개년계획 작성지침을 마련한 곳도 경제기획국이다.신경제 구상을 입안한 청와대의 박재윤경제수석비서관도 경제기획원의 경제제도 개혁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뒷얘기도 있다.이처럼 과감한 개혁의 청사진을 설계한 사람들이 바로 기획국에 모여있다. 경제기획국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운용하는 두뇌에 해당한다.우리 경제가 나아갈 장기 방향을 제시하고 단기적으로는 전체 경제흐름을 조율,관리하는 기능으로 요약할 수 있다.말하자면 한국경제의 조타수인 셈이다. 경제기획국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기획원이 창설된 지난 61년이다.「수출입국」의 기치 아래 각종 개발계획이 시작된 이후 경제기획국은 줄곧 선두에서 향도 역할을 해 왔다.이제까지 한국경제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까지 경제기획국장을 거쳐간 인물들을 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다.이경식 현부총리를 비롯,서석준 전부총리,이희일 전농림수산부장관,최창락 전동자부장관,강경식 전재무부장관,이진설 전건설부장관,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등 기라성같은 인맥들이다.이밖에 산업은행 이형구총재와 김대영 전건설부차관,김인호 소비자보호원장,이기호 총리실 제2조정관도 경제기획국장을 지냈다.기획원 내에서는 한리헌 공정거래위원장과 강봉균차관보가 역임했고 지난 해 8월부터 장승우국장이 맡고 있다. 기획원 청사 7층에 자리잡은 경제기획국은 지난해 가을 정부청사 가운데 처음으로 초현대식으로 사무실을 개조,사무자동화를 실현하고 있다.깨끗하고 정리된 분위기로 미루어 보아 사무실만을 보면 관청이 아니라 외딴 곳의 연구실 같다. 장국장이 진두지휘하는 기획국은 종합기획과(과장 이근경),자금계획과(조학국),지역투자계획과(한성택),인력개발계획과(임상규),사회개발계획과(이동훈),동향분석과(오종남)등 6개 과로 구성돼 있다.30∼40대의 패기만만한 이들이 맡은 업무는 우리 경제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할이나 비중은 막중하지만 시쳇말로 「춥고 배고픈」데다 별달리 실권도 없다.게다가 부총리나 차관등 간부들의 강연·대담원고·면담자료 작성등에 이르기까지 잡무가 많다.때문에 본연의 업무가 뒷전에 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직원들은 불평이 없다.오히려 한국 경제를 이끌어간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일주일에 3∼4일은 야근을 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임에도 직원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부서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경제기획국의 위상이 바뀌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민간자율이 강조되며 정부의 역할이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올 가을 쯤이면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경제행정 조직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경제기획국 직원들은 아직까지 『철로는 기획국이 깔고 그 위를 민간이라는 기차가 달리도록 해야 한다』(이근경과장)는 긍지로 밤샘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 부처간 이견맞서 막판 삭제·변경 “진통”/계획안작성 이모저모

    ◎박 경제수석,“대만족”… 실무자 노고 치하 ○…19일 발표된 신경제 5개년계획 작성지침은 일부 내용이 막판에 삭제·변경되거나 관계부처간에 협의가 끝나지 않아 혼선. 토지이용 규제제도와 관련,당초 원안에는 건설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와 준보전임지는 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토지공급을 늘리기로 했으나 농지의 감소를 우려한 농림수산부가 강력히 반대,이경식부총리가 17일 장관 간담회를 통해 주말의 막후조정을 했는데도 끝내 이견이 맞서 진통. ○…세제·재정·금융개혁등 파격적인 개혁방향을 담은 이번 지침은 초기에 재무부와 내무부등 이른바 「텃세」가 강한 일부 부처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기획원이 취합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 그러나 정치상황과 맞물려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자 이들 부처도 순순히 따라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관료들의 속성에 비춰볼 때 뒤늦게 나마 각 부처가 한덩어리가 되어 막대한 분량의 지침을 완성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그동안의 경제부처 분위기를 전달. ○…신경제계획의 구상자인 박재윤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번 지침에 대단히 만족감을 표시.박수석은 지난주 열린 신경제계획위에서 지침내용을 보고 『대단히 잘 반영됐다』며 실무자들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민간출신 계획위원들도 『이 정도면 됐다』며 흡족해 했다고. ○…경제기획원은 그동안 박수석등 청와대측과의 부단한 절충을 통해 「YS경제학」의 감 살리기에 심혈.이번 지침작성의 실무총책인 강봉균차관보는 『비록 준비기간은 짧았지만 김영삼대통령 측근에서 후보 시절부터 구상해 온데다 기획원등 각 부처에서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준비해 온 안이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일부의 「졸속」주장을 일축.
  • 제도개혁 통한 경쟁력 회복 역점/신경제 5개년계획 의미

    ◎금융분야 간접규제 전환 경쟁촉진/종토세 등 세제 쇄신 불로소득 봉쇄/“작은 정부 실현” 재정지출축소 모색 신경제 5개년계획의 「청사진」이 나왔다. 침체된 우리 경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현재의 황폐한 경제적 토양을 옥토로 일구기 위한 것이다. 19일 정부가 발표한 「신경제 5개년계획 작성지침」에는 사실상 본 계획과 다름없는 방대하고 체계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지침은 앞으로 5년동안 집행될 「김영삼경제」의 골격이나 다름없다.이 지침을 짧은 기간 안에 만들어 낸 것은 그만큼 경제상황을 정부가 위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경제 5개년계획 지침의 내용은 크게 볼 때 세제·재정·금융개혁 등 경제제도의 개혁과 성장잠재력의 확충을 위한 산업발전·기술개발·토지제도 개선·공정경쟁질서의 정착등 정책과제로 나눠볼 수 있다. 역대 정권의 경제계획에서 제도개혁이 이번처럼 강조된 것은 처음이다.지난달 22일 발표된 신경제 1백일 계획은 개혁을 염두에 둔 「신경제」구상을 시행하기에는 우리 경제의 체질이 너무 약해 침체된경기를 일단 살려놓고 보자는 일종의 부양책이다.말하자면 체력을 좀 길러놓은 다음 개혁에 칼을 대보겠다는 단기 정책이다.1백일계획이 「준비운동」이었다면 5개년계획 작성지침은 「실전교본」에 해당되는 셈이다. 그런만큼 이번지침은 1백일 계획에서 미흡했던 부동산투기등 불로소득의 차단을 비롯해 조세형평의 추구,경쟁력 집중의 완화등과 관련된 경제제도의 개혁을 과감하게 강조했다.제도개혁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역시 금융개혁이다.이제까지 금융산업은 정부의 다양한 규제를 받아왔다.따라서 금융개혁의 방향은 정부의 직접규제를 간접규제로 바꾸고 경쟁을 촉진,금융의 효율성과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관심의 대상인 금융실명제에 관해서는 실시시기나 방법에 대해 일체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이는 금융실명제가 「선경기회복,후개혁」이라는 명제에 밀려 당초의 「조기실시」에서 「대통령 임기내 실시」로 바뀐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세제개혁의 경우 재정지출의 재원조달을 위해 조세부담률을 점차 높여 나가되조세부담의 공평성을 확보하기로 했다.그동안의 조세운용이 재산소득에 대한 과세제도의 미비,낮은 과세포착률 등으로 조세형평과 조세중립성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시도라고 할수 있다.특히 종합토지세 체계및 행정체계를 전면 재검토,단순화하고 오는 96년부터 과세표준을 공시지가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정부가 부동산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봐도 좋을 정도로 과감한 정책이다. 재정개혁 분야는 「작지만 강력한 정부」의 실현을 위해 인건비등 고정적 지출을 줄여 재정지출의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볼수 있다.기업의욕을 떨어지게 하는 주요인이 됐던 행정규제 개혁도 오는 97년까지 경쟁국 수준으로 완화키로 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계열사 출자의 억제,상호 지급보증 규모의 축소,독과점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공정거래 관련법규의 강화 등도 새 정부의 재벌정책과 관련지어 볼 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개년계획 지침에 나타난 세부 추진과제들은 그 내용이 확정된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검토대상 과제로서 제시된 것이다.때문에 사안에 따라서는 관계부처간의 최종 논의과정에서 내용이 변형될수도 있으며 일부는 폐기되는 일까지도 예견된다.뿐만아니라 기존의 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92∼96년)과 시기가 겹쳐 혼선이 야기될 소지가 없지않다.이미 수많은 예산과 인원을 들여 작성한 7차 계획이 사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정권이 바뀌어도 영속적인 경제정책운용이 바람직하다면 정부는 7차 계획을 수정,보완해서라도 신경제계획과 병행하는 방안을 찾는 지혜가 요구된다. 신경제계획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정부와 기업,그리고 국민의 의식개혁에 달려있다』(박재윤경제수석)고 한다.이번 지침은 특별히 앞으로의 경제개혁이 제도개혁과 의식개혁이 포함된 것이라는 주석을 달고 있다.정부가 경제개혁을 할테니 성장을 위해서는 국민이 5년동안 정부와 고통분담을 「공유」하자는 논리로 여겨진다.
  • 경제회생 최전선에 선 김 대통령/과천청사에 잦은 발걸음

    ◎“마지막 기회”… 비장한 상황 인식/경제관료 길들이기­독려 의미도/“장·차관이 현장점검”… 시행착오 차단 의지 지난 2일 김영삼대통령이 취임뒤 두번째로 경제부처가 모여있는 과천 정부 제2청사를 찾았을 때만 해도 경제관료들은 역대 대통령들이 의레 그랬던 것처럼 취임 초기의 「일과성」행차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지나가는 말로 들을 수도 있었던 대통령의 「격주 과천방문」 약속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대통령이 세번째로 과천을 찾아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16일 경제관료들은 마침내 『YS는 다른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분명히 천명했기 때문이다. 취임 50일을 맞은 김대통령은 매일 분주한 정치일정 속에서도 경제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해 왔다.첫 경제장관회의(3월3일)를 주재한 이래 1백일 계획 및 경제행정 규제완화 계획 수립,1백일 계획의 추진상황 및 세부 실천사항 점검,중소기업 구조개선 실천 보고대회등이 청와대와 과천을 번갈아 가며 숨가쁘게 이어졌다. 대통령의 경제현안에 대한 독려는 마치 지칠 줄모르는 기관차와도 같다는 것이 관료들의 고백이다.그만큼 경제활성화에 대한 의지는 신앙처럼 강하며 특유의 정면 돌파력을 경제문제에서도 십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경제분야에서도 국민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장·차관이 직접 현장을 하나하나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이제까지 여러 경제관련 모임에서 대통령이 한 얘기들을 체계적인 경제원리라고 할 수는 없다.그러나 바람직한 정책을 세워놓고도 현장점검을 게을리해 집행이 안되거나 타이밍을 놓치는 과거의 사례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대통령의 잇단 과천나들이는 「경제관료 길들이기」의 일환으로 봐도 무방할 것같다.국정 최고 책임자가 경제부처 방문을 정례화해 경제관료들을 「확실히」 길들여 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과거 야당생활을 주로 해온 대통령은 경제관료들이 개혁적이기보다 보수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속성을 지녔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YS노믹스(경제학)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 청와대의 박재윤경제수석비서관은 신경제 1백일 계획의 집행상황에 대해 『관료들이 협조적이지만 청와대에서 좀 더 강력히 끌어당겨야 1백일 및 5개년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관료조직의 보수성을 경계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제까지 관심을 표명한 경제비리에 대해 가혹할 정도의 처벌과 근절조치 마련을 지시했다.하도급 비리의 척결을 강조한 것을 비롯,부동산 불로소득의 제도적 봉쇄에 이르기까지 주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가진 자」보다는 「없는 자」를 위한 특단의 경제정의 실천을 역설했다. 따지고 보면 이날 경제장관회의에서 점검된 6백70개의 행정규제 완화방안도 앞으로의 구체적인 실천이 더 중요한 사안이다.행정규제완화는 그동안 말만 무성했지 흐지부지된 일이 더 많았다.모든 경제정책을 각 부처 장관이 책임지고 대통령이 직접 챙기기로 한 것은 이런 이유때문인 것으로 믿어진다.
  • 경제행정조직 곧 대개편/박재윤수석/기업에 기격보전성 재정보조

    ◎상반기 통화증가율 19%로 신축운용 박재윤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신경제계획의 추진을 위해 빠른 시일안에 경제행정조직을 과감히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석은 또 경기를 부추기기 위해 올상반기에는 통화량을 19%까지 늘려 신축운용하겠다고 밝히고 연간통화증가율은 17%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박수석은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에는 정부 재정으로 기업에 가격 보전성 보조도 해주겠다고 말했다. 박수석은 1조원의 중소기업구조조정자금중 5천억원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제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5천억원은 중소기업시설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데 쓰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경쟁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과감하게 도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신경제」 원동력은 국민자발참여”/박재윤수석,서울대 고별강연

    ◎규제완화·경제정의 전제돼야/정부·기업·개인 의식개혁 필요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창의력 발휘를 원동력으로 민주주의 체제에 맞는 새로운 경제발전의 메커니즘을 만들자는 것이 「신경제론」의 골격입니다』 김영삼대통령의 경제수석비서로 일하게 된 박재윤 전서울대교수(52)가 26일 하오4시 서울대 14동 212호에서 「신경제로의 도약」이라는 주제로 고별강연을 가졌다. 이날 고별강연에는 학생·교수 1백50여명이 참석,26년동안 이 학교 경제학과에서 강단을 지켜온 박수석의 마지막 강의를 경청했다. 지난해 6월 강단을 떠나 경제수석에 임명되기까지 김대통령의 경제특보로 「신한국·신경제론」구상의 전체적인 기틀을 마련했던 박수석은 이날 「신경제론」의 기본골격과 경제정책의 중점과제 등을 2시간 남짓 소개했다. 박수석은 이날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창의는 규제완화와 경제정의의 확립등 두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전제,『규제완화를 통한 경제활동의 자유화와 경제활동 참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보장되기 위해선 경제제도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개혁은 크게 재정·금융·행정규제 개혁으로 나뉘어지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행정조직의 2차개편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석은 이와함께 제도개혁의 효과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개인등 경제주체들의 의식개혁도 병행돼야 한다면서 『민간부문에서는 자생적인 시민단체등 민간주도의 시민운동 차원에서 의식개혁이 이루어져야 하고 공직자의 경우 정부주도로 자율성·일관성·투명성을 지향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의실 뒤쪽과 강의실 입구등에까지 꽉메운 학생들은 박수석의 「신경제론」설명에 대해 고개를 끄떡이며 공감하는 모습이었으며 박수석이 이따금 김영삼대통령에 대해 『요즘 대통령의 말투가 주변사람들을 닮아가 많이 고쳐졌다』는등 농담을 던질 때마다 박수와 함께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박수석은 63년 이 학교 상과대를 졸업한뒤 5공시절 금융통화위원등을 거치며 정부의 정책자문과 수립에 관여해온 화폐금융전문가로 정평이 나있으며 지난해 6월 강단을 떠날때는『나라의 소명이 있을때 외면하지 않는 것이 학자의 도리다.「신경제」건설에 신명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었다. 박수석은 『관주도나 민간주도도 아닌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통을 분담하며 만들어가는 것이 「신경제」의 핵심』이라면서 『이러한 새로운 경제발전의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성장잠재력과 국제시장기반을 확충하고 국민생활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신경제」정책의 중점과제』라고 소개했다. 박수석은 『오는 6월말까지 관련부처가 중심이 돼 「신경제」 5개년계획을 수립해 올 하반기부터 이를 실시함으로써 「신경제론」을 구체화시키겠다』면서 이날 강연을 마쳤다.
  • “공직의 도덕기준”정착 전망/장관급·청와대팀 재산공개 의미와 내용

    ◎차관급 1백20명도 내주 공표/장관 평균 10억대… 황 환경처 23억 최고/“산정기준 달라 시가와 큰 차이” 지적도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등 국무위원 전원과 박관용대통령 비서실장등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이 18일 자진공개됐다. 건국이래 처음있는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27일 김영삼대통령이 솔선,17억7천8백만원에 달하는 일가재산을 공개한뒤 황인성국무총리,이회창감사원장에 이어 이루어진 것으로 신한국건설은 부정부패의 척결,특히 윗물맑기운동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새정부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즉 우리사회의 부정부패구조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경제회생과 국가기강확립등 국가적 과제를 성취해낼 수 없다는 판단아래 국가지도층의 솔선수범을 통해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키자는 뜻이다. 정부는 오는 25∼26일쯤 차관급 공직자 1백20여명의 재산도 공개함으로써 철저한 윗물맑기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는 부도덕한 축재의 소지를 없애는등 발전적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것이 많은 관게자들의 설명이다.고위공직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관리와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통해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해방이후 친일행적을 가진 인사들이 행정부에 그대로 몸담으면서 우리사회에서는 고위공직자들의 과거를 묻지않는 풍조가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부패구조를 심화시켜 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번의 재산공개는 한편으로 고위공직자들의 「과거」를 물으면서 앞으로의 처신을 규제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무위원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공개는 비록 임명직 고위공직자라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깨끗한 인물이어야 기용될 수 있다는 기준을 국민들에게 처음 제시했다는 점에서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받을 만하다. 재산공개 내용을 보면 장관들은 평균 10억3천7백만원의 재산을 소유,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평균 5억5천3백만원에 비해 2배정도에 이르렀다. 장관중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변호사 출신의황산성환경처장관.본인명의 19억8천2백여만원을 포함,총재산이 23억4천2백여만원이다. 다음은 한승주외무장관으로 21억9천6백여만원,3위는 박종철검찰총장으로 19억7천2백여만원에 달했다. 10억대이상의 재산을 지닌 장관급 인사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김덕용정무1·김철수상공자원·유경현평통사무총장·최창윤총무처·이원종서울시장·오린환공보처·고병우건설부장과등이다. 5억미만의 재산을 지닌 장관급 인사는 단 2명으로 허신행농림수산장관이 2억9천1백여만원으로 가장 적으며 송정숙보사부장관이4억8천1백여만원이다. 가족을 제외한 본인재산만 계산하면 역시 황환경처장관이 19억8천2백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박검찰총장(16억9천6백만원),이서울시장(11억9천3백만원),김정무1(11억원),오공보처장관(9억7천8백만원)순으로 집계됐다. 본인재산이 가장 적은 장관은 권영자정무2장관으로 예금4천5백만원과 90년식 프라이드 자동차를 합쳐서 4천7백여만원. 청와대 수석비서관 11명중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김영수민정수석으로 8억2천9백여만원.2위는 주돈식정무수석으로 8억1천3백여만원,3위 박관용비서실장 7억8천9백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은 2억7천6백여만원을 소유한 박상범경호실장으로 밝혀졌는데 그의 오랜 경호실근무 경력을 감안할때 청렴성을 반증하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주목을 받았던 재야출신의 김정남사회문화수석은 5억5천6백여만원으로 박재윤경제수석의 5억5천2백여만원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제산공개에 있어서 재산가액의 계산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아파트·대지등 부동산에 대해서 장관에 따라 기준시가,공시지가,감정가액등으로 다르게 산정했으며 부동산과 관련해 유경현평통사무총장만이 유일하게 취득경위를 설명하는 소명자료를 첨부했을뿐 다른 사람들은 내역을 열거하는데 그쳐 「형식」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례로 모장관이 시가 5억원이 넘는 서울 강남소재 50여평 아파트는 2억원정도로 평가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재산평가라는 지적이다. 대학교수직에 몸담았던 모장관은 어떤 이유로필요했는지 쉽게 납득이 되지않는 임야와 건물들이 경기도와 충남에 흩어져 있었다. 특히 미술품이나 귀금속등 고가의 동산을 공개한 장관은 김상공자원및 김정무1장관 2명뿐이었다. 공직자 윤리법에 따르면 5백만원이상의 보석은 신고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공개내용대로라면 2건외에는 5백만원짜리 이상의 미술품이나 귀금속은 없다는 말이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윤동윤체신장관은 본인및 가족명의의 각종예금 2억6천여만원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실명제의 경제악재화 막자”/정부내 논의강도에 변화의 조짐

    ◎대선공약 수준 원칙만 확인/실시 시기·방법 다소 유동적 5월중에 금융실명제의 실시시기와 방법을 밝히기로 했던 정부방침이 후퇴됐다. 이경재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실명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나 지금까지 실시 시기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한바 없다』고 부인하고 박재윤 청와대 경제수석도 『조기에 실시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금년중 실시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사람의 발언은 보기에 따라 실시연기로 해석될 수 있다.반대로 예정대로 조기에 실시할 것이지만 공개적인 논의만 유보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이같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금융실명제가 대통령선거당시의 『조기에 시행하되,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기와 방법을 선택·조정한다』는 공약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점이다. 이경식경제팀은 지난 3일의 경제장관회의에서 5월까지 실시 일정과 방법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은바있다.회의가 끝난뒤 홍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다시 확인,이후5월발표는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자리 잡았었다.이에대해 기획원에서 문제제기가 없었음은 물론이다.오히려 개혁의 프로그램쯤으로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이처럼 공식화됐던 입장이 갑작스레 백지화된 배경은 분명치 않다.다만 청와대의 박재윤경제수석에서부터 문제가 제기됐고 이경식부총리와 이문제에 대한 조율이 있었으며 이날 청와대대변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거론한바 없다』는 공식발표로 마무리 된 것으로 볼수있다. 박수석은 비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경제활성화가 급하다.이런상태에서 실명제를 계속 논의하는 것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온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명제 일정백지화가 처음 흘러나온 15일 이부총리와 홍재무장관은 각각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이부총리는 『실시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5월중에 일정을 밝힌다고 말한적이 없다』고 일정연기쪽의 입장을 취했다.그러나 담당장관인 홍재무는 『5월 발표일정에 변함이 없다』는 공식 코멘트를 내놨다.이를 두고 정책당국자간에 혼선이 일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일정 발표연기에 대한 교감 확산작업이 이부총리를 거쳐 홍재무에 이르기전에 청와대의 입장이 흘러 나왔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 부총리나 청와대당국자들 모두 자신들의 발언이 연기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올해중 실시를 유동적인 것으로 표현하면서도 「조기실시」라는 표현을 굳이 강조하고 있는데서 이런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다.그렇다고 취임후 1년이내쯤으로 풀이될,「조기시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징후도 현재로서는 없다. 일단 이부총리나 청와대당국자들의 발언은 현재처럼 경기진작이 필요한 시점에서 실명제를 논의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뜻만 전달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언제 실시하느냐와는 별개로 이문제가 자꾸 거론돼 경제의 악재로 작용하는 것만은 피하겠다는 뜻이다.경기가 좀 나아지면 그때가서 느긋하게 실명제의 실시시기와 방법을 논의해보겠다는 생각인듯 하다. 그러나 경기는 올 하반기부터라도 나질 수 있는 것이고,따라서 정부의 5월일정제시 방침의 후퇴에도 불구하고 실명제가 2∼3년뒤로 연기되는 것인지 혹은 내년초에라도 실시되는 것인지를 판단할 만한 근거는 여전히 없는 셈이다.
  • 금융실명제(새 경제팀의 과제:1)

    ◎“충격 최소화” 단계적 실시 확실/“모든 소득 종합과세” 대명제/재산도피·돈흐름왜곡 우려/상반기중 확정… 내년 1단계시행 예상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실명제의 실시여부에 재계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선거공약으로 「조기 실시」를 내세운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첫 국무회의에서 각료들에게 개혁을 강조하고 새 경제팀도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본격적으로 논의함에 따라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이제 실시 시기와 방법만이 남아 있다.홍재형신임재무장관은 이와관련,상반기중 이 제도에 대한 검토를 끝내고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을 설정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금융실명제란 한마디로 모든 소득을 실명화하여 종합과세하려는 제도이다.따라서 이 제도가 시행되면 모든 자금의 흐름이 유리알을 들여다보듯 투명해져 부의 불법세습과 투기 등으로 얻는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그 결과 한국병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각종 부정부패,상대적 빈곤감이나 갈등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새경제팀은 이 제도의 구체적 실시시기와 방법 등 각론에 들어서면 「신중」을 강조하는 등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는 이 제도를 단지 거론만해도 자금이 도피처를 찾아나서는 등 경제 전반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최근 재무부가 89년4월부터 무기한 연기를 확정했던 90년 4월까지 우리금융시장을 조사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에 증시자금 4조원이 이탈하고 은행 등의 장기성예금은 8천억원이 준 대신 도피기회를 엿보는 단기성자금은 3조5천억원이나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부가 각론에서 신중론을 펼치는 것은 바로 이같은 부작용이 되풀이돼 만에 하나 자금흐름에 이상이 생길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정부는 과연 금융실명제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실시할까. 시행방법에 대해서는 충격을 최소화 하기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이경식신임부총리는 취임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의사를 밝혔고 홍재무장관 박재윤경제 수석 역시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정부는 앞으로 충분한 검토를 갖고 단계적 실시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가 올 하반기에 실시방침을 확정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실시시기는 빨라야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실무자들도 전산망 확충과 행정종사자의 교육및 준비에 적어도 1년쯤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정과 방법은 통치권자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한 관계자는 『실명제란 한국병 치유의 차원에서 거론된 것으로 통치권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미 몇차례 실시에 대비한 준비를 갖추었기 때문에 당장 실시한다 해도 시행에는 문제가 없으나 경제정의를 확립하는 문제 못지않게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는 문제도 중요하므로 통치자의 선택만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자 의견/“부작용고려 충분한 검토후 추진”/김영섭 재무부 세제심의관 금융실명제는 실시돼야 한다.경제정의의 실현과 조세형평의 증진을 위해 사회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우리의 오랜 금융관행과 사회의 기존질서를 크게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너무 성급하고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충격과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실명제는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실명제로 거둘 수 있는 모든 효과와 준비상황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친뒤 실시돼야 한다. 실명제를 어느 단계부터 실시할 것인지,종합과세는 금액과 관계없이 한꺼번에 모두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일정규모 이상만 우선 시행할 것인지 등등의 모든 문제를 세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논의과정을 통해 당국이나 국민 모두가 합의하고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실명제 추진상황 ▲82년7월3일:정부,실명제 83년 실시 발표 ▲82년8월17일:민정당,가명예금에 대한 자금출처조사 불문등 보완책 마련 ▲82년12월23일:국회,86년이후 「대통령이 정하는날」로 실명제를 연기하는 내용의 금융실명 거래에 관한 법률수정안 의결 ▲88년7월29일:금융실명제 91년 전면실시 발표 ▲89년4월11일:재무부,금융실명거래 실시준비단 2년 기한으로 설치,각 금융단,추진위 구성 ▲90년4월4일:실명제실시 유보,재무부내 준비단등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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