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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씨 5시15분께 사망”… 의도적 총격 심증

    “박씨 5시15분께 사망”… 의도적 총격 심증

    25일 정부합동조사단의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 중간조사결과 발표는 사건의 진상을 결정적으로 규명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새로 드러난 몇가지 민감한 정황들은 총격이 우발적이라기보다는 의도적이었다는 쪽으로 심증을 더욱 기울게 하고 있다. 우선 통제선 펜스와 박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과의 거리다. 북한은 사건 직후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을 통해 이 거리가 300m라고 했었다. 그러나 사건 당일 관광객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거리는 200m로 추정된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합조단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박씨가 통제구역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것처럼 꾸미기 위해 북측이 거짓말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고, 이는 다시 박씨가 통제선을 넘은 지 얼마 안돼 조준 사격당했다는 적극적 추측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시 총격 대상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날이 밝았다는 정황도 차츰 짙어지고 있다. 합조단은 관광객들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박씨 사망시간은 ‘5시16분 이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5시16분에 찍힌 사진에 북한군인 두어명이 시신을 들여다 보고 있는 장면이 잡혔다는 것이다. 총성 직후 북한군인들이 숲속에서 뛰쳐나왔다는 목격자들의 종전 진술을 감안하면 이미 동이 훤하게 튼 새벽 5시15분을 전후해 총격이 가해졌을 공산이 커지는 대목이다. 이는 북한군인이 박씨를 불순분자로 보고 당황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쏜 게 아니라 관광객인 줄 뻔히 알면서도 조준사격했다는 추론으로 연결될 수 있기에 중요하다. 합조단은 한술 더 떠 북측 주장대로 총격 시간이 4시55분∼5시 사이라 하더라도 행인의 식별이 가능할 만큼 날이 밝았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종전 신중했던 태도와 비교해 보면, 이 부분 만큼은 상당히 심증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것은 우발성 여부를 가려줄 결정적 단서 중 하나인 총성의 횟수가 확인이 안된 것이다. 총성이 2발이 확실하다면,2발을 쏴서 2발 모두 명중시킨 것이기 때문에 의도적 조준사격일 가능성이 높은데,3발 또는 4발, 심지어는 5발 이상 들었다는 목격자들이 새로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숙소의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박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12분가량 빨리 호텔을 나간 것으로 확인된 사실은, 별 의미는 없어 보인다. 시간이 약간 늘어났다고 해서 50대 중년여성인 박씨가 북측 주장대로 통제구역 깊숙이 들어와 그 긴 거리(3.3㎞)를 이동했다고 보기는 여전히 무리인 데다 박씨가 호텔 앞 해변에 머물다가 통제선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궁금증만 키운 ‘금강산 사건’ 수사 발표

    예상했던 대로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났다. 정부합동조사단의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 수사 말이다. 지난 14일부터 30여명의 목격자 진술과 관련 사진, 국과수의 CCTV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사건경위를 조사해 온 조사단이 어제 내놓은 중간수사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총격시간이나 총격횟수, 피해자의 이동거리 등 핵심 의혹이 전혀 규명되지 못했다. 현장조사 없는 수사의 한계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보잘것없는 내용이다. 조사단은 다만 고 박왕자씨가 금강산 해수욕장 경계선으로부터 북측 지역으로 200m쯤 들어간 곳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측이 현대아산을 통해 최근에 전해온 300m 지점이란 주장과 다르다. 사건 당일 200m 지점이라던 북측이 나중에 거리를 늘려잡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향후 북측에 그 의도를 캐물어야 할 것이다. 총격 횟수는 2발, 또는 3발을 들었다는 등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총성을 들은 시각도 5시 이전,5시20분 등으로 엇갈린다. 다만 오전 5시16분에 찍은 사진에 이미 피격 당한 박씨의 모습이 담겨 있어 그 이전임이 분명해졌다. 결국 무고한 죽음의 진상 규명이 북측의 의지에 달렸음을 재확인한 게 이번 수사의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북한은 박의춘 외무상이 그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금강산문제는 남북간의 문제’라고 자인했듯, 남북이 공동 현장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성사된 금강산관광이 출범 10년 만에 좌초되는 비극을 끝내 보고만 있을텐가.
  • “피격 사망지점 北발표와 100m차”

    금강산 관광길에 피살된 고(故) 박왕자씨는 통제선 펜스로부터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부합동조사단이 25일 발표했다. 또 박씨는 사건 당일 새벽 5시16분 이전에 총격을 받았음이 확인됐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합조단은 그러나 총이 몇발 발사됐는지, 박씨가 정확히 언제 총을 맞았는지 등 총격의 우발성 여부를 밝혀줄 결정적 의문들에 대해서는 현장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단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목격자 30여명과 50여장의 현장사진 등을 토대로 한 11일간의 합조단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진상이 속시원히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북한이 현장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합조단 황부기 단장은 브리핑에서 “피격된 곳은 해수욕장 경계선 울타리에서 기생바위 쪽으로 직선거리 약 200m 지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현대아산 측이 촬영한 시신수습 사진과 관광객들이 촬영한 여러 사진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정밀 분석한 결과로, 북한이 당초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 방북시 통보해온 거리와는 100m가량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사건 발생 당일(7월11일) 200m 지점에서 사망했다고 현대아산측에 밝혔다가 그 후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12∼15일 방북했을 때는 300m 지점이라고 정정했다. 황 단장은 이어 “목격자 진술과 관련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박씨의 피격 사망 시간은 ‘11일 오전 5시16분 이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12일엔 사망시간을 오전 4시50분이라고 했다가 윤 사장 방북 때는 오전 4시55분에서 5시 사이에 사망했다고 수정했다. 황 단장은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쐈다는 북측 주장의 진위와 관련,“현장 관광객 중 총성을 2발을 들었다는 분들이 많지만,3발이나 4발,5발 이상을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며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또 박씨 숙소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박씨가 현대아산의 설명대로 11일 오전 4시31분이 아닌 4시18분 호텔방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조사단 “故 박왕자씨 호텔키 행방 묘연”

    정부는 ‘금강산 피격사건’과 관련 고 박왕자씨의 피살 지점은 ‘울타리 경계에서 200m 떨어진 곳’이고 호텔을 빠져나간 시간은 오전 5시16분 이전이라고 발표했다. 황부기 합동조사 단장은 25일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피격 사망 추정 지점이 울타리 넘어 200m라고 발표했는데,총기 모의실험을 했는지.그 결과 거리 추정했는지. ▲실험은 아직 실시하지 않았다.필요하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실험할 것이다. -총성 관련 북측은 총4발(경고 1발,조준사격 3발)이라 주장하고,목격자들은 2발이라고 주장하는데. ▲총소리를 들은 시각과 몇발이냐는 문제에서 진술이 엇갈리는데 앞으로 조사가 더 필요하다. -17세 북한 여군이 쐈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가 파악한 정황은. ▲확인된 바 없다. -고 박씨에게서 호텔 키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북측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 ▲북측 입장 듣고 확인해야겠다. -고 박씨 신분증이나 방 키를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었는지. ▲그 열쇠의 행방은 묘연하다. -피살 지점에 대해 북측은 울타리서 300m 떨어진 곳이라고 했었다.오늘 발표에서는 200m라고 했는데,그 차이가 무얼 의미하나. ▲오늘 발표한 ‘200m’는 시신을 수습할 때 찍었던 사진과 조사단이 확보한 사진 중 현장이 들어가 있는 사진을 국과수에서 정밀 감정,좌표 설정을 통해 뽑아본 결과다. 이 부분에 대한 차이도 북한측과 진상조사 과정서 규명해야 한다. -모의실험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모의 실험은 좀 더 기다려 달라.현재 어떤 실험을 해야할 지 검토하는 중이다. -피격 당시에 북한군 통신 감청 결과는. ▲잘 모르겠다.아는 바가 없다. -목격자들이 진술한 총성 횟수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는데,국내 목격자 중 횟수를 다르게(2발이 아니라고) 말한 사람 있나. ▲몇 명 있다.우리가 연락을 계속 하고 있는데 총성을 들었다는 사람의 숫자는 늘고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휴대폰을 많이 써서 시계를 잘 안 가지고 다니지 않나.금강산에 가면서 휴대폰을 맡겨 놓고 가다보니 시계가 없는 분들이 많았다. 대체적인 진술이 “내가 호텔에서 몇 시에 나갔는데 그 때가 몇 시쯤이더라.”는 식이어서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 총성 횟수도 두발,혹은 세발 이런 식으로 숫자가 다르게 나오고 있다. -이전 브리핑 때 “우발적인지 의도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는데,그동안 조사한 결과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지금 북측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가지고 조사단장이 이 자리에서 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우발적인지 아닌지는 사격 지점 등 여러가지를 판단해서 현장조사가 이뤄져야만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현 시점에서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 -당시 관광객들 중 “총소리를 듣고 시계를 보니 5시 몇 분이더라.”라는 사람도 있었다.그런 경우 실제 시각과 오차를 따져서 사망 시각 추정도 가능하지 않은가. ▲그런 부분도 감안해서 조사하고 있다.아까 CCTV를 국과수에서 정밀 감정했다고 말했는데,계속 확인하는 중이다.현 단계에서 몇 시에 정확하게 총소리가 들렸다는 점을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지금 그 말은 조사는 했지만 ‘크로스 체크’가 안 됐기 때문에 확정해서 말할 순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 박씨의 이동경로 부분인데,확인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지 현 시점에서 총소리가 정확하게 몇 시에 났다는 것을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계속 북측에서 현장조사를 거부한다면 앞으로 합동조사단은 어떤 방식을 취할 것인가.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북한에 가서 현장조사를 하지 않고는 어렵다.앞으로 북한측에 이런 점을 계속 촉구할 것이다. -계속 거부한다면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없다는 뜻인가 ▲그건 아마 북한도 남측의 국민 정서,국제사회에 미치는 북한의 이미지 등을 나름대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우리 조사단이 북한에 가서 신상조사를 하는 문제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고 박씨가 펜스 넘어서 최종적으로 간 지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확인됐나. ▲그 부분이 중요한 문제인데.현 상황에서는 그런 문제를 규명할 수 있는 적절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계속 조사해야 한다. -총을 쏜 군인이 1명이냐 2명이냐는 문제도 그런가 ▲그렇다.그 문제도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그것도 우리가 방북을 해서 충분한 현장 검증을 한 뒤 정확한 판단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정부 “금강산 피격 지점 北 설명과 100m 차이”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조사중인 정부 합동조사단은 고 박왕자씨가 호텔을 빠져나간 시간은 오전 5시16분 이전이며 피살한 사거리는 약 200m라고 밝혔다. 황부기 합동조사 단장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중간조사 브리핑을 통해 ▲사건 현장을 봤거나 총소리를 들은 30여명의 목격자 진술 ▲현장 관련 사진 100여매 ▲금강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전화조사 ▲고인이 묵었던 금강산 패밀리 비치호텔의 CCTV 등의 자료를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도움을 받아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 단장은 “지난 11일 오전 4시 18분 박씨가 호텔을 나가는 장면을 호텔 CCTV를 통해 확인했다.”며 “CCTV에 설정된 시간인 오전 4시 31분은 현대아산측의 설명대로 실제 시간보다 12분29초 빠르게 작동한 결과”라고 발표했다. 그는 CCTV 시간이 빠르게 설정된 까닭에 대해 “전자기기의 특성상 오랜 시간 흐르면서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2005년 7월 최초 설정 이후 시간 재설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 단장은 박씨가 피격된 지점에 대해 “현대아산측의 시신수습 사진 등 사건 현장을 촬영한 여러 사진들을 국과수가 정밀 분석한 결과 박씨는 금강산 해수욕장 경계선 울타리에서 기생바위 방향으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북한이 당초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 방북시 통보해온 ‘울타리 경계선으로 부터 300m떨어진 지점’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북측은 박씨가 해수욕장 경계선 울타리에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지난 12일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진상 파악을 위해 방북했을 때는 약 300m 떨어진 지점이라고 정정했다. 황 단장은 또 “목격자 사진을 분석한 결과 고인의 피격 사망시간은 5시 16분 이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현장을 촬영한 사진 중 가장 이른 시간에 찍힌 5시 16분 사진에서 이미 박씨가 쓰러져 있었고 북측 초병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는 이유를 들었다.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북측이 윤 사장 일행 방북 당시 오전 4시55분에서 5시 사이에 박씨가 사망했다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분명한 목격자가 없는 가운데 목격자들의 진술 내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현장 방문조사를 하지 못한 현 상황에서 모든 의혹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힌 황 단장은 “무엇보다 사건현장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측에 조속히 현장방문을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정부 “금강산 피격 지점 北 설명과 100m 차이”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조사중인 정부 합동조사단은 고 박왕자씨가 호텔을 빠져나간 시간은 오전 5시16분 이전이며 피살한 사거리는 약 200m라고 밝혔다. 황부기 합동조사 단장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중간조사 브리핑을 통해 ▲사건 현장을 봤거나 총소리를 들은 30여명의 목격자 진술 ▲현장 관련 사진 100여매 ▲금강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전화조사 ▲고인이 묵었던 금강산 패밀리 비치호텔의 CCTV 등의 자료를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도움을 받아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 단장은 “지난 11일 오전 4시 18분 박씨가 호텔을 나가는 장면을 호텔 CCTV를 통해 확인했다.”며 “CCTV에 설정된 시간인 오전 4시 31분은 현대아산측의 설명대로 실제 시간보다 12분29초 빠르게 작동한 결과”라고 발표했다. 그는 CCTV 시간이 빠르게 설정된 까닭에 대해 “전자기기의 특성상 오랜 시간 흐르면서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2005년 7월 최초 설정 이후 시간 재설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 단장은 박씨가 피격된 지점에 대해 “현대아산측의 시신수습 사진 등 사건 현장을 촬영한 여러 사진들을 국과수가 정밀 분석한 결과 박씨는 금강산 해수욕장 경계선 울타리에서 기생바위 방향으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북한이 당초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 방북시 통보해온 ‘울타리 경계선으로 부터 300m떨어진 지점’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북측은 박씨가 해수욕장 경계선 울타리에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지난 12일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진상 파악을 위해 방북했을 때는 약 300m 떨어진 지점이라고 정정했다. 황 단장은 또 “목격자 사진을 분석한 결과 고인의 피격 사망시간은 5시 16분 이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현장을 촬영한 사진 중 가장 이른 시간에 찍힌 5시 16분 사진에서 이미 박씨가 쓰러져 있었고 북측 초병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는 이유를 들었다.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북측이 윤 사장 일행 방북 당시 오전 4시55분에서 5시 사이에 박씨가 사망했다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분명한 목격자가 없는 가운데 목격자들의 진술 내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현장 방문조사를 하지 못한 현 상황에서 모든 의혹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힌 황 단장은 “무엇보다 사건현장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측에 조속히 현장방문을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17세 女초병이 공포탄 쏘자 두번째 초소 저격수가 발포”

    지난 11일 북한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가 피격, 살해된 박왕자씨는 북한군 초소의 저격수가 발사한 2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가 21일 전했다. 또 저격수의 총격에 앞서 17세의 북한 여군이 공포탄 1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정보당국이 박왕자씨 피격사건과 관련, 이 같은 내용을 한나라당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사망한 박씨가 금강산 해수욕장의 해변을 걷다가 북한 군사 지역으로 넘어선 부근에는 북한군 초소가 두 곳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금강산 해수욕장과 가까운 첫 번째 초소에 있던 17세 여군이 박씨를 발견하고 공포탄을 쐈다는 것이다. 이어 두 번째 초소에 있던 저격수가 3발의 총탄을 발포했는데 박씨가 이 가운데 2발을 맞고 숨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 초소에 저격수가 1명이었는지 혹은 2명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씨의 시체에서는 총상 두 군데가 발견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측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군의 발포가 북측의 우발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경험이 없는 소녀병이 당황해 공포탄을 발사하자 이 소리를 들은 저격수들이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 박씨에게 실탄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접촉한 민간단체 관계자들도 “민화협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군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았다.17세 초병을 최전방에 배치한 점이나 1발의 경고사격 뒤 곧바로 조준사격을 했다는 점 등이 여전히 미심쩍은 대목으로 남아서다. 한편 통일부·도로공사·관광공사·소방방재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이 올 들어 금강산 관광 지역을 세 차례나 점검했지만 관광객의 신변 안전에 대한 조사는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한 금강산 해수욕장에 대한 점검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부와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월과 3·6월에 금강산 일대에서 합동 점검을 실시했으나 주로 소방 및 도로 상태만 점검하고 남측 관광객의 위수 지역 침범에 따른 위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광삼 김미경기자 hisam@seoul.co.kr
  • 현대아산 비상체제로

    회사 존폐위기에 몰린 현대아산이 사즉생(死生)의 각오로 난국 수습에 나섰다. 현대아산은 20일 한승수 총리의 당·정·청 발언이 알려지자 아연 긴장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완벽한 진상 규명과 관광객 안전보장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 재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진상 규명과는 별도로 현대아산의 소홀함이 없었는지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혀 경우에 따라 현대아산 측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대아산은 회사 안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개성공단 및 개성관광을 총괄하고 있는 이강연 부사장을 책임자로 임명했다. 관련 부서 직원들도 24시간 체제로 가동하면서 대북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관광 등 대북관광 사업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사업 중단이 3개월을 넘어설 경우 시설유지 자체가 어렵다.9월까지 3개월만 중단해도 손실액은 4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윤만준 사장 대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북측 고위 인사와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 사장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 이후 해결사로 나섰으나 대부분 북측 설명만 전달하는 데 그쳐 비판을 받았다. 현대아산은 또 19일부터 시작된 정부 점검평가단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북 관광자료 제공은 물론 관계자도 나가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를 받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개성관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개성관광객은 19일 406명,20일 497명으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예약도 이달 말까지 하루평균 5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금강산 총격’ 北 17세 신참여군이 발사설

    정부가 금강산 관광 중 피살된 고 박왕자(53)씨를 향해 사격을 가한 북한군이 17세의 여군이라는 정보를 입수,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부 정보 당국자는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박씨에게 총격을 가한 북한 군인이 입대한 지 얼마 안 된 17세 여성”이라며 “북한도 우발적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무척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중학교(한국의 중·고등학교를 통합한 것)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만 15∼16세의 남성은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해야 하며,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지원해야 군에 입대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심지어 중국 내 한국 채널을 통해서도 내부의 당황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한국 민간단체들에게 7·8월 중에 예정된 백두산 관광과 아리랑 공연 등에 대규모 참관단을 보내 줄 것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매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교원 상봉행사를 위해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측에 “올해는 100명 이내의 교원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불교단체 등 민간단체를 상대로 8월 중 대규모 방북단 파견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이 최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금강산과 개성,백두산 관광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것은 물론 6자회담에서 얻은 대외적 화해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외화벌이’를 지속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북한의 의도를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부 “北에 물자 공급 보류”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때까지 남북간 합의에 따라 북에 보낼 예정이던 각종 물자의 공급을 보류하고 인도적 지원 관련 논의도 당분간 중단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측 출입사무소와 북측 군 상황실간 통신선을 구리 케이블에서 광 케이블로 교체하는데 필요한 31억원어치의 각종 자재·장비와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 들어갈 41억원어치의 장비·비품 북송 계획을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대북 지원성 사업을 추진하려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에는 “현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 재고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측이 정부 조사단 파견 요구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금강산 관광의 장기 중단도 감수한다는 입장 아래 대북 촉구성 조치를 단계별로 치밀하게 이행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민간 단체의 인도적 대북지원과 북핵 6자회담 차원에서 합의된 대북 중유 및 설비 제공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건의 실체 규명에 활용될 금강산 관광지구 내 호텔 2곳의 폐쇄회로(CC) TV를 현대아산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합동조사단이 금강산 비치호텔과 해금강호텔에 설치돼 있던 CCTV를 비롯한 관련자료를 17일 입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넘겼으며 현재 분석이 진행 중”이라면서 “CCTV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은 해당 CCTV에 기록된 사건 당일(11일) 영상을 복원, 피살된 박왕자씨와 이번 사건 증인들의 호텔 출발시각 등 사건과 관련된 정황 증거를 수집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이를 통해 최근 현대아산측이 밝힌 박씨의 호텔 출발 시각(11일 오전 4시18분)이 정확한지, 박씨 출발 시각과 북측이 밝힌 박씨 동선 및 사망시각 간에 모순점이 없는지 등을 밝혀 낸다는 계획이다. 조사단은 또 해금강호텔 CCTV를 분석, 박씨가 피격된 시점이 북측 주장과 달리 오전 5시20분 전후라고 주장하는 증인 이모씨가 사건 당일 산책을 위해 해금강 호텔을 떠난 정확한 시각을 밝혀낼 계획이다. 이씨는 자신이 해금강호텔을 나선 시점이 오전 5시 정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개성관광도 중단땐 北 2150만弗 날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의 총격 피살사건 8일째를 맞은 18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개성관광 안전점검을 위해 개성을 다녀왔다. 윤 사장은 이날 개성을 방문한 뒤 파주시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광객들과 함께 박연폭포, 선죽교 등을 둘러보며 안전시스템을 확인했다.”면서 “문제점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정부가 (금강산 사고와 관련)현대아산의 책임여부를 조사하겠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개성관광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혀 현대아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지만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중단되면 북한측의 경제적인 손실은 엄청나다. 현대아산은 올 하반기에 25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객 1명당 평균 60달러씩을 관광대가로 받아 왔다. 박왕자씨 피격사건이 없었다면 하반기에만 북측은 1500만달러(약 150억원)를 관광대가로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 개성관광객은 6만 5000명쯤 된다. 북측은 식사비를 포함해 개성관광객 1명당 100달러를 받는다. 북한은 하반기에도 개성관광객 수가 비슷하다면 650만달러(약 65억원)를 번다. 만약 올해 하반기 동안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중단되면 북측은 2150만달러(약 215억원)를 손에 쥘 수 없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하반기 동안 중단되면 900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은 북측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북측은 연간 외화수입의 20∼30%를 금강산관광 등 남측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관광사업은 물론 개성공단 경협사업까지 차질이 빚어지면 북측의 손실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북측이 현지 합동조사 거부 등의 강경책만 밀어붙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북측의 행태를 미뤄볼 때 북측은 정부의 ‘개성관광 중단 검토’ 카드에 대해 강경한 방법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아산 ‘눈치보기’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이후 현대아산의 대응과 일처리를 놓고 말들이 많다. 현대아산이 지나칠 정도로 북한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또 사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없지 않다. 현대아산은 박씨가 숨진 11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북한 온정각에 있는 현대아산 사무실 회선만 살려두고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남측으로 연결되는 나머지 회선들은 끊었던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 관계자는 “(사망원인 등과 관련해)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것 같다는 현지 직원의 판단으로 전화를 일시 차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건 관련 사실이 외부로 새 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일방적인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아산은 11일 박씨가 숨진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오후 2시30분 예정대로 관광객 373명을 금강산으로 출발시키기도 했다. 안이한 대처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사례다. 돈을 버는 데에만 급급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대아산은 통제선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2005년 북측에 제공했으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감췄다. 언론에 CCTV 사진이 나오자 뒤늦게 사실을 밝혔을 뿐이다. 사건 첫날에는 박왕자씨가 통제펜스를 넘어갔거나 바닷가 쪽으로 갔을 것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펜스 옆에 1m 높이여서 쉽게 넘을 수 있는 모래언덕이 있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 것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방북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북측에 현장 실측조사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윤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들어가자.’고 했으면 들어갔을 것이지만 (현장조사를)굳이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을 제대로 하려면 북측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현대아산의 입장도 있겠지만 북측에 지나친 저자세로 보이는 현대아산의 처신을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현대아산 내부에서도 “우리가 일방적으로 북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비쳐져서는 곤란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朴씨 이동 3㎞ 2㎞” 피격위치 짜맞추기?

    北 “朴씨 이동 3㎞ 2㎞” 피격위치 짜맞추기?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과 관련해 북측이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을 통해 추가설명을 전해 왔으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오히려 북측과 현대아산 모두 ‘잦은 말바꾸기’로 의혹만 더 증폭되고 있다. ●北 “총 맞은곳 펜스앞 200m→300m지점” 가장 큰 의문은 고 박왕자씨의 피격 장소이다. 박씨가 철제울타리를 넘자마자 총격 당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서 그런지 북측은 말을 바꿨다. 박씨가 울타리를 넘어 북한군 초소까지 800m를 접근했다가 제지를 받고 돌아서 500m를 도주하다가 총에 맞았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총을 맞은 장소도 당초 발표와 달리 울타리 넘어 200m가 아닌,300m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숙소에서 나온 박씨의 총 이동거리는 2.2㎞라는 것이다. 윤 사장은 당초 3.3㎞에서 약 1㎞가 줄어든 데 대해 “북측 관계자들과 현대아산 직원들이 눈대중으로 가늠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유일한 현장 증거인 금강산해수욕장 부근 폐쇄회로(CC)TV를 북측이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이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CCTV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朴씨 이동거리·시간 ‘동시다발´ 오차 북측 주장의 신빙성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리는 대목은 박씨가 남측 숙소인 비치호텔을 나섰다는 시간이다. 현대아산은 당초 새벽 4시30분이라고 했다가 4시25분으로 번복한 뒤 이번에 4시18분으로 더 앞당겼다. 위성위치추적(GPS) 장치를 통해 실측해 보니 CCTV 설정시간이 실제보다 12분50초 빠르더라는 해명이다. 북측도 당초 발표했던 4시50분은 피격시간이 아니라 박씨를 최초 발견한 시간이라고 정정했다. 양측의 동시번복으로 박씨가 호텔에서 나와 총격을 당하기까지의 시간은 당초 발표됐던 ‘20분’에서 최소한 ‘30∼40분’으로 늘어났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씨가 ‘빠른 걸음’으로 걸었을 경우, 이동거리 등을 둘러싼 의문은 어느 정도 풀리게 된다. 하지만 ‘거리’와 ‘시간’이 우연히 동시에 오차가 났다고 보기에는 작위적 냄새가 짙다는 지적이다. 남측의 논리적 문제제기에 북측과 현대아산이 다시 짜맞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포탄·실탄발사 횟수도 ‘왔다갔다´ 경고사격이 있었는지도 핵심의혹이다. 북측은 당초 현대아산을 통해 “공포탄을 1발 쏘고 조준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조준사격을 몇 발 했는지는 언급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공포탄 1발과 조준사격 3발’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사체에서 2발의 총격 흔적이 발견됐으니 조준사격 1발은 빗나갔다는 얘기다. 북측 주장대로라면 총 4발의 총소리가 들렸어야 하지만 당시 금강산 해수욕장에 있었던 이인복씨(경북대 사학과 2학년) 등 관광객들은 “두번 들었다.”고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다. 이인복씨는 “박씨가 여유있게 천천히 걸었다.”고 증언했으나 북측은 “박씨가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주장에 신뢰가 가지않는 또 하나의 이유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의혹 해소 못한 부검

    정부는 금강산에서 피살된 박왕자씨를 부검한 결과,1~2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날아온 총알 2개를 맞아 장기손상 및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총알은 옛 소련제 소총인 AK74에서 날아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정부는 총격이 어느 정도 거리에서 이뤄졌는지,1명이 쐈는지 2명 이상이 쐈는지, 박씨가 뛰면서 총을 맞았는지 걷는 자세에서 총격을 당했는지, 정방향 뒤에서 총을 맞았는지 오른쪽에서 맞았는지,2발 중 어떤 총알을 먼저 맞았는지 등 진상규명의 열쇠가 될 만한 결정적 단서들은 부검결과만으로는 알기 어렵다고 했다. 부검 집도의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중석 법의학 부장은 브리핑에서 “부검 결과 등과 엉덩이 등 2곳에서 총창이 발견됐다.”며 “사거리는 내부 장기 손상 등을 종합할 때 원사(遠射·2m 이상 사거리)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장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사거리는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또 총알이 들어간 구멍의 크기는 2발이 같았다고 소개한 뒤 “사입구의 크기는 0.5㎝이며, 실탄의 크기는 5.5㎜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배석한 김동환 국과수 총기분석실장은 소련제 AK74의 구경이 5.4㎜라고 확인했다. 서 부장은 이어 박씨 시신의 상태와 관련,“피를 많이 흘려서 얼굴이 창백했다.”면서 “현장에서 모래가 많았기에 전신에 모래와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조직학적 검사상 박씨에게서 특이 질병 소견이 없었으며 정신과 관련 약물을 포함한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혈중 알코올도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방북하고 돌아온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서울 계동 현대아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측의 군사 보고서에는 박씨에게 공포탄 1발을 쏜 뒤 조준사격을 3발 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사건 당일에는 경고사격을 2발 쐈다고 주장했었다. 윤 사장은 “금강패밀리비치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의 시간이 실제보다 빠르게 돼 있었다.”면서 “박씨가 비치호텔을 나선 시각은 당초 알려진 새벽 4시30분보다 12분 빠른 4시18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박씨가 총에 맞아 숨진 지점은 철제 펜스로부터 300m 떨어진 곳으로 시간은 새벽 4시55분에서 5시 사이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상연 김효섭기자 carlos@seoul.co.kr
  • “가시는 어머니 치맛자락이라도 내어주세요 그러면 들고 울부짖을 수 있을 것 아니에요”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숨진 박왕자씨의 외아들 방재정(23)씨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방씨는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라는 제목의 사모곡에서 “아직도 여행을 떠나시던 수요일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셔서 가족이 없이 여행 한 번 안 하시던 어머니인데, 그래서 가족 걱정은 마시고 편하게 다녀 오시라고 했는데….”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방씨는 “지난 6일 생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 어머니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생일파티를 할 생각이었다.”면서 “이젠 7월6일이 아닌 7월11일에 왜 어머니를 떠올려야 하느냐.”고 했다. 방씨는 “어머니, 전 어머니께 잘 다녀 오시라고 했지, 잘 가시라고는 안했잖아요. 아버지와 절 이렇게 두고 어디로, 왜 가시는 거예요.(중략)이제 세가족끼리 더 행복하게 살자고 하셨잖아요.”라며 “가시는 어머니 치맛자락이라도 내어 주세요. 그럼 들고 울부짖을 수라도 있을거 아니에요.”라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못난 아들,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너무도 원통합니다. 그저 영정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을 눈물로 삼켜낼 뿐”이라며 “지금까지도 과분히, 넘치도록 아들만 바라 보셨으니 부디 다음 세상에서는 아들 말고 다른 것에도 눈을 돌리세요.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매복병 조준사격 배제 못해”

    피살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에 대한 정부의 16일 부검 결과 발표는 사건의 진상과 관련된 주요 의문들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은 현장에 가서 지형지물 등을 보고 종합 판단해야 진상에 근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요 의문점들에 대한 국과수의 설명이다. ▶얼마나 떨어진 거리에서 쐈나. -가까이에서 쐈다면 박씨를 충분히 생포할 수 있었는데도 과잉 대응한 것이 된다. 이 의문에 대해 국과수는 ‘원사’(遠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이 사건에서는 무의미한 말이다. 원사는 불과 1∼2m이상 떨어진 거리에서의 장총 발사, 근사(近射)는 1∼2m 이내 총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근사란 총을 발사할 때 분사되는 탄환 가루 등이 뿌려지는 거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총알 구멍만으로는 2m에서 쐈는지 200m에 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게 국과수의 설명이다.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 부장은 “총알은 수백미터 거리에서도 보통 0.02초만에 날아오기 때문에 사거리 차이는 구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살자의 재킷 등에 탄환의 일부가 남아있을 경우엔 거리 추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박씨가 검은 원피스 위에 걸친 흰색 셔츠의 앞 단추를 풀어놓고 있었기 때문에 가슴을 관통당한 박씨의 옷에서는 탄환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 같다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몇명이 쐈나. -박씨는 등과 엉덩이에 총을 맞았다. 그래서 2명이 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는 박씨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쏜 게 아니라 한 명 이상이 이미 조준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총상만으로는 이것을 규명할 수 없다고 국과수는 밝혔다. 서 부장은 “이 문제는 북한 군인들의 총기를 압수해서 조사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어느 총알을 먼저 맞았나. -박씨는 오른쪽 등부터 가슴까지 정방향으로 관통하는 한 발과 오른쪽 엉덩이에서 왼쪽 엉덩이를 정방향으로 관통하는 한 발을 맞았다. 일반적으로 폐를 맞으면 호흡이 곤란해 비명을 지르기 힘들다는 점(목격자들은 박씨의 비명을 들었다고 했다)을 들어 엉덩이를 먼저 맞은 뒤 등을 맞았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엉덩이를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맞았다면 뒤에서 쫓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오른쪽 숲속 매복병이 조준 사격을 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다. 하지만 국과수는 가슴을 맞고도 몇분 동안 운전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단정할 순 없다고 했다. ▶어떤 각도에서 맞았나. -현대아산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씨는 바닷가쪽 평평한 지면을 달렸고, 북한 초병은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밭을 달리는 바람에 따라잡기 힘들어서 부득이 총을 쐈다고 했다. 이 주장이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해 총상만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해안이 구불구불하고 달리는 방향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현장상황을 봐야 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간·거리 北주장과 다른점 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5일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이번에 (북측이)사건의 조사에 관해서 조금 성의를 가지고 하는 듯했는데 과연 우리에게 흡족한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을 방문하고 귀환한 윤 사장은 김하중 통일부장관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북측도 이번 사건의 전개에 당황하는 면도 있고 상당히 고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사장은 사건 경위에 대해 “(숨진 박왕자씨의)발견 거리, 피습 거리, 출발시간 등이 확인됐으나 당초 보도됐던 내용과 다른 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몇분, 몇백 미터 차이로, 본질적인 변화는 아니고 마이너한(사소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파장이나 남측의 여론에 대해 북측에 상세히 설명했고 합동조사 필요성도 누차 강조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방안을 강구해서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건 규명의 열쇠인 CC TV와 관련, 윤 사장은 “북측은 사고 당일 ‘CC TV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CC TV가 제대로 작동됐는 데도 북측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만큼 화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중국, 일본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개성관광 중단 등 추가적인 대북 압박 조치를 불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건 발생 나흘이 넘도록 북한이 진상조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로서는 복안이 분명히 있다.”면서 “다만 지금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미국, 유엔 등을 통한 우회적 대북 압박도 복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런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검토 중인 복안에 개성관광 중단 등 추가 제재조치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결과를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부는 남북 통신망 개선을 위해 북한에 제공하려던 31억원 규모의 장비·자재의 전달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오는 20일까지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세계식량계획(WFP)의 현지조사 보고서가 나오면 옥수수 5만t을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피살사건 해결 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정부당국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전통문 발송을 타진했으나 북측은 “받으라는 (상부의)위임이 없어서 받지 못하겠다.”고 거부했다. 안미현 김상연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北 “朴씨 이동 3㎞ 2㎞” 피격위치 짜맞추기?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과 관련해 북측이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을 통해 추가설명을 전해 왔으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오히려 북측과 현대아산 모두 ‘잦은 말바꾸기’로 의혹만 더 증폭되고 있다. ●北 “총 맞은곳 펜스앞 200m→300m지점” 가장 큰 의문은 고 박왕자씨의 피격 장소이다. 박씨가 철제울타리를 넘자마자 총격 당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서 그런지 북측은 말을 바꿨다. 박씨가 울타리를 넘어 북한군 초소까지 800m를 접근했다가 제지를 받고 돌아서 500m를 도주하다가 총에 맞았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총을 맞은 장소도 당초 발표와 달리 울타리 넘어 200m가 아닌,300m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숙소에서 나온 박씨의 총 이동거리는 2.2㎞라는 것이다. 윤 사장은 당초 3.3㎞에서 약 1㎞가 줄어든 데 대해 “북측 관계자들과 현대아산 직원들이 눈대중으로 가늠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유일한 현장 증거인 금강산해수욕장 부근 폐쇄회로(CC)TV를 북측이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이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CCTV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朴씨 이동거리·시간 ‘동시다발´ 오차 북측 주장의 신빙성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리는 대목은 박씨가 남측 숙소인 비치호텔을 나섰다는 시간이다. 현대아산은 당초 새벽 4시30분이라고 했다가 4시25분으로 번복한 뒤 이번에 4시18분으로 더 앞당겼다. 위성위치추적(GPS) 장치를 통해 실측해 보니 CCTV 설정시간이 실제보다 12분50초 빠르더라는 해명이다. 북측도 당초 발표했던 4시50분은 피격시간이 아니라 박씨를 최초 발견한 시간이라고 정정했다. 양측의 동시번복으로 박씨가 호텔에서 나와 총격을 당하기까지의 시간은 당초 발표됐던 ‘20분’에서 최소한 ‘30∼40분’으로 늘어났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씨가 ‘빠른 걸음’으로 걸었을 경우, 이동거리 등을 둘러싼 의문은 어느 정도 풀리게 된다. 하지만 ‘거리’와 ‘시간’이 우연히 동시에 오차가 났다고 보기에는 작위적 냄새가 짙다는 지적이다. 남측의 논리적 문제제기에 북측과 현대아산이 다시 짜맞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포탄·실탄발사 횟수도 ‘왔다갔다´ 경고사격이 있었는지도 핵심의혹이다. 북측은 당초 현대아산을 통해 “공포탄을 1발 쏘고 조준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조준사격을 몇 발 했는지는 언급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공포탄 1발과 조준사격 3발’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사체에서 2발의 총격 흔적이 발견됐으니 조준사격 1발은 빗나갔다는 얘기다. 북측 주장대로라면 총 4발의 총소리가 들렸어야 하지만 당시 금강산 해수욕장에 있었던 이인복씨(경북대 사학과 2학년) 등 관광객들은 “두번 들었다.”고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다. 이인복씨는 “박씨가 여유있게 천천히 걸었다.”고 증언했으나 북측은 “박씨가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주장에 신뢰가 가지않는 또 하나의 이유다. 글 / 서울신문 안미현 ·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사건조사에 약간의 성의… 흡족한지는 좀 더 두고봐야”

    “北, 사건조사에 약간의 성의… 흡족한지는 좀 더 두고봐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관련해 지난 12일 방북했던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15일 서울로 돌아왔다. 강원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이뤄진 기자들과의 문답을 재구성한다. ▶북측과 합동조사를 논의했나. -남북 합동조사 방안을 북측에 강력히 요청했지만 북측의 거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북측이) 사건의 조사에 관해서 조금 성의를 가지고 하는 듯했는데 과연 우리에게 흡족한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누구를 만났나. -금강산 관광을 담당하는 북측의 명승지개발지도국 현지 책임자 3명을 만났다. 그들은 이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는 것으로 느꼈다. ▶북한측은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나. -사건 직후 처음 우리에게 보고했던 내용과 다소 다른 점이 있었다. 숨진 박왕자씨 발견 거리, 피습 거리, 출발시간 등이 확인됐으나 몇분, 몇백 미터 정도 차이가 있었다. ▶폐쇄회로(CC)TV에 사건 당시 현장이 담겨 있는지 조사됐나. -CC TV 공개를 요청했으나 CC TV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건 현장에는 다녀왔나. -현장 접근은 못하고 펜스 근처에서 눈으로 관측할 수 있었다. ▶북한에 하루 더 머문 이유는. -북측과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건가 그런 점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성과는 없었다. ▶문제 해결 가능성은 없는가. -가능성은 물론 있다. 해결을 가능한 한 빨리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고민하고 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장전항 관광특구 불만” 北군부 의도된 도발?

    금강산 총격사건과 관련,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북한 초병이 박왕자씨가 관광객인 줄 알면서도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왜 총을 쐈는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러 사진으로 드러난 금강산 해수욕장의 펜스는 통제선으로서의 의미가 없을 만큼 허술하다. 그리고 이 사건 이전에도 통제선을 넘었다가 북한 군인에게 붙들려 혼쭐이 났다는 관광객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또 피격 시간이 해가 떠서 사람의 모습을 분간할 수 있는 5시20분쯤이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새로 나왔다. 당시 박씨 말고도 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나와 있었으며, 박씨가 천천히 걷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진실을 단정할 수 있겠지만, 위의 정황만으로도 북한 군인 입장에서 통제선을 넘은 사람이 간첩이라고 볼 여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도적 도발이든 우발적 총격이든, 관광객인 줄 알면서도 방아쇠를 당겼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같은 관측이 사실이라면, 북한 초병은 왜 서슴없이 총을 쐈을까. 규정을 경직되게 준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 총격이란 분석이 있지만, 목격자들의 일관된 증언에 따르면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2발의 총소리가 들렸는데,2발 모두 명중했기 때문이다. 우발적이었다면 수십발을 난사했을 것이다. 총성 직후 초병이 펜스 인근 숲속에서 뛰어나왔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들어 박씨가 펜스를 넘을 때부터 줄곧 조준하고 있다가 방아쇠를 당겼다는 추측도 나온다. 우발적이 아니라면 상부의 지시에 따른 북한 군부 차원의 조직적 도발이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해수욕장이 있는 장전항 일대는 원래 북한의 군사요충지였는데 관광특구가 개발되면서 군사시설이 옆으로 밀렸고, 이에 대남 강경파인 군부가 불만을 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이전에 통제선을 넘었다가 붙들렸던 관광객들은 북한 초병이 “여기 오지 말라.”는 등 불쾌한 어조로 훈계하듯 다뤘다고 증언했다. 안 그래도 불만을 갖고 있던 터에 이명박 정부 들어 김태영 합참의장의 대북 선제타격 발언이 나오는 등 남북관계가 험악해지자 부담없이 일을 저질렀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개성공단 통행제한조치 등의 발표를 군부에서 주도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군부의 목소리가 커지던 참이었다. 나아가 군부가 사건 당일 이 대통령의 대북 화해 제안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다는 관측도 있다.“초병이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군부에서 해명하면 아무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도 질책할 명분이 없다는 계산을 했을 법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길들이기 위해 김정일 위원장의 승인을 받은 북한 정권 차원의 계획된 도발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건 직후 북측이 이 대통령의 대북 제의를 극렬 비난하고 있는 점과 북·미 관계 개선으로 식량난에서 한숨을 돌린 정황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하지만 ‘달러 박스’인 금강산관광을 망치는 건 북한으로서도 이로울 게 없다는 점에서 이 관측에 무게를 두는 시각은 아직 많지 않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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