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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성 IOC위원 복권

    기업 비리에 연루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던 박용성(67) IOC 위원이 13개월 만에 복권됐다. 이에 따라 강원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IOC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3월 윤리위원회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던 박용성 위원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자격정지를 일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미뤄졌던 최종징계 수위는 견책으로 결정됐다. 이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박용성 위원에게 직접 “모든 것이 잘됐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부탁한다.”고 알렸고 곧바로 기자 브리핑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용성 위원은 각종 투표권 및 여름·겨울올림픽 참가 자격 등 IOC의 정식 멤버로서 모든 권리를 회복했지만 앞으로 5년간 IOC의 어떤 분과위원회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됐다.1995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취임한 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때 IOC 위원으로 선임됐던 그는 2005년 두산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뒤 지난해 3월 IOC 윤리위원회에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박 위원은 지난 2월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아 이날 IOC로부터 최종 면죄부를 받기에 이른 것이다. 박 위원은 두산그룹을 통해 “그동안 IOC 위원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제 남은 2개월, 더욱 열심히 뛰어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 두산그룹 홍보실 사장은 박 위원이 “평창 유치를 위해 지구를 10바퀴나 돌았기 때문에 올들어 4개월 동안 자택에서 잔 날이 보름밖에 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박 위원의 활약을 소개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용성 회장 ‘유도연맹 선거’ 소송 이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 해제로 IOC 위원 자격 회복을 앞둔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2년 동안 진행된 IJF 회장선거와 관련한 소송에서도 이겼다. 대한유도회는 IJF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05년 9월 IJF 회장 선거 당시 3선에 나선 박용성 후보와 치열하게 맞선 비저 마리우스 유럽유도연맹(EJU) 회장이 투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각하했다고 24일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IOC위원 후보 사퇴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2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정길 회장은 이날 “국민의 염원인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결정을 앞두고 개인적 영예인 자신의 IOC위원 선출 문제가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후보직 철회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지난 2005년 세이크 아메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바스케스 라냐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회장, 이건희, 박용성 IOC 위원 등 7명의 추천을 받아 IOC위원 후보 신청서를 제출해 1차 심사를 통과했었다.IOC는 평창 개최 여부가 결정되는 7월 과테말라 총회에서 3∼4명의 위원을 새로 선출할 예정이었다.2005년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자진 사퇴했던 한국은 당분간 이건희, 박용성 두 IOC 위원만 남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두산 박용성·용만 형제 경영 복귀

    박용성·용만 두산그룹 오너형제가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복귀에 성공했다.두산그룹은 오너일가의 책임있는 경영 참여로 지주회사 전환과 글로벌 경영에 속도가 붙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반발로 주총이 6시간이나 걸리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주총을 열어 박용성 전 그룹 회장과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두산도 주총을 열어 박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두 사람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경제개혁연대의 반대로 서면 투표에 부쳐졌다. 결과는 각각 97% 이상의 찬성률로 통과됐다.이로써 박 전 회장은 2005년 11월 ‘형제의 난’ 사태로 물러난 지 15개월여만에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서게 됐다. 두산중공업 이사회 의장도 맡게 된다. 이날 주총은 시작부터 경제개혁연대의 의사진행 발언과 다른 주주들의 반발로 고성이 오갔다. 급기야 한때 정회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벌 3·4세 경영참여 “한발 앞으로”

    재벌 3·4세 경영참여 “한발 앞으로”

    주요 그룹의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연말부터 석 달 가까이 달려온 ‘인사 레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너 주자’들의 약진이다. 특히 3·4세로 넘어가는 ‘젊은 피’가 대거 승진했거나 새로 수혈됐다. 안팎의 불확실한 경영 여건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 대비해 안정적인 오너 체제를 두텁게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나 사후 평가 없이 관대하게 이뤄지는 ‘핏줄 등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영 전면 속속 부상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재용씨는 올초 전무 승진과 동시에 고객총괄책임자(CCO)를 맡았다.2001년 상무보로 입사한 지 6년 만이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 의선씨는 99년 현대차 구매실장으로 입사해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언제 현대차 사장을 맡을 것인지가 핵심 관심사다. 현대가(家)의 다른 ‘선(宣)’자(字) 항렬들도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몽근(정몽구 회장의 동생)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일선 퇴진으로 장남 지선씨가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차남 교선씨는 입사 3년 만에 올초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그룹도 3세 체제를 구축했다. 이명희(이건희 회장의 동생) 회장의 외아들 정용진씨가 이사대우 입사 12년 만인 지난 연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이사 타이틀만 남겨두고 있다.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이건희 회장의 형)씨의 장남 재현씨는 삼성가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2002년부터 CJ를 이끌고 있다.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두 아들인 채형석·동석씨도 각각 총괄부회장, 부회장을 맡아 형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제주항공 런칭, 삼성플라자 인수 등은 형석씨의 작품이다. 효성도 3세 체제를 공고히 했다.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 현준(사장)·현문(부사장)·현상(전무)씨가 올초 나란히 승진했다. 모두 핵심인 전략본부 근무를 거쳤다. ●요직에 포진한 잠룡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외아들 원태씨는 지난 연말 상무보로 승진했다.2004년 차장으로 입사한 지 2년 만이다. 얼마 전에는 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외아들 세창씨도 지난 연말 그룹 전략경영담당 이사로 승진했다. 부장 입사 1년 만에 요직에 배치됐다. 손(孫)이 많기로 유명한 두산가에는 4세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경영 복귀를 추진중인 박용성 전 그룹 회장의 장남 진원씨가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차남 석원씨가 두산중공업 부장으로 각각 근무 중이다. 그룹의 실세인 박용만(박용성 전 회장의 동생)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의 장남 서원(28)씨가 언제 경영에 합류할지가 관심사다. 서원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은 본가와 달리 2세대인 ‘자(滋)’자 항렬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갓 합류한 20대 후계자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양자인 광모씨가 가장 눈에 띈다. 딸만 둘인 구 회장은 2004년 말 동생(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을 입적했다. 광모씨는 LG전자 재경 부서에서 실무를 익히고 있다.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장남 윤홍씨는 2002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지금은 GS건설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GS칼텍스 허동수(허창수 회장의 사촌형) 회장의 장남 세홍씨는 올초 상무로 경영에 합류했다.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의 장남 양홍석씨도 지난해 6월 공채로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나란히 유학중인 LS그룹 구자홍 회장의 장남 본웅(28)씨와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장남 승담(27)씨는 입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딸들도 맹활약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장손녀인 CJ엔터테인먼트 이미경 부회장이 대표주자다.‘그룹 경영을 넘겨받을 딸’로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맏딸 정지이씨가 가장 근접해 있다. 정씨는 지난 연말 전무로 승진했다. 롯데쇼핑 신영자(신격호 회장의 딸) 부사장의 딸 장선윤 롯데쇼핑 상무와 신세계 이 회장의 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는 유통가의 맞수다. 정 상무가 백화점 업무에 가세하면서 세간의 화제인 ‘명품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진 조 회장의 딸 현아씨와 두산 박용곤 명예회장의 맏딸 혜원씨도 각각 상무로 일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맏딸 성이씨는 그룹내 광고계열사 이노션의 설립을 주도했다. 직함은 고문이지만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동양 현 회장의 두 딸 정담씨와 경담씨, 대신증권 이 회장의 맏딸 양정연씨는 갓 입사해 ‘기초 훈련중’이다. ●화려한 이력서 창업주 세대와 달리 이들은 화려한 이력서가 특징이다. 미국 하버드대·브라운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이 몰려 있는 ‘아이비 리그’ 출신들이다. 소탈하고 겸손하다는 수식어도 공통적으로 따라붙는다. 대한상공회의소 이현석 상무는 “이력서만 보면 기업들이 일부러 스카우트해올 인재들”이라면서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인들이 자질이 떨어지는데도 핏줄이라고 무조건 중용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반면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오너 후계자들은 신상필벌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무책임한 핏줄 등용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독립된 사외이사제 등과 같은 평가장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김태균 박경호기자 hyun@seoul.co.kr
  • ‘주총 향방’ 기관투자가에 물어봐

    ‘주총 향방’ 기관투자가에 물어봐

    ‘기관투자가가 주주총회를 바꾼다?’ 주총 시즌이 개막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에는 반(反) 오너 일가, 시민단체, 소액주주가 주된 요주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하나가 더 늘었다. 기관투자가다. 힘(지분율)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춰 주총에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치색(친 오너일가 성향)이 엷어 기업의 공략에 호락호락 넘어오지도 않는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앞세우며 주주 행동주의를 이끌고 있다. 또 하나의 권력이 되면서 주총을 변질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작년 기관투자가 반대 안건 800개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본격 시작된다. 여느 해와 다름 없이 등기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 책정, 정관 변경 등이 주된 안건이다. 그런데 지난해 주총에서 이같은 핵심 경영안건 등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가가 반대표를 던진 숫자는 800건에 이른다. 부결을 이끌어낸 예도 적지 않았다. 설사 부결까지 가지 않았더라도 ‘표 대결’에서 기관투자가의 입김이 부쩍 세진 것이다. 올해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까지 가세하면서 이같은 경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맵스운용은 오는 2일 현대상선 주총 때 이 회사가 올린 ‘전환사채 등의 제3자 배정 허용’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이미 방침을 정했다. 이들 기관투자가는 장하성펀드 등의 주도로 이사후보 일괄투표 반대 등의 자체 ‘주총 행동 강령’을 도입하기까지 했다. ●D-데이 3월16일…두산·한진해운·동아제약 주총 줄줄이 민감한 안건을 안고 있는 기업들은 기관투자가의 ‘표심’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이유는 다르더라도 시민단체와 표심이 일치하게 되면 안건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뜨거운 주총’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총이 다음달 16일에 몰려 있다. 두산그룹은 이날 박용성·용만 오너 형제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한진해운은 고(故) 조수회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씨의 등기이사 선임을,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의 둘째아들인 강문석 주주대표의 주주 제안 저지를 시도한다. 오너 일가와 반대 진영에 서 있는 세력이나 시민단체, 기관투자가가 각각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이미 선언해 충돌이 예상된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는 “특별한 안건이 없다.”며 다소 느긋한 표정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주총을 열어 이학수 그룹 부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등을 다룬다. 현대차는 다음달 9일 주총에서 사외이사 숫자(5명)를 사내이사(4명)보다 한 명 더 늘린다. 같은 날 열리는 롯데쇼핑의 주총은 이 회사가 상장 이후 처음 여는 주총이어서 주목된다. 기아차는 경기도 소하리공장의 스포츠센터 오픈에 앞서 사업목적에 ‘교육사업’을 추가한다. 실적 부진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추궁이 예상된다. ●단기 실적주의 초래 우려도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기관화되면서 기관투자가가 이끄는 주주행동주의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한 본부장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시하는 기관투자가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안건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반대표를 행사한다.”면서 “이는 기업 이익 제고와 경영 투명성 유발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고 환기시켰다. 지나친 단기 실적주의나 주가 차익만을 노린 헤지펀드의 ‘약탈적’ 주권 행사는 경계해야 한다는 충고다. 안미현 박경호기자 hyun@seoul.co.kr
  • 박용성 前회장 다시 ‘경영 키’ 잡는다

    두산가(家)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두산그룹은 23일 두산중공업 등 핵심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었다. 소문이 무성하던 총수 일가의 경영 복귀 밑그림을 확정했다. 다음달 16일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주총에 참석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이사회를 통과한 안건에 따르면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중공업의 등기이사를 다시 맡는다.㈜두산과 두산중공업을 저울질하다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보다 여론의 부담이 덜한 두산중공업을 선택했다. 대표이사는 아니다. 역시 여론을 의식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이사회 의장에도 내정돼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박 전 회장의 둘째동생이자 두산인프라코어 등기이사인 박용만 부회장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등기이사를 추가로 맡는다. 박 부회장은 최근 공개행사에도 부쩍 자주 나온다.박용성 그룹 회장 시절,‘보이지 않는 브레인’으로 활약했던 것과 대조된다. 박 전 회장보다 여론의 주목을 덜 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힘의 집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110년 그룹 역사상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비모스키 부회장은 늦게나마 ㈜두산의 대표 등기이사로 내정돼 체면을 살렸다. 이로써 두산은 그룹을 떠받치는 네 개의 기둥인 두산중공업(3남 용성)·두산산업개발(4남 용현)·㈜두산(5남 용만)·두산인프라코어(용만)에 모두 오너 형제를 포진시켰다.그룹측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대주주의 경영 참여로 의사 결정이 빨라지고 글로벌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2009년으로 잡았던 지주회사 전환도 2008년말로 앞당기기로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회플러스] 박용오 前두산회장 집유 확정

    대법원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22일 비자금을 조성해 297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용오 전 두산그룹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 전 회장은 박용성 전 회장, 박용만 전 부회장 등과 공모해 수년간 297억 3000여만원의 비자금과 29억원의 회삿돈을 횡령, 생활비와 대출금이자·세금대납 등 개인용도로 쓴 혐의다.
  • 두산그룹 박용성·용만씨 경영 복귀 추진

    ‘거꾸로 가는 두산´. 두산그룹이 오너인 박용성·용만 형제의 경영 전면 복귀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반(反) 두산’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분식(粉飾)회계에 대해 제대로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오너 경영’으로 회귀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우려섞인 비판이 거세다. 시민단체들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이들의 등기이사 선임을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2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 등 주요 계열사들은 23일 이사회 개최에 이어 다음달 16일 주총을 일제히 연다. 박용성 전 회장을 두산중공업 등 핵심계열사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다시 앉히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을 ㈜두산 등의 등기이사로 겸임시키는 것이 주된 안건이다. 이들 형제는 ‘형제의 난’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의 비리가 폭로되자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겠다.”며 스스로 경영에서 물러났거나 직함을 축소했다. 하지만 외국인 전문경영인(CEO)을 영입한 지 석달도 안돼 ‘오너 경영’으로의 회귀를 추진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12일 특별사면돼 법적으로는 경영권을 전면 장악하는 데 문제될 것은 없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그동안 두산이 추진해온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결국 총수일가의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한 기만적 술책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면서 “주총에 참석해 (오너형제의 등기이사 선임을)반대하는 등 저지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측은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대주주가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가야 평가원장 “평창 유치계획 깊은 인상”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 이틀째인 15일 실사단은 경기장 시설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실시했다. IOC실사단은 스키 활강경기가 펼쳐질 정선 중봉지역과 설상경기가 펼쳐질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를 비롯해 개·폐회식이 열릴 알펜시아리조트 현장까지 꼼꼼하게 돌아 봤다. 특히 IOC실사단은 눈(雪)이 내리지 않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33개국 143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드림 프로그램’에 함께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실사단을 위해 그동안 배운 스키·스노보드 실력을 보여줘 실사단으로부터 ‘뷰티풀’‘서프라이즈’라는 칭찬과 함께 박수를 받기도 했다.●입체동영상 시뮬레이션 “원더풀” 연발 평창유치위는 실사가 진행되는 현장마다 경기장 시설을 소개하는 200∼300인치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을 설치, 실사단의 이해를 돕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올림픽유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선 중봉 활강경기장 설명회에서는 LED전광판을 이용해 경기장이 완공된 뒤의 모습을 입체 동영상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줘 실사단으로부터 ‘원더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입체영상은 완공된 경기장의 모습 등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 입체적으로 표현해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전통과 경제, 문화, 동계올림픽 유치 열정 등을 함께 담았다. 이건희·박용성 IOC위원도 현장에 함께 참여해 실사단을 접촉하는 등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한총리·이건희·박용성 IOC위원등 총동원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실사단이 이번을 2010년보다 훨씬 진전되고 조직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평가했다.”면서 “실사단이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전할 정도로 알펜시아의 규모와 시민들의 열기에 대단히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밝은 표정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저녁 한명숙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식환영만찬에서 이가야 지하루 조사평가위원장은 “평창의 올림픽 유치 계획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역동적이고 차질없이 운영되었던 88 서울올림픽을 기억하며, 이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보여준 성과는 놀라웠다.”고 말했다.평창·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박용성·용만 형제 사면되자 두산 ‘표정관리’

    9일 나온 사면·복권 조치의 최대 수혜자는 두산그룹이다. 박용성(사진 왼쪽) 전 그룹 회장과 박용만(오른쪽)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박 전 회장의 동생)이 나란히 사면·복권됐다. 잇단 인수·합병(M&A)으로 탄력이 붙은 그룹의 사세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 무엇보다 박 전 회장의 그룹 경영 복귀가 관심사다. 그룹측은 ‘표정 관리’중이다. 지난 연말 ‘성탄절 특사’때처럼 헛물만 켤까봐 막판까지 마음을 졸였다가 최종 명단에 포함되자 크게 반색하면서도 애써 담담한 어조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짧게 논평했다. ●박 전회장 복귀설 일단 부인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설도 일단 부인한다. 당장 무리하게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평창 올림픽 유치 활동 등을 통해 점수를 쌓은 뒤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 복권이 우선이다. 현재 자격정지 상태다. 이번 사면 사실을 IOC측에 알린 뒤 복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비슷한 처지의 프랑스 드뤼 위원이 복권된 전례가 있어 두산측은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 다음달 15일 IOC 회의때 제명될 위기에 처해있던 박 전 회장으로서는 구사일생인 셈이다. 이탓에,‘박용성 구하기’ 사면이라는 냉소도 없지 않다. ●박 부회장 12일 노대통령 유럽 순방 동행 박 부회장도 12일 홀가분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동행할 수 있게 됐다. 박 부회장이 대통령을 수행하기는 처음이다. 얼마전에는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생산기지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박 부회장이 ‘형제의 난’ 이후 직함이 없는 계열사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물밑에서 표시 안 나게 박 전 회장의 공백을 메워온 그가 공개적으로 전면에 나선 것이다.‘형님’의 사면으로 보폭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사면을 계기로 두산그룹이 지배구조의 시계를 뒤로 돌릴지, 아니면 더 가속 페달을 밟을지도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용성·김홍일·김현철씨 포함 434명 사면

    경제인 160명을 포함한 434명이 특별사면·복권된다. 정부는 9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2월25일)과 외환위기 극복 10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특별사면안을 심의, 확정했다. 그러나 기업인과 정치권 인사가 사면 대상자에 대거 포함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2일자로 단행되는 이번 사면에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고병우 전 동아건설 회장, 김석원 전 쌍용양회 명예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경제인이 대거 포함됐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강신성일 전 한나라당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등 정치인 7명도 혜택을 받게 됐다. 또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 권영해 전 안기부장, 권해옥 전 주공 사장, 김용채 전 건교부 장관, 이남기 전 공정위원장 등 공직자 37명도 사면 대상에 들어갔다. 영화배우 문성근씨, 설훈 전 민주당 의원, 이상재 전 한나라당 의원 등 16대 대선 선거사범 223명과 경인여대 학내 분규사범 7명도 특별사면됐다. 하지만 재계가 사면을 건의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최원석 전 동아그룹회장,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자 측에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2002년 당 경선 과정에서 불법 자금을 받아 지난해 12월 집행유예형이 확정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대상에서 빠졌다. 이창수(42) 새사회연대 대표는 “정권 마지막 해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행한 것일 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면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제인 150명등 300명 특별사면 박지원·권노갑 포함 김우중 제외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4주년(2월25일)을 앞두고 12일 단행할 특별사면에는 대·중소기업 및 영세상공인 150여명과 일부 정치인 등을 포함해 모두 30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부는 9일 오전 한명숙 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특별사면·복권안을 심의, 확정한 직후 김성호 법무부장관이 대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제살리기와 함께 IMF 위기 10주년을 되짚어보는 차원에서 경제인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면서 “관행적으로 잘못을 저질렀던 경제인들에게 한 번에 한해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면 대상에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최종 검토 단계에서 배제되는 쪽으로 정리됐다. 김우중 전 회장의 경우, 대우그룹 도산으로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데다 추징금이 18조원에 이르는 점 등을 감안해 제외시킬 방침이다. 경제인 사면 대상에는 분식회계 관련 기업인, 정치자금법 위반자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고병우 전 동아건설 회장, 김관수 한화국토개발 사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정치자금법 위반자 8명과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등도 사면 대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면 대상 정치인의 경우, 대선자금 관련 사범 등 정치인들도 들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면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운용 전 의원은 검토 대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비서실장과 권 전 고문에 대해 “사면 대상에 들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민감한 사안인 만큼 노 대통령의 최종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우중·박용성씨 12일 사면될듯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5일 취임 4주년을 앞두고 12일 경제인을 주 대상으로 하되 일부 정치인도 포함시킨 사면·복권을 단행한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6일 “한명숙 총리 주재로 9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사면·복권안을 심의·의결한 뒤 대통령 결재 등 법률적 절차를 거쳐 12일 사면·복권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면·복권 명단도 9일 나올 전망이다. 윤 수석은 “사면·복권의 대상과 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경제인이 중심이 될 것 같다.”면서 “취임 4주년과 함께 올해가 IMF 외환위기 10주년인 점들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사면 대상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고병운 전 동아건설 회장, 김관수 한화국토개발 사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또 경제 5단체가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을 요청한 경제인들과 분식회계 관련 기업인, 정치자금법 위반자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도 검토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상하이 ‘스피드 경영’ 배우자”

    “상하이 ‘스피드 경영’ 배우자”

    “상하이의 스피드를 배워라.” 두산그룹 수뇌부가 중국에 총집결한다. 박용성 전 회장도 참석한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현지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생생한 체험을 토대로 글로벌 경영전략도 집중 논의한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유병택 ㈜두산 부회장 등 모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46명은 19일부터 2박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CEO 세미나’를 연다. 이들은 세미나 기간 동안 철저하게 ‘중국인’이 된다. 일단 중국 전통옷을 입는다. 이동할 때는 전철 등 현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 현장 체험에도 나선다. 산업·국제·생활·문화·역사 등 주제별로 5개 소그룹으로 쪼갰다. 상하이의 대표적 공업산업 중심지인 쑤저우 공업원구, 전자제품 백화점이 몰려 있는 서가회 지역, 국제금융 중심지인 푸둥지구, 중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 등을 둘러본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두산중공업이 중국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등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너’이면서 그룹의 핵심 브레인인 박용만 부회장은 “변신과 성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올해 빠른 스피드를 낼 것”이라면서 “상하이의 빠른 발전상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스피드 경영의 세부 실천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건희, 동계올림픽 유치 팔걷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65·삼성그룹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나선다. 이건희 위원이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 유치와 관련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12일 박용성 IOC 위원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한승수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나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오지철 정책특보 등도 참석했다. 이건희 IOC 위원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국민적 역량이 결집되고 경제도 활력을 찾아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동계올림픽 유치가 국가 위상을 높이는 건 물론, 사회·경제적인 활력을 불어넣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한반도 긴장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14년 동계올림픽은 평창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2월과 3월 IOC 평가단의 현지 실사를 거쳐 7월5일 과테말라시티 IOC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염주영 칼럼] 가당찮은 분식회계 사면론

    [염주영 칼럼] 가당찮은 분식회계 사면론

    김성호 법무부장관이 지난주 분식회계를 스스로 바로잡는 기업들에 대해 형사처벌을 면제해주겠다고 했다. 그 앞 주에는 윤증현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취지의 공문을 1687개 기업에 보냈다. 기업의 걱정거리를 덜어주어 경제 살리기에 일조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법무부와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불법과 흥정하는 모양새가 흉하다. 내년부터 증권분야 집단소송제가 시행되면 분식회계를 한 기업은 소송을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막대한 배상을 해주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소송이 까다로워 그런 배상 책임을 사실상 면제받았다. 이 때문에 기업이 시장을 속이더라도 소액주주들은 대응수단을 갖지 못했다. 기업과 대주주가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해도 시장참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사법당국과 금융감독당국의 모호한 태도였다. 분식회계는 회사장부의 숫자를 조작해 투자자를 끌어들이거나, 대출을 받거나, 비자금을 만드는 것 등을 말한다. 투자사기나 대출사기, 횡령 등에 해당한다. 모두 범죄다. 그러나 당국은 이에 대해 예외적으로만 개입했다. 대형 비리사건이 터져 사회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분식회계가 불거졌을 때는 처벌했다. 그러나 평상시에 적발해 처벌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정치권은 법집행 의지가 박약한 당국에다 대고 때만 되면 처벌받은 비리기업인들을 사면해주라고 요구했다. 대우의 김우중씨,SK의 손길승씨, 두산의 박용성씨와 터보테크의 장흥순씨, 로커스의 김형순씨 등 기업인이 연루된 대형 분식회계 사건들이 모두 그런 식이었다. 법이 미비한 데다 법을 집행하는 당국의 태도조차 모호한 것이 불법의 관행화를 초래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증권집단소송제가 시행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시장의 자율적인 감시와 통제 기능이 작동해 분식회계가 발 붙이기 어려운 제도적 환경이 만들어진다. 소송남발 등 초기 부작용만 잘 넘기면 기업경영의 투명화와 주식시장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문제가 더 있다. 과거에 이뤄진 분식회계를 어떻게 처리하고 넘어갈 것이냐다. 거액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에 직면하게 될 기업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런 기업들은 지금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그러자 법무장관과 금감원장이 나섰다. 과거의 잘못을 고백하기만 하면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엄연한 범죄행위를 처벌도 하기 전에 일괄사면부터 해주겠다고 한다. 서민들에게는 추상같은 당국이 왜 비리기업인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법무부장관이 복지부장관처럼 말하고, 금감원장이 명동성당 신부님 행세를 한다면 누가 법을 무서워하겠는가. 죄가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사면부터 거론하는 것은 정부 스스로 법의 권위를 조롱하는 것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제대로 법 지키며 기업한 사람들이 억울해하지 않을지 생각해볼 일이다. 기업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분식회계는 관행인데 처벌받는 것은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분식회계를 청산할 수 있다. 정치자금의 피해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도 자문해 보기 바란다. 법이 분식회계를 감싸는 것은 경제를 살리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경제를 죽이는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한 기업에 “김대표, 박대표…”

    한 기업에 “김대표, 박대표…”

    ‘별들의 경쟁’ 재계에 대표이사를 여럿 두는 ‘복수 대표이사 체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갈수록 거대화·전문화되는 세계 무역현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절대권력’(단일 대표) 체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상속을 용이하게 하려는 포석도 있다.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이거나 이런저런 사유로 총수가 공백 상태인 기업에 유독 ‘복수 사장’이 많은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얼마전 단행한 인사에서 대표이사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오너 일가(허창수 회장, 허명수 사장)와 전문경영인(김갑렬·우상룡사장)이 반반이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인사에서 대표이사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정몽근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지선 부회장이 실질적인 총괄 책임을 맡고 민형동(마케팅)·경청호(재무) 사장이 ‘보좌’하는 형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도 가세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이 올 3월 주주총회에서 4인 대표이사 체제를 띄웠다. 정점에는 박삼구 그룹 회장이 있다. 금호산업은 최근 5인 체제로 바꿨다가 박 회장의 대표이사 사퇴로 다시 4인 체제가 됐다. 현대차도 정몽구 그룹 회장과 김동진 부회장, 윤여철 사장 3인 대표이사를 두고 있다.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얼마전 박정인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수석 부회장으로 영입,‘부회장 쌍포’ 체제를 구축했다. 박용성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두산그룹도 내년초 주총에서 제임스 비모스키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 유병택 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더불어 쌍두마차 체제를 띄울 방침이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대표이사가 무려 5명이다. 포스코(4인)·GS칼텍스(2인)·두산인프라코어(4인) 등도 대표이사가 여럿이다. 기업들은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연적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 이유는 비슷하다. “비대해진 매출(6조원)과 해외사업을 챙기기 위해”(GS건설) “외형(4조 5000억원)이 커지고 경영 영역이 넓어져”(현대백화점) “권한과 책임이 한쪽에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아시아나항공) 복수대표 체제에 대한 자체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워낙 커진 데다 세계를 상대로 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대표이사 한두명이 전부 챙기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책임 경영을 통한 실적 개선 효과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적절한 견제와 상호 보완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포스코측은 “대표이사가 2명일 때보다 4명인 지금, 의사결정 속도가 오히려 빨라져 효율성이 커졌다.”고 전했다.4명의 결재를 모두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 영역별로 해당 대표이사의 결재만 받으면 돼 ‘결재 병목 현상’이 덜하다는 얘기다. 물론 ‘직함 업그레이드’를 통해 영업 현장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전술 측면도 있다. 건설·정유 등 국내외 영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일수록 복수 대표가 많은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일각에서는 오너 경영 체제의 보완 내지 후계 체제 구축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과거 상대적으로 전문 지식이 다소 떨어지는 1인 총수 체제를 보완하기 위해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많이 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오너 3,4세로의 경영권 이양이 과도기에 있는 경우, 힘의 분산이 필요하다.”면서 “상호 견제를 통해 (전문 경영인들간의)충성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후계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풀이했다. 산업부 종합 hyun@seoul.co.kr
  • 靑 “성탄절 사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비리 경제인 및 정치인에 대해 ‘성탄절 사면’을 단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사면과 관련,“경제인의 사면 기준과 대상에 대해 보다 면밀하고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청와대는 지난달 재계로부터 김우중 전 대우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 회장 등 분식회계 및 정치자금법 관련 기업인을 사면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내부 검토작업을 벌여왔다. 윤 대변인은 “이번에는 (성탄절 사면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면서 “여러가지 경우를 다 놓고 검토했는데 이번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내년 2월말 노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을 맞아 사면이 실시될지에 대해 “시기는 다시 검토해야 한다.”면서 “폭넓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시기나 기준, 대상을 다시 한번 검토해서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재계 ‘휘문 3총사 vs 경복 3총사’

    재계 ‘휘문 3총사 vs 경복 3총사’

    휘문 대(對) 경복 재계에 때아닌 고등학교 세(勢) 대결이 화제다. 오너 3세들 가운데 유난히 서울 휘문고와 경복고 출신이 많은데서 비롯됐다.30대인 이들은 경영권을 사실상 넘겨받았거나 연말 인사에서 잇따라 승진 중용돼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대상에 올랐다. 대부분 국내 명문대학과 미국 ‘아이비 리그’(미국 동부지역의 명문대학들) 출신들로 ‘부모 세대’와는 또 다른 경영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휘문고 3총사의 대표주자는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이 나이 마흔이 넘어 얻은 외아들이다.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발탁됐다. 또래 3·4세들 가운데 가장 먼저 CEO 시험에 들어 무난하게 합격점을 얻었다는 평가다. 지난 13일 GS칼텍스에 합류한 허세홍 상무(싱가포르 부법인장)도 휘문고 출신이다. 허 상무는 LG그룹과의 오랜 동업을 끝내고 홀로서기에 나선 ‘허씨 일가’의 3세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아버지다. 다국적 기업 셰브론사에 사표를 내고 아버지 회사에 합류했다. 훗날의 경영권 상속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기아차 정 사장보다 한 살 위다. 이보다 며칠 앞서 임원으로 승진한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사는 휘문 출신 막내다.75년생으로 박삼구 그룹 회장이 아버지다. 지난해 10월 금호타이어 기획조정팀 부장으로 입사해 1년도 채 안돼 초고속 승진과 함께 핵심요직(그룹전략경영본부)을 맡았다. 경복고 3총사의 대표주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다. 사촌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경복 출신이다. 두 사람은 나이(38세)도 같다. 하지만 서로 일이 바빠 자주 어울리지 못한다는 게 정 부회장의 얘기다. 정 부회장은 얼마 전 그룹 인사에서 사장을 건너뛰고 곧바로 부회장으로 ‘특진’하면서 어머니(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자리를 굳혔다. 상무 4년차인 이 상무도 내년 1월 그룹 인사에서 승진할 것이 확실시돼 사촌간 경사가 예상된다. 두 사람보다 네 살 어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도 경복 출신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현대 회장의 3남인 정몽근 그룹 명예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으로 사실상 그룹을 이끌게 돼 어깨가 무거워졌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사장(38)도 경복고 동문이다. 이들 가운데 유난히 연세대 출신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이재용 상무, 정용진 부회장, 정의선 사장을 빼놓고는 모두 연세대다. 이 상무와 정 부회장은 서울대, 정 사장은 고려대를 나왔다. 아이비리그 출신인 점도 닮았다. 하버드대(이재용·정지선), 브라운대(정용진), 스탠퍼드대(허세홍) 등 유학 경력이 화려하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언젠가 사석에서 “비싼 돈을 들여 일부러라도 해외의 좋은 대학을 나온 인재를 영입할진대 오너 아들딸이라고 해서 안쓸 이유가 없다.”면서 “같은 이유로 실력이 떨어지면 오너 아들딸도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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