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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례대표의원들 “지역구 관리중”

    여야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총선을 3년이나 남겨놓은 상태에서 ‘조기’ 지역구 확보 및 관리에 분주하다.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들은 특히 ‘비례대표 연임 불가’를 당헌·당규에 명문화해놓았기 때문에 지역구 확보에 더욱 치열하다. ●‘연임불가’ 당규… 차기엔 지역구 도전 열린우리당 김현미 경기도당위원장은 “다음 총선에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일산을)과 맞서 싸우겠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 선언했다. 노동계 출신인 김영주 의원은 영등포갑에, 부평에서 여성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홍미영 의원도 지역에 뜻을 두고 있다. 김재홍 의원도 “아직 배가 고프다.”는 입장. 평소 “국회의원은 평생 한번이면 족하다.”고 말하는 박영선 의원도 상품성 때문에 18대 지역구 차출 가능성이 높다. 광명시장 당내 경선에서 낙선했던 유승희 의원은 광명을을 노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 출신인 민병두 의원도 수도권에서 출마지역을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언론·행사 얼굴알리기 분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비교적 당선가능성이 높은 강남지역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며 원내부대표로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송영선 의원은 출신지인 경북 울진의 지역사회모임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등 18대 공천을 염두에 둔 행보를 하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을에서 원외 지구당 위원장을 지낸 박순자 의원도 지역구 모임을 조직하는 등 활발하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서상기 의원도 연고가 있는 대구 달서병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같은 당 김석준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한때 위기에 처하자 재보선을 준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비례대표들이 지역구를 ‘입도선매’하려는 시도는 열린우리당의 경우 기간당원제를 도입하는 등 여야 모두 ‘진입장벽’이 높아진 게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정치권 ‘에인절 마케팅’ 바람

    정치권 ‘에인절 마케팅’ 바람

    ‘아이들의 마음을 얻은 자, 금배지를 얻으리라.’-정치권에 ‘에인절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투표권은 없지만 이들이 장기적인 우군이 될 뿐더러 유권자인 부모에게는 당장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즉, 미래의 유권자 1명과 현실의 유권자 2명을 내 편으로 만들려는 ‘일거삼득(一擧三得)’ 정치 마케팅이다.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지난해 4·15총선에서 ‘에인절 바람’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초등학교 하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사인회를 가지며 일일이 장래희망을 묻고 그 내용으로 사인을 해줬더니 나중에 한나라당 성향 유권자들까지 전화를 걸어 ‘사인을 받고 아이가 열심히 공부한다.’며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3000여표차로 뒤지는 것으로 추정되던)이 곳에서 400표 차로 좁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은 지난해말 국회에서 ‘슈렉2’를 상영했다. 국회 어린이집 아이들의 부모들은 물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지역구(서울 성북을) 아이들도 영화를 즐겼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과 한나라당 고진화·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의장에게 ‘어린이 국회’ 구성을 제안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225개 초등학교에 각각 어린이 국회의원 20여명씩을 꾸렸다. 이들은 해당 지역구 의원과 협조하며 각자 지역 현안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생활상 문제점 등의 개선을 위해 법안을 만들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은 지난 1일 경기 평택갑의 어린이 국회의원이 있는 송북초등학교 개교기념일 식장까지 찾아갔다. 우 의원측은 “어린이 의원들이 ‘횡단보도 안전바 설치’ 등 재미있는 법안 내용을 만들어 도움을 구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17대 국회가 시작된 뒤 에인절 마케팅의 중요성이 확인되면서 의원의 소개를 통한 초·중학생 국회 연수 인원 규모 역시 부쩍 늘었다. 2001년 1281명,2002년 775명,2003년 2803명이던 국회 견학 학생 숫자는 지난해 4913명으로 확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인 연수 규모는 208명,183명,295명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역시 이런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지난 5일 식목일을 맞아 경기도 안산 원고잔공원에서 이 지역 어린이 50여명과 함께 ‘빈곤 어린이돕기 운동’을 펼쳤다. 박 의원은 “나무 한 그루마다 아이들 이름을 붙여줬는데 나무가 크듯,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오는 11일 2박3일 동안 서울농학교, 육영학교 등 청각장애·지체장애·발달장애 등 학생 130명과 금강산을 함께 오르기로 했다. 민병두 의원도 4월 임시국회에서 어린이들의 안전대책과 관련된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대정부 질문] 野 “출총제 폐지해야”

    [대정부 질문] 野 “출총제 폐지해야”

    15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은 다양한 정책제안들을 쏟아냈다. 경기회복과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대한 시각차도 드러냈다. ●경기회복 시각차 여당 의원들은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봤지만, 야당은 이를 긍정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나고 주요 백화점의 매출실적이 개선되는 등 여러 곳에서 긍정적 신호가 관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명광 의원도 “올들어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최근 동향은 이제는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소위 ‘기저효과(base effect)’에 의한 것인 만큼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부 의원도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의 4.6%에서 둔화된 4.1%로 예측한 사실을 들어 김 의원의 주장에 가세했다. ●구체적 현안에서도 이견 여당 의원들은 출자총액제한 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되 일부 완화하자는 주장을 편 반면, 야당은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출총제 적용대상 자산총액기준을 현행 5조원에서 7조∼10조원으로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출총제가 투자의 ‘타이밍’을 놓치게 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집단소송 유예와 관련해서는, 여당 의원끼리 노선 차를 드러냈다. 실용 노선의 김종률 의원은 유예에 찬성한 반면, 개혁 성향의 이상민 의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당 의원 연일 쓴소리 열린우리당 정책위 부의장인 전병헌 의원은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한국경제를 ‘우울증’에 걸렸다고 비유해 놓고도 별다른 경제회복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소신·무책임·무균형’의 3무(無)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 들어 경제 관료들이 경제정책의 모든 잘못과 경기침체의 책임을 정치가에게 전가하는, 정치인보다 더 정치인다운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백가쟁명식 정책 제안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범정부 차원에서 소비자정책을 총괄조정토록 소비자보호원을 재정경제부가 아닌 총리 밑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10만명의 ‘21세기 신(新)신사유람단’을 세계 각국에 파견할 것을 제안했다. 또 재경부와 건설교통부 등의 고위직 공무원 배치시 서울 강남에 사는 인사를 배제하는 현대판 ‘상피제도(相避制度)’ 도입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와 신용카드매출액 세액공제한도 2% 확대를 제안했다. 같은 당 박순자 의원은 대학졸업자가 3D업체에서 3년이상 일한 뒤 공기업에 취업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되풀이되는 구악정치 분노하는 초선의원들

    정치를 바꿔보겠다며 17대 국회에 입문한 초선 의원들은 지금 정쟁(政爭)의 한 복판에 있다. 그 중에는 재빠르게 구태(舊態)의 옷으로 갈아입은 의원들도 있지만, 타개되지 않는 속수무책의 현실에 고민하는 의원들도 있다.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달은 3일 초선 의원 4명을 만나 침묵 뒤에 가려진 속내를 열어봤다. 그들은 착잡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었다. KAIST 총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홍창선(비례대표) 의원에게 국회의 의사결정 구조는 비(非)과학의 극치다.“의원들이 건설적으로 토론할 생각은 않고, 자기 지역구나 지지 기반만 우선시 하니 토론이 되겠습니까. 국가보안법만 해도 그래요. 무조건 폐지 찬성하고 무조건 반대하고가 어디 있습니까. 일단 머리를 맞대야하는 것 아닙니까.” 열린우리당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은 더 노골적이다.“본회의장에서 소리 지르는 의원한테 가서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래요.‘이렇게 해야 지역구에 가서 칭찬받는다.’고.20∼30%의 열성 지지층만 결집시키면 재선은 문제없고 심지어 후원금도 많이 들어온다는 거예요.” 한나라당 고진화(서울 영등포갑) 의원은 “제도가 바뀌면 정치문화도 바뀌어야 하는데 다들 기존 패턴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좀더 근본적인 얘기를 꺼냈다.“지금 여야 관계는 양당에서 극단에 있는 사람 소수가 망치고 있는 겁니다. 강경파끼리 정쟁을 통해 상생(相生)하는 구도이지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뭔가 뒤가 구질구질한 경우가 태반이에요.” ‘그럼 왜 온건파들은 의원총회 같은 데서 의견을 개진하지 않느냐.’고 묻자 “우리같은 사람들은 극악스럽지 못해요. 목소리 큰 사람들이 극렬하게 나서면….”이라고 털어놓는다. 원내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한나라당 박순자(비례대표) 의원은 신랄했다.“여당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도 문제이지만, 야당도 4대 입법 저지에만 얽매여 다른 것까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국민을 위하는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야당의 자세 아닙니까.” 홍 의원도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리더가 이 사람 말 들으면 이렇게 바뀌고, 인터넷에 무슨 글 올라오면 또 그쪽으로 가고. 어제 오늘이 달라요. 그러니 뭐가 되겠습니까.” 이 의원도 “아무리 강경파가 설쳐도 그 사람들이 총을 갖고 다닙니까, 대포를 들고 다닙니까. 끌려다니는 지도부가 무능해요.”라고 꼬집었다. 극에 달한 불만이 변혁으로 이어질까. 홍 의원은 “올해 말까지만 참겠다는 의원들이 많다. 내년부터는 침묵하는 다수가 목소리를 낼 것이다. 고름이 차면, 터지게 마련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초선연대’라는 모임을 만들어 초선들이 정치문화 개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약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베스트] 박순자 한나라당의원

    국회 산업자원위 소속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14일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각종 제조업체들이 너나없이 해외로 빠져나가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중소기업청 국감에서 “제조업의 해외 직접 투자는 지난 2000년 1065건에서 지난해 1751건으로 64.4%나 급증했다.”면서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해외 직접투자 증가율이 33.3%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유독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이 심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제조업 고용 비중이 10∼12%포인트 하락하는 데 30년 넘게 걸렸는데, 한국은 겨우 12년 만에 무려 8%포인트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발·섬유 산업은 쇠락기에 접어들었고, 전자통신 장비 산업마저 37.3%나 이미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와 대기업 위주의 지원책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8일 ㈜한국수력원자력 국감에서는 같은 당 김용갑 의원이 ‘녹차’로 오인해 마신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지만 오염된 물을 직접 떠오고,13일 가스통을 한국가스안전공사 국감장에 가져가는 등 ‘현장 국감’을 내보이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용갑의원 이번엔 썩은 물 ‘벌컥’

    8일 국회 산업자원위의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심하게 오염된 물을 녹차로 오인해 마시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이 물은 같은 당 박순자 의원이 수력원자력발전소 건설 중단으로 심하게 오염된 강원 도암댐에서 떠와 산자위원들에게 나눠준 것. 맹형규 위원장은 “심하게 오염된 물 이니 절대 마시지 말라.”고 여러차례 경고했으나 공교롭게도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자리를 비운 김 의원이 돌아와 “어,누가 녹차를 갖다놨냐.” 고 하더니 박 의원이 옆에서 말릴 틈도 없이 벌컥 마셔버렸다. 김 의원은 이어 박 의원이 도암댐 주변 하천을 촬영한 비디오를 상영하면서 “쥐가 이 물을 먹고 죽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다.”고 자세히 설명하자 속이 거북한 듯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의원 법안 ‘뚝딱 발의’ 많다] 이색법안

    17대 국회엔 의원 개인이 발의한 법안 가운데 독특한 것이 눈에 많이 띈다.가결 여부를 떠나 남다른 발상 자체만으로 눈길을 끈다. 열린우리당에선 노현송 의원이 입법활동을 전문적·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배우자와 4촌 이내의 혈족 및 인척을 국회의원 보조 직원으로 둘 수 없도록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 개정안’을 내놓았다.박영선 의원은 국민이 의원 개개인의 입법활동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의원의 회의 출석 일수,본회의 표결 참여 횟수 등을 매년 2월 공개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임종인 의원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양심적 병역거부와 그 대안으로 제기된 대체 복무법의 법적 근거를 담은 ‘대체복무법 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순자 의원이 환경오염 사범 신고 포상금을 현행 1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올린 ‘환경범죄단속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제출했다.김재경 의원은 상·하반기 두번 내는 자동차세를 폐지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고경화 의원은 건전한 입양문화 정착과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의 날 및 입양주간을 제정하는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과 직장에 다니는 입양 부모들에게 90일간 입양 휴가를 주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한꺼번에 제출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외국인 로비스트의 활동을 양성화하는 ‘외국 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준비 중인 법률안 가운데도 톡톡 튀는 것들이 많다.한나라당에서 정병국 의원은 토종개인 삽살개 보호를 위한 법안을,김충환 의원은 주류 업소 접대부에게 근무시간에 술 마실 것을 강권하는 고용주나 손님에게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다듬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당, 盧대통령 풍자 ‘한나라 연극’ 분노

    한나라당 국회의원 24명이 배우로 나선 ‘극단 여의도’가 지난 29일 전남 곡성의 의원연찬회 무대에 올린 정치풍자극 ‘환생 경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욕설과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극에서 노 대통령은 ‘술 퍼마시고 마누라 두들겨 패고,가재도구를 때려 부수는’ 무능한 가장 ‘노가리’(주호영 의원분)로 묘사됐다.노가리는 아들 ‘경제’가 영양 결핍으로 숨진 뒤 집터가 좋지 않다며 이사갈 궁리만 한다.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빗댄 것이다.가족의 반대에 부딪힌 노가리는 “개나 소나 힘으로 밀어붙이니 이거 애비 노릇도 못 해먹겠어.”라고 ‘노무현 어록’도 들먹였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아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헌신적인 어머니 ‘근애’(이혜훈 의원분)로 그려졌다.‘근애’의 친구로 나오는 ‘번영회장’(송영선 의원분),‘부녀회장’(박순자 의원분)은 노가리를 가리켜 ‘육××놈’‘불×값‘‘개×놈‘‘그놈은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공연 내내 한나라당 의원들은 웃음보를 터트리고 박수를 쳤다.박 대표도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고 촌평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상식 이하의 저질 공연”이라고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저속한 욕설과 성비하적 모욕으로 일국의 대통령을 욕해대는 것이 한나라당의 진면목이냐.”면서 “저열한 욕설경쟁이고 낯뜨거운 충성연기”라고 맹비난했다.이어 “망월동 5·18묘역까지 참배한다면서 호남을 순례하는 이유가 고작 이것이었냐.”면서 “박 대표는 잘못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김갑수 부대변인도 “상스러운 욕설과 육두문자,그게 바로 한나라당의 정체성”이라고 비난했다.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은 “70∼80년대처럼 국가원수 모독죄로 다스린다면 그럴 수 있었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은 즉각 내놓지 않은 채 대응을 자제했다.김만수 부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대꾸할 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공식 논평은 삼갔다.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한 핵심관계자는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자해행위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착륙방송에 화장고치며 “사진 잘 나와야…”

    동남아 제3국에 머무르던 탈북자 2진 241명이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전날 227명이 성남 서울공항으로 들어온 데 이어 468명 모두가 무사히 한국땅을 밟은 것이다. 이들은 비행기안에서 “남한은 어디가 살기 좋으냐.”고 은근히 장차 살아갈 곳을 수소문해 보는가하면,곧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사진을 찍으면 잘 나와야 하는데….”라며 화장을 고치는 등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김일성’할 때 ‘성’이라니까요 “어렵게 탈출하셨으니 남한에서 잘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탈북자 2진을 태운 대한항공 KE9682편 특별기가 제3국을 이륙하자 안상범(52) 기장은 이렇게 기내방송을 했다.비행기는 현지시간 오전 2시30분에 떠나 4시간55분 동안 비행하여 오전 9시29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정형철(44) 사무장은 “탈출한 지 오래된 분들이라 자본주의에 낯설어 하는 표정은 아니었다.”면서 “선글라스를 낀 남자와 색동저고리에 머리에 리본을 단 여자 아이,옅은 화장을 한 여성 등 생각보다 얼굴표정이 좋고 차림새도 깔끔했다.”고 말했다. 승무원 안혜란(25)씨는 “식사 후에 커피를 서비스했는데 사탕가루(설탕)와 우유가루(크림)를 달라고 하더라.”면서 “탈북자들은 기내식을 ‘해산물’이라고 설명하자 잘 알아듣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안씨가 한 탈북자에게 입국신고서와 검역신고서 작성을 도와주면서 이름의 ‘성’을 ‘승’으로 잘못 알아듣자 “그게 아니라 김일성할때 성이요.”라고 크게 말해 주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웃음을 터뜨렸다. ●취재경쟁 신기한듯 얼굴 내밀어 탈북자들은 전세버스 6대에 모두 나눠탄 뒤 관계 당국의 승용차 10여대의 인솔에 받으면서 공항을 빠져 나왔다.버스가 신공항고속도로로 가는 동안 언론사 차량 20여대가 뒤따르면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탈북자들은 이 모습이 신기한 듯 버스 중간통로로 머리를 내밀고 쳐다보기도 했다.이들은 오전 11시57분쯤 전날 먼저 입국한 탈북자들이 있는 경기도의 공공기관 연수원에 도착했다.경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접촉을 철저히 통제했다.탈북자들과 면담을 하겠다고 들어간 안산 출신 박순자 국회의원(한나라당)도 관계당국이 허락하지 않자 연수원장만 만난 뒤 곧바로 나왔다. 인천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박근혜 패러디”에 한나라 반발…靑 “사과”

    네티즌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성인용 영화 ‘해피엔드’의 주연 여배우 전도연씨로 패러디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과 사진을 청와대측이 초기 화면에 잘 보이도록 15시간가량 배치한 것을 놓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이병완 홍보수석의 파면을 요구하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에 이어 패러디 파문까지 겹치자 박 전 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부적절한 행위’임을 시인하면서 이병완 홍보수석이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실무책임자인 안영배 국정홍보비서관과 실무 행정관을 엄중 경고하기로 하는 등 수습을 시도했으나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어제(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에 이어 오늘(패러디) 연이틀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본색이 드러나는 것이다.상생의 정치 말하고,정치문화 바꾸자고 해놓고 이렇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개탄했다.그는 “유치하고 한심하기 그지없는 청와대”라고 쏘아붙였다. 한나라당 한선교 대변인은 “정치 도의도 없고 상식도 없어 대응하기조차 민망하다.”면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여성 모독적인 행위가 청와대에서 이뤄진 데 대해 대통령이 책임지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김영선·전재희·이혜훈·김희정·박순자 의원 등 여성 의원 15명은 성명서를 내고 “반시대적·반여성적 작태를 자행한 청와대는 국민과 여성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 김우식 비서실장은 이날 일일 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실무진이 부주의했으며 판단이 적절치 않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종민 대변인이 전했다. 이병완 수석은 기자실을 찾아 “청와대 홈페이지에 박 전 대표와 관련된 부적절한 패러디가 게재된 데 대해 홍보 책임자로서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이 수석은 박 전 대표와의 전화통화를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대통령 사과’ 종일 설전

    “노무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의 베드신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렸다면 청와대나 네티즌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야당 대표에 대해 패러디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이해찬 총리) ‘박근혜 패러디’가 14일 국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의 핫이슈로 급부상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야당 대표의 인권을 유린했다.”며 국무위원을 차례로 불러내 설전(舌戰)을 벌였다. 첫 총대는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이 멨다.박 의원은 “여성 전체를 성적으로 비하하고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야비한 행위”라며 지은희 여성부장관을 추궁했다.이에 지 장관은 “대단히 적절치 않고 여성 폄하적인 패러디”라면서도 “피해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 온다면 여성부가 적법 절차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이해찬 총리에게 “청와대가 야당 지도자를 상대로 벌인 인권유린 범죄행위”라고 공세를 펴면서 설전은 여야 의석으로 번졌다.“청와대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과잉 충성하지 말라.”는 여당측 고함이 터져나왔고,“왜 이렇게 위압적이야.”“총리 임명 동의해 준 것이 저런 답변 들으려고 했냐.”는 맞고함이 이어졌다. 이 총리가 박 의원 질문에 “청와대가 벌인 ‘공작’이라고 말씀하시면,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총리는 “사실을 말씀하셔야죠.”“면책특권을 이용해서 허위사실 유포하지 않기로 얼마나 다짐했습니까.”라며 대정부질문 초선인 박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오후 본회의 단상에 오른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오전 회의 속기록을 들고 나와 “박순자 의원이 ‘공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면책특권을 거론하며 핀잔을 주셨다.”고 이 총리를 몰아붙였다.시종일관 꼬장꼬장하던 이 총리는 “잘못 알아들었다.그렇게 표현한 것은 사과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박근혜 패러디”에 한나라 반발…靑 “사과”

    “박근혜 패러디”에 한나라 반발…靑 “사과”

    네티즌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성인용 영화 ‘해피엔드’의 주연 여배우 전도연씨로 패러디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과 사진을 청와대측이 초기 화면에 잘 보이도록 15시간가량 배치한 것을 놓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이병완 홍보수석의 파면을 요구하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에 이어 패러디 파문까지 겹치자 박 전 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부적절한 행위’임을 시인하면서 이병완 홍보수석이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실무책임자인 안영배 국정홍보비서관과 실무 행정관을 엄중 경고하기로 하는 등 수습을 시도했으나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어제(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에 이어 오늘(패러디) 연이틀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본색이 드러나는 것이다.상생의 정치 말하고,정치문화 바꾸자고 해놓고 이렇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개탄했다.그는 “유치하고 한심하기 그지없는 청와대”라고 쏘아붙였다. 한나라당 한선교 대변인은 “정치 도의도 없고 상식도 없어 대응하기조차 민망하다.”면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여성 모독적인 행위가 청와대에서 이뤄진 데 대해 대통령이 책임지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김영선·전재희·이혜훈·김희정·박순자 의원 등 여성 의원 15명은 성명서를 내고 “반시대적·반여성적 작태를 자행한 청와대는 국민과 여성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 김우식 비서실장은 이날 일일 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실무진이 부주의했으며 판단이 적절치 않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종민 대변인이 전했다. 이병완 수석은 기자실을 찾아 “청와대 홈페이지에 박 전 대표와 관련된 부적절한 패러디가 게재된 데 대해 홍보 책임자로서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이 수석은 박 전 대표와의 전화통화를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17대 임시국회, 구태여전… ‘기대이하 점수’

    ##장면1 13일 오후 6시쯤 국회 본희의장.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단상에서 대정부 질문에 한창이었다.그런데 한나라당 의석에 앉은 이모(초선) 의원은 고개를 숙여 뭔가에 열중하고 있었다.자세히 보니 휴대전화로 어디론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었다.국회법 148조는 ‘국회의원은 본회의장 안에서 휴대 전화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장면2 14일 오전 11시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이 이해찬 국무총리를 상대로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같은 당 박근혜 전 대표의 패러디 사진이 게시된 경위를 추궁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열린우리당 의석 쪽에서 누군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왜 청와대한테 그래.말을 똑바로 해야지.”17대 국회 들어 가장 큰 ‘데시벨(dB)’로 기록될 만한 소음이었다.호기있게 반말로 고성을 지른 주인공은 초선의 윤모 의원이었다. 정치 개혁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17대 국회의 사실상 첫 임시국회는 전체적으로 ‘기대 이하’의 평점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특히 신선하고 개혁적이어야 할 초선 의원들이 앞장서 구태를 재연해 실망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4일간 대정부 질문에 나선 41명 가운데 32명이 초선 의원이었으나,질의 수준은 대체로 ‘함량미달’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진지하게 국무위원들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늘어놓거나 희화적인 질문으로 ‘코미디판’을 만들어 놓기에 바빴다. 지난 9일 한나라당의 다른 이모(초선) 의원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던 중 느닷없이 “헌법에 수도의 정의가 규정돼 있나.”라고 물었다. 강 장관이 “그런 건 없다.”고 하자,이 의원은 “그럼 국어사전엔 뭐라고 돼 있는지 아는가.”라고 질문한 뒤 강 장관이 “모르겠다.”고 하자,사전에 나와 있는 수도의 정의를 읽어 내려가 실소를 불렀다.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는 도중에 옆자리의 의원들과 잡담하고 히히덕거리며 산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의원들은 대부분 초선들이었다.대정부 질문 단상에서 엉뚱하게 지역구 민원성 질의를 하는 구태를 재연한 의원도 초선 의원이었다.강원도가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조모 의원은 13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올해가 ‘강원 방문의 해’인 만큼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등의 질문으로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을 곤혹스럽게 했다. 대정부 질문에 앞서 열린 상임위에서는 상당수 초선 의원들이 자신의 소속 상임위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촌극도 빚었다.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의원석에서 국무위원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게 된 소감에 대해 “국회에 오면 회의 시작할 때까지 오래 기다리는 게 애로다.대책없이 마냥 기다린다.”고 기자들에게 털어놓은 것도 의원들로서는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의원들의 폭로성 질의가 사라지고 고성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진일보’했다는 평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통령 사과’ 종일 설전

    “노무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의 베드신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렸다면 청와대나 네티즌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야당 대표에 대해 패러디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이해찬 총리) ‘박근혜 패러디’가 14일 국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의 핫이슈로 급부상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야당 대표의 인권을 유린했다.”며 국무위원을 차례로 불러내 설전(舌戰)을 벌였다. 첫 총대는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이 멨다.박 의원은 “여성 전체를 성적으로 비하하고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야비한 행위”라며 지은희 여성부장관을 추궁했다.이에 지 장관은 “대단히 적절치 않고 여성 폄하적인 패러디”라면서도 “피해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 온다면 여성부가 적법 절차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이해찬 총리에게 “청와대가 야당 지도자를 상대로 벌인 인권유린 범죄행위”라고 공세를 펴면서 설전은 여야 의석으로 번졌다.“청와대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과잉 충성하지 말라.”는 여당측 고함이 터져나왔고,“왜 이렇게 위압적이야.”“총리 임명 동의해 준 것이 저런 답변 들으려고 했냐.”는 맞고함이 이어졌다. 이 총리가 박 의원 질문에 “청와대가 벌인 ‘공작’이라고 말씀하시면,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총리는 “사실을 말씀하셔야죠.”“면책특권을 이용해서 허위사실 유포하지 않기로 얼마나 다짐했습니까.”라며 대정부질문 초선인 박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오후 본회의 단상에 오른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오전 회의 속기록을 들고 나와 “박순자 의원이 ‘공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면책특권을 거론하며 핀잔을 주셨다.”고 이 총리를 몰아붙였다.시종일관 꼬장꼬장하던 이 총리는 “잘못 알아들었다.그렇게 표현한 것은 사과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어 열어…” 권위 벗어던지는 의원회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국회의원회관 802호.17대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둥지를 튼 곳이다.방 주인은 사무실 공간을 ‘효율성 극대화’에 맞춰 재배치했다.국회의원이 혼자 사용하도록 돼 있는 12.5평짜리 사무실에 의원 책상은 물론이고 보좌진 책상까지 들여놓았다.근엄한 권위를 상징하듯 시커먼 대리석에 새긴 ‘國會議員 ○○○’ 명패도 없앴다. 국회 의원회관이 바뀌고 있다.의원 한 명당 25평씩 배정되는 사무실이 17대 국회 들어 엄숙한 권위를 ‘벗어던지고’ 있다.철저하게 의원 중심으로 배치된 공간을 ‘정책 일꾼’인 보좌진이 편하게 일하도록 바꾸고 있다.방문객이 위압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사무실을 꾸미는 의원실도 늘어나고 있다. ●보좌관 책상 의원방 배치 민주노동당 현 의원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덩치 큰 의원용 책상 중에 컴퓨터 책상은 보좌관에게 내줬다.의원과 보좌관이 ‘의원전용 사무실’에서 마주보면서 일을 하게 된 셈이다.강상욱 보좌관은 “의원이 혼자 넓은 공간을 쓸 필요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민주노동당 다른 의원들도 의원 사무실에 보좌관 책상을 들여놓아 ‘정책 일꾼’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기존 국회에서는 의원이 ‘혼자’ 넓은 방에서 책상·소파까지 독식하고,보좌관 6명은 의원 방 밖의 12.5평 공간에서 비좁게 일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814호 주인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괜히 근엄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을 불러 ‘방들이’를 했다.떡을 나눠 먹으면서 앞으로 의정활동에 대한 주위의 기대섞인 충고를 들었다.사무실 벽에 마분지 4장을 붙여 은색 꽃리본으로 장식한 ‘방명록’에는 방문객의 덕담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전 의원은 또 집 거실과 방에 걸어두었던 액자를 5개 가져와 사무실에 걸었다.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이 마치 집에 온 것처럼 아늑하게 느끼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 전 의원의 설명이다. 국회 앞마당 분수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722호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실은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우선 보좌진의 책상 칸막이를 모두 없앴다.‘벽’이 많으면 방문객이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고,공간도 비좁아 보이기 때문이다.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대형 액자도 눈길을 끈다.다양한 만화 캐릭터 20여개가 들어있는 그림이다.원 의원이 부천시장 시절에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이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지역 만화가들이 하나씩 그려준 것이라고 한다.만화가의 사인도 2001년 11월부터 2002년 5월까지 다양하다. 국회의원을 그만둔 뒤 한때 택시기사로 변신했던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사무실에 ‘카페’를 차리기로 했다.의원전용 사무실을 방문객이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카페처럼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참숯·분수로 웰빙도 같은 당 박순자 의원은 공기 청정을 위한 참숯에 습도 조절용 분수도 마련해 ‘웰빙’ 컨셉트로 꾸몄다.역시 같은 당 송영선 의원은 방문객이 찾아오면 몸에 좋다는 당귀차·결명자차 등 약초차를 한 잔씩 마시도록 권하고 있다.대학에서 무용을 가르쳤던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이 입주한 309호의 컨셉트는 ‘전통’이다.그는 의원실에 병풍을 쳤고,TV 위에는 마을 입구에 세워졌던 ‘솟대’의 축소판을 올려놓았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임종인 “비례대표와는 지역현안 논의 못해”

    열린우리당의 임종인(경기 안산 상록을) 당선자가 동료 의원에 대한 폭언과 폄훼 발언으로 연일 빈축을 사고 있다.임 당선자는 지난 19일 송진섭 안산시장이 지역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 지역 출신인 열린우리당 천정배·제종길·장경수·임종인 당선자와 한나라당 박순자 비례대표 당선자를 초청하자 “비례대표 당선자와 자리를 함께 해 회의를 할 수 없다.”며 불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당선자는 20일 당 소속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함께 성명을 내고 “임 당선자의 발언은 명백히 비례대표 당선자들을 모독하고 폄하하는 것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례대표 당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역 현안에 대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는 것은 지역구 당선자의 잘못된 특권의식에서 나온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임 당선자는 전날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재선의원이) 앞으로 두번 다시 (초선의원의) 군기를 잡겠다고 하면 그 사람을 물어뜯어 버리겠다.”며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총선 D-14] MBC ‘박정희 다큐’ 朴風 차단 논란

    MBC가 4일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10·26사태를 다룬 ‘79년 10월,김재규는 왜 쏘았는가’를 방송할 예정인 가운데 제17대 총선을 11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같은 방송을 편성한 방송사측의 의도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왜 쏘았는가’편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고향 출신으로 보안사령관,건설부장관,중앙정보부장 등을 거치며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김재규가 왜 박 대통령을 쏘았는지 그 이면을 파헤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김계원 비서실장과 사건 발생 후 김재규와 김 실장이 탄 차를 육군본부로 몰고간 운전사 윤문식의 증언을 토대로 김재규의 ‘거사’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MBC가 프로그램 편성계획을 공개하자 시청자들은 MBC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제는‘가 지난 주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병장’에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방송을 연달아 내보내고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한나라당 대표인 박근혜 효과를 차단해 총선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 시청자(아이디 NLCY2002)는 “방송의 권력 남용으로 선거를 망칠 작정인가?”라며 “특정 목적으로 보도되는 방송에 의해 후보자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방영 시점을 총선 뒤로 늦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성헌 대표비서실장도 “총선을 코앞에 두고 그런 내용을 방영한다는 것은 박근혜 대표의 좋은 이미지를 폄하하고자 하는 시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박순자 부대변인도 “선거를 앞두고 공영방송이 민감한 내용의 프로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논평했다.한나라당은 방송의 의도를 간파한 유권자들에 의해 오히려 역풍(逆風)을 맞을 것이란 경고도 보냈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이미 1년 전부터 기획해 사전 제작해온 것”이라며 음모론을 일축했다. 박상숙 박정경기자 alex@˝
  • 4·15총선 “이 여성을 국회로”/여성후보 102명 명단 발표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여성계가 나섰다.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정현백 여성연합 공동대표 등 여성계 인사들로 구성된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는 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 총선에 나설 여성후보 10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여성네트워크는 여성의 국회진출 확대와 여성유권자 운동을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여성정치단체로 여성연합,YWCA,여성민우회 등 주요 여성단체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명단에는 고은광순 호주제폐지 국민연대 운영위원,김진애 서울포럼 대표,노혜경 시인,손봉숙 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장명수 한국일보 이사,장하진 한국여성개발원장 등 여성계의 ‘간판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성네트워크는 윤후정 전 여성특위 위원장,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세중 변호사 등 13인으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선여성연대 산하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20일에 걸친 운영위원회의 검증작업 끝에 후보를 확정했다.여성네트워크측은 “도덕성과 신망,공익성과 전문성,민주적 리더십 등을 기준삼아 교차 검증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여성후보 명단. ▲강달금▲강혜숙▲고연호▲고은광순▲곽배희▲권경애▲권혁회▲김경숙▲김금래▲김미희▲김삼화▲김선미▲김송자▲김수영▲김애실▲김영순▲김영신▲김영주▲김완자▲김용분▲김은경▲김은진▲김의숙▲김재옥▲김진애▲김혜경▲김혜련▲김희정▲나도선▲남성희▲노미혜▲노혜경▲민경자▲박문숙▲박순자▲박영자▲박정희▲서영교▲서은경▲서정희▲손봉숙▲송미화▲신명▲신연숙▲신은숙▲신필균▲신혜숙▲심상정▲안명옥▲안성례▲안정선▲양경숙▲원미정▲유승희▲윤선희▲윤원호▲윤인경▲이경숙▲이계경▲이금라▲이미경▲이상덕▲이선희▲이숙자▲이순녀▲이승희▲이양자▲이영순▲이윤자▲이윤정▲이은영▲이인실▲이인호▲이정선▲이정옥▲이정자▲이진영▲이춘호▲이현숙▲이혜훈▲장명수▲장복심▲장성자▲장하진▲장향숙▲전현희▲정연순▲정현정▲조성혜▲조은희▲조춘자▲진수희▲차원갑▲최갑순▲최순영▲최연혜▲최정순▲한명희▲홍경표▲홍미영▲홍성운▲홍승하 이세영기자 sylee@
  • 盧 1/10 발언 파장/한나라 “계산된 발언” 민주당 “평면적 발상”

    정치권은 15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4당대표 회담에서 “우리측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을 넘으면 정계은퇴하겠다.”고 말한 것을 둘러싸고 공방전을 벌였다.민주당측에서는‘많으면 죄가 되고 적으면 괜찮다.’는 식의 논리는 “평면적 발상”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과 검찰이 10분의1 이하로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기업들 ‘입막음’도 다 마쳤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주장했다.이재오 총장은 강금원씨 등 노 캠프의 15대 의혹을 열거하며 “이미 49억원을 넘겼으니 즉각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발언 배경과 관련,최병렬 대표는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선거무효소송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공직선거법 263조에 따르면 대선비용 상한선은 341억 8000만원으로,200분의1을 초과하면 당선무효가 된다.앞서 노 캠프가 274억원을 공식신고해 이보다 69억 5000여만원을 더 쓴 것으로 밝혀지면,시효가 지난 당선무효소송과는 상관 없지만 현재 진행 중인 선거무효소송에는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10%라는 계산법은 한나라당을 700억원으로 보고 70억원을 한계로 잡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후보의 검찰 출두를 계기로 측근비리를 대통령과 직결시켰다.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야당보다 덜 받았다고 면죄부를 줄 순 없다.”며 “대통령도 검찰조사를 받으라.”고 쏘아붙였다.이해구 의원은 “이 전 후보가 책임지면 대통령도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 것에 대비,계산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대통령이 부정한 돈으로 당선됐든,당선을 전후해 부정한 뇌물을 받았든 혐의가 확인되면 즉시 사법·정치·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세했다.박순자 부대변인은 ‘이광재씨가 500만원을 받았다.’고 엉터리로 조사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질을 요구했다. 발언 자체의 적절성도 논란이다.최 대표는 “이런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가 싶어 착잡했다.”고 말했고,홍사덕 총무는 “무슨 망발이냐.초등학교 학예회 수준”이라고 혀를 찼다.민주당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도덕성 문제를 다른 사람과 비교,수치화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남궁석 의원은 “오십보 백보는 같을지 모르지만 십보와 백보는 다르다.”고 적극 두둔했다.정동영 의원은 “불법 좌회전과 음주운전 인사사고를 같이 취급해선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박정경기자 olive@
  • “어려운 환경이 오히려 배수진”소년소녀 가장 4명 서울대 합격

    “어떤 어려운 환경이라도 이를 극복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5일 서울대의 수시모집 발표에서는 소년소녀가장 장희(18·전남 담양 창평고 3년)양과 정신영(18·전주 영생고 3년)군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사범대를 택한 이들은 그 흔한 과외도 한번 받지 못했지만 뛰어난 성적으로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서울대 관계자는 “소년소녀가장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면서 “이들은 모두 가산점 없이도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고 밝혔다. 사범대 사회교육계열에 합격한 장양은 어머니와 3살 아래인 동생이 모두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이들을 돌봐야 하는 소녀가장이다.장양은 “어려운 환경이 오히려 배수진이 됐다.”면서 “간혹 주저앉고 싶은 유혹에 빠질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4살때 아버지를 잃은 장양은 10살 때부터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았다.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정부의 보조금 등으로 근근이 살아왔다.역시 사범대 과학교육계열에 합격한 정군은 10살때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3년후 아버지마저 폐렴으로 사망,의지할 곳 없는 고아가 됐다. 다행히 교회에 다니며 어머니와 친하게 지냈던 박순자(55·여) 전도사가 정군의 후원자가 돼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정군은 “형편상 한번도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저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정군은 부모를 잃은 뒤 한때 방황하다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전념했다.정군의 담임 권승호(43) 교사는 “매우 밝고 꿋꿋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는 장양을 포함해 소년소녀가장 4명이 합격했으며,쌍둥이 신태현(18·인천 대건고 3년)·성현(인천 송도고 3년) 형제도 각각 공과대 응용화학부와 지구환경시스템 공학부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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