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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용산 이전은 무리”… 尹 “5월 10일 靑 개방”

    靑 “용산 이전은 무리”… 尹 “5월 10일 靑 개방”

    청와대는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까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안보 공백’을 우려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은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통의동에서 임기 초반을 보내겠다고 맞불을 놨다. 집무실 이전 계획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며 신구 권력의 갈등이 정면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논의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 예산을 확보하고자 정부에 496억원의 예비비 집행을 요청한 데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일(22일) 예비비의 국무회의 상정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속도 조절 필요성을 강조하자 윤 당선인 측은 내부적으로 격앙된 분위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인 정권 인수인계 업무의 필수 사항에 대해 협조를 거부하신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윤 당선인은 통의동에서 정부 출범 직후부터 바로 조치할 시급한 민생 문제와 국정 과제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 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성명에서 “현 청와대가 있지도 않은 안보 공백을 언급하면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방해하는 행위는 대선불복이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을 위한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비서실장 간 실무협의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인사권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집무실 이전 문제를 놓고 충돌하며 회동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 민주 “靑 졸속 이전 우려 지극히 당연… 안보 공백 누가 책임지나”(종합)

    민주 “靑 졸속 이전 우려 지극히 당연… 안보 공백 누가 책임지나”(종합)

    “윤석열, 왜 靑에 들어갈 수 없는지 근거 대라”靑 “무리한 이전… 안보 공백 혼란 초래” 비판尹측 “文 거부시 강제 못해… 통의동서 시작”“5월 10일 0시 靑 완전개방 반드시 이행”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가 21일 ‘안보 공백’ 우려를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지극히 당연하다”는 입장을 냈다. 윤 당선인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협조를 거부할 경우 강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일단 통의동에서 근무를 시작한 뒤 정식 취임일인 5월 10일 0시부로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겠다며 집무실 이전 의지를 거듭 재확인했다. 與 “재난 대비 예산 집무실 이전에 쓰고 일 터지면 국회 손 벌리겠단 생각 방만”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의 졸속 이전에 걱정 않는 사람이 없다’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현 정부로서 국가 안보에 생길 수 있는 공백과 혼란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와 합참이 연쇄적으로 이전하는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안보 공백을 누가 책임질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산불 피해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한 예산을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쓰고 나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어찌할 것이냐”면서 “그때 가서 국회에 손 벌리겠다는 방만한 생각이라면 직장인도 그렇게 지출 계획을 잡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의 입장도 무조건 반대가 아니고 조급하게 추진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의지만 확고하다면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하고 나서 차근차근 이전해나가면 될 일이다. 윤 당선인은 철학과 결단만 강변하지 말고 왜 청와대에는 하루도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靑 “시간 쫓겨야할 급박한 사정 있나”“당선인과 인수위에 우려 전달” 앞서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 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시간에 쫓겨야 할 급박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국방부, 합참, 청와대 모두 더 준비된 가운데 이전을 추진하는 게 순리”라면서 “정부는 당선인 측과 인수위에 이런 우려를 전하고 필요한 협의를 충분히 거쳐 최종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수석은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 밤 12시까지 국가안보와 군 통수는 현 정부와 현 대통령의 내려놓을 수 없는 책무”라면서 “국방부 합참 관련 기관 등은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 없이 임무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윤 당선인 측, 靑 집무실 이전 제동에 “5월 10일 청와대 반드시 개방” 그러자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용산 대통령 집무실’ 구상을 두고 청와대가 공개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유감을 나타낸 뒤 “5월 10일 0시 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당선인은 어제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해 국민께 정중하고 소상하게 말씀드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인 정권 인수인계 업무의 필수사항에 대해 협조를 거부하신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윤 당선인은 통의동에서 정부 출범 직후부터 바로 조치할 시급한 민생문제와 국정 과제를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공식화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고, 5월 10일부터 새 용산 집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강한 반대에 이어 청와대까지 사실상 제동을 걸면서 용산 이전 로드맵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 與 “점령군 행세, 무례함 있어” 국민의힘 “오만한 행동”

    민주당 “모든 인사 중지하라 요구”尹당선인 측 인사권 등 압박 주장국민의힘 “국민 뜻 정면으로 거역”확전은 자제… “회동 재추진 조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 취소를 둘러싼 신구 권력의 충돌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윤 당선인 측을 향한 비난이 터져 나왔고 국민의힘 쪽에서도 청와대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전날 회동 취소의 구체적 이유에 대해 함구했던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의 사면 권한과 인사권에 대한 윤 당선인 측의 공개적인 압박이 회동 취소를 초래했다고 밝히며 공세에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당선인 측의 대단한 무례함이 있었던 것”이라며 “사면 문제 같은 경우도 대통령 고유 권한인데 결국 여론몰이로 사면을 협박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이어 “인사와 관련해서도 ‘모든 인사를 중지해라’, ‘당선인과 협의해서 인사를 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을 미뤄 보면 대단히 무례한 요구가 있었고 마치 점령군 행세하는 모습 때문에 결국은 불발이 된 것”이라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MBC 라디오에서 “인사권은 분명하게 대통령이 가진 것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지명권을 당선인에게 넘길 수 있다는 일부 보도에는 “사실무근”이라며 “정해진 인사권을 문 대통령이 행사하지 않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임기가 불과 1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이 임기 2∼4년짜리 직위에 이미 국민 심판을 받은 낡은 문재인 정부 철학에 따라 인물을 임명하겠다는 발상은 국민 뜻을 정면 거역하는 오만한 행동”이라며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국민이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한 만큼 이제 산하기관,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에 새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민생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 배치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라고 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혜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재추진에 대해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소통과 조율 작업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던 윤 당선인의 측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가 과거의 올곧은 검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된 수사를 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한발 물러섰다.
  • 靑, 윤석열 집무실 이전 공약에 “소통은 장소 문제 아냐”

    靑, 윤석열 집무실 이전 공약에 “소통은 장소 문제 아냐”

    박수현 “국민 반응, 귀 기울여 듣는 게 본질”김은혜 “기존 靑으로 尹 들어갈 가능성 제로”신구 권력 신경전 가열…국방부 청사 이전 검토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 소통과 효율적인 정부를 앞세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국민과의 소통은 장소나 지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계기에 다양한 과정을 통해 국민께 얼마나 (정부의 정책 등을) 진심으로 말씀드리느냐, 국민 반응을 얼마나 귀 기울여 듣느냐가 소통의 본질”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는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이 국민과 함께 소통하겠다는 취지에 반드시 부합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윤 당선인의 공약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김은혜 “靑 워낙 구중궁궐로소통 부재로 흐르는 경우 많아” 앞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청와대로 윤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며 집무실 이전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선언하며 지금의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면서 “워낙 청와대란 곳이 구중궁궐로 느껴져서 들어가면 국민들과 접점이 형성되지 않고 소통 부재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길을 낼 때는 장애물이 많다. 특히 경호와 보안 같은 상당히 많은 난관에 부딪혔음을 알게 됐다”면서 “그렇지만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소통 의지를 어떤 것보다 우선에 두고 있음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공기업 임원 ‘알박기’ 인사 논란을 두고 양측이 맞섰던 상황에서 집무실 이전 문제를 놓고도 입장이 대립하면서 신·구 정권 간 신경전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역시 ‘광화문 시대’를 공약했다가 이를 철회한 것을 언급하며 “초기에 (공약) 실천을 검토하다가 경호상 문제,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등과 연결돼 있어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집무실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이전해야 하고, (집무실 이전을 위해서는) 많은 공간이 비워져야 하는데 (당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도 확정되지 않아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앞길을 개방했고 북악산 북쪽 면을 개방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 퇴임 전 남쪽 면도 개방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청와대에 가까이 오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尹당선인 집무실 국방부 청사 적극 검토 한편 김은혜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새 집무실과 관련, “5월 10일 저희가 취임해 새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민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다는 점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결정할 때는 신호등 개수도 파악해야 할 정도로 국민께 불편을 드리지 않으면서도 국정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집무실을 기존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광화문의 정부서울청사와 외교부 청사 등도 후보지로 거론됐다. 김 대변인은 ‘용산이 국민 소통에 적합한 장소인가’라는 질문엔 “결정되면 그 뒤에 말씀드리겠다”면서 “그걸 전제로 말씀드리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文-尹당선인 청와대 회동 무산 이날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 오찬 회동은 무산됐다. 정부 교체 과정에서 신·구 권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 빚어지면서 파장이 주목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회동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 “실무 차원에서의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오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오늘 회동은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 “일정을 미루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文 “민주주의 영원” 투표 독려…野 “선거개입” vs 與 “어처구니 없어”

    文 “민주주의 영원” 투표 독려…野 “선거개입” vs 與 “어처구니 없어”

    文 “투표가 더 좋은 정치, 더 나은 삶, 더 많은 민주주의 만들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미크론은 곧 지나가겠지만, 우리의 민주주의는 영원할 것”이라며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부터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국민 모두 신성한 투표권 행사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도산 안창호 선생은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손님이다’라고 했다. 투표가 더 좋은 정치, 더 나은 삶, 더 많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오늘 문 대통령이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릴 수 있는 ‘민주’라는 단어를 세 차례나 반복하며 노골적인 대선개입의 선봉에 섰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오늘 문 대통령이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에서 민주라는 표현을 쓴 게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정색하고 공격했다”며 “민주공화국, 민주주의라는 표현에 민주가 들어가 있는 것이 민주당 지지라는 주장이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1일 文 삼일절 기념사 발언 놓고도 충돌 앞서 야당은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삼일절 기념사에서 “첫 민주정부는 김대중 정부”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역사왜곡’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고 김영삼 대통령과 최초의 문민정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외면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망언을 넘어 폭언에 가까운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업적을 거짓과 위선의 가짜 민주화 세력들은 감히 폄훼할 자격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87년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민주주의 정부지만, 내용적으로 실절적 (민주주의의) 증진이 있었다기 보다 형식적으로 민주주의였다”며 “내용적으로는 세계무대에서 아주 진전된 (민주주의)국가라고 주장을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 靑 “文 ‘빈손 귀국’ 감수한 ‘빈손 전략’ 덕분에 K-9 자주포 2조대 수출”

    靑 “文 ‘빈손 귀국’ 감수한 ‘빈손 전략’ 덕분에 K-9 자주포 2조대 수출”

    “기업 손해보다 빈손 귀국 택한 전략적 선택”“文 지시 없었다면 불리한 조건 감수했어야”文 “무리한 협상 말고 건전한 협상하라” 지시“수출, 대통령 강력 의지로 정부 독려해야”한화디펜스, 이집트 국방부에 1일 수출 계약청와대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귀국한 지 열흘 뒤인 1일 2조원대의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이 성사된 것을 두고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빈손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기업이 손해를 보는 무리한 협상을 하지 말라고 한 전략적 선택 덕분에 더 유리한 조건 속에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빈손 전략, 끝까지 협상력 지킨 文 감사”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수석은 “대통령은 기업의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 방문 기간 수출 협상에 임한 강은호 방위업사청장에게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하라”고 지시했었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면 방문 중 계약은 쉽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었다”면서도 “물론 성과를 위해 기업은 훨씬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귀국 후에도 현지에 남아 실무 협의를 계속한 기업,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음 날 다시 사막으로 날아간 강 청장 등 정부와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끝까지 협상력을 지켜 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文 “K-9 자주포 최대 규모 수출, 한국 무기체계 우수성 다시 인정” 한편, 문 대통령은 설날인 전날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성사를 두고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선물하기 위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노력을 기울여 온 관계자들의 수고가 많았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무기를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과의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을 통해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을 취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양국 상생 협력의 모범적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文 “수출 상대국 요구까다로워져 정부 역할 커져” 문 대통령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이런 수출에 정부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수출 상대국의 요구가 산업협력과 기술이전, 금융지원까지 다양하고 까다로워져서 범부처 차원에서 기업을 뒷받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수출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들까지 망라돼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정부를 독려하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이집트도 (계약 조건이) 한국의 대통령이 기업을 설득해 제시한 ‘윈윈’ 조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1일 한화디펜스가 현지 포병회관에서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K-9 자주포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호주와 체결한 K-9 자주포 수출금액(1조원대)의 약 2배 수준인 2조원 이상이다. 이는 K-9 자주포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애초 이번 수출계약은 문 대통령의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인 19∼21일(현지시간)에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세부 조건을 두고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어진 협상 끝에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이 성과를 거뒀고, 문 대통령은 별도의 메시지를 통해 이번 계약의 성사를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의 성과를 각별히 치하했다. 우리 군이 2000년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인 K-9 자주포는 사거리가 40㎞에 달하고 1분당 6발을 쏠 수 있다. 최대속력도 시속 67㎞를 넘어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K-9 자주포 중동·아프리카 첫 진출10년 넘는 장기간 협상 ‘원팀’ 주효 이번 수출로 K-9 자주포는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지역 첫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운용국이 이집트까지 9개국으로 늘어나면서 ‘명품 무기체계’라는 기술력도 인정받게 돼 향후 다른 국가로의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수출은 10여 년이 넘는 장기간 협상을 통해 이루어낸 결실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청와대 안보실을 ‘콘트롤 타워’로 범정부 협업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이집트 방문 계기 엘시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설명했고, 강은호 방사청장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차례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주이집트 대한민국 대사관은 ‘팀(Team) 코리아’의 현장 수행기관으로서 양국 정부기관과 관련기업과의 긴밀한 정보공유는 물론 이집트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관련 동향 파악, 고위인사 교류, 협상 진행을 지원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 野 ‘호주 셀카’ 비판에 靑 “성과 폄훼 선 넘어”

    “코로나 일상회복 준비 부족으로 국민께 또 고통을 드리게 된 것은 대통령께서도 사과를 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주 국빈 방문 성과마저 폄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란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12~15일) 직후 이어진 야당의 공세에 대해 이처럼 작심 반박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호주에서 귀국한 뒤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고, 여지없이 참모회의가 소집됐다.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고 했다. 야당의 공세는 문 대통령이 15일 페이스북에 순방 소회와 함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 김정숙 여사와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김병민 대변인은 “코로나 확진자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의료 현장이 사실상 붕괴해 국민 고통이 극에 달했지만 문 대통령은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선후보도 17일 페이스북에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SNS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올린다”고 했다. 그러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외교 결례가 걱정이다. 상대국 정상의 호의를, 대통령 비난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16일), “야당 대통령 후보가 정상외교 의미와 효과를 모른다는 것은 참담한 일”(17일)이라고 맞받았다. 청와대는 그동안 선거중립 논란을 의식해 ‘참전’을 자제했지만, 윤 후보까지 나서 순방 자체를 비판하자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호주 정상 ‘셀카’는 모리슨 총리가 요청하고 직접 찍은 사진이어서 외교 결례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서면으로 내년도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다. 각 부처는 ▲민생경제 활성화(22일) ▲한반도 평화(23일) ▲부동산시장 안정(27일) ▲코로나19 방역대응(30일) 등 5개 주제별 관계부처 합동 언론브리핑을 한다.
  • [뉴스분석]윤석열 ‘文 호주셀카’ 공세에 靑 작심반격 나선 까닭?

    [뉴스분석]윤석열 ‘文 호주셀카’ 공세에 靑 작심반격 나선 까닭?

    “코로나 일상회복 준비부족으로 국민께 또 고통을 드리게 된 것은 대통령께서도 사과를 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 성과마저 폄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이야기’란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12~15일) 직후부터 이어진 국민의힘의 공세에 이처럼 작심 반박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호주에서 귀국한 뒤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고, 여지없이 참모회의가 소집됐다.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고 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에 대해 선거중립 논란을 의식해 가급적 ‘참전’을 자제했다. 그러나 국빈 방문 형식을 띄었지만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K9 자주포 수출 성과 등 실무방문에 가까울 만큼 현안들이 많았던 호주 순방을 두고 제1야당 대선후보까지 뛰어들어 정치공세를 펴는 상황을 두고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상 회복의 일시 정지로 국민 피로감이 가중되고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고통이 더 커진 민감한 상황인데다 발단이 된 한·호주 정상부부의 ‘셀카’는 애초에 스콧 모리슨 총리가 요청하고 찍은 사진이어서 외교 결례로 비화할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공세는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페이스북 계정에 ‘호주를 떠나며’란 제목으로 순방 소회와 함께 모리슨 총리 부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총리 관저에서 시드니항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린 직후부터 시작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김병민 대변인은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의료 현장이 사실상 붕괴해 국민 고통이 극에 달했지만 문 대통령은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고 순방 자체를 비판했다. 그러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6일 페이스북에 “야당의 외교 결례가 참 걱정이다. 상대국 정상의 호의와 친근함의 표현을, 대통령 비난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이라며 “호주 총리와 국민도 이런 논평과 기사를 볼텐데 어떻게 이해될 것인지 생각이라는 걸 했으면 한다”고 했다. 급기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까지 등판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한 뒤 “태연하게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SNS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올린다”고 비난했다. 이에 탁 비서관은 17일 페이스북에 “야당 대통령 후보가 정상외교의 의미와 효과를 모른다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며 “호주 총리의 부탁으로 양국정상이 찍은 셀카는, 상대국 정상이 호의와 친근함으로 요청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며 해야하는 것이며, 이것도 대통령의 ‘일’”이라고 재반박했다.
  • 靑 “文, 귀국 후 새벽까지 코로나 보고서…입술 붓고 터졌다”

    靑 “文, 귀국 후 새벽까지 코로나 보고서…입술 붓고 터졌다”

    尹겨냥 “호주 방문 성과 폄훼 국민 자세 아냐”“코로나 준비 미흡 고통에 文 사과도 했다”文, 11월 초 귀국 때 첫 일성 “요소수는요?”윤석열 “文, 호주 관광지 셀카” 비판에 반박청와대가 19일 야당을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 성과를 폄훼하지 말라며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코로나19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고 피로 누적으로 입술이 붓고 터졌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에 “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 성과마저 폄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文, 15일 호주 총리와 ‘셀카’ 올리자윤석열 “文정부 국정운영 본질은 선전”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본질은 선전이다. 그러니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SNS에 올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논평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국민 고통이 극에 달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문 대통령은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15일) 호주에서 귀국한 뒤 PCR 검사를 받고서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힌 뒤 “몇 시간이라도 문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길 바랐지만 여지없이 참모회의가 소집됐다. 며칠 만에 뵙는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웠으나 코로나 방역강화 조치로 고통받는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께 ‘얼마나 노고가 크셨습니까’라는 인사 한 마디도 드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코로나 일상회복 준비 부족으로 국민께 또 고통을 드리게 된 것은 대통령도 사과를 했다”면서도 이를 국빈방문과 연결 지어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외유 아니냐’는데 호주의 거듭된 요청” 박 수석은 동시에 호주 방문 성과가 적지 않다는 점도 부각했다. 박 수석은 “‘이 와중에 해외를 가느냐’, ‘외유 아니냐’는 비난이 눈에 보이는 듯 선했지만 호주의 거듭된 요청 속에 정해진 일정을 미룰 수는 없었다”면서 “그리고 문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호주에서 귀국하자마자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에서 ‘희소금속 다각화’ 협력에 합의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도 대통령은 잠시 쉴 틈도 없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 자료를 살펴봐야 했다”고 전했다.“文, 요소수 문제 해결 위해 직접 정상에 통화하겠다 해”  이런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노력은 요소수 부족 사태가 준 교훈이었다고 박 수석은 설명했다. 박 수석은 “11월 5일 (유럽 3개국) 순방에서 귀국한 문 대통령의 첫 일성은 ‘요소수는요?’ 였다”면서 “이후 참모회의 때마다 요소수 확보에 대한 대통령의 질문과 지시는 수없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요소수 같은 문제들이 다수 발생할 수 있으니 국책연구소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도 검토해달라”, “중국 수출 절차 재개 상황을 국민께 즉시 보고하고 수출 절차 재개를 위한 주중 대사관 등 정부의 노력과 중국의 배려도 국민께 알려야 한다” 등의 주문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요소수 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면 어느 국가든 내가 직접 정상에게 통화를 하거나 서한을 보내겠다”는 언급도 했다고 박 수석이 전했다.탁현민 “상대국 정상 호의를 대통령 비난 소재로 삼는 사악함”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문 대통령이 모리슨 호주 총리와 ‘셀카’를 찍은 것을 비판한 야당을 향해 “외교결례가 참 걱정”이라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상대국 정상의 호의와 친근함의 표현을 대통령 비난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이라면서 “그들에게 무슨 이익이 될지는 몰라도 국익에는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친교행사에서 자국 총리의 권유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두고 온갖 말들을 갖다 붙이는 야당 논평이 어떻게 이해될지 생각이라는 걸 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호주 방문은 엄중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초청국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고 K-9 자주포 수출 등 우리측 이해에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아 어느 때보다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며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 靑 연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제동… 李 ‘진퇴양난’

    靑 연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제동… 李 ‘진퇴양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의 한시적 유예 방안에 대해 청와대가 16일 반대 뜻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도 이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의 한시적 감면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갈등은 고조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청와대가 연일 반대 메시지를 밝힌 데다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터라 이 후보로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철회에 이어 후퇴하기도, 밀어붙이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주택시장 상황이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전환점이라 다주택자 양도세 같은, 근간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시장 안정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면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시장 메시지에 혼선이 생길 것”이라며 “정책을 되돌리면 일관성도 흐트러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철희 정무수석이 지난 14일 여당 지도부에 반대 입장을 전하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15일 KBS에 출연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한 데 이어 이번엔 이 실장이 나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정책 변화를 주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청와대 판단을 재확인한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인터넷 언론사 간담회에서 “양도세 중과의 한시적 감면은 세금 정책이 아니라, 공급 정책으로 한 이야기”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종부세 압력은 높아지고 탈출을 해야 하는데 과중한 양도세 때문에 탈출을 못하고 매물 잠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주택 소유자들이 시장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했다. 이어 “당내 이견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정부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면서도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일관성 유지가 아니라, 국민 삶을 어떻게 개선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정부의 반대는 물론 윤호중 원내대표와 강병원, 진성준 의원 등 친문(친문재인)들의 공개 반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12월 임시국회 처리 등 ‘속도전’은 이미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다음주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 후 “이 후보의 실용 정신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페이스북에 “양도세 중과에 고통받을 국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서 불리하니 표를 얻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무 말이나 던진다”며 “혼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 청와대, 차관인사 8명 단행…문체부 1차관에 김현환·2차관에 오영우

    청와대, 차관인사 8명 단행…문체부 1차관에 김현환·2차관에 오영우

    청와대가 문화체육관광부 1·2차관 등 8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김현환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을 승진 임명했고, 2차관에는 오영우 문체부 1차관을 이동시켰다. 이날 인사는 임기 말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당면한 현안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공직 기강을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문체부 1·2차관 등 8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체부 1·2 차관을 모두 교체한 동시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훈 전 농림부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차관급인 소방청장에는 이흥교 전 소방청 차장, 농촌진흥청장에는 박병홍 전 농림부 차관보, 해양경찰청장에는 정봉훈 전 해양경찰청 차장이 각각 승진했다. 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는 유국희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김창수 전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을 임명했다. 김현환 문체부 1차관은 전남 순천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관직에 입문한 김 차관은 문체부에서 관광정책국장, 콘텐츠정책국장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오영우 문체부 2차관은 서대전고를 거쳐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4회 출신의 오 차관은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장, 체육국장, 기조실장을 거쳐 1차관을 역임했다. 김종훈 농식품부 차관은 전라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6회로 관직에 입문한 뒤 농식품부에서 농업정책국장, 식량정책관, 차관보를 거쳐 현재 기조실장을 역임 중이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강원대에서 소방방재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 소방본부장, 소방청 기획조정관과 차장을 거쳐 부산 소방재난본부장을 역임했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은 전남 여수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했다.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정책관, 해양경찰청 경비국장,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거쳐 현재 해양경찰청차장을 역임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충주고를 거쳐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안전정책국장과 기획조정관을 역임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옮겨 대변인을 거쳐 국립중앙과학관장을 역임했다. 김창수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광주동신고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정책실장, 코리아연구원장, 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을 지냈으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을 지냈다.
  • 이재명 “내년 예산에 전 국민 지원금 넣자” 연일 정부 압박

    이재명 “내년 예산에 전 국민 지원금 넣자” 연일 정부 압박

    李 “초과 세수 활용… 국채 발행 아니다”주도권 싸움 지적에는 “의견 조정 과정”與 “추가세수 10조~15조원” 지원사격靑 “총리, 원천적 반대 아냐 ” 진화 나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내년도 예산안에 1인당 30만~50만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며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후보와 당정청 모두 당정 갈등은 아니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당정 간 기싸움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과 관련, “국채 발행을 더 하자는 것이 아니라 초과 세수로 하되 필요하면 다른 사업도 일부 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실제로 초과 세수로 재원이 있다. 초과 세수는 국민 고통의 산물이기 때문에 국민 고통을 줄이는 데 사용해야 한다”며 전날 ‘재정 여력이 없다’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민주당도 추가 세수를 10조~15조원으로 전망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이 속전속결로 ‘이재명 체제’ 전환 작업에 착수하면서 현재 권력인 청와대·정부, 미래 권력인 이재명·민주당의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기싸움이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당정 갈등과 신구 세력 대결 우려가 나오자 이 후보와 당정청 모두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전날 김 총리의 반대에 대해 “정책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며 “다른 입장도 이해하지만, 추가 세수는 국민 고통을 줄이는 데 써야 한다. 설득하고 타협하면서 방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신구 권력의 충돌이라는 지적에는 “충돌로 보지는 않고, 정책적 의견이 좀 달라서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김 총리가 반대한다고 이해하고 있지 않다”며 “재원 마련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청와대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총리가 원천적인 반대를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총리의 발언은) 10조원 정도 되는 추가 세수를 가지고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당정 협의와 국회 협의로 접점이 찾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다만 박 수석은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청와대의 구체적 찬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박 수석은 “지난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세수가 10조원 정도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하면서 이것을 어디에 쓸 것인가, 국민의 고통을 더 돌보는 측면을 말씀하시고 재정건전성을 만들기 위해서 부채 탕감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방안인 것인데 손실보상, 간접적 피해, 그리고 재난지원금 이 중에서 어떻게 할지는 국회에서 논의해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의 2차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복지 구상을 이 후보의 공약에 녹일 후보 직속 신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박광온 의원,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을 선임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비서실은 이해식 의원이 배우자 실장을 맡기로 했다.
  • 靑 “탈원전 기조 변함없다”… 野 “해외엔 원전 팔고? 바다 건너면 달라지나”

    靑 “탈원전 기조 변함없다”… 野 “해외엔 원전 팔고? 바다 건너면 달라지나”

    “원전 없는 탄소중립 불가능” 文 발표 논란靑 “오늘내일 원전 폐쇄하겠단건 아니잖나”“2080년까지 장기적 원전 비율 줄일 것”野 “원전, 국내용·국제용 입장 따로 있나”“국내 원전 사장시키고 해외로 인력 유출”“국내 정치용 탈원전 내년 선거서 심판”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문재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 중 “원전 없이는 탄소 중립 불가” 발언을 둘러싼 ‘탈원전’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가진 기조는 흔들림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비중을 줄인다’는 일관된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 아래, 한국의 원전 기술을 한국과 외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문 대통령의 원전 입장은 국내용과 해외용이 따로 있느냐”면서 “바다만 건너면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신재생·수소비율 늘려 탄소중립 간다”“논란은 정부 에너지정책 이해 못한 것” 박 수석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아데르 대통령의 이러한 발표로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외국 정상을 만나서는 원전의 효용성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수석은 “(그런 이야기는) 우리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탄소중립을 위해서 오늘내일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아주 장기적으로 원전 비율을 줄이고 대신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비율을 높여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것”이라면서 “(정상회담 논의는) 기조가 흔들리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수석은 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교황의 방북 시기를 두고 ‘따뜻한 나라 출신이어서 겨울에 움직이기 어렵다’는 취지로 브리핑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교황의 방북이 곧 성사될 것 같이 기대감이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고 차분히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野 “국내 원전 산업 사장시켜놓고헝가리선 원전 필요성 공감? 황당”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원전에 대해 국내외 이중적 잣대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내에선 원전 사업을 사장시키고 우수 인재는 전부 해외로 유출하며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놓고, 헝가리에선 원전 필요성에 공감했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원전에 대해 국내용, 국제용 입장이 따로 있나”라면서 “2018년 체코 대통령을 만나 우리 원전 기술력의 우수성을 홍보했고 사우디 장관에겐 최고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증명됐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모순들이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이 국내 정치만을 위해 추진된 불필요한 비용이었다는 방증 아닌가”라면서 “국내 정치용 탈원전은 내년에 선거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헝가리 정상회담 뒤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은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 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혔다.
  • 한미 ‘종전선언’ 시각차...정부 “외교적 협의 통해 풀어갈 사안”

    한미 ‘종전선언’ 시각차...정부 “외교적 협의 통해 풀어갈 사안”

    설리번 보좌관의 ‘다른 관점’ 언급 후폭풍에외교부 당국자 “진지하고 속도감 있게 협의”한미간 대북 인도적 협력 협의 마무리 단계백신 지원 관련해선 “구체적 논의 진행 안해”G20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정상회담 가능성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 정부가 “다른 관점”을 언급하면서 한미간 시각차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외교부는 양국간 협의가 “진지하고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한미간 각급에서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외교는 양국 간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고 공동인식, 공통점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종전선언을 놓고 한미가 완전히 의견이 일치되지는 않지만 이 부분을 협의를 통해 속도감 있게 좁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한미 협의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 소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 또는 시기,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이후 사실상 첫 공식 언급이 “다른 관점”이어서 한미간 시각차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시각차에 관한 부분은 외교적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구체적 사안에 대한 한미 간 협의는 현재 진지하고 심도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설리번 보좌관이 “주요 전략적 제안에 대해서는 한미 간 근본적으로 입장이 일치돼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점을 거론하며 “해당 발언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대북 인도적 협력에 대해서는 한미 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신 지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부대변인은 “한미 간 대북 백신 지원 관련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정부는 대북 코로나19 백신 지원의 경우 국내 백신 수급 상황과 국민적 공감대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30일부터 31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G20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런 것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조율하고 협의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남북 통신연락선 55일 만에 재가동… 실무급 회담 등 대화 재개는 미지수

    남북 통신연락선 55일 만에 재가동… 실무급 회담 등 대화 재개는 미지수

    남북 통신연락선이 4일 북측의 응답으로 55일 만에 재가동됐다. 대화 재개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은 마련된 것인데, 북측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선결 조건과 문재인 정부의 제한된 임기 등을 고려하면 남북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으로 이어지기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와 오후 5시 마감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도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발표하기 전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에 따라 오전 9시 모든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공개됐다. 지난 7월 27일 정상 간 합의로 13개월 만에 통신선이 복원됐을 땐 내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공개 연설과 노동신문을 통해 밝힌 만큼 무게감이 다르다. 이날로 잡은 건 종전선언이 처음 논의된 10·4선언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북측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남조선당국은 통신연락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측이 얘기하는 선결 과제란 자신들의 군사 행위를 비판하지 말라는 ‘이중잣대 철회’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포함한 ‘적대시 정책 철회’이다. 우리 정부를 북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아울러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3월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환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군사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고, 남한의 대선 국면에서 차기 정부를 염두에 둔 입도선매 차원의 평화적 공세”라고 분석했다. 연락선만 복원된 채 답보 상태가 계속될지, 실질적인 대화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북측이 실무급 회담에 호응해야 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의 정권 교체로 현재의 평화 프로세스가 흐지부지될 경우 북측도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남북 관계 복원을 통해 연속성을 확보해 놓으려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중한 분위기다. 북측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고 공언한 뒤에도 미사일 발사 실험 등 군사 행위를 계속 이어 왔기 때문에 자칫 연락선 복원에만 의미를 부여했다간 북한의 ‘이중잣대 철회’ 프레임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종전선언 등 실질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못한 채 북한의 미사일 실험 강도만 높아지는 딜레마적인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북한의 군사행위가 심화되면 미국의 회의감도 깊어져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동맹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말 연락선 복원 땐 청와대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으로 공식발표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남북대화 진전은 북미대화 재개와 맞물린 터라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통일부 이종주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한다”면서 “정부는 남북합의 이행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시작되고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남북 통신연락선 55일 만에 재가동… 실무급 회담 등 대화 재개는 미지수

    남북 통신연락선 55일 만에 재가동… 실무급 회담 등 대화 재개는 미지수

    남북 통신연락선이 4일 북측의 응답으로 55일 만에 재가동됐다. 대화 재개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은 마련된 것인데, 북측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선결 조건과 문재인 정부의 제한된 임기 등을 고려하면 남북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으로 이어지기까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일부는 4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뤄지면서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같은 시각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용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발표하기 전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에 따라 오전 9시 모든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공개됐다. 지난 7월 27일 정상 간 합의로 13개월 만에 통신선이 복원됐을 땐 내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공개 연설과 노동신문을 통해 밝힌 만큼 약속의 무게가 다르다. 다만 북측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남조선당국은 통신연락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측이 얘기하는 선결 과제란 자신들의 군사 행위를 비판하지 말라는 ‘이중잣대 철회’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포함한 ‘적대시 정책 철회’이다. 우리 정부를 북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아울러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3월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환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군사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고, 남한의 대선 국면에서 차기 정부를 염두에 둔 입도선매 차원의 평화적 공세”라고 분석했다. 연락선만 복원된 채 답보 상태가 계속될지, 실질적인 대화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북측이 실무급 회담에 호응해야 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의 정권 교체로 현재의 평화 프로세스가 흐지부지될 경우 북측도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남북 관계 복원을 통해 연속성을 확보해 놓으려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중한 분위기다. 북측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고 공언한 뒤에도 미사일 발사 실험 등 군사 행위를 계속 이어 왔기 때문에 자칫 연락선 복원에만 의미를 부여했다간 북한의 ‘이중잣대 철회’ 프레임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종전선언 등 실질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못한 채 북한의 미사일 실험 강도만 높아지는 딜레마적인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북한의 군사행위가 심화되면 미국의 회의감도 깊어져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동맹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말 통신연락선이 복원됐을 때 청와대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으로 이를 공식발표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통일·국방부가 나섰다. 남북대화 진전은 북미대화 재개와 맞물린 터라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통일부 이종주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한다”면서 “정부는 남북합의 이행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시작되고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감흥 없는 남북 통신선 재개, 평화프로세스 여전히 먼 걸음

    감흥 없는 남북 통신선 재개, 평화프로세스 여전히 먼 걸음

    北 ‘10·4선언’ 환기하듯..55일만 통신선 응답 주민 보는 노동신문 공개...김정은 발언에 무게 베이징올림픽·한국 대선 앞두고 “평화적 공세” 靑 공식 반응 없이 ‘신중 모드’...‘한미동맹’ 신경 통일부 “관계 복원 토대 마련..실질적 논의 기대” 남북 통신연락선이 4일 북측의 응답으로 55일 만에 재가동됐다. 대화 재개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은 마련된 것인데, 북측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선결 조건과 문재인 정부의 제한된 임기 등을 고려하면 남북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으로 이어지기까진 쉽지 않을 전망이다.통일부는 4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뤄지면서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같은 시각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용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마감통화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발표하기 전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에 따라 오전 9시 모든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공개됐다. 지난 7월 27일 정상 간 합의로 13개월 만에 통신선이 복원됐을 땐 내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공개 연설과 노동신문을 통해 밝힌 만큼 무게감이 다르다. 이날로 잡은 건 종전선언이 처음 논의된 10·4선언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다만 북측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남조선당국은 통신연락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측이 얘기하는 선결 과제란 자신들의 군사 행위를 비판하지 말라는 ‘이중잣대 철회’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포함한 ‘적대시 정책 철회’이다. 우리 정부를 북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아울러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3월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환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군사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고, 남한의 대선 국면에서 차기 정부를 염두에 둔 입도선매 차원의 평화적 공세”라고 분석했다.연락선만 복원된 채 답보 상태가 계속될지, 실질적인 대화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북측이 실무급 회담에 호응해야 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의 정권 교체로 현재의 평화 프로세스가 흐지부지될 경우 북측도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남북 관계 복원을 통해 연속성을 확보해 놓으려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중한 분위기다. 북측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고 공언한 뒤에도 미사일 발사 실험 등 군사 행위를 계속 이어 왔기 때문에 자칫 연락선 복원에만 의미를 부여했다간 북한의 ‘이중잣대 철회’ 프레임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종전선언 등 실질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못한 채 북한의 미사일 실험 강도만 높아지는 딜레마적인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북한의 군사행위가 심화되면 미국의 회의감도 깊어져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동맹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지난 7월말 연락선 복원 땐 청와대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으로 공식발표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남북대화 진전은 북미대화 재개와 맞물린 터라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통일부 이종주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정부는 남북합의 이행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시작되고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北, 49일째 통신연락선 ‘무응답’…政·靑 신중모드

    北, 49일째 통신연락선 ‘무응답’…政·靑 신중모드

    통일부 “안정적 소통 중요..조속한 복원 기대” 靑 소통수석 “北 의지 확인..관계 개선 1단계” 北 김여정 ‘개인 담화’ 이은 공식 반응 주시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에 관심을 드러낸 가운데 그 첫 단추가 될 남북 통신연락선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측은 27일 통신연락선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는데, 정부와 청와대는 신중하게 북측의 반응을 주시하는 분위기다.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5시 개시 및 마감통화 시도에 북측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기통화도 받지 않았다. 북측은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지난달 10일 오후부터 49일째 ‘무응답’이다. 정부는 일단 통신연락선 채널 복원이 이뤄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남북 통신연락선은 지난해 6월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와 함께 끊어졌다가 지난 7월 27일 남북 정상 간 합의로 전격 복원됐는데,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2주만에 재단절한 것이어서 이를 복원하는 것은 남북 대화와 협력의 첫 단추가 된다.또 현재까지는 김 부부장의 담화가 표면상 ‘개인적 의견’이라고 한 만큼 통신연락선 재개는 북측의 의지를 확인한다는 의미도 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종전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문제들을 건설적 논의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했고, 이에 통일부가 “의미있게 평가한다”며 통신연락선의 신속한 복원을 촉구한 만큼 북측 반응이 나와야 할 차례인 셈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간 원활하고 안정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 통신연락선의 조속한 복원과 함께 당국 간 대화를 재개하고, 이를 통해 남북 간 여러 현안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CBS라디오에서 “통신선 복원에 대한 북한의 응답을 통해 북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1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시나리오인 것 같다”고 말했다.28일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직접 대남 및 대미 메시지를 밝힐 것인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에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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