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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식물 낙원’ DMZ 훼손 경고

    분단의 상흔이 짙게 남아있는 비무장지대(DMZ)의 역사와 식물생태를 종합한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차종환 미국 UCLA대학 객원교수,제성호 통일연구원북한인권센터 소장,김병우 상지대 교수 등 3명이 펴낸 ‘한국 비무장지대의식물생태’(예문당). 저자들은 직접 남측 비무장지대를 조사했으며 김일성대학 관계자로부터 북측자료를 제공받아 연구에 포함시켰다. 책에 따르면 DMZ는 두루미 열목어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피난처가 되고 있다.몇년만 지나면 울창한 원시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이렇게 되면 동식물 자체가 커다란 자원이 되고 있는 21세기에 더욱 가치가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리 보전정책이 준비되지 않으면 남북통일 과정에서 모처럼 조성된생태서식지가 급격히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DMZ 가운데 특히 눈여겨 볼 곳은 철원,대암산 및 두타산 지역과 향로봉 일대등 3곳. 강원도 철원의 경우 두루미 등 철새의 생태도래지와 역사고적지가 넓게 퍼져있어 인위적인 개발을 막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대암산 두타산의 경우 두타연과 용늪이 중요한 곳이다.이 지역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검독수리 수달 하늘다람쥐 등이 살고 있다.그러나 용늪 일대는 군사보호시설의 확장 등으로 육지화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향로봉 산맥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생태통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이곳 역시 철책과 스키장 등에 의해 생태계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외국처럼 지상 또는 지하터널로 생태통로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저자들은 이같은 지역 특성을 감안,이곳을 기본적으로 자연 그대로 둔채 역사탐방,안보교육,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특히 남북교류 이전에 이런 일이 이뤄져야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병우 교수는 “비무장지대는 역사적 문화유산이자 세계적으로 귀중한 천연자원”이라면서 “보고서는 21세기를 맞기 위해 주요지역인 DMZ의 과거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마련됐다”고 말했다.값 3만원. 박재범기자
  • 柳得恭의 ‘발해고’ 완역

    신라와 발해를 남북국(南北國)으로 나누어 발해를 한국사에 처음으로 포함시킴으로써 한국사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유득공(柳得恭,1748∼1807)의‘발해고’(渤海考)가 서울대 국사학과 송기호 교수에 의해 완역됐다.송 교수는 경성대 한규철 교수와 함께 국내 발해사 연구를 대표하는 학자.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을 저본으로 삼은 이 책은 원문과 해설,관련 사진을 곁들여 전문가는 물론 문외한도 읽기 쉽게 돼있다.‘발해고’가 번역된 것은 처음은 아니다.지난 81년 삼성출판사가 펴낸 ‘한국의 역사사상’에‘발해고’가 실렸다.그러나 당시는 원문은 물론 영인도 없어 독자들이 보기에 미흡했었다. 유득공은 이덕무,박제가 등과 함께 조선 영·정조 때 활약한 북학파의 일원이자,조선후기 한문 4대가의 한명으로 꼽힌다.그는 지방관으로 지내던 37세때(1784년) 포천에서 ‘발해고’를 썼다.이 책은 당시 국내,중국,일본 등에서 발행된 서적 22종을 인용해 발해를 세운 대(大)씨가 고구려인이며 영토역시 고구려 땅으로,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확실히 밝힌다. 유득공의 이 언급은 신라와 발해가 각각 대동강 일대를 경계로 남북으로 갈라져 있던 시기를 남북국으로 보게끔하는 효시가 됐다.홍익출판사 펴냄,값 1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 뮤직비디오 제작과정 첫 소개

    국내 최초로 뮤직비디오의 제작과정을 다룬 서적이 나왔다.뮤직비디오 감독인 미국의 데이빗 클레일러 등이 쓴 ‘메이킹 뮤직비디오’(책과길 펴냄 소재영 옮김). 번역자 소재영씨는 이광모 감독이 만든 ‘아름다운 시절’의 연출부를 맡았으며 미국 터치스톤 픽처스의 촬영감독을 지낸 연출전문가.현재 서울예술대영화과 겸임교수로 있다.책은 어떤 노래를 찾아 듣고 어떻게 내러티브를 섞는지,예산을 얼만큼 추정하고 프로듀서가 할일은 뭔지,크랭크 인 이후 최종편집까지 뮤직비디오의 전체 제작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값 1만2,000원. 박재범기자
  • 장신구에 대한 고정관념 허물기「장신구의 역사…」

    목걸이 브로치 반지 팔찌 등 장신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이들 장신구를 생각하면 먼저 화려한 보석과 금붙이 등 귀금속이 떠오른다.이는 전통적인 관념이다.동서양 할 것 없이 장신구는 원시시대에는 부적의 의미가 강했다.당시는 조개껍질,청동 등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사회체계가 자리잡으면서 점차 권위와 부 등의 상징으로 활용됐다. 수메르의 금꽃 머리장식(기원전 25세기),미노스기의 벌모양 금 펜던트(기원전 17세기)에서 부터 스웨덴의 루비 브로치(14세기),영국왕실의 에메랄드 귀고리(16세기),러시아의 다이아몬드 부케형 장신구(18세기)까지 근대이전의모든 것이 전부 그렇다.이들 장신구는 금과 다이아몬드 진주 등 희귀한 보석으로 자연과 동식물 등을 본따 신비하고도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같은 장신구의 개념이 현대에 들어 급변하고 있다.최근 서구 미술 패션계에서는 플라스틱,종이,교통표지판 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소재를 사용해 평등성을 강조한다. 1986년 네덜란드의 게이스 바케르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목걸이는장신구를신체의상에 어울리는,개성을 표출하며 소품화에 성공했으며 넬 린센은 87년종이팔찌를 선보였다.이후 모면사를 매듭지은 목걸이,나일론사 목걸이,재활용품을 이용한 장신구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지난 93년 미국의 로이는교통표지판을 잘라내 다이아몬드와 루비를 세팅,‘미국의 꿈’팔찌를 ‘창조’해내기도 했다. 이런 새로운 개념의 장신구들은 기존의 호화찬란한 장신구 개념에 익숙한우리나라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이제는 장신구가 단순한 몸치장이나 부 및 권위의 상징에서 벗어나 행위예술 디자인 조각의 단계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모험’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던진다.모피코트의 구입여부를 둘러싸고 빚어진 옷로비사건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라스포사와 미소니 등 고급옷 상표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요즘 이런 서구사회의 경향은 상큼하다.아울러 우리 예술계의 창조적 노력을 촉구한다. 최근 나온 ‘장신구의 역사,고대에서 현대까지’(클레어 필립스 지음,시공사 펴냄)는 이같은 장신구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특히 과거와현대적인 것을 대비할 수 있어,많은 사람들에게 기존 관념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다만 흑백화보가 많아 아쉬움을 준다. 이 책은 밀레니엄시대의 장신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책을 본 한 주부는 “천박한 배금주의에서 비롯된 사치병을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라면서 “장신구가 개성,인성과 조화를 이루는 패션임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또 다른 여성은 “장신구 개념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장신구가 위화감을 조성하는 소품이 아니라,반짝이는 아이디어의 소산임을 깨닫게 해준다”고 강조한다.장신구 등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자주 읽어도 질리지않을 책이다.값 1만2,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현역 의원 인생역정 책으로

    ‘의리의 사나이’‘원칙주의자’등으로 불리는 김충조 의원(국민회의)이자신의 인생역정을 묶어 ‘새벽을 열기 위한 신념의 불꽃’(오늘의선택)을펴냈다. 그는 책에서 가난 등 수많은 시련을 정면으로 부딪혔다고 밝힌다.중학교에서 대학까지 1등을 놓치지 않은 것은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업을 계속할수 없던 탓이었다고 설명한다. 18세때인 60년 3·15부정선거를 며칠 앞두고 선거분위기가 극도로 혼탁해지자 지방신문에 기고한 것이 탈이 나 자살까지 생각했던 일 등을 담담하게 돌이키면서 ‘역경에 굽히지 않고 소신을 지킨 것이 오늘을 있게 했다’고 말한다.값 8,000원. 박재범기자
  • 화제의 방송강좌 교재 나와

    파격적인 언행과 해박한 고전지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도올 김용옥이 EBS방송강좌에서 앞으로 다룰 얘기를 담은 ‘노자와 21세기(하)’가 최근 출간됐다.통나무 값 6,500원. 김용옥은 지난해 11월말부터 오는 2월말까지 3개월동안 EBS에서 총 56편으로 장기 기획해 방송중인 알기쉬운 동양고전’에 고정 출연중이다.이번 책은 이 강좌의 교재.김용옥은 10일부터 이 책에 실린 노자사상을 설명한다.방송과 책은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상권은 인문서적으로는 예외적으로 10여만부가 팔리는 인기를 얻고 있다. 박재범기자 jaebum@
  • 문동환 목사 아내의 헌신적 삶 책으로 출간

    문동환(文東煥) 목사의 아내 페이 문이 소외계층을 위해 펼친 헌신적 삶을기록한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샘터)가 출간됐다. 문 목사와 페이 문 여사의 맏딸인 문영미씨가 쓴 이 책은 평범한 미국여자인 페이 문이 열다섯살 연상인 문 목사를 만나 한국으로 시집온 뒤 ‘진정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사회봉사 활동 등을 에세이형식으로전해준다. 문 목사가 민주화 운동으로 수감됐을 때 여느 한국여성 못지 않게 남편 석방운동에 앞장섰던 일이나 기지촌 여성을 위한 쉼터인 ‘두레방’을 세운뒤그들의 어머니가 되어준 이야기 등 드라마틱한 그녀의 삶이 담겨 있다.8,000원. 박재범기자
  • 이용희씨 ‘국가 기업 비영리조직,왜 성공하고 실패하는가’

    왜 실패하고 성공하는가.기업은 물론 국가에서도 성패(成敗)는 항상 발생한다.최근 국민회의 당보주간인 이용희씨는 ‘국가 기업 비영리조직,왜 성공하고 실패하는가’(밀레니엄)라는 책을 펴내고 해답을 모색한다. 책은 역사적 사실과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해석 방법론,조직이론 등을 종합해 성패의 문제를 설명하고,독자적인 처방전까지 제시한다. 그는 성공하는 조직이 되려면 ▲조직체를 둘러싼 환경에 관한 각종 정보의획득과 해석,대안수립 및 피드백 등을 포괄하는 정보조직 시스템의 구축 ▲조직의 활동영역 선택 ▲자체적인 혁신능력 배양 ▲리더그룹의 형성 ▲내부의사소통 활성화 ▲조직의 풍토 및 문화정착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주장한다. 그러나 책은 무거운 주제를 다소 ‘가볍게’ 다룬 듯한 느낌을 준다.조만간 후속작이 나올 것인지 궁금증을 안겨주는 것이다.또 책의 절반쯤을 서론적인 개관으로 채운 점도 흠으로 지적된다.아울러 성공방안을 이끌어내는 과정도 명료하지 못하다. 물론 학술논문이나 실증적인 연구서는 아니지만 통사에서이같은 성공방안을 이끌어낸 것은 논리적이라기 보다 직관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자칫 최근 몇년새 나온 국가의 흥망성쇠 등을 다룬 관련서적과 기업환경에 관한 각종 서적들을 재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게 한다.나아가한국적인 성패의 문제를 소홀히 한 점도 아쉽다. 그러나 이 책은 이같은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시각에서 기업과 국가조직을다룬 전례가 거의 없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따라서 책은 관련학자들의 본격적인 연구를 촉구하는 성격도 지닌 것으로 보인다.많은 학자들이 연구와 교육 외길을 지키기보다는 옆길을 흘끔거리는 현실에서 이 책의 의미는 더욱 크다.값 5,000원. 박재범기자
  • 도전하는 직원의 실수도 칭찬하라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우수인재를 뽑으려면,또 그들이 최선을 다하게 하려면?’…. 수많은 경영자들이 골머리를 앓는 난제들이다.이의 해결을 위해 경영학 등에서는 수많은 이론과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나온 ‘빌게이츠 따라잡기,마이크로소프트의 12가지 경영비법’(FKI미디어)은 초고속질주를 거듭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이런 숙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최근 기업 가운데 MS사가 가장 많은 도전과 응전을 수행한 회사라는 점에서 그들의 경영비법을 살펴보는 건 많은도움을 준다.MS사에서 윈도우95를 개발한 선임연구원이 쓴 이 책은 외부 관찰자로서는 알기 어려운 조직의 내부문화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저자는MS사의 첫번째 가치관은 ‘완전한 세계제패’라고 단언한다.첨단기술사회에서 생존방법은 끊임없는 시장확대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인재 제일주의’를 꼽는다.최상의 인재를 ‘골라내고 모시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MS가 원하는 최상의 인재란 모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인 사람.또 MS사는 도스체제가 세계를 제패했음에도 윈도우를 내놓아 스스로의 성취를 ‘파괴’했듯,구각을 깨기 위해 회사의 운명을 건 승부를 벌이는데 익숙하다고 말한다.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이밖에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한 관리자의 발탁 ▲일에 대한 성취감 제공과 성취에 따른 과감한 보상지급 등의 기업풍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런 경영비결은 사실 국내 기업에서 어떤 형태로든 실험했던 원칙들이다. 그렇다면 국내기업이 세계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국가의 영향력 등 여러가지 ‘변명’이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활력과 유연성’의 부족을 들 수 있을 것이다.물론 MS사도 첨단산업사회에서상황적응에 실패하고 갑작스럽게 침몰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그러나 그들의성취로 보아 현 시점까지는 가장 뛰어난 조직을 갖추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며 그들의 자랑이 바로 ‘조직원의 활력과 조직의 유연성’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MS사의빌게이츠를 비롯한 컴퓨터테크놀로지 관련 사업가들은 각종저서에서 관료주의의 폐단,자유스러운 작업환경,창조성의 고양 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MS사의 경우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세심하게 살펴 일하고 싶은 사람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저자는 설파한다.물론 이는 우리나라의 현대 삼성 등 대기업이 성장한 배경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다 저지른 실수까지 칭찬하는 MS의 문화는 우리와 다소 다르다.이런 몇 가지 요인이 MS와 우리의 현대 삼성 대우 등을 결정적으로 다르게 만들고 있는게 아닐까.한마디로 이 책은 컴퓨터테크놀로지 시대의 기업조직이 산업시대의 것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값 7,5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김덕영씨 ‘사기꾼 잡는 역학’

    밀레니엄 베이비의 운명을 역학자들은 어떻게 볼까.역학자 김덕영씨는 최근 펴낸 ‘사기꾼잡는 역학’(명지사)에서 밀레니엄베이비의 운세는 전반적으로 평범하거나 오히려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2000년1월1일은 역학상 경진년이 아닌 기묘년의 병자월 무오일로,이날 출생한 사람은 전체적으로 성격이 거세기 때문이라는 것.그러나 밀레니엄 첫날의 자시(1일0시전후)와 오시(1일 낮12시) 출생자는 사격 골프 등에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난다고강조한다. 그는 또 정치계의 대통합이 2월초까지 이뤄질 것이며 4월 16대총선에서는 92년 금배지를 단 사람이 다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그는 “사주는 지구의 자전에 개인의 운명이 영향받는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밀레니엄 베이비를 인위적으로 가지려하는 것은 동양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무지한 일”이라고 단언한다. 또 불교 아카데미 대자원 원장인 임선정씨는 ‘신(神)의 땅’(도서출판 대자원)에서 새천년에는 정치 사회 등 각 방면의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경진년인2000년은 흉재가 많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운세여서,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와 국민의 대화합도 이뤄진다고 말한다. 또 총선에서 각당의 의석수는 큰 변화가 없으나 선거가 끝난후 대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아울러 2002년 월드컵 경기에서는 초반보다 후반에 경사가 뒤따라 8강 진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북한은 밖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발전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본다. 박재범기자
  • 김경일교수 갑골문 다룬 책 국내 첫 발간

    ‘왕이 말하기를 왕비가 순산할 것이라고 했다.열흘 뒤 과연 순산했다’ ‘학교를 도읍지 안에 지으면 순조롭겠는가’ 이 질문들은 3천년전 중국에서 거북껍질이나 소,사슴 등의 뼈에 새겨진 갑골문(甲骨文)의 내용들이다. 이 갑골문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 갑골발견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올초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단행본을 출간해 관심을 모았던 상명대 김경일 교수의 ‘갑골문 이야기’(바다 펴냄)가 그것. 사실 갑골문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기원전 1384년부터 기원전1111년까지 273년간 지속된 상(商)왕실이 신의 뜻을 묻고 그 결과를 남긴 갑골문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고대 중국인의 사상 체계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후대에 나온 맹자나 논어,주역,시경,산해경,노자 등의 문헌에 해박해야 한다.책은 풍부한 사진과 도판자료를 통해 갑골이 발견된 경위와 글자의상징성,내용,해독 과정 등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나간다.1만2,000원[박재범기자]
  • 황장엽씨 ‘인간중심철학’ 논문 첫 공개

    북한에서 주체사상연구소장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등을 지낸 황장엽씨가 지난 97년 한국으로 온 이후 발표한 논문과 미공개논문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개인의 생명보다 귀중한 민족의 생명’(시대정신 1만5,000원)이 그것.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사상체계인 ‘인간중심철학’을 다방면으로 설명한다.이를 위해 ‘인간중심철학의 몇가지 문제’라는 논문을 처음 공개한다.이논문은 북한에서 작성해 지니고 있었던 것. 그는 논문에서 ‘인간중심철학’이란 개인 중심의 인본주의에서 한발 나아가,개인의 귀중성과 사회의 귀중성을 함께 자각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즉개인적 인본주의와 집단적 인본주의가 옳게 결합돼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자는 사상이라는 것이다.저자는 구체적으로 “인류사회가 더욱발전하려면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민주주의적 원칙을 완성해가는 동시에 사회적 집단의 통일단결을 원만히 보장할 수 있도록 사회생활에서 사랑과 상호협조의 원리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이같은 ‘인간중심철학’과 함께북한의 기아,전쟁관,김정일의 개혁개방 여부,주체사상의 봉건성 등을 설명하고 남북통일을 위한 전략 등을 제시한다. 박재범기자 jaebum@
  • 동서양 군사학의 古典 한자리에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에서 리델 하트,알프레드 세이어 마한까지. 위대한 군사과학 이론가 10명이 쓴 명저들이 국내 출판사에 의해 번역돼 나왔다.도서출판 책세상의 ‘밀리터리 클래식 시리즈’가 그것.이 시리즈는 최근 줄리오 듀헤의 ‘제공권’을 끝으로 2년만에 완간됐다.듀헤는 이탈리아장군으로 공군의 중요성을 강조한 선구자. 시리즈는 ‘손자병법’ ‘나폴레옹의 전쟁금언’을 비롯해 클라우제비츠의‘전쟁론’,앙리 조미니의 ‘전쟁술’,마한의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존 풀러의 ‘기계화전’,리델 하트의 ‘전략론’,세르게이 고르시코프의 ‘국가의 해양력’,리처드 심킨의 ‘기동전’등으로 이루어졌다.번역자는관련분야를 전공한 현역 장교들이다. 이중 가장 최근의 것은 ‘기동전’.영국 기갑장교이자 군사이론가인 심킨의 저서로 21세기 미래전의 양상을 살펴본다.나폴레옹 시대부터 베트남전쟁까지의 주요전쟁을 분석한다.또 ‘전쟁론’과 ‘전략론’,‘해양력이 역사에미치는 영향’ 등은 군사학의 범위를 넘어선 역사적 고전으로 평가된다. 이들 10권의 책은 과학기술의 한계 안에서 정치 경제 철학적 지식의 총화를 활용해 전쟁을 다룬 역대 전략가의 사상과 접근방식을 보여준다. 전세계의 마지막 냉전지역으로서 주변 4강의 영향력이 교차하는 한반도에서이들 군사전략가의 지혜와 이론은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 박재범기자 jaebum@
  • 새천년 앞두고 백과사전식 대형 시리즈물 봇물

    다사다난한 20세기를 역사로 흘려보내는 감격에서 일까.아니면 불확실한 21세기를 맞는 불안에서 일까.요즘 서점가에는 인류의 문화유산을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한 대형 시리즈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책은 전문적인 분야를 대중들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풀이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한 관계자는 “이들 책은 인문학의 부흥과토대 구축을 위해 유럽에서 수년간 공을 들여 만들어 온 것”이라면서 “20세기를 보내고 새천년을 맞는 시점에서 인류의 유산을 점검하고 새로운 출발을 꿈꾼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 책을 펴낸 출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가지 아쉬움을 드러낸다.이들은 “동양의 것을 이런 형식으로 구상했으나 마땅한 필자가 없고,막대한 투자비 마련이 어려워 결국 서양책만 번역하게 됐다”고 밝힌다. [한길 크세주] 요즘 나온 시리즈의 맏형격.전세계 30여개국에서 1억6,000여만부가 팔려나간 백과사전식 문고판 3,600여종 가운데 우선 12권만 번역해출간했다.프랑스혁명,르네상스,그리스철학,로마제국사,백과전서,수사학,대학의 역사,감정,영화의 역사,형이상학,컴퓨터의 역사,환경 등이 제목이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나는 무엇을 아는가’(Que sais je,크세주)를 제목으로 삼은 이 시리즈는 프랑스대학 출판부에 의해 1941년 첫선을 보였다. 철학과 문학,신학,역사학,정치학,교육학,음악과 영화,컴퓨터까지 지식의 박물관을 이루고 있다. 이정우 전서강대 교수는 “가능한 모든 자료를 모으고,객관적 지식를 축적하는 백과사전식 전통이 프랑스 문화의 축”이라면서 “크세주시리즈는 프랑스문화의 이념과 능력을 총집결시켜 보여준다”고 말한다.각권 값 7,000원. [거울에 비친 유럽] 프랑스 쇠유,이탈리아 라테르차,독일 C.H.벡,영국 블랙웰,스페인 크리티가 등 유럽의 대표적인 출판사 5곳이 공동으로 마련한 ‘유럽을 만들자’ 시리즈의 제1권.현대문명의 중심을 자처하는 유럽인들이 새천년을 맞아 수천년간 이룩해온 그들 역사의 참된 진실을 찾자는 뜻에서 책을 낸 것.냉혹하리만큼 철저하게 유럽인을 해부하고 있다. 새물결출판사는 이번 것에이어 내년초부터 잇달아 26권 전권을 번역 출간한다.이 시리즈는 유럽의 영광과 업적은 물론,치부와 죄악을 현미경과 확대경의 두가지 시각을 통해 드러낸다.이번에 나온 ‘거울에 비친 유럽’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조셉 폰타나가 썼다. 조셉 폰타나는 책에서 “유럽인은 유령의 집에 야만 기독교 봉건제 악마 촌뜨기 미개 진보 등의 왜곡된 거울을 설치해 놓고 자신들을 정의내리고 다른사람들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그들을 지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자아도취적혹은 자기합리화적 세계관을 만들어왔다”면서 “유럽인은 하루빨리 유령의집에서 뛰쳐나와야 ‘세계’라는 거대한 책에서 인간사회에 대한 연구작업을 다시 할수 있을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들의 파괴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값 9,500원. 이밖에 출판사 동연은 동연총서 시리즈의 하나로 ‘예수의 역사 2000년’(값 1만4,000원)을 펴냈다.동연의 백규서 대표는 “천상 지옥 악마 신 예수등 서구의 종교적 개념들을 문화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보려는 것”이라면서 “각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인문학적으로 종교를 보는데 도움을줄 수 있는 책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동연총서는 모두 20여권이 나올예정이며 지금껏 6권이 발간됐다. 또 최근 나온 ‘중요무형문화재’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103종을 소개,사라져가는 전통의 향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준다.모두 5권으로 종묘제례악등 음악과 무용,북청 사자놀음 등 연극과 놀이,택견 등 의식 음식 무예,나전장 등 공예기술을 다룬다.각권 값 6,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한국만화통사’ 3년만에 재출간

    ‘다음엇지를 아시나요’.‘다음엇지’란 1913년 발간된 아동잡지 ‘붉은저고리’에 처음 등장하는 순수한글이다.‘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뜻으로 즘 만화를 일컫는 이 말은 1923년 일본식 한자어인 ‘만화’가 도입되면서 안타깝게 사라졌다. 한국만화의 모든 것을 이같이 문화사적으로 조망한 ‘한국만화통사(상)’(시공사)가 지난 96년 처음 발행된지 3년만에 새로 재출간됐다.만화평론가 1호로 꼽히는 손상익(한국만화문화연구원장)씨가 고대부터 일제시대까지 살펴보고 있다.광복 이후부터 현대까지를 다룬 하권은 지난해 선을 보였다. 재출간된 상권은 초판에 없던 북한만화 부분을 국내 최초로 싣고 있다. 손씨는 “만화의 뿌리,실체,역사를 체계화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을 기대하며책을 냈다”면서 “계속 개정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값 1만5,000원. 박재범기자
  • “중국인 8대국민병에 시달린다”

    ‘도덕 진공상태의 중국’.최근 ‘한국인이여 상놈이 돼라’라는 기묘한 제목의 한국문화 비평서를 펴냈던 김문학씨가 신간 ‘반문화 지향의 중국인’(이채 펴냄)에서 중국인을 평가한 대목이다.김씨는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 대학에서 강의하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 등을 전공하는 비교문화 전문가.한·중·일 3국을 고루 경험한 독특한 바탕으로 촌철살인의 동북아 3국 문화비평을 즐긴다. 김씨는 중국의 국민병을 ▲거짓말을 일삼고 가짜가 판을 치는 기만병 ▲좀도둑이 창궐하는 도둑병 ▲남하고 똑같아야 한다는 대동병 ▲약자를 깔보고강자에게 굽실대는 노예병 ▲과거 지향의 보수병 ▲자기중심,유아독존의 유치병 ▲공익을 외면한 채 사리사욕 채우기에 앞장서는 사심병 ▲황금만능주의의 실리병 등 여덟가지를 꼽는다. 김씨는 중국의 국민병이 이같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은 수없는 전쟁,최근100여년의 고난 등에서 ‘자기보신 의식’이 팽배한 탓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동양문화의 발상지라는 역사성 때문에 자존자고(自尊自高)의 허상에 빠짐으로써 가치관의 이중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국에서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로 과거제도의 발달을 꼽는다.몇가지 경전을 토대로 출제자의 의도에 맞춰 문제를 풀어야 하는 등용방식이중국을 반문화 반지식 사회로 만들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김씨는 “명분과 실리의 이중성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한국과 중국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면서 “한국은 둘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면 명분 쪽으로 기울지만 중국은 실리를 따른다는 게 다소 다르다”고 지적한다.값 7,5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새천년 이렇게 맞자] (8)부패 고리를 끊자

    “한국이 망하면 부패 때문일 것”이라고 한 외국 인사가 단언한 적이 있다.악의에 찬 험담으로 치부하고 싶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부패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예는 없다.당연한 얘기겠지만 부패한 나라의 서민이 잘 사는 예도 없다. 우리 사회는 요즘 “로비 없으면 되는 일도 안되고,로비하면 안되는 일도된다”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최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 사건도 정(政)-관(官)-재(財)계의 고질적인 부패사슬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부정부패의 원죄(原罪)는 두말 할 것 없이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등 사회지도층에 있다.부패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윗물이 맑아야 한다.부정부패의 근원은 위에 있다.윗물이 깨끗하면 자연히 아랫물도 맑아진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는 과연 깨끗한 인사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심각한 수준이다.비리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리스트’는 부정부패의 뿌리가 얼마나 넓고 깊게 퍼져 있는가를방증한다. 정치권의 검은 돈 거래와 고위 공직자들의 정책 결정을 둘러싼 이권 챙기기가 없어지지 않는 한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정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통일된잣대로 공정하고 엄하게 사정에 임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를 단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과성 사정(司正)에 불과했다.사정을 사회 개혁과 연결시키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비리를 양산함으로써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요란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사법처리된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대부분을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풀어줘 면죄부를 주는 악습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부정한 방법으로 이득과 이권을 챙긴 몰지각한 사회지도층은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부정부패의 토양인 갖가지 규제도 철폐해야 한다.규제를 풀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당국은 정책 결정과 행정처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사회지도층은 솔선수범해 부정부패 추방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시민단체들은 지도층의 뿌리깊은비리를 감시해야 한다. 올해도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힘있는 자’와 ‘가진 자’들이 검찰청사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플래시 세례를 받고 구치소로 향했다.새 천년에는 그같은 사람들이 얼굴을 들고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은 “사회지도층이 어지간한 부패는 부패로 생각하지 않는 부패불감증에 빠져 있다”면서 “새 천년을 맞아 사회지도층의 대오각성과 인식전환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제 투명성기구는 세계 99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패지수를 발표했다.우리나라는 50위였다.85개국중 43위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하다.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97년 4.29였으나지난해에는 4.2,올해에는 3.8이었다.부패지수는 낮을수록 부패정도가 심하다.따라서 해마다 부패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국제 투명성기구가 부패지수와 함께 발표한 뇌물공여도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수출 규모를 기준으로 분류한 세계 상위 19개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부패 문화의 현주소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부정부패를 감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외국에 비해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정보공개 청구제도’를 제외하면 시민 감시제도는 전무한 실정이다.국민이 내는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다. 정부는 지난 8월 ‘부패방지 종합대책’ 발표와 함께 반부패기본법의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반부패특별위원회도 만들었다. 그러나 부패 사슬을 끊으려면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시민감시가 뒤따라야 한다. 미국이 지난 89년 제정한 ‘내부 양심선언자 보호법’은 시민단체의 위대한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법은 베트남 전쟁에 관한 정부의 음모를 공개한 미 국방부의 한 연구원을 돕기 위해 77년 열린 ‘내부 양심선언대회’를 계기로 만들어졌다.이후시민들은 ‘내부 고발자보호단체(GAP)’를 출범시켰고,10년 동안 연방정부와 힘 겨루기한 끝에 부정부패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의 제정을 이끌어 냈다. ‘조직의 비리를 폭로해 봤자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미국인들의인식을 ‘용기있는 고발이 사회를 개혁한다’는 쪽으로 바꿔놨다. 우리나라의 부정부패감시시민단체는 지난 8월 전국 843개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반부패국민연대와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부정부패추방운동,참여연대의 밝은사회만들기 운동본부 등이 고작이다.10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시 수진2동 종호빌딩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반부패국민연대 성남지부 창립식이었다.조촐한 행사였지만 이 지역 시민 50여명이모여 부패 감시를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이로써 반부패국민연대 지부는강원도 삼척,강릉에 이어 3곳으로 늘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林玄鎭·50)교수는 “시민단체나 국민들이 국정 전반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면서 “어릴 때부터 부정부패를 거부하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21세기 화두는‘反부패’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가치관은 무엇일까. 미국의 경우 가치관의 기준은 공정성인 페어(fair)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다.‘페어플레이 정신’이 사회전체에서 공덕(公德)을 수행하게 하는 ‘방아쇠’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영국 역시 양보와 희생을 내용으로 하는 ‘젠틀맨십’이 사회전체의 가치관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런 기본적인 가치관이다른 하위의 개념들을 틀지워 사회전체에 윤기를 던져주고 있다.일본은 ‘이사기요이’가 최상위 가치이다.이 말은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다’는 뜻. 그러면 우리는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현재 우리는 여러가지 ‘질병’에시달리고 있다.최근 신문들은 날마다 우리 사회의 무질서,한건주의,황금만능주의,부패 만연 등 ‘한국병’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또 서점에는 ‘한국병’의 실체를 보여주는 문화비평서들이 즐비하게 나와 있다. 관계자들은 여러 ‘한국병’의 뿌리는 바로 ‘부정부패’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클린코리아’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직’한 기풍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최근 국가적으로 ‘반부패기본법’등을 제정하려 하는 등 제도마련에 나서고 있지만,제도만으로 ‘부패공화국’이란 오명을 씻어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우리나라는 최근 전세계 99개 국가 가운데 부패도 49위,수출주도국 19개국 가운데 뇌물공여도 2위라는 국제투명성기구(TI)의 발표에 즈음해 갖가지 부패퇴치 방안을 수립 중이다. 박연수 월드컵문화시민협의회 운영국장은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결과지상주의가 확산되면서 절차와 수단이 윤리성과 합리성을 잃었다는 점”이라면서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여러 처방이 있겠지만 특히 잘못을 잘못이라고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정직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학교나 사회에서 거짓을 부추기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제기된다.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시더니 ‘왜 만화책 봤어’라고 꾸짖으며 다섯대를때렸다” 최근 발행된 ‘아주 기분좋은 날’이라는 책에 실린 한 어린이의얘기다.일기에 만화책을 본 것을 썼다가 선생님에게 맞은 이 어린이는 “앞으로 만화책을 봤다는 걸 일기에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책을본 주부 최연희씨는 “학교에서 학생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가르치는 셈”이라고 개탄했다. 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은 “부정부패를 뿌리뽑으려면 어릴 적부터 정직을 첫 덕목으로 몸에 익혀주어야 한다”면서 “남이 아닌 나부터 부정부패를 거부하고 정직을 실천해야 21세기에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두권의 비평서 눈길/한‘일 여성들의 속내 깊은 얘기들

    일본여성은 한국여성을 어떻게 볼까.사람에 따라 다를수 있고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탓에 오해도 있겠지만 대체로 ‘특이’하게 보고 있다.나쁘게 말하면 ‘드세고 이기적이고 제멋대로’라는 것이다.듣기 싫은 소리지만 한번쯤 되돌이켜 볼만한 지적이다. 최근 한국에 사는 일본여성,일본에 사는 한국여성이 각각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끈다.도다 이쿠코씨(39)의 ‘일본여자가 쓴 한국여자 비판’(현대문학 7,500원)과 왕수영씨(62)의 ‘쪽발이 잡은 조센진’(정우사 7,000원)이 그것. 도다씨는 지난 79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고려대 등에서 공부하다 한국남성과 결혼해 15년째 주부,며느리,어머니로서 한국에서 살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한 이불 속의 두나라’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 책을 펴냈으며 일본에서 ‘평상복 차림의 서울안내’등 세권의 책을 펴낸 주부작가이다. 현재는 일본 만화잡지 ‘모닝’에 황미나씨의 ‘이씨댁 이야기’를 번역,연재하고 있다. 왕씨는 지난 76년부터 23년째 일본에서 살면서 지역자치회장을 맡는 등 일본 주류사회에 깊숙히 파고든 시인이자 작가.지난해 ‘조센진의 흉터’로 월탄문학상을 받았고 일본 도쿄에서 ‘한국의 시를 낭독하는 모임’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들은 주재원 등으로 잠깐 해당국가에 머문 경험에 바탕을 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생활인으로 뿌리내리면서 체험한 바를 적은 것이어서 지금껏나온 유사한 책에 비해 알맹이가 들어있다. 도다씨는 한국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거나 회사주재원으로 몇년째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남녀 170명과 다른 나라 사람 31명을 직접 인터뷰하거나글을 받아 외국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줌마’등 한국여성에게 ‘공개도전장’을 던진다. “지난 83년 처음 한국에 와서 공중목욕탕에 갔을 때 깜짝 놀랐어요.아줌마들이 벌거벗은 채 서로 머리를 잡고 싸우는 거예요” 그는 한국의 첫 경험을 이처럼 털어놓으면서 한국아줌마들은 “사납지만 정도 많다”고 말한다.아울러 ‘짙은 화장’과 ‘이기심’도 한국여성의 단점이라고 꼬집는다. 한 일본남성의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여자에게 맞았다”는 고백과 함께 한국여성을 친구로 사귀는 일의 어려움 등도 책에 실려있다.“‘언니 동생’이라고 불러 친구가 됐구나 했더니 헤어지면 그만이에요.학연 지연 혈연이 없으면 한국사람을 사귀기가 너무 힘듭니다” “한국여자가 나쁘다는 게 아니고 이런 건 제발 하지 말자는 생각에서 그동안 겪은 점을 적었다”는 그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겪는 문화충격을 한국사람들도 이해해달라”고 당부한다. 한편 왕씨는 일본인의 한국인에 시각을 보여준다.왕씨에 따르면 일본여성들은 한국여성에 대해 ▲모가 나고 ▲무례하고 ▲무계획적이며 ▲남의 일에 걸핏하면 간섭한다는 등의 편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왕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통해 일본인의 이런 비뚤어진 시각을 전해준다.왕씨는 또 일본인들은▲속과 겉이 다르고 ▲꼼꼼함이 지나치며 ▲리더에 무작정 복종하고 ▲예의가 지나쳐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의 책은 상업적인 측면에서 한일 양국 여성들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경향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려는 자세를 가지면 편견과불신의 벽이 쉽게 허물어질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박재범기자 jaebum@
  • ‘한국 고전 명수필선’

    다른 모든 분야에서 그렇듯이 수필도 우리는 전통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옛 수필은 탄탄한 구성,호흡의 장단,간결한 표현,주제의 통일성 등에서 현대 수필 보다 오히려 더 나은 점이 많다. 최근 나온 ‘한국고전명수필선’(손광성 등 편역,을유문화사 펴냄)은 문채(文彩)가 빼어난 선인의 작품 82편을 모아 고전수필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해준다. 설총,최치원 등 신라 때의 것을 비롯해 이규보,이수광,박지원,정약용,허균,김정희,이황,이이 등의 작품이 망라돼 있다.작품들은 하나하나마다 선인들의 지혜와 풍류,생활상 등을 재치있게 담아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재미있게볼 수 있다. 예컨대 조선 초기의 학자인 강희맹(姜希孟,1444∼1504)이 아들을 훈육하기위해 지은 ‘훈자오설(訓子五說)’에서 뽑은 ‘아비 도둑과 아들 도둑 이야기’는 자만심에 대한 따끔한 경고가 돋보인다. 어느 도둑이 아들에게 도둑 기술을 전수하고 함께 ‘실습’에 나선다.그런데 아들의 도둑 기술이 워낙 특출해 여러 도둑들의 칭찬을 받고 자만심에 빠진다.도둑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만하지 말라”고 여러차례 타일렀으나아들이 듣지 않자 그를 부잣집 곳간에 가두고는 혼자서 빠져 나오라고 한다. 강희맹은 ‘대대로 나라의 녹을 먹는 고관 대작의 후손들은 인의(仁義)의아름다움과 학문의 이로움을 알지 못하고 자신이 입신 출세한 것만 믿고 옛조상들의 업적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니,아들 도둑이 아비 도둑을 우습게 여겨 자만하던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설파한다. 총 7장으로 이뤄진 수필선은 주제별로 엮어져 있다. 설류(說類)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모은 제1장 ‘생활의 예지’를 시작으로기류(記類)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실어놓은 ‘한가로움과 풍류’,제문(祭文)등을 모은 ‘사랑과 고뇌,그리고 소망’ 등이 있다.값 9,000원. 박재범기자
  • [해양한국장보고에서21세기까지](26)바다를 보는 패러다임

    ◈ 김재철 貿協회장 인터뷰“21세기는 해양의 세기입니다.바다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특히 우리나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때문에 바다로 눈을 돌려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도약할 수 있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바다를 보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합니다” 한국 무역협회 회장이면서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재철(金在哲)동원그룹 회장(64).그는 40여년전 국내 최연소 선장으로 오대양을 누비며해양대국의 꿈을 키워 온 ‘바다의 전도사’이다.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남태평양에서는’,‘바다의 보고’등 그의 글엔 원양어선을 타고망망대해를 누볐던 젊은 선장의 바다를 향한 도전과 꿈이 담겨 있다. 최근 서비스 무역 확충과 국토의 이점활용 등 신무역전략 구상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실천에 나선 김회장을 만나 바다의 활용방안과 가능성 등을 들어본다. ■21세기를 맞아 바다가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는 바다를 중시할 때 국운이 뻗어 나갔습니다.조선시대에 내륙국가를 흉내내면서 국민의 도량이 좁아져 결국 나라까지 일본에빼앗겼습니다.그러나 남북분단으로 ‘섬’이 되면서 어쩔수 없이 바다로 눈을 돌리자 성장했습니다.수산 해운 조선 등 바다와 관련된 3개 부문은 세계정상급이 아닙니까.이제 ‘물을 멀리 하라’는 식의 토정비결은 버릴 때가 됐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기피하는 심성을 쉽게 버리기는 힘들텐데. 우리는 전국을 ‘방방곡곡(坊坊曲曲)’으로 쓰지만 일본은 ‘쓰쓰우라우라(津津浦浦)’라고 말합니다.일본은 그만큼 해양화의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그러나 해양화에는 한반도가 일본보다 유리합니다.세계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세요.우리 한반도가 대륙을 발판삼아 태평양을 향해 우뚝 솟구치고 있는 모습입니다.일본은 한반도의 방파제처럼 보이지요.이런 지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육지만을 국토로 여겨왔죠.그래서 국토개발이라고 한 것이 간척 등 육지면적을 넓히는데만 열을 올려 생태계파괴등 문제만 초래됐지요.이제는 시각을 해양지향적으로 바꿔 아시아 태평양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해양력 수준은. 우리나라의 선박은 총 2,500만t으로 세계 7위입니다.또 선박건조능력은 전세계의 20%에 이르며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에 올라 있습니다.수산물 생산량은 324만t으로 세계 11번째입니다.우리의 해양력은 종합적으로 세계 10위권 입니다. ■21세기의 해양비전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지난 50년동안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 전략을 추진해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그러나 고임금,고물류비용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런 한계를 넘어서려면 서비스중심이 돼야 합니다.상품무역과 서비스무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새전략이 절실한 거지요.서울을중심으로 반경 1,200㎞의 동북아 지역은 7억명에 총생산 5조 달러가 넘는 거대시장입니다.우리는 이러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적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물류 서비스 관광 금융중심지가 되도록 부산과 광양을 개발하는큰틀의 개발전략이 필요합니다. ■해양 중시의 사고를 갖기 위해 우리 국민이 갖춰야 할 자세라면. 대한민국을 매력있는 나라,사업을 하기편한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 사람은 친절하고 제도는 편리하며 환경은 깨끗해야 합니다.또 영어 등 외국어교육이 필요하고 세계인으로서 교양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박재범기자 jaebum@ * 해양수산부 차관에 들어본 '오션 코리아 21'계획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이를입증하듯 언제부터인가 ‘해양’은 인류사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아 가고있다.유엔해양법 발효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해양자원 확보와 해양주권 확대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바다와 관련된 자연재해 증가와 해양오염등은 인류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해양수산부 홍승용(洪承湧)차관은 “세계는 유엔해양법협약의 발효에 따른한·일 및 한·중 어업분쟁, 관세와 수산물 검역을 둘러싼 무역분쟁, 대형선사간의 인수·합병경쟁 등 국제분쟁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단기 응급대책의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세계 문명사적 흐름과 장기비전에 입각한 국가 해양 경영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다.해양부가 올 연말 확정 발표할 ‘오션코리아 21’은 일류 해양부국을 실현하기 위한 2000∼2010년의 실천계획과 2030년까지의 장기비전을 담고 있다. [해양국토관리]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도약하기 위해서는 육지중심의 폐쇄적이고 정체적인 국토경영에 대한 사고의틀을 해양중심의 확장적·동적인 경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 연안을 생명·생산·생활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200해리 시대에 걸맞는해양주권을 관리해 나가며,글로벌 해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세계에 해양기지를 개척한다.신해양질서로 인한 해양환경보전의 중요성이 증대 됨에 따라연안에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정원을 조성한다. [해양산업 육성] 현재 국가예산의 0.06%에 불과한 해양수산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2010년에는 0.2%로 확대해 해양과학기술 발전기반을 제고시킨다.해양과학기술 연구프로그램을 설치,산·학·연 협동연구개발에 집중지원하고 해양정보를 표준화·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해양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한다.2010년까지 전국 주요대학 및 연구기관에 10개 이상의 해양수산벤처창업보육센터를 설립,첨단 해양기술도시로 육성한다.해양신물질 개발,해양생물공학 등 고부가가치의 해양지식산업을 육성한다.세계를 선도하는 해양서비스산업 창출을 위해 국제해운거래소를 건립하고 부산항과 광양항을 제3세대형 대형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개발한다.해양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해양자원 개발] 총허용어획량(TAC)제도를 조기에 정착하는 한편 어업허가권의 사유재산화를 통해 시장경제원리에 의한 자원관리 체계를 구축한다.연안12해리에 아쿠아벨트를 설정,바다목장을 조성해 지속적 개발이 가능한 어장으로 관리한다. 파력·조력·해수온도차 등 해양 에너지자원을 실용화하고 201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심해저 광물자원의 상업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다목적 해상구조물을 이용한 해상공항, 해상발전플랜트, 해상도시 건설 등 해양공간자원을 산업화하고 해저터널·해중전망대·해저산책로 조성 등 미래형 해저공원을 개발한다. 함혜리기자 lotus@ *자연조건 활용 해양리조트 개발 서둘러야일본 규슈 남쪽의 미야자키현 히도쓰바 해안에 자리잡은 ‘시 가이아(sea-gaia)’.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규슈 최대의 복합 리조트지대로 세계 해양레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시가이아’란 바다인 시(sea)와,대지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가이아’의 합성어.이름 그대로 해양과 레저를 환상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시가이아의 특징은 장기 체제형 종합 리조트타운라는 점이다.해안에 펼쳐진10㎞의 소나무 숲속에 최고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대형 실내풀 등이 바다와나란히 서있다.세계 최대규모의 바다낙원인 ‘오션돔’을 비롯해 미국 프로골퍼 탐 왓슨이 설계한 ‘탐 왓슨 골프코스’,국제 토너먼트를 고려한 상설관람석 2,000석의 테니스 클럽,별장식 콘도미니엄 ‘코티지 히무카’,태평양을 굽어볼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인 초고층 호텔 ‘오션45’등도 장관이다.100여종 1,700마리의 각종 동물을 방목하는 ‘자연동물원’과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리조트 국제회의장 ‘월드컨벤션센터 서밋’도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여기에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보면 여러 명소들이 나타난다.산전체가 130만 그루의 선인장으로 뒤덮인 선인장 밭,남태평양 마오이족의 불가사의한 석상을 그대로 재현한 니치난 해안의 테마공원 ‘산멧세’등은 반드시 들러가는 볼거리다. 그렇다고 우리는 ‘시가이아’를 마냥 부러워할 수만은 없다.삼면이 바다로둘러싸이고 3,000여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도 얼마든지 시가이아와 같은 해양 리조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해양 레저라야여름 한철 해수욕장을 이용하거나 낚시 정도가 고작이다. 호수를 방불케하는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제주도 등 우리나라가 해양관광국가로 발돋움할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우리 해양은 잘 개발하면 얼마든지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다도해안의 도시중 관광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선정해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할 필요성이 높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특히 역사적 문화자원이 분포돼 있는 남해안 관광벨트는 고품격의 문화·역사관광을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다와 대지가 모든 생명의 근원지인 것처럼 21세기의 새로운 문화와 생명을 이곳에서 창조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지난 90년대초 미야자키현이1,000억엔을 투입해 ‘시가이아’를 세울 때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우리로서는 가슴 깊이 새겨들을만한 말이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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