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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리 키즈’ 세리 넘어 전설 되다

    ‘세리 키즈’ 세리 넘어 전설 되다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전당’에 입회하면서 살아 있는 전설로 거듭난다. 박인비는 1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근처의 사할리 골프장(파73·6668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를 마치면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해 이미 명예의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27점)를 채운 박인비는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소화하면 전당 마지막 입회 요건인 ‘10년 선수 생활’(한 시즌 최소 10개 대회 출전)을 충족시킨다. 박인비는 9일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는 내겐 굉장히 의미 있는 대회”라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릴 때부터 골프를 치면서 명예의전당에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꿈꿔 왔다. 영광스럽다”며 “내가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어린 골프 선수가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50년 출범한 LPGA 명예의전당은 66년 역사 동안 불과 24명에게만 그 영광을 허락했다. 한국 선수로나 아시아 선수로나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다. 신규 입회자 역시 2007년 박세리 이후 박인비가 처음이다. 명예의전당 문턱은 웬만한 선수가 넘보기 힘들 정도로 높다. 대회 우승 한 차례에 1점씩, 메이저대회 우승에 2점씩 부여하는 포인트는 27점을 쌓아야 하고, 여기에 반드시 메이저대회 우승이나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올해의선수 타이틀 하나를 갖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투어에서 활동한 자만이 헌액 자격을 얻는다. 박인비는 2007년 LPGA 투어에 입성했다. 그는 데뷔 2년 만인 2008년 6월 US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연소(19년 11개월 6일)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LPGA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 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LPGA 통산 17승을 기록하며 세계 여자골프계에 ‘박인비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2012년에는 베어트로피와 상금왕을 차지했고,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선수를 수상했던 2013년에는 상금왕, 미국골프기자협회(GWAA) 올해의 여자 선수 타이틀까지 휩쓸었다. 지난해 박인비는 LPGA 역대 일곱 번째,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와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한편 박인비는 리우올림픽 출전과 관련해서는 “올림픽 전에 컨디션이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고 그럴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올림픽은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것인데 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며 양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골프 프리즘] ‘쭈타누깐 돌풍’이 반가운 LPGA

    [골프 프리즘] ‘쭈타누깐 돌풍’이 반가운 LPGA

    2016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총상금 6310만 달러(약 730억원)에 34개 대회로 짜였다. 지난해보다 대회 수는 2개, 상금은 400만 달러가 늘었다. 그런데 상금 규모보다 더 눈에 띄는 건 투어의 다국적화, 특히 아시아권의 주도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사실이다. LPGA 투어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권으로 넘어온 지는 이미 오래다. 마이클 완 LPGA 커미셔너는 2015시즌을 마치면서 “LPGA 투어는 안정적이고 흥미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모든 대회의 상금을 200만 달러 이상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안정적이고 흥미로운 성장’이라는 말의 속뜻은 아시아권의 ‘돈줄’을 LPGA 투어를 위해 더 끌어모으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1950년 창설된 LPGA 투어는 1968년 캐나다의 샌드라 포스트가 미국 외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를 비롯해 지금까지 수많은 ‘이방인 챔피언’을 배출했다. 미국 국적의 선수가 시즌 상금 1위에 오른 건 23년 전인 1993년이 마지막이고, 한 해 투어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로 투어를 이끈 것도 1996년이 마지막이었다. 2000~2009년 치러진 40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31개는 비미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주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이 이방인 대열에 합류한 건 완 커미셔너를 미소 짓게 할 만한 일이다. 한국이 LPGA 투어의 최강으로 커 나갈 수 있던 건 200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이 기폭제가 됐다. 이후 한국은 화수분처럼 스타급 선수들을 배출했고, 한국의 기업들은 자사의 마케팅 효과를 위해 아낌없이 LPGA에 돈을 풀었다. 이제 전 국민의 열망이었던 L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 낸 쭈타누깐에 자극받은 태국의 ‘키드’들이 꿈틀거릴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 부유한 환경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태국의 골퍼들이 앞다퉈 LPGA 투어에 진출하고 빼어난 성적으로 자국 기업들의 후원을 부추기면 LPGA 투어에서 태국이 한국에 버금가는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보낸 퀄리파잉 특집기사에서 “태국의 여자골프 선수들이 LPGA 투어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20위권에 올라 있는 통차이 짜이디에 의해 촉발된 태국의 골프붐은 이제 여자선수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LPGA 첫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 확산 속도는 급속히 빨라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주목할 선수는 쭈타누깐뿐이 아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부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딴 붓사바콘 수카판 등 4명이 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올 시즌 투어에 뛰어들었다. 투어 8년차의 ‘베테랑’ 폰아농 펫람(27·볼빅)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2승을 따내며 LPGA 첫 승도 벼르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태국의 박세리 무서운 상승세

    태국의 박세리 무서운 상승세

    “첫 번째 우승보다 훨씬 쉽네요.” 담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뿌려댄 덕일까, 2주 전 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여자프로골프(LPGA) 정상에 오른 에리야 쭈타누깐(21)이 2개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지난 5일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LPGA 투어 우승이라는 숙원을 기어코 풀고 태국 골프의 역사를 새로 쓴 쭈타누깐은 23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리버코스(파71·63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4파를 줄인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호주교포 오수현(20)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상금은 19만 5000달러(약 2억 3000만원)다. 2015년 LPGA 투어 데뷔 전후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눈물을 뿌렸던 쭈타누깐은 2개 대회 우승컵을 거푸 움켜쥐면서 2주 전 첫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했다. 데뷔전인 2013년 2월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마지막 18번홀 티샷까지 2타를 앞서가다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뒤 트리플보기를 저질러 우승컵을 박인비(29·KB금융그룹)에게 넘겨줬던 쭈타누깐은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선두를 달리다 막판 3타를 잃으면서 4위로 밀려났다. 쭈타누깐에게 ‘막판 트라우마’는 영원히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었다. 하지만 한 번 물리치니 재발은 없었다. 15번홀(파4) 버디를 잡아내 호주교포 오수현(20)에게 1타 앞서며 선두를 지켜야 하는 상황. 오수현이 먼저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칠 당시 쭈타누깐은 16번홀부터 3개 홀을 남겼다. 그러나 쭈타누깐은 침착하게 세 홀을 파로 막아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전혀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 결과가 어떻게 돼도 좋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일단 첫 승을 거뒀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졌다. 지난번 첫 우승이 많은 걸 바꿔놨다”고 여유 있게 말했다. 드라이버 부문 12위(267.8야드)의 장타자로 소문난 쭈타누깐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시즌 상금도 68만 7820달러로 리디아 고(108만 6338달러), 노무라 하루(일본·69만 6024달러)에 이어 어느새 3위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86점이 돼 리디아 고(128점)에 이어 2위다. 투어를 쥐락펴락했던 한국 선수들로서는 대항마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그린에서 만난 사람] ‘골프 해설가’ 변신 김영

    [그린에서 만난 사람] ‘골프 해설가’ 변신 김영

    18세에 프로에 데뷔해 이후 18년을 필드에서 살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도 두루 우승을 경험한 프로골퍼 김영(36)이 옷을 갈아입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버킷 모자’를 벗어 던지고 깔끔한 방송사 유니폼으로 단장했다. 그는 지난해 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뒤로 하고 소리 소문 없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 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대회 1라운드가 열리고 있던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7년 전 마지막으로 국내대회에 나섰던 김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예전에 봤던 김영은 양궁선수를 연상케 하는 일명 ‘벙거지 모자’ 탓에 약간은 보이시한 외모에 헌칠한 체격이었고, 반소매 아래로 드러나는 흰 살결 때문에 남성 팬이 유독 많았다. 김영은 프로선수로 18년을 살았다. 어른이 되기 전에 골프를 배우고 어른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만큼 프로로 살았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어린아이 같은 새내기다. 그는 이제 골프전문채널의 해설가다. 이날 1라운드는 그의 ‘방송 데뷔전’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큰 목청 덕을 봤다. 여기에 시나리오를 달달 왼 듯 또박또박한 말투까지 더해져 5시간에 걸친 첫 중계해설을 큰 실수 없이 마쳤다. 나고 자란 곳이 춘천이다. 김영이 골프를 시작한 건 1990년 춘천 봉의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런데 골프채를 잡은 이유가 놀랍게도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원래는 3학년 때 “우유 같은 것을 많이 준다”는 꼬드김에 농구를 시작했다. 1년쯤 하다 보니 힘이 들었다. 운동을 그만두자 몸이 금세 불었다. 부친 김정찬씨는 통통해진 딸의 손을 잡고 레인지로 나갔다. 운이 닿았는지 남춘천여중에 입학한 직후 골프부가 창단됐다. 3학년 때 중고대회 단체전 1위를 하면서 우승이란 게 어떤 맛인지 알게 됐다. 강원체고 2학년 때는 나가는 시합마다 우승했고, 고3이 되자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1998년 경희대에 진학하면서 프로로 전향했고 2년 차이던 이듬해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박세리와 안니카 소렌스탐, 낸시 로페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당시로는 파격적인 연 1억 2000만원에 신세계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김영은 7년 동안 신세계가 후원하는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1년 LPGA 2부 투어에 뛰어들어 1승을 올린 뒤 이듬해 퀄리파잉스쿨 공동 4위에 올라 꿈에 그리던 LPGA 투어 풀시드권을 움켜쥐었다. 지금도 김영이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은 2003년 후원사 대회였던 신세계배 KLPGA선수권에서 우승할 때였다.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해 18번홀 두 번째 샷이 하필이면 그린 너머 이명희 회장이 앉아 있던 의자 쪽으로 굴러갔는데 김영은 거기서 플롭샷(볼을 높게 띄우는 샷)으로 깃대 1m 거리에 공을 붙였다. 결국 연장에서 5m짜리 버디 퍼트를 떨구어 넣고 우승했다. 2007년 5월 코닝클래식 우승 이전까지 김영은 준우승만 19차례 했다. 6년 동안 우승은 없었다. 그러다 폴라 크리머와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3타 차로 따돌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기쁨과 서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한없이 눈물을 뿌렸다. 그의 벙거지 모자는 이미 후원사의 로고가 떨어져 나간 ‘빈 모자’였다. 김영은 “골프선수로서 18홀 라운드가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골프 인생이 100점 만점이라면 98점을 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걸 찾아보고 싶다. 어디에 행복해할지, 즐거워할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올해는 뭐든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김영 프로필 ■1980년 2월 2일 강원 춘천, 강원체고·경희대 ■1998년 프로 데뷔 ■국내 우승 기록: KLPGA 5승 1999년 롯데컵 스포츠투데이 한국 여자오픈 , 2002년 파라다이스 여자오픈, SBS 프로골프 최강전, 2003년 신세계배 KLPGA선수권, SBS 프로골프 최강전 ■해외 우승 기록: 2001년 LPGA 퓨처스투어 바로나 크릭 위민스골프 클래식, 2007년 LPGA 투어 코닝클래식, 2013년 JLPGA 투어 니치이코 레이디스
  • 우승에 빠진 19세…리디아 고, 주따누깐 제치고 ANA인스퍼레이션 막판 역전 우승

    우승에 빠진 19세…리디아 고, 주따누깐 제치고 ANA인스퍼레이션 막판 역전 우승

    3년 전의 ‘데자뷔’(기시감)가 엄습했다. 스코어보드 맨 위에 올라 있는 자신의 이름을 본 것일까. 15번홀(파4)부터 아리야 주따누깐(21·태국)의 퍼트 거리가 갑자기 짧아졌다.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방증이었다. 주따누깐은 13언더파로 3홀을 남긴 상태에서 2위 그룹에 2타를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흔들리기 시작한 주따누깐은 16번홀(파4) 3퍼트로 한 타를 잃더니 17번홀(파3)에서는 아이언샷이,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말을 듣지 않고 공을 해저드로 보낸 끝에 결국 3개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3년 전 자신의 조국인 태국에서 열렸던 혼다 타일랜드 LPGA에서의 참변을 다시 겪어야 했다. 그는 당시 대회 4라운드 17번홀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며 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LPGA 투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두 번째 샷을 세이브하지 못하고 트리플 보기를 범해 다 잡은 우승컵을 박인비(29·KB금융그룹)에게 넘겨준 뒤 언니 모리야의 품에 안겨 펑펑 눈물을 뿌렸다. 이번에는 리디아 고(19·뉴질랜드)였다. 스코어카드를 보면 군더더기 없이 버디만 3개. 더욱이 20야드 이상 먼 거리의 파퍼트를 쏙쏙 집어넣으며 고비를 넘긴 끝에 연장이 예상되던 마지막 18번홀 깃대 50㎝ 옆에 붙는 세 번째 샷 단 한 방으로 나흘간의 72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종 성적은 12언더파 276타. 타고난 승부사 기질, 얼음장 같은 멘털. 만 19세 생일을 며칠 앞둔 아직은 10대지만, 누가 뭐래도 그는 과연 세계 1위였다. 제주 출신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클럽 다이너쇼 코스(파72·6769야드)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2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리디아 고는 1997년 4월 24일생이다. 두 번째 메이저 정상에 선 이날 그의 나이는 만 19세 생일을 스무하루 남긴 날이었다. 종전 최연소 메이저 2승 기록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세운 20세 9개월이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LPGA 투어 통산 12승째로 상금 39만 달러(약 4억 4700만원)를 챙긴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선두 다지기에 나선 건 물론 평균타수(68.625타) 등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와 동반플레이를 펼쳤던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어렵사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지만 앞서 샌드 웨지로 띄운 세 번째 샷을 깃대 50㎝ 옆에 바짝 붙인 리디아 고의 타수를 따라잡기에는 한 타가 부족했다. 리디아 고는 “캐디의 조언대로 ‘투온’을 노리지 않고 두 번째, 세 번째 샷을 8번 아이언, 샌드웨지로 공략했다. 다소 짧은 느낌이었는데 그린이 딱딱했던 덕에 핀 바로 옆에 붙더라. 마지막 홀 버디는 언제나 기분이 좋은 것”이라며 캐디인 제이슨 해밀턴, 어머니 현봉숙씨, 언니 등과 함께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강심장’ 전인지 역전쇼 보여줄까

    ‘강심장’ 전인지 역전쇼 보여줄까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전인지는 3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769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전인지는 세계 1위 리디아 고(19),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마지막 홀 이글 퍼트로 공동 4위에서 단숨에 단독 선두(10언더파 206타)로 뛰어오른 렉시 톰프슨(미국)은 2년 만의 패권을 노린다. 유독 큰 대회에 강했던 전인지는 지난해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등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전인지는 “전반에 집중이 잘 안 돼 힘들었다”며 “우승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겠지만 마음부터 다스리겠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해 같은 타수로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18세 4개월)을 세운 데 이어 최연소 메이저 2승 기록에 도전한다. 이 부문 기록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의 20세 9개월인데 리디아 고는 최종일 만 18세 349일째가 된다. 박성현(22·넵스)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에 올라 우승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등이 포뮬러원(F1)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F1 챔피언이 WRC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오픈휠 경주 머신으로 서킷에서 최고 속도를 가리는 F1 그랑프리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랠리카를 탄 뒤 남긴 말이다. WRC는 자갈길, 진흙길, 눈길은 물론 낭떠러지를 불과 3~4㎝ 앞에 두고 아찔한 질주를 이어 가야 하는 만큼 F1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다. WRC 드라이버들에겐 놀라운 균형감각과 순간적인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WRC는 F1 그랑프리, 미국 최고 인기의 박스카 대회인 나스카(NASCAR)와 함께 대표적인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힌다. 2017년에 열리는 WRC에서는 한국인 최초의 카레이서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늦깎이 레이서 임채원(32) 선수가 주인공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4일 임채원 선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전 WRC 드라이버이자 프랑스모터스포츠협회 공식 랠리 드라이버 트레이너인 니콜라스 베르나르디의 지도 아래 프랑스 남부지역과 독일을 오가며 훈련을 하고 있다. 임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F3 챔피언에 올랐지만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의 관심은 ‘반짝’에 그쳤다. 결국 체급 상승을 위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임 선수는 2014년 레이스를 멈췄야 했다. 그러다가 현대기아차가 운영하는 현대모터스포츠 월드랠리팀에서 제2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이다. 임 선수는 “당시 한국에선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스폰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유럽에서 프로무대에 가려면 포뮬러클래스를 거쳐야 하는데 공식 테스트와 경기 출전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는 투어 경기여서 목~금요일만 허용된 프리주행만으로는 본토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레이싱 세계에서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연습만 죽어라 했다’ 식의 헝그리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다. 랠리카는 시중에 판매되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지만 개량에만 1대당 5억~10억원 혹은 그 이상이 투입된다. 2013년 WRC 출전을 재개한 현대자동차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등 분야마다 개척자 선수들이 있었고 이들로 인해 해당 스포츠가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다는 그의 롤모델은 박지성 선수다. 임 선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으로부터 많은 용기를 얻었다”면서 “모터스포츠에서도 박지성 선수처럼 개척자로서 또 한국인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발명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역사가 시작된 서양과 달리 우리는 198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모터스포츠가 열렸다.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는 전적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 의해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WRC 재개를 선언하며 랠리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현대차도 과거에는 고성능차 기술 육성보단 유럽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만 신경을 썼다. 2000년 ‘베르나’ 랠리카로 WRC에 출전했으나 투자 비용 대비 성과가 크지 않자 2003년 시즌 도중 발을 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카레이서 육성은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의 랠리 성적이 기대 이상인 데다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과 질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많아지면 산업은 저절로 큰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CJ 슈퍼레이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CJ그룹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로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되는 슈퍼레이스는 2006년 출범한 코리아 GT챔피언십의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하게 스톡카(경주용 개조카) 레이스인 ‘슈퍼6000’을 열고 있다. 가수 김진표, 배우 류시원 등 유명 연예인들이 감독 겸 레이서로 참가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2014년 누적 관람객 수는 5만 5331명, 지난해에는 9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로는 넥센타이어가 후원하는 ‘스피드레이싱’이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아마추어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관하는 드라이버 라이선스 취득자는 2011년 169명에서 지난해 479명으로 많아졌다. KARA 공인 대회도 2011년 13개에서 지난해 26개로 늘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설들, 코치로도 별 될까

    ‘올림픽 골프, 별 위에 별은 누구일까.’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한 골프 종목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에는 선수들뿐 아니라 각국 코치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은 최경주(48)와 박세리(39)를 남녀 코치로 낙점했다. 최경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비롯해 PGA 투어에서 8승이나 올린 베테랑이고, 박세리는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일본골프협회는 ‘일본판 최경주’ 마루야마 시게키(47)를 올림픽대표팀 헤드 코치로 내세웠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마루야마 혼자 남녀를 모두 맡게 된다. 최경주와 비슷한 시기에 PGA 투어에서 활동한 마루야마는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세 차례나 우승했다.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리는 호주는 이언 베이커핀치(55)가 올림픽대표팀 코치로 임명됐다. 호주는 애덤 스콧과 세계 랭킹 2위 제이슨 데이가 나서는 남자부나 카리 웹, 이민지가 출전하는 여자부 모두 우승 후보다. PGA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한 베이커핀치는 1991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해 호주의 골프 영웅이 됐다. 세 차례나 프레지던츠컵 부단장으로 스타 선수들을 다뤄 본 경험이 올림픽대표팀 코치 발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남자부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설급 빅3’ 중 하나인 개리 플레이어(81)가 수석 코치를 자처했다. 그는 남아공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프대표팀을 이끌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내 생애 최고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선택은 다소 다르다. 데릭 인그램과 트리스탄 멀러리 등 아마추어 남녀 코치진이 프로 선수들을 이끈다. 지도보다는 선수 뒷바라지에 더 중점을 둔 현실적인 방안으로 분석된다. 올림픽 메달에 관한 한 강력한 ‘공공의 적’ 미국은 아직 코치진을 선임하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올림픽 골프, 레전드가 이끈다

    올림픽 골프, 레전드가 이끈다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의 메달 사냥을 지휘할 사령탑에 최경주(왼쪽·46·SK텔레콤)와 박세리(오른쪽·39·하나금융그룹)가 낙점됐다. 대한골프협회는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대표팀 코치에 각각 최경주와 박세리를 선임했다. 남자대표팀을 이끌게 된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렸고,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미국-비유럽 국가 연합팀 간의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여자대표팀을 이끌 박세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5승을 올리고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한국 여자골프의 기둥이다. 협회는 조만간 최경주와 박세리를 만나 올림픽을 위한 구체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협회는 올림픽 대회 코스를 답사하는 한편 출전 선수들의 숙소와 유니폼, 기타 선수 지원 사항들도 점검한다. 올림픽에 출전할 남녀 선수는 오는 7월 11일자 올림픽 랭킹에 의해 최종 결정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세리·최경주, 응답하라 2016

    박세리·최경주, 응답하라 2016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다시 돌아온 골프의 리우데자네이루 메달 사냥은 누가 이끌까.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11월 강화위원회를 통해 골프대표팀 코치 선임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면서 “해외 투어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선수가 코치의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오는 25일 총회가 끝난 뒤 강화위원회 일정을 잡고 2월 말, 늦어도 3월 초까지 코치진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협회의 표현대로 ‘해외 투어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선수’는 세계 최고의 남자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험이 있는 스타급을 의미한다. 더욱이 협회의 다른 관계자는 “30대 후반~40대가 유력하다”고 밝힌 터라 이를 충족시키는 후보군은 남자의 경우 최경주와 양용은, 여자는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가운데 한국 남녀 골프를 대표하는 최경주와 박세리가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둘은 직간접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어떻게든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누누이 밝힌 바 있는 최경주는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을 훌륭히 수행했다.박세리 역시 공식 석상에서 직간접적으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골프는 개인종목이다 보니 ‘원팀’을 이루기 어려운 종목이다. 몇 해 전 렉서스컵 때 캡틴을 맡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은근한 자기 홍보를 하기도 했다. 협회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오철규 사무국장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광범위하게 적임자를 찾고 있다”면서 “올림픽 코치라는 직책이 개인 종목인 골프의 특성상 상징적인 것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발은 오는 7월 11일. 오 국장은 “코치가 선임되더라도 막상 할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물론 코스 분석 등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7월 중순이나 돼야 본격적인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민배우 최불암 LPGA 신인왕 김세영, 전남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

    국민배우 최불암 LPGA 신인왕 김세영, 전남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

    국민 배우 최불암씨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김세영 프로가 전남관광주식회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6일 여수 경도 골프&리조트를 운영하는 전남도 산하 전남관광㈜에 따르면 지난 1일 클럽하우스에서 최불암씨에 대한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송영진 전남관광 사장은 위촉식에서 “대한민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최불암씨가 전남관광의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김세영 프로가 명예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김세영 프로는 1998년 박세리, 2009년 신지애 프로에 이어 2014년 신인왕 타이틀을 받은 골프계의 떠오르는 별이다. 송 사장은 “김 프로가 2010년 프로로 전향한 후 3승을 거둔 골프장이 모두 해안가에 있는 공통점이 있다”며 “국내 유일의 아일랜드 골프장인 경도리조트가 김 프로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경 도리조트는 27홀 퍼블릭 골프장, 파3 골프장, 콘도 100실 등을 갖춘 국내 유일의 아일랜드 골프장이다. 섬 전체가 리조트로 조성됐다. 모든 홀에서 아름다운 바다가 조망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연평균 14.6도의 아늑한 기후와 따뜻한 일조량, 청정한 남해가 빚어낸 풍광으로 사계절 골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커버스토리] 8명이 번 76억… 금값이 된 땀값

    [커버스토리] 8명이 번 76억… 금값이 된 땀값

    ‘17억원, 11억원, 24억원, 6억 7000만원, 2억원.’ 올해 국내 프로 야구·축구·골프·배구 등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선수들이 연봉과 상금 등으로 받은 금액이다. 올 한 해 동안 각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은 평범한 직장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억 소리 나는 연봉’을 챙겨 갔다.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에서는 이미 10억원대 연봉자가 늘고 있지만 각 구단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MVP들은 이 돈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올해를 빛낸 스포츠 스타들이 흘린 ‘땀 냄새’와 그 후의 ‘돈 냄새’를 추적해 보았다. ●프로야구 테임즈 50% 올라 내년 150만 달러… 선수 평균 연봉의 14배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에릭 테임즈(29·NC)는 시즌이 끝난 뒤 NC와 150만 달러(약 17억 7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에스밀 로저스(30·한화)가 기록한 190만 달러(약 22억 4300만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지난해 연봉(100만 달러)에서 50%가 인상된 높은 금액이다. 올해 프로야구 평균 연봉(1억 1247만원)과 비교해 봐도 14배에 달하는 고액이다. 올해 홈런 47개를 쏘아 올린 테임즈는 담장을 한 번 넘길 때마다 2500만원씩 벌어들인 셈이었다. 올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내년부턴 홈런 하나당 3700만원꼴로 늘어난다. 한국 야구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고 두 번의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한 테임즈의 가치를 NC가 인정해 준 결과다. 테임즈는 정규리그 MVP와 타격 4개 부문(타율·장타율·출루율·득점)에서 1위를 하며 3700만원 상당의 승용차와 상금 1200만원을 부수입으로 챙겼다. ●‘제2 전성기’ 36세 이동국 활약에 2년 연장 계약… 11억 벌어 프로축구 연봉킹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이동국(36)은 최근 소속팀과의 협의 끝에 계약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09년 입단 이후 9년간 내리 전북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전북은 올해도 13골 5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정규 시즌 MVP로 선정된 이동국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구단은 이동국에게 올해 연봉(약 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오는 시즌에도 올해만큼 골을 넣는다면 1골당 8500만원씩 버는 셈이다. 이는 K리그 국내 선수 중 최고 대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축구 선수 평균 연봉(1억 6300만원)의 무려 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동국의 나이가 올해 36세로 축구선수로서 전성기는 지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북이 그를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하는지가 느껴진다.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지난 1일 K리그 시상식에 참석해 “MVP는 당연히 이동국이다. 36세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KLPGA 전인지 24억 수익 MVP 중 연봉퀸… KPGA 이태희는 2억4000만원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을 받은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총 9억 1376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연말 시상식에서도 대상·상금왕·다승왕·최저타수상·베스트플레이어상 등을 휩쓸며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뿐 아니라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여자골프(LPGA) US여자오픈을 제패하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2승을 추가하며 올 한 해 동안 총 24억원을 벌어들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전인지를 낙점하고 후원해 준 하이트진로 측은 “수백억원의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싱글벙글한 모습이다. 또 다른 ‘태극낭자’들의 활약도 눈부셨는데, JLPGA에서 활동 중인 이보미(27·마스터즈 GC)는 홀로 7승을 쓸어 담으며 2억 3049만엔(약 21억 8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 액수는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를 통틀어 한 시즌 역대 최고 상금이다. LPGA에서 활동 중인 박인비(27·KB금융)는 5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2위에 해당하는 263만 달러(약 31억원)를 벌어들였다. 또 연간 대회 성적을 누적해 집계하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15만 달러(약 1억 7700만원)를 추가로 받았다. 상금과 보너스를 합치면 32억 77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활약으로 박인비는 LPGA 데뷔 9년 만에 누적 상금이 1258만 달러(약 148억 5600만원)를 돌파하며 박세리(1256만 달러)를 제쳤다. 역대 LPGA 선수 중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면 남자 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며 절대 강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올해 12개 KPGA 투어에서는 각기 다른 12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그중에 차곡차곡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를 쌓은 선수는 이태희(31·OK저축은행)였다. 그는 2190점을 기록하며 이수민(2185점·CJ오쇼핑)을 제치고 대상 타이틀을 꿰찼다. 이태희는 총 2억 4000만원의 상금을 챙겼지만 전인지가 KLPGA에서 딴 상금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한·중 핑퐁커플’ 안재형(50)-자오즈민(52)의 아들인 안병훈(24·CJ오쇼핑)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였다. 유러피언(E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그는 이번 시즌에만 상금 241만 7356유로(약 31억원)를 벌었다. 이와 별도로 지난 9월 귀국해 출전한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 2억원을 추가로 챙겼다. 이 같은 활약으로 안병훈은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 E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남자농구 양동근 6억7000만원 토종가드 연봉 1위… 여자농구 2년 연속 MVP 박혜진 2억 ‘모비스의 보배’ 양동근(34)은 지난 시즌 출전시간 1위(1886시간), 스틸 1위(97개), 어시스트 2위 (263개), 자유투 성공률 2위(85.4%)로 기록타이틀을 독식하며 MVP를 수상했다. 팀도 그의 헌신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작년보다 7000만원이 인상된 6억 7000만원(연봉 5억원+인센티브 1억 7000만원)으로 보수를 정했다. 이는 국내 가드 연봉 중 1위에 해당하며, 남자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국내 선수 평균 연봉(1억 3600만원)의 5배에 달한다. 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구단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양동근이 우리 팀에서 은퇴를 하고 코칭스태프로도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하며 양동근에 대한 구단의 애정을 드러냈다.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박혜진(25·우리은행)은 지난 5월에 있었던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작년보다 5000만원이 인상된 2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에도 2라운드 MVP에 오르며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혜진 선수는 위성우 감독이 팀에 오고 나서 기량이 많이 늘었다. 본인도 그러한 부분 때문에 현재 구단에 만족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남자배구 3연속 MVP 레오 재계약 불발… 여자배구 이효희는 2억원 올해 4월 3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레오(25·전 삼성화재)는 재계약이 불발됐다. 당시 삼성화재는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인 1282점을 꽂아 넣으며 승승장구한 레오를 붙잡기 위해 서둘러 그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막상 새 시즌이 다가오자 레오는 차일피일 날짜만 미루고 훈련에 참석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송사에 휘말렸다는 이유에서였다. 끝까지 레오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계약은 파기됐다. 레오는 아직도 새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배구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니콜 포셋(29·전 도로공사)은 현재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가 외국인 선발 방식을 바꾸면서 선발 연령과 연봉 등에 제한을 뒀는데 니콜이 여기에 걸려 한국서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MVP에 선발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는데 상당히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니콜과 공동으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이효희(35·도로공사)는 2014년에 이미 연봉 2억원에 2년 계약을 하고 현재 팀에서 활약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씨줄날줄] 명예의 전당/임창용 논설위원

    4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한 기억 한 토막이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받아쓰기 첫 시험을 보았다. 모두 10문제였는데 30점을 받았다. 내가 쓴 3개의 단어에 빨강 색연필로 동그라미가 ‘예쁘게’ 쳐져 있었다. 틀린 단어에 쳐진 빗금은 적어도 내 눈엔 보이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자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께 시험지를 내밀었다. 어머니의 노기 띤 눈빛에 난 몹시 당황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 이후 사회적 관계와 경쟁의 의미를 배운 것 같다. 뛰어남은 상대적이라는 것,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타인으로부터 승인받고 존경과 칭찬의 대상이 됐을 때 우리는 흔히 명예를 얻었다고 한다. 존경과 승인도 결국은 남보다 뛰어날 때 받는 것이고, 결국 명예도 경쟁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일찍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명예를 중요한 가치로 여겼고, 생활의 목적으로 삼았다. 동시대를 풍미했던 스토아학파에서는 명예를 건강, 부(富)와 더불어 가장 높은 선에 이르기 위한 수단으로 보았다. 사람들이 명예를 중시하면서 이를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통해 기념하려고 만든 것이 ‘명예의 전당’이다. 그렇다 보니 도덕적 가치를 중시한 예전의 의미보다는 한 분야에서 쌓은 뛰어난 업적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명예의 의미가 약간은 변질된 감이 있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말은 ‘위대한 미국인 명예의 전당’에서 처음 쓰였다고 한다. 뉴욕시립대 중 하나인 브롱크스 커뮤니티 칼리지에 세워진 이 명예의 전당에는 선정된 인물들의 흉상이 놓여 있다. 1900년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등 29명이 처음으로 헌액돼 현재 102명이 명단에 올라 있다고 한다. 이후 명예의 전당은 주로 스포츠, 예술 등 특정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야구 명예의 전당’, 미국 스프링필드 ‘NBA 명예의 전당’, 캐나다 토론토의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이 유명하다. 음악 분야에선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 유명한데, 지난 4월 비틀스의 드러머였던 링고 스타가 70대 중반의 나이에 입회해 화제가 됐다. 박인비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사실상 예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투어 데뷔 9년 만에 가입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을 모두 채웠다. 데뷔 10년차가 되는 내년에 10경기 이상 출전하면 10년 이상 활동 요건을 갖춰 가입이 완료된다. 박인비는 가입 포인트를 모두 채운 뒤 “오늘은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녀의 명예의 전당 가입 예약은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다. 박세리도 9년차인 2004년 명예의 전당 가입 점수를 채웠고 이듬해 요건을 갖춰 가입했다. 박인비 선수가 내년에 거뜬히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를 기대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골프 프리즘] 10년 터울 ‘양박 전설’ …박세리 넘어 韓골프 역사 새로 쓰는 박인비

    [골프 프리즘] 10년 터울 ‘양박 전설’ …박세리 넘어 韓골프 역사 새로 쓰는 박인비

    “세리 언니 등 골프 전설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어 저에게는 너무 큰 영광입니다.”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 박인비(27)는 “골프선수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명예의 전당’ 가입은 은퇴 전에 꼭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인비는 27일부터 사흘간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 대회에 참가한다. 박인비는 1998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38)를 보고 골프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세리키즈’다. 박세리는 골프 선수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등대였다. 박세리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고 있는 박인비는 이제 박세리를 넘어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박세리와 박인비는 10년 터울을 두고 LPGA 투어를 평정했다. 박세리는 1998년 5월 메이저대회인 LPGA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렸고, 박인비는 10년 뒤인 2008년 6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박인비는 지난 23일 LPGA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6위에 오르면서 통산 총상금에서 박세리를 넘어서는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이 대회에서 5만 9915달러의 상금을 받은 박인비의 통산 총상금은 1258만 995달러(약 145억7508만원)로 불었다. 이는 박세리의 통산 총상금 1256만 3660달러를 살짝 넘어선 것이다. 올 시즌 5승을 보탠 박인비는 통산 17승을 달성해 박세리의 한국인 최다승(27승)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박인비는 206개 대회에 출전했고, 박세리는 255개 대회를 치렀다. 대회 성적이 갈수록 좋아지는 만큼 2~3년 내에 한국인 최다승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인비는 지난해 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을 바꾸었다. 올 시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 박세리는 4승을 기록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명예는 ‘비’… 기록은 ‘고’

    명예는 ‘비’… 기록은 ‘고’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시즌 최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미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주는 ‘베어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예의 전당(이하 HF) 가입을 예약했다. 세계 랭킹 1위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박인비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2015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6위(12언더파 276타)에 올라 시즌 평균 타수 1위를 확정, 베어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LPGA 투어 HF에 가입하려면 해당 포인트 27점을 채우고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야 한다. HF 포인트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2점, 그 외의 일반 투어 대회 우승 때는 1점, 올해의 선수 또는 평균 타수 1위에 1점씩이다. 박인비는 최종전 이전까지 메이저 7승(14점), 일반 대회 10승(10점)을 수확했고 2012년 평균 타수 1위, 2013년 올해의 선수에 올라 1점씩을 보태 총 26점을 얻은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하면서 모자랐던 나머지 1점을 보탠 박인비는 2016시즌까지 투어를 뛰어 햇수 조항을 만족시키면 2007년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HF에 가입하게 된다. 박세리는 2004년 27점을 채운 뒤 투어 10년째인 2007년 6월 HF에 헌액됐다. 박인비는 그러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1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박세리는 LPGA HF에 가입하면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자동 가입됐지만 2014년부터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일반 투어 대회 15승 이상 또는 메이저 2승 이상이라는 승수 조항에는 부합했지만 40세 이상 또는 은퇴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나이 조항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이 대회 공동 7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최우수선수(MVP) 격인 ‘올해의 선수’를 가장 어린 나이에 움켜쥐며 또 하나의 최연소 기록을 신고했다. 1997년 4월 24일생인 리디아 고의 나이는 이날 현재 18세 7개월이다. 앞서 시즌 상금 1위도 일찌감치 확정한 리디아 고는 이로써 2관왕에 올랐다. 세계 랭킹에서도 0.009점 차로 박인비를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리디아 고의 MVP 수상은 LPGA 투어뿐 아니라 미국 4대 프로스포츠와 미국프로골프(PGA)를 통틀어서도 최연소 기록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웨인 그레츠키는 19세, PGA 투어의 타이거 우즈는 21세 때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또 신인상 수상 이듬해 올해의 선수에 오른 것도 20년 전인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리디아 고는 또 한 시즌 투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에서도 1위를 지켜 2년 연속으로 보너스 100만 달러를 챙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장타 여왕’ 박성현 시즌 3승

    ‘장타 여왕’ 박성현 시즌 3승

    ‘장타여왕’ 박성현(22)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성현은 4일 경기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49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지난달 KDB 대우증권 클래식에 이어 2주 만에 시즌 3승을 거둬 KLPGA 투어의 신흥 강자로 자리잡았다. 박성현은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2위(6억 3757만원)로 올라섰다. 올해 4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전인지(21)에게 1억 3300만원 차이로 따라붙어 시즌 막판에 상금왕 경쟁도 달아올랐다. 한편 전인지는 이날 일본 이시카와현 가타야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4차 연장 끝에 우승해 상금 2800만엔(약 2억 7600만원)을 챙겼다. 전인지는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이미향(22)과 기쿠치 에리카(일본) 등과 연장전을 치렀다. 전인지는 지난 5월 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 시즌 일본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화-LG(잠실) ●롯데-넥센(목동) ●NC-SK(문학) ●kt-삼성(대구) ●두산-KIA(광주 이상 오후 6시 30분) ■프로농구 ●오리온-LG(오후 7시 고양체) ■골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용인 88CC)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여주 솔모로 골프장) ■남자축구 세계군인체육대회 예선 ●A조 카타르-프랑스(안동시민운) ●B조 기니-이집트(문경시민운 이상 오전 11시) ●A조 미국-알제리(안동시민운) ●B조 브라질-오만(문경시민운 이상 오후 3시) ■테니스 △양구국제주니어선수권(양구테니스파크) △한국선수권(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 홀마다 짜릿한 승리 거둘 진정한 ‘매치플레이 킹’은 누구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2억원)가 1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시 88CC 사랑-나라코스(파72·6926야드)에서 열린다. 각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는 성적의 합산으로 우열을 가리는 기존 스트로크 플레이보다 박진감이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32명과 본선 직행 진출자 32명 등 총 64명이 출전한다. 군 복무 중인 강경남(32)을 제외하고 역대 우승자가 모두 출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2006년 프로에 데뷔해 개인 통산 2승을 모두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거둔 ‘매치플레이 강자’ 이기상(29)이 지난해에 이어 챔피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2일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 2000만원)이 사흘간 경기 여주의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495야드)에서 펼쳐진다. 암수술을 받고 복귀한 ‘디펜딩 챔피언’ 이민영(23)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민영은 올 시즌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11위까지 상금 순위를 끌어올리며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부바 왓슨...1998년 박세리 맨발의 명장면 연출

    부바 왓슨...1998년 박세리 맨발의 명장면 연출

    미국 골퍼 부바 왓슨(Bubba Watson) 입니다.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PGA 코카콜라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볼이 연못 가장자리에 걸렸죠. 마치 1998년 박세리가 양말을 벗고 맨발로 샷을 하는 명장면을 연출해야 했습니다. 부마 왓슨은 파를 건졌습니다. 대단하죠. AP/뉴시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998년 박세리의 맨발 처럼...” 부바 왓슨

    “1998년 박세리의 맨발 처럼...” 부바 왓슨

    미국 골퍼 부바 왓슨(Bubba Watson) 입니다.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PGA 코카콜라 투어 1라운드 1번 홀에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볼이 연못 가장자리에 걸렸죠. 마치 1998년 박세리가 양말을 벗고 맨발로 샷을 하는 명장면을 연출해야 했습니다. 부마 왓슨은 파를 건졌습니다. 대단하죠. AP/뉴시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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