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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성 실종 ‘유목민 국회’

    전문성 실종 ‘유목민 국회’

    행정부를 치밀하게 견제하는 동시에 그와 더불어 국정을 심층 논의해야 할 국회 상임위원회가 ‘유랑 극단’처럼 변질되고 있다. 개혁을 표방하며 출범한 17대 국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년간 전체 의원 299명 중 46명이 상임위를 옮겨다니는 ‘유목민’ 처지가 됐다. 국회법 40조에 나오는 “상임위원 임기는 2년으로 한다.”는 규정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 유랑인 시대’를 17대도 이어가고 있다.“전쟁터로”“물좋은 곳으로”“적성이 맞아서” 등 타의든, 자의든 유랑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17대 국회 1년을 맞아 국회 사무처의 경과보고서와 국회 공보의 ‘위원회 사·보임’을 토대로 서울신문이 6일 그동안의 상임위 이동상황을 분석한 결과다. 사·보임 명단에 이름이 거론되는 46명은 전체 의석의 15%를 웃돈다. 정보·운영·여성위 등 겸임 상임위에서의 이동은 아예 제외한 수치다.‘부전공’은 차치하고 ‘주전공’을 바꾼 의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가 된다. 이 가운데 29명은 ‘임시 땜질용’으로 상임위를 옮겼다가 ‘원위치’했다. 나머지 17명은 아예 다른 상임위로 완전히 이동했다.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은 지난달 26일자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로 옮겼다.‘원적’은 교육위였지만,17대 국회 1년 만에 같은당 맹형규 의원과 ‘맞트레이드’됐다. 산자위원장이던 맹 의원이 당 정책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위원장직을 내놓아야 했고, 마침 4·30 재보선으로 보충된 ‘초짜 의원’도 배정해야 해 ‘수혜’를 입은 것이다. 같은당 고흥길 의원은 결사 반대했던 언론관계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하자, 그동안 몸담았던 문화관광위를 떠나 행정자치위로 이동했다. 문광위를 평소 원하던 같은당 박찬숙 의원과 맞바꿨다. 같은당 안상수 의원은 교육위에서 ‘노른자위’로 일컬어지는 건설교통위로 이동했는데, 과천 지역구에서 행정도시법안으로 몸살을 앓자 지도부가 ‘배려’차원에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전공을 살려 재정경제위로 갔다. 전에는 보건복지·정무위에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김무성 의원 후임으로 재경위원장에 오르며 당초 정무위에서 재경위로 옮겼다. 반면 원내 지도부들은 보복·환경노동위처럼 ‘3D상임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 상임위엔 ‘땜질용’ 임시 투입 29명의 의원들은 원래 상임위를 ‘베이스 캠프’로 삼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면 지도부 지시에 따라 전략 요충지로 파견됐다.‘임무’를 마치면 복귀했다. 경제계나 법조계 등 전문 지식에 ‘전투성’까지 겸비한 의원들이 으뜸 대상이었다.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시끌벅적했던 법제사법위에는 열린우리당 김태년·선병렬·송영길·우원식, 한나라당 김정훈·박승환 의원 등 6명이 투입됐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30일씩 상주하면서 여야 대치상황을 주도했다. 국민연금법이 걸려 있던 보건복지위,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맞섰던 정무위에도 일시적으로 ‘전사’들이 투입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당시 원내대표는 ‘친정’인 법사위 대신 환노위에 가 있었다. 한 측근은 “원내 전체를 진두지휘하려면 법사위만을 지킬 수 없어 부득이하게 소신이 강한 의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유 중인 동료를 대신해 혹 있을 표결 대비 차원으로”라든가,“지도부의 지시에 의해서”라며 이동 경위를 설명하는 의원이 많았다. ●전문가 “말로만 원내정당” 의원들의 잦은 상임위 이동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겨우 7∼8개월 일한 뒤 다른 상임위로 옮기고, 당직을 맡았다며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내던지는 것 자체가 말로는 ‘원내정당’을 외쳐도 ‘원외정당’에 기대는 꼴”이라면서 “상임위는 최소한 2년, 많게는 4년 넘게 임기를 채워야 전문성과 책임감, 자율성을 길러 예전 국회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청을 ‘산림문화청’으로 바꾸자?

    ●철도공사 최 부사장 후보사퇴 설왕설래 유력한 사장 후보로 떠올랐던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이 돌연 후보를 사퇴한 것으로 알려지자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지난달 30일 철도공사 사장 공모 마감 결과 추천 케이스로 후보에 포함된 최 부사장은 2일 면접을 앞두고 돌연 후보사퇴를 했다는 것.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열차 안전과 노조와의 정기단협 등 산적한 현안처리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인 반면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미리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해석도. ●김후란 시인 돌발제안에 긴장 초청인사의 돌발적인 산림청 개명론에 직원들이 가슴을 졸였다는 후문. 최근 개최된 산림청 직원 특강에서 김후란 시인이 “현재의 ‘산림청’을 ‘산림문화청’으로 바꾸자.”고 제안하자 산림 공무원들이 일순 긴장. 산림문화청은 산림청의 일부 업무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여태껏 거론되지 않았던 새로운 명칭이었기 때문. 그러나 곧 김 시인이 “산림청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면서 “문화적인 우리 생활을 산림청과 연결시켜 문화적으로 기쁨을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생각”이라고 설명하자 안도하는 분위기. ●철도시설공단‘한지붕 두 노조’ 청산 지난해 ‘한 지붕 두 노조’로 출발했던 한국철도시설공단 노조가 마침내 별거를 종식. 철도청 건설부문과 고속철도건설공단이 합쳐진 시설공단은 설립 당시부터 한국노총 산하 한국철도산업노동조합 철도시설공단본부와 민주노총 산하 철도시설공단노조로 양립. 그동안 노조 통합 필요성에도 논의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지난달 통합노조 설립에 조합원 90% 이상 지지를 보내면서 동거를 시작. 이제 관심은 3개월 이내 선출될 초대 통합위원장과 상급단체 결정 여부.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제조달기구 한국 위상 급상승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G2B)를 개통, 안착시킴으로써 국제적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달청이 정부조달관련 국제기구마저 접수했다. 6일 조달청에 따르면 최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차 무역투자위원회 회의에서 조달청이 하반기 정부조달전문가그룹(GPEG) 부의장을 맡고 내년 상반기부터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부의장에는 이태원 조달청 계약과장이 선임됐다. GPEG는 APEC 무역투자위원회 산하 소위윈회로 아시아태평양 내의 정부조달시장 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다. 의장국 선임으로 우리나라는 GPEG내 활동영역 확대뿐 아니라 관심사업과 시장진입 장벽 제거 등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정부조달관련 양대 국제기구인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위원회에 이어 GPEG 의장마저 맡게 됨으로써 국제기구에서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철前의원등 3명 철도公사장 후보에

    한국철도공사 사장추천위원회는 3일 이철 전 의원 등 3명을 사장 후보로 선정해 건설교통부에 추천했다. ‘러시아 유전사업’ 의혹과 관련, 신광순(구속) 전 사장이 4개월 만에 중도하차하면서 이뤄진 사장 공모에는 모두 10명이 지원했다. 사장추천위는 지난 1일 서류심사를 거쳐 5명을 선정한 데 이어 2일 면접을 실시해 3명으로 압축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전 의원이 후보 1순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전 의원의 경우 여권과의 친분 등을 감안, 철도공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은 반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한국관광공사 사장 공모에도 지원한 바 있다. 이밖에 건교부·철도청 고위간부 출신인 김모·최모씨도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윤리특위, 與 단독 중징계 논란

    국회 윤리특위(위원장 김원웅)는 3일 징계심사소위를 열어 열린우리당 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김문수·주성영 의원에 대해 각각 15일간 모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출석정지안을 단독 처리했다. 그러나 김 의원 등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것 같다”,“적반하장”이라며 각각 반발하는 데다가 한나라당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여서 오는 3일의 전체회의와 이후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징계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법 163조에 따라 두 의원은 한달 세비 가운데 절반을 삭감당하게 된다. 소위의 이번 결정은 지난 1991년 윤리위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위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행정중심도시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의사진행 방해행위로, 주 의원은 지난해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에 대한 ‘간첩’ 발언으로 각각 제소됐다. 앞서 소위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오 박계동 김기현 박승환 배일도 의원에 대해서도 무더기 ‘경고’ 결정을 내렸다. 한편 한나라당은 부친의 친일행적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무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훈 의원은 “호국·보훈의 달에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거취가 논란이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측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두고 한나라당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대전청사 출신 기관장들 ‘엇갈린 운명’

    정부대전청사 출신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뉴스메이커’로 부상했으나 엇갈린 행보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건설교통부 차관으로 발탁된 김용덕 전 관세청장이 가장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국제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차관은 복수 차관제와 맞물려 그동안 재경부 차관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특히 김 차관은 지난 1일 퇴임한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과 동서지간이다. 둘은 참여정부 출범부터 각각 관세청장과 재경부 차관으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 김 전 차관은 특허청장을 거쳤다. 김 건교 차관은 러시아 유전사업으로 구속된 김세호 전 차관에 이어 대전청사 출신이 건교부에 잇따라 입성하는 기록도 남겼다. 반면 철도청장을 역임한 인사들은 ‘수난’을 겪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손학래-김세호-신광순 청장으로 이어지는 3대 수장들이 최근 불거진 의혹에 연루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들어 승승장구(?)하던 김세호 전 차관과 신광순 전 사장은 러시아 유전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다 발목이 잡혀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승정 교수 ‘에디카상’ 수상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심혈관중재시술학회(Euro PCR)에서 ‘에디카상(Ethica Award)’을 수상했다.Euro PCR는 “박 교수가 심장 중재시술 분야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학문적 발전을 이루었고, 최근에는 약물코팅 스텐트의 임상시험 결과를 세계 최고의 의학전문 저널에 발표하는 등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Euro PCR는 심혈관 중재시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학회이며, 에디카상은 세계 최초로 심장 중재시술에 성공한 스위스 심장학자 안드레아 구른츠히 박사의 업적을 기려 이 학회가 지난 2001년 제정해 해마다 심장학 발전에 공로가 큰 의사 1명을 선정, 수상해 오고 있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공사 사장 공모까지 ‘쉬쉬’

    ●공모결과 직원들에게조차 비공개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30일 마감된 사장 공모결과를 내부에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함구하자 빈축이 쇄도. 철도공사는 사장추천위원회의 비공개 원칙과 지원자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다른 공기업이 공개하는 것과 비교할 때 설득력이 없다고. 이에 따라 공정심사 명분으로 비상임이사(4명)와 외부전문가(3명)로 구성된 추천위 무용론도 제기. 한 직원은 “사단이 벌어진 유전사업도 일부의 정보독점과 밀실추진으로 빚어진 사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일갈. 한편 이번 사장 공모에는 전직 철도청 출신과 일부 추천인사 등 10여명이 응모했다는 전언. ●연이은 악재에 처신 ‘경계령’ 대전청사 공무원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에 잇따라 연루되자 자성의 목소리가 가득. 철도공사의 유전 게이트에 이어 모청 직원의 국적 포기, 거래 업체로부터 향응을 받은 공무원 사퇴 등 부정적 사건이 불거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해당 기관들은 사실 확인에 난색을 표하며 ‘쉬쉬’하고 있으나 내부 고발에 의해 사건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지자 곤혹스러운 표정. 한 공무원은 “감춰지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매사 조심하고 자중하는 길만이 살길”이라고 뼈 있는 한 마디. ●산림청·산림조합 “새술은 새부대에” 개혁을 둘러싸고 긴장관계를 보였던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가 새 출발을 다짐. 산림청이 사업방식 변화와 조합장 자격요건 완화 등 조합법에 손을 대면서 대립각을 세웠던 이들은 개청 이후 처음 대전청사 운동장에서 화합 한 마당을 갖고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 참석자들은 “산림조합중앙회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두 기관이 협력관계로 함께 발전하는 전기로 승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기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10)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10)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서로 믿고 보람을 느끼는 신바람나는 일터’ ‘청렴도 최하위, 당신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들어서자마자 맞닥뜨리는 문구다. 연간 5조원의 사업비를 쓰는 거대 공기업의 위험성을 적시한 경고이자 회사의 지향점을 명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종환 이사장은 29일 “공단 설립 1년 만에 21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혁신경영진단에서 상위에 평가됐다.”는 말로 그간의 성과를 자랑(?)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전통 철도맨’이자 타고난 ‘경영꾼’으로 불리는 정 이사장을 만나 향후 개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철도시설공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철도구조 개혁에 따라 철도건설 전문조직으로 지난해 1월 출범한 공단은 12년의 고속철도 건설 경험과 노하우, 고속철도시스템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도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21세기 국가철도망 구축, 남북철도 연결사업, 북한철도 현대화작업에 나아가 유라시아 등 국제철도 연결사업에 이르기까지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역점 추진 분야를 소개해 달라. -공단은 동북아시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이 최종 목표이다. 이를 위해 14개의 전략과제를 선정했고 전 직원들이 일사분란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이중 공단을 일류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전사적 경영혁신, 윤리경영, 고객만족경영, 통합정보시스템(ERP) 구축 등이 최우선 과제이다. 핵심 역량인 사업관리와 품질관리 능력을 강화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른 두 조직의 결합에 따른 불협화음이 표출됐다. -공단은 고속철도공단과 철도청의 건설부문이 통합돼 출범했다. 경영혁신 성공과 일류기업 도약의 원천은 바람직한 조직문화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인사 혁신, 열린 조직문화 구축 및 학습 조직화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창립 멤버로서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4번의 워크숍을 통해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밝히고 협력을 요청했다. 물꼬는 쉽게 터졌다. 우리 직원 모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전사적 경영혁신은 무엇인가. -일류로 가기 위한 핵심 포인트는 경영혁신이다. 동북아 시대 경쟁력을 갖춘 전문엔지니어링 기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업무프로세스 개선, 윤리경영, 조직문화 변혁 등을 동시에 강력하게 빅뱅(Big-Bang)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인 70명으로 경영혁신단을 구성해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업무프로세스를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바꾸는 한편 경영혁신전문가 확보 등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독자적 전략과제(6시그마) 수행 전문가 212명과 현장개선과제 수행 리더(부장급) 133명을 양성했고 2004년 말 기준으로 총 83건의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300억원에 이르는 재무성과를 올렸다. 혁신의 기본 틀은 6시그마인가. -100년 넘게 이뤄진 철도건설 방식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는 작업이 한창이다.80대 과제를 선정해 경험이 아닌 통계적이고 과학적 기법으로 개선시키고 있다. 이미 경험했고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어주고 있어 가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Work-Out’제와 ‘Town-Meeting’이라는 혁신 틀을 도입했다. 워크아웃제는 부장급 180명을 퀵윈리더로 임명해 주변에서 가벼우나 효과가 큰 과제를 선정, 개선하는 방식으로 “가랑비에 옷 젖듯”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윤리경영과 고객만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윤리경영은 공단의 최대 약점이나 양보가 불가능한 극복 과제이다. 지금도 건설분야에는 고약(?)한 관행이 남아 있다. 지난해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측정에서 최하위로 평가됐다. 마음은 아팠지만 오히려 잘됐다는 판단이 섰다. 우선 공단은 협력업체와 임직원간 부패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윤리경영실천협약’을 맺었다. 최근 암행감찰에 적발된 건에 대해서는 직원뿐 아니라 해당 회사에까지 책임을 물었다. 업무와 관련된 비리는 올해안에 확실히 졸업을 시키겠다는 각오로 ‘전쟁중’이다. 아무리 철도건설을 잘 해도 윤리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 가치는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법이다. 우리의 최대 고객은 철도공사이고 2차 고객은 협력업체다. 업체들이 제대로 일을 해줘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청렴도 부문 향상도에서는 올해 1위를 할 자신이 있다. 해외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의 ‘4종 4횡’ 철도 프로젝트 참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량은 경쟁력이 낮아 고속철 건설 노하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속철 건설당시 초기 5년간 15%에 머물던 진척률을 매년 15%씩 향상시킨 ‘사업관리시스템’의 필요성을 중국이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북경지사를 설립하고 10명이 상주하면서 감리 부문과 시스템 개발 참여가 확정됐고,4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접촉 중이다. 천성산 공사 상황도 궁금하다. -지난 4일 공단과 천성산대책위가 3개월간 환경영향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조사는 6월 초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구조지질·암반공학·지하수·지구물리탐사·생태계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시행될 예정이다. 조사가 시작되면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현재 밤을 세워가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 고속철 2단계 개통은 차질이 없겠는가. -경부고속철도의 완벽한 개통은 우리 철도산업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교통혁명으로 21세기 교통문화의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현 고속철은 절름발이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2010년 개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부 구간의 공사가 중단되면서 2010년 완공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천성산 환경영향공동조사 실시로 의구심이 더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끝나면 2010년 완전 개통을 준수할 수 있다고 본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비와 인력 추가 투입 등 ‘비상대책’도 검토할 것이다. 정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핵심역량 사업관리에 집중 철도시설공단은 철도건설 전문기관임에도 설계에서 시공, 감리까지 전 과정을 100% 아웃소싱하고 있다. 결국 공단의 핵심 역량은 사업관리 능력으로 집약된다. 사업관리 능력은 책정된 예산으로 적기에 고품질의 철도공사를 마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사람이 필요했다. 미국에서 도입해 고속철도 건설사업에만 적용하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켜 국산화한 뒤 이를 57개 전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관건은 전문가 양성이다. 고심끝에 지난해 6월 사내대학으로 PM(프로젝트관리)아카데미를 개설했고,7월 미 국제사업관리협회(PMI)로부터 공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다.2006년까지 전 직원의 20%인 300명을 PMP(사업관리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이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318명이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 전 직원 대비 PMP 보유율(21.2%)이 가장 높다. PMP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3년 이상 실무경력,35시간 교육)을 갖추고 PMI시험에서 200점 만점에 137점 이상 취득해야 한다. 합격하려면 하루 2시간씩 100일은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의무도 아니고 인센티브가 미미한 편인데도 비용(응시비 60만원)까지 부담하는 등 자발적인 참여가 잇따랐다. 사내 아카데미 입과 기회를 놓친 직원 가운데는 30만∼50만원의 자비를 들여가며 교육을 받고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까지 있다. PMP는 직종별·직급간 벽을 깨는 긍정적인 효과도 유발시켰다. 나아가 현장 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PMP 자격 보유가 필수가 될 전망이다. 공단은 향후 사업과 기술자그룹이 중심이 되는 매트릭스 조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 중심이 되는 PMP에 대해서는 종합평가를 실시해 등급을 세분화하고 최상급 PMP에게는 단위 프로젝트도 맡길 계획이다. 기우일 PM 아카데미 원장은 “조직의 핵심 역량을 분명히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자 빠르게 확산됐다.”면서 “인재 육성이 국제 경쟁력 강화 등 회사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종환 이사장은 정종환 이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혁신 전도사’다. 지난 2000년 철도청장 재직시 공공부문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했다. 이같은 준비를 위해 경영서적 500권을 독파했다고 한다. 국내 기관과 유수 기업 등의 러브콜을 받고, 지금까지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만도 100여 차례를 넘는다. “경영혁신을 통한 존경받는 기업 실현” 한국철도시설공단 초대 이사장으로서의 취임 일성이다. 이를 입증하듯 수상경력 역시 화려하다. 한국능률협회선정 고객만족 최고경영자상과 고객만족경영대상, 대한민국마케팅 대상, 행정서비스헌장 대상 등을 거머쥐었다. 정 이사장은 행정고시 10회(1971년)로 공직에 입문, 건설교통부에서 교통과 건설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철도청장 재직 중 성공시대의 주인공으로 방송출연을 했다. ▲충남 청양(57)▲청양농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건설교통부 국토계획국장·수송정책실장▲철도청장▲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대담 = 오풍연부장 (11)회는 근로복지공단
  • 한중일 중앙銀, 경협 ‘이심전심’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한·중·일 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3국의 유대관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에 질세라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화살 셋을 한데 묶으면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다.”는 자국 속담으로 화답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위기 극복 과정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심전심’은 3국 중앙은행 고위급 직원간 연례협의회를 신설키로 하자는 데까지 나아갔다. 중앙은행의 국장급 인사들간 연례협의회를 갖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중 한은 주최로 첫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날 아침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은 국제 콘퍼런스’에서도 총재들은 협력을 강조했다. 박 총재는 개회사에서 “미국은 소비를 줄이고 아시아는 내수를 확충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아시아지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액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년 6%에서 최근에는 26%로 높아진 만큼 과거의 불행한 갈등을 미래지향적 자세로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후쿠이 총재는 “경제거품이 붕괴된 뒤에야 모든 거품은 붕괴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중앙은행은 언제나 자산가격 급변동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의 계획경제는 지금 한국 및 일본과 같은 시장경제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경제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재정적자나 연기금, 부실채권 문제 등을 현명하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초미의 관심사인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해서는 누구도 입을 떼지 못했다. 먼 미래의 우호증진을 얘기하는 데는 아무런 리스크(위험)가 없었지만 조만간 현실로 닥칠 이 ‘뜨거운 감자’는 3국 총재가 감당할 수 없는 폭발력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락가락 상표심사… 심사관 맘대로?

    특허청의 상표 심사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등록거절된 상표가 1년도 안돼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또 한명이 출원한 동일 상표(2건)에 대해 한 부서는 심사를 보류시킨 반면 다른 부서는 등록시키기도 한다. 이는 특허 심사관에게 자율권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 결정 절차에 오류가 있더라도 자체 수정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해관계자가 직접 무효심판 또는 소송을 통해 권리를 찾아야 한다. 비용부담까지 전가하고 있는 셈이다. 오리를 사육하며 체인사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는 특허청의 상표 심사 결과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오리박사’ 상표권자인 이씨는 2003년 ‘오리박사·토종박사’란 문자 상표가 출원되자 혼동 우려가 있다며 이의신청을 냈고 1년이 경과한 2004년 12월 특허청으로부터 등록 거절 결정을 받아냈다. 그러나 특허청은 지난 4월30일 동일 문자에 의인화한 오리 도형을 결합시킨 상표에 대해 등록 결정을 내렸다. 이씨는 “칭호와 관념이 동일하고 약칭에 따른 혼란 가능성이 있다고 결정한지 4개월 만에 결과가 뒤집어졌다.”면서 “도형 역시 학사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모습이 유사하다.”고 심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허청의 심사 일관성 문제도 노출됐다. 특허청은 2003년 8월7일 논란을 빚고 있는 상표가 문자 및 문자·도형이 결합한 2건의 상표로 출원되자 상표2담당관실과 3담당관실로 나눠 배정했다.2담당관실은 지난해 9월 선출원 문제를 들어 심사를 보류했고 3심사담당관실은 오리 의인화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눈·코·입 등의 다른 모양을 들어 등록을 결정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26일 “심사관이 어느 부분을 중요하게 평가했는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장 ‘놀라운 순발력’

    ●철도공사 직원들 화났다 러시아 유전사업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던 철도공사 직원들이 검찰수사를 지켜보면서 발끈.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김세호 차관과 신광순 사장 등 전 철도수장들이 잇따라 구속되자 일각에서는 “철도공사가 결국 희생양이 됐다.”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을 통해 제고된 국민 신뢰가 무너지고, 한번 열심히 일해보겠다며 철도공사에 참여한 직원들의 사기가 걱정”이라며 한숨. ●수사결과 발표에 발빠른 대응 최경수 조달청장의 발빠른(?) 행보와 순발력이 대전청사에서 회자. 최 청장은 경찰이 중앙보급창의 국고손실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이례적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해명서를 배포. 특히 이 사건이 나라장터(G2B) 개통 전 발생했다는 것을 강조. 또 사건 발표 다음날에는 중앙보급창, 이어 본청과 지방청에서 청렴 서약식을 갖고 신뢰회복 의지를 밝히는 등 숨가쁘게 몰아치는 통에 직원들이 정신을 못차렸다는 후문. ●주 5일제 힘든 부서 기피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정책홍보관리관실로 대표되는 부서를 비롯해 민원부서의 직원들이 말못할 어려움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격주 쉬는 토요일에도 출근이 다반사고 야근에, 날밤을 꼬박 새는 일도 허다하니 가족들로부터 곱지않은 눈총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 이들 부서의 직원들은 각종 평가와 민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한가한 부서 동료들을 보면 푸념이 절로 나온다고. 최근 바쁜 부서로 전보된 A청 공무원은 “아이들이 학교에 안가는 마지막주 토요일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약속을 했는데 지켜질지 모르겠다.”며 한숨.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韓·美 금리 역전

    韓·美 금리 역전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역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본의 해외유출이 우려된다. 더욱이 미국은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하는 등 경기회복 시기가 늦어지고 있어 금리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24일 금융계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6일 이후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지난 19일부터 역전됐다. 이달초만 해도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나라의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16일 미국이 연 3.71%, 한국이 연 3.69%로 역전된 데 이어 20일에는 미국 3.77%, 한국 3.66%로 0.11%포인트까지 금리차가 커졌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19일 미국이 3.85%로 한국의 3.81%보다 높았다.20일에는 미국 3.87%, 한국 3.82%로 격차가 커졌다.10년 만기 국고채는 아직 역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7일 미국 4.12%, 한국 4.35%에서 20일에는 미국 4.13%, 한국 4.35%로 좁혀졌다.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면서 “단기자금은 금리에 민감한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투자자금이 국내에서 원만하게 빠져 나가면 원화절상 압력이 약화돼 수출에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급격하게 빠질 경우 자산가격이 급락하고, 자본수지가 악화돼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고 부동산이나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유출 속도가 의외로 빠를 가능성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제에 애국심은 없다”

    “경제에 애국심은 없다”

    “경제에 애국심을 호소할 수는 없습니다.” 교수 출신의 한국은행 박승 총재가 오랜만에 강단에 섰다. 대학이 아닌 고등학교 교실이었기 때문에 한국경제의 과제와 미래를 특유의 달변으로 알기 쉽게 풀어갔다. 박 총재는 24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열린 청소년 특별 경제강좌에서 “경제는 냉혹한 법칙에 따라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경제에서 애국심이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면서 “국내기업들이 외국에 투자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투자 여건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박 총재는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임금은 10배, 땅 값은 4배, 세금은 2배나 많은 등 투자여건이 좋지 않다.”면서 “강성노조도 국내투자를 부진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총재는 경제의 노화현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노화된 경제는 저성장과 고물가, 사회불안 가중 등이 혼재된 경제를 말한다.”면서 “인구증가도 정지 상태에 있고 고령화도 급진전되는 등 우리 경제 곳곳에서 노화현상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의 공공재적 기능 강화도 역설했다. 박 총재는 “매년 수조원씩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교육세로 전환됐더라면 교육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면서 “교육 수요를 사교육으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효율성이 지극히 부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진경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건강, 여가 등 ‘고급 서비스’ 분야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고 국민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교육기관이 건실한 재정기반 위에서 대중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부 문화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총재는 끝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빚이 미국보다 적을 정도로 튼튼해졌고, 지식기반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현재의 과도기적 현상을 잘 극복한다면 선진경제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매년 산불피해액 6000억원

    최근 5년간 연간 산불 피해액이 6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해대교 건설비용(6700억원)과 맞먹고, 자연휴양림 200개소를 조성할 수 있는 액수다. 23일 산림청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산불피해 분석자료에 따르면 연간 6900여㏊의 산림이 산불로 훼손됐고 1㏊당 피해액은 8600만원에 달했다. 단순히 목재가치 손실액은 880만원에 불과하나 공익가치(6830만원), 피해복구비(4900만원), 헬기·인력동원 등 진화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여기에 낙산사처럼 문화재 가치와 송이채취 현장파괴 등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난다. 산불 예방·진화에 투입되는 헬기(33대 기준)에 들어가는 비용은 104억원으로 항공기 운영비가 72억원, 인건비가 32억원을 차지한다. 올해들어서 봄철 409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02건에 총771대의 헬기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산불피해 면적은 강원도가 전체의 77.8%를 차지했으나 올해들어 68.2%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북과 전남·북 지역의 피해면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산불은 1월에 58건(29㏊)이 발생해 예년보다 시기가 앞당겨졌고, 북한 산불의 남하(4월4일 고성산불), 야간산불 하루 9건 발생(4월 28일) 등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웃찾사 사태 주범은 SBSi”

    “SBSi가 ‘웃찾사’ 사태를 일으킨 주범이다.” “착취나 상납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하다.” 연기자 노조와 SBSi의 공방이 오가며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 파문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이경호)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웃찾사’ 사태의 진원지는 SBSi가 개그 연기자들과 스마일매니아 사이에 맺은 3자 계약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화살을 돌린 것은 최근 방송사가 취하고 있는 드라마 외주 제작 등 ‘저비용 고효율’ 경영 합리화 부분이기도 해서 관심이 쏠린다. 이경호 위원장은 이날 “이번 파문이 악덕 매니지먼트사와 일부 개그맨 사이의 잘못된 이면 계약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이는 앞서 SBSi가 부당 이익을 챙긴 것 때문에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다. 또 “SBSi가 개그맨들을 뽑아놓고 교육이나 관리 등을 스마일매니아에 맡겨 놓고, 전혀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출연료를 제외하고 연기자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35%를 뽑아가는 것은 전형적인 착취이자 방송 출연을 미끼로 한 상납 구조”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코미디 원로 자격으로 함께 한 구봉서씨는 “솔직히 SBSi라는 회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서 “하지만 아이(i)든지 어른이든지 연기자의 몫을 가져가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기자노조는 이와 함께 SBSi 사장은 사퇴하고, 박승대 스마일매니아 대표는 연예계를 떠나며,‘웃찾사’ 연기자들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SBSi측은 “부당 이익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개그 콘테스트를 개최할 당시 비용이나, 전속 계약을 맺을 때 계약금 등이 모두 SBSi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35%도 SBSi가 인력과 비용을 들여 진행하는 지방 공연이나 CF, 캐릭터, 컬러링 등 부가 사업에서 가져오는 것일 뿐”이라면서 “방송에 출연시킬 힘도 없는데 사실상 상납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전사업 중단배경 ‘아리송’

    유전사업 중단배경 ‘아리송’

    한국철도공사(구 철도청)의 유전사업 투자 의혹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사업중단 배경을 놓고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철도공사 등은 그동안 실사과정에서 러시아측의 회계 부실 문제가 나왔고 잔금 지급일인 지난해 11월15일까지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해지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청와대·산자부 등에 대한 구체적 사업 보고가 이뤄진 정황 등이 속속 드러나면서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회계 부실은 지난해 10월3일 계약금 지급 후 이뤄진 실사에서 드러났음에도 묵인됐다 해지사유로 부각됐다. 또 러시아측과 계약 해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왕영용(구속) 전 사업개발본부장도 사업 추진을 계속 주장했다고 한다. 아울러 지난해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국내 굴지의 H기업이 유전사업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철도공사 관계자와 함께 사할린 유전에 대한 기술실사를 다녀온 사실도 드러났다. 실사단에는 철도공사 관계자 말고도 회계사와 기업의 기술(지질분야) 전문가가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사할린 6광구를 방문, 육상유전 14개 공구에서 원유가 생산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당시 페트로사로부터 육상유전은 매장량이 600만t 규모인데 200만t은 채굴했고,400만t은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실사단은 귀국할 때 러시아측으로부터 해상유전 관련 자료도 건네받았다. 당시 보고서는 매머드급 유전이 아니고 투자비 회수기간도 길어질 수 있으나 유질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가 상승을 감안하면 사업성도 크게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국내 기업은 러시아 지분 인수비용의 50%를 부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철도교통진흥재단측은 러시아측 자료를 정식계약 전이라는 이유로 기업에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기업의 참여는 흐지부지됐다. 영국의 에너지 기업인 BP그룹은 철도공사가 인수를 포기하자마자 이를 인수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웃찾사 개그맨들 ‘허무개그’/홍지민 문화부 기자

    지난주 소속사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대표 밑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개그맨들이 있었다.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했고, 강압에 의해 말도 안 되는 이중 계약을 맺게 됐다고 울먹였다. 이들은 특히 “억울한 상황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사뭇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주일이 흘렀다. 이들은 적으로 돌렸던 박 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동침’을 선언했다. 국민에게 제대로 된 개그를 선보이기 위해 뭉치겠다고 했다. 지켜보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허무 개그하냐?”는 속삭임이 이어졌다. 직전까지 개그 연기자들은 이미 대화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고, 단 하루도 함께할 수 없다고 공언했던 터였다. 하지만 사태가 불거진 이후 18일 점심 즈음,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다는 박 대표는 “대화를 하니,10분 만에 오해를 풀고 모든 게 정리됐다.”며 웃었다. 정말 그렇게 간단히 풀릴 문제였는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개그맨 연기자들은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을까.‘밥그릇’ 문제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처음에는 불공정 계약의 약자 입장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그동안 그들의 인기를 담보하고 있는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청률은 곤두박질쳤다. 또 타 매니지먼트사로의 이적설이 떠돌며 여론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파문에 마침표를 찍고 싶은 SBSi의 압력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윤택 등은 “우리는 자극적인 단어 사용을 삼갔으나, 일부 언론이 노예 계약이라는 선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사태가 과장됐다.”고 파문 확산의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했던, 계약금도 없는 15년 기간의 계약과 비인간적인 처우. 노예 계약이란 단어 외에 무엇을 떠올릴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어쨌든 박 대표와 윤택 등의 화해에 일단 박수는 보내고 싶다. 하나, 앞으로 시청자들이 이들의 개그를 통해 진정한 웃음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실소를 머금게 했던 이번 사태의 잔상을 지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홍지민 문화부 기자 icarus@seoul.co.kr
  • 대전청사에 콘도회원권 구입 열풍

    정부대전청사에 때아닌 콘도구입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정부혁신평가에서 우수한 실적으로 거액(?)의 포상금을 받은 기관들은 이미 콘도 회원권을 구입했거나, 구입할 계획이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후생 측면과 각종 행사 및 회의에 활용하겠다는 명목에서다. 총 3억 8000만원을 받은 조달청은 전액을 콘도 회원권 구입에 사용했다. 변변한 복지시설 하나 없는데다 직원들에게 개별 지급할 경우 의미가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조달청 관계자는 19일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편히 쉴 수 있게 하기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3억 1000만원을 받은 관세청은 이번주 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용처를 확정할 계획이다.50%는 콘도를 구입하고 나머지 50%는 우수 직원 및 우수 부서·기관 등에 지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7000만원을 받은 산림청도 5000만원을 콘도 구입비용으로 배정했다. 관계자는 “자체 자연휴양림이 있지만 직원들이 사용하기엔 눈치(?)가 보여 꺼리게 되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2000만원은 본청 각과와 소속기관별로 배분했다. 병무청 역시 혁신 포상금 3000만원으로 콘도 회원권(3개)을 구입했다. 병무청은 콘도를 혁신 워크숍 등의 장소로 활용하고 연간 사용일수 제한에 따른 인센티브를 우수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 관계자는 “좋은 환경에서의 휴식은 업무능률을 올리는데도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은發 쇼크’ 외환시장 또 출렁

    ‘BOK(한국은행의 영문 약자)발 쇼크’로 또 한번 외환시장이 출렁했다. 18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박승 한은 총재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한은이 외환시장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국가신인도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더 이상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FT는 박 총재의 이러한 발언이 원화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외환보유액 확충에 필요한 시장개입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보도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19일 원·달러 환율이 한때 1000원대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시장에서는 10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한은이 FT의 보도 내용을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언제든지 시장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해명하면서 환율이 반등,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해프닝은 지난 2월 발생했던 ‘BOK 쇼크’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 충분한 사건이라는 것이 외환시장의 반응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보유액 세계 4위인 한국의 중앙은행 총재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문제를 건드리면서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데 입을 모았다. 평소 특정 언론매체와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온 박 총재가 FT와 인터뷰를 한 경위에 대해 한은은 “일부 편파적인 외신보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갖게 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한 IR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결과만 놓고 보면 혹 떼려다 더 큰 혹을 붙인 셈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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