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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박원순 여론조사 지지율 1위 ‘껑충’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박원순 여론조사 지지율 1위 ‘껑충’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범야권이 ‘안철수 훈풍’에 힘입어 대여(對與) 단일 대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8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단일화를 이룬 지 이틀 만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로 뛰어올랐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출마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야권은 이날 각 당 후보 선출 뒤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투트랙 경선에 합의했다. 박 이사는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 공동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1.1%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32.5%)을 크게 앞섰다. 삼자 대결에서도 박 이사는 19.2%를 얻어 한 전 총리(18.4%), 나 최고위원(18.3%)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박 이사(49.8%)는 나 최고위원(33.5%)을 16.3% 포인트 차로 이겼다. 삼자 대결 역시 박 이사(19.8%)가 한 전 총리(13.2%), 나 최고위원(12.6%)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다. 이날 박 이사는 한 인터넷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출마 의지를 굳힌 상황에서 안 원장의 출마설이 나와 충격을 받았다.”면서 “내 출마 의사를 주변에 알리기 전에 (안 원장의 출마설을) 알았더라면 출마를 접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원래 우리 사람의 근간이 되는 경제문제를 시민경제 관점에서 새롭게 일으켜 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주변 관계자들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흙탕물에서 사는데 당신 혼자만 그렇게 살 것이냐며 압력을 넣었다.”면서 “겉으로는 정치진입을 거절했지만 속으로는 죄의식으로 남아 있었다.”고 고백했다. 안 원장이 더 도와주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로서는 (안 원장이) 도와주면 좋지만 염치없는 일이다. 그 일(단일화)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지원을 해줬다고 본다. 나머지는 내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6일 만남 당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고 결정을 안 한 상태”였지만 “어쨌든 야권과 시민사회가 통합후보를 내야 한다는 것은 시대의 요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 전 총리는 금명간 출마 여부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 측과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9일 오전 당 중진 회동에 참석해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한 전 총리에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돌출 변수였다고 한다. 한 핵심 측근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역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지지율 1위 후보라는 결과가 발표된 뒤 한 전 총리의 고심이 시작됐다. 당 안팎의 출마 권유가 많아지면서 한 전 총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친노 인사, 참여정부 여성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에도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만나 마지막 결론을 앞두고 조율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여야 언제까지 ‘안풍’에 우왕좌왕할 건가

    여야가 10·26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바람’에 휘청대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의 돌풍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이어지고 있다. 그 돌풍이 워낙 거센 탓에 한나라당은 대항마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민주당은 아예 존재감 없는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여야 할 것 없이 위상이 끝없이 추락하는데도 집안싸움만 벌이고 있다. 정치권 불신에 대한 민심의 경고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로만 외칠 뿐 자성의 실천이 없다. 더 이상 우왕좌왕하지 말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최고위원·중진의원들 간에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한심한 설전을 벌였다.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은커녕 당 대표와 대변인이 좌파 타령을 해댄다. 낡은 이념의 잣대로 내 편, 네 편을 갈라서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는 구시대적이고 단세포적인 발상일 뿐이다. 더구나 일부 ‘486 의원’은 또다시 집안식구에게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며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직 총리까지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빈약한 인재풀을 드러냈다. 서울시장은 기본적으로 행정가다. 집권당답게 더 이상 갈팡질팡하지 말고 선거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 정치적 색채를 빼고 경륜과 덕식을 갖춘 후보를 내서 당당히 승부하면 될 것이다. 민주당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서 아예 변방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던 후보들은 닭 쫓던 개와 다름없는 처지가 됐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를 자처하던 손학규 대표는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와 비주류 간에 험한 설전은 그칠 줄 모른다.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만 급급해하며 반사이득만 챙기려는 행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부 세력에 의존하지 말고 자립심부터 키울 일이다. 양당 내부에서는 환골탈태하자, 깊은 자기 성찰을 하자는 목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공허하다. 이른바 ‘안풍’은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임 선고나 다름없다. 사망선고로 이어질 것이냐, 재생의 기회를 얻을 것이냐는 양당의 몫이다. 진정성을 내보일 때 새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탈정쟁, 탈이념, 탈기득권 등 ‘3탈(脫) 선언’을 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 한나라 “어디 서울시장감 없나요?” 민주당 “누가 천정배 좀 말려줘요”

    한나라 “어디 서울시장감 없나요?” 야권 대항마 없어 전전긍긍 외부인사 영입등 의견 난무 “‘서울시장 후보 급구’ 광고를 내야 할 판이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7일 서울시장 후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안철수-박원순’ 단일화를 계기로 야권이 통합후보를 낼 가능성이 커졌는데, 집권여당은 마땅한 대응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당내 지지도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날 인터넷매체인 뉴스톡과 동서리서치가 6일 서울시민 5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형태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51.5%의 지지율(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로 한나라당 후보(28.6%)를 큰 표차로 제친 것으로 나타나 고민을 키우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72%가 서울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행정능력이라고 꼽고 있다.”면서 “행정능력이 검증됐고 경륜이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 최고위원이 야권 통합후보와 승부를 겨눌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주장도 강하다. 친이(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돌고 돌아 결국 나 최고위원으로 정해질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이제 나 최고위원이 후보가 된 상황을 가정해 구도와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선진과 통합’은 오전 의원회관에 모여 외부 인사를 영입하더라도 당내 인사와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배은희 의원은 “당내 유력 인사를 흠집 내지 않고 당헌·당규에 따른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민주당 “누가 천정배 좀 말려줘요”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 千등 비주류 반발로 난항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작업에 돌입한 야권이 한 가지 ‘난제’ 앞에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당내 경선 방식 때문이다. 8일 확정할 예정이지만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올인하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의 반발이 거세다. 민주당에서는 유권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고 당 안팎의 친노계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전 총리가 당내 후보로 가장 유력시되는 상황.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병헌 의원 등 다른 경선 예비후보들은 경선 출마의 뜻을 접었거나 접을 예정이지만 천 최고위원 등 비주류 측은 불퇴전의 각오로 경선에 임하고 있다. 7일에도 천 최고위원과 정동영 최고위원은 전날 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마련한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맹비난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공심위 안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유권자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안이다. 여론조사를 위해 세 차례 후보간 TV토론을 갖는 방안도 담겨 있다. 비주류 측은 이 가운데 특히 여론조사를 반대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런 식의 경선은 반드시 패배한다. ‘무늬만 경선’을 하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최고위원도 “공심위 안은 시민 참여를 봉쇄하는 비민주적 방식”이라며 유권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선거인단을 꾸린 뒤 모바일투표나 현장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심위 측은 비주류 측의 거센 반발로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하자 8일 최고위원회의에 잠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천 최고위원 등의 반발에 손학규 대표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숨기지 않고 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천 최고위원을 겨냥, “선수가 룰을 정하는 심판까지 하려 한다. 조직을 이용해 구태한 동원선거를 하려는 천 최고위원을 회의에서 빼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B “4대강 지천사업 내년엔 해야”

    MB “4대강 지천사업 내년엔 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7일 “(4대강) 지천사업은 돈을 들여서라도 내년에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지역발전 주간’ 행사에 참석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동영상을 시청한 뒤 이같이 말하고 “민주당이 반대해서…. 이번에 (예산안에) 넣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박준영 전남지사와 강운태 광주시장도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역 인재들이 지역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방공공기관부터 우선적으로 지역에서 인재를 채용하도록 하겠다.”면서 “실력중심 사회로의 변화에 발맞춰 공공부문부터 고졸 인재들을 많이 채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세기가 ‘국가중심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역중심시대’”라면서 “이제 지역과 중앙이 따로 없으며 지역만이 가진 특성과 장점을 살리면 중앙보다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역과 중앙이 고루 발전할 때 국가 전체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면서 “지역 경쟁력이 높은 나라가 국가경쟁력도 높은 세방화(世方化)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10시부터 80분간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TV 생방송으로 ‘추석맞이 특별기획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대담을 전문가들과 갖는다. 이 대통령은 대담에서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생 발전’을 비롯,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논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 등 현안 전반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TV 생방송에 출연해 대담 또는 좌담회 형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은 취임 이후 6번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불의와 타협 말라던 말씀 새기겠습니다”

    [부고] “불의와 타협 말라던 말씀 새기겠습니다”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영결식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르니에공원 앞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와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등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관계자,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여사의 아들 전태삼씨는 영결식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말라, 어려운 일을 피해 가려 하지 말라고 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에 앞서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자리한 가운데 이 여사가 생전에 다니던 창신교회의 이종복 목사 사회로 발인 예배가 열렸다. 예배를 마친 뒤 이 여사가 전태일 열사의 영정을 안고 있는 그림을 앞세운 운구 행렬이 마로니에 공원까지 행진했다. 유가족을 비롯, 300여명의 추모객들이 ‘어머니 태일이 만나 훨훨 춤추소서’, ‘비정규직 철폐하자!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 등의 글이 적힌 만장을 들고 뒤따랐다. 상임장례위원장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어머니, 듣고 계십니까.”로 개식사를 진행했다. 오후 1시부터는 이화사거리와 동대문을 거쳐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 도착한 운구 행렬은 전태일 열사의 흉상이 세워진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1시간 동안 노제를 가졌다. 노제에서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관계자와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참석, 조사를 했다. 노제 참가자들은 아침이슬을 합창한 뒤 묵념과 헌화를 했다. 장례위원회는 장지인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동, 오후 4시쯤 하관식을 거행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정치인 테마주’ 주가조작 조사 착수

    ‘정치인 테마주’ 주가조작 조사 착수

    증권시장 감독 당국이 ‘정치인 테마주’의 최근 이상 급등에 대해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7일 “누군가 고의적이고 인위적으로 정치인 테마주 주가를 올린 정황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 “안철수연구소와 문재인테마주 등 최근 이슈가 된 정치인 테마주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긴급 감시인력을 투입해 정치인 테마주를 대량 매입한 세력 등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색출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는 박근혜·손학규·문재인·안철수·박원순주 등 유력 정치인 테마주가 잇따라 등장했다.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증시 흐름이나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움직이며, 사정을 잘 모른 채 치솟는 주가만 보고 뒷북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만 큰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지난 1일 늦은 밤 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된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3만 4650원이었던 주가는 연일 15% 가까이 급등했고, 6일에는 4만 7900원으로 마감해 9년여 만에 시초가를 넘겼다. 그러나 안 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7일 다시 하한가를 기록했고 4만 750원으로 뚝 떨어졌다. 연구소 지분 37.1%를 보유하고 있는 안 원장은 지난 상승세 기간 동안 주식 평가액이 667억원가량 늘었지만, 이날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441억원이 줄어들었다. 문재인테마주로 분류됐던 여성의류 전문 브랜드업체 ‘대현’도 온라인상에 떠도는 풍문으로 인해 롤러코스터 곡선을 그렸다. 대선 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신현균 대현 대표이사가 등산복을 입고 함께 찍은 사진이 7월 중순부터 나돌았고, 1469원(7월 18일 기준)이었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3860원(8월 25일 기준)으로 263% 상승했다. 하지만 사진이 허위인 것으로 판명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현재는 풍문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상태다. 이 밖에 박원순 변호사 테마주로 부상한 풀무원홀딩스, 박근혜 테마주로 불리는 아가방컴퍼니, 손학규 테마주인 한세예스24홀딩스 등의 주가도 별다른 이유 없이 상한가를 치는 경우가 많았다. 아가방컴퍼니는 7월 중순 갑자기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었고, 이에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사측은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고 답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정치적 이유로 관련 기업의 대박을 기대하는 것이 정치인 테마주의 등장 원인”이라며 “냉정한 판단과 기업 실적에 따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이후] 안철수 표 향배는

    [안철수 불출마 이후] 안철수 표 향배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단일화 직후 각 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지지율에 따르면 박 이사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10% 포인트 이내 범위에서 경쟁을 벌였다. 박 이사가 두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단일화 후광이 현실화됐다고 여겨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일 발표한 서울시장 여야 후보의 지지율(양자 대결) 결과도 이 같은 추이를 반영하고 있다. 박 이사는 37.3%를, 나 의원은 41.7%였다. 이전 5%대 지지율에 견주면 박 이사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리서치플러스 임상렬 대표는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이 정도 지지율을 보인 것은 안 원장을 지지했던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 일부가 빠르게 옮겨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불출마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 구도가 ‘인물’에서 ‘여야 대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분석이기도 하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이 박 이사와 연대하면서 진보적 색채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중도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박 이사에게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도층 격차가 줄어든 것도 전통적인 여야 구도의 재구축 현상을 드러낸다. 하지만 ‘안철수 변수’가 박 이사 쪽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원장의 지지 기반 때문이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는 “안 원장 지지층은 반 한나라당, 비민주성이 강하다. 초반 쏠림 현상은 있지만 이후 박 이사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 향배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의원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양자·다자 대결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무상급식 투표 이후 보수층이 결집한 데다 안 원장을 지지했던 한나라당 지지층들의 이동, 나 의원 개인에 대한 지지까지 보태져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김윤철 교수는 “안 원장이 반한나라당 입장을 밝혔지만 안 원장 지지층엔 반한나라당만 있지 않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불만을 가졌던 유권자들이 안 원장에게 갔다가 다시 한나라당(나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단일화냐 양보냐 安 “불출마”… 朴 “합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후보 불출마 선언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의 후보 단일화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기자회견 뒤 “불출마 선언을 박 이사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보면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 어떤 다른 것보다 심정적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서울시장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의 최측근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도 “안 원장이 박 이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는데, 후보 단일화가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닙니다. 그냥 불출마 선언을 한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 보면 이날 회견은 후보 단일화 쪽보다는 박 이사의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안 원장의 ‘양보’로 보는 것이 적확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도 안 원장은 회견에서 “박 이사가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합의’나 ‘지지’처럼 후보 단일화로 볼 만한 단어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공동회견을 하면서 나란히 앉지 않은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그러나 “안 원장의 신분이 국립대 교수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이 실정법에 위반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후보 단일화 합의이지만 실정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언급이나 행동을 삼갔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인가.”라는 질문에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다 말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안 원장과의 합의에 이은 단일화를 강조함으로써 야권 단일 후보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당 “최악상황 피했다” 안도 속 후폭풍 촉각

    한나라당은 6일 안철수 원장의 불출마 선언에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향후 정치권에 미칠 후폭풍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며칠간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 안 원장의 본색도 결국 그토록 자신이 비난하던 구태 야합 정치인과 다를 게 없음이 확인됐다.”고 안 원장을 비판했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안 원장이 향후 박근혜 전 대표의 잠재적 대권 라이벌로 부상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안 원장은 언젠가는 정치를 할 것으로 본다. 내년 총선에 나왔다가 대선으로 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권과 서울시장은 다르다.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 나온다고 해서 대통령 선거 때도 그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상찬 의원은 “안철수는 실패한 적이 없고 어려웠던 적도 없던 사람”이라며 “어려움을 모르고 성장한 사람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항마 여부를 떠나 대선 때까지 정치권에 있을지도 의문이다.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은 각종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였던 안 원장이 스스로 물러서면서 ‘후보 고르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의 등장으로 멈칫했던 나경원 최고위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내 일각에선 “야권 후보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나온다면 나 최고위원에게 승산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다만 홍준표 대표가 “오세훈 아바타는 안 된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 부담이다. 나 최고위원 측근은 “당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뭐라고 얘기할 상황이 못 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 前총리 선택이 중요… 국민경선으로

    한 前총리 선택이 중요… 국민경선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야권의 관심은 이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2차 후보 단일화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우선 제1야당인 민주당의 경선 논의가 관건이다. 손학규 대표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서 “민주당은 승리할 수 있는 통합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 큰 틀에서 범야권이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통합 경선 의지가 강해 보인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 일각의 ‘선(先) 민주당 경선’ 주장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향배에 따라 곧바로 박 이사 등 당 밖의 인사까지 참여하는 통합 경선으로 갈지, 아니면 당내 경선을 먼저 치르게 될지가 갈린다. 민주당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어떤 경우든 당내 후보군 중 지지율 1위인 한 전 총리의 선택이 중요하다. 한 전 총리가 출마하면 박 이사와 예선 대결이 불가피하다. 재·보선 특성상 조직력이 우세한 민주당 쪽으로 판이 기울 수 있다. 하지만 곧바로 통합 경선이 실시될 수도 있다. 이는 사실상 박 이사가 ‘기호 2번’을 달고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다. 압도적인 지지율 1위 후보였던 안 원장까지 불출마했는데 대세를 거스를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기득권을 포기한 대가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노릴 수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공천심사위원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을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현미 수석사무부총장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유권자(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보자가 5명 이상이면 여론조사 방식의 ‘컷오프’를 거쳐 4명의 후보자를 뽑아 경선을 치른다. 경선 일정은 ‘선 당 후보 결정·후 야권단일화’ 방식일 경우 28일, 한 번에 야권 단일후보를 뽑게 되면 다음 달 1일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6일간의 ‘안철수 신드롬’이 남긴 것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실험이 ‘6일 드라마’로 일단 막을 내렸다. 그는 다음 달 26일 재·보궐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접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그 자리를 양보했다. 안 원장의 깜짝 등장으로 정국은 크게 흔들렸고, 또 돌연 퇴장으로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이제 ‘안철수 후보’는 없던 일로 됐다. 하지만 ‘안철수 신드롬’은 앞으로도 계속 남게 됐다. 그가 선거전에 돌풍을 몰고온 것 자체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다. 안 원장은 누구도 쉽게 하지 못했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그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본인의 또 다른 몫이다. 지난 1일 밤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처음 매스컴을 탄 이후 거대 정당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의 출현은 기존 정치권의 구시대적 행태를 준엄히 꾸짖고, 리더십의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안철수 신드롬’의 의미는 결코 작지가 않다. 한나라당은 ‘제3의 강적’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민주당은 지지층 분열에 초긴장했다. 여야는 안 원장이 불출마한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경고를 망각하면 10·26 재·보선도, 내년 총선·대선도 없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만을 전제로 하면 안 원장에게 서울시장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그 자리를 과감히 내던졌기에 신선함이 와 닿는다. 동시에 허탈한 느낌도 든다. 출마하지도 않을 거면서 왜 평지풍파를 일으켰는지, 서울시장이란 자리가 나흘 만에 넣었다가 뺐다가 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 나름대로 결실을 거둔 측면이 있기에 다행이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무모한 정치실험이 될 수도 있었다. 안 원장은 10·26 재·보선전의 주역에서 보조역으로 바뀌었다. 선거판에 남아 있지 않는다고 했으니, 단일화를 이룬 박 상임이사를 심정적으로 돕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사회 운동가로 되돌아가 우리 사회에 더 큰 기여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이번 불출마를 내년 대선의 디딤돌로 삼는 게 아니냐 하는 일부 관측도 있다. 근거 없는 의심이기를 바란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번 희생은 ‘정치쇼’로 비쳐질 것이며, ‘신선한 안철수’에 열광한 국민을 맥빠지게 하는 일이다.
  • 安 불출마 네티즌 반응 “참신했는데…” “혼란만 부추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자 네티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참신하고 능력을 갖춘 인물인데 아쉽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개인 정치를 위해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6일 미디어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와 트위터에 뜬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기사에는 수백개의 상반된 댓글들이 달렸다. 우선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인 안 원장이 과감히 출마를 포기한 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들이 잇따랐다. 아이디 ‘유수’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실상 주민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말한 것을 비꼬며 “안철수씨가 진정으로 지고도 이긴 케이스”라고 지지했다. ‘원더랜드’는 “대한민국 정치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희망의 불씨로 반드시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안 원장을 치켜세웠다. ‘등고자비’는 “아름다운 양보”라고 칭찬했다. ‘TRUST’는 “안씨가 나오는 서울시민이 부러웠고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내년 대선 출마를 노린 정략적 불출마라는 지적과 함께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국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디 ‘스테파노’는 “야단법석을 떨어서 국민을 혼란하게 만들고 도대체 이게 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loveworld’는 “자기는 대권으로 가겠다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마음의평화’는 “안씨가 쇼를 한 걸로 생각되며 역시 머리가 좋다.”면서 “애초에 보궐선거에 나갈 생각도 없으면서 자신의 몸값 부풀리기를 하면서 인지도가 낮은 박원순씨를 국민에게 알리는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선거 관여 않겠다” 박원순 “野와 힘 합치겠다”

    안철수 “선거 관여 않겠다” 박원순 “野와 힘 합치겠다”

    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 200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긴장한 듯 말없이 물부터 마셨다. 하지만 시종일관 미소는 잃지 않았다. 회견장 단상에는 의자가 두 개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자리에는 안 원장 홀로 앉았다. 한발 늦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입장하자 취재진이 동석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으나 두 사람은 한사코 이를 뿌리쳤다. 착석한 안 원장은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서 A4용지를 꺼낸 뒤 “저의 입장 표명이니까 제가 먼저 말씀 드리겠다.”며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안 원장이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박 이사는 단상 옆 취재진 사이로 서서 팔짱을 낀 채 회견을 지켜봤다. 전날 밤 백두대간 종단 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온 박 이사는 산행 기간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이 덥수룩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제 삶을 믿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분의 기대를 잊지 않고 제가 아닌 사회를 먼저 생각하고 살아가는 정직하고 성실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에 시달려 지쳐가는 소중한 미래 세대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의 질문 몇 가지에 답한 안 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 이사와 포옹하며 사진 취재에 응했다. 안 원장은 이어 “심정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이해해 줬던 박경철 원장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최측근인 ‘시골의사’ 박 원장과 포옹했다. 회견에 앞서 안 원장과 박 이사는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20여분간 단독 회동을 갖고 안 원장의 불출마에 전격 합의했다고 양측은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라는 큰일을 놓고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합의를 볼 수 있느냐. 이미 회동 전에 두 사람 간 깊숙한 논의가 이뤄졌고, 서울시장 선거와 내년 대선을 겨냥해 이면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 원장은 오후 7시쯤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귀가했다. 서너 차례 초인종을 눌렀지만 한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다. 잠시 후 편한 옷차림으로 기자를 맞은 안 원장은 “며칠 동안 잠을 못 잤고 내일 학교도 가야 해서 좀 자야겠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한 뒤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이뤄진 안 원장과의 문답. →박 이사와 내년 대선 출마에 대한 얘기도 나눴나. -전혀 아니다. 시장 선거 문제만으로도 고심하고 있던 참이었다. →박 이사를 지지하는 걸로 보면 되나. -제가 국가 공무원 신분이라…. 어떤 다른 것보다 심정적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를 지원할 건가.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 →불출마 결심의 결정적 계기는. -자격 있는 분(박 이사)의 출마 의지가 강했다. →윤여준 전 장관과도 대화했나. -그분 나름대로 저를 보호하려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정계에 나설 생각이 있나. -학교(서울대)로 돌아간다. 정치하던 사람이 아니어서…. 본업으로 돌아가겠다. →대선 출마 계획이 있나. -저는 서울시정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 5일간이 1년 같았다. 안 원장은 지하 1층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자동차까지 이동하는 동안 수십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세종문화회관 앞에 주차된 다른 사람의 자동차에 탔다가 다시 내리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안 원장이 기자회견장을 떠난 뒤 박 이사도 발길을 돌렸다. 박 이사는 “서울시장 보선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쪽과 힘을 합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힘을 합칠 수 있으면 합치겠다.”고 말했다. 허백윤·이영준기자 baikyoon@seoul.co.kr
  • ‘시장 출사표’ 박원순 그는…

    ‘시장 출사표’ 박원순 그는…

    박원순(55)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국내 시민단체 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졸업한 박 이사는 이른바 ‘긴급조치 9호 세대’다. 1975년 서울대 법대 1학년 재학시절 유신체제에 항거해 할복한 고(故) 김상진 열사의 추모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투옥, 제적된 뒤 단국대 사학과로 적을 옮겼다. 1980년 사법시험(22회·연수원 12기)에 합격, 대구지검 검사로 1년여 근무하다 옷을 벗고 인권변호사로 변신했다. 권인숙 성고문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다. 국민연금 노령수당 청구소송을 승소로 이끌며 ‘생활 최저선’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시민운동에 참여한 것은 1994년 ‘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참여연대를 창립하면서부터다. 그는 2000년 비영리법인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해 기부문화 확산에 힘썼다. 2006년에는 한국 민주주의가 진일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구태’ 흔든 6일간의 安風

    ‘구태’ 흔든 6일간의 安風

    정국을 뒤흔들었던 ‘안철수 신드롬’이 일단 쉼표를 찍었다. 불과 엿새에 불과했지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온 뒤로 폭발적인 여론의 지지를 끌어모으며 기성 정치권을 아연실색하게 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안 원장은 이날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이사는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의 새로운 꽃을 피운 분으로,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시장 보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 1일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서울시장 보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뒤로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는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정치권에 일대 패닉을 안겼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응축된 현상이라는 점에서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와 별개로 내년 총선과 대선 정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대선 출마의 뜻을 묻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아 여지를 열어 둔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안 원장에 이어 회견장에 선 박 이사는 “안 원장과 서로 진심이 통해 정치권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면서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 시대를 새로운 시대로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단독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 원장의 출마 포기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압도적인 지지율 1위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를 뒤흔들었던 안 원장이 일단 출마를 접었지만 ‘안철수 효과’는 2012년 총선과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원장은 그러나 대선 출마설에 대해 “(박 변호사와) 논의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 이사는 이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주재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만나 “범시민 야권 단일 후보를 통해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범시민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이후엔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인다.”고 합의했다. 안 원장의 불출마를 계기로 여야의 보선 준비도 바빠졌다. 한나라당은 외부 영입 등을 통한 중량감 있는 후보를 물색하고, 민주당 등 야권은 통합 후보 선출 작업을 가속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지난 며칠간 국민을 혼란시켰던 강남 좌파 ‘안철수 파동’은 결국 좌파 단일화로 막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범야권 지도부가 모인 가운데 서울 세종로 세종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서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는 정말 좋은 일로, 범야권 전체에 희망이 보인다.”면서 “민주당은 야권 통합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40%가 5% 후보 ‘逆지지’… 중도층 표심 초미의 관심

    40%가 5% 후보 ‘逆지지’… 중도층 표심 초미의 관심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지지율이 40%대에 육박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지지율 5%대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10월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이 1차 분수령을 넘었다. 정치권은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박 이사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그룹이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경쟁이 남아 있긴 하지만 안 원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는 안 원장이 심정적으로 지지한 박 이사가 더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나라당은 박 이사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최적의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게 뻔하다. 안 원장의 출마 포기 및 양보가 보궐선거 게임을 본궤도에 올린 셈이다. 선거 구도도 다소 명확해질 전망이다. 안 원장은 중도층과 온건한 보수 및 진보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시민운동가인 박 이사는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 한나라당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결집한 보수층을 아우르는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구도가 짜여지고, 두 진영이 안 원장에게 열광했던 중도층의 표심을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야권의 입장에선 박 이사의 이미지에 안 원장의 이미지를 어떻게 투영시키느냐가 관건이고, 한나라당은 안 원장에게 호의적이었던 합리적 보수를 어떻게 빼앗아 오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박 이사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나 비슷한 인물 아니냐.”고 말했다. 제2의 ‘곽노현 전선’을 치겠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의 대표 선수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김황식 국무총리의 출전을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가 안 원장의 지지도를 어느 정도까지 흡수할지는 미지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권자들이 박 이사 자체를 잘 몰랐지만 며칠 새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면서 “안 원장 지지층의 60~70%가 박 이사에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익명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이 안 원장과 박 이사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다르다.”면서 “비슷한 성향의 사람끼리 합쳐진다면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성향이 달라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안 원장이 박 이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박 이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건이다. 일단 안 원장은 이날 박 이사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면서도 보궐선거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선대본부장 등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안 원장이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고 홀연히 사라진다면 그의 지지층도 여야 또는 무당층으로 다시 흩어질 공산이 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철수·박원순, 한 명은 접는다?

    안철수·박원순, 한 명은 접는다?

    안철수(왼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오른쪽)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이르면 6일 만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논의에 따라서는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출마의 뜻을 접을 가능성이 커 보선 정국 초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 원장은 이날 한 인터넷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 상임이사로부터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번 주초에 박 상임이사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늦어도 주 중반까지는 출마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와 충돌해서 다시는 그분이 기회가 없게 되는 것보다 당선이 아슬아슬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분이 원하시면 그쪽으로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안 원장의 정치적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안 원장이 5~6일 중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 측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이르면 8일 박 상임이사가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며 “회견 전에 안 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선 정국 초반 압도적 지지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 원장과 야권의 신망이 두터운 박 상임이사 가운데 한 명이 출마의 뜻을 접을 경우 범야권 후보 통합 논의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범야권도 정당 주도의 통합 경선이 아닌 시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논의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범야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이날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 세력으로, 나는 현 집권 세력이 한국 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한 점을 들어 안 원장이 출마하든 안 하든 범야권 세력의 일원으로 이번 보선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은 진보와 보수의 정체성을 부정했는데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경우 스스로 정파에 갇힐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안 원장이 반한나라당을 선언한 만큼 출마하게 된다면 야권 선거 레이스에 좋든 싫든 끼어들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박 상임이사는 현재로선 어떤 변수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출마 의지가 강한 만큼 안 원장이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가 각자 출마 선언을 한 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상임이사가 범야권 통합후보로 나선 다음 무소속 안 원장과 2차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두 사람이 기존 정치에 불신을 드러낸 만큼 선거 구도를 ‘안철수·박원순’ 조합의 쌍끌이 분위기로 최대한 몰고 가다 범야권 통합 경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극적으로 단일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이날 거듭 여권과의 선을 분명히 그은 것으로 알려지자 외부인사 영입 작업에 부심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바람의 의미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경고”라며 “여야가 손잡고 민생을 위해 국회에서 노력해야 이런 기현상이 없어지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안철수 돌풍] 기대반 우려반… 결정 기다리는 ‘안철수의 사람들’

    ‘안철수의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을 놓고 안 원장의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대체로 “안 원장은 다른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분위기이지만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제각각이다. 최근 안 원장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꼽히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안 원장의 거취에 관한 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박 원장은 5일 트위터를 통해 “모처럼 좋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제가 존중하는 사람을 묵묵히 믿고, 눈으로 그를 응원하는 것 이상의 옳은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安, 현실인식 합리적” 안 원장이 전날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멘토로 언급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안 원장 자기의 판단이 분명해서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해서 따라갈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안 원장에 대해 “가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주변 우리나라의 실상에 대해 합리적인 현실 인식을 갖고 있는 게 나와 공통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내가 개인적 입장을 밝힌다고 해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방송인 그룹들은 안 원장에 대한 견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여진씨는 “난무하는 억측들과 지레 겁먹고 할퀴고 보는 행태들에 멀미가 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한 네티즌이 “윤여준·안철수 등의 정치집단이라면 환영하고 싶다. 비교적 합리적이고 대화 가능한 보수 등장 환영”이라는 글을 올리자 적극 공감한다는 답을 남겼다. 김미화씨는 전날 청춘콘서트에서 안 원장에게 “너무 고운 분”이라면서 “하지마~”라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현실 정치가 너무 냉혹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지난 8월 광주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됐던 박재승 변호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본질을 안 원장은 잘 알고 있다.”면서 “소신이 뚜렷해 본인이 잘하면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의 뜻을 보였다. 박 변호사는 특히 안 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두고 “두 사람 모두 훌륭해서 누가 후보가 되든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안 원장의 출마를 거론했던 인물은 그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져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다.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공적 헌신성을 지닌 안 원장은 시장으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안철수 돌풍이 너무 빠르게 확산되자 안 원장이 직접 “윤 전 장관의 발언이 제 생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야권 인사들은 대체로 부정적 안 원장의 측근 그룹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야권 인사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분이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안 원장이 서울시장감인지, 안 원장의 ‘친구들’이 누구인지 등을 놓고 검증해야 한다.”면서 “서울시정을 위한 그의 비전, 정책 수행 능력을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 교수는 “안 원장이 진보개혁 진영의 통합경선에 뛰어들어 최종적으로 후보가 되면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돌풍] 안 “박원순은 마음속 응원자”…박 이사장과의 관계는

    “동료이자 마음속 깊은 응원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5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가리킨 말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박 이사가 2000년 8월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 설립한 ‘아름다운 재단’에서 시작된다. 물론 박 이사가 기부 문화 체험을 위해 미국에서 유학할 때도 일면식은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중반 무렵 포스코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원순’과 ‘안철수’ 조합은 ‘공적’인 영역에서 들여다볼 부분이 많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박 이사는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 운동, 부패방지 운동, 낙천낙선 운동 등을 벌여온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다. 2000년 이후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를 연이어 창립하면서 소셜 커머스(소셜네트워크에 기반한 전자상거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한 시도였다. 한 측근은 “참여연대를 떠난 뒤 박 이사는 나눔의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시민사회를 두텁게 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안 원장과 의기투합한 것이다. 안 원장은 2008년부터 아름다운 재단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박 이사와 뜻을 함께했다. 그 뒤 박 이사가 설립한 희망제작소에서도 안 원장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강의를 수차례 맡았다. 두 사람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안 원장은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재벌 개혁과 중소기업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개혁이 무엇인지 함께 교감하며 지내 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안철수 ‘돌풍’에 걸맞은 진정성 보여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재·보선전에 돌풍을 몰고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는 물론 외부 인사들을 제치고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그의 등장은 국민의 정치 불신을 상징하기에 신선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기성 정치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제3의 정치세력으로 끝까지 갈 것인지, 기득권 세력과 손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안 원장이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진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노선과 정체성을 확실히 밝히고 그에 합당하게 처신해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안 원장은 강남·북 등 지역은 물론 연령, 계층을 뛰어넘어 서울시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이는 국민이 기성 정치권을 얼마나 불신하고 있으며, 동시에 얼마나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안철수 바람’은 기존 정치에 식상한 지지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안 원장이 초심을 유지할 때만이 그 기능을 할 수 있다. 안 원장은 상식과 비상식의 2분법을 정치 기준으로 제시한다. 진보냐 보수냐의 이념적 잣대를 거부한다.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그런 그를 놓고 보수진영은 제3세력으로 남기를 바라고, 진보 진영은 연대하기를 원한다. 안 원장은 반(反)한나라당을 기본 전제로 깔았는데 정치적 자유이자 권리다. 그러나 그 명분을 빌미로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하되 여의치 않으면 야권 후보 단일화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기존 정치인들의 행태와 다름없다. 양줄타기식 정치 술수로 비쳐지지 않으려면 상식의 행보를 먼저 보여야 한다. 안 원장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곧 만나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출마를 결행할지, 박 이사에게 양보할지는 본인의 몫이다. 후자로 결론 나면 더 큰 꿈에 도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을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당당하게 처신해서 검증받아야 한다. 우리 정치의 또 다른 한계는 불확실성이다. 안 원장은 그런 정치를 혁신하겠다고 나섰다. 자신의 불확실성부터 제거해 예측 가능한 정치를 구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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