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재완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조코비치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고위험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경제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레즈비언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1
  • 박재완 “대학 기부금 세액공제 검토”

    박재완 “대학 기부금 세액공제 검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제정책은 안정 성장과 일하는 복지다. 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친화적이며 창의적 대안들이 검토될 전망이다. 공공요금의 시간대별 차별요금, 대학 기부금에 대한 세액 공제 등이 창의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박 후보자는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안정에 두고 10년 뒤를 바라보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안정 성장을 위한 경제체질 강화, 성장 잠재력 제고, 부문별 격차 축소 등 4가지 과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주요 추진 정책으로는 의료·교육·관광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의 시너지 구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통한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 등이다. 박 후보자는 “정부의 3% 물가상승률 목표는 지키기가 어렵다.”며 “공공요금 인상은 시기를 조율해 충격이 쏠리지 않게 하겠다.”며 사실상 4%대로 물가 정책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관련 부처와 협의를 해봐야 하지만 시간대별 차등요금 등 요금 부과 체계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5% 경제성장률 목표 유지에 대해서는 수출증가와 교역조건 악화 등 상반되는 요인들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며 “가급적이면 여러 전문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장의 신뢰를 얻도록 6월 말에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반값 등록금과 관련,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측면에서 대학 기부금에 대한 세액 공제를 창의적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대학 기부금 세액 공제는 정치 후원금에 대한 세액 공제처럼 기부금을 10만원까지 환급해 주자는 제도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추진했던 것이다. 무상복지 논란에 대해서는 복지의 4대 원칙을 제시하며 “무상복지는 흠결이 있어 동의가 어렵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내세우는 4대 원칙은 일하는 복지여야 하고, 도덕적 해이가 없고,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하며 필요한 사람에 대한 맞춤형 복지다. 재정건전성과 복지 중 어느 것이 중요하냐는 질문에는 “재정건전성이 국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1등 공신이었고 작은 정부가 평소 소신”이라며 “현재 복지 수준이 낮지만 설계된 제도가 연차적으로 정착되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감세 논란에 대해서는 정책의 신뢰성, 세계적 경쟁 등의 요소로 예정대로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당정 간, 야당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과세 감면 등을 조정해 소득 재분배 기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금융정책 기능을 현 기획재정부에서 금융위원회로 옮기는 정책을 입안했다. 이 개편이 현재의 저축은행 사태를 유발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값싼 구조조정, 저축은행의 수익 탐닉, 소홀한 감독 등이 합쳐져 나타난 것인지 조직 개편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금융감독체제에 대한 정답은 없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메가뱅크 논란에 대해서는 “금융산업의 발전, 민영화의 필요성, 대형은행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野 “3000만원대 승용차 재산누락” 朴 “아들이 고종사촌 차 빌려 탄 것”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는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재산 등록, 자녀 국적 등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을 받았다. 박 후보자는 ‘아들이 소유한 3000만원대의 고급승용차인 ‘제네시스 쿠페’를 공직후보자 재산등록 때 누락했다.’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 등의 의혹제기에 대해 “아들이 고종사촌의 차를 빌려 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딸이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다가 국적법 개정으로 복수국적자 지위를 취득한 것과 관련, “딸이라서 병역 의무와도 무관하고 원정출산을 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공직 진출 이후에도 성균관대 교수직을 7년째 휴직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선 “공직을 마치고 정치권으로 돌아가진 않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재정위 소속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 측은 “평소에도 인사청문회에는 잘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박병대 대법관 후보자는 사법 개혁의 일환으로 논의 중인 ‘대법관 증원안’과 관련, “대법원은 전원합의체가 전제인데 20명으로 늘리면 실질적으로 전원합의가 안 된다.”며 반대했다. 박 후보자는 1997~99년 원주지원장 재직 당시 경기 성남 분당에 주민등록을 유지했던 사실과 관련, “실정법규를 어겨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90년대 초반 서울 돈암동 재건축 구역의 입주권을 매입한 사실에 대해선 “투기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재완후보 “무상복지 확대 불가”

    박재완후보 “무상복지 확대 불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무상복지 확대 논란에 대해 “재정여건상 감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임 원내 지도부의 감세 철회 주장에 대해서는 “감세는 현 정부의 상징적 정책”이라며 예정대로 세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박 장관은 25일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원들의 서면질의에 대해 이런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재정 등 고려 유류세 당분간 유지 시사 무상복지 확대에 대해서는 “무상복지는 서비스가 공짜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과다 서비스 이용을 유발하고 도덕적 해이와 재원 낭비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무상복지 추진은 국민부담률 상승과 연계해 검토돼야 하며 국방·통일비용 등 우리의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1(무상의료·보육·급식과 대학생 반값등록금)’에 16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혀왔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5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감세에 대해서는 “정부정책의 일관성과 대외신뢰도를 고려할 때 예정대로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으며, 임시투자세액공제도 올해 세법 개정 때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류세 인하와 관련, “재정여건,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동향, 국제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당분간 내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른바 ‘죄악세’ 증세에 대해서는 “술과 담배 등에 대한 과세나 부담금은 중장기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과세 강화 방안과 과세 시기 등은 국민건강 증진과 건강보험 재정여건, 외부불경제 교정효과, 조세부담의 역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항”이라며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초과이익공유제 공론화 거쳐 결정돼야 금융감독 체계 개편과 관련, 한국은행에 감독기능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면서도 금융감독원의 쇄신이 우선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감독 관련 논의는 저축은행 사태에서 나타난 금감원 검사의 비효율과 불공정 측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금감원의 검사·감독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쇄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연기금 주주권 행사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되 연기금 자체의 지배구조를 개편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우리금융과 산은지주를 합친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선 “동반성장의 기본정신을 강조한 개념으로 이해한다.”며 “구체적 도입방안 등은 의견 수렴과 공론화를 거쳐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치 뉴스라인]

    정두언 “전대 불출마” 한나라당 소장파 당권 주자로 꼽혀 온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22일 “7월 4일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최고위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소장파들이 당권 장악에만 열을 올린다.”는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의 공격으로 힘이 빠진 쇄신론에 다시 불을 지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불출마하는 것이 책임 정치 구현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전 지도부였던 김무성·홍준표·나경원 의원의 출마 명분을 약화시켜 소장파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야당 따라하지 말고 중심을 갖고 가라.”고 당부한 데 대해 정 전 최고위원은 “우리의 목표는 야당과 달라야 한다는 게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라면서 “전 정권이 하려고 한 것 가운데 좋은 것은 우리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3일부터 인사청문회 국회는 23~26일 박병대 대법관 후보자와 5·6 개각에 따른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24일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 25일 박 대법관 후보자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2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예정돼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2일 “(후보자들의) 능력과 자질을 엄정하게 검증하겠다. 여당이라고 해서 함부로 후보 감싸기를 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무위원 후보자 5명과 관련,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비리 5남매’ 전원을 리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MB·박근혜 이번주 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중으로 회동을 가질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최근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한 박 전 대표가 활동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이지만 9개월 만에 이뤄지는 회동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쇄신 바람이 일고 있는 당내 문제가 주요 화두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 쇄신 방향과 관련해 계파정치 타파를 통한 당의 화합에 대해 인식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회동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고, 이러한 기조가 재확인될 것으로 측근 의원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역할론’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 박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이 대통령의 몫이라는 게 친박 의원들의 판단이다. 박 전 대표가 앞서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만큼 이 대통령과도 이러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공간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올 물가 4.1% 상승… 금리 올려 적극 대응을”

    “올 물가 4.1% 상승… 금리 올려 적극 대응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인 3.2%에서 4.1%로 대폭 올렸다. 경제성장률은 4.2%로 전망, 정부의 ‘5% 성장률과 3% 물가상승률’이 ‘4% 성장률과 4% 물가’로 전환되는 형국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 정부의 정책기조 전환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KDI는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잠재성장률(4.3%)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DI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 2, 3분기에 각각 4.3%에 이어 4분기에 3.3%로 낮아져 올해 4.1%, 내년에는 3.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요 압력으로 근원물가는 지난해 1.8%에 비해 크게 올라 올해와 내년 각각 3.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세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KDI는 연료비 연동제를 실시하는 가스·전력 가격이 하반기부터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3.6% 성장에 이어 3분기 4.2%, 4분기 4.9%로 올해 4.2% 성장을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다. 내년 성장률은 4.3%로 KDI가 추산한 잠재성장률 4.3%와 같은 수준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5%로 기존 전망치 3.6%에서 0.1% 포인트 낮췄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3.3%로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돼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고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대응이 미흡해 물가상승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기대가 확산될 경우 임금·물가의 악순환으로 물가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기준금리는 위기 이후 4차례 인상에도 여전히 낮아 통상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보이던 명목성장률로부터 크게 괴리돼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정상적 금리수준은 최소 4% 이상”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9월 4% 내외를 권고한 바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현재 3.0%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원화가치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때문에 당초 전망치(152억 달러)보다 적은 112억 달러가 되고 내년에는 82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가치 상승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는 만큼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정책기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DI는 원화가치가 올해와 내년 연평균 4~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靑 “장관후보자 의혹 전부 확인한 사항”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5·6 개각에서 기용된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 “검증 과정에서 전부 확인한 사안들이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미 청문회를 거친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한 이채필 노동부·유영숙 환경부·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해서는 예비 청문회 과정을 거쳐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이나 야당이 지적한 사안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적어도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제기된 주요 의혹은 ▲유영숙 (소망교회 출신, 부부가 거액 교회 기부) ▲서규용 (직불금 변칙 수령 의혹·부인 건보료 미납) ▲이채필 (인사 청탁성 금품 수수 의혹) ▲권도엽 (전관예우) 등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검증 작업 등을 통해 확인했지만, 장관직을 수행하기 부적절한 사유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권도엽 후보자의 경우, 국토해양부 차관 퇴임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5개월간 일하며 1억 2700만원의 급여를 받아 ‘전관예우’ 논란에 휘말렸다. 한 달에 2500만원을 받은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알고 있던 사안으로 실수령액은 월 1800만원 정도인데, 공직 생활 30년을 한 사람이 이 정도 급여를 받는 것을 전관예우로 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정동기 전 감사원장 내정자가 법무법인 바른에서 7개월간 월 1억원씩을 받은 게 문제가 돼 ‘낙마’됐던 경우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다른 후보자의 경우들도 사실이 부풀려졌거나 크게 문제 삼을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심지어 이번 장관 후보자들이 청문회 과정에서 탈락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장관 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국회청문회에서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 5명 전원을 낙마시키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고,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의혹만 놓고도 여론을 납득시키기 쉽지 않아 청와대가 또 한 번 ‘청문회 쇼크’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영숙 환경, 배우자 부적절 기부금… 서규용 농식품, 양도세 탈루 가능성”

    “유영숙 환경, 배우자 부적절 기부금… 서규용 농식품, 양도세 탈루 가능성”

    ‘5·6 개각’ 후보자 청문회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각종 의혹이 강도를 더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의혹의 화살은 유영숙(왼쪽) 환경부 장관, 서규용(오른쪽)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게 특히 집중됐다. 야권은 일제히 사퇴를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감싸기나 봐 주기는 없다.”며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19일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유영숙 후보자의 배우자가 부적절한 기부금 납부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추가 의혹을 거론했다. 홍 의원은 “유 후보자의 남편이 대전 서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2008년 지역 교회에 헌금을 냈다.”면서 “2007년 유 후보자가 이 교회에 냈던 헌금이 782만원이었던 점에 비춰 남편도 적지 않은 돈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격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올해 3월까지 소망교회에 다녀 ‘고소영’ 인맥 논란에 휘말렸다. 또 남편의 거액 상여금 및 SK 관련 특혜 의혹, 소망교회 거액 기부금, 위장전입, 논문 표절 의혹에 직면했다. 유 후보자 측은 소망교회 기부금 논란과 관련해 “배우자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기부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규용 후보자는 쌀 직불금 부당 수령에 이어 양도소득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다. 김우남 민주당 의원은 “서 후보자가 2002년 상속받은 농지 일부를 지난해 매도하면서 양도소득세를 탈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농지를 직접 경작했기 때문에 매도할 때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서 후보자는 논을 보유한 시기에 신문사 사장 등으로 일하며 주말에만 영농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몰아세웠다. 권도엽 후보자는 지난해 국토해양부 차관 퇴임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취업해 5개월 동안 1억 2700여만원을 받아 전관예우 의혹에 휩싸였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 “편법증여, 위장전입, 미국 유학 시절 체재비 조달, 논문 중복 게재,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을 해명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2008년 손위 동서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주식 매도과정에서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해당 거래는 증여세가 아닌 양도소득세 납부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장관 후보자의 4인4색 의혹과 대처 전략

    장관 후보자의 4인4색 의혹과 대처 전략

    다음 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4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을 겨냥한 갖가지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후보자들은 자신을 믿어 달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는데 그 방식이 각인각색이다. 관가에서는 평소 후보자들의 업무 스타일이 그대로 배어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차분하게 법적인 기준을 제시해 해명했고, 평소 소신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긴급 기자 회견을 자청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신중한 성격대로 적극적 대응을 자제했고,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유일한 여성후보자인 만큼 보다 자세하게 해명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박재완 신속·서규용 담담하게 해명 17일 아침 ‘탈세 의혹’을 접한 박재완 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바로 해명을 위해 법적 근거를 찾아 나섰다. 의혹 내용은 박 후보자가 2001년 손위 동서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의 비상장주식을 샀다가 2005년 상장되자, 2008년 10배의 수익을 얻고 팔았으며 차익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박 후보자는 오전 9시 47분 비교적 신속하게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주식 취득일에서 3년 이내에 주식이 상장된 경우에만 증여세를 납부토록 하지만 이 주식은 취득일부터 3년이 지나서 상장됐다는 것이었다. 박 후보자는 꼼꼼하고 차분한 평소 업무 스타일을 반영하듯 재정부 세제실의 법적 검토까지 거쳐 해명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대응은 사뭇 달랐다. 2007년 농사를 짓지 않고 쌀 직불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서 후보자의 캠프에 있는 공무원은 “후보자는 기사 내용에 크게 놀라지 않았으며, 있는 그대로 설명하겠다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서 후보자는 충북 청주의 1200평 논에 가끔 들러 손수 농사를 지었으며 2009년 이후에는 벼 대신 고추와 콩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아들에게 전세자금을 빌려 주는 식으로 재산 변칙증여를 하려 했다는 의혹에도 오후 늦게 해명에 나섰다. 증여할 마음도 없고, 아들에게 이자를 계속 받아왔다는 주장이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낱낱이 설명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여성 후보자의 강점으로 거론됐다. 미국에 유학 중인 장남의 명의로 1000만원이 넘는 주식이 있는 것은 명의 도용 투자가 아닌 자식 몫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간접투자상품의 이름까지 자세히 언급했다. 배우자가 2008년 SK텔레콤에 취업하면서 2개월간 상여금 3억원을 받았다는 특혜 의혹에는 입사 조건으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과 대전에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에는 배우자의 직장 변동(단체장 출마 등)으로 전입한 것이며, 평일에는 직장이 있던 서울에서 생활했으나 주말에는 내려갔다고 반박했다. ●이채필 기자회견 열어 반박 가장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후보자는 이채필 고용부 장관 후보자. 자신이 총무과장이었던 시절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고 석달 후에야 돌려주었다는 지난 12일 제기된 의혹에 같은 날 오전 9시 30분 곧바로 반박 기자 회견을 열었다. 그는 다른 직원들 앞에서 인사청탁을 한 직원에게 경고와 함께 행정봉투를 돌려주었으니 물어보라면서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을 증인으로 들었다. 법적 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공무원은 “평소 ‘법과 원칙에 따른 소신’을 강조하는 이 후보자다운 대처법”이라고 밝혔다. ●“의혹보다 후보자 대처방식에 관심” 장관 후보자들의 대처법에 대해 공무원들의 해석도 제각각이다. 한 공무원은 “박재완 후보자의 법을 근거로 한 설명은 가장 깔끔하게 논란을 해명하는 방식이지만 도덕적 논란에는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실 많은 대기업 수장들이 법적인 대응에는 성공했지만 도덕적 책임을 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공무원은 “이채필 후보자의 기자회견 대처가 가장 자신있어 보였다.”면서 “하지만 법적 대응까지 바로 발표한 것은 대사를 앞두고 성급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진상·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재완장관 “물류는 일자리 창출 보고”

    박재완장관 “물류는 일자리 창출 보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구직난 속에 인력난을 겪고 있는 물류산업 현장을 방문했다. 박 장관은 군포복합물류센터를 찾아 물류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물류는 모든 산업의 혈관으로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우리 경제의 구석구석을 활력 넘치고 건강하게 만드는 생명수이자 일자리 창출의 보고”라면서 물류업계 일자리 지원을 강조했다. 물류업계는 현재 55만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나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 없고 내국인들은 기피하는 3D업종이다. 박 장관은 “물류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것이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라면서 “물류산업은 기술발전과 일자리 창출이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물류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물류 인력 양성 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현장에 나온 것은 과시용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택배값 너무 낮아… 우체국만큼 지원을” 일자리 현장 전문가인 박 장관은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1년 물류인력 수급실태 조사 결과’를 접하고 실무진에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기업 중 39.2%가 인력 부족을 겪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물류센터 관리동에서 열린 업계 간담회에서 “물류산업은 기술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통념을 깼다.”면서 “인터넷의 발전에도 우편은 택배 산업으로 발전해 많은 고용을 창출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 업계는 박 장관에게 “낮은 택배 가격은 물가 안정에 기여했을지 몰라도 경영여건이 매우 악화된 이유”라고 현실화를 요구했다. 이재복 현대로지엠 전무는 “유가는 2001년 600~700원에서 현재 2000원으로 높아지고 인건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배송비는 40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었다.”면서 “정부가 택배 차량 증차 제한을 풀어주지 않아 영업용 차량 번호판이 1000만~1500만원에 불법 거래 중”이라고 말했다. 임태식 한진택배 상무는 “우체국 택배는 시내에 물류거점도 마련하고 주정차단속도 면제해 주며, 인력이 부족한 성수기에는 공익요원도 지원해 준다.”면서 “정부가 택배업계에 우체국 택배만큼만 지원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집값 안정보다 전월세 상승 큰 문제” 박 장관은 건의사항을 수첩에 빼곡히 적어 넣으면서 “택배업계의 사정이 공정거래 측면에서 볼 때 어려움이 있겠다.”면서 “이 중 한두 가지라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어떻게 정책을 수립해 나갈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됐던 감세정책 등 재정부 관련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고용장관으로 일자리 현장에 나온 만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세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집값 안정보다 전·월세 인상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군기’ 빠진 내각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구인 국무회의가 일부 장관들의 ‘지각’ 및 ‘결석’으로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여권이 쇄신 바람 속에서 어수선한 가운데 내각의 ‘군기’마저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가 이번 주에는 부처님 오신 날(10일) 휴일로 인해 11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렸다. 회의 시작 시각인 오전 8시가 됐는데도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현인택 통일부·이귀남 법무부·김관진 국방부·진수희 보건복지부·이만의 환경부·박재완 고용노동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만 참석했다. 이들 이외의 장관들은 개인 행사 참석,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국회의원들과의 조찬 모임을 이유로 불참한 장관도 있었다. 또 일부는 연휴 뒤 첫 근무일이라 길이 막혀 국무회의에 늦은 나머지 차관을 대신 참석시켰다는 ‘변명’도 내놓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조찬 특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5·6 개각에서 교체 대상에 포함된 장관들은 전원 참석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행법상 국무회의 구성원은 대통령과 총리, 각 부처 장관 16명 등 18명이다. 의사 정족수는 과반수인 10명 이상이고 의결 정족수는 참석 국무위원의 3분의2 이상이다. 장관이 불참한 부처의 차관은 참석했지만, 차관에게는 국무회의 의결권이 없다. 이에 국무회의 시작 시각이 지났지만 구성원은 9명에 불과해 정족수가 미달된 상황이라 김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대기실에서 5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부랴부랴 농림수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쪽에 연락해 장관의 참석을 재촉,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이 도착해 국무회의는 예정된 시각을 7분 넘긴 뒤에야 시작됐다. 국무회의가 예정된 오전 8시를 넘겨서 시작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난 데다 여권이 재·보선 및 원내대표 경선 이후 쇄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내각의 기강 역시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문화마당] 아우들을 위하여/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아우들을 위하여/신동호 시인

    가는 곳마다 추억이 삶을 흔들어댄다. 어느 날 강의실에 들어온 교수님은 창밖을 내다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나가셨다. 30분, 침묵의 시간 동안 스무 살 청춘들은 어리둥절한 채 갖가지 상상으로 창밖의 벚꽃을 쳐다보았다. 흐드러지게 피었다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는 꽃잎들, 한참이 지나서야 그날이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된 5월 18일이란 것을 알았다. 실로 이론이 아니라 인간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1980년대의 청춘들에게 강의실은 인간의 지난한 역사를 배우는 현장이었고, 거리도 공장도 감옥도 살아 있는 강의실이었다. 더불어 한 시대를 헤쳐나간 이들의 추억이 담긴 곳, 그곳을 지날 때마다 나는 세상이 좋아지기를 꿈꾸고 ‘그들’을 떠올리며 청춘의 열정을 끌어낸다. ‘인간은 진실이 아니라 기억으로 산다.’는 스트라빈스키의 말이 생각나는 건 그런 이유이다. 나는 지금 그 강의실에 들어선다. 그날처럼 꽃잎은 지는데, 과연 침묵으로 조카뻘 아우들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 있을까. 대학에서 낭만은 조심스러운 일탈이며, 저항은 그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일 뿐인 듯. 취직을 걱정하는 젊음들에게 가난을 친구로 삼으면서 시대에 저항한 신채호 선생을 가르치는 게 가당키나 할까. 고등학교 음악선생 자리를 버리고 늦은 나이에 독일 유학길에 오른 작곡가 윤이상의 세계적 성공, 또 이데올로기에 의해 좌절된 귀국의 희망, 그 안에 담긴 절망과 낭만적 삶을 설명하는 게 어울리기나 할까. 나는 결국 인간을 가르치지 못하고 이론만 떠들다 나오고 만다. 격정적으로 사랑했고 그로 인해 견고한 지배이데올로기와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괴테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를 떠올려 보는 건 그 때문이다. 인간의 시대는 감정이 살아 있어야 하고, 감정이 살아 있는 청춘들의 시대에 우리는 비로소 ‘질풍노도의 시기’를 이름 붙일 수 있을 터. 아우들의 추억에 인간 삶의 생생한 현장은 얼마나 남게 될까. 사랑했고, 고뇌했고, 미지의 세상을 동경했고, 또 절망하고 좌절했던 인간들. 그 인간들에 대한 기억이 아우들을 또 인간답게 하리라고 나는 확신하지만… 미안하다. 인간이 기계를 만지며 인간이 수술대 위에서 메스를 든다. 인간이 만진 기계가 인간을 이롭게 하고, 메스가 지나간 자리를 봉합한 인간이 퇴원하여 메스를 만든다. 인간의 역사, 정신, 문화에 대한 이해는 인간의 자리에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한다. 서울 충무로 뒷골목의 인쇄공들은 역사의 한 시절 구텐베르크의 동료들일 수 있으며, 원양어선의 주름 깊은 어부는 산타마리아호에서 콜럼버스에게 신대륙의 발견을 알린 선원일 수 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인류역사상 최초로 소를 가축화한 농부를 떠올려 보자. 그는 그 시대의 스티브 잡스와 다름없다. 존중받지 못할 인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들의 삶을 축적해 새로운 게 나온다. 인간을 이해한 과학과 기술의 성공은 그런 까닭이다. 그런데 ‘청년실업률이 높은 건 대학에서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과잉 공급으로 인한 것’이라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은 무엇인가. 인간 없이 기술만 남기겠다는 말 같다. 이 나라를 24시간 교대로 돌아가는 공장을 만들겠다는 말 같다. 인간은 없고 실용만 남기면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저항도 모두 사라질까. 그러면 좋을까. 창의적 발상은 한낱 비합리적 견해로 취급받고 책임지지 못할 행동에 대해서는 비웃음만 넘친다. 스무 살이 스무 살로 살지 못하고 서른, 혹은 마흔을 준비하는 과정의 삶으로 소비된다. 비루하다. 기성을 뛰어넘는 스무 살 작가의 탄생을 본 지 정말 오래됐다. 대학을 뛰쳐나와 세상을 뒤흔든 사례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우들아! 부탁하건대, 인간을 가르치지 못하고 이론만 떠들고 나온, 나 같은 선생을 내쫓아라. 거리에서도 배울 건 많다. 미술관 수업이 필수로 있는 미국 예일대학의 의대생들처럼 미술 작품을 두고 토론하라. 인생들을 통찰하고 기억하면서 아우들은 세계의 주인이 될 터이다.
  • 현장애로 ‘깨알수첩’에… 꼭 정책 반영

    현장애로 ‘깨알수첩’에… 꼭 정책 반영

    지난달 14일 서울 독산동의 한 금형 제작 공장을 찾은 박재완(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고용노동부 장관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작은 수첩을 꺼냈다. 건축법상 공장 내에 식당을 지을 수 없어 5교대로 식사를 해야 한다는 공장 측의 애로사항을 적었다. 그리고 한 달 후 고용부 실무진은 금천구에서 가건물로 식당을 지어도 좋다는 대답을 얻어냈다. 장관은 잊지 않고 현장의 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졌는지 물었다. 박 장관의 측근들이 “그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은 작은 수첩에 모두 들어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8일 박 장관의 측근들에게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주요 보직에 연이어 오른 그의 저력과 한계에 대해 물었다. 가장 많은 이들이 박 장관 힘의 원천을 ‘현장’이라고 지목했다. 거의 매주 지방청에 예고 없이 들른다. 국·실장 회의는 되도록 짧게 하지만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선 공무원과의 회의는 예정 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박 장관의 이런 습관은 지난달 출범한 일자리현장지원단이라는 정책으로 종합됐다. 프로야구 마니아인 박 장관은 ‘특급 유격수는 안타성 타구의 방향을 예측해 손쉽게 처리하고, 1급 유격수는 안타성 타구를 어렵게 잡아 호수비하며, 2급 유격수는 평소 위치대로 수비하다가 안타를 허용한다.’고 즐겨 말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박 장관은 일선 기업을 방문해 인터넷 장애부터 공단의 진입 도로 확장까지 애로사항을 해결해야 하는 지방 근로감독관들을 특급 유격수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의 다른 장점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청와대에서는 경차를, 현재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이용하는 것은 관계에서 유명하다. 지난 6일 지진대피훈련에서 각 부처 장·차관의 대피시간을 눈여겨보던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도 박 장관이었다. 가끔은 ‘지나친 겸손’이나 ‘무서울 정도의 평정심 유지’로 호사가들의 대화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그가 가장 참지 못하는 공무원은 ‘나태형’이다. 실제 지난해 말 고용부는 ‘무능·태만·리더십 부재’로 공무원 13명을 퇴출시켰다. 또 박 장관은 ‘실용적 아이디어’를 중시한다. 평소 ‘실용적 공정사회론’을 주창했다. 그는 “일을 원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고용 불공정”이라면서 “전일제 직업 중 일부를 시간제로 만들고 연 2000시간이 넘는 근무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고 기존 직원에게는 재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디어에 비해 추진력이 다소 약하고 조직 장악력이 강하지 않아 돌파력을 갖춘 부하 직원을 선호한다는 평가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장조직이 없는 재정부에서 본인의 현장 친화적인 장점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면서 “그는 경제관료의 눈을 갖춘 일자리 전문가이기 때문에 경제정책에 비전문가라는 일부의 지적을 잘 이겨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개각 속보]기재 박재완, 노동 이채필, 농림 서규용, 국토 권도엽, 환경 유영숙

    [개각 속보]기재 박재완, 노동 이채필, 농림 서규용, 국토 권도엽, 환경 유영숙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을 내정했다. 또 환경부 장관에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채필 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권도엽 전 국토부 1차관을 선임했다.  기재부의 박 장관 내정자는 현 정부 출범초 국정과제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과 입안을 했던 인물이다.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ㆍ국정기획수석을 지냈다. 농림부의 서 장관 내정자는 농업직 기술고시에 합격해 농림부를 시작으로 한국농어민신문사 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 등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30여년간 농업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환경부 유 장관 내정자의 경우 생화학박사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4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원장으로 발탁됐던 인물이다. 이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 출신이다.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지방대를 거쳐 행시에 합격한 뒤 노동부 노사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권 국토부 장관은 건교부에서 주택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거쳤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재정 박재완·농림 서규용·환경 유영숙·고용 이채필·국토 권도엽 “일 중심 내각”

    재정 박재완·농림 서규용·환경 유영숙·고용 이채필·국토 권도엽 “일 중심 내각”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을 내정하는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환경부 장관에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채필 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권도엽 전 국토부 1차관을 선임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개각의 특징은 한마디로 ‘일 중심’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여러 가지 국정과제를 확실히 점검하면서 책임있게 실행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 같은 컨셉트를 잡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에 기용이 유력시되던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등용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회전문 인사·측근 인사’라는 비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함께 당초 교체가 예상돼 온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유임됐다. 박재완(56) 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성균관대 교수 출신으로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현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이후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고용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서규용(63)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농업직 기술고시에 합격해 농촌진흥청장과 농림부 차관을 거쳐 한국농어민신문사 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 등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30여년간 농업전문가로 활동했다. 유영숙(56·여)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생화학박사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4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원장으로 발탁됐으며 여성 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을 지냈다. 이채필(55)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소아마비를 딛고 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25회)에 합격한 뒤 노동부 노사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권도엽(58)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건교부에서 주택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거친 건설 분야 전문관료다. 이번 개각은 현 정부 들어 6번째로, 직전 개각은 지난해 12월 31일 단행됐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개각 이후 黨政 국민신뢰 회복에 주력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장고(長考) 끝에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장관 5명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했다. 5·6 개각은 비교적 장수 장관을 교체한 측면도 있지만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에 따른 민심수습용의 성격이 짙다. 당초 통일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도 바꿀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에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류우익 전 주중대사와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각각 통일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에 발탁하지 않아 개각 폭이 줄었다. 이 대통령이 측근인 류 전 대사와 권 수석을 일단 장관에 기용하지 않은 것은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개각은 국정 분위기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데는 다소 미흡해 보이지만 대체로 무난해 보인다. 경제팀 수장인 재정부 장관에 경제와는 별로 인연이 깊지 않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내정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참신한 인사는 별로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내부 발탁을 통해 관료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집권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개각은 마무리됐다. 중요한 것은 개각 이후다. 한나라당은 어제 비주류로 분류되는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황 원내대표는 재·보선 패배에 따라 비상이 걸린 당을 바로잡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내년 4월의 총선,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가하게 계파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다.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의원 숫자만 많은 거대 여당일 뿐 친이, 친박으로 나뉘어 여당다운 모습을 제대로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네탓만 하는, 지리멸렬하는 여당을 국민이 좋아할 리 없다. 정부와 여당은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저축은행 사태는 정부의 신뢰를 갉아먹은 대표적인 사례다. 서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지쳐 있다. 서민과 중산층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한숨만 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수출 실적은 좋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서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당·정·청 간 소통이 보다 원활해져야 한다. 또 정부와 여당은 국민과의 소통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국정현안 이해도 높아… 일자리 창출·서민생활 안정에 중점

    국정현안 이해도 높아… 일자리 창출·서민생활 안정에 중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옛 재무부(기획재정부) 근무 경력은 1992년부터 2년이다. 행정고시 23회인 박 후보자의 공직 경력은 1983년부터 9년 동안 감사원(하버드대 유학 6년 포함), 재무부, 청와대 비서실 근무 등 17년가량이다. 이어 성균관대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장 등을 거친 다소 특이한 경력을 지닌 박 후보자로서는 재정부에 16년 만의 금의환향인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교수 출신 장관(남덕우 부총리)이 임명된 적이 있지만 5년 단임 정권이 시작된 뒤 교수 임용은 처음”이라면서도 “박 장관 후보자를 딱히 외부 인물로 부르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재정부 장관 기용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무난한 선택이라는 반응들이다. 일단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고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냈기 때문에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겸손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박 후보자는 청와대 수석 시절에도 정책 부서와 꾸준히 의사소통을 해 왔기 때문에 재정부 간부진들의 부담도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재정부 다른 관계자는 “개혁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접근 방법은 온화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예상 밖 인물이지만 차관이 행시 23회(류성걸 2차관)와 24회(임종룡 1차관)인 점에서 조직 운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시절에는 사무실에 간이 침대를 마련해 놓고, 경호처 근처에 방까지 잡아놓고 세종시 수정 문제를 다룰 정도로 워크홀릭이다. 청와대 불자 참모들의 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지냈다. 청와대 수석에게 지급되는 승용차를 마다하고 경차인 모닝을 타고 다녔으며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에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타고 다녔다. 박 후보자의 과제로는 일자리 창출, 서비스산업 육성, 고물가속의 성장 달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경제팀의 수장으로서 카리스마를 확보하면서 팀워크를 다지는 일도 넘어야 할 숙제다. 그는 고용부 장관 출신답게 일자리 창출에 우선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후보자의 각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민 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사심 없이 올인하고자 한다.”면서 “탁상과 현장, 거시지표와 체감경기의 간격을 줄이고 부처 칸막이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착실히 다지겠다.”면서 “뜨거운 가슴과 찬 머리를 조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의료·복지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집권 하반기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사업을 실시하기보다 최근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유연근무제의 민간 기업으로의 확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영리의료법인 추진이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박 후보자는 고용부 장관 시절 정부 부처 최초의 공무원 퇴출, 중앙노동위 상임위원(1급)에 대한 시간제 근무 시범 실시 등 고용부는 물론 공직사회를 뒤흔드는 인사실험을 시행했다. 한나라당 시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는 등 복지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보건복지에 대한 지식도 탁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임용으로 보건복지부와 재정부가 얽힌 현안에 있어서 재정부의 입김이 세어질 수 있다.”고 점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일자리 창출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일자리 창출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일자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첫 일성이다. 그는 “고용부의 전반적인 정책은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노사관계가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직에 임용되면 고용부 출신으로 처음 장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내부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책임을 지고 과감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특히 정책에 대한 신조가 분명하고 뚝심 있게 업무를 추진해 아이디어가 많은 현 박재완 고용부 장관(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호흡을 잘 맞춰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부처 내부에서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오뚝이’로 불리기도 한다. 이 후보자는 만 1살에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두 다리로 걷기 힘들어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고, 병역은 면제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신체가 장애가 있다고 해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활용하지 않는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단 10여 가구가 사는 울산 시골마을에서 살았다. 이 후보자는 시골집에 1980년에야 전기가 들어오고 2002년 10월에 상수도가 구축됐다고 전했다. 그는 “처한 환경이 어렵다고 남들은 생각할지 몰라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면서 “시대적 과제가 일자리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관계 부처와의 협의 하에 일자리를 늘리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꼽는, 기억에 남는 정책으로는 2007년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관 시절 만든 ‘직업능력개발계좌제’가 있다. 일정 금액이 들어 있는 카드를 준 후 훈련대상자가 직업훈련을 선택하도록 한 것으로, 공급자 중심의 직업훈련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꿨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9년에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실무 조정자 역할을 담당했으며 노사정 협상을 원만히 이끌어내 노사관계선진화 정책의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차관 시절인 지난해에는 태만한 공무원을 퇴출하는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총 13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월 고용부 장관이 주관하고 유관부처 차관 및 지자체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고용정책조정회의를 건의해 출범시켰다. 지난달에는 일자리현장지원단을 만들어 각 지방 노동청이 직접 나서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했다. 정책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뛰어야 일자리가 생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정치색깔 배제·관료출신 발탁…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 개각’

    정치색깔 배제·관료출신 발탁…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 개각’

    4·27 재·보선 이후 설(說)만 난무했던 개각이 6일 단행됐다. 이번 ‘5·6 개각’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여섯번째 개각이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2008년 7·7 개각을 시작으로 2009년에 두번(1·19, 9·3), 지난해 두번(8·8, 12·31) 각각 개각을 했다. 12·31 개각 이후 5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개각의 특징은 ‘관료중심의 실무형 내각’으로 요약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번에 개각내용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 중심’으로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새로운 내각은 일 중심 내각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체된 5명의 장관 중 전·현직 차관이 3명이나 되는 데서 알 수 있다. 농식품부 장관에 기용된 서규용 전 농식품부 차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승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 발탁된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1차관 등이다. 내년 총선·대선 등 대형 정치적 이슈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정치바람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정치색깔을 배제하면서 관료 출신을 장관에 발탁해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임기 말 국정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지역을 최대한 안배하면서 참신한 인사를 기용하려고 애쓴 흔적도 엿보인다. 국무위원에 강원 출신(유영숙 환경)이 처음으로 기용됐다. 장관급인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을 포함해 유영숙 환경 장관 후보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등 현 정부에서 가장 많은 4명의 여성장관(급)이 포진하게 됐다.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채필 노동)과 전문가인 과학자(유영숙 환경)의 발탁도 눈에 띈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의 평균 나이도 현재 59.4세에서 58.4세로 한 살 젊어졌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아는 사람, 썼던 사람’을 다시 돌려 쓰는 ‘회전문인사’의 반복으로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이 협소함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있다. 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던 것 외에는 재정부와 무관해 경제정책을 총괄하기에는 아무리 성실한 박재완 장관이라도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임태희 실장은 이와 관련, “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에 대한 총괄적인 조정책임을 지기 때문에 직위를 떠나서 여러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훌륭하게 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불법체류 많은 국가 송출 중단

    고용노동부는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근로자들 중 불법체류자가 많은 일부 국가들에 대해 이르면 하반기부터 인력송출 중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3월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베트남·몽골 등 15개국 대사들을 불러 불법체류율이 높은 국가의 인력송출 중단을 엄중 경고<서울신문 3월19일 자 17면>한 데 이은 후속대책이다. 2월 말 현재 외국인근로자가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뒤 불법체류한 경우는 6.9% 수준(전체 21만 8986명 중 1만 5005명)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부부 같은 노사관계 상생이 최고”

    “부부 같은 노사관계 상생이 최고”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개최하는 ‘노동자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된 김주영(49·한국노총)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은 ‘상생’이 노조의 최고 목표라고 말했다. ●“신뢰 중요… 파업없이 많은 목표 관철” 2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불합리한 일이 있으면 정부나 회사와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본질은 서로 근본적인 신뢰를 깨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 결과 노조위원장을 맡은 2002년부터 파업 없이도 많은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 상생을 부부관계에 비유했다. 그는 “부부도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가정을 꾸려가야 하지 않느냐.”면서 “안에서는 다투어도 밖에서는 신뢰를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회사에 각막기증 서약운동을 제안해 지금까지 노조원 1만 6500명(직원 2만명) 중 8000명이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각막 기증을 약속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까지 노조원 월급의 1000원 이하 단위를 모은 자금으로 내년부터는 저소득층에 저리로 생활자금 및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주도하기도 이외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의 상생 발전을 위해 비정규직들을 정규직화하도록 회사에 제언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4년과 2007년 각각 850명, 475명의 비정규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연일 양대노총의 대정부투쟁을 비판하던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2009년의 노사민정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선도한 한국노총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