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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레일 4급 정규직 14명 공채

    코레일이 전문자격 및 경력을 갖춘 4급(과장급) 정규직을 공개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코레일의 4급 정규직 채용은 2005년 공사 전환 후 처음이다. 그동안은 6급으로만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채용분야 및 인원은 공인회계사(7명)와 정보기술(IT) 전문가(2명), 전산운용 전문가(2명), 정보보안 전문가(2명), 영어 통·번역사(1명) 등 총 14명이다. 공인회계사는 그동안 3급 계약직으로 채용했으나 신분 불안에 따른 중도 탈락자가 많아 4급 정규직으로 첫 채용을 시도한다. 지원서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korail.com)에서 접수한다. 이후 필기시험(인·적성 및 전문시험)과 면접, 4주간의 인턴십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亞산림협력기구 조직·인력 ‘윤곽’

    한국의 주도로 지난 1일 출범한 산림분야 최초 국제기구인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의 윤곽이 드러났다. AFoCO는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내에 설치되며 사무국은 3개팀, 직원은 정규직(10명)을 포함해 20명을 넘지 않는 대신 프로젝트에 따라 전문계약직과 컨설턴트를 채용하게 된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1차 한·아세안 산림협력협정 이사회 결과 AFoCO를 대표할 사무총장은 3~6개월내 선임하고 2년내 아시아로 회원국을 확대키로 했다. 초대 사무총장은 아세안 국가에서 맡는 것으로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를 총괄할 사무차장에는 박종호 전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이 임명됐다. 박 사무차장은 2004년 인도네시아 임무관을 거쳐 산림자원국장까지 지내 아세안 국가들과 산림협력을 주도, AFoCO의 기반를 다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 사무차장과 함께 산림청 국제협력팀 김경수 서기관이 기획팀장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고용휴직 형태로 2년(1년 연장 가능)간 국제기구에서 일하게 된다. 미얀마 산림전문가에 대한 첫 채용도 이뤄졌다. AFoCO의 첫 사업은 아세안 6개국을 관통하는 메콩강 산림복원 작업이 될 전망이다. 아세안 국가들이 제안한 사업으로 회원국 간 역할 및 재원 분담, 사업 규모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회원국 확대를 위한 준비도 본격화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김한길(민주당 최고위원·국회의원)씨 모친상 최명길(탤런트)씨 시모상 2일 중앙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860-3591 ●최상훈(SK 부회장단 사장)씨 장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010-2295 ●전남찬(인화의원 원장)씨 부인상 종호(전종호정신과원장)종은(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교수)씨 모친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227-7580 ●이기행(대지토건 창립자)씨 별세 건병(에스제이시스템 대표이사)씨 부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15분 (02)3010-2237 ●신병균(GS홈쇼핑 상무)씨 부친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072-2091 ●김종호(하나은행 강남PB센터 부장)씨 부친상 백수현(SBS 보도국 편집1부장)송정준(이노션 프로모션 본부장)씨 장인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2 ●박종만(광릉수목원)종구(뉴질랜드 거주)씨 모친상 전정열(전 대우증권 이사)씨 장모상 박승철(매일경제신문 기자)씨 조모상 전재홍(MBC 기자)씨 외조모상 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2)2650-5121 ●박종휴(전 한독공고 교사)중휴(사업)애자(장흥 관산중 교사)씨 부친상 염규천(전 새마을금고중앙회)김영준(한국수력원자력 보성강수력발전소)조영석(한국광기술원 경영기획실장·전 무등일보 편집국장)씨 장인상 1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9시 (062)670-0036 ●김기정(순천향대 영상의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애리(고려대의료원 교육수련실장)씨 부친상 이형욱(도가에이앤디 대표)씨 장인상 2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02)857-0444 ●김영환(대신생활산업 대표)영하(보령제약 마케팅영업총괄 전무)영춘(전주솔내고 교사)씨 모친상 2일 분당 성요한성당, 발인 4일 오전 6시 (031)780-1114
  • [인사]

    ■서울신문 ◇편집국 <차장>△체육부 최병규△사진부 이언탁 ■외교통상부 △아프리카중동국장 문덕호△자유무역협정교섭〃 김영무△외교정보관리관 윤상돈 ■농림수산식품부 ◇국장급 전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이창범△농수산식품연수〃 김종훈◇승진 <부이사관>△종자생명산업과장 안영수△어업정책〃 강인구<과장직위>△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동물약품평가과장 소병재△〃 수산물검사과장 임남철△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장 우양호◇과장급 전보△홍보담당관 주원철△정책평가〃 강철구△동해어업관리단장 김태기<과장>△녹색미래전략 오병석△국제개발협력 이상만△외식산업진흥 이영구<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축산물기준과장 오순민△위험평가〃 이상진△동물보호〃 이상혁△조류질병〃 이희수△인천공항지역본부 화물검역과장 정진혁<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기획조정과장 이은정△소비안전〃 최봉순 ■환경부 △녹색환경정책관실 환경산업팀장 강석우△대구지방환경청 기획과장 윤웅로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 △국제협력담당관 김용준△조사기획과장 임광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회운영부장 조태용△동반성장정책〃 김경무△기술협력지원〃 오완진△적합업종운영팀장 김종련 ■한국전기안전공사 ◇발탁 승진 △1급 엔지니어링사업단장 임동훈△2급(을) 엔지니어링사업단 해외사업부장 최병우◇1급 승진 <지역본부장>△부산울산 김주철△대구경북 권용주△인천 황용현△경기북부 안설호△전북 김형보◇전보 <지역본부장>△서울 이상조△경기 김학용△제주 차경식<원장>△전기안전기술교육 이은우 ■전국은행연합회 △기획조사부장 김태훈△여신제도〃 김평섭 △홍보실장 조봉규 ■한국연구재단 ◇단장 △사회과학 박광기(대전대 교수)△문화융복합 박종희(울산대 교수) ■한국장학재단 ◇실장 △경영기획 박승렬△대외협력 강성곤△감사 김형진◇부장△미래전략 최성준△인력개발 김찬△여신관리 손영창△상환운영 이인식△신용지원 한만섭△대학장학지원 주영팔△장학관리 유영철△인재육성지원 조정현△재무관리 정영성△IT전략 김사중△고객지원 이동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감사심사국장 최성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장 박종문 ■건국대 ◇서울캠퍼스 △생명특성화대학 설립준비위원장 김은수△공과대학 부학장 문두경△본부대학 자율전공학부장 구남서△〃 국제학부장 노정은△KU미디어센터장 황용석△글로컬소통·통섭교육원장 정상봉△대외협력부처장 이재철△박물관장 이병우◇GLOCAL캠퍼스△대학원·교육대학원 부원장 현근△미래대학 교양학부장 김해룡<원장>△언어교육 신진식△미래지식교육·보육교사교육 박헌△생활체육지도자연수 차광석△전문농업교육 류호영<부처장>△교무 정용주△입학홍보 강원석△학생복지 이기승△대외협력 주인 ■서울대 △국제대학원 부원장 김현철△박물관장 이선복△생명공학공동연구원장 유영제 ■인제대 △박물관장 이영식△방사선안전관리실장 민병인△방재연구센터장 김광일△재난피해자심리지원〃 배정이△지역안전보건〃 김태구△디자인지원〃 양승호△대학원 부원장 김영훈 최인학 이혜경 이성범 양세욱△의생명공학대학 부학장 홍승철△산학협력부단장(인제글로벌기술이전센터장 겸임) 권대영△기획부처장 박수진◇연구소장△고안전차량핵심기술 김흥섭△국제안전도시 배정이△기초과학 김동규△스포츠의학 김진구△의료영상 남상희△인문문화콘텐츠 조용현△통계정보 조대현 ■전북대 △공과대학장 조기성△사범〃 안병준△보건진료소장 이준모 ■한국기술교육대 △기획처장 진경복△교무〃 오성철△학생〃 김재우△능력개발교육원장 이우영△학술정보〃 김주일△산학협력단장 남병욱△대학원장 김기영△대외협력실장 이상순△국제교육센터장 장윤상△전략기획TF단장 김병근 ■한국외대 △EU연구소장 박노호△기획조정부처장 임대근 ■미래에셋증권 ◇지점장 전보 △잠실 양승연△강남롯데 김중석△서초 윤상혁△보라매 홍성일△방이역 조남주△구리 이전식△구포 김기웅△서울산 문종식 ■현대증권 ◇신규선임 <이사대우>△채권영업본부장 이창용◇전보 <본부장>△PL사업 정항기△채권운용 장성수<부서장>△고객신용 박강현△리스크심사 탁병석△리스크관리 이염무△여신마케팅 김국년△Equity파생운용 이효철△해외상품 배영식
  • 추석열차표 새달 4~5일 판매

    코레일은 추석 연휴기간 운행하는 열차승차권(좌석지정승차권)을 다음 달 4~5일 이틀간 노선별로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9월 4일은 경부선과 충북·경북·대구·경전·동해남부선, 5일은 호남선과 전라·장항·중앙·태백·영동·경춘선 표를 예매한다. 예매 대상은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운행하는 KTX와 새마을·무궁화·누리로·ITX-청춘 등이다. 인터넷 예매시간는 오전 7~8시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역과 대리점 등 현장 예매는 오전 10~12시 실시한다. 예약 장수는 1인당 12장(1회당 6장)까지 가능하며 예약한 승차권은 9월 12일 자정까지 구입, 결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취소된다. 스마트폰과 자동발매기로는 추석 승차권 예매를 할 수 없다. 코레일은 추석승차권 예약전용 홈페이지를 9월 1일부터 개설한다. 자세한 내용은 코레일 홈페이지나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공기관 차량용 유류 10월부터 ‘공동구매’

    오는 10월부터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차량용 유류가 ‘공동구매’를 통해 공급된다. 공공 부문의 구매력을 통합, 석유시장의 경쟁촉진과 가격인하를 유도하려는 조치다. 공공 부문의 연간 유류 수요는 국내 시장의 7.7%(28억 3000만ℓ)를 차지하는데도 그동안 기관들이 개별 구매하면서 가격 혜택을 보지 못했다. 29일 조달청에 따르면 공공 부문 차량용 유류 공동구매 입찰에서 GS칼텍스(제휴사 신한카드)가 첫 계약자로 선정됐다. 공동구매 물량은 저장시설이 없는 소량 구매 기관의 차량용 유류 5억ℓ(휘발유와 경유 각각 2억 5000만ℓ)로 9000억원 규모다. 조달청에 등록된 4만 4000여 공공기관은 신한카드에서 유류구매카드를 발급받은 후 GS칼텍스와 협약된 주유소(2099개)에서 할인된 금액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공동구매로 공급되는 유류는 ℓ당 3% 할인(포인트 포함 시 4%)되며, 카드 이용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 각 기관에 돌려줘 연간 35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산불 공중진화 능력 세계최고 수준… ‘숲의 파수꾼’

    산불 공중진화 능력 세계최고 수준… ‘숲의 파수꾼’

    산림청 소속 기관인 산림항공본부가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 시작은 보잘 것 없었지만 지금은 산림 현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가냘픈 묘목이 낙락장송으로 성장한 격이다. 일제의 산림 수탈과 6·25 전쟁으로 전국의 산림이 파괴되고 그나마 남아 있던 산림이 솔나방 등 병해충으로 피해를 입자 ‘방제’를 목적으로 1971년 창설된 산림청 항공대가 뿌리다. 헬기 3대와 조종사·정비사 각각 3명으로 출발해 설립 41주년을 맞은 지금은 47대의 헬기와 317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을 제외하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항공 운영 기관이다. 산불 진화와 항공방제, 산악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숲의 파수꾼’이자 ‘하늘의 일꾼’으로 전천후 활약상을 자랑한다. 초기 산림 헬기의 역할은 항공방제에 집중됐다. 당시 보유 헬기도 방제에 적합한 기종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산불 계도 비행이 추가되고, 1981년 서울 양재동 산불 진화에 처음 투입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역할 변화는 없었다. 그러다 전국적인 산림녹화로 숲이 울창해지고, 낙엽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지면서 산불 피해가 확산되던 1980년대 후반 중요 업무가 산불 공중진화로 전환됐다. ●대형산불 경험 후 초동 진화체계 구축 산불 역사에서 러시아제 대형 헬기 카므프(KA32T)와 강원 고성 산불, 동해안 산불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93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카므프는 산불 공중진화 역량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남산(339㏊)의 11.3배에 달하는 3834㏊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1996년 고성 산불은 화재 현장에 신속히 접근하는 항공관리소의 필요성 인식과 함께 실질적인 현장 진화를 전담할 공중진화대 신설(97년)로 이어졌다. 산불 피해 집계가 이뤄진 이래 최악인 2만 3794㏊의 피해가 발생한 2000년 동해안 산불은 그해 4월 7일 강원 고성에서 발화해 15일 경북 울진까지 산림을 초토화시켰다. 쓰레기 소각에서 돌변한 화마를 잡기 위해 194대의 헬기가 투입되는 기록도 남겼다. 이를 계기로 산불 진화 체계가 초기진화로 재구축되는 한편 국민들에게 산불의 위험성을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항공사고 62% 방제 중 발생 산림 헬기의 역할은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는 산불, 6~8월은 항공방제, 9~10월은 인명 구조와 산림현장 화물운송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이 중 2~8월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산불조심 기간인 봄에는 산불에 맞서 숲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여름철에는 숲을 치유하는 ‘에어힐링’(방제)으로 탁월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산림항공본부는 현재 본부와 8개 지역관리소 체계로 헬기 47대와 조종사 75명, 정비사 70명, 공중진화대 46명을 분산 배치하고 있다. 30분 내 산불 현장 도착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연간 비행 시간 가운데 산불진화 작업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이어 방제(25%), 구난·구조·화물운송(15%) 순이고 나머지는 계도 및 비행훈련 등이다. 태안 기름 유출 피해 현장에는 초대형 헬기(S64E)가 투입돼 물대포로 바위에 붙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산림 헬기의 연간 비행 시간은 2009년 8094시간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기준 6402시간으로 줄었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효율성이 검증된 헬기를 임대해 산불조심 기간이나 병해충 방제 기간에 자체 투입하면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조종사 1인당 연간 평균 비행 시간은 150~200시간으로 군을 포함해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길다. 지난 40년간 발생한 항공사고는 34건. 이 중 62%(21건)가 항공방제 과정에서 발생했다. 항공방제는 폭염 속에서 최대의 방제 효과를 내기 위해 70~100㎞로 저공 비행(나무 초두부에서 10m)하므로 위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오전 5시에 시작해 오전 11시 이전에 마쳐야 하는데 이 시간대에는 안개와 구름, 돌풍 등 기상악화 변수가 잦다. 베테랑 조종사들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시간대다. 방제에 파견되면 평균 7~10일 꼼짝없이 근무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박영빈 진천 산림항공관리소 운항실장은 “화물 공수는 비행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산림헬기 조종 8년차 이상 경력자만 투입되는 등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비행술·기술력은 세계 최고 우리나라의 산불 공중진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경우는 우리의 항공진화 체제를 벤치마킹해 현재 국내 민간 항공사에서 헬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군 작전용 헬기로 개발한 ‘카므프’를 국내 지형에 맞춰 산림용으로 개조해 120% 활용하는 능력도 발휘했다. 조종사들의 비행 역량도 뛰어나다. 군에서 2000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이더라도 산림 헬기 조종에 바로 투입되기는 어렵다. 입사 후 기종전환(10시간)과 지상교육(40시간) 등 평균 2개월 교육을 마치고 실전에 투입된다.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산악 착륙이 위험한 업무여서 별도 훈련까지 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업무에 속한다. 초대형 헬기 시범 조종을 위해 산불 현장을 찾았던 미국의 조종사가 강풍이 부는 현장에서 대형 헬기를 조종해 이륙하는 산림 조종사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근무 체계는 불안정하다. 조종사가 시트당 1명에 불과해 대형 산불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업무 과부하를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8시간 비행 후에는 24시간 휴식이 필요하지만 다음 날 정상 근무를 해야 한다. 정비사도 분산 배치되면서 헬기 1대를 1명이 맡는다. 300시간 후 이뤄지는 중정비는 본부에서 시행한다. 신원주 산림항공본부 안전감독관은 “현장에서 조종사와 정비사는 비상시 절대 아프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다.”면서 “아픈 사람이 생기면 대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공중진화대도 인원 부족으로 산불 시즌에는 2개조(1개조 23명)의 특수진화대로 임시 편성해 산불 위험 지역에 배치하는 실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후원 : 산림항공본부
  • “조종사 안전 각별한 신경… 전국 30분이내 출동 목표”

    “조종사 안전 각별한 신경… 전국 30분이내 출동 목표”

    “항공기 사고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재난’입니다. 특히 조종사 가족의 아픔과 슬픔은 누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29일 김포공항 내 집무실에서 만난 이경일(56)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과의 첫 인터뷰는 ‘안전’으로 시작됐다. 그는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일해 온 종래 방식에 변화를 주는 한편 안전을 위해 사고 유발자는 이유불문하고 해임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했다.”면서 “앞으로도 기본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기관 첫 안전운항관리시스템 도입 산림청 고위공무원 직책 중에서도 산림항공본부장은 기피하는 자리다. 성과 보상은 적은 대신 사고에 대한 책임이 항상 뒤따르기 때문이다. 2010년 1월 항공본부장 취임 후 이 본부장이 처음 시작한 일은 ‘산림항공 비전’ 수립이다. 어느 조직보다 소통과 팀워크가 크게 요구되지만 조종사(장교), 정비사(부사관), 공중진화대(부사관 또는 사병) 등 구성원 간 출발점이 다르다 보니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불신도 팽배했다. 그는 직원들이 내놓은 600여개 불만 사항 중 실행가능한 과제 101개를 선정해 개선책을 냈다. 특히 밀어붙이기식 추진이 아닌 과제별 추진자를 지원받아 자발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했다. 어려움도 컸다. 조종사는 반복 교육과 비행평가제 도입에 반발했고, 정비사들은 부품의 사용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전산화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추진에 부정적이었다. 문제가 제기되면 대화와 실증(임시조사)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 그런 노력 덕분에 차츰 개선책이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후 국가기관 최초로 안전운항관리시스템(SMS)을 도입하고, 군에서 항공기위치추적관리시스템(SIS)을 이관받는 성과가 뒤따랐다. ●새달 헬기안전 국제세미나… 퇴직선배 홈 커밍데이 이 본부장은 “헬기 조종은 고난이도 기술을 요하는 데다 험한 지형, 예측하기 힘든 기상조건과 마주치는 일이 비일비재해 반복 훈련이 중요하다.”면서 “정부기관 최초로 모의훈련 비행 장치가 도입되는 등 위상 강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강원 원주 이전을 앞두고 희망에 차 있다. 전국 어디든 30분 이내 출동이 가능해지고, 훈련센터와 자체 정비 시스템까지 갖춰 명실공히 국내 중추항공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이 본부장은 “항공본부는 목숨을 걸고 업무를 수행하는 작업으로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중요하다.”면서 “9월 중 40년사 발간 및 헬기 안전을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를 열고 퇴직 선배들을 초청해 홈커밍데이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수출 첫 1억弗 돌파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수출 첫 1억弗 돌파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UNI-PASS)이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류’ 전자정부 수출로 1억 달러를 돌파하기는 관세청이 처음이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탄자니아 조세청에 1961만 달러의 UNI-PASS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수출액이 1억 148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5년 10월 카자흐스탄과의 첫 수출(42만 달러)이 이뤄진 이후 7년 만으로 수출국도 8개국(10건)으로 확대됐다. UNI-PASS는 수출입 시 필요한 물품신고와 세관검사, 세금납부 등의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의 브랜드다. 이번에 탄자니아에 수출되는 시스템은 수출입 통관과 징수, 사후세액심사시스템 등이다. 특히 탄자니아는 자체적으로 아프리카 투자환경개선기금(ICF)을 지원받아 도입을 추진한데다, 지난해 위험관리 및 화물관리시스템에 이어 추가 수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UNI-PASS 수출은 그동안 소형발주 및 에콰도르 사업을 제외하고 국내 개도국 지원(ODA) 예산을 활용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겼었다. 2010년 체결된 에콰도르 수출(2163만 달러)은 2007년부터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에콰도르 대표단에게 인천공항과 서울·부산세관 등을 견학시켜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육로 통관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도라산 통관장을 오픈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정부 수출은 국내 SI 업체의 해외진출 및 해외에서의 경영활동에도 유리해 각 부처마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기업의 기술력은 우수하나 인지도가 낮아 민관 공동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개도국 세관 직원 교육 등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UNI-PASS는 한번 수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분야를 추가할 수 있어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개도국을 중심으로 추가 협상이 진행되는 등 전자정부의 ‘한류’ 확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대전 동춘당로·동춘당 생애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대전 동춘당로·동춘당 생애길

    대전 대덕의 원래 이름은 ‘덕을 품은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회덕(懷德)이다. 삼국시대에 우슬군으로 불리다 고려 태조때부터 회덕으로 불린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대동여지도에도 대전 일대가 회덕으로 표기돼 있다. 현재의 대덕은 일제강점기에 대전의 앞글자와 회덕의 뒷글자를 따 붙인 지명이다. 대덕은 동춘당 송준길(1606~1672)과 우암 송시열, 청백리로 유명한 설봉 강백년 등 선현들이 우정과 학문을 닦던 곳이다. 대덕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은 동춘당이다. 회덕은 대덕의 뿌리이고 회덕의 뿌리는 선비정신, 선비정신의 뿌리는 우암과 동춘당에서 시작된다고 회자된다. 동춘당의 상징성은 도로명에도 반영됐다. 법동과 송촌동을 잇는 ‘동춘당로’가 생겼고 지자체가 동춘당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녹색길인 ‘동춘당 생애길’을 지난 5월 23일 조성했다. 두 길은 ‘동춘당’에서 교차한다. ●대덕의 중심길 ‘동춘당로’ 법2동 주민센터에서 송촌고등학교를 잇는 동춘당로(1.7㎞)는 지역 상권의 중심지다. 상권면적은 넓지 않지만 점포가 많이 밀집돼 있다. 동춘당로 입구인 법2동 주민센터(동춘당로 187)와 보람아파트 입구에는 예사롭지 않은 돌장승이 마주보고 서있다. 대전의 민속문화재 1호로 대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돌장승으로 꼽힌다. 거친 자연석에 눈·코·입 등을 다듬어 표현한 남·여 한 쌍으로 높이는 각각 153㎝, 126㎝다. 남장승은 강인하고,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푸근함이 느껴진다. 여장승은 둥글고 넓적한 것이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의 모습니다. 나무장승이었으나 300여년 전 마을의 부자가 사재를 털어 다시 돌로 세웠다고 전한다. 음력 정월 14일에는 마을의 액운을 막고 주민의 건강을 기원하는 거리제를 지낸다. 동춘당 옆 동남쪽에 있는 소대헌(동춘당로 70)은 동춘의 둘째 손자 송병하가 분가해 살던 가옥이다. 큰 사랑채인 소대헌은 증손인 송요화가 지어, 자신의 호로 삼기도 했다. 송요화는 조선후기 회덕의 여류시인 호연재 김씨의 남편이며 김씨는 소대헌 안채(호연당)에 살면서 194편의 시를 남겼다. 대덕이 대전 역사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무형문화재 전수관(동춘당로 78)도 위치해 있다. 2009년 39억원을 들여 조성한 전수관은 대전의 무형문화재 17개의 체계적인 전승활동을 목적으로 공연장(200석)과 연습실(2곳),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기·예능보유자와 전수생들의 교육의 장이 마련됐다는 의미와 함께 각종 공연 및 전시에 필요한 장소 섭외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동춘당로에는 해마다 광복절이면 화제가 되는 아파트가 있다. 동춘당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선비마을이다. 은진 송씨 집성촌이던 송촌동과 선비정신의 상징인 동춘당과 어우러져 널리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도 100가구가 넘는 아파트 한 동 전체가 태극기를 내걸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선비마을(1554가구) 주민들은 광복절에 한 집도 빠짐없이 태극기를 단다는 계획을 세워 자체적으로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큰 선비의 장구지지 동춘당 생애길 동춘당 생애길은 동춘당의 출생과 학업, 향촌활동 등 전 생애를 길과 연계해 스토리로 표현했다. 하나로병원~봉황마당의 전체 구간은 5㎞에 달하나 동춘당~옥류각 구간이 ‘진미’다. 길에서 처음 만나는 유적은 삼강려(三綱閭)다. 송촌리 마을에 삼강을 지킨 사람이 많음을 알려주는 기념석으로 충신 이시직과 열부 고흥 유씨, 3대가 효자로 유명한 송병창을 기리고 있다. 죽창 이시직과 유씨 정려각이 있는데 유씨 정려비의 비문은 동춘당, 글씨는 우암이 썼다. 동춘당을 거쳐 옥류각으로 가는 길은 동춘당이 ‘짚신을 신고 지팡이를 끌며 산에 오른 길(杖?之地)’이다. 곳곳에 선생의 시를 담은 조형물이 전시돼 있는데 일부 구간의 작품에 붉은색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덕구가 동춘당을 상징화하는 것에 대해 다른 문중이 반발하면서 이뤄진 행태로 선비의 고장 대덕을 명소화하겠다는 계획에도 좋지 않은 결과가 되고 있다. 생애길이 갈라지는 곳에 있는 비래암은 동춘이 학문을 닦기 위해 세운 것으로 현재는 사찰이 들어섰다. 비래암 현판은 우암이 썼다고 알려져 있다. 절 입구에는 석주를 세워 건립한 옥류각이 있다. 제월당 송규렴이 동춘을 기념해 1693년 지은 누각으로 누각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다. 옥류각이란 이름은 동춘이 읊은 시 가운데 “층층 바위에 날리는 옥 같은 물방울(玉溜)”에서 따왔다고 한다. 현판은 ‘팔분체’로 곡운 김수증이 썼다. 옥류각 안에는 ‘來遊諸秀才愼勿壁書以?新齋’(내유제수재신물벽서이오신재)라는 편각이 붙어 있다. 동춘당이 비래암을 짓고 벽에 써 붙인 글이라는데 “놀러오는 아이들아, 삼가서 벽에 글을 써서 새 집을 더럽히지 말라.”는 뜻이다. 옥류각 앞 바위에는 ‘초연물외’(超然物外)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다. 동춘당의 글씨로 획이 정확하고 활달하다. 세속의 바깥에 있고 인위적인 것에 벗어나 있다는 뜻으로 선비의 초연함을 느끼게 한다. 향토사학자 김정곤씨는 “동춘당 생애길에 역사와 문화유적이 집중돼 있다.”면서 “회덕은 예부터 ‘대를 이어 영원히 살만한 곳’으로 다양한 문중 문화와 선비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17회는 충북 단양군 삼봉로를 소개합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동춘당 송준길은…

    동춘당(同春堂)은 조선 문신이자 성리학의 대가였던 동춘당 송준길의 별당이다. 대전의 문화유산 중 유일하게 보물(제209호)로 지정돼 있다. 동춘당의 원 주인은 부친인 청좌와 송이창이다. 병자호란을 거치며 당의 일부가 허물어지자 동춘당이 현 위치로 옮겨와 다시 지었다.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동춘당이 세상을 떠난 지 6년 후인 1678년에 직접 썼다. 진본은 종중에서 보관 중이며, 현판의 위치도 과거와 달리 중앙으로 옮겨져 있다. 동춘당은 단아하고 간소해 조선시대 별당건축의 표본으로 불린다.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팔작지붕으로 동편 네 칸은 마루, 서편 두 칸은 온돌이다. 건물 뒤편으로 아궁이가 있는데 굴뚝은 보이지 않는다. 아궁이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초석 높이의 구멍이 있는데 이것이 굴뚝이다. 굴뚝이 높아 불이 잘 들고, 불이 잘 들면 방이 따뜻해져 몸이 편안해지는 걸 경계했던 것이다. 옥류각과 마찬가지로 ‘들어열개문’을 설치했다. 열개문을 모두 들어올리면 별당채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인의 지혜가 담겨 있다. 동춘당은 예학에 밝아 김장생이 예학의 종장(宗匠)이 될 것을 예언했고, 문장과 글씨에도 능했다. 문묘(文廟)에 배향된 18현 중 한 분이다. 동춘당 송준길을 지칭하는 말에는 양송(兩宋), 삼송(三宋), 충청오현(忠淸五賢) 등이 있다. 양송은 동춘당과 우암 송시열, 삼송에는 제월당 송규렴이 더해진다. 충청오현은 양송에 김집, 이유태, 권시를 더해 일컫는다. 지난 5월 26일 동춘당에서는 영남학파와 함께 조선시대 유학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기호학파 유학을 알리기 위한 ‘기호유학 인문마당’이 열렸다. 10월 첫째주 토요일 구민의 날에는 동춘당문화제가 동춘당 주변에서 열린다. 지자체의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동춘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광객뿐 아니라 한국학과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대전에서 열린 세계조리사대회에서는 400년 전통을 가진 동춘당 국화주가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조비법은 종중이 보관하고 있는 고서 ‘주식시의’에 기록돼 있다. 향토사학자 김정곤씨는 “동춘당 선생은 부친과 똑같은 38세에 별당을 짓고 66세에 돌아가시는 등 부자 간에 의도하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평생 사람이 메는 가마를 타지 않는 등 백성을 살피고 배려한 대학자이자 큰 선비”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특허청 ‘지식재산 인력’ 15만명 육성

    특허창출 촉진과 특허분쟁 예방 및 분쟁해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7년까지 융합형 지식재산 인력 15만명을 양성한다. 특허청은 27일 지식재산 대중화를 골자로 한 ‘제4기 책임운영기관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지식재산 대중화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 확산 및 ‘강한 특허’ 창출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발표안에 따르면 현행 56% 수준인 정부 연구개발(R&D)사업의 특허기술동향조사를 전 부처 모든 과제로 확대해 예산 절감과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또 2015년까지 18대 전 산업분야에 대한 전략기술 로드맵을 구축하고, 지식재산권(IP)과 R&D 연계 전략 방법론을 민간에 보급한다. 지식재산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수급 전망과 공급 체계를 분석해 현장 수요에 부응한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작업에도 초점을 맞춘다. 기업 등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우선 양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식재산서비스산업 육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의 혁신 아이디어가 조기에 시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특허심사 처리 기간을 201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10개월, 상표는 3개월로 단축한다. 현행 271건인 심사관 1인당 연간 특허 처리건수를 240건 수준으로 줄여 심사 품질도 확보키로 했다. 고객 중심의 특허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견기업에 대한 특허수수료를 30% 감면한다. 김호원 특허청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식재산을 중심으로 한 국가발전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정책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끔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亞산림협력기구 새달 1일 서울서 출범

    한국이 주도하는 산림분야 최초 국제기구인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가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출범한다. AFoCO의 설립 근거 등을 담은 한·아세안 산림협력협정이 지난 5일 발효된 데 이어 29~30일 서울에서 11개 회원국 산림장관들이 참여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특별 산림장관회의’가 열린다. 회의에서는 30일 회원국 협력강화와 저탄소 녹색성장기술 촉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앞서 28일에는 제1차 한·아세안 산림협력협정 이사회가 개최돼 AFoCO 사무총장 선임과 사무국 구성, 협력사업 계획, 기구 확대 등의 첫 실무 논의를 진행한다. AFoCO는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한 데 따른 결실이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외무장관이 ‘산림협력협정’에 서명, 국내 비준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발효됐다. 산림협력협정에는 국가 간 사막화 및 훼손된 산림 생태계 복구와 산림재해 방지 활동, 지속가능한 산림 이용과 보존, 산촌주민 소득증대, 산림재해 방지 등 기후변화 관련 사업과 교육 등을 담고 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11개 나라를 회원국으로 출범하는 AFoCO는 향후 동북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가 인정한 유일의 ‘녹화성공국’인 한국은 아세안에 녹화기술 제공 및 인적교류, 지원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환경플러스]

    ●국립환경과학원 로고 교체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석순)은 세계 환경연구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담아 제작한 새로운 로고(위 그림)를 선보였다. 과학원은 그동안 환경부와 같은 로고를 사용해 왔지만 연구기관의 이미지 구축과 직원의 소속감·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독자적인 로고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로고는 과학원의 영문 이름인 ‘NIER’를 각각 산·사람·태양·강물을 형상화했다. 문자를 두른 원은 지구와 자연순환의 의미로 상단부는 밝은 미래를, 하단부는 녹색의 땅을 상징하고, 새싹으로 저탄소와 자연공생의 의미를 담았다. 1978년은 과학원 설립 연도로 국내 최초 환경관련 정부 조직이란 점을 강조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저탄소·자원순환·자연공생 사회를 지향하는 환경연구 전문기관으로서 비전을 로고에 담았다.”면서 “새 로고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향후 발행된 각종 간행물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캠퍼스 총장협의회’ 출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그린캠퍼스로 선정된 15개 대학과 자발적 협의체인 ‘저탄소 그린캠퍼스 총장협의회’를 출범시켰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와 공단은 국내 대학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녹색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그린캠퍼스 공모사업을 벌였다. 올해 선정된 대학은 계명대, 상지대, 안양대, 인천대, 전주비전대 등 5개 대학으로 지난해 선정된 10개 대학과 함께 그린캠퍼스 조성·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린캠퍼스로 선정된 대학에는 3년 동안 1억 2000만원씩 재정을 지원하고, 공단은 대학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검증, 감축 계획 수립 등에 대한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공단은 국내 10개 대학을 표본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4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이 평균 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전력 72%, 도시가스 19%, 폐기물 6%, 기타 3% 순이었다. 환경공단 박승환 이사장은 “저탄소 그린캠퍼스 조성을 위해서는 대학생을 비롯해 경영진과 교직원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그린캠퍼스로 선정된 15개 대학들은 탄소를 줄이고 녹색 캠퍼스 조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반도 ‘태풍전야’… 숨죽인 서해안

    한반도 ‘태풍전야’… 숨죽인 서해안

    북상 중인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최대 500㎜의 ‘물폭탄’을 예고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볼라벤의 최대 고비는 남부지역은 28일 오전, 중부지역은 이날 밤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26일 오후 9시 현재 중심기압 920h㎩(헥토파스칼), 순간 최대풍속 53㎧의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해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40㎞ 해상에서 시속 20㎞로 제주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특보는 27일 새벽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9시쯤 서귀포시 남서쪽 약 220㎞ 부근 해상을 통과하는 볼라벤은 925h㎩에 51㎧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로 상륙할 경우 2002년의 루사(965h㎩·33㎧)나 2003년의 매미(954h㎩·40㎧)보다 더 큰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태풍 및 재해 관련 공무원 3500여명에게 태풍이 우리나라를 벗어날 때까지 근무하도록 하는 등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의 출입 통제 ▲급경사지 등 붕괴 위험지 주민의 사전 대피 등을 당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등·하교시간 조정과 휴교 조치를 검토하라는 안내문을 보냈다. 또 재난대책본부와 시·도 교육청 담당자 사이에 비상연락망(핫라인)을 준비, 돌발 상황에 대비토록 했다. 소방방재청은 경보 기준 수위인 3m에 도달한 임진강 횡산수위국에 경보를 발령하고, 야영객들을 대피시키는 안전조치를 내렸다. 26일 서해안은 ‘폭풍전야’ 같았다. 연평도 당섬부두에 있는 꽃게잡이 어선 39척은 서로 밧줄로 묶여져 있고 작은 배 14척은 크레인에 의해 땅 위로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일부 어선은 아예 인천 연안부두로 피항을 했다. 주민들은 비닐하우스를 점검하는 한편 농작물 주변에 배수로를 파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전남 완도 등 서해안 지역 어민들은 어류와 전복 등 양식어장을 점검하고 단수·정전에 대비해 발전기나 비상 양수기를 준비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제주도는 이날 오전부터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1시간마다 태풍 피해 예방요령 등을 방송하는 한편 전 공무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27일 오전부터 한라산 등반과 올레길 탐방을 전면 통제하고 모든 해수욕장은 임시폐쇄했다. 제주 전역에서 실시 중인 환경대축제도 일시 중단하고 27일 예정된 세계자연유산센터 개관식은 다음 달 2일로 연기했다. 전북지역은 지난 13일 집중호우 이후 장마가 지속돼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태로 태풍이 많은 비를 동반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도는 태풍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 신속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신진호 인천 김학준기자 sayho@seoul.co.kr
  • 관세청 ‘그린캡’ 돋보이네!

    #1. 몽골에서 보드카는 술이지만, 와인이나 맥주 등은 술로 분류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만 19세 미만자는 주류 및 담배를 살 수 없는데, 몽골은 18살이면 미성년자가 아니다. 이 때문에 술 반입을 둘러싸고 잦은 해프닝이 벌어진다. #2. 중국 동포들은 한국에서의 병원비 부담으로 입국 시 현지에서 약을 싸가지고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된다. “허가받지 않은 약은 반입이 안 돼요.” 관세청이 외국인 여행자들의 통역 및 입국절차를 도와주는 ‘그린캡’(Green Cap)의 에피소드 등을 담은 ‘입국장의 초록물결 그린캡 이야기’를 발간했다. 그린캡은 연간 8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여행객, 특히 소수 언어 국가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2010년 도입됐다. 공항에서 녹색옷을 입은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벌인다. 최근 우리 사회에 급증한 다문화가정 구성원을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그린캡은 인천공항 23명을 비롯해 김포(4명)·김해(4명)·제주(2명)공항과 평택(2명)·인천(2명)항 등 6개 공항만에 37명이 배치됐다. 여자가 전체 68%인 25명으로 가장 많다. 출신국은 중국이 13명, 몽골 3명, 일본·베트남 각 2명, 러시아·필리핀·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각 1명이다. 그린캡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시키는 ‘중재자’로서 세관과 여행객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사전에 예방해 한국의 이미지 제고 및 통관서비스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김포공항에서 그린캡으로 활동 중인 요네타니 후사코는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면서 “처음에는 일본사람이라고 밝혔는데 지금은 그냥 감사하다며 웃는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MB정부 4년간 감세규모 63兆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4년 동안 모두 63조 8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이명박 정부에서 부자감세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는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의 질문에 “이번 정부에서 63조 8000억원 정도의 감세 규모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신 차관은 “이 가운데 51%인 32조원이 중소기업과 서민에 귀착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부채가 85조 4000억원이나 증가했는데 감세를 하지 않았다면 국가부채가 그 정도로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는 이날 기재위를 비롯해 각 상임위를 열고 지난해 예산안에 대한 결산심사에 착수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법인세와 소득세 수입은 큰 문제가 없지만 (경기 부진으로) 부가가치세와 관세 등이 덜 걷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올해 세입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올해 세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처음으로, 관세 및 부가가치세의 세수 부족은 각각 수출 둔화와 내수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무위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경호실장을 지냈던 고(故) 안현태씨의 국립묘지 안장 심의 과정이 다시 논란이 됐다. 지난 5월 감사원이 안씨의 국립묘지 안장 심의 과정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영향을 미칠 만한 발언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이 “박 처장이 ‘안장 자체는 적법했다’고 한 언행이 사안의 본질을 떠나 사태를 키웠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박 처장은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논란을 가져온 데 대해 충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답했다. 허백윤·송수연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전엑스포와 해외 사례 살펴보니

    대전엑스포와 해외 사례 살펴보니

    여수박람회장의 활용 문제를 논의할 때 1993년 개최된 대전엑스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전엑스포는 행사기간 1400만명이 방문해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대전엑스포는 초기 국가관리 체계로 출발해 재단 설립→민간 위탁→재단 직영→매각 추진→지방공사 운영 등의 곡절을 겪었다. 기념재단 설립 후 민간 운영업체를 선정, 1994년 8월 7일 엑스포과학공원으로 개장했지만 자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97년 계약을 해지했다. 98년 재단이 직영하면서 과학공원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99년 산업자원부에서 대전시로 무상양여가 이뤄졌다. 대전시는 정부에서 이관받은 3163억원(현물 2263억원, 현금 900억원)을 자본금으로 지방공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관람객의 발길이 끊긴 과학공원은 ‘계륵’으로 전락했다.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자 시설물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전시관들이 우선적으로 폐관됐다. ‘그 밥에 그 나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과학공원은 잊혀진 역사가 됐다. 전체 17개 전시관 중 현재 남아 있는 전시관은 14개, 운영되는 전시관도 공기업과 지자체 등에서 관리하는 9개에 불과하다. 초기 300만명에 달했던 입장객 수는 매년 감소해 70만명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2006년 무료입장 조치 이후 100만명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운영업체와의 소송에서 패해 273억원을 배상했고 유일한 수익원인 임대수입마저 떨어지면서 연평균 43억원의 적자(감가상각비 포함 시 100억~110억원)가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현금 보유액은 150억원에 불과하다. 급기야 2008년 행정안전부가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법인청산명령을 내렸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해외선 낙후지역에 행사장 선정 부지 선분양 통해 ‘도시 재창조’

    해외에서는 대전엑스포를 기점으로 대규모 국제행사 후 활용 방안을 고려해 박람회 장소나 전시장 등을 설계하고 있다. 개최지역들은 정부 지원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도심 지역 중 낙후됐거나 슬럼화된 지역, 개발이 필요한 지역을 행사장으로 선정해 도시를 재창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람회장 부지는 개막 전 ‘선분양’한다. 조성 시점에 투자가치가 상승하는 점을 활용한 것으로 투자재원 마련과 폐막 후 민간개발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 또 국제 박람회나 전시회 개최 시는 전시공간을 줄이고 있다. 행사 후 시설유지 부담을 줄이는 한편 상징물과 핵심시설만 남기고 철거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2010년 엑스포를 주최한 중국 상하이시의 경우 엑스포 개최 이전에 폐막 이후 박람회장의 활용안을 이미 결정한 상태였다. 전체 부지 및 시설의 40%를 민간에 매각했고, 2015년 이 자리에 디즈니랜드를 개장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5)경북 영양 지훈길·두들마을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5)경북 영양 지훈길·두들마을길

    면적은 서울의 1.3배이지만, 인구는 1만 8000명. 경북 영양은 중부고속도로 입구에서 차로 1시간 30분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두메산골이다. 흔한 4차선 도로나 신호등조차 이곳에선 사치다. 하지만 영양은 오일도·조지훈·이문열 등 내로라하는 대가들을 연거푸 배출한 넉넉한 ‘문향’(文鄕)이다. 옛 이름 고은(古隱)처럼 수백 년 된 고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밤이면 마구잡이로 쏟아져 내리는 별 무리에 없던 감수성도 살포시 샘솟는 곳. 권오승 영양군 부군수는 “영양의 이런 특이점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문인을 배출하게 한 원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지훈의 주실마을과 이문열의 두들마을을 찾았다. 지난 9일 정오 영양 북단 일월면에 있는 주실마을. 노()신사가 발길을 멈추고 울컥, “선생님….” 외마디만 던지고 눈물을 훔쳤다. “고려대에서 문학을 가르친 조동탁(호 지훈) 선생의 흔적을 찾아 1960년대 학번 제자들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양희 조지훈문학관 해설사가 말했다. 어디 제자들뿐이랴. 조지훈을 기억하고 그와 같은 시인이 되기를 꿈꿨던 이들에게 이 마을을 다녀간다는 건, 곧 성지순례다. 문학을 좋아하건 그렇지 않건,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승무)’ 한 구절쯤은 읊는다. 시인의 생전 모습과 그가 남긴 작품에 흠뻑 취해 걷는 길. 1017m 지훈길엔 시인이 나고 자란 고택(호은종택·壺隱宗宅)과 문학 공원의 20여개의 시비가 길 따라 놓여 있다. 호은종택은 겹겹이 쌓아올린 담에 口자 모양이다. 폐쇄적인 가옥 형태다. 이에 대해 김민자 문화해설사는 “당시 경상도 양반가는 자신을 꽁꽁 감춰 남을 배려하고 체통을 지켰다.”면서 “삼불차(三不借·빌리지 않는 세 가지)는 조선중기 환란을 피해 주실마을에 온 한양 조씨의 가훈”이라고 말했다. 재(財)불차·문(文)불차·인(人)불차로 재물·문장·양자를 빌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백 년을 이어져 온 이 원칙 때문에 주실마을 조씨를 ‘칼 같은 남인(南人)’이라 하여 검남(劍南)이라 불렀다. 퇴계학풍을 계승한 남인은 지금으로 치면 수백 년간 정권을 잡은 적이 없는 ‘만년야당’이라고 할 수 있다. 호은종택 뒤로는 시인이 17세까지 지냈던 ‘방우산장’(放牛山莊)이 있다. 시인은 이곳과 서울 성북동 자택은 물론 자신이 기거했던 곳은 모두 방우산장이라고 불렀다. 위치가 산도 아닐뿐더러 소를 키우지도 않아 이런 이름을 지은 까닭이 궁금하다. 그는 1953년 신천지에 기고한 ‘방우산장기’에 “설핏한 저녁 햇살 아래 내가 올라타고 풀피리를 희롱할 한 마리 소만 있으면 그 소가 지금 어디에 가 있든지 내가 아랑곳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월산 전설이 조지훈의 ‘석문’ 소재 그 옆 지훈 문학관. 시인의 손때 묻은 자필 원고와 담배파이프·안경·모자 등 소품들이 눈에 띈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닥아서다(낙화의 한 부분)”. 생전에 여동생과 함께 육성으로 녹음한 시낭송도 들을 수 있다. 이 시는 창작 의도와 상관없이 한 정치인에 의해 더 널리 알려졌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2003년 구속될 때 자신의 심경을 이 시를 인용해 표현했다. 문인에게 고향이란 창작 소재이기도 하다. 일월산을 배경으로 전승되고 있는 황씨부인당 전설은 첫날밤도 치르지 않고 떠나버린 남편을 기다리다 죽은 한 규수의 안타까운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바로 조지훈의 ‘석문’(石門)의 모티브다. 이문열의 대표 소설인 ‘젊은 날의 초상’에도 영양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창수령이 등장한다. 영양군 남단 석보면 두들마을은 이문열이 나고 자란 곳이다. 이 마을을 관통하는 1787m 두들마을길은 석천서당·석계고택·유우당 등 ‘문화재투성이’다. 작가가 집필하고 후학양성을 위해 지은 한옥집 광산문우(匡山文宇) 담 아래에는 백일홍이 심어져 있다. 그의 문중인 재령이씨 사람들이 대대로 좋아하는 꽃이다. “내가 이만큼 글을 쓰는 것도 고향을 잘 만났기 때문”이라는 작가의 고향사랑이 묻어난다. 이르면 올해 말 이문열이 이곳으로 영구이주할 것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가 귀띔했다.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는 재령이씨의 두들마을 전통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음식디미방이다. 조선조 대학자 석계 이시명의 정부인 장계향이 380여년 전 지은 동아시아 최초의 조리서다. 종부 조귀분(63)씨가 이 조리서에 담긴 146가지 음식을 재현했다. 꿩·해삼·전복은 물론 곰바닥까지 이용해 화려하다. 특이한 점은 조리법의 51가지가 술 빚는 법이라는 점이다. 이 중 감향주(甘香酒)는 걸쭉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술이다. 찹쌀·멥쌀·누룩·물 등 4가지 재료로만 만드는데, 도수는 13~14도 정도로 적포도주와 비슷하다. 박승길 군 전통음식육성담당은 “당시 재령이씨 문중을 찾아온 손님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그들에게 정성껏 술상을 차려 대접하는 것이 아녀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문향’에 술이 발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지훈도 소문난 애주가였다. 1958년 ‘신태양’에 기고한 ‘삼도주’(三道酒)라는 글에서 그는 “술의 진미를 완미(玩味·음식을 잘 씹어서 맛봄)하는 심경이면 탁주·소주·약주 할 것 없이 가위 도주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재령이씨 음식디미방 술 빚는 법이 30% 장계향은 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가부장사회인 조선시대, 시문에 뛰어났던 그가 아녀자로서 자식 양육과 집안일에 충실했던 것이 ‘강요’가 아닌 ‘선택’이었다는 것을 일생을 짚어가며 설명한다. 이 때문에 1997년 연재 당시 ‘반페미니즘 소설’로 낙인 찍혀 공격을 받았다. 작가 자신도 인정하듯 “페미니즘에 저항할 논리는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작가는 “선입견 없이 읽어 보면 거기서 비판되고 있는 것은 저속하게 이해되고 천박하게 추구되는 페미니즘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논쟁에서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고집스러움은 1960년 4월 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큰일을 위해 죽음을 공부하라.”고 한 조지훈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대학교수였던 시인은 학생들에게 “내가 죽음을 공부하라는 것은 군중 속에 휩싸여서 군중과 함께 여러 사람에 싸여서 죽는 공부가 아니라 혼자서라도 죽을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탁번 고려대 명예교수는 “(4월 혁명이) 무질서화되고 소인배들의 명리로 전락할 기미가 보이자 강경한 어조로 그들을 깨우쳤던 것”이라면서 “선생의 위치에서 떳떳이 설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훈의 이와 같은 꾸짖음은 더욱 빛났다.”고 평가했다. 겹겹이 쌓아올린 경상도 양반가 담벼락 안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대가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 순 없다. 하지만 껍질이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는 영양고추처럼 이곳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유난히 실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글 사진 영양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16회는 대전시 대덕구 동춘당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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