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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포화’ 박원순 의혹 반박

    ‘집중포화’ 박원순 의혹 반박

    범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지지율 선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전 상임이사에게 다른 후보 진영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하며 모금한 기업 후원금과 가족들 얘기가 주된 표적이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상임이사의 부인이 1999년 설립한 인테리어 업체가 현대모비스 공사를 집중 수주했다.”고 문제 삼았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박 전 상임이사는 사외이사 재직 기간 중 기업들로부터 약 8억 7000만원을 기부받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월세 250만원짜리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고 강남에 전셋집이 하나 더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이와 함께 스위스 유학 중인 딸의 유학비용과 군 입대한 아들의 복귀 문제 등도 거론됐다. 이에 대해 박 전 상임이사는 ‘신상 의혹’을 적극 반박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 전 상임이사 측은 홈페이지 ‘박원순닷컴’에서 “1993년 시민운동에 투신한 뒤로는 집을 보유한 적이 없다. 현재 아파트 보증금마저 빼내 써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인 강난희씨가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현대모비스(구 현대정공) 공사를 맡아 좋은 평가를 받았고 현대정공이 현대모비스로 개명한 뒤 다양한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딸의 사치성 유학 논란 부분은 “학위과정을 후원하는 외국 회사의 장학금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사흘 만에 귀가 조치된 아들 문제는 “부상 후유증 때문에 귀가했지만 10월 말 재검을 받고 다시 입대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사외이사 시절 받은 돈은 대부분 공익사업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상임이사 측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박원순 펀드’에 약 28억 5000만원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영선과 5분 토크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복지정책에 대해 들었나. -특징적인 게 없다. 갑자기 복지를 내세우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뭐 때문에, 어떤 형태의 복지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잘못된 정책에 대한 반성과 심판 없이 어떻게 새로운 정책을 만들 수 있느냐.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펀드 인기, 부럽지 않은가. -좋은 현상이고 유시민 펀드도 예전에 꽤 많이 모였던 걸로 안다. 그만큼 사회 정의에 대한 갈증이 많은 것이라고 본다. →범여권 후보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바른 말을 하는 분인데, 어떤 뜻을 품고 시장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 어떤 생각이 드나. -검찰은 축소수사를 하고, 청와대는 몸통은 두고 깃털만 자르려고 한다. 서울시정도 낙하산 인사로 인해 엉망인데 25조원의 빚도 그런 부패와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닌지 짚어 볼 문제다. 환부를 도려낼 민주당 시장이 필요하다. 시의회와 소통하겠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羅 “野 단일화 효과 오래 안가”

    羅 “野 단일화 효과 오래 안가”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27일 확정된 나경원 최고위원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나 후보가 우선 공을 들이는 부분은 범여권 후보단일화와 정책 차별화다. 야권이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전 상임이사의 후보통합 과정을 통해 단일화 흥행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 후보는 보수 시민사회 후보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의 단일화가 급선무다. 나 후보는 이날 “당 후보로 확정된 만큼 이 전 처장과 만남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야권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선 “이벤트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면서 “소위 흥행은 되겠지만 공고한 지지율로 계속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전 처장과 접촉할 수 있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했고, 김정권 사무총장도 “이 전 처장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의 한 측근은 “이 전 처장을 영입하려고 했던 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의 서울시장 선거캠프도 구성될 예정이다. 그동안 나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돼 온 캠프가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캠프에서 활동하는 한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 박 전 상임이사와 나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면서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파 의원들도 적극 도와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게 부담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나 후보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고 했다. 나 후보는 야권의 ‘MB(이명박 대통령) 심판’ 및 ‘제2의 오세훈’ 주장을 차단하기 위해 생활형 복지 정책으로 전선을 돌리고 있다. 이날도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오 전 시장과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오 전 시장과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생각이 같았지만, 주민투표까지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달랐다.”면서 “‘디자인 서울’의 경우 큰 방향은 맞지만 실행 과정에서 일부 전시성으로 흐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범야권 후보들 文 향한 이유는

    범야권 후보들 文 향한 이유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후보들이 27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시민사회 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이날 차례로 서울 여의도의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을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은 두 후보 측이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 회의일(매주 화요일)에 맞춰 예방 요청을 한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경선 룰을 둘러싸고 두 후보 측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과 관련, 야권 통합의 구심 역할을 하고 있는 문 이사장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먼저 방문한 박 전 상임이사는 “경선 방식을 합의해서 시민이 감동받는 경선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상임이사가 떠난 뒤 도착한 박 후보는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을 함께했던 모든 분들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문 이사장은 “야 4당이 함께 서울시장 선거에 통합 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은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며 경선 룰의 원만한 합의를 에둘러 주문했다. 자리를 함께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한나라당 시장 10년 동안 서울시를 난맥으로 만들고 빚도 굉장히 많아져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다. 시장이 되면 차분하게 품격 있고 안전한 도시로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과 박 전 상임이사 측은 이날 하루 종일 회의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통합 경선 룰의 세부 조항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빚었다. 지난 22일 밤, 범야권이 합의한 경선 룰은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단 투표 30%, 국민참여경선 40%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잠정합의안이 범야권의 공동 결정인데도 박 전 상임이사 측이 민주당 안이라고 주장한 점, 경선 룰을 사실상 여론조사식으로 몰고가려는 점을 비판했다. 박 전 상임이사 측은 민주당이 국민참여경선을 강화해 조직 선거로 끌고 가려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조직력’, 무소속 시민후보의 ‘여론’ 우위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만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대상과 배심원까지 무작위로 선정하면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박 전 상임이사가 유리한 것 아니냐. 그렇게 하려면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을 연령별로 나누는 것을 철회하고 선거인단 명부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상임이사 측 관계자는 “명부를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동원선거다. 그걸 어떻게 받아 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강 생태계 복원” “취수장 이전비 1조”

    “한강 생태계 복원” “취수장 이전비 1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강 수중보’ 철거 문제가 정책 이슈로 떠올랐다. 한강 수중보 논란은 2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되며 정치적 공방을 낳았다. 이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 23일 범야권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 암사동 생태습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환경단체 관계자가 “환경복원을 위해 보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하자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박 변호사 측은 “공약으로 내세운 적은 없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 나경원 최고의원은 지난 25일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 참석, “보를 철거하면 취수원을 옮겨야 하는데 수조원이 든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불을 지폈다. 현재 한강에는 수위 조절과 홍수 예방을 위해 만든 잠실보와 신곡보 2곳이 있다. 잠실보는 1986년 상수원 확보를 위해 잠실대교 아래에 길이 873m, 폭 16.6m, 높이 6m로 만들었으며, 신곡보는 해수역류 방지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1988년 김포대교 인근에 길이 1007m, 폭 16.7m, 높이 2.4m 규모로 설치됐다. 수중보 철거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한강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한강변에 있는 취수장을 통해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전 비용도 1조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박대해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한강 수중보를 철거하면 취수가 불가능해져 10개 취수장을 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전 비용이 1조 16억 2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또 한강 수중보 사이의 수심은 평균 4~5m이지만 신곡보를 없애면 수심이 1~2m로 낮아지고 잠실보 상류도 3m의 수위 저하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수중보 철거를 주장하는 환경단체 등에서는 한강 수중보가 물흐름을 방해해 한강 바닥에 사는 생물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은 “지난 25년간 수중보가 한 역할은 기껏해야 유람선 왕래를 위해 수위를 유지한 것밖에 없다.”면서 “서울시의 취수원들은 이미 잠실수중보의 영향권을 벗어난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강북취수장 등으로 옮겨간 상태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강 수중보 철거 여부는 여야 후보들의 주장과 관계없이 서울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어서 공약(空約)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수중보는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도시들의 취수원으로 이용되는 데다 국가시설물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유지 관리는 하지만 철거하거나 변경할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與는 미지근해서 野는 뜨거워서…경선 흥행 엇갈린 고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엇갈린 고민에 빠졌다. 여권은 경선 없이 너무 조용하게 후보가 나온 상황이고, 야권은 경선이 너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충환 의원이 26일 자진사퇴해 나경원 최고위원이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나 최고위원은 앞으로 보수적 시민단체들이 추대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단일화를 모색해야 하지만 한나라당은 당 외부 인사와 경선을 치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물밑에서 ‘조용하게’ 단일화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경선을 거치며 후보를 검증하고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한편 선거 일꾼을 단련시켜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생략되고 있다.”면서 “당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나 최고위원의 인지도가 90%이지만, 이중 47.8%가 나 최고위원을 비토할 의사를 보이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홍준표 대표가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이고, 박근혜 전 대표도 적극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결국 여야 1대1 구도가 형성되면 경선 흥행 여부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야권은 경선이 너무 치열해 후보들이 본선을 앞두고 ‘흠집’이 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 바람’에 맥을 못추던 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흥행시키며 박영선 후보를 선출해 사기가 충만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해서든 박원순 희망제작소 전 상임이사를 모셔오는 게 목표였으나, 이제 어떻게 해서든 박 전 이사를 꺾는 게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이미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박 전 이사가 재벌 후원을 많이 받은 것을 짚어 봐야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고, 박 전 이사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부자들에게 후원금을 받는 게 뭐가 나쁘냐.”고 응수했다. 본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제기할 문제를 먼저 꺼내 검증하는 게 효과적이긴 하지만 재벌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자칫 후보 흠집내기로 흐를 수도 있다. 더욱이 박 후보와 박 전 이사가 선명성 경쟁을 벌이면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겠지만 야권에 우호적이었던 중도층이 이탈할 우려도 있다. 12월 민주당이 새 대표를 뽑을 예정이고,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시민사회 및 진보정당 간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어 이번 경선이 오히려 민주당 안팎의 분열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정치선거 전략 민주 박영선

    [서울시장 보선] 정치선거 전략 민주 박영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시장 10년의 부패를 심판하는 장(場)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힌 첫 각오다. 박 후보는 전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부패한 대한민국, 망가지고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심판”이라며 대여(對與) 적임자를 자신했다. 전통적 여야 대결을 축으로 정치 선거 구도를 만들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의 후보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한 공격도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빚더미 서울시정의 공동 책임자”라며 연일 각을 세웠다. 이날 서울 당산초등학교를 찾아 학부모들과 방과 후 학교에 대한 토론을 벌이면서 “직접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엄마처럼 따뜻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대 한나라당의 가짜 복지’를 규정하려는 행보다.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해서는 시민 후보에 맞서 정당 후보의 우위를 주장한다. 직접 공격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 대신 ‘박영선 대 나경원’, ‘박영선 대 이명박’ 전선을 만들어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박 전 상임이사의 역할 부재론을 공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박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이라면서 “정당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反)이명박’ 전선은 박 전 상임이사와의 차별화를 노린 것이다. 당 전략통은 “박 전 상임이사는 반정권적 입장보다 새로운 정치를 호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별화 전략은 박 후보의 선거 캠프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박 후보 측 김현미 전 의원은 “서울시를 민주당이 책임진다는 각오로 서울시당 전 지역위원장과 시·도 의원 등이 모두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범야권 통합경선이든 본선 대결이든 민심의 벽을 넘어야 하는 것이 박 후보의 과제가 될 것 같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 안철수 현상의 후폭풍은 한나라당엔 구심력으로, 민주당엔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의 9월 여론동향 조사에서 보수층의 한나라당 지지는 48.1%인 반면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는 22.7%에 그쳤다. 중도층은 물론, 지지층 결집도 관건임을 시사하는 결과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시민의 실질적 삶을 해결하는 정책 내공을 보여주고,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서울시장 보선 정치 아닌 정책대결하라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여야와 양 진영의 시민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4강구도로 압축됐다. 민주당이 박영선 의원을 후보로 선출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김충환 의원의 출마 포기에 따라 나경원 최고위원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나 최고위원과 박 의원, 그리고 시민후보로 각각 나선 이석연·박원순 변호사 등 4인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상황은 한편으로 걱정스럽다. 정책 경쟁은 뒷전에 밀린 채 ‘나-이’ ‘박-박’ 간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인지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정치공학적인 접근을 지양하고 정책 대결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이번 선거는 현실적으로 정치적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복지포퓰리즘 논란, 오세훈 시장 사퇴 등의 과정을 감안하면 그러하다. 더욱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큰 상황을 정치권이 초월하기는 무리다. 그러나 어떤 후보가 1000만 서울시민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느냐갸 본질이다. 개그 프로 유행어를 빗댄다면 ‘서울시 소를 키울 진짜 일꾼’을 내놓는 것이 최적의 선거 전략일 것이다. 박 변호사가 한강 수중보 철거를 시사하자 나 최고위원, 이 변호사가 반대하고 나섰다. 한강르네상스와 관련해 박 변호사는 재검토 입장을, 박 의원은 80% 진척된 상황임을 들어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히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정책 논쟁이 불붙었으니 일단 환영할 일이다. 반면 선거전을 ‘복지 대(對) 반(反)복지’ 로 몰아가려는 주장이 나온다. 소모적인 정쟁이나 이념 공방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수장이 바뀔 때마다 주요 사업이 백지화되거나 유야무야되는 일이 허다했는데 또다시 반복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울시민에게 돌아갈 뿐이다. 수중보든, 한강르네상스든 생산적인 정책 경쟁을 벌여야 한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도 마찬가지다. 후보 단일화 문제로 정당정치가 실종되는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민은 이 과정에서 후보 개개인을 면밀히 들여다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두 여성 후보는 대중적 인기도를 기반으로 올라섰다. 한 유력 후보는 안철수 바람을 업고 불과 5% 안팎에 불과하던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이대로 가면 선거전이 인기투표처럼 흐를 소지가 없지 않다. 보다 더 다양한 정책 사안을 놓고 후보들 간에 ‘진짜 승부’를 펼쳐야 한다.
  • [서울시장 보선] 이석연, 박원순에 “맞짱토론 하자”

    [서울시장 보선] 이석연, 박원순에 “맞짱토론 하자”

    범여권 시민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26일 범야권 통합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이 전 처장은 “같이 시민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정체성 문제에 대한 1대1 토론을 공개 제안한다.”면서 “TV토론도 좋고 단둘이 만나서 얘기하는 것도 좋고 토론방식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토론 주제로 수도이전, 시민운동 방법론, 천안함 폭침사건 등 3가지 이슈를 꼽았다. 수도 이전 위헌 소송을 맡아 수도 지킴이로 불리는 이 전 처장은 “박 전 상임이사가 속했던 참여연대나 민주당은 수도 이전에 찬성했었는데 지금도 찬성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이번 선거가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참여연대가 ‘한국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유엔에 서한까지 보내 조사를 촉구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 전 상임이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서울이 사실상 접경지역과 연결돼 있어 이 문제 역시 이번 선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운동 방법론에 대해 “박 전 상임이사는 2000년 총선 때 낙선운동을 벌이며 악법은 지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악법의 판단은 누가 하고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궁금하다.”면서 “서울시 행정 가운데 악법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무시하고 갈 것이냐.”고 물었다. 이 전 처장은 “기존 여론조사로는 내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고 균형 잡힌 여론조사 시각을 보고 싶다.”면서 “의견이 일치되면 시민후보 단일화를 할 수도 있지만 안 되면 그냥 지금대로 가는 것”이라면서 독자 행보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안철수 바람의 종착점은?/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안철수 바람의 종착점은?/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최근 안철수 ‘돌풍’으로 국내 정치가 어수선하다. 과연 안풍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제3당을 만드는 경우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고 본다. 민주화 이후 이런 유사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결국 현행 지역정당 체제를 깨뜨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우리들은 2002년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노무현 후보가 집권당의 대선 후보가 되었을 때 ‘노풍’에 흥분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대선에서 승리하여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자 노사모를 비롯하여 수많은 유권자들이 이제 지역주의가 타파될 것으로 보았으나 그의 퇴진과 더불어 지역정당 체제가 다시 복원되었다. 이뿐이 아니다. 1996년 총선을 앞두고 “3김 타파, 지역정당 심판”을 내세우고 유명 정치인(이기택, 김원기, 제정구, 이철, 원혜영, 김정길, 노무현 등)들과 시민운동가(홍성우 변호사, 서경석 목사 등)들이 뭉쳐 민주당 간판으로 3김 정당과 경쟁했으나 제정구 의원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가 낙선하는 참담한 결과를 빚었다. 이 외에도 지역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제3의 정당이 나왔으나 반짝 효과에 그쳤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창당한 창조한국당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2004년 총선에서 약진한 민노당은 분열 끝에 지지도가 정체되어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입어 인기가 치솟은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1997년 대선에서 약진한 이인제의 국민신당도 모두 단명으로 끝나버렸다. 1992년 총선을 앞두고 혜성처럼 나타난 정주영 회장의 통일국민당만이 유일하게 30명 이상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켜 정치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나 대선에 실패한 후 사라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안풍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당선되면 안풍은 날개를 달게 되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치권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감이 하늘을 찌를 정도이고, 최근 들어 (2010년 지방선거, 올해 봄의 강원도와 분당 재·보궐선거 등) 지역주의 투표현상도 흔들리고 있고, 특히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비롯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대규모 유권자 동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PK(부산·경남)와 보수의 이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서 제3당이 약진할 것으로 본다. 과연 안풍이 지역정당 체제를 뒤엎을 만한 위력을 발휘할까? 걸림돌이 수없이 많지만 중요한 것만 지적하자면 우선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이중적인 정치심리를 들 수 있다. 유권자들이 규범과 이상의 차원에서 안철수식 리더십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만 현실과 행동의 차원에서는 냉정하게 이웃 사랑, 지역 사랑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많은 유권자들이 아직도 지연, 혈연, 학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투표장에 가면 제3당 대신에 지역정당을 선택할 것이므로 현행 지역정당 체제가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정보화시대에는 유권자와 소통하는 데 정치비용이 적게 든다고 하지만 당을 만들어 유지하려면 엄청난 경비를 조달해야 하는데,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 정도가 아니면 1~2년 내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더욱이 정보화시대에 유권자들은 참을성이 없어져서 제3당이 정치적 업적을 낼 수 있을 만큼 기다려주지 않는다. 만약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경우, 내년 총선 이전에 가시적인 업적을 내지 못하면 안풍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흔히 복마전이라는 서울 시정에서 반년 만에 유권자가 만족할 만한 업적이 나올 수 있을까? 더욱이 현행 국회의원선거제도는 제3당에 매우 불리하다. 1위와 2위 간에 경쟁하는 소선거구제는 여당과 제1야당에 유리하고, 군소정당이나 신생정당은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 지금까지 지역정당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선거구제를 비례대표제로 바꾸지 않는 한 제3당이 설 자리는 매우 협소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는 안풍의 장래가 밝지 않다고 보지만 새로운 인물과 정당의 출현을 열망하고 있고, 또 기성 정당의 쇄신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안풍은 과거의 정치 바람과 다르기를 바란다.
  •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펀드’ 9시간만에 15억 대박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펀드’ 9시간만에 15억 대박

    ‘박원순 펀드=박원순 파워?’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6일 개설한 ‘박원순 펀드’가 9시간 만에 15억원 이상 걷히는 등 쾌속선을 탔다. 펀드가 개설된 홈페이지 ‘원순닷컴’은 개설 직후 밀려드는 가입자 쇄도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박 전 이사를 지지하는 숨은 팬들의 힘을 실감케 했다. 박 전 이사 측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가입한 2500여명의 시민들으로부터 15억 7000여만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누적 접속자 수는 접속 폭주로 홈페이지가 1시간 20분 동안 다운되는 바람에 정확히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송호창 대변인은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의 메모리 부족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2시간 만에 모금액이 3억원이 넘었고 누적 접속자는 3800명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는 오는 30일까지 4일간 선거비용 38억 8500만원 전액을 시민이 빌려준 돈으로 모은다는 방침이다. 박 전 이사는 “수수료 등의 문제 때문에 최저 금액을 10만원으로 했다. 서울시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많이 동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러 돈 없는 사람도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새로운 신화를 보여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전 이사는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주부 가계부 모임에 참석해 주택과 양육 문제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 박 전 이사는 전날 박영선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훌륭하고 존경하는 후보”라면서도 “시민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소망은 반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상 무소속은 대부분 반짝하고 사라졌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복지 부각시키는 한나라 나경원

    [서울시장 보선] 복지 부각시키는 한나라 나경원

    “철저히 서울시의 미래 비전을 갖고 정책선거가 되도록 하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달 앞두고 사실상 한나라당의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최고위원은 26일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복지 이슈를 부각시켰다. 나 최고위원은 오전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중증장애아동생활시설인 ‘가브리엘의 집’을 찾아 1시간 이상 봉사했다.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하고 야외에서 아이들과 함께 빨래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줌마 딸도 너하고 이름이 같아.”, “너희들이 복지관 말고 갈 수 있는 데를 아줌마가 많이 만들려고 해.” 등 ‘아줌마 나경원’으로서의 친숙함을 드러냈다. 나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출마를 공식화한 직후에도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급식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번 보궐선거를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구도가 아닌 정책 대결로 이끌기 위한 포석이 담긴 움직임으로 읽힌다. 나 최고위원은 앞서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정책선거가 돼야 하는데 자꾸 과거에 대해, 누구누구 심판이라든지 하는 선거로 되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정치선거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책과 공약을 내세웠을 때 누가 책임있게 추진할 수 있는지 시민들께서 판단할 수 있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변호사가 제시했던 한강 수중보 철거 문제에 대해서도 곧바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받아치며 각을 세웠다. 특히 나 최고위원이 복지정책을 강조하는 데에는 한강르네상스 사업,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오세훈 전 시장과의 차별화 전략도 엿보인다. 나 최고위원은 출마선언 당시 ‘생활복지 기준선’이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서울시민이라면 어느 곳에 살더라도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필요한 분에게 필요한 정책과 혜택을 주는 ‘맞춤형 복지’가 돼야 한다는 나 최고위원의 생각이 큰 틀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 구상과도 맥락을 같이해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나 최고위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오 전 시장을 지지하면서 적극 개입했던 데 대해 “실질적으로 무상급식 이슈에 대해서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전면적으로 무상급식을 할 경우 민주당은 무상의료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막대한 재정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 최고위원은 김충환 의원의 후보 사퇴로 단일 후보가 되자 “김 의원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을 열어놓고 대화하겠다.”면서 여전히 말을 아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0%P차로 천정배 누른 박영선…동대문 야시장 찾아 ‘소통 정치’

    10%P차로 천정배 누른 박영선…동대문 야시장 찾아 ‘소통 정치’

    ‘경선 승리 찍고, 여론 몰이로 본선 승리 다진다.’ 25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민주당 예선전에서 승리한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당원 1만여명의 환호를 뒤로 한 채 곧바로 동대문 야시장을 찾았다. 경선 내내 외쳤던 소통 정치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발 빠른 여론 몰이 행보로 범야권 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여권 유력 후보인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에게 뒤진 격차를 좁혀 가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박영선 “사람 중심 서울시로” 박 후보는 동대문 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서민경제가 너무 어렵다. 어렵게 생활하는 중소상인들, 우리 서민들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야시장에 들렀다.”면서 “고단한 삶을 사는 서울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의 첫 공식 나들이에는 손학규 대표도 동행해 힘을 보탰다. 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각을 세웠던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 후보는 “기본 기조가 토건 행정, 전시성 행정을 중단하고 이제는 사람 중심의 서울시로 가야 한다는 컨셉트에 모든 후보들이 동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사람과 미래에 대한 투자를 위해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형성됐던 당내 대립구도를 ‘반(反)이명박 정권·반(反)오세훈 정책’ 구도로 전환해 힘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그가 당선 수락 연설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5대 의미로 ▲이명박 정권 심판 ▲반복지·가짜복지 세력에 대한 심판 ▲정당정치의 재도약 ▲소통정치 ▲사람 중심 서울시 만들기라고 꼽은 것도 여권과의 대립 구도로 전선 단일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박 후보는 중앙 단상 옆 대형 TV를 통해 반드시 민주당 후보가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되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담은 영상물을 틀었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당원들을 바라보던 천정배 최고위원과 추미애 의원, 신계륜 전 의원의 눈길도 촉촉해졌다. ‘마이너리그’라 손가락질 받으며 자칫 당내 경선도 치르지 못할 뻔했던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박 후보가 약 10% 포인트 차로 천 최고위원을 누르자 지지자들은 함성 소리와 함께 ‘서울시장 박영선’을 외쳤다. ●孫 “정권교체 교두보 만들자” 손학규 대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서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교두보를 만들자.”고 격려했다. 장외 응원전도 뜨거웠다.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민주당 필승카드’라는 플래카드와 ‘민주당의 최종 병기’란 패러디물을 행사장 곳곳에 내걸고 승리를 자신했다. 추 의원 지지자들은 하얀색 티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고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추미애 없이는 못 살아’란 노래를 부르며 연호했고, 천 최고위원의 지지자들은 “얼씨구절씨구, 천정배”를 외쳤지만 경선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對박 전쟁… 원순 검증통과·영선 중도흡수가 변수

    박對박 전쟁… 원순 검증통과·영선 중도흡수가 변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민주당 주자로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결정되면서 이제 범야권은 다음 달 3일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통합 경선 수순에 들어섰다. 먼저 범야권 후보로 ‘준결승전’에 올라 있는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25일 선출된 민주당 박영선 후보, 민주노동당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의 3자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여권과 달리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각 야당 정파들은 비교적 공고한 공감대를 형성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겨냥한 범야권 연대라는 큰 틀 속에서 각 정파의 주도권 다툼이 극심한 데다 후보 단일화의 향배에 야권 대선주자의 기반이 달려 있는 터라 통합경선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범야권은 지난 주말, 통합경선의 최대 고비라 할 경선 방식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박 전 상임이사 측의 삼각대화 끝에 ‘3·3·4방식’에 합의한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30%, TV토론회 후 배심원 투표 30%, 국민참여 경선 40%의 비율로 각 결과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27일~다음달 1일까지 선거인단을 신청받고 다음 달 1, 2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는 박 전 상임이사가, 국민참여 경선은 정당이 유리하다. 배심원 투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박 전 상임이사가 박 후보를 비교적 큰 폭으로 거리를 두며 앞서 있다. 다만 여론조사의 문항이 ‘후보 적합도’로,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현장 투표’로 결정돼 박 후보도 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무엇보다 통합경선 과정의 내·외생 변수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졌다. 어떤 경우에도 지지층 및 중도 경쟁력은 필수 요건이다. 박 전 상임이사는 죄어 오는 검증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받았지만 개인적 흠집이 드러날 경우 여론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 박 후보는 중도층에 가 있는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와야 한다. 아울러 단일 후보 선출 경로를 야권 통합의 교두보로 만드는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안철수 효과’가 상징하는 민심을 무시하고 당리당략에 집착할 경우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 박 전 상임이사는 “아무 조건 없이 민주당의 경선 규칙을 수용한다.”고 밝혀 유·불리를 벗어난 대승적인 입장을 보였다. 경선 방식 못지않게 ‘기호 2번’ 후보 여부도 관심사다. 박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민주당(기호 2번)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그러나 박 전 상임이사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그의 민주당 입당 여부가 초미의 관심 사항이 된다. 그가 민주당 입당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박 전 상임이사는 일단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후보 등록 직전의 민심 향배가 입당 여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서울시장후보 박영선 의원 선출

    민주 서울시장후보 박영선 의원 선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민주당 후보에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51) 의원이 선출됐다. 박 후보는 시민사회 진영의 독자 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 등과 함께 다음 달 3일로 확정된 범야권 단일 후보 선출 통합 경선에 나서게 된다. 박 후보는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선거인단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38.3%의 득표율로 28.7%에 그친 천정배 최고위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추미애 의원은 21.8%, 신계륜 전 의원은 11.2%를 얻었다. 득표율은 당원 선거인 현장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해 산출했다. 박 후보는 현장 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7982명 중 2949표(36.9%)를, 여론조사에서는 39.7%를 얻어 종합 득표에서 천 후보를 9.6% 포인트 차로 눌렀다. 천 최고위원은 현장 투표 2695표(33.8%), 여론조사 23.6%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MB(이명박 대통령) 심판이자 반(反)복지, 가짜 복지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면서 “반드시 범야권 단일 후보가 돼 젊은 서울, 엄마 서울, 감동 서울로 사람이 대접받는 사람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후보 선출을 계기로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김정권 사무총장 주재로 공천심사위원회의를 열어 당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을 놓고 28~29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당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 당심을 반영하기 위해 일반당원 50%(책임당원 20%, 일반당원 30%)와 일반국민 50%를 대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당 후보를 확정한 뒤 서울시장 후보 등록(10월 6~7일)에 앞서 다음 달 1~5일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나경원, 현빈 때문에 정치·연예 행사 방불케 한 해병대 마라톤

    나경원, 현빈 때문에 정치·연예 행사 방불케 한 해병대 마라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서울수복 기념 해병대 마라톤대회’는 군대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인, 연예인, 기자 등이 대거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아무래도 서울시장 선거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해병대 입대 이후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현빈이었다. 나 최고위원은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가벼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참가자들과 스트레칭을 했다. 그는 한강보 철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범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변호사가 한강에 설치된 수중보의 철거 필요성을 시사한 뒤여서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나 최고위원은 “보를 철거하면 서울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취수원을 옮겨야 하고 옹벽도 철거해야 한다. 수조원이 드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하며 자연생태 한강 복원이라는 미사여구 때문에 오히려 한강시민공원을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마라톤 출발을 알리는 예포 발사 때 현빈과 나란히 섰다. 나 최고위원은 현빈에게 “공인으로서 책무를 앞장서 실천해준 데 대해 고맙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빈은 붉은 상·하의를 입고 ‘서울 수복기념 최강 해병대’라는 문구가 적힌 띠를 머리에 두른채 출전, 6.25㎞를 완주했다. 지난 3월 7일 입대해 백령도 6여단에서 근무 중인 현빈은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제22회 해병대 군악대 정기연주회’의 사회자로 나설 예정이다. 행사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해병대 출신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 가수 김흥국, 배우 정석원 등도 참석했다. 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9·28 수복 정신으로 평양까지 달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배우 정석원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같은 하동 정씨라며, 정석원에게 대학 전공 등을 물어보고 손수 대회 모자를 씌워주는 등 친근함을 과시했다. 옆에 있던 김흥국은 정석원에게 “여자친구(가수 백지영)는 왜 안 데려왔느냐.”고 물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30] 나경원 ‘4대 변수’

    [서울시장 보선 D-30] 나경원 ‘4대 변수’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 후보로서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나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서울 역사길 걷기대회에 이어 25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수복기념 해병대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보궐선거까지 한 달을 앞둔 가운데 나 최고위원에게도 각종 선거 변수가 남아 있다. 우선 당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어떤 방식을 거쳐 얼마나 흥행을 거두느냐의 문제가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밤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나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을 두고 28~29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의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당초 지지율 격차 등을 고려해 일찌감치 단수 후보를 확정짓자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민주당 경선에 이어 통합경선까지 치르며 단계별로 흥행을 거두는 야권과 대조되는 무미건조한 후보 확정을 피하기로 한 것이다. 여론조사 실시를 앞두고 27일쯤 가능하면 TV토론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인기투표인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공심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나 최고위원이 당 후보로 확정된 뒤에는 더욱 첩첩산중이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야권의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의 양자대결에서 10% 포인트 안팎으로 뒤지고 있어 당내는 물론 범보수 세력의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특히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당 대표 시절 재·보선에서 ‘40대0 무패’라는 성적을 거둔 박 전 대표와 대중 인지도가 높은 나 최고위원이 힘을 모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2008년 이후 매번 선거가 있을 때마다 “당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던 박 전 대표를 어떻게 유세에 끌어낼지가 관건이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우선 공정한 절차에 따라 후보가 확정되고 후보와 당의 정책 방향이 박 전 대표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에 의해 추대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의 단일화 문제는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나 최고위원은 “범보수단체도 (당과) 뜻을 같이하기 때문에 언제든 대화가 가능하다.”면서 “단일화라고 한정 짓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만나는 게 맞다.”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원순과 감동적 경선 통해 반드시 與 이길 것”

    “오늘부터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무상급식 때문에 이렇게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서울시민들이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25일 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지지율이 뒤지는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상임이사보다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10·26 보궐선거가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무상급식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무상급식 현장에서 누가 그 현장을 가장 애달프게 지켜내려고 노력했는지 한번 정도는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오늘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남대문, 동대문 야시장을 가보려고 한다. 지금 서민경제가 너무 어렵다. 어렵게 생활하는 중소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보겠다. 또 앞으로 소통의 정치를 위해 시민위원회를 가동하겠다. 오세훈 전 시장이 벌여 놓은 여러 가지 토건사업, 전시행정들을 마무리 짓거나 보완하기 위해서 시민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 →(박 전 상임이사에 대한) 재벌 후원금 문제제기의 기조는 유지하나. -정경유착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비판·견제 세력이 있어야 하고 ‘불가근 불가원’이라는 기본원칙을 얘기한 것이다. →박 전 상임이사는 정치적 검증 기회가 없었는데. -언론인 여러분이 잘해주리라 믿는다. 박 전 상임이사는 아름다운 분이라 생각한다. 박 전 상임이사와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을 반드시 누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경원 후보와의 대결은 어떻게. -망가지는 서울시정을 바로잡을 후보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다. 한나라당 후보에게 서울시장을 넘기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갖다 주는 격이고 시정을 바로잡을 수 없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30] 여야 후보단일화 속도전… 유례없는 ‘진검승부’ 되나

    [서울시장 보선 D-30] 여야 후보단일화 속도전… 유례없는 ‘진검승부’ 되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6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 달 전 치러졌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를 불렀고, 이 틈새에서 ‘안철수 바람’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기존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범여권과 범야권의 총력전으로 치러질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까지 긴 여운을 드리울 전망이다. ●대충돌 오나 여권과 야권 모두 ‘진검 승부’를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6일 후보등록 전까지 보수단체에 의해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끌어들일 계획이고, 25일 당내 후보를 선출한 민주당도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시도한다. 제3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더욱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긴 침묵을 깨고 선거전에 뛰어든다면 보수층의 총집결이 예상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야당 시절 재·보선 ‘40대0’ 승리를 이룬 것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발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정권이 바뀐 반대상황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역전승’을 안긴다면 대선까지 쾌속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도 이번 선거는 단일화의 최대 시험대다. 민주당이 ‘기호 2번’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단일화를 성사시킬 생각을 하고 있고, ‘안철수 바람’까지 등에 업은 상황이다. ●대선후보들도 영향권 선거 결과는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더없이 커진다. 그가 진두지휘했는데도 여당 후보가 패하면 당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박 전 대표도 상처를 입는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적정선’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몽준 전 대표는 위험 부담이 적은 만큼 선거 공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 후보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존재감’을 고민해야 한다. 단일후보로 박원순 전 상임이사가 선출될 경우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을 떠받치고 있는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약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박 전 상임이사가 단일후보로 나서 당선된다고 해도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얻을 게 별로 없다.”면서 “반대로 패한다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가 엄청난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 도전 vs 기성정당 응전 한나라당과 보수적 시민사회, 민주당과 진보적 시민사회가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박 전 상임이사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의장 등도 한나라당과 차별화된 보수 정치를 꿈꾸고 있다. 시민사회가 선거국면에서 당을 리드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들이 ‘정계개편’을 주도할 여지가 커진다. 기성 정당을 믿지 못하는 부동층이 단순한 정치 소외세력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안철수 바람’으로 확인됐고, 이 계층을 새로운 정당으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성 정당들은 위기감 속에서 시민후보를 당으로 포섭하기 위한 응전의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부동층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물갈이’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 ●정책 재충돌 정책도 크게 충돌할 조짐을 보인다. 무상급식에서 빚어진 선거인 만큼 다양한 논쟁이 불거질 예정이다.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오세훈 전 시장과 차별화된 민생·복지 정책을 발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복지 당론을 재정비할 계획이고, 민주당은 ‘복지 프레임’을 정권심판론의 주요 틀로 활용할 생각이다. 박 전 상임이사가 지난 23일 서울 암사동 생태습지를 방문해 한강에 설치된 수중보(洑)를 철거할 뜻을 시사하는 등 오세훈 전 시장이 역점을 둬 온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전면적인 개편 가능성을 예고하자 나경원 최고위원이 25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 전체로 논란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현 정부 들어 지난 3년 반 동안 수중보를 둘러싸고 대운하냐 아니냐, 예산 낭비냐 홍수 예방이냐, 생태계 보전이냐 파괴냐의 논쟁을 벌여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다시 안철수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다시 안철수다/김종면 논설위원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역사는 위대한 인물의 전기라는 말이 실감난다. 새삼스레 무슨 영웅사관을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다. 한 달이 다 되도록 ‘안철수 현상’이 가시지 않고 있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 뿐이다. 어느날 갑자기 정치권에 모습을 보인 안철수 교수가 어떤 주인공 자질을 갖고 있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위인의 전기가 됐든 민중의 기록이 됐든 역사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분명한 것은 지금 안철수라는 인물에 의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우리는 그 거대한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안철수 현상으로 분출된 역사의 요구는 한마디로 변화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해다툼에 매몰된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지도자들은 변화의 제스처도 보여주지 못했다. 자명한 현상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오독이 판쳤다. 자성은커녕 자신의 인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실언’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병 걸렸냐는 치명적인 말을 한 뒤 부적절했다며 직접 유감 표명을 했다. 철수가 나오니 영희도 나오겠다며 이죽거린 이는 집권 여당을 책임진 홍준표 대표다. 이명박 대통령마저 올 것이 왔다고 무심히 말해 실망을 안겨줬다. 당사자들로서는 난감한 일이겠지만 그 ‘말 아닌 말’들은 두고두고 곱씹을 필요가 있다. 변화라는 안철수 현상의 메시지를 한층 또렷이 기억하게 만드는 방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보다는 당, 당보다는 개인이 앞서니 민심을 거스르는 이상한 말들이 절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변해야 한다. 그 출발은 ‘버림’이다. 나무는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버린다. 정치권도 변하려면 뭔가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깊은 뜻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지지율 50%의 안철수는 5% 지지의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그런 버림과 비움의 정치문화를 이끌 책무가 정치지도자들에게 있다. 권력의 정상을 달리는 이들부터 변화의 역군이 돼야 한다. 가까운 것, 친한 것, 익숙한 것과 결별하라. 최소한 그런 자세로 장관을 고르고 국회의원을 공천하고 기관장을 임명하는 공의(公義)의 정치를 펼쳤다면 애초 안철수 현상은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정치 불신의 근원인 측근의 벽, 계파의 성채를 허물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만의 폐쇄회로형 소통이 아닌, 진정한 대중 소통의 길이 열린다. 안철수 현상을 잘 갈무리해야 한다. 정치판의 악성코드를 치유하는 데 안철수 백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염불보다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 정치권도, 언론도 안철수가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오면 얼마만큼 표를 얻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그래프 살피는 데 여념이 없다. 변화의 화두가 무색할 지경이다. 문제는 다시 안철수다. 정치를 안 하겠다며 학교로 돌아갔지만 그는 이미 부재로써 존재를 증명할 만큼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어떤 식으로든 정치의 자장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편에선 우리는 임을 보내지 않았노라며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또 다른 한편에선 제발 학교에 남아달라고 한다. 대권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으니 고민이 없을 수 없다. “정치권으로 가는 건 인생의 낭비”라고 공언했지만 안철수는 결국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했다. 정치맛을 봤다. 혹시 구만리 장천을 훨훨 나는 대붕의 꿈을 꾸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어떤 비전과 철학, 원칙을 가지고 새로운 대안세상을 만들어갈 것인지 밝히고 당당하게 검증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일년도 모자란다. 홀현홀몰(忽顯忽沒)하는 바람의 정치는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 정치문화의 안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대선 국면에서도 펜스에 걸터앉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정말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한갓 폴리페서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학문을 하든 정치를 하든 오로지 한길로 내달려야 한다. 그게 안철수식 ‘영혼이 있는 승부’ 아닌가.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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