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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서울경선 이모저모/ 昌 “”盧風사냥 자신”” 목청

    9일 한나라당 대선경선의 마지막을 장식한 서울대회는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 추대식’을 연상케 했다.이틀전충북대회에서 이미 이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탓에 경선의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간단한 메모만 갖고 연단에 올랐다.그러나 연설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고 결연했다.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지난 한달간 치러온 경선을 정리했다.이 후보는 “노무현(盧武鉉) 바람이 불고 필패론이 나오면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패배의식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그러나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까지 줄었고 정당지지율은 역전됐으며,노풍의 진원지인 부산·경남에서 역전됐다.”면서 손을 불끈 쥐어보였다.그는 이어 “평생 정직하게 원칙대로살았는데 민주당이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면서 “만약하나라도 민주당의 모략에 걸리는 게 있다면 정계를 떠났을 것”이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탓에 관심은최병렬(崔秉烈)·이부영(李富榮) 후보의 2위 싸움에 쏠렸으며 당사자들은 막판까지 치열한 득표 싸움을 펼쳤다. 최병렬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게 표를 더 준다고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단결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므로표를 나머지에게 나눠 달라.”면서도 “대신 이부영·이상희 후보에게 조금씩 주고 내게는 좀더 많이 달라.”고 호소했다. 이부영 후보도 “국민들이 ‘이부영처럼 당을 비판하는사람에게도 표를 주는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여유를가져 달라.”고 지지를 유도했다. 반면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이부영 후보가 이회창 후보의 좌청룡이,최병렬 후보가 우백호가 돼 대선 승리를 일궈야 한다.”며 “오늘은 이·최 두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부탁,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병렬 후보는 “국민참여 경선이 조직선거로 치러지는 등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는 한가닥 빛을 확인했기 때문에 뜻을이루지 못한 데 대해 억울하거나 아쉬워하지 않는다.”고담담해했다. 이부영 후보는 “아쉽지만 의미있는 득표라고 생각한다.”면서 “악전고투 끝에 얻은 11.4%는 한나라당도 변화와개혁의 의지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희 후보는 “그간 주장해온 과학·경제 부국론 등을한나라당 정책에 반영,당의 이미지 개선과 정권을 교체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회장은 도리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최고위원 경선 선거전으로 뜨겁게 달궈졌다.현장에서는 후보들끼리,지지자들끼리 몰려다니며 인사를 나누는 등 특정 후보간에 우호적인 모습을 연출해 ‘1인3표’의 투표제도를 활용한 ‘짝짓기’가 활발했음을 보여주었다.선거전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당락이 9일 밤에 뒤바뀔 수있다.’는 전망과 함께 지지자들은 대회장 주변에서 숙식하며 막판 득표전을 펼쳤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경선이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대통령은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103세 할머니 가수 노래자랑 출연

    103세 할머니가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화제다.주인공은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살고 있는 김유화(1898년생)할머니. 김 할머니는 지난 21일 오후 구례읍 서시천 체육공원에서 녹화된 ‘KBS 전국노래자랑,구례군편’에 출연,이 프로최고령 출연자로 기록됐다.방송은 다음달 19일로 예정돼있다. KBS 노래자랑에는 지난해 하반기 98세 할아버지가 출연해 최고령 출연자로 기록됐으나 이번에 김 할머니가 그 기록을 깬 것. 할머니는 81세된 딸(왕복임)과 함께 출연해 ‘달아 달아밝은 달아’를 사회자 송해씨와 함께 불러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81세된 딸도 어머니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젊은 딸로 재롱을 부려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할머니는 딸이 ‘대전 블루스’를 부르자 어깨춤을 추면서 흥을돋우기도 했다.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할머니는 평소 채소와 생선류를 즐기고 육류를 피하는 식습관으로 10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텃밭을 가꿀 정도로 건강하다. 구례 남기창기자 kcnam@
  • 韓日정상회담/ 이모저모

    22일 한·일 두 정상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라는 공동의목적을 고리로 신뢰관계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고이즈미 총리의 ‘파격행보’는 이날도 계속됐다. ●오후 3시30분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상암동 경기장에 도착,두 나라의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니폰’ 유니폼을 입은 양국 어린이 2명으로부터 각각 꽃다발을 받았다.두 정상은 이어 경기장내 모형 축구공에 각각 서명한 뒤 각자의 이름이새겨진 양국 월드컵 대표팀 유니폼을 교환했다. ●오후 5시 일본측 주최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일국민교류의 해’ 리셉션에서도 고이즈미 총리는 파격적인 면모를 연출했다.고이즈미 총리는 브라운 아이즈와 소웰루 등양국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자 무대로 올라가 즉석에서 지휘를 하기도 했다.그는 사회자의 마이크를 잡고 월드컵 공동노래 ‘투게더’를 따라 불러 참석자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만찬사를 통해 “지금까지 김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성실하고 솔직한 인품,정치가로서의 품격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일본 속담에 ‘사실은 소설보다 기이하다.’는 말이 있듯 김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소설과 같다.”고 말했다.이어 “봄이 온 것은 월드컵 공동개최가초읽기 단계에 들어온 것을 의미한다.”면서 “양국 국민이마음과 마음을 합쳐 협력함으로써 월드컵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기원했다. ●오전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통역 외에 임성준(任晟準)청와대 외교안보수석,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외무성 외무심의관만 배석시킨 채 밀도 있는 논의를 했다. 김수정기자
  • [충무로 산책] 충무로에 희망 던진 77세의 신인 여배우

    ‘77세의 신인 여배우’ 영화 ‘집으로…’의 여주인공 김을분 할머니에게 붙은 애칭이다.극중에서 청각·언어장애를 가진 외할머니로 나온 김 할머니는 “생전 영화 한편 본 적 없다.”는 말이 믿기지않을 만큼 매끈한 연기로 시사회장에서 뜨거운 박수갈채를받아냈다. ‘생초짜 배우’ 김 할머니의 경우는 이래저래 충무로에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한글 한자 모르는 까막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할머니의 캐스팅 및 제작과정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 이정향 감독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에서 호두농사를 짓고 사는 할머니를 현장에서 ‘즉석 캐스팅’했다.그러나 할머니가 “자식들 얼굴에 먹칠할지도 모른다.”며 계속 고사하는 통에 할머니의 아들을 몇차례나 따로 만나는 등 ‘삼고초려’도 해야 했다.이뿐만이 아니다.조금은 거칠지만 능청스런 연기를 보여주는 50여명의 영화속 엑스트라도 모두 촬영장 인근의 주민들이다. 철저한 자본의 논리로 굴러가는 상업영화판에서 이렇게까지 ‘실험적인’ 캐스팅이 이뤄진 건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터.스타배우를 캐스팅해야만 안심하고 카메라를 돌리는 충무로의 경직된 관행에 김 할머니와 ‘집으로…’는 보란듯 일침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영화의 흥행여부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순제작비 15억원도 채 못 건져 득의양양하던 감독의 어깻죽지가 축 처질 수도 있을 거다.하지만 한가지만은 분명하다.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과 시도.그것만이 ‘오∼래가는’ 영화의 진짜힘이라는 사실이다. 황수정기자
  • 서울 8곳 정식 신입생 받아 “반갑다, 도시형 대안학교”

    “올해에는 검정고시 3과목을 합격하고,술 담배는 되도록줄이겠습니다.” “저는 그래픽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학교‘출석왕’이 되겠습니다.”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도시속 작은 학교’.널따란 운동장도 큼직한 칠판도 없는,7평 남짓한 미니 교실에 전교생 40여명이 모여 입학식을 열었다.친구들이 한 명씩 나와‘올해의 목표’를 읽을 때마다 박수갈채와 웃음소리가 와르르 쏟아졌다. 한국청소년재단이 2년전 문을 연 ‘도시속 작은 학교’는 학교에서 중도 탈락한 아이들을 위한 도시형 대안 학교.수업은 오전 11시에 느즈막히 시작해 오후 5시까지,학생들의 나이도 15세부터 19세까지 다양하다. 대학생,일반인 등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참여해 국어,영어,수학 등 검정고시 준비과정과 함께 미술,과학실험,역사 체험 교실 등을가르친다.한달 수업료는 단돈 2만원. 본드를 흡입하다 소년원에도 드나들었던 김모(17)양은 “학교에서는 문제아 취급만 당했는 데 이곳에서는 선생님이 내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마음으로 이해해줘 즐겁다.”며 앞으로 미용사자격증을 딴 뒤 대학에도 진학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황병국 대표는 “학교에서 떠돌던 아이들이 건강한 웃음을되찾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현장학습 등을 위주로수업을 편성해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맛보도록 하는 데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형 대안학교] 지난해 전국 중·고교에서 중도 탈락한학생수는 7만여명.서울에서만 중학생 5464명 등 총 1만5572명이 학교를 떠났다. 정식 인가를 받아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는 전국에 총 12개가 있으나,대부분 지방에 위치해 대도시 학생들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했던 도시형 대안학교 8곳의 교과과정을 특화해 올해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학교’가 아닌 ‘프로그램’으로 졸업을 하더라도 학력을 인정받지는 못한다. 서울시 대안교육지원센터 정현선 팀장은 “서울시가 이들시설에 대한 예산을 일부 지원하는 한편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는 서울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성지고,청량정보고,한림실업고 등 3곳이다.이곳에서 교육을 마치면 본래 다니던 학교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탈학교 학생들 모여라] 이미 신입생 모집을 마친 하자작업장학교를 뺀 7개 학교에서 신입생을 모집중이다.학비는 무료에서부터 1학기당 20만원까지. 난나공연예술학교는 현직 뮤지컬,연극 배우 등으로 구성된교사들이 연기,공연기획 등 공연예술 분야를 1년 과정으로운영한다. 스스로넷 미디어학교는 방송,영화,라디오,애니메이션,웹마스터 등 미디어 관련 분야가 중심.서울 남부야학이 운영하는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는 기존의 야학과정을 그대로 유지해나가면서 낮시간에 탈학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수서대안학교는 컴퓨터 관련 전문직업교육을 특화하고 있으며 도시속 작은 학교,은평청소년교실 등은 동아리·봉사활동 등의 체험학습과 검정고시 과목을 주로 가르친다. 자기 내면 성장공부,소모임 활동 등 ‘마음 공부’에 중점을 두는 ‘민들레 사랑방’학교는 다음달부터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으로 장소를 옮겨 무료 운영한다. 허윤주기자 rara@
  • ‘월드컵 D-100’ 행사 봇물

    월드컵축구대회 붐 조성을 위한 D-100일 행사가 20일 월드컵 개최도시별로 다채롭게 펼쳐졌다.행사는 저마다 지역 특성을 살리며 월드컵 성공을 다짐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D-100 서울시민 대행진’ 행사가 1시간여 동안 다양하게 치러져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행사는 오프닝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전통소리꾼 공연,숨은 일꾼 행진 등에 이어 초대형 축구공 조형물에 불을밝히는 점등식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식후 행사로 시루떡 2002인분이 시민들에게 제공돼 월드컵 성공을 기원했다. ●부산= ‘사랑해요 부산,함께 해요 2002’의 축하 행사가부산의 명소 자갈치 시장에서 열려 상인과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 곳에서는 16강을 기원하는 동해안 별신굿을 비롯해 풍물놀이,동래학춤,달집태우기 등의 공연과 함께 ‘자갈치아지매’의 월드컵 성공 결의 다짐으로 절정을 이뤘다.부산역광장에서는 환경월드컵 퀴즈대회,축구공 오래차기,팬터마임 등의 행사도 마련됐다. ●대구=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5000여시민들이 미소운동 캠페인,택시퍼레이드 등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축하했다.가로변에는 대구에서 경기를 치르는 미국·덴마크 등의 국기가 일제히 내걸려 월드컵 분위기를 달궜다.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경기장까지 각계 인사 40명이 50m씩 축구공을 드리블하면서 이어 가는 2002m 릴레이 경기가 열려 이채를 띠었다. ●광주=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시민친선 축구대회와 초등학생 200여명이 참여한 사생대회가 개최됐다.광주문예회관에서는 가수와 성악가 등이 참여한 ‘월드컵 성공개최시민다짐대회 및 축하공연’이 펼쳐져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원= 헤딩 오래하기 기네스기록 보유자인 수원월드컵 홍보대사 허남진(34)씨의 기록경신 도전과 2002명의 시민·학생·조기축구회원이 참여하는 ‘이어 헤딩하기 기네스기록 도전’이 주목을 받았다. ●제주= 탑동광장에서 성공 다짐 결의문 낭독,경찰악대 연주,치어리더 쇼,붉은악마 응원시범 등이 화려하게 이어졌다.‘돼지오줌통 축구대회’와 서귀포시 명동로의 ‘월드컵 스트리트 선포식’도 관심을 끌었다. 전국종합 정리 이동구기자 yidonggu@
  • 국내 첫 헬기조종사 부부 이성준·안현옥 대위

    첫 군 조종사 부부가 탄생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2항공여단 소속 이성준(李成濬·간부사관 2기)·안현옥(安賢玉·여군사관 41기) 대위는 6일오전 서울 태릉 육사회관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계급도 같지만 나이도 29살 동갑이다.몰고 있는애기(愛機)도 우리 군의 주력 다목적헬기인 UH-60 블랙호크로 같다. 신랑·신부는 이날 하객들에게 “육군 항공의 발전을 위해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한 뒤 사관후보생으로 군에 입대해이 대위는 보병중대에서,안 대위는 신병교육대에서 각각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99년 7개월 과정의 항공학교 ‘회전익(回轉翼·헬기)’과정(131기)에 나란히 입교했다.조종사교육을 받으며 사랑이 싹텄고,육체적으로 견디기 쉽지 않은비행훈련은 두 사람을 더욱 가깝게 했다. 신부보다 생일이 3개월 늦은 이 대위는 “항상 웃는 안 대위의 얼굴도 예뻤지만 여성으로서 학생장을 맡는 등 씩씩한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부부지만 헬기 조종술만은 양보할 수없는 경쟁관계.이 대위는 지난해 9월 경기도 모부대 인근 가정집 화재 현장에 출동,온 몸에 화상을 입은 어린이를 서울시내 병원으로 급히 후송하는 등 12차례 인명구조 활동에 나섰다.안 대위도 지난해 4월17일 충남 전의면 산불진화 작업에 참여,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에 성공했다.신부 안 대위는 “헬기 비행시간은 신랑보다 47시간 더 많은 347시간”이라면서 “잘 가르치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공무원 Life & Culture] 첫 공개 경찰 여자특공대원

    “알고 보면 우리도 연약한 여자들이랍니다.”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 훈련장.인질 구출 훈련을 마치고 흰색 외투와 면바지로 갈아입은 한지영 순경(24)은 장난기와 애교 섞인 목소리로 “귀엽게 봐달라”고 말했다.‘특공대원’이라고는 믿기지않을 만큼 예쁘고 가냘픈 얼굴이었다. 경찰특공대는 대원들의 얼굴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을 보안상 금지하고 있으나 한 순경 등 일부 대원 모습을 찍어공개해도 좋다고 어렵사리 관계기관의 동의를 얻었다. 긴 생머리에 초승달 같은 눈매를 지닌 한 순경은 질문을할 때마다 자그마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남자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얼굴이 빨개졌다. 예쁘고 여린 여성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한 순경의 주 임무는 놀랍게도 ‘저격수’다. 망원 조준경을 통해 250m 앞에 놓인 탁구공을 정확히 명중시켜야 한다.영화 ‘쉬리’에서 북한의 저격수로 나오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연상케한다. 지난 5월 발족한 ‘월드컵 훌리건 전담부대’ 발대식에서는 빼어난 특공무술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작은 체구지만 태권도·유도·합기도를 합쳐 ‘무술 5단’이다. 그녀는 용인대 경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3학년이던지난해 11월 친구들의 권유로 경찰특공대에 들어왔지만 학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일과를 마치고 밤에 공부한다. 한 순경은 10명을 뽑는 1기 여경특공대에 3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1,500m를 5분 안에 달리고 팔굽혀펴기와 윗몸 일으키기를 각 60회씩 하고,40㎏ 모래주머니를 짊어지고 100m를 19초 안에 주파해야 하는 체력 테스트를 너끈하게 통과했다. 한 순경은 일과가 끝나자 내무반에서 십자수를 꺼내 놓았다.십자수를 하다보면 집중력도 키워질 것이라는 생각에자주 한다.피아노도 ‘체르니’를 마쳤을 만큼 수준급이다. 한 순경은 “여경 특공대라고 억세고 남자 같을 거라는주위의 편견이 제일 섭섭하다”면서 “우리도 화장하고 미니 스커트를 입으면 애교스런 여성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동료 경찰과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이현진 순경(27)도 말을 거든다.“저녁 때 훈련장을 나서면 남편에게 차려줄 저녁 반찬거리가 제일 큰 걱정”이라며 웃었다. 이 순경은 여군 출신이다.수도방위사령부에서 하사로 제대한 뒤 ‘멋진 제복이 그리워’ 여경특공대를 자원했다. 그녀는 테러진압 작전이 시작되면 머리를 아래로 해 외줄에 몸을 맡기고 수십m 지상으로 곤두박질치는 ‘헬기 레펠’ 전문이다.폭발물 처리 임무도 맡고 있다. “시내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며 흙 묻은 전투화를 벗고 롱부츠로 갈아 신던 김영주 순경(23)은 “남들보다 특이하고 강한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도 싫지는 않지만우리도 부드러운 여성이라는 것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민족음악 ‘초겨울 소리푸리’

    이탈리아와 독일 등 몇몇 유럽국가에서 완성된 관현악은세계의 보편적인 음악양식이 된 지 오래다.여러 나라의 많은 작곡가들은 이 양식을 갖고 ‘우리의 음악’‘오늘의음악’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고민했다.전통적인 선율과 민요를 모티브로 한 국민음악이 나온 것은 이의 결과.국내에서도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혹은 전통의 현대화는음악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화두가 되어 있다. 민족 정서에 초점을 맞춘 음악회 ‘초겨울 소리푸리’는이런 화두를 생각하며 감상해 볼만한 무대다. 이 음악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민음악의 전통을 수립한것으로 평가받는 19세기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스코틀랜드의 민요와선율을 취해 작곡된 20세기 초 독일 작곡가 브루흐의 ‘바이올린과 하프,관현악을 위한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함께국내 작곡가 강준일(57)이 창작음악을 초연할 예정이어서민족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일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준일이 작곡 30년을 기념해 선보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푸리2’는 연주시간 37분,3악장 구성의 관현악.‘푸리’란 제목은 살풀이,액풀이,고풀이 등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전통적인 무속제식을 뜻한다.음악은 서양관현악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전통무속 장단을 바탕으로 신에게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굿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강준일은 지난 95년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축하음악회에서 창작 음악 ‘마당’을 선보여 세계의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첼리스트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신곡위촉 작곡가로 선정되는 등 전통에 바탕을둔 활발한 작곡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라가 연주를 맡고김덕수와 사물놀이 한울림,바이올리니스트 이보연이 협연한다.12월1일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64-6546신연숙기자 yshin@
  • [공무원Life&Culture]서울대시절’샌드페블즈’주역 윤장배 농림부 공보관

    *** 30년만의 열창 ‘하우스 오브…’. 지난달 6일 서울 남대문 메사팝콘에서 열린 ‘샌드페블즈’ 창단 30주년 기념공연.무대에 오른 농림부 윤장배(尹彰培·50)공보관은 목이 메어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아들뻘 되는 후배들과 나란히 한 무대,게다가 1,200여명의 관객들….윤 공보관은 젊었을 때 애창곡인 애니멀즈의 ‘하우스오브 더 라이징 선’을 멋드러지게 불러 우레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윤 공보관처럼 수식어가 여러 가지인 사람도 드물다.‘샌드페블즈 1기’‘인기가수 박진영의 외당숙’‘농림부내 최장기간 해외 근무자’‘행정부내 최고의 이탈리아 전문가’등 얼추 꼽아도 대여섯 가지가 금방 나온다. 윤 공보관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샌드페블즈의 추억.6기 후배들의 ‘나 어떡해’ 이후에 비로소 일반에 이름을 알렸지만 그룹을 태동시킨 주역인 그에게 샌드페블즈의의미는 각별하다.서울대 축산학과 70학번인 그는 서울 중앙고 재학시절부터 밴드활동을 하면서 많은 재능을 보였다.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무빙 돌즈’(움직이는 인형)라는 밴드를 결성,서울 충무로와 무교동 생맥주집에서 밤무대 활동을했다. 71년 2학년이 되면서 그는 공부에만 전념했다.의사가 되기를 바랐던 아들이 농대에 들어가 노래만 부르고 다니는 데실망한 부모님이 ‘최후통첩’을 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교내 장기자랑에서 롤링스톤즈의 ‘애즈 티어즈 고 바이’를 불러 대상을 탄 뒤 그의 ‘딴따라’ 기질은 다시 불붙었다. 결국 그는 농대 70학번 5명을 모아 1기 샌드페블즈를 만들었다.당시의 인기영화 ‘산 파블로’에서 발음을,모래와 조약돌에서 뜻을 따온 이 이름은 이질적인 것들이 모여 최고의 하모니를 구성한다는 뜻.등록금·하숙비를 탈탈 털어 기타와 드럼 등 중고악기를 사서 CCR 비틀즈 애니멀즈 박스탑스 등의 최신 팝과 록을 연습했다. “그해 5월 수원교정에서 연 적십자 자선공연이 크게 성공하면서 각 학교 페스티벌이나 카니발에 단골로 불려다니게됐지요.그때 인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하지만 11월에 마지막 공연을 하고 나서 심각한 고민이 들더군요.공부냐,음악이냐를 놓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군 입대 영장이 날아왔습니다.음악활동은 그걸로 끝이었지요.” 1기들은 71학번 후배들을 선발,모든 악기와 악보를 물려주고 2기라고 이름붙였다.샌드페블즈 30년 전통의 출발점이었다.이때 들어온 사람 중 한명이 현재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수만씨.군대를 마치고 기업체 취직시험을 준비하던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온 것은 75년. “학내 민주화운동에 휘말리면서 산에서 도피생활을 해야했습니다.이때 불현듯 ‘바깥에서 주변인으로 맴돌기보다는체제 안으로 들어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때부터 법학 행정 경제 정치 등 완전히 생소한 공부들과 씨름을 해야 했지요.” 22회 행정고시에 합격,79년 농림부에 발을 들여놓았다.쌀정책을 다루는 양정과가 그의 첫 부서.하지만 그의 공무원경력 가운데 절반가량인 10년은 해외 주재관 근무가 차지한다.미국 유학을 마치고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본부가 있는이탈리아 로마를 비롯해 미국·태국 등지에서 주재관으로일했다.특히 80∼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에서는 쌀개방과 관련,실무역할을 맡았다. 영어와 이탈리아어에 관한한 농림부 내에서 최고수준이다. 90년에는 연간 해외 출장12번의 농림부내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장급이 됐는데도 항상 노래 부르는 자리에 첫번째로끌려나옵니다.그걸 놓고 채신머리없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즐겁습니다.” 그는 즐거운 생활에서 밝고 생산적인 업무가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광장] 정치기사와 진실검증

    10·25 재보선 선거가 끝난 다음날,한나라당의 의원총회를 취재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다음 사실을 보도했다.당 총재는 인사말에서 선거 승리에 감사해야 할 사람들을 거론하면서 “특히 선거기간에 애써주신 출입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정말 우리 한식구로서 너무 애쓰셨다”고 치사했다는 것이다.그래서 출입기자들은 의원들로부터 두 차례나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이 말은 선거현장과 정당을 뛰어다니며 취재하느라고생한 기자들에게 의례적으로 하는 공치사일 수 있다.하지만 기자와 정치권이 서로 지켜야 할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고려할 때 ‘식구’라는 말은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 정당과 출입기자의 유착이라는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흔히 출입처 취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비유해 출입기자가그 출입처의 ‘사람’이 되곤 한다는 말이 있다.출입처의사정과 이해관계를 잘 알고 또 매일 얼굴을 맞대고 지내며때로는 출입처 입장을 대변하기도 하니 ‘식구’라고 불려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혹시 이 ‘식구’라는 표현에는 언론 덕분에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과거 언론이 선거에서 특정 후보와 정당을 편파적으로 지지했던 악몽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몸서리쳐질 뿐이다.이같은 치사와 박수를 받았던 출입기자들은 과연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공교롭게도 그동안 연일 지면을 뒤덮었던 각종 의혹사건들과 정치적 공방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언론보도에서 일제히 사라졌다.잇따른 폭로를 통해 쏟아져 나온 무수한 설과 소문들의 실체는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민심은 언론의 장단에 맞춰서 냄비처럼 들끓었다가 금방 식어버린 꼴이돼 버렸다.각종 설과 소문들을 애드벌룬처럼 띄우고 부추겼던 것은 바로 언론들이 아니었던가.애당초 의혹사건들은 선거용으로 기획돼 나온 작품이 아니었던가 하는 지적도나오고 있다. 사실 확인과 게이트키핑의 측면에서 볼 때 각종 의혹사건 보도는 신중하지 못했다.설과 소문에 관한 국회의원의 발언과 언론보도는 서로 면책 범위가 다르다.회기 중 국회의원은 어떤 발언을 하든 절대적 면책특권을 갖지만 이것을보도하는 언론은 그런 ‘특권’이 없다.언론은 단지 ‘공공성’과 ‘진실성’,그리고 ‘상당한 이유’ 등의 기준에서 보도에 따른 책임을 모면할 수 있을 뿐이다. 사실 면책 문제를 따지기에 앞서 무엇보다 언론은 사실확인의 절차를 거쳐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의무가 있다.언론 보도의 생명은 ‘첫째도 정확,둘째도 정확,셋째도 정확’이라는 말도 있다.국회의원의 발언이라는 이유로 언론이 사실 확인을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여과없이 받아 쓴다면이것은 게으르고 비겁한 자세다.각종 설과 소문을 그대로중계방송하는 보도자세는 게이트키퍼의 기능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확인되지도 않고 또 걸러지지도 않은 설과 소문들이 지면에서 난무한다면 그것은 흔히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겨 쓰는 식의 발표 저널리즘보다 못한 ‘증권가 정보지’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언론의 정치보도는 앞뒤를 재지 않고 폭로와 의혹부풀리기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정치권의 정략적인 한탕주의식 폭로정치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수준 이하의 원색적인 입공방들이 언론을 통해 여과없이 전달되는 게 문제다.여기에 언론 자체의 정치적 예단과 선입견도 심심찮게개입하고 있으며 때로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정치적 선정주의도 작용하고 있다. 과거처럼 억압적인 정치환경이 아니고 언론자유가 최대한 보장된 상황인데도 실체 없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무책임하게 전파되는 것은 그만큼 보도수준이 뒤떨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사실 확인을 충분히 거치지않거나 무책임한 인용보도를 자주 하다 보면 기사의 신뢰성과 질은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가장 우려되는 것은그 결과가 언론이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갉아먹게 된다는점이다. ▲주동황 광운대교수
  • NGO/ 반핵아시아 포럼, “反核” 한마음·한목소리

    ‘핵시대의 종말, 핵없는 아시아를 향하여’ 지난 10일부터 서울과 영광,월성,울진 등에서 일본과 중국을 비롯,인도,네덜란드,필리핀,러시아 등 10개국 50여명의반핵 운동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2001 제9회반핵아시아 포럼’의 주제다. 참가자들은 서로 언어도,얼굴색도 달랐지만 ‘반핵·평화운동’을 함께 한다는 연대감으로 차이를 만회하는 듯 반가운눈빛과 몸짓으로 정겨운 대화를 나눴다. 올해 세계에서 새로 운전을 시작한 8기의 핵발전소 중 5기가 아시아에 집중됐다는 사실,지난해 신규 착공한 5기 역시모두 아시아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등의 화제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연대하게 만들었다. 규모는 작지만 구체적인 이슈를 갖고 9년째 진행되는 국제포럼인 만큼 중국어,일본어,영어 동시통역사 5∼6명이 항시대기하면서 참가자들의 원활한 토론 진행을 도왔다. 포럼의 열기는 첫날부터 후끈했다. 10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가진 개회식 뒤 ‘아시아 핵산업의 팽창과 핵없는 아시아를 위한 대응’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각 나라에서 벌였던 활동 내용을 알리고 아시아 국가들의 연대 당위성을 역설했다. 네덜란드 ‘WISE’(World Information Service on Energy)에서 활동하는 피어 드 릭은 “싸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에너지라고 믿었던 핵에너지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등을 통해 반인류성과 엄청난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면서“핵연료에서 나오는 영구 처리 불능의 방사능 쓰레기는 지구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운동연합 반핵특위 임성진(전주대 교수) 위원은 “핵에너지 이용 유혹에서 벗어나 대체 에너지를 개발할 때 경제적으로나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풍력과 태양열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플루토늄액션 히로시마’ 오바 사토미 대표는 “부끄럽게도 고이즈미 총리 등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자위를 위해 핵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일본의 핵무장을 용납하지 않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목청을 높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반핵아시아포럼’이 일반 포럼들과 다른 점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포럼이 열리는 지역마다 현지 주민들과 함께 집회를 갖는 등 구체적인 행동이 결합된다는 점이다. 11일 서울 탑골공원 앞 집회에서는 결의문을 채택했고,12일에는 전남 영광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진다발 지역이면서도 지진에 취약한 종류인 ‘캔두형 핵발전소’가 가동중인 경주 월성,4기의 핵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되면서 인근 고리와 함께 모두 8기의 핵발전소가 가동될예정인 울산에서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15일 울산에서 ‘제 9회 반핵아시아포럼’의 성과를 정리하는 공동선언문 채택 기자회견을 갖고 행사를 마무리짓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경제적 관점서 핵 의존 안돼”. “핵 문제는 한 지역,한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전세계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반핵을 외쳐야 합니다.” ‘2001 반핵아시아포럼’에 참가한 일본 이시카와(石川) 현의회 의원인 키타노 스스무(北野進·41)는 핵의 위험성과 전지구적으로 펼쳐야 할반핵운동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지난 86년 일본 정부가 4만여명의 주민이 물고기를 잡고 농사지으며 평화롭게 살던 이시카와현 스즈시(珠洲市)에 핵발전소 2기를 짓겠다고 밝힌 이후 이시카와현 주민들의 반핵운동은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반핵 운동가’로서 키타노의 삶 역시 시작됐다. 키타노는 91년 스즈시 시장 선거에 출마,낙선의 고배를 들었지만 핵발전소 건설 반대에 무관심한 줄만 알았던 주민들의 가슴 밑바닥에 반핵운동에 대한 뜨거운 지지가 있음을 확인,그 힘을 바탕으로 지금은 현의회 3선 중견 의원이 됐다. 그는 “일본을 비롯,대부분의 나라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명분과 핵의 안전성을 주장하며 핵발전소를 지으려 한다”면서 “핵의 위험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 이익 역시 전체 주민이 아닌 일부의 것”이라고 말했다. 키타노는 “한국도 내년 지자체 선거에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NGO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많은 활동가들이 당선돼 지자체와 의회에서 시민단체들과 연대하면 운동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연대조직인 ‘스즈시 핵발전소반대 네트워크’를 통해 15년 넘게 핵 반대 싸움을 펼치고 있고,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대거 현의회와 시의회에 진출했으며,이시카와현 지사 역시 반대입장을 분명히 천명했지만 아직 핵발전소 건설 철회 방침이 공식화되지 않아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핵을 에너지 문제나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됩니다.대체에너지 개발과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박록삼기자
  • 2001 길섶에서/ ‘없는 죄’

    18세기 계몽사상가인 볼테르가 특권계층만 우대하는 프랑스 사회를 단념하고 영국으로 건너간 적이 있다.그런데 그곳에서 배불(排佛)감정이 고조된 시위대에 포위되고 말았다.군중들은 “저 프랑스인을 죽여라”고 소리 질렀다.그러자볼테르는 “영국인 여러분! 여러분은 제가 프랑스인이란 이유로 죽이려고 합니다.그러나,보십시요.저는 영국인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 이렇게 벌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외쳤다. 이 말에 군중들은 노기를 풀고 오히려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유럽·미국 불멸의 작가’,박덕은 편) 역시 볼테르다운 모습이다.그러니 루이 15세에 대한 오를레앙공 필리프의 섭정(攝政)에 반발하며 통렬한 시대비판을일삼아 수차례 투옥된 그의 비판정신과 계몽의식이 결국 대혁명으로 귀결되었을 것이다. 볼테르는 없는 죄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고이즈미(小泉)일본 총리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하면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와 평화를 들먹이고 있다.잘못이란 솔직히 인정하면 의외로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법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과학’이란 주제로 20일까지 대전엑스포 과학공원과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리는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고 있다.개막일인 지난 11일과12일 5만명이 방문,지난해 같은 기간의 1.7배로 관람객수가늘어난 것. 지난해 열흘동안 23만명의 관객몰이를 한 이 페스티벌은호주 과학축제,영국 에딘버러 과학축제와도 자매결연을 맺는 등 국제적 축제로 발돋움했다. 2회째인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세계적인 로봇 석학 케빈 워릭교수의 강연,영국과 일본의 학생들이 직접 만든 로봇을전시한 국제과학교류전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액션로봇체험전에서 선보인 충남대학교의 복싱하는 로봇은 많은 이들의박수갈채를 받았다. 남극 세종기지를 본떠 만든 얼음터널 안에는 남극 펭귄의생태계를 얼음조각으로 전시해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을달래 주며 3억5,000만원을 들여 꾸민 북한관도 북한 과학문화 수준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가족,외국인으로 전시관 특성을 세분한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족구역에선 사이언스매직 쇼,과학 토크박스,놀라운 곤충의세계가,어린이구역에선 별나라 체험,로켓발사 등이,청소년구역에선 북한과학기술전,스타와 DNA,게임경연이 열리며 외국인구역에서는 전통과학으로의 여행,민속공예 체험 등이 준비돼 과학축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과학행사뿐만아니라 과학과 문화가 접목되는 과학자 캐릭터 퍼포먼스,사이언스 코스프레,SF무비 페스티벌,사이언스 패션쇼 등이 개최돼 일반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한빛광장 음악분수쇼가 매일 밤 불꽃놀이와 함께 진행되는 것도 볼거리를 제공한다.www.scientopia.co.kr (042)866-5067임병선기자
  • 화장실문화 시민연대 “”공중화장실도 내집처럼””

    “화장실을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문화 휴식공간으로 바꾸자.” 시민단체 화장실문화시민연대(공동대표 李正子·www.restroom.or.kr)는 흔히 ‘화장실 바꿈이’로 통한다. 더럽고 지저분한 화장실을 깜짝 놀랄 정도로 깨끗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12월 결성된 시민연대는 시민들로부터 불결한공중화장실에 대한 제보를 받아 전국 600여곳을 몰라보게바꿔 놓았다.주민들은 물론 다른 단체 활동가들도 ‘너무너무 잘했다’며 박수갈채를 보냈다.‘이렇게 잘하는 NGO가 또 있을까’하는 애교섞인 질시도 받았다. 500여명의 회원들은 매월 13일을 공중화장실 청소의 날로정해 직접 청소에 나선다.‘화장실 청소 119봉사대’ 대원30여명은 빗자루·걸레·물동이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있다가 불결한 화장실에 대한 신고(02-752-4242)를 받으면곧바로 출동한다. 회원들은 이밖에 ▲화장실 그림·명시(名詩) 부착하기 ▲좋은 화장실 선정 발표 ▲한줄서기 ▲모범 화장실 사진전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의 이같은 노력은 차츰 결실을 거두고 있다.지난해593건에 달하던 불결한 화장실 신고건수가 올들어 5월 말까지 57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지난 3월에는 시민연대가각고의 노력 끝에 마련해 청원한 ‘공중화장실 법안(가칭)’이 국회에서 발의돼 심의중에 있다. 시민연대 김시애(金是愛·48)부장은 “화장실 개선운동이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시설을 그럴듯하게고치고 열심히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내집처럼 아끼는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
  •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이모저모

    ■한국이 호주를 꺾고 2승을 거두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예선에서 탈락하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침울한 심정을감추지 못했다.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과 김광명 기술위원은 상기된 얼굴로 경기를 지켜보다 예선탈락이 확정된 뒤엔맥이 풀린 듯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이용수 위원장은 대회평가에 대해 “노 코멘트”라는 짤막한 한마디로 심정을 표현했다. ■4강 진출의 가능성이 희박했던 경기였지만 골키퍼 이운재와 수비수 홍명보 등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이운재는 후반 38분 호주의 브렛 에머튼의 패스를 중간에서 잡다가 상대 공격수와 충돌,머리에붕대를 감고 끝까지 경기를 마쳤다. 또 팀의 맏형격인 홍명보도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 태클로 실점위기를 여러차례 넘겼다. ■한국-호주전은 경기비중을 반영하듯 4만3,500명을 수용하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대회운영본부측은 인터넷 예매를 통해 팔리지 않은 3,000표를 오전 10시부터 현장 판매했으나 2시간만에 모두 동났다. 이 때문에 축구 관련 각 인터넷사이트에는 “표를 구할수 없느냐”는 팬들의 문의가 잇따랐고 운영본부에도 같은내용의 전화가 쇄도했다.또한 표를 구하기 위해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던 500여명의 팬들도 발길을 돌렸고 일부는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줄을 선 채 기다리기도 했다. ■독일의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가 3일 울산을 방문,프랑스-멕시코전을 관전했다.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장인 베켄바워는 4일 출국한다. 한편 호주전에서 후보 선수들을 내세워 일격을 당했던 프랑스는 이날 멕시코전에서는 주전들을 기용,4강진출에 강한의욕을 보였다. 프랑스의 대형유통업체인 까르푸의 서울지사 직원 100여명은 울산으로 내려와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 ‘지옥의 묵시록’ 재편집판 칸 영화제서 선봬

    영화 ‘대부’로 유명한 미국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62)이 22년만에 대표작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을 재편집한 감독판을 들고 다시 제54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고발한 것으로 지난 7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었다. “문화란 진화하는 것이다.지금의 관객은 개방적이고 세련된 취향으로 바뀌었다.상업적인 이유때문에 전쟁액션의 분위기에 그치고 말았던 영화를 본래 의도했던 주제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그는 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지난 11일(현지시간) 팔레드 페스티벌 광장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감독판 시사회 직후 가진기자회견에서 재편집판(3시간23분)이 원판보다 53분이 더 길어진 배경에 대해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태도가 성숙해진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동안 재편집 과정을 거쳐 이날 오전 8시30분에 열린 이 영화의 시사회 장소는 삽시간에 2,000여석이 꽉 차는 성황을 이뤘다. 새로 비중있게 삽입된 부분은 주인공 윌라드 대위(마틴 쉰)가 킬고어 대령(말론 브란도)을 체포하러 다니다 들른 프랑스인 농장 대목.그는 원판에서 4분 정도로 처리됐던 것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베트남을 식민지배해온 프랑스인들이 미군들에게 “왜 당신들이 여기에 왔냐”고 따져묻는 설정은 전쟁의 광기와 왜곡된 힘의 논리를 고발하려는 영화의 주제를그대로 드러낸다. 환갑을 넘긴 노(老)감독은 좌중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영화속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전체가 다 중요하다”라고 가볍게 받아쳐 박수갈채를 받아냈다.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가 뚱뚱한 몸매 때문에 부끄러워했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에게 칸은 특별하다.‘지옥의 묵시록’에 앞서 지난 74년에는 ‘더 컨버세이션’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번번이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힌 감독은 “예술은 언제나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편집판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아들 로만 코폴라 감독과 딸 소피아 감독을 대동하고 영화제를 찾은 그는 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 기자들의 사인공세를 받고 즐거워했다.오는 8월15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칸 황수정특파원 sjh@
  • 울산 태연재활원 교도소 순회공연 ‘인기’

    정신지체장애아들로 구성된 예술단이 교도소 등을 돌며 활발한 순회공연을 펼쳐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시 북구 사회복지법인 태연학원(원장 李東成)의 정신지체장애아 생활시설 및 특수학교인 태연재활원과 태연학교 소속 태연예술단은 23일 울산구치소를 찾아 열띤 공연을 펼쳐재소자 등으로 부터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오후2시부터 대강당에서 열린 공연에서 예술단은 ‘반갑습니다’의 노래공연을 시작으로 율동반의 댄스,고전반의고전무용 ‘봄처녀’,‘도라지’,합창반의 ‘울산아가씨’,‘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동시낭송,사물놀이,중창반의 ‘사랑으로’ 등 다양한 공연을 1시간여동안 펼쳐 보였다. 태연예술단은 태연재활원에서 생활하는 정신지체장애아들이 재활과 삶의 의지를 다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뜻에서 6년전 창단됐다.합창반,율동반,고전반,댄싱반,사물놀이반,합주반,중창반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원은 37명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휠체어 탄 김영갑씨 “마라톤 우승 했어요”

    15일 열린 제2회 전주-군산간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양다리가 없는 김영갑(52·金永甲·강원도 영월군)씨가 휠체어로2시간21분만에 풀코스를 완주해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 레이스용 휠체어를 타고 완주해 일반인 풀코스 참가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이날 김씨는 올 3월 열린동아국제마라톤에서 세웠던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 2시간26분36초를 5분 이상 단축했다. 김씨는 “날이 약간 덥긴 했지만 코스가 곧고 평탄해 좋은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씨는 지난 85년 광산 사고로 두다리를 잃었으나 지난해 9월 3년간 적금을 부어 산650만원 짜리 레이스용 휠체어를 구입해 마라톤에 도전해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샘슨 캔디(케냐)가 2시간10분23초로1위로 골인,우승상금 5만달러를 거머쥐었다. 백승도(한국전력)는 자신의 기록(2시간8분49초)보다 늦은 2시간14분20초로 3위,지난대회 우승자 형재형(조폐공사)은 18위(2시간28분55초)에 머물렀다.여자부에서는 오미자(익산시청)가 2시간35분48초로 정상에 올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베를린영화제 평생공로상 ‘커크 더글라스’

    “영화란 결국 신념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내 안의어떤 부분을 발현시켜 신념을 보여주는 작업이지요.” 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고 회고전도갖는 명배우 커크 더글라스(83)가 지난 16일 새벽(현지시각15일 오후4시)‘베를린 팔라스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OK목장의 결투’‘스파르타쿠스’‘영광의 길’등으로 지금도 TV 주말영화의 단골배우로 익숙한 추억의 스타.마이클 더글라스와 스타 부자(父子)배우로도 유명하다. 이번 영화제가 ‘최고령’스타에게 쏟는 관심은 대단했다.3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린 가운데 40분동안 진행된 인터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그는 답변 틈틈이 재치와 유머를 섞어몇번씩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금까지 커크 더글라스의 출연작은 88편.그렇게 많은 영화를 찍을 수 있던 내면의 힘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어떤 캐릭터에든 완전히 나를 몰입시켰다”면서 “그때그때 내안의 특성을 끄집어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또“아들(마이클 더글라스)이 지난해 서른살 연하의 캐서린제타 존스와 결혼하면서 ‘아버지를 닮아 건강하게 오래 살것’이라고 했다더라”고 덧붙여 한바탕 좌중을 웃겼다. 오늘날 발달된 영화의 기술에 대해서는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기술이 과장된 요즘 영화에는 ‘인간’과‘인간성’이 빠져 있고, 결국 그것이 영화 본연의 ‘드라마틀’을 깨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회화에 관심이 많기로도 소문나있다.애장품인 피카소샤갈 브라크 등의 그림을 팔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400여개의 놀이터를 만드는 등 불우이웃을 돕기도 했다. 영화제에서 그는 이래저래 주목받는 얼굴이다.황금곰상 유력후보인 ‘트래픽’(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아들·며느리와나란히 베를린을 찾아 일찍부터 화제였다. 지난 91년 헬기사고로 생긴 언어장애로 발음은 여전히 또렷하지 못했다.“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면서 얻은 인생의 교훈은 ‘포기하지 말자’였다”면서 그는 인터뷰를 접었다.회고전에는 1999년작 ‘다이아몬즈’까지 22편이 나왔다. 베를린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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