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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외풍에 흔들리는 국민연금 독립성 강화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을 하도록 압박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이라 장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국민연금 운용을 주도했던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부터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보건복지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합병 찬성을 가결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들도 반드시 찬성 가결돼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위원회 회의는 ‘너는 찬성하고 너는 반대하라’는, 사전에 정해진 대로 각본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삼성그룹의 숙원이었던 ‘이재용 체제’로의 경영권 승계를 수월하게 해 주는 절차였다. 합병이 성사된 다음날 삼성은 최순실 모녀 소유인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상당의 승마 계약을 맺었다. 국민연금이 삼성의 고민을 해결해 줬고, 삼성은 최씨 모녀에게 거액을 제공한 셈이다. 삼성이 “합병 건은 경영권 승계와 상관없이 경영 논리에 기반을 둔 결정”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이 ‘윗선’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외압의 진원지는 곧 밝혀질 것이다. 특검이 칼끝이 문 전 장관과 안종범 전 수석을 넘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경유착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이런 ‘거래’에 국민연금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기가 막힌다. 국민연금은 노후를 걱정하는 국민이 기댈 마지막 의지처다. 서민 목숨 줄 같은 기금을 정경유착의 도구로 사용했다니 국민의 공분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참에 정권의 돈주머니쯤으로 여기는 국민연금의 운용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 특검 수사에서 밝혀지고 있듯이 수백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주무르는 기금운용위원회는 기금 운영 전문가도 없을뿐더러 정부안 거수기에 불과하다. 기금을 제대로 운용하려면 무엇보다 조직이 독립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전문가를 데려와도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에 불과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기금운영본부를 독립시켜 자본시장 논리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공단 이사장, 복지부 장관,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3중 구조다. 조직 독립과 함께 임기를 보장하고 성과만 갖고 따지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 최순실 이복 오빠, 특검에 재산자료 제출

    최순실 이복 오빠, 특검에 재산자료 제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9일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이복 오빠 최재석(63)씨와 접촉해 일가의 재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수천억원대에 이른다는 설이 나도는 최태민(1994년 사망)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부정축재 환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최태민씨의 아들 중 한 명이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접촉하러 특검에 왔다”고 말했다. 최재석씨는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빌딩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났다. 그는 이날 일가의 차명재산 실태 등에 관한 자료를 가져와 특검팀에 제출하고 관련 정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석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부친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최순실씨 자매들이 빼돌린 부정 재산의 국고 환수를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검팀은 앞서 2007년 이명박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박근혜 보고서’를 건네받기도 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에 최씨 관련자 40여명의 재산 내역 조회를 요청한 상태다. 최씨 일가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생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접근, 막후에서 권력과 부를 누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에 대한 제보 등을 토대로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과 사실상 ‘한몸’으로 재산 관리인 역할을 한 건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정유라 ‘재산국외도피’ 혐의도… 유죄 판결 땐 5년 이상 징역형

    [단독] 정유라 ‘재산국외도피’ 혐의도… 유죄 판결 땐 5년 이상 징역형

    정씨 獨 현지 5억원대 자택 소유… 도피액 50억원 넘으면 무기 가능 이대 崔 전 총장 자택 등 압수수색 정씨 여권 직권무효화 조치 돌입… 새달 20일부터 불법체류자 신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체포영장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아울러 특검팀은 독일 검찰이 수사 중인 정씨의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서도 사법공조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20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지만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산국외도피 혐의는 법령을 위반해 대한민국 재산을 국외로 이동하거나 국내로 반입해야 할 재산을 국외에서 은닉 또는 처분했을 때 적용된다.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도피액의 2배 이상, 10배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도피액이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일 때에는 5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일 때에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으로 가중 처벌된다. 특검팀은 정씨의 재산 국외도피와 관련된 유력한 단서를 확보,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독일 현지에 5억원 안팎의 본인 명의 자택을 소유하고 있다. 자금의 불법성이 인정되면 5년 이상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 재산 국외도피를 정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긴 어려운 만큼, 특검팀은 최씨의 관련 혐의도 조사 중이다. 다만 독일 검찰에는 아직 최씨에 대한 수사공조 요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 특검팀은 이와 더불어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이날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정씨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은 이날 최경희(54) 전 이대 총장의 연구실과 자택,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을 포함한 관련 교수들의 주거지 등에서 입시·학사 관련 서류와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한편 외교부는 정씨의 주소지로 여권반납명령서를 보냈지만 수령하지 않자, 2차 발송 없이 직권무효화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공시절차가 다음달 19일 완료돼 이튿날인 20일부터 여권은 무효화되고 정씨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칼끝은 ‘합병 찬성’ 靑지시 여부로… ‘대통령 뜻 전달’ 안종범 고강도 압박

    홍완선 “문형표, 합병 찬성 지시”… 문형표 국회 위증 혐의 추가 김재열 사장 밤늦게까지 조사… 장시호·김종 前 차관 오늘 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9일 문형표(60)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까지 추가했다.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찬성 압박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특검팀은 기존 진술을 뒤엎을 물증과 진술을 확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의 중간 단계 퍼즐을 풀기 위해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고강도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문 전 장관이 처음엔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장관 시절 국민연금에 삼성 계열사 간 합병에 대해 찬성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문 전 장관의 배임 혐의 역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문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앞서 삼성 합병 찬성 결정을 주도한 홍완선(60) 전 기금운용본부장에게서 문 전 장관이 ‘청와대 뜻’이라며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합병 찬성 최초 지시자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이 지난해 7월 25일 자신의 업무 수첩에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협조 요청”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적은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한 날이다. 이러한 부분이 사실로 드러나면 박 대통령에 대한 제3자 뇌물수수의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사장을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삼성전자가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김 사장이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영재센터 후원을 대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리를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특검보는 “정부가 김 사장을 IOC 위원으로 밀어주는 대가로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것은 아닌지도 수사 대상”이라면서 “30일 장씨와 김 전 차관을 불러 각종 의혹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 靑서 불법의료 정황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이영선, 정호성에게 문자 보내 2013년 밤 10시쯤 5~6차례 박근혜 대통령이 김영재·김상만 등 기존 ‘비선 의사’ 외에 또 다른 이들로부터 주사를 맞아 온 정황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포착됐다.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인 ‘주사 아줌마’일 가능성도 제기돼 특검이 이들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섰다. 29일 검찰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영선 전 제2부속실 행정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2013년 5월쯤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5~6차례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문자 메시지가 오간 시각은 오후 10시쯤이었다. 특검팀은 이 ‘주사 아줌마’가 박 대통령을 진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 등 자격을 갖추지 않은 인물이 불법 의료행위를 했고, 이 과정에서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자신과 가까운 ‘주사 아줌마’와 ‘기 치료 아줌마’를 청와대에 들어가도록 주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와 육아도우미를 각각 소환 조사해 최씨가 집에 주사기와 태반주사 앰플 등을 다량 보관하면서 집으로 일주일에 한 번가량 ‘주사 아줌마’를 불러 주사를 맞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국회 청문회 등에선 청와대가 마약류로 지정된 일부 향정신성 의약품을 비롯해 태반주사·백옥주사 등 최씨가 자주 맞던 다량의 의약품을 확보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주치의나 자문의, 조여옥(28) 대위 등 의무실 관계자 등은 박 대통령에 대한 처방과 처치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 때문에 누가 이 주사들을 박 대통령에게 놓았는지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었다. 최씨와 정 전 비서관 등은 특검 조사에서 이들의 신원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최씨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해 ‘주사 아줌마’의 존재는 확인했다”며 “관련 의혹 수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문형표, 연금공단 이사장 약속받고 삼성 합병 찬성 종용”

    [단독] “문형표, 연금공단 이사장 약속받고 삼성 합병 찬성 종용”

    퇴임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문 “나도 곧 그만둘지 모른다… 연금공단 이사장 가면 좋겠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을 종용하고서 그 대가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약속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또 ‘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일을 추진하라’는 자신의 지시를 소극적으로 수행한 실장급 공무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으로 일하다 퇴직한 A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장관이 삼성 합병에 대해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며 찬성을 밀어붙였고, 내가 소극적으로 지시를 이행하자 당시 문 장관이 (삼성 합병안이 가결되고 얼마 후인) 지난해 7월 23일쯤 날 불러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1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합병에 찬성 입장을 정했고, 같은 달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가결했다. 인구정책실장은 산하에 연금정책국을 둔 차관 바로 아래 1급 고위직 공무원이다. A씨가 자신을 해고하려는 이유를 문 전 장관에게 묻자 “실장은 그만두라면 그만두는 거다”고 말하고선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 A씨는 문 전 장관이 해고를 공식 통보하기 전에도 퇴직하라는 유·무형의 압박을 받았다고도 했다. 삼성 합병이 성사된 직후 문 전 장관은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직원들에게 이런 구상을 밝혀 이미 이사장 임명과 관련해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8월 11일 퇴임 인사를 하러 간 A씨에게 문 장관은 “나도 곧 그만둘지 모른다. 그만두면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A씨가 “장관을 지낸 분이 바로 소속기관장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되묻자 문 전 장관은 “연금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좋다”고 답했다. 문 전 장관이 A씨에게 연금공단 이사장 자리를 언급했을 당시는 아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였다. 문 전 장관은 그로부터 4개월 뒤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로 복지부 직원들이 징계를 받는 와중에 연금공단 이사장이 됐다. A씨에 따르면 삼성합병 당시 문 장관은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삼성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외국계 기업이 우리나라 돈을 긁어 가게 된다. 삼성이 싫든 좋든 공무원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어 직원들에게 삼성 합병을 도울 것을 지시했다. A씨는 “연금전문가인 장관이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분위기를 몰고 가니 나처럼 연금 관련 실무를 해 보지 않아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들은 ‘정말 그런 건가’ 의문이 들면서도 방관하거나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연금공단을 감독하는 고위공무원으로서 몸을 던져 막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정확한 것도 모른 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게 나의 죄”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복지부 공무원도 “그때는 삼성 합병 찬성이 나라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외압의 진원지가 박근혜 대통령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조사하고 있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부터 복지부 일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연금 제도를 만들 때도 복지부는 기초연금 공약을 만든 안 전 수석에게 매번 물으며 추진해야 했다. 문 전 장관이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는 안 전 수석이 도와준 게 아니냐는 소문이 복지부 안팎에서 돌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특검 ‘김재열 IOC 위원’ 정부 지원 약속 의혹 수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재열(48) 제일기획 사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당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문형표(60·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수사망이 점차 좁혀지는 모양새다. 29일 특검팀은 김 사장을 삼성 경영진 중 처음으로 소환해 최순실(60)씨 측에 대한 후원 배경 등에 대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지금은 참고인이지만 향후 조사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변동될 수 있다”며 “(김 사장의) IOC 위원 당선을 지원한 부분도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서 김 사장은 김종(55·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부터 최씨 조카 장시호(37·구속 기소)씨가 실소유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하도록 강요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이 김 사장의 IOC 위원 당선을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하고, 대가로 삼성이 최씨 측을 지원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 사장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특검은 세 차례에 걸친 김 전 차관에 대한 강도 높은 소환 조사와 통화 내역 등 압수물 분석을 통해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재계에선 삼성이 병상에 있는 이건희(74) 삼성그룹 회장의 IOC 위원직을 승계할 사람으로 김 사장을 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김 사장은 올 6월 국제 IOC 위원들과의 접촉이 용이한 평창동계올림픽 국제부위원장직을 맡았고, 특검팀은 이 역시 정부 지원의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특검, 朴대통령의 최순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의혹 수사

    특검, 朴대통령의 최순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의혹 수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특혜 지원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독대한 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삼성그룹 측에 얘기해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영재센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린 구체적인 정황을 특검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을 향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9일 특검팀에 따르면 안종범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25일 자신의 업무 수첩에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협조 요청”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한 날이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미르재단 출연 등에 협조를 구한 이 날 최씨가 조카 장시호씨를 앞세워 설립한 영재재단을 도우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수사 과정에서는 최씨의 부탁을 받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면에 나서 삼성그룹에 영재재단 지원을 강요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최씨를 추가 기소하고 장씨와 김 전 차관을 기소하면서 이들 셋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내용을 바탕으로 청와대의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삼성그룹이 동계재단에 지원한 16억 2800만원이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내놓은 돈이 아니라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 대가성 자금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세 속에서 당시 면담이 이뤄지기 직전인 7월 17일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찬성에 힘입어 두 회사 합병을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청와대와 삼성그룹 수뇌부 간의 동계재단 지원에 관한 사전 논의가 있었는지 등 ‘직거래’ 정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조여옥 대위 비공개 재소환…‘세월호 7시간 의혹’ 추가 수사

    특검 조여옥 대위 비공개 재소환…‘세월호 7시간 의혹’ 추가 수사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여옥 대위(간호장교)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29일 소환됐다. 특검팀은 지난 24일 조 대위를 불러 이튿날 새벽까지 조사사한 바 있다. 오는 30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조 대위는 출국 금지된 상태다.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한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의 비밀을 알고 있을 인물로 줄곧 주목받고 있다. 이날 조 대위는 비공개로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에 소환됐다. 조 대위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 병원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과 함께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출석한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대통령을 시술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에 머물러 있을 때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일 청와대 관저 의무동(대통령 전담)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가 청문회에서는 의무실(직원 담당)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꿔 위증 논란을 낳기도 했다. 조 대위는 지난 8월부터 미국에서 연수를 받다가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조 대위는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육군3사관학교 의무실로 소속을 옮겼다가 지난 8월부터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육군 시설관리사령본부 내 병원에서 연수 중이었다. 하지만 조 대위는 미국 연수 대상자 선발 요건인 국내 교육을 받지 않고 연수를 떠나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특검팀은 최근 육군 인사사령부 소속 간부를 불러 조 대위의 미국 연수 경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이화여대 압수수색…정유라 입학·학사 특혜의혹 자료 확보(종합)

    특검 이화여대 압수수색…정유라 입학·학사 특혜의혹 자료 확보(종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 특혜 등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29일 이화여대와 대한승마협회를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압수수색으로 정유라시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 등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의 연구실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관계자들의 주거지, 대한승마협회 사무실 등 총 10여곳에 수사진을 보내 정유라씨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대는 지난달 22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총장실과 입학처 사무실, 교수 연구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다시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번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압수수색한 장소에 대해서는 하지 않고, 주로 휴대전화 같은 종류를 했다. 중복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대는 지난해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정씨에게 입시 과정과 학사관리 등에서 부당한 특혜를 줬다는 의심을 샀다. 이와 관련해 정씨에게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날 압수수색영장에도 업무방해 혐의 등이 기재됐다. 교육부의 특별감사 결과 이대는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에 정씨가 금메달을 반입하도록 허가했고, 정씨가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출석 대체물을 내지 않았음에도 출석과 학점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해임을 이대에 요구했다.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가 나온 이후 학교법인인 이화학당 특별감사위원회는 수강 교과목 수업 불출석과 기말시험 대리 응시를 사유로 정씨를 퇴학시키고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 최 전 총장과 남궁 전 처장, 김 전 학장은 1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 증인으로 나와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특검팀은 승마협회가 정씨의 청담고 재학 시절부터 대학 입시를 위해 불법적인 지원을 해온 정황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시행한 승마협회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승마협회는 2013년 3월 국가대표 합동훈련이 없었음에도 청담고에 국가대표선수 시간 할애를 요청하는 허위 서류를 발급했다. 승마협회 김모 전무는 정씨를 위해 봉사활동 내용과 시간을 적지 않은 ‘백지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하도록 담당자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승마협회는 삼성 후원으로 최대 505억원의 후원 예산이 들어가는 승마협회 중장기로드맵을 임의로 추진하고, 정씨를 그 혜택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달 16일 청담고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씨의 공결 처리를 위해 승마협회가 청담고에 보낸 공문들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증거들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재산 수천억대 확인하나

    최순실 재산 수천억대 확인하나

    고(故) 최태민씨 아들이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씨가 2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특검에 정식 조사는 아니고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접촉하러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어떤 자료를 제출할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검팀에 최씨 일가의 재산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그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외투 깃을 세워 최대한 얼굴을 가린 채 황급히 들어갔다. 특검팀은 최씨로부터 그의 일가 재산 형성 과정에 관한 설명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 대상 14개 중에는 최순실과 그 일가가 불법적으로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했다는 의혹사건도 포함돼 있다. 특검팀의 조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경제적 관계가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모철민, 특검 출석

    [서울포토]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모철민, 특검 출석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모철민 주프랑스대사가 29일 오후 서울 역삼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얼굴 가린 최순실 이복오빠 최재석씨

    [서울포토] 얼굴 가린 최순실 이복오빠 최재석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해 29일 오후 최재석씨(최순실 오빠)를 소환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특검, 최순실 이복오빠 최재석씨 소환

    [서울포토] 특검, 최순실 이복오빠 최재석씨 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해 29일 오후 최재석씨(최순실 오빠)를 소환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특검, 이화여대 이어 대한승마협회 압수수색…정유라 ‘정조준’

    특검, 이화여대 이어 대한승마협회 압수수색…정유라 ‘정조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9일 이화여대에 이어 서울 송파구 대한승마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특검은 대한승마협회 사무실에서 각종 업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사전 접촉 형식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특검은 국내 송환을 거부한 채 도피 중인 정씨를 정조준해 귀국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진행된 이화여대 압수수색에서 특검은 입학 및 학사관리 관련 부서 사무실에 수사진을 보내 정씨에 관한 증거를 수집했다. 최경희 전 총장 등 10여곳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업무방해 혐의가 적시됐다. 지난 20일 특검은 법원에서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독일 사법당국과의 공조 절차에 들어갔다. 외교부에 정씨 여권 반납 명령과 무효화 조치를 요청한 데 이어 27일에는 인터폴에 정씨의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정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팀, 문형표 구속영장 청구···“국민연금 합병 찬성 지시 인정”

    특검팀, 문형표 구속영장 청구···“국민연금 합병 찬성 지시 인정”

    박근혜 대통령이 연루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긴급 체포한 뒤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이 지난 21일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한 이후 피의자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를 받고 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또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최순실 후원 관여’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특검 출석

    ‘삼성→최순실 후원 관여’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특검 출석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김재열(48)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이 2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사장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설립·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원이 넘는 돈을 후원하는데 관여한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김 사장은 이날 낮 1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김 사장은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특검팀 사무실로 올라갔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상대로 삼성전자의 영재센터 후원 배경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은 당시 최씨와 장씨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함께 김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김 사장은 “영재센터에 대해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나서 심적 부담을 갖고 후원해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이 김 차관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음을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석연찮은 합병에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진 대가로 영재센터에 대한 삼성전자의 후원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드러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특검은 이미 박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씨에게 돈을 줬다는 ‘삼각고리’를 정조준한 상태다. 삼성그룹 임원들 가운데 특검팀에 소환된 인물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사장 조사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를 줄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이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형표, ‘삼성물산 합병’ 국민연금 전문위원 성향 파악 정황

    문형표, ‘삼성물산 합병’ 국민연금 전문위원 성향 파악 정황

    문형표(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계획 발표 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들의 성향을 파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 전 정관이 위원들 성향을 사전파악한 뒤 합병 반대 가능성이 높아 보이자 전문위원회 회부를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겨레>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삼성 합병 발표 뒤인 지난해 6월 조남권 당시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에게 합병 찬성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특히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 전문위원회 위원들의 성향을 알아보라고 한 뒤 그 결과를 보고받았다. 보고 내용은 전문위원회가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보건복지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새벽 문 전 장관을 긴급 체포한 특검은 삼성물산 합병 찬성 지시가 청와대로부터 내려온 것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직권남용 혐의로 문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은 또 문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압박한 혐의로 조남권 당시 연금정책국장에 대해서도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유라 이대 특혜입학, 승마비리 관련 대대적 수사

    ‘국정농단’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과 학사관리, 승마대회 편파판정 의혹 등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다고 29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특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정유라의 이대 입학 비리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및 관련 이대 교수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대가 2015년도 체육특기생 대상 종목을 늘리는 과정에서 갑자기 승마를 포함시킨 점,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원서마감일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서류평가에 반영됐다는 점 등 정씨의 특혜입학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면밀히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대가 올해 1학기 중에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에 대해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학칙을 개정한 것과 정씨가 리포트 같은 학과 과제를 제대로 내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씨와 관련한 승마대회 편파판정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순실씨의 측근이자 최씨 소유의 독일법인인 코레스포츠 (현 비덱스포츠)지원 계약 실무를 맡았던 박원호 전 승마협회 전무 등을 중심으로 전방위적 수사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재 독일에서 도피생활 중인 정씨를 체포하기 위해 특검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특검의 전방위 수사,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국정 농단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전방위 수사가 시시각각 숨 가쁘게 전개된다. 꼬리 물고 터진 국정 농단 의혹에 근 두 달여 국민은 기가 질릴 대로 질렸다. 수사 결론은 끝까지 지켜봐야겠으나 일단 특검의 출발 동선은 거침없이 명쾌하다. 꽉 막혔던 숨통이 그나마 뚫린다는 기대 여론이 높다. 특검은 그동안 불거졌던 국정 농단 의혹들을 동시다발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특검이 간판을 달기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들이 속속 현실로 이어진다. 어제 새벽에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긴급 체포돼 연행되는 모습이 전격 공개됐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캐는 데 화력을 집중한다. 합병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는 움직일 수 없어진다. 특검은 금기어로 굳었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도 주저 없이 손대고 있다. 특검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헌법에 명시된 ‘생명권 보장’을 박 대통령이 위배했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내 흉흉한 소문으로 나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움직임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소리 없는 정권 실세로 꼽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서랍까지 들여다봤다. 특검의 이런 행보에 검찰은 지금 어떤 심정일지 궁금하다. 어제오늘 새로 불거진 의혹을 특검이 수사하고 있는 게 아니다. 검찰이 이리 주무르고 저리 뭉개며 세월만 보냈던 묵은 의혹들이다. 백전노장의 ‘법꾸라지’ 김 전 실장은 백번 접어 준다 하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의혹은 깔아뭉개기 민망할 정도로 빤히 드러나는데도 끝까지 눈감고 넘어가지 않았나. 여론에 떠밀려 만든 우 전 수석 전담 특별수사팀은 결국 그제 빈손으로 팀을 해산했다. 좌고우면하지 않아도 수사가 힘들었을 판에 좌고우면으로 일관하다 제 손으로 판을 걷은 셈이다. 특검이나 검찰이나 손에 쥔 칼은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특검의 칼에 기대가 높은 까닭은 간명하다. 누구도 아닌 국민 뜻에 부응해 의혹의 환부에 지체없이 칼을 대기 때문이다. 김 전 실장 소환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우 전 수석을 향한 압박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뒷설거지 거리만 잔뜩 특검에 떠안긴 검찰은 얼굴을 못 들어야 한다. 특검의 활동은 시한부다. 우리는 벌써 ‘특검 이후’에 마주할 현실에 답답해진다. 권력에 휘둘리는 검찰의 생리가 뿌리째 바뀌지 않는다면 좌고우면, 전전긍긍하는 검찰의 초라한 모습을 또 봐야 하기 때문이다. 국정 농단 수사로 시급히 도려내야 할 고질은 정경유착이다. 그에 못지않게 급한 것이 검찰 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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