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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회, 재계 호소 직접 듣고도 법안 외면할 텐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들이 어제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 경제법안 처리를 서둘러 달라고 부탁했다. 재계 수장들이 여야 지도부를 찾아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국회로 직접 찾아가 읍소했겠는가. 국회는 재계와 손잡고 찍은 사진을 의정활동에 올릴 생각만 하지 말고 살얼음판 같은 우리 경제 사정과 재계의 절박한 심정을 진심으로 헤아려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는 간신히 제로성장(전기 대비)에서 벗어났다. 그렇더라도 1%대 성장률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셋값은 1년 넘게 계속 치솟고 있고 가계부채(자영업자 포함)는 이미 1100조원을 넘어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가 당장 돈 풀기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공언해 한숨 돌리는 양상이지만 어차피 양적완화 축소는 시간문제다. 기초체력이 나아졌다고 해도 소규모 개방 구조인 우리 경제는 요 며칠 널뛰기하는 금융시장이 말해 주듯 여전히 바람 앞의 등불이다. 오죽했으면 일본의 보수 주간지 ‘슈칸분슌’이 “한국의 최대 급소는 경제”라며 노골적으로 환(換) 공격을 언급했겠는가. 지난해 말 900억 달러 수준이던 현대·기아차와 일본 도요타차의 시가총액 격차는 올 들어 1500억 달러로 더 벌어졌다. 포스코의 시총은 아예 신일철주금에 역전당했다. 그런데도 국회는 경제활성화법이 먼저니 경제민주화법이 먼저니 하며 기싸움만 벌이고 있다. 수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서비스업을 키워야 한다고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무려 484일 동안이나 붙잡고 있는 게 우리 국회의 현주소다. 재계는 부동산법 등 10개 법안만이라도 당장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운데 취득세율 인하를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 2조 3000억원의 투자가 달린 외국인투자촉진법,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이 담긴 주택법 개정안 등은 그 어떤 사족도 달지 말고 처리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특정 기업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우려는 개발이익 환수나 사회 환원 등의 견제 장치를 두면 된다.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고비에서 국회가 힘을 보태 주지는 못할망정 입법 지연으로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는가. 재계도 “최저임금과 통상임금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최장시간 노동 국가라는 부끄러운 타이틀을 내려놔야 한다”는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 경제활성화 입법 머리 맞댔지만… 간극만 확인 ‘반쪽짜리 만남’

    경제활성화 입법 머리 맞댔지만… 간극만 확인 ‘반쪽짜리 만남’

    여야 원내 지도부와 경제 5단체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활성화 입법 대책 논의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머리를 맞댔다. 사상 처음 이뤄지는 여야 원내대표-5단체장 간의 회동이었지만 서로 간극만 확인한 ‘반쪽짜리 만남’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계가 당장 정기국회 처리가 시급하다고 요청한 법안에 대해 민주당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온도 차는 모두발언에서부터 감지됐다. 재계와 새누리당은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여야가 만난 사실에 방점을 찍으면서 확답을 피했다. 박 회장은 “기업들에 일시적으로 너무 많은 부담이 주어지면 엔진 과부하와 같은 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외국인투자촉진법·관광진흥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한 회장은 “기업이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경제 입법이 불리해지면 기업은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 역시 “불황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이야말로 국회가 경제활성화의 불씨를 살려 활활 타오르게 할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재계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은 재계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는 동시에 ‘특검·특위 선(先)수용’ 주장을 내놓았다. 전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작 규제 완화가 관철되면 고용·신규 투자는 생색내기만 하면서 국민 불신을 키워 왔다”면서 “재벌과 대기업이 수출과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도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지 되짚어 볼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등 경제적 약자에 대해 과도하게 몰아치는 갑의 행태가 국민 불신을 받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비공개로 전환되자 전 원내대표는 “우리가 요구하는 권력기관 대선 개입 의혹 특검, 국정원 개혁특위 요구는 들어주지 않으면서 여당이 요구하는 경제활성화 법안은 처리해 달라고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참석자들은 “경제 문제와 정치 논리는 분리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맞섰다. 새누리당은 이견이 없는 부동산활성화·외촉법 등 4개 법안이라도 먼저 합의를 하자는 의견을 내놨지만 민주당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반응했다. 10개 법안은 ▲취득세율 인하 지방세법 개정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주택법 개정안 ▲코넥스시장 규제를 완화하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중소·중견기업을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상속증여세법 개정안 ▲가업 상속 시 공제율·공제 한도를 상향하는 상증세법 개정안 ▲서비스산업발전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학교 주변에 관광호텔 건설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이다. 모임은 12개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양당 정책위의장·경제단체 부회장 간 실무협의체를 운영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朴대통령 위한 세심한 배려 돋보여

    엘리자베스 2세 여왕, 朴대통령 위한 세심한 배려 돋보여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버킹엄궁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 차림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인 에든버러 공작(필립공)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뒤 만찬장인 버킹엄궁 내 ‘볼룸(Ball Room)’에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받은 ‘바스 대십자 훈장(GCB·Grand Cross of the Order of the Bath)’을 매고 만찬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바스 대십자 훈장’은 영국이 국빈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 훈장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받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만찬 참석에 앞서 영국 왕실 가족을 비롯한 만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만찬장 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자리는 양쪽 긴 면이 30여m에 이르는 ‘ㄷ’자 형태 테이블 중앙에 마련됐으며 여왕의 왼편에 에든버러 공작이, 오른편엔 박 대통령이 각각 앉았다. 영국 측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3남 에드워드 왕자와 앤 공주 부부, 여왕의 4촌인 글로스터 부부, 여왕 삼촌인 켄트 공작 등 왕실 가족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모두 140여명이 이날 만찬에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공식 수행원 10명 전원과 특별수행원인 송광호·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장 등 경제인 대표단과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 26명이 참석해 만찬장의 160여개 좌석이 가득 찼다. 영국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는 연미복과 이브닝드레스, 전통의상으로 복장을 제한하는 영국 왕실의 ‘드레스 코드’에 따라 우리 측 공식 수행원을 비롯한 남성 참석자들은 모두 연미복을 입었고, 박 대통령을 제외한 여성 참석자들은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예를 갖췄다. 만찬 테이블은 여왕의 자리를 중심으로 장미 등 꽃으로 장식됐고 여왕 정면의 2층 무대에서는 만찬 내내 비발디의 콘체르토 작품 3번,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와 같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어졌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별도로 백파이프 공연도 준비됐다. 만찬 음식으로는 바다 송어 요리와 칠면조 구이, 감자 요리, 양배추쌈, 가을 채소 등이 제공됐고 후식으로 배와 초콜릿 푸딩이 제공됐다. 왕실 관계자는 “여왕이 차림표부터 테이블 세팅까지 만찬 준비에 대한 모든 사항을 일일이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만찬사에서 “양국 수교 130주년인 올해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면서 “양국이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왕은 특히 “영국군의 한국전 참전을 통해 쌓아올린 연대감을 바탕으로 양국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영어로 한 답사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빈 초청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영국은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60여년 전 5만 6000여명의 젊은 병사들을 파견해줬고, 15년 전 한국의 금융위기 때에도 제일 먼저 투자 사절단을 보내는 등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진정한 우방국이다. 이런 양국 간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더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미래는 별을 보고 바랄 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영국의 대문화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해 “130년의 신의와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 간 창의적 재능과 경험을 결합해 더 풍요롭고 행복한 미래를 창출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빈방문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 등 영국 왕실 측과 선물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여왕과 왕실 영접 인사로 나온 차남 앤드루 왕자에게 우리 전통 공예품인 구절함과 옻칠 수국문함을 각각 선물했다. 특히 여왕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최고급 홍삼인 ‘천삼’도 여왕에게 전달했다. 여왕은 박 대통령이 평소 ‘롤 모델’로 꼽아온 것으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초상화와 은제 식기, 그리고 여왕 부부의 모습이 담긴 은제 사진 틀 등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박 대통령은 국빈 초청 인사에 대한 영국 왕실의 예법에 따라 7일 영국을 떠나기 전까지 버킹엄궁에서 묵는다. 숙소 역시 여왕이 직접 세세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버킹엄궁의 ‘벨지언 스위트룸’에 짐을 풀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박 대통령을 방으로 안내했다. 벨지언 스위트룸은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와 3남인 에드워드 왕자가 태어났던 방이다. 여왕이 지내는 방 역시 같은 건물에 있고, 버킹엄궁 내 박 대통령의 동선마다 한국과 관련된 물품이 전시돼 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기업환경 자족말되 투자·고용 약속은 지켜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어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경제 지표를 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는 중요한 변곡점에 있지만 경영 환경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회장단은 정부나 국회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다시 한 번 재도약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슈가 터질 때마다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국회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재계와 정부 및 국회는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기 바란다. 9월 경상수지는 65억 7000만 달러 흑자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월 수출은 역대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도 삼성전자·현대차의 호조에 따른 착시효과 때문에 여건이 호전된 것으로 비치지만, 나머지 기업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국내적으론 가계부채 등이 리스크 요인이다. 청년층 취업난도 심각하다. 세계경제는 선진국 통화정책의 정상화와 일본의 아베노믹스, 신흥국 성장 둔화 등 새로운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요구된다. 관건은 투자와 고용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제 30대 그룹 투자·고용간담회에서 올해 계획한 155조원대 투자와 14만명 고용 계획을 100% 이행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30대 기업 그룹의 투자 실적은 계획보다 8.5% 줄었다. 부디 올해는 목표치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 28~31일은 기업가정신주간이다. 기업들은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선제 대응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세계 주요 40개 국가에서 27위에 그치고 있다. 칠레(17위), 사우디아라비아(21위), 슬로바키아(23위)보다 낮다. 세계은행(WB)이 189개국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창업부터 퇴출까지 생애주기 동안 겪는 표준 규제에 대한 정량평가로 이뤄지는 기업환경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7위를 차지, 3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정성·정량평가를 병행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나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글로벌 기준에 맞게 규제 완화를 지속해 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 정부 “투자하라”… 재계 “알겠다” 립서비스

    정부 “투자하라”… 재계 “알겠다” 립서비스

    투자와 고용을 대하는 재계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정부의 주문에 재계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투자·고용간담회’와 ‘서울상의 회장단 간담회’는 정부에 대한 재계의 불신과 반발을 읽어낼 수 있는 대조적인 행사였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는 표면적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기홍 포스코 사장 등 반도체·전기전자·자동차, 조선·항공, 철강·정유, 화학·기계·소재, 유통, 건설 분야 30개 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정부의 투자활성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30대 그룹이 올해 계획한 155조원대 투자와 14만명 고용 계획을 100% 이행할 수 있도록 남은 4분기에 적극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장단은 당초 목표로 했던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 중이라고 화답했지만 ‘립 서비스’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면전에서의 ‘예스’보다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 된다’는 게 솔직한 속내다. 재계는 정권 초기 기업들 군기 잡기 차원에서 검찰 조사, 국세청 세무조사가 줄줄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누적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임원은 “이미 조사받은 기업이 투자에 신경 쓸 분위기가 아닌 건 당연하고, 조사받지 않은 기업도 다음 표적이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한 상황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너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대규모 투자, 주요사업 추진 여부를 오너가 결정하는 대기업들은 오너 공백이 크다. 오너가 철창 신세인 한화, SK, CJ 등은 사업 확장에 대한 고려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경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환경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기업이 인위적으로 좋게 만들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 정부뿐이다. 규제 완화이든 세제 혜택이든 인센티브가 있어도 투자에 나설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기업들에 비우호적인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몸을 사리는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틀리지 않는다. 같은 날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 모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극명하게 표출됐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 모임에서 “국내외 경제지표를 보면 회복의 변곡점에 있으나 경제민주화 속에 각종 기업 관련 법안들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우려가 조금 되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경제가 회복의 변곡점에 있고 국내 경제도 회복돼야 하는데, 통상임금 등 몇몇 법안이 기업에 부담을 줄 것 같아 걱정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경제계 현안은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인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통상임금에 대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대법원에서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결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이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제도나 법률이 완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유성근 삼화인쇄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용만, 한국시리즈 4차전도 직관… ‘애정 듬뿍’ 트위터 응원도

    박용만, 한국시리즈 4차전도 직관… ‘애정 듬뿍’ 트위터 응원도

    평소 활발한 트위터 활동으로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 박용만 회장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을 향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회장은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열렸을 때부터 미국 출장 일정으로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잠실구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지난 25일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5시간 이상 경기를 이어간 뒤 겨우 끝나자 미국 출장 중에도 “팬 여러분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2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홍성흔과 오재원 등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자 박 회장은 “제발 다치지들 말고 야구하라”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특히 잠실구장에서도 응원석에서 관중들과 함께하며 직접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이는 등 두산 선수들을 향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유럽순방 경제사절단은 실무형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프랑스·영국·벨기에)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67명의 명단을 23일 발표했다. 지난 6월 중국(72명), 지난달 베트남(79명), 이달 인도네시아(71명) 국빈 방문 때보다 규모는 다소 줄었다. 이번 사절단은 대기업 13명, 중소·중견기업 33명, 금융권 4명, 공공기관 8명, 경제단체·업종별 협회 9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총수 중심이라기보다는 실무형으로 꾸려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산업부는 현지에서의 사업성과 및 추진사업의 유망성을 균형 있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홍기준 한화그룹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봉균 SK에너지 대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이 동행한다. 중소·중견기업인으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이사,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고 금융권에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이 선정됐다. 공공기관장으로는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경제단체·업종별 협회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여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韓·印尼 상의 업무협약

    韓·印尼 상의 업무협약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인 박용만(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송창근(왼쪽) 재인니한인상의 회장과 업무협약서를 체결하면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박수를 받고 있다. 대한상의는 현지 경영활동 지원을, 재인니상의는 국내 기업의 진출을 돕기로 했다. 대한상의 제공
  • 민관 규제개선추진단 출범

    민관 규제개선추진단 출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규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 현판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호영 국무총리 비서실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 총리, 이현재 새누리당 손톱 밑 가시뽑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홍윤식 국무조정실 제1차장.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M&A 본좌 박용만, 이번엔 전자 조준

    M&A 본좌 박용만, 이번엔 전자 조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전자 관련 기업 두 곳을 곧 국내외에서 인수합병(M&A)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주류·식품 회사에서 중공업·기계 그룹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두산그룹이 전자·에너지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 아닌지 재계 및 관련 업계가 관심을 두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율전동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에서 개최한 두산그룹 채용설명회에서 “두산의 전자 파트도 자기 역량을 확보해서 인수 작업, 또는 제휴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두 개 정도의 기업에 대해 M&A를 추진하고 있는데, 곧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M&A가 무르익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박 회장의 M&A 발언은 조선·기계·중장비 등 현재의 포트폴리오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는 쪽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조~4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산이 풀베팅을 통해 당장 국내외 대형 M&A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주력업종의 경쟁력 강화, 즉 내실 다지기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는 박 회장이 연초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근본적인 포트폴리오 변화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해석에도 불구하고 현금 보유력과 동원력이 풍부한 두산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수조원짜리 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국내에도 M&A 대상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STX는 물론 대우조선해양 등도 M&A 예약대기 상태다. 두산은 M&A로 그룹의 옷을 갈아입은 기업이다. 박 회장의 M&A 발언이 있기 전에도 두산은 전자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업 노바엘이디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OLED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플랜트 분야도 마찬가지다. 박 회장은 “우리가 역량을 갖출 수 있으면 우리가 하고, 역량을 갖추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면 세계 M&A시장에 나가서 스피드를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같은 식의 M&A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두산그룹은 2008년 이래 매출이 16%, 시가총액은 25%씩 매년 증가했다. 고속 성장 배경에는 M&A에 바탕을 둔 구조조정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회장은 “가업까지 매각한 과감한 M&A를 통한 성공적인 트랜스포메이션(변신), 국내에서 시도된 바 없는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 우리 구조조정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목적을 갖고 회사를 샀기 때문에 적중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117년의 역사를 가진 두산의 ‘젊은 회장’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5단체 “산업경제 입법, 기업 규제 완화를”

    경제5단체 “산업경제 입법, 기업 규제 완화를”

    경제5단체가 정기국회를 앞두고 산업경제 현안에 대해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 경제단체 회장단은 2일 열린 제2차 ‘산업체질강화위원회’에서 정부와 국회에 재계의 뜻을 모은 의견을 전달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통상임금’에 관한 법령은 합리적으로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근무 수당을 산정하는 기준으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지를 두고 사용자와 근로자 측이 대립하고 있다. 또 생산 차질과 노사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근로시간 단축은 획일적이 아니라 노사 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용만 회장은 “근로자나 환경 보호가 중요하고 경제민주화도 필요하지만,기업을 돕고 경제를 살리는 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입법 현안들이 기업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총수들 ‘경기활성화 지원·투자 환경조성’ 요청

    28일 청와대에서 가진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재계 총수들은 당면 현안인 상법 개정안과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을 비롯한 경제민주화에 대한 재계의 부담 등을 중점적으로 전달했다. 과도한 규제 대신 경기활성화에 나설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과 투자 환경 조성을 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일부 재계 총수들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투자 프로젝트를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정부의 관련 지원을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대화들이 오갔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기업들이 마음 놓고 뛸 수 있도록 모든 장애물과 애로를 해소하고 법·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현재 30대 그룹은 올해 연간 전체 계획으로 연초 대비 약 6조원 증가한 15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연간 투자계획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며 기업들이 앞장서서 실행하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기초 과학 육성과 융복합 기술개발 및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를 풀어 준 것이 기업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친환경·첨단 소재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철강 등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연 740만대 자동차를 생산 중이며 해외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다. 임금과 물류 비용이 많아 어려움이 있으나 연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융복합 IT기술과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분야의 글로벌 시장 선도가 필요한 시점에서 전기차 자동차 보조금 확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무인 항공기 등 방위산업의 경우 사업 연속성이 적어 어려움이 크다. 인천공항 허브화와 중국 비자확대, 특급관광호텔 건립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승연 회장 대신 참석한 홍기준 한화 부회장은 “80억 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주택 10만호 건설에 중소업체와 동반진출을 통해 제2의 중동 붐도 가능하다” 며 정부 차원의 보증과 보험 지원을 요청했다. 지방 중소기업의 애로사항도 전달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들을 만나보니 중소기업들의 분위기가 어려웠다”면서 “투자 의지는 있는데 투자처가 없는 중소기업도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과 함께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박대통령 “규제 완화” 다독이고… 재계 “투자·고용 확대” 화답

    박대통령 “규제 완화” 다독이고… 재계 “투자·고용 확대” 화답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이 28일 오찬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선물은 ‘규제 완화’, 재계가 꺼내 든 선물은 ‘투자와 고용 확대’로 요약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오찬의 진행자 역할까지 맡았다. 총수들의 제안이나 의견에 일일이 답변하는 형식이었으며, 자리에 배석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후속 조치 등을 즉석에서 지시하기도 했다.박 대통령은 “규제 전반을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겠다”, “규제를 위한 규제는 하지 않겠다”는 등 규제 완화의 뜻을 거듭 강조했다. 기업의 ‘선제적 투자’가 이뤄지면 ‘규제 완화’로 호응하겠다는 얘기다. 네거티브 규제는 어떤 행위를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금지되는 행위만 예외적으로 규정하는 방식이다. ‘원칙 금지, 예외 허용’의 포지티브 규제 방식에 비해 규제 문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실제 2009년 1만 1000개였던 등록 규제 수는 지난해 1만 4000개로 오히려 증가했다. 규제 총량제 도입이나 규제 개선 성과가 큰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인센티브제 실시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계가 우려하는 상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입법에 대해서도 수정 의사를 시사했다. 정부 출범 초부터 경제민주화 입법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기업 세무조사 강화, 대기업 총수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잇따르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투자 확대는 하반기 국정운영 목표인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총수들이 중점 투자 분야를 설명하자 박 대통령이 “기업마다 갖고 있는 규제나 어려움을 하나하나 맞춤형으로 의논해 지원하는 게 확실한 경제 활성화 방안이고 일자리 창출 방법”이라며 ‘맞춤형 지원’ 의지를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는 박 대통령이 과거 대기업에 대해 일자리 나누기나 동반 성장 등 경제민주화 정책 기조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던 모습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1월 만남에서도 “대기업도 좀 변화해 주기 바란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오찬에서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입법이 되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입법에 독소조항이 없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고 바로잡아야 한다”, “정부는 경제민주화가 대기업 옥죄기나 과도한 규제로 변질되지 않고 본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확 달라진 언급을 내놓았다. 이날 발언을 계기로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이 다시 불거질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 5월과 6월 미국과 중국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한 그룹 총수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10대 그룹 총수들만 따로 불러 오찬을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집권 첫해 후반기 국정운영의 최대 과제로 꼽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경제계 끌어안기’로 해석된다. 경제계 역시 박 대통령에게 올 하반기 투자와 고용 확대로 화답했다. 오찬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만(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두산 회장, 허창수(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GS 회장 등이 참석했다. 회장이 부재 중인 SK와 한화에서는 각각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홍기준 한화 부회장이 자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쓴소리는 누가 하나” 눈치작전 치열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의 28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가 분주하다. 저마다 어떤 ‘선물 보따리’를 들고 청와대로 들어가야 할지, 누가 재계가 원하는 쓴소리를 할지 등 눈치작전이 치열한 분위기다. 박 대통령이 10대 그룹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는 처음에 참석 인사들에게 ‘3분씩 발언’을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가 시간과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이를 취소했다. 재계는 “아무리 어려운 회사도 최대한 성의 표시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해 다음날 청와대 총수 오찬 등을 준비했다.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던 이 회장이 서초 사옥에 출근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3주 만이다. 이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의 업무보고를 받은 이 회장은 청와대 오찬 참석 준비에 오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이 회장의 발언 내용을 챙겼다. 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령이 떨어졌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의 기대가 일자리와 투자에 있는 만큼 그 내용이 주가 아니겠느냐”면서 “단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보다는 삼성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도 투자와 고용을 올 계획대로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법개정안이나 통상임금 기준 등 산업계 전반의 이슈가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먼저 묻지 않는 한 개별 그룹의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LG와 롯데그룹 등도 “투자와 고용 부분에서 최대한 성의껏 의지를 밝힐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했다.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요청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GS그룹 허창수 회장과 최근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박용만 두산 그룹(재계 12위) 회장이 이른바 ‘총대’를 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법개정안’, ‘통상임금’과 같은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요청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법안 하나를 갖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법은 거의 없었다”면서 “아무리 불만이 많다고 해도 상법개정안 등을 놓고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전경련 임원진은 회장의 요구사안 수위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부에선 부재 중인 총수를 대신해 나올 ‘핀치히터’들이 오히려 부담 없이 속내를 이야기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SK그룹(최태원 회장)과 한화그룹(김승연 회장)이 대표적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상반기 투자 실적, 하반기 계획 외에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는 규제 법안 완화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세울 때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라고 규정한 공정거래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본사손님]

    ●박용만(대한상공회의소 회장)씨 신임
  • 朴대통령 베트남 방문 때 현정은·강호문 등 수행

    朴대통령 베트남 방문 때 현정은·강호문 등 수행

    다음 달 7~11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규모가 경제 단체와 30대 그룹 대표, 중소기업인 등 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그룹은 지난 미국, 중국 방문과는 달리 총수보다는 전문경영인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다.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동희 대우 인터내셔널 부회장 등이 각 그룹을 대표해서 수행단에 참석하는 방안을 청와대와 조율 중이다. 여성 기업인 중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여한다. 이번 사절단 단장은 박용만 신임 대한상의 회장(두산 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의 취임 이후 첫 해외 행사다. 경제단체장으로는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 2500개가 현재 베트남에서 주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75명)보다 규모가 작지만 방미 경제사절단(51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 사절단은 10대 그룹에는 전문경영인, 중견·중소기업은 오너 경영인으로 구성한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모두 베트남에 주요 사업체를 두고 있어야 한다. 중견·중소기업인 중에는 이랜텍 이세용 사장, 희림종합건축 정영균 사장 등이 확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 앞서 다음 달 4~7일 러시아를 방무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행사에 참여한다. 이 때 수행하는 공식 기업인은 없다. 다만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G20 정상회담 때 열리는 전 세계 경제단체의 모인인 ‘B20’ 회의에 초청받아 국내 기업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수도 하노이 뿐 아니라 우리 교민 사회의 거점인 호치민도 방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商議 회장, 균형적 시각 필요”

    “商議 회장, 균형적 시각 필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에게 “균형된 시각을 갖고 서울과 지방 간의 조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CJ그룹과 대한상의에 따르면 전날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된 박 회장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CJ그룹 본사로 전임 대한상의 회장인 손 회장을 찾아가 조언을 들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상의 회장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자리”라며 “앞으로 상공업계를 대표해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회장은 “역대 회장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많은 조언을 해달라”고 화답했다. 손 회장은 “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다리 역할을 하고 전국을 아울러야 하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조화로운 시각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잘 듣고 균형 잡힌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며 지방상의 회장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은 재임 당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회원사 신망이 두터웠다”며 “지방상의를 자주 찾으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박 회장은 1988년부터 2000년까지 12년간 상의 회장을 지낸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도 방문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박용만 두산 회장 만장일치로 서울상의 회장에

    박용만 두산 회장 만장일치로 서울상의 회장에

    박용만(58) 두산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상의는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공석인 신임 회장에 박 회장을 선임했다. 박 회장은 겸임 관례에 따라 21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CJ그룹 회장직을 맡으며 중도에 물러난 손경식 전 회장은 서울상의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고 박두병 초대회장, 전문경영인 출신의 정수창 전 회장, 박용성 전 회장에 이어 총 4명의 상의 회장을 배출하게 된다. 박 회장은 “전임 회장들의 업적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씨줄날줄] 트위터 회장님/안미현 논설위원

    재벌가(家) 가운데 유난히 스펙이 좋은 집안이 있다. 두산가다. ‘KS’(경기고-서울대)에 유학파 경영학 석사(MBA)가 수두룩하다. “재물은 훔쳐갈 수 있어도 머릿속에 든 것은 훔쳐갈 수 없다”며 자식 교육을 강조한 가풍 영향이다. 두산가의 독특한 가풍은 하나 더 있다. 은행원 경력이다. 계열사에서 곧바로 경영수업을 받기보다는 한국은행, 한국투자금융(현 하나은행) 등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2, 3세들이 많다. 이 또한 “남의 눈칫밥을 먹어봐야 한다”며 자식들에게 은행 근무를 적극 권한 고(故) 박두병 초대회장의 영향이 컸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보스턴대 MBA, 외환은행 근무 등의 이력을 지닌 박용만(58) 두산그룹 회장이 오는 21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다. 박 회장의 아버지(박두병)와 형(박용성)도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점을 떠올리면 두산가와 상의의 인연은 참으로 각별하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경제단체의 만남이라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두산그룹은 박승직 창업주가 1896년 8월 1일 서울 종로에 ‘박승직상점’을 차린 것이 시초다. 포목상으로 큰돈을 번 박승직은 장남(두병)의 이름자인 말 두(斗)와 뫼 산(山)을 합쳐 사명을 새로 지었다. “한말 한말 쌓아올려 산같이 커지라”는 뜻이었다. 대한상의는 1884년 설립된 한성상업회의소가 모태다. 대기업 중심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달리 대한상의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두루 회원사(14만개)로 둔, 명실상부한 경제단체의 맏형이다. 대한상의를 새로 이끌게 된 박 회장은 ‘트위터 회장님’으로도 유명하다. 16만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탈모 방지 샴푸를 썼다가 고생한 일, 만우절에 임직원들 골탕 먹인 일 등을 격의 없이 올린다. 그러다가 ‘사고’도 친다. 미모의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에게 “깍두기 먹다 침 튀는 소리 말고 당장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가 백배사죄해야 했다. 열 받게 한 직원에게 트위트를 한다는 게 잘못 보낸 것이다. 얼마 전에는 점심 때 회사 앞 냉면집을 찾았다가 지갑이 없어 외상값 5만원을 그은 뒤 두산 배지를 단 초면의 직원에게 돈을 꿔 갚은 일화로도 화제에 올랐다. 요즘 재계는 경제민주화 등으로 정부와의 관계가 편치 않다. 잇단 재벌 총수들의 구속에 국민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기업가정신은 갈수록 약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문하는 목소리는 높다. 소통하는 최고경영자(CEO)의 대명사인 박 회장이 정부와 재계, 기업과 국민 사이에 새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상의 회장에 박용만 두산회장

    상의 회장에 박용만 두산회장

    박용만(58) 두산그룹 회장이 공석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사실상 추대됐다. 이로써 아버지인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과 형인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에 이어 두산가(家)에서 세 번째로 대한상의 회장을 배출하게 됐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상의 회장단회의를 열고, 손경식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상의 회장에 박 회장을 만장일치로 단독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새달 12일 열릴 예정인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박 회장은 공식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며,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직하는 관례에 따라 같은 달 21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21대 회장으로 공식 추대된다. 박 회장과 함께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김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젊은 회장’이 상의를 이끌어 가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 회장은 고령을 이유로 고사했다. 두산은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으로 재계 순위 12위 그룹이다. 재계 관계자는 “50대 젊은 회장의 탄생으로 대한상의에 신선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젊은 리더십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실현에도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82년 동산토건(현 두산건설)에 입사한 뒤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두산 회장에 이어 현재 두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2009년 2월부터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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