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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기대수명은 ○○세” 곧 피검사로 안다

    “당신의 기대수명은 ○○세” 곧 피검사로 안다

    어쩌면 SF(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수명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혈액 검사법을 알아냈다고 미국 보스턴대학 연구진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과학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가 지원하는 ‘장수가족조사’(Long Life Family Study)에 참가한 지원자 약 5000명의 혈액 표본에서 수집한 ‘바이오마커’ 자료를 사용해 이들 기증자의 이후 8년간 건강 변화와 비교 분석했다. 여기서 바이오마커란 체액이나 조직에서 발견되는 생물학적 정보를 가진 분자를 뜻한다 또 이들은 이들 참가자의 미래가 무병장수인지 아니면 암이나 심장질환, 또는 당뇨병과 같은 노화 관련 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큰지를 밝히기 위한 바이오마커 유형을 구분했다. 그 결과, 거의 절반에 달하는 많은 사람이 평균 19개의 바이오마커 유형(특징)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 적은 수의 또다른 사람은 위와 같은 표준에서 벗어나 특정 의학 상태와 신체 기능 수준, 그리고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는 특정 바이오마커 유형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한 유형은 질병 없이 노화하는 것과 연관돼 있었고, 다른 유형은 치매와 연관돼 있었으며, 또다른 유형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장애가 없는 노화와 관련돼 있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수명 예측에 관한 서로 다른 바이오마커 특징 총 26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기대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가 획기적인 점은 환자들이 현실적으로 자신의 건강 위험을 조기에 파악해 행동을 바꿈으로써 예측된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파올라 세바스티아니 박사와 토머스 펄스 박사는 “이런 바이오마커 특징은 사람들의 노화에 따른 차이점을 묘사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노화와 인지·신체 기능의 변화, 생존, 그리고 심장질환과 뇌졸중, 제2형 당뇨병, 암과 같은 노화 관련 질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장래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여러 순환계 바이오마커의 정보를 활용해 또 다른 사망률이나 질병 발생률과 관련한 특징에 관한 분자 기반의 노화 관련 정의를 위한 기초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심장질환과 같은 특정 질병을 예측하기 위해 많은 예측 및 위험 점수가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특정 바이오마커 그룹 유형은 한 사람이 얼마나 잘 노화했는지와 특정 노화 관련 증후군이나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한 발 더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더욱 자세히 알려면 더 많은 사람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이징셀’(Aging Cell) 최신호(1월 6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음 많은 도로변에 살면 임신중독증 위험 높아져

    소음 많은 도로변에 살면 임신중독증 위험 높아져

     교통량이 많은 도로 가까이 사는 임신 여성은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공중보건연구소의 마리 페데르센 박사 연구팀이 최근 임신여성 7만 2745명이 거주하는 주소지의 교통소음·공기 오염 모델 수치와 자간전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 차량 교통소음이 10㏈ 올라갈 때마다 임신여성의 자간전증 위험은 10%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페데르센 박사는 밝혔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에 섞인 이산화질소의 공기 1ℓ 중 수치가 0.01㎍ 늘어날 때마다 자간전증 위험은 7%씩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 임신 전 고혈압, 당뇨병, 자간전증 가족력 등 다른 자간전증 위험요인들을 모두 고려했지만 이러한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자간전증이 심해지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트레스 관리 못하는 男, 매력 떨어진다 (연구)

    스트레스 관리 못하는 男, 매력 떨어진다 (연구)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남성이라면 외모만큼이나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캠퍼스 연구진이 실험용 쥐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일부 어린 쥐를 한 우리에서 또 다른 우리로, 한 집단에서 또 다른 집단으로 끊임없이 옮겨가게끔 하며 사회적‧물리적 스트레스를 줬다. 그리고 이들 쥐가 성체가 됐을 때 암컷과 한 공간에 두고 ‘매력도’를 테스트 했다. 그 결과 성체가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수컷 쥐는 그렇지 않은 수컷에 비해 암컷에게 짝짓기 상대로 선택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암컷은 본능적으로 성장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중압감에 시달려 온 수컷과 그렇지 않은 수컷을 구별해 낼 수 있으며, 이중 스트레스를 덜 받아온 혹은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 온 수컷에게 먼저 다가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현재는 집단 사이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수컷이, 애초에 스트레스가 없이 자란 수컷보다 훨씬 더 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니콜 캐머런 박사는 “성장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수컷은 비교적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한 특징이 있으며, 이는 암컷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매력적이지 못한 특징이기 때문”이라면서 “암컷은 이런 수컷에게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남성의 어린 시절 스트레스 강도 및 극복 여부에 따라 매력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동시에 여성은 자신의 파트너를 선택할 때 본능적으로 남성의 ‘감정적 역사’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호르몬과 행동’( Hormones and Behavior)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낮잠 1시간, 노인 정신 건강에 도움”(연구)

    “낮잠 1시간, 노인 정신 건강에 도움”(연구)

    오후 1시간 낮잠은 노인들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페이니아주립대 쥔신 리 박사팀이 65세 이상 고령자 약 3000명을 대상으로, 낮잠 유무에 따른 정신 건강 상태를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노인의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로 낮잠이 기억력 향상과 명확한 사고 능력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의 야간 수면 습관과 오후 낮잠 유무에 따라 낮 동안 여분의 휴식을 취하는 습관이 뇌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확인했다. 약 60%의 참가자는 점심 이후 규칙적으로 낮잠을 잤다. 낮잠 시간은 약 30분부터 90분 이상으로 다양했지만, 대부분 1시간가량 낮잠을 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에게 특정 단어를 암기하고 기억해내게 하고 단순한 기하학 물체에 관한 그림을 기억해서 그리도록 했다. 그 결과, 점심 이후 1시간 동안 낮잠을 잔 사람들은 낮잠을 안 잔 이들보다 뇌 기능 검사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또 1시간 동안 낮잠을 잔 사람들은 1시간 미만이나 그 이상을 잔 이들보다도 월등히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이를 분석해보니 낮잠을 안 자거나 짧게 자고 또는 오랫동안 잔 사람들은 낮잠을 1시간만 잔 사람들보다 정신 능력이 떨어졌고 그 차이는 최대 6배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오후 1시간 낮잠과 예리해진 정신 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냈지만,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노인의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Ljupco Smokovski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2017 국내박사과정 장학생 모집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2017 국내박사과정 장학생 모집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보험과 미래포럼’이 지난 11월 개최된 데에 이어 생명협회, 손해보험협회가 주관하는 ‘보험 산업의 혁신과 미래 사회 기여 전망’ 세미나가 열릴 만큼 보험에 대한 관심과 보험전문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국내대학의 보험 관련 전공 박사과정 학생에 대한 지원을 통해 향후 보험업계를 이끌어 나갈 보험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2017년 국내 박사 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장학생을 선발한다. 최종 장학생 선정 인원은 5명 내외로, 연구등록학기 기간을 포함하여 최대 4년 동안 장학금이 지급된다. 지원금은 등록비와 연구활동비를 합산해 연간 최대 2000만원이며, 연구 활동비로 월 30만원이 지급되고 연구등록학기 기간에는 논문연구지원금 월 1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보험관련 학문을 전공하고자 하는 국내대학원의 박사과정 재학생 및 입학 확정자, 보험전공자(‘보험’ 명칭 학과 및 전공), 생명보험 관련 논문 발표자가 지원 가능하다. 보험계리사 등 자격소지자는 장학생 선발 시 우대하며 교내·외 2년 이상 전액장학 해당자는 신청할 수 없다. 선발 장학생들은 생명보험 관련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하며, 본인의 기타 장학금 수령 현황에 대한 고지가 요구 된다. 접수 기간은 1월 23일까지이며 지원 및 자세한 내용 확인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혹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더불어 생명보험업계는 국민들의 성원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해 생명보험이 대한 소비자 신뢰제고와 생명보험의 건전한 문화확산을 위해 학술연구활동 지원, 인재양성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관계자는 “장학사업을 비롯해 희귀 난치성 질환자, 사회적 소외계층, 학술교육, 공익확산, 사회복지 분야 다양한 계층에 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보험산업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언어문학회장 현승환 교수

    한국언어문학회장 현승환 교수

    현승환(60) 제주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최근 충남대에서 열린 한국언어문학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올해 11월 전국 규모의 제58회 한국언어문학회 학술대회가 제주대에서 열린다. 한국언어문학회는 1963년에 한국어와 한국문학의 연구를 통해 한국문화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창립됐다. 현 교수는 제주일고와 제주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고전문학이며 2014년 8월부터 2년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삼시 한끼’ 라면… 4대 천왕, 2조원대 면의 전쟁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삼시 한끼’ 라면… 4대 천왕, 2조원대 면의 전쟁

    학령기 아동의 건강상태 질문에 일주일에 라면을 몇 번 먹느냐는 질문이 있다. 매일 먹는다, 일주일에 3∼4번, 일주일에 1∼2번, 거의 먹지 않는다 등이 선택지다. 이는 라면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고 이에 따른 건강상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국내에 출시된 지 반세기가 넘은 라면은 시장 규모 2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라면은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는 인기 제품이기도 하다. 세계의 ‘땅끝마을’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도, ‘유럽의 지붕’이라는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도 라면을 만날 수 있다. ●라면의 麵史 우리나라에서 라면이 처음 생산된 때는 1963년 9월이다. 일본 묘조식품과 기술제휴한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 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당시 서민들이 먹던, 미군부대에서 나온 잔반을 끓인 꿀꿀이죽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으로 라면을 생각했다. 동방생명 부사장으로 일본에서 경영연수를 받았을 때 먹어본 라면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외화차관까지 받았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일본에서 개발됐다. 생산 초기 소비자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라면’의 ‘면’을 옷감이나 실로 오해하기도 했다. 쌀이 주식이고 밀가루 음식은 새참이나 간식이라는 오랜 식생활 관습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정부가 1965년 혼·분식을 장려하면서 인식이 개선됐고 생산에 뛰어든 업체도 늘어났다. 1965년 9월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도 라면을 만들었다. 당시 신춘호 농심 회장은 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라면을 생산했다. 신춘호 회장은 지금도 “라면은 서민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 나는 국민을 위해 라면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출시 초기 라면 국물맛은 닭고기 국물이었다. 지금처럼 소고기 국물맛이 나온 것은 1970년이다. 1975년 롯데공업에서 나온 ‘농심라면’의 광고 카피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였다. 당시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농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싹트던 시기에 인기를 끌면서 롯데공업은 1978년 회사 이름을 농심으로 바꿨다. 1980년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라면의 다양화와 고급화가 진행됐다. 우리 라면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1972년 출시됐다가 호응을 얻지 못해 사라졌던 용기면이 1981년 ‘사발면’으로 나오면서 대중화됐다.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 연이은 히트작을 내놓은 농심이 1985년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어 1986년 ‘신라면’이 나오면서 부동의 1위를 지키게 된다. 팔도(1983년), 빙그레(1986년), 오뚜기(1987년) 등도 라면 생산을 시작했다. 팔도는 1986년 사각 용기면인 ‘도시락’을 내놨다. 빙그레는 2003년 라면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재 라면시장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의 4강 구도다. 1989년 아직도 사람들 뇌리에 남아 있는 우지파동이 발생했다. 그해 11월 3일 삼양식품 등 5개사가 공업용 우지를 수입해 라면을 튀기거나 마가린의 원료로 썼다는 검찰 발표가 나왔다. 사건 발생 13일 만에 당시 보사부 장관의 무해 판정, 고등법원의 무죄선고에 이어 1997년 8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삼양라면은 복구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뒤다. 1997년 외환위기까지 겹쳐 회사가 존폐 위기까지 겪었다. 라면은 2010년대 한번 더 진화했다. 한 봉지에 1000원 안팎인 프리미엄급 라면이 나왔다. 풀무원은 2011년 1월 ‘자연은맛있다’ 브랜드로 생라면을 출시했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처럼 소비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춰 라면을 요리하고 이를 공유하는 열풍이 불었다. 개그맨 이경규의 ‘꼬꼬면’이 대표적이다. ‘꼬꼬면’은 팔도에서 상품으로 나왔고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 오뚜기의 ‘기스면’ 등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불러왔다. 하얀 국물 라면의 열풍은 다소 잦아들었고 지금은 중화풍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국내 라면시장은 굵은 면발, 불맛의 중화풍 라면 인기 덕에 2조원대 시장 규모를 회복했다. 2015년 전국 라면 지도를 보면 모든 지역에서 ‘신라면’이 1위인 가운데 2, 3위에서 지역별 특성이 보인다. 호남에서는 ‘삼양라면’이, 영남에서는 ‘안성탕면’이 각각 2위다. 강원에서는 용기면인 ‘육개장사발면’이 3위다. 등산 인구가 많은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위주의 구도이지만 최근 들어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오뚜기의 선전이다. 1988년 나온 오뚜기의 ‘진라면’은 2014년 프로 야구선수 류현진을 내세운 공격적인 광고로 매출을 늘려갔다. 매운맛과 순한맛 두 가지로 개별 집계가 되고 있는데 ‘진라면’으로 합칠 경우 3대 인기 품목에 든다는 것이 오뚜기 측 주장이다. 2015년 10월에 나온 ‘진짬뽕’은 농심의 ‘맛짬뽕’, 팔도의 ‘불짬뽕’, 삼양의 ‘갓짬뽕’이 가세하면서 2015년 라면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현재 승자는 ‘진짬뽕’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영화배우 황정민을 모델로 한 마케팅과 짬뽕 국물의 맛을 살린 액상수프로의 변신 등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을 통한 발전의 힘은 라면연구소다. 농심은 회사 창립(1965년) 당시 연구소를 만들어 현재 석·박사를 포함해 1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양식품(26명), 팔도(14명) 등도 연구소에서 매일 라면과 수프에 대해 연구한다. ●라면은 자주 먹어도 되나 라면은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으로 늘 건강 유해 논란에 시달린다. 이에 대해 라면업체는 라면의 발명자인 안도 모모후쿠 닛신식품 회장이 2007년 96세로 죽을 때까지 매일 인스턴트 라면을 먹었다는 예로 이를 반박한다. 업체의 주장은 이렇다. 라면을 튀기는 기름은 야자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식물성 기름인 팜유다. 큰 그릇에 기름을 담아서 튀기는 방식이 아니라 연속식 튀김 장치로 신선한 기름이 계속 공급된다. 수프는 우려낸 국물을 건조한 것이다. 튀기는 면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풍에 말린 건면, 식초를 넣어 보존성을 높인 생면을 쓰기도 한다. 또 라면에는 방부제가 없다.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지만 수분이 거의 증발돼 건조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액상수프의 경우 염도나 당도, 산도를 조정해 미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식품의 변화를 일으키는 햇빛과 공기 중 산소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포장재도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다. 나트륨 함량을 높이는 수프를 적게 넣거나 국물을 덜 마시기, 두 개의 냄비에 물을 끓여 한 곳에서 삶은 라면을 다른 곳으로 옮겨 끓이기 등 라면을 좀더 건강하게 먹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건강 유해 논란이 있지만 라면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라면을 먹는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1년에 평균 73개를 먹는다. 2위 베트남(55개), 3위 인도네시아(54개)와 차이가 크다. ‘라면 강국’인 우리나라의 라면은 주요 수출품으로 현지화까지 됐다. 러시아에서는 팔도의 도시락면이 용기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동남아 지역에서는 치즈분말이 들어간 오뚜기의 ‘치즈라면’이 인기다. 쫄깃한 라면을 좋아한다면 열이 빨리 전달되는 양은냄비를 쓰고, 라면을 끓이면서 면을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면 좋다. 끓는 물에 면이 익는 시간을 줄여 퍼지는 것을 늦추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중기청 고객정보화담당관에 민간 IT전문가 한규헌씨 영입

    중기청 고객정보화담당관에 민간 IT전문가 한규헌씨 영입

    국내외 유수 기업의 정보기술(IT)·정보보안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민간 전문가 한규헌(48)씨가 중소기업청 고객정보화담당관(경력개방형 직위)에 임용됐다. 인사혁신처는 한씨를 올해 첫 ‘민간 스카우트’(헤드헌팅)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민간 스카우트는 정부가 우수 민간 인재를 정부기관에 임용하기 위해 공모 절차 없이 인력을 선발하는 제도다. 2015년 11월 고위공무원단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했다. 기상청 수치모델연구부장(2급)에 임용된 이동규 서울대 기상학과 명예교수가 민간 스카우트 1호다. 한씨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다국적 기업인 IBM, 딜로이트를 비롯해 삼성전자, LG CNS에서 16년간 재직하며 IT 분야의 성장전략 수립과 각종 프로젝트 관리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중소기업청에서 중소기업 관련 정보화 구축 및 운영, 정보 보안, 고객접점관리 체계화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한씨는 “민간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청의 정보체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구미 찾은 문재인 “반기문은 정권교체 아니지 않나”

    구미 찾은 문재인 “반기문은 정권교체 아니지 않나”

    “문재인 빨갱이” 시위대 몰려 시의회 앞에서 20여분 갇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8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구·경북에서 더 지지를 받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박근혜 정권의 연장으로, 중요한 것은 정권 교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본산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아 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남 전체의 지역구도가 허물어지고 있다. 우리 당도 경제나 안보 면에서 수권 능력이 (새누리당보다) 더 있는 정당이란 점을 충분히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대구·경북 시민들은 새누리당이 보수적 가치를 지켜줄 것으로 믿고 지지해 왔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보여준 것은 보수가 아니라 권력의 사유화와 비상식이었다”면서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를 만드는 데 부합하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또한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개헌과 관련해 권력구조 개편만 얘기하고 있는데, 기본권 확대와 지방분권 강화가 더 중요하다”면서 “정권 교체를 해낸다면 지방 분권을 거의 연방제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화환, 조화, 홍삼, 굴비, 갈치 등 농·수·축산물이 김영란법에 막혀 영세상인이 어렵다”며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다음 정부로 넘겨 외교적 노력을 거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지지자 200여명은 구미시의회 앞에 몰려와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떠나는 문 전 대표의 차량을 막아서 “문재인 빨갱이”라고 외치며 발길질을 하고, 수행원들에게 쓰레기를 집어던지는 등 20여분간 행패를 벌였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박대모(박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임),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중앙회, 구미·김천 박사모(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등 박 대통령 지지단체 회원들의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집단 행위를 엄중 규탄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구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가 일요일 밤마다 늦게까지 잠 못드는 이유는?

    우리가 일요일 밤마다 늦게까지 잠 못드는 이유는?

    매주 일요일 밤, 특히 긴 연휴 끝에 찾아오는 일요일 저녁은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구에서는 이를 '일요일밤 불면증'(Sunday night insomnia)이라 부르는데 대략 60%가 이같은 증상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을만큼 흔한 일이기도 하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서 관련 전문가들은 실험과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중 지난해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수면 과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이 눈에 띈다.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 논문에서 10명 중 1명 꼴로 월요일 출근이 걱정돼 일요일 저녁 잠을 잘 못잔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 논문에 따르면 영국민의 경우 하루 평균 6시 30분 정도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나 권장 수면시간인 8시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절반 정도는 4시간도 채 못자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중 10%는 일요일 저녁 다음날 출근을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잠을 설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엘리스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은 정신적, 신체적 재충전을 위해 하루 8시간을 자야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월요일 출근이라는 부담감이 ‘일요일 불면증’을 야기해 한주의 시작을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의학센터의 연구도 주목해 볼 만 하다.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 오히려 생체시계에 혼란이 와 일요일 저녁에 잠을 자기 어려워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곧 주말에 평일보다 더 많은 잠을 자기 때문에 일요일 저녁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주장인 셈. 호주 출신의 심리 전문가 클래리사 휴즈 박사의 일요일 밤 불면증 '처방'도 참고해 볼 만 하다. 휴즈 박사에 따르면 주말의 경우 평일과 다른 생체리듬을 가져 일요일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특히 우리 뇌의 경우 몸보다 앞서 자동적으로 한 주의 시작을 곰곰히 생각하기(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더욱 잠을 이루기 힘들다. 그렇다면 일요일밤 소위 '굿잠'을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에대해 휴즈 박사는 "목욕과 가벼운 요가 등의 운동을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면서 "스마트폰과 TV 등 파란 빛을 내는 전자기기는 모두 끄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잠자리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 잠지 오지 않는다면 억지로 자려 하지말고 반대로 행동하라"면서 "평소입던 잠옷을 다른 것으로 바꿔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높고 큰 머그잔에 커피 마시면 달콤한 맛 증가”

    “높고 큰 머그잔에 커피 마시면 달콤한 맛 증가”

    쓴맛보다 달콤한 커피맛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높고 큰 머그잔으로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머그잔의 모양이 사람이 느끼는 커피맛의 차이를 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커피를 담아내는 머그잔의 중요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대한 연구가 과거에도 나온 바 있으나 이번 논문은 잔의 모양과 커피맛의 차이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먼저 영국, 중국, 콜롬비아 출신의 300명 사람들에게 각기 모양이 다른 컵에 담긴 8잔의 커피를 제공해 실험을 실시했다. 각 잔에 따라 향, 쓴맛, 단맛 등을 측정해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피실험자들은 지름이 넓고 높은 잔에 커피를 마실 때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기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반대로 보다 쓰고 짙은 향기를 내는 커피맛을 내는 잔은 높이가 낮고 지름이 작은 잔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왜 피실험자들은 커피잔의 모양에 따른 커피맛의 차이를 느끼는 것일까? 연구를 이끈 앤디 우드 박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큰 잔의 커피에 물과 우유 등이 더 많이 담겼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와 반대로 작은 잔의 커피는 진하고 향도 덜 빠져나갔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페 사장이나 바리스타는 고객의 취향에 맞게 커피잔도 맞춤해 서비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년에도 연구팀은 커피를 파란색 잔에 담아 마시면 흰색이나 투명잔보다 커피맛을 더 달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커피의 짙은 갈색이 시각적으로 전달됐을 때 우리 뇌가 이것을 ‘쓴 맛’이라고 인식할 수 있으며, 흰색잔에 담겨진 커피를 보면 갈색이 더 도드라져 쓰게 느껴지지만, 파란색잔은 갈색의 ‘쓴 느낌’을 완화시켜 더 달게 느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16세 소녀 배 속에서 사람 뇌와 머리카락 조직 발견

    日16세 소녀 배 속에서 사람 뇌와 머리카락 조직 발견

    16세 소녀의 난소 부근에서 인간의 뇌와 두개골 조직이 발견됐다. 최근 과학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일본의 한 병원에서 외과수술 중에 벌어진 희귀한 사례를 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당초 맹장수술을 받기위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녀의 난소에서 발견된 것은 다름아닌 10cm 종양. 더욱 놀라운 사실은 종양 내에 약 3cm에 길이의 뇌 조직이 발견된 점이다. 분석결과 드러난 사실은 이 뇌 조직은 소뇌 일부와 이를 감싸는 두개골로 머리카락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왜 뇌의 일부가 소녀의 난소 부근에 존재했던 것일까?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이 뇌 조직을 기형종으로 풀이했다. 시가 메디컬 센터 마사유키 신타쿠 박사는 "난소 기형종에는 피부, 치아, 손톱, 심지어 눈의 일부도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뇌 세포도 가끔 발견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례처럼 어느정도 자란 뇌가 발견되는 것은 흔치않다"면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미성숙 난자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월드피플+] 사지잃은 美해병대 병장, 양팔 이식받고 새 삶

    전장에서 불의로 사고로 팔·다리를 모두 잃은 한 미군 병사의 눈물겨운 재활기가 전해져 감동을 주고있다. 최근 미국 ABC뉴스는 아프카니스탄에서 임무 수행 중 사지를 잃은 전 해병대 병장 존 펙(31)의 사연을 전했다. 전쟁터인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을 누비며 산전수전을 겪은 펙이 큰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2010년. 당시 아프카니스탄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폭발물을 밟아 두 다리와 오른팔 일부를 잃었으며 안타깝게도 남은 왼팔마저 손상으로 절단해야 했다. 사지를 모두 잃은 뒤 그가 겪어야 할 시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존은 병원에 주저앉아 있지만은 않았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회복기가 끝난 뒤 팔에 의수를 끼운 채 요리 연습을 시작했다. 새로운 인생의 희망은 지난해 10월 찾아왔다. 뇌사판정을 받은 한 남성의 두 팔을 이식받게 된 것으로 무려 14시 간의 수술이 이어졌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흐른 지난해 연말 희소식이 전해졌다. 이식받은 두 팔의 손가락을 움직일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 일반적으로 팔 이식 수술은 오랜 시간의 재활이 필요하며 실제 사용에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존은 "지금은 손가락을 구부리는 정도지만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요리사가 되고 싶은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간 기분"이라며 웃었다. 이어 "집중적인 재활이 끝나면 고향 버지니아로 돌아가 요리사의 꿈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의사인 데이비드 크란델 박사는 "재활은 상당히 고통스럽고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전직 해병대 출신이라는 점과 요리사가 되고싶다는 강한 의지가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해 첫 촛불집회 64만명 운집…세월호 1000일 추모 ‘노란색 물결’(종합)

    새해 첫 촛불집회 64만명 운집…세월호 1000일 추모 ‘노란색 물결’(종합)

    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 도심에 60만명(주최 측 추산) 등 전국에 연인원 64만 3380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1000일(오는 9일)을 이틀 앞두고 개최된 새해 첫 촛불집회는 세월호 조기 인양 및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는 서울 강남 등에 집결해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인민재판관’으로 비난하며 탄핵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15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한 본 집회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안산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세월호 관련 지원활동을 계속해 온 시민 발언 등 세월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본 집회 시작 전 박 대통령의 신년 간담회,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 서석구 변호사가 “촛불민심은 국민 민심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자 무대 아래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중심으로 야유가 쏟아졌다. 참가자 상당수는 종이컵에 끼운 촛불 대신 세월호를 상징하는 종이배에 초를 꽂아 들거나 노란색 종이배를 머리에 붙여 희생자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오후 7시에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뜻으로 일제히 촛불을 끄는 소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소등 후 1000일을 상징하는 1000개의 노란 풍선이 공중으로 날려졌다. 참가자들은 본 집회 이후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 3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희생자들의 사진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앞세워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유족들의 요청으로 연단에 올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9명의 희생자가 돌아오는 날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광장과 촛불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광화문 집회에 오후 8시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6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오후 7시 45분쯤 일시점 최다인원 2만 4000여명이 집결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외 지역에서 열린 촛불집회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조기 탄핵 요구와 더불어 ‘세월호 1000일’을 추모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부신 서면 중앙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세월호 모형배에 노란 풍선 300개를 매달아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주제는 ‘1000일의 기다림’이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을 의미하는 노란 풍선 416개를 하늘로 날리고,직접 손으로 접은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행진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경기 김포시 사우동 사우광장에서 열린 문화제는 길놀이에 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 낭송과 진혼굿, 노란 종이배를 모아 큰 종이배 형상을 만드는 추모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제주시청 앞, 강원도청 앞 소공원, 강원 원주농협 원일로지점 앞, 경남 창원시청 앞 광장, 충북도청 앞과 청주 성안길 일대에서도 세월호 1000일과 함께 새해 첫 주말을 밝히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서울을 포함해 전국에서 연인원 64만 3380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경찰이 집계한 전국 집회 참가자는 일시점 최다인원 기준으로 서울을 포함해 3만 8000여명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한 학생들도 이날 단상에 올라 그간 마음에 담아둔 생각을 밝혔다. 생존학생들이 참사 이후 이처럼 공개된 집회에서 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장예진(20·여)씨 등 안산단원고 출신 생존자 9명은 이날 단상에 올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사생활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게 아니다”라며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며 “친구들은 ‘가만히 있으라’ 해서 (배 안에 남아) 있었다”고 당시 부실했던 구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만 살아나온 것이 유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죄를 지은 것만 같았다”며 오랫동안 마음에 묶어 둔 속내를 털어놨다. 이들은 친구였던 희생자들을 향해 “우리는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겠다. 나중에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보수단체들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에 대거 집결해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행진하며 탄핵기각과 특검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후 2시 코엑스 앞에서 예배와 집회를 마치고서 대열을 1∼4진으로 나눠 차례로 대치동 특검 사무실 맞은편으로 행진해 순차 집회를 개최하고, 다시 강남역 사거리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박영수 특검을 ‘범법자’, ‘빨갱이’, ‘나치’, ‘공산당’, ‘인민재판관’이라고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태블릿 PC 의혹을 제기한 손석희 JTBC 사장을 조사하라고도 요구했다. 탄기국 측은 자신들의 집회에 102만명이, 국민운동은 3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탄기국 집회 3만 5000명 등 두 집회 참가자를 합쳐 일시점 최다 3만 7000명이 모였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사무실 인근서 탄핵 반대 ‘맞불 집회’…경찰, 3만 2000명 추산

    특검 사무실 인근서 탄핵 반대 ‘맞불 집회’…경찰, 3만 2000명 추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강남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의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예배와 집회를 열어 탄핵기각과 특검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탄기국 대변인인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오늘의 목표는 특검에 대한 공략이며, 대형 스피커가 특검 사무실을 향해 설치돼 있다”며 “특검 유리창이 깨지도록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자”고 강조했다. 탄기국 측은 이 집회에 “102만명이 모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집회 일시점 최다 인원을 3만 2000명으로 추산했다. 탄핵 심판 사건에서 박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서석구 변호사도 등에 태극기를 망토처럼 두르고 이날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코엑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행진한다.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도 탄핵반대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하는 집회가 주최 측 추산 3000명, 경찰 추산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달 표면에서 ‘먼지가 풀풀’ 나는 이유

    [아하! 우주] 달 표면에서 ‘먼지가 풀풀’ 나는 이유

    -정전기가 먼지 입자를 띄운다 대기도 바람도 없는 달에 먼지가 날아다닌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고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지구처럼 하늘 높이 먼지가 치솟는 일은 없지만 지표 가까운 공중에 먼지들이 부유하고 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 대기가 없는 달에서 그럼 대체 무엇이 먼지를 공중에 떠돌게 한단 말인가? 정답은 바로 정전기다. 최근 실험에서 자외선 복사나 전기를 띤 플라스마에 노출될 때 미크론 크기의 먼지 입자들이 지상에서 몇 센티미터 ‘점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NASA 관계자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이 발견으로 인해 연구자들은 달 지표의 먼지들이 광범한 지역으로 확산되는 원인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지구의 달에는 이러한 먼지 입자들이 지표에서 10cm 정도 떠오를 수 있다. ‘지평선 잔광’-반 세기 전 서베이어 5,6호가 달에서 찍은 사진에 나타난- 현상도 부분적으로 햇빛이 일으킨 먼지 입자의 정전기로 인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 아폴로 우주인들이 관측한 것을 보면, 달의 지평선 잔광은 달 지표의 약간 위에서 보이는 아주 가는 빛의 선이다. 이 현상에 대해 과학자들은 햇빛에 의해 정전기를 띠게 된 미세한 먼지 입자들이 서로를 밀쳐내는 힘에 의해 공중으로 부유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유하는 입자들의 크기도 여러 가지라고 NASA 관계자는 밝혔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대전된 먼지 입자들의 운동이 토성의 얼음 위성 아틀라스의 부드러운 표면과 소행성 에로스나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표면에 있는 ‘먼지 웅덩이’의 생성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NASA 달과학연구소 소속의 논문 대표저자 수 왕 박사는 ”이 새로운 ‘대전된 먼지입자 모델(patched charge model)은 지난 수십 년간 과학자들을 괴롭히던 대전된 먼지 입자들의 운동 메커니즘을 해명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는 달 지표를 뒤덮고 있는 대전된 먼지입자들의 운동 메커니즘이 대기가 없는 다른 행성체에서도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지구물리학 리서치 레터‘에 발표되었다. ​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책꽂이]

    [책꽂이]

    그러나 나는 살았고, 헛되이 살지 않았다(필립 나시프 지음, 이주영 옮김, 라이프맵 펴냄) 안톤 체호프 등 78명의 역사적 인물들이 죽음을 앞두고 남긴 마지막 말들을 통해 인생을 반추한다. 228쪽. 1만 5000원. 음식의 역습(마이크 애덤스 지음, 김아림 옮김, 루아크 펴냄) 미국 텍사스에 식품과학수사연구소를 설립한 저자가 다양한 식품에 함유된 중금속과 유해 물질, 식품 첨가물들의 유해성을 세세하게 실었다. 536쪽. 1만 7000원. 커넥터(안병익 지음, 영림카디널 펴냄) 컴퓨터공학 박사이자 사회연결망과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전문가인 저자가 세상을 지배하는 힘으로 지목한 ‘연결’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헤쳤다. 392쪽. 1만 3000원. 인에비터블(케빈 켈리 지음, 청림출판 펴냄) 미국의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공동 창간자인 저자가 향후 30년간의 변화상을 예측한 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결합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12가지 변화상을 제시한다. 460쪽 내외. 1만 8000원. 세대 간 연대와 갈등의 풍경(최유석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한국 사회를 세대 중심으로 바라본 심층 보고서. 세대 갈등이 세대 연대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세대의 골을 메울 방법을 탐구한다. 288쪽. 2만 6000원. 세렝게티 법칙(션 캐럴 지음, 조은영 옮김, 곰출판 펴냄) 이야기꾼 생물학자로 통하는 저자가 바이러스에서 코끼리까지 지구 생태계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보편적 법칙을 찾아 나선다. 352쪽. 1만 8000원.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김승호 지음, 권아리 그림,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가난한 이민자에서 개인자산 4000억원대의 슈퍼리치가 된 저자가 깨달은 행복과 부의 비밀을 담았다. 384쪽. 1만 5800원. 독일사 깊이 읽기(고유경 지음, 푸른역사 펴냄)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바르트부르크성, 프로이센 궁전이 남아 있는 포츠담, 유럽 유일의 분단도시였던 베를린 등 독일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9곳을 소개한다. 332쪽. 1만 8000원.
  •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요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탐구’에 여념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 정식 취임하면 시진핑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1953년생인 시진핑의 생일은 6월 15일이다. 시진핑보다 7살 많은 트럼프의 생일은 6월 14일이다. 생일이 하루 차이인 이들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다. 쌍둥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극의 캐릭터를 가진 두 정상이 벌이는 ‘밀당’과 ‘기싸움’에 올 한 해 세계는 크게 출렁일 것이다. ●NYT “美·中 엇박자, 세계 불확실성 키울 것”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함께 써 내려온 ‘대하드라마’에서 이렇게 대조적인 두 주인공이 등장하긴 처음”이라면서 “두 사람의 엇박자가 세계적인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목소리가 크고 즉흥적인 트럼프와 속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시진핑의 조합이 매우 불안하다는 것이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강대국 관계에서는 국가원수의 개성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농담까지도 미리 정해진 것만 하는 시진핑으로서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트위터에 불쑥불쑥 던지는 트럼프가 무척 기이하고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압류한 미 해군의 수중 드론을 돌려주겠다고 했을 때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필요 없으니 중국이 갖도록 놔두라”고 밝혀 중국 외교 라인이 크게 당황했다. 갈등 때문에 서로 험악한 말을 주고받다가도 해결책이 나오면 웃으며 악수하는 게 외교적 관례인데 ‘필요 없으니 가지라’는 응답이 돌아올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진핑과 트럼프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아버지로부터 두둑한 유산을 물려받은 ‘금수저’라는 것이다. 시진핑은 중국인들이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혁명 원로 중 한 명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전 부총리)으로부터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았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정치적 배경으로 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대권 경쟁에서 태자당(혁명 원로 2세 그룹)과 상하이방(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지지를 끌어내 권좌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후광 때문이다.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자수성가한 독일계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트럼프가 1971년 물려받은 아버지의 ‘트럼프 그룹’은 당시 가치가 100만 달러(현재 가치 680만 달러, 약 82억원)에 이르렀다. 트럼프는 아버지의 ‘경제적 유산’을 종잣돈으로 맨해튼에 뛰어들어 큰 부를 일궜다. 트럼프와 달리 시진핑은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오히려 초년을 힘들게 보냈다. 문화대혁명 시기 아버지가 반혁명 분자로 몰려 투옥됐을 때 시진핑도 산시성 옌촨현으로 하방돼 6년 동안 ‘지식 청년’으로 생활했다. 산골에서 토굴 생활을 시작한 나이가 불과 17세, 1969년의 일이었다. 트럼프는 이때 명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다. 시진핑은 문혁 말기인 1975년 뒤늦게 칭화대에 들어갔다. 졸업 이후 국무원 판공청에서 말단 비서로 일했다. 1985년 허베이성의 작은 마을인 정딩현의 서기가 돼 처음으로 조직의 수장이 됐다. 당시 외자 유치가 시급했던 시진핑은 정딩현 축산업자들을 데리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가서 투자설명회를 했는데, 이때가 그의 첫 외국 나들이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는 이미 뉴욕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기업가로 성장했다. 1989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쌍둥이자리’를 타고난 두 사나이는 중년이 돼서도 운명이 엇갈렸다. 시진핑은 1995년 중국 남부의 핵심 지역인 푸젠성의 2인자(부서기)가 됐다. 이후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시의 당 서기를 거치며 권력의 최정상을 향해 직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1990년대 초반 4차례나 파산하는 실패를 경험했다. 1995년 트럼프가 세무 당국에 신고한 손실액은 9억 160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트럼프는 정치적으로도 공화당, 개혁당, 민주당, 무소속을 거쳐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오는 등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 ●흥분 트럼프 vs 인내 시진핑… 언행 큰 차이 트럼프와 시진핑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언행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그를 위해 만찬을 베풀지 않겠다. 그냥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 사 주면서 ‘너희의 환율 조작을 이제 끝장내겠다’고 충고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중국을 비난하는 말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 냈다. 그러나 시진핑은 아직 트럼프 개인은 물론 미국 정부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 홍콩 명보의 칼럼니스트 쉬밍중(徐明中)은 트럼프의 스타일을 무술 장권(長拳)에서 사용하는 ‘하거요격’(遐擧遙擊)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주먹을 크게 휘둘러 선제공격을 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시진핑의 권법은 태극권의 ‘사량발천근‘(四兩撥千斤)에 가깝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하는 권법이다. 트럼프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통화한 것도 모자라 ‘하나의 중국’ 정책 폐기까지 들먹이는데도 시진핑은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에게 직접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는 대신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대만 앞바다에 출동시킨 것도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시진핑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 박사는 “두 사람 모두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이를 표출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본인이 공격받았다고 생각되면 더 크게 목소리를 높여 반박하는 스타일이고, 시진핑은 평온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자오커진(趙可) 부원장은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상인적 근성은 미국의 대외 정책에 그대로 투영될 것”이라며 “국제 관계에서 의리를 중시하는 시진핑과의 모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미 관계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특히 “트럼프는 실패와 성공의 ‘위험한 널뛰기’를 마치 게임처럼 즐긴다”면서 “트럼프의 ‘공포 마케팅’을 극복하는 게 중국 외교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핵심 이익엔 양보 없어… 주변국에 더 파장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시진핑과 트럼프이지만 통치 목표는 일치한다. 시진핑은 2013년 집권 이후 줄곧 중화민족의 부흥과 중국의 꿈(中國夢)을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의 안보나 영토, 주권 등 이른바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양보한 적이 없다.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은 ‘위대한 미국 재건’이었고, 그의 모든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익 앞에서는 동맹도, 인권도, 국제 협약도 무시하는 미국식 힘의 외교가 최소한 4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YT는 두 지도자의 성격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시진핑과 트럼프의 싸움은 승자 없는 게임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의 싸움이 심각한 것은 그 영향이 미국과 중국보다는 주변국에 더 크게 미친다는 데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오늘 새해 첫 ‘촛불’… 세월호 1000일 추모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박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주말인 7일 서울 도심과 강남 등에서 열린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차 촛불집회를 세월호 참사 1000일(9일)을 기념하는 추모집회 형태로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집회는 오후 5시 유가족과 시민들로 구성된 4·16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원회 발족식에 이어 생존 학생과 유가족의 발언, 합창, 기념 공연, 청와대 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같은 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앞에서 탄핵 철회 집회를 가진 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입주한 대치동 대치빌딩 앞까지 3.6㎞를 행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지지 모임인 박사모는 집회 후 강남역에서 뒤풀이를 하라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文지지자 非文 겨냥 수천 건 ‘문자 폭탄’… 이재명 “민주주의 파괴하는 행위” 비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기정사실화한 듯한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보고서를 문제 삼은 비문(비문재인) 의원에게 수천 건의 항의 문자가 쇄도하자 당내에서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가 고조됐다. 급기야 문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우리의 지상목표는 정권교체이며 하나의 팀(One team)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면서 “생각이 달라도, 판단이 달라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우리끼리 과도한 비난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일부 문 전 대표 지지자의 ‘문자폭탄’은)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개인들이 한 일이겠지만, 입장이 다르다고 어떻게 그런 공격을 하느냐.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일 민주연구원의 해명을 요구했던 김부겸 의원은 전날 3000여통의 문자를 받았다. 김 의원 측 허영일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스마트폰 캡처 사진을 공개하며 “이럴수록 문재인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사람들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까? 정치인의 주장을 봉쇄하고 우리 생각만 강요하면 박사모와 뭐가 다른가?”라고 밝혔다. 초선의원 20명과 함께 개헌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던 박용진 의원도 1000통 이상의 문자를 받았다. 당 관계자는 “몇몇 후보의 열혈 지지자들의 ‘일탈’은 해당 후보에게 폐쇄적 이미지를 투영할 뿐 아니라,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경선 이후 탈락한 대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를 흡수하지 못하는 등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해 논란을 빚은 개혁보수신당 지도부도 ‘문자폭탄’을 맞았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여기는 이런 식의 테러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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