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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경제시찰단 내일 방한

    북측 경제시찰단이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남측을 방문한다. 지난 8월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합의에 따라 방문하는 이번 북측 경제시찰단은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모두 18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장관급 인사로만 박위원장과 장성택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김히택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박봉주 화학공업상,송호경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이 포함됐다.지난 1992년 7월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7박8일 동안 경제시찰단을 파견한 뒤 10년 만에 두번째로 이뤄지는 북한의 경제시찰단 파견이다. 시찰단은 26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3일 동안 머무른 뒤 북측의 요구와 희망을 최대한 반영해 중공업,경공업,관광·레저 산업,정보산업,경공업,상품유통 등 여러 산업분야를 두루 시찰한다.시찰지역은 서울·대전·대구·부산·제주 등 전국적으로 걸쳐져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두리아 NEWS/ 北 방송 “南동포들 뜨겁게 성원”

    ◆조선중앙방송,조선중앙텔레비전 등 북한 방송매체가 남한 서포터스의 응원 모습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북한-파키스탄의 축구경기 소식을 전하며 “우리 선수들의 통쾌한 득점장면이 펼쳐지자 우리의 응원단과 경기를 관람하던 수많은 남녘 동포들은 환호를 올리고 통일기를 힘차게 흔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자 역도에서 금메달을 따낸 리성희와 관련,“(리 선수가 우승하자)관중들은 모두 일어서 ‘리성희 장하다.’라고 외치고 통일기를 흔들면서 경기 성과를 축하해 주었다.”고 강조했다.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www.busanasiangames.org)에 북한의 인공기가 등장했다.조직위는 그동안 검찰 등 유관기관이 인터넷상 인공기 사용은 금지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림에 따라 참가국 소개란에 인공기 자리를 공란으로 남겨놓아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북한의 박명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리셉션에 참석해 이연택 KOC위원장과 환담했다.조상남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서기장 등 수행원 6명과 함께 이날 리셉션장을 찾은 박 위원장은 이 위원장과 셰이크 아마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을 만나 경기 초반 각국 성적을 화제로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30분동안 머문 박위원장은 보도진의 취재경쟁이 치열해지자 “물도 못 마시겠네.”라며 행사장을 떠났다.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죠.”지난 91년 귀순한 뒤 한때 ‘귀순 가수’로 활동하다 북한전문 음식점 ‘모란각’ 대표로 변신한 김용(42)씨가 계순희의 경기를 지켜보며 안타까워해 눈길을 끌었다.오전 10시 레슬링 크레코로만형 55㎏급에 출전한 강영균의 경기를 지켜본 뒤 유도 경기장에 들른 김씨는 “북한 응원단에 아는 사람이 여럿 있었지만 일부 단원들과 눈짓으로만 인사를 나눴다.”며 아쉬워했다. 부산 이기철 조현석기자 chuli@
  • 신당합의 부인등 민주당 자극 鄭의원 모호한 태도 비판일어

    월드컵 이후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치솟았던 ‘정풍’(鄭風)에 이상기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최근 모호한 화법과 적절치 않은 발언 등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비판이 본격 제기된 것은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회동 후 불거진 신당 추진 ‘합의’논란에서부터다.박 최고위원은 “‘반부패 국민통합’ 신당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했다.그러나 정 의원은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박 위원이 의욕이 앞서서 조금 성급하게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박위원을 무안케 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나라당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한다면 누가 바람직하냐는 조사에 첫째가 이회창(李會昌) 후보이고,둘째가 나였다.”면서 “여론조사에서 지지받는 것으로 돼 있는데 왜 한나라당에서 나한테 연락이 안 왔는지 궁금했다.”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을 분노케 했다. 육군 9사단(백마부대)을 방문,이 부대와 자신의 인연을 소개하는 과정에서는 “대학시절에 승마를 했는데 아는 변호사의 말을 빌려서 대회에 나갔다.그런데 그 말이 백마였다.”며 엉뚱한 비유를 들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은 22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을 만나 신당 창당과 관련,의견을 교환하는 등 대선행보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정 의원의 신당창당 제의에 대해 “신당을 창당한 뒤 제(諸) 정치세력과 단계적으로 통합하거나 민주당과 통합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사실상 거절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北, 박근혜 환대

    북한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창당준비위원장을 깍듯이 예우,눈길을 끌었다.북한의 언론들도 ‘여사’ 칭호를 쓰며 박위원장의 방북 행보를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박 위원장이 김용순(金容淳) 북한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평양에서 회담을 가졌으며 홍선옥 조선여성협회 회장,강춘금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 서기장 등북한 여성인사들과도 만났다고 보도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에는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북한민족화해협의회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만찬에는 김용순 비서와 임동옥(林東玉)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김영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등 대남사업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영대 회장은 연설에서 “평양을 방문한 박근혜 여사와 일행을 따뜻이 환영한다.”면서 “이 자리는 누구든 민족을 위하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정견의 차이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합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역사적인 7·4남북공동성명에서 조국통일 원칙이 세워졌다.”면서 “남북이 힘을 합쳐 7·4남북공동성명과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해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공동 발전을 이룩하자.”며 아버지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때 발표된 7·4남북공동성명을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행정硏, 기업·자영업자 설문결과/ ‘힘 센 기관’ 일수록 부패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행정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인 현대리서치 연구소에의뢰,이달초 293개 기업 관계자와 212명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이번 조사의 특징은 행정민원 신청자들을대상으로 ‘인식과 경험’에 기초한 공직사회의 전반적인부패실태 및 추세를 점검했다는 것이다. ■설문결과.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현 정부는 물론 역대 정부의 끊임없는 ‘화두’였다.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TI) 등 국제기구에서는 우리의 부패수준을 평균 이하로 여긴다.정부는대책의 일환으로 ‘부패방지법’을 제정했으며 내년 1월25일에 부패방지위원회를 발족시킨다.행정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 전반적인 개선추세에 있으나 정치 및 법조계 등 중추기관의 부패정도가 심하다는 내용을 내놓았다. ●전반적 부패실태= 조사대상자(전체 505명)의 절반이상인62.4%는 민원을 할때 일상적으로 금품 및 접대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접대 등이 필요한가’란 질문에는7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금품수수가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고,금품제공이업무처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것을 보여준다.또 ‘심각한 부정부패 수준’에 대해서는 70%가 ‘그렇게 인식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사례는 응답자들의 실제 경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응답자의 16%가 지난 1년간 업무처리과정에서 공무원에게 금품이나 접대비 등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제공한 액수는 30만원 내외(33%)와 100만원 내외(22%)가그중 많았다.전체적으로 43%의 응답자가 100만원 이상을제공한 것으로 응답했다. ●분야별 부패실태= 세무·경찰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14개의 행정기능분야 가운데 부정부패가 상대적으로 심각하고만연한 곳은 ‘건설 및 건축,세무,경찰,법조분야’로 꼽아전통적인 ‘부패의 맥’을 잇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법조인의 부패에 대한 인식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법조분야’의 부패만연도는 지난해 18%에서올해는 38%로 두 배 이상의 응답자가 ‘부패의 온상’으로지적,올해 가장 악화된 분야였다.이는 최근 검찰을 비롯한 법조계 관계자들이 부패에 연루돼 국민의 신뢰를 잃고있음을보여준다.그러나 ‘경찰분야’는 지난해 36%에서올해는 30%만이 지적,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 유발의 주도적인 부류는 지난해(62%)와 마찬가지로 정치인(69%)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다음은 고위 공직자(18%)였다.민심과 동떨어진 정치행태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행정단위 가운데서 부정부패가 가장 만연한 곳으로 ‘중앙행정기관의 본청’이 뽑혔다.응답자가 지난해의 30%에서 50%로 높아졌다.반면 ‘중앙행정기관의 지방관청’은지난해 가장 많은 응답자(32%)가 부패가 심각한 행정단위로 인식했지만 올해는 21%에 그쳤다. 공직자에게 금품을 준 사람 가운데 44%가 건설·건축업종사자였고 ▲농수축산업 30% ▲제조업 15% ▲도소매업 14% ▲숙박,위생·음식점 및 서비스업 종사자는 각각 11%로조사됐다.액수 규모는 제조업과 숙박위생·음식업은 평균30만∼100만원,건설·건축업은 30만∼200만원을 제공했다고 답했다.서비스업 및 농수축산업 종사자는 대부분 소액이었다.300만원 이상의 고액을 주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부패발생 유발요인= 금품제공 및 접대 계기는 ‘그동안의 관행’(58%)과 ‘공무원의 간접적인 암시’(36%)를 들었다.‘관행’을 꼽은 비율은 지난해(48%)에 비해 10%나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공무원의 강요’는 단 2%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부정부패의 발생은 강요 등 적극적인 역할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업무처리를 둘러싼 관행 및 분위기가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민원인의 금품제공이나 접대동기로는 ‘신속한 업무처리’(38%)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그 다음으로 ‘원만한 관계유지에 따른 업무처리’(25%)와 ‘불법부당행위 무마’(25%)를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특혜를 바라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정부패 해소책= 부정부패의 수준이나 심각성,부패와 관련한 여건은 1년전보다는 미미하나마 좋아진 것으로 인식하고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품제공의 효과와 금품수수의 보편성은 여전히높게 나타나고 있어 공무원보다는 민원인 주도의 부패 발생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행정연구원 박중훈(朴重勳)정책평가센터 소장은 “부정부패지수는 국가간에 투자를 결정하거나 국가간 관계에서 중요한 정보로 작용하고있다”면서 “공직자 윤리강령 마련 등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부패유발의 주요 주체로 인식되는 정치인과 검찰 등의 자체 ‘기강 바로세우기’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산림청 34년만에 첫 여사무관 탄생

    산림청 개청(67년) 34년만에 첫 여성 사무관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북부지방산림관리청 서울국유림관리소 서무계장박위자(朴渭子·43)씨.최근 승진심사에서 사무관승진자로확정됐다. 76년 경북 영주여고를 수석졸업하고 이듬해 9월 행정직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박씨는 적극적인 업무 스타일때문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철녀’(鐵女)로 불려왔다. 특히 일선 산림지도기관에서 근무할 때는 하루 50㎞ 이상강행군하며 현장 행정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98년 여성 공무원 지위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여성특별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여성 공무원’에 추천되기도 했다.지난 7월에 실시된 자체 기관심사 평가 때도 민원서비스 및산림행정 홍보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승진이 확실시돼 왔다. 박씨는 “앞으로 어느 자리에 있든 처음 시작했을 때의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오늘 최고위회의 전망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4일 낮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정가는 물론 국민적 시선이 모이고 있다.그동안 여권내부를 뒤흔들어온 민주당 정풍(整風) 운동이 “어떤 식으로 가닥이 잡힐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다. 지난달 24일 이후 2주째 계속중인 이번 정풍운동은 이날최고위원회의 결과 및 후속조치에 따라 중대 전기를 맞을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난해 가을 1차 정풍운동의 와중에 열렸던 12월 초 청와대최고회의에서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동교동계 2선 후퇴’를 주장,당직의 완전 개편이 단행된 적도 있다. ■최고위원들 뭘 건의할까 올들어 두번째인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당정 시스템 쇄신 및 민심회복 방안 등에 대해 자신의 구상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다수 최고위원들의 위상과 역할 강화를 통한 당의 활성화 방안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이중 일부 최고위원은 비공식 라인의 무력화 방안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부분 토의 내용이 공개되는 당의 최고위원회의와는달리 극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선 얘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여권위기 돌파를 위한 특단의 건의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회의에서는 최고위원회의 위상강화를 강력히 주문해 온 김근태(金槿泰)·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풍파의 중심에서있는 정동영 위원의 발언수위가 관전 포인트다. 김·박위원은 최고위원회의를 심의기구로 발전시켜 인사 등에 대해 사전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알려졌다.정 위원의 경우 인적 쇄신 문제는 지난해 12월과는다르게 원론적 언급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풍운동이 시간이 흐를수록 청와대 보좌진과 민주당 지도부 사이의 신경전으로 변질되는 양상도 이날 회의의 변수가될 것 같다. ■청와대의 해법 청와대는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것을시작으로 소속 의원·원외위원장·특보단을 잇달아 만나 당내외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어서 국정쇄신 방안도 순차적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당이 건의한 내용 가운데 바로 개선할 것과 중·장기적 과제로 나눠 대책을 마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방향을 잡은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당내에도소장파,중진,최고위원들의 의견이 각각 다른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가 3일 “일시에 (개선)하면생명이 오래갈 수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 대통령은 우선 최고위원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정풍 파문도 당의 어른격인 최고위원들이 제 역할을하지 못한 탓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최고위원회의를 명실상부한 당의 최고 심의·결정기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이 숙고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그러나 최고위원들이 이를 강력히요청할 경우 김 대통령이 어떤 단안을 내릴지 주목된다. 오풍연 이춘규기자 poongynn@
  • 공정자금보고서 발표금지‘물의’

    국책연구원인 조세연구원이 공적자금 관련보고서를 작성했으나 대외 발표를 금지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박종규 연구위원은 28일 ‘공적자금의 재정수지에 대한 장기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공적자금 회수가 차질을 빚을 경우 국가 재정에서 감당할 수 있는 규모는 33조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회수율이 60%에 미치지 못하면정부는 복지확대나 경기부양을 포기하고 재정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재정 건전화에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회수율이 40%에 그치면 내년부터 6년동안 국세부담률을 0.7%포인트,소득세를 29%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박위원은 조세연구원측이장기전망 모델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작성된지 5개월동안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자 보름전 사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직인맥 열전](34)통일부.상

    통일부의 인맥은 다른 정부부처에 비해 별정직이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다.별정직도 국가정보원 출신과 특별채용 출신으로 나눠진다.이는 통일부의 출생과정과 이후 변화상에 따른 ‘태생적인’ 것이다. 통일부는 69년 3월 45명으로 출발한 국토통일원이 전신이다.당시 민간단체와 정당들이 필요성을 먼저 주장하고 나섰고이에 따라 조사·연구·홍보가 주요 업무인 국토통일원이 생겼다.당시 통일원의 조직은 3실 1과 7담당관이었다. 행정업무를 맡는 일반직 공무원은 경리·인사 등 총무과에한정됐고 숫자도 적었다.통일원 출범 이후 늘어나는 자리도별정직 위주로 만들어졌다.당시 남북관계상 북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통일부의 기능도연구 중심에 국한됐기 때문이다.따라서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관련 학문을 공부하다 들어온 사람들이 오랫동안 통일부를 이끌어왔다.대학졸업자는 6급으로,석사 학위 소지자는5급으로 임용됐다. 70년대 초반 ‘5급 상당 채용’으로 들어온 사람으로는 양영식 차관,이호 기획관리실장,최병보 통일교육원장 등을 꼽을 수 있다.양차관은 공보관,통일정책실장,통일교육원장 등을 거쳤다.현 정권 출범 때 통일부를 떠나 통일연구원장을맡다가 99년 개각 때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학계와의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실장은 경제과학담당관,정보분석실장을 거치는 등 북한경제에 있어서는 내로라하는 전문가로 꼽힌다.업무와 관련,잘 나서지 않는 성품이다.최원장은 통일부에서 공보관을 10년 이상 맡아 93년 전·현직 출입기자들의 감사패를 받기도했고 이후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공보관 시절 쌓은 다양한인맥이 큰 힘이다. 통일부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특채 그룹은 ‘이용희 사단’이다.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고(故) 이용희장관(76년 12월∼79년 12월) 때 들어온 정세현 전 통일부 차관,구본태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한나라당 경기 김포지구당위원장),김형기 통일정책실장,박성훈 남북회담사무국 상근위원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중 남북회담 사무국장과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낸 김실장은 지난해와 올해 이뤄진 남북 장관급회담의 실무대표로활동해왔다.회담 진전사항 등 남북간에 논의된 사항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위원은 통일정책실장,경수로기획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경수로기획단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통일부는 80년 남북회담사무국의 조직·인력·건물을 당시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 넘겨받으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된다.이관된 사람들은 정보직에서 일반직으로 지위가 바뀌면서 처우면에서 ‘강등’당하는 조치를 입은 셈이다.반면 이들은 그동안 남북간 각종 회담을 주도해와 통일부로 옮겨온 뒤에도회담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맡아왔다. 이 때 안기부에서 넘어온 인원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손인교 남북회담사무국장,이정윤·이종렬 상근위원 등을꼽을 수 있다. 손국장은 92년 처음 문을 연 남북연락사무소 초대소장,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의 선발대 단장 등 30년 동안 회담에 관여해왔다.이정윤 위원은 통일교육원 교수부장,회담사무국 기획부장 등을 거쳤고 이종렬 위원은 회담사무국 운영부장,인도지원국장 등을 거치는 등 회담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기획관리실장,정책실장,남북회담사무국장 상근위원(3명),통일교육원장 등 통일부내 7개인 1급 자리는 아직 고시출신의몫은 아닌 셈이다.80년대 초반부터 고시출신 공무원들이 통일부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통일부는 서서히 변화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실금고 ‘밑빠진 독’

    올해 금고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공적자금 추가투입이 우려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12일 “매각설명회를 가진 금고 14곳 가운데 인수신청이 들어온 전남의 동방금고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각 작업이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이들 금고의 영업인가를 취소,파산시킬 방침이다.이 경우 제3자 공개매각 때보다 공적자금 추가투입이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리대상 금고는 모두 20곳=이 가운데 14곳은 매각설명회를 끝냈고 6곳은 이달말쯤 열릴 예정이다. 14곳 가운데 인수희망자 접수가 끝난 곳은 10곳.전남의 동방금고를 제외한 9곳은 아무도 인수신청을 하지 않았다.이들 9곳은 모두 인가가 취소된다.인수신청 기간이 남아있는4곳도 팔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김중회(金重會) 비은행검사1국장은 “지난해 17개 금고 가운데 52.9%에 해당하는 9개금고가 팔린 것에 비해 매각이 극히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왜 안팔리나=인수자금 부담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부실금고 예금주 한명당2,000만원까지 보험금을가지급해주었으며,금고인수 희망자가 이를 모두 상환해야 금고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보가 20곳의 부실금고에 지원한 보험금 가지급금은 지난 7일 현재 모두 8,400억원.1개 금고당 420억원이 지원된 셈이다.예보는 파산을 전제로 지원하는게 원칙인 보험금을 파산여부가 결정안된 상태에서 먼저 지급한 만큼 인수희망자가 이를 모두 갚아야 계약이전을 승인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전남 동방금고 인수에 관심을 보인 모 회사도예보가 지원한 1,000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갚지 못하면 인수를 포기해야 한다.수신규모가 7,000억원대인 서울 동아금고도 보험금 가지급금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다. ◆공적자금 투입 늘게 된다=금감원은 제3자 인수가 이뤄지는 경우에 비해 파산절차를 밟을 경우,공적자금 투입규모가금고당 10%정도 더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책은=금감원은 예보측에 보험금 일시상환이 아닌 분할상환 방안 등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인수희망자가 중간에 이를 제대로 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예보관계자는 “인수희망자들이 금고연합회에 적정한 담보를 맡기고대출을 받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금고 주식투자 상시 감시. 금융감독원은 12일 122개 상호신용금고가 주식 등 고위험상품에 투자한 자산운용상태를 상시 감시하기로 했다.관계자는 “최근 금고들이 유가증권 투자한도를 초과하거나 무리하게 주식투자를 하는 등 자산운용의 문제점이 드러나고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자기자본의 100%와 40%로 정해진 유가증권 투자한도와 주식투자한도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지도하고,부당사항이 적발될 경우 강도높은 제재를 취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 박승 공적자금위원장 “기존자금 회수해 순환사용”. 박승(朴昇)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추가 조성된 공적자금 40조원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나 부족분을 새로 조성하지 않고 가급적 기존에 투입했던 자금을 회수해순환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이날 뉴스전문 케이블TV인 YTN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대우사태 같은 큰 충격만없다면 추가조성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조성된 40조원은 대부분 상반기중 은행과 종금,생명보험,투신 등 필요한 곳에 적기 투입할 예정”이라며 “공적자금을 조기에 투입,금융시장을 안정시켜 놓으면체감경기도 풀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환은행 대주주 코메르츠銀 합병 공식입장 발표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조만간 한빛은행과의 지주회사 통합 등 합병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코메르츠 본사를 방문중인 외환은행 박찬일(朴贊日) 노조위원장은 19일 본지와의 국제통화에서 “코메르츠측에 외환은행 노조의 입장과정서를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조만간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코메르츠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노조간부 2명과 함께 독일로 출국한 박위원장은 다음날오전 코메르츠본사의 볼프강 훼니 종합기획부장과 위르겐 레머 전무를 1시간 가량 면담했다.박위원장은 “노조의 반대입장과 정서를 상세히 전달했으며 (코메르츠측과)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메르츠측에서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노조가)발표를 유보해 달라고 레머 전무가 요청했다”고 말해 긍정적인 답변을받아냈음을 시사했다. 코메르츠측이 한빛과의 통합 안건을 경영위원회에 재상정,밀어붙이기는 어려워 보이나 정부가 계속 강하게 요청하고 있어 공식발표가주목된다. 주현진기자 jhj@
  • ‘은행 빅뱅’대진통 예고

    은행간 합병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파다하면서 해당은행 노조가행장실을 점거하는 등 금융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잇따라 ‘은행 합병 발표 임박’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노조가 비상체제 돌입을 선포하고 나서 1차 은행 구조조정 때와 같은 진통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행장실 점거시도=외환은행 노조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김경림(金璟林) 행장실로 몰려가 1시간여동안 점거를 시도했다.노조측은 “우리 은행과 한빛은행간의 합병이 정부와 외국인 대주주,은행장의 잠정합의에 따라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라면서 정확한 진상공개를 요구하며 행장실 진입을 저지하는 임직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김행장이 박찬일(朴贊日)노조위원장과의 면담을 수락하면서 양측의충돌은 겨우 진정됐다.박위원장은 “의견수렴을 빌미로 행장이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편입 움직임에 대해 항의했다.김행장은 “최종판단을 위해 대주주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정부에 어떻게 의견을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중이며,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없다”고 해명했다.한편 노조측은 김행장을 오후에 재차 만난 뒤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정부로부터 통합 주도권에 대한언질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한빛은행 노조도 외환은행과의 합병에 관해 결사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국민·주택 노조도 거세게 반발=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이날 ‘11시 합병발표설’이 시중에 나돌면서 발칵 뒤집혔다.국민은행 노조가오전 9시부터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것이 발단이 됐다.국민은행은 합병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도 함께 실시했다.노조측은 합병 반대와 파업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중간집계 결과를 밝혔다.이경수 노조위원장은 “오전에 김상훈 행장과 면담했으나 아직 (상황을)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주택은행 노조도 긴급성명서를 내고 합병설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김정태(金正泰)행장에게 요구했다. 정부에게도 합병 압력을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리해고 삭풍 불가피=국민·주택과 한빛·외환은 각각 소매,도매전문 은행으로 업무영역이 거의 중첩된다.따라서 합병시 인원과 점포의 감축이 불가피하다.이 때문에 노조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외환·한빛·국민·주택·서울·평화·광주 등 10개 은행 노조는 이날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금융산업노조도 오는 14일 전체대표자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며,17일 광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순회집회를 계획중에 있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 ‘뉴스 메이커’로 떠오른 徐대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가 최근 들어 당내 주요 뉴스메이커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서 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발언이 길어질 듯 싶으면 위험수위라도 넘을까 ‘제지’를 받던 취임 초기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는 정국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은 물론최고위원들에게 뼈있는 농담도 심심찮게 건네고 있다.언론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서대표는 2일 최고위원 회의에 앞서 “국군의 날 행사에 군출신 인사는 다 보였는데 장태완(張泰玩)위원은 어딜 갔었느냐”고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면박’을 줬다.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을 두고“박위원이 최고위원 첫회의에서 ‘높은 사람이 없으니 담배를 마음대로 피워도 된다’고 말한 것은 권노갑(權魯甲)위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라며 은근히 나무라기도 했다. 또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의 영수회담 제의와 관련,“우리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당내관계를 대표인 나에게맡겼다”면서 “최고위원 회의에서 회담을 결정하면 할 것이고 안하기로 하면 안하는 것”이라며 당 관련 사안은 자신의 결정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수회담 건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냐”는 기자들의질문에 “않겠다고는 안했다.똑바로 써라”며 ‘훈계’를 시작했다. “국회법 개정안은 (운영위로) 다시 돌려 논의키로 우리가 양보한 것인데 왜 그런 얘기는 안 써주고 엉뚱하게 딴 얘기만 쓰느냐”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jhj@
  • 이선행씨 꿈같은 방북기 “꽃다웠던 아내모습은 어디로…”

    아내와 자식을 각각 북에 두고 온 뒤 남으로 내려와 지난 68년 재혼한 이선행(80)·이송자(81) 부부는 평양 방문에서 북에 사는 가족들을 만났다.다음은 선행씨의 방북기. △14일 북행(北行) 하루 전.청와대 오찬을 마치고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들어서니 비로소 내일이면 북의 가족을 만나러 간다는 게 실감이나기 시작했다. △15일 오전 7시.짐을 꾸려 호텔 로비로 내려오니 마음은 벌써 평양에 가 있는 것 같았다.꿈 속을 거닐듯 발걸음이 가벼웠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이륙 1시간 뒤 비행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이산가족,대한적십자사 관계자,보도진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버스를 타고 평양∼순안간 고속도로를 따라 평양으로 향해 오후 2시쯤 숙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오후 6시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상봉의 순간이 왔다. “아닌데….아닌 것 같은데…” 나는 너무 늙어버린 북의 아내 홍경옥(76)을 한 눈에 알아보지 못했다.26세 꽃다웠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깊은 주름만 속절없이 패어있지 않은가. “혼자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 많았지” 하지만 최근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경옥이는 50년만에 본 남편의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안타까웠다.어린애였던 장남 진일이(56)와 셋째 진성이(51)는 내가 죽은 줄 알고 오래 전부터 제사를 지내왔다며가족사진을 내밀었다. 아내는 내가 북의 가족들을 만나는 바로 앞에서 큰아들 박위석(61)을 만나 눈시울을 붉혔다. △16일 오전 10시부터 객실에서 개별 상봉을 했다.북의 아내와 아들진일·진성이가 찾아왔다. “진일아,손주들 이름이 뭐랬지” 진일이는 백지를 꺼내더니 북의 친척들과 손주들의 이름을 도표처럼그려가며 일일이 가르쳐줬다. “이게 우리집 새 족보다” 절로 함박웃음이 나왔다. 같은 시각 아내는 북의 큰아들과 만났다.처는 “위석이가 ‘외손자가 공부를 잘 해서 인민학교 단위원장(학생회장)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면서 “헤어질 때 7살짜리 응석받이였던 위석이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훌쩍 2시간이 지났다.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쯤 유람선을 타고 대동강 유람에 나섰다.대동문·연광정 같은 유적과이끼 낀 평양성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란봉은 보기 좋았다. △17일 이산가족 방북단 선정 통보를 받고 북에 갈 날을 기다릴 때는그렇게 안가던 시간이 개별 상봉때는 왜 그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나는 북의 아내에게 “스물여섯 예쁘던 얼굴이 왜 이리 쭈글쭈글해졌어”라고 말했다.그 동안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남북 가족이 함께 하는 점심시간이 됐다.그동안 몇번 지나가면서 아내,북의 아내가 스쳐 지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선뜻 인사를 나누지 못했는데 북측 안내원이 합석을 권유,비로소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진일이는 아내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아버지를 돌봐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어서 통일이 돼서 아버지 90세 생일상은 제가차려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18일 아침 일찍 숙소로 배웅을 온 북쪽 가족들을 보니 그제야 “정말 가야 하는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모두들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다.겨우 버스에 올라 멀어지는 가족을 바라보면서 15일 왔던 길을 되짚어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1시쯤 비행기가이륙했다.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평양의 모습을잠시 내려다보는데 불과 1시간도 안돼 김포공항에 내렸다. 이렇게 짧은 길을 그렇게 오래 걸려 돌아오다니…. 특별취재단 연합
  • 남북이산상봉/ 이선행-이송자-홍경옥씨 기구한 인생 드라마

    “통일돼서 다시 만나면 본처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겠다.북쪽에 할아버지를 보내주겠다.그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분단의 부부는 마침내 17일 처음으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잠시나마얼굴을 마주 했다.이송자(李松子·82)씨는 점심 식사 후 북의 아들을 돌려보내고 호텔방으로 가기 위해 승강기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북쪽 부인하고 하룻밤이라도 손을 꼭 잡고 지낼 기회가 있었으면…”북한에 각각 처자식과 아들을 두고 내려온 뒤 남쪽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이선행(李善行·81·서울 중랑구 망우동)·이송자씨의 기구한 인생드라마는 상봉 사흘째인 이날 클라이맥스에 달했다. 북쪽 아내 홍경옥씨(76·평북 구장군)와 남쪽 아내 이송자씨는 그동안 세차례의 상봉과 한차례의 식사 때 서로 얼굴을 지나치면서도 선뜻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자식들 보기도 그렇고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던 탓이다. 이선행씨도 남북의 두 아내 사이에서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이런 어색함을 푸는 계기를 마련해준 사람은 바로 북측 안내원이었다. 이날고려호텔에서의 고별 오찬 때 안내원의 권유로 두 아내는 드디어 합석,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먼저 북쪽 아들들이 이선행씨에게 잔을 드렸다.이송자씨의 북쪽 아들 박위석씨(61)가 처음 얼굴을 맞대는 이선행씨에게 “아버님 잔 받으십시오”라고 들쭉술을 권하자,이씨는 “나는 머슴처럼 어머님을받들고 있으니까 걱정마라”고 노령인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는 북쪽 아들을 안심시켰다. 이선행씨의 북쪽 장남 진일씨(56)도 이송자씨를 “어머님”이라고부르며 “아버지를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진일씨와 동생 진관씨(51)는 이송자씨 아들 박씨에게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라며 깍듯하게 예를 갖췄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송자씨는 “이같은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한숨을 지었다. 그러나 정작 두 아내의 대화는 아주 짧게 이뤄졌다.이씨는 홍씨에게악수를 권하며 “반갑습니다.건강하세요”라고 했고 요즘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홍씨는 고개만 끄덕였다.진일씨는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이송자씨를) 잘 해드리라고 부탁했었다”고 대신 전했다. 앞서오전 개별상봉에서는 그동안 눈물을 보이지 않던 이선행씨와 홍씨가끝내 눈물을 터뜨렸다.이씨는 홍씨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혼자 애들키우느라 고생 많았어.스물여섯 예쁜 얼굴이 왜 이렇게 쭈글쭈글해졌느냐”며 오열했다.이씨는 사진기자들을 모두 내보낸 뒤 “이제 내마지막 소원을 이룰 차례”라며 갑자기 홍씨를 등에 업고 눈물을 흘리며 방 안을 한바퀴 돌았다. 평양 공동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李善行·李松子부부‘따로상봉’

    북에 각각 처자식과 아들을 두고 내려온 뒤 남한에서 결합해 살아오다 이번에 함께 방북단에 선정된 이선행(李善行·81) 이송자(李松子·82)씨 부부의 가족간 만남은 16일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숙소인 고려호텔 객실에서 가족별 개별상봉을 가진 이날 이선행씨는“오늘은 가족끼리 더 시간을 갖고 17일 마지막 개별상봉때 두 가족을 인사시키겠다”고 말했다.이씨 부부의 방은 같은 층이지만 각자의가족끼리만 별도의 상봉이 진행됐다.흩어진 가족간의 혈육의 정을 나누기에도 시간이 너무나 짧았던 까닭이다. 이송자씨는 오전 10시쯤 객실에 찾아온 큰아들 박위석씨(61)를 반갑게 맞이했다.전날 첫 상봉때는 반세기만에 처음 보는 얼굴이라 다소서먹했지만 두번째 상봉은 한결 달랐다. 박씨가 “어머니 앞에서 생전 처음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말하자이씨는 “건강에 안좋은 걸 뭐하러 피우니”라며 야단쳐 반세기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보통의 모자지간으로 되돌아간 모습이었다.박씨는자신의 외손자(13)가 공부를 잘해 인민학교 단위원장(학생회장)을 하고 있다는 자랑도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증손자 얘기를 들으며 이씨는 아들의 어렸을 적 모습을 찾아내려 애썼다.‘50년의 무정한 세월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두 사람의 눈망울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선행씨는 옆방에서 북쪽 아내 홍경옥씨(76)와 장남 진일(56),3남진성씨(51)를 만났다.이씨는 커다란 백지를 펼쳐놓고 북의 두 아들손자와 친척들의 이름을 도표처럼 그려가며 일일이 확인했다.이씨는“이게 우리집 새 족보”라며 50년만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남쪽 부부의 ‘따로 상봉’은 이렇게 지나갔다. 평양 공동취재단
  • 朴世直씨 월드컵조직위장직 사임

    2002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장직 사임을 거부하며 정부와 마찰을 빚어온박세직(朴世直) 위원장이 새달 8일자로 사임한다. 박위원장은 27일 “국가적 대사인 월드컵 준비업무에 혼선이 빚어져서는 안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박위원장의 퇴임식은새달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조직위는 박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 겸조직위 수석부위원장의 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곧 임시 위원총회를 소집해 후임 위원장을 선임키로 했다. 한편 박위원장 후임으로는 조만간 주미대사를 마치고 귀국하게 될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를 비롯해 정몽준 축구협회장,조세형(趙世衡)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朴世直위원장 퇴진 올초 확정

    박세직(朴世直) 2002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장 퇴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확고하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25일 언론사 체육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박세직 위원장의 퇴진은 이미 올 초 확정됐던 것으로 더 이상 미루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박장관은 “한·일 공동으로 개최되는 2002년 월드컵은 모든 분야에서 일본과 비교돼 자칫하면 일본에 모든 과실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으로 FIFA(국제축구연맹)나 축구협회와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나 그동안 박위원장은 정몽준(鄭夢準) 축구협회장과의 마찰,업무추진과 조직장악 등에서 큰 문제점을드러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박위원장이 4·13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고려해달라고 요청,지금까지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박장관은 이어 “박위원장이 자신을 사퇴시키려 하는 의도를 정치적인 이유로 몰고 가는 것 자체가 근거없는 주장이며 오히려 박위원장이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박위원장이 자진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장관은 “조직위원장은 조직위 위원총회에서 정해질 사항으로 정부가 내정한 인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에 대해 박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도 조직위원장 직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현 정부가 정치적인 의도로 위원장교체를 강행하고 있다”고 ‘자진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경홍체육팀장 honk@
  • “정치적 사임압력 문제 대회준비 최선”

    2002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의 박세직 위원장은 24일 조직위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나도는 자신의 사임 압력설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박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직위 임·직원들은 대회 준비에 한치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면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의 불화설,타협 없는 일처리에 대한 지적,조직위 예산 불투명설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박위원장은 위원장 임면을 위한 임시총회 저지를 위해 자신이 국·실장 등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박위원장은 사임 압력설의 배경에 대한 질문에 “4월 총선 이후 가시화됐다”고 전제한 뒤 “스포츠는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야 한다”고 말했다.거취와관련해서는 “합목적적이고 절차가 상식에 맞는다면 따라야 하겠지만 목적을미리 설정해놓고 사임이 추진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관광부 고위관계자는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며 “박위원장은주변 사람들과 알력을 빚는 등 여러모로 부적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4·13 票心/ 朴元淳 총선연대 집행위원장 문답

    “부패·무능 정치인에 대한 절망감과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낙선운동의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총선연대의 브레인역할을 맡았던 박원순(朴元淳) 상임집행위원장은 14일 숨가쁘게 진행된 93일간의 낙선운동 대장정을끝낸 뒤 낙선운동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이유를 이같이 분석했다.다음은 박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운동을 진행하면서 었다.처음에는 특정인을지목해 낙선운동을 펼친다는 생각에 인간적으로 괴로웠으나 지역감정에도 굴하지 않는 지역조직 활동가들을 보면서 힘을 냈다. ◆낙선운동 결과를 평가한다면. 경험과 조직력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정치인들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해 70% 이상을 낙선시켰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낙선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애초부터 80∼90%를 웃돌았음에도 정치권은 공천반대로 지목된 인사 상당수를 공천했다.유권자들은 이런 정치권을 표로 심판한 것이다.거듭 강조하지만 국민들의 지지와 열망이 낙선운동을 성공시켰다. ◆낙선운동의 정치적 의미는. 여론이 받아들여지는 정치풍토가 마련됐다.유권자들은 더이상 정치 방관자가 아니다.민주주의의 발전이 국민의 정치 참여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때 우리 사회도 성숙될 것으로 확신한다. ◆지역주의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번 낙선운동의 목표는 후진적 정치제도의 개혁이었다.개별 정치인 심판은 정치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했다.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심판하는 과정에서 지역특색을 모두 벗어던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한번에 모든 것이 변할 수는 없다.하지만 충청·강원지역에서는지역감정에 의한 투표행태가 바뀌었다.대안이 없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될수 있겠으나 이 부분은 참신한 정치 신인들의 등장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20·30대의 투표율이 저조했는데. 젊은 세대와의 토론회,강연 때마다 정치적,공익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20대는 민주주의와풍요를 얻기 위해 노력해본 경험이 없다.하지만 “자유는 영원한 감시의 대가”라는 말이 있듯 자유를 위해서는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젊은 유권자들도 정치적 냉소주의를 버리고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키웠으면 좋겠다. ◆당선된 386세대에게 해줄 말은. 386세대들은 자신의 안일과 안정을 던지고몸으로 민주화를 이룬 세대다.따라서 이들이 우리 사회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앞으로 지역별,부문별 시민단체 활동이 강화될 것이다.정치권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제를 조직화,일상화함으로써4년 뒤에는 낙선운동을 위한 시민단체의 연대가 필요없도록 하겠다. 이랑기자 rang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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