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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3국)] 홍석의,유럽바둑 콩그레스 3관왕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3국)] 홍석의,유럽바둑 콩그레스 3관왕

    제9보(110∼135) 해마다 여름이 되면 유럽의 바둑마니아들은 2주간의 바둑삼매경에 빠져든다. 다양한 종목의 바둑축제가 펼쳐지는 유럽바둑 콩그레스가 매년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첫 주까지 개최되기 때문이다. 유럽전역을 순회하며 열리는 유럽바둑 콩그레스는 어느덧 51년이라는 긴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필라흐라는 도시에서 개최된 51회 대회는 예년과는 달리 7월14일부터 29일까지, 한주 앞당겨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명지대 바둑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된 한국의 청년강자들이 대거 참가해, 유럽바둑 콩그레스의 하이라이트인 메인토너먼트 1,2,3위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메인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홍석의 7단은 주말대회와 속기대회마저 석권해 3관왕에 올랐다. 전보에서 백의 중앙작전에 약간 차질이 빚어졌지만 백116으로 막아서는 여전히 백이 우세하다. 하지만 흑127까지 기민한 선수활용을 마친 박승화 초단은 흑129로 젖혀가며 서서히 중앙삭감에 시동을 건다. 흑131의 날카로운 잽에 이어 흑133,135가 멋진 연결타. 이로써 백이 중앙을 온전히 봉쇄하기는 어려워졌다. 우선 <참고도1> 백1로 끊는 것은 흑2,4,6으로 양쪽의 백이 걸린다. 백은 A의 단점이 부담이 되어 함부로 운신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참고도2> 백1로 젖히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번에는 거의 연단수의 모양으로 백이 잡힌다. 박승화 초단의 추격이 턱밑까지 다다르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0) 이괄(李适)의 난(亂)이 끼친 영향 Ⅳ

    [병자호란 다시 읽기] (30) 이괄(李适)의 난(亂)이 끼친 영향 Ⅳ

    이괄의 난을 계기로 인조정권의 취약점과 한계는 여지없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인조정권이 구상하고 있던 계획들을 흐트러뜨렸다. 인조반정 성공 직후 ‘후금을 정벌하여 명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호기롭게 내세웠던 표방은 물거품이 되었다. 흔들리고 있는 내정을 추스르기에도 겨를이 없는 처지에 정벌을 시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우선 땅에 떨어진 인조의 권위를 회복하고, 질서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실추된 권위, 동요하는 민심 인조는 서울로 돌아온 직후 무신 김응창(金應昌)과 임박(任)을 처형했다. 당상관이었던 두 사람은 이괄이 입성했을 때 각각 좌우변 순장(巡將)이 되어 이괄을 경호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무신만이 아니었다. 문신들 가운데도 이괄의 난을 맞아 심각하게 동요했던 자들이 있었다. 부호군(副護軍) 이안눌(李安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이괄의 난 당시 공조참의 김덕함(金德)과 함께 가도( 島)에 파견되어 있었다. 김덕함이 모문룡에게 원군을 청해다가 이괄을 토벌하자고 했을 때 이안눌은 동의하지 않았다. 얼마 후 ‘인조가 저자도(楮子島)로 피난 가고 이괄이 인목대비를 모시고 있다.’는 풍문이 들려오자 이안눌은 거침없이 인조에 대해 불경한 말을 내뱉었다.‘자전(慈殿-인목대비를 지칭)을 모셨다면 또한 우리 임금의 아들일 것이다.’,‘저자도에서 어떻게 모면할 수 있겠는가?’ 등등 인조는 이미 끝났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안눌은 그 밖에도 ‘반정 이후 개혁이 지지부진했고 공신들의 운이 좋지 않다.’는 등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동요했던 것은 백성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안현 전투에서 관군이 승리할 기미를 보이자 도성 문을 닫아걸어 반란군에게 타격을 주기도 했지만,‘이괄이 입성했을 때 도성 백성 대부분이 이괄에게 붙었기 때문에 법으로 논하면 죽여야 한다.’는 논의가 나올 정도였다. 우의정 신흠(申欽)은 백성들의 ‘불충(不忠)’을 불문에 부치자고 했다. 그는 “나라의 형세가 당당할 때는 조정에 문제가 있어도 백성들이 감히 원망하지 못하지만, 쇠약한 때에는 한 가지 잘못만 있어도 원망이 일어나는 법”이라고 했다. 당시를,‘늙고 병들어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급박한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백성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자고 했다. 정경세(鄭經世)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정권 차원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반정 직후부터 조정이 신의를 잃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원망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민심은 쉽사리 안정되지 않았다. 난이 진압된 지 한달 여가 지난 1624년 3월 중순,“장차 큰 변란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풍문이 퍼지는 와중에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밤에 여염을 돌아다니며 피란하라고 소리치며 선동하는 자들도 나타났다. 조정이 민심 수습을 위해 ‘과거를 불문에 부치겠다.’고 했지만 이괄 치하에서 부역(附逆)했던 사람들의 불안과 의구심은 좀체 가시지 않았던 것이다. ●‘정권 안보´에 올인 이처럼 불안한 상황에서 인조와 반정공신들은 우선 인조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1624년 3월, 비변사(備邊司)는 ‘숙위(宿衛)하는 병력이 적고 약하다.’며 외방의 출신들 가운데 재주 있고 용맹한 자들을 뽑아 경호 병력의 숫자를 늘리자고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반정공신 네 사람이 거느리고 있는 군관(軍官)의 숫자를 4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리자고 했다. 그것은 당시의 민심과는 거리가 먼 조처였다. 인조와 반정공신들은 군관의 수를 늘리면 정권의 안보가 확보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민심은 달랐다. 군관들이 자행하는 폐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료를 국고에서 지급 받음에도 불구하고 군관은 사실상 반정공신들의 사병(私兵)이었다. 언필칭 ‘인조 호위’를 강변했지만 실제로는 공신들의 집안 일을 건사하는 집사였기 때문이다. 유사시에도 공신 집안을 호위하고 재물을 운반하는 등 사사로이 부려졌다. 실제로 반란 당시 인조가 피난길에 올랐을 때 대가를 호위했던 군관은 몇 명 되지 않았다. 또 군관을 거느리고 있던 신경진은, 나아가서 적을 막으라는 인조의 명령도 무시했다. 이제 그런 군관의 숫자를 더 늘리자고 하는 판이었다. 이괄의 반란으로 혼쭐이 난 인조는 이후 반정공신들에게 더 의지하는 태도를 보였다. 명령을 어긴 신경진을 불문에 부치고, 군관의 수를 늘리는 데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 같은 분위기에서 반정공신들의 권세는 더 높아졌고, 이런 저런 비리가 터져 나왔다. 자연히 ‘광해군대의 폐정(弊政)을 개혁하겠다.’는 구호는 힘을 잃어 갔다. 정권이 바뀌면 무언가 과거와는 확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인조정권도 광해군대의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재생청(裁省廳)이란 기구를 설치하고 나름대로 개혁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괄의 난을 계기로 ‘개혁’은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었다.‘정권 안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에서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인조정권의 실세였던 김류와 이귀가 박승종 부자의 저택을 불하(拂下) 받은 것에서 드러나듯이 반정공신들의 탐욕스러운 처신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다만 주인이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이 없다.’는 냉소가 번져갔다.1625년(인조3) 6월, 도성에는 상시가(傷時歌)라는 노래가 떠돌고 있었다. 아, 너희 훈신들이여(嗟爾勳臣) 잘난 척하지 말라(毋庸自誇) 그들의 집에 살고(爰處其室) 그들의 토지를 차지하고(乃占其田) 그들의 말을 타며(且乘其馬) 또 다시 그들의 일을 행하니(又行其事) 너희들과 그들이(爾與其人) 돌아보건대 무엇이 다른가(顧何異哉) ●반란의 대외적 여파 이괄의 반란은 나라 밖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인조정권은 이괄의 반란군이 도성을 압박해오자 가도의 모문룡(毛文龍)에게 자문(咨文)을 보내 원병을 요청했다. 모문룡은 조선의 보고를 접한 뒤, 유격(游擊) 왕보(王輔)에게 선사포(宣沙浦)에서 군사를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왕보는 자신이 ‘군사 1만을 거느리고 진격한다.’고 큰소리쳤다. 조정은 다급한 마음에 원병을 요청했지만 당시 모문룡의 접반사(接伴使)였던 윤의립(尹毅立)은 신중했다. 그는 모문룡의 군대가 육지로 나온 이후의 상황을 우려했다. 왕보의 말대로 1만이나 되는 대군이 나올 경우, 그들에게 군량을 지급하는 문제는 물론이고 그들이 자행하는 민폐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했다. 윤의립은 왕보를 만나 ‘이 적은 얼마 안 가서 주벌될 것이니 천병(天兵)을 역적 토벌에 끌어들여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다.’며 원병 요청을 취소했다. 결과적으로 윤의립의 판단은 정확했다. 반란이 곧 진압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모문룡의 병력이 나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에 대한 접대와 그들이 자행하는 민폐 때문에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을 것은 분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섬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이 너무도 어려웠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후금을 군사적으로 자극하여 또 다른 사단이 발생했을 것이다. 앞으로 서술하겠지만, 반란 종식 이후 모문룡과 그의 군대가 보여주었던 행태를 보면 윤의립의 ‘결단‘이 얼마나 빛나는 ‘혜안’이었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반란의 여파는 후금에도 미쳤다. 한명련의 아들 한윤(韓潤)이 조선을 탈출하여 후금으로 투항했던 것이다. 한윤은, 당시 후금에 억류되어 있던 강홍립(姜弘立)을 만나 “강씨 일족이 다 죽었다.”고 무고했다. 강홍립은 격앙되었다.‘새로 들어선 인조정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정보도 후금 측으로 건네졌다. 한윤의 투항은 정묘호란이 일어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괄의 반란을 계기로 조선은 명과 후금의 대결 구도 속으로 점점 깊숙이 빠져들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새 단백질 효용성 집중 연구할래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석·박사를 마친 ‘토종’ 박사가 미국 명문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다. KAIST는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곽유상(37) 박사가 이달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생리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고 31일 밝혔다. 곽 박사는 대학으로부터 10억원에 달하는 정착연구비도 지원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1999년 KAIST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와 G형 간염 바이러스 NS3 단백질의 RNA 나선효소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하버드 의대 미생물학과 뉴잉글랜드 영장류연구소와 병리학과 혈액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참여, 바이러스 유전자 발현이 직접 조절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2006년에는 하버드 의대 소아과 전임 강사로 활동하면서 연구성과 등을 담은 3편의 논문을 ‘네이처’에 잇따라 발표,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곽 박사는 “새로운 단백질인 Orai의 약물 효용성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라며 “진정한 과학자의 길로 들어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곽 박사를 포함해 KAIST 출신 박사의 외국 대학 교수 임용은 11번째다.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산림청 예산운용 ‘으뜸’

    산림청이 지난해 21개 정부 외청 가운데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한 기관에 선정됐다. 산림청은 지난 6월 균형발전 영향평가에 이어 재정성과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예산 집행 관련 정부 업무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재정성과평가는 기획예산처가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재정사업추진실적과 재정운용실적 등을 측정하는 제도다. 부처 스스로 사업목표를 명확히 인식하고 평가 결과를 예산편성 시 적정하게 반영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산림청은 17개 과제 중 국제수준의 신뢰성 있는 통계 작성을 위한 국가산림자원조사와 산림생물종의 보존 및 자원화를 위한 국립수목원보전관리사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8강전(3국)]나현,세계 어린이 최고수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8강전(3국)]나현,세계 어린이 최고수

    제8보(82∼109) 27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제7회 대한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서울 도곡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나현 군이 최강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태국, 홍콩, 네덜란드, 러시아 등 세계 8개국 288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5라운드의 스위스리그로 우승자를 가렸다. 특히 지역별로 치러진 국내 예선전에는 1만여명이 넘는 어린이 바둑 꿈나무들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나현 군은 이번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문턱에서 좌절하는 불운을 겪은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2위는 송재환군,3위는 한승주군,4위는 타이완의 천시군이 각각 차지했다. 백82는 노골적으로 중앙경영을 하겠다는 의사표시. 이하 백90까지 중앙에 하얀 눈꽃이 내리고 있지만 박승화 초단은 전혀 서두르는 기색 없이 견실하게 응수를 하고 있다. 마치 뚜벅뚜벅 느린 발걸음을 이어가는 추격자의 모습과도 같다. 흑97,99는 사실상 선수에 해당하는 곳. 백이 손을 빼면 흑이 <참고도1>처럼 두어왔을 때 백의 응수가 난감하다. 백108은 흑이 <참고도2> 흑1로 받아주면 백4까지 끝내기 이득을 챙기겠다는 심산이지만 흑이 109로 반격에 나서자 국면이 다소 어지러워졌다. 우세한 쪽에서는 보다 간명하게 판을 정리해나가는 것이 승부의 요령이기도 하다. (107…102)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 홍성지 5단 ‘낙관의 병’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 홍성지 5단 ‘낙관의 병’

    제7보(70∼81) 홍성지 5단은 바둑계에서 유명한 낙관파이다. 항상 재주 넘치고 시원시원한 바둑을 구사하지만 가끔씩 형세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유리한 바둑을 허무하게 역전당하기도 한다. 본인 스스로도 ‘낙관의 병’이라고 일컬을 만큼 앞으로 홍성지 5단이 좀더 성장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중의 하나다. 전보에서의 기세로 보면 당연히 백은 흑73의 곳으로 끊어야 하지만 왠지 홍성지 5단의 손길이 멈추어진 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백70,72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면서 홍성지 5단이 찾아낸 맥점. 홍성지 5단의 재주가 엿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물론 백72 대신 <참고도1> 백1로 끊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흑12까지 외곽을 선수로 막히게 되면 백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백72때 흑이 73으로 후퇴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 기분 같아서는 <참고도2> 흑1처럼 이어서 싸우고 싶지만 백이 2로 끊은 다음 흑은 백 두점을 포획하는 수가 없다. 가뜩이나 백의 외벽이 튼튼한 가운데 이런 전투를 벌이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다. 백74로 흑 두점을 관통하는 홍성지 5단의 손길이 가볍기만 하다. 굳이 집을 헤아리지 않더라도 바둑의 흐름상 현재의 형세는 백이 좋다. 그러나 한때 유리한 것과 승리를 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그만큼 바둑에서는 유리한 바둑을 지켜내는 것이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키는 것보다 어려운 기술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전 개막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전 개막

    제6보(56∼69) 프로기전 사상 최다인원이 참가한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통합예선이 26일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개막되었다. 이번 예선전에는 한국 195명, 일본 58명, 중국 41명 등이 참가했으며 타이완은 1인자 저우쥔신 9단이 불참을 통보한 가운데 14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아마추어 대표로 출전한 강훈 6단은 윤기현 9단을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으며 새내기 프로기사 강유택 초단도 농심배 국가대표 홍민표 5단을 격침시키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동안 삼성화재배는 한국기사들이 독무대를 이루어왔으나 최근 2년간 이창호 9단이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패하며 중국에 우승컵을 넘겨준 바 있다. 대회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백56은 홍성지 5단다운 여유 넘치는 수. 흑59의 치중을 방지하며 좌상귀 흑의 엷음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59로 돌진한 수가 관전객들을 놀라게 한다. 평소 박승화 초단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거친 몸싸움을 유도하고 있다. 흑61은 재치 있는 타개의 맥점. 단순히 <참고도1>흑1로 연결하는 것은 백이 2로 내려빠져 별것이 없다. 흑은 65까지 하변 백집을 도려내며 일단 실리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지만 백도 외벽이 점점 더 두터워져 큰 불만은 없다. 백66,68은 가로 흑의 허리를 절단하겠다는 의사표시.<참고도2>처럼 중앙의 흑 두점을 잡는 것은 너무 작아 양에 차지 않는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부모가 원하는 이상적 자녀 키는?

    우리나라 부모들 대다수가 아들은 185㎝, 딸은 165㎝ 정도의 키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하이키한의원의 의뢰에 따라 최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수도권 거주 학부모 3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키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이들이 희망하는 자녀의 키는 남자 아이의 경우 185∼190㎝, 여자 아이는 165∼170㎝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남자 아이의 이상적인 키로 응답자의 54%가 185∼190㎝를 들었으며,27.7%는 175∼180㎝,15.8%는 180∼185㎝를 들어 전체의 절반 이상이 180∼185㎝의 키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아이의 경우 응답자의 62.2%가 165∼170㎝의 키를 원했으며 170∼175㎝의 키를 원한 사람도 27.8%나 됐다. 키가 작은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60.1%가 ‘생활 및 식습관을 고치겠다.’,23%는 ‘성장클리닉을 찾겠다.’,17%는 ‘클 때까지 가만 두겠다.’고 응답했다. 또 어떤 경우에 자녀에게 성장치료를 받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가장 많은 26.3%가 ‘또래보다 작을 때’를 들었으며, 이어 ‘부모의 키가 작을 때’(16.4%),‘성장 치료로 자란 아이를 봤을 때’(14.9%),‘또래보다 조숙할 때’(4.6%) 등이었다. 응답자의 37.8%는 ‘필요성을 느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성장 치료가 자녀의 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90.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성장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자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5∼9㎝ 43.6%,10∼14㎝ 33.2%,15㎝ 이상 12.1%,1∼4㎝ 11.4%라고 답했다. 적당한 성장치료 시기로는 초등학교 74.4%, 중학교 15.8%, 취학 전 2.1%, 고등학교 1.2% 등으로, 대부분이 초등학생 때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또 응답자의 98.7%는 ‘자녀의 키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키는 큰 것이 좋다.’는 응답도 99.2%나 돼 큰 키를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큰 키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53.7%가 ‘사회생활에 유리해서’를,35.9%는 ‘외모’,9.3%는 ‘무시, 놀림을 당하지 않아서’,0.3%는 ‘이성교제 때문’이라고 답해 키가 작으면 여러 가지 사회적 불이익을 받는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팀이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KI-180’이라는 성장촉진제로 2005년 5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치료한 240명(남아 90명, 여아 150명)의 성장 추세를 관찰한 결과 여아는 성장호르몬의 수치가 397.2ng/㎖에서 510.0ng/㎖로 28.4%, 남아는 474.9ng/㎖에서 612.6ng/㎖로 29.0% 증가했으며, 키는 여아가 연평균 7.2㎝, 남아는 8.0㎝가 자랐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행정도 품질… 불량제로 도전”

    “행정도 품질… 불량제로 도전”

    “기관장이 놓칠 수 있는 고객의 요구를 챙기는 역할입니다.” 정부부처에서는 처음으로 고객담당최고책임자(CCO)에 임명된 나도성 중소기업청 차장이 CCO로 활동한지 150일을 맞았다. 그는 임명 당시 ‘쇼’가 아니냐는 좋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책임감’을 강조했다. 지난 23일 중기청이 중앙행정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도입한 ‘싱글PPM 품질혁신활동’은 CCO가 주도한 작품이다. 행정 불량률을 낮춰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 연말 6개 과제가 민간의 평가를 받게 되면 또 하나 ‘최초’라는 수식어를 추가하게 된다. 나 차장은 지난 2월 CCO에 임명된 후 현장을 누비고 있다. 기업체, 각종 협회와 단체, 대학 등이 주 무대다.5개월 동안 14개 중소기업과 유관기관(10곳), 지방청(7곳)과 대학(5곳)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강의를 했다. 나 차장은 “애로나 건의를 청취하기도 하지만 정부정책을 알리는 홍보도 겸한다.”면서 “CCO는 여당 속 야당이며, 수요자의 편”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강의는 ‘9988234’로 요약된다. 전체 기업수의 99.1%, 종업원수 88.1%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자긍심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2,3,4등은 필요없다며 ‘1등’을 위해 혁신을 하라고 강조한다. CCO로 활동하면서 상반기에만 1000여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민원 해결이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제기된 민원을 수용해 60건의 제도개선도 이뤘다. 매년 11월 차기연도 사업을 인터넷에 공표하고, 자금지원 신청 탈락자에 대해서는 이유와 진단결과 등을 서면으로 통보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중기청은 지난해 민원인 만족도 10위에서 올해 4위로 뛰어올랐다. 고성능 베어링을 개발해 100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등어 가시를 제거하는 기술 등은 중소기업만 이뤄낼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나 차장은 “CCO제도가 전 부처에 정착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말로 하는 혁신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체험할 수 있는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3국)] 고수와 하수의 차이점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3국)] 고수와 하수의 차이점

    제5보(46∼55) 백46이 홍성지 5단의 카운터펀치. 쉽게 떠오르지 않는 공격의 맥점이다. 이 한방으로 인해 상변 흑 두점의 탈출이 어려워졌다. 흑의 입장에서 행마의 틀이라면 (참고도1) 흑1로 뛰는 것이지만 백2,4로 나와 끊으면 흑은 더 이상 후속수단이 없다. 그렇다고 (참고도2)흑1로 밀고 나오는 것 역시 백2로 머리를 두드리는 수가 아프다. 백4로 뻗고 나면 흑은 여전히 괴로운 모양이다. 흑47은 일종의 우회전술. 당장 흑을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간파한 박승화 초단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흑49,51도 같은 맥락. 반면 백52는 홍성지 5단의 안전책. 혹시 있을지 모르는 수상전에 대비한 것이다. 이로써 상변의 접전은 흑의 실패로 끝났다. 공격을 하던 흑의 요석이 잡히며 백의 곤마 2개를 연결시켜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박승화 초단은 흑가로 치중하는 뒷맛을 남겨두어 아직까지 절망적인 국면은 아니다. 바둑에서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바로 이런 장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고수와 하수 모두 실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지만 그 이후에 대처하는 능력은 사뭇 다르다. 고수들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순간 차선책을 연구하는 유연한 발상을 보이지만, 하수들은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결국 최악의 결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흑53이 반상최대의 곳. 박승화 초단이 하변을 크게 지키며 추격의 불씨를 댕기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3국)] 이세돌,명인전 단독선두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3국)] 이세돌,명인전 단독선두

    제4보(35∼45) 이세돌 9단이 1억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은 24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명인전 본선리그 대국에서 김기용 3단을 192수만에 백 불계로 눌렀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리그전적 4승1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세돌 9단으로서는 남은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이 결승진출을 향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명인전 본선리그는 이창호 9단이 2승3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승준 9단, 박정상 9단, 김지석 3단 등이 4승2패로 이세돌 9단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10명의 기사가 풀 리그를 펼치고 있는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리그 1,2위가 결승5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며 3위까지 차기 대회 시드를 배정 받는다. 흑35가 적시의 응수타진. 백이 순순히 <참고도1> 백1로 이어준다면 흑은 2로 들여다보는 수마저 선수하고 4로 상변 백 석점에 대한 압박을 가한다. 이런 흑의 의도를 간파한 홍성지 5단도 백36으로 비틀어 다시 변화구를 던진다. 백이 38로 치받았을 때 흑이 39로 호구친 것은 속수의 행마로 프로의 바둑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양이다. 보통은 <참고도2> 흑1로 받아 힘을 비축한다. 백이 2로 는다면 흑A가 기분 좋은 선수가 된다. 박승화 초단으로서는 흑41,43의 수순에 매력을 느낀 것인데 백의 외벽이 상당히 두터워져 과연 이득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3국)] 홍맑은샘 7단,일본 아마명인 등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3국)] 홍맑은샘 7단,일본 아마명인 등극

    제3보(26∼34) 일본에서 활약 중인 아마기사 홍맑은샘 7단이 일본 아마명인에 올랐다.21일과 22일 3번기로 치러진 제2기 아사히 아마바둑명인전 결승전에서 홍맑은샘 7단은 지난 기 아마명인 윤춘호 7단에게 2대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아사히신문이 주최한 일본 아마명인전은 전기 우승자가 다음해에 도전자를 맞아 3번기를 벌인다. 홍맑은샘 7단과 윤춘호 7단은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아마바둑계의 정상으로 군림했으나 결국 입단의 관문을 뚫지 못한 비운의 강자들. 몇 해 전부터 일본으로 진출해 바둑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툭히 홍맑은샘 7단은 일본 프로, 아마 오픈 토너먼트인 제4회 봉황배에서 일본의 프로강자들을 제치고 4위에 입상한 경력도 있다. 백26으로 뛰어 둔 것은 수비를 하면서 우상 쪽에 침입을 노린 수. 곧바로 <참고도1> 등으로 싸우는 것은 흑4까지 아무래도 백이 무리한 싸움이다. 흑27로 늘어 둔 것 역시 힘을 비축한 점. 역으로 백이 27로 젖히면 일거에 백은 두터운 모습이 된다. 백28때 흑29로 뛴 수가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 정석이라고 해서 무조건 <참고도2>의 수순을 따르는 것은 백6으로 씌웠을 때 흑 한점이 움직이기 어렵다. 물론 이 그림은 백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구도. 그러나 이렇게 순순히 두어줄 프로는 아무도 없다. 백34까지 한칸 뛰기 경쟁이 벌어졌고 국면은 갑작스레 급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병자호란 다시 읽기](29)이괄(李适)의 난(亂)이 일어나다Ⅲ

    [병자호란 다시 읽기](29)이괄(李适)의 난(亂)이 일어나다Ⅲ

    1624년 2월10일 이괄이 서울로 입성한 직후, 도원수 장만은 관군을 이끌고 서울을 향해 달렸다. 장만은 초조했다. 반란군에게 도성을 내주고 국왕으로 하여금 파천 길에 오르게 만든 일차적 책임이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장만은 파주 혜음령(惠陰嶺)에 이르러 부원수 이수일(李守一)과 남이흥, 정충신 등 장수들을 불러모아 작전 회의를 열었다. 장만은 두 가지 계책을 제시했다. 서울로 달려가 결전을 벌이든가,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남쪽에서 원군이 오기를 기다려 세력을 키운 뒤 공격하자는 안이었다. 그는 사실 지구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관군 승기 잡자 관망하던 민심 돌아서 정충신은 지구전에 반대했다. 그는 즉시 서울로 달려가 안현(鞍峴)을 장악하자고 주장했다. 높은 고개를 차지하여 진을 친다면 도성을 내리누르게 될 것이고, 관망하고 있는 도성 백성들도 관군 편으로 붙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반란군이 공격해와도 지형의 이점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만은 정충신의 계책을 받아들였다. 관군은 안현을 향해 내달렸다. 정충신이 제일 먼저 연서역(延曙驛, 지금의 은평구 역촌동)을 통과하여 안현에 도착했다. 그는 정상으로 달려 올라가 봉수대를 지키는 병사를 생포했다. 정충신은 평상시의 봉화(烽火)를 올리도록 하여 이괄의 진영에서 안현이 탈취된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 이윽고 관군의 병력이 속속 안현으로 집결했다. 때마침 동풍이 크게 불어 이괄 진영은 관군이 안현으로 모여드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튿날 아침에야 이괄은 관군이 안현을 접수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는 느긋했다. 이미 승승장구해온 터라 관군을 가볍게 보는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이괄은 항왜들을 이끌고 연서역으로 나아가 장만을 생포하려는 계책을 세웠다. 한명련(韓明璉)은 도성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안현을 공격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민심을 얻어내자고 건의했다. 이괄의 반란군은 부대를 둘로 나눠 안현을 향해 진격했다. 한명련이 항왜 수십 명과 정예 포수를 이끌고 선봉에 서고, 이괄은 중군이 되어 싸움을 독려했다. 아침 6시쯤부터 격전이 벌어졌다. 도성의 백성들은 성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 두 진영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전황은 밑에서 위쪽으로 공격하는 반란군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화살과 총탄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더욱이 장만 등은 도성을 내준 것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도 분전했다. 오전 11시쯤까지 이어지던 싸움의 중간에 바람의 방향마저 바뀌었다. 반란군 쪽으로 서북풍이 불었다. 관군은 승기를 잡았다. 반란군 진영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많은 수가 안현을 향해 기어오르다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다. 한명련도 화살에 맞은 뒤 퇴각했다. 전투 장면을 구경하던 도성 백성들은 반란군이 수세에 몰리자 돈의문(敦義門)과 서소문(西小門)을 닫아 버렸다. 관망하던 민심의 향배가 정해진 것이다. 퇴로가 막힌 반란군은 숭례문 쪽으로 향하거나 마포 서강(西江) 방면으로 도주했다. 여염으로 숨어 들어간 자들도 있었다. ●기익헌 등이 반란군 지휘부 9명 죽여 2월11일 밤 아홉시 무렵, 이괄과 한명련은 패잔병을 이끌고 수구문(水口門)을 통해 서울을 탈출했다. 다음날 새벽 삼전포(三田浦)를 경유하여 광주(廣州)까지 달아났다. 이괄은 광주목사 임회(林檜)를 살해하고 경안교(慶安橋)라는 곳에서 병력을 수습하려 했다. 12일 아침, 정충신 등이 병력을 이끌고 추격해 왔다. 안현에서 패한 이후 반란군은 이미 기세가 꺾였다. 얼마 되지 않는 관군의 공격에 변변하게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괄은 고작 60여명 정도의 기병만 거느리고 다시 이천(利川) 쪽으로 달아났다. 이괄을 따라가던 흥안군은 광주 소천(昭川) 쪽으로 도주했다. 관군 또한 지쳐서 추격을 멈추고 있을 때, 이괄의 진영에서 포수 한 사람이 도망쳐 왔다. 그는 반란군 내부에 이괄과 한명련의 목을 베려고 시도하는 자가 있다고 알려 주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자중지란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튿날 새벽 정충신이 관군을 이끌고 이천 묵방리(墨坊里)에 당도했을 때 상황은 이미 종료되었다. 반란군 가운데 기익헌(奇益獻) 등이 이미 이괄과 한명련 등 지휘부 아홉 명을 살해한 상태였다. 한명련의 아들과 조카만 간신히 달아나고 반란군은 궤멸되었다. 흥안군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여염으로 숨어들다가 체포되었다. 그는 서울로 압송되어 돈화문 앞에서 살해되었다. 한남원수(漢南元帥) 심기원(沈器遠)과 훈련대장 신경진(申景 )이 ‘흥안군이 선조의 아들이고 인조의 숙부지만 참역(僭逆)에 가담했으니 아무나 죽일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죽였던 것이다. 흥안군은 이괄에 의해 추대된 지 불과 4일 만에 몰락하고 말았다. 인조 일행은 안현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천안에서 들었다. 하지만 13일 새벽, 도주하던 적이 달려들 것을 우려하여 공주로 들어갔다.2월15일, 참수된 이괄의 머리가 공주에 도착했다. 인조와 신료들은 군용(軍容)을 벌여놓고 이괄의 수급(首級)을 받는 의식을 거행했다. 반정을 일으켜 어렵사리 잡은 권력을 1년이 채 못 되어 내놓을 뻔하다가 다시 잡는 순간이었다. ●난의 후유증 인조는 2월18일 공주를 출발하여 22일에 서울로 귀환했다. 난민들이 불을 질러 창경궁이 불탔기 때문에 인조는 경덕궁(慶德宮)으로 들어갔다. 도성은 엉망이었다.“모든 재물이 바닥나서 열흘 먹을 저축도 없는 상황”이라는 보고가 올라왔다. 민심이 흉흉한 것이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였다. 며칠 사이에 궁궐의 주인이 바뀌었다가, 다시 바뀌면서 처참한 살육전이 벌어졌다. 이미 파천하기 직전인 2월7일, 인조 정권은 옥에 갇혀 있던 정치범들을 즉결 처분했다. 광해군때 정승을 지냈던 기자헌(奇自獻)을 비롯하여 역모 가담 혐의를 받았던 37명의 목을 베었다. 이들은 의심은 받았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었던 데다 심문도 채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 이원익이 “기자헌은 반역에 가담한 죄상이 없는 데다 폐모론에도 반대했다.”고 애써 변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반정공신들의 여유를 빼앗아 갔다. 격변의 와중에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백성들도 적지 않았다. 안현 싸움에서 패한 이괄군이 도주하기 전에 80여 명을 학살했고, 관군이 서울을 접수하면서 다시 처참한 학살이 빚어졌다. 좌의정 윤방(尹昉)은 인조에게 ‘적에게 붙었던 백성 가운데 자신이 처단한 사람만 200명’이라고 보고했다. 백성들 가운데는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여 ‘반란군의 머리’라면서 수급을 가져다 바치는 자들이 있었다. 비록 잠깐이었지만 이괄이 도성을 점령했던 동안 서울의 민심은 인조정권에 몹시 적대적이었다. 백성들은 이괄군을 맞이하고, 창경궁에 불을 지르고, 내탕(內帑)을 훔치고, 반정공신들의 저택을 점거했다. 인조반정 성공 직후 자살한 박승종(朴承宗) 집안의 노비들은, 대가가 서울을 나가자마자 반정공신 김류의 집을 접수했다. 박승종의 며느리는, 역시 공신 가운데 실세였던 이귀의 집에 들이닥쳐 문을 봉해버렸다. 반정 직후 김류가 박승종의 저택을, 이귀가 박승종의 아들 박자흥(朴自興)의 저택을 차지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인조가 환도한 뒤 또 다른 보복이 자행되었다. 서울을 비운 사이에 피해를 당한 관인이나 사대부들은 환도하자마자 의심나는 대상자들을 포도청에 고발했다. 그 때문에 ‘포도청의 감옥이 가득 찼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아예 직접 대상자들의 집으로 쳐들어가 재물을 약탈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괄의 난은 진압되었지만 인조정권은 여러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논공행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괄로 하여금 거병하게 만든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였다. 후금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와중에 내란을 치르면서 조선의 군사적 역량은 심하게 훼손되고 말았다. 인조정권은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민심을 수습하고 국방력을 재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행정서비스 불량 제로’ 도전

    중소기업청이 정부 부처 중에서는 처음으로 ‘행정서비스 불량률 제로’에 도전한다. 중기청은 2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싱글PPM 품질혁신활동’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CEO 미션제와 고객이 평가하는 ‘기업직접평가제’, 현장 중심의 지원대책회의 등의 혁신과제 운영을 통한 자신감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싱글PPM 품질혁신활동은 업무 또는 서비스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및 결함 빈도를 100만개 중 10개 미만으로 줄이는 작업이다. 올해는 ▲국회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혁신형기업화 촉진 지원 ▲벤처기업 확인제도 ▲시설개선자금 ▲기업부설연구소 설치지원 ▲쿠폰제 경영컨설팅 등 6개를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나도성 중소기업청 차장은 “2010년까지 중소기업 지원업무 전체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업무개발 및 중소기업 현장지원에 투입해 효율적인 중소기업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조달청 국내서 기업 설명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미국 조달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미 조달청(GSA)이 10월 국내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GSA 등을 방문 중인 김용민 청장이 조달 책임자 회의에서 미 조달시장에 관심있는 한국 기업을 위해 정부 조달제도 및 절차 등을 안내하기 위해 10월 관계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또 GSA가 운영하는 교육훈련에 우리나라 조달 공무원 및 업체 관계자의 참여를 지원하는 한편 미 최대 조달박람회인 GSA 엑스포에 우리 기업의 전시부스를 추가 확보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3국)] 이세돌·이영구 물가정보배 결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3국)] 이세돌·이영구 물가정보배 결승

    제2보(18∼25) 이세돌 9단과 이영구 6단이 물가정보배 우승을 다툰다.. 2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기 물가정보배 4강전에서 이세돌 9단과 이영구 6단이 조훈현 9단과 홍성지 6단을 각각 물리치고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이세돌 9단으로서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하며, 신인왕전과 왕위전 등에서 총 5번의 준우승에 그쳤던 이영구 6단으로서는 첫 번째 정상등극을 노리고 있다. 물가정보배는 제한시간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속기전. 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다. 백18은 일종의 응수타진. 흑의 응수여하에 따라 다음 작전방향을 결정한다. 흑19는 두터우면서도 가장 무난한 대응. 백이 귀에서 살더라도 외곽에 벽을 쌓아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백18에 대해 <참고도1>로 받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면 백은 일단 손을 뺀 뒤 차후에 백2 이하로 귀살이하는 맛을 노린다. 백8 다음 A와 B가 맞보기로 살아 있다. 백20은 적절한 시점의 응수타진. 이때 흑21로 받은 것이 효율적인 응수로 배워둘 만한 점이다. 백이 22로 마늘모해 일단 귀살이에는 성공했다. 흑23으로 <참고도2> 흑1로 젖히는 것은 백2로 사뿐히 넘어 무사하다. 귀를 먼저 내준 흑으로서는 상변 백 두점에 대한 공격으로 그 대가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박승화 초단이 흑25로 드디어 포문을 연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3국)] 박지은,대리배 역전 우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3국)] 박지은,대리배 역전 우승

    제1보(1∼17) 박지은 7단이 김혜민 4단을 물리치고 대리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19일 중국 윈난성에서 열린 대리배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박지은 7단은 김혜민 4단에게 흑1집반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결승1국을 내준 박지은 7단은 2국과 3국에서 내리 승리를 거두며 세계여자바둑 정상에 올랐다. 박지은 7단은 2005년 정관장배에 이어 두 번째 세계여류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8단으로 특별 승단한 박지은 7단은 한국 여류기사로는 최초로 9단 승단을 바라보게 되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여류 9단은 루이 9단과 펑윈 9단 등 단 두 명뿐이다. 초단돌풍의 주역 박승화 초단과 홍성지 5단의 8강전 3국이다. 두 기사 모두 두터움을 중시하는 기풍이지만 홍성지 5단이 보다 전투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약간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흑이 5,7로 발 빠르게 전개한 것은 전략이 내포되어 있는 수법. 백이 <참고도1>과 같이 협공을 하는 것은 흑2로 다가서는 점이 안성맞춤이 된다. 따라서 백도 8로 단단히 지켜둔 것이다. 흑11은 최철한 9단이 들고 나와 유행을 시킨 점. 갈라침과 협공을 겸한 유연한 착상이다. 이때 백으로서는 좌상귀의 백 한점을 가볍게 보고 실전처럼 다가서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백이 <참고도2> 백1로 벌리는 것은 다소 둔탁한 느낌. 흑이 2로 육박하는 수가 기분 좋은 점이 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Seoul In] 서울 노원구-포항시 자매결연

    서울 노원구와 경북 포항시는 19일 노원구청에서 양 지자체간 행정·문화·교육·경제 분야의 상호 협력 및 민간차원의 교류를 위한 자매결연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은 이노근 구청장,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과 박승호 포항시장, 박문하 포항시의회 의장 등 양 도시 의회 의원 및 지자체 간부 등 모두 60여명이 참석했다. 62만여명으로 비슷한 인구 규모를 가진 두 도시는 교육1번지라는 노원구의 장점과 세계적인 철강·공업도시인 포항시의 장점을 살려 상호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조인식이 끝난 후 포항 시장단 일행은 노원인터넷방송국, 갤러리카페노원, 디지털 첨단 정보도서관, 아파트형 공장 등 주요시설을 둘러봤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고]

    ●박송철(전 전방타월 대표)씨 별세 종성(재미 사업)종환(전 현대해상 부장)신의(경희대 교수)씨 부친상 성완경(인하대 교수)씨 빙부상 1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02)929-1299●홍현일(주식회사 자영 차장)씨 부친상 김항구(사업)박승원(〃)강봉칠(대빈기업 대표)양희창(사업)씨 빙부상 1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921-3299●전인영(사업)인관(전 공무원)인태(사업)인철(서울본부세관외환조사 과장)인숙(전 서울 창천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이광훈(전 경기 광명여중 교장)이만진(전 대우건설 전무)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94●유명훈(사업)명한(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황영만(전 생명보험협회 전무) 권오현(사업)씨 빙모상 1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650-2742●장세영(전 강원일보 부장)씨 별세 창민(한국경제신문 기자)씨 부친상 영준(중앙대 교수)씨 형님상 지영민(일양약품)씨 빙부상 17일 강원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33)258-2283●강구현(현대건설 경영지원본부장)용현(전 부산상공회의소 기획감사실장)말이(전 수출입은행 이사)씨 모친상 정동문(동화모방 대표이사)씨 빙모상 17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19일 오전 (051)610-9009●오병선(국민일보 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17일 대전 중천동 평화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42)250-9000
  • ‘평행선’ 코레일 노사 종착역은?

    코레일 노사가 KTX 여승무원문제 등을 놓고 서로의 주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에서는 CEO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원칙 준수’를 천명하고 있다. 노사간 힘 겨루기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우려가 있다. 지난 13일 철도노조가 이철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노조가 이후 일정을 확정짓지 않으면서 사측도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경영권에 대한 간섭 여부는 따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최대 쟁점은 전 KTX 승무원 문제. 코레일 관계자는 “전 승무원들의 ‘원직복직’은 계열사에서 승무 업무를 하는 것”이라며 “코레일은 승무원을 고용한 적도, 해고한 적도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처럼 의견차이가 분명한 상황에서 노조가 하반기 특별단체협약에서 승무원 문제를 다룰 것으로 전해지자 사측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사측은 승무원들이 지난 3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승무원 문제는 단체협상의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코레일 관계자는 “노조가 경영합리화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장 퇴진에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노조의 요구는 투쟁으로 수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못박았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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