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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암 연구 성과라더니… 치료제는 왜 안 나올까

    “난치병 치료에 서광이 비치게 됐다”는 식의 반가운 국내외 연구 결과를 자주 접하지만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치료제로 완성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신약 개발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겐 잘 적용되지 않는 탓이다. 이는 통상 많이 이뤄지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의 한계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예일대 캐럴라인 차이스 박사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리 브레이턴 박사는 지난 9~11일 영국 생물의학연구소인 ‘웰컴트러스트’가 주최한 생물학 콘퍼런스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쥐의 경우 먹이나 잠자리, 조명 등 미세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환경조건이 다른 실험실에서 똑같은 실험을 하더라도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먹이는 생쥐 실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브레이턴 박사는 “많은 연구자가 실험용 생쥐를 키우면서 먹이에 신경을 쓰지 않는데 이는 실험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험용 생쥐의 먹이를 제공하는 업체에 따라 특정 먹이에는 에스트로겐과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 포함돼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먹이를 먹은 생쥐로 암 연구를 할 경우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쥐의 먹이를 통제해 모든 연구실의 연구 결과를 표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행성인 생쥐의 하루 생체리듬과 공기 상태, 스트레스 정도, 식수의 산도(pH), 장내 미생물 등도 실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법원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없다”…변희재, 보수층 시위 선동

    법원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없다”…변희재, 보수층 시위 선동

    법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30)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심규홍)는 17일 박 시장 낙선을 위해 주신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59) 박사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다른 피고인 6명도 모두 벌금 700만∼1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앞서 검찰은 양 박사 등 3명에게 벌금 500만원을, 나머지 4명에게 벌금 4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재판부는 “주신씨의 의학영상 촬영에 대리인의 개입은 없었고 공개검증 영상도 본인이 찍은 사실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촬영 영상의 신체적 특징이 주신씨와 다르다는 피고인들의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당시 재선 의사를 밝힌 박 시장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이 있었다”며 “미필적으로나마 공표 내용이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고, 마치 대리신검이 기정사실인 양 단정하는 표현을 쓰는 등 죄질이 무겁다”고 꾸짖었다. 양 박사 등은 주신씨가 병역비리를 저질렀으며 2012년 2월 공개 신체검사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떨어뜨리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그해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주신씨의 병역 의혹이 진실이라며 진위를 다시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영국에 있는 주신씨가 증인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의사들로 감정단을 꾸려 기존 엑스레이 자료를 재감정했다. 주신씨는 2011년 8월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으나 그해 9월 허벅지 통증으로 귀가했다. 그는 12월 재검 결과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지만 그 직후인 이듬해 1월부터 병역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은 2012년 2월 주신씨가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촬영을 하면서 사그라들었다. 일각에선 공개신검 MRI가 바꿔치기 됐다는 등의 주장하고 고발했지만 검찰은 병역법 위반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한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한 인터넷 언론사 ‘미디어워치’의 대표 변희재씨는 법원의 판결까지 부정하며 보수층의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 변씨는 법원 판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판결이 검찰 구형보다 더 높이 나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오늘 7시 덕수궁에 모입시다. 어차피 판결과 관계없이 박주신 잡아오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싸움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 [건강을 부탁해] 아드레날린, 암 세포 줄이는데 효과 입증

    [건강을 부탁해] 아드레날린, 암 세포 줄이는데 효과 입증

    중추로부터의 전기자극에 의해 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근육에 자극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호르몬과 세포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하며 특히 운동을 할 때 분비되는 가장 대표적인 호르몬이다. 최근 이러한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암세포를 파괴하거나 암세포 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진은 폐암에 걸린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쳇바퀴 위에서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 쥐는 역시 폐암에 걸렸지만 운동을 하지 않은 쥐에 비해 암세포의 크기가 50%까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암에 걸린 쥐가 격렬한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 내추럴킬러세포(Natural Killer cell)의 활동을 도운 것으로 분석했다. 내추럴킬러세포는 종양 세포·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죽이는 자연세포이며, 아드레날린이 이 세포로 하여금 폐암, 간암, 피부암 세포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 반면 강제적으로 아드레날린 분비를 막거나 내추럴킬러세포의 수를 줄인 쥐에게서는 암세포 크기의 변화를 찾을 수 없었다. 비록 이번 실험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연구진은 사람 역시 격렬한 운동을 통한 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가 암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코펜하겐대학교의 페르닐 호야맨 박사는 “내추럴킬러세포의 침투는 암세포의 크기를 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는 내추럴킬러세포와 아드레날린 사이에 명확한 상호작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근육 운동을 통해 체내에 발생되는 화학적 신호이자,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해로운 물질을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6(IL-6) 역시 내추럴킬러세포가 암세포에 근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운동이 암환자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밝혀낼 예정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재호 해군 중령 등 4명 러·한 국방용어사전 첫 편찬

    정재호 해군 중령 등 4명 러·한 국방용어사전 첫 편찬

    현역 해군 장교가 러시아어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최초의 러시아어·한국어 국방용어 사전을 펴냈다. 국방부는 16일 국방정보본부 소속 정재호(45) 해군 중령이 통·번역 전문가인 김광환 박사, 방교영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주임교수, 카플란 타마라 교수 등과 함께 ‘러·한 국방전문용어 사전’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정 중령은 2000년대 초 러시아 모스크바대 박사과정 유학 중 러시아어로 된 군사용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데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어 어려움을 겪은 것을 계기로 사전 편찬작업을 기획하게 됐다. 완성되기까지 10년이 걸린 이 사전은 국방과 군사 분야 러시아 전문용어를 우리 말로 쉽게 풀이했고 3500여개의 러시아어 표제어와 부록으로 구성됐다. 정 중령은 “러·한 국방전문용어 사전이 러시아어를 공부하거나 군사 분야 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자와 전문가에게 유익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내 자생생물 희귀문헌 전자책으로 본다

    국내 자생생물 희귀문헌 전자책으로 본다

    생물자원관, 54권 누리집에 공개 우리나라 나비 248종의 이름을 우리말로 짓고 유래를 설명한 나비박사 고(故) 석주명 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 유래기’ 등 희귀본을 전자책으로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6일 원로 학자들이 기증한 생물학 관련 귀중본 54권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17일부터 누리집(www.nibr.go.kr) 생물다양성 이북(E-book) 코너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자원관은 2007년 3월 개관 이후 현재까지 원로 생물학자 12명으로부터 단행본·별쇄본·학술지 등 1만 8000여권의 생물학 관련 자료를 기증받았다. 이번에 전자책으로 제작된 서적은 저작권이 만료된 54권이다. 여기에는 국내 자생 동식물을 최초 기록한 문헌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석 선생의 조선나비이름 유래기는 우리나라 나비 연구에서 시금석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나비 248종에 한글 이름을 지었다. 이 가운데 시가도귤빛부전나비는 날개 뒷면이 서울 시가지 지도 모습을 닮았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시골처녀나비와 봄처녀나비는 각각 노란색이 노랑 저고리를 나타내고 시골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뜻과 조선 아가씨의 수줍은 모습을 닮고 있다 하여 지은 이름이다. 이로써 노랑나비·흰나비·범나비밖에 없던 우리나라 나비 이름이 풍부해졌다. 또 전의식 전 한국식물연구회장과 이우철 강원대 명예교수가 기증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의 ‘플로라 코리아나’ 1·2권도 전자책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식물 현황을 최초로 기록한 목록집으로, 1971종의 식물 정보가 수록돼 있다. 조선생물학회가 1949년 발간한 조선생물명집과 생물 연구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조선박물학회의 학술지(1927~1942년)도 전자책으로 제작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심하렴” 유기견과 함께 식사하는 수의사

    “안심하렴” 유기견과 함께 식사하는 수의사

    식음을 전폐하는 한 유기견이 밥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매일 아침 직접 우리에 들어가 옆에서 식사하는 한 수의사의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州) 엘버턴에 있는 ‘그래니트힐스 동물보호소’에 재직 중인 수의사 앤디 마티스 박사가 매일 아침 보호소 안에 있는 좁은 철장에 들어가서 식사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월 말, 마티스 박사는 보호소에 있는 병원에서 퇴근 준비를 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 여성이 매우 쇠약해진 유기견을 발견했다는 것. 박사는 서둘러 그 여성에게 개를 데려오라고 말했다. 이후 보호소에 도착한 개를 살펴본 박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빈혈과 저체온증뿐만 아니라 질 탈출증까지 있어 당장 치료를 시작해도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던 것. 박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로, 첫 번째는 고통을 빨리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시키는 것이고 그다음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개를 치료하는 데 있어 수혈 등을 할 수 있는 고급 의료 장비가 필요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보호소 내 시설로는 치료가 역부족이었던 것. 박사는 즉시 동물보호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핏불 믹스견인 해당 유기견의 사진과 함께 사연을 공개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시도해보라고 말해줘 결심할 수 있었다고 박사는 회상했다. 해당 페이스북에서 ‘그레이시 클레어’라는 새 이름까지 받게 된 개를 마티스 박사는 즉시 인근 대학병원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긴급 수술을 받고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그레이시를 다시 마티스 박사가 자신의 병원으로 데려와 돌봐왔다. 이제 그레이시는 몸 상태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과거 학대받은 기억이 남아있는지 여전히 주위를 경계하고 밥도 먹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사는 그레이시가 있는 우리에 들어가 함께 식사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이다. 또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자신도 그레이시를 위한 것과 같은 모양의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따금 그레이시를 바라보는 박사의 얼굴에서 ‘여기서는 안심하고 먹어도 돼’라고 말하는 듯하다. 처음에 그레이시는 구석에 앉아 가만히 박사를 바라만 봤지만, 2주 가량이 지난 뒤에는 마침내 접시 쪽으로 다가왔고 박사가 건넨 먹이를 먹고 스스로 먹는 모습을 보였다. 조용하게 진행되는 식사 풍경이지만 마티스 박사와 그레이시 사이에 따뜻한 정마저 느껴진다. 한편 공개된 영상은 현재 조회 수가 595만 회를 넘어섰으며, 추천 수는 5만3000번, 댓글 수는 3800건, 공유 횟수는 8만4000건을 넘어섰다. 사진=그래니트힐스 동물보호소(https://www.facebook.com/GraniteHillsVe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이아몬드 가득한 슈퍼지구, 대기 분석 첫 성공

    다이아몬드 가득한 슈퍼지구, 대기 분석 첫 성공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우주적 관점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는 ‘슈퍼지구’라 불리는 특이한 외계 행성이 존재한다. 바로 지구와 비교해 크기는 2배, 질량은 8배인 ‘55 캔크리(Cancri·게자리)e’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사상 처음으로 슈퍼지구의 대기를 파악하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 데이터로 얻어진 이 연구는 외계행성의 대기성분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차후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 또한 인류가 살기에 적합한 행성을 찾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처음 빛이 탐지된 55캔크리e는 그간 천문학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같은 해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행성의 표면이 흑연과 다이아몬드로 덮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해 일약 ‘다이아몬드 행성’ 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55캔크리e가 슈퍼지구라 불린 이유는 지구와 사이즈가 비슷하고 암석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성 주위를 불과 18시간에 공전할 만큼 바짝 붙어있어 행성의 표면온도는 무려 2000°C에 달한다. 다이아몬드가 가득한 행성이지만 생명체가 살기에는 너무 뜨거운 그야말로 '불의 지옥'인 셈. 이번에 UCL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55캔크리e의 대기는 질소와 헬륨으로 가득차 있으며 물의 흔적은 전혀없다. 연구에 참여한 올리비아 베노 박사는 "55캔크리e의 대기는 성운(星雲)으로부터의 형성과정에서 온 질소와 헬륨이 들러 붙어있다"면서 "독성이 강한 시안화수소(hydrogen cyanide)가 대기에 가득해 생명체가 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의 많은 행성이 55캔크리e와 유사한 대기 성분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55캔크리e의 온도변화를 사상 최초로 측정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측정한 이 행성의 표면 온도는 무려 1000~2700°C. 연구팀은 이 그 변화 이유를 행성에 존재하는 거대한 화산 활동 때문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을 처음 만난 것은 1999년이었다. 민선 2기 구청장이었던 그의 첫인상은 ‘학자’였다. 당시 일본어를 전공하고 언어학 박사로서 고려대 조교수를 역임했던 이력이 주는 이미지가 크긴 했다. 학자 이미지는 곧 철학이 있는 행정가 본새로 바뀌었다. 형이상학적인 구상을 늘어놓는 대신 ‘눈높이 행정’을 폈고, 깊이 있는 식견과 정연한 논리로 정책의 배경과 방향을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추진력에서는 ‘저돌적’이란 말이 지나치지 않았다. 지역의 역사·문화를 살린 허준박물관, 교육 소외 지역인 강서를 바꿀 장학회, 강서를 미래도시로 변화시킬 마곡지구 개발 등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다. 다시 만나기까지 16년. 그사이 노 구청장의 삶은 역동적이었다. 민선 1기 구청장이었던 유영 전 구청장에게 민선 3기 자리를 내주고 2년 후 17대 국회의원으로 강서을 지역구에 재등판했다. 정치판의 쓴맛, 단맛을 본 뒤 2010년 민선 5기 기초단체장 선거에 재도전해 성공한 후 민선 6기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의 지향점이 더 나은 주민의 삶에 있다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의 역할은 다소 추상적이에요. 주민 삶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건 구청장의 보람이자 매력입니다.” 노 구청장에게 “왜 또 구청장이었느냐”고 묻자 주저 없이 대답했다. 의지와는 다르게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그는 오는 4월 20대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꼭 거론됐다.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한 얼굴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꽤 매력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풍설에 이름이 오를 때마다 기함을 하면서 손사래를 친다. “임기는 당연히 채워야 하는 거고, 옮기는 건 구민과 한 약속을 위반한 거니까 절대 안 되죠.” 비록 한 해 예산 62%를 복지 비용으로 사용하고, 재정 자립도(22.4%)가 서울시 하위권이라도 곁눈질을 할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받았다. “구청장으로서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더 해 보고 싶어요. 물론 우리 구민들이 허락을 해 줘야 하는 것이지만요.” ‘한 번 더’라는 것은 그의 강서 구상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허준박물관은 지역 명소가 됐고, 강서구장학회에는 기금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그러나 마곡지구 개발은 유난히 더디다. “1999년 당시 고건 서울시장에게 마곡지역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자는 제안을 했고, 서울 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에 용역을 줘서 미래를 내다본 계획을 짰습니다. 그때 나온 그림이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그가 구청장직을 떠난 동안 정체됐다. 그는 전임 서울시장들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명박 전 시장이 뉴타운 개발을 하면서 서울 전역을 ‘삽으로 떠 버리는 바람’에 진척을 보지 못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개발을 하면서 마곡지구 일부에 요트 선착장을 만들자고 해 개발 방향이 엉뚱하게 흘렀다”고 말했다. 돌아와서 보니 주민들의 기대심만 부풀려 놓고 진행은 하지 못한 채였다. 서울시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면서 2013년 말부터 마곡지구 개발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LG, 롯데, 이랜드, 넥센타이어 등 50여개 중소·대기업이 입주 계약을 맺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첨단 R&D산업단지로 성장하며 강서의 미래동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1단계 준공을 한 뒤 2020년에 완성되는 LG사이언스파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17만여㎡ 부지에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생활건강 등 LG 10개 계열사의 R&D센터가 들어서고 2만 5000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입주를 완료하는 시점에는 고용 유발 9만명 이상, 경제 유발 24조원 이상 등 효과를 보일 것으로 추산한다. 2018년에 이화의료원이 문을 열고, LG문화센터가 입주한 서남권 최대 공원인 서울보타닉공원(가칭)이 개장하면 문화와 경제가 어우러진 도시로 거듭난다. 그의 개발 구상은 의료관광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해외의 관문이 되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가까이 있고, 여성·척추·관절 전문 병원이 즐비한 지역 특성을 살려 지난해 말에는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되도록 했다. 그는 “강서가 높은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춘 의료관광 산업의 신메카로 떠오르게 됐다”며 “강서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쾌거”라고 평가했다. 교육과 복지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이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교육 혜택을 모두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역적 편차가 너무 크고 그런 편차를 줄이는 것은 힘들다”는 그는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교육 때문에 부모들이 이사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준 높은 공교육이 자리잡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지원청, 지역사회 대표,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혁신교육도시 추진단을 꾸려 지역적 특색에 맞는 교육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마을 결합형 학교, 학생자치연합회, 울타리 교사 양성 등 교육 혁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혁신교육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10억원을 투입해 ▲학교교육 지원사업 ▲청소년 자치 및 동아리 지원 ▲마을·학교 연계 지원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 운영사업 등 7개 분야 36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에게 복지와 교육은 같은 선상에 있는 핵심 가치다. “교육처럼 복지도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철학을 품고 있다. 어려운 재정 상황은 민·관·학 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통반장에게 복지 도우미 업무를 주고, 20개 동별로 위기 가구 발굴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회·자원봉사단체와 공무원 등이 참여한 강서희망드림단, 집배원 및 도시가스 검침원 등과 함께 촘촘한 복지 서비스 전달체계를 만들었다. 교육과 복지를 장기 계획으로 삼는다면 공항 고도 제한 완화와 방화대로 개통은 올해를 기한으로 보는 역점 사업이다. 노 구청장은 “김포공항은 50여년간 서울의 관문이란 영광을 누렸지만 주변 지역 주민들은 고도 제한이란 족쇄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 한 채 낙후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민의 권리를 찾기 위해 양천구, 경기 부천시와 공동으로 연구용역을 의뢰해 해발 119m까지 고도를 완화해도 비행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고도 제한 기준에 따르면 활주로를 기준으로 반경 4㎞ 이내까지 해발 57.86m 미만, 비행기 회전공간을 감안한 원추표면은 5.1㎞ 이내까지 해발 112.86m 미만으로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서구 면적의 97.3%(40.3㎢)가 공항 고도 제한의 적용을 받는다. 지난해 5월 국내 항공법을 개정해 예외적으로 공항 고도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지만 진척이 별로 없다. 그는 “고통받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고도 제한 완화의 발걸음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천시와 한강 올림픽대로를 잇는 방화대로는 1999년부터 공사가 시작됐지만 구간 중 일부(250m)가 군부대로 막혀 있어 사업에 차질을 빚어 왔다. 노 구청장은 “군부대가 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2020년이면 완전 개통할 수 있지만 이 시기가 더 빨라져야 한다”며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 혼잡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통량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곤조곤하던 말투에 힘이 가득 실렸다. “이제 미래 서울의 중심지는 강서가 될 겁니다. 구민 삶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복지 등 전방위에서 체감지수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위기의 힐러리´ 도박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압도적

     개인 이메일로 국가기밀을 다뤘는지를 둘러싼 논란이나 경쟁자의 맹추격에도 유명 도박사이트에서는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다른 주자들보다 훨씬 높았다.  1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인용한 영국 도박사이트 ‘베트페어’ 자료를 보면 전날 기준으로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 확률은 50.51%를 기록해 2위인 도널드 트럼프(16.67%)를 큰 격차로 앞섰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는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주자 가운데 평균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대선 민심의 ‘풍향계’격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간신히 승리한 데 이어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큰 격차로 패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논란은 지난달 미 국무부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서버로 오갔던 이메일 중 22건이 “1급기밀 범주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더 커졌다.  미 국무부의 ‘힐러리 사설 이메일’ 공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전날인 지난 8일과 비교해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 확률은 약 3.5%포인트 감소했지만,여전히 트럼프를 비롯한 다른 대선 주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베트페어’ 집계에서 트럼프 다음으로는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11.11%),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8.7%), 공화당의 젭 부시(5.0%) 순으로 당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와우! 과학] 난쟁이 ‘호빗’은 인류 조상 아닌, 멸종한 다른 종족

    [와우! 과학] 난쟁이 ‘호빗’은 인류 조상 아닌, 멸종한 다른 종족

    지난 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의 리앙 부아 동굴에서 호미닌(Homonin·초기인류) 화석이 발견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키가 1m 남짓, 몸무게 25kg, 뇌 용량은 현생인류의 3분의 1만한 이 화석은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로 명명됐지만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름은 ‘호빗’(hobbit)이다. 우리에게는 영화로 더 익숙한 호빗은 1937년 발표된 J R R 톨킨의 소설에 등장하며 ‘반지의 제왕’에서는 난쟁이족으로 묘사됐다. 약 1만 5000년 전 이곳 섬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호빗은 고고학계는 물론 관련 과학자들에게 큰 논란을 안겼다. 가장 큰 논쟁은 과연 호빗이 왜소증이나 장애를 가진 현생인류인지 아니면 멸종한 별개의 종인지 여부였다. 많은 과학자들은 호빗의 육체적 특징을 들어 현생인류와 다른 새로운 종이라고 주장한 반면, 일부 과학자들은 이들이 몸집과 두뇌가 쪼그라드는 유전질환인 소두병을 앓은 호모 사피엔스라고 반박했다. 최근 프랑스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은 두개골 분석을 통해 호빗이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별도의 종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LB1이라는 명칭의 여성 두개골을 정밀 분석해 얻어졌으며 그 결과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과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를 이끈 앙투안 벨쥬 박사는 "LB1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일부 연구진들이 지적한 유전으로 인한 왜소증의 증거 역시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곧 호빗이 병으로 인한 기형을 가진 인류의 조상이 아닌 멸종한 별도의 종(種)이라는 주장. 그러나 연구팀은 호빗이 호모 사피엔스의 직계조상인 호모 에렉투스가 섬에 고립되면서 몸이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된 기형일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의 논문과 맥을 같이한다. 당시 연구에서 요스케 카이후 박사팀은 호빗이 현생인류와 다른 독특한 별도의 종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는 호빗의 이빨 총 40개를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발견된 여러 호미닌의 이빨과 비교 분석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호빗의 이빨 중 송곳니는 초기 인류를, 큰어금니는 호모 사피엔스와 유사한 특징이 나타나는등 전반적인 이빨 구조가 초기도 현생도 아닌 중간의 특징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카이후 박사는 “호빗의 이빨은 초기, 현대 인류의 부분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성장 장애를 가진 현생인류로 볼 수 없다”면서 “인류는 서서히 신체가 커지면서 뇌도 커졌는데 호빗은 섬에 고립되면서 반대의 트렌드로 진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연구와 반대되는 결과도 많다. 지난 201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유전 진화학 교수 로버트 B. 에크하르트 교수 연구팀은 LB1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호빗이 새로운 종은 아니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에크하르트 교수는 “LB1의 특징이 흔하지는 않지만 유일한 것도 아니다”면서 “처음 뼈를 봤을 때 부터 유전적인 장애가 있음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뼈가 너무 조각 조각이라 명확하게 진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수년 간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다운증후군 증상으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남아 韓流산타… 태권도로 국제사회봉사 ‘기부 하이킥’

    동남아 韓流산타… 태권도로 국제사회봉사 ‘기부 하이킥’

    지난달 29일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퀴노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수줍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미(24·여·필리핀)를 만났다. 처음에는 아이미가 다음날 마닐라 국군회관에서 열린 부영그룹 이중근(74·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 회장의 디지털피아노 및 칠판 기증식에 참석하는 한국 취재진을 위해 고용된 현지 코디네이터인 줄 알았는데 가이드를 하기에는 유창한 영어에 비해 한국어가 많이 서툴렀다. 아이미는 “한국 유학생 시절만 해도 한국어가 괜찮았는데 필리핀에 돌아와서 많이 잊어버렸다”며 쑥스러워했다. 아이미는 이 회장이 국내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2008년 자신의 아호를 따 설립한 우정(宇庭)교육문화재단의 장학생 790명 중 한 명이었다. 아이미는 2011년부터 3년간 한국의 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에서 에너지시스템공학을 공부한 뒤 2년 전 고향 마닐라로 돌아와 한 컨설팅 회사에 취직했다. 현재 어엿한 직장인으로 자리잡은 아이미는 이 회장이 기부를 위해 필리핀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작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휴가를 내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러다가 회사 잘리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수력발전 관련 전공을 했는데, 내 전공은 수요가 많아 갈 곳이 많다. 괜찮다”고 여유 있게 받아쳤다. 아이미는 첫날 이른 아침부터 이튿날 오후 기증식 행사가 끝나는 동안 한시도 한국에서 온 일행 곁을 떠나지 않고 통역부터 행사 진행 등을 위해 정신없이 뛰었다. 아이미뿐만이 아니었다. 이 회장이 필리핀 정부에 교육용 디지털피아노 5000대와 칠판 5만개를 기증하기 위해 치러진 기증식 행사에서는 필리핀의 또 다른 우정교육문화재단 출신 장학생들이 통역과 사회를 맡았다. 평소 “교육에 투자하면, 한번 사용하고 사라지지 않고 오랜 기간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기부 활동”이라고 말해 온 이 회장을 기증식이 끝난 뒤 만났다. “음악과 태권도처럼 아무런 마찰 없이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게 어딨습니까.” 이 회장은 동남아시아에서 ‘산타클로스’로 통한다. 2003년부터 교육 시설이 열악한 동남아 14개국에 디지털 피아노 6만대와 칠판 60만개를 기증했고 학교가 부족한 캄보디아, 라오스, 동티모르, 스리랑카, 태국 등에는 600개의 초등학교 건립을 지원했다. 이 중 부영그룹이 사업적으로 진출한 곳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세 나라뿐이다. 이 회장이 기부한 피아노와 칠판만 돈으로 환산해도 5000억원이 훨씬 넘는다. 부영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의 거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이 회장이 기부한 칠판을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어릴 적 고향 사람들과 우물물을 나눠 마시고 자랐어요. 교육 관련 기부는 우물을 파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성장 밑거름이 되는 제일 가치 있는 투자가 교육이니까요.” 이 회장은 기부를 하는 것을 ‘우물 파는 일’에 비유했지만, 이 ‘우물’에 한국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디지털피아노를 기증할 때 딱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아리랑’ ‘고향의 봄’ 등 반드시 한국 노래가 녹음 돼 있는 피아노를 보낸다는 겁니다.” 2009년 6월 한·아세안 정상회의때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부아손 라오스 총리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졸업식 노래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이 회장은 디지털피아노를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이왕이면 동남아 각지에 한국 노래가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로 시작하는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녹음해 피아노를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한국 노래가 들어간 피아노를 기부하는 것이 자칫하면 문화 침략이 될 수도 있어서 항상 현지 교육부의 승인을 받은 뒤 피아노를 보냅니다. 동남아 학생들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여러번 봤지만 볼 때마다 감동적입니다.” 지난달 6일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로 취임한 이 회장은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로 국제 사회에 봉사를 하는 일이 평소 해 온 ‘기부를 통한 한류 전파’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에 총재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태권도를 통해 인류의 평화와 상생에 이바지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2009년 9월 출범해 현재까지 337개국에 1579명의 단원을 파견했다. 그동안 이 회장은 교육 기부뿐만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 태권도훈련센터를 건립해주고 이들 국가에 태권도협회 발전 기금을 지원하는 등 꾸준히 동남아 지역에 태권도 기부 활동을 펼쳐 왔다. 이러한 지원 덕에 캄보디아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년 전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1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글로벌 스폰서 협약을 맺고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적극적인 후원에 나서고 있다. “제가 능력은 없는데 저 보고 (총재를) 하라고 해서 했습니다(웃음). 현재는 (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예산도 더 확보해서 제대로 한번 해볼 예정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인프라가 없어 태권도를 배우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을 찾아 더욱 지원을 늘려 나가고 싶습니다. 음악이나 태권도를 전파하는 것처럼 순수한 국위선양은 없으니까요.” 이 회장은 “태권도뿐만 아니라 피아노, 칠판 등 교육 기자재 기부도 교육재단을 만들어 앞으로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같은 경우는 디지털피아노를 기증하기로 협약까지 맺었는데 현지 운송 사정이 좋지 않아 보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6·25전쟁 때 얼마나 많은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까. 이제는 우리가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 국가로 성장했으니 나눠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오너로서는 이례적으로 6·25전쟁 요약본 등 3질의 역사서를 직접 쓰기도 한 그는 동남아뿐만 아니라 르완다, 세네갈 등 아프리카의 6·25 참전국 학생들에게도 피아노와 칠판을 기증하고, 장학생을 선발해 배움의 길을 열어 주고 있다. “(아이미와 같은) 장학생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 엘리트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견해요. 저의 기부 활동을 통해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었음을 전 세계에 알려주고 싶습니다.” 마닐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이중근 회장은… 1941년 전남 순천 출생 ▲고려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1992년 학교법인 우정학원 이사장 ▲1994년 ㈜ 부영그룹 대표이사 회장 ▲1999~2001년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제20대 이사장 ▲2000~2004년 한국주택협회 회장 ▲2012년 (재)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 ▲2013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부의장 ▲2016년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 ▲1995년 금탑산업훈장 ▲1996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09년 전경련 IMI경영대상 사회공헌대상 ▲2009년 대통령표창 ▲2007년 캄보디아 국왕 수교훈장 ▲2007년 베트남 우호훈장 ▲2007년 라오스 일등훈장 ▲2011년 동티모르 공훈훈장 ▲2013년 캄보디아 국왕 대십자 훈장
  • [과학계는 지금]

    화학연구원 ‘화학과 우주전’ 개최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은 대전 대덕 본원 행정동 1층 로비에 화학적 현상을 예술로 구현한 작품들을 전시한 ‘화학과 우주전’을 오는 9월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길현 작가의 작품 26점이 선보인다. 연구원은 올 12월 원내에 준공되는 ‘디딤돌 플라자’ 1층에 전시공간을 만들어 연구성과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화학예술 프로젝트 기획 전시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섬모충 플랑크톤 기생충 감염 규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홍기훈) 남해특성연구센터의 김영옥 박사와 미국 스미스소니언연구소의 웨인 코츠 박사 공동연구팀은 우리나라 연안에 많이 서식하는 섬모충 플랑크톤이 새로운 종류의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국제학술지 ‘국제원생생물학회지’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해양 생태계에서 섬모충 플랑크톤은 식물 플랑크톤과 동물 플랑크톤 간 에너지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최근 국내 섬모충 플랑크톤이 급속히 줄어든 원인이 신종 기생충에 감염돼 사멸했기 때문임을 밝혀냈다. ‘그래핀 반도체 전류손실 방지’ 개발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박진홍 교수팀은 그래핀을 활용한 반도체 소자를 만들 때 발생하는 전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그래핀으로 전기소자를 만들면 금속과 접촉면에서 저항이 발생해 전류손실이 많아진다. 박 교수팀은 고분자절연물질을 그래핀과 금속 접촉면 사이에 넣고 가열해 전기소자를 만들어 전류 손실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 기독교 최초 여성 순교자 나온 신안 증도 종교테마관광지로 개발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일원이 기독교 테마관광지로 개발된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14일 신안 증도에 있는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등을 방문, 관광자원으로 연계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했다. 문준경 전도사는 1891년 신안 암태면에서 태어나 1933년부터 1951년까지 20여년간 지역 선교활동에 전념했다. 인근 섬 지역에 증동리교회, 대초리교회 등 6개 교회를 개척하고, 이후 인근 190여개 교회를 세우는데 영향을 줬다. 특히 김준곤 신학박사 등 700여명의 목회자와 장로를 배출, 섬 선교의 어머니로 널리 알려졌다. 문 전도사는 한국전쟁 때 전도사라는 이유로 인민재판을 받기 위해 목포로 가 있는 동안 신안 증도에 남은 신도 등 20여명이 공산당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 증도로 다시 들어가 순교했다. 이 지사는 문 전도사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근대 100년은 기독교 역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남은 소중한 종교적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남에 산재한 기독교 자산은 특정 종교의 자산이라기보다 전남의 정신적 자산이다”며 “개별 종교 문화유산을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차별화된 종교 테마 관광지로 재창조하는 지역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문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일원 유적지 정비, 추모공원 조성, 순례코스 개발, 주차시설 확충, 산책로 개설 등을 담은 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건의하고 단계적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전남지역은 아들을 살해한 사람을 양자로 받은 사랑의 원자탄 여수 손양원 목사와 최초의 한글성경을 만든 곡성 이수정, 최다 순교의 영광 염산교회·전원 순교의 영광 야월교회, 최초 여성순교자 문준경 전도사,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영광법성·원불교의 발상지 영광백수 등이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집에서 침 한 방울로 암 검사…싸고 편리한 키트 개발

    집에서 침 한 방울로 암 검사…싸고 편리한 키트 개발

    암은 현대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질병 중 하나가 됐지만, 암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대형 병원에 예약·대기·왕복을 반복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암 진단 키트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암 검진이 가능하다. 연구진이 개발한 키트는 침 한 방울 만으로도 집에서 빠르고 정확한 암 검진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침을 검진 키트에 묻힌 뒤 10분만 기다리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 검진 위해 사용되는 생체조직은 혈액 및 세포 조직 등이지만, 최근에는 침을 이용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의학기술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연구진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키트를 실험한 결과,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현재 폐암 뿐만 아니라 위암이나 대장암 등 다른 암을 체크할 수 있는 키트도 개발중에 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웡 캘리포니아대학 박사는 “현재로서는 췌장암 등 일부 암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거나 기술력의 부족으로 인해 조기 진단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침으로 검사하는 검진 키트를 사용하면 초기에 암을 찾아내고 곧장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키트는 약국이나 일반 병원 등에서 쉽게 구입한 뒤 집에서도 손쉽게 암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비용도 저렴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구진이 개발한 프로토타입은 올해 안에 중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추가적인 실험을 거쳐 2020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으며, 가격은 한화로 2만 7000원 선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침을 이용한 건강검진 시스템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은 침 샘플로 건강과 수명을 체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항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콘퍼런스에서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굿바이! 필레”…첫 혜성 탐사로봇 안식에 들다

    [아하! 우주] “굿바이! 필레”…첫 혜성 탐사로봇 안식에 들다

    멀고 먼 혜성 표면 위에 낙오된 탐사로봇이 결국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최근 유럽우주국(ESA) 필레 프로젝트 매니저인 스테판 울라멕 박사는 "불행하게도 필레(Philae)와 다시 연락이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면서 "더이상 어떤 명령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작별을 고했다. 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로봇 '필레의 모험'은 12년 전인 지난 2004년 3월 시작됐다. 당시 혜성탐사선 로제타호(Rosetta)에 실려 발사된 필레는 10년 8개월간 65억 ㎞의 대장정 끝에 지난 2014년 11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후 필레는 로제타호에서 분리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앉았다. 로제타호가 혜성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무게 100kg의 필레를 23km 상공에서 혜성 표면에 착륙시킨 것. 그러나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 수준인 혜성 표면에 필레가 착륙하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에 필레는 작살을 발사해 혜성 표면에 들러 붙는데에는 성공했으나 햇볕이 잘드는 목표지가 아닌 그늘에 불시착했다. 문제는 필레에 탑재된 자체 배터리 지속시간이 64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필레는 태양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몸체를 35도 회전시키며 기를 썼지만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휴면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태양빛을 받아 잠에서 깬 필레가 2분 간 신호를 지구로 보내와 ESA 연구진을 들뜨게 만들었으나 다시 ‘잠자리’에 들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SA 측이 사실상 필레를 포기하게 된 것은 혜성이 태양과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혜성 67P는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이 1억 8600만km, 먼 지점은 8억 5000만km 정도다. 곧 혜성이 태양과 멀어지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필레가 다시 작동하기 힘들 만큼 얼어버린다. 그러나 필레의 모험이 실패로 끝난 것은 아니다. 자체 배터리로 작동된 시간동안 혜성의 표면 사진을 촬영해 보내온 것은 물론 드릴로 표면을 뚫는데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샘플에 대한 분석결과를 지구로 전송하지는 못해 ‘타임캡슐’ 같은 혜성의 일부 비밀은 필레와 함께 묻혔다.   울라멕 박사는 "필레는 혜성에 착륙한 역사상 유일한 탐사로봇"이라면서 "혜성의 대기에서 탄소 성분이 함유된 유기 분자를 최초로 발견했으며 고해상도 표면 사진을 전송해 혜성의 지리적 특징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혜성을 도는 로제타호의 수명이 끝나지 않는 한 우리는 필레가 보내올지 모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도 상어처럼 계속 ‘재생’되는 치아 가질 수 있다 (연구)

    인간도 상어처럼 계속 ‘재생’되는 치아 가질 수 있다 (연구)

    인간과 상어의 차이점이자 공통점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치아의 특성이다. 인간은 평생 한 자리에서 단 2개의 치아만 성장하지만, 이와 달리 상어는 평생 빠진 이빨 자리에 새로운 이빨이 거듭 자라난다. 생존을 위해서다. 치아(이빨)의 특성이 인간과 상어의 공통점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유전자에서 찾을 수 있다. 비록 인류는 단 2세트(유치와 영구치)의 치아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기본적으로 한 자리에서 여러 개의 이빨이 자라나는 상어와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다면 인간 역시 치아를 재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영국 셰필드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여러 번 자라나는 상어의 이빨이 재생되는 것과 연관이 깊은 유전자는 인간도 보유하고 있다. 이 유전자는 4억 5000만 년 전, 인간과 상어와 유사한 고대 조상을 가지고 있을 무렵부터 쭉 유지돼 왔다. 이 유전자는 이빨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세포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인간이 어렸을 적 유치가 빠진 뒤 영구치가 새로 날 때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두톱상어(catshark)의 배아 연구를 통해 상어에게 이빨이 솟아나는 초기 단계에 이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이 유전자가 지속적으로 상어의 이빨을 재생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며 인간 역시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인류와 상어는 2억 9000만 년 전 원시어류인 아칸토데스 브론니의 두개골이 어류와 조류, 파충류, 포유류 그리고 인류에 해당하는 유악류의 초기모습과 동일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즉, 상어와 인류는 동일한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진화했으며, 진화과정에서 치차(이빨)의 재생과 관련한 유전자는 소멸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것. 연구를 이끈 세필드대학의 가레스 프레져 박사는 “사실 인간 역시 상어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치아를 필요로 한다. 영구치가 손상되거나 소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상어의 이빨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으며, 이빨이 소실되더라도 인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재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어와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진 유전자를 연구한다면 새로운 치과 치료법을 개발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 학술지인 발생생물학회지 (Developmental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이 키우다보면 늘 ‘골골’하는 이유 (연구)

    아이 키우다보면 늘 ‘골골’하는 이유 (연구)

    아이를 키우는 부부는 아이가 없는 부부 혹은 싱글에 비해 질병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캠브리지바브라함연구소와 벨기에 플랜더 생명공학연구소(VIB) 공동 연구진은 3년간 무작위로 뽑은 성인 670명의 면역시스템을 정밀 검사했다. 이후 나이와 성별, 비만 여부 등의 요소를 고려해 분석한 결과, 개개인의 면역시스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육아 여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면역시스템은 나이와 성별, 생활 습관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기 마련이다. 때문에 외부로부터 미생물이나 유행성 질병균이 침입할 경우 각각 서로 다른 면역시스템이 작동해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이번 연구결과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부는 면역시스템의 50%가 일치하는 특성을 보였다. 여기에 면역력이 약해 다양한 바이러스에 더 많이 노출되는 아이의 특성상, 아이를 키우는 부부는 광범위한 미생물과 유행성 질병균에 ‘동시에’ 노출되는데다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 등 형편없는 컨디션으로 인해 면역력이 더욱 저하되면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벨기에 플랜더 생명공학연구소의 아드리안 리스턴 박사는 “친족관계가 아닌 가까운 관계의 면역시스템 특성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가장 혹독한 환경의 변화를 겪는 일 중 하나이며, 이는 개인의 면역시스템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의 면역시스템이 유사해진다는 것은 두 사람이 같은 질병을 앓을 확률과 두 사람이 동시에 아플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주로 계절성 독감이나 위장염 등으로 인해 면역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렇게 ‘손상된’ 면역시스템은 시간이 지난 뒤 일종의 고무줄처럼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오면서 결국엔 다시 안정적인 신체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엑스레이로 ‘반 고흐 침실’의 색깔 비밀을 찾다

    엑스레이로 ‘반 고흐 침실’의 색깔 비밀을 찾다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중 후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으로 꼽히는 ‘아를의 침실’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아를의 침실’은 ‘반 고흐의 침실’이라고도 불리는 대표작으로, 총 3점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고흐가 프랑스 남부 아를의 ‘노란 집’ 2층에 살던 시절, 자신의 방을 그린 ‘아를의 침실’ 시리즈 3점은 각기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벽에 걸린 그림, 창문의 형태, 탁자 위 소품 등에 차이가 있으며 색감 역시 조금씩 다르다. 미국의 유명 미술관인 ‘아트인스티티튜트 오브 시카고’(Art Institute of Chicago) 소속 과학자인 프란체스카 카사디오 박사 연구진은 엑스레이(X-ray)촬영으로 ‘아를의 침실’ 시리즈를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그중 한 점에 지금과는 다른 ‘시크릿 컬러’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진이 ‘아를의 침실’ 연작 중 1888년 가장 먼저 그려진 첫 번째 작품의 미세한 조각을 엑스레이 촬영으로 분석한 결과, 본래 고흐가 칠한 그림 속 벽의 색깔은 지금과 같은 하늘빛이 도는 파란색이 아닌 연한 보라색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 그가 머물렀던 ‘노란 집’ 2층의 벽은 흰색이었다. 즉, ‘아를의 침실’ 3연작에 등장하는 벽의 색깔은 고흐의 감정 상태에 따라 새롭게 변형됐으며, 시간이 지난 뒤 자연광에 노출된 첫 번째 작품의 본래 컬러는 보라색으로 파란색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고흐가 자신의 동생이자 후원자였던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고흐는 동생에게 “벽을 ‘연보라색’(Pale Violet)으로 칠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한 바 있다. 고흐는 자신의 방 벽을 연보라색으로 칠한 그림을 그린 뒤 이듬해인 1889년 스스로 귀를 자르고 심각한 정신병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고흐의 감정적 상태의 변화를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프란체스카 카다시오 박사는 “‘아를의 침실’ 첫 번째 작품 속 보라색 벽을 통해 고흐가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가라앉히려 노력했고 비교적 만족스러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두 번째 작품부터는 매우 침울한 느낌을 전달하며, 그가 스스로 귀를 자른 뒤 그린 작품들의 색감이 모두 달라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적 도구(엑스레이 분석)를 이용한 작품의 이러한 분석은 우리가 반 고흐라는 아티스트의 정신적 상태에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콘퍼런스에서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임신 중 섭취한 비타민 D, 자녀 알레르기 막는다

    [건강을 부탁해] 임신 중 섭취한 비타민 D, 자녀 알레르기 막는다

    임신 중 비타민 D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자녀의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인 여성 1248명과 그 자녀들을 조사한 결과 임신기간 동안 꾸준히 비타민 D 함유 식품을 섭취한 어머니들의 자녀는 추후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낮았다며,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비타민 D는 햇빛에 노출될 경우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음식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 특히 생선, 계란, 유제품, 버섯, 곡물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있다. 비타민 D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인체 면역력 강화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면역력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에 있어서 비타민 D가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에 따라 인체의 비타민 D 수치와 알레르기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는 과거에도 종종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특정 시점에 국한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대상의 태아시절부터 출생 이후까지의 비타민 D 수치를 종합적으로 분석, 알레르기 발생율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어머니들의 임신초기단계에서부터 자녀가 7세에 이르던 시점까지 장기간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이 기간 동안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어머니들이 평소 어떤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더 나아가 임신 중 어머니의 혈중 비타민 D 농도, 그리고 자녀들의 출생 직후 및 7세 시점의 혈중 비타민 D 농도 또한 조사했다. 이러한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우유 240㎖에 함유된 만큼의 비타민 D를 매일 섭취한 어머니들의 자녀는 다른 아동들에 비해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더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그러나 음식이 아닌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 D를 섭취했을 경우 알레르기 발생확률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수핀다 부냐바니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임산부들의 식단에 있어 어떤 영양소가 포함돼있는지 뿐만이 아니라 그 영양소의 ‘출처’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연구 이후로 임신부 식단 설계에 있어 비타민 D 함유 음식들이 더욱 권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반 고흐 작품에 숨겨진 ‘리얼 컬러’ 찾았다 (美 연구) 

    반 고흐 작품에 숨겨진 ‘리얼 컬러’ 찾았다 (美 연구)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중 후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으로 꼽히는 ‘아를의 침실’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아를의 침실’은 ‘반 고흐의 침실’이라고도 불리는 대표작으로, 총 3점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고흐가 프랑스 남부 아를의 ‘노란 집’ 2층에 살던 시절, 자신의 방을 그린 ‘아를의 침실’ 시리즈 3점은 각기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벽에 걸린 그림, 창문의 형태, 탁자 위 소품 등에 차이가 있으며 색감 역시 조금씩 다르다. 미국의 유명 미술관인 ‘아트인스티티튜트 오브 시카고’(Art Institute of Chicago) 소속 과학자인 프란체스카 카사디오 박사 연구진은 엑스레이(X-ray)촬영으로 ‘아를의 침실’ 시리즈를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그중 한 점에 지금과는 다른 ‘시크릿 컬러’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진이 ‘아를의 침실’ 연작 중 1888년 가장 먼저 그려진 첫 번째 작품의 미세한 조각을 엑스레이 촬영으로 분석한 결과, 본래 고흐가 칠한 그림 속 벽의 색깔은 지금과 같은 하늘빛이 도는 파란색이 아닌 연한 보라색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 그가 머물렀던 ‘노란 집’ 2층의 벽은 흰색이었다. 즉, ‘아를의 침실’ 3연작에 등장하는 벽의 색깔은 고흐의 감정 상태에 따라 새롭게 변형됐으며, 시간이 지난 뒤 자연광에 노출된 첫 번째 작품의 본래 컬러는 보라색으로 파란색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고흐가 자신의 동생이자 후원자였던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고흐는 동생에게 “벽을 ‘연보라색’(Pale Violet)으로 칠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한 바 있다. 고흐는 자신의 방 벽을 연보라색으로 칠한 그림을 그린 뒤 이듬해인 1889년 스스로 귀를 자르고 심각한 정신병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고흐의 감정적 상태의 변화를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프란체스카 카다시오 박사는 “‘아를의 침실’ 첫 번째 작품 속 보라색 벽을 통해 고흐가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가라앉히려 노력했고 비교적 만족스러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두 번째 작품부터는 매우 침울한 느낌을 전달하며, 그가 스스로 귀를 자른 뒤 그린 작품들의 색감이 모두 달라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적 도구(엑스레이 분석)를 이용한 작품의 이러한 분석은 우리가 반 고흐라는 아티스트의 정신적 상태에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콘퍼런스에서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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