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재범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화산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AP통신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실수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15억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68
  • 동서양 아우른 新사상 모색

    ‘서양식 경쟁은 성악설과 동물진화론에 뿌리를 둔 악성경쟁이다.반면 동양은 인간과 동물이 서로 다른 존재라는 관점과 성선설에 바탕을 두고 사상을펼친다’ 동양학 전문가인 심백강 민족문화연구원장(전 중국 연변대 교수)이 새 밀레니엄을 맞아 동양사상의 도덕과 자본주의의 효용,사회주의의 평등을 아우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책을 펴냈다.‘제3의 사상,신자유주의와 제3의길을 넘어서’(청년사)가 그것. 저자는 “서구문화에 밀려 퇴조하고 있는 동양의 민본사상을 되살림으로써삶의 향상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책을 썼다”면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꾸준히 생각을 다듬어 하나의 사상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중국,서구의 전통적 사상에 이어 현대의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사회주의와 제3의길로 대변된 새로운 사회민주주의를 고루 살펴본다. 그 다음에는 중용과 덕치,법치 등과 관련된 동서양의 견해를 검토하고 끝으로 나름대로의 정치 경제 교육과 관련된 사상을 전개한다. 저자는 “서양은이해를 중시해 법치에 치우쳤고,동양은 시비를 따져 덕치를 강조했다”면서 “개인과 사회의 고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서양의이같은 사상이 조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값 8,000원. 박재범기자
  • 성공하는 기업 무엇이 다른가/맥킨지 성장의 묘약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한 기업이 내부적으로 활력에 넘치고 외부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으려면 무엇을 지향해야 할까.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사는 이에 대한 답을 ‘성장’이라고 말한다.끝없는 성장이 기업의 안팎을 충실하게 해준다는 진단이다. 맥킨지의 이같은 견해는 FKI미디어가 펴낸 ‘맥킨지,성장의 묘약’에 자세히 실려있다.이 책은 맥킨지가 월트디즈니 존슨앤존슨 등 거대기업은 물론,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모두 600여 차례에 걸쳐 실시한 경영컨설턴트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다. 맥킨지는 이들 기업을 분석하면서 ‘3대 호라이즌(horizon)’과 ‘성장계단’이라는 개념을 활용한다. ‘3대 호라이즌’이란 사업단계를 창출,성장,성숙 등 3단계로 나눠 기업의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기법.맥킨지는 여기서 기업이 성장을 추진하려면 ▲시장점유율과 비용절감 등 운영실적을 호전시키고 ▲미래와 관련없는 사업에서 과감히 철수하며 ▲투자자들에게 신규투자의 타당성을 확신시키고 ▲경영진이 의지를 모아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조직내의 갖가지 장벽을 제거하는작업을 진행하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차근차근 목표를 달성하는 계단식 방법(성장계단)을 활용해야 하며이를 위해 회사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공동체(사업부)로 쪼개 권한을 위임하고 ▲이들 공동체를 별도의 기업으로 떼내는 스핀아웃을 실행하라고 권유한다. 맥킨지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이런 방식으로 시장을 넓히고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한다.값 1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 기업경영 미래를 예측하라

    ‘아기돼지 삼형제가 살고 있었다.삼형제는 각자 독립해 집을 짓게 되었다. 첫째는 짚으로,둘째는 나무로,셋째는 벽돌로 집을 지었다.이런 어느날 늑대가 짚과 나무로 된 집을 부수고 첫째와 둘째 아기돼지를 잡아먹었다.그러나늑대는 셋째의 벽돌집은 부술 수가 없었다.늑대는 꾀를 내어 지붕위의 굴뚝으로 올라갔다.셋째 아기돼지는 이를 보고 커다란 물통을 올려놓은 뒤 불을피웠다.늑대는 굴뚝구멍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펄펄 끓는 물에 데어 죽고 말았다’ 이 영국전래동화는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무슨 일을 하든 미래의상황을 예측하고 대응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러주고 있다. 지호준 안동대 경영학과 교수는 ‘알기 쉽게 배우는 21세기 경영학’(법문사 펴냄)에서 ‘기업 경영은 셋째 아기돼지처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처럼 각종 우화 등을 통해 경영비결을 쉽게 설명한다.또 기업현장의 생생한경험을 전하고 미래의 비전도 제시한다. 저자는 아울러 인터넷 홈페이지(www2.andong.ac.kr)를 개설,독자와의 토론을 기대하고 있다.값 2만원. 박재범기자
  • 지나온 100년을 돌아보라/20세기의 역사

    제국주의 팽창에 이은 세계대전과 혁명,공황,냉전,그리고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DNA복제,우주탐사,인터넷…. 1900년대에 빚어진 각종 역사적 사건과 과학발전의 내용 등이다. 이런 20세기는 1900년 처음 문이 열렸을 때 당시 사람들에게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21세기를 맞는 지금 사람들이 희망과 우려를 함께 갖고 있듯이. 그래서 마이클 하워드 미국 예일대 교수는 “새천년을 맞는 21세기 역시 1900년대와 비슷한 역설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전통적 가치관과 사회구조가 붕괴하면서 강하고 무자비한 자들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100년전의 전망이새밀레니엄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다만 예전에는 이런 걱정거리가 서구사회에 국한된 것이었으나 이제는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지난 98년 펴낸 ‘20세기의 역사’(가지않는길 펴냄)는 격동의 20세기를 역사 정치 경제 과학 등 분야별로 살펴본다.대표 편집자인 전쟁사가 마이클 하워드를 비롯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와인버그,동아시아사의 권위자인 아키라 이리에 하버드대 교수 등 석학 26명이 공동집필했다.번역에는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 등 국내학자 20명이 참여했다. 1900년부터 1997년까지 일어난 일을 개괄한 이 책은 서구중심의 역사기술에서 벗어나 아시아,중동,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사회구조 변화도 중요하게다룬다.나아가 20세기에 벌어진 인구증가와 도시화,과학지식의 확대,세계적인 경제성장 등을 바탕으로 21세기에 민족주의와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책은 20세기가 비극의 연속으로 점철되긴 했으나 인류는 결코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해 왔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물론 한국의 20세기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기술돼 있다.아키라 이리에 교수는 한국을 “일제의 침략과 분단의 고통을 딛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룩한 모범적인 동아시아 국가”라고 평가한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 장면 등 120컷의 화보와 70쪽에 이르는 20세기 연표만봐도 20세기를 정리할 수 있을 정도이다.값 2만9,000원.박재범기자 jaebum@
  • 남자를 사로잡는 법 千가지

    14일은 일년에 한번 있는 밸런타인데이.이날을 의미있게 만들 방법이 없을까. 최근 나온 ‘애인만들기’(이채 펴냄)는 이런 ‘욕심’을 가진 사람들에게꼭 필요한 책이다.무려 1,052가지에 이르는 ‘여자가 남자를 사로잡는’ 방법을 알려준다.미국의 신디 헤인즈와 데일 에드워즈가 함께 쓴 ‘짝을 만드는 2002가지 방법’에서 한국적 현실에 맞는 것만 골랐다. 책은 우선 각종 행사장,친구모임,교회 등 남자가 많이 있는 곳을 서슴지 말고 찾아가라고 권한다.다음은 ‘남자들과 노닥거리는 기술을 익히라’고 조언한다.아울러 ‘왕자님을 찾기까지 수많은 두꺼비와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로맨틱한 생각 2002가지’‘데이트에서 할 2002가지 일들’‘사랑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2002가지 방법’등의 책을 시리즈로 썼고 이 책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값 7,000원. 박재범기자
  • 佛 문학·연극에 나타난 ‘눈물의 역사’

    눈물은 왜 어떤 때는 찬양받고 어떤 땐 비난받을까. 유럽문화의 개화기인 18∼19세기 프랑스문학과 연극 등을 통해 눈물의 형태와 의미를 살펴본 책이 나왔다.프랑스 역사학자 안 뱅상 뷔포가 쓴 ‘눈물의역사’(동문선펴냄). ‘괴로워하는 여인을 보고 당신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그녀가 느끼고 있는 것을 모두 얘기할 시간을 준다면 당신은 금방 눈물에 젖을 것이다’(장 자크 루소) 저자는 이처럼 계몽주의 철학자 루소,프랑스혁명이 낳은 웅변가 미라보,백과사전파의 선두주자 디드로와 달랑베르 등의 문학작품과 재판기록,연감,의학서적,일기 등을 엮어 눈물의 변천사를 서술한다. 책은 18세기와 19세기 전반,후반 등 시대를 셋으로 나누어 눈물을 분석한다.우선 18세기는 ‘눈물의 시대’였다.남자든 여자든 걸핏하면 남들 앞에서울었다.이런 유행은 1730년대에 최고조에 이르렀다.사람들 앞에서 흘리는 눈물은 찬양받았고,눈물을 짜내는 최루희극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런 ‘눈물의 과잉’은 19세기 초반 변화를맞았다.기독교의 고뇌주의에 따른 자기억제와 낭만주의가 결합되면서 감상적인 눈물이 폄하되고감수성에서 우러나는 눈물이 높이 평가받게 됐다. 19세기 후반에는 눈물을 보는 시각이 더욱 엄격해졌다.남자의 눈물은 혐오의 대상이 됐다.여성의 눈물마저 불안과 동일시됐다.따라서 연극에서 멜로드라마가 퇴조하고 자기억제가 더욱 중시되게 됐다. 지난 86년 프랑스 리바주 출판사에서 역사총서 제1권으로 나온 것을 이자경한국외대 강사가 번역했다.값 1만8천원. 박재범기자
  • 인간·자연 이해없이 세상이 보일까 ‘문화와 사람’

    ‘문사철수물(文史哲數物)이 붕괴한다’ 김성룡 호서대 교수는 최근 ‘위기의 담론과 문사철의 전통’이라는 논문에서 문학과 역사,철학,수학,물리학 등 기초학문의 위기를 지적했다.이 지적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고 있지만 김교수는 한발 나아가 문사철의 위기가 발생된 원인과 함의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그는 논문에서 “미국 하버드대학이 외국문화 문학과 예술 과학 사회분석방법론을 핵심과정으로 운영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면서 “인간과 자연에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지배층은 자격이 없다”고 단언한다.그는 아울러 “글과 언어를 다루는 인문학은 근본적인 이치에 관한 보편성과 철학적 기반을 가진 사상의 전파성이라는 정보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인문학의 과제는 지식을 폐쇄적으로 주고받는 밀교성의 해체에 앞장서는 일”이라고 대안을 제시한다. 김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창간호로 나온 ‘문화와 사람’(사계절)에 실려있다.비정기 학술전문지인 이 잡지는 지연과 학연에 얽매이고,서구학문의단순한 소개를 통해 담쌓기에 골몰하는 학계의 풍토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마련됐다. 모두 10편의 논문과 2편의 서평을 담고 있다. 잡지는 또 최상진 중앙대교수의 ‘한국 아줌마론속의 사회심리와 약자 누명씌우기’도 게재하고 있다.최교수는 ‘우리 사회는 나의 가족이 아닌 나이든 여자는 모두 아줌마로 치부하고 있으나 이는 성차별,폐쇄적 집단의식 등에따른 것”이라면서 “아줌마는 사회구조적 제한으로 낙후된 피해집단이자 숙명적 약자일뿐”이라고 진단한다.값 9,800원. 박재범기자
  • 민간 대체의학 집대성 ‘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

    당뇨,암,알레르기….현대의학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난제들이다.따라서 의료계는 새로운 해법을 찾기 위해 기존의 민속요법,즉 대체의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현대의학의 허점을 메우기 위한 노력이다.이런 시점에서 산삼,기치료,죽염,숯,요로법,카이로프라틱 등 대체의학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UCSP출판문화원펴냄).저자는 ‘당뇨병으로 사망선고를 받았으나 10여년간 전국 방방곡곡의 민속요법가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몸을 임상대상으로 삼아 병을 완치했다’는 장한빛씨. 저자는 당뇨병의 치료법,휘어진 척추를 바로잡는 정체(正體)운동요법,발반사요법,부황요법,콩나물의 신비,숯만드는 방법,사상의학 등을 설명한다.아울러 숨어있는 향토명의 4명에 관해서도 그들의 치료능력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또 의학발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민속요법가를 외면하고홀대하기 보다 본격적으로 연구해 ‘민속요법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구명해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상중하 각 1만2,000원. 박재범기자
  •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는 비결

    ‘중국인 교섭자들은 외국인의 어떠한 약점도 이용할 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만만디’(慢慢的·천천히) ‘차뿌뚜어’(差不多·별 차이없다) ‘미엔쯔’(面子·체면) 등 중국의 문화특성에 부딪혀 ‘백기’를 들고 나오기 일쑤다. 최근 나온 ‘중국사람 바로알면 비즈니스 확 풀린다’는 제목 그대로 이런중국스타일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지난 67년부터 30여년 이상 중국교섭 전문가로 활약하는 호주·중국상공회의소 부회장 캐롤라인 블랙크만이 수많은 사업가의 경험을 토대로 썼다.그는 외국인,특히 서구인이 무작정 중국에 뛰어드는 일의 무모함을 지적한다. 책은 ‘중국인의 틀에 박힌 태도’의 뒤에는 가부장적 문화가 숨어있고,처음에 최대로 요구한 다음 차츰 값을 깎는 것은 ‘혹시 속아 위로부터 문책을 받는 게 아닐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파한다. 자신을 과장하고,있지도 않은 규제를 내세워 엉뚱한 요구를 하고,시간을 질질 끄는 등의 행동속에도 외국인에 대한 불신과 책임회피 등 전통적인 문화배경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중국인의 이런 교섭특성은 외국인과 같은 아웃사이더에게는 동정심없이 무자비하게 적용된다고 가르친다.따라서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택동어록’의 연구와 다른 사람의 경험을 활용하는 일과 함께 ‘히든카드’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알려준다.그러나 무엇보다 아웃사이더에서 인사이더로 파고들어 인맥을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값 9,5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현대 자본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시장과 경쟁 만능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사회주의가 거의 몰락하고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풍미하는 가운데 자본주의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영국의 18∼19세기를 돌아봄으로써 현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미리 점검하는데 시사점을 던지려는 국내 역사학계의 시도가두드러지고 있다.이를 반영한 책이 최근 나온 ‘다시 돌아본 자본의 시대’(이영석 지음 소나무 펴냄)와 ‘영국노동계급의 형성’(에드워드 P 톰슨 지음 창작과비평사 펴냄)등이다. 우선 이영석 광주대 교수는 “현자본주의를 현상분석하는 것만으로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 아래 영국 산업혁명기와 이 시대를 둘러싼 현대의 논쟁을 전한다.구체적으로는 자본주의의 발달,노동계급의 형성 등이 이뤄진 19세기의 영국상황을 총체적으로 분석,계량분석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대의 수정주의적 관점을 비판한다.여기서 저자는 수치적으로 당시 GNP의 증가는 그다지 크지 않았더라도 삶의 양식,문화,지식인의 태도 등은 큰 변화를 맞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서 세계중심국가로 대두됐다가 주변세력으로 전락한 영국이 ‘왜 그렇게 됐는가’라고 묻는다.이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지난 80년대 벌어진 장기불황의 원인에 관한 논쟁을 정리한다.저자는 당시 영국의 지식인들은 불황의 원인을 2차산업혁명이 일어난 1870년대 이후의 영국경제상황에서찾으려 노력했고 이런 노력이 국민모두에게 영향을 끼쳐 마침내 대처리즘이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미국학자가 제시해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기업가실패설’을 소개,우리의 지도층에게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하려애쓴다.이 실패설은 “당시 기업가들이 지배층이던 지주(젠틀맨)의 생활상을 모방함으로써,근면 노력 창의 혁신 등 새로운 가치관을 생성하는 데 실패한 것이 영국의 몰락원인”이라고 주장한다.이 부분을 보면 최근 국내의 ‘신흥부유층’과 당시 영국기업가들이 어쩌면 그리도 비슷한지 하는 탄성이 일게 된다.값 1만3,000원. 지난 60년대,‘노동의 전진’이 크게 진행된 시기에 나온 톰슨(1924∼1993)의 책 역시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정보통신시대가 전개되는 현시점에서 의미가 깊다.비록 현재 유럽에서 노동계급이라는 말이 거의 사라질 정도가 됐지만,‘노동계급은 노동자에 의해 주체적으로 형성됐다’는 톰슨의 관점은 여전히 유용한 언급으로 보인다.사회에는 언제나 강자와 약자가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통신혁명시대에 사회적 약자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책은 사회가 약자를 지원하고 보완함으로써 국가를 건강하게만드는 책임을 지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톰슨은 20세기 역사가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자 250명중의 한명으로 꼽힌다.책은 나종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유재건 부산대 교수,한정숙 서울대교수를 비롯한 서양사학자 6명이 10년을 투자해 공동번역했다.상·하 두권으로 번역분량이 1천2백여쪽이다.상·하 각각 3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 컴퓨터 운영체제 리눅스 주인다툼

    국제적으로 주인이 없는 컴퓨터 프로그램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를 둘러싸고 국내에서 주인을 가리기 위한 다툼이 한창이다.리눅스를 국내에서 상표권 등록한 사람이 최근 법원에 리눅스상표권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상황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출판계에 따르면 리눅스상표권 등록자인 권모씨(36)와 출판사 20여곳과 벤처업체 15곳,컴퓨터통신 동우회 등으로 이뤄진 리눅스상표권 무효화 공동대책위(간사 김태헌.한빛미디어 대표)는 지난 25일 대전 특허청에서 리눅스 상표권 무효화심판을 청구한데 따른 첫 구두변론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공동대책위는 ▲리눅스는 개인의 창작품이 아니며 ▲권씨가 상표권등록 이후 리눅스라는 상표를 수년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상표권등록의 무효를 주장했다.그러나 권씨의 변호인은 ▲리눅스는 권씨의 창작품이고 ▲지난해 7월쯤 리눅스메거진이라는 무가지를 발행한 적이 있어 유효하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권씨는 지난 10일 교보 등 서점 6곳과 영진닷컴 등 출판사 3곳을 대상으로 ‘리눅스상표권 사용중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했다.이에 따라 리눅스상표권 무효화공동대책위는 21일 법정에 권씨의 신청이터무니없음을 주장하는 자료를 제출했다.대책위는 오는 2월11일 2차심리에추가자료를 제출하는 등 권씨 주장의 부당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리눅스를 둘러싼 이같은 분규는 지난 97년 7월 리눅스에 관해 잘 모르던 특허청이 권씨의 리눅스 상표권 등록을 허용하면서 비롯됐다.권모씨는 지난 95년 컴퓨터디스크,책자 등 9종의 상품에 대해 ‘Linux’‘리눅스’라는 상표를 독점적 배타적으로 사용하겠다며 상표권 등록신청을 냈었다.업계는 이후권씨에게 ▲리눅스는 보통명사화돼있는 점 등을 들어 상표권등록을 포기할것으로 설득했다.그러나 권씨가 지난해 8월쯤 교보문고 등 4곳에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리눅스’ ‘Linux’가 표기된 서적의 판매를 금지할 것을 요청하자 특허청에 무효화심판을 청구했다. ‘리눅스’는 핀란드의 리누스 토발즈가 지난 91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유료로 판매하는 윈도우즈를 대체할 운영체제로공개한 뒤 여러명의 해커들이참여해 진전시킨 것.토발즈는 미국에서 상표권을 갖고 있으나 이는 다른 사람이 악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컴퓨터업계는 말한다. 토발즈는 91년 소프트웨어의 무료공개와 공동개발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GNU GPL선언’을 통해 리눅스의 유료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천명,‘네티즌 자유정신의 상징’이 돼있다. 김태헌 간사는 “리눅스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특허청의 무효화심판과 법원의 가처분신청 등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허청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상표권 등록의 무효화가 이뤄지면 가처분신청은당연히 근거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 ‘설’이 더 쓸쓸한 무의탁 노인들

    올해 무의탁노인들은 예년보다 더욱 춥고 배고픈 설을 맞게 됐다.정치의 계절을 맞아 사전선거운동 시비를 고려해 노인위안잔치가 취소된 탓이다. 서울 낙산사회복지관은 설을 나흘 앞둔 다음달 1일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서혼자 사는 외로운(독거) 노인 등 무의탁노인 100명을 선정해 하루동안 ‘무의탁 어르신을 위한 사랑나눔 잔치’를 벌이기로 했으나 28일 이를 갑자기취소했다. 복지관측은 “행사에 참석할 정흥진 종로구청장과 남상회 하림각 회장 등이모두 4·13 총선에 나설 예정이어서 행사를 4월 이후로 연기했다”고 이유를 밝혔다.정 구청장은 복지관 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장이고 남 회장은 잔치음식과 행사장을 제공할 후원자.복지관측은 남 회장이 후원할 음식값이 200만원 이상에 달해,선관위에 질의한 결과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는 답변을받고 행사를 연기하기로 한 것이다.이에 따라 잔치를 기대하던 노인들이 크게 실망하게 됐다. 복지관측은 지난 연말 남 회장으로부터 구정때 노인위안잔치를 후원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구청측과 협조,행사를준비해왔다. 또 이웃 동신교회와 삼성생명으로부터 행사참석 노인에게 쌀 10㎏, 각종 건강음료,치약 등 선물세트를 선물로 주도록 요청, 승낙을 받아냈다.그리고 선물을 노인들이 사는 집으로 일일이 배달하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와 함께 연예인봉사단체인 무궁화봉사회에 연락, 개그맨과 가수, 국악인 등이 노래와 춤등 여흥을 제공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행사가 취소되면서 복지관은 이들 후원 및 협조단체 등에 취소사실을 알리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복지관의 한 직원은 “이번 설때 창신동에사는 노인을 위로하려 했으나 예기치 않게 참석자들이 모두 총선에 출마하게돼 행사 자체를 미루게 됐다”면서 “대부분 노인들이 평생 처음으로 하림각 같은 좋은 음식점을 가보는 건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컴퓨터컨설턴트 노중호씨 ‘21세기의 정보화‘

    “지식기반사회를 구축하고 신지식인을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국민pc보급 등 정보기술산업 육성정책만 있을 뿐이다.창조예술가에 의한 정보화 구상이 시급하다.한국은 21세기를 맞아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컴퓨터 전문가이자 시에치노컨설팅 대표인 노중호씨가 최근 펴낸 ‘21세기의 정보화와 인공지식시스템’(한울 펴냄)에서 주장하는 한국의 정보화를 위한 ‘쓴소리’이다.노씨는 미국 국방부에서 일하는 등 30여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활약하면서 3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컴퓨터 컨설턴트.그는 책에서 갖가지 사례를 들며 한국의 정보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구상을 전개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종합,“지적연대(知的年代)로 한국은 일본에 100년 뒤져 있고 일본은 미국에 7년 뒤졌다.그런데 한일간 지적연대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단언한다.시간,정보,아이디어에 관해 화폐적 가치개념이 희박한게 농경사회와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컨설팅을 하면서 느낀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가나 기업이나‘솔저문화’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사장주재 회의실에 가보면 서열대로 이사들이 앉아 있고 여기서 지명된 이사들이 소관업무만을 보고서에 쓰인대로 읽고 있다고 한다.그는 이런 관료성 때문에 패거리짓기,줄서기가 성행하고 비밀주의,배후의 음모 등이 판을 치게 된다고 분석한다.사장 이사라면 비서를 시켜 팩스를 보내고 전화를 받는 게 당연하며,직원들이 상사의 방 밖에서 결재판을 들고 기다리는 그런 ‘관료문화’로는 지시이행형 직원만이 남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한국적 문화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이 핵심인 정보화는 요원하다고 진단한다.그렇다고 기반을 조성하는 시설투자의 의미를 낮춰보는 건 아니다.다만 컴퓨터 자체는 기계이고 그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달라지는 게 정보화하라는 간단한 사실을 한국의 경영자들이 모른다고 꼬집는다. 미국에서 정보화권한만 있는 정보 최고책임자(CIO)를 이미 폐기처분하고 기획 인사 제도개선권을 함께 관장하는 이노베이션 최고책임자로 개념을 바꾼지도 모르고 정부기관이나 기업 가릴 것없이종전의 개념에 따른 CIO도입에나서는 현실을 개탄한다.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뤄졌다.1장 ‘지적 시각장애자들의 경쟁’에서는 조직의 부품이 된 직장인과 패거리짓기에서 빚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기업실상을알린다.2장 ‘바보들의 행진’은 수많은 실패사례를 보여준다.대표적으로 한 기업은 20억원을 들여 업무프로그램을 개발했으나 기업환경이 바뀌는 바람에 5년뒤에는 최초 투자비의 2.5배나 돈이 들어갔다.그러나 회사의 경쟁력은단 1%도 향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3장 ‘신지식연대와 지적 세계여행’은 저자가 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하며 4장 ‘바보들의 행진을 멈출 수 있다’와 5장 ‘21세기 정보화 구상모델’에서는 정보화 발상점과 전략 등을 제시한다. 요즘 나온 컴퓨터,인터넷 관련 서적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의 영웅담이나 지루한 전문지식의 나열 등에 그치고 있으나,이 책은 이와 달리 현장감과 생동감이 넘친다.값 1만8,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동식물 낙원’ DMZ 훼손 경고

    분단의 상흔이 짙게 남아있는 비무장지대(DMZ)의 역사와 식물생태를 종합한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차종환 미국 UCLA대학 객원교수,제성호 통일연구원북한인권센터 소장,김병우 상지대 교수 등 3명이 펴낸 ‘한국 비무장지대의식물생태’(예문당). 저자들은 직접 남측 비무장지대를 조사했으며 김일성대학 관계자로부터 북측자료를 제공받아 연구에 포함시켰다. 책에 따르면 DMZ는 두루미 열목어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피난처가 되고 있다.몇년만 지나면 울창한 원시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이렇게 되면 동식물 자체가 커다란 자원이 되고 있는 21세기에 더욱 가치가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리 보전정책이 준비되지 않으면 남북통일 과정에서 모처럼 조성된생태서식지가 급격히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DMZ 가운데 특히 눈여겨 볼 곳은 철원,대암산 및 두타산 지역과 향로봉 일대등 3곳. 강원도 철원의 경우 두루미 등 철새의 생태도래지와 역사고적지가 넓게 퍼져있어 인위적인 개발을 막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대암산 두타산의 경우 두타연과 용늪이 중요한 곳이다.이 지역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검독수리 수달 하늘다람쥐 등이 살고 있다.그러나 용늪 일대는 군사보호시설의 확장 등으로 육지화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향로봉 산맥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생태통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이곳 역시 철책과 스키장 등에 의해 생태계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외국처럼 지상 또는 지하터널로 생태통로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저자들은 이같은 지역 특성을 감안,이곳을 기본적으로 자연 그대로 둔채 역사탐방,안보교육,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특히 남북교류 이전에 이런 일이 이뤄져야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병우 교수는 “비무장지대는 역사적 문화유산이자 세계적으로 귀중한 천연자원”이라면서 “보고서는 21세기를 맞기 위해 주요지역인 DMZ의 과거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마련됐다”고 말했다.값 3만원. 박재범기자
  • 軍30년이 가르쳐준 덕목…『장군의 인생수첩』

    희생,집중,책임,사랑,용기….수신교과서마다 강조하는 인생의 덕목들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책은 안타깝게도 독자들의 눈을 별로 끌지 못한다.예전의 사례이거나 현학적,철학적이어서 자칫 고리타분한 얘기로 치부되기 일쑤다.그러나 현역장군인 안충준 소장이 쓴 ‘장군의 인생수첩’(맑은소리 펴냄)은 예외적이다.30여년 군생활에서 겪은 사례를 다뤄 재미있게 읽는 도중 여러가지 덕목을 되돌이키게 해준다.의외로 군인중에 문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꽤 있다.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뒤늦게 육사에 진학한 안 소장도 그런 사람이다. 32차례의 이사에서 겪은 애환,뒤늦게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 영어공부에밤을 새운 일,사단장 등 지휘관때 부하들과 맺은 ‘골육지정’등에 관한 얘기도 감동을 준다.끝에 실린 ‘기도문’도 느낌이 각별하다.값 7,000원. 박재범기자
  • 柳得恭의 ‘발해고’ 완역

    신라와 발해를 남북국(南北國)으로 나누어 발해를 한국사에 처음으로 포함시킴으로써 한국사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유득공(柳得恭,1748∼1807)의‘발해고’(渤海考)가 서울대 국사학과 송기호 교수에 의해 완역됐다.송 교수는 경성대 한규철 교수와 함께 국내 발해사 연구를 대표하는 학자.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을 저본으로 삼은 이 책은 원문과 해설,관련 사진을 곁들여 전문가는 물론 문외한도 읽기 쉽게 돼있다.‘발해고’가 번역된 것은 처음은 아니다.지난 81년 삼성출판사가 펴낸 ‘한국의 역사사상’에‘발해고’가 실렸다.그러나 당시는 원문은 물론 영인도 없어 독자들이 보기에 미흡했었다. 유득공은 이덕무,박제가 등과 함께 조선 영·정조 때 활약한 북학파의 일원이자,조선후기 한문 4대가의 한명으로 꼽힌다.그는 지방관으로 지내던 37세때(1784년) 포천에서 ‘발해고’를 썼다.이 책은 당시 국내,중국,일본 등에서 발행된 서적 22종을 인용해 발해를 세운 대(大)씨가 고구려인이며 영토역시 고구려 땅으로,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확실히 밝힌다. 유득공의 이 언급은 신라와 발해가 각각 대동강 일대를 경계로 남북으로 갈라져 있던 시기를 남북국으로 보게끔하는 효시가 됐다.홍익출판사 펴냄,값 1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 장신구에 대한 고정관념 허물기「장신구의 역사…」

    목걸이 브로치 반지 팔찌 등 장신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이들 장신구를 생각하면 먼저 화려한 보석과 금붙이 등 귀금속이 떠오른다.이는 전통적인 관념이다.동서양 할 것 없이 장신구는 원시시대에는 부적의 의미가 강했다.당시는 조개껍질,청동 등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사회체계가 자리잡으면서 점차 권위와 부 등의 상징으로 활용됐다. 수메르의 금꽃 머리장식(기원전 25세기),미노스기의 벌모양 금 펜던트(기원전 17세기)에서 부터 스웨덴의 루비 브로치(14세기),영국왕실의 에메랄드 귀고리(16세기),러시아의 다이아몬드 부케형 장신구(18세기)까지 근대이전의모든 것이 전부 그렇다.이들 장신구는 금과 다이아몬드 진주 등 희귀한 보석으로 자연과 동식물 등을 본따 신비하고도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같은 장신구의 개념이 현대에 들어 급변하고 있다.최근 서구 미술 패션계에서는 플라스틱,종이,교통표지판 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소재를 사용해 평등성을 강조한다. 1986년 네덜란드의 게이스 바케르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목걸이는장신구를신체의상에 어울리는,개성을 표출하며 소품화에 성공했으며 넬 린센은 87년종이팔찌를 선보였다.이후 모면사를 매듭지은 목걸이,나일론사 목걸이,재활용품을 이용한 장신구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지난 93년 미국의 로이는교통표지판을 잘라내 다이아몬드와 루비를 세팅,‘미국의 꿈’팔찌를 ‘창조’해내기도 했다. 이런 새로운 개념의 장신구들은 기존의 호화찬란한 장신구 개념에 익숙한우리나라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이제는 장신구가 단순한 몸치장이나 부 및 권위의 상징에서 벗어나 행위예술 디자인 조각의 단계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모험’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던진다.모피코트의 구입여부를 둘러싸고 빚어진 옷로비사건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라스포사와 미소니 등 고급옷 상표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요즘 이런 서구사회의 경향은 상큼하다.아울러 우리 예술계의 창조적 노력을 촉구한다. 최근 나온 ‘장신구의 역사,고대에서 현대까지’(클레어 필립스 지음,시공사 펴냄)는 이같은 장신구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특히 과거와현대적인 것을 대비할 수 있어,많은 사람들에게 기존 관념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다만 흑백화보가 많아 아쉬움을 준다. 이 책은 밀레니엄시대의 장신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책을 본 한 주부는 “천박한 배금주의에서 비롯된 사치병을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라면서 “장신구가 개성,인성과 조화를 이루는 패션임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또 다른 여성은 “장신구 개념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장신구가 위화감을 조성하는 소품이 아니라,반짝이는 아이디어의 소산임을 깨닫게 해준다”고 강조한다.장신구 등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자주 읽어도 질리지않을 책이다.값 1만2,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뮤직비디오 제작과정 첫 소개

    국내 최초로 뮤직비디오의 제작과정을 다룬 서적이 나왔다.뮤직비디오 감독인 미국의 데이빗 클레일러 등이 쓴 ‘메이킹 뮤직비디오’(책과길 펴냄 소재영 옮김). 번역자 소재영씨는 이광모 감독이 만든 ‘아름다운 시절’의 연출부를 맡았으며 미국 터치스톤 픽처스의 촬영감독을 지낸 연출전문가.현재 서울예술대영화과 겸임교수로 있다.책은 어떤 노래를 찾아 듣고 어떻게 내러티브를 섞는지,예산을 얼만큼 추정하고 프로듀서가 할일은 뭔지,크랭크 인 이후 최종편집까지 뮤직비디오의 전체 제작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값 1만2,000원. 박재범기자
  • 현역 의원 인생역정 책으로

    ‘의리의 사나이’‘원칙주의자’등으로 불리는 김충조 의원(국민회의)이자신의 인생역정을 묶어 ‘새벽을 열기 위한 신념의 불꽃’(오늘의선택)을펴냈다. 그는 책에서 가난 등 수많은 시련을 정면으로 부딪혔다고 밝힌다.중학교에서 대학까지 1등을 놓치지 않은 것은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업을 계속할수 없던 탓이었다고 설명한다. 18세때인 60년 3·15부정선거를 며칠 앞두고 선거분위기가 극도로 혼탁해지자 지방신문에 기고한 것이 탈이 나 자살까지 생각했던 일 등을 담담하게 돌이키면서 ‘역경에 굽히지 않고 소신을 지킨 것이 오늘을 있게 했다’고 말한다.값 8,000원. 박재범기자
  • 화제의 방송강좌 교재 나와

    파격적인 언행과 해박한 고전지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도올 김용옥이 EBS방송강좌에서 앞으로 다룰 얘기를 담은 ‘노자와 21세기(하)’가 최근 출간됐다.통나무 값 6,500원. 김용옥은 지난해 11월말부터 오는 2월말까지 3개월동안 EBS에서 총 56편으로 장기 기획해 방송중인 알기쉬운 동양고전’에 고정 출연중이다.이번 책은 이 강좌의 교재.김용옥은 10일부터 이 책에 실린 노자사상을 설명한다.방송과 책은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상권은 인문서적으로는 예외적으로 10여만부가 팔리는 인기를 얻고 있다. 박재범기자 jaebu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