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승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바지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복자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미중일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일정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013
  • [지금 대전청사에선] “선배 차장 어쩌지?” 신임 청장들의 고민

    [지금 대전청사에선] “선배 차장 어쩌지?” 신임 청장들의 고민

    “당분간 인사 혼란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 차관급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청장이 임명된 관세청과 조달청이 그 아래 차장 인선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청장이 행시 24~25회 출신, 1950년대생에서 27~28회 출신, 1960대생으로 젊어졌기 때문이다. 신임 김낙회 관세청장이 1960년생에 행시 27회이고, 김상규 조달청장은 1961년생에 행시 28회다. 반면 전임 백운찬(행시 24회) 관세청장은 1956년생, 민형종(행시 24회) 전 조달청장은 1958년생이다. 급속한 물갈이에 기관장보다 고시가 빠르거나 나이 많은 간부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모두 말수도 적어진 듯하다. 정부 부처와 달리 외청에는 본래 50년대생 국장들이 여럿 있는 데다 후임 고시 기수가 임명되면 물러나는 ‘문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최근 ‘관피아’ 논란으로 재취업마저 어려워지면서 속앓이가 심각한 것이다. 현 차장들의 재임 기간이 불과 1년 정도를 넘겨 교체 명분은 충분하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제기된다. 올해는 국정감사가 8월 말로 앞당겨져 인사 시점도 유동적이다. 관세청의 경우 후임 차장으로 김 청장과 고시 동기인 행시 27회가 1차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천홍욱(54) 차장을 비롯해 서윤원(56) 인천공항세관장, 차두삼(54) 부산세관장이 포진해 있다. 이돈현(56·행시 29회) 기획조정관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조달청은 구자현(56·25회) 차장이 퇴진하면 이태원(55·기술고시 20회) 시설사업국장이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수와 나이뿐 아니라 업무 전반의 전문성과 친화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 차장들이 조직을 원만하게 이끈 데다 직원들의 신망이 높아 교체 필요성을 반감시킨다. 상급 부처의 인사 움직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자칫 서둘렀다가 내부 승진이 정착돼 가는 ‘차장’ 자리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내부 상황이 신임 청장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간부는 “연말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종 결정은 기관장이 하겠지만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부와 외청은 인적 구성 등에서 차이가 크다”면서 “고시 등 인재 풀이 넓지 않아 느닷없는 인사가 이뤄지면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특허행정 ‘넘버 3’ 재차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특허행정’이 당당히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한국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 건수가 유럽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T는 하나의 국제출원서 제출로 가입국 전체에 동시 출원하는 효과를 갖는 국제조약이다. 국제조사는 발명의 선행기술 존재 등을 검토하는 조사로, PCT 출원을 위한 필수 절차다. 출원인은 한국특허청을 비롯해 전 세계 19개 조사기관을 선택할 수 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통계연보에서 2013년 한국의 PCT 국제조사보고서 발행 건수는 3만 461건으로 역대 처음으로 3만건을 돌파했다. 이로써 유럽특허청(7만 7395건)과 일본특허청(4만 2433건)에 이어 3위다. 한국은 2009년 이후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만건 이상 국제조사보고서를 발행한 특허청은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5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은 조사보고서의 60%인 1만 8103건이 외국 기업으로 특허행정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국(1만 7006건)이 전체 조사 건수의 55.8%, 외국 기업의 93.9%를 차지하고 있다. 특허청은 앞서 고품질의 국제조사보고서 제공과 외국 고객에 대한 지원 서비스 등을 강화했다. 실적 호조는 올해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허청이 자체 집계한 올 상반기 국제조사 건수는 1만 474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난해 PCT 국제조사를 통한 외화 수입이 21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화려한 출연진 ‘제일 반전 멤버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화려한 출연진 ‘제일 반전 멤버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오늘(4일) MBC 측은 ‘일밤-진짜 사나이’가 특집으로 마련하는 여군 특집에 출연하는 7명의 출연진을 공개했다. 여군 특집에는 여배우 김소연, 홍은희, 라미란, 걸스데이 혜리, 지나, 맹승지, 쇼트트랙 박승희 선수 등이 출연한다. 이번 여군 특집에서는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된 적 없었던 대한민국 여군의 생생한 이야기가 그려지며,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자 스타들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남자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고 다 같이 생활관에서 동고동락하는 등 군대에 적응해가는 여자들의 리얼한 모습이 방송된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소식에 네티즌들은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혜리 정말 기대돼”,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맹승지 재밌겠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무조건 본방사수”,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까?”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8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MBC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늘의 눈] 불신의 시대, 사람이 문제다/박승기 정책뉴스부 차장

    [오늘의 눈] 불신의 시대, 사람이 문제다/박승기 정책뉴스부 차장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심각한 ‘불신의 병’을 앓고 있다. 침몰의 전 과정을 지켜본 국민은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사회 시스템의 무기력함에 침통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는 각종 불·탈법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쉬움과 한탄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돌변했다. 정부에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소통’과 ‘정부3.0’을 내세운 투명한 정부는 무색해졌다. 곳곳에서, 너나없이 소통을 외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정부와 여당의 불통을 질타하던 야당조차 내부 소통에 실패하며 재·보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소통한다’는 게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것이 사라지면 불통 및 갈등이 생겨나고 종국에는 불신을 야기시킨다. 한번 도드라진 불신을 해소하는 데는 수십, 수백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망으로 종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태는 심각한 ‘불신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체포 노력이 장기화되자 “안 잡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더니 시체가 발견되자 “유 회장이 아니다” “시체가 바뀌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급속히 퍼져나갔다. ‘유병언 사망’을 치면 음모론, 의문점, 사망 진실 등이 연관어로 뜬다. 온라인, 도시, 젊은 층에서의 특정 현상이 아니다. 50대 택시기사, 40대 미용사, 휴가 때 해변 식당에서 만난 60대 어부조차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전했다. 초동수사 부실이 드러나면서 평범한 국민조차 불신의 굴레에 빠지게 한 정부의 무능이 한심스럽다. 후유증도 심각하다. 대한민국은 ‘마피아’ 소굴로 전락했다. 불법과 잘못된 관행 등 부정에는 어김없이 마피아가 등장한다.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논란 속에 부패사슬 척결에 대한 정당성은 확보됐다. 대형 사고나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반드시 법과 제도가 강화된다. 제한 및 처벌 규정 등 규제가 세지거나 확대된다. 관피아 대책으로 재취업 심사대상 등이 확대됐지만 현실감이 떨어진다. 정부가 심사를 일률적인 잣대로 재단하면서 스스로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무연관성을 따져야 하지만 대우가 좋고 선호하는 재취업은 선택된 일부 능력자의 몫이기에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기업 등에서 필요로 하는 공직자 출신의 ‘능력’은 성실하고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힘센 부처 출신에, 고시를 비롯해 두터운 학맥·인맥이 우선 고려된다. 금품·향응 수수 사실이 드러난 전 청와대 행정관의 취업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비위로 퇴출돼 소속 부처로 복귀된 뒤 징계를 피하기 위해 퇴직해 취업승인까지 받아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도의 허점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눈을 감았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관피아 논란 속에서도 공기업 감사들은 수천만원을 들여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감행하기도 했다. 심사도 관리도 허술했다. 법과 제도를 갖췄다고 부패가 사라지고 불신이 녹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허점은 항상 드러나기 마련이다. 결국 사람, 양심의 문제다. skpark@seoul.co.kr
  •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산업부 장관상 김명수씨 수상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산업부 장관상 김명수씨 수상

    특허청과 한국공학한림원이 주최하는 ‘2014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선행기술 조사부문 최고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자로 김명수(인하대 박사과정)씨가 선정됐다. 특허청장상에는 안근아(충북대 미생물학과 4년), 한용훈(한양대 기계공학과 4년), 유성국(한양대 나노태양광에너지공학 석사과정)씨, 특별상인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상에는 장호희(경기대 신소재공학과 4년)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학별로 인하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고 한양대(10명), 충북대(8명) 순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TX 요일·좌석별 할인 없애고 정기권 혜택 강화

    코레일이 KTX의 주중 요금 할인과 역방향 할인을 폐지하는 등 할인 제도를 대폭 개편한다. 할인제도 폐지 및 조정으로 이용객들의 부담이 늘게 됐지만 반면 정기승차권 할인율을 높여서 열차 이용이 많은 고객에 대한 혜택은 강화했다. 31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행 주중(월∼목) 할인(KTX 7%, 새마을·무궁화호 4.5%)과 KTX 역방향 및 출입구석(5%), 철도이용계약수송 할인(10%)은 폐지된다. 이로써 열차 운임체계가 단순화된다. 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초기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운임인상분에 대한 특별할인도 정상으로 환원된다. ‘ITX-청춘’도 할인율을 30%에서 15%로 낮췄다. 대신 출퇴근 고객이 이용하는 KTX와 새마을호 정기승차권 할인율을 현행 50%(청소년 60%)에서 추가로 최대 7% 확대한다. 승차율이 낮은 열차에 적용하는 KTX 파격가 할인 좌석을 10% 이상 늘리고 명절 역귀성 열차 할인폭을 확대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철도공단, 시설개량 통해 안전 높인다

    철도공단, 시설개량 통해 안전 높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고속·일반열차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개량을 통해 열차 운행 안전 및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8월 31일 대구역 열차 추돌사고에서 드러났듯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노후시설 개량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31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일반철도의 경우 건설된 지 50년 이상 된 교량과 터널 등 노후 시설물이 전체 27%, 내구연한이 경과된 전기설비가 5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철도개량사업은 열차 운행과 직접 관련 분야는 코레일, 열차 운행과 직결되지 않은 재해예방시설과 환경시설(방음벽), 통로박스(철길 하부 횡단시설) 등 대규모 공사는 공단이 맡는다. 공단의 비중은 40% 정도다. 공단의 시설개량 예산은 고속철도 450억원을 포함해 연간 3000억원 규모다. 철도시설개량사업 시행 계획을 보면 현행 유지 때 일반철도는 개량에 16~20년이 소요되지만 투자비 확대 및 투자순위 조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최대 10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공단은 내년부터 일반적 투자 방식을 탈피, 투자 우선순위를 정해 개량을 추진할 계획이다. 열차 안전 운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노후 및 안전취약 시설물과 대형 사고 발생 때 생명과 재산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터널과 교량, 궤도와 레일 등을 1순위로 투자비를 확대한다. 내진 보강과 건널목 안전설비 등 안전을 요하는 취약 시설물과 국민 편의 증진 시설 등은 순차적으로 개량하기로 했다. 개량 사업은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및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시설물 성능을 개선하는 소규모, 계속사업이기에 지역 중소 건설업체 참여가 많다. 설계 기간이 짧고 직접 설계가 가능해 공사시행도 빠르다. 올해 3050억원을 투자해 2684명을 고용할 계획인데 4500억원 투자 때 고용효과는 3960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개통한 청도역지하차도(중촌구교)는 지역 발전의 전기가 됐다. 주거지역과 청도시장·청도공용버스정류장 등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지만 도로폭이 2.8m로 보행통로로만 사용됐고 우기 때 침수돼 통행에 불편이 컸다. 공단과 지자체가 총사업비 243억원을 들여 3년 5개월 만에 4차선 도로를 개통해 동서로 단절된 도시를 연결했다. 김종호 철도공단 부장은 “철도 안전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철도개량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공단의 개량사업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관세·조달청장은 공직의 종착역?

    [지금 대전청사에선] 관세·조달청장은 공직의 종착역?

    “예전엔 힘 있는 청장이 와서 상급 부처와 업무 협조가 잘됐는데 근자에는 그런 인센티브(?)도 없네요. 아예 올라가질 못하니까 외청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정부대전청사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관세청장과 조달청장의 위상이 급전직하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두 외청장은 정책과 집행을 겸비한 자리라 한때 요직으로 진출하는 지름길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를 거치며 ‘공직의 종착역’으로 위상이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 정부 들어서는 공직의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내부 승진에 대한 기대감을 줬으나 막상 실제 인사에서는 여전히 외부에서 날아올 뿐만 아니라 그것도 날개가 꺾인 채 온다고 직원들은 볼멘소리를 했다. 과거 이명박 정부 출범 전까지 10년간 7명의 관세청장 중 4명이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관세청장=승진·영전 자리’로 인정됐다. 김호식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잇따라 관세청의 이름을 빛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허용석, 윤영선, 주영섭, 백운찬 전 청장들에 이어 현 김낙회 청장까지 ‘5연속’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출신이 배치됐다. 세제실장이라면 그래도 잘나가는 자리라 ‘세제실장→관세청장→국세청장 또는 장관’으로 이어지는 ‘로열 코스’를 꿈꾸지만 국세청장 자리에 내부 승진이 잇따르면서 행로를 잃은 듯하다. 이로 인해 관세청장 자리가 ‘세제실장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조달청장 자리도 예전 실세(?)들이 누렸던 명성에 크게 못 미친다. 그나마 2010년 4월부터 1년간 조달청장을 지냈던 노대래 현 공정거래위원장이 희미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외청장 전성시대’는 참여정부 때였다. 조달청장 출신인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관세청장을 거친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 중소기업청장을 거친 김성진 전 해수부 장관이 있었다. 특히 권·이 전 장관은 2002년 각각 외청장을 거쳐 이듬해 청와대 비서관과 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6년에는 재경부와 행정자치부 수장에 오르면서 ‘외청장 황금기’를 구가했다고 평가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장재 재활용 세부기준 마련

    포장재의 재활용을 촉진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개선책이 마련됐다. 포장재의 재활용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해 생산업체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우수 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29일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등에 관한 기준’과 ‘재활용 의무 이행 인증절차 및 인증표시 등에 관한 고시’를 제정해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과 포장재에 대한 재활용 의무를 기업에 부여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2003년에 도입한 후 재활용 기반 시설과 재활용이 확대됐다. 재활용 실적은 2002년 93억 8000만t에서 2012년 151억 9000만t으로 62% 증가했다. 그러나 금속 마개를 사용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재질이 계속 사용되는 등 기업이 재활용의 용이성보다 소비자의 선호도 등을 판매 전략으로 채택해 재활용 비용이 증가하고 재활용 제품의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재활용이 어려운 PVC 제품은 1㎏당 분담금이 880원인 반면 플라스틱 단일 재질 제품은 1㎏당 분담금이 170원에 불과하다. 이번에 제정된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기준은 종이 팩, 금속 캔, 유리병, 페트병, 플라스틱, 발포스티렌 등 6개 포장재를 대상으로 몸체, 라벨, 마개, 기타 자재 등 4개 항목별로 재활용 용이성을 평가해 3단계로 분류하고 생산자의 준수 사항을 명시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2, 3등급 제품을 사용하는 생산업체에는 재활용이 용이한 1등급 적용을 권고하는 한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협의해 분담금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2년간 공제조합, 8개 생산자와 함께 페트병 제품을 대상으로 재질·구조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1개 품목에 대한 개선 시 2020년까지 2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제품 생산 및 재활용 용이성과 구조 개선 유도를 위한 분담금, 지원금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생산자가 출고한 제품이나 포장재 전부를 회수해 재활용하거나 이에 대한 부담금을 분담하면 인증마크를 부착하는 재활용 의무 이행 인증제도를 도입한다. 인증 대상은 10개 품목이며 유효기간은 2년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강원지역 폐광산 토질오염 심각

    강원지역 폐금속광산의 토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지난해 강원지역 110개 폐금속광산에 대한 기초환경조사 결과 조사광산의 66.4%인 73개 폐광산이 토양 또는 수질오염 기준을 초과했다. 오염물질이 2개 이상 중복초과한 광산은 32곳, 4개 이상 초과한 곳도 9개소나 됐다. 기준을 초과해 사람의 건강 및 재산과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토양오염에 대한 대책이 필요(토양오염대책기준)한 광산은 28개소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와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광해방지사업 실시계획 수립시 활용하거나 농림축산식품부에게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중금속 안전성 조사 실시 등을 요청했다. 또 토양과 수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71개소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 89개 폐광산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오염지역으로 최종 확인된 농경지 등에 대해서는 오염토양 개량과 수질개선 등 오염원 제거를 위한 광해방지사업이 추진된다. 한편 환경부는 2023년까지 전국 2428개 폐광산에 대한 기초환경조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지난해까지 1126곳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공정거래위원회 ◇부이사관 승진△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 김만환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장 김주용△기념사업과장 박희철◇보훈지청장△서울남부 정관회△서울북부 문태선△창원 강성만△청주 김대훈△충주 박태일△전주 김영준 ■서울시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한문철 ■충남도 ◇2급 전보△정책연구관 구삼회△의회사무처장 김용찬◇3급 전보△내포신도시건설지원본부장 장영수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권우동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장△호치민 박상협△바르샤바 최문석△함부르크 어성일△디트로이트 전병제△부다페스트 김승호△실리콘밸리 나창엽△테헤란 김승욱△브뤼셀 최현필△헬싱키 정은주△리야드 임채익△마닐라 이중선△나이로비 손병일△카라치 손수윤△리우데자네이루 최정석△파나마 황의태△시안 황재원△자그레브 김관묵△바그다드 한정희△도하 이광일△비엔티안 권오형△정저우 정성화△카사블랑카 신철식△난징 구본경△수라바야 손병철△노보시비르스크 김동묘◇수출인큐베이터운영팀장△시카고무역관 황필구△청두무역관 정승채△뉴델리무역관 김성재◇해외IT지원센터운영팀장△베이징무역관 홍창표△도쿄무역관 홍상영 ■KBS △인력관리실장 류삼우△비서실장 강석훈 ■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박승빈 ■고려대 △이과대학장 이철의△정보대학장 유혁△약학대학장 박영인 ■도레이케미칼 ◇승진 <전무>△생산본부장 문상옥<상무>△NRP프로젝트팀장 조덕재△TCK Membrane(텐진) Co.,Ltd.법인장 김정철△생활소재사업본부장 문수정△아라윈사업단장 박준우 ■가천길재단·가천문화재단 △기획조정처장 송병원
  • [경제 블로그] 은행 잔치에 재벌총수 왜 갔을까

    [경제 블로그] 은행 잔치에 재벌총수 왜 갔을까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커다란 북을 힘차게 내려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리은행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였습니다. 명칭은 회의지만 실상은 은행 탄생 115주년을 기념하는 잔치행사입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은행원은 아니지만 매우 낯익은 얼굴이 섞여 있었습니다. 박용성(74) 두산중공업 회장입니다. 박 회장은 ‘특별손님’ 자격으로 잔치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는 두산에 몸담기 전인 1965년 상업은행에 다녔습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 우리은행이 탄생했으니 박 회장은 우리은행원들의 대선배인 셈이지요. 흥미로운 점은 박 회장의 동생이자 현재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용만 회장도 은행원(외환은행) 출신이라는 겁니다. ‘용’(容)자 돌림의 두산가 형제들은 대부분 은행에서 첫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해서라기보다는 서릿발 같은 ‘가풍’ 때문이었지요. 두산 창업주인 고(故) 박승직 회장은 “남의 밥을 먹어 봐야 돈 귀한 줄 안다”며 자식들에게 반드시 봉급쟁이, 그중에서도 은행원 생활을 강권했습니다. 용성·용만 회장의 아버지인 고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도 조선은행(현 한국은행)에 다녔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상업은행 12년 후배인 이 회장에게서 ‘영원한 우리人’이라는 감사패를 받아 들고 특유의 천진한 웃음을 얼굴 가득 지었습니다. 유명 인사만 특별손님으로 초대된 것은 아닙니다. 3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근무한 식당 조리사와 운전기사, 청원경찰 등도 ‘영원한 우리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회장은 “115년의 유구한 은행 역사를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다소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민영화(매각)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인지라 ‘은행의 혼과 역사를 되새기자’는 이날의 울림이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이게 바로 경제축구” 조달청의 기적 화제

    [지금 대전청사에선] “이게 바로 경제축구” 조달청의 기적 화제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은 국민에 실망감을 안겨주었지만, 요즘 정부대전청사에선 ‘13명이 일군 축구 기적’이 화제다. 출전선수 정원도 채우지 못해 10년 동안 공무원 축구대회에 나오지 못했던 조달청 축구팀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경기 의왕시 철도박물관로의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에서 ‘제21회 국무총리배 및 제15회 안전행정부 장관배 중앙행정기관 동호인 축구대회’ 2부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조달청 팀의 상대는 2부리그 ‘강호’인 기획재정부 팀. 조달청 선수들은 부상을 당해도 교체도 못 한 채 정신력으로 맞섰으나, 끝내 한 골을 내주면서 0-1로 석패했다. 조달청 선수들은 시합에 지고도 응원석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달청은 소속 공무원이 총 968명으로 규모가 결코 크다고 볼 수 없고, 업무가 그리 화려하지도 않은 정부 부처이다. 안전행정부(정원 3337명)나 문화체육관광부(2740명), 산업통상자원부(1278명)는 물론, 국세청(2만 72명), 통계청(2221명), 산림청(1596명) 등에 비해서도 소규모다. 이 때문에 2004년부터는 동호인 축구팀의 신규 충원이 어려웠고, 노령화 탓에 공무원 축구대회에 출전을 포기했었다. 조달청 축구팀 부활에는 이기헌(52) 대변인의 역할이 컸다. 팀내 최고령 선수이자 감독직을 맡아 매주 토요일 훈련과 각종 친선경기에 빠짐없이 나와 동료들과의 친목을 강화하며 경기력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 조달청 팀은 ‘소수정예’를 부르짖으며 예선 통과를 목표로 10년 만에 그라운드에 섰다. 예비 선수까지 불과 16명, 평균 연령은 40대여서 31개 출전팀 가운데 약체에 속했다. 그러나 예선 첫 경기에서 국가보훈처(1277명) 팀의 허를 찔러 4-1 대승을 거두며 뜻밖의 기세를 올렸다. “방심은 금물인데….” 점심 식사 뒤 오후 치른 2차전에서는 끝내 환경부(1884명) 팀에 2-0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렵사리 조 2위로 결선에 올랐으나, 난관을 맞는다. 예선전 부상 탓에 선수명단을 13명만 제출하자 대회 본부석에서도 “선수가 너무 부족하다”며 걱정할 지경이었고, 급기야 골키퍼마저 연습 경기 중 어깨 부상으로 급히 교체되고 말았다. “정신력이 경기력을 압도할 수 있다”며 조달청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그러자 결선 토너먼트에서 외교부(2500명) 팀과 기상청(1320명) 팀을 연파하는 기적을 낳았다. 결승전에 나선 그들은 이제 아쉬울 것이 없었다. 팀을 이끄는 이 대변인의 50대 체력도 바닥이 났지만, 선수들의 뜨거운 눈빛을 믿으며 최선을 다해 뛰었고 결코 부끄럽지 않은 0-1 패배에 만족했다. 조달청 팀의 총무이자 중앙수비수인 김성남 주무관은 “다른 팀처럼 선수단의 전용버스나 풍부한 선수 인원, 따라다니는 응원단도 없었지만 13명이 혼연일체가 돼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조달청 팀은 내년 대회에서는 1부 리그로 승격돼 출전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관사 “신호 잘못 봤다” 또 반복된 안전 불감증

    지난 22일 태백선 문곡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는 신호를 지키지 않은 기관사의 실수로 인한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관광열차(O트레인)와 무궁화호 열차가 충돌한 이 사고로 관광열차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 승객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 당시 관광열차에는 승객 40명과 승무원 4명, 여객열차에는 승객 63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11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여객열차에서 승객이 사망한 사고는 2003년 8월 2명이 숨지고 96명이 다친 고모역 열차 추돌 사고 이후 11년 만이다. 사고가 난 태백선 태백역~문곡역 구간은 단선이어서 열차가 한 대씩 교차 운행하는데 문곡역에서 정차해야 할 제천발 서울행 관광열차가 신호를 어긴 채 그대로 주행하면서 문곡역으로 들어오던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했다. ‘교차 교행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사고를 낸 관광열차 기관사 신모(48)씨는 경력 20년 9개월의 베테랑으로 7월부터 O트레인 운전에 투입돼 8번 운행한 경험자다. 당시 문곡역에서는 정지신호가 정상 작동했고 선로전환기도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하도록 전환된 상태였지만 관광열차의 무리한 운행으로 선로전환기가 파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기관사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호를 잘못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관사의 단순 과실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놨다. 한 관계자는 “선로전환기가 파손될 정도면 기관사가 충분히 이상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더욱이 가까운 곳에 철도 건널목이 있는데 속도를 올렸다가 비상제동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관광열차 승객들의 피해가 컸다. 마주 보는 좌석과 전망석, 칸막이 등이 설치돼 편의성을 높였지만 사고 발생 때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의 안전 체계도 허점을 보였다. 사고가 난 문곡역은 무인역으로 사망자 발생을 뒤늦게 파악하는 등 현장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이 있었다면 관광열차 출발을 막을 수도 있었다. 지난해 대구역 사고 후 간선철도에는 기차자동정지장치(ATP)가 설치됐지만 단선에다 무인역이 많아 사고 위험성이 높은 태백선 등 지선은 적은 이용객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제외됐다. 한편 코레일은 23일 오전 6시 43분 복구를 완료, 오전 8시 50분부터 열차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객선, 지하철, 이번엔 열차 사고… 불안해서 살겠나

    여객선, 지하철, 이번엔 열차 사고… 불안해서 살겠나

    영동선 열차 충돌 사고도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한 대씩 교대로 지나가도록 돼 있는 규정을 무시하면서 사고로 이어졌다. 22일 국토교통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지역은 단선 구간으로 문곡역에서 열차가 한 대씩 교대로 지나야 하는데 관광열차가 이를 무시해 발생한 사고다. 제4852호 제천발 관광열차 오트레인은 이날 오후 5시 53분쯤 태백선 문곡역에서 멈춰 서야 했다. 하지만 이 열차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차 규정을 무시하고 태백역을 향해 서서히 출발했고 정거장 밖에서 기다리던 청량리발 강릉행 제1637호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했다. 무궁화호는 태백역에서 문곡역으로 향하면서 시속 45㎞로 속도를 줄이는 과정이었고 관광열차는 문곡역을 막 출발하는 단계라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문곡역은 무인역이고 태백역은 코레일 직원이 근무하는 유인역이다. 충돌 후 승객들은 대부분 열차 밖으로 스스로 탈출했다. 중상자들은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돼 태백 지역 3개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승객은 “갑자기 큰 굉음과 함께 승객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사고에 놀란 승객들이 서둘러 열차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당시 관광열차에는 승객 39명과 승무원 4명, 여객열차에는 승객 63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110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관광열차 첫 칸에 타고 있던 박모(77·여·경기 안산시)씨가 숨지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열차 충돌로 승객이 사망한 것은 2003년 8월 대구 수성구 사월동 경부선 열차 추돌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한 이후 처음이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목격자들은 충돌 직전 2, 3초간의 기적 소리가 난 뒤 갑자기 폭탄이 터지는 듯이 ‘꽝’ 하는 굉음이 들리더니 피를 흘리는 승객들이 출입문을 통해 필사적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사고 현장이 도심지여서 방음벽이 설치됐지만 충돌 순간 큰 소리가 나는 바람에 많은 주민들이 놀라 뛰어 나왔고 일부는 피를 흘리는 승객들을 구조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구조대원 김복수 소방위는 “대부분 승객들은 스스로 탈출했지만 일부 승객들은 창문을 도끼로 깨고 탈출했다”면서 “객실 내 의자 등받이가 떨어져 나가고 지붕이 솟는 등 충돌 순간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안전감독관 5명과 철도경찰 등을 급파해 원인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누구의 과실이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조사해 봐야 안다”고 밝혔으나 기관사의 부주의, 신호기 고장 등 전형적인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태백 영동선 열차 정면충돌… 1명 사망·90여명 부상

    태백 영동선 열차 정면충돌… 1명 사망·90여명 부상

    강원 태백시 문곡역 인근에서 열차 두 대가 정면충돌해 승객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열차에서 승객이 사망한 사고가 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22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쯤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선로에서 제천발 서울행 오트레인 관광열차와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 여객열차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관광열차 1량과 여객열차 1량이 각각 탈선해 관광열차에 탑승했던 박모(77·여)씨가 숨지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어 태백 지역의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관광열차에는 승객 39명과 승무원 4명, 여객열차에는 승객 63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110명이 타고 있었다. 충돌 당시 굉음에 놀란 승객들은 사고 직후 열차 밖으로 탈출했다. 두 열차는 사고 충격으로 충돌 부위가 심하게 파손됐다. 현장에는 119구조대 등이 출동해 부상자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가 난 곳은 문곡역에서 200m쯤 떨어진 단선 선로 구간으로 관광열차가 정차 신호를 무시하고 태백역으로 향하던 중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두 열차가 문곡역에서 교행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광열차가 문곡역에 잠시 정차한 뒤 무궁화호가 지나간 뒤 출발했어야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관광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운행해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국장급 파견△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 구본환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 임성빈△심사1담당관 한동연△법무과장 정철우△소비세과장 김주연△조사1과장 최상로 ■관세청 △감사담당관 강태일△김포세관장 김정곤 ■세종시 ◇3급△안전행정복지국장 장만희△공로연수 윤호익◇4급△정책기획관 안승대△안전행정부 전출 임근창 정희상△안전행정부 파견 이상호<승진>△치수방재과장 김종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경영지원실장 김종일△감사실장 김용철 ■스포츠서울 △경영기획실장 장재혁△기획부장 윤종석△뉴미디어국장 성정은△뉴미디어국 부국장 박시정 조병모△온라인편집기획부장 이창규△모바일부장 김진욱 ■연세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 겸임) 정남식△원주부총장 정건섭△국제캠퍼스 총괄본부장 오세조△이과대학장 박승한△교육과학대학장 강상진△의과대학장(의학전문대학원장 겸임) 이병석△치과대학장(치의학전문대학원장 겸임) 이근우△간호대학장(간호대학원장 겸임) 김선아△과학기술대학장 이종우△정경대학장(정경대학원장 겸임) 윤방섭△보건과학대학장(보건환경대학원장 겸임) 김종배△국제학대학원장 손열△보건대학원장 노재훈△세브란스병원장 윤도흠△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형중△치과병원장 차인호 ■한양대 ◇서울캠퍼스△학술정보관장 피종호△양성평등센터장 남경숙 ■아프로서비스그룹 ◇OK저축은행△수석부사장 김홍달△영업추진담당 이사 서종원△영업추진부장 전용구△오토사업부장 박종기△심사부장 이준호△심사기획팀장 유원근◇아프로캐피탈△심사부장 전웅현◇아프러스시스템△전산부장 이사대우 곽노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조선총잡이로 본 ‘밀덕’ 고종과 빵빵했던 대한제국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조선총잡이로 본 ‘밀덕’ 고종과 빵빵했던 대한제국군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가 7년만에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며 화제가 된 KBS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가 매 회차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점차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치 미국 서부개척시대에나 있을 법한 총잡이를 조선시대에 접목시킨 발상도 참신하지만, TV 드라마를 통해 20세기 초에 등장했던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총기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니아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이 드라마는 고종이 흥선 대원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친정(親政)을 시작한지 3년째 되는 해인 187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총기나 탄약들 대부분은 20세기에 등장한 것들이어서 1회 방영 직후부터 엉터리 고증 논란을 겪고 있다. 제작진이 고증에 맞는 총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이이겠지만, 당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총기들이 쏟아져 들어왔던 조선 말기의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 제작진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도 무슨 총이 무슨 총인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고종의 ‘밀덕(밀리터리 덕후)’ 기질이 조선에 수십 종류의 총기를 들여다 놓았기 때문이었다. -일단 좋다는 것은 다 사라!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면서 조선군은 서양의 신식 화기에 대해 적잖은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조선군은 화승총으로 무장했는데 반해 미군은 레밍턴(Remington)사의 롤링블럭(Rolling Block) 소총을 사용했다. 화승총은 숙련된 병사조차 분당 2발 이상을 사격하기 어렵고, 유효 사거리도 100m 수준이었지만, 롤링블럭 소총은 분당 1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유효 사거리도 400m에 달했다. 전투가 될 수가 없었다. 조선군의 대패에는 무엇보다 화력의 차이가 컸다. 당시 미군은 5척의 군함을 동원해 광성보 포대에 배치된 조선군 포병의 사거리 밖에서 포격을 퍼부었는데 조선군은 이 포격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는 조선으로 하여금 근대적인 군대 창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고, 그 결과 일본의 호리모토 레이조(堀本禮造)를 교관으로 초빙해 1881년 신식군대인 별기군을 창설했다. 신식군대에 대한 고종의 애착은 대단했다. 물론 1882년 임오군란과 1884년 갑신정변 등 잡음도 많았지만 고종은 별기군에서 시위대와 진위대로 이어지는 신식 군대 양성을 위해 국가 재정의 40%를 쏟아 부으면서 당시 좋다는 무기는 모조리 사들였다. 별기군 창설 당시 80명의 별기군을 위해 일본에서 무라타 13식 200정을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신미양요 당시 조선군을 학살했던 미국의 레밍턴 롤링블럭 소총,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군사고문단이 추천한 러시아제 베르당(Verdun) 소총, 독일제 마우저(Mauser) M1871 소총, 영국제 엔필드 스나이더(Enfield Snider) 소총 등을 수천 정씩 사들이더니, 1887년부터는 삼청동에 기기창을 만들고 아예 총기를 직접 생산하는 것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신미양요 당시 포병에 당했던 설움 때문에 신식 화포 도입도 서둘렀다. 소위 암스트롱포(Armstrong Gun)로 불린 12파운드 야포는 물론 당시로서는 최신식이었던 독일제 크루프(Krupp) 75mm 속사포도 도입했다. 여기에 미국제 개틀링(Gatling) 기관총과 당시로서는 강대국들만 보유했던 최신식 기관총인 맥심(Maxim) 기관총도 도입했다. 고종은 주변 누군가에게서 그 무기가 좋다는 이야기만 들리면, 혹은 이번에는 러시아제 무기를 들여왔으니 다음에는 관계 개선 차원에서 영국제 무기를 들여와야 한다는 논리로 문어발식으로 무기 도입선을 늘려갔다. 이런 무기들을 바탕으로 1898년 시위연대가 창설되었고, 이 시위연대는 2개 보병대대와 1개 기병대대, 1개 포병대대 등을 갖춘 근대적인 보병연대로 성장했고, 1902년에는 2개 연대로 확대 개편되어 약 5,000여명의 병력과 최신 무기로 무장한 부대로 다시 태어났다. 1900년 기준으로 대한제국은 이러한 시위대 이외에도 지방에 총 6개 연대 18개 대대로 구성된 21,000명의 진위대도 운영했기 때문에 구한말 대한제국의 군사력은 결코 약한 수준이 아니었다. -장비가 좋아도 의지가 없다면... 당시 조선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26,000여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러일전쟁이 발발할 당시 일본 육군의 총병력은 15만 명 수준이었는데, 1개 연대 병력을 상륙시킨 이후 야금야금 병력 규모를 늘려 1904년에는 10만 명의 병력을 조선에 진주시키기에 이르렀다. 만약 고종이 좀 더 기민하게 움직여 지방에 산개된 진위대 병력을 집중해 운용하면서 일본군의 상륙을 방해하고, 러시아 극동군의 군사 개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였더라면 대한제국이 그리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한제국은 26,000명의 근대화된 군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본이 러일전쟁을 준비하던 1904년부터 그 어떤 군사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일본이 쓰시마 해전과 뤼순 전투에서 러시아에 대승을 거두면서 러일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자신의 군사력을 이용해 일본군의 배후를 칠 그 어떤 궁리도 하지 못했다. 청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한반도를 독점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일본은 1905년 군대로 왕궁을 포위하고 친일파를 앞세워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했다. 이 늑약에 따라 설치된 통감부는 1907년 고종을 폐위・독살하고 순종을 옹립했다. 친일파에 둘러싸인 순종은 왕궁 호위를 위한 1개 대대 병력의 시위대 병력만 남기고 대한제국군을 해산하라는 조칙을 내렸다. 일본은 대한제국군의 저항에 대비했다. 수도 한성에는 신식 장비로 무장한 시위대 2개 연대 약 5,000여명의 병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제13보병사단 전 병력을 서울로 불러들이고, 제12보병여단 병력을 대대급으로 나눠 평양과 대구, 대전 등 진위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던 지역에 내려 보냈다. 이들은 대한제국 장병들을 연병장에 불러 모으고 군모를 벗기고 계급장을 뗐다. 그리고 해산을 명령했지만, 서대문에 주둔하고 있던 제1시위연대 제1대대장 박승환(朴昇煥) 참령은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지 못했으니 만 번 죽어도 무엇이 아깝겠는가”라며 해산을 거부하고 자결했다. 박 참령의 순국이 도화선이 되어 시위대원들은 무기고를 열고 무장해 일본군과 맞서 싸웠지만, 조칙이 내려지기 이전부터 탄약고를 비워놓고 시위대 주둔기지를 포위하고 있던 일본군에 의해 70여명이 전사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고 뿔뿔이 흩어졌다. 흩어진 군인들은 의병이 되거나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에 투신했다. 최신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했던 대한제국군! 역사에는 ‘if’가 없다지만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로 본 대한제국軍 - ‘밀덕’ 고종과 ‘빵빵’했던 총기

    [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로 본 대한제국軍 - ‘밀덕’ 고종과 ‘빵빵’했던 총기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가 7년만에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며 화제가 된 KBS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가 매 회차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점차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치 미국 서부개척시대에나 있을 법한 총잡이를 조선시대에 접목시킨 발상도 참신하지만, TV 드라마를 통해 20세기 초에 등장했던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총기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니아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이 드라마는 고종이 흥선 대원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친정(親政)을 시작한지 3년째 되는 해인 187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총기나 탄약들 대부분은 20세기에 등장한 것들이어서 1회 방영 직후부터 엉터리 고증 논란을 겪고 있다. 제작진이 고증에 맞는 총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이이겠지만, 당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총기들이 쏟아져 들어왔던 조선 말기의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 제작진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도 무슨 총이 무슨 총인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고종의 ‘밀덕(밀리터리 덕후)’ 기질이 조선에 수십 종류의 총기를 들여다 놓았기 때문이었다. -일단 좋다는 것은 다 사라!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면서 조선군은 서양의 신식 화기에 대해 적잖은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조선군은 화승총으로 무장했는데 반해 미군은 레밍턴(Remington)사의 롤링블럭(Rolling Block) 소총을 사용했다. 화승총은 숙련된 병사조차 분당 2발 이상을 사격하기 어렵고, 유효 사거리도 100m 수준이었지만, 롤링블럭 소총은 분당 1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유효 사거리도 400m에 달했다. 전투가 될 수가 없었다. 조선군의 대패에는 무엇보다 화력의 차이가 컸다. 당시 미군은 5척의 군함을 동원해 광성보 포대에 배치된 조선군 포병의 사거리 밖에서 포격을 퍼부었는데 조선군은 이 포격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는 조선으로 하여금 근대적인 군대 창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고, 그 결과 일본의 호리모토 레이조(堀本禮造)를 교관으로 초빙해 1881년 신식군대인 별기군을 창설했다. 신식군대에 대한 고종의 애착은 대단했다. 물론 1882년 임오군란과 1884년 갑신정변 등 잡음도 많았지만 고종은 별기군에서 시위대와 진위대로 이어지는 신식 군대 양성을 위해 국가 재정의 40%를 쏟아 부으면서 당시 좋다는 무기는 모조리 사들였다. 별기군 창설 당시 80명의 별기군을 위해 일본에서 무라타 13식 200정을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신미양요 당시 조선군을 학살했던 미국의 레밍턴 롤링블럭 소총,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군사고문단이 추천한 러시아제 베르당(Verdun) 소총, 독일제 마우저(Mauser) M1871 소총, 영국제 엔필드 스나이더(Enfield Snider) 소총 등을 수천 정씩 사들이더니, 1887년부터는 삼청동에 기기창을 만들고 아예 총기를 직접 생산하는 것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신미양요 당시 포병에 당했던 설움 때문에 신식 화포 도입도 서둘렀다. 소위 암스트롱포(Armstrong Gun)로 불린 12파운드 야포는 물론 당시로서는 최신식이었던 독일제 크루프(Krupp) 75mm 속사포도 도입했다. 여기에 미국제 개틀링(Gatling) 기관총과 당시로서는 강대국들만 보유했던 최신식 기관총인 맥심(Maxim) 기관총도 도입했다. 고종은 주변 누군가에게서 그 무기가 좋다는 이야기만 들리면, 혹은 이번에는 러시아제 무기를 들여왔으니 다음에는 관계 개선 차원에서 영국제 무기를 들여와야 한다는 논리로 문어발식으로 무기 도입선을 늘려갔다. 이런 무기들을 바탕으로 1898년 시위연대가 창설되었고, 이 시위연대는 2개 보병대대와 1개 기병대대, 1개 포병대대 등을 갖춘 근대적인 보병연대로 성장했고, 1902년에는 2개 연대로 확대 개편되어 약 5,000여명의 병력과 최신 무기로 무장한 부대로 다시 태어났다. 1900년 기준으로 대한제국은 이러한 시위대 이외에도 지방에 총 6개 연대 18개 대대로 구성된 21,000명의 진위대도 운영했기 때문에 구한말 대한제국의 군사력은 결코 약한 수준이 아니었다. -장비가 좋아도 의지가 없다면... 당시 조선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26,000여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러일전쟁이 발발할 당시 일본 육군의 총병력은 15만 명 수준이었는데, 1개 연대 병력을 상륙시킨 이후 야금야금 병력 규모를 늘려 1904년에는 10만 명의 병력을 조선에 진주시키기에 이르렀다. 만약 고종이 좀 더 기민하게 움직여 지방에 산개된 진위대 병력을 집중해 운용하면서 일본군의 상륙을 방해하고, 러시아 극동군의 군사 개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였더라면 대한제국이 그리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한제국은 26,000명의 근대화된 군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본이 러일전쟁을 준비하던 1904년부터 그 어떤 군사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일본이 쓰시마 해전과 뤼순 전투에서 러시아에 대승을 거두면서 러일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자신의 군사력을 이용해 일본군의 배후를 칠 그 어떤 궁리도 하지 못했다. 청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한반도를 독점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일본은 1905년 군대로 왕궁을 포위하고 친일파를 앞세워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했다. 이 늑약에 따라 설치된 통감부는 1907년 고종을 폐위・독살하고 순종을 옹립했다. 친일파에 둘러싸인 순종은 왕궁 호위를 위한 1개 대대 병력의 시위대 병력만 남기고 대한제국군을 해산하라는 조칙을 내렸다. 일본은 대한제국군의 저항에 대비했다. 수도 한성에는 신식 장비로 무장한 시위대 2개 연대 약 5,000여명의 병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제13보병사단 전 병력을 서울로 불러들이고, 제12보병여단 병력을 대대급으로 나눠 평양과 대구, 대전 등 진위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던 지역에 내려 보냈다. 이들은 대한제국 장병들을 연병장에 불러 모으고 군모를 벗기고 계급장을 뗐다. 그리고 해산을 명령했지만, 서대문에 주둔하고 있던 제1시위연대 제1대대장 박승환(朴昇煥) 참령은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지 못했으니 만 번 죽어도 무엇이 아깝겠는가”라며 해산을 거부하고 자결했다. 박 참령의 순국이 도화선이 되어 시위대원들은 무기고를 열고 무장해 일본군과 맞서 싸웠지만, 조칙이 내려지기 이전부터 탄약고를 비워놓고 시위대 주둔기지를 포위하고 있던 일본군에 의해 70여명이 전사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고 뿔뿔이 흩어졌다. 흩어진 군인들은 의병이 되거나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에 투신했다. 최신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했던 대한제국군! 역사에는 ‘if’가 없다지만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화학물질 유해성 평가 자립기반 마련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월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대한 법률’(화평법) 시행을 앞두고 협업을 통해 화학물질 유해성 평가 기반 마련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하고 국내 화학물질 유해·위해성을 시험·평가할 수 있는 자립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국제 우수 실험실 운영기준’(GLP)에 맞는 시설과 시험 장비를 갖추는 한편 시험·평가 방법을 개발해 국내 GLP 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환경공단은 2016년까지 45억원을 들여 환경 유해성 생물분야 8개 항목에 대한 시험·평가 방법 개발을 주관한다. 생산기술연구원은 2017년까지 57억원을 투입해 인체유해성 등 9개 항목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정부는 국내 GLP 전문 시험·평가 기관 및 관련 산업 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화학물질 규제 강화·확산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 시험평가 시장에서 국내 GLP 기관의 경쟁력 제고 및 시장 선점 효과도 있다. 화평법에 따른 국내 유해·위해성 시험·평가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1조 56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화학물질을 포함한 시험인증분야 국내 1위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매출은 890억원으로 세계 1위인 스위스 SGS(5조 2000억원)의 1.7%에 불과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험평가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유해·위해성 평가 기술개발 및 시험기관을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시험·평가 기관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