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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차량 비싼 주유소 이용 말라”

    앞으로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은 인근 지역의 저렴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야 한다. 주유하는 사람과 돈 내는 사람이 달라 비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도덕적 해이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름값 경쟁을 유발, 기름값 인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비싼 주유소가 영업할 수 있는 까닭은 (법인 차량의 경우) 주유하는 사람과 기름값을 지불하는 사람이 다른, 이른바 주인·대리인 인식 때문에 가격 탐색을 열심히 하지 않고 비싼 주유소에서 부담감 없이 기름을 넣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모든 행정·공공기관이 석유가격정보사이트인 오피넷을 이용해 기관 반경 3㎞ 이내 최저가 주유소 3개를 선정·공지해 이용을 장려하거나 저렴한 주유소에서 주유 티켓을 선구매하는 방식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이달 중 내려보낼 방침이다. 차량 관리자가 카드 전표를 통해 주유소 및 주유금액을 확인, 이행을 점검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정부 및 공공기관 예산집행 지침에 반영되며 홍보를 통해 민간 법인으로까지 합리적 주유 관행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日신용등급 강등] 美·유럽·日 경제위기 극복에 필요한 것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 현재 세계 경제 불안의 핵심으로 떠오른 주요 3개 지역이다. 경제위기는 재정위기에서 촉발됐지만 위기를 헤쳐 나갈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가 위기를 더욱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파생상품 콘퍼런스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 및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이 개별 국가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하에 작은 것을 내어 주고 큰 것을 얻어내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무디스 “日 정치권 해결책 못내” 이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된 일본의 경우 나랏빚이 올 연말 기준으로 1000조엔(약 1경 2000조원)이 넘어설 전망이다. 500조엔 규모인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 규모지만 일본 정치권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출범 이후 해마다 총리가 바뀌었다. 재정수지를 개선하려면 세제 개편, 연금 개혁 등을 중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하는데 매년 총리를 새로 뽑느라 그럴 동력을 잃었다. 오히려 민주당은 2009년 고속도로 무료화, 학부모를 위한 자녀 수당, 고교 교육 무상화, 농어민 소득 보상제 등 연간 11조 8000억엔(약 158조원)의 예산이 쓰이는 공약을 내걸고 집권에 성공했다. 당시 일본의 나랏빚은 GDP 대비 192.8%였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뒤 간 나오토 총리는 리더십 부재를 보였다. 이어 지난 7월 공약의 실행 불가능성을 천명하고 공식 사과까지 했다. 결국 일본은 2013년으로 예정된 총선의 조기 이행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정치적 불안 상태에 놓여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원인으로 꼽은 것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둘러싼 ‘벼랑끝 정치’였다.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는 새로운 것이 없는 내용이다. 정파적 이해를 중심으로 한 협상 모습은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에 한해 소득세율 2% 인하를 단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감면 연장을 선언했고 국회 통과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 과정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정 부실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해 또 한 차례의 책임 공방이 추하게 벌어질 수 있다. ●“유럽위기 풀 정치시스템 없어” 유럽의 재정위기는 단일 통화를 쓰면서 재정정책은 통합 또는 최소한의 조화도 이루지 못하는 반쪽짜리 통합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경제적 갈등을 정치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프랑스는 내년에 대선이, 독일은 2013년에 총선이 예정돼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국익 우선의 해결책을 원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남유럽 지원에 반대하는 국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구조적 문제가 걸려 있어 상당한 체질 변화가 필요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日신용등급 강등] 엔화 약세땐 韓 수출기업 타격… 유럽 연쇄 강등 긴장감

    [日신용등급 강등] 엔화 약세땐 韓 수출기업 타격… 유럽 연쇄 강등 긴장감

    24일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달리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높은 국가부채와 대지진의 부정적 경제 영향이 예측된데다 일본의 경기성장이 거의 멈춘 상태여서 세계 경기 성장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엔화가 최근의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될 경우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일본 은행의 신용등급이 부채 문제로 한 단계씩 하락하면서 최근 신용경색 우려가 있는 유럽 은행까지 같은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면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3일보다 21.90포인트(1.23%) 하락한 1754.78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11.71포인트 오른 1788.39로 시작됐지만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1시간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93.40포인트(1.07%) 하락한 8639.61을 기록했다. ●코스피 21.90P 빠져 특히 최근 가계대출과 관련한 금융 당국의 규제 리스크 및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로 금융주가 많이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4% 넘게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은 각각 2.73%, 2.61%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082.20원으로 오후 3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100엔당)은 전날보다 8.05원 오른 1412.06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엔고 저지를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 시장에서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보는 성향이 약해질 경우 원·엔 환율 상승으로 국내 수출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그간 정보기술(IT), 화학, 조선, 자동차 업종은 원·엔 환율 하락세로 수혜를 누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정부가 엔고에 대처하기 위해 100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캐리트레이드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엔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린 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보통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을 급격하게 청산하면서 국제 주식 및 채권 가격이 급락하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무디스가 부채와 재정 문제로 일본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 처한 유럽 은행도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유럽 문제가 더 악화될 경우 신용경색 우려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재완 “한국 강등되지 않을 것” 반면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엔, 유로의 세 통화가 모두 약세여서 특별히 엔화가 큰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의 악재가 커질 경우 상승세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엔화의 가치가 워낙 높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당분간 특별한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강등 발표에 이어 곧 발표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강등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시·군·구 최대 80곳 통합 대상

    시·군·구 최대 80곳 통합 대상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위원장 강현욱)가 최대 80개 시·군·구가 통합 대상이 되는 지자체 통합 기준안을 마련해 막바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2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는 최근 시·군·구 통합기준 연구 용역을 통해 인구 및 면적 규모 등에 따른 전국 지자체 통합 기준안을 설정했다. 그러나 분과위원회 내부 회의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단일안 확정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자체 간 이해관계도 엇갈려 통합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자체간 이해관계 엇갈려 논란 예상 이인화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지원단장은 “지난 4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한국지방자치학회, 한국행정학회 등 3개 기관에 의뢰한 ‘시·군·구 통합기준’ 연구용역 결과가 최근 나왔으며 이를 토대로 25일 4차 전체회의에서 통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당초 구역분과위원회에서 전체회의 상정안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내부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확정안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체회의는 맹형규 행정안전부·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등과 민간위원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25일 전체회의에서 유력하게 검토될 연구용역안에 따르면 인구와 면적을 기준으로 시·군은 9개, 자치구는 4개의 통합 기준이 적용된다. 특별시 자치구는 인구 27만 6000명 이하, 광역시 자치구와 일반 시는 15만명 이하, 군은 3만 3000명 이하가 통합 대상에 들어간다. 또 면적 규모로는 특별시 자치구는 16.2㎢ 이하, 시·군은 62.46㎢ 이하가 통합 대상이다. ●내일 전체회의서 통합 기준안 논의 인구와 면적 등 두 기준에 모두 해당되는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11개로 서울 금천구와 중구, 부산 영도·서·동·중구, 대구 중구, 인천 동구 등 8개 자치구가 해당된다. 경기 의왕시와 과천시, 충남 계룡시 등 3개 도시도 통합 대상이다. 둘 중 하나의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전국 69개 자치단체다. ●69곳은 인구·면적 중 하나만 충족 구체적인 시·군 통합 기준은 ▲동일한 행정구역이었으나 읍 또는 출장소가 분리된 지역 ▲청사가 다른 시·군에 위치한 지역 ▲인접 지역으로 통근 통학이 많은 지역 ▲특정 시·군이 다른 시·군의 대부분을 둘러싼 지역 ▲법률이나 국가, 시·도 계획에 따라 동일 발전권역으로 묶인 지역 등 9가지다. 전체회의에서 통합 기준안을 의결해 확정하면 올해 말까지 자치단체별 논의와 투표권을 가진 주민 5분의1 이상의 서명을 받아 개편추진위에 통합을 건의하는 형식을 밟는다. 이후 개편추진위는 건의안을 토대로 최종 통합 방안을 내년 6월까지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한 뒤 2014년 지방선거 이전인 2013년 6월까지 정부의 통합 권고 또는 자치단체 간 주민투표 등을 통해 통합 절차를 마치게 된다. 이 단장은 “현재 논의 중인 통합 기준이 너무 세부적이어서 원하지 않는 곳을 포함시키거나 원하는 곳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면서 “시·군·구 자율 통합의 원칙 아래 최대한 자연스럽게 통합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통합 기준을 최종 손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무원 되려거든 싱가포르서 태어나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국경절 행사에서 싱가포르 공무원을 극찬했다. 박 장관은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한국 속담을 ‘공무원이 되려거든 싱가포르에서 태어나고 가수가 되려거든 한국에서 태어나라’로 바꿔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방성과 투명성, 규제와 세율 등의 측면에서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민간 대기업 수준에 버금가는 월급을 주는 대신 부정부패는 엄하게 다스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각료들은 130만~245만 달러(14억~26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정부 정책에 힘이 실리는 까닭에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하기도 쉽다. 싱가포르의 법인세 최고 세율은 17%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다. 법인세 최고 세율은 타이완이 20%, 홍콩이 16.5%이며 우리나라는 22%다. 최고 법인세율이 내년부터 20%로 인하될 예정이나 정치권에서 추가 감세 철회 요구가 거세 인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싱가포르는 금융 중심지 정책을 지속 추진, 아시아 지역의 금융 허브로 성장했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수는 총 113개로 런던, 홍콩, 뉴욕에 이어 네 번째다. 녹색성장에도 적극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02년 ‘2012 싱가포르 녹색계획’을 발표하고 일본, 덴마크 등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에 따르면 2015년까지 청정기술 산업 규모가 34억 싱가포르달러(약 3조원)까지 확장되고 1만 8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발생시킬 전망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80억 달러를 생명공학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그 결과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생명공학이 연평균 13% 성장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생명공학을 계속 육성해온 결과다. 이 같은 노력들이 더해져 싱가포르는 지난해 14.8%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실현했다. 박 장관은 “싱가포르 정부가 재정건전성과 무역수지 흑자,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 경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재정위기에 양국이 두 손을 꼭 잡으면 그 어떤 어려움도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소비자 물가 산정기준 조정된다

    소비자물가 통계가 장바구니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서울신문 8월 16일자 2면〉에 따라 정부가 통계 산정 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조찬 강연에서 “사과·배 등 농산물은 상급 제품 위주로 가격조사가 이뤄지는데 주부들은 중간 수준의 제품을 많이 구입하고, 또 국산 돼지고기가 물가통계에 반영되지만 실제로 수입 돼지고기가 많이 팔리는 등 (현실과 통계가) 괴리가 있다”며 “물가통계에 수입품들도 포함하고, 상급 제품 위주로 된 물가지수를 실제 장바구니가 반영되도록 (소비자물가상승률 수준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5년간 바뀐 변화들을 반영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대대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산 제품 소비가 늘고 할인점 이용과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현실을 반영, 연말쯤 품목·규격·조사대상처가 조정될 전망이다. 박 장관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법인세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선진국들보다 크므로, 우리나라가 (법인에 대해) 더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법인세 인하 등 감세를 계속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기업에 대한 세 부담을 다른 주요국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주는 게 좋지 않으냐는 생각”이라며 “특히 주변 경쟁국들이 (법인세 부담을) 많이 낮췄기에 그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요동치는 세계경제] “달러가 기축통화라서 금융위기 빈발”

    [요동치는 세계경제] “달러가 기축통화라서 금융위기 빈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최근 금융위기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쓰는 현 국제금융체제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본유출입에 공동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 역외 통화 차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HPAIR 아시아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달러를 기축통화로 쓰는 현 국제금융체제는 “미국이 트리핀의 딜레마에 빠지게 해 달러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트리핀의 딜레마는 미국이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감내하는 반면 달러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야 하는 상반된 목표에 직면하는 현상을 뜻한다. 현 금융체제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자국 통화로 해외에서 차입할 수 없어 궁극적으로 외환유동성 부족으로 금융위기를 겪게 되는 ‘원죄’에 직면하게 한다며 1997년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현 국제금융체제는 신흥국들이 달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진국에 대한 수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해 선진국이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 적자를 겪는 글로벌 불균형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현 체제가 경제위기의 신속한 전염경로를 만들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극복에는 전통적 해법이 적용되기 어렵다며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해진 글로벌 수준의 협력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협력에 더불어 지역 경제협력을 통한 보완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유출입에 대해 공동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역외통화 차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서 ‘원죄’의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역내 국가 간에 정책의 확산(spillover)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정부가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 쓰이고 있는 유통기한은 판매기한을 뜻하는 데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폐기,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1985년 도입된 식품 유통기한은 자원의 효율적 활용, 식품·유통산업 발전,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본·유럽 등 선진국과 같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대안으로 소비기한을 언급했다. 소비기한은 해당 식품을 소비자가 소비해도 건강이나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소비의 최종시한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정건전성 강화 위해 내년 예산 엄격히 검토”

    “재정건전성 강화 위해 내년 예산 엄격히 검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재정건전성을 위해 내년 예산을 엄격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해 “이번 사태는 사회 전반적으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보약과 같다.”며 “내년 예산도 재정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엄격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므로 각 부처에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균형재정을 2013년에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복지 공약을 쏟아내는 정치권과 재정 당국인 재정부의 충돌이 더욱 표면화될 전망이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공생발전을 화두로 제시한 것에 대해 “각 부처가 공생발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생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는 사회 여러 부문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한두 부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모든 부처가 열린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며 사회 각 분야가 공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민간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회에 계류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법, 항공법 개정을 전제로 정부가 보유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의 일부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정부가 100% 소유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 49%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은 상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감세 철회’ 카드 꺼내나

    내년 시행을 앞둔 법인세와 소득세의 최고 구간 감세 철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기중 균형 재정 달성의 의지를 강조하면서부터다. 감세가 MB노믹스의 한 축이기는 하지만 여당에서도 감세 철회를 당의 기본 입장으로 정한 데다, 정부도 세입·세출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소득세 감세 철회에는 긍정적이나 법인세 감세 철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경쟁국가에 비해 법인세 세율이 높은 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달 말 발표할 세제개편안에 감세방안이 어떻게 담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균형 재정 달성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라고 전제하면서 “세입에서 확충 노력, 세출에서 조정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조세 수입을 늘리는 방안에는 증세도 있고 감세 조정도 있을 수 있다.”며 “(감세 조정이) 제기될 수 있는 메뉴로 모든 게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한나라당은 추가 감세를 철회하는 것을 당의 기본 입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감세를 철회하고 복지지출이 방만하게 늘어나는 것을 통제해야 균형재정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감세 철회를 이미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재정 전문가들은 소득세 감세는 철회할 수 있지만 법인세 감세는 예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윤희 조세연구원장은 “세율과 세수는 정책 목적이 다른 수단”이라며 “세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세율을 올리는 것 말고도 세무행정 개선 등 다른 방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 경쟁 상황에서 법인세를 올리자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추가 감세를 철회할 경우 소득세는 연간 6000억원, 법인세는 3조 9000억원 등 총 4조 5000억원의 세수가 확보된다. 정부는 2010년부터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각각 2% 포인트씩 내리는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에 국회는 소득세 과세표준(과표)이 88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와 법인세 과표가 2억원을 넘는 기업에 대한 인하를 2년간 유예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관련법이 개정돼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최고 소득세율은 35%에서 33%로, 최고 법인세율은 22%에서 20%로 내리게 된다. 재정부는 다음 달 말 발표할 내년 예산안 편성작업을 유럽의 재정위기를 감안해 원점에서 다시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정부를 방문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실물경제를 지키는 데 정부가 온 역량을 다해야 한다.”면서 내년 예산 편성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박재완 재정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한편 홍 대변인은 감세정책 조정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세입과 세출 양쪽 측면에서 하나하나 짚어 보자는 원론적 얘기를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나길회기자 lark3@seoul.co.kr
  • ‘4.5%’ 통곡의 벽

    미국·유럽발 금융 불안의 파급효과가 언제, 어디까지 지속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국이 이중침체(더블딥)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저성장 고물가’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당장 우리나라로서는 수출 등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국내총생산(GDP)의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경제가 더 악화되고 프랑스 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발 재정위기가 가속화될 경우 우리 경제가 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근처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미국 시장이 안 좋은데 이전보다 수출을 좋게 전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주력 수출 산업에서 선진국 수출 비중과 금융위기 직후 주력 수출 산업의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동차와 IT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GDP 성장률 7월 전망치는 연 4.3%, 하반기 4.7%였는데 연 3.8~4.0%로 낮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신용등급 사태 이전부터도 정부의 목표치(4.5%)가 높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4일 발표한 ‘한국에 대한 연례협의 최종 결과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우리나라 정부보다 0.2% 포인트 낮은 기존 전망치 4.3%를 고수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값이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전망은 밝지 않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대의 물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농산물의 수급불안, 추석 수요 등으로 물가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고 우려한 바 있다. 정부는 최대한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4% 이하라는 목표치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1~7월 평균 물가상승률이 4.4%를 기록했다.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남은 5개월간 물가 상승률을 3.4% 수준으로 억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상 악화로 8월 물가 상승률도 4%가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기간 기저효과로 3%대를 기록하더라도 정부 목표치 달성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에 대해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유럽이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상을 강행하기 어렵다.”며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3.75%에서 현재 금리 수준인 3.25%로 수정했다. 대외불안요인이 잦아들면 물가를 잡기 위해 한번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전망이 엇갈린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비춰 보면 원화가 강세를 보여 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열흘간 환율 변화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시장이 요동칠 때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결국 환율은 올라간다. 이 같은 심리가 지속된다면 환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달러 패권의 시대는 갔다.’라는 목소리가 현실화돼 국제 통화가 다변화될지 여전히 ‘그래도 달러다.’라는 공식이 통할지에 대한 답이 나와 있지 않은 만큼 환율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나길회·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위기 여진] 글로벌 금융불안 불똥 튈라…떨고 있는 실물경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 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심리적 불안으로 물가 급등이나 내수 위축,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실물경제로의 전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불안심리 차단에 주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발표한 저금리 기조가 궁극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늘려 우리 경제에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가 되면 수입 물가가 올라 궁극적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 물가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전월보다 1.1% 내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전년 같은 달보다는 9.8% 오른 상태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물가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 물가도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내렸으나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달러의 유동성은 원자재값 불안도 야기한다. 금융 불안 발생 이후 원자재값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더 풀린 돈이 원자재에 몰려 투기 장세를 야기할 수 있다. 올 들어 곡물 등 원자재값 상승에는 미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많이 풀린 돈이 투기에 가세한 측면이 크다. 주요 선진국들이 원자재 투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까지는 형성했으나 규제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내수 위축도 문제다. 백웅기 한국경제연구학회장은 “내수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수출은 서서히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급락으로 인한 일차적 피해지인 여의도의 식당가는 한산하고 저녁 자리는 취소되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시장을 지켜보느라 단말기 앞에만 앉아 있어 돈 쓸 시간이 없지만 마음의 여유도 없는 것이다. 수출은 아직까지는 괜찮은 분위기다. 매일 해외 바이어 동향을 점검하는 지식경제부의 무역·투자동향 점검반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데 두 달 정도 걸렸다.”며 “아직은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에 특이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10% 정도로, 국내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주요 품목이다. 미국의 소비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고 이는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의 내수 위축은 신흥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전 세계의 무역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금융 불안이 얼마 동안 지속될 것이냐다. 유럽의 재정 위기나 미국의 부채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예기치 못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나 시스템을 점검하고 필요 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워낙 커 앞으로의 일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與野는 내전… 대책은 뒷전… ‘초법적’ 특위案 후폭풍

    與野는 내전… 대책은 뒷전… ‘초법적’ 특위案 후폭풍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가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제시한 ‘초법적’ 대책을 놓고 여야 지도부가 10일 발칵 뒤집혔다. 특위가 제시한 대책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열린 특위 역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설전만 되풀이했다. 특위 전체 활동기간 46일 중 44일을 허송세월하고 이틀만을 남겨 뒀지만, 대책은 또다시 뒷전으로 밀렸다. ●한나라도 민주도 내부 설전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편법을 동원해 보상하려는 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금융기관에 동일하게 적용할 원칙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특위를 정면 비판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도 “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는 법률안 의결권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이에 한나라당은 피해자 구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내 법률지원단을 구성키로 했다. 사실상 소위 안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에서도 집중 성토가 이뤄졌다. 소위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특위 위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소위 결정을 신랄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특위 위원은 “여야 합의 내용에 대해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과 정부 책임을 명확히 가려내는 과정을 생략한 채 선심성 피해자 대책에 덜컥 합의해 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여야 지도부가 비난 여론을 의식해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나, 소위 안을 기초로 새로운 절충안을 만들 여지도 남아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소위 안을 존중한 뒤 향후 국회 정무위와 법사위에서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내 논란과 별개로 특위 전체회의에서는 의원들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사이에 난타전이 벌어졌다. ●특위에선 朴재정과 난타전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무능한 감독당국에 책임이 있는데 정부는 립서비스만 하고 있다. 정말 뻔뻔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장관은 “현재로서는 성금 이외에는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 섞인 언쟁도 오갔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성금으로 보상하라니, (1997년) IMF 외환위기 금 모으기 하나. 장난치는 거 아니죠.”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박 장관은 “질문이 지나친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정부가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니라 책임은 통감한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현 의원이 “대통령이 나서서 조정하고 긴급조치권이라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박 장관은 “정부 역할 중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신건 의원은 “성금 발언은 오히려 피해자들의 눈물과 아픔을 모욕한 것이자,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고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장관은 “헌법이나 현행 법률을 뛰어넘는 조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일부 과실로 피해를 본 점이 인정돼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형평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도 “국회가 내놓은 안을 사사건건 나쁜 선례라고 하는데, 정부가 잘못해서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면 반드시 보상하고 정부 관료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 태도는 적반하장”이라고 성토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조세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해야”

    정부가 2009년에 이어 부동산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를 다시 한번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연구원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양도소득세 개편방향 정책토론회’를 열고 부동산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를 제안했다. 발표를 맡은 조세연구원 박명호 연구위원은 비사업용 토지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제는 토지와 주택거래의 동결 효과를 키울 뿐만 아니라 공급 감소를 초래해 오히려 가격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세금만 아니라면 처분할 부동산도 양도세를 내지 않기 위해 계속 보유하게 돼 결과적으로 거래가 동결되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러 차례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를 완화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같은 조세 연구원의 입장이 반영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안은 정부가 이달 말 내놓을 세제 개편안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2009년에도 양도세 중과제를 폐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국회의 반대로 2010년 말까지 한시적 기본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수정됐고, 이는 지난해 8월 말 일몰기간이 2년 연장됨에 따라 2012년 말까지 유효하다. 박명호 위원은 “중과제도의 도입 배경이 된 2005~2007년 부동산 가격의 일시적인 빠른 상승이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강화 조치로 단기간에 안정됐다는 실증분석 결과는 거의 없다.”면서 “오히려 금융 규제나 공급 확대가 부동산 가격안정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도세는 중과가 완화됨에 따라 1세대 다주택이라도 양도 소득에 따라 6~35% 양도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3주택 이상이면서 투기지역일 경우 10% 포인트 추가 과세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제도의 한시적 운영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됐다. 박 위원은 “한시적으로 일몰을 연장해가며 운영 중인 양도세 중과제도 완화조치는 미래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떨어뜨리고 불확실성을 높여 민간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안 없는 정부… ‘거부권’만 만지작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회가 제안한 특별법을 받아들일 수 있나.”(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수용할 수 없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감독원 건물을 매각해서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라.”(한나라당 이진복 의원) “적절한 조치가 아니다.”(박 장관) “금감원의 관리·감독 잘못은 인정하나.”(민주당 우제창 의원) “인정한다.”(박 장관) “정부 내에 ‘피해 대책 태스크포스(TF)’ 만들어라.”(우 의원) “내일까지 대안을 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박 장관) “대안으로 성금을 내라고 하면 국민이 봉인가.”(한나라당 현기환 의원) “성금은 강제적으로 하는 게 아니잖나.”(박 장관) “성금 모금과 관련해서 검토한 적은 있나.”(민주당 신건 의원) “세부적으로 검토한 것은 없다.”(박 장관) 10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특위 의원들과 박 장관 사이에 오간 얘기다. 표만 좇는 정치권도 문제지만, 대안도 없이 ‘배 째라.’ 식 발언만 늘어놓는 정부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선 정부는 전날 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예금 보장 한도인 5000만원을 넘는 예금 등을 보상할 경우 부분보장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통령 거부권은 행사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서 국회가 특별법 처리를 강행할 경우 이를 막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현행 보상제도의 틀을 유지하면서 내놓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을 갖고 있지도 않다. 성금 모금이 고작이다. 한나라당 소속 정두언 특위 위원장은 “(박 장관의 성금 발언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국민들이 정부에 등을 돌리게 만든다.”면서 “내일(11일)까지 정부 차원의 대책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가 일반 국민과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권 등에 대해서는 파산재단을 통한 배당으로 보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이 과대 평가된 상황에서 개인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별로 없다. 남는 건 소송이다.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저축은행 대주주와 정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것. 이렇듯 보상에서 배상 차원으로 바뀔 경우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장세훈·나길회기자 shjang@seoul.co.kr
  • MB “그리스, 10년전 한 일로 지금 고통… 재정건전성 신경써라”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에서 비롯된 세계 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 복지정책 남발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내년도 예산 편성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과천 정부청사에서 ‘금융시장 위기관리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긴급 소집, “내년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이번 글로벌 재정 위기 상황을 적극 감안해야 한다.”면서 예산 편성 기조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새해 예산의 분야별 우선 순위 등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 복지공약 확대를 놓고 9월 정기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 간 마찰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민생복지정책 확충을 위해 새해 예산에 10조원의 관련 예산 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선거를 치르는 사람은 오늘이 당장 급한 것이다. 그런 것도 이해를 하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도록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런 관점을 정부 안에서 함께 뜻을 모아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의 신용하락은 재정 건전성 문제에 더해 정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문제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그리스가 10년 전에 한 일로 인해 지금 고통 받고 있지 않으냐. 한번 풀어놓은 것을 다시 묶어 놓으려면 힘들다.”면서 “오늘 세운 정책이 10년후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책임감을 가지고 정부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박재완 기획재정, 최중경 지식경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김대기 경제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이종화 국제경제보좌관, 추경호 경제금융비서관, 강남훈 지식경제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금융시장 진정… 위기는 여전

    금융시장 진정… 위기는 여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제로 금리’ 정책 발표로 10일 세계 금융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되찾았다. 국내 주가는 7거래일 만에 상승해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453.55로 20.67포인트(4.77%) 오르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8.10원 내린 1080원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05%, 상하이종합지수는 0.91%, 타이완 가권지수는 3.25% 상승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막연한 불안감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객관적인 정보와 냉정한 자세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이 제로 금리 정책을 내놓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추가 폭락이라는 파국은 피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시장이 안정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발표가 기대만큼 충분하지는 않지만 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둔화를 인정한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연준의 발표는 기대이하이고 증시에 악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심리전 성격이 짙다.”면서 “9월에는 FOMC에서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한 미국의 재정적자와 정치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유럽 재정위기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도 상존한다. 오히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만기를 맞는 9월에 재정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잠재적인 불안요인을 안고 있는 금융시장이 언제 터질지 위태롭다는 얘기다. 코스피가 4.89포인트 상승에 그친 데다, 옵션만기일인 11일에도 프로그램매도세가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가 주목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與野, 정부 안일한 대처 질타

    여야는 9일 정부 당국으로부터 미국발 악재로 불안해진 금융시장 동향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정부가 상황 인식에 대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국제 금융시장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조배숙 의원 등은 “미국 긴축에 따라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경기 하강 국면에 들 수 있다.”면서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대미 수출 비중이 줄고 수출시장이 다변화돼 신흥국이 71%를 차지한다.”면서 “실물경제도 견조한 회복세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이 또 금리에 미칠 영향을 묻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면서 “이번 사태 전까지는 금리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었으며,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국내 금융시장의 민감성이 큰 것은 지나치게 개방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신흥개도국 중 가장 개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나 이는 발전전략 차원”이라면서 “뒤로 물러서기 어려운 만큼 부작용 해결을 위해 건전성 규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한은이 최근 13년 만에 금 25t을 매입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총재는 “금은 외환 보유 수단 중 하나로 수익이 아니라 살 만한 여건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외환 보유액이 3000억 달러 정도는 돼야 하는데, 일본 대지진 이후 이를 넘어 10년 후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외환 보유액이 3110억 달러인데 단기외채가 외환 보유액의 절반 수준이다. 단기외채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의 경험이 내부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로 국내 증시가 붕괴하는 상황에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자 김 위원장은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고, 기관투자자가 (외국인이 빠져나간) 부분을 메워줘야 한다.”고 답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저축銀 피해자 6000만원 보상案 대통령 거부권 검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예금 보장 한도를 올리는 방안과 관련, 수용 불가 방침과 함께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뜻임을 피력했다. 박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문제를 그런 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금융질서를 교란하고 재정 규율도 훼손하게 된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과거 2009년 영업정지된 유사 금융기관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장차 발생할 유사 사례에 좋지 않은 선례도 될 수 있다.”면서 “이자소득세까지 거론하는 것은 전혀 논리에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만약 여야 합의로 법을 만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박 장관은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판단할 것”이라면서 “정부로서는 그런 법안이 채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거부권 행사 건의 의사를 내비쳤다. 박 장관은 “5000만원 이하까지 보상하기로 한 약속을 어겨가며 보상하는 건 지나치다.”면서 “세금이나 다른 예금자 부담으로 보상하는 것보다는 제3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조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원회(위원장 우제창 민주당 의원)는 이날 부산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 12곳의 피해자 구제를 위해 예금 보장 한도 5000만원보다 1000만원 많은 6000만원까지는 전액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당초 2억원까지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안에서 후퇴한 것이나 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소위는 또 ▲6000만원 이상 1억원까지는 95% ▲1억 5000만원까지 90% ▲2억 5000만원까지 80% ▲3억 5000만원까지 70% ▲3억 5000만원 이상은 60%를 차등 보상해주기로 했다. 보상 재원은 예금보험기금을 이용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쁜 선례’ 될라 정부 난색

    ‘나쁜 선례’ 될라 정부 난색

    정치권이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선별·차등 보상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구제 범위와 재원 대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가 특별법 처리를 강행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뜻임을 내비치며 배수진을 친 형국이다. 청와대도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당장 과거 보상을 받았던 사례와 비교해서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에서 (반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저축은행이 분식회계를 통해 납부한 법인세 등으로 기금을 만들자는 정치권 요구에 대해 “선례가 없다.”며 반대한다. 이미 걷힌 세금을 돌려주는 것은 사실상 정부 지원과 다르지 않고, 정부 재정에서 돌려줄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혀 논리에 합당하지 않다.”는 말까지 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선례가 없다며 5000만원 초과 예금자 보상에 부정적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자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예금자 보호 한도를 2000만원에서 무제한으로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한도를 넘어 피해를 보상한 사례는 없다는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해 “5000만원 이상 예금자에 대해서는 배상 분배를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치권과 정부가 재원 대책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보상이 파산 재단을 통한 배당으로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가 정치권 요구에 마지 못해 응하는 모양새를 갖출 여지도 남아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금융 질서를 깨뜨렸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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