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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해경안전본부 ‘세종시 이전설’에 발끈

    해양경찰청이 해체된 뒤 신설된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상급 기관인 국민안전처를 따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해양 주권 수호를 총괄하는 본부를 바다에서 내륙으로 이전시키는 것은 해경을 두번 죽이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1일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국민안전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 법제실에 제출됐다. 국민안전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국무총리실 소속인 만큼 이전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현재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해경청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국민안전처가 출범한 이후 세종시 이전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있는 국민안전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산하 기관인 해양경비안전본부도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 지역에서는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해의 경우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최고조에 달하는 지역인 데다 북방한계선(NLL)을 두고 남북 간 긴장이 계속되는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식 발상이라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현장성과 기동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점과도 배치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등 여러 난제를 코앞에서 책임져야 하는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것은 서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사고가 났을 때 지휘부가 사고 지점에 빨리 가지 못하면 그만큼 수습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 여야 정치권 또한 한목소리로 해양경비안전본부 인천 잔류를 주장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덕수(인천 서강화을) 새누리당 의원은 “(해경청이) 인천에 있던 중앙행정기관이었고,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등 여러 상황을 봤을 때 개편된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인천에 남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남춘(인천 남동갑) 새정치연합 의원도 “해양 수호 기관 본부는 현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게 정상이라는 것은 상식이고, 외국의 경우에도 거의 그렇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새정치연, 전·월세 인상 年5% 상한제 검토

    ‘신혼부부 집 한 채’ 구상이 실효성·형평성 측면에서 논란을 부른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전·월세 상한제 도입 추진을 시사했다. 전·월세금을 연간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상한제는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정부가 10·3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뒤 시장이 활성화되기는커녕 전·월세 전환 증가로 세입자 부담만 2~3배 더 늘었다”면서 “정부는 엉터리·사이비 부동산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중산층·서민 맞춤형 입법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2015년 예산안 심의 방향을 정한 새정치연합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간병 부담 완화, 출산장려, 임대주택 공급, 도서구입비 세액공제 등 가계 생활비를 낮추는 내용의 12개 법안 중 하나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월세 상한제 논의는 2008년에 처음 나왔지만 시행 초기 전세금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에 밀려 제대로 논의되지 않다가 최근 전세난이 극심해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원혜영 의원이 참여연대와 함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6%가 ‘찬성한다’고, 23.4%가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의 나성린 의원과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전세대란, 그 해결책은’ 토론회에서도 전·월세 상한제가 언급됐다. 한편 홍종학 새정치연합 의원은 자신이 주도하는 ‘신혼부부 집 한 채’ 정책과 관련, “새누리당은 ‘무조건 집 한 채 주겠다’ ‘공짜 집이다’라고 왜곡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정치적 음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한 면적 14분의1 철원~횡성 1개 선거구 될 판… 농어촌 반발

    남한 면적 14분의1 철원~횡성 1개 선거구 될 판… 농어촌 반발

    헌법재판소가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간 인구 편차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선거구 재획정 문제가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의원의 ‘생명줄’이 달린 문제이다 보니 여야 할 것 없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구수가 미달돼 지역구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한 지역구 의원들은 백가쟁명식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게리맨더링’(기형적인 선거구 나누기)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선거구 획정 논의 상황과 향후 전망을 6하원칙(5W1H)에 맞춰 풀어 본다. <왜> 지역구 인구 격차 2대1 이하로 맞춰야 헌법재판소 결정이 정치권에 다양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헌재는 이미 2001년에 ‘한 표의 가치’가 너무 달라 평등하지 않다며 선거구 간 인구수 차이를 3대1 이하로 맞추라고 결정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이를 2대1 이하로 맞추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헌법 정신에 맞게 선거구 획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단순히 선거구를 인구 비율로만 가르는 건 국회의원이 지역 대표성을 나타내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헌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대표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여야는 보통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선거구 획정을 논의하는데 올해는 헌재 결정으로 대대적인 작업이 필요해 미리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 <누가> 국회 개입 싸고 김무성·김문수 입장차 현행법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제3의 기구에서 선거구 획정 실무작업을 하더라도 국회가 법안 처리 과정에서 재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국회가 선거구 획정을 주도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란 지적이 많다. 게리맨더링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여야의 입장은 미묘하게 갈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개인적으로 선거구 획정에 대해 국회에서 손을 대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선거구 획정 마지막에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거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혁신위원회 김기식 간사는 “혁신위는 중립적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결정한 안을 별도 심의 없이 바로 국회 본회의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했다. <언제> 정개특위 구성 野 서두르고 與 느긋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은 “즉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서두를 것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정기국회 중인 데다 다음달 2일 시한으로 예·결산 심의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굳이 정기국회 기간에 만드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정기국회 동안 정개특위 활동 일정, 기간 등에 대해서만 여야가 논의하고 본격적인 논의는 내년부터 하자는 뜻이다. 2016년 4월 총선에 앞서 선거구 조정을 하려면 내년 9월까지 논의를 마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 선거구 획정 논의를 했던 과거의 예를 보면 획정 대상 선거구 의원들의 반발 등에 밀려 선거일이 임박해서야 논의가 마무리됐다. 2012년 4월 총선 두 달 전인 2월에야 의석수를 300석으로 1석 더 늘린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됐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어디를> 부여·청양·공주 여야 이해 충돌 예상 지난 9월 현재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의 인구는 12만 8062명, 인접한 홍천·횡성 인구는 11만 5957명으로 두 곳 모두 합구 대상이 됐다. 기계적으로 두 선거구를 합치면 남한의 6.96%, 14분의1에 해당하는 면적이 1개 선거구가 된다. 농·산·어촌 의원들이 표의 등가성 외에 지역 대표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헌재 결정이 정치권에 미친 파장은 확산일로다. 결정 직후 도·농 간 갈등이 예상됐다면 보다 세밀하게 지역별 이해관계의 분화가 이뤄졌다. 예컨대 분구 대상인 군산의 인구는 27만 8119명으로 상한선인 27만 7966명을 조금 넘는다. 현재 단일 선거구인 군산이 2개 선거구로 분리될 수도 있다. 경남의 양산(28만 8754명), 김해을(31만 797명), 경북의 경산·청도(30만 2387명) 등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영남은 새누리당 의원 간, 호남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간 선거구 조정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주의의 중립지대인 충남에 여야 간 대결이 예상되는 유일한 지역구가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여·청양(10만 4059명)과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의 공주(11만 4870명)가 그렇다. <무엇을>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논의할 듯 선거구획정위원회와 정치개혁특위 등이 구성되면 논의는 선거제도 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주의 극복, 사표 방지, 소수의 참여보장, 표의 등가성 확보 등을 ‘대전제’로 한다. 이에 따라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이 거론된다. 중선거구제는 한 지역에서 2~5명을, 대선거구제는 6명 이상을 뽑는 제도다. 사표 방지가 가능하지만 군소 정당이 난립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정당의 지역별 득표 수에 따라 비례대표를 배분하는 제도다. 특정 정당의 지역 싹쓸이를 방지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이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 석패율제는 근소차로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방안이다. 사표를 방지하고 지역 대표성을 강화할 수 있지만, 현행 비례대표뿐 아니라 현행 지역구 의원 선출 방식과도 정면 대치된다는 측면이 있다.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지역구 의원과 정당에 각각 한 표씩 행사해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일당독식’을 방지할 수 있다 보니 현재 야당이 주로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도시 지역구 늘고 농촌은 감소 불가피 선거구 획정 헌법불합치 결정 뒤 여야 모두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징후는 지역별 이해관계를 따지는 ‘도농 대결’ 양상이다. 헌재 결정대로라면 인구가 집중된 대도시 지역구는 늘어나고 인구밀도가 낮은 농어촌은 지역구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지역구 존립 위기를 맞은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은 여야가 함께 ‘주권 지키기 모임’을 결성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공동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 등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정책 기조에 역행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껏 선거구 획정이 ‘지역구 늘리기’로 끝난 경우가 많았듯 이번에도 여야가 ‘밥그릇 챙기기’ 식의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는 의심의 시선도 많다. 일단은 여야 모두 “정치 불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의석을 더 늘려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지만, 비례대표 의석을 줄이고 지역구를 늘리는 ‘꼼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기도 2층 광역버스 도입 실효성 없어”

    “경기도 2층 광역버스 도입 실효성 없어”

    경기도가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 이후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층 버스를 도입, 운행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에 설치된 구조물 등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져서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수현(충남 공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받은 ‘2층 버스 시험 운행 노선 도로 안전성 검증 자료’에 따르면 대상 노선 3개 가운데 수원~사당 7000번 노선 1개만 운행할 수 있다는 판정이 나왔다. 나머지 남양주~서울 8002번 노선과 김포~서울역 M6117번 노선 등 2개는 도로에 설치된 구조물 높이가 낮아 2층 버스의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판정(회피 필요)을 받았다. 도입을 추진 중인 2층 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ADL)사에서 만든 엔비로500 모델로 길이 12.86m, 폭 2.55m, 높이 4.15m 크기다. 남양주~서울 노선은 올림픽대로 잠실대교 구간 구조물 높이가 4.2m로 2층 버스가 통과하기 어렵고 김포~서울역 노선은 청파로 서소문 고가(구조물 높이 4.0m) 때문에 2층 버스 통과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도가 진행한 ‘2층 버스 시험 운행 노선 도로 안전성 검증’ 과정 중의 하나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한 ‘1차 사전 도로 점검 대상 노선 허용 통과 높이 분석’에서 드러났다. 도는 앞서 이달 말까지 2차 도로 안전점검 등을 한 뒤 다음달 중순부터 수원~사당 등 3개 노선에 2층 버스를 시범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다음달 중순 시범 운행이란 틀에 얽매이지 말고 안전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거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감 스타] 박수현 새정치연 의원 (국토위)… 코레일 자회사 졸속 비판

    [국감 스타] 박수현 새정치연 의원 (국토위)… 코레일 자회사 졸속 비판

    코레일의 수서발 KTX 운영 자회사인 SR는 지난해 말 설립됐다.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였지만 코레일 이사회는 설립을 강행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나 21일 대전의 코레일 본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와 이사회가 무리하게 추진한 까닭에 SR 운영 계획에 잇따른 차질이 예상된다”고 추궁했다. 박 의원의 문제 제기는 자회사 설립이 철도 민영화의 전 단계인지 묻는 ‘정치적 질의’를 넘어 이사회에서 승인한 자금 유치 계획과 자회사의 운영상 문제 등 가시화된 ‘현상적 질의’로 이어졌다. 그는 “최소 연 5.5~7.0% 수익률을 기대하는 산업은행 등이 투자를 꺼리며 수서발 KTX의 공공자금 유치에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코레일보다 10% 낮추겠다고 공언한 SR의 인건비도 지난 6월 코레일 수준으로 슬그머니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인천공항공사 국감서 박완수 사장 ‘낙하산 인사’ 논란

    [2014 국정감사] 인천공항공사 국감서 박완수 사장 ‘낙하산 인사’ 논란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친박(친박근혜)계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박완수(전 창원시장) 신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무자격 조종사’로 지칭하며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박 사장은 친박계의 전폭적 지원 아래 올 초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경선에 출마했다가 친이(친이명박)계인 홍준표 현 지사에게 패한 바 있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 사장 임명은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무자격 조종사에게 항공기 조종간을 맡긴 격”이라며 “과연 항공기와 탑승객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종전 45일 정도 걸리던 사장 선임이 이번엔 고작 2주일 동안 제대로 된 검증 과정 없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낙하산 논란에 대해 박 사장은 “공항관리 업무 경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직관리·마케팅·신뢰받는 공기업 만들기 등에 시장 경험이 도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일당 100만원짜리 ‘황제 연구용역’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월 5억 2000만원짜리 ‘인력운영구조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입찰에 참여한 4개 업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G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특히 사업책임자의 일당을 무려 100만원으로 책정했다는 것. 오 의원은 “공사가 ‘최근 3년 동안 유사 컨설팅 수행실적, 사업 이해도, 유사 연구 경험’ 등 G사에 유리한 평가 항목에 높은 점수를 배정하는 등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정책감사’ 空言… 기싸움·막말에 파행

    지난 7일 시작된 국회의 올해 국정감사가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기싸움과 상대 의원 비방, 막말·호통 등으로 상임위원회마다 파행을 거듭하며 초반부터 구태로 얼룩지고 있다. 여야는 매년 ‘정쟁감사가 아닌 ‘정책감사’가 되겠노라고 입을 모으지만 세월호 사태 후속 정국의 주도권, 11월 예산안·정부조직법 개정안·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과 맞물려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환경노동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증인·참고인 채택으로, 국방위·국토교통위·정무위 등은 의원들의 막말 공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환노위는 매년 야당의 ‘대기업 총수 군기 잡기’와 여당의 ‘감싸기’로 홍역을 치렀지만 올해도 이틀 연속 파행했다. 교문위는 김문기 상지대 총장, 김병찬 제주한라대 이사장 등 사학 비리 증인들의 해외 도피·입원 등 고의성이 짙은 불출석에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정무위도 은행 통합 및 노사 갈등과 관련해 시중 은행장들의 호출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막말 논란에 이어 막말 메모도 등장했다. 국방위 소속 송영근·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야당 의원 질의 중 ‘쟤는 뭐든지 빼딱!’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는 쪽지를 주고받다 취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자 사과까지 했다. 정무위의 8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감사장에선 의원들끼리 진흙탕 설전이 벌어졌다. “능력 없고 하기 싫으면 자리를 내놓고 나가라”(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증인 합의를 못한 여야 간사에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김용태 새누리당 간사), “한국말 못 알아듣나”(강 의원), “(발언) 기회 줬는데 싸우라고 기회 준 줄 아나”(정우택 정무위원장) 등 수준이 의심스러운 언사들이 오갔다. 야당은 증인 신청 등을 여당 압박의 지렛대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고, 여당은 간신히 정상 궤도에 오른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세월호 협상 때문에 올해는 여야 공히 국감 준비가 부실하다 보니 ‘실정 폭로’가 사라진 자리를 증인 공방 등 ‘변죽 울리기’로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8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도중 스마트폰으로 비키니를 입은 여성 사진을 보다 취재 카메라에 찍혀 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누드 심재철’, ‘터치 박희태’, ‘비키니 권성동’ 등 누리꾼들이 붙여 준 새누리당 의원들의 닉네임이 참으로 민망한 수준”이라며 권 의원의 간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권 의원은 “야당의 타당하지 않은 주장에 대꾸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14 국정감사] 도피아… 달리는 비리백화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도로공사의 퇴직자 챙기기 등 이른바 ‘도피아’(도공 마피아)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토위 소속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도로공사 국감에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사단법인 도성회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도로공사가 도성회에 2008년 이후 598건, 35억 7000만원어치의 인쇄 물품을 수의계약 했다”며 특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도성회는 1984년 퇴직자와 현직 직원의 친목 단체 형식으로 설립된 단체로 직원 1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2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도성회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H&DE는 고속도로 휴게소 5곳과 주유소 2곳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도로공사는 지난 8월까지 입찰이 예정된 49개 영업소 가운데 61.2%인 30개 영업소를 퇴직자에게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은 “국회와 감사원의 연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안하무인식 자기 식구 챙기기가 도를 넘어섰다”고 질타했다. 도로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지난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도 7.82점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상돈 영입 반발에 ‘보혁 카드’ 무산… 박영선 ‘세번째 패착’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중도보수 성향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진보 성향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던 계획이 12일 무산됐다. 투 톱 체제 구상을 밝힌 지 12시간도 채 안 돼서 당내 반발에 부닥쳐 철회한 것이다. 두 번의 세월호특별법 재협상 실패에 이어 이번 영입 시도가 ‘세 번째 패착’으로 끝나면서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다시 한번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8시 15분쯤 긴급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박 원내대표가 문희상·정세균·김한길·박지원·문재인 의원 등 5명과 논의한 결과 안·이 두 교수 본인들이 완곡하게 고사해 현실적으로 영입이 어렵게 됐다”면서 “당분간 비대위 구성 문제는 뒤로 미루고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민생 현안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석한 5명은 사실상 각 계파 수장으로 꼽힌다. 이날 오전만 해도 박 원내대표는 혁신과 확장을 명분으로 투 톱 카드를 꺼내 들고 13일까지 당 의원들과 접촉해 이·안 공동위원장 체제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후 5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난 5명의 중진마저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더이상 영입을 밀어붙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박 원내대변인은 “당이 더 위기로 치닫게 되고, 세월호법 협상을 실종시키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당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해 일단 거취 문제를 세월호특별법 협상 이후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끝나면 비대위원장을 내려놓는 것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가 계파 수장들의 힘을 빌려 거취 논란을 봉합하긴 했지만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집단적으로 박 원내대표를 향해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모두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평화국민연대 회장 최규성 의원은 이날 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사퇴 주장을 고수했다. 박 원내대표가 외부 인사 영입 카드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다가 철회한 뒤 비대위원장직을 사실상 유지하기로 한 것은 여론을 우롱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원내대표가 만난 중진 5명의 대표성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의결기구도 아닌 이들을 만나 주요 사항을 결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불붙은 서민증세 논란] 지방세 감면 줄여 1兆 짜내기… 서민 ‘조세저항’ 부를 수도

    [불붙은 서민증세 논란] 지방세 감면 줄여 1兆 짜내기… 서민 ‘조세저항’ 부를 수도

    안전행정부가 12일 발표한 지방세 개편방안에 따라 주민세와 자동차세가 대폭 오르지만, 이에 따른 추가 세수입은 연간 5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보다는 그동안 각종 명목으로 지방세 감면 혜택을 받던 1조원가량이 추가 징수되면서 ‘조세저항’을 부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법인의 주민세는 2018년까지 과세구간을 5단계에서 9단계로 세분화하면서 금액이 대폭 인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최대 50만원인 법인의 주민세는 2018년 528만원(자본금 10조원을 초과하는 법인)까지 오른다. 안행부는 영업용 승용차, 고속버스 등 승합차, 화물차에 대한 세금 인상으로 대중교통 요금·화물비용 상승이 유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세금 인상분을 반영해도 전체 운영 비용이 0.0045%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안행부는 주민세 인상으로 약 1800억원, 자동차세 인상으로 약 600억원, 지역자원시설세 인상으로 약 1100억원 등 총 5000억원(담배소비세 포함)의 세금을 추가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정부는 부동산펀드와 호텔 등에 적용됐던 지방세 감면 혜택 가운데 올해 만료되는 1조원 규모의 혜택을 종료하고, 장기적으로는 23%인 감면율을 국세수준(14.3%)으로 낮출 방침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기존의 감면 혜택을 이어가지 않고 중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종 민원 등이 예상된다”며 “국회 심의과정 등에서 최대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마·경륜·경정 등에 부과되는 레저세의 징수 범위를 카지노 사업, 스포츠 토토, 복권사업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부처 간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이번 개편 방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향후 레저세 확대가 시행되면 약 9000억원의 추가 세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여야는 정부의 지방세개편안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지방재정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10∼20년간 묶어 온 세금을 인상한다는 원칙에 대해선 불가피성이 인정되지만, 그 폭에 대해선 국회 차원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정부의 지방세 개편 예고는 한마디로 서민들 호주머니를 털겠다는 협박 통보이자 서민증세”라고 꼬집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연휴 내내 성난 민심 “국회 해체… 세비 내놔라”

    추석 연휴 기간 지역구에 내려간 여야 의원들은 어느 해보다 매서운 민심을 체감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개월이 됐음에도 ‘세월호특별법’ 문제의 해결은 요원한 상태인 데다 19대 국회 후반기 개원 뒤 법안 처리 0건이란 불량 성적이 국민의 회초리를 부른 요인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직전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 동의안을 부결시킨 것도 국민을 짜증나게 했다. 충남 공주가 지역구인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역대 어느 때보다 국회가 많은 비판을 받은 것 같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국회를 해체하라’, ‘19대 국회의원들을 모두 떨어뜨려야 한다’, ‘국회의원들 세비 받지 말아라’ 등의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을의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은 “시장 상인들이 ‘국회를 열지도 못하고 뭐하는 것이냐’고 질책했다”면서 “여야가 세월호 정국을 벗어나 싸우지 말고 일 좀 하라는 게 공통된 민심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갑의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도 “2주 전만 해도 지역민 다수가 야당의 잘못을 지적했는데 이제는 여야 의원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면서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추석 민심을 놓고 새정치연합 내 ‘강경론자’와 ‘온건론자’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강경론자인 서울 금천의 이목희 의원은 “야당이 왜 이리 어리바리하냐. 싸우려면 확실하게 싸워라. 야당의 모습이 선명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반면 온건론자인 전남 장흥·강진·영암의 황주홍 의원은 “강경 노선에 대해 70~80%가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와 우리 지역 여론이 비슷했다”면서 “세월호특별법은 국회로 돌아가 여야가 협상해서 제정하되 장외투쟁은 생각도 하지 말라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여야는 추석 민심이 악화된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도 했다. 대전 서구을의 박범계 새정치연합 의원은 “송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놓고 (추석)민심이 거셌다”면서 “7·30 재·보궐선거 전에 방탄국회가 없다고 누누이 강조했지만 선거를 이긴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과 한마디로 끝내 버렸다”고 여당에 화살을 돌렸다. 반면 강원 강릉의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언제까지 세월호에 발목 잡혀 있을 것이냐’는 등 대체로 야당과 유가족들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지적하는 여론이 다수였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심리학자 373명, 세월호 유족 지지 선언…특별법에 수사권·기소권 보장돼야

    심리학자 373명이 27일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이 입은 극심한 세월호 참사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유가족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심리학자 373명은 이날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엿새째 농성중인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의 침몰은 유가족들에게 어떠한 고통과도 견줄 수 없는 심리적 외상을 남겼으며, 이를 지켜본 국민들 역시 유가족에 버금가는 직접적인 외상의 형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면서 “우리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학자로서,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의 비통한 심정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이제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에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거듭 말해야 한다. 또한 세월호 사고로 깊은 외상을 입은 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스스로를 탓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진정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참혹한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유가족의 처절한 몸부림이자, 거대한 희생과 맞바꾼 ‘안전을 향한 절박한 바람’”이라면서 “이에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이 이제라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에 책임 있게 응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리학자들의 성명 전문  수사권, 기소권을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심리학자들의 성명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서서히 바다로 가라앉던 장면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세월호의 침몰은 유가족들에게 어떠한 고통과도 견줄 수 없는 심리적 외상을 남겼으며, 이를 지켜본 국민들 역시 유가족에 버금가는 직접적인 외상의 형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우리는 채 피지도 못한 생명들의 죽음 앞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뼈아픈 반성을 떨칠 수 없었으며, 대통령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사고 발생 4개월이 넘은 지금, 우리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침몰하는 상황을 마주한 채, 다시금 절망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학자로서,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의 비통한 심정에 깊이 공감한다. 또한, 우리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유가족과 국민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쟁점으로 흘러가는 지금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자식이 죽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40일이 넘도록 곡기를 끊고 처참하게 말라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유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더 큰 고통과 절망을 가하는 불통(不通)의 현실에 깊은 참담함을 느낀다.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의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태도로 인해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 좌절감이 커져만 가는 상황을 목도하며, 이러한 반(反)치유적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기 힘들다. 이에, 373명의 심리학자들의 뜻을 모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력히 표명하는 바이다. 첫째, 비극적인 현실의 이유를 밝히고자 함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납득되지 않은 경험은 계속되는 고통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왜?” 라는 질문은 인간이 현실을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자,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가장 적극적인 노력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월호 침몰 후 130일이 다되도록 거대한 비극의 원인에 대해 아무런 답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왜, 세월호가 침몰하였는가?”, “왜, 사고 초기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현실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지 못한 현실을 극복하기란 단언코 불가능하다. 둘째, 진상규명을 통해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유가족의 어깨를 짓누르는 죄책감을 덜 고, 고맙게도 사고에서 살아 돌아 온 생존학생들의 고통을 줄이는 출발점이다.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은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것만으로도 이미 인간으로서 극한의 상실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이 겪는 상실의 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중한 가족을 잃고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가족들은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생존학생들은 곁에서 죽어간 친구들이 떠오를 때 마다 혼자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에 평생 시달릴 것이다. 우리는 이제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에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거듭 말해야 한다. 또한, 세월호 사고로 깊은 외상을 입은 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스스로를 탓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진정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전제되어야 한다. 명백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우리의 위로는 어떠한 힘도 가지지 못할 것이다. 셋째,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과거의 과오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참사의 인과관계를 밝히고 재발을 막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 이토록 끔찍한 참사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크나큰 불안과 긴장을 야기한다. 또한, 수많은 희생자를 떠나보내고 형언할 수 없는 절망과 슬픔을 겪으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안전한 사회를 갈망하게 되었다. 이는 생존을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요구이자,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위대한 노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댓가를 치르고도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언제 일어날지 모를 참사에 대한 불안과 함께 무력감과 좌절감이라는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수사권, 기소권을 보장하라는 유가족의 요구는 결코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없다. 특별법을 통해, 우리는 다음 세대가 살아 갈 이 사회에 정당한 제도와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무참히 희생된 아이들이 아무 의미 없이 잊혀져 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의무를 다 하고자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나 이 사회의 정의와 함께 계속 살아 갈 것이다. 한 희생과 맞바꾼 ‘안전을 향한 절박한 바람’이다. 이미 대통령은 유가족과의 면담을 통해서, 진상규명에 유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노라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질 때야 비로소, 유가족의 고통과 좌절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불신 역시 잦아들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이 이제라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에 책임 있게 응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14년 8월 27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심리학자 373명 일동 강귀련 강명선 강미연 강선희 강연우 강은영 강정실 강지선 강지현 고내숙 고승환 고영미 고윤희 고은희 고혜정 고희정 곽수진 곽희정 구민정 국은선 권계영 권민희 권은미 권혜경 금민지 기화 김경선 김경아 김경하 김경희 김금미 김길문 김담희 김도환 김동은 김래선 김면수 김명권 김문정 김미랑 김미숙 김미정 김미진 김빛누리 김상희 김선아 김선희 김성건 김성민 김세련 김세정 김소희 김송희 김수미 김수연 김수연 김수진 김수형 김순희 김시내 김신실 김신애 김아름 김아신 김영자 김영주 김영혜 김영혜 김예실 김우영 김우정 김원빈 김은영 김은주 김은진 김은혜 김인혜 김자혜 김정동 김정현 김정화 김준범 김준홍 김지연 김지영 김지영 김지영 김지혜 김지혜 김진순 김진아 김진희 김태사 김태형 김하영 김한우 김현아 김현주 김형진 김혜령 김혜민 김혜진 김효선 김효주 김후영 김희정 나세원 남종희 남희경 노상선 단정수 류수정 류현미 류현순 류혜진 명은파 문경주 문수종 문은영 문현미 민경화 민병배 민요달 박규상 박내석 박민숙 박민아 박민우 박부금 박부영 박상희 박선희 박성현 박성호 박세란 박수진 박수현 박영주 박우란 박윤선 박윤아 박은 박일 박종수 박주용 박주현 박준화 박지혜 박지혜 박초롱 박하얀 박헌정 박현 박현경 박현주 박현진 박혜원 박효정 박효정 박희경 방경은 방경은 배수연 배은지 변상우 서경희 서기영 서유진 서재임 서주연 서혜선 설진미 성고은 성은경 소현숙 소희정 손보영 손세인 손유미 송수정 송주영 송현주 신동주 신선영 신은삼 신주혜 심윤정 심정자 안류연 안주현 안창현 양근원 양서연 양원영 양윤경 양윤란 양재원 양지연 어유경 엄미선 엄정은 엄홍식 여은경 여환홍 연보라 오세중 오영아 오욱진 오지영 오지영 오현정 유경이 유금분 유민숙 유상원 유윤경 유재인 유지현 유천기 윤경희 윤미자 윤선희 윤성옥 윤성우 윤숙경 윤아랑 윤운영 윤유경 윤은선 윤재호 윤정임 윤지원 윤지희 윤하영 윤황 이계정 이기현 이다랑 이미혜 이민수 이서정 이서정 이석호 이선아 이선애 이선영 이선영 이선주 이선화 이세미 이소영 이슬 이슬아 이슬아 이승미 이승욱 이신혜 이양자 이영경 이우상 이원희 이유나 이유진 이윤경 이윤정 이윤희 이은경 이은상 이은식 이은실 이은애 이은화 이정숙 이정은 이정은 이정하 이종림 이주열 이주영 이지연 이지연 이지연 이지연 이지연 이지윤 이지은 이지현 이지혜 이태희 이항순 이현주 이현진 이혜미 이혜정 이효진 임고운 임다예 임선영 임선영 임소영 임진 장경숙 장미선 장미수 장선희 장세미 장윤정 장은진 장인경 장현진 장희진 전선명 전윤미 전지열 정경심 정경진 정근와 정미지 정미진 정민 정민 정민경 정민영 정상철 정선경 정성진 정소정 정신아 정안숙 정안숙 정영주 정윤재 정인혜 정정숙 정해인 정혜진 정희용 조도현 조명숙 조문주 조민경 조성실 조소현 조수연 조은희 조준규 조해연 조혜정 차마리아 차인권 차지숙 최명식 최승은 최유연 최유희 최윤영 최정문 최정아 최지영 최향미 표미림 한아름 한혜현 허재경 허재석 현혜민 홍상희 홍정순 홍주현 홍지수 황선정 황세희 황수영
  • [커버스토리] 눈에서 멀어지면 금배지 멀어진다

    [커버스토리] 눈에서 멀어지면 금배지 멀어진다

    권력의 대명사인 국회의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은 뭘까. 이 질문에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A의원은 18일 “지역구에 가서 ‘요즘 얼굴 보기 힘드네’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A의원은 “주민들은 농담일 수도 있지만 의원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한다”며 “TV나 신문에 얼굴을 못 내밀 거면 직접 발로 뛰어서라도 이런 말을 안 듣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특권을 가졌지만 결국은 때마다 표를 수혈받아야만 생명이 연장되는 의원들의 처지를 실감나게 요약하는 말이다. 여야 의원들이 밝힌 지역구 관리법은 각양각색이다.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지역 행사에 필히 참석하는 것이다. 그런 행사가 많다 보니 어떤 때는 행사 성격도 모르고 보좌진이 써 준 축사를 그대로 읽은 뒤 다른 행사장으로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결혼식의 경우에는 결혼하는 주민한테 인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집 체면을 살려 주기 위해서 사돈한테도 꼭 인사를 한다”며 “그럴 때는 안 달던 금배지도 달고 간다”고 노하우를 귀띔했다. 농어촌 지역 의원들은 5일장이 열리는 날에 맞춰 이곳저곳을 다니는 ‘장돌뱅이’ 행보를 하기도 한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 새정치연합 정성호(경기 양주·동두천) 국회의원은 특히 재래시장을 자주 방문한다. 정 의원은 “시장에는 30년 이상 장사를 하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핵심 자영업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서 “선거용으로 주민들을 만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주민들을 만날 수는 없기 때문에 의원들은 몇몇을 ‘집중관리’하기도 한다. 지역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보수 성향이 짙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향교의 책임자나 지역문화원장, 종친회장, 전직 시장·군수 같은 원로를 집중 관리한다. 비례대표로 등원한 뒤 지역구를 받은 새누리당 이상일(초선·경기 용인을) 의원은 체육대회 등에 참석하면 두세 시간은 기본으로 머문다.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정성스럽게 만나자는 의도다. 지난 5월 동별 배드민턴 대항전에 참석해서는 네 시간 동안 동별 부스를 돌며 한 잔 두 잔 주는 막걸리를 마시다 주량인 소주 한 병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의원 입장에서 유권자들이 ‘하사하는’ 술을 감히 사양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경로당은 지역을 불문하고 의원들에게는 지역구 관리의 ‘출발점’ 같은 곳이다. 노인 세대는 투표에 적극적인 데다 인물에 대한 평판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노인 세대만 집중 공략하는 의원들을 ‘경로당 국회의원’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경기도 포천·연천의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아예 자신의 이불을 들고 가 경로당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주민들과 대화한다. 도시 지역에서는 특히 주요 관리 대상 중 하나가 ‘학부모’다. 학부모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민원을 넣고 지역 여론을 주도하기 때문에 그 표심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19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이런 이유다. 교육열이 높은 경기 성남 분당갑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종훈(초선) 의원은 학교별 학부모들과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민원을 듣고 ‘번개 모임’까지 한다고 한다. 중앙당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은 국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지역구를 챙기기가 쉽지 않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수현(초선·충남 공주) 의원은 매일 고속버스로 왕복 네 시간씩 공주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구가 서울이라고 만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구가 국회와 가까워서 더 고달프다는 의원들도 많다. 의정활동을 핑계로 지역구 행사에 불참하는 ‘호사’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구가 국회와 가까워 상임위 활동을 하다가도 점심시간에 지역에서 배식 봉사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새정치연합 의원은 “상가나 집집마다 인사를 다니다 보면 신문 구독이나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줄 알고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보장된 ‘텃밭’이라고 해서 관리를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아버지인 고 김진재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아 재선을 한 새누리당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은 ‘지역구 관리를 안 해도 탄탄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세상에 관리 안 해도 되는 지역구가 어디 있냐”고 받아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野 “LTV·DTI 규제완화는 부자 정책”

    국회가 19일 실시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야권은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경제사령탑으로 선임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발언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최 부총리 후보자의 공식 취임에 앞서 야권의 ‘길들이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은 최 후보자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번지수를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며 “규제 완화로 인해 가계부채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전·월세로 사는 서민, 특히 월급쟁이와 근로소득자의 호주머니 돈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도 “LTV, DTI 규제완화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동산 투기 조장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국가의 부동산 정책이 경기부양을 위한 투기 조장이 아니라 서민들의 주거권 보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한성 의원은 “주택가격이 내려가면서 LTV, DTI 규제 등 주택가격 대비 대출금 규제가 사문화됐다”면서 “이것을 해제하든지 완화하든지 기준을 새로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현재 의원은 “우리나라의 기업 경영 및 경쟁 촉진과 관련된 규제를 개선하면 하락 추세에 있는 국가경쟁력과 경제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에 대해 우회적으로 지지를 나타냈다. 이날 대정부 질문은 조만간 물러날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앞에서 향후 출범하는 2기 경제팀의 경제기조를 묻는 어색한 모습이 연출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정치연 사무총장 ‘김한길 최측근’ 주승용

    새정치연 사무총장 ‘김한길 최측근’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신임 사무총장에 3선의 주승용(왼쪽) 의원을 임명했다. 신임 사무총장은 다음 주 구성될 7·30 재·보궐선거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선거를 지휘하게 된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한길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주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한 것은 6·4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놓고 불거진 지도부 책임론을 일축하고 지도부가 7·30 재·보궐선거에서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주 사무총장은 1991년 전남도의원으로 정계에 들어와 4·5대 전남도의원, 여천군수와 여수시장, 국회의원까지 잇따라 당선되며 ‘풀뿌리’ 지방정치에서 중앙정치로 보폭을 넓혔다.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위원장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간사에 이어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제5정책조정위원장과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6·4지방선거 때 전남도지사의 꿈을 안고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하기도 했다.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에는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우윤근(오른쪽)·유기홍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에는 김근태계인 유인태 의원이 각각 임명했다. 전략홍보본부장은 김재윤 의원, 김 대표 측 비서실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까운 박수현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 박인복 전략기획위원장은 홍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박용진 홍보위원장과 함께 공동체제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탕평인사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가장 중시했다”면서 “그동안 당직을 맡지 않아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분들도 당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힘을 모으도록 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도부는 당직 개편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 사정 등을 이유로 당직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안 공동대표 체제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하고 일단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당권을 향한 물밑 신경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중진들의 귀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당내 초·재선 중심으로 ‘올드보이 귀환’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안 공동대표의 고민도 깊다. 자신들의 계파에서 당 지도부 선거에 나갈 인물이 마땅치 않아 벌써부터 중진들과의 합종연횡설이 돌고있는 상황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초·재선파도 “金·安 리더십 한계… 교체 필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잡음, 지방선거 전략 실패 등으로 사실상 야권이 패배했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3월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교체를 거론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강경파 그룹 ‘더 좋은 미래’의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12일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 이후 공천 과정이라든가 당의 전략 운영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고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보장됐던 내년 3월까지의 임기, 당 대표로서의 임기는 존중할 수 있지만 앞으로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정청래 의원은 의총 비공개 발언에서 “진보적 스탠스가 중요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당선된 것처럼 최대한 겸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 워크숍을 개최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르면 주말쯤 중폭 수준의 당직 개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대표 비서실장의 후임으로는 박수현 의원이 내정된 가운데 전략·정책 분야 당직에 계파 안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광역鐵 추락·투신사고 96%가 스크린도어 없는 역

    광역鐵 추락·투신사고 96%가 스크린도어 없는 역

    최근 5년간 광역철도 역에서 발생한 추락·투신 등 190건의 사고 중 96.3%는 스크린도어(안전문)가 설치되지 않은 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광역철 구간인 서울 노량진역에서 20대 남성이 화물열차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가 감전돼 숨진 사고 역시 스크린도어만 설치돼 있었어도 막을 수 있었다. 광역철 역사의 스크린도어 확대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10일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입수한 코레일의 ‘스크린도어 설치 및 역사 내 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광역철 역사에서 발생한 190건의 사고 중 183건(96.3%)이 스크린도어 미설치 구간에서 발생했다. 중앙선(청량리~덕소), 분당선(오리~수원) 등 코레일이 대도시권에서 운행하는 광역철 역사 223곳 중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은 69곳으로 설치율은 31%에 불과하다. 2009년 전 구간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한 서울시 지하철은 2010년 이후 연평균 사고건수가 1건이 채 안 되는 반면 광역철은 201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무려 190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앞서 2006~2009년 4년에 걸쳐 지하철 1~9호선 운영 주체인 서울메트로(1~4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예산을 지원해 스크린도어 설치작업을 완료했다. 그 결과 해마다 약 50건에 이르던 추락·투신 등 사고가 사실상 사라졌다. 광역철 역 가운데 현재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69개 역사의 인명사고 건수를 서울신문 취재진이 분석한 결과 스크린도어 설치 전 1년 동안은 41건이었던 반면 설치 후 1년 동안은 8건에 그쳤다. 스크린도어 설치만으로 인명사고가 80%가량 줄어든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2009년부터 해마다 역사당 25억~40억원에 이르는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을 코레일에 지원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발생 빈도, 역별 혼잡도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매겨 해마다 8~9개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다”며 “올해 선바위역 등 9개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량진역은 국토부의 스크린도어 설치 우선순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도가 높지만 코레일이 2002년 추진한 민자역사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이유로 스크린도어 설치가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량진역 민자역사사업을 맡았던 업체가 2010년 파산신청을 하는 바람에 지연되고 있다”면서 “스크린도어를 먼저 설치하면 (훗날 민자역사로 개발될 때 사라지는) 매몰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국토부 예산으로)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성동역, 안산역, 창동역, 천안역 등 4개 광역철 역사 역시 우선순위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노량진역과 같은 이유로 국토부의 스크린도어 설치 대상에서 배제돼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희리 기자 heeree916@seoul.co.kr
  • 홍익대 교수 사의표명…유가족, 김호월 교수에 “역겨운 학식” 토론 제안

    홍익대 교수 사의표명…유가족, 김호월 교수에 “역겨운 학식” 토론 제안

    홍익대 교수 사의 표명…유가족, 김호월 교수에 “학식이 역겨워” 토론 제안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호월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가 13일 사의를 밝힌 가운데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고(故)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씨가 김호월 교수에게 편지를 보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세월호 유족 박종대씨가 편지를 한 통 보내오셨다. 김호월 전 교수에게 보내는 편지지만 국민들이 함께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박씨의 부탁에 따라 편지의 전문을 싣는다”고 밝혔다. 박씨는 편지에서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일부 유가족들이다. 당신들의 표현을 정확히 빌리면 사랑하는 자식들을 지키지 못한 못난 ‘미개인’들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워낙 보고 배운 것이 없어 귀하의 표현대로 미개한 방법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바이며 우리들의 미개함을 깨우쳐 주신다면 평생 스승으로 알고 잘 모시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소위 자신이 상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한심함을 느끼며, 타인의 아픔을 가십거리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당신의 학식이 역겨울 따름”이라며 “비겁하게 언론 뒤에 숨어서 사과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우리 앞에 나서서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전했다. 박씨는 또 김호월 교수를 향해 “귀하가 우아한 상층민인지 천박한 0.01%인지는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선택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면서 끝장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박씨가 김호월 교수에게 보낸 편지 전문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갚은 슬픔에 빠져 있는 일부 유가족 들입니다. 당신들의 표현을 정확히 빌리면 사랑하는 자식들을 지키지 못한 못난 “미개인”들입니다. 먼저, 최근 국민일보 쿠키 뉴스에서 귀하의 발언 내용을 보고, 글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 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유족 전체의 뜻이 아닌 미개한 일부 유족들의 개인 생각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워낙 보고 배운 것이 없어 귀하의 표현대로 미개한 방법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바이며, 우리들의 미개함을 깨우쳐 주신다면 평생 스승으로 알고 잘 모시겠습니다. 1. 동영상에 대한 문제 이 미개인들은 적어도 유가족이 조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귀하의 편파적인 생각을 언론에 도배질하지 마시고, 검찰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 하십시오. 만약,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미개인들은 그때 귀하와 해경 관계자의 표정이 정말 궁금합니다. 제발 빨리 수사를 의뢰하시고, 검찰에서도 의혹이 있다면 빨리 수사를 진행하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시기 바랍니다. 2. ‘유가족에게 혈세 한 푼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부분에 대하여 이 미개인들은 현재까지 장례비용 외에 지원을 받은 것이 없습니다. 위 요구 사항이 국민 전체의 뜻이라면, 장례비용을 정산해 주십시오. 정산해 주신다면 국무총리, 각부 장관, 도지사 등이 보내주신 조화 대금까지 정산하여 집을 팔아서라도 전액 반환하여 드리겠습니다. 3.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생난리 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라는 발언에 대하여 소위 자신이 상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한심함을 느끼며, 타인의 아픔을 가십거리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당신의 학식이 역겨울 따름입니다. 우리가 청와대에 돈을 요구했습니까?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습니까? 우리는 공영방송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던 것이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아 KBS와 청와대를 향했던 것입니다. 또한,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한 확실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사고 발생시간, 구조 방법의 부적절성, 침몰 후 생존자 구조 지체 이유” 등의 사실은, 유가족이기에 앞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는 사고 발생 시 당연히 구조의 의무가 있으며,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답답함에, 정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께 호소하는 것이 과연 잘못되었단 말입니까? 이 나라에 그 분 빼고 호소할 사람이 있습니까? 조직이 있습니까? 제도가 있습니까? 나를, 우리를 미개한 저항자로 만든 것은, 상황 판단도 하지 못하면서, 이 아픔을 호소할 통로도, 조직도, 제도도 만들어 놓지 못했으면서, 쓸데없는 우월감에 빠져 있는 바로 당신들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은 귀하께 가장 미개한 방법으로 맞장토론, 끝장토론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토론제안에 앞서 잠시 우리 미개인들이 한 행동을 한번 살펴볼까요? 그래도 우리들은 항의 집회시 욕설을 자제했고, 경찰의 통제도 잘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집회가 종료되었을 때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하였으며, 국민 여러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귀하께서는 이것이 과연 미개인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온갖 부정부패에 찌든 0.01%의 우아한 상층민 보다 확실히 아름다운 모습이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귀하의 판단과 생각이 옳았다면, 계속해서 그 입장을 고수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비겁하게 언론 뒤에 숨어서 사과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우리 앞에 나서서 솔직하게 고백 하십시오. “잘 못 했 다”고. 다시 한 번 제안합니다. 이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를 명백히 밝혀 주시고, 수용할 수 없다면 그 이유 또한 명백히 언론을 통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귀하가 우아한 상층민인지 천박한 0.01%인지는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선택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14일 자식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미개인들 드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구명조끼 입어” 세월호 침몰 당시 객실 동영상 보니.. ‘안타까워’

    “내 구명조끼 입어” 세월호 침몰 당시 객실 동영상 보니.. ‘안타까워’

    ‘내 구명조끼 입어’ 세월호 침몰 당시 4층 객실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7일 JTBC ‘뉴스9’은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인 故 박수현 군이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침몰 당시 4층 객실 상황이 담긴 것으로 박수현 군의 아버지가 허락해 전파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학생들이 배가 기울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을 따르며 불안에 떨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학생들은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도 서로의 구명조끼를 챙겨주며 “내 구명조끼 입어”라고 말하고 있어 뭉클함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내 구명조끼 입어, 저 상황에 남을 챙기는 아이들”, “내 구명조끼 입어.. 선장 선원들과 너무 다른 학생들”, “내 구명조끼 입어, 눈물 터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JTBC(내 구명조끼 입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지막 순간, 서로 챙기는 학생들..

    마지막 순간, 서로 챙기는 학생들..

    지난 27일 JTBC ‘뉴스9’은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인 故 박수현 군이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학생들이 배가 기울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을 따르며 불안에 떨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학생들은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도 서로의 구명조끼를 챙겨주며 “내 구명조끼 입어”라고 말하고 있어 뭉클함을 주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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