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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끼리 오붓이 전통민속 즐긴다

    설 연휴에는 나들이삼아 가볼만한 공연이 풍성하다.명절 분위기에 제격인 전통무대와 중장년층을 아련한 향수에 젖게 하는 악극,그리고 경쾌한 뮤지컬까지 가족이 오붓하게 즐길 만한 무대를 소개한다. ▲전통공연 국립국악원은 설날인 5일 오후5시 국악원 예악당에서 ‘미르해의 새울림’을 공연한다.‘미르’는 용(龍)의 순 우리말이며,용은 음악을 관장하는 신으로도 알려져 있다.무대는 용의 이미지를 담은 음악과 춤 중심으로펼쳐진다. 기악합주 ‘여민락’과 ‘수룡음’이 연주되고,처용의 설화에서 유래한 궁중무용 ‘학,연화대,처용무’가 오른다.이어 판소리 ‘심청가’중 효성에 감복해 용왕이 심청을 연꽃에 띄워보내는 대목인 ‘용궁에 간 심청이는 무엇이되었을까’가 울려퍼진다.황금찬이 시를 짓고 이준호가 곡을 붙인 ‘별들의말’과,창작풍물 ‘용비소리’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공연 30분전부터 널뛰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용에게 바치는 풍물굿이 축제마당에서 열린다.용띠 관객은 국악CD를 받는 행운도 기다린다.(02)580-3300.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5·6일 오후4시 서울 삼성동 민속극장풍류에서 신년재수굿을 비롯한 민속공연을 한다.신년재수굿은 새해의 액을 막고 복을 나누는 굿으로 예능보유자 김유감 일행이 판을 벌인다.한국의집 민속예술단은 시나위·봉산탈춤·부채춤 등 우리춤과 우리가락을 신명나게 풀어낸다.(02)566-5951.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와 배뱅이굿 예능보유자인 이은관은 3일 오후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극 배뱅이굿과 창작민요 한마당’을 공연한다.일인 창인 배뱅이굿에 배역을 나눠 창극 형식으로 선보이고,틈틈히 채보한 새 민요들을 발표한다.4일 오후3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은관의 제자 박정욱이 ‘재수굿 철물이 열두거리’를 펼친다.함경도 북청사자놀음,애원성등을 공연하며 서울풍물단이 출연해 타악퍼포먼스 ‘두드락’으로 흥을 돋운다.(02)2266-7742. 롯데월드는 6일 오후 1시·3시 두차례 민속박물관에서 인간문화재 이은주 명창과 박계향,사물놀이 한울림 등을 초청해 ‘민속공연 한마당’을 펼친다.(02)411-4761. 3일 오후 4시·7시30분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오르는 ‘소리가 춤을 부른다’공연도 놓치기 아까운 무대.전통예술과 서양음악이 함께하는 글로벌 콘서트이다.(02)707-1133. 이밖에 지역주민을 위한 무대로는 부부 무용인이 만든 조남규·송정은무용단의 ‘설날맞이 대잔치’가 있다.전통춤 민요 사물놀이 등 8가지로 맛깔나게상을 차렸다.1일 오후 3시·5시 삼성플라자 분당점 1층 특설무대.무료공연이다.(0342)780-8369. ▲악극 한많은 어머니의 일생을 그린 ‘비내리는 고모령’,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생을 담은 ‘아버님 전상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비내리는 고모령’은 남편에게 버림받고,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온갖 고생을 무릅쓰는 여주인공의 가슴절절한 사연이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든다.20∼50대로 세월을 넘나드는 김성녀 최주봉의 열연이 돋보이고,박인환 윤문식 김진태 등 악극 전문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볼만하다.1588-7890.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이덕화 오정해 심수봉 주연의 ‘아버님 전상서’가 역시 눈물을 쏙뽑는다.억지로 결혼한 만재는 집을 떠나 떠돌고,말못하는 아내는 눈물로 딸을 키운다.아버지가 누군지 모른 채 자란 딸이 검사가 돼,살인을저지른 아버지를 대면하는 기구한 운명 앞에선 절로 관객의 탄식이 흘러나온다.가슴을 녹이는 심수봉의 애절한 노래만으로도 눈물겨운 무대이다.(02)368-1515. ▲뮤지컬 한국 토종개와 뉴욕 브로드웨이 고양이가 한판 대결을 벌인다.지난달까지 대학로에서 공연한 조광화 작,최용훈 연출의 뮤지컬 ‘황구도’는 5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재공연된다. 황구 ‘아담’과 스피츠 ‘캐시’의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세미뮤지컬.(02)764-3375.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캐츠’는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브로드웨이 장기히트작.그 유명한 노래 ‘메모리’를 여러차례 들을 수 있다.원작의 감동을온전히 담아내기엔 힘이 부쳐보이지만 고양이를 쏙 빼닮은 분장과 의상,무대미술은 칭찬할 만하다.(02)766-8551. 이밖에 6일 1,000회 공연을 맞는 극단 학전의 ‘지하철1호선’(02-763-8233)을 비롯해 ‘난타2000’(02-773-8960)‘남센스’(02-722-8805)등도 설 연휴동안 관객을 맞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이시대 울고싶은 어른들을 위한 악극무대

    어느새 신년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한 악극이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을 찾는다.SBS·극단 가교의 ‘비내리는 고모령’(15∼2월6일,예술의전당)과 MBC의 ‘아버님전상서’(27∼2월6일,세종문화회관)등 창작 악극 2편이 연초 중장년층의 극장행을 재촉하고 있다. [비내리는 고모령] 93년 ‘번지없는 주막’이래 악극붐을 이끌어온 SBS와 극단 가교의 일곱번째 작품.‘살아온 얘기 다하자면 책 열권도 부족할’만큼의굴곡많은 삶을 겪은 우리 어머니들의 인생역정이, 악극 특유의 애조로 가슴뭉클하게 그려진다.순박한 시골처녀 ‘순애’는 유학생 ‘재호’와 사랑에빠져 임신을 하지만 서울로 올라간 재호는 그녀를 버린다.시집으로 쫓겨간순애는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참는다.그러나 전쟁은 모자를 갈라놓고,순애는 살인누명을 쓰면서까지 아들을 위해 헌신을 다한다. 주인공이 낯선 시댁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속으로 울음을 삼키는 장면,병든 몸으로 출감해 장성한 아들과 상봉하는 대목 등에서는 제아무리 무심한사람이라도 남몰래 눈물을훔치게 될 듯.김정숙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김성녀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 등 노련한 악극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그간의제작경험과 기술을 총동원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제작진의 야심이대단하다.(02)369-1585[아버님 전상서] ‘아들과 딸’‘방울이’의 방송작가 박진숙이 ‘대한민국50년사’와 ‘가요반세기’를 옆에 끼고 쓴 첫 악극.‘불효자는 웁니다’의문석봉이 연출한다. 극은 어머니의 간청으로 원치않은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 만재의 파란만장한인생을 통해 부부간의 인연,부모 자식간의 인연이 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아님을 보여준다. 억지결혼을 한 만재는 벙어리 아내와 딸을 내팽개치고 첫사랑과 서울로 도망을 가지만 일이 계속 꼬이면서 결국 살인까지 저지른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란 딸은 검사가 돼 그 사실을 모른채 아버지손에 수갑을 채우는데….‘눈물없이 볼 수 없는 신파극’이라는 홍보문구처럼 관객을울리려고 작정하고 만든 극인만큼 미리 손수건을 챙겨가는게 좋을 성싶다.지난해 ‘며느리설움’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이덕화·오정해가 비정의 부녀지간으로 나오고,가수 심수봉이 말못하는 아내로 분한다.(02)368-1515이순녀기자 coral@
  • SBS 새 주말극장 ‘왕룽의 대지’

    “이젠 쿠웨이트 박이 아니라 ‘절루 박’으로 불러주세요.”89년 KBS-2TV ‘왕룽일가’방영때 나긋나긋한 말투의 ‘사모님,예술(춤)한번 하시죠’라는 유행어를 낳은 탤런트 최주봉이 후속편 격인 SBS 주말극장 ‘왕룽의 대지’(김원석 극본 이종한 연출·1일 오후8시50분 첫방영)에서 10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3일 시사회에서 만난 그는 인생의 깊이가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그때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들이 이제 대학 3학년이 됐어요.아빠가 뭘 더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묻더라구요.”절루박은,10년동안 예술을 너무 많이 해서 관절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절룩거린다 해서 지루박을 연상해 지은 이름.아들의 충고를 충실히 따라 그의 말마따나 허망한 꿈에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인생을 표현해볼 요량이다.그래서 자신이 평소 좋아한다는 하회탈보다는 나이많고 덕행 높은 노장탈의 모습을 얼굴에 그려낼 작정이다. ‘왕룽일가’는 많은 연극인들의 삶에 변화를 드리운 드라마로도 기억된다.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첫 촬영장에 나갔다던 왕룽 박인환은 지금은 중형차를 끌고 나간다며 헙헙해 했다. 왕룽도,농지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모하는 바람에 100억원대의 재산가로둔갑했으나 궁상스럽기는 여전하다.절루박과 함께 양념 역할을 할 교하댁 입분은 평생을 함께해 온 아내의 황혼이혼 요구에 시달리는 왕룽을 교태스럽게 유혹한다. 시사회를 통해 본 ‘왕룽의 대지’는 박영한이 원작의 무대로 삼은 신도시화정지구 우묵배미 마을의 변모된 모습에 주눅들어 있다. 10년 세월을 뛰어넘고자 삽입한 신세대들의 연기도 어쩔 수 없이 눈에 거슬렸다.봉필 역의 장혁은 연출자의 의도인,왕룽 일가를 이끌어갈 희망의 불씨보다는 그저 거칠고 어색하기만 한 반항아 이미지에 머물렀다. 장점이라면 10년전에 사용한 왕룽의 스웨터·담뱃대·털모자 등 소품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과 원작의 모델 할아버지가 살던 집의 100년된 대문짝을 옮겨온 세트에 있다. 여기에 세월의 강을 건너,유학 중인 미국에서 기꺼이 돌아와준 배종옥에서알 수 있듯이 연기인생의 새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연극배우 출신들의 회귀본능이다.이PD의 정직한 카메라와 10년전으로 돌아간 듯 거친 느낌의 편집도 이색적으로 보였다. 임병선기자 bsnim@
  • MBC 운명-SBS 왕룽의 대지 “밀레니엄 안방 대격돌”

    시시때때로 흉보고 야유하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드라마를 본다.사람살이의 천태만상을 대리체험케 해주는 살가운 친화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뉴 밀레니엄이 다가오면 필부필부의 일상에도 대격변이 몰아칠 것처럼 말들이 많지만 과연 그럴지,21세기 드라마를 통해 정답은 아니라도 근사치를추정해볼수 있지 않을까. 뉴밀레니엄을 열어제치는 공중파 새드라마들 가운데서도 묵중한 것은 MBC 미니시리즈 ‘운명’(김인영 극본,장두익 연출·5일 첫방송)과 SBS 주말 ‘왕룽의 대지’(김원석 극본 이종한 연출·1일 첫방송).이밖에도 MBC 아침 ‘느낌이 좋아’,금요 ‘깁스가족’ 등이 2000년 테이프를 끊는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드라마속 사람살이는 뉴 밀레니엄이라고 크게 출렁이지는 않는 듯하다. ‘운명’은 재벌집 운전기사 딸 자영(최지우)과 그를 착취하다시피 살아온재벌의 딸 신희(박선영)간의 인생역전을 축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똑똑하고착한 자영이 신희로 인해 사랑하는 현우(류시원)까지 잃고 교통사고범의 누명까지 뒤집어쓰자 이에 분노,끝까지 진실을 추적해 밝혀낸다는게 기둥줄거리다.여기에 출세욕으로 신희에게 접근하는 승재(손지창),자영곁에서 목숨을건 사랑을 베푸는 준엽(선우재덕) 등이 대충 판을 짠다. 이 속에서 심성곱고 똑똑하지만 부잣집 딸에게 모든것을 빼앗겨야만 하는 현대판 콩쥐,신분격차를 넘어 무조건적 사랑을 베푸는 신데렐라의 왕자님,중심 커플을 둘러싼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권선징악의메시지 등 90년대 드라마의 필수요소들은 재탕과 변주를 되풀이한다. 89년 히트작 ‘왕룽일가’의 후일담격인 ‘왕룽의 대지’역시 10년전 서민드라마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왕룽(박인환)은 농사꾼출신 갑부의전형인 구두쇠기질을 여전히 못 버렸고 그의 처 오란(김영옥)은 아무것도 모른채 시집와 한평생 고생한 한으로 황혼이혼을 감행하는 90년대 할머니들의대변자.동네 뭇총각들의 선망속에 화려하게 시집갔다가 남편의 배신으로 비참하게 귀향한 미모의 왕룽 딸 미애(배종옥),‘예술’을 매개로 동네 아줌마들을 유혹하는 제비족 쿠웨이트 박(최주봉),주인공을 바람나게 하는 매혹적과부 교하댁(김자옥) 등 꼭 필요한 감초 인물들의 배치도 그대로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드라마로만 미뤄보건대 기술의 진보가 급변을 몰고올지언정 희로애락의 인간사는 그 기본틀에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모양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초가을 詩와 노래가 만난다

    삭막한 회색도시위에 한떨기 생명을 꽃피우는 나팔꽃의 생명력을 기억해내기 위해 시와 노래가 만난다. 시노래모임 ‘나팔꽃’은 9일과 10일 한양대 동문회관 대극장(오후 7시30분)에서 ‘작게,낮게,느리게’콘서트를 연다. 이 모임은 좋은 노래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시가 지닌 음악성을 복원하고 시집 밖으로 걸어나와 대중의 일상에서 하나되는 노래를 지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시인과 음악인들이 직접 무대를 꾸미고 구성을 했다는 점에서도 도드라진다.좌장격인 김용택 시인의 시에 이지상이 곡을 붙인 ‘내 사랑은’,도종환의 시에 백창우가 선율을 붙인 ‘똥개’,정호승 시와 김현성의 만남 ‘북한강에서’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특히 안도현의 시에 유종화 시인이 직접 곡을 붙인 ‘땅’은 프로 작곡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는 후문이다.이밖에 신형원이 ‘북한강에서’로 무대를 빛내고 임희숙·장사익도 열심히 연습 중이다. 시와 노래를 함께 빛낸 흘러간 명곡들도 소개된다.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박인환 시,박인희 낭송)은 물론이고 고은의 시에 김민기와 조동진이 곡을붙인 가을편지와 작은배,정호승의 시에 안치환이 곡을 붙인 우리가 어느 별에서 오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시인들이 직접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나팔꽃 모임 관계자는 “이따금 시를 노래로 만들던 간헐적인 작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힘을 얻어내기 위해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 흐름을 만들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 [변혁으로서의문학과역사] (15) 예술활동 보장하라 문화인 성명

    작품에서 ‘나’는 고결한 예술가상으로 부각되어 국민들이 고통을 당하는판에 음악가라고 잘 살 수는 없다고 여기며 부당한 이익이 주어진대도 거절할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다.‘나’는 선전부장관 부인의 우아한 자태 앞에서도 속으로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나의 아내보다 손톱만치도 어여쁘다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고 할 정도였는데,이런 시각으로 본 전시하의 부패타락상에 대하여는 자못 비장하다.“나는 도학자도 아니고,또 무슨 수신선생님도 아니고 노래를 즐겨부르는 성악가입니다.춤인들 왜 싫어하겠습니까! 천만에! 싫어할 이가 있습니까! 나도 이십대 대학생 시대에는 춤에 미쳐서 세상을 모르고 날뛰던 시절도 있었습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피난지에서의 그 광란의 겨울밤을 ‘나’는 “미쳤다! 미쳤어! 모두 머리가 돈 세상이다! 사움은 누가 해주기에.....우리나라 장관이나 고관이나,그리고 그들의 귀부인들은 반드시 댄스 파티를 가지고 거기 도취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고발한다.“버터나 잼이 맛이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그러나 나는 지금 빵이나 버터 보다는 김치 깍두기를 더 소중히 생각해야할 시대와 환경에 있습니다”라는 것이 성악가 ‘나’의 가치관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선전부장관 부인 ‘너’는 댄스홀에서 “어떤 외국 장교같은 사람의 품에 안기어서 미친 듯이 빙빙 내앞을 지나가면서 나에게 던진눈짓”인 “추파”를 보내는 여인으로 그려지는데,그 순간 ‘나’는 “드러운 연!” “일국의 장관의 부인이라는 연이.....”로 명칭을 바꾼다.그러면서도 ‘나’는 ‘너’에게 “온 백성이 다같은 운명에서 괴로운 삶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당신만이 슬프고 당신만이 외로운 것이 아닙니다”고 거듭 충고하며,육욕의 본능에서 헤어날 것을 종용한다. 소설이 이렇고 보면 50년대적인 계엄령 하의 문화풍토에서는 발칵 뒤집힐만한 일이다.그런데 정작 현실비판 의식에 대한 반성은 사라져 버리고 모델문제만 폭력으로 부각되어 버린건 한국적 권위주의 사회의 반영이기도 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작가에게 폭행을 행사하고 난 뒤의 처리방법이다.변호사와 언론인과 문화인들에 의한 헌법 제14조(학문과 예술의 자유)에 근거한 부당한 처사라는 항의가 잇따랐다.심지어는 현직 대검찰청 검사까지도 폭행사실을 위법이라고 힐난했는데,당국은 아랑곳 없이 이 작품 게재 잡지에 대한압수를 시작(2월 18일)했고 이에 한국기자협회에서 항의하고 나섰다.그러나이철원 처장은 이 소설에서 ‘선전부장관 부인’이란 어휘 중 ‘선전부장관’이란 다섯자만 삭제하고 계속 발매하도록 타협했다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으로는 각신문사 편집국장 앞으로 이 기사를 다루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는공문(2월19일)도 보내 더욱 사건을 복잡미묘하게 만들어 버렸다.당연히 비밀로 내려졌을 이 공문은 정부 기관지였던 ‘서울신문’이 사진판으로 그대로공개(2.22)해버림으로써 이 필화는 드디어 언론계에까지 확대되었다. 당시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는 이 사건을 둘러싸고 김광섭·모윤숙의 불문에부치자는 주장과 절대다수의 강경대응책이 맞섰는데,위원장 박종화는 중립적인 입장이었다.이 사건으로 믿던 도끼인 ‘서울신문’에 발등을 찍힌 공보처는 박종화사장의 경질을 노려 경무대 비서 김광섭을 천거했으나 표대결에서박종화에게 고배를 마셨다.그러나 공정보도의 의지를 지녔던 오종식 주필은물러났고,이 사건의 취재를 주도했던 사회부장 역시 일찌감치 퇴사했다는 후일담은 한국 현대언론사의 또 하나의 흑막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다른 문화인들의 자세는 어땠을까.우선 재구(在邱.대구로 피난한 문화인들)문화인 45명(전숙희·김팔봉·최정희·박두진·조지훈·박목월·정비석·홍성유·박인환 등 문인과 김동원·이해랑·최은희·김승호 등 예술인)은 성명서를 발표(2.21)했는데 그 요지는 인권유린의 폭력범 처벌과,이철원 처장 부인 이씨는 “김광주씨를 비롯하여 전국 문화인에게 신문지상을 통하여 사죄하라”는 것,그리고 “진정한 민주예술 활동의 발전과 보장”이 포함되어 있었다.전시 아래서 이만한 성명이 나온 것은 가히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하겠다. 문학예술을 재단하는데 익숙한 권력은 바로 이런 성명이 발표되던 날 돌연정책을 바꿔 ‘광무신문지법’에 의거해 잡지 ‘자유세계’에서 ‘나는 너를 싫어한다’가 실린 16쪽 전체를 삭제토록 지시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MBC 새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

    ◎파스텔톤으로 색칠하는 따뜻한 가족의 의미/불륜·이혼 등 음습함 탈피/남과여,고부관계,사돈 등 세가지 빛깔 갈등·사랑 심각한 경제난으로 집을 나가 떠도는 가장이 늘고 있다. 기본 공동체인 가족이 무너지는 소리에 비례해 사랑의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우울한 시대,사랑의 이름으로 가족의 의미를 찾으려는 아침드라마 제작준비가 한창이다. MBC­TV가 13일부터 방송하는 ‘사랑을 위하여’는 아침드라마에 대한 ‘음습한’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불륜·이혼이라는 낙인을 버리고 밝고 건강한 색상으로 세상을 색칠한다. 박찬홍 작가와 이대영 PD 앞에 놓인 스케치북에는 건실한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강사장(박인환)·최여사(박정수)부부와 세 딸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성형외과 의사인 큰 딸 진경(이응경),남편과 함께 친정에 얹혀사는 둘째 선경(김혜선)과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천사같은 막내 수경(정혜영)이 중심 인물이다. 세 딸의 파트너로 개성있는 색깔의 사랑과 갈등의 굴곡을 보여줄 남자 은석규,조봉팔,안영준역은이진우,천호진,이세창이 각각 맡는다. 지난 8일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진행된 타이틀 장면 촬영에는 이 드라마의 줄거리가 그대로 녹아 있다. 장면 하나. 진경과 석규가 언쟁을 벌이며 걸어온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인텔리 여성인 맏딸 진경과 약간 보수적인 남자 석규는 사사건건 다툰다. 둘의 갈등과 사랑은 보수적인 시댁과 개방적인 친정의 문제로 번지며 대립과 타협을 거듭한다. 이어 무슨 일인지 화가난 진경과 뒤따라 오는 아버지(양택조)사이에 안절부절 못하는 석규가 등장하는 세번째 장면도 이 갈등의 연장선에 놓인다. 장면 둘. 막내 수경과 민우(최철호)가 다정하게 속삭이며 걸어간다. 수경의 사랑은 세속적 기준과는 멀다. 미술학도 민우를 사랑하지만 집안 조건을 따지는 어머니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다. 중매결혼한 영준(이세창)은 번지르한 겉 조건과는 달리 이기적이고 마마보이라 수경의 수심은 깊어가는데…(네번째 장면). 대조적인 성격의 남과여,세대 차이가 두드러진 시부모와 며느리,가치관이 판이한 사돈이라는 3가지 갈등구조가섞여있다. 이 갈등을 가족의 울타리에서 녹이고,사랑과 감동을 엮어내는 과정을 영상에 담을 계획이다. “가족이나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기보다는 편하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보고 ‘맞아,우리 얘기야’라는 공감이 저절로 우러 나오는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대영 PD는 제작팀을 채근하며 다음 신 촬영장인 홍익대로 달려간다,‘사랑을 위하여’.
  • 도자기에 반영구적 컬러사진 새긴다

    ◎한국화학연 박인환 박사팀­신성산연 공동/색상 변함없는 장식용 코팅수지 유액 개발 유리나 도자기,플라스틱 등에 사진을 새겨 넣어 색상 변함없이 장식용품 또는 기념품으로 장기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소 화학소재연구단 朴仁煥 박사팀(042­860­7216)은 (주)신성산연과 공동으로 최근 도자기나 금속판에 그림이나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기념품 장식용 코팅수지 유액(油液)‘이미지 코트’를 개발했다. 에폭시 수지를 소재로 한 이 유액은 유리나 도자기 등에 대한 접착력과 전사력(轉寫力)이 뛰어나 이미지를 선명하게 인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이나 화학약품에도 변하지 않는 게 강점이다. 또한 인쇄된 제품을 오래 보관해도 색상이나 무늬가 변하지 않고 잘 벗겨지지 않는 등 외국제품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朴박사는 “유리나 도자기,금속판에 원하는 그림·사진·글귀를 즉석에서 새길 수 있어 기념품·광고물·선물 제작에 널리 쓰일 수 있다”면서 특히 음료수나 주류를 담는 유리병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1회용 상표를 떼고 붙이는데 드는 시간과 경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성산연(주)은 이달말 본격적인 유액 생산을 시작해 국내 판매와 함께 미국·호주 등 해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 지역 역사·문화공간 늘리자/이문재(공직자의 소리)

    ○망우리 공원묘지 새단장 런던·파리 등 유럽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저명한 정치가·역사가·예술가들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이들이 잠들어 있는 ‘묘지공원’을 찾아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도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묘지공원에 대해 유럽인들은 우리와는 정반대로 숲이 우거지고 갖가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묘지공원 주변을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묘지공원’이라고 하면 음산한 ‘공동묘지’를 떠올리곤 했다.한시바삐 묘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IMF 시대를 맞아 우울한 소식만 접하고 있는 이 때 중랑구에서는 최근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 나라사랑에 생을 바친 선열들의 자취를 새긴 연보비를 세우고 산책로를 정비했다.자라나는 2세들의 산교육장이 될 애국지사들의 얼이 살아 숨쉬는 역사의 장이 턱없이 부족해 안타깝게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뜻있는 시민들로부터 과분한 격려가 쏟아졌다.시만들은 망우리 묘지공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개선됐다고 기뻐했다. 공원및 산책로 이름을 바꾸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씻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세대별 다목적 활용 공간 애국지사 연보비 건립사업은 나라사랑의 참뜻을 후대에 전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한용운·방정환·오세창·지석영 선생 등 7인의 연보비는 지난해에 완료됐다.이번에는 독립운동가 문일평·서병호·서동일·오재영·서광조·유상규 선생,박인환·오긍규 선생 등 8명의 비가 세워졌다.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높이 2m의 연보비에 애국지사들의 어록과 명구,약력을 상세히 기록해 누구든지 이들 애국지사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도록 했다. 5.2㎞의 산책로를 따라 각종 나무를 심었으며 휴식공간도 마련했다.산책로를 걸으면 선열들의 자취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망우리 묘지공원은 어린이들의 소풍장소,청소년들에게는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역사의 교육장,문학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사색의 공간으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민의 복지증진 사업 말고도 주변에버려져 있는 공간을 역사·문화공간으로 가꿔나가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버려진 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 나라사랑의 참뜻을 전하는 역사의 참 교육장이 속속 들어설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 창작악극 ‘눈물젖은 두만강’/일제시대 비극의 한 가족사

    악극의 대명사 극단 가교가 다섯번째 창작악극 ‘눈물젖은 두만강’을 1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일제하인 1930년대 두만강과 만주,상해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항일 독립운동과 이에 연루되는 한 일가의 비극의 가족사를 눈물과 진한 감동으로 그린 작품.두만강 백사공의 딸 정애는 독립군 승빈이 총상을 입은채 일경에 쫓겨 집으로 찾아들면서 역사의 격랑 한가운데로 휩쓸려 들어간다.독립군의 정인이 된 관계로 일제의 갖은 박해를 받다 화류계 여성으로 전락,일본 현병대장을 암살하고 옥중에서 생을 마감하는 정애의 인생유전을 중심으로 그녀의 부모,승빈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민우,일경의 앞잡이로 승빈을 밀고 하는 오빠 등 두만강변 한 가족이 겪어가는 불행한 민족사가 구슬픈 노래와 대사로 전개된다. ‘홍도야 울지마라’ ‘울고넘는 박달재’ 등 다수의 악극에서 기량을 쌓은 권소정이 주인공 정애역을 맡았으며 박인환 최주봉 윤문식 김진태 태민영 박승태 등 TV를 통해 낯이 익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눈물젖은두만강’ ‘물새야 왜 우느냐’ ‘청춘 블루스’ 등 흘러간 우리 옛노래와 ‘카르멘 조곡’ ‘인 더 무드’ 등 외국곡을 합해 총 35곡의 노래를 들려준다. 김상열 작·연출.하오 4시·7시30분(월요일은 쉼).369­2911.
  • 불황 연극계/복고풍 무대 전성기

    ◎창작 신파극·악극·가극 등 줄줄이 공연/낯익은 얼굴의 TV 탤런트 대거 출연 신파극,악극,가극.배고프고 고달팠던 지난 시절 일반대중을 울리고 웃기며 힘든 삶에 위안과 감동을 안겨줬던 이들 음악극 형태의 복고풍 무대들이 속속 선을 보이며 올해 연극무대를 주도할 태세다. 신파극과 악극,가극은 일제나 전쟁,보릿고개시절 등 고난의 시대에 유행했던 장르로 이른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시대라는 국가적 시련기를 맞아 다시 부흥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특히 올들어 연극계가 규모 축소와 리바이벌 등 내핍 위주 공연을 꾀하는데 반해 이들 복고풍의 음악극들은 대규모에 창작 일색으로 제작되고 있어 IMF시대의 인기장르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10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에 돌입한 MBC의 신파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전쟁의 상흔이 가득한 5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출세에 눈먼 아들 진호와 그의 배신에 타락의 길로 들어서는 애인 옥자,아들의 타락으로 인한 충격에 행려병자가 됐으면서도 무한사랑을 베푸는어머니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이처럼 전형적인 신파의 줄거리로 구성된 이 작품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요즘 ‘효’를 주제로 젊은이들에게는 경종을,중장년층에게는 과거에의 회상과 공감을 안겨 준다. 어머니역에 나문희,아들역 이덕화,애인역 나현희 등 지명도 높은 탤런트들이 주역을 맡고 연극배우 최종원이 촐랭이역으로 간드러진 웃음을 선사한다.18일까지(368­1515). 이 작품이 끝나면 2월3일부터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악극 ‘눈물젖은 두만강’이 이어진다.이미 같은 장르의 ‘번지없는 주막’ ‘홍도야 울지마라’ ‘굳세어라 금순아’ ‘울고 넘는 박달재’ 등을 선보인 바 있는 극단 가교의 다섯번째 작품. 일제시대 두만강을 배경으로 뱃사공 남씨 일가의 슬픈 가족사를 담았다.부상한 독립군 승빈을 치료하다 사랑에 빠지는 남씨의 딸 정애와 독립군을 일경에 밀고하는 정애의 오빠,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남의 집에 팔려가야 하는 정애와 승빈 사이 신생아의 슬픈 운명 등.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박인환·최주봉·윤문식·김진태·태민영 등 브라운관속의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출연하며 ‘홍도야 울지마라’에서 홍도로 나왔던 권소정이 여주인공 정애역을 맡는다.2월15일까지(369­2911). 이어 3월에는 삼성영상사업단이 50년대 가극으로 이름을 날린 전옥의 일화를 창작가극으로 꾸민 ‘눈물의 여왕’을 무대에 올린다.26일부터 4월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 총경의 아들 차길진씨가 부친의 생애를 소설로 구성한 ‘애정산맥’을 극화한 작품으로 눈물의 여왕 전옥과 그가 이끄는 백조가극단의 피난시절의 애환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숙명적 사랑이야기를 담았다.‘대중적 소재를 통한 연극의 부흥’을 선언한 대학로의 이단아 이윤택의 첫 대중연극 데뷔작이기도 하다. 주인공 전옥역은 파리에서의 연극수업 등을 이유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영화배우 이혜영,차일혁역에 탤런트 조민기,그가 사랑한 빨치산 여인역엔 전도연,빨치산의 거두 이현상역에 신구가 나서는 등 역시 캐스트가 호화롭다.(278­4490)
  • SBS 9시 새 드라마 ‘지평선 너머’(촬영현장)

    ◎베테랑 연기자들 호흡 ‘척척’/170년전 75칸짜리 기와집서 촬영 “컷! 다시한번 갑시다” “천천히 주저앉으면서 흐느끼는 겁니다” “그런 다음 손을 잡고 마루로 데려가세요…” 13일 하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민속마을.가을걷이를 앞둔 벼이삭들이 결실의 무게를 못 이긴채 고개를 숙인 한가로운 이 마을이 갑자기 떠들썩해 졌다.SBS-TV 드라마 제작팀이 ‘미아리 일번지’ 후속으로 오는 27일부터 선보일 새 9시 드라마 ‘지평선 너머’를 찍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인 것. 배경은 170년전 조선 숙종때 지어졌다는 75칸짜리 기와집.‘한국정원 100선’에 뽑힐 만큼 빼어난 멋을 자랑하는 정원을 가진 고색창연한 전통 기와집이다. 이날 촬영분은 사업에 실패하고 가산을 탕진한 송만호(박근형 분)의 집을 찾아온 첩 서부용(김영애 분)이 평상에서 고추를 말리던 송만호의 어머니 강학순(여운계 분)에게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주저앉는 장면. 연신 “어머니…”를 읊조리며 흐느끼는 연기를 거듭하는 김영애나 능숙한 충청도 사투리를 써가며 자상한 얼굴로 맞받아주는 여운계의 연기가 자연스럽기 그지없다.두사람 다 베테랑 연기자답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장면을 잡으려는 정을영PD의 거듭된 주문을 느긋하게 소화해낸 것. ‘지평선 너머’는 SBS가 드라마 약세를 만회하고자 단단히 벼르고 만드는 작품.이를 위해 ‘옛날의 금잔디’‘당신이 그리워질때’를 집필했던 작가 이금림씨와 KBS 주말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을 연출했던 정PD를 영입,승부수를 띄웠다. “이 드라마는 두 세대를 이어가며 빚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일상을 그린 가족드라마지만 70∼80년대의 시대상황을 가능한한 많이 반영해 사회성을 가미한 작품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는게 정PD의 의도다. 박근형·여운계·김영애 외에 남일우·박인환·김서라 등 중견과 송윤아·박소현·황인성·이태란·이성재 등 젊은 연기자들이 골고루 나선다.
  • 시와 미술의 만남/이색 전시회 2제

    ◎한국대표시인 주제미술전­김소월 작품 등 현대명시 40점 형상화/기계도 오르가슴을 느낀다­하재봉 시집 「발전소」서 얻은 영감 표현 시와 미술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두개의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서울 학고재 화랑(739­4937)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대표시인 주제미술전」과 서울 녹색갤러리(323­4941)의 고경호씨 개인전 「기계도 오르가슴을 느낀다」가 그것. 시를 빌려온 미술전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하나는 전통적 시화전 형식을,다른 하나는 설치미술의 파격을 택하고있어 전통과 첨단의 흥미로운 대조를 보여준다. 학고재의 「…주제미술전」은 우리 현대 시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시인들의 작품 40편에 한국화단의 중견작가들이 그림을 그린 이례적인 전시회.24일까지.실천문학사가 「문학의 해」를 맞아 시화의 기념비적 자취를 남긴다는 뜻에서 마련했다.덧붙여 이 전시회의 시화들을 그대로 수록한 시화집 「그림으로 읽는 한국의 명시」도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됐다. 전시회의 특징은 우리 현대시사에 큰 획을 그었던 시인들의 성격까지철저히 파고들어 작품내용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무엇보다 현대시 역사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지난 현대시사의 공과를 점검,내실을 다진다는 기획 아래 기존 시화전의 형식과 내용을 과감히 탈피했다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화가 강요배씨가 김소월의 「진달래꽃」,신학철씨가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김병종씨가 정지용의 「향수」,손장섭씨는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황영성씨는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주재환씨는 이육사의 「청포도」,윤명로씨는 이상의 「꽃나무」,김용철씨는 김광균의 「설야」,김호득씨는 박목월의 「나그네」,김정헌씨는 조지훈의 「승무」,이만익씨는 윤동주의 「별헤는 밤」,오수환씨는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여운씨는 신경림의 「갈대」,임옥상씨는 고은의 「문의마을에 가서」,강연균씨는 김지하의 「비」등을 형상화 했다. 이에 견줘 10월5일까지 열리는 「기계도…」는 하재봉씨의 시집 「발전소」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한 작품.시집이 담고있는 강렬한 에너지와 욕망을 스테인리스·철·알루미늄·납 등 주로 금속재료에 의존해 형상화한 설치물들이 갤러리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다.특히 시집 「발전소」에서 채집한 언어를 30여개의 아크릴 박스에 새기고 박스마다 그 시어를 생각할때 떠오르는 오브제를 나란히 배치한 것은 언어와 형상과의 대화를 의도한듯 보이는 재미있는 부분이다.
  • 새 미끄럼 방지제 실용화/식­음료품 조립생산라인·상자에 뿌려

    ◎접착력 뛰어나고 인건비도 90% 절감 접착성이 뛰어나고 쓰임새가 다양한 새로운 미끄럼방지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소 박인환박사팀은 지난 4년여동안 2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새로운 접합개념을 이용한 포장상재용 미끄럼방지제(상품명 SLIP­STOP)를 개발해 중소기업인 모아테크사에 기술을 이전,23일부터 제품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미끄럼방지제는 각종 의약품·식품·음료·화학제품 등의 조립생산라인이나 물류창고에서 적재에 앞서 각 제품의 포장상자나 부대 위에 극소량을 띠모양으로 자동 또는 수동으로 뿌림으로써 포장상재의 표면과 표면 사이에 응집력을 갖도록 했다. 따라서 SLIP­STOP을 바른 포장상자에 제품을 넣으면 적당하게 달라붙는 성질과 응집력이 생겨 운반 및 적재시 미끄럼이나 쏠림이 없이 상자안의 내용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보관 또는 운반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사용법이 간단하고 사용후 폐기물이 생기지 않으며 하적할 때도 포장면이 찢어지거나 구겨지지 않고 손쉽게 분리되는 특성이 있다. 또 각종 조립제품을 운반할 때 들어가는 시간과 경비가 기존의 방법에 비해 인건비의 경우 90%,재료비는 60%가량 줄일 수 있어 물류비용절감효과가 매우 크다. 기존의 포장상재는 밴드나 끈 또는 스트레치필름으로 제품을 묶었기 때문에 포장시간과 재료비·인건비등이 많이 들어 원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사용후엔 폐기물이 생겨 이의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기술은 또 미끄럼방지가 필수적인 이삿짐,수영장과 목욕탕의 바닥면·계단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 중견극단들 추억의 레퍼토리 무대에

    ◎연기파 배우 총출연… 연극팬에 손짓 □창단 30·20·10주년 기념공연 풍성 광장,「아가씨와 건달들」·「코러스 라인」 자유,30년전 공연작 「따라지의 향연」 극단 76단도 「관객모독」 공연 연륜과 실력을 갖춘 국내 이름있는 극단들의 창단 기념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극단 「광장」과 「자유」「76단」「아리랑」「학전」등 연극계 중심부에 있는 이들 극단이 연기파 배우들을 총동원,창단 당시의 공연작이나 그동안의 공연작 가운데 우수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연극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는 극단 「광장」(3672­1391)은 지난달 26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6일까지·서울 문화일보홀)과 3일부터 공연중인 몰리에르의 대표적 풍자극 「귀족놀이」(서울 인켈아트홀)에 이어 18일부터는 미국 뮤지컬사상 최대 성공작인 뮤지컬 「코러스 라인」(6월16일까지)을 서울 정동극장 무대에 올린다. 66년 창단공연 이래 극단 「자유」의 대표적인 레퍼토리가 된 이 작품에는 박정자·박인환·박웅·김금지씨 등 연기파 중견배우들과 탤런트 이세창·정수영 등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소외계층의 삶을 다룬 연극을 추구해온 극단 「76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실험극 「관객모독」을 지난 9일부터 대학로 아카데미소극장(747­9998)에서 공연하고 있다.7월7일까지. 79년 국내 초연 이래 수차례 공연된 바 있으며 「76단」의 실험적 이미지에 꼭 들어맞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특별한 줄거리나 무대장치없이 반복되는 대사와 관객들에 대한 욕설,물·꽃·색테이프·스프레이를 뿌리는 행위를 통해 색다른 쾌감을 준다. 민족극단을 표방하는 극단 「아리랑」(763­6055)은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이윤택 작·김명곤 연출의 「어머니」(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18일∼6월13일)와 손영호 작·권호웅 연출의 「달팽이 뿔위에서 바라본 세상」(〃 동숭스튜디오씨어터·24일∼7월7일)을 공연한다. 이밖에도 창단 5주년을 맞은 극단 「학전」이 1일부터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96」(볼커 루드비히 원작·김민기 연출)을 대학로 학전 그린(763­8233)무대에 올리고 있다.7월31일까지. 이번 무대에는 94년 공연에 참가했으며 지난해 영화 「301.302」로 스타반열에 오른 방은진과 지난해 공연에 나왔던 오지혜 등이 함께 츨연하고 있다.〈김재순 기자〉
  • 극단 자유 창단 30돌 기념 「따라지의 향연」 공연

    ◎기성세대에 맞선 이 젊은이들의 꿈·사랑/박정자·박인환·이세창 등 출연 극단 「자유」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극작가 에두아르도 스카르페타의 대표작 「따라지의 향연」(김정옥 연출)을 10일부터 서울 대학로 연강홀(708­5001)무대에 올린다. 「따라지의 향연」은 몰리에르의 정통 프랑스식 소극에서 등장인물들의 익살적 요소를 나폴리 특유의 풍자기법으로 처리,「코메디아 델 아르테」라는 이탈리아 고유의 희극양식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 정통희극.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기성세대의 반대에 부딪치지만 결국 사랑의 승리를 얻는다는 단순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하인·호색한·수다쟁이 학자 등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극적 재미를 더해준다. 66년 창단공연으로 선보인 이래 지난 30년간 극단 「자유」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자리잡아온 이 작품은 낭만의 도시 나폴리를 배경으로 귀족들의 완고함 앞에서 사랑을 지키려는 젊은이들의 기지와 재치,서민들의 풍자와 해학을 연극적 형식과 재미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박정자·박인환·박웅·김금지씨등 그동안 극단 자유와 인연을 맺어온 중견배우들과 탤런트 이세창·정수영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특별제작한 60여벌의 화려한 의상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6월16일까지.화∼목 하오 7시30분,금 하오 4시·7시30분,토·일 하오 3시·6시.708­5004〈김재순 기자〉
  • 타인 주민증으로 여권내 출국/일 무대 1억대 소매치기

    ◎6명구속 7명 수배 【수원=조덕현 기자】 수원지검 강력부는 11일 일본의 전철역에서 소매치기한 돈으로 도박을 하고 히로뽕을 투약한 도계명(35·전과 5범·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씨와 박인환(34·전과 6범·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3동)씨 등 6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및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또 임관덕(43·군포시 당동)씨 등 7명을 수배하고,김학현(37·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월13일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으로 여권을 발급받은 뒤 일본으로 출국,같은 달 21일까지 도쿄 와세다전철역과 신주쿠역 등에서 2백여차례에 걸쳐 2천만엔(1억6천만원)을 소매치기한 혐의다.지난해 6월에도 위조한 여권으로 출국,일본 도쿄와 요코하마역 등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3백만엔(2천4백만원)을 소매치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 극단 자유/극단 가교/창단 30돌 기념 무대

    ◎자유/13일부터 「피의 결혼」등 5편 잇달아 공연/가교/윤문식·최주봉 출연 「철부지들」 막 올려 극단 자유(대표 이병복)와 극단 가교(대표 김진태).30년 역사를 나란히 기록하며 한국적 연극미학을 유달리 강조해온 두 극단의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이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오는 96년 30주년을 맞는 극단 자유는 이달 13일부터 21일까지 기념공연 시리즈 제1탄으로 스페인의 극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피의 결혼」(연출 김정옥)을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 83년 초연된 「피의 결혼」은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등지의 초청공연과 88년 서울국제연극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작품.결혼식날 밤 신부가 옛 애인과 함께 달아나자 신랑은 그 남자를 추격하지만 결국 격투끝에 두 남자 모두 죽고 만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다.원작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국의 전통정서와 연희기법에 의해 철저히 한국적 비극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특징.「코르도바」란 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원작자 로르카는 안달루시아지방의 민요적 전통을 시,역사극등으로 다뤄온 스페인어권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극작가다.이 작품은 오는 6월 일본 도쿄 삼백인극장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월셔 이벨극장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며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국제극예술협회(ITI)주관 세계연극제에 동양권을 대표하는 개막기념공연작으로 초청돼 우리연극의 세계화에 기여하게 된다. 지난 66년 무대미술가 이병복씨와 연출가 김정옥 교수(중앙대)를 중심으로 창단된 극단 자유는 초창기엔 프랑스의 고전극,부조리극등을 주로 소개했다.19 70년대부터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무엇이 될꼬하니」등의 작품을 통해 집단창조와 토털 시어터(총체적 연극)를 표방,서구연극과 우리 전통 연극유산과의 접목에 의한 「제3의 연극」찾기 작업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지금까지 모두 50여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 극단 자유는 이번 작품에 이어 그동안 선보였던 「따라지의 향연」「대머리 여가수」등 대표작 16편 가운데 5편을 최종선정,내년까지 기념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이번 공연에는 초연때부터 어머니역을해온 박정자씨를 비롯,연극배우 박웅,국악인 박윤초,탤런트 이휘향·정동환씨 등이 출연한다. 한편 우리 전통악극을 고정레퍼토리화해 중장년층의 큰 호응을 얻어온 극단 가교는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톰 존스원작 뮤지컬 「철부지들」(연출 양재성)을 마련한다.오는 6월16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이 작품은 극단 가교가 지난 73년 텐트공연을 통해 첫선을 보인 이래 3백회이상 무대에 올려진 화제작.아득한 지평선을 향해 사라져가는 캐러밴처럼 환상을 좇아 무작정 방랑의 길을 떠나는 주인공 마트(유청운·송연두반).하지만 꿈에 부푼 유랑의 삶도 잠깐,마트는 이내 만만찮은 현실에 상처를 입고 사랑하는 여인 루이자(이영미·김수정반)와 가정의 품안으로 돌아온다는 줄거리다.현재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성황리 공연중인 서사극형태 뮤지컬로 웅장한 맛은 없지만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윤문식 박인환 최주봉 김진태 등 22년전 초연당시 천막공연을 펼쳤던 원년 멤버들이 다시 뭉쳐 향수의 무대를 꾸민다.
  • 뮤지컬/정통극/전통악극/성탄시즌 연극 풍성

    ◎뮤지컬 고전 「…슈퍼스타」 25일까지 공연/「번데기」·「빈방…」 소외계층 다른 따뜻한 극/「산너머 개똥아」·「홍도…」도 가족과 함께 가볼만 지난 한달동안 대부분 앙코르공연으로 채워지던 국내 연극무대가 성탄시즌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크리스마스 철에 어울리는 성극 분위기의 정통 뮤지컬이나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훈훈한 내용의 가족연극,한국적 정서가 흠뻑 담긴 전통악극 등이 줄을 잇고 있는 것.현재 공연중인 「성탄절용」 연극은 모두 10여편.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극단 현대극장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팀 라이스 작사,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이다. 80년 초연이래 네번째 선보이는 「지저스…」는 이미 세차례의 공연을 통해 1백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뮤지컬의 고전이다.특히 이번 무대는 지난 9월 서울에서 같은 작품을 공연,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보여준 일본 극단 「사계」와 비교 평가될 수 있는 공연인 만큼 현대극장측은 작품의 완성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그동안 국내 뮤지컬 공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음향,조명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원제작사인 영국 RUC(Really Useful Company)로부터 스태프진을 지원받았다.현대극장측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익금의 11%를 지불한다는 저작권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25일까지 공연) 「지저스…」외에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극단 맥토의 뮤지컬 「번데기」를 비롯,극단 증언의 정통극 「빈방 있습니까」,연희단패거리의 「산너머 개똥아」등이 꼽힌다. 특히 「번데기」와 「빈방 있습니까」는 각각 장애청소년,지진아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애환을 따뜻한 시각에서 다룬 작품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극이라는 평이다.2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 오른 「번데기」(27일까지)는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 등 3개부문을 휩쓴 뮤지컬로 연극배우 전무송과 그의 딸 전현아가 부녀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또 「빈방 있습니까」는 예술의 전당이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우리시대의 연극」시리즈 세번째 작품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30일까지 공연된다.가족연극 「산넘어…」는 내년 1월2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김상렬 작·연출)는 「번지없는 주막」의 흥행에 힘입어 극단 가교가 두번째로 꾸민 신파극.중간휴식 없이 2시간동안 이어질 「홍도야…」는 오빠의 일본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명월관 기생이 된 여인 홍도의 이야기로 남매의 기구한 이별과 상봉의 장면이 관객의 눈물을 짜낸다.「홍도야 울지마라」「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화류춘몽」등 30여편의 노래가 극의 비장한 분위기를 받쳐준다.박인환·윤문식·최주봉등 친숙한 이미지의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홍도역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 박홍진양이 맡았다.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 성폭행 야타족 2명/징역 12년 구형

    서울지검 형사3부 박인환검사는 28일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20여명의 여성들을 유인,성폭행한 뒤 나체사진을 찍고 금품을 빼앗은 Y대 음대 성악과4년 송길용피고인(25·서울 서대문구 대현동)과 나용수피고인(22·무직·경기도 파주군 조리면)에 대해 성폭력범죄처벌법등을 적용,각각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이광렬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논고문을 통해 『피고인들이 이 사건 범행에 대해 화간임을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은 현재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야타족」의 수준을 넘는 전형적인 강도강간범들로서 죄질이 극히 나빠 중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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