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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보까지 나섰지만… 박 前대통령 또 강제구인 거부

    특검보까지 나섰지만… 박 前대통령 또 강제구인 거부

    법 위반이지만 제재 규정 없어… 본인재판 영향차단 전략 분석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재판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강제구인에 나섰지만 박 전 대통령은 끝내 출석을 거부했다. 각각 뇌물 수수, 공여자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법정 대면이 무산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이 부회장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진동)는 박 전 대통령의 증인 불출석이 예상되자 이날 오전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특검은 이례적으로 양재식(사법연수원 21기) 특검보가 직접 구인장을 들고 서울구치소를 찾으면서 압박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들며 거부했다. 특검팀은 물리력 행사 등 ‘강제집행’까지는 시도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31일 이영선 전 행정관의 ‘비선 진료’ 관련 재판과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의 재판에도 출석을 회피했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구인장 자체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집행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거부라는 건 있을 수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만 특검팀도 강제구인을 했을 때 불필요하게 박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형사소송법에는 증인이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강제구인을 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구인장 집행을 거부할 경우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과태료 처분을 받고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7일 이내로 감치할 수 있다는 규정도 구속된 박 전 대통령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의 출석 거부가 재판 전략 중 일부라는 분석도 있다. 증인으로 나서더라도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은 거부할 수 있지만, 아예 증언을 거부해 본인 재판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재판을 마친 뒤 서울성모병원에서 발가락 진료를 받았지만 재판에 출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재용 “박근혜, JTBC에 강한 불만…얼굴 빨개지면서 흥분”

    이재용 “박근혜, JTBC에 강한 불만…얼굴 빨개지면서 흥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단독 면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 관한 불만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의 속행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으며 지난해 2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의 3번째 단독 면담 내용을 설명했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당시 대통령이 ‘JTBC가 왜 정부를 비판하나’라며 10분 가까이 홍 회장에 관한 불만을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굉장히 강하게 얘기하셨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어쩌다가 JTBC 얘기가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박 전 대통령이 ‘홍 회장이 외삼촌 아니냐, 중앙일보 자회사 JTBC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홍 전 회장을 두고)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면 그럴 수가 있나’라며 ‘이적단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 진술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중앙일보가 삼성의 계열사였는데 얘기를 좀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JTBC가 독립된 언론사이며 자신보다 홍 회장이 손윗사람이라고 상기시키자,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님이 누님이시니까 어머님께 말씀드려라”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이 부회장에게 정치인 2명의 실명을 거론하고 “누구와 어떻게 내 얘기를 하고 다니는 줄 모를 것 같나, (홍 전 회장이) 정치에 야망이 있는 것 같은데 삼성이 줄을 대는 것이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상황을 자세히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흥분하셨고, 얼굴이 빨개지셨다”고 말했다. 그는 “독대 후 홍 전 회장을 찾아가 독대에서 오간 대화를 전달했고, 이에 박 전 대통령과 홍 전 회장이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특검은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진술을 근거로 “독대에서 나온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했다는 뜻 아닌가”라고 지적했지만, 이 부회장은 “우리에게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것을 설명해야만 했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양사와 미전실에서…저는 몰라”

    이재용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양사와 미전실에서…저는 몰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두 회사와 미래전략실에서 한 일일 뿐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양사 합병 의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핵심 사안이다. 특검은 합병 성사를 위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고 그에 대한 대가성 지원이 뒤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 도중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서 하는 사업들은 제가 지식도 없고 업계 경향도 모른다”며 “양사 합병은 사장들하고 미전실에서 알아서 다 한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 아니냐는 특검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제가 함부로 개입할 것도 아니고, 전문가들이 알아서 해주고 계셨다”며 “당시 기억으로는 엘리엇 사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 없던 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엘리엇이 삼성 합병 건에 반대하고 나서자 최지성 전 실장에게 “합병 건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한 번 검토해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건의는 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래도 실장이 (합병을)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잘 알지 못하는 일이라 그대로 따랐다”고 설명했다. 합병 추진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 등을 면담한 배경에 대해서는 “공단 쪽에서 저를 만나자는 요청이 와서 실장님과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검이 “공단 측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보자고 한다는 보고를 받고 나간건가”라고 묻자 “그건 아니다”라며 “저도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합병 성사를 돕고 싶었고, 공단이 삼성 모든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니까 요청을 거절하는 건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그 자리에서 합병이 경영권과 관계있다는 얘기가 나온 게 아닌가”라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침묵 깨고 오늘 ‘박근혜 독대·정유라 지원’ 직접 진술

    이재용 침묵 깨고 오늘 ‘박근혜 독대·정유라 지원’ 직접 진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수백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이 적용한 혐의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지난 2월 말 재판에 넘겨진 이래 이 부회장이 혐의와 관련해 공개 법정에서 언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 과정에서 있었던 대화 내용을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독대 자리에 있던 두 사람 중 한 명의 입이 드디어 열리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0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지만 증언 거부권을 행사해 실질적인 신문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등 삼성그룹의 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 및 미르·K스포츠재단에의 출연금 납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등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경영권 승계 지원을 부탁한 적이 없고,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정씨의 승마 훈련이나 최씨와 관계된 사업·재단을 지원한 게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피고인 신문을 마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나 황성수 전 전무 등은 ‘올림픽을 대비해 지원해 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공익적’ 목적으로 승마 지원을 계획했지만, 최씨의 변덕과 방해로 정씨만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변질됐다는 주장을 폈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애초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증인 신문 일정을 잡아놓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또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법정 대면은 사실상 무산됐다. 재판부는 오는 3일과 4일에는 특검과 변호인단에 핵심 쟁점들에 대한 ‘끝장 공방’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절차까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이 부회장 사건의 심리는 오는 7일 결심공판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건강상 이유’ 이재용 재판 증인 또 불응

    박근혜, ‘건강상 이유’ 이재용 재판 증인 또 불응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인영장 집행에 실패했다.특검은 “오늘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양재식 특검보가 박 전 대통령의 구인장을 집행하고자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사유를 들며 집행을 거부해 구인장을 집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재판부에 건강 등의 이유로 출석하기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2차 증인 소환 당시에도 구인영장 집행에 불응했다. 이 부회장의 사건은 사실상 심리 마무리 단계라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신문이 무산돼, 특검 측에서 증인 신청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침묵 깬 삼성 임원 “최순실 배경 보고 지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측 임원들에 대한 재판이 마지막 운명의 일주일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31일 피고인 신문을 시작으로 오는 7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매일 재판을 열어 집중 심리를 계속한다. 특히 1일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이 예정돼 있어 이 부회장이 뇌물 혐의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은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서는 증언거부권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진행된 삼성전자 황성수 전 전무와 박상진 전 사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에서 삼성 측은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이 대가를 기대하고 제공한 뇌물이 아니라 최씨의 강압적인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황 전 전무와 박 전 사장은 각각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과 회장을 지내 정씨의 승마 지원에 깊숙이 개입했다. 황 전 전무는 2015년 7월 박 전 사장으로부터 “박원오(전 승마협회 전무) 뒤에 최순실이라는 실세가 있다”, “최씨가 대통령과 굉장히 가깝다, 조심해야 할 인물”이라고 들었다며 최씨의 배경을 언급했다. 삼성은 당초 올림픽 대비를 위해 6명의 선수 선발 계획을 세웠는데, 박원오 전 전무의 요구로 여기에 정씨를 포함시켰다고 황 전 전무는 설명했다. 그러나 최씨가 다른 선수들의 선발을 미뤄 달라고 하는 등 정씨만 지원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승마 지원에 대한 대부분의 과정이 최씨의 요구에 맞춰 진행된 것에 대해 황 전 전무는 “최씨의 배경 때문에 끌려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경질에 이어 승마협회 측 인사들에게 나쁜 일이 있는 것을 보고, 최씨의 말을 거스르면 더 나쁜 일이 회사에 생길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있어 들어줄 수 있는 부분은 들어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말 세탁 과정도 최씨가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욕심을 내서” 추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신문에서 박 전 사장은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에 관한 압박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박 전 사장은 정씨에 대해 “승마협회장에 취임할 당시 정윤회 문건 사건이 있어서 그 이름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정유라가 특별 관리대상이라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을 추호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2015년 7월 23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이 한화만도 못하다”며 삼성의 승마협회 운영이 미흡하다고 이 부회장을 질책했고, 이로 인해 “엄청난 심적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검 ‘블랙리스트’ 조윤선도 항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 1심 판결에 불복해 이번 주 중 법원에 항소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로 실형을 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선고 다음날 항소했고, 같은 날 위증 혐의로 유죄 판단을 받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항소할 계획이다. 특검은 구형량의 절반 수준인 선고 형량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검이 징역 7년을 구형한 김 전 실장은 징역 3년을 받았다. 김 전 실장의 혐의 중 직권남용 부분만 유죄로 보고 강요죄는 무죄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6년을 구형받은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지시 부분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고 국회 위증만 유죄가 나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특검 관계자는 30일 “1심 판결 다음날부터 판결문 분석 작업 중”이라면서 “5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판결문 분석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주초쯤엔 항소장을 접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판결문 분석 뒤 항소 대상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팀 ‘조윤선 집행유예’ 항소 방침…‘블랙리스트’ 공방 2라운드 예고

    특검팀 ‘조윤선 집행유예’ 항소 방침…‘블랙리스트’ 공방 2라운드 예고

    박근혜 정부 집권기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작성·관리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오는 31일 항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특검팀 관계자는 “주말 중 판결문을 면밀하게 검토해 이르면 31일 항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30일 전했다. 앞서 특검팀은 조 전 장관에게 결심공판 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조 전 장관의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국회에서의 위증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가 1심에서 모두 무죄로 판결나자 당혹스러워 하면서 일찌감치 항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구형(징역 7년 구형)에 비해 형량이 크게 낮아진(징역 3년 선고) 김기춘(78·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다른 피고인들에 대해서도 1심 법원의 판결문 분석을 마친 뒤 항소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한편 징역 3년이 선고된 김 전 실장 측은 직권남용 혐의를 인정한 법원의 판단이 부당하다며 지난 28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조 전 장관도 위증죄가 유죄로 결정 난 것과 관련해 항소할 방침이어서 블랙리스트 사건 공방은 2심에서 다시 이어지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사 ‘신상털기’로 번진 블랙리스트 판결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1심 선고 이튿날인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판결문 분석과 함께 항소심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특검팀 외곽에는 판결 여진이 남아 있다. ‘반헌법적 행위’란 재판부 판단에 비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징역 3년은 너무 약한 처벌이란 의견부터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선고로는 중형이라는 의견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온라인에선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 황병헌 재판장의 과거 판결을 찾는 등 ‘판사 신상털기’가 이뤄져 우려를 샀다. 선고가 적정했는지를 놓고 법조계와 대중 여론의 온도 차가 보인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고위 공무원의 경우 직권의 범위가 넓고 남용에 대한 입증이 어려운 탓에 ‘직권남용’은 무죄가 나오기 쉽다”면서 이번 실형을 두고 “결코 가벼운 처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직권남용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5년으로 정해져 있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진 국정농단이란 대형 사건을 짧은 수사 기간에 처리하느라 특검이 혐의를 최대한 망라해 기소하다 보니 중형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예컨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지시 혐의에 대해 특검은 직권남용죄와 강요죄를 모두 적용해 기소했지만, 재판부는 이 중 강요죄를 무죄로 봤다. 이런 경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 등 다른 국정농단 재판에서도 발견된다. 이는 각각의 재판 초반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 사건 1심 재판부가 강요죄를 무죄로 본 것을 두고 특검 관계자는 “조직체계상 공무원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을 경우 인사를 당하는 사례가 있어 (지시) 행위 자체가 당사자에게 협박이 된다는 판례가 있다”며 항소심에서 더 다툴 뜻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비난이 집중된 것처럼 황 부장판사에 대한 ‘신상털기’ 기류도 감지됐다. 인터넷에선 황 부장판사가 ‘분식집 절도범에게 중형을 선고했고, 최순실 사태에 분노해 검찰청사에 포클레인을 몰고 돌진한 혐의로 재판받은 40대 남성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분식집 절도범에게 중형을 선고하는 판결을 한 적이 없고, 포클레인 기사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돼 배심원단 다수가 2년 이상 징역형 권고 의견을 내는 과정을 거쳐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리스트 관련 피고인 6명이 실형을 선고받은 반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만 무죄 판단을 받은 배경을 놓고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와 황 부장판사가 사법연수원 동기란 루머도 퍼졌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기춘은 징역, 조윤선은 집행유예…남편 박성엽 변호사 ‘눈물 변론’ 덕분?

    김기춘은 징역, 조윤선은 집행유예…남편 박성엽 변호사 ‘눈물 변론’ 덕분?

    지난 27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징역 3년형,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집행유예 판결이 났다. 28일 법조계에서는 조 전 장관이 6개월의 옥살이 끝에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을 두고 남편인 박성엽 김앤장 변호사의 공이 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박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을 때부터 사실상 다른 일을 포기하고 아내 조 전 장관의 변론에 전념했다. 박 변호사는 통상이 전문 분야다. 전문이 아닌 형사 사건이지만 조 전 장관의 재판과 관련된 일이면 어김없이 법정에 나와 직접 변론까지 했다. 그 스스로도 지난 3일 열린 조 전 장관 등의 결심 공판에서 최후 변론을 하며 “변호사 생활을 30년 가까이 해왔지만 개인적으로 형사 법정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형사 소송 문외한”이라고 고백했다. 박 변호사는 당시 최후변론에서 남편이자 변호인으로서 조 전 장관을 지켜보는 심경을 떨리는 목소리로 풀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조윤선 피고인이 블랙리스트의 주범이라는 보도가 있은 후 저희가 할 수 있는 말은 ‘우리는 한 적이 없다’고 외치는 것 외에 달리 없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평생 후회하지 않도록 이 사건에 전념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구속됐을 때를 떠올리며 “집에 돌아와 텅 빈 방을 보면서 결혼해서 데려올 때 했던 나의 다짐,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을 느꼈다”면서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남편의 변론을 옆에서 듣던 조 전 장관도 감정이 복받친 듯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남편의 ‘성심 변론’ 덕분인지 조 전 장관은 27일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직권남용 혐의는 모두 무죄 판단을 받았다. 박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지난 1월 국회 청문회에 나갔을 때 메신저로 ‘깨알 조언’을 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가 조 전 장관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해당 부분 증언은 계속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사정당국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하여야 할 듯’이라고 조언한 내용이 취재진에게 포착된 것이다. 실제 조 전 장관은 당일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의혹에 대해 ‘모른다’거나 ‘답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하기도 했다. 서울대 동문인 두 사람은 김앤장에서 함께 변호사 생활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블랙리스트’ 김기춘 1심서 징역 3년…조윤선 집행유예 석방

    ‘블랙리스트’ 김기춘 1심서 징역 3년…조윤선 집행유예 석방

    박근혜 정부 집권기에 이른바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를 만들어 특정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을 배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78·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반면 같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선고로 조 전 장관은 석방됐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와 관련한 유무죄 판단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게는 징역 3년, 조 전 장관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27일 선고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의 경우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한 혐의는 무죄로,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다. 또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는 징역 1년 6개월, 김소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김상률 전 수석은 이날 선고로 법정 구속됐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3일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에게 각각 징역 7년, 징역 6년을 구형했다. 또 김상률 전 수석에게는 징역 6년, 김소영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재판부는 또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등에 관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종덕(6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징역 2년, 정관주(53·구속)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56·구속)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위 세 사람에게 특검팀은 모두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김 전 실장 등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보조금 지급에 적용하게 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비서실장이나 장관 등 자신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한을 남용했다”면서 “배제 대상자를 선별하고 문체부에 하달한 것은 그 어떤 명목으로도 포용되지 않는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실장에 대해선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한 비서실장으로서 누구보다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할 임무가 있는데도 가장 정점에서 지원배제를 지시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형법상 협박으로 볼 행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강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김 전 실장이 권한을 남용해 문체부 1급 공무원들의 사직을 강요한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다. 1급 공무원은 신분 보장 대상에서 제외돼 의사에 반해 면직될 수 있다는 규정에 근거한 판단이다. 다만 김종덕 전 장관과 김상률 전 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찍힌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현 2차관)의 사직을 강요한 것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지난 3일 결심공판 때 “피고인들이 국가와 국민에 끼친 해악이 너무나 중대하다”면서 “피고인들은 참모로서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오히려 동조해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내치고 국민 입을 막는 데 앞장섰다. 이들은 네 편 내 편으로 나라를 분열시키려 했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오늘 1심 선고

    ‘문화·체육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1심 선고가 27일 결정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피고인 중 청와대 고위직에 대한 첫 번째 법원 판단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주도 혐의는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에게도 적용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밖에 문체부 인사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총 35차례 진행된 김 전 실장 등에 대한 공판엔 청와대와 문체부 등 50여명의 관계자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실장은 “특정 문화인에 대한 보조금 축소 배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정책적 판단”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조 전 장관 측도 “블랙리스트가 사회적 논란거리가 될 수 있지만, 형사재판 대상이 될 범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반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블랙리스트는 국가를 분열시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으려 한 범죄 행위”라며 김 전 실장에게 징역 7년, 조 전 장관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이들에 대한 1심 선고의 관전 포인트는 김 전 실장 등이 유죄 판결을 받을지, 재판부가 블랙리스트 관련 사실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 등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특검, 딸과 내 목줄 잡아”… 최순실 증언 거부

    崔, 정유라 진술 동의땐 혐의 인정… 반박땐 위증 혐의 추가 ‘딜레마’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신뢰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제가 증언을 거부하는 건 특검이 자초한 것”이라면서 자신보다 먼저 딸 정유라(21)씨가 법정에 나와 ‘폭탄발언’을 터뜨린 것에 대한 화살을 특검에 돌렸다. 그러면서 특검 측 신문에는 입을 굳게 닫고 침묵 시위를 벌이다가 특검을 비난할 때는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의 증언대에 선 최씨는 특검 측의 주신문이 시작되자마자 “증언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 재판에 나와서 진술을 전부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유라가 나오는 바람에 제가 굉장히 혼선을 빚었다”면서 “특검이 걔(정씨)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볼 상황이었는데 얘길 안 해 줬고, 본인이 자진해서 나왔다고 해도 위법한 일”이라며 지난 12일 정씨의 법정 출석 과정을 문제 삼았다. 최씨는 특검이 정씨를 먼저 불러 자신을 압박했다면서 “딸과 제 목줄을 잡고 흔드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씨는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엄마가 삼성이 지원한 말을 네 것처럼 타라고 했다”, “엄마한테서 삼성이 말을 바꾸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등 최씨와 삼성 측 주장을 뒤집는 증언을 했다. 최씨가 정씨의 진술을 사실이라고 하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셈이 되고, 반대의 경우라면 정씨에게 위증 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때문에 최씨가 특검을 비난하면서 증언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씨는 특검팀이 이미 자신과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 이 부회장 간의 뇌물 혐의에 대한 ‘프레임’을 짜 놓았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저는 특검을 신뢰할 수 없고 너무 협박과 회유를 받아 정신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이고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거나 “딸하고 그럴(싸울) 생각에 피가 거꾸로 솟고 (혐의를 인정 안 하면) 삼족을 멸하겠다는 검사의 말이 이행되는 것 아닌가 코마(혼수상태)에 빠질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계속 증언 거부 의사를 밝힌 최씨에게 재판장이 “그럼 왜 나왔냐”고 묻자 최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특검 측의 개별 신문 내용에 따라 증언 여부를 결정하라면서 주신문을 진행하도록 했지만 최씨는 자신의 검찰 조사 진술에 대한 진정 성립 확인부터 특검 측 모든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반복했다. 급기야 “아예 말을 안 하겠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가 중간중간 “증언을 안 하겠다는데 자꾸 묻는 것도 정말 고역”, “이렇게 고문하듯이 계속 질문을 해야 하느냐”며 재판부에 신문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특검 측 신문은 1시간 30분 만에 끝났고 삼성 측 변호인들도 반대신문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재판은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최씨는 마지막까지 재판부에 “몇 가지 얘기하고 싶다”며 발언권을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증언을 거부해 답변을 듣는 게 무의미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순실, 증언 거부로 재판 파행…“특검이 딸과 내 목줄 잡고 흔든다”(종합)

    최순실, 증언 거부로 재판 파행…“특검이 딸과 내 목줄 잡고 흔든다”(종합)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왔지만 증언을 거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다.최씨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러나 최씨는 특검 측의 신문이 시작되자마자 “증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자신을 먼저 증인으로 불렀다면 충실히 진술할 생각이었지만, 특검이 딸 정유라씨를 위법한 방식으로 먼저 증언대에 세웠으니 더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최씨는 당초 증언할 생각이었지만, 정씨가 먼저 증언하는 바람에 본인이 이와 다른 진술을 할 경우 위증죄로 딸이 처벌받던가 아니면 자신이 처벌받는 ‘딜레마’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특검이 ‘엄마와 딸의 싸움’으로 몰고 간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최씨는 “저는 지난번 이 재판에 나와서 전부 진술하려 했는데 저희 딸 유라가 먼저 나와서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쌈 증언’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최씨는 “특검이 걔(정유라)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볼 상황이었는데 특검이 이야기를 안 했다. 본인이 자진해서 나왔다고 해도 위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특검 측에 항의했다. 이에 재판장이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묻자 최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최씨는 “제가 지난번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아무 통보가 없어서 못 나왔다. 오늘 자진 출석하려고 했는데 구인장을 발부했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법원의 구인장 발부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특검 측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자 거듭 “진술을 거부한다.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특검 측이 질문을 이어가자 아예 ‘침묵시위’를 벌였다. 재판부를 향해선 “증언을 거부하는데 계속 물어보는 것도 곤욕이다”, “계속 이렇게 고문식으로 해야 하느냐”고 증인신문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침묵 와중에도 최씨는 특검 측에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특검이 저희 딸을 데려가서 먼저 신문한 건 딸로 저를 압박하려는 것이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딸과 제 목줄을 잡고 흔드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딸이 이미 증언한 상태라, 자신이 증언하는 내용에 따라 두 사람 중 한 명은 위증죄로 처벌받을 우려가 있으니 아예 입을 다물겠다는 취지다. 그는 또 “특검이 여러 가지를 갖다 붙여서 저와 대통령을 경제 공동체로 몰고 가 뇌물로 엮었다”며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특검은 단정 지으며 제 주장을 인정해주지 않으니 대답을 안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제가 증언을 거부하는 건 특검이 자초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최씨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특검이 유라를 ‘보쌈 증언’하는 바람에 최씨가 유라와 다른 말을 못 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가 증언을 거부하는 바람에 특검 측 신문은 1시간 반 만에 소득 없이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증인 출석한 최순실 “특검 못 믿어서 증언 거부”

    이재용 증인 출석한 최순실 “특검 못 믿어서 증언 거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출석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믿을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씨는 특검 측의 신문이 시작되자마자 “증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재판장을 향해 “저는 지난번 이 재판에 나와서 전부 진술하려 했는데 저희 딸 유라가 먼저 나와서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특검이 걔(정유라)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볼 상황이었는데 특검이 이야기를 안 했다. 본인이 자진해서 나왔다고 해도 위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특검 측에 항의했다. 이에 재판장이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묻자 최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최씨는 “제가 지난번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아무 통보가 없어서 못 나왔다. 오늘 자진 출석하려고 했는데 구인장을 발부했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가 증언을 거부하자 재판장은 “이 자리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검찰과 변호인, 재판부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최씨는 특검 측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거듭 “진술을 거부한다.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제 재판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했고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특검이 저희 딸을 데려가서 먼저 신문한 건 딸로 저를 압박하려는 것이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어미로서 이 재판에 오는 게 쉽지 않았다. 코마 상태에 빠질 지경이라 특검의 이런 질문에 일일이 대답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캐비닛 문건’ 작성자 “우병우, 삼성 검토 지시”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에게서 삼성에 대해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받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메모를 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재판에서 대검찰청 소속 이영상 검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증언했다. 이 검사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민정수석실 소속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 중 삼성의 경영권 승계 관련 메모를 작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검사가 만든 A4용지 메모 2장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1.우리경제 절대적 영향력 2.유고 장기화 삼성 경영권 승계 가시화 국면’, ‘삼성 당면 과제는 이재용 체제 안착.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 윈윈 추구할 수밖에 없음. 삼성 구체적 요망사항 파악’ 등이 적혀 있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이 장기화하면서 언론 등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가 많이 거론됐기 때문에 그 문제를 위주로 한 검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메모를 2014년 7~9월쯤 만든 것으로 기억했고, 이를 종합해 그해 9월쯤 검토 보고서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자신이 임의로 작성한 것은 없다면서 보고서의 기조를 결정하고 최종 승인한 사람으로 당시 민정비서관이던 우 전 민정수석을 지목했다. 다만 우 전 수석이 삼성 관련 검토를 지시한 이유와 구체적인 지시사항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보고서가 누구에게 보고됐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삼성 측은 이 점을 들어 메모 작성이 청와대와 삼성 사이에 부정한 청탁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삼성 측이 “민정비서관에게 경영권 승계를 도와주라는 지시를 받고 작성한 게 아니지 않으냐”고 묻자 이 검사도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의 중간보고를 통해 다듬어져 작성된 보고서는 당연히 상부 보고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의 뇌물은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뇌물사건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혼조정 신청’ 최태원 오는 27일 이재용 재판 ‘증인’ 채택

    ‘이혼조정 신청’ 최태원 오는 27일 이재용 재판 ‘증인’ 채택

    아내 노소영(56)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진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이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최 회장은 개인 일정으로 불출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오는 27일 열리는 이 부회장의 공판에서 최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매일경제가 25일 보도했다. 재판부는 또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증인 채택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우 전 수석은 자신의 재판 등을 이유로 이 부회장의 공판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지난 10일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 등의 공판에서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지난해 2월 15~17일 주고받은 통화·문자내역 19건을 제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16일 오전 9시 49분에 직접 통화도 했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안가에서 단독 면담을 한 날짜가 각각 지난해 2월 15일과 16일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적이 있다. 당시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약 40분 동안 단독 면담을 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SK그룹이 미르·K재단에 출연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종 “민정수석실서 스포츠 챙겨 당혹스러웠다”

    김종 “민정수석실서 스포츠 챙겨 당혹스러웠다”

    특검 “禹 지시로 만들어진 것”…최태원, 이재용 재판 증인 채택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 가운데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당사자라는 의혹에 대해 거듭 ‘모르쇠’로 일관했다.우 전 수석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재판 출석에 앞서 “민정비서관 당시 삼성 관련 문건 작성을 지시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번에 다 답변드렸다”고만 답했다.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지시’에 대한 질문에도 침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7일 캐비닛 문건의 존재를 묻자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 시절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고, 최근 발견된 캐비닛 문건은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서 우 전 수석이 광범위하게 관여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3~6월 우 전 수석이 근무했던 민정수석실에서 K스포츠클럽 사업에 대한 감사와 점검,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개입했다고 보는 강릉빙상장 활용 방안, 스포츠토토 빙상팀 운영 방안 등 체육 관련 지시를 받았다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평소 문체비서관이나 교육문화수석실에서 받은 지시가 민정수석실에서 전달돼 당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구체적인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캐비닛 문건은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부터 줄줄이 거론될 예정이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 재판에 문건을 작성했거나 작성에 관여한 전 행정관들이 증인으로 소환된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문건 작성 과정과 경위를 확인해 문건의 증거능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재판부는 오는 27일 우 전 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보고서 작성 과정을 물을 방침이다. 우 전 수석이 문건의 존재와 지시 여부를 끝까지 부인하면 ‘안종범 수첩’처럼 간접증거가 될 확률이 높다. 이 재판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지난해 2월 15~17일 사이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靑 캐비닛 속 삼성 경영권 승계 문건… 우병우 지시로 작성”

    “2014년 하반기 민정실서 보고서 작성… 우 前민정수석에게 보고 사실까지 확인” 삼성 측 “전혀 검토 못한 상태” 곤혹… 박근혜·최순실 재판에도 제출 계획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 가운데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문건 일부는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2014년 하반기 당시 민정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삼성 경영권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캐비닛에서 발견된 삼성 경영권 관련 자료들은 그 보고서를 쓰는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들”이라고 밝혔다. 우병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민정비서관으로 일했고 이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현직 삼성 임원들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공판에서 캐비닛 문건 중 16건을 증거로 제출했다. 양재식 특검보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작성해 출력, 보관한 문건으로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았다”면서 “당시 청와대가 삼성의 현안(경영권 승계)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문건은 당시 민정수석실로 파견됐던 현직 검사인 이모 전 행정관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근 이 전 행정관과 문건 작성에 관여한 최모 행정관을 조사해 문건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다. 이날 제출한 증거자료에도 청와대에서 받은 문건 사본과 함께 이들의 진술서 사본이 첨부됐다. 양 특검보는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삼성그룹의 최대 현안이었고, 2014년 6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첩에 ‘삼성그룹 승계 과정 모니터링’이라고 기재돼 있는 등 민정수석실에서도 경영권 승계 작업에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재판장은 “시기가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증거를 배척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면서 변호인 측에 의견을 물었다. 변호인 측은 “전혀 검토를 못 한 상태라 즉답을 하기 어렵다”며 추후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 문건들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도 증거로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검 ‘靑 캐비닛 문건’ 삼성 경영권 승계 증거 제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나온 이른바 ‘캐비닛 문건’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다. 증거능력이 인정될지 주목된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전·현직 삼성 임원들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 공판에서 특검팀은 캐비닛 문건 16건을 증거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양재식 특검보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작성해 출력, 보관한 문건으로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았다”면서 “당시 청와대가 삼성의 현안(경영권 승계)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장은 특검 측에 “청와대에서 발견됐다는 메모 등에 대해서는 최소한 청와대에서 발견됐다는 사실 확인이 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하자 특검팀은 “기본적으로 오늘 제출한 문건들은 작성자와 작성 경위가 확인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검팀은 문서 작성자인 청와대 이모 전 행정관과 작성에 관여한 최모 전 행정관에게 문건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다. 이날 제출한 증거자료에도 청와대에서 받은 문건의 사본과 함께 이들의 진술서 사본도 첨부했다.  양 특검보는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삼성그룹의 최대 현안이었고, 2014년 6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첩에도 ‘삼성그룹 승계 과정 모니터링’이라고 기재돼 있는 등 민정수석실에서도 경영권 승계 작업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재판장은 “늦게 제출한 사유가 인정되거나, 시기가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증거를 배척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면서 변호인 측에 의견을 물었다. 변호인 측은 “전혀 검토를 못한 상태”라며 추후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선 ‘안종범 수첩’을 두고 특검팀과 변호인 측의 공방도 이어졌다. 특검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 관련, 청탁을 명시한 말씀자료와 안종범 수첩 메모 등에 따르면 명시적 청탁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 부처에 현안이 이뤄지도록 도와달라고 청탁해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됐다”면서 이는 묵시적 청탁도 성립한다고 말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안종범 수첩으로는 두 사람의 실제 대화내용을 예단하지 못한다”면서 “특검팀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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