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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이집트’ ‘마야문명’ 등 출간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 자연, 예술에 관한 전문서적을 펴내는 출판사로 유명한 이탈리아 화이트스타 출판사의 ‘고대문명 시리즈’ 네 권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도서출판 생각의 나무는 지난해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앙코르’ ‘고대 인도’ ‘고대 중국’을 낸 데 이어 이번에 ‘고대 이집트’ ‘고대 이스라엘’ ‘잉카 문명’ ‘마야 문명’ 등 네 권을 새로 출간했다. 화려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을 풍성하게 담고 있는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 응접실 탁자나 거실 소파에 놓고 짬짬이 들여다보는 이른바 ‘커피 테이블 북’ 개념의 책이다. ‘고대 이집트’(알베르토 실리오티 지음, 박승규 옮김)는 파라오의 시대부터 이집트 아랍 공화국에 이르는 5000년 이집트의 역사를 다룬다. 나일 계곡에 언제 인간들이 발을 디뎌놓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대략 기원전 4000년경 40여개의 도시국가가 세워졌고, 기원전 3500년경에는 상·하 두 왕국으로 통합됐으며, 기원전 3000년경에 비로소 통일왕국이 성립된 것으로 본다. 통일왕조가 세워진 뒤에는 30왕조가 흥망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천년왕국의 신성한 땅 이집트의 종교와 삶 그리고 신들의 세계를 살핀다.‘고대 이스라엘’(사라 코차프 지음, 이영찬 옮김)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세계 3대 종교가 만나는 문명의 교차점인 이스라엘 땅으로 떠난다. 요르단강을 따라 갈릴리 언덕을 넘어 지중해 연안으로부터 네게브 사막에 이르는 이스라엘의 영토와 민족, 사적지, 예술품들을 보여준다. 책은 헤롯 시대의 예루살렘과 십자군 시대의 항구도시였던 악고, 로마시대와 비잔틴시대 벧산의 옛 영광을 재현했으며,‘성묘교회’ ‘바위의 돔’ 등 건축물들을 투시도를 통해 설명한다. ‘잉카 문명’(마리아 롱게나 등 지음, 고형지 옮김)은 기원전 3000년부터 잉카 제국이 몰락한 1533년까지 고원지대와 안데스의 설봉 사이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한 문명들의 역사를 다룬다. 벽돌 피라미드에서 기상천외한 석조도시, 월터 알바가 람바예케에서 발굴한 모체(Moche)의 무덤까지 흥미진진한 고고학 유적지들을 만날 수 있다.‘마야 문명’(마리아 롱게나 지음, 강대은 옮김)은 멕시코 문화의 영화와 몰락,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파괴된 자취를 펼쳐보인다. 멕시코 남부, 벨리즈, 온두라스 그리고 엘살바도르 일부를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의 다양한 문화들은 오늘날 ‘메소아메리카 문명’이라 불린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고대 멕시코 문명이다. 책은 피에 굶주린 낯선 신들로 가득한 마야문명의 영광과 몰락의 흔적을 더듬는다. 각권 9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조달청 혁신실적 ‘파격 승진’ 5급 20% 발탁인사

    조달청이 정부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5급 승진인사에서 ‘혁신실적’만으로 20%를 선발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발표된 5급 일반승진자(29명)중 혁신담당관실 백종진씨 등 6명은 혁신실적 우수자였고, 서울지방청 조경숙씨 등 3명은 논술시험 성적 우수자로 밝혀졌다. 100명이 대상인 이번 인사에서 백씨 등은 청(25%)과 국(75%)에서 각각 평가한 혁신과 업무성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조씨 등은 외부위탁으로 출제한 업무관련 전문지식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 다면평가없이 발탁됐다. 나머지 20명도 단순 승진서열 명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승진서열점수(75%)와 다면평가점수(25%)를 합산,‘고참순’ 승진의 관행을 탈피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8월 조달청이 정부부처 최초로 도입한 ‘혁신·성과 우수자 발탁제’를 처음 적용한 사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104개역 폐쇄…‘추억의 간이역’이 사라진다

    104개역 폐쇄…‘추억의 간이역’이 사라진다

    고속철과 고속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의 발달로 ‘추억의 간이역’들이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전국의 635개 주요 역 가운데 308개 역이 심각한 적자를 보이고 있고, 이중 104개 역은 폐쇄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철도청이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28일 발표한 ‘적자 노선 및 적자 역 운영합리화 실행방안’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104개 역이 ‘퇴출’ 대상에 올랐다. 경영수지가 낮을 뿐 아니라 여객·화물수송도 크게 떨어져 운영 자체가 경영부담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폐쇄 대상 104개 역은 역별 비용과 수입을 통한 기준영업계수 산정, 여객 승하차 인원 및 화물발착용량(일일 100명 미만,75t 미만) 계산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운영합리화 대상으로 최종 308개 역을 선정했고, 수입증대보다는 비용절감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즉 ‘돈을 벌기보다는 덜 까먹는 게 낫다.’는 결론이다. 이를 위해서는 ▲열차운행횟수 감축 ▲역종변환 ▲역 폐쇄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폐쇄 대상 역은 경전선이 18개로 가장 많았고 호남선 12개, 전라선 10개, 영동선 9개, 중앙·장항선 각 8개, 경부선 7개, 경춘·동해남부선 각 6개 등이다. 합리화 대상 역 가운데 경영수지가 그나마 양호해 열차운행횟수 감소 대상역은 109개, 직원을 배치하지 않는 등 역종변환이 필요한 역은 95개였다. 특히 정선·군산·진해·용산·경북·경전·영동·교외선 등 8개 노선은 적자선으로 분류돼 역 폐쇄와 함께 노선 폐지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연구팀이 경부선 등 6개 노선 18개 역(폐쇄대상 역 10개 포함) 지역 주민과 철도이용객,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주일에 1회 이상 열차 이용률은 24.2%에 불과했으나 응답자의 80%가 역 및 노선 폐쇄에 반대했다. 이창운 교통개발연구원 철도교통연구실장은 “경영개선 효과는 적자 역 및 적자 노선을 일시에 폐지하는 것이 가장 크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면서 “합리적인 대안 발굴과 함께 불가피한 적자부분은 적정한 공익서비스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섭 철도청 전략기획과장은 “철도는 공공성이 강하고 대책없는 폐지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적자 역 폐쇄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철도청 ‘직종 통합’ 진통

    철도청 ‘직종 통합’ 진통

    철도청이 내년 공사(公社) 전환을 앞두고 일반직과 기능직을 단일 직급으로 운영하는 ‘직종통합’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문제가 특별단협을 통해 불거지자 철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했다.”며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밝혔다. 직종통합에 합의한 철도청과 철도노조도 시행(안)을 놓고 서로 이견을 표출, 이 문제가 공사전환을 앞두고 ‘뇌관’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능직은 ‘골품, 양반제’ 직종통합에 대해 이해당사자 공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개인의 능력이 사장되고 근무의욕 저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통합방식을 놓고는 의견이 제각각이다. 공사는 현행 10급이 아닌 6급 체계로 바뀐다. 철도청은 현 기능직급을 그대로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기능7급은 근속경력에 상관없이 4급 1년차로 전환된다. 노조는 이를 일반직 중심의 통합방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반직에겐 경력을 인정해주면서 기능직을 배제하는 것은 뿌리깊은 관료의식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 전상룡 교육선전실장은 “특단협안중 하나로 수차례 검토와 토의를 통해 결정했다.”며 “원칙에 동의하는 만큼 구체적 실행방안은 교섭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률통합은 ‘일반직 역차별’ 철도청 공직협은 지난 25일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직종통합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대처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회의결과 공직협은 일률적이 아닌 단계적, 직렬별 세부적 통합 추진으로 결론냈다. 공사 전환시 부역장·팀장 등 등용직은 일반직으로 자동 전환되고 일정기간(5년)내 100% 임용을 전제로 자격·검증절차를 거쳐 선발하자는 것이다. 사무직 전직자는 행정직 공채 상당의 시험을 치르고, 기술직은 자격증 등의 객관적 능력평가를 요구했다. 최근 10년간 직급 및 승진호봉을 하향 조정하면서 전직시험을 치러 일반직으로 바뀐 2600여명의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됐다. 회의에서는 노조안에 대한 반박과 절차상 하자에 따른 법적 대응 및 준법투쟁, 간부 퇴진운동 등을 요구하는 극단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김일수 공직협회장은 “공채방법 및 업무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며 “일반직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방향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밥그릇 싸움 비난 철도청과 공직협은 노조안 반영시 3급이 1만여명을 차지,2급 승진뿐 아니라 인사적체로 4급 이하 승진도 기대가 어렵다는 해석이다. 기능직원의 경력이 높아짐에 따른 현장의 관리 및 지휘체계 혼란도 우려한다.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공사전환 후 신규채용 문제도 거론된다. 현재 기능 10급인 유지보수원을 채용하는데 대졸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고민이다. 이에 따라 직급체계를 6급이 아닌 9급으로 확대하거나, 보수와 직급은 통합시키되 전문·전임직렬은 유지되도록 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직종통합은 특단협 대상이 아니나 체제변화에 따른 통합 차원에서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이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9급서 33년만에 철도首長까지 신광순청장 官街 화제

    9급서 33년만에 철도首長까지 신광순청장 官街 화제

    26일 취임한 신광순(55) 철도청장이 관가에 화제다. 고시 출신이 즐비한 공직에 9급으로 입문해 33년 만에 철도의 수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105년 철도 역사중 8번째 내부 승진 청장이며 과·국장과 차장을 거쳐 청장에 임명된 것은 93년 강인태 청장 이후 11년 만이다. 더욱이 철도청이 내년 철도공사로 전환됨에 따라 국영체제를 마무리하고 공영철도의 새 장을 여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신 청장은 71년 9급으로 국방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9년 만인 80년 사무관(토목)으로 승진했고 83년부터 철도청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94년 서기관,99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시설·건설본부장을 맡아 ‘야전사령관’으로서 현장을 누볐다.2002년에는 기술직 최초로 기획·예산·조직·인력을 관장하는 기획본부장에 올랐고 업무능력을 평가받아 지난 1월에는 1급인 차장에 임명됐다. 친화력을 바탕으로 조직 장악력과 리더십이 탁월하고 대외관계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늘 따라다닌다. 철도의 최고 자리에 올랐지만 돌이킬 수 없는 아쉬움도 있다. 시설 전문가면서도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불린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자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문가라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놓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백두대간 보호지역 크게 줄듯

    백두대간 보호지역 크게 줄듯

    백두대간 통과 32개 시·군 자치단체가 제출한 보호지역이 23만 9497㏊로 집계됐다. 산림청이 지난 5월 작성한 기초도면(53만 5918㏊)의 45%에 불과한 면적이다. 환경단체 등은 지자체와 주민의 반대에 밀려 법제정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산림청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자체안을 토대로, 새로운 조정안을 만들어 재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마지노선을 25만㏊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법 시행을 앞두고 연말로 예정된 보호지역지정(안) 확정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 주민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32개 지자체가 제출한 조정면적은 23만 9497㏊였다. 이중 핵심지역(반드시 보호·보전돼야 할 지역)은 16만 1307㏊로 당초안의 67%가 편입됐다. 완충지역(핵심지역을 둘러싼 외부지역)은 7만 8190㏊로 기초도면의 27%에 불과했다. 지역별 편입률은 강원도가 기초도면의 59%, 충북이 55%를 기록한 반면 경남(41%)과 경북(33%), 전남(24%), 전북(11%)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전북 무주군은 1만 5395㏊중 편입비율이 4%(536㏊)에 불과했고 그나마 핵심지역만 수용했다. 산림청은 ▲마루금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마을 및 도시화지역 ▲마루금 주변 고랭지 채소밭 등 농지와 목장용지 ▲지역 추진 개발계획지와 사찰림 등 사유지 등은 지역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을 제외한 마루금 단절 등으로 지정 확대가 요구되는 쟁점지역이 40여곳에 달해 최종안에는 보존·보호면적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고랭지 채소밭과 개발계획지 등이 거론된다. 고랭지 채소단지는 마루금 단절과 농약살포, 토양유실의 피해가 심각하게 지적됐다. 경북은 자연마을, 충북은 레저시설 등으로 인한 보호지역 축소가 쟁점이다. 전북의 경우, 남원은 도시화가 진행돼 수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고 무주는 동계올림픽를 준비하는 문제가 있으나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길본 산림보호국장은 “지자체의 조정안을 최대한 존중하되 백두대간 마루금의 연결성과 생태계의 통로성 확보 등의 원칙은 유지할 방침”이라며 “백두대간의 보호와 지역의 생활안정을 고려한 것이지 완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백두대간보호법은 토지 난개발을 규제하기 위한 특별법이며,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보호지역은 내년 초 관계부처 협의와 백두대간보호심의회를 거쳐 지정고시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IT제품 절반 對中 무역 적자

    세계적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의 정보통신 관련 제품 가운데 50% 이상이 대중(對中)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제조업 품목 2770개 가운데 330여개는 최근 몇년간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대한 우위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 선임 연구위원은 26일 국제문제조사연구소가 ‘한국경제의 구조변화와 성장활력의 회복’이란 주제로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4년 데이터베이스(DB)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표준국제무역분류(SITC)상 정보통신업에 속하는 품목 67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개에서 중국이 이미 우리나라를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브라운관, 휴대전화,TV브라운관, 무선통신기기 등이 흑자를 기록했으나 각종 전기기기 부품과 비메모리 반도체 등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아울러 전체 제조업 품목 2770개 가운데 330여개 품목은 1995년까지만 해도 한국이 중국에 비해 수출경쟁력(전세계 시장점유율 기준)면에서 앞섰으나 2001년에는 열세로 돌아섰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경쟁력이 중국에 못미치던 품목이 우위로 전환된 것은 205개에 그쳤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제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금까지는 정보통신산업에서 대중 무역흑자가 유지되고 있으나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7월12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자치부가 발송한 문건 하나가 전달됐다.‘일하는 방식 개선지침(행자부 능률 12306-366)’이다. 지금처럼 당시 정부도 “공직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행정개혁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을 때다. 지침에는 ‘회의 효율화’가 주요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적시돼 있다. 행정개혁의 주요 대상으로 비효율·비능률적인 공무원의 회의문화가 도마에 올랐던 것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만 4년 뒤인 지난 7월12일. 행자부는 같은 제목의 문건을 또다시 내려보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회의문화 개선’이 강조됐다.▲불필요한 회의감축 ▲회의시간 30분 이내로 단축 ▲유사·중복회의 통폐합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 활성화 ▲회의 사전예고제 도입 등 내용도 4년 전의 것과 엇비슷하다. 정권이 바뀌어도,4년이란 시간이 흘렀어도 공직사회의 회의문화는 여전히 비효율·비생산성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회의가 되레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정부대전청사에는 언제부터인지 ‘월요일 불문율’이 생겨났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과 월요일에는 점심 약속을 잡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청장주재 간부회의부터 이런저런 회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내년에 공사(公社)로 전환되는 철도청은 요즘 ‘회의천국’이다. 간부 A씨는 “점심시간을 빼고는 퇴근 때까지 거의 온종일 회의가 멈추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날은 머리가 아파 차라리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의가 생산성을 제고하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역행하는 경우다.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도 구축돼 있지만 활용도는 형편없다. 경제부처의 한 지방청장은 “기관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에 참석하려면 (지방청장들이)곳곳에서 새벽부터 이동해 불과 몇시간 회의하고 밥먹고 돌아가는데, 그러면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화상회의시스템은 언제 써먹을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회의를 위한 회의’ 소집 관행도 여전하다. 실국장들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장관이나 차관주재 간부회의가 끝난 뒤 소속 과장들을 불러모아 관성적으로 ‘전달회의’를 갖는가 하면, 별다른 내용이 없어도 매일 출근 후 조회(朝會), 퇴근전 석회(夕會)를 고집하기도 한다. 늘어지는 회의시간, 알맹이 없는 부처간 회의도 마찬가지. 과천정부청사의 B국장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가 보통 2시간은 넘게 진행되는데 이건 정말 비효율적이다.1시간이 넘어가면 참석자들은 지치기 마련”이라고 불평했다. 부총리급 부처의 C국장은 “내부회의는 별로 없는데 부처간 각종 정책조정회의가 쉴 새 없이 열리는 게 문제”라면서 “실효성이 없다 보니 내부 간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푸념했다. ●변화의 조짐들 이런 회의문화는 이미 공무원들의 뼛속 깊이 스며든 상태다. 민간에 있다 개방형으로 공직에 들어온 중앙부처 C국장은 최근 매일 열리던 아침회의를 ‘주 2회’로 줄이려 했으나 과장들이 말렸다고 한다.“그러면 불안하니까 1주일에 세 번은 (얼굴을)봐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가히 ‘회의중독’ 증상이라 할 법하다. 그는 “(공직에 들어와보니)회의는 많지만 알맹이가 없어 참석자들이 노닥거리며 보낼 때가 많더라.”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변화의 조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행정개혁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요즘 회의문화를 개선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장관주재 실국장 회의를 반으로 줄이는가 하면(월 4→2회), 구태의연한 석회도 없앴다. 단순 전달형 회의는 이메일로 대체하고 ‘회의시간 예고제’와 ‘과별 일일회의는 10분 이내’ 원칙을 도입했다. 권오룡 행자부 차관은 매주 2차례씩, 한번에 2시간씩 진행되던 간부회의를 30분 이내로 확 줄였다. 참석자들이 늦거나,‘눈치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간부가 있어도 아랑곳않고 무조건 30분 회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권 차관은 “때로는 내 할 말을 못하고 회의가 끝나 속상할 때도 있지만 참석자들이 스스로 깨달아 새로운 회의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국조실회의 40%가 업무보고… 행정낭비 심해 잦은 회의, 관행적 회의는 결국 예산과 행정력의 낭비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5∼6월 사이 4주동안 개최한 회의 가운데 183건에 대한 회의 실태분석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회의 목적에 따라 분류해 보니, 국조실 본연의 업무인 ‘업무조정’과 ‘대책입안’을 위한 회의는 183건 가운데 24건씩 48건(26%)에 그쳤다. 나머지 회의는 ‘업무보고(51건)’를 비롯,‘정보교환(29건)’ ‘업무지시(28건)’ 등이다. 상대적으로 비생산적인 회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국조실의 자체평가다. 회의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51%)와 1시간 초과(49%)가 엇비슷했다.2시간 이상 이어진 ‘마라톤 회의’도 20건(11%)이나 됐다. 특히 회의의 목적이 업무보고인 경우 그 회의의 절반가량이 1시간30분 이상 걸렸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회의에 시간을 더 많이 쓴 것이다. 직급별 회의 참석 현황도 개선될 여지를 남겼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수석조정관(차관급),1급 간부들이 각각 50여차례씩 회의에 참석했다.“상위직급자의 회의 참석 횟수가 많아 자료작성 등 회의준비에 따른 실무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특히 핵심관리자(2∼3급)가 참석하는 회의의 40%가량이 업무보고 회의인 것으로 집계돼 행정낭비의 주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회의에 든 비용도 추정이 가능하다.‘직급별로 1시간당 행정경비를 산출해 참석자별로 회의시간을 곱하는 방식’이 통용되고 있다. 행정경비는 직급별 인건비(급여+상여+연월차수당+차량·사무실유지비+공공인건비 등)를 근무시간으로 나눈 값. 이에 따르면 국조실은 183건 회의에 총 295시간을 썼는데 회의비용은 6억 7044만 2000원이다. 이 중 업무보고 회의에 쓰인 비용이 4억 8269만원으로 전체의 72%나 차지했다. 고위직들이 많이 참석하는데다 다른 회의보다 회의시간도 긴 요인이 반영된 것. 회의의 실효성 측면에서 세금을 효율적으로 썼다고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면 최근 불필요한 회의를 줄인 행자부의 조치는 행정비용을 얼마나 줄였을까. 허성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 감소(월 4→2회)는 매월 3780만원, 실국장들이 주재하는 저녁회의(30분가량) 폐지는 월 4억 100만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SK텔레콤 29분 지나면 “회의 끝” 알람 울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의 SK텔레콤 회의실에는 테이블마다 하얀 시계가 놓여있다. 이른바 ‘2949 시계’로 회의 시작뒤 29분이나 49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려 회의를 빨리 마치도록 종용한다. SK텔레콤이 ‘신가치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 2949시계는 팀장급이면 보통 하루 3∼4개를 소화해야 하는 회의시간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요즘은 굳이 2949시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회의가 빨리 끝난다. 하나로텔레콤은 그동안 1회의실·2회의실 식으로 획일적으로 불러오던 30여개의 본사 및 지사 회의실의 명칭을 각각 괌, 몰디브, 파타야, 푸켓 등 세계적인 휴양지 이름으로 바꿨다. 내·외부 인테리어도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자명종을 각 회의실마다 설치해 회의가 늘어지는 것도 방지했다. ‘삼성처럼 회의하라.’는 책이 등장할 정도로 삼성의 회의문화도 스피드와 효율을 강조한다. 다만 스피드와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별도의 ‘형식파괴’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삼성도 93년 신경영 선포 때만 해도 ‘3·3·7원칙’이라는 새로운 회의문화를 계열사에 전파했다.337은 꼭 필요한 회의를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다른 회의와 통합하는 3가지 사고와 회의없는 날을 지정하며, 회의시간은 1시간, 기록은 한 장으로 정리하는 3가지 원칙에다, 시간엄수, 회의경비 명시, 참석자 최소화, 목적 구분, 자료 사전배포, 전원 발언, 결정사항만 기록 등 7가지 지침을 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스탠딩 미팅이나 햄버거 회의, 부하직원부터 의견내기 등 다양한 회의형식을 빌리기도 하지만 형식을 파괴하는데 얽매이지도 않는다.”면서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회의참가자들의 충분한 준비와 활발한 논의”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회사차원의 지침은 따로 없지만 회의의 성격과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주로 이메일로 회의를 대신하는 CDMA단말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실은 메일 제목에 ★(중요 이슈), (아이디어 논의) 등 독특한 아이콘을 달아 팀원들이 회의주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장이 서울, 평택, 오산, 청주, 구미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미디어·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지난 3월부터 메신저 회의를 시작했다. 이밖에 ‘자명종 회의’,‘왈츠가 흐르는 회의실’ 등 사업부별로 회의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일조·조망권 법제화를

    최근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법원의 전향적 판결이 잇따르면서 일조권과 조망권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사후 분쟁을 줄이기 위해 예방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조·조망권은 자연의 혜택으로 다툼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인구의 도시 집중에 따른 건물의 고층·밀집화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법조계에서는 자치단체에 중재·합의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지난달 1일 법원의 조망권 가치 인정 판결에 이어 지난 18일에는 일조권과 조망권 등 주거환경권의 가치가 주택가격의 20%라는 판결이 나와 주목받았다. 사안에 따라 제각각이었던 주거환경 권리금액의 가이드라인이 처음 제시된 것이다. 국세청은 내년부터 공동주택의 기준시가 산정시 조망권이나 소음정도 등 주택의 입지여건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일조권의 경우 99년 5월 건축법 개정을 통해 기준이 마련됐으나 조망권에 대한 법적 근거는 아직 없다. 그동안 소극적 지원에 머물렀던 환경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분별한 소송 남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와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녹색연합 환경소송센터 박양규 사무국장은 “일조·조망권을 환경분쟁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건축법과 사전환경평가 등에 건축 전 일조영향평가를 실시토록 함으로써 사후 분쟁 소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전국장은 “시민들의 상담이나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환경운동 차원에서 접근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법원의 전향적 판결로 건설업자들의 부담증가, 책임강화와 함께 무분별한 소송 남발도 우려된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일반 주거지에 집중된 침해소송이 오피스텔이나 상업지구 내 근린시설 주거지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내집 주변에 다른 건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님비’현상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건축계와 법조계도 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건축분쟁조정위원회의 기능이 유명무실해 이 기구의 역할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스태그플레이션 겪을수도”

    한국이 스태그플레이션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한국정부가 이에 대해 대책을 세운다면 상황은 나아질 수 있다고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 주니어가 22일 지적했다. 페섹은 이날 블룸버그에 기고한 기명 칼럼을 통해 “한국은행의 박승 총재가 한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위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한국은 장기간 스태그플레이션과 힘겨운 싸움을 벌일 첫 번째 주요 아시아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70년대 형태의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제한 뒤,10여년 동안 이러한 위험을 경험한 투자가들과 정책입안가들은 이를 등한시하고 있어 25년 전과 같은 채권과 주식시장에서의 혼란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혼혈아 내년부터 군대간다

    사회적 차별 완화를 위해 한국의 혼혈아들에 대해 국방의 의무가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병무청에 따르면 아시아계는 신체등위에 따라 입대시키고 외모상 차이가 뚜렷한 흑·백인 혼혈아들은 희망에 따라 현역 또는 보충역(공익요원)으로 근무가능토록 하는 개정안을 마련,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은 외관상 식별이 명백한 혼혈아 및 부(父)의 가에서 성장하지 않은 혼혈아는 제2국민역(면제)에 편입토록 하고 있다. 아시아계라도 아버지 집에서 자라지 않은 혼혈아는 군대에 갈 수 없었다. 혼혈인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펄벅재단 한국지부는 98년까지 등록된 혼혈인이 4500명이나 입양 및 이민 등으로 현재는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유홍준 문화재청장 공무원·시민대상 강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이자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유홍준(55) 문화재청장이 시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눈’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개설한다. 강좌는 다음달 1일부터 12월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5시부터 90분간 대전정부종합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이뤄진다. 당초 문화재청 직원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증진 및 문화재 행정의 전문성 제고, 업무혁신 프로그램으로 기획됐지만 문화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다른 청 공무원과 대전시민들에게도 개방하게 됐다. 강좌 일정과 내용은 ▲11월1일 - 고려청자와 상감청자 ▲8일 -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15일 - 한국의 선사시대와 한민족의 뿌리 ▲22일 - 삼국시대 고분미술 ▲12월6일 - 불교미술의 기본원리와 석탑의 탄생 ▲13일 - 부도(사리탑)의 발생과 하대신라의 미술 ▲20일 - 불상의 이해와 삼국시대 불상 ▲27일 통일신라의 불상이다. 이후 강좌는 2005년 봄 ‘조선시대의 미술’로 이어질 예정이다. 일반인 수강은 선착순 400명이며, 수강을 원하는 시민 등은 19일부터 문화재청 홈페이지(ocp.go.kr)에 접수하면 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환경영향평가제’ 개선 목소리 높다

    ‘환경영향평가제’ 개선 목소리 높다

    국토의 난개발과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도입된 현행 환경영향평가를 보다 내실있게 시행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미 공사에 들어간 대형 국책사업들이 잇따라 중단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각종 개발사업 때마다 부실 환경평가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 일부 지방환경청 폐지와 함께 사전환경성 검토, 환경영향평가 협의기능 등을 지자체로 넘기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자연훼손 막으려면 제도 강화해야 환경단체와 일부 학자들은 현행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사업자의 환경파괴에 대한 ‘면죄부’에 불과하다며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업계획 전 실행과 부실평가에 대해서는 처벌규정을 한층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한다. 국회 차원의 대응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회환경노동위 단병호(민주노동당) 의원은 최근 환경부 국감에서 “환경영향평가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서 내용을 자유롭게 열람하고 이의신청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각종 개발 주체들은 환경단체들이 사사건건 지나치게 대응한다고 볼멘소리다. 불필요하게 발목을 잡고 늘어져 쓸데없는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변함없는 ‘레퍼토리’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중단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과 민자사업 등은 대부분 환경평가를 제대로 했는지 등 원론적인 문제가 원인이다. 새만금 사업을 비롯, 서울 강남순환도로 건설사업, 경인운하 건설사업, 경기도 용인과 서울 양재를 잇는 민자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2단계 천성산 구간공사 등은 모두 환경평가 부실 논란으로 이어진 사례들이다. 환경단체들은 으레 그랬듯이 공사중단, 환경평가 재실시 등을 주장하고, 공사 주체들은 한결같이 정당한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천성산 문제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이미 두 차례나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진 사안인데 정부가 지나치게 무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마련했는데 환경단체들이 나서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환경파괴에 예외규정 없어야 환경단체들은 더이상 개발을 빌미로 자연환경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감시기능도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치외법권지역으로 인식돼 온 군부대의 환경영향평가 미실시 사업승인에 대해 법원이 무효판결을 내림으로써 유사한 소송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는 지난 8일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주민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제기한 ‘국방군사시설사업실시계획승인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훈련장 사업승인은 무효’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소송을 담당했던 환경운동연합 환경법률센터 조성오 변호사는 “환경영향평가법상 사전 환경영향평가의 법적 구속력을 인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경제적인 효과만을 앞세워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한 지자체 이양은 신중해야 환경단체들은 현행 환경영향평가 제도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요구하면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사전환경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 협의 기능 등을 지자체에 이관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절대반대 입장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기능을 강화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개발주체에게 감독기능을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녹색연합 서재철 생태보전국장은 “지금도 평가제도가 부실한데 지역개발의 주체인 지자체에 검토·협의기능을 넘긴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보다 내실있는 환경평가를 위해 평가에 참여하는 전문인력을 늘리고 비용을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물게 하는 등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환경법률센터 김혜정 사무처장도 “지방분권에는 공감하지만 환경영향평가 등의 협의기능을 지자체에 넘기는 것은 환경정책을 포기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며 “국토와 관련된 환경문제만큼은 현행과 마찬가지로 중앙부처가 갖고,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 박승기기자 jsr@seoul.co.kr
  • [금주의 키워드] 리디노미네이션

    [금주의 키워드] 리디노미네이션

    화폐단위를 1000분의 1로 축소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화폐단위 변경)의 실행 여부를 둘러싼 정치권과 금융권의 물밑 움직임이 가파르다. 리디노미네이션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논란이 이는 것일까. 국민들의 경제활동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정부의 부인으로 수면 아래로 숨어들었지만 언제 다시 떠오를지 모르는 리디노미네이션을 ‘금주의 키워드’로 선정, 용어의 의미와 출제가 예상되는 논제 등을 알아봤다. ●용어 따라잡기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란 우리말로는 ‘화폐단위 절하’‘화폐단위 변경’ 등으로 표현된다. 사실상의 화폐개혁을 뜻한다. 단순히 화폐의 액면가를 뜻하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과 혼동하는 사례도 있지만 의미가 다르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의 액면을 1000분의1이나 100분의1 등으로 낮추면서 화폐의 이름도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화폐를 1000분의1로 낮추면서 이름을 ‘원’에서 ‘환’으로 바꾼다면, 지금의 1000원이1환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두차례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했다.1953년에 액면 금액을 100분의1로 줄이면서 이름을 ‘원’에서 ‘환’으로 바꿨다.100원이 1환으로 바뀐 셈이다. 1962년에는 10분의1로 낮추면서 ‘환’을 ‘원’으로 환원했다. 한국은행은 ‘원’을 없애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 단위의 이름을 작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찬반의 논리 국내 경제학자 10명중 7명은 시기의 부적절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 중앙은행의 사령탑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시행 불가피설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자 유럽단일통화의 이론적 바탕을 제공해 ‘유로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시장의 혼란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각각 밝히는 등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1973년 1만원권 화폐가 첫 등장한 뒤 지금까지 물가는 11배 올랐고 경제규모도 100배나 커진 만큼 30년 전 화폐단위를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 1원짜리와 5원짜리 동전은 거의 쓰이지 않으며 자국 통화의 대외적 위상제고를 위해 현재 약 1200대1인 미국 달러와의 교환 비율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 굳이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새 돈을 찍어내고 교환하는 데 큰 돈이 들어가고, 현금 자동입출금기는 물론이고 자동판매기도 다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또 1000분의1로 리디노미네이션을 해서 종전에 980원짜리 물건이 0.98원이 된다면 상인들이 우수리를 떼고 값을 그냥 1원으로 올려 받을 가능성이 있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화폐 단위가 작아지면서 착각에 따른 과소비와 부동산 투기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출제 예상 논제 면접 및 영어구술, 논술시험에서 단골출제가 예상된다. 용어 정리와 시행시 장·단점 그리고 시행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의 논리, 우리 나라 및 외국의 시행 사례 등을 확실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예상논제로는 ▲리디노미네이션의 효과와 경제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리디노미네이션을 둘러싼 찬반양론 ▲리디노미네이션 시행의 전제조건 ▲10만원권 등 고액권 화폐발행의 필요성과 문제점 ▲우리나라의 리디노미네이션 경험 ▲유로화의 등장 등 외국의 리디노미네이션 사례 ▲내가 느끼는 리디노미네이션 등이 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특허상담 내년부터 쉬워진다

    내년부터 수습변리사를 활용한 공익변리사제도가 도입된다. 특허청은 15일 경제적 약자 지원 및 특허서비스의 확대 방안으로 수습변리사를 활용한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익변리사는 11개월간 변리사사무소 수습을 대신할 수 있어 지난해부터 발생하고 있는 수습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해인 내년에는 우선 6명을 채용,3명은 서울사무소에 상주하고 3명은 개업변리사가 없는 강원·제주지역과 지역지식재산센터가 설치된 전국 31개 지역에서 순회상담 활동을 벌인다. 공익변리사들은 소기업과 학생,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영세한 개인발명가들에 대해 출원서도 무료 작성해 준다. 대신 특허청으로부터 월 140만원 상당의 수습수당을 받는다. 특허청은 우수 공익변리사가 근무연장을 원하면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기간을 늘려 주고, 이들에 대한 병역특례 혜택도 관련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날 특허청에 대한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한해 배출되는 변리사 시험 합격자 200명 중 10∼20여명이 군미필자로, 이들에 대한 병역특례 부여시 개인은 3년간의 변리사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특허분야 경쟁력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감초점] 건교위-“KTX 인수당시 차량당 134건 결함”

    14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철도청 및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4월 개통한 고속철도(KTX) 차량의 안정성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원천적 결함부터 도입 후 각종 장애까지 문제가 너무 많아 “신제품인지 중고품인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KTX(46편성) 차량 인수시 결함(펀치리스트)이 6208건, 차량당 134건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개통 이후 8월까지 발생한 운전장애 중 50%인 60건이 차량고장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차량고장은 프랑스 알스톰 제작차량(22건,12편성)이 국내 제작차량(38건,36편성)과 비교해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정 의원은 특히 “프랑스와 기후조건이 다른 TGV는 강설 및 고속주행으로 자갈비산을 일으켜 유리창 파손과 차축교환(75건)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통과역 승강장 대기승객에 대한 인명피해와 레일변 낙석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철도청이 알스톰에 요청한 KTX차량 하자보증 요청 중 승인건수가 28.8%인 204건에 불과하고 (알스톰은)보증계획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하자보증 승인율이 낮은 것은 졸속 계약 때문이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개통에 급급해 기존선 보수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KTX의 월평균 바퀴 손상이 120회나 발생하고, 이로 인한 차축·차대교환이 22회나 된다.”며 안전문제를 지적했다. 같은 당 김학송 의원은 “동력제어 프로그램인 모터블록 차단은 5년 이상 시운전했음에도 차량별 유형이 상이해 원인규명과 조치를 하지 못해 열차지연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고속철도 차량의 과다 구매로 1조 4900억원이 과잉 투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교부와 고속철도공단은 91년부터 10년간 장거리 여객수 증가율을 10%로 산정했으나 감사원은 2% 증가로 수정, 차량 260∼330량을 줄일 것을 통보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현재의 비효율적 운영을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이로 인한 이자부담이 엄청나다.”며 “이같은 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질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승총재 “내년 성장률 4%대 하강”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이 4%대로 하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 답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5% 안팎이 될 것이지만 내년은 4%대로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내년 민간소비가 3∼4% 정도 신장될 것으로 예상돼 체감경기는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화폐개혁과 관련해 그는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 문제는 선진국 진입을 위해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며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한은 금융망을 통해 거래된 금액이 총 2경 2000조원으로 파악돼 이미 경단위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황혼자살’ 하루10명꼴

    고령화로 인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행한 노년’을 자살로 마감하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찰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1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는 3653명에 달해 3년 전인 2000년 2329명에 비해 무려 56.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전체 자살자 수는 1만 1794명에서 1만 3005명으로 10.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노인 자살자 증가율은 전체 자살자 증가율의 무려 5.6배에 이른다. 특히 전체인구 4729만 2000여명에서 차지하는 60세 이상 노인이 12.3%인 589만 9000여명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황혼자살’의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노인 전체인구 중 자살자 비율은 10만명당 62명으로 10만명당 27명인 전체 자살자 비율의 2.3배에 달하고 있다.또 하루 10명의 노인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노인 자살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자살자에서 노인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다.2000년에는 노인 자살자가 전체 자살자의 19.7%를 차지했으나,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28.0%에 달해 ‘자살자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61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쓸쓸한 노년을 비관해 자살을 택하는 노인들 가운데에는 할머니보다는 할아버지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지난해 61세 이상 ‘황혼자살자’ 중 여성은 1193건 32.7%를 기록한 반면 남성자살은 2460건으로 2배 이상 많은 67.3%를 기록했다.노인들이 자살을 택하는 이유로는 ‘신세비관’이 가장 많은 43.9%를 차지했고 ‘병고’가 36.4%를 차지했다.그 뒤로 ‘치매 등 정신이상’이 4.0% ‘빈곤’ 3.7%,‘가정불화’ 3.3%의 순이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박승희 교수는 “노인복지에 대해 ‘경제적 지원’만을 강조하는 단기적인 처방만으로는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노인자살은 핵가족 문제와 노인들이 처한 개인적 상실감,경제적 어려움까지 얽힌 현대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이 일으킨 문제”라면서 “무너진 가족제도의 개선에서부터 노인들의 경제적,심리적 요인까지 총체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황혼자살의 악순환을 끊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중국은 세계 두뇌 ‘블랙홀’

    ‘세계의 공장’ 중국이 연구개발(R&D)센터는 물론 기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경제연구소까지 빨아들일 기세다.생산시설은 중국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저렴한 인건비 등 환경 때문에 옮겨 온다지만 R&D센터와 경제연구소,디자인센터 등은 해당 기업이 필요에 따라 제발로 찾아오고 있다. 11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중국 전문가인 박승호 전 차이나 유럽경영대학원 교수를 영입,지난 7월 신설된 중국연구실을 맡긴 데 이어 지난달에는 주재원 형식으로 연구원을 베이징 현지에 파견했다.연구소는 한때 미국,일본,유럽에 연구원을 파견했었지만 모두 철수했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중국 연구소 설립 필요성이 적극 제기되고 있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 중이다. IBM,인텔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이미 중국에 R&D센터를 운영 중인 가운데 프랑스의 전자업체 톰슨SA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톰슨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기간인 지난 10일 베이징 R&D센터에 4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새로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및 이동식 디지털 텔레비전과 같은 응용기기들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사업부문이 씨티벤처캐피털 등에 인수되면서 새로 출범한 매그나칩반도체도 중국에 반도체 디자인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9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R&D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R&D센터가 속속 들어서 현재 300∼6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李부총리, “내년 수조원 건설프로젝트 추진”

    李부총리, “내년 수조원 건설프로젝트 추진”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동결과 관련해 8일 “아쉽다.”는 말로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내년 5% 성장을 위해 수조원대의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국은행 스스로가 지난 8월 콜금리를 내리면서 6개월 후에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으면서 겨우 두 달 만에 (인하효과 주장을)거둬버리니 할 말이 없다.”면서 “금통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재경부 말만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쓴 맛을 봐야 한다.’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한은 총재가 그런 뜻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재경부가 금리를 내리라 마라 한 적이 없는데 (한은이) 그렇게 느꼈다면 자격지심”이라고 받아쳤다. 이 부총리는 “경기회복의 관건은 건설”이라고 밝혀 현재 열심히 물밑작업중인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핵심이 ‘건설경기 연착륙’임을 시사했다.그는 “올해는 작년에 따놓은 일감으로 그럭저럭 넘기고 2006년에는 기업도시나 복합레저단지 건설이 본격화돼 괜찮은데 문제는 그 사이에 떠있는 내년”이라면서 “공모를 통해 거창한 이름까지 붙여 수조원대의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건축·재개발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관련해서는 “투기를 막기 위해 관련 허가절차를 까다롭게 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투기 우려가 없어지면 허가절차를 쉽게 하고,부동산거래 제한도 점진적으로 푸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투자로는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며 벤처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그는 “덩샤오핑이 말했듯이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뿐 아니라 모기도 들어오기 마련인데 이걸 잡겠다고 2000년에 벤처시장을 무지막지하게 죽여놓았다.”면서 “다시 살리려고 하니 기름을 갖다 부어도 나무가 워낙 젖어 있어 좀체 타오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이어 “최근 일본에서 벤처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이 부총리는 간담회 내내 “(기업도시 등)큰 거 하나 터뜨리려고 하는데 자꾸 늦어진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 말을 되풀이해 정치권과 경제주체들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웠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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