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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힌 돈줄” 신용공황 우려 고조

    ◎부도 도미노에 금융권 잇단 대출회수/증자요건 강화로 상장사 자금난 가중 신용공황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한보그룹과 삼미그룹의 부도에 이어 진로그룹과 대농그룹이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의 적용을 받게 되자 금융권이 자금사정이 안좋은 기업에 대해 대출회수에 나서는 등 신용경색이 두드러지고 있다.최근들어 5대 그룹 외에는 은행 돈을 쓰기가 아주 힘들어졌다.다급해진 기업들이 증시 쪽으로 돌려보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해태그룹 주식이 21일 자금악화설로 하한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대출은 신용도가 좋은 대그룹을 제외하고 1천만∼2천만원짜리 개인대출밖에 없을 정도다.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자금시장에 뚜렷해지고 있다.대기업의 잇따른 부도에다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자살까지 겹친게 은행으로 하여금 대출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한 요인들로 꼽힌다. 금융계에는 전망이 좋지 않거나 재무구조가 나쁜 대출기피 그룹(기업) 7∼8개의 명단(리스트)이 나돌고 있다.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A그룹의 경우지난 2월말에는 종금사들로부터 3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빌렸지만 지난달 말에는 1천억원가량 줄었다.B그룹의 종금사 대출금은 2월 말 4천억원을 넘었지만 4월말에는 약 5백억원 쯤 줄었다.종금사들이 자금을 회수한 탓이다.시중은행들은 최근 자금사정이 나빠진 D그룹에 대해서도 자금을 회수에 나섰다. S종금 관계자는 『대그룹들이 무너지다 보니 5대그룹 외에는 불을 켜고 봐야 할 정도』라며 『각종 정보와 루머(소문)를 토대로 대출심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종금사들은 5대그룹 정도만 A급으로 간주해 어음을 할인해주지만 5대 그룹중에도 삼성·현대·LG그룹 계열사들만 거의 대부분 A급 대우를 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증자요건 중에 배당요건을 추가함으로써 증자를 통한 상장기업들의 자금조달도 어려워졌다.이 요건때문에 597개 상장기업 중 증자요건을 갖춘 기업은 300개에 불과하다.1∼4월중 직접금융 조달은 10조8천3백1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 %가 줄었다.이중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4천2백60억원으로 63%가 줄었고 회사채도 10조4천58억원으로 4.4%가 감소했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유상증자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64%,54%가 줄었다. 조흥은행의 위성부 상무는 『내수부진으로 기업들이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신용도 평가가 신중해진데다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까지 나와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좋지 않게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악성루머(소문)부터 우선 없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21일에는 비교적 괜찮은 그룹으로 알려진 해태그룹이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으로 선정됐다는 루머가 증시에 나돌았다.
  • 한보피고인 11인의 최후진술

    ◎홍인길씨­바르지못한 몸가짐 뼈저린 반성/황병태씨­새인생 시작할 수 있게 선처 바라/정재철씨­물의야기 충격받은 분들께 죄송/권노갑씨­순수한 돈으로 알아… 국민께 사죄/이철수씨­박석태 상무 불행 가장 가슴아파/정태수씨­(재판부에 인사만 하고 앉음) ▲홍인길 피고인=공직자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갖지 못하고 신중을 기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하루 속히 나라가 안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황병태 피고인=모든 것을 나의 잘못으로 받아들이며 반성하고 있다.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 ▲정재철 피고인=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이 시간에도 충격을 받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권노갑 피고인=(피고인석을 벗어나 미리 준비해 둔 원고를 읽기 시작)이번 사건으로 정치·사회 전반에 국민의 실망과 충격을 준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다.93년 3월 정태수피고인을 만나 정치인으로 대성하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알고 돈을 받았으며 감사하게 생각했었다.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원성을받는 결과를 초래해 (돈을 받은 행위가)신중치 못했으며 차라리 돈을 받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68년 인생 가운데 40년동안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의 회유와 협박을 뿌리치고 민주화 투쟁을 해왔다.긍지를 갖고 살아왔는데 이 법정에 서게 돼 정말 죄송하다.(울먹이면서)특히 김대중 총재와 당동료들에게 미안하다. ▲김우석 피고인=(떨리는 목소리로)심려를 끼쳐 깊이 후회하고 있고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신광식 피고인=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현재의 제일은행을 있게 한 동료들과 지금도 재건에 힘쓰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우찬목 피고인=(조그만 목소리로)잘못했다. ▲이철수 피고인=부덕한 본인의 잘못으로 오랫동안 봉직했던 제일은행과 사회에 누를 끼친 것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특히 제일은행 임직원과 주주,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죄한다.가장 아끼고 신임하던 은행 후배인 박석태씨가 불행을 당해 무엇보다 가슴아프다.고인에게 애도를 전하며 이 자리를 빌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울먹이면서)잘못한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정태수 피고인=(일어나 재판부에 인사만 하고 피고인석에 앉음.재판장이 『할 말이 있으면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하라』고 했으나 끝내 입을 열지 않음) ▲김종국 피고인=이번 일로 고통을 받은 사람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과정이야 어찌됐든 법을 어긴 것은 잘못됐다.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선처를 기다린다. ▲정보근 피고인=모든 죄를 지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겠다.아버지는 사업을 하며 하루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낸 적이 없다.(한동안 말을 끊은뒤 울먹이는 목소리로)이제라도 아버지가 편안히 쉴수만 있다면 원이 없겠다.
  • 11명 피고인들 중형 예상한듯 침통/한보 구형 이모저모

    ◎최후진출서 울먹이며 선처 호소도/권노갑­정재철씨 막판까지 신경전 한보사건 피고인 11명은 19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중형이 구형된 뒤 울먹이거나 침통한 모습으로 최후 진술을 했다. ○…하오 2시30분 시작된 최후 변론에서 변호인들은 피고인들의 과거 이력과 사회 기여도 등을 부각시키며 5∼10분 정도씩 선처를 호소. ○…황상현·김성기·천기흥 변호사 등 3명은 모두 일어서서 전 조흥은행장 우찬목 피고인에 대한 최후 변론을 시작해 눈길. 우피고인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산하기관으로 발족한 중소기업 고문변호인단 구성 당시 기금을 출연해 이들 변호인들이 특별히 변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후진술에 나선 김우석 피고인은 첫 마디부터 울음섞인 말투로 『누를 끼쳐 죄송하다.깊이 후회하고 뉘우치고 있으니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계속 울먹이는 탓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권노갑 피고인도 『국민회의 의원들과 특히 김대중 총재에게 큰 누를 끼쳐…』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울먹였다. 이철수 피고인은 검찰청과 한보청문회에 출두한 뒤 지난달 자살한 고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에 대해 『이번 사건 와중에서 아끼는 후배가 큰 불행을 당해 비통함을 금할수 없다』며 흐느꼈다. 실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태수 피고인은 재판장이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고개를 저으며 없다고 대답. ○…30년 지기로 알려진 권노갑 피고인과 정재철 피고인은 보충신문을 통해 돈을 주고 받은 시점에 대해 신경전을 계속. 권피고인은 정피고인이 줄곧 국정감사를 전후한 96년 10월에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자 자기는 12월에 받았다고 반박. 권피고인은 『정선배가 떨리는 모습으로 검사의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면서 『과거에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었는데 재판과정에서 보니 그렇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며 정피고인 진술을 의심. 이에 정피고인도 참을수 없다는듯 『권피고인과는 30년간 죽마고우나 다름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격을 침해하는 말은 참을수 없다』고 반격. ○…낮 12시30분쯤 검찰이 논고문을 읽어내려 가기 시작하자 11명의 피고인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인채 침통한 표정.특히 검찰이 피고인의 죄질을 들며 빠짐없이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하자 중형을 예상한 듯 한숨을 내쉬기도.
  • 오 비리폭로 은행가 자살 충격

    ◎정치권의 인사외압·은행내부 부패상 고발/“오스트리아판 박석태씨”… 정계·금융가 파문 【베를린 연합】 수출신용과 무역보험을 주업무로 하는 오스트리아 콘트롤방크(OEKB)의 게하르트 프라샤크 이사가 지난달 26일 빈의 사무실에서 자살,오스트리아 정계와 금융계에 큰 파문을 부르고 있다. 그의 자살은 한보청문회 증인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자살 이틀전에 발생한 것으로 두사람은 모두 추악한 정치판 주변에 잘못 발을 디뎠다가 불행한 최후를 맞았다. 이번 사건은 규모나 내용면에서 한보스캔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일견 민주체제가 정착된 오스트리아에서는 한보사건 못지않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다른 점은 박 전 상무가 타의로 촉발된 미증유의 정치·금융스캔들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목숨을 잃은 반면 프라샤크 이사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정·은 커넥션」의 추악한 실체를 스스로 폭로했다는 것. 프라샤크는 자살 수시간전 은행 내부문서와 이사회 회의록,대화메모 등 120여쪽의 자료를 3개 야당과 주요언론,검찰에보냈으며 최근 그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사건」들을 자세히 기록한 일기장도 남겼다. 프라샤크는 이 일기장에서 정치지도자들의 은행이사선임 개입과 이를 둘러싼 암투,부당한 압력,정치권을 등에 업은 은행들의 탈세를 폭로하고 있다. 그 자신도 사회당 프란츠 브라니츠키 전총리의 비서출신이라는 후광으로 40대의 젊은 나이에 연봉 약 3억8천만원의 이사에 오른 프라샤크는 올해초 총리교체시 물러난 루돌프 숄텐 전 미래·문화장관에게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제일은 인출 줄고 예금 늘어/박석태 전 상무 자살 이후

    ◎강남영업본부 4월 사신 1천억 증가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죽음이 제일은행을 살려내고 있다.제일은행에 따르면 박상무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등졌던 고객이 돌아오는가 하면 거래가 없던 고객도 제일은행을 찾고 있다. 10억여원을 예치했던 이모씨(67·건축업)는 이철수·신광식 전·현직 행장이 한보사태로 구속되자 실망한 나머지 돈을 빼내 다른 은행에 맡기겠다고 거래지점인 서울 낙원동 지점에 지난달 하순께 통보했다.지점측이 며칠간 통사정했지만 이씨는 인출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그러다 지난달 28일 박상무가 자살하고 31년간의 청렴했던 생활이 언론에 소개되자 이씨는 낙원지점에 찾아와 부의금으로 50만원을 내놓고 예금된 10억여원도 인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다른 데 예치한 50억원도 제일은행에 넣겠다고 다짐했다. 지방에서도 제일은행을 찾는 발길이 잇고 있다.지난달 30일 광주지점에는 평소 거래가 없던 고객 김모씨가 찾아와 1억원짜리 적금을 했다.그는 박씨의 죽음을 보고 제일은행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 적금을 들게 됐다고했다.박씨 죽음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는게 은행측 설명이다.박해용 상무는 『강남영업본부만해도 지난달 수신이 1천어원이나 늘었다』며 『수신증가가 모두 박상무 사망때문은 아니겠지만 수신이 줄지않고 느는 것으로 보아 박상무의 죽움이 수신제고에 기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한보사태가 은행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객들이 알게 됐고,임원월급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30%를 반납키로 결의하자 제일은행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새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제일은행에서는 박상무 유족을 돕기위한 모금 등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 한보청문회 실패한 청문회(사설)

    한보철강부도의 진상규명과 김현철사건조사를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TV청문회가 1일로 약 4주간의 활동을 끝냈다.역설이지만 이번 청문회는 다시는 이런 식의 청문회는 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심판대에 오른 것은 한보진상이 아니라 청문회 자체였으며 진실규명과 의혹해소의 당초 목적을 이루지못한 실패한 청문회였다는 평가를 면키 어렵다. 여야의원들은 정태수 총회장과 김현철씨 등 38명의 증인을 상대로 한 신문에서 그래도 돈받은 정치인리스트 수사와 김씨 국정개입의 일부시인을 이끌어낸 성과가 있었다고 자위할 것이다.그러나 진상은 밝혀진 게 없이 오히려 혼란만 커졌다.강제수사권이 없는 국회가 모른다로 일관하는 증인들의 입을 열 수 없는 국정조사의 한계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증인들이 자기방어를 위해 형사소추될 사안을 공개하지 않으려해도 꼼짝 못하게 만들 객관적인 증거와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는 치밀한 사전조사는 의원들의 몫이다.그런 노력이나 근거제시없이 언론보도나 항간의 소문을 되풀이하면서당리당략에 따라 정쟁만 벌여 의혹을 증폭시킨게 고작이었다.증인을 훈계하고 고함을 질러 창피를 주는 인민재판에만 열을 올렸다. 청문회무용론을 낳은 책임은 거의 전적으로 의원들에게 있다.박석태증인의 자살이 직접 관련이 없다하더라도 인격모독을 지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달 가까이 지속된 선동과 정쟁의 굿판인 한국적 청문회가 남긴 것은 정치불신과 증오,허탈의 상처와 국론분열과 국력낭비의 소모뿐이다.정치권은 철저한 자기성찰의 토대위에서 스스로 만든 민심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한다.진실규명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부실 TV청문회를 더이상 무분별하게 개최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그러한 반성위에 효율적 운영과 증인보호를 위한 준비기간 확보,전문인력 보강,증인에 대한 면책특권 부여 등 제도개선이 추진되어야 한다.
  • 박석태씨 어제 영결식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59)의 영결식이 30일 상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 영안실과 마포구 성산동 천주교교회에서 유족과 친지,직장동료들의 애도속에 치러졌다.
  • 청문회 이모저모/“외압 진실 밝혀 관치금융의 폐해 근절을” 촉구

    ◎장 외환은행장 “박 전 상무 자살 심경 나도 공감” 30일 한보청문회에서도 외압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여야의원들의 질의와 이를 부인하는 증인들의 답변이 평행선을 이뤘다.특히 의원들은 은행관계자로서는 마지막으로 출석한 장철훈 조흥은행장과 장명선 외환은행장을 상대로 진실 추궁과 함께 「은행 제자리찾기」를 촉구했다. ○…여야의원들은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자살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관치금융의 폐해가 근절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신한국당 박주천 의원(서울 마포을)은 『진실을 증언한 박전상무가 자신의 성실한 뜻을 몰라주는 사회의 분위기에 분을 삭이지 못해 자살,경종을 울렸다』면서 『끝내 진실을 숨겨 외압의 배후가 거리를 활보하면 제2,제3의 박석태씨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두 은행장들에게 대출 외압을 털어놓을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이들은 『지금도 외압이라고는 느끼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장외환은행장은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서울 중랑갑) 등이 박전상무의 자살에 따른 심경과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 소회를 묻자 한동안 떨리는 목소리로 눈시울이 붉어져 눈길을 끌었다.그는 『한보사태를 둘러싸고 제가 느끼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박 전 상무가 죽음을 선택한 것 같다』고 고개를 떨군뒤 『충실하고 세밀한 여신심사와 이사회에서의 충분하고 소신있는 협의 등을 통해 대출이 이뤄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자민련 이양희 의원(대전 동을)은 장외환은행장이 지난 84년부터 94년까지 LA지점장과 캐나다지점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들어 장행장이 김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 (주)심우대표의 비자금 해외유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다.이의원은 『지난 95년 가을 외환은행 한남동지점에서 증인과 민주계 실세인 김혁규경남지사,박태중씨가 만났으며 이후 박씨가 독일에 갔다가 마이애미에 들러 한보 리베이트를 스위스에 넣느냐 마이애미지점에 넣느냐를 증인과 상의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따졌다.이에 대해 장행장은 『박씨는 은행거래관계로 두차례 만났으나 김지사는 알지도 못한다』면서 『제보자를 나에게말해주든지 아니면 같이 토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일축했다.
  • 한보청문회 증인의 자살(사설)

    국회 한보특위 청문회에 불려나갔던 한 은행임원의 자살은 우리에게 개인적 비극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온다.우리 사회의 구조적 부패의 탁류에 목졸린 나약한 한 개인의 희생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든 자살은 미화될 수 없다.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석태 전제일은행상무는 생전의 행적이나 주위의 평을 보건대 양심적으로 살려 애쓴 고지식한 은행간부였던 것으로 파악돼 안쓰럽다.그가 한보비리의 비밀을 감추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죽음은 중인환시리에 수모를 당한 셈인 청문회 증인출석과 무관하달 수는 없다.그러나 이를 오직 「청문회 살인」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국회라는 거대한 공조직앞에 심약한 개인은 무력감에 빠질수 있다.증거에 입각한 합리적 사실규명보다 일부 감정적 발언에 치우쳤던 문제점들이 지적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의 죽음에 대한 근본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과거 상사들에 불리한 증언을 할 수 밖에 없는 등 청문회 출석이 자괴심과 생에 대한 회의를 촉발한 하나의계기가 됐을수 있다.그러나 근본적 문제는 평소 죄의식없이 해온 일이 어느날 돌연 부정으로 판명되는 부패의 일상화현상,기업·공직사회,일반시민 가릴것 없이 오랜 세월 몸에 배어 온 부패불감증 등 사회적 병리현상이 아닐수 없다.그 치유가 근본해답이자 처방이다.나름대로 직장과 상사를 위해 성실히 일하며 살아온 그가 어느날 엄청난 국가적 죄인으로 비쳐지자 그 수모를 견뎌내지 못해 자기파괴의 길을 택한 것이다. 태연히 부정과 타협하는 자가 부와 명예를 누리고,양심껏 살려 애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상처받는 사회가 아닌지 각자 깊이 성찰하고 사회기풍을 바로잡아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하리라고 믿는다.
  • 제일은 임직원 참담한 심경 조문/자살 박석태씨 빈소 이모저모

    ◎외아들 신병훈련 받다 달려와 통곡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의료원에는 29일 새벽부터 친지와 제일은행 직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빈소 주변에는 유시열 제일은행장,김광현 장기신용은행장,신명호 주택은행장,장철훈 조흥은행장 등이 보내온 30여개의 조화가 고인을 추도. 유행장과 임·직원 40여명은 이날 새벽 빈소를 찾았으나 별다른 언급없이 『참담하다』는 말로 심경을 토로. 외아들 송주씨(21)는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받던중 비보를 접하고 새벽에 군복차림으로 병원에 도착,아버지 영정앞에 엎드려 통곡. 고인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주천 의원(신한국당)과 12촌 형뻘인 박석무 전 의원(민주당)도 조문. ○…하오 2시쯤 입관식이 시작될 쯤 박씨의 부인 김주영씨(52)는 부축받을 정도로 탈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네 딸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채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 김씨가 입관 직전 『처자식들 놔두고 어떻게 가』하며 오열을 터뜨리자 네 딸도 김씨를 얼싸 안으며 눈물바다를 이뤘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 양학리 모촌마을에 살고 있는 박씨의 부모는 아들의 자살 소식에 식음을 전폐한 채 망연자실한 모습. 중풍으로 8년째 누워 있는 노모 김양례씨(79)와 귀가 어두운 부친 박숭제씨(83)는 아들의 사진을 앞에 놓고 계속 눈물을 흘려 이웃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 박석태씨 단순자살 결론/경찰,수사종결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29일 이 사건을 단순 자살로 보고 수사를 종결처리했다. 박씨가 가족 앞으로 유서를 남긴데다 사체 검안결과 타살 흔적이 나타나지 않는 등 명백한 자살로 판명됨에 따라 더이상 수사할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박씨 시신에 대한 부검은 하지 않는다.
  • 청문회 이모저모/박 상무 자살 여파 고성·호통 사라져

    ◎「김현철·박경식씨 대질」 정회소동끝 부결 29일 국회 한보청문회는 전날의 박석태 전 제일은행상무의 자살,김현철씨와 박경식 G남성클리닉 원장의 대질신문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맞물려 어수선했다. ○…박 전 상무의 죽음은 이날 청문회를 전체적으로 무겁게 짓눌렀다.증인으로 나온 박청부 증권감독원장과 이수휴 은행감독원장의 답변은 여느 증인과 다름없이 소극적이었다.그러나 특위위원들의 집요한 추궁이나 호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박씨의 죽음이 드리운 그림자가 너무나 짙었던 까닭이다. 청문회장의 달라진 분위기는 이원장에 대한 신문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이원장은 지난 기관보고때 뻣뻣한 답변태도로 특위위원들에게 거부감을 샀던 인물.이날 신문에서도 『의원님 말씀은 정부가 한보에 돈 대주지 말라고 은행에게 지시했다는 얘기인데 누가 그런 지시를 했겠느냐』고 되묻는 등 당당한(?)태도를 보였다.되려 신문하던 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눈을 내리깔고 이를 듣기만 했다. ○…김현철씨와 박경식씨의 대질신문을 놓고 여야특위위원들은 원색적인 설전을 벌이며 정회를 거듭하는 등 저녁 늦게까지 진통을 겪었다.여야는 하오 신문도중 두차례의 정회끝에 결국 이 문제를 기립표결로 처리키로 했으나 표결에 앞선 찬반토론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특히 신한국당 이사철·김호일(경남 마산합포)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두사람을 불러 닭싸움이나 개싸움을 시켜놓고 즐기자는 것이냐』(이의원),『TV생중계를 의식한 정치쇼다』(김의원)는 발언에 야당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표결직후 일제히 퇴장했다.야당의 대질신문요구안은 신한국당 의원 전원의 반대와 야당의원 전원의 찬성속에 10대 9로 부결처리됐으나 야당측의 이같은 반발로 회의는 1시간 남짓 공전되다 두 의원의 공개사과로 가까스로 재개됐다.
  • 박씨 왜 유서에서 의원 등에 미안해했나

    ◎검찰진술­청문회때 거명 사과할듯 자살한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는 『제일은행이 한보철강에 특혜를 주었다』고 주장한 야당 정치인 등에 대한 로비의 주역이었다.유서에서 거명한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과 박태영 전의원이 그들이다. 박 전 상무가 지난 2월 검찰에서 쓴 자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그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종국 전 한보 재정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 등 야당 의원 4명이 제일은행의 한보 대출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있으니 무마해달라고 부탁했다. 박 전 상무는 95년 10월에도 신한국당 정재철 의원을 만나 『국민회의 박태영 의원이 금융계에서 가장 골치 아픈 인물』이라며 질의를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정의원이 이를 받아 적었으며 그후 정의원이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에게 그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상무는 지난 17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도 유원건설의 인수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철수 당시 행장의 지시로 95년 6월 청와대로 윤진식 경제비서관을 찾아가 한보그룹이 내정된 사실을 보고했다고 증언했다.그는 외압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한보가 갑자기 유원 건설을 인수,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 증언이 끝난뒤 한보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실명으로 거론한 정치인과 이철수·신광식 전 제일은행장 등에게 누를 끼쳤다며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태도 어떠했나/비교적 솔직하게 답변/모욕적 인식공격 질의도 받아 28일 자살한 박석태 전 제일은행상무는 지난 17일 한보철강 주거래은행의 실무책임자로 한보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비교적 솔직하게 특위위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박씨는 당시 하오2시부터 8시까지 6시간가량 신문을 받았으며,특히 지난 95년 한보철강의 유원건설 및 우성건설 인수때 이철수전행장의 지시로 청와대 윤진식 경제담당비서관에게 관련사실을 보고하는등 「한보사태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때문에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또 야당의원들의 국정감사 자료요청 무마를 위한 막후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도 알려져 여야의원들에게 샌드위치 질문세례를 받는 등 청문회 내내 무척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실직에 따른 충격으로 몸이 상당히 쇠약해 보였으며,눈상태가 좋지 않아 시종 고통스런 표정을 짓기도 해 특위위원들로부터 건강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막대한 대출 배경에 대한 추궁에 『1백억원이 넘는 여신은 은행장의 결심이 서야 결정된다』고 증언했다가,상관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신문 도중 『한보대출과 관련해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지 않았느냐』(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증인의 딸이 검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버지와 검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회의 김경재 의원)는 등의 모욕적인 인신공격을 받아야 했다. ◎박씨는 누구인가/대출 심사전문가/한보 유원건설인수 간여 박석태 전 제일은행상무(58)는 여신(대출) 및 심사전문가다.특히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과 관련이 깊고 한보그룹이 유원건설(현 한보건설)을 인수할 때 담당 임원이다. 조용하고 꼼꼼한 성격에다 책임감이 강한 인물로 제일은행 직원들은 기억하고 있다.그는 최근 한보철강 사태때문에 무척 괴로와했다고 한다. 제일은행이 한보철강이 부도나기 전에 대출해준 금액은 1조7백94억원.이중 1조5천47억원이 박 전 상무가 담당임원이 된(94년 2월)이후 대출됐다.또 93년 5월 광주지점장에서 본점 심사1부장으로 옮긴 이래 그가 한보관련 업무를 도맡다시피 했기 때문에 여신전체에 관련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38년생으로 목포 무안출신.함평의 학다리고를 나와 61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66년 제일은행에 입행해 광주지점장,심사 1부장를 지냈으며 94년 임원이 됐다.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책임과 관련해 은행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아 지난 3월의 주총에서 유임되지 못하고 물러난 뒤 외부접촉을 자제한채 생활해왔다. 80년대 초에는 망원동집에 수해가 들어 북한의 쌀을 받았을 정도로 망원동에 오래 살았다.부인 김주영 여사(52)와의 사이에 1남4녀.둘째딸은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이다.
  • 박석태 전 제일은 상무 자살/어제 하오/“행장 등에 죄송” 유서

    ◎청문회증언 11일만에 자택서 목매 한보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돼 국회 청문회에 출석했던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59)가 28일 하오 3시20분쯤 서울 마포구 망원1동 404의 48 자택에서 유서를 남기고 높이 2.5m 계단에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관련기사 22·23면〉 세째 딸 소영양(20)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혼자 집에 있던 아버지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에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2층 서재 서랍안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못난 아빠를 용서해라.은행장에게도 죄송하다.화장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또 윤진식 청와대 비서관과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 갑),박태영 전 의원에게 죄송하다고 적혀 있었다.박씨가 지난 17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가 세 사람을 언급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인 것 같다는 주위 사람들의 설명이다. 박씨는 한보철강에 대해 1조7백억원을 대출해준 제일은행의 실무 책임자이다.
  • 청문회 이모저모/박재윤씨 “신경제 실패… 잠 못자고 회한”

    ◎박석태씨 자살 소식에 곤혹스런 표정 28일 한보청문회는 박재윤 전 통산부장관과 안영기 금속철강과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코렉스공법 도입과정에서의 박장관의 개입여부 등을 파헤쳤다.그러나 박 전 장관의 『과장 전결사항이기 때문에 보고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뒤엎는데 실패,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95년 6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준공식과 관련,김영삼 대통령의 참석 요청을 했던 공식라인을 둘러싸고 설전.의원들은 『아무도 건의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누가 가자고 했는데 갔더라면 곤란했을뻔 했다」고 하고 도대체 누가 건의했는가』라고 따지자 박장관은 『나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부정으로 일관.안과장도 『청와대와 통산부가 (건의) 위치에 있으나 우리는 하지 않았다』며 은근히 청와대측에 책임을 전가. ○…지난 17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한 의원들은 경악스런 표정이 역력. 현경대 위원장은 『자살동기가 어쨌든 고인에 대해 조의를 표하며,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고 신한국당 박헌기 의원은 『박 전 상무의 자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고 침통한 표정.이사철 맹형규 의원은 『그동안 특위에 출석한 증인들에 대해 인격모독적 언급이 많았다』며 『기본적 인권보호에 너무 소홀했다』며 은근히 야당측을 겨냥. 반면 국민회의 김원길·김민석 자민련 이인구 의원 등은 『청문회에서 당한 일때문에 자살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며 『만일 그가 유서를 남겠다면 이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한보비리에 연결하는 눈치. ○…박 전 장관이 신경제정책의 주요 입안자 였음을 감안,경제실패에 대한 책임추궁이 잇따랐다.여야의원들은 『신경제정책의 발표당시 장미빛 청사진은 어디가고 지금은 한국경제가 파국상황이 됐다』고 질책.이에 박장관은 『재임시 더잘 했더라면 국가와 민족,특히 김영삼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밤잠을 못이루고 회한을 하고 있다』며 자책감을 토로.
  • 「모르쇠」 중벌·증언 면책 검토/국회 청문회 개선방향 여야입장

    ◎야­특위에 수사권·특검제 도입 주장/여­강제구인권 찬성… 수사권엔 난색 그동안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보청문회」는 적지않은 제도적 허점을 드러냈다.일부증인들의 「모르쇠 전략」에 속수무책이었고 『증언할 수 없다』고 버텨도 뾰족한 대응책이 없었다.일부에서 「청문회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청문회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각종 「허점보완」에 나선다.오는 29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청문회 개선방안 등 국정조사개혁 소위원회를 구성한다.신한국당 4명,국민회의 2명,자민련 1명 등 여야 비율은 4대3으로 정했다. 여야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외국의 청문회 사례를 폭넓게 연구,우리실정에 맞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개선방향을 제시한다.소위위원을 청문회 제도가 정착된 미국에 파견,청문회 운용실태를 조사한다는 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세부사항에 들어서면 여야의 입장은 다소 상이한 측면도 있다.신한국당 박희태 총무는 『법을 고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운영의 묘를 살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반면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진실한 증언을 확보할 법적 정비가 시급하다』며 11개 개선항목을 제시했다.▲예비조사제도의 도입 ▲특별검사제도의 도입 ▲불출석·증언거부에 대한 형벌강화 ▲증인채택 의결정족수의 하향조정 등이 주요내용이다.향후 곳곳에서 충돌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야권은 국정조사특위에 수사권 부여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신한국당 박총무는 『3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수사권 부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대신 『증인들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강제구인권 등의 조치는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야는 증언거부에 대한 대책으로서 증언사유의 명확화 등을 명문화시켜 청문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입장이다.진실한 증언유도를 위해 청문회 증언에 대한 형사책임 면책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TV생중계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도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대한 제어장치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인에대한 인권보호 측면도 강화될 조짐이다.지난 17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박석태 전제일은행 상무가 이날 청문회 충격으로 자살,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증인들의 사생활 침해와 인격모독에 대한 제한 설정 등이 예상되는 보호책이다.
  • 청문회 증언뒤 심한 우울증/자살 박석태 전 상무

    ◎제일은행 부실 자책 두문불출/검찰 조사때도 비리혐의는 안드러나/경찰 “결백 입증위해 목숨 던졌을 수도”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가 28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박씨는 한보에 대한 제일은행의 집중 대출이 이뤄졌던 94년부터 지난 해까지 여신담당 상무로 재직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추궁 당해 왔다. 특히 이철수·신광식 전 행장의 주도로 이뤄진 한보에 대한 1조7백억원 지원에 실무총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5년 6월 한보가 유원건설을 인수할 때 제일은행이 가장 유력한 인수자인 대성목재를 제쳐두고 한보를 선정,2천98억원을 지원해주는 과정에도 상당 부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박씨는 이와 관련,지난 17일 국회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특위 위원들로부터 난타를 당했다. 이 전행장과 청와대 관계자가 대출과 유원인수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한 사실을 밝히는가 하면,자신은 윗선의 결정에 따라 대출을 집행했다고 주장했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이전행장과 특혜대출의 책임을 서로 미루는 「사나운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씨는 청문회 후 서울 망원동 자택에서 외부와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인은 『남편이 청문회후 자살을 기도했었다』면서 『그러나 며칠전부터 웅담을 복용,생의 의욕을 되찾느가 했더니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제일은행 임직원들에게 누를 끼치고 시중은행 가운데 경영실적이 1등이던 제일은행을 부실덩어리로 만든 장본인이란 자책감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청문회 출석에 앞서 검찰의 조사도 받았지만 금품수수 등 비리에 직접 관련됐다는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박씨로서는 억울한 대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경찰은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박씨가 특혜대출 의혹에 대한 괴로움과 청문회에서의 수모 등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목숨을 던져 대출과정에서의 「결백」을 증명하려 했을 가능성도 크다.
  • 가스운반선 전복… 10명 실종·사망/진도 앞바다

    ◎액화가스 유출… 폭발 위험 27일 상오 6시50분쯤 전남 진도군 장죽도 동남쪽 1.8㎞ 해상에서 부산 금강해운소속 990t급 가스운반선 척양호(선장 문상철·48·부산시 동구 수정동)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전복됐다. 사고가 나자 기관사 김화복씨(50·부산시 영도구 신성동)는 헤엄쳐 나와 인근을 지나던 관광선 한라고속 1호에 의해 구조됐으나 선장 문씨 등 9명은 실종됐다.기관사 정학제씨(47·부산시 중구 영주동)는 숨진채 발견됐다. 목포해경은 경비정 10척과 헬기 2대를 사고해역에 보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운반중이던 8백여t의 염화비닐액화가스(VCM)가 폭발할 위험성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문상철 △정무상(42·항해사·경남 김해시 동상동) △이윤근(53·항해사·부산시 서구 서대신동) △박영렬(41·통신장·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이윤춘(47·갑판장·부산시 사상구 괘법동) △박석동(43·갑판수·부산시 동래구 사직구) △공성균(59·조기장·부산시 사하구 구평동) △김영선(45·조기수·경남 진해시 어좌동) △박일무(52·조리장·광주시 광산구 신가동)
  • 한보 「유원」인수 외압 시사/국회 한보청문회

    ◎박석태 전 제일은 상무/청와대에 2차례 보고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는 17일 『한보가 갑자기 유원건설을 인수하고 2천98억원의 운영자금이 한보에 지원될 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유원건설 인수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박 전 상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외압이 있었느냐」는 의원들이 질의에 이같이 대답한 뒤 『유원건설 인수 이전에 청와대 윤진식 비서관에게 2차례 보고했고 인수 이후 청와대에서도 확인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성그룹 부도와 관련해 95년 말 청와대에 한두차례 보고했다고 밝혔으나 삼미의 경우 『담당이 아니어서 모른다』고 덧붙였다.한보대출에 대해 박 전 상무는 『편중여신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는 또 『지난 95년 국민회의 박태영 전 의원과 김원길 의원,96년 정세균 의원 등으로부터 한보관련 질의를 받아 한보 김대성 상무에게 연락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박 전 의원과 정의원은 당시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박일영 전 여신총괄부장은 「한보대출이 은행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냐」는 질의에 『그렇게 볼수 있다』며 『여신 초기에는 담보도 필요하지만 시기와 상황변동에 따라 윗선의 의견이 지배적일수 있다』고 답변했다.
  • 한보 청문회/「유원」인수 청와대 개입여부 추궁(청문회 초점)

    ◎“유력시되던 대성산업 탈락이유 뭐냐”/“2,098억 자금 지출에 이상한 느낌” 답변 17일 제일은행 박석태 전 상무와 박일영 전 여신총괄부장을 상대로 열린 한보청문회에서는 95년 6월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는지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의원들은 당시 박 전 상무가 이철수 전 행장의 지시를 받아 청와대로 윤진식 경제비서관을 찾아가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 문제를 보고하게 된 경위를 캐물었다.특히 야당측 의원들은 한보철강보다 견실했던 대성산업의 「낙점」 예상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보철강이 2천98억원의 운영자금까지 지원받아 유원을 인수한 과정 등을 추궁하며 청와대 핵심인사를 특혜의 배후로 지목했다. 신한국당 박주천 의원(서울 마포을)은 『유원건설 인수작업 당시 청와대 윤비서관에게 진행상황을 모두 몇차례 보고했느냐』면서 『다른 건으로 청와대에 보고를 들어간 적이 없느냐』고 따졌다.같은 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은 『유원건설 인수가 대성산업으로 유력시되다가 한보철강쪽으로 급선회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전남 순천갑)은 『청와대 비서실의 수석들은 바뀌어도 주인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외압의 실체가 이어졌다』면서 『외압의 진정한 배후는 김영삼 대통령과 차남인 김현철씨』라고 강조했다.같은 당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은 『한보가 유원을 인수한 것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양희 의원(대전 동을)은 『불과 2천억원 단위의 유원건설 인수는 청와대에 보고하고 5조7천억원이나 드는 한보철강 건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누가 믿겠느냐』며 한보사건의 본질을 파고 들었다.민주당 이규정 의원(경남 울산남을)은 『유원 인수자가 막판에 대성산업에서 한보로 뒤바뀐 것은 보이지 않는 권력실세가 있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상무는 『이철수 전 행장 지시로 95년 6월 15,16일쯤 한두차례 청와대에 들어가 한보 인수 내정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인수사 선정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미보다 한보가 갑자기 유원건설을 인수,2천98억원의 운영자금이 나가는 과정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을 검찰에서도 밝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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