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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김원중(전 국민은행 지점장)정중(한국투자증권)씨 부친상 여규동(전 농협중앙회 상무)이황희(전남대 교수)이재동(영산강유역 환경청)씨 빙부상 여경은(사법연수원생)씨 외조부상 30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30분 (062)250-4407 ●이도상(충청남도학생회관장)홍상(대전 혜광학교)씨 부친상 30일 건양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42)544-4180 ●이기남(은평구청 주사)씨 상배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30분 (02)3010-2253 ●최은태(전 광주서초등학교장)씨 별세 인철(광주 북동신협신용부장)씨 부친상 이광석(정보사령부 중령)정재호(서울 용성우레탄 대표)씨 빙부상 29일 조선대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62)220-3352 ●김정욱(매일경제신문 정치부 차장)재희(중앙대 강사)재민(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지형(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씨 빙부상 29일 전북대학병원, 발인 1일 오전 10시 (063)250-2452 ●박재성(한신엔지니어링 이사·부산건축토목학원 기술사 강사)기태 선희 영희씨 부친상 곽재훈(국제신문 사진부 기자)씨 빙부상 경남 남해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55)864-8163 ●김선호(전 화순군 교육장)씨 별세 명규(자영업)길문(전 주택공사 주택연구소장)태규(전 외환은행 서초동지점장)영준(롯데호텔)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11시 (02)3010-2238 ●정욱조(정헌건설 대표)기조(한국네슬레 팀장)형조(OB맥주 대리)씨 부친상 엄성섭(하나부동산 대표)씨 빙부상 29일 일산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31)902-5499 ●조태환(경상대 대학원장)용환(사업)철환(외환은행 역삼지점장)씨 모친상 김동수(동인택스캔 상무)황태련(대평S/L건설 부사장)씨 빙모상 29일 서울대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8 ●우척식(청남초등학교 교감)형식(교육인적자원부 지방교육지원국장)삼식(자영업)경희(대전시교육청)씨 부친상 30일 공주장례예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41)854-1122 ●유태우(전 유일제약 회장)씨 별세 형택(대호코리아 대표)형우(삼현기술 이사)씨 부친상 허태영(마인드애드 상무이사)씨 빙부상 심현경(실로암약국 대표)씨 시부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94 ●서병기(헤럴드경제 대중문화부 전문기자)김명호(카이스트 전산과 교수)이승환(사업)씨 빙부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일 오전 6시30분 (031)787-1505 ●안재규(전 대한한의사협회장)재욱(경희대 경제학과 교수)재길(대전 지산한의원 원장)씨 부친상 최광덕(강원대 음대 교수)원보연(회사원)씨 빙부상 29일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10시 (063)445-4188 ●이희정(사업)희춘(운수업)희태(두문기술 이사)희두(범한공업 〃)희섭(사업)씨 모친상 이민구(경기도과학교육원장)씨 빙모상 29일 인하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32)890-3196 ●김완호(삼호음향 부사장)철호(분당서울대병원 교육연구실장)석호(미국 거주)씨 모친상 차영주(중앙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씨 시모상 이구래씨 빙모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 (031)787-1503 ●정구하(전 아남제약 고문)씨 별세 지영(한국남동발전 과장)씨 부친상 안재형(글로비안 대표)이종태(미국 거주)김진황(대전둔산경찰서)손형걸(비타바이오)씨 빙부상 정구종(동아닷컴 사장)구은(삼예건축 대표)씨 형님상 3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92-0299 ●박선영(금융감독원 비서실)영미(LG전자 단말연구소 과장)근형(한국토지공사 주임)씨 부친상 박동준(LG전자 단말연구소 과장)씨 빙부상 최유진(부천 범박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2072-2027 ●이종엽(MBC플러스 경영본부장)씨 빙부상 30일 경기 동두천 이담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8시 (031)857-4422
  • 국가청렴위 위원 박선영씨

    국가청렴위원회는 조수정 위원의 후임에 대법원장이 추천한 박선영 가톨릭대 교수가 위촉됐다고 밝혔다. 박 위원의 임기는 11일부터 2009년 4월 10일까지이다.
  • [WBC] ‘하나된 대 한민국’ 행복했다

    [WBC] ‘하나된 대 한민국’ 행복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이 열린 19일. 비록 한국이 숙적 일본에 0 - 6으로 졌지만 전국에서 울린 ‘대∼한민국’의 함성 속에 우리 모두 하나됨을 다시 한번 확인한 날이었다.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더라도 국민들은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때 선보였던 길거리 응원이 4년 만에 부활해 전국이 푸른 물결로 넘실거렸다. 2002월드컵 응원의 메카였던 서울시청앞 광장에는 대형 스크린과 특설무대가 마련된 가운데 시민들이 오전 9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운집한 3만여명의 시민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했다. 정기휴가를 나온 이정현(22) 상병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야 하지만 서울광장에서 응원을 함께 해 보고 싶어 귀향을 미루고 있다. 승패와 관계 없이 멋진 응원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처럼 파란색 티셔츠를 갖춰 입은 오경수(62·서울 종로구 효자동)씨는 “서울광장에 와서 즉석에서 구입해 입었다.4년 전에도 시청앞이나 광화문 일대에서 응원을 빼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야구장도 2만여명의 응원단이 전광판 좌우측 외야 관중석을 제외하고는 통로까지 꽉 들어차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 주차장은 이미 아침에 가득찼고 시민들은 탄천주차장에 차를 대야 했다. 경기도 광명에서 가족과 함께 나온 김시영(45)씨는 “경기에서는 졌지만 최선을 다해 미국·일본을 연파하고 오랜만에 한껏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우리 야구 선수들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외야석 부근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연인과 함께 온 박선영(27·여)씨는 “일본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돼 너무 아쉽다.”면서 “7회 우리나라가 점수를 내주자 적지않은 사람들이 자리를 떠났는데 끝까지 지켜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무료개방돼 집단 응원장으로 바뀐 부산과 대구·광주·대전·인천 등 대도시의 야구장과 축구장에서도 대규모 응원이 펼쳐졌다. 부산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관중들은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합동 응원전을 펼쳤다. 김기용 김준석기자 kiyong@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물량공세’-우리은행 ‘정예멤버’

    ‘은행 앙숙’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이 점입가경이다. 나란히 적지에서 1승씩을 챙긴 두 팀은 7일 장충체육관에서 3차전을 갖는다. 선수단에 부담을 줄까봐 그동안 현장 응원을 자제하던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과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이 나란히 체육관을 찾는 것을 비롯, 양측에서 500여명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친다. 단기전으로 펼쳐지는 챔프전에서 3차전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지금까지 챔프전에서 1승1패의 균형을 이룬 8차례 가운데 3차전 승리팀이 6차례나 우승했다. 승부는 신한은행의 ‘물량공세’에 우리은행의 ‘정예멤버’가 버텨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던 루키 이경은(챔프전 무득점)과 2년차 김보미(평균 6점)가 챔피언전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해 타미카 캐칭(26점 10.5리바운드)과 김영옥(10점 4.5어시스트)에게 과부하가 걸려 있다. 체력부담은 없지만 ‘나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손쉬운 슛을 여러차례 놓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매경기 10명 이상의 선수들을 고루 출전시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한채진 박선영 최윤아 등 백업멤버들이 5∼10분씩만 확실하게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상대 에이스에게 악착같이 달려들어 진을 빼는 한편, 베테랑 전주원(34·9점 7어시스트)-타즈 맥윌리엄스(36·21.5점 17.5리바운드)의 체력을 안배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정미라 MBC 해설위원은 “3차전 승리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면서도 “풍부한 가용자원과 전술 옵션을 가진 신한은행 쪽에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주고싶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조커 승부수

    은행장부터 일선 행원, 감독 및 일부 선수까지 감정의 앙금이 쌓인 우리은행-신한은행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이 3일 춘천 호반체육관(오후 2시)에서 점프볼된다. 김영옥과 타미카 캐칭(이상 우리은행), 전주원과 태즈 맥윌리엄스(이상 신한은행) 등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큰 경기일수록 ‘깜짝 스타’가 나오는 팀이 승리하는 법. 이번 챔프전도 어떤 ‘조커’가 뜻밖의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우리은행에는 이경은과 김진영, 김은경 등 백업 요원이 풍부하지만 ‘주전급 식스맨’ 홍현희(24·191㎝)에게 특별한 기대를 건다. 홍현희는 정규리그 막판 발목인대가 늘어났지만 최근 팀훈련에 복귀, 챔프전 출격을 벼르고 있다. 신한은행의 센터 맥윌리엄스 봉쇄를 주전센터 김계령(27·190㎝)에게만 맡기기엔 역부족이다. 장신이지만 3점슛 능력을 갖춘 홍현희가 내외곽을 부지런히 넘나든다면 맥윌리엄스를 인사이드에서 끌어내 손쉬운 골밑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신한은행의 ‘히든카드’는 어느덧 중고참대열에 들어선 가드 박선영(26·175㎝).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의 공격첨병 김영옥(32·168㎝)을 막는 것은 ‘수비 스페셜리스트’ 진미정의 몫이었지만, 체력이 고갈돼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다. 순한 인상과 달리 코트에선 파이터로 변신하는 박선영이 20분 안팎만 진미정의 짐을 덜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이영주 감독의 생각이다. 방송 화면엔 잘 잡히지 않지만 반칙을 당한 고참이 후배를 거친 말로 기 죽이는 경우가 코트에선 허다하다.하지만 박선영은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스타일이어서 대선배 김영옥의 수비에 적격이다. 누가 겨울코트의 깜짝 스타로 떠오를지 궁금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춤으로 마음치료 ‘춤세라피’

    춤으로 마음치료 ‘춤세라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 춤세라피를 추세요. 춤을 추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음의 상처도 치료할 수 있답니다. 여기에 푹 빠진 마니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실직과 이혼 등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는 아픔과 기억을 춤으로 치료했다고 합니다. 마니아들은 한번만이라도 정신과 몸에 집중하고 자연의 리듬에 맞춰 흔들어보라고 권합니다. 춤 추는 방법이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마음가는 대로 흔들어보세요. 그럼 준비됐습니까.‘셸 위 댄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둥두둥∼딱딱딱 둥두둥∼딱딱딱”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화이트댄스 센터. 경쾌한 북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10명의 춤꾼들이 유별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신경랑(36·교사)씨는 여기저기 주먹을 날렸다. 박재나(35·댄스강사)씨는 손날로 칼질을 하는 춤을 췄다. 갑자기 털썩 눕더니 “엉엉∼앙앙∼” 울기 시작했다. 강모(48·주부)씨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아픈 듯 “윽윽∼”신음소리를 냈다. 모두들 특이한 동작들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완전히 몰입된 상태였다. 이들은 춤세라피 마니아들이다. 춤세라피는 춤과 ‘치료’를 뜻하는 세라피(therapy)의 합성어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이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 한 달에 한 차례 합숙까지 하며 춤을 춘다. 심리 상담치료 워크숍 등을 통해 춤세라피를 알게 된 이들은 춤세라피를 한 뒤 아픈 상처가 잊혀졌고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바닥에 누워서 몸을 떠는 춤을 추던 양모(34·상담원)씨. 그는 지난해 이혼한 뒤 생긴 우울증을 춤으로 극복했다.“8년 동안 남편은 심한 간섭을 했어요. 매일 만난 사람을 캐묻고 주말에 외출도 못하게 했죠. 지난해 이혼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려웠는데 이 곳에서 춤을 추고 안정을 되찾고 성격이 밝아졌어요.” 김모(48·주부)씨는 실직 때문에 폐쇄적인 성격이 됐지만 최근 밝아졌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고 했다.“10년간 다녔던 회사를 반강제적으로 그만두고 회사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예민해지고 때론 우울하기도 했는데 춤세라피 덕분에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세라피는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용심리치료를 변형시킨 심리치료 프로그램이다. 무용심리치료와 달리 안내자가 언어로 유도하지 않고 혼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과거 기억속으로 빠져든다. 박선영 화이트댄스 센터장은 “누구나 마음의 상처가 있습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의 마음도 춤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춤세라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춤세라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무용심리치료는 안 좋은 일이 생겼던 당시의 기억속으로 유도, 잠재의식 속에 억눌려 있던 말과 행동을 하게 합니다. 성폭행을 당했던 환자는 그때의 기억에 몰입되면서 갑자기 때리고 욕을 하죠. 그러나 춤세라피는 땅과 물, 불, 바람 등 자연 특성이 담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면서 무의식에 빠져 과거를 떠올립니다. 그러면 그때 못했던 말과 행동을 하면서 안 좋은 감정이 해소됩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상사한테 큰소리를 지르는 식으로….” 그는 1995년 영국에서 무용심리치료를 전공하던 중 마음의 병이 심각한 일반인도 적지 않다고 생각해 춤세라피를 만들었다고 한다.“무대에서 춤 추면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데 신경을 써 몸 속으로 빠지지 못 합니다. 하지만 몸에만 집중하고 추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자기 안에 빠집니다. 이런 춤의 성질과 무용심리치료를 응용했습니다.” 이 곳 춤세라피 마니아들은 마음의 상처만 치료하는 데 힘쓰는 건 아니다. 이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마음의 병이 더 깊은 소외된 자들을 위해 각자 춤세라피 워크숍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 장동현(39·상업)씨는 일주일에 한 차례 서울 송파구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춤세라피를 가르친다. 장씨는 “한 장애인 친구로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마음 속에 억눌린 감정이 많다는 걸 알았다.”면서 “장애인들이 춤세라피를 하면 가슴이 후련해진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강순옥(47·주부)씨는 “노숙인 쉼터에서 가끔 워크숍을 갖는데 남편의 폭력을 못 견뎌 집을 나온 여성 노숙인이 춤세라피를 하자 그의 아들이 ‘우리 엄마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걸 아주 오랜만에 봤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수녀인 노은주(40)씨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춤세라피 워크숍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는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춤을 통해 치료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그곳에선 이름대신 별명으로 통한다 춤세라피 마니아들의 점심시간.“바람님은 뭐 좋아하세요.”“김치찌개”, “사랑님은요”“저도 같은 것”,“붕붕님은”“나는 보쌈”,“박 기자님은요.”“…” 서로의 호칭을 ‘바람님’‘붕붕님’ 등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소외감을 느겼다. 춤세라피 마니아들은 서로를 별칭으로 부른다. 별칭은 서로 친숙함의 표현이라고 한다.‘햇빛’‘바람’‘감동’ 등 별칭도 다양하다. 그럼, 별칭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별칭은 스스로 소망 혹은 이상 등을 담는다고 한다. 또 쉽게 부를 수 있고,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이름도 사용한다. 휴일인 8일 점심으로 삼계탕을 함께 먹은 남숙영(25)씨 별칭은 ‘맑음’이다. 남씨는 ‘맑음’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맑음’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돈돈돈 하는 게 싫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주로 청소년 대상의 춤세라피 워크숍을 하는 ‘붕붕’의 원래 이름은 신차선(34). 신씨는 ‘차선’이라는 이름 때문에 학생들에게 놀림을 자주 받았다. 가령 “선생님은 차선을 잘 지키세요?”“1차선 좋아해요, 아니면 2차선 좋아해요.”라는 식이다. 한 학생한테 “선생님 아침에 버스가 차선을 안 지키고 붕붕붕 가버렸어요.”라고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학생들은 배꼽을 잡았고, 그 뒤 신씨는 학생들이 좋아할 수 있는 ‘붕붕’을 별칭으로 삼았다고 했다. ‘수녀님’ 노은주(40)씨는 ‘보름달’. 그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보름달을 별칭으로 삼았다. 먼저 “얼굴과 눈, 코가 보름달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변에서 이름을 까먹지 않도록 지었다.”고 말했다. 다른 이유에 대해선 “한가위나 대보름날, 여성들이 강강술래를 하며 갈등을 풀었는데 사람들이 갈등을 해소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름달로 했다.”고 말했다. 어느 덧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박선영 센터장은 “박 기자님도 이름 하나 지으라.”고 농을 건넸다.“저는 바다요. 그런데 같은 이름이 많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박 센터장은 “그럼 푸른 바다나 넓은 바다처럼 앞에 수식어를 붙이면 된다.”고 해 “나는 제주도를 좋아하니까 ‘제주바다’로 하겠다.”고 했다. 별칭이 생기면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춤세라피는 ‘춤과 마음’‘춤과 셀프(self)’‘춤과 에고(ego)’등 모두 3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2단계까지 배우면 혼자 집에서도 할 수 있다. 1단계는 춤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춤에 어색한 사람이 적지 않다. 동작이 생각처럼 안 되고, 주변 사람이 신경 쓰인다. 먼저 작은 동작부터 한다. 손가락으로 허공에 여러가지 사물을 그림으로 그려본다. 다시 팔로, 어깨로, 머리로 그린다. 또 바닥 위에 큰 전화번호판을 상상한 뒤 집 번호나 친구 번호를 발로 번호판을 누른다. 이 방법 등을 포함해 20여가지 방식으로 춤을 추는 법을 배운다. 2단계는 몸 속에 의식을 빠지게 하는 훈련이다. 몰입이 잘 되면 잠재의식에 있는 과거 기억과 일찍 만난다. 이 단계에서 춤 출 때 음악이 필요하다. 물(水), 땅(地), 불(火), 바람(風)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든다. 물 리듬은 흘러가는 리듬이고, 땅 리듬은 끊기는 리듬. 불 리듬은 폭발하는 리듬. 바람 리듬은 고요한 리듬이다. 각 리듬은 순서대로 일정시간 들린다. 춤을 출 때 몸에 집중, 전념하면 마음이 평온해진다.3단계는 메시지가 나온다.“유아기로 돌아가라.”혹은 “청년기로 돌아가라.”는 등의 메시지에 의해 특정 시간대로 돌아가는 적극적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과거를 떠올린다. 1∼2단계를 배운 뒤 물, 땅, 불, 바람리듬을 틀어놓고 혼자서도 춤세라피를 할 수 있지만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자료 참고 한국화이트댄스 홈페이지(www.whitedance.net)
  • 30대 후반 “난 당당한 늦둥이 엄마”

    30대 후반 “난 당당한 늦둥이 엄마”

    20대 여성의 80%가 미혼, 가임 여성 1인당 출산 인구가 1.16인 저출산국 대한민국에서 출산의 책임은 30대로 넘어간지 오래다. 만산 또는 노산에 해당하는 35세 이후의 고령 임신이 전체 출산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실버 엄마’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트렌드이다. 늦은 출산인 만큼 걱정과 신체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당당하게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30대 여성.10월10일 제1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그들의 당당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30대 후반의 임신과 출산 환경 30대 고령 출산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정서적 안정과 경제적 여유이다. 취업과 결혼까지 숨가쁘게 인생의 정류장을 거쳐온 20대 출산과는 다른 환경이다. 요즘 눈코 뜰새없이 바쁜 국정감사 현장을 밤 늦게까지 지키고 있는 열린우리당 보건복지위 전문위원 허윤정(36)씨. 그녀는 임신 5개월로 두번째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허씨는 “지난해 첫번째 출산에 이어 한살을 더 먹은 나이지만 오히려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더 차분하고 여유가 있다.”면서 “30대 후반의 출산이지만 20대 엄마보다도 더 자신감이 넘친다.”고 활짝 웃었다. 임신 6개월째인 김혜경(38)씨는 “직장생활도 자리를 잡았고 경제적인 부담이 없어지면서 뱃속에 있는 아기를 돌보는 데도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미옥(36)씨는 “10년 가까이 미뤄왔던 임신이라 부담도 컸지만 직장 등 내 인생의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라 오히려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늙었다고요?‘산모도 아기도 모두 윈윈’ 30대 후반의 다양한 경험과 삶의 노하우는 산모와 태아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다. 질적으로 향상된 육아가 가능하다. 윤정씨는 “20대 후배가 만삭이 되어서도 후천적인 아토피를 일으킬 수 있는 애완견을 품에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충고를 해줬다.”며 출산 및 육아 지식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선영(39)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 단계마다 필요한 준비를 끝내고 아기를 가졌다.”면서 “30대 후반이라고 해서 체력·신체적 부담은 없다.”고 말한다. 김미선(37)씨는 “20대에 첫 출산을 하면서 태교부터 출산 후까지 아기를 돌보는데 고민만 하다 오히려 실천하지 못한 것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면서 “지금은 아이가 태어난 뒤에 고민하지 않고 보다 나은 선택을 통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 된다.”고 말한다. 늦둥이 출산은 가족의 사랑을 잇는 끈이 된다. 혜경씨는 “여덟살이 된 첫째가 아빠나 가족들이 임신한 어머니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고 또 다른 사랑을 배우는 것 같다.”면서 “20대에 정신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과 달리 또 다른 사랑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씨 역시 “아이가 생기면서 다시 살아가는 기쁨을 누린다.”면서 “내 안의 아기가 나를 키우고 보호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배려는 ‘Yes’, 동정과 우려의 시선은 ‘No’ 30대의 고령 임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와 부담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를 내놓는 등 출산를 장려하기도 하지만 고령 임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고령 출산자들은 걱정스러운 시선만큼은 사양한다고 밝힌다. 이선정(39)씨는 “임신하면 의식적으로 보호해야한다는 사고 방식이 오히려 임산부들을 나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30대 후반의 임신을 노산·만산이라고 부르지만 평균 수명이 늘었고 몸관리만 잘 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임산부를 배려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필요하다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아직도 직장은 반가족적인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임신한 이들이 숨쉴 공간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윤정씨는 “맞벌이 사회에서 임신한 여성들은 직장 회식 자리에서조차 배려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면서 “평소에도 술과 담배를 자제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마치 임신을 이유로 배려를 해주는 듯 회식에서 빼주겠다고 할 때는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고령 임신 자연분만도 문제없다.” 기형아 출산 등의 우려로 고령 임신일수록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권해 부담이 되기도 한다.30대 출산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임신 15주에서 20주에 하는, 비용만 60만원인 양수검사. 대부분의 병원에서 고령 출산 여성에게만 주로 권하는 검사이다. 30대 후반의 한 산모는 그러나 “염색체 및 기형아 검사 결과를 보고 양수검사를 해도 괜찮을 텐데 병원에서는 무조건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고 권한다.”면서 “임신 6개월 가까이 돼서 하는 양수 검사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다고 아이를 사산시킬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30대 고령임신은 20대 임신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체계적인 자기관리와 적절한 검사, 진료를 받는다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임신 전 전문의와 상담하고 기형아 진단을 위한 염색체 검사, 태아와 신생아의 합병증 예방, 자연 분만에 대한 자신감 등만 갖춘다면 훌륭한 출산을 위한 ‘충분조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고령임신에 대해 제왕절개 등을 해야한다는 말이 많지만 정기 검진을 통해 위험만 예방하면 자연분만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신한銀 “겨울리그는 잊어”

    신한은행이 창단 첫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신한은행은 1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끈적끈적한 수비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68-56으로 따돌렸다. ‘돌아온 천재가드’ 전주원은 결정적인 3점슛 3개(성공률 75%)를 포함,15점 5어시스트로 코트를 장악했고, 국내 최장신센터 강지숙(198㎝·15점 8리바운드)과 외국인선수 트라베사 겐트(15점 16리바운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농구는 혼자가 아닌 5명이 하는 스포츠’라는 말을 실감한 한 판이었다. 이름값에선 전·현직 국가대표 7명이 포진한 우리은행보다 밀리지만,5명이 하나의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신한은행의 거친 수비는 조금씩 상대를 질식시켜 갔다. 마치 미국프로농구(NBA)의 ‘나쁜녀석들’로 알려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보는 것 같았다. 신한은행은 상대 에이스인 김영옥(5점)을 잡기 위해 ‘조커’ 박선영(5점)을 선발출전시키는 모험수를 띄웠다. 여름리그 ‘우수후보상’을 받으며 데뷔 7년 만에 빛을 본 박선영은 그림자수비로 김영옥을 자극했고,‘에이스’가 신경과민이 된 우리은행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1쿼터부터 신한은행이 20-13으로 앞섰지만,‘미니대표팀’ 우리은행의 패배를 점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2쿼터에서 진미정(9점)과 겐트의 과감한 골밑 연속득점으로 스코어를 조금씩 벌려나갔고,3쿼터에는 기둥센터 강지숙마저 정확한 미들슛으로 득점을 보태 우리은행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다. 우리은행은 가드 김영옥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나머지 선수들마저 덩달아 슛을 난사해 3점슛성공률 7%,2점슛성공률 39% 등 지독하리만큼 슛이 림을 외면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44%의 3점성공률과 48%의 2점성공률 등 한 수 위의 정확도를 뽐냈다.2차전은 오는 16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다.춘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토문강과 두만강 다른 강” 中, 60년대 외교문서서 인정

    “토문강과 두만강 다른 강” 中, 60년대 외교문서서 인정

    토문강(土門江)이 두만강이 아니라는 사실을 중국도 인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항공대 인문사회과학부 박선영 교수는 1960년대 북한과 중국 사이에 비밀리에 체결된 국경조약 ‘조중변계조약(朝中邊界條約)’에서 이런 대목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약 의정서에서 국경을 따라 촘촘히 설치한 각 경계팻말의 위치를 설명하는 대목에 따르면,9호 팻말을 기준으로 10호 팻말을 찾을 때 ‘흑석구(토문강)’라는 지명이 나온다는 것. 조약 의정서는 9호 팻말의 위도와 경도까지 표기해 두고 있다. 이를 보면 중국도 토문강이 두만강과 다른 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인정했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중국은 조선과 청나라가 압록강과 토문강을 국경으로 삼아 백두산정계비를 세운 1712년 이후 줄곧 ‘당시 토문강은 두만강’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는 북간도 지역의 영유권 문제와 연결돼 있는 민감한 문제다. 의정서에는 또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조작이라며 그동안 존재를 부정해 왔던 섬 ‘간도’를 지칭한 대목도 명기돼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음악가 정율성을 아시나요

    중국 인민 해방군가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광주 출신 음악가 정율성(1914∼1976)을 기리는 음악제가 열린다. 5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오는 11월11∼12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중국문화부 대외문화협력국과 공동으로 ‘제1회 광주 정율성 국제 음악제’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제는 고국에서 잊혀진 이름이 된 정율성을 부활시켜 한국과 중국간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이번 행사는 정율성의 대표곡을 우리나라와 중국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합창단·광주시립교향악단·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소프라노 박선영·베이스 김명지·피아니스트 임미정 등이 참가한다. 중국에선 중국교향악단합창단과 지휘자 엄량곤(嚴良坤) 등 중국의 유명 음악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그가 남긴 다양한 곡들이 연주되며 추모사진전과 학술대회 등 부대 행사도 열리게 된다. 남구는 음악제뿐 아니라 정율성의 생가(양림동)복원, 기념관 건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정율성은 ‘인민 해방가’외에도 중국의 아리랑으로 불리는 ‘연안송’ 등 수많은 유명 노래를 작곡해 13억 중국인의 영혼을 사로잡은 인물이다.중국 국민의 80% 이상이 그의 노래를 한곡 이상 알고 있을 정도로 위대한 음악가인 동시에 항일투쟁가이자 혁명가로 추앙받고 있다. 1914년 8월13일 광주시 양림정(현 남구 양림동)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숭일소학교를 마치고 1933년 항일운동에 가담한 형들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다.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등지를 전전하는 동안 크리노아에게서 작곡과 성악을 배웠다.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연안(延安)으로 옮긴 정율성은 루쉰예술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1939년 중국공산당에 입당,‘연안송’‘팔로군 대합창’ 등을 작곡해 발표했다. 특히 ‘팔로군 대합창’에 나오는 ‘팔로군 행진곡’은 1988년에 중국 인민해방군가로 정식 비준을 받았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연기로 신화 재창조

    연기로 신화 재창조

    ‘노래여도 좋다, 아니라도 좋다.’ 1998년 ‘신화’가 1집 ‘해결사’를 들고 가요계에 데뷔했을 당시 ‘또 전형적인 아이돌 그룹이 나왔군!’하는 느낌이 들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앞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H.O.T’나 ‘젝스키스’가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되고 말았지만,‘신화’는 벌써 8년째 전성기를 이어가며 다방면에 걸쳐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다가도 다시 의기투합하는 과정을 이어가는 것은 서로에 대한 끈끈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지난해 말 발표한 7집 ‘브랜드 뉴’의 활동은 이미 접었지만, 올해 본격적인 개별 활동에 들어간 이후 어디서든 ‘신화’를 볼 수 있다. 광고는 물론, 영화와 각종 드라마, 쇼프로그램까지 마치 홍길동이 분신술을 부리는 것 처럼, 연예계를 점령했다.5일에는 바쁜 일정을 쪼개 여름 팬 서비스 차원에서 싱글 ‘서머 스토리’를 발표한다. 이들의 진화를 살펴보고 있노라면 다시 합체, 정식 앨범을 들고 돌아올 내년 초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런 가운데 신혜성과 이민우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보드게임 카페를 내기도 하고, 전진이 나오고 있는 ‘해변으로 가요’ OST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멤버들간에 돈독한 우애도 과시하고 있다. 너도 나도 연기에 뛰어드니 라이벌 의식은 들지 않을까.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멤버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해변으로 가요’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전진은 “각자 개성을 존중하고, 잘할 것으로 믿고 응원한다.”면서 “장점·단점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평가보다는 장난 문자를 주고 받는 게 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반전 드라마’ 앤디 시트콤 ‘논스톱4’에서 고시생 역할로 인기몰이를 했던 앤디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반전 드라마’에 고정 출연하며 본격 연기자 활동을 예감케 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김동완의 바통을 받아 SBS ‘생방송 인기가요’MC를 꿰차고 매끄러운 진행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중. 메인 보컬 신혜성 메인 보컬인 신혜성은 유일하게 음악만 고집하고 있는 편. 강타, 이지훈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S’로 활동하기도 했고, 지난 5월 솔로 1집 ‘오월지련’을 내놓고 열심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멤버들의 연기 겸업 성공이 이어지며 과연 신혜성이 언제 연기에 도전하게 될지도 팬들의 관심사가 됐다. ‘슬픔이여 안녕’ 김동완 올해 에릭의 뒤를 이어 김동완이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멤버 가운데 연기에 있어서는 가장 선배.2002년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에 이어 지난해에는 영화 ‘돌려차기’에서 주연을 맡았다. 또 올 초 ‘떨리는 가슴’으로 호평을 받았고, 지난 6월부터 세 번째 드라마인 KBS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에 돌입했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했지만,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속 깊은 청년 역할이다. 박선영과 알콩달콩 사랑을 만들어가고 있는 서글서글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신입사원’ 에릭 2003년 ‘나는 달린다’로 연기에 입문했던 에릭은 문정혁이라는 본명으로 지난해 ‘불새’에 이어 올해 ‘신입사원’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쳤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과 인기상을 받으며 연기자로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김윤진 신은경과 함께 일기에 씌어진 대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 이야기를 담은 형사물 ‘6월의 일기’를 찍고 있다. 이르면 올 가을에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봄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킬러로 깜짝 출연한 바 있는 그는 강력계 형사 동욱을 맡아 정식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다. 강렬한 이미지를 위해 머리도 짧게 자른 에릭. 시원한 액션이 기대된다. ‘논스톱5’ 이민우 2003년 11월 이후 두 번째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이민우는 지난달 14일부터 MBC 시트콤 ‘논스톱5’에 합류했다. 친절한 바람둥이지만 항상 중요한 순간에 여자를 놓치는 실속 없는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해변으로 가요’ 전진 가장 최근에는 액션스타를 꿈꾸는 전진이 나섰다. 지난달 30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SBS 주말 특별기획 ‘해변으로 가요’에서 이지적이고 냉철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신선하다는 시청자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시트콤과 반전 드라마에 얼굴을 자주 비췄지만 드라마 도전은 지난해 ‘구미호외전’ 이후 두 번째.
  •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우리’가 ‘넘버1’

    우리은행이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며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우리은행은 2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이종애(30·18점 6리바운드)의 골밑 슛을 앞세워 신한은행을 71-56으로 눌렀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6승1패를 기록,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신한은행은 5승2패로 국민은행과 공동 2위가 됐다.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 우리은행은 2쿼터까지 30-36으로 끌려갔지만 3쿼터 김계령(11점 4리바운드)의 잇단 골밑슛으로 착실히 따라붙더니 3분1초를 남겨놓고 김은혜(9점)의 3점슛이 터지며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종애는 4쿼터에서만 8점을 꽂아넣으며 신한은행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센터 홍현희 역시 3·4쿼터만 뛰면서 11점을 올려 팀의 승리를 도왔다. 신한은행은 전주원(13점 2도움)과 박선영(12점) 등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을 올렸지만, 야투 성공률이 36%에 그치는 등 슛 난조가 겹친 데다 승부처인 후반 야투가 번번이 림을 벗어나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연예인 이름 바꾸면 뜬다

    연예인 이름 바꾸면 뜬다

    ‘연예인 이름 바꾸기, 그때 그때 달라요.´ 1년 전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소속사를 옮기며 이름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하리수와 전 소속사는 서로 ‘하리수’라는 예명의 소유권을 주장했고, 법적 소송까지 치닫기도 했다. 이처럼 연예 활동을 하며 사용하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명을 했을 때 기존에 쌓아온 인지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최근 연기자들이 이름을 바꾸는 모습이 잇달아 눈에 띈다. 이유도 각양각색. ●대박? 한류! 난 분위기 쇄신! KBS 새 주말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에 출연하고 있는 신동욱(23). 극중에서 오연수 동생 역을 맡아 박선영과 서영희 사이에서 신세대 사랑법을 선보인다. 초짜 신인은 아니다. 원래 본명 신화식으로 ‘오!필승 봉순영´ ‘홍콩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서서히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불쑥 이름을 바꾼 까닭은? 드라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름을 바꾸면 작품이 잘 된다고 해서….”라고 머리를 긁적여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잘 아는 노스님이 널리 인기를 펼칠 수 있는 이름을 골라줬다는 후문. 신동욱측은 “위험 부담도 있지만 6개월 정도 계속되는 주말극을 발판 삼아 새 이름을 확실히 알리겠다.”고 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온 싱글’에서 김지호와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성민(31). 많이 본 얼굴인데 이름이 다르다. 바로 MBC ‘인어아가씨’에서 스타 반열에 오른 김성택이다. 개명한 것은 ‘한류’ 때문. ‘인어아가씨’가 타이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쪽 시청자들이 ‘택’ 발음이 어려워 ‘김성태’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 회의까지 연 끝에 지인이 추천한 ‘민’자를 사용키로 어렵사리 결정했다고 한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찬가’에서 선우재덕과 알콩달콩 사랑을 엮어가게 될 이승민(26)은 데뷔 당시 본명 김민주를 사용했다. 이승민 측은 “지난해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로 2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할 때부터 고민했다.”면서 “어느 정도 잊혀진 면도 있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 전략…상표 출원도 봇물 가수 에릭과 강타 등이 연기 겸업을 선언한 뒤 드라마에 출연하며 본명인 문정혁이나 안칠현을 사용하는 점도 연예인 이름과 관련, 눈에 띈다. 두가지 이름을 번갈아 쓰며 가수 이미지와 연기자 이미지를 차별화하자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다른 한편으로 유명 연예인의 이름에 대한 상표 출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기가 높은 스타의 이름은 돈과 곧바로 연결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4월말까지 모두 166건이 출원됐다.2003년까지는 68건에 불과했다. 이후 1년 4개월 만에 98건이나 늘 정도로 급격한 증가 추세다. 가수가 86건으로 다수를 이뤘고, 탤런트가 46건, 개그맨이 34건 순이었다. 동방신기는 테이프,MP3 등 음악관련 상품에 35건을 출원해 최다 위치를 차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활’ 마니아 드라마 되나 드라마 마니아 문화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KBS 수목 드라마 ‘부활’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드라마의 ‘폐인’을 자처하는 ‘3344’와 ‘부활패닉’이 드라마 홈페이지를 비롯,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 김선아와 현빈의 앙상블을 자랑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괴력을 자랑하고 있기에 금방 머리를 끄덕일만하다. 반면 영화로 치면 ‘내 이름은’과 동시 개봉한 ‘부활’은 그동안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는 것은 다소 의외. 하지만 ‘네멋대로 해라´ ‘다모´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다소 낮은 시청률에도 유려한 영상과 색깔있는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어록으로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경우를 고려하면 일면 수긍이 간다.‘부활’도 같은 맥락을 밟고 있는 것. 최근 ‘부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만 6000여건이 넘는 글이 올라오며 최근 시작한 드라마 가운데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또 주말 재방송을 해달라는 이례적인 요구까지 일고 있다. 제작에 몰두하기 위해 드라마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깐깐한 박찬홍 PD의 연출력과 탄탄한 이야기 구성을 자랑하는 김지우 작가의 호흡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특히 ‘엄태웅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태웅의 1인2역 연기에 팬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전작 ‘쾌걸 춘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정통 연기자로 다시 태어났다는 평.‘부활’ 제작진은 이번 주부터 어릴 적 헤어졌다 20년 만에 만난 쌍둥이 동생 신혁(엄태웅)을 잃은 하은(엄태웅)이 동생 모습으로 변신해 펼치는 복수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내심 시청률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엄태웅은 “나에게 ‘부활’은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다고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BS 주말드라마 가족으로 잇는다

    KBS 주말드라마 가족으로 잇는다

    담백한 가족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로 8개월 동안 주말 안방극장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KBS가 후속작으로 다시 가족 드라마를 내세웠다. KBS 2TV는 11일부터 오랜 세월 불신과 갈등으로 상처입은 4형제가 아버지가 남긴 가업을 일으키며 관계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슬픔이여 안녕’(연출 문보현 김형석·극본 최현경)을 내보낸다.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 이태백 등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형제들의 모습에 바로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초상이 그대로 투영된다. 장남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며 사는 50대 한성재(강남길), 능력은 있지만 처가에 기대 살며, 한사코 가족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40대 차남 성규(김일우), 구조조정으로 대기업에서 쫓겨난 30대 3남 성민(이종원)과 청년실업자인 막내 정우(김동완)가 각 세대의 고단한 삶을 대표하는 주인공들. 첫 사랑 박여진(오연수)과 아내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성민, 정우와 장서영(박선영), 박도진(신동욱), 김민주(서영희) 등 다양한 세대들이 펼치게 될 사랑을 씨줄날줄로 엮어 멜로의 끈적한 맛도 보여줄 참이다. 또 강부자 한진희 장용 윤여정 견미리 이혜숙 등 초호화판 중견 배우들의 출연도 이 드라마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오연수는 “10년 만에 KBS 주말 드라마에 복귀하게 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훌륭한 선배들이 많아 마음이 놓인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2003년 ‘백만송이 장미’에서 호흡을 맞추며 3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했던 문보현 프로듀서와 최현경 작가가 다시 만난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문 PD는 “그동안 부모를 중심으로 자식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수직적 관계의 가족 드라마가 많았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5남매라는 수평적 관계의 가족 이야기를 호소력있는 메시지와 함께 묶어서 그려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마파도의 ‘정끝순’ 서영희 “안방서 슬픔 달랜다”

    영화 마파도의 ‘정끝순’ 서영희 “안방서 슬픔 달랜다”

    “매주 안방극장을 찾게 돼 가슴 설레요.” 지난주 방영된 KBS HD TV문학관 ‘외등’에서 주인공 영우의 이복 여동생 역을 맡아 잔잔한 인상을 남긴 연기자가 있다. 눈썰미 있는 시청자들이라면 올해 상반기 히트한 영화 ‘마파도’에서 조용한 섬마을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장본인 장끝순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배우라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충무로와 여의도에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서영희(25).KBS 2TV가 오는 11일부터 ‘부모님 전상서’ 후속으로 내보내는 주말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연출 문보현 김형석·극본 최현경)을 통해 본격적으로 안방 문을 두드린다. 단막극 등의 경험이 있지만, 고정적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박선영의 친구이자, 패밀리 레스토랑 직원 민주로 나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상을 밝게 살아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강남길 김일우 이종원 오연수 강부자 한진희 장용 윤여정 견미리 이혜숙 최란 안정훈 양정아 등 중견 연기파들이 대거 포진한 점이 특징. 서영희는 “마파도에 이어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돼 행운”이라면서 “긴장도 되지만, 즐겁게 배우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세우기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쌓았던 경험이 그의 자산이다. 보석 디자이너를 꿈꾸며 미술 공부를 하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학전 김민기 대표가 연출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폭발적인 열정에 반해 삶의 전환점을 찾게 됐다. 늦깎이로 겁 없이 연기 공부에 뛰어들었다.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등 ‘맨땅에 헤딩’식으로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동국대 연극과 1학년이던 1999년 역시 김민기가 연출한 록 뮤지컬 ‘모스키토’로 연기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박광정의 연극 ‘저 별이 위험하다’ ‘진술’ 등으로 무대에 올랐다. 발걸음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2003년 조연을 맡았던 ‘클래식’ ‘질투는 나의 힘’이 연달아 개봉하며 신고식을 치렀고, 이듬해 ‘라이어’에서 주진모의 첫 번째 부인 역으로 색깔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담백한 느낌이 나는 서영희의 연기를 본 사람들은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렇듯 실력을 인정받으며 녹록지 않은 이력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어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편. 그는 “인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면서 “연기자로 오래 갈 수 있는, 제대로 선택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더니 “그래도 더 바빠지고 싶은 게 소원”이라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임창정과 알콩달콩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로맨틱 옴니버스 영화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이다. 서영희는 “외모보다는 연기력으로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영어·한국어 동시에’ 이중언어교육 열기

    어린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의 열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영어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워야 한다며 갖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비가 비싼 영어유치원과 영어교재가 봇물을 이룬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영어 등 외국어를 모국어와 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을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기 영어교육, 이중언어교육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은 무조건 어릴 때 가르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교육 전문가들에게서 이중언어교육의 허와 실을 들어본다. #1 회사원 박선영(39)씨는 딸 채원(8)양이 초등학교 입학 전 6개월 동안 미국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1주일에 세번은 테솔(TESOL) 자격이 있는 한국인 교사가, 두번은 원어민 교사가 하는 그룹 지도를 받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박씨도 틈틈이 영어 만화를 틀어놓고 영어로 대화한다. 딸이 간단한 대화 정도는 자유롭게 하고, 영어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박씨는 다행스럽다. #2 광주에 사는 김희경(31·여)씨는 아들 유혁(4)군을 위해 지난해부터 ‘영어 품앗이’를 시작했다. 마음 맞는 엄마 4명을 모아 돌아가며 미술놀이, 장난감 만들기 등 영어로 테마수업을 한다. 생물학을 전공한 김씨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는 한 명도 없지만 아이 일이니 다른 일을 제쳐두고 매달리고 있다. 집에서도 가능하면 영어를 쓴다. 비싼 학원에 보낸 적도 없는데 올해부터 한두 문장씩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아들을 기특하게 생각한다. #3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이기현(8·가명)군은 5살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녔다. 수업료와 교재비 등을 합해 매월 80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아버지 이재성(43·가명)씨는 맞벌이인 탓에 시간도 없고 직접 가르칠 자신도 없어 영어유치원을 택했다. 영어는 학교에서 또래들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 영어 조기교육 열풍 속에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원이나 교재 위주의 영어 ‘학습’에서 일상생활 속의 영어 ‘습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어릴 때부터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모국어와 같이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외국에 보내거나 이중언어교육을 표방하는 영어유치원 등에 의존하는 것은 ‘고전적’인 방법. 말문이 트일 무렵부터 영어 책을 읽어주고, 회화 능력이 있는 엄마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해 아이를 키운다. ‘쑥쑥닷컴(www.suksuk.com)’ 등 유아영어교육 사이트에는 영어품앗이를 구하거나 수기를 교환하는 엄마들로 붐빈다. 이들은 맹렬히 공부하고 노하우를 나눠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고 놀아주면서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한국방송통신대 영문과 4학년 이희영(40·여)씨는 “반복적으로 영어 환경에 노출시켜주려면 엄마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 6세 딸의 영어교육을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경우다. ●이중언어교육 정말 필요한가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그 효과와 시기,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만큼이나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한국외대 영어교육과 차경애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어릴수록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맞는 얘기”라면서 “특히 외국에서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이 사고력이나 추론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세하다는 임상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서대 영재교육계발연구소 함정현 교수는 “딱딱한 학습의 범주만 아니라면 이중언어교육 이론을 적용한 조기 영어교육은 바람직하다.”면서 “말문이 트이기 전이라 해도 기본적인 인지 능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적당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 수십년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을 해온 장병혜 박사는 “문화적 토양 등을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중언어교육이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기본적인 어휘력이나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영아기부터 영어를 ‘강요’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교육부 의뢰로 ‘영·유아 조기영어교육’을 연구해온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는 “뇌가 종합적 기능을 형성해야 하는 3∼6세에 과도하고 편중된 자극은 성숙하지 못한 언어 중추를 지치게 할 수 있다.”면서 “영·유아기의 구조적인 영어교육은 효과가 극히 적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나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차경애 교수는 “2∼3살 영아 때부터 혹사시키고 특히 이렇다 저렇다 하는 단편적 속설에 휩쓸리는 현상이 안타깝다.”면서 “아이마다 언어적 능력과 적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를 잘 관찰해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정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3학년 이전에 영어에 친숙해지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는 “적어도 3살까지는 한국어를 먼저 배우게 하고, 이후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도록 유도해 놀이나 문화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면서 “유아기부터 달달 볶는 영어교육은 정체성 혼란 등의 악영향이 더 크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교과·생활지도때도 영어 활용 공교육에도 이중언어교육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서울 동부교육청은 지난 3월 ‘이중언어교육 중심학교’로 용두·신답·면남·신현초등학교 등 4곳을 선정해 영어과목 외에 교과·생활지도에서도 영어를 활용토록 하고 있다.3학년이 대상이며, 내년에는 3·4학년 대상 10개교로 늘리고,2008년까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여건이나 내용 면에서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신답초등학교는 3학년의 모든 교과와 일상 생활지도에서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 시간에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봅시다.’ 등의 지시를 영어로 말해주고, 수학 시간에는 삼각형의 성질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문제를 영어로 풀어주는 식이다.3학년 담임은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담당교사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나 연수 경험이 있는 교사들로 전원 배정했다. 신현초등학교는 교사와 함께 영어 동화 읽기가 핵심이다.3학년 4개반이 20쪽 분량의 각각 다른 유아 동화책을 준비해 두달 동안 읽고 서로 교환한 뒤 연말에 연극으로 꾸며 발표한다.‘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친숙한 내용의 동화 테이프를 매일 들려주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놀이 형식이다. 절대 문장을 해석해 주거나 단어를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sun(해)’‘moon(달)’ 등의 주요 단어를 교실 곳곳에 붙여놓는 정도. 호기심을 유발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뜻을 익히게 된다. 면남초등학교는 1주일 단위로 짧은 대화체를 정해 ‘암호 놀이’를 한다.‘How are you?’‘Fine,thank you.’와 같은 짧은 대화체를 정해 교실 입구 등 특정 지역을 지날 때 ‘암호’를 대는 놀이이다.‘영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는 의사소통 기구’라는 점을 알려주는 단계다. 용두초등학교는 지난달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영어 특별 수업을 하기도 했다. 신답초등학교 장선화 담당교사는 “두달 정도 계속하다 보니 어느날 늘 하던 대로 ‘Who wanna try(자, 누가 해볼까)?’ 했더니 아이들이 ‘I wanna try(제가 해볼래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wanna(want to)의 뜻이나 용법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도 같은 상황에서 반복해 들려주다 보니 문법과 단어를 스스로 깨친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교육청 김점옥 초등교육과장은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라면서 “지도 매뉴얼을 만들고 교사들의 해외 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중언어교육 ‘오해와 진실’ 이중언어교육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개념이 영어 조기교육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갖가지 검증 안된 속설들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그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배워야 한다? 차경애 교수는 “학계에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많다.”면서 “조기 교육의 장점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6∼12세를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로 보기 때문에 무조건 영아기부터라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우남희 교수는 “4세와 7세 그룹을 나눠 실험을 해본 결과 7세의 습득능력이 훨씬 뛰어났다.”면서 “영어교육은 기본적 인지능력이 발달한 만 6∼13세 사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원어민한테 배워야 효과 있다? 함정현 교수는 “원어민보다 잘 훈련받은 한국인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자질도 부족한 원어민보다는 깊이 관찰하고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더 낫다는 것. 발음 등 부족한 부분은 시청각교재를 활용해 보완하면 된다. ●모국어는 외국어 습득에 방해된다? 차경애 교수는 “모국어는 외국어를 배우는 데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모국어를 통한 어휘력과 종합적인 언어 감각이 외국어 습득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도 “어느 나라 말이든 문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생각하는 작업이 기본”이라면서 “모국어를 못하면 외국어도 결코 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뷰티 Q&A]

    Q. 따뜻한 봄 기운을 느끼느라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약간의 감기기운이 돌고, 얼굴에는 봄철 자외선에 기미도 생긴 것 같은데…. A. 좋은 꿀은 피로회복, 숙취제거, 감기예방, 피부관리 등에 좋다. 꿀에 오미자 가루를 섞어 먹으면 기침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도라지 가루를 섞으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인후염이나 편도선염에도 좋다. 아이들에게 우유에 타서 먹이면 저항력이 높아진다. 찬물에 인삼가루와 꿀을 섞어 빈속에 마시면 소화기능을 좋게하고, 손·발 냉증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꿀로 팩이나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강한 자외선으로 얼굴에 기미가 심하게 나타났을 때 흑축(빨갛거나 파란 나팔꽃씨), 율무를 꿀에 걸죽하게 섞어 얼굴에 펴바르고 10분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주면 좋다. 꿀과 와인을 1대 1의 비율로 섞은 후 약간의 글리세린을 첨가해 벌꿀에센스를 만들 수 있다.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에 1∼2번씩 흔들어 준다. 일주일 정도 지나 사용하면 방부제가 없는 천연화장품이 된다. 그러나 꿀도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상추나 소금에 절인 생선과는 궁합이 맞지 않으므로 피하고, 스테인리스와 상극이므로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16도 이상의 상온에서 밀폐해 보관해야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 ■ 도움말 천연미용연구가 박선영 갭플러스 원장
  • [뷰티 Q&A]

    Q. 건조하고 바람부는 봄철, 냉장고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방법은? A. 매일 마시는 흰 우유는 피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재료로 거의 모든 피부에 잘 맞는다. 우유 속에 있는 유지방은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묵은 각질을 없애주는 기능을 한다. 목욕탕에서 온몸에 우유를 쓰는 것은 환경문제가 되므로 약간의 우유만으로 피부를 부드럽고 환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가장 쉬운 방법으로 미지근하게 데운 우유로 얼굴을 마사지해주는 것이다. 피부가 칙칙하고 각질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세안 후 화장솜에 찬 우유를 적셔 얼굴 전체에 깔고 20분 정도 두었다가 찬물로 세안한 뒤 기초화장품으로 피부를 정돈하면 피부가 매끄러워진다. 율무가루 1큰술, 우유 2큰술을 섞어 얼굴에 펴바르고 10분후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율무의 피부재생, 기미억제, 모공수축 효과를 줄 수 있다. 우유와 충분히 녹인 흑설탕을 섞어 마사지하면 콧등의 검은 블랙헤드를 없애는 데 좋다. 과도한 피지가 문제인 지성 피부에는 스크럽제로 살구씨가루를 우유와 함께 사용하면 좋다. 우유의 세정 성분이 피부표면과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우유는 유분이 많은 재료이므로 화농성 여드름 피부에 바르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여드름이 심해지므로 피해야 한다. 우유 마스크 후에는 반드시 잔여물이 없도록 말끔하게 씻어내야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 않는다. ■ 도움말 천연미용연구가 박선영 갭플러스 원장
  • 박선영, 출연료 가압류 당해

    KBS2TV 월화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에 출연 중인 탤런트 박선영이 출연료를 가압류 당하게 됐다. 박선영의 전 소속사로, 전속계약을 파기했다며 그에 대해 채권가압류 신청을 낸 팬엔터테인먼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박선영을 상대로 낸 채권 가압류 신청이 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선영은 전속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향후 KBS가 지급하는 모든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하게 됐다. 팬엔터테인먼트는 박선영을 상대로 1억4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 연기파 감초역·망가진 주연들… 연기 경계 파괴중

    요즘 안방극장 드라마나 시트콤을 보고 있자면 “누가 개그맨이고 누가 탤런트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과장된 몸동작의 ‘망가지는’ 모습은 개그맨, 진지한 표정에 세련된 어투의 ‘정돈된’ 모습은 탤런트라는 등식이 더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최근 안방극장에 가벼운 코믹물이 넘쳐나 개그맨들의 드라마 출연이 봇물을 이루면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개그맨, 드라마 습격사건 코믹물 간의 접전이 벌어지는 월화 드라마에서는 개그맨들이 주연급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대결 양상을 보일 정도.KBS 2TV ‘열여덟 스물아홉’에서는 개그우먼 김다래의 웃음 연기가 박선영의 코믹 연기 변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다래는 KBS 개그콘서트에서 ‘우비소녀’로 보여줬던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극적 재미를 높이고 있다.MBC ‘원더풀 라이프’에서는 김효진의 감초연기가 눈길을 끈다.‘혼전임신’이란 소재로 인해 무거울 수 있는 극 분위기를 톡톡 튀는 재치와 웃음으로 녹인다. SBS ‘불량주부’에서는 이경실과 지상렬의 활약이 대단하다. 특히 KBS 1TV ‘불멸의 이순신’의 이재포와 KBS 2TV ‘부모님 전 상서’의 김영철은 정통 탤런트 못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 개그맨 출신 연기자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효진은 “개그맨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순발력은 물론 기본적인 연기력까지 다져 정극 연기도 소화해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탤런트,“망가져야 산다” 한편 진지하고 고상한 이미지로 승부하던 탤런트들은 안방극장 코드의 변화에 발맞춰 시트콤 등을 통해 발랄·엽기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주로 정제된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중견탤런트 심혜진은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흐트러진’ 이미지로 변신, 웃음을 유발한다. 청춘 스타 소유진도 SBS ‘귀엽거나, 혹은 미치거나’에서 ‘어리버리’연기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KBS 2TV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는 예지원과 김지영, 임현식 등 관록있는 연기자들이 능란한 코믹 연기를 통해 시청률 견인의 공신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말 없이 강렬한 눈빛연기를 선보여왔던 에릭과 청순미인 한가인은 MBC ‘신입사원’을 통해, 차분한 이미지로 ‘눈물 여왕’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한혜진은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코믹스러우면서도 엽기적인 이미지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이 개그맨과 탤런트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은규 MBC 드라마국장은 “탤런트들의 이미지 변신은 한국TV드라마의 고질인 ‘경직성’을 풀어준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일부 개그맨의 경우 그저 웃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 스탠딩개그 무대 연기 스타일을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보이는 등 연기의 진정성이 부족해 프로그램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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