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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위기의 시대, 정치가 희망이 되어야/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위기의 시대, 정치가 희망이 되어야/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금융과 경제 혹은 제도의 위기로 진단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2008년에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발발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쏟아져 나온 무수한 대책들과 그 결과를 보면 누구든 쉽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안된 해결책은 문제에 문제를 더할 뿐이거나, 문제의 뿌리를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닥친 불을 끄는 데 급급한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도 처음에는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혁신적인 개혁을 공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유럽연합(EU)의 영수들은 물론 주요8개국(G8)과 G20에서도 현 금융시스템의 대대적인 수술이 없이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여러 제안과 선언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과 더불어 지난날 위기를 불러왔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국제 금융기구나 국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주요 직책에 재임용되면서 위기 초반의 개혁의지는 용두사미가 되었고, 금융시장은 여전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로 남아 있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문제를 불러일으킨 것과 동일한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정곡을 찌르는 말을 남겼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위기는 인식(mentality)의 위기다. 기존 인식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때에만 현재의 위기는 극복 가능하다. 이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은 비단 경제나 금융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정치에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신자유주의의 번창과 더불어 정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제나 금융의 시녀역할을 해 왔다.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경쟁하듯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자임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른 문재인 변호사의 돌풍이나,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당선 가능성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이제 정치가 변해야 한다.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나, 정권교체의 차원을 넘어선 새로운 정치와 정치철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다시 정치가 모든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도 변하고, 그릇된 제도도 바로잡을 수 있다. 엄격한 의미에서 현재의 위기는 정치의 위기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뒤얽혀 분출하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현대사회에서 정치는 이를 중재하고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유일하고 합법적인 집단이다. 정치가 단순한 경제와 효율의 논리에만 매달리면 스스로 제자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정치는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복잡한 여러 여론과 이해관계를 소통과 조정이란 도구를 활용하여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내는 일종의 예술이다. 특히 국가나 국경의 개념을 초월한, 혹은 우습게 여기는 경제와 금융권력이 정치권력의 입지를 급격히 위협하는 시대에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본연의 자리를 보존해야 한다. 흔히 ‘위기는 기회다.’라고 한다. 국가 정책이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편중될 때, 정치는 설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무서운 속도로 가속화되는 지금, 정치는 부활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세간에 자주 회자되는 정치무용론을 무용하게 하려면 정치는 소통, 중재 그리고 조화를 통한 사회적 연대를 이끌어내는 본래의 역할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정치는 진리나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정치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세상은 혼란스러워진다. 1958년 이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사회당의 집권을 이룩했던 미테랑 대통령은 집권 몇 년 후, “사회당이 세상을 바꾸려 했는데, 세상이 사회당을 바꾸어 버렸다.”라는 의미심장한 실토를 했다. 이 시점에서 정치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이고, 또 정치는 그러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 박원순 34% 나경원 32% 맞대결 지지도 조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맞대결을 벌인다면 박 전 상임이사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범여권 후보군으로 등장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에 대한 지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매일경제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서울시민 700명(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 최고위원과 박 전 상임이사의 양자 대결에서 박 전 상임이사는 33.7%를, 나 최고위원은 31.8%의 지지율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환경플러스]

    ●환경재단 영화로 보는 이슈 상영회 환경재단 영상자료원은 19일 저녁 7시, 서울 CGV 대학로 극장에서 ‘영화로 보는 환경이슈’ 상영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영상물은 ‘내 마음의 풍금’의 이영재 감독이 연출한 ‘뫼비우스의 띠, 마음의 속도’로 2004년 환경재단이 주최한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 작품이다. 영화에는 박원순 변호사와 전 서울시장인 오세훈 변호사, 최열 환경재단 대표, 강지원 변호사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20대 싱글남(대학강사)과 자동차가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싱글녀(영화 프로듀서)가 우연히 서로의 교통수단을 바꾸면서 겪는 유쾌한 도시 멜로 영화다. 화제작과 특별 게스트가 동참하는 환경재단의 정기 상영물은 매월 CGV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다. ●녹색수출 지원 One-stop 확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8일 올해 국내 환경기업 해외 수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기술원이 주최한 한·중 환경기술 상담회를 통해 폐기물자원화 전문기업인 리텍솔루션(대표 이영민)은 210억원 규모의 중국 쓰촨성 장안매립장 투자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향후 12년간 1300억원의 매립가스 발전과 탄소배출권 거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기오염 방지시설 전문기업인 제이텍(대표 장두훈)은 기술원이 시행하는 국제공동 연구사업을 통해 중국 산시성 최대 석탄회사 대동매광집단에 70억원의 탈황·집진설비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원은 2009년부터 국정과제로 환경산업 해외진출 지원업무를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소 환경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50여개 환경기업의 수출을 지원해 32개국에서 2150억원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북한산공원 ‘도봉산 숲 사생대회’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사무소(소장 김종완)는 다음 달 9일 북한산 둘레길 완전 개통을 기념하여 ‘제4회 도봉산 숲 사생대회’를 생태탐방연수원에서 개최한다. 참가 대상은 북한산 인근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200여명으로 다음 달 6일까지 전화나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이번 사생대회는 북한산 둘레길 안내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공예, 페이스페인팅)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bukhan.knps.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31-873-2791~2)로 문의하면 된다.
  • [서울시장 후보군의 휴일] 박원순 남산 올랐다

    [서울시장 후보군의 휴일] 박원순 남산 올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시민사회 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8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지지자 30여명과 함께 서울 남산 둘레길을 돌았다. 민심 탐방인 셈이다. 오전 10시 산행에 나선 박 전 이사는 “현장에 가 보면 시민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그분들과 함께 늘 낮은 곳으로 가는 시장이 되겠다.”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의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남은 (임기)2년 몇 개월간에는 꿈 실현이 어렵다. 대권, 대권 하는데 시장 하나 잘하는 것도 어렵다. 다음 이야기를 자꾸 한다. 진심은 그게 아닌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생, 비정규직 사서교사, 건설현장 근로자 등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얘기를 듣는 한편 등산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얼굴을 알렸다. 박 전 이사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알려진 이번 남산행에는 조 교수도 트위터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동행했다. 박 전 이사는 재정적자 해소 방안을 묻는 한 시민의 질문에는 “심사가 완료됐다 해도 아주 불필요한 것(사업)들은 가려내야 한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해 왔던 사업을 잘 분석, 정리하고 세외 소득을 잘 챙겨서 건전 재정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학생들과 등록금, 진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 “젊은 대학생들이 고민이 깊은데 일자리 자체보다 삶의 구체적인 비전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서울시장 경선 4파전

    민주 서울시장 경선 4파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야권 후보군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예선 대진표’가 확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先) 자체 후보, 후(後) 단일화’에 합의한 야권의 ‘투 트랙 경선’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15일 민주당의 박영선 정책위의장, 천정배 최고위원, 신계륜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추미애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16일 출마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 ●“거부할 수 없는 순간 왔다” 민주노동당에선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 김종민 서울시당위원장이 후보로 나선다. 오는 17~19일 후보 등록, 21~25일 당원 투표가 진행된다. 특히 민주당은 ‘1부 리그’가 4파전으로 짜여지면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안철수 효과’를 등에 업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멀찌감치 앞서 있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너졌던 제1야당의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향후 지지층 결집 추이와 후보들의 경쟁력이 당내 경선의 성패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 같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정한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구당’(求黨) 의지를 앞세웠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거부할 수 없는 순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왔다고 느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1000만 시민을 위해, 민주당을 위해 기꺼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당 고위정책회의에서는 “당을 위해서 촛불이 되라면 촛불이 되고 낙엽이 되라면 낙엽이 되겠다.”고도 했다. 박 의장의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당내 각 정파 관계자들이 거의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박 상임이사와 고향(경남 창녕)이 같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직후 출마 의사를 밝혔던 천정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민주개혁진보 진영의 맏이로서 소임을 다할 때만 대한민국은 전진해 왔다.”면서 “반드시 서울시장이 돼 민주당이 새로워졌다는 인정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서울시는 경제, 행정, 정치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판 승부를 벌일 적임자가 누구겠냐.”고 호소했다. ●천정배·신계륜 “내가 적임”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전 의원은 “오랜 시간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해 온 준비된 후보”라면서 “이번 선거가 정파의 싸움이 돼서는 안 되며, 통합할 수 있는 후보가 나서서 전통지지 세력에 새로운 젊은 바람을 결합할 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와 서울시에 대한 국민들의 변화 열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겠다.”며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10·26 서울시장 보선 여야 대결 구도 본격화] 민주당- ‘박원순 입당’ 연일 러브콜

    [10·26 서울시장 보선 여야 대결 구도 본격화] 민주당- ‘박원순 입당’ 연일 러브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야 대결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민주당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안으로는 당내 경선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밖으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입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현재 안팎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읽힌다. ●안팎 상황 돌파 ‘고육지책’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내 경선은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업은 박 상임이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공 비행 중이다. 손학규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후보를 포기하는 것은 당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 지지 기반을 확고히 다져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14~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민주당의 위기 의식은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닿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경선 자체가 흥행에 실패하면 곧바로 닥칠 전당대회도 힘을 받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내년 격변기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 지도부는 유난히 ‘지지층 결집’, ‘수권정당 복원’이라는 말을 입에 올린다. 손 대표의 ‘이기는 후보론’도 제1 야당의 중요성을 깔고 있다. ●25일 당내 경선 치르기로 박 상임이사에 대한 입당 요구와 ‘안철수 효과’를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이 같은 기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정책위의장 출신인 전병헌 의원은 “박 상임이사는 ‘시민 후보’에서 한나라당 정권과 싸워 ‘이기는 후보’로 무장해야 한다.”며 박 상임이사의 입당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러브콜은 경험칙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지방선거와 4·27 김해을 재·보선의 학습 효과다. 하지만 안풍(安風)으로 확인된 민심을 끌어당기지 못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더 커 보인다. 손 대표가 “안철수 현상으로 자기(정당 정치) 비하가 돼서는 안 되며, 자중자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한 것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섣불리 움직이면 역풍” 野, 孫리더십 흔들 ‘무기력’

    ‘안철수 돌풍’에 휩쓸린 대한민국 정당들이 추석 연휴가 지나도록 좀처럼 정국 타개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엄존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기성 정치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안철수 돌풍’이 멈추기만 기다리는 모양새다. 특히 지금까지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부동층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안 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정치세력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기성 정치권이 자칫 ‘닭 쫓던 개’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쏟아지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돌풍’이 걷히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바람이 걷히기 전에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역풍만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홍준표 대표가 1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돌풍’과 관련, “정치권이 자성을 하고 민생을 위해 여야가 협력을 한다면 지금의 춤추는 여론은 달라지리라 본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이어 “추석 민심을 쭉 돌아보니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한나라당은 이런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 개혁하고 서민 속으로 들어가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장 급한 것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내년 총선·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서울시장 보선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은 다시 한번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짐짓 여유다. 아직 후보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도, 절차도 정하지 못했다. 당 일각에선 이번 선거가 자칫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더 무기력한 모습이다. ‘안풍’을 등에 업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입당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박 상임이사 스스로 시민대표를 표방한 터라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한명숙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도 당 지도부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손학규 대표에겐 이번 선거가 제1야당 대표로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리더십을 평가할 시험대다. 그러나 손 대표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손 대표의 여론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전날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는 야권 전체 3위에 그쳤다. 당 내에서도 시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비주류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다른 예비주자들까지 시장 출마를 꺼리는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기국회도 흐지부지된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으면 ‘정권 심판론’을 내걸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되면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게 된다. 전광삼·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추석민심 여론조사] 주민투표 표준 4區 지지율은

    [추석민심 여론조사] 주민투표 표준 4區 지지율은

    ‘서울의 평균’ 4곳의 민심은? 지난 8월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전체 투표율 및 시간대별 투표율까지 거의 일치해 ‘표준 지역’으로 여겨졌던 4개 구가 있다. ●김·박 대결 땐 김총리, 종로만 우세 도봉구(투표율 25.4%), 동작구(25.6%), 양천구(26.3%), 종로구(25.1%)로 이들 4개 구는 서울시 전체 투표율인 25.7%와 시간대별 추이까지 같은 맥락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4개 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 주자를 놓고는 지지세가 확연히 갈려 복잡다단한 서울시민들의 표심을 내보였다.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야권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도봉구(49.7%)와 종로구(56.1%)는 나 최고위원을, 동작구(46.3%)와 양천구(52.4%)는 박 이사를 더 선호했다. 13일 불출마 의사를 밝힌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나 최고위원, 박 이사의 3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에는 결과가 달라진다. 도봉구(40.7%)와 동작구(36.9%)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박 이사는 양천구(51.1%)에서, 나 최고위원은 종로구(52.4%)에서만 선두였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박 이사의 양자대결 시에는 박 이사가 도봉구(54.4%), 동작구(48.7%), 양천구(47.6%)에서 모두 앞섰고 김 총리는 종로구(47.3%)에서만 박 이사를 제쳤다. 여당 인사들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 최고위원은 양천구를 제외한 3개 구에서 선두였다. ●여, 나경원·야권, 박원순 선두 지지율은 종로구(44.3%)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작구(23.9%), 도봉구(17.4%) 등으로 나타났다. 양천구에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지지율이 18.2%로 가장 높았고 나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13.3%였다. 야권 주자들을 놓고는 양천구(39.6%)와 동작구(32.6%), 도봉구(23.7%)에서 박 이사를 더 선호했다. 종로구에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27.1%)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46.1% 안철수 44.3%…한가위 지나도 박빙구도 지속

    박근혜 46.1% 안철수 44.3%…한가위 지나도 박빙구도 지속

    ‘안철수 바람’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그 위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추석 연휴 사흘째인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박빙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기관 여의도리서치가 12일 전국 성인남녀 2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박 전 대표 지지율은 46.1%를 기록, 안 원장 지지율(44.3%)을 가까스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은 서울·경기·인천·대전·광주·전남·전북 등 ‘서부벨트’와 영남권의 울산에서 박 전 대표를 큰 폭으로 앞섰다. 이에 비해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부산·경남·강원 등 ‘동부벨트’와 충남·북에서 흔들림 없는 강세를 지켰다. 이는 내년 대선이 또다시 동서 간 지역대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맞붙는 경우에는 박 전 대표(52.9%)가 문 이사장(35.5%)을 크게 앞서고, 박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양자대결에서도 박 전 대표가 57.7%의 지지율을 보여 손 대표(28.3%)에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손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3자 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가 44.3%의 지지율을 보여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 원장이 38.8%, 손 대표가 11%의 지지율을 보였다. 또 문 이사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경우의 3자 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 41.1%, 안 원장 32.5%, 문 이사장 19% 등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권 대선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박 전 대표가 43.2%로 압도적 우세를 기록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0.4%를 얻어 2위를 달렸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각각 7.5%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부동층이 31.4%나 돼 향후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여권 대선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예고했다. 범야권 대선후보로는 안 원장이 34%의 지지율을 기록해 문 이사장(16.4%)과 손 대표(12%),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6.4%),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4%) 등을 크게 앞섰다. 야권에서는 부동층(27.2%)이 여권에 비해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서울시민 2065명을 대상으로 10·26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권 후보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범야권 단일후보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맞붙는 양자대결에서 전체 응답자의 49.7%가 박 상임이사를 지지한다고 답해 나 최고위원(41.2%)을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권 후보로 김황식 국무총리가 나서는 경우에도 박 상임이사는 45.9%의 지지율을 기록해 김 총리(38.2%)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삼·장세훈기자 hisam@seoul.co.kr
  • [추석민심 여론조사] ‘불출마’ 한명숙, 박원순에 15%P 뒤져

    [추석민심 여론조사] ‘불출마’ 한명숙, 박원순에 15%P 뒤져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힌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서울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지지율에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야권에서 거론되는 후보들 중 누가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상임이사는 35.4%의 응답을 얻어 한 전 총리(20.1%)를 무려 15.3% 포인트나 앞섰다.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4.6%,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3.3%의 지지를 얻었다. ‘잘 모르겠다’(36.6%)는 응답이 여전히 가장 많아 ‘부동층’이 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박 상임이사 쪽으로 급격히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고 박 상임이사가 무소속으로 나와 한나라당 후보와 3자 대결 할 때를 가정해도 한 전 총리는 박 상임이사에게 지지율에서 15% 포인트 안팎 정도 줄곧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황식 국무총리, 민주당 한 전 총리, 무소속 박 상임이사가 3자 대결 벌이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무소속 박 상임이사의 지지율은 36.3%로, 민주당 한 전 총리의 21.4%를 무려 14.9% 포인트나 앞섰다. 한나라당 김 총리는 33.3%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민주당 한 전 총리, 무소속 박 상임이사의 3자 구도에서도 무소속 박 상임이사가 36.8%로 나 최고위원(35.5%)을 누르고 1위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한 전 총리는 22.2%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박 상임이사와 한 전 총리의 지지율 격차는 14.6% 포인트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야 10·26 서울시장 보선 후보 향배] 민주당, 박원순 영입에 사활?

    [여야 10·26 서울시장 보선 후보 향배] 민주당, 박원순 영입에 사활?

    민주당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의 후보 지형이 재정비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야권의 유일한 유력주자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거취다. ●孫 “민주당 문 활짝 열려” 한명숙 카드를 접게 된 민주당으로서는 박 상임이사가 입당해 민주당 모자를 쓰고 뛰는 구도가 절실하다. 야권 통합후보로 그가 나서더라도 민주당적을 갖고 뛰느냐, 범야권의 무소속 후보로 뛰느냐는 선거 향배뿐 아니라 당의 위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민주당 판단이다. 박 상임이사가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후보로 나선다면 민주당은 졸지에 범야권의 한 정파로 자리매김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는 향후 범야권 통합 논의뿐 아니라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필두로 한 범야권 대선후보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朴, 입당 권유에 “글쎄…” 이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인사차 국회를 찾은 박 상임이사에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야권 통합의 시금석이자 내년 총선과 대선의 출발점이다. 민주당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그의 입당을 적극 권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명숙’이라는 대항마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열쇠는 박 상임이사가 쥔 형국이다. 이에 박 상임이사는 “안철수 원장이나 나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생각은 현재의 정당 질서가 아닌 새로운 변화 요구”라며 민주당의 구애에 일단 선을 그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여야 모두 한가위 민심 제대로 새겨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도 지났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추석 연휴 동안 귀향활동 등을 통해 들끓는 민심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동안 설이나 추석 연휴가 지난 뒤 국회의원들은 아전인수식으로 민심을 전달해 왔다. 아전인수식 해석과 전달이야말로 국민과 유권자를 우롱하는 짓이다.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이러한 양심불량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좋지 않은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회의원과 정당을 국민이 좋아할 리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 책임을 상대방에게만 떠넘기려는 구태를 계속해서도 안 된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국회의원들은 하루가 다르게 뛰는 물가 탓에 살기 어렵다는 서민들의 애절한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또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젊은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어려운 경제를 피부로 느끼고 확인했다면 여야를 떠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회에서 친서민 정책도 만들고, 정부 당국자들과도 의견을 나눠 실현 가능한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을 제대로 하라고 유권자들이 뽑아준 것이다. 추석 연휴 동안 국회의원들은 내년 12월의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얘기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을 위협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권을 쥘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은 이명박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여당은 후보를 먼저 결정했지만 한나라당은 10·26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할 후보를 가능한 한 늦게 뽑을 것이라고 하니 얼마나 한심한가. 민주당도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어제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만나 “민주당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입당을 권유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서울시장 후보도 제대로 못 내고 눈치나 보는 입장에 처해 있으니 이보다 딱한 게 없다. 양당은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의미 없는 정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민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만하면 망한다는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
  • 한명숙 “서울시장 불출마”

    한명숙 “서울시장 불출마”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가 1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대독한 ‘서울시장 보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자료에서 “국민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정치권의 변화와 2012년의 정권교체”라면서 “저는 앞으로 민주당의 혁신, 야권과 시민사회의 통합 그리고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 전 총리가 오는 19일 결심공판, 10월 초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 상임이사는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야권 통합후보 선출 방안을 논의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우회적으로 박 상임이사의 입당을 권유했다. 이에 박 상임이사는 “야권과 시민사회 통합 후보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길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추석민심 여론조사] 박원순·나경원 양강구도 속 부동층 향방이 변수

    [추석민심 여론조사] 박원순·나경원 양강구도 속 부동층 향방이 변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지만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이 전체의 3분의1을 넘어 여전히 ‘안갯속’으로 평가됐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이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나 최고위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4.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내 25개 구 중 강서·구로·은평구를 제외한 22개 구에서 1위에 올라 지역별로 고른 지지율을 나타냈다. 지지율 2위인 김황식 국무총리(11.4%)와는 13.4%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10.3%),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8.7%),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4.1%),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3.1%)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37.6%는 ‘모르겠다’고 답해 나 최고위원과 김 총리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모르겠다’는 답변이 36.6%로, 35.4%의 지지율로 1위에 오른 박 상임이사를 앞질렀다. 다만 20.1%의 지지율로 야권 후보 2위에 오른 한명숙 전 총리가 13일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박 상임이사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박 상임이사는 구로·서대문·성동·종로·중구를 제외한 20개 구에서 ‘야권 후보 1순위’에 올랐다. 박 상임이사와 한 전 총리에 이어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4.6%),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3.3%) 등의 순이었다. 박 상임이사와 맞대결을 펼칠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는 나 최고위원보다 김 총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박 상임이사와의 지지율 격차가 나 후보의 경우 8.5% 포인트(49.7% 대 41.2%)인 반면 김 총리는 7.7% 포인트(45.9% 대 38.2%)로 작았다. 단, ‘모르겠다’고 답변한 부동층 비율은 9.1%(박 VS 나)에서 15.9%(박 VS 김)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박 상임이사가 강동·강북·관악·광진·노원·동대문·동작·서대문·성동·성북·양천·영등포·은평·중랑구 등 14개 자치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후보는 강서·구로·마포·서초·송파·종로·중구 등 9개 자치구에서만 비교 우위를 보였다. 강남·도봉구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금천·용산구에서는 김 총리가 각각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때 박 상임이사를 누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 3자 대결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 박 상임이사와 한나라당 후보인 나 최고위원(36.8% 대 35.5%), 김 총리(36.3% 대 33.3%)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10·26 서울시장 보선 후보 향배] 한나라당, 나경원? 외부 수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물색 작업을 놓고 한나라당이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다. ●나 “당이 하나되는 게 우선” 핵심은 ‘박원순 대항마 찾기’다. 한명숙 전 총리의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야권 통합 후보로 가시화되면서 여권 내 지명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을 내세울지 아니면 당내 경선이나 외부 영입을 할지 고민이다. 나 최고위원은 당내 지지가 전폭적이지 않다는 데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 지지도는 높지만 ‘안풍’(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은 박 상임이사를 꺾기에 역부족이라는 당내 부정적 여론도 있기 때문이다. 나 최고위원은 13일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당이 하나 되는 게 우선이다.”라면서 출마 여부를 최종 저울질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정당의 주인은 당원과 정치인만이 아니라 그 정당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당이 하나가 돼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與 “15~17일 절차 확정” 한편 김기현 대변인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주 중 후보 선출 절차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15일부터 17일 사이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군에 대해선 “현재 당내외 유력한 후보들을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 “기업인도 포함해 다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내에선 강동구청장을 지낸 재선 김충환 의원이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대권주자 4인, 추석 이후 행보는

    여야 대권주자 4인, 추석 이후 행보는

    올해 ‘추석 정치’의 화두는 단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반면 험악한 추석 민심을 확인한 기존 대선 주자들은 공격적인 대권 행보로 ‘안철수 쓰나미’가 몰고 온 피해를 복구할 작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정기국회를 맞아 본격적으로 ‘정책 보따리’를 풀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정책 구상의 범위를 국정의 모든 분야로 확장시키면서 동시에 현장 방문을 늘려 ‘현장 밀착형’ 정책을 생산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줄곧 유지해온 대세론을 위태롭게 한 ‘안철수 바람’을 ‘준비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넘을 계획이다. 신비주의적이라고 비판받았던 행동에도 다소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추석인 지난 12일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는 자신이 자서전에서 밝힌 ‘정치 노무자’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말과 머리만으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는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패배의식에 빠져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상대편에 관계없이 자체 경선 일정을 빨리 결정하는 동시에 보선을 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한 측근은 “특정인물의 대세론에 위축돼 침묵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안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안 원장이 단숨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필적할 대권 주자급으로 부상하면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4∼5위권으로 추락했다. 더욱이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자칫 ‘불임정당’의 대표가 될 위기에 빠졌다. 손 대표는 선거 결과는 물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리더십을 새로 세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손 대표 측은 전국적인 시선이 집중되는 서울시장 선거전을 주도하고 승리를 따내면 다시 한 번 ‘수도권 후보론’의 불씨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나마 ‘안풍’의 타격을 적게 받았다. ‘비정치인’ 이미지 때문이었다. 특히 최근 부산·경남(PK) 민심이 정국의 풍향계로 부상하면서 부산 출신인 문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급부상한 안 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모두 PK 출신이어서 그가 총선·대선 국면에서 야권 단일화를 주도하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은 다음달 26일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가 문 이사장의 위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Weekend inside] 추석 차례상에 오를 정치 메뉴

    정치는 명절 밥상에 오르는 단골 메뉴다. 집집마다 꽃을 피우는 정담(政談)이 모이면 민심이 된다. 올해 추석 민심의 재료가 될 정치 메뉴는 단연 ‘안풍’(安風·안철수 돌풍)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달 초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 불과 엿새 만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위협하는 대선 후보로까지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는 아직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빅마우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안 원장 스스로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한다. 그러나 추석 민심은 안 원장의 대선 도전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상승할 경우 박 전 대표의 대선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물갈이론’도 안풍 못지않은 폭발력을 지닌 추석상 재료다. 특히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추석 연휴 기간에 안풍과 물갈이론이 만나 어떤 맛을 만들어 낼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안풍과 물갈이론의 진앙지인 탓이다. 지난달 31일 한나라당 김형오(5선·부산 영도) 의원이 PK 지역 여권 중진 의원 중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최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앞지르는 이변도 낳았다. 정기국회 기간임에도 지난 8일 오전 본회의 직후 지역구에 내려갔다가 다시 밤 비행기로 귀경한 PK 지역 의원만 10여명에 이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PK 지역의 민심 변화를 확인할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주의에 편승해 상대적으로 느긋했던 영·호남 의원들도 물갈이 바람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 민주당에서도 이미 4선의 정세균(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최고위원과 3선인 김효석(전남 담양·곡성·구례) 의원 등이 총선에서 호남이 아닌 수도권에서 출마하기로 했다. 충청 지역 의원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지역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번 추석 민심은 지난 8일 출범한 ‘통합 자유선진당’(자유선진당+국민중심연합)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향후 충청권 정치 세력을 재편해 나가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의 움직임이 최대 관심사다. 여야 모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원장의 불출마에도 불구하고 안풍에 힘입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이번 추석 민심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깊이와 폭을 키워 나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향후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제3 정치세력’이 등장하는 데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친박 “아날로그 정치는 박근혜 겨냥 발언 아닐 것”

    여야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의 추석맞이 전문가 대담 내용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안철수 신드롬’을 언급하며 기성 정치권을 향해 “스마트 시대가 왔지만 정치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한 대목에 대해선 입장 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의 정치권에 대한 변화 촉구와 관련,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정치라는 게 다툼과 분쟁을 일삼아서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산하는 모습으로 비쳤을 수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대통령이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당 대변인도 “국가 살림을 맡은 지도자로서의 국정철학과 고민, 의지가 잘 드러난 대담이었다.”고 논평했다. 친박계는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이 대통령의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그동안 민심을 외면해 온 정치권이 자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다른 측근은 “대통령의 발언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치권 전반에 대해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건 맞지만 정치권이 이런(비판적) 평가를 받게 된 데에는 누구보다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면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야당과 소통을 하지 않게 한 장본인이 대통령이다.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추석 민심이반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전문가와의 추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서민과의 격의 없는 사실적인 대화였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공생발전’의 실질적인 성과는 대통령과 전문가의 담론에 의해 달성될 수도, 평가될 수도 없다.”면서 “서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생발전’이어야만 비로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진걸 팀장 역시 “현 정치가 아날로그적이라면 본인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일지라도 ‘안철수·박원순’ 단일화 과정에서 보듯 정치권에서는 인간성·인격에 대한 존중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허백윤·이영준기자 koohy@seoul.co.kr
  • 동요하는 PK… 총선·대선 가를 ‘정국 핵’

    ‘안철수 쓰나미’가 서울을 넘어 부산·경남(PK)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PK지역의 민심이 흔들리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아성인 대구·경북(TK)지역과 PK지역 민심이 확연히 갈리면서 사실상 영남권이 분화의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선거 정국에서 PK지역이 여야의 판세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이자, 기존 충청권을 대신해 정권의 향배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외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최근 여론 지지율이 급부상한 진보진영 인사들이 대부분 PK 출신이라는 점에서 민심 변화의 진폭은 앞으로도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엔 최악의 쓰나미 경보가, 범야권엔 동진(東進)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은 안철수 원장의 인기가 지난 6일 불출마 선언 이후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앞지르거나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6~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의 아성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던 PK 지역에서조차 안 원장(42.5%)이 박 전 대표(37.7%)를 4.8% 포인트 앞질렀다. ‘안철수 쓰나미’에 앞서 부산저축은행과 한진중공업 사태 등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따돌렸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반응이다. 반면 TK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가 59.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 원장(14.5%)과 큰 격차를 보였다. PK의 민심 변화는 이미 지난해 실시된 6·2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부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무려 44.57%의 득표율을 기록,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55.42%)를 막판까지 긴장시켰다. 경남에서도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53.50%의 득표율로, 46.49%를 얻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같은 민심지형에다 ‘안풍’으로 상징되는 최근의 ‘바꿔’ 열기까지 얹어지면 그동안 ‘PK 아성’을 자랑해 온 한나라당으로선 내년 총선·대선 정국에서 치명타를 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산 29.64%, 울산 34.98%, 경남 26.69% 등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진보진영도 이같은 민심 변화를 감안, 내년 총선에서 PK지역을 공략하는 데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문 이사장과 조 교수는 내년 총선에서 야권 후보로 부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PK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야권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참신한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한나라당도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임하지 않으면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야권 PK 부상… ‘보이지 않는 손’ 있나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야권 PK 부상… ‘보이지 않는 손’ 있나

    출신 지역이 부산·경남(PK) 지역인 야권 인사들이 정치권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올라섰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경남 거제 출신이다. 그와 함께 야권 대통합을 주도하는 재야 시민단체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비롯해 각종 범야권 시민단체에서 활약하며 정치권 영입 1순위로 꼽히는 조국 서울대 교수는 부산 출신이다. 특히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후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기존 정치권을 평정한 뒤 출마를 포기, 대선주자로 일약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부산이 고향이다. 안 원장의 출마 포기로 지지율이 급상승, 서울시장 범야권통합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경남 창녕 사람이다. 순식간에 한나라당, 민주당 등 정당 정치권의 존재감을 무력화시킨 이들 모두가 PK인 건 우연의 일치일까. 일단 정치권은 이런 흐름을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주도, 조직, 운영하는 뚜렷한 실체는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그런 게 어디 있겠느냐.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학계가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대세를 끌고 가는 실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야권 PK의 주도로 빠르게 변모하는 정치 지형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했다. 보수 진영이 여전히 대구·경북(TK) 중심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면 진보 진영은 호남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패러다임에서 경남 김해 출신인 PK 노 전 대통령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면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과거 PK는 실제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전통 민주야권진영으로 씨앗이 뿌려졌었다. 노 전 대통령 당선과 친노세력이 지지세를 만들고 이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당선으로 확인됐다.”며 시대 흐름으로 분석했다. 문 이사장은 그 흐름을 끌고 가는 세력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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