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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세계경제 어디로] “대공황 후 최대 충격” vs “영향 제한적” 위기진단 누가 맞나

    [위기의 세계경제 어디로] “대공황 후 최대 충격” vs “영향 제한적” 위기진단 누가 맞나

    전 세계가 오는 17일(현지시간)의 그리스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그리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유럽 재정 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비춰 보면 사뭇 낙관적인 진단이다. 다루는 정보와 처한 위치가 다른 만큼 경제수장들의 진단이 획일적일 필요는 없지만 요즘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경제팀이 좀 더 중심을 잡고 정제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그리스 문제는 어떤 정치적 결정이 나든지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경우에 따른 효과가 이미 시장상황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면서 “스페인 문제도 (구제금융 신청 계기로) 은행의 부실이 어떤 형태로 급속히 진행되는지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겼으므로 (스페인) 정부와 금융 부문이 이에 적절하게 대처할 능력이 함양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말 속에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녹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은행의 관계자는 “개개인의 캐릭터(성격) 차이를 감안해도 요즘 한국 경제수장들의 발언은 너무 중구난방”이라면서 “한국의 상황은 한국 당국이 가장 잘 알 것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지만 솔직히 요즘에는 과연 데이터(숫자)를 갖고 하는 말들인지 의심스럽다.”고 푸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의 진단은 국내외 금융시장만큼 냉·온탕을 오간다. 김석동 위원장의 ‘대공황’ 발언이 나온 4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고용 지표 악재 등과 맞물려 전날보다 51.38포인트나 빠졌다. 이틀 뒤인 7일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2008년에 비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며 유럽발 위기에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실물경제 회복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유럽 위기가 그렇게 심각하게 가진 않을 것”이라며 박 장관과 호흡을 같이했다. 잇단 비관론에 따른 시장의 불안심리를 달래려는 의도도 깔려 있었지만 정작 시장은 이를 ‘경제수장 간 불협화음’으로 해석하며 더 불안해했다. 청와대는 일단 재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과도한 불안 심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수장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각자의 역할 속에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미시 감독 당국의 수장이 유럽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거시적인 금융안정 기능을 수행하는 재정부와 한은은 낙관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지난해에도 재정부 장관이 물가를 걱정하고 한은 총재는 경기를 더 걱정하는 ‘부조화’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 전직 경제 관료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수장들은 경제주체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밖으로는 괜찮다고 확성기로 계속 떠들고 안으로는 분주하게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데 지금의 경제팀은 팀플레이보다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는 느낌”이라며 뼈 있는 말을 했다. ‘컨트롤 타워’(경제부총리)가 없는 상태에서 박 장관의 ‘두루뭉술 은유법’과 김 위원장의 ‘계산된 과장법’이 혼선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다. 안미현·오달란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세계경제 더 이상 기댈 곳이 안 보인다”

    1998년과 2008년의 글로벌 위기가 금융에서 비롯됐다면 이번에는 실물 쪽이다. 그래서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특단의 대처로도 위기 극복이 어렵고,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금의 유럽 재정위기가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과거의 글로벌 위기가 금융에서 촉발돼 실물경제로 전이됐다면 이번에는 충격의 진앙지가 실물 쪽이라는 것이다. 국가 부도의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나 부동산 버블 붕괴로 자본 유출이 잇따르면서 구제금융 신청에 직면한 스페인 역시 금융보다는 실물 쪽 위기가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위기로 규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의 위기는 과거처럼 충격을 흡수해줄 방파제가 없어 더 심각하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권의 재정 위기 극복에 여념이 없다. 내부적으로도 긴축론과 긴축반대론으로 갈라져 있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를 지탱해온 중국과 인도, 브라질도 지도체제 이양, 만성적인 경상적자와 인플레이션, 스페인 위기의 전이 가능성 등으로 기댈 바가 못 된다. 미국 역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3차 대규모 추경이라는 인위적인 부양조치에 힘입어 간신히 고개를 쳐들고 있는 일본과 고유가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중동이 그나마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땜질처방한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호된 대가를 치르면서 5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를 3100억 달러 이상 쌓는 등 기초체력을 키우고 방파제의 벽을 높여왔다. 주식시장에서는 자본이 유출되고 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매입세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외부 충격의 여파에 훨씬 취약하다. 지금과 같은 세계 경제 혹한기를 견뎌내려면 내수 비중을 높이고, 정치성 복지 지출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정치권은 개원 협상이라는 소모성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재정이 지금의 위기국면에서 최후보루 역할을 할 수 있게 적극 뒷받침해 줘야 한다.
  • 美·中·유럽 3대축마저…세계경제 6월 공포

    美·中·유럽 3대축마저…세계경제 6월 공포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 경제의 3대 축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가 가시화되자 정부는 3일 하반기에 사실상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오는 6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등 세계 각국이 돈 풀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를 11개월째 3.25%로 동결해 온 한국은행이 오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지금 할 상황은 아니지만 정부가 운용하는 기금들 중 국회에서 동의받지 않고 행정부 자체에서 일반 기금은 20%, 금융성 기금은 30%까지 증액이 가능하다.”며 “증액 가능한 것을 증액해 중소기업이나 수출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증액 대상으로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올해 예산 7조 3402억원), 신용보증기금(5조 9930억원), 기술신용보증기금(2조 3091억원), 무역보험기금(2조 5272억원) 등을 지목했다. 이들 기금을 20~30% 증액할 경우 4조 7168억원이 늘어난다. 재정부 관계자는 “기금의 여유 재원에서 20~30%를 늘리는 것이라 해당 규모는 훨씬 적다.”며 “5조원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가 반영될 경우 기금 증액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또는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 둔화가 심해질 경우에는 국회 동의를 거친 정부의 추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 유로존 경기침체 등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몇 개월간 주요 선진국들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모건 스탠리는 진단했다. ECB는 오는 6일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거나 다음 달에 0.50%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물가 3개월 연속 2%대라지만…

    석달째 소비자물가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억눌러 왔던 공공요금 인상이 복병으로 남아 있어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보다 2.5% 올랐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2%대다. 구입 빈도가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2.2%로 3개월 연속 2%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1.6% 상승해 추세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기획재정부는 평가했다. 물가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5월 공공서비스는 0.6% 상승에 그쳤다. 여수엑스포 기간을 맞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여수 시내버스가 무료로 운행되는 점이 반영됐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요금 인상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뤄 놓은 상태다. 충북 청주시는 정화조 청소료 1월 인상 계획을, 경남 양산시는 상수도료 및 쓰레기봉투료 1월 인상 계획을 각각 하반기로 미뤘다. 이미 오른 요금도 있다. 부산 상수도요금이 5월 납부분부터 13.0% 올랐다. 지역난방요금은 6월 1일부터 평균 6.5% 올랐다. 고유가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값 상승을 반영한 결과다. 전기요금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전기요금 인상 폭을 놓고 지식경제부와 재정부가 협의 중이다.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기요금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2% 포인트 오른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유가, 농산물, 공공요금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해 정책 노력을 집중하겠다.”며 공공요금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민연금·건보 제도개선 나설 것”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연금·건강보험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 지역 재정세미나’ 개막 연설에서 “지난해부터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변화 요인 등을 감안한 미래 재정소요를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 장기재정전망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주요 사회제도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복지제도를 도입할 경우에는 일하는 복지, 맞춤형 복지 원칙 하에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도록 제도를 설계하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혜택이 제공되도록 해 복지로 인한 비효율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변화를 추진 중인 복지제도에 추가 대책이 더해질 전망이다. 현재 60세면 지급되는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5년간 61세로 상향된다. 5년마다 1년씩 연장되는 방식으로 2033년 65세까지 지급연령이 올라간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지급연령 첫 상향을 앞두고 연금지급액의 부분 연기, 일정 수준 이상 소득이 있는 경우 연령별 일부 감액에서 소득수준별로 감액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고령자의 근로 유인을 높이고 지급방법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다. 건강보험 예상수입액의 20%(국고지원금 14%, 담배부담금 6%)를 국고에서 지원하는 제도는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5년 더 연장됐다. 재정부는 지원액 규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건강보험 지출을 효율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직열전 2012] (7) 기획재정부(상)

    [공직열전 2012] (7) 기획재정부(상)

    기획재정부는 위기관리대책회의, 물가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을 주재하는 선임 부처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에는 장관이 부총리급이었다. 지금도 정책을 조율하지만 힘은 예전만 못하다. 그래서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정책조정기능을 예산 담당 차관 밑에 두는 조직개편을 지난해말 단행했다. 경제정책 기능에 예산을 더했지만 금융정책이 분리된 현 조직은 처음 시도된 형태다. 재정부 내에 국제금융은 남아 있다. 글로벌 시대에 금융을 국내와 국제로 나눈 터라 다음 정권에는 조직이 개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세제·금융의 재무부(MOF)와 예산·정책의 경제기획원(EPB)은 재정부 인맥을 관통하는 양대 축이다. 총리실 산하 기획처가 1954년 MOF로 흡수통합되면서 금융·세제·예산을 총괄하는 거대 부처가 생겼다. 이어 1961년 예산과 기획 부문을 분리해 EPB가 만들어졌다. 1994년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될 때까지 두 조직은 30년 이상을 서로 견제해왔다. 시장 자율과 큰 틀을 중시하는 EPB, 관치에 가까운 관리감독을 선호하는 MOF. 철학의 차이가 컸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EPB와 MOF의 갈등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털어놨다.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의 권고를 받아들여 재정경제원은 기획예산처, 금융감독위원회 등으로 일부 기능이 옮겨가고 재정경제부가 됐다. 한때 통합됐지만 분리됐고, 다시 합쳐졌지만 정권이 바뀌면 분리될 가능성이 큰 조직, EPB와 MOF의 통합 조직이다. 현 정권 들어 재정부의 초대 장관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회장이 11개월, 윤증현 전 장관이 2년 5개월 재임했다. 박 장관은 6월초면 1년이 된다. 두 전 장관이 MOF 출신이지만 박 장관은 감사원 9년, 세제실 2년 근무에 성균관대 교수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의외의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신제윤 제1차관은 2008년 3월부터 3년간 국제업무관리관을 맡으면서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다. G20 활동과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당시 쌓았던 해외 네트워크가 절대적 자산이다. 부하들의 신망도 두터워 2004년부터 무보직 서기관급 이하 직원들이 뽑는 존경하는 상사에 5년(2006~2010년) 연속 뽑히기도 했다. 김동연 제2차관은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주경야독으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예산맨으로 통한다. 글 솜씨도 뛰어나다. 주형환 차관보는 워커홀릭으로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갖고 있다. 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금융국장으로 근무하면서 각종 시장안정조치 마련에 주력했다. 조용한 성품의 홍동호 재정업무관리관은 일본 도쿄대를 국비유학으로 다녀오고 일본 내각부에 근무한 경험도 갖춘 일본통이다. 김규옥 기획조정실장은 강만수 장관 시절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예산 전문가다. 이석준 예산실장은 MOF 출신이지만 부하들의 자발적 노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으로 예산실에 안착했다. 예산실에 MOF의 특성을 가미, 올해 재정부 국·실 대항 체육대회에서 예산실이 1위를 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백운찬 세제실장은 금융업계의 물밑 방해를 뚫고 세제실의 오랜 숙원이었던 금융세제팀을 만들어 전·현직 세제실장 모임에서 박수를 받은 강단의 소유자다.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한 김익주 무역협정국대책본부장은 국제금융 전문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3년 연속 존경하는 상사에 뽑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6~7월 대외적 많은일 예상…그 결과가 하반기 경제 좌우”

    “6~7월 대외적 많은일 예상…그 결과가 하반기 경제 좌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6∼7월 대외적으로 많은 일이 예상돼 그 결과에 따라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에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박 장관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한두 달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을 것이다. 하반기 우리 모습이 그 전개방향에 따라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현재로서는 (경기에 대해) 콕 집어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스 총선(6월 17일)이나 유럽 정상회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란 제재 등의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여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7월에는 306억 유로(약 45조원)어치의 스페인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6월 만기도래액 103억 유로의 3배 수준이다. 박 장관은 그러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3.7%)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지만, 경기의 하방위험이 크다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했다.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안정과 성장 두 가지 측면에서 경제활력을 높이는 것이다. 올해 안정에 역점을 두면서도 인위적 부양이 아닌 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유혹이 있겠으나 인위적 경기부양책으로 가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추가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더 내놓을 것이 없는 것 같다. 정부가 할 만한 것은 다 했다.”고 답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인 만큼 미래를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입법조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시행되려면 아직 시간이 있다. 좀 더 기다려서 효과 여부를 가늠하는 게 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 선박의 유럽연합(EU) 보험제공 중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는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내달 25일로 예정된 외무장관 회의 전까지 당사국들끼리 협의가 진행될 텐데, 우리가 자꾸 견해를 내놓는 것이 협의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이런 통계론 고용대책 제대로 못 세운다

    취업자란 670명의 조사원이 전국 3만 3000가구의 15세 이상 인구 약 7만 1000명을 대상으로 행한 표본조사에서 ‘매월 15일이 낀 1주일 동안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는 18시간 이상 일한 무급가족종사자나 질병, 일기 불순, 휴가 또는 연가, 노동쟁의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도 포함된다. 반면 실업자는 조사대상 기간에 일할 의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혀 일을 하지 못했으며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즉시 취업 가능한 사람을 일컫는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경제활동참가율은 65.9%, 고용률은 63.8%, 실업률은 거의 완전 고용에 가까운 3.1%다. 과연 국민도 그렇게 느낄까. 우리나라는 실업자로 등록해도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굳이 조사원에게 실업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결과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진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에는 가사가 585만 4000명, 통학이 425만 4000명, 연로 및 심신장애가 205만 5000명, 육아가 146만 9000명, 그냥 쉼이 160만명, 취업 및 진학준비가 51만 8000명이다. 이 중 일할 의사와 능력은 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른바 ‘취업 애로계층’이 179만 5000명이나 된다. 공식 실업자 73만 1000명보다 2.45배나 많다. 정부는 2010년 1월 2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2009년도의 취업 애로 계층 수치를 한번 공개한 뒤 더 이상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는다. 정부에 불리한 수치를 공개해 봐야 득될 게 없다는 것이 비공개 사유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해 10월 취업자 증가 수치가 50만명을 돌파하자 ‘고용 대박’이라고 했다가 ‘개념 없는 장관’으로 빈축을 산 적이 있다. 햇살에 드러난 수치에 가려진 ‘그늘진 현실’, 취업 애로 계층의 고통을 망각했던 탓이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은 공식 실업률 외에 보조지표까지 모두 공개한다. 그 결과 고용지표가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도 이젠 관료들만 돌려보는 보조지표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현실에 맞는 고용대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 [유로존 위기] “글로벌 불안” 긴장하는 한국

    [유로존 위기] “글로벌 불안” 긴장하는 한국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럽 재정 위기 등 대외 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면 상대적으로 정책 여력이 있는 재정 카드를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가 좀 더 돈을 풀어 경기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다음 달 하반기 경제 운용 계획을 발표할 정부도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정부 전망치인 3.7% 달성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KDI는 20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지난해(3.6%)와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는 0.2% 포인트 낮춘 것이지만 한국은행(3.5%), 국제통화기금(3.5%), 한국경제연구원(3.2%) 등의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망 당시보다 3월 경제지표가 악화됐고 올 1분기면 유럽 재정 위기가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유럽은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도 한은과 마찬가지로 올해 경제성장은 내수가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3.6% 중 내수 몫을 3.0% 포인트로 잡았다. 수출 증가율은 6.6%(물량 기준)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적(9.5%)의 3분의2 수준이다. 위험 요인으로는 유럽 재정 위기 심화와 공급 측 요인에 의한 유가 상승을 꼽았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경기 하강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실제 성장률은 1% 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KDI는 그동안의 유가 충격을 분석한 결과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 호황 등 수요 확대에 기인한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오히려 늘어난 반면 공급 감소에 기인한 경우에는 GDP가 장기적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재정 건전성을 최대한 지켜나간다는 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가 적어 보이지만 최근의 경기 둔화가 실물경기 급락으로 확대되면 경기 방어를 위해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올해 예산 불용액을 최소화하는 등 예산 범위 안에서의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현 수준 유지를 주문했다. 최근 들어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된 상태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고 물가 상승 압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도 줄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부실 저축은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면 아래 잠재된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앞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4%로 낮췄던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날 낸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과 국내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 재정 위기 심화 등 글로벌 불안 요인으로 경기 하강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다가 향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유럽 사태 악화 등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스페인도 뱅크런…亞 ‘검은 금요일’ 美·유럽 혼조세

    스페인도 뱅크런…亞 ‘검은 금요일’ 美·유럽 혼조세

    그리스 은행권의 예금 대량인출 사태(뱅크런)가 스페인으로 전이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3.4% 폭락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이 동반 폭락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탓에 한국의 신용위험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78포인트(3.40%) 내린 1782.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9.45포인트(4.15%) 하락한 448.68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국가 증시 중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19일 0시 현재 유럽에서는 영국 FTSE가 1.11%, 프랑스 CAC40이 0.26% 하락세를 보였으며, 미국 다우존스는 불안감 속에 0.14% 상승세를 나타냈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150bp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거래된 외평채 CDS 프리미엄 143bp보다 7bp 오른 것으로 지난 1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5월 금융협의회에서 현 세계경제 상황을 ‘대불황’(Great Recession)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끌고 나가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연정구성 실패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경기와 물가 등 우리경제의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사태가 악화될 경우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오는 동시에 실물경제에도 심리적 충격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국내 소비 위축까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검은 금요일’은 그리스발 악재가 스페인에 전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어났다. 스페인 정부가 부분 국유화한 반키아에서 지난주 10억 유로가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뱅크런이 스페인까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스페인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으나 무디스가 스페인의 주요 은행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피치는 17일(현지시간)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자산규모 1위 시중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해 16개 은행과 한 개의 영국 내 자회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1∼3단계씩 하향조정했다. 산탄데르는 신용등급이 3단계 떨어진 ‘A3’로, 2위 은행인 BBVA도 3단계 하락한 ‘A3’로 평가됐다. 또 다른 대형은행인 바네스토 은행과 카이사 은행도 ‘A3’로 하향조정됐다. 이외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재완 재정장관 쇼핑호스트 된다

    박재완 재정장관 쇼핑호스트 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소기업 상품을 파는 쇼핑 호스트로 변신한다. 박 장관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2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홈&쇼핑’에 출연한다고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캐시 몹’(cash mob)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돈을 가지고 있는 군중’이라는 뜻인 ‘캐시 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가게에 몰려가서 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박 장관은 “문득 ‘SNS는 우리가 강국인데’라는 생각이 들어 파워 유저는 아니지만 먼저 시도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스피 1900선 붕괴… 실물경제로 확산 우려

    코스피 1900선 붕괴… 실물경제로 확산 우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15일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봉합 국면으로 가는 듯했던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 프랑스 등에 재정 긴축을 반대하는 정권이 들어서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올 들어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수출을 비롯한 실물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7포인트(0.77%) 하락한 1898.96으로 마감됐다. 31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만회한 것이다. 19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월 18일(1892.39)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환율도 4개월 만에 1150원대를 넘어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15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0.81%, 항셍지수는 1.15% 하락했으며, 전날 프랑스 CAC40지수는 2.29% 폭락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금융시장이 유로 리스크를 크게 반영하고 있는데 변동 폭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민하다고 생각한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그리스 국채에 투자한 유럽 은행들의 손실이 커지고, 이들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처분해 재무상태를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금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유럽계 자본의 이탈도 불가피해진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취임 이후 프랑스와 독일의 유로존 위기 해법 조율도 필요한데 단시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유럽 리스크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상당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출 등 실물 경제의 타격도 우려된다. 지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유럽은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그리스·올랑드 변수’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의 경기 둔화가 중국,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이어지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무역·수출 경기도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유럽발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회복세로 접어든 미국과 글로벌 경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 역시 중국의 수출 감소 등으로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위기가 실물 경기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금융시장의 충격이 최소 3~4주는 지속돼야 실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는 프랑스, 독일 등의 합의로 봉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물 경제 위기를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오달란·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유치원비 편법 인상땐 정부지원 중단

    사립유치원이 유치원비를 편법 인상할 경우 정부의 운영비 지원이 중단된다. 제조와 유통을 일원화해 저렴한 의류를 판매하는 SPA( 생산 직매형 의류전문점) 브랜드는 정부가 나서 활성화를 유도한다. 정부는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교육과 의류 등의 물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사립유치원이 교과목을 새로 편성하는 등의 편법으로 유치원비를 인상하면 학급당 월 25만원인 운영비 지원을 중단키로 했다. 전국 4000여개에 달하는 사립유치원은 올해 초 유치원비 동결을 선언했음에도 정부의 ‘5세 누리과정’ 시행과 함께 교묘히 추가 비용을 청구한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유치원 정보공개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9월 유치원비 실태를 공개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정부는 여름철 교복값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학교별 일괄·공동구매를 지난해 54%에서 올해 6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괄·공동구매를 하면 개별 구매보다 20%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아이비와 엘리트, SK스마트 등 3대 교복 제조업체가 유통과정에서 가격 인상을 꾀하지 않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SPA 활성화를 통해 의류 가격 거품을 제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IT인프라와 SPA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을 만들어 맞춤주문형 의류 생산을 유도한다. 최근 세계적 인기를 끈 K팝 공연과 유사한 ‘패션 콘서트’ 개최와 해외 주요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등 외국 바이어에 대한 인지도 제고 노력도 기울인다. 농협중앙회는 가격 변동성이 큰 배추의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8.6%에서 올해는 전체 생산량의 30%로 확대하는 등 채소 수급 안정화에 나선다. 박재완 장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는 등 하향 안정되고 있지만, 원유가격의 높은 변동성과 7~8월 장마·혹서기 농산물 공급 애로 등이 우려된다.”며 “공공요금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원가상승 요인을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박재완 “베트남·인도네시아와 FTA 추진해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지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협상 개시를 선언한 중국과의 FTA를 위해 우리 농업분야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1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뜻의 ‘역수행주’(逆水行舟)의 자세로 신흥지역과의 FTA 체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 중 베트남은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장관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베트남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진출의 전진기지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환율분쟁·반덤핑 등 무역구제조치·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아태지역 경제협력체를 둘러싼 헤게모니 대립을 보이고 있고, FTA를 추진하는 한·중·일 3국도 물밑에서 치열한 통상분쟁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자칫 국제무역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니 우리는 각국 통상분쟁에 전략적으로 대처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와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근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와 한·아랍에미리트연합(UAE) 공동위원회가 꾸려진 UAE 아부다비를 잇따라 다녀 온 박 장관은 “유럽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신흥 개도국 성장이 둔화돼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고용창출을 위해 기본에 충실하고,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날 발표된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과 관련, “최근 경제상황에 대응해 정부가 시행하는 ‘스몰 볼’ 시리즈의 두번째 대책”이라고 했다. 스몰 볼은 개인 플레이를 자제하고 팀플레이를 극대화해 세밀하게 경기를 풀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박 장관은 “주택거래가 위축돼 실수요자 입주·거래 불편이 심하고 부채상환을 위해 보유주택을 팔고 싶어도 안 팔려 서민경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대책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남3구에서 10억 아파트 살 때 대출상한선 4억→5억으로

    강남3구에서 10억 아파트 살 때 대출상한선 4억→5억으로

    앞으로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보유 요건이 3년에서 2년으로 완화된다. 또 ‘갈아타기’를 위한 일시적 2주택자의 종전주택 처분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된다.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는 알려진 대로 투기지역과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해제된다. 정부는 세금 감면 혜택을 늘리고, 강남 3구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주택거래 정상화 및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10일 발표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이 용이하도록 자금·세제 등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은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스몰볼’이었다. 투기지역 해제에 따라 강남 3구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적용되는 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상한선은 기존 40%에서 50%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거래신고지역에서도 풀리게 돼 신고기간이 15일에서 60일로 바뀌고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거래할 때 자금출처 신고도 면제된다. 아울러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완화하고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1가구 1주택 소유자의 양도세 비과세 보유요건과 이사 등에 따른 일시적인 2주택자의 종전 주택 처분기간도 완화된다. 무주택자에게 지원되는 보금자리론 지원대상은 부부 합산 소득 4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오르고 대상주택은 3억원에서 6억원 이하로 확대된다. 대출한도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된다. 권 장관은 “법률개정이 필요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도 19대 국회 개원 뒤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DTI 규제 완화와 취득세 인하 등이 제외됐다. 매수세 위축으로 집을 팔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2주택자들의 숨통은 다소 트이겠으나 일부 계층에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연초부터 꽉 막힌 주택거래 침체를 풀어줄 ‘결정타’가 없는 데다, 대책이 너무 늦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경기침체로 약해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되돌릴 신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규제완화책은 수도권 주택시장 회복에 도움이 되기보다 주택시장의 구조변화만 가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그렇게 대책이 늦은 것도 아니고 심사숙고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면서 “지난해 전·월세난 해소를 위해 내놨던 단기 공급촉진책 덕분에 전·월세시장이 올 2월부터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일부 중견 건설사들 유동성 압박 ‘전전긍긍’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일부 중견 건설사들 유동성 압박 ‘전전긍긍’

    시공능력평가 20위 이내의 일부 중견건설사가 3000억원 가까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저축은행에 빚지는 등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PF에 대한 급격한 대출 회수와 신규 PF 대출 중단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 건설업계 전체가 유동성 압박에 시달릴 것이란 부정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7일 한국기업평가의 ‘건설업체 PF우발채무 정기 모니터링’에 따르면 시평 20위권의 A건설은 저축은행의 PF우발채무가 2908억원에 달했다. 이는 A건설이 갖고 있는 PF우발채무 1조 1360억원의 26%에 이르는 수치다. B건설도 저축은행에 빚진 PF우발채무가 2000억원을 넘어 자사 PF우발채무의 16% 수준에 달했다. ‘우발채무’는 어음 등 장래에 일정한 조건이 발생했을 때 채무로 바뀌는 불확정 채무를 뜻한다. 저축은행의 건설업계에 대한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2010년 한때 13조원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1,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겪으며 6조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건설·주택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PF 부실이 솔로몬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 퇴출의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조만간 불어닥칠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한기평이 신용등급 ‘BBB-’~‘A-’인 투자등급 건설사 11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이들 기업이 떠안은 저축은행의 PF우발채무는 모두 7300억원 수준이었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에 PF대출을 받아 수익을 올렸지만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일부 대출금은 부동산 개발 초기에 토지 매입 등에 쓰였다.”고 전했다. 불똥은 저축은행의 PF우발채무 외에 금융권 전체의 PF우발채무로 튀고 있다. C건설은 전체 PF관련 우발채무가 2조원이 넘었고, D건설과 A, B건설도 1조원을 웃돌았다. 역시 대기업 계열인 E, F건설은 각각 7880억원과 5540억원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저축은행사태는 10일 발표될 정부의 올해 첫 부동산대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가 요구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의 완화가 저축은행사태에 발목이 잡힌 금융당국의 반대로 전면 배제됐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모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DTI 등의 완화는 어렵고 세제를 소폭 손보는 선에서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대책은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스몰 볼’ 발언처럼 강남3구의 투기지역 해제, 전매제한 완화 등 단타대책의 조합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대를 모았던 취득세 인하,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도 모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취득세 인하는 지방재정의 부담이 크고 부동산 경기활성화라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필리핀에 2억 달러 지원

    필리핀의 할라우강 다목적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억 800만 달러가 지원된다. 1987년 설치된 EDCF 지원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재정부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세사 푸리시마 필리핀 재무장관과 EDCF 차관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연리 1.5%로 40년간 지원되는 이 자금은 필리핀의 주요 쌀 생산지인 서부 비사야스 지역에 댐 건설과 관개 시설 확충을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된다. 필리핀 정부는 이 수자원을 이용해 수력발전 및 상수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 해당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연차총회에서 박 장관은 기조 연설을 통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신청한 한국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각국이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비전으로 ‘3S(Stable, Solid, Sustainable) 경제’를 제시하고 운송·통신·금융 인프라 투자 확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 통한 내수기반 확충 및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통한 역내 무역·투자 촉진을 바탕으로 ‘하나의 아시아’ 비전을 실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한·중 FTA 추진하되 서둘지 말아야 한다

    한국과 중국이 어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협상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되 전체 품목을 일반 품목과 민감 품목, 그리고 민감 품목을 초민감 품목과 민감 품목으로 나눈 다음 양허 제외와 관세 장기 감축 등으로 나눠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 측은 농수산 분야를, 중국은 자동차·기계 등 제조업 분야를 민감 분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한·EU FTA나 한·미 FTA와는 달리 개방과 양허의 정도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중국과의 FTA 추진은 교역 규모나 지리적인 근접성 등을 감안하면, 개방 허용 품목의 경우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중국이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에 대비해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가 중국에 비해 강점을 지닌 서비스 산업의 전략적 성장 무대로 중국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게임산업을 최우선 과제로 올려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중국이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에 적극적으로 나선 미국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한·중 FTA에 적극성을 띠는 점을 지렛대로 삼아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시한에 구애받지 말고 충분한 연구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토대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오는 7월부터 발효되는 통상절차법에 따라 사전 국회 보고를 통해 국내 갈등을 줄여 나간다면 한·미 FTA 때와는 달리 협상 추진력에 훨씬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통합민주당이나 농축산 업계는 농축산업 피해를 우려하며 한·중 FTA 조기체결에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양허 대상에서 제외되는 품목에 농축산물을 최대한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적재산권 보호방안을 포함해 중국산 ‘짝퉁’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비관세 장벽 등 날로 심해지는 중국의 보호무역 벽을 넘으려면 한·중 FTA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 정부의 치적을 의식해 서둘러선 안 될 것이다. 차기 정부에 배턴을 넘긴다는 자세로, 한발 한발 나아가기 바란다.
  • [정부 고용률 높이기 투트랙 정책] 창업 활성화 ‘소셜 펀딩’ 추진

    창업 아이디어에 소액을 투자하는 크라우드(crowd) 펀딩업이 내년 하반기에 도입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레고랜드 유치를 각각 추진 중인 경기 화성과 강원 춘천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 세금을 감면해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내년말 목표 자본시장법 개정키로 정부는 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갖고 이 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민간투자 유도 방안 가운데 하나인 크라우드 펀딩은 영화 제작 등에 쓰이는 투자자금 모집방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소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소셜 펀딩’이라고도 불린다. 재정부는 이를 창업 초기 단계에 도입할 방침이다. 투자중개업보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자금 유치가 쉽지만 현재는 관련 법이 없어 대부업으로 등록돼 있다. 재정부는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내년 말 크라우드펀딩업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초기 벤처의 자금조달 통로가 다양화되고 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창업이 보다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벤처육성법(일명 Jobs Act)도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화성·춘천 外投지역 지정·감세 검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레고랜드 유치 지역이 외국인 투자 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세는 7년, 지방세는 15년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그러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심각한 경제 위기라거나 대량실업이 진행되는 사태는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법인세 깎자” 유로존 “근소세 인하” 韓 “어디로”

    美 “법인세 깎자” 유로존 “근소세 인하” 韓 “어디로”

    부자 증세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미국의 버핏세가 지난 4월 미국 연방 상원에서 사실상 부결됐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가 재정이 악화된 세계 각국의 ‘세금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각국 정부는 금융거래세나 부자 증세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면 좋겠지만 서민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진 것은 어디나 매한가지다. 법인세 등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 전 세계 139개 국가 중 59개국에는 올해 선거도 있다. 주요국들은 경제와 정치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난해한 문제를 풀기 위해 진통 중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은 법인세의 감세를 통해 기업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동시에 금융거래세나 부자 증세 등 다른 세금을 늘려 감세 폭을 메우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아랫돌(증세) 빼서 윗돌(감세)을 막아 딜레마를 풀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22%로 낮추는 대신 130여개의 세금공제 혜택은 폐지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회사에는 감세를, 해외에 진출한 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업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향후 10년간 2500억 달러(약 282조원)의 세수 증가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은 기업과 고용의 위축을 막기 위해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자고 주장한다. 일본은 소득세 인상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지난 3월 말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에 해당되는 소비세율을 2015년까지 5%에서 10%로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세율 인상으로 국민 소비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기업 매출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누적채무가 워낙 많은 데다가 동일본 지진의 복구 비용도 많아 기존 법인세 인하 계획도 3년간 유보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측의 의견이다. 유로존은 근로소득세를 인하해 평균 10%에 달하는 실업률을 해소하고 노동비용을 낮춰 수출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이 경우 상품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에 세수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메우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하지만 근로소득세 인하로 인해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내린다는 보장도 없고, 부가가치세 인상은 물가 상승을 부추겨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여당의 법인세 인하 방안과 야당의 부자 증세안이 대립 중이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위험 국가들은 부자 증세에 나서고 있다. 금융거래세의 경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찬성하는 반면 금융거래가 많은 룩셈부르크나 스웨덴은 반대다. 우리나라는 향후 복지 정책에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감세보다는 증세가 대세다. 새누리당은 금융소득과세 기준과세를 낮추는 방안을, 민주통합당은 소득세 및 법인세 상향과 파생상품거래세 도입 등을 19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 건전성을 위해 무리한 증세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결국 선거를 앞둔 어떤 나라든지 재정 건전성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경제의 이성적 잣대를 최대한 적용해야 추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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