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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계는 지금]

    유방암 전이 원인 단백질 세계 첫 발견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최창운) 방사선의학연구소 한영훈 박사팀은 유방암 전이 조직에서 많이 발견되는 ‘miR-5003-3p’라는 마이크로 RNA가 암 전이 유도 단백질을 자극시켜 활동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고, 이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세포 생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평균 92%에 이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37%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硏 학부생 연구 지원 대상자 모집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한의학 전공 대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한 ‘2016 학부생 연구프로그램’(KIOM URP)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에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한의학 관련 학부생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원과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해 우수 성과로 연결 지을 수 있도록 한 연구 프로그램이다. 문의는 연구원 사업관리팀(042-868-9592). 과기연구회 7회 국민안전기술포럼 개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가 1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령화 시대의 안전한 삶, 과학기술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제7회 국민안전기술포럼’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건강과 안전 문제를 짚어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 서울시 7월부터 청년수당 50만원 현금 지급 논란

    복지부 “협의종료 전 강행은 문제” 서울시가 올 7월부터 청년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수당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용처를 확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청년 로또’라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는 11일 ‘청년활동 지원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 발표하며 총 3000명의 청년에게 사회 참여 활동비로 매월 50만원씩 최장 6개월까지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만 19~29세 미취업 청년 중 생계비가 없어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기 어려운 장기 미취업자나 저소득층 청년을 우선 선발한다. 청년이 구직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교통비 등을 제공해 취업을 돕겠다는 취지다. 자립기반자금이라 부르는데 ‘사회적 용돈’인 셈이다. 그러나 국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청년수당의 용처를 전적으로 자율에 맡긴다면 엉뚱하게 사용될 우려도 없지 않다는 지적들이 있다. 청년정책 담당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년 활동이 관리가 아닌 지원의 대상이므로 자율적으로 쓰게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용 내역을 제출받거나 확인하는 등의 관리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는 지역 상품권 방식의 ‘청년 배당’이 일부 온라인상에서 ‘깡’으로 할인 거래돼 개선 요구가 일기도 했다. 정병순 서울연구원 박사는 “청년수당이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실질적인 자립 활동에 쓰이고 있는지 최소한의 모니터링은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복지부는 서울시의 확정 계획안에 유감을 표했다. 김충환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조정과장은 “협의 과정에서 시행 시기가 조정될 수 있는데 협의 종료 전에 7월부터 사업을 강행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복지부와 이 사업에 대해 사전 협의를 했고 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실채권 시장규모 28조원… 일반투자자 관심 ‘부쩍’

    부실채권 시장규모 28조원… 일반투자자 관심 ‘부쩍’

    일반 부동산 경매보다 수익률이 높고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NPL(Non Performing Loan·부실채권) 투자가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NPL이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 또는 원리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는 대출채권으로 흔히 부실채권으로 불린다. 은행이 연체된 대출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법원경매 후 부동산에 설정된 근저당권을 매각하는데, 이 때 투자자가 근저당권을 매입해 수익을 낼 수 있다. 과거에는 NPL 투자가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다. 금융감독원의 ‘2015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자료’에 따르면 NPL 시장 규모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28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NPL을 매입하는 방식으로는 투자 목적에 따라 론 세일, 채무인수, 유입조건부 사후정산, 배당조건부 사후정산 등이 있는데 각 방법에 따라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미리 계약 형태에 따른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만 보고 섣불리 NPL 투자에 뛰어들었다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학습과 분석을 통해 부동산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남에듀 평생교육원은 부동산학 박사인 성시근 교수, ‘경매야 다시 놀자’의 저자 강은현 교수와 전문 변호사 등의 특강을 통해 NPL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NPL 실전투자 주말심화반’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는 대위변제 등 8가지 투자기법, NPL 고수익 활용기법, NPL 매입방식, 배당투자 물건과 유입투자 물건의 매입 노하우 등 실전 사례 중심의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다. 국내 NPL 강의 중 교육시간이 가장 길어 모든 투자기법을 익힐 수 있다. 또 NPL을 통한 실제수익률을 공개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는 23일부터 6월 4일까지 열리는 NPL 주말심화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카페 ‘3천만원 3억 만들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혼한 암환자, 미혼 환자보다 생존율 높다(연구)

    결혼한 암환자, 미혼 환자보다 생존율 높다(연구)

    결혼한 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미혼의 암환자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2000~2009년 여성 암환자 38만 9697명과 남성 암환자 39만 347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실험에 참가한 약 79만 명은 위암이나 유방암 등 발병률이 높은 10대 암을 앓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이들 인종과 결혼 여부, 생존율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성별과 인종에 따라 암을 이겨내는 생존율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결혼하지 않은 비(非)히스패닉계 백인 남성은 결혼한 비 히스패닉계 백인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2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결혼하지 않은 비 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은 결혼한 비 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17% 더 높았다. 일본과 중국 등 미혼의 아시아-태평양 출신 여성은 역시 결혼한 아시아 여성에 비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6% 더 높았다. 연구진은 미국 내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점차 높아지는 것이 결혼하지 않는 성인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성인 인구 중 결혼하지 않은 남성의 비율은 1960년대에 10%에서 2012년도에는 23%까지 증가했으며, 여성은 같은 기간 8%에서 17%로 올랐다. 국가별로 봤을 때, 미국 밖에서 태어난 환자가 미국 내에서 태어난 환자보다 생존율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히스패닉인지 아시아인인지 등을 아닌지를 떠나, 미국 내에서 태어난 환자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은 이들이 자라면서 미국 문화에 성공적으로 동화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태평양 출신 미혼 남성은 미국 밖에서 태어난 미혼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21% 더 높았으며, 미국 밖에서 태어난 기혼 남성에 비해서는 사망률이 9% 더 높았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여부의 영향을 덜 받는 것은 평소 남성보다 건강에 대한 우려를 더욱 자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두 가지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또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커플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결혼한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받는 지지와 격려가 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주목했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의 엘레나 마티네즈 박사는 “암 연구자들은 개개인의 결혼 여부가 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만약 결혼하지 않은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면 반드시 이들이 치료기간 동안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발히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저널 캔서(journal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장이 뛴다는 것? 더 현명한 결정을 한다는 것!(연구)

    심장이 뛴다는 것? 더 현명한 결정을 한다는 것!(연구)

    사람은 자신의 두뇌에 이끌리는지 아니면 심장에 이끌리는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철학과 과학, 종교학 등 여러 영역에서 논쟁의 형태와 주제를 달리 하면서 거듭되어온 탐구 대상이었다.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과 감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기계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인류가 더욱 근원적 영역에 대한 모색을 해온 탓이다. 하지만 이제 일부 과학자의 연구 결론을 따른다면 마음이 머리를 이끄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새 연구를 통해 사람의 정서적 상태를 반영하는 심박수 변화가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호주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 등 복잡한 사회 문제를 현명하게 추론하기 위해서는 심박수 변화와 이성적 사고 과정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규정한 ‘현명한 추론’(Wise Reasoning)은 한 개인이 자신의 지적 한계를 인식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하고 다른 관점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혜롭고, 성찰적인 인간형의 특성을 일컫는다. 연구를 이끈 이고르 그로스먼 캐나다 워털루 대학 박사는 “우리 연구는 결과적으로 ‘현명한 추론’이 이성적 역할과 인지 능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좀더 장기적으로, 지혜로운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심박수 변화가 더 많고, 궁극적으로 현명한 추론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제 3자적 관점에서 하나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예산 삭감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험, 정리해고 등 고용 불안정, 금리 문제, 탄소세 제정, 사회보장 등 공공의 이해관계 속에서 가장 충돌이 심하면서도 공통의 결론을 이끌어내야하는 문제들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심박수 변화의 폭이 더 큰 사람들이 더 현명하고 편견이 덜한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의 대안을 추론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 참가자가 1인칭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추론할 경우, 심박수 변화와 더 현명한 판단 간의 관계는 명백하지 않았다. 이들 연구팀은 인간의 현명한 판단에 영향을 주는 조건들을 정신생리학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현명한 판단을 인지적으로 지지하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앉아있는 것과 같은 낮은 신체활동 동안 심박수 변화 등 심장의 생리가 편견이 덜하고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인간의 심박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심지어 정상 상태인 동안에도 수시로 바뀐다. 심박수 변화는 심장 박동 사이의 시간 간격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체 장기 기능의 신경 체계를 제어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그로스먼 박사는 “우리는 이미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작업기억(Working Memory) 등 뇌의 고급 기능에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람이 반드시 더 현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어떤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데 자신의 인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로스먼 박사는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현명한 판단에 자신의 인지 능력을 제대로 쓰려면 우선 자기중심적(이기적) 관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출귀몰 3000억대 인터넷 도박업자 인증샷에 ’덜미‘

    수사기관 감시망을 피해 5년간 3000억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누린 40대가 ’인증샷‘ 한장에 덜미를 잡혔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강종헌)는 11일 332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2개 조직 운영자 이모(41)씨와 김모(41)씨 등 2명과 서버관리자 이모(43)씨 등 5명을 도박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공범 김모(23)씨 등 8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도망친 프로그램 개발자 노모(36)씨 등 7명을 지명수배했다. 이씨 등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중국과 태국, 필리핀, 서울 등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판돈 3320억원 규모의 ’롤렉스‘, ’빅토리‘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총 106억원의 부당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회원들이 홈페이지에 기재된 입금계좌로 돈을 보내면 해당 금액만큼 사이버머니를 회원들 인터넷 계정에 충전해주고, 국내외 축구·야구·농구 등 경기에 1회당 최소 얼마씩 돈을 건 뒤 승패를 맞춘 회원에게 3∼5% 배당률을 적용해 돈을 주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이씨는 친형과 처남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부모와 처 등의 명의로 된 통장을 도박 수익금 자금세탁계좌로 사용하는 등 일가족을 범행에 동원했다. 이씨는 사이트 서버 위치를 중국과 태국으로 번갈아 옮기는 것은 물론 자금 세탁 계좌를 수시로 바꿔가며 수사기관의 단속을 5년이나 피해왔다. 이렇듯 이씨의 철저한 ’자기 감추기‘에 지난해 경찰 수사를 한차례 모면하기도 했으며 5년간 60여 차례 한국과 중국 및 태국을 오가며 단 한번도 수사기관에 적발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제보자 휴대전화에 있던 사진 한 장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이씨 방콕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제보자가 사무실에서 자신의 얼굴을 찍은 ’인증샷‘ 배경 벽면에 있던 화이트보드에 흐릿한 글자가 수사관 눈에 포착됐다. 대검 과학수사과 사진판독 결과 도박수익금 관리계좌 번호를 적어놓은 것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계좌 명의자가 운영자 이씨의 형수라는 점을 확인한 검찰은 이를 단서로 관련자 40명에 대한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계좌추적 18회, 한국 내 사무실 압수수색 3회를 거듭하며 수사망을 좁힌 끝에 이씨를 구속기소한 것을 시작으로 관련자들은 일망타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뮤지컬 ‘삼총사’ 시골청년 다르타냥과 궁정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세 사람의 모험과 우정을 그렸다. 2009년 초연 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6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9.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웃음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일본 희극계의 명장 미타니 고키의 작품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확 뒤집은 코믹 연극이다. 7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 전석 4만원. 1644-5210.
  • 설레인大 꽃피었大

    설레인大 꽃피었大

    싱그러운 젊음의 봄이 대학 캠퍼스에 찾아왔다. 먼 곳으로 꽃놀이를 떠날 형편이 안된다면, 꽃놀이를 하려다 사람구경만 할까 걱정된다면 가까운 학교 캠퍼스에서 ‘봄의 향연’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울시내 16개 대학교 교직원들에게 물어봤다. “현재 계시는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어디를 추천하시겠습니까?” 사건팀 종합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역사 고려대 애기능의 전설과 미친 목련… 한국 근대 건축사의 이정표 경희대 석조전 고려대(성북구) 교직원들은 4월의 붉은 철쭉이 장관인 ‘애기능’을 첫머리에 꼽았다. 과학도서관과 제2공학관 사이에 있다. 이곳은 정조의 후궁이었던 원빈 홍씨의 묘소인 인명원(仁明園) 터다. 어린 나이에 요절한 홍씨를 기려 애기능이라는 별칭이 붙었다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1970년 대학 건물 공사 중 부근에서 조선 왕실의 탯줄 항아리인 ‘분청사기 인화국화문 태항아리’가 발견돼서 애기능이 됐다는 설도 있다. 태항아리는 1974년 국보 177호로 지정됐고 현재 대학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문과대 서관 모퉁이에 있는 ‘미친 목련①’도 빼놓을 수 없다. 4월 중순에 꽃이 피는 다른 목련과 달리 홀로 3월 말에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나무 아래 설치돼 있는 보일러실 배기관의 열기가 목련을 따스하게 감싸줘 개화를 앞당긴다. 지난달 25일 미친 목련은 이미 꽃을 피웠다. 경희대(동대문구)의 명소는 본관 ‘석조전 앞②’이다. 석조전은 1953년 우리나라의 기술로만 지었다는 점에서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의미 있는 장소다. 완공하고 보니 뒤에 서 있는 고황산의 기개에 눌려 건물이 왜소해 보여 그 앞에 분수대를 파냈다고 한다. 교직원은 “그 덕에 덕수궁 석조전보다 웅장하다는 입소문이 나서 당시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며 “지금도 봄이면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사진 관광객이 더 사랑하는 이화여대 ECC동산… 조인성과 손예진처럼 달려볼까 연세대 연희관 앞 이화여대(서대문구) 캠퍼스는 꽃이 피면 중국인 관광객까지 몰려온다. 교직원들은 ‘ECC동산③’의 봄 전경을 최고로 꼽았다. 봄이면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과 ‘셀카’를 즐기는 학생들로 붐빈다. 낮에도 알록달록한 꽃으로 수놓인 풍경이 아름답지만, 해가 진 뒤에는 웅장한 ECC 건물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지면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연세대(서대문구) ‘연희관 앞④’은 시트콤 ‘논스톱’부터 ‘엽기적인 그녀’, ‘응답하라 1994’에 이르기까지 TV 드라마 및 영화 속 배경으로 사랑받았다. 영화 ‘클래식’에서 배우 조인성과 손예진이 비오는 날 옷을 함께 쓰고 달리는 장면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학교 관계자는 “봄이면 건물 외벽을 따라 자란 담쟁이덩굴 덕분에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며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선배들이 ‘연희관 앞 언더우드상의 왼손과 오른손 중 어느 쪽이 더 높은지 아느냐’고 짓궂게 물어보는 관례가 있다”고 전했다. ■호수 서울대의 봄은 자하연으로부터… 서울시립대 노천광장의 여유… 끝이 안 보이는 건국대 일감호 서울대(관악구)의 봄은 ‘자하연⑤’으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다. 봄에는 연못에 떨어진 꽃잎들이 분홍빛 물결을 일으킨다. 연못 옆 돌계단을 내려가면 녹음이 우거진 나무 사이로 작은 정원처럼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벤치가 있다. 이 벤치에서 보는 풍경이 이 학교 교직원들이 꼽는 최고의 봄 정경이다. 국악과 최민지(26·여)씨는 “물고기 구경도 하고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날아간다”며 “근처 매점에서 아이스커피에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넣어주는 일종의 한국식 아포가토가 별미”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동대문구)의 인문학관 뒤편에 자리한 ‘하늘못’은 배봉산 앞에 있다고 해서 ‘배봉탕’이라고 불린다. 연못 뒤 ‘노천 광장⑥’에서 맞는 봄이 여유롭다. 올 여름에는 야외음악당 준공을 앞두고 있다. 건국대(광진구)는 ‘일감호⑦’ 주변의 벚꽃이 장관이다. 면적이 5만 5661㎡로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공호수다. 일감호를 둘러싼 벤치들은 비어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1년 중 단 3일, 매년 5월 열리는 학교 축제 때 이 호수에서 보트를 탈 수 있다. ■키스그 남자 그 여자 손잡고 중앙대 키스로드 걷더니… 짝사랑 선배와 함께하면 금방 올라 아쉬운 한양대 158계단 연인과 함께라면 중앙대(동작구)의 ‘키스로드⑧’의 벚꽃을 추천한다. 중앙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이어진 길목에 있는데 연인들이 많이 찾으면서 10여년 전 이 이름이 붙었다. 꽃나무를 따라 놓인 벤치는 봄이면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아지트’다. 한양대(성동구)에는 인문관과 자연관 건물을 잇는 ‘158계단⑨’이 있다. 연인의 손을 잡고 주변에 꽃이 만발한 158계단을 걷고, 인문관 옥상에서 야경을 즐기는 데이트 코스다. 15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험난한 코스지만 그만큼 오가는 사람들이 적어 한적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천예슬(29·여)씨는 “혼자 오르면 버거운 계단인데 좋아하는 선배와 함께할 때는 짧게만 느껴지곤 했다”고 전했다. 158계단 중턱에는 박목월 시인의 시비가 있다. ■전망 옥상 위 호사 동국대 하늘마루… 세모하늘 서울여대 삼각숲… 가가멜 없겠지 덕성여대 스머프 동산… 성공회대 구두인 하우스로 시간여행 동국대(중구)는 캠퍼스 건물 14곳의 옥상에 조성된 옥상공원 ‘하늘마루⑩’가 일품이다. 남산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꽃이 핀 남산을 바라보며 홀로 책은 읽는 학생이나 지역 주민들이 많다. 서울여대(노원구)의 봄 명소 ‘삼각숲⑪’은 제1과학관 앞 잔디밭에 붙여진 이름이다. 학교 관계자는 “잔디밭에 누워 있으면 나뭇가지 사이로 삼각형 모양의 하늘이 보인다고 해 삼각숲이라고 부른다”며 “청명한 봄날의 야외수업 장소도 되는데 운이 좋으면 청설모나 다람쥐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덕성여대(도봉구)의 봄은 인문사회과학관과 도서관 사이에 위치한 ‘스머프 동산⑫’에서 최고가 된다. 유난히 넓게 벌어진 벚나무 가지가 만화 속 ‘스머프 마을’을 연상케 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봄바람에 눈발처럼 흩날리는 벚꽃 잎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성공회대(구로구)는 정문과 담장이 없다. 덕분에 서울 구로구가 선정한 올레길 코스에 포함돼 있다. 특히 학교 입구에는 1963년 유일한 박사의 사저로 만든 ‘구두인 하우스⑬’가 있고 건물 앞에는 큰 목련나무가 있어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꽃길 서강대 정문~본관 벚꽃비 맞고… 성균관대 금잔디 광장~경영관 은은한 향기에 취하고… 숙명여대 만남의 광장 매화에 반했네 거창한 풍경은 아니어도 캠퍼스의 봄은 싱그럽다. 서강대(마포구) 정문에서 본관 쪽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은 봄이면 ‘벚꽃터널⑭’로 변한다. 성균관대(종로구) 금잔디 광장에서 경영관에 이르는 언덕길도 봄이면 온통 ‘꽃길⑮’이 된다. 가파른 언덕에 차오른 숨도 은은한 향기에 어느새 가라앉는다. 숙명여대(용산구) 학생회관 건물 옆 벤치는 학생들이 사랑하는 ‘만남의 광장⑯’이다. 배롱나무와 매화나무, 작은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 ‘떠돌이’ 행성 찾아라!…케플러 망원경의 새 미션

    ‘떠돌이’ 행성 찾아라!…케플러 망원경의 새 미션

    태양계 너머의 외계행성을 찾는 데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이번 주부터 떠돌이 행성 찾기 미션에 들어간다고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떠돌이 행성이란 우리 지구의 태양 같은 모항성이 없이 우주공간이 떠돌아다니는 행성을 말한다. 성간행성, 유목민행성, 자유부동행성, 또는 고아행성으로도 불리는 이 떠돌이 행성이 우주공간에 얼마나 많이 있는가 알아내라는 것이 케플러 망원경이 부여받은 새 미션이다. 모항성의 중력권 내에서 공전하지 않는 이들 떠돌이 행성은 그렇다고 제멋대로 떠돌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홀로 외로이 은하 중심에 대하여 공전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떠돌이 행성이 원래는 모항성 둘레를 돌다가 어떤 이유로 중력 균형을 잃어버려 튕겨져나왔거나, 애초에 성간물질들이 중력으로 뭉쳐져 항성이나 갈색왜성처럼 홀로 태어났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런데 이런 떠돌이 행성이 우주공간에 얼마나 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천문학자들이 떠돌이 행성을 발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미세중력렌즈(microlensing) 기법이다. 망원경 쪽으로 진행하는 별빛이 중간에 보이지 않는 천체를 지나칠 때 빛이 해당 천체의 중력으로 굴절되는 현상을 미세중력 렌즈 효과라 한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천문학자 캘런 핸더슨 박사는 “이 같은 별빛의 렌즈 효과는 빛이 경과하는 천체의 질량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일반적으로 빛의 굴절이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면 그 천체의 질량은 가볍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떠돌이 행성에 의해 일어나는 렌즈 효과 시간은 몇 시간 또는 며칠 지속되기도 한다”면서 “만약 당신이 한 천체를 모니터링한다면, 그러한 렌즈 효과를 정말 아주 드물게밖에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개의 항성에서 이러한 렌즈 효과를 발견할 비율은 평균 30만 년에서 한 번 꼴”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세중력 렌즈 효과를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찾기처럼 어려운 일이라 지난 몇십 년간 이 기법의 개발은 거의 숫자 놀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상 망원경으로 수천만 혹은 수억 개의 별에 초점을 맞추어 탐색을 해본 결과 짧은 시간의 렌즈 효과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었다. 별의 광도 변화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예컨대 별 자체의 플레어 폭발이나 주기적이 대격동에 의해 별빛의 밝기가 변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별의 앞으로 어떤 천체가 지나가면서 별빛을 가리는 경우에도 별빛을 휘게 하며 별의 광도에 변화가 나타난다. 핸더슨 박사는 “우리가 앞으로 K2팀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떠돌이 행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이러한 렌즈 효과를 찾아내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상 관측과 연계하여 렌즈 효과를 찾아내고, 그에 근거해 렌즈 효과를 일으키는 천체의 질량을 계산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것은 실제적으로 이러한 천체들의 질량을 측정하는 최초의 기회이자, 해당 외계행성이 모항성에 중력적으로 묶여 있는가의 여부를 밝혀내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이 렌즈 효과 기법을 사용하면 토성 크기나 혹은 그보다 더 큰 떠돌이 행성을 찾아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K2의 떠돌이 행성 사냥은 오는 14일부터 시작되어 7월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관한 공식 보고서는 지난 1월에 있었던 미국천문학회 올란도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사진=NASA/JPL-Caltech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세계문화유산 위를 달린다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세계문화유산 위를 달린다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스위스의 기차는 취리히 같은 대도시부터 해발 3,000m가 넘는 알프스 산속 마을까지 구석구석 달린다.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기차가 운행된 것은 1847년. 무려 150년이 넘었다. 스위스의 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며 자연친화적인 기차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Info Switzerland Airline | 대한항공이 인천에서 취리히까지 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12시간. KLM네덜란드항공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취리히로 들어갈 경우, 약 14~17시간 걸린다. Time |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Money | 스위스프랑CHF을 쓴다. 2016년 1월 기준, CHF1은 약 1,188원. Pass | 스위스트래블패스 스위스 여행에는 스위스트래블패스가 편리하다. 기차뿐만 아니라 버스와 유람선 등 대부분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 480여 개의 박물관도 이 패스만 있으면 무료다. 3, 4, 8, 15일 패스가 있으며 레일유럽www.raileurope.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App | 스위스 국철 앱인 ‘SBB mobile’이 유용하다. 이것만 있으면 스위스 어디를 가도 두렵지 않다. 열차시간표 검색은 물론이고 열차와 버스, 도보로 가는 길까지 알려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보통은 언어가 한 나라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지만, 네 가지 언어가 공용어인 스위스는 다르다. 스위스를 여행하다 보면,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함께 쓰인 표지판을 쉽게 만나게 된다. 스위스에는 이 세 가지 언어에 로망슈어까지 네 가지의 공용어가 있기 때문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스위스 사람끼리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신 스위스를 하나로 연결하고 묶어 주는 것은 기차다. 스위스의 기차는 수도 없이 많은 터널을 지나고 깊은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경사가 급한 곳은 달팽이처럼 돌아가고, 톱니바퀴처럼 생긴 산악열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스위스의 동서간 거리는 346km, 남북간 거리는 220km. 이에 비해 스위스 철도망은 5,232km로 스위스 전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기차는 스위스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 주는 언어이자, 세계인과 연결해 주는 인터넷이다. 여기에 하나 더 있다. 매력 넘치는 알프스의 곳곳을 파노라마로 보여 주는 코스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타 보고 싶은 열차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문화유산 위를 달린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철도 구간을 달리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 여행자들이 꼭 한 번 타 보고 싶어하는 인기 열차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쿠어에서 이탈리아 티라노Tirano까지 약 145km를 4시간 5분에 걸쳐 달리는 구간으로 이 안에 빙하지대와 야자수가 무성한 숲까지 다 들어 있다. 가장 낮은 곳과 높은 곳의 고도차가 1,824m. 열차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자연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기차 내부는 마치 프리미엄 영화관 같다. 미리 예약한 31번 좌석의 테이블 위에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소개 팸플릿이 얌전히 놓여 있다. 한 쪽에는 샬레 인테리어 스타일, 스위스 기차 등에 관한 책이 비치된 앙증맞은 도서관도 마련되어 있다.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았던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타기’를 빨간 줄로 그으며, 쿠어Chur에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에 올랐다. 알프스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객실 유리창이 시원하게 트여 있었다. 55개 터널과 196개의 다리를 지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철도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달리는 구간 중 투지스에서 티라노까지 122.3km에 달하는 곳으로, 이 사이에는 55개의 터널과 196개의 다리가 있다.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는 철도가 이곳의 자연환경이나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어 멋진 경관을 만들어냈기 때문. 이 루트는 스위스 알프스 쪽에 속하는 알불라 라인과 이탈리아에 가까운 베르니나 라인으로 나뉜다. 알불라 라인은 산악철도 역사에 있어 클래식한 기술을 이용해 만든 철도인 데 비해, 베르니나 라인은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철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철도다. 각 라인의 하이라이트는 계곡에 우뚝 서 있는 란트바써 비아둑트Landwasser viaduct와 부메랑처럼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있는 브루지오Brusio 루프교. 설경을 따라 30분 정도 달리니, 세계문화유산 구간인 알불라 라인이 시작되는 투지스역에 도착했다. 투지스역을 지나자 하얀 계곡에 걸쳐 있는 솔리스 비아둑트가 나타났다. 수라바역을 지나며 정신을 바짝 차렸다. 란트바써 비아둑트가 등장할 차례이기 때문. 란트바써 비아둑트는 무려 65m 위에 세워진 구름다리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다리의 웅장함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길이 136m에 5개의 아치와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돌을 이용해 웅장하고도 고풍스럽다. 열차가 거대한 돌로 된 수직 벽으로 들어갈 때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존스박사가 된 것 같은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멋진 산양 문장을 앞에 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맑은 호숫가 물고기가 유영하듯 알불라 계곡을 달려, 엥가딘 계곡으로 진입했다. 기차를 타고 있는 것인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황홀한 풍광이 이어졌다. 호주에서 온 한 가족은 “이것이 진짜 겨울이지. 이제야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맞는 것 같다”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탈리아풍 아담한 중세마을, 포스키아보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겨울 휴양지인 생모리츠와 폰트레지나를 지나, 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해발 2,253m 오스피치오 베르니나 고개를 넘었다. 톱니바퀴 철로도 아니고 일반 철로로 한라산보다 높은 곳까지 기차가 오르다니.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베르니나 고개를 넘으니, 베르니나 특급의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알프그륌Alp Grum 해발 2,091m역이 나타났다. 팔뤼 빙하와 호수, 푸슬라브 계곡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라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눈 때문에 상상 속에 남겨 둬야 했다. 아쉬움에 알프그륌역에 내려 역사로 들어갔다. 아름답고 따뜻한 역사에서 마시는 화이트 와인 한 잔. 이보다 더 향기로울 수 없었다. 알프그륌에서부터 열차는 산 아래 이탈리아로 향했다. 경사가 급해 협곡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오른쪽에는 동화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눈이 쌓인 포근한 마을과 산허리를 둘러싼 하얀 구름이 어우러져 겨울의 알프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절경을 만들어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에서 내리니 중세의 모습을 품고 있는 포스키아보Poschiavo다. 작은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열차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보너스. 역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차오’ 하며 인사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포스키아보는 스위스지만 이탈리아 문화가 짙게 배어 있는 곳. 마을은 자그마했지만 바닥에 깔린 자갈은 이 마을이 과거에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를 말해 줬다. 가톨릭 교회의 로마네스크 탑과 개신교의 바로크 탑, 시청사 중세 탑 등 세 개의 탑이 우뚝 솟아 마을의 중심을 지키고 있었다. 세련되고 정교한 건축물들을 따라 좁은 골목골목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다. 얼마쯤 어슬렁거렸을까. 어느새 마을의 끝에 닿았다. 산 위에서 쏟아지던 눈은 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플라워’라는 발랄한 이름을 가진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의 하루를 돌아봤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시의 제목처럼, 열차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그리워졌다. 쿠어로 돌아가는 길에는 눈을 더 크게 뜨고 즐기리라 마음먹고 카페 문을 나섰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 스위스트래블패스로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단, 겨울철에는 예약 필수. 예약비는 CHF10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irter 채지형 취재협조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건강을 부탁해] 가장 효과 큰 ‘손씻기 방법’이란?

    [건강을 부탁해] 가장 효과 큰 ‘손씻기 방법’이란?

    손씻기라고 하면 대부분 손에 물을 적신 뒤 비누나 세정제를 바르고 나서 20초 정도 거품이 날 정도로 문지른 뒤 다시 물로 씻어내는 방법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사실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제 과학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고 있는 ‘6단계 손씻기’ 방법이 기존 3단계 방법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6단계 손씻기를 한 뒤 손에 남은 세균수가 3단계 손씻기를 한 것보다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과 싱가포르 공동 연구진은 일반인보다 훨씬 손씻기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내과 의사 42명과 간호사 78명이 환자의 진료를 마친 뒤 알코올 기반의 손 세정제와 물을 사용해 닦아낸 각 손을 정밀 관찰했다. 그 결과, 미생물학적으로 6단계 손씻기(3.28에서 2.58)가 3단계 손씻기(3.08에서 2.88)보다 효과가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6단계 손씻기는 단계가 많은 만큰 소요 시간이 평균 42.5초가 걸렸다. 이는 3단계 손씻기의 소요 시간인 평균 35초보다 약 25% 더 오래 걸린 것. 연구를 이끈 영국 글래스고 칼레도니언 대학의 자키 라일리 박사는 “부수적이지만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6단계 손씻기를 준수하는 사람이 적었다는 것”이라면서 “참가자들 앞에 6단계 손씻기에 관한 지침이 쓰여 있어도 65%만이 그 절차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앞으로 6단계 손씻기에 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도록 해 6단계 손씻기 지침을 준수하는 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손이 눈에 띄게 더러우면 비누나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를 사용해도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손을 제대로 씻으려면 효과가 뛰어난 6단계 손씻기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6단계 손씻기는 우선 손에 물을 충분히 묻힌 뒤 다시 손바닥에 충분한 양의 비누나 손 세정제를 바르는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고 나서 첫 단계는 손바닥끼리 충분히 문질러주는 것이다. 이어 오른쪽 손바닥을 왼손 등에 올리고 깍지를 낀 다음 위아래로 비벼준다. 이어 손을 바꿔 같은 작업을 해준다. 이번에는 손바닥을 마주 보게 깍지를 끼고 손가락을 비벼주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가락 등끼리 서로 맞댄 뒤 악수하듯 위아래로 비벼준다. 다섯 번째로는 왼쪽 손 엄지를 오른손으로 움켜쥐고 회전하면서 닦는다. 이는 다른 손도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른 손가락 끝을 오므려 왼쪽 손바닥에 원을 그리며 닦아준다. 이 역시 다른 손도 똑같이 해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라일리 박사는 “손씻기는 의료 감염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개입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아직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관한 증거는 제한적”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의료 실선에 쓰이기 위한 효과적인 모범 사례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의료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의료 사고다. 그리고 대부분 국가가 이런 문제를 관찰하기 위한 감시 시스템이 부족하다. 의료 감염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으로 상당히 진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병원 245곳 중 1곳에서는 최소 1건의 의료 감염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감염관리 및 병원 역학’(Infection Control and Hospital Epidemiology) 최신호(4월7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NH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알쏭달쏭+] 필기하면 정말 머릿속에 잘 남을까

    [알쏭달쏭+] 필기하면 정말 머릿속에 잘 남을까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필기하지 않으면 기억 못할 거다”고 말하던 교사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필기하는 것이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양 국가에도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필기하면서 수업받으면 더 나은 성적을 올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프린스턴대와 UCLA(캘리포니아 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등 공동 연구팀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평소 강의를 필기하는 학생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기록하는 학생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자필로 필기한 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더 긴 시간 동안 기억이 정착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네브래스카 링컨 대학의 교육심리학자인 케네스 키에브라 박사는 “필기하는 쪽이 키보드로 기록하는 쪽보다 더 잘 기억했다”고 말하며 필기의 우수성을 지적했다. 필기에 의한 기억 정착은 고대 인류가 파피루스로 만든 종이에 갈대 펜으로 문자를 쓰기 시작한 행위가 계기가 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쓴다는 행위는 우리가 듣고 본 것을 확실한 기록으로 남겨 이후 학습과 기억에 큰 힘을 발휘한다. 사실 뭔가를 써서 남기는 행위는 뇌에 흥분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뇌 영상을 사용한 연구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인지심리학자인 마이클 프리드먼 박사는 “필기는 꽤 역동적인 과정이다”라면서 “필기할 때 들은 것을 뇌리에 박는 것”이라면서 필기 행위에 감춰진 뇌의 처리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필기의 효과에 대해서는 한 세기 가까이 걸쳐 연구가 진행됐지만 그 방법에 따른 차이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사실 필기구가 연필인지 아니면 만년필이나 볼펜인지에 따른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키보드로 메모하는 행위가 확산한 것에서 이런 도구에 의한 효과의 차이에 주목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손으로 메모하는 학생보다 키보드로 메모를 남기는 학생 쪽이 더 많은 글자를 남길 수 있는 것은 쉽게 예측 가능한 사실이다. 한 연구에서는 필기의 경우 분당 평균 단어 22개를 써서 남겼지만,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메모하는 경우 평균 단어 33개를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남기는 것은 전자기기 쪽이 단기적으로 이익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 워싱턴 대학이 2012년 시행한 한 연구에서는 강의 직후 진행된 테스트에서 키보드로 메모했던 학생 쪽이 약간 좋은 성적을 내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단기간에 상실할 가능성이 있었다. 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이후에 수행한 테스트의 결과에서는 키보드로 메모를 남긴 학생 쪽이 그 내용을 더 많이 잊어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손으로 필기한 학생들은 기억이 오래 남아 강의의 요점을 확실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손으로 메모를 남기는 행위는 기억을 의식의 더 깊은 부분에 정착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 이 차이는 메모하는 방법에서 생기는 차이가 영향을 준다는 것. 키보드를 사용해 메모를 남기는 학생의 경우는 강사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문자로 남기는 경향이 있지만, 손으로 필기한 학생들은 일정하게 정리한 뒤 문자로 남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신의 머리로 먼저 한번 정리하는 단계를 밟는 것에 기억을 정착시키기 쉬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기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키에브라 박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에서 말한 내용을 얼마나 많이 기억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필기로 기록돼 있던 내용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 머물러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말하기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중요한 단어만 써서 남기거나 문맥을 기록하지 못해 핵심을 놓쳐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이 메모한다는 행위 자체가 실은 높은 집중력을 필요하고 중요한 것부터 의식을 없애버리는 폐해가 있다는 것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또 키에브라 박사 역시 자신이 학창 시절에 필기하느라 강의 내용에 집중할 수 없던 것을 한 교수가 문제로 삼아 강의 중에 ‘필기 금지’라는 규칙을 내걸었다고 한다. 그 대신, 교수는 강의 내용을 정리한 프린트를 배포해줬다는 것. 이처럼 메모의 효과와 폐해를 상쇄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도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포토리아(맨위부터 순서대로), TEDxPhotos/플리커, 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이어트 푸드’의 반전…자칫 건강 망치는 6가지 음식

    ‘다이어트 푸드’의 반전…자칫 건강 망치는 6가지 음식

    이른바 ‘다이어트 간식’은 살과의 전쟁 동안 적은 칼로리(열량)로도 배고픔을 달랠 수 있어서 권장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이런 간식을 먹으면 지금까지의 노력을 허사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음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최근 유명 영양학자인 사라 쉥커 박사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인용해 소개한,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한 다이어트 간식 6가지다. ▲요거트: 요거트라고 해서 모두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저지방’이라고 표기된 제품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쉥커 박사는 말한다. 시중에 있는 저지방 요거트는 지방을 줄였더라고 해서 그 속에는 당분이 그대로 남아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보면 오히려 살이 더 찔 수 있다. 따라서 그냥 일반 요거트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이로울 수 있다. 만일 당신이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먹겠다면 맛을 위해 설탕 대신 딸기와 같은 베리류나 다이어트에 좋은 치아씨와 같은 견과류를 첨가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 ▲견과류: 어떤 견과류가 몸에 좋은지 우리는 지겹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당신은 하루 권장 섭취량(약 25g)을 인식하고 있어야만 한다. 특히 견과류는 배고픔을 멈추고 건강에도 좋지만 칼로리를 염두에 둬야 한다. 땅콩, 특히 설탕이나 소금이 범벅된 것을 피하고 뇌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호두와 같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말린 과일: 부피가 작아 과다 섭취하기 쉽다. 실제로 일반 과일보다 더 먹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말린 과일이 단지 수분만 제거한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그냥 과일보다 당분과 열량을 5~8배 더 섭취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말린 과일을 먹겠다면 신선한 것을 고르되 되도록 적게 먹을 것을 추천한다. ▲라이스 케이크(미국식 뻥튀기): 라이스 케이크는 열량이 적고 지방이 없다. 하지만 이 간식은 배고픔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2가지 성분인 식이섬유와 단백질 역시 부족하다는 것이다. 쌀이나 귀리 등 곡물로 만든 간식을 먹는 것은 단지 포만감 없이 칼로리만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단맛이나 짠맛이 있는 것은 확실히 설탕이나 소금을 넣은 것이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지 에너지를 보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불행하게도 대부분 제품은 너무 많은 설탕이 들어있다. 에너지바는 몸의 에너지를 매우 빠르게 보충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매우 빠르게 1시간 반 정도가 지나면 소진된다. 심지어 ‘건강’을 내세운 에너지바들도 설탕이 가득 차 있으니 섭취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초밥: 외국에서는 초밥을 다이어트 간식으로 먹곤 한다. 일반적으로 초밥은 몸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모든 초밥이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런 초밥은 단백질이 매우 적고 탄수화물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는 당신을 더 배고프게 만들어 폭식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초밥에는 혈당 수치를 급증시킬 수 있는 단립종 흰쌀이 쓰인다. 또한 초밥을 먹을 때는 간장에 찍어 먹기 때문에 염분과 당분을 과다 섭취할 수 있다. 또한 다이어트 목적으로 초밥을 먹는다면 튀김은 피하는 것이 좋다.만일 당신이 더 건강한 초밥을 먹겠다면 현미로 만든 밥 위에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참다랑어(참치)나 연어를 올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해초 샐러드를 곁들어 먹으면 좋은데 되도록 MSG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MSG는 종종 두통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쉥커 박사는 “꽤 많은 사람이 건강 간식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서 “영양 성분을 파악하고 어떻게 섭취해야 그때그때 필요한 에너지만 보충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식을 먹는 것은 여전히 부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이는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간편하면서도 영양가가 있는 간식을 소개해 그간의 오명을 벗고 우리가 이전보다 더 활동적이고 더 건강해지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쉬거나, 삼키거나’ 비행기에서 귀가 아플 때는 이렇게!

    ‘내쉬거나, 삼키거나’ 비행기에서 귀가 아플 때는 이렇게!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귀가 아파 고생인 이들이 있다. 이는 비행기가 고도를 바꿀 때 생기는 기압 변화로 중이 안에 압력 차가 발생해 생기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청각학자이자 뉴욕대 랑곤병원 임상학 교수인 윌리엄 샤피로 박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발살바 법’을 이용한 이관 통기법보다 안전하게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미국 온라인매체 테크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발살바 법은 흔히 이퀄라이징이라고도 한다. 17세기 이탈리아 볼로냐의 의사 겸 해부학자인 안토니오 마리아 발살바(1666~1723)가 고안한 것으로, 입과 코를 막고 날숨을 내보내듯 강하게 호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유스타키오관이라고 불리는 귀와 코가 연결된 이관이 순간적으로 열리면서 귀 내외부의 기압 차가 같아져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유스타키오관이 짧은 어린이 등 사람에 따라서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숨을 내쉬는 발살바 법 대신 침을 삼키는 ‘토인비 법’을 권장한다고 샤피로 박사는 설명했다. 토인비 법은 영국인 의사 조셉 토인비(1815~1866)가 개발한 것으로 이 방법은 발살바 법보다 귀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귓속 공기를 고르게 만들 수 있다. 단 이 방법은 귀 내부의 압력을 균등화하기 위해 몇 차례 반복해야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관에서 억지로 공기를 빼내려고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청력의 손상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테크 인사이더 영상 캡처(위), 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각질환 앓는 아기의 미소, “예쁜 엄마 얼굴이 보여요~”

    시각질환 앓는 아기의 미소, “예쁜 엄마 얼굴이 보여요~”

    생후 4개월만에 처음 엄마 얼굴을 또렷히 본 어린 아기의 환한 웃음을 포착한 순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레오폴드 윌버 랩폰드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아기는 ‘눈피부백색증’(oculocutaneous albinism)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 이는 눈과 피부, 모발의 색소에 영향을 주는 데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시력이 극단적으로 나쁘다.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에 살며 레오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 아기는 최근 부모가 마련한 가족 모임에서 생애 처음 안경을 쓰고 엄마, 아빠를 비롯한 세상을 또렷히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그 모습을 촬영한 레오의 아빠 데이비드 랩폰드(39)는 자신의 아들이 처음 웃었을 때를 회상하며 “귀여움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모든 사람이 울고 말았다”면서 “나 스스로 너무 많이 울어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데 약간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레오의 가족은 최근 미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소아안과 전문의 케네스 라이트 박사의 처방을 받아 한 유아 전용 안경 전문점에서 특별한 안경을 맞췄다. 레오가 쓴 이 안경은 렌즈는 일반적인 것이지만, 나사나 경첩 등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이 고무로만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다칠 염려가 거의 없다. 공개된 영상에서 레오는 엄마 에린(35)이 씌여준 안경을 통해 처음 제대로 보게 된 순간을 담고 있다. 레오가 처음 쓴 안경에 잠시 혼란스러워하며 적응하는 순간, 엄마가 “안녕 아가”라고 말하자 아기는 고개를 들어 엄마 얼굴을 쳐다본다. 이어 아이는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 즉시 활짝 웃는다. 이 반응에 방에 있던 모든 사람은 놀람과 기쁨의 탄성을 보였고 “오 그가 웃는다”라고 말하는 남자 목소리도 들렸다. 이후 에린은 레오가 더 잘 볼 수 있도록 안경을 고쳐 씌여주고 아들의 눈을 바라봤다. 그러자 아이는 엄마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고 이어진 엄마의 말에 소리내 웃으며 영상은 끝이 난다. 이에 대해 레오의 아빠는 “예전에 내 아들은 눈이 잘 보이지 않자 손으로 보는 것처럼 만지곤 했다”면서 “아이가 날 알아보도록 수염 난 내 얼굴을 대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제 레오는 우리를 볼 수 있다. 처음으로 앞에 있는 사물들을 보기 시작했다”면서 “더 많이 웃고 방에 있더 모든 사람과 교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햇빛과, 풀, 그리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야외를 좋아한다”면서 “장난감도 좋아해 사물에 손을 뻗길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오는 자신의 질환 때문에 악성 흑색종 등 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또한 눈의 홍채에 색소가 없어 시력 손상과 빛 만감증 등 수많은 눈질환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걀-감자는 억울해…알고보면 몸에 좋은 식품 5가지

    달걀-감자는 억울해…알고보면 몸에 좋은 식품 5가지

    사람들의 오해를 한몸에 받지만 알고 보면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 있다. 최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영양학 전문가인 스콧 하딩 박사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통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건강식품 5가지를 소개했다. ◆1. 달걀달걀은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식품으로 여겨져 왔다. 크기가 큰 달걀의 경우 식이성 콜레스테롤을 최대 185㎎까지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제로 지난 20여 년 동안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식이성 콜레스테롤을 일일 섭취 권장량(300㎎) 정도 섭취하는 것은 혈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에는 식이성 콜레스테롤 외에도 단백질이나 다양한 군의 비타민 등이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2. 유지스프레드유지스프레드는 유지방에 물이나 식품, 첨가물 등을 혼합하고 유화시켜 만든 것으로, 마가린이나 버터가 대표적이다. 특히 식물성 지방으로 만드는 마가린이 19세기에 버터를 대체하는 식품으로 자리잡은 것은, 당시 의사들이 버터 등 포화지방의 흡수가 적을수록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아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실제 버터 대신 마가린 소비가 늘자 관동맥성심장질환 환자수가 감소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다만 마가린 내에 든 트랜스지방은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데, 하딩박사를 포함한 영양학 전문가들은 “포화지방 및 트랜스지방이 없는 식품이라면 안전하다”고 권장하고 있다. ◆3. 감자글리세믹지수(GI)가 높은 식품은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으로 분류돼 왔다. 글릭세믹지수는 음식을 먹었을 때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속도를 나타내는데, 글리세믹지수가 낮아야 탄수화물의 흡수가 느려져 다이어트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자는 글리세믹지수가 높아 탄수화물 흡수 및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미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여겼다. 그러나 감자 안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B, 미네랄 등이 풍부하고, 조리해서 먹을 경우 몸에 좋은 전분의 양이 늘어나 위장 내 박테리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4. 유제품살을 빼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피해야 할 음식 중 하나로 유제품이 꼽힌다. 우유나 버터, 요거트나 치즈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사실 이러한 유제품 중 일부에는 몸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과 칼슘의 양이 풍부해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5. 가공하지 않은 땅콩 등 견과류땅콩 등 일부 견과루는 지방 함유량이 높아 칼로리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가공하지 않은 생견과류 등은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 식이섬유 등이 풍푸배서 몸무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을 예방해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피터의 원리’에 갇혀 버린 대한민국/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피터의 원리’에 갇혀 버린 대한민국/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요즘 신문을 읽다 보면 몇 년 전 공무원들의 사석에서 우스갯소리로 회자됐던 ‘주사(主事)급 장관’이 생각난다.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 “○주사”로 통했던 장관은 장관직을 물러난 뒤에도 그의 능력과 상관없이 또 다른 정부 요직을 차지했다. 그러나 얼마 후 재직 중에 저질렀던 부정비리와 불법행위로 인해 국민들의 원성과 지탄을 받게 됐고, 결국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했다. 최근까지 우리는 격에 맞지 않는 무능한 고위공직자들의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거나 도덕성의 문제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한 장관 후보자들도 많이 보았다. 우여곡절 끝에 임명된 장관들도 부하 직원이 써 준 연설문을 그대로 읽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냈다. 전문적 역량보다는 정치적 친분으로 임명된 공공기관의 장, 그리고 정책 관리 역량이 부족한 고위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높은 직위에 올라간 사람들이 끼치는 폐해는 고스란히 정부와 국민에게 돌아온다. 이처럼 사회 곳곳의 높은 자리가 점점 무능한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행정 조직뿐만 아니라 정치, 기업, 종교, 학교, 군대 등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모르는 리더들도 많다. 그 결과 존경하고 싶은 유능한 지도자를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이른바 ‘피터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학자 로런스 피터는 모든 사람은 무능력의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이 있어 결국 사회 전체가 무능한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는 원리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유능한 부하 직원으로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높은 직위로 올라갈수록 무능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훌륭한 부하라고 반드시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일본 소니(SONY) 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다 퇴직한 직원이 쓴 ‘소니 침몰’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조직에 있는 매니저들의 99%가 보통의 아저씨들”이라고 회고한다. 그는 이들 아저씨가 좋아하고 칭찬한다는 것은 제품이 지극히 평범하다는 반증이라면서 “소니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무능한 상사들이 유능한 인재를 시간을 들여 바보로 만드는 승진 시스템”이라고 설파한다. 그렇다면 피터의 원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첫 번째는 수직적 계층 구조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피터의 원리는 위계적 구조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수평적 조직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계층적 관료 시스템 아래서 개인이 승진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조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피터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가장 수평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정당 조직도 위계화가 되면 무능한 사람들이 공직 후보자로 선정되기 쉽다. 두 번째는 상시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우선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 자리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고, 선발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무원은 선발된 후에는 20년 넘게 특별한 검증 과정 없이 승진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고위공무원에 진입하는 단계에서만 역량평가를 하고 있다. 이제 정기적인 역량평가를 통해 스스로 진단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유로운 질문과 답변, 열띤 토론과 인터뷰를 통해 검증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개개인도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피터 박사는 자신이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무능의 단계에 도달했음을 드러내는 행동이나 증상을 보여 주는 소위 ‘창조적 무능력’을 통해 스스로 승진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직장과 개인의 진정한 행복을 찾는 열쇠라고 한다. 또한 신영복 교수는 “자기 능력의 70%를 요구하는 자리에 가는 것이 득위(得位)의 길이고, 그 이상을 요구하는 자리는 실위(失位)의 길”이라고 했다. 옷은 자기 몸에 맞아야 맵시가 난다. 우리 사회에는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이 너무 많다.
  • 내 일에서 재미 찾고 의미 발견…내일 향한 ‘잡 크래프팅’

    내 일에서 재미 찾고 의미 발견…내일 향한 ‘잡 크래프팅’

    “마법의 빗자루 한번 보시겠어요?” 몇 년 전 일본 디즈니랜드 청소부가 길게 줄 서 있는 방문객들 앞에서 빗물로 미키마우스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루해하던 방문객들은 청소부의 깜짝 이벤트에 ‘와!’ 하며 탄성을 질렀다. 이 사연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일본 전역으로 전파됐다. ‘대단하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이 에피소드는 산업심리학의 ‘잡 크래프팅’(직무 확장)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골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잡 크래프팅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일을 더 많이 하라는 게 아니다.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그 속에서 재미를 찾고 의미를 발견하자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한 달 동안 현장에서 잡 크래프팅을 실천하는 이들을 찾았다. 일단 최근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계, 조선, 항공, 해운업종에 근무하는 이들로 범위를 좁혔다. 직급은 대리로 국한했다. 일을 가장 많이 할 때라서다. 실제로 회사가 시련을 겪지만 회사의 ‘방향’과 개인의 ‘비전’을 맞춰 가며 자아실현을 하는 이들은 의외로 많았다. ●“돈보다 스스로 깨우칠 직장 선택… 후회 없어” 김태윤(30) 두산인프라코어 주임연구원(대리)은 2011년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 동시 합격했지만 두 회사 모두 포기하고 ‘두산행’을 택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돈은 자동차 회사가 더 많이 주겠지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스스로 깨우쳐 가는 데는 두산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인천공장 연구·개발(R&D)센터에서 굴삭기 시제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일을 맡고 있다. 김 연구원은 “누군가 우리 장비를 구입한 뒤 ‘정말 잘 산 것 같다’고 피드백을 줄 때 가장 보람차다”면서 “편법을 쓰면 쉽게 일할 수 있지만 고객들이 눈에 밟혀 테스트를 대충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혹한기 테스트를 처음 시도했을 때 그는 주저 없이 손을 들었다. 중국 현지 날씨는 상상 이상이었다. 영화 22도의 날씨 탓에 두 겹이나 껴입은 내복과 양말 속으로 냉기가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강추위에도 엔진이 ‘부르릉 부릉’ 소리를 내며 작동되는 순간 그는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추운 날씨에 중장비가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엔진, 펌프가 자동으로 예열되는 ‘자동 난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물론 회사에서 시킨 게 아니다. 그리고 올 초 그는 이 아이템을 가지고 특허 신청을 했다. 지난 5년간 김 연구원이 신청한 특허(공동 특허 포함)는 총 10건에 달한다. 윤준(32)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본부 대리는 해외에서 자란 유학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개발경제학(석사)을 전공했고,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과정에도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의 권유로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그의 아버지는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중공업)에서 선박영업을 했다. 윤 대리는 “아버지가 정말 즐기면서 일하셨다”면서 “종종 업무 얘기도 들려주셔서 자연스럽게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1년 일찍 대리로 승진했다. 그가 하는 일은 컨테이너선 수주 업무다. 윤 대리는 “컨테이너선 5~10척을 한꺼번에 수주할 때 느끼는 쾌감은 말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의 머스크 본사를 찾았을 때를 회고했다. “1등은 역시 다르더라고요. 계약서에 오타 하나 없는 것은 물론 회의가 길어져도 전혀 개의치 않더라고요. 그때도 새벽 2~3시까지 마라톤협상을 한 끝에 결국 서명식을 했죠.” 그는 “연초에 수주 목표가 정해지면 영업은 시황 핑계 대지 않고 무조건 달린다”면서 “매일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 하루하루가 매번 새롭다”고 말했다. 이동원(32)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대리는 ‘로드 마스터’(항공물류 전문가)의 꿈을 안고 5년 전 입사했다. 로드 마스터는 한정된 항공기 공간 안에 최대한 많은 화물을 안전하게 탑재하는 일을 한다. 단순히 짐칸을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다. 화물별 사이즈, 무게, 위험물 여부 등 화물의 특성을 파악한 뒤 탑재를 해야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공기 뒷부분에 무게가 실리면 이륙할 때 항공기 꼬리가 땅에 닿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로드 마스터가 되려면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는 2012년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 가서 직접 교육을 받았다. 이후 벨기에 브뤼셀지점에 1년간 파견을 나가 현장 경험도 했다. 2014년부터는 다시 본사로 돌아와 안전심사역을 맡고 있다.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후버보드’(전동 스케이트보드의 하나)가 실수로 실리면서 문제가 됐을 때 그는 “순간 철렁했다”고 말했다. 배터리가 장착된 후버보드는 사내 규정상 탑재 금지 품목이기 때문이다. 이 대리는 “국제 규정보다 더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요구한다”면서 “회사가 어려울 때 안전사고가 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조그만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나와 해운 영업… 새 화주 발굴 주력” 정무훈(32) 한진해운 아주판매팀 대리는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실물 경기와 맞닿아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해운사로 이직했다. 입사 후 연고도 없는 부산지점에서 2년간 화주(화물 주인) 영업의 기초를 배웠다. 정 대리는 “부산지점은 해운업체 영업맨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하는 영업의 최전방 같은 곳”이라면서 “어차피 갈 거라면 먼저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아주판매팀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북미와 유럽 노선을 뺀 나머지 지역을 책임지는 곳이다. 이 팀에서 정 대리는 새로운 화주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운업 영업맨 사이에서 통용되는 ‘빌딩치기’도 그가 자주 쓰는 영업 방식이다. 빌딩치기는 화주를 만나러 건물에 들어갔다가 처음 보는 무역회사가 있으면 무작정 방문해서 “우리와 같이 일해 보자”고 권유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해운업 역사가 오래돼 이제는 빌딩치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면서도 “발품을 팔면 신규 화주를 소개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 직원 통제하지 말고 자율성 높여줘야” 우리나라에 잡 크래프팅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건 2013년쯤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임명기 박사가 ‘잡 크래프팅 하라’라는 저서를 내면서부터다. 현재 기업 차원에서 잡 크래프팅을 도입한 곳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가 유일하다. 2014년 관련 교육을 시작해 신입사원, 승진자 약 300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잡 크래프팅에 대한 관심이 커 지난해 말 그룹 방송으로 세 차례에 걸쳐 관련 내용을 내보냈다. 당시 방송 제목은 ‘체인지-업(業)’으로 잡 크래프팅의 세 가지 유형(과업, 인지, 관계 경계 변화)을 소개했다. 하지만 잡 크래프팅은 개인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 뒤 업무의 경계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기업이 ‘톱 다운’ 방식으로 강요해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 임 박사도 그의 책에서 “경영진의 강요는 부작용만 낳을 뿐”이라고 썼다. 산업심리학자들은 “기업이 잡 크래프팅을 또 하나의 직원 통제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고 기업 스스로 잡 크래프팅에 나서 직원들의 자율성을 높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고] 학술원 회원 전세규 부경대 교수 별세

    [부고] 학술원 회원 전세규 부경대 교수 별세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전세규 부경대 명예교수가 지난 7일 별세했다. 89세.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수산대(현 부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1965년부터 1992년까지 부산수산대 교수로 활동했으며, 한국어병학회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호(인제의대 교수)·상호(한화생명 베트남법인 부장)씨, 딸 인선(부산부민병원 병리과장)·호선(가야대 간호학과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부산의료원, 발인은 10일 오전 6시. (051)607-2990.
  • [아하! 우주] 지구의 황금 만들어낸 ‘중성자별의 충돌’

    [아하! 우주] 지구의 황금 만들어낸 ‘중성자별의 충돌’

    과학자들은 오랜 세월 무거운 원소들이 어디서 기원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우주가 생성되었을 초기에는 주로 수소와 헬륨밖에 없었지만, 현재 우주에는 다양한 원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는 별의 중심에서 핵융합 반응을 통해서 생성됩니다. 철 이상의 무거운 원소는 초신성 폭발 같은 더 극적인 환경에서 생성되었지만 금처럼 매우 무거운 원소의 생성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렸습니다. 일부 과학자는 일반적인 초신성 폭발이 그 기원이라고 주장했고 일부에는 중성자별의 충돌 같은 더 격렬한 상황에서 주로 생성되었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사실 두 반응 모두 가능하나 어디서 주로 생성되었느냐의 문제였죠. 그런데 최근 중성자별의 충돌이 더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중성자별은 초신성 폭발 후 별의 남은 잔해가 강한 중력으로 뭉쳐서 생성됩니다. 극도로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어 태양보다 질량이 크지만, 그 지름은 수십km 이내로 압축되어 있습니다. 쌍성계를 이룬 중성자별은 드물기는 하지만, 서로 충돌할 경우 매우 격렬한 폭발을 일으킵니다. 초고밀도로 뭉친 두 개의 천체가 충돌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중성자별 충돌 시에는 상당량의 물질이 광속의 10~50% 정도의 속도로 사방으로 흩어지게 됩니다. 이때 나오는 강력한 에너지는 무거운 원소를 합성하는데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의 알렉산더 지 박사과정 연구원을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의 과학자들은 오래된 왜소은하의 화학적 구성을 연구해 중성자별 충돌이 원인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내용을 ‘네이처’(Nature)지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다른 은하와의 충돌 없이 보존된 왜소은하에서 정확한 원소비율을 측정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연구가 옳다면 우리가 끼는 금반지의 금은 중성자별이 그 기원인 셈입니다. 이는 놀라운 사실 같지만, 사실 앞서 언급했듯이 수소와 헬륨보다 더 무거운 원소는 핵융합 반응의 결과물이죠. 따라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 중 수소를 제외한 원자 역시 별의 중심부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가 사는 지구는 사실 ‘별 중심에서 온 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일부는 중상자별에서 기원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진=NASA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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