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대박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방역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아마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643
  • “돈만 밝힌다”는 성형외과 의사들에 대한 이국종 교수의 시각

    “돈만 밝힌다”는 성형외과 의사들에 대한 이국종 교수의 시각

    “가장 치열하게 공부하는 집단···국민에 기쁨과 긍정적 영향” “돈을 너무 밝힌다”는 성형외과 의사들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수원 아주대병원 이국종(48) 교수가 결이 다른 시각을 보인 것이 주목받고 있다.이국종 교수는 지난 22일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화상 인터뷰를 하던 도중 성형외과 의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던 것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손 앵커가 의대생들이 성형외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 언급하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과거에는 지금 이국종 박사께서 하고 계시는 외과의사에 지원하는 의대생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성형외과를 지원하는 의대생들이 가장 많고, 외과를 지원하는 의대생들이 가장 적다고 하더라. 맞는 얘기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국종 교수는 “아닙니다,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성형외과가 완전히 일반외과에서 분과 자체가 안됐던) 과거 제가 외과를 지원할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만 해도 일반 외과는 인기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이어 이 교수는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성형외과 의사들에 대해 ‘너무 돈을 추구한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알고 보면 성형외과 의사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부하는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뛰어난 성형외과 의사들이 만드는 그 미용성형의 분야에 대해서는 전 세계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대학병원에 있는 저 같은 외과의사들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와함께 “지금 대한민국 거리에는 전 세계에 없는 신인류 같은 종족들이 생겼다. 시각이 바뀌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저같이 생명을 직접 다루지 않더라도 퀄리티 오브 라이프(quality of life)라는 측면에서 국민에게 기쁨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의료산업 발전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임신 중 스트레스, 아이 심신 건강에 악영향”(연구)

    “임신 중 스트레스, 아이 심신 건강에 악영향”(연구)

    엄마의 임신 중 스트레스가 아이의 심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샌프란시스코) 연구진이 최신 연구를 통해 임신 중에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스트레스 요인에 더 크게 반응하고 회복력도 더 느린 경향을 발견했다. 또한 임신 중 겪은 스트레스가 자녀의 심장 기능은 물론 성장한 뒤에도 우울증이나 행동 장애를 유발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를 이끈 니콜 부시 박사(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는 “스트레스가 심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특히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아동기 품행장애(적대적 반항 장애, 품행 장애)와 같은 외현화 행동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임신 중에 받게 되는 스트레스가 어떤 연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임신 12주 차부터 24주 차에 있는 저소득층이나 중산층 여성 151명의 스트레스 수준을 조사했다. 연구자들은 각 참가 여성이 낳은 아기가 생후 6개월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했다. 특히 임신 중인 참가 여성에게 일정 기간을 간격으로 질병이나 주택 문제, 법적 문제, 가족 문제, 관계 문제 등 스트레스성 생활 사건을 얼마나 겪었는지 설문을 통해 묻는 방법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했다. 이후 생후 6개월 된 아기들의 심장 기능을 측정함으로써 아이들의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했다. 스트레스는 호흡과 함께 심장박동수 변이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성으로 측정할 수 있는데 그 반응성이 높으면 부교감 신경 기능의 저하를 뜻한다.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심장박동수가 느려지고 장과 분비샘의 활동이 증가해 신체의 휴식과 소화를 돕는다. 그 결과, 연구 동안 가장 많은 스트레스 요인을 경험한 여성 22명이 낳은 아이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 반응성을 보였다. 스트레스 요인이 가장 적었던 여성 22명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22% 더 높게 반응했다. 이에 대해 부시 박사는 “스트레스 반응성의 증가는 아이의 심장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고, 성장하면서 행동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스트레스는 명백하게 유전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아이가 태어난 뒤 처음 몇 개월 동안 안정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가 노력하면 높아진 스트레스 반응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시 박사는 “안정된 환경에서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너무 자주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런 시나리오 측면에서 아이의 스트레스 반응성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면 긍정적인 관계와 경험의 혜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평균 이상의 사회적 기술은 물론 감정적이고 행동적인 웰빙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시점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나타난 스트레스 반응성의 증가와 외향성(surgency) 및 자기 조절의 감소가 일생에 미칠 영향은 알지 못한다”면서 “많은 것이 가족과 지역 사회 등 다른 환경 요인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해주면 나중에라도 높아진 스트레스 반응성과 외향성 및 자기 조절의 감소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발달과 정신병리학’(Journal Development and Psychopathology) 최신호(22일자)에 실렸다. 사진=ⓒ kieferpix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7년판 ‘오리엔트 특급’ 명탐정 푸아로 꽃중년 되다

    2017년판 ‘오리엔트 특급’ 명탐정 푸아로 꽃중년 되다

    행동파 홈스와 달리 지략형 탐정 케네스 브래너부터 조니 뎁까지 초호화 캐스팅에 설레는 마니아세기의 명탐정 하면 빼놓지 않고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셜록 홈스와 에르퀼 푸아로다. 홈스의 경우 요즘 영화 쪽으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드라마 쪽으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캐릭터가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푸아로는 어떨까. ‘회색 뇌세포’의 명탐정 푸아로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한다. 29일 개봉하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통해서다. 푸아로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가 창조한 명탐정이다. 1916년 ‘스타일스 저택의 죽음’을 통해 처음 등장해 1975년 ‘커튼’에서 사망하기까지 약 50년간 서른세 편의 장편과 쉰 편이 넘는 단편에서 활약했다. 1934년에 발표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푸아로가 등장하는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의 하나로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7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초호화 열차가 폭설로 멈춰선 날 밤 밀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승객 13명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모두가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다. 우연하게 이 열차에 타고 있던 푸아로가 완전 범죄 해결에 나선다. 케네스 브래너가 영화를 연출하고 푸아로를 연기한다. 또 페넬로페 크루즈, 윌렘 대포, 주디 덴치, 조니 뎁, 미셸 파이퍼, 데이지 리들리, 세르게이 폴루닌 등 초호화 캐스팅이라 영화 팬, 추리 마니아 모두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소설 속 묘사에 따르면 푸아로는 이름 때문에 프랑스인으로 자주 오해를 받지만 벨기에 출신이다. 키는 160㎝대 초반으로 작달막하며 살짝 벗겨진 계란형 머리에 고양이처럼 빛나는 녹색 눈, 왁스로 화려하게 모양을 만든 콧수염 등이 트레이드 마크. 행동가인 홈스와는 다르게 머릿속으로 모든 것을 분석해 사건을 해결한다. 그래서 안락의자형 명탐정으로 분류된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두들기며 ‘모든 것은 이 회색 뇌세포 속에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추리극과 배우들의 명연기, 1930년대 이스탄불의 웅장한 풍경, 실제 오리엔트 특급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인 브래너가 새로운 푸아로의 표상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이전 푸아로들이 다소 뚱뚱했던 것에 견줘 브래너가 연기한 푸아로는 꽃중년에 가깝다. 또 두세 수 앞을 내다보는 추리력과 자신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약간의 강박증을 풀어 낸 에피소드를 프롤로그로 보여 주며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캐릭터를 드러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후속편을 암시하는 대사도 있어 실제 제작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앞서 푸아로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1974)과 ‘나일강의 죽음’(1978)이 꼽힌다. 두 작품 모두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드니 루멧이 연출한 옛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는 약간은 거만하고 꼬장꼬장해 보이는 푸아로를 연기한 앨버트 피니를 비롯해 로렌 버콜, 숀 코넬리, 잉그리드 버그먼, 재클린 비셋, 마틴 발삼,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앤서니 퍼킨스 등이, 존 길러민이 메가폰을 잡은 ‘나일강의 죽음’에는 보다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KFC 할아버지형’ 푸아로를 빚어낸 피터 유스티노프를 비롯해 데이비드 니븐, 로이스 차일스, 안젤라 랜즈베리, 제인 버킨, 베티 데이비스, 올리비아 하세, 매기 스미스, 미아 패로 등이 나온다.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 영화 ‘본’ 시리즈에서 데이비드 웹을 제이슨 본이라는 살인병기로 만든 허시 박사를 연기하기도 한 피니가 단 한 차례 푸아로를 연기했던 것에 견줘 유스티노프는 ‘나일강의 죽음’ 이후로도 영화로는 ‘백주의 악마’, ‘죽음과의 약속’에서, TV 드라마로는 ‘13인의 만찬’, ‘죽은 자의 어리석음’, ‘3막의 비극’에서 회색 뇌세포를 발동시켰다. 이 밖에 푸아로를 연기한 배우로는 ‘알리바이’(1931), ‘블랙 커피’(1931), ‘에지웨어 경의 죽음’(1934)의 오스틴 트레보와 ‘ABC살인사건’(1965)의 토니 랜들도 있었으나 유스티노프가 크리스티가 그린 푸아로 모습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스티노프는 종교 영화 ‘쿼바디스’(1951)에서 네로 황제를 연기했던 명배우다. TV 드라마 쪽으로는 영국 드라마 ‘애거사 크리스티: 푸아로’ 시리즈를 통해 1989년부터 2013년까지 13개 시즌 70개 에피소드를 통해 추리 게임을 벌였던 데이비드 서쳇이 유명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명품주거·첨단산업 단지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 의왕’

    [자치단체장 25시] 명품주거·첨단산업 단지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 의왕’

    오랫동안 저성장, 저개발의 늪에 빠져 있던 인구 16만명의 작은 도시 경기 의왕시에 혁신의 바람이 일고 있다. 도시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인 의왕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으로도 지정돼 2중, 3중 규제로 정체돼 왔다. 재정 규모도 경기도 31개 시·군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의왕시가 이런 부진을 벗고 쾌적한 자연환경, 완벽한 사회안전망, 최고 수준의 보건·의료서비스, 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살기 좋은 친환경 녹색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10년부터 민선 5, 6기 연임하며 7년째 이끄는 김성제(57) 의왕시장이 있다. 국토해양부 사무관 출신인 그는 도시개발에 대한 해박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 다양한 인적망을 활용, 명품창조도시, 교육으뜸도시, 첨단자족도시, 문화·복지도시를 목표로 의왕시를 이끌고 있다.●국토부 사무관 출신 도시개발 전문가 “국토부 출신인 제가 의왕시장이 되면 낙후된 시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국토부 서기관 김성제는 17년간의 공직생활을 미련 없이 정리하고 떠났다. 중학교 때부터 꿈꿨던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다. 주위에서 무모하다며 만류도 했다. 공천을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노후가 보장된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마다하고 자치단체장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의왕은 한나라당이 계속해 입지를 다져 온 곳이다. 더구나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무명의 정치 신인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이런 불리한 여건에도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2010년 민선 5기 의왕시장에 당선, 인생의 전환점에 섰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김 시장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여긴 행정고시에 도전, 7전 8기 끝에 합격(36기)했다. 국토부 재직 시 국내 최초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도입, 경부고속철도 개통, 혁신도시 개발·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국가의 주요 정책을 담당했다. 그의 공직 경험과 포기를 모르는 집념은 시의 교육, 복지, 주거, 문화 분야 전반에 변화를 몰고 왔다.●지자체 유일 모든 고교에 기숙사 이런 변화는 교육·복지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김 시장은 “첫 취임 당시 낙후된 교육여건 때문에 학군이 좋은 인근 시로 이사를 하려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며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치유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34억원에 불과했던 교육예산을 취임 다음해 140억원으로 4배 이상 대폭 늘리면서 교육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먼저 교육 전담 부서를 신설한 김 시장은 증액된 교육예산으로 체육관, 잔디구장을 만들고, 노후된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갔다. 교육 관계자의 건의를 받아 토론·스피치 교실, 영재교육, 맞춤형 보충수업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모든 지원을 쏟아냈다. 교육으뜸도시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3년 연속 고등학교 수능성적 전국 20위권 진입, 도내 두 번째 교육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는 모락고교 기숙사가 준공돼 지역 5개 고등학교 모두 기숙사를 갖춘 전국에서 유일한 자치단체가 됐다. 교통불편을 해소하고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교육사업이다. 이 과정서 타 시와의 형평성 문제로 도교육청의 부정적인 시각,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이젠 오히려 의왕시로 전학 오는 학생수가 늘고 있다”고 자랑한다. 복지분야도 늘어난 예산만큼 시민들 만족도가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복지 보조금, 지원금을 도 최고 수준에 맞춰 지원해 시민들의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시켰다. 전국 최초로 노인건강센터를 만들고, 최신 시설의 노인 전용 목욕탕도 운영하는 등 노인복지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김 시장은 “교육·복지가 획기적으로 향상되면서 시 전역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산되고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으나 이 분야 예산 확대는 시의적절한 판단이었다”고 확신한다.●‘철도특구’ 지정… 시 발전 앞당겨 철도의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의왕시 부곡동 일대가 2013년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로 지정됐다. 2008년부터 의왕시가 추진해 온 ‘지역특화발전 특구’ 지정 신청은 ‘반려’와 ‘보류’ 두 번의 실패 끝에 6년 만에 힘겹게 얻어낸 결실로 시의 발전을 한 단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은 김 시장이 2011년부터 부곡 시장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철도특구 사업으로 많은 공을 들여 온 관광특화사업이다. 왕송호수 둘레 4.3㎞를 순환하는 레일바이크는 150억원을 들여 지난 4월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 김 시장은 “환경 파괴와 철새 보호 등의 이유로 시민단체의 반대가 5년간 이어졌고, 수원시와 이원화돼 있던 행정구역 조정을 해당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는 등 과정이 여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개장 1년 7개월 만에 탑승객 4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경기 유망관광 10선’에 선정돼 수도권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김 시장은 “이미 1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해 예측보다 빨리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집라인, 어드벤처 체험장, 야영장, 미디어체험관 등을 완료해 체류형 종합관광단지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철도특구에 첨단자족도시를 만들기 위한 ‘의왕테크노파크’ 부지 조성공사도 지난 9월 시작됐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1, 2터미널 사이에 위치한 이동의 예정 부지(15만 8708㎡)가 국토부의 ICD 확장부지로 예정돼 있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김 시장은 국토부와의 지속적인 협상과 설득을 통해 가까스로 심의를 통과하고 지난해 3월 개발제한구역 해제 승인을 받았다. 첫 산업단지로 첨단기술과 희소가치를 보유한 200여개 유망기업이 입주하며 33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의왕시에는 백운밸리, 장안지구 등 명품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는 4.1%(2.23㎢)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이끌어 낸 김 시장의 공이 크다는 평이다. 민선 5기 초 의왕시 개발제한구역은 88.7%로 도시 면적 대부분을 차지했다. ?“월암동, 오전동 오메기지구, 왕곡동 골사그네 등 지역에 개발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의왕시 지도 바꾼 도시개발사업 백운호수 일원(학의동)에 추진하는 ’의왕 백운밸리’ 도시개발사업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로 이뤄진 시의 대표 사업이다. 백운호수 개발 구상은 대통령 공약으로 20년이 넘은 시의 숙원사업이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으나 김 시장이 1년 반 만에 해제를 이끌어 내기까지는 표류 상태였다. 김 시장은 이를 위해 담당공무원과 중앙도시계획위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고 개발계획 재조정, 공공성 강화 등 사업성을 높여 힘겹게 국토부 심의를 통과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되자 사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백운호수 일원(95만 4979㎡)에 4080가구가 들어서는 명품주거단지 조성사업으로 지난해 5월 착공, 2019년 2월에 입주 예정이다. 이외에 ‘장안지구’, ‘초평동 뉴스테이’, ‘포일지구’, ‘고천 행복타운’ 등 도시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 시장은 “2020년 도시개발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 명품주거단지와 첨단산업단지가 어우러진,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친환경 녹색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지하철·버스 소음…난청·우울증 유발 가능성”(연구)

    “지하철·버스 소음…난청·우울증 유발 가능성”(연구)

    출퇴근하면서 어쩔 수 없이 듣게 되는 생활 소음에 오랜 기간 반복해서 노출되면 난청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이 토론토시의 대중교통과 개인 이동수단에 따른 소음 노출 수준을 측정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이비인후과학회지 두경부외과학(Journal of Otolaryngology - Head & Neck Surger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들은 대중교통이나 개인 이동수단을 이용할 때 자신의 청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빈센트 린 박사는 “이번 연구는 특히 토론토 교통 체계를 통해 매일 출퇴근하는 동안 사람들이 겪게 되는 소음의 양을 처음으로 조사하고 정량화한 것”이라면서 “심한 소음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난청과 같은 만성 질환은 물론 우울증과 불안감 같은 심한 정신적 이상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를 통해 짧고 강한 소음에 노출되는 것은 더 길고 덜 강한 소음에 노출되는 것만큼 해롭다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근자들이 매일 겪는 종합적인 평균 소음 노출 중에서도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를 통해 노출되는 최대 소음 수준은 놀라웠다”면서 “도시 계획 설계자들은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노선을 계획할 때 앞으로 소음 노출을 더욱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지하철, 노면전차(트램), 버스 같은 대중교통과 자동차, 자전거, 보행 같은 개인 이동수단에서 소음 노출량을 측정한 결과 평균적인 소음 노출은 안전한 수준이지만, 대중교통은 물론 개인 이동수단 모두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이런 소음은 청력 손실 위험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권고하는 소음 노출 한계 기준에 따르면, 114㏈A에서 4초 이상, 117㏈A에서 2초 이상, 120㏈A에서 20초 이상 노출되면 청력 손실 위험이 있다. 여기서 ㏈A는 A-가중데시벨로,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의 크기를 주파수에 대한 가중치 필터를 적용해 상대적 단위로 나타낸 값을 말한다. 참고로 도서관이나 조용한 주택이 40㏈A, 일상 대화나 조용한 승용차가 60㏈A, 지하철 내부나 오락실이 80㏈A, 노래방이나 열차 통과 시 철로 변이 100㏈A, 비행기 엔진 소리가 120㏈A, 총기 발포 소리가 170㏈A이다. 그런데 대중교통과 개인 이동수단 모두에서 최대 소음 수치(㏈A 기준)는 EPA가 권고하는 한계치를 초과했다. 심지어 자전거를 이용할 때 평균적인 소음 노출은 다른 어떤 대중교통 이동수단으로 인한 소음 노출 수준보다 컸다. 연구진은 소음 노출을 정확하기 측정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의 셔츠 카라 부분 즉 귀에서 약 5㎝ 떨어진 부분에 소음 노출량 측정기를 달아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대중교통은 물론 자동차와 자전거, 그리고 보행 시 소음 노출량을 총 210회 수집했다. 또한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 즉 지하철이나 버스 승하차장에서의 소음도 측정했다. 그 결과, 지하철에서 측정한 가장 큰 소음 중 19.9%는 114㏈A보다 컸으며 노면전차(트램) 안에서 측정한 최대 소음의 20%는 120㏈A보다 컸다. 버스 승하차장에서 측정한 최대 소음의 약 85%는 114㏈A보다 컸으며 54%는 120㏈A보다 컸다. 자전거 이용 시 노출된 모든 최대 소음은 117㏈A를 초과했으며 최대 소음 중 85%는 120㏈A를 넘어섰다. 또한 지하철의 9%, 버스의 12%, 자전거의 14%에서 EPA 권고 소음 한계치를 초과했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어폰을 사용해 음악을 듣거나 출퇴근 시간이 길어져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다른 요인을 조사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ahikdaigaku86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추운 곳에서 자란 동물, 더 똑똑해진다 (연구)

    추운 곳에서 자란 동물, 더 똑똑해진다 (연구)

    기온에 따라 동물이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능력에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영국 링컨대학 연구진은 호주 도마뱀의 알 13개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30℃의 인큐베이터에, 또 다른 그룹은 3℃ 낮은 27℃의 인큐베이터에 넣어 부화시켰다. 알에서 깨어난 지 12개월이 지난 후 연구진은 이들 도마뱀들에게 낯선 암컷 도마뱀 한 마리가 슬라이딩 문을 열고 문 뒤에서 먹이를 받아먹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이후 실험대상인 도마뱀 두 그룹이 똑같은 행동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체크했다. 그 결과 27℃의 인큐베이터 그룹이 30℃의 인큐베이터 그룹보다 같은 행동을 보이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 2배 더 빨랐다. 두 그룹이 슬라이딩 문을 열고 먹이를 먹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5분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더운 환경에 비해 추운 환경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더욱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전 세계에서 이상 기온현상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추운 환경이 동물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더 많은 능력을 빨리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링컨대학의 안나 윌킨슨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이 서식하는 환경이 바뀌면 행동 양식도 변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환경은 동물의 인지능력과 정보 저장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에서 깨어나기 전 인큐베이터의 환경이 성체 도마뱀의 사회적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예컨대 더 시원한 환경은 생존에 더 잘 적응하는 동물을 ‘생산’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발되는 이상 기후는 동물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기억력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와 점점 잦아지는 극도의 기상현상 등이 인간의 정신건강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정서 장애는 대기의 질 악화와 폭염, 가뭄 등의 다양한 기후 관련 변화로도 일어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이로 인해 정신 및 신체 발달과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능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도마뱀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지난 8일 과학 저널 ‘영국왕립오픈사이언스’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산서 도시재생 금융지원 방안모색 헉술대회 개최

    도시재생사업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도시재생학회와 함께 24일 오후 1시 부산시청에서 도시재생학회 하반기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획세미나, 전문가세미나, 대학생 논문발표 및 토론 등 모두 4개의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시재생학회 회원, 전문가, 공무원, 민간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공공 금융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재우 목원대 교수가 ‘도시재생 금융지원 현황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이길삼 주택도시보증공사 팀장이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위한 금융지원프로그램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어 전문가세미나로 박순열 서울대 박사가 ‘정비사업 주민의식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우세진 울산과학대 교수는 ‘도시재생사업 과정의 다문화 가족 현황과 참여방안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새 정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경형 칼럼] 북 퇴로는 열어 줘야

    [이경형 칼럼] 북 퇴로는 열어 줘야

    올 북한의 엄동설한은 더 가혹할 것 같다. 북한에 갔던 중국 특사가 빈손으로 돌아오고 미국은 북한을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두 달 이상 조용했던 북한이 무력시위로 반발한다면 한반도는 안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9일 정상회담에서 중국 특사 파견을 통해 북한의 도발 중단 의사를 타진키로 했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면담 거부로 실패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 특사가 귀국하자 다음날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어제는 추가 제재까지 발표했다. 북한 문제를 미·중 간의 역학관계, 빅딜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다. 키신저 박사의 “중국이 북핵을 해결하고,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한다”는 빅딜설이 대표적이다. 중국이 북핵을 해결하면 북한을 중국의 완충지대로 인정하는 내용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국제 안보환경은 대국 간 힘의 균형과 지정학적 역학관계의 산물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트럼프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며 장황하게 설명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남북) 통일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시진핑과 트럼프의 이 같은 말에서 대국 중심으로 구상하는 국제 전략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압박을 가중하더라도 퇴로를 열어 주는 것은 필요하다. 최근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살벌해지는 것은 내부 권력 기반이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김정은이 ‘핵 자살테러극’이라도 벌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이 입는다. 미·중이 북핵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칫 남북한을 사실상 영구 분단하는 일을 벌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 안에 든 쥐’도 급하게 잡으려면 물릴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유도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의 퇴로를 열어 주는 데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달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핵 공조 방안 가운데는 북한이 단시일은 아니더라도 중기적으로 핵을 폐기하는 대안적 방식을 두고 다양한 모델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북한이 퇴로로 삼을 수 있는 기회다. 평창에 이어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의 릴레이 올림픽 개최라는 한·중·일 간의 ‘스포츠 협력의 열차’에 북한도 탑승할 수 있다. 유엔총회는 지난 14일 ‘평창올림픽 52일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내년 2월 2일부터 3월 25일까지 물리적·군사적 위협을 포함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자는 내용이다. 만약 북한이 평창에 참가 의사를 표하고 도발을 그때까지 자제한다면 이 기간에 예정된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을 유예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주장하는 ‘북핵 중단, 한·미 군사훈련 중단’의 ‘쌍중단’과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맥락은 이어질 수 있다. 북한은 ‘추가 핵·미사일 도발로 핵 무력 완성’이라는 외골수에 스스로 갇혀 거의 자폐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럴수록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 북·미 간 뉴욕 채널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활발했지만 지금은 거의 단절됐다고 한다. 뉴욕 채널이든, 반관반민의 1.5 트랙이든 북한이 외부와 말문을 열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난주 방한했던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원장이 북한 고위 외교관에게 “북한은 왜 불꽃놀이하듯 미사일을 자꾸 쏘아대느냐”고 묻자 “우리가 그것 빼고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되물어 실소를 자아냈다고 한다. 길거리 싸움판에서도 약자가 함부로 흉기를 휘두른다. 북핵 완전 폐기의 목표를 향해 가는 평화적 해결의 도정에는 늘 우발적 충돌과 확전의 위험 요소는 상존한다. 북한의 퇴로를 터놔야 북핵 해결도 연착륙이 가능하다.
  • 20~30대 박사 3명 중 1명 ‘백수’

    20~30대 박사 3명 중 1명 ‘백수’

    올해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20~30대 3명 가운데 1명은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자라고 해서 청년 실업의 한파를 피하지는 못했다.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박사 학위 취득자 중 미취업자는 전체의 22.9%이다. 미취업자 비율은 첫 조사가 이뤄진 2014년 21.3%에서 2015년 20.3%, 2016년 21.6%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취업자 비율은 30세 미만이 35.4%, 30~34세 32.9%, 35∼39세 26.2% 등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비중이 높았다. 또 ‘이공계 출신이 취업이 잘 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미취업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자연계열로 29.7%에 달했다. 이어 인문 28.4%, 공학 26.1%, 예술·체육 22.3%, 교육·사범 20.6%, 사회 18.3%, 의약 11.8%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국내 200여개 대학에서 전년 8월과 그해 2월의 박사 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올해 응답자는 전체 취득자의 70% 수준인 9050명이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과학 기술·인프라·인재 ‘3박자’… 대전 ‘4차 산업혁명 특별시’

    과학 기술·인프라·인재 ‘3박자’… 대전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에 사는 20대 회사원 A씨는 아침에 일어나 없는 줄 알았던 사과가 냉장고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냉장고가 A씨의 식습관을 분석해 떨어지기 전 알아서 주문, 저장해 놓은 것이다. A씨는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도 하지 않았다. 첨단 장비가 날씨를 파악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옷차림을 내놨다.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은 번듯한 정장 차림을 화상으로 보여 줬다. 그대로 옷을 입었고, 만족스러웠다. 밖으로 나서자 집 앞에 차가 스스로 대기하고 있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무르익은 미래의 일상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알파고’가 상징적으로 보여 준 인공지능(AI)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등이 등장해 최첨단 지능정보 시대를 열고 있다.1·2·3차 산업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낯설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산업, 농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침투하는 현상임에도 낯선 것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 용어가 처음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국내에서 이 부분 선두 주자로 꼽힌다. 시가 국내 최고의 과학 인프라와 인재풀을 보유한 대덕특구를 밑거름으로 가장 앞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보다 빠르다. WEF는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준비 지수를 25위로 매겼다. 미국(5위), 일본(12위)에 한참 뒤처진다. 대전시의 행보가 크게 주목받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전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연미 대전시 4차산업태스크포스(TF) 계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자치단체에서 대전시 추진 과정을 알기 위해 찾거나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민간업체들이 우리와 손잡을 부분이 있는지 문의하는 등 주목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김 계장은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되면 하루가 25시간으로 늘어난 것처럼 여유가 생겨 이른바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대덕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전시는 지난 1월 초 권선택 전 시장이 “요즘 4차 산업혁명이 화두인데 우리도 이에 대비하고 여기에서 먹거리를 찾자”고 밝히며 이 분야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그다음 달부터 임시로 ‘4차산업혁명TF팀’을 진행했다. 권 전 시장은 “대전은 대덕특구와 과학벨트 등 최고 수준의 과학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최적지”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권 시장이 지난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이재관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이 사업을 이어받게 됐다. 대덕특구에는 43개 정부출연 및 민간연구소가 있다. 40여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발전한 특구는 전국 최대 규모다. 대전은 1600여개 기업뿐 아니라 175개 연구소기업 중 절반 정도가 있고, 특허등록 건수만 25만여건에 이른다. 연구개발비도 7조 5000억원이 넘는다. 석·박사급 우수 인력은 3만여명으로 수도권을 빼면 이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다.같은 특구인 부산, 광주, 대구, 전북을 모든 면에서 압도한다. 첨단 과학이 기반인 4차 산업혁명 성공을 위한 최고의 조건이다. 게다가 대전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다. 신동·둔곡지구 370만㎡에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선다. 세계 최고 수준의 희귀 동위원소 빔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엑스포과학공원에는 국내외 인재들이 모여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지어진다. 주변 세종·충남 천안·충북 청주는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기능지구’여서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자 육성계획 발표 문 대통령도 지난 4월 후보 시절 “과학수도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 또 동북아의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대전시는 문 대통령이 당선되자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대덕특구 등의 4차 산업혁명 연구 성과를 상품화하고, 중앙정부 정책과 발맞춰 국가는 물론 대전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AI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AI 캠퍼스를 설립하고 청년 창업을 뒷받침하는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한다. 산업용 무인기 산업 허브도시로도 키운다. 이미 대전에는 국내 무인기 완성품 제조업체의 30%가 입주해 있다. ‘IoT 빌리지’를 건설하고 4차 산업혁명 체험관도 짓는다.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육성하는 산업단지는 부지가 정해졌다. 2021년까지 유성구 외삼·안산동 일대 1347㎡에 조성된다. 대전엔 인근 삼군본부 등 한국군의 핵심 시설이 다수 자리잡고 있다. 국제박람회도 열어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과학 관련 최고 대학과 기관도 동참 대전시는 일찌감치 4차 산업혁명 추진에 나서 진척이 매우 빠르다. 지난 6월 8일 시청에서 ‘4차 산업혁명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선포식에서는 드론과 가상현실 영상게임 등을 개발하는 지역 15개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이날 국내 최고 과학 인재 양성 대학인 KAIST와 4차 산업혁명 실증화 플랫폼 구축 협약도 체결했다. 이튿날에는 충남대 등 지역 19개 대학 및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등 23개 기관과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 결의문을 채택해 힘을 하나로 모았다. 지난 7월 1일 시에 ‘4차산업혁명TF’를 신설했고, 같은 달 31일 ‘4차 산업혁명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둘 다 전국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가 지난달 11일에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구성한 것과 비교해도 무척 빠른 속도다. 대전시장과 KAIST 총장이 공동 위원장이고 경제계, 학계, 시민단체 등 모두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대전이 한국형 4차 산업혁명 성공 방식을 만들고 주도하자”고 주장했다. 지난 8월 16일 국회 토론회도 열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WEF “시대 변화 중심이 될 대전의 노력 지지” 이어 지난 8일 대전시청에서 국회 4차 산업혁명포럼과 공동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실질적 추동력을 얻기 위해 국회 4차 산업혁명포럼과 상호 협력한다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국회 포럼은 지난해 6월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신용현 국민의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슈바프 회장도 지난 15일 대전시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글로벌미래협의회에 참석한 신 총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40년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대전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WEF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나아가려는 대전의 변화와 노력을 지지하고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계장은 “정부에서 이달 중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다음달에는 세부계획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이 분야 인재와 인프라가 전국 최고인 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롤모델로 집중 육성하면 다른 도시에 비해 돈이 덜 들면서 진척이 빠르고 전국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관 시장 권한대행은 “내년에는 대전의 4차 산업혁명 사업이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정책 반영과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하루 우유 1잔은 114개 영양소 마시는 것”

    “하루 우유 1잔은 114개 영양소 마시는 것”

    우유는 칼슘, 단백질, 각종 미네랄 등 114가지 양질의 영양소를 포함하여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른과 노인에게까지 훌륭한 영양 식품이 된다. 우유 마시는 습관 하나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까. 미 식품의약국에 따르면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인, 칼륨, 비타민 A, D, B12, 리보플라빈, 니아신 등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우유 한 잔(200ml)을 마시면 우리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영양소의 권장량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 우유 한 잔으로 하루에 채울 수 있는 영양소 비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튼튼한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30%), 신체 성장, 적혈구 생성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리보플라빈(25%), 뼈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인(25%),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키는 비타민 D(25%),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비타민 B(22%), 혈액 순환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주는 니아신(10%), 체내 수분 균형을 조절하고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칼륨(11%), 시력 건강과 피부 건강에 관여하는 비타민 A(10%)이다. 그렇다면 우유로 얻을 수 있는 건강 상 이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 낙농협회 조사 결과, 1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골다골증을 앓고 있고, 4천3백만 명은 골다공증 위험에 놓여 있다고 한다. 미국 영양학협회저널과 국제골다공증학회지에서도 성장기에 우유를 섭취하지 않는 아이는 장기간 섭취한 아이보다 골량이 적고 골절의 위험이 2.7배 높다고 밝히며 꾸준한 우유 섭취를 강조했다. 이는 우유의 칼슘이 골밀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골다공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유 한 컵에는 시금치 10단에 해당하는 칼슘이 들어있고, 체내 흡수율도 8~10배 더 높다. 우유의 미네랄은 혈관 건강에 도움 된다. 우유에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모두 함유되어 있다. 특히 칼륨은 체내 수분을 조절하여 혈압이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심장협회(AHA)는 우유와 유제품을 꾸준히 먹었을 때 혈압 수치가 조절되고 고혈압,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며 하루 3번 우유를 챙겨 마실 것을 권했다.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과 유청 단백질은 제2형 당뇨병을 관리하는 데 유효하다. 스웨덴 룬드 대학교 당뇨병센터의 연구팀이 14년 간 45~74세의 성인 2만 7천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했을 때, 고지방 요거트 180ml를 마신 사람의 당뇨병 발생률이 20퍼센트로 낮았다. 또한 미국 영양학회 조지 밀러 박사는 “우유, 치즈, 요거트와 같은 유제품이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는 114가지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는 영양 식품으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는 데 도움을 준다”며 “우유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청와대, 고위공직 원천차단 ‘7대 비리’ 발표…성비위·음주운전 포함

    [속보] 청와대, 고위공직 원천차단 ‘7대 비리’ 발표…성비위·음주운전 포함

    청와대가 22일 고위공직 원천차단 ‘7대 비리’를 발표했다.앞으로 불법적인 병역면탈과 부동산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은 물론 성(性) 관련 범죄와 음주운전에 적발된 경우 고위공직자가 될 수 없다. 병역면탈과 탈세, 부동산투기는 부정행위 시점과 무관하게 적용된다.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범죄로 인식된 위장전입과 논문표절은 특정한 시점 이후에 적용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7대 비리·12개 항목으로 구성된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검증 기준’을 발표했다. 전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으로 새 정부 초대 내각이 완성된 직후 공개된 새 인선기준은 이날 이후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이번 인사 기준은 지난 9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시스템 개선을 지시한 지 79일 만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부터 병역면탈·부동산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인사의 고위공직 배제 등 5대 인사 원칙을 천명해왔지만, 원칙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새 정부 장관급 인선 과정에서 발목을 잡아왔다. 박 대변인은 “대선 공약이었던 5대 비리를 7대 비리, 12개 항목으로 확대하고, 고위공직 임용배제 사유에 해당하는 비리의 범위와 개념을 구체화했다”며 “병역기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에 더해 음주 운전, 성 관련 범죄를 추가해 7대 비리로 그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행위 당시의 사회규범 의식을 고려해 적용 시점을 정했다”며 “행위 당시와 현재 모두 중대한 문제로 인식되는 병역면탈·세금탈루·부동산투기는 원칙적으로 시점을 제한하지 않고 엄격하게 적용한다”며 “특정 사건·법규 등을 계기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위장전입·논문표절은 적용 시점을 합리적으로 정했다”고 했다. 위장전입 기준과 관련, 인사청문제도가 장관급까지 확대된 2005년 7월 이후 자녀의 선호학교 배정 등을 위한 목적으로 2회 이상 위장전입을 한 경우로 한정하고 논문표절의 경우에는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제정된 2007년 2월 이후 박사학위 논문이나 주요 학술지 논문 등에 대한 표절·중복게재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판정한 경우에 한해 임용을 못 하게 했다. 음주 운전의 경우 최근 10년 이내에 음주 운전을 2회 이상 했거나, 1회 했더라도 신분을 허위 진술한 경우 고위공직 진출이 원천 차단되도록 했다. 성 관련 범죄와 관련, 국가 등의 성희롱 예방 의무가 법제화된 1996년 7월 이후 처벌 받은 사실이 있는 등 중대한 성 비위 사실이 확인된 경우에 해당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리 붙은 한 살배기 샴쌍둥이의 기적 생존기

    머리가 붙어 태어난 샴쌍둥이가 힘겨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출신의 샴쌍둥이 에린(1)과 애비 델라니가 모두 퇴원해 부모 품에 안겼다고 전했다.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된 쌍둥이 소녀 에린과 애비는 지난해 6월 24일 예정일보다 10주나 일찍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큰 문제는 쌍둥이가 정수리 부근이 서로 붙은 '두개유합 샴쌍둥이'로 태어났다는 사실이었다. 곧 서로의 두개골과 두뇌조직을 공유하는 상태인 것으로 적절한 시점에 분리수술을 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의료진이 쌍둥이의 머리를 분리하는 대수술에 들어간 것은 지난 6월 7일, 첫 번째 생일을 얼마남겨 두지 않은 시점이었다. 뇌출혈로 인해 코마상태에 놓이게 되자 결국 분리수술을 결정했다. 엄마 헤더는 "분리 수술 중 쌍둥이 중 한 명을 잃거나 두 명 다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면서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눈물지었다. 이렇게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서 전문의의 집도 아래 11시간에 걸친 고난도 수술이 시작됐고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났다. 특히 이중 에린의 예후가 좋아 지난달 1일 먼저 퇴원했으나 문제는 애비였다. 에린에 비해 애비의 뇌손상이 컸던 탓으로 수술 후에도 뇌출혈과 여러 감염 증상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20일 마치 추수감사절 최고의 선물인듯 애비 또한 건강하게 퇴원해 부모 품에 안겼다. 엄마 헤더는 "자신들 앞에 놓인 거대한 장애물들을 치우며 살아난 우리 딸들이 너무나 대견하다"면서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지 너무나 기대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에린과 애비의 치료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주치의 그레고리 호이어 박사는 "치료과정에서 일부 뇌손상이 있었기 때문에 물리, 언어치료 등을 계속 받아야한다"면서 "향후 몇 년 안에 두개골 수술 과정에서 제거된 뼈를 대체하는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울증과 조울증, 심전도 검사로 구분해낸다

    우울증과 조울증, 심전도 검사로 구분해낸다

    조울증(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과 기분이 가라앚은 상태인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신경질환이다. 두 질환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병이기 때문에 처방도 달라진다.문제는 조울증 환자가 울증 상태에 있을 때는 정신과 의사마저도 조울증과 우울증을 구분해내기 어렵다. 미국 연구팀이 부정맥 같은 심장질환을 진단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심전도 검사만으로도 우울증과 조울증을 간단히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로욜라대 의대 성인정신의학과 앙헬로스 알라리스 박사는 심전도 검사 자료만 분석하더라도 우울증과 조울증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정신의학 국제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성인 64명과 조울증을 앓는 37명 성인을 대상으로 심전도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심전도 검사에서 나타난 자료를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심박수의 박동간 변동을 나타내는 심박변이도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호흡동성부정맥을 분석했다. 호흡동성부정맥이란 숨을 들이마실 때 교감신경이 항진돼 심박수가 증가하고 숨을 내쉴 때는 미주신경이 항진돼 심박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분석결과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가 호흡동성부정맥이 훨씬 심하고 조울증 환자는 혈중 염증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혈중 염증표지수치는 조울증 처럼 기분의 심한 변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체계가 활성되면서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방끈 길면 뭘해” 수도권대학 박사 4명 중 1명 실업자

    “가방끈 길면 뭘해” 수도권대학 박사 4명 중 1명 실업자

    자연·공학계열 미취업자 비율, 예체능·사회계열보다 더 많아여성 박사가 더 취업난…‘박사’ 타이틀 무색수도권 박사가 비수도권 박사보다 취업률 낮아 가방끈이 길어도 좁은 취업문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5명 중 1명은 실업자로 조사됐다.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4명 중 1명은 구직 활동을 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취득자조사 결과 올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 중 미취업자는 22.9%에 달했다. 미취업자의 비율은 첫 조사 때인 2014년 21.3%에서 2015년 20.3%, 2016년 21.6%로 올해가 가장 높았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이 ‘박사’ 타이틀마저 무력화시킨 셈이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불안감을 해소하려 적을 두고 공부하는 석·박사가 늘고 있다는 세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 조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연도 2월과 전년 8월 국내 200여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올해 응답자는 전체 취득자의 약 70% 수준인 9050명이었다. 올해 기준 조사 당시 취업 중인 박사는 43.4%, 취업 확정은 30.9%였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박사도 2.8%나 됐다. 여성의 미취업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미취업 남성 박사의 비율은 21.2%였지만, 미취업 여성 박사는 25.9%였다. 나이가 젊을수록 미취업률이 높았다. 30세 미만의 미취업은 35.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30∼34세 32.9%, 35∼39세 26.2%, 40∼44세 14.3%, 45∼49세 11.6%, 50세 이상 12.9%였다.이공계열 출신이 취업이 잘 된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자연과 공학계열 전공자들의 미취업률은 예체능이나 사회계열보다 더 높았다. 가장 미취업자의 비율이 높은 계열은 자연계열로 전체 박사학위 취득자의 29.7%였다. 인문(28.4%), 공학(26.1%), 예술·체육(22.3%), 교육·사범(20.6%), 사회(18.3%), 의약(11.8%) 순이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학위를 취득한 박사가 비수도권 박사보다 취업률이 낮았다. 수도권 박사의 미취업률은 24.1%로, 비수도권 박사 21.5%보다 높았다. 더욱이 올해 수도권 박사의 구직난은 2년 전 20.1%에서 4% 포인트나 뛰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극지 하늘을 장식하는 ‘오로라’의 비밀 핵융합 연구로 풀었다

    극지 하늘을 장식하는 ‘오로라’의 비밀 핵융합 연구로 풀었다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 즉 플라즈마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공기 분자와 반응해 영롱한 빛을 보이는 극지의 오로라는 한 번 보면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오로라 중 어둡게 보이는 부분을 블랙 오로라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강한 전기장을 띄고 있어 통신위성에 기능장애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정확한 발생원리나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연구진이 오로라 현상이 태양의 플라즈마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해 핵융합장치에서 발생하는 플라즈마 현상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비밀을 풀어내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이관철 KSTAR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오로라 같이 지구 이온층에서 발생하는 전기장 원리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라즈마 물리학’ 15일자에 실렸다.이 박사는 오로라에서 발생하는 강한 전기장 원리가 핵융합장치에서 만들어진 초고온 플라즈마에서 나타나는 전기장 발생현상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 박사는 핵융합 플라즈마에서 이온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자이로중심이동분석법’을 이용해 블랙오로라 분석했다. 그 결과 블랙오로라에서 발생하는 강한 자기장도 핵융합 플라즈마가 만들어질 때처럼 이온과 중성입자의 상호작용에 의한 현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특히 물리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결과가 플라즈마 물리학의 기본 원리인 ‘준중성’ 이론에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준중성은 이온과 전자로 이뤄진 플라즈마는 내부에 전기장이 발생해도 아주 작은 영역에서만 영향을 미칠 뿐 플라즈마 전체로는 평형을 이루고 있다는 원리다. 그러나 이번 블랙오로라의 전기장 현상은 이 원리가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보여 준중성 원리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관철 박사는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장치에서 만드는 초고온 플라즈마도 우주에서 나타나는 플라즈마아 유사한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핵융합플라즈마 연구과정에서 나온 결과를 오로라 같은 자연현상에서 발생하는 물리현상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예방, 뇌 운동만으로는 부족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예방, 뇌 운동만으로는 부족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은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건강은 한번 잃게 되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나이가 들면서 가장 두려운 질환으로 ‘암’이 꼽혔습니다.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암도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의 하나가 되면서 노년층이 가장 걱정하는 질병은 ‘치매’입니다. 뇌세포의 파괴 탓에 점점 기억을 잃어 가면서 인간으로서의 자존감과 존엄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가 치매 정복을 위한 연구에 나서고 있습니다.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침착되면서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는 했지만, 실제 치료방법이나 해결책은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치매 치료법을 찾기 이전에 치매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도 찾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컴퓨터게임으로 치매 예방 효과를 찾는 연구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인디애나대 보건대와 의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공동연구진 역시 ‘포짓 사이언스’라는 곳에서 개발한 온라인 두뇌 훈련 프로그램 ‘더블 디시전’이 치매 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알츠하이머 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 중개연구 및 임상시험’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더블 디시전 게임은 제한 시간 내에 화면 속에 비슷한 모양의 그림을 찾아내는 것으로 게임이 진행될수록 화면은 복잡해지고 제한시간은 짧아진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이 74세인 남녀 노인 2802명을 대상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세 그룹에는 각각 더블 디시전 게임, 전통적인 기억력 훈련, 추론훈련을 시키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아무런 뇌 훈련을 시키지 않고 10년 동안 장기추적 관찰을 했습니다. 10년 뒤 치매 발생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아무런 뇌 훈련을 받지 않은 그룹이었고 치매 발병률이 가장 낮은 이들은 더블 디시전 게임을 했던 그룹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연구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고안된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특정 게임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컴퓨터게임이 노인들의 치매 발병률을 낮춰 준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치매의 발병이나 진행 속도가 나이, 유전자 구성, 성별, 인종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영국 알츠하이머학회 클레어 월턴 박사는 “노년이 될수록 적당한 신체활동이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신체활동과 두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가 치매 발병률을 줄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술과 담배를 줄이고 고혈압을 관리하는 등의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연구자들도 심장에 좋은 것이 뇌에도 좋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치매와 기억력 감퇴를 막으려고 그저 앉아서 뇌운동만 하는 것보다 활발히 신체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지요. 연구자들은 또 하나 중요한 제언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도 마음을 열고 들어보고 평소 해보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서도 시도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꼰대’들이 건강한 노년을 위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부산대 국제공동연구팀, 물에서 고효율 수소생산 기술 개발

    부산대 국제공동연구팀, 물에서 고효율 수소생산 기술 개발

    수소를 물에서 적은 전력으로도 많은 양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부산대는 기계공학부 김용태 교수와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네나드 마르코비치 박사가 주축이 된 국제공동연구팀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水電解·water electrolysis) 과정에서 전력 소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전극 구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전해 기술은 순도 100%에 가까운 수소를 추출하고 부산물로는 산소만을 배출하는 친환경적인 기술이라는 점에서 미래 수소 생산의 가장 유력한 방식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전극에서 느린 반응 때문에 이론치보다 훨씬 높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이 문제로 고효율전극을 개발 필요성이 대두했다. 실제 수소를 생산하는 캐소드(cathode·전자가 방출되는 전극)보다 상대 전극인 산소를 발생하는 애노드(anode·산화 반응이 진행되는 전극)에서의 반응 속도가 월등히 느려 애노드 전극에 대한 효율 개선이 시급한 문제였다. 김 교수가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기화학적 탈합금 방식으로 3차원의 나노다공성 전극 구조를 만들었다. 이 전극 구조는 전하 전달의 고속도로 구실을 해 적은 전력으로도 고효율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에는 전극 설계에서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던 전자전도도가 고전류 밀도에서는 핵심 인자로 작용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의 전극 설계 개념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지 11월 13일 자에 소개됐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은 수소를 생산할 때 큰 비용이 드는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수전해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 등 인접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60년 전 인공호흡장치 여전히 의지하는 사람들

    60년 전 인공호흡장치 여전히 의지하는 사람들

    1950년대 초중반까지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로 꼽혔던 소아마비는 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 갔다. 1952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5만 8000명의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000명이 목숨을 잃고 2만 1000명 이상이 영구 장애 판정을 받았다. 소아마비를 막기 위한 전문가들의 노력이 시작됐는데, 소아마비 백신이 개발되기 전 소아마비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호흡에 활용되는 근육인 횡경막 및 가슴 근육의 마비였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이들 환자들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이언 렁’(iron lung)이라고 부르는 인공호흡 보조장치 안에서 몇 주, 길게는 몇 년 간 ‘갇혀’있는 것이었다. 아이언 렁은 밀폐된 철제용기에 머리를 제외한 모든 신체를 넣은 뒤, 음압(물체의 내부 압력이 외부 압력보다 낮은 상태)을 간헐적으로 주어 폐를 부풀게 하여 호흡시키는 최초의 인공호흡장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대형 강당과 같은 공간에 아이언 렁 몇 십 대를 나란히 놓고 한꺼번에 소아마비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호흡기 센터가 존재하기도 했다. 현재는 인공호흡 중 환자의 몸을 치료할 수 없고 폐에 질환이 있을 경우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기 어려우며 장비가 지나치게 크고 사용이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댈러스에 사는 70세 남성 폴 알렉산더는 미국 내에서 아이언 렁을 사용하는 몇 안 남은 환자 중 한 명이다. 5살 때인 1952년 소아마비 진단을 받은 이후부터 최근까지, 알렉산더는 여전히 아이언 렁에 의지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NBC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된 그의 사진은 아이언 렁에 들어가 머리 부분만 기기 밖으로 내놓은 모습을 담고 있다.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아이언 렁 안에서 보내는 그는 2015년 기기의 노후화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보험회사나 의료진이 오래되고 더 이상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 기기를 고치기 어렵다고 말하자 그는 직접 유튜브에 사연을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한 엔지니어가 나서서 자동차 부품 등을 대체품으로 삼아 고장난 곳을 고쳐줘 다행히 현재까지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클라호마에 사는 마르타 앤 릴라드(69) 역시 5살 때 소아마비 진단을 받은 뒤 줄곧 아이언 렁을 사용해 왔다. 이들을 포함한 몇몇 고령의 환자들이 원활한 호흡을 위해 개발된 더욱 작고 가벼운 휴대용 인공호흡기 대신 ‘오래된 고철’ 속에 갇혀 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릴라드는 “업그레이드 된 인공호흡기는 아이언 렁보다 더 효율적이지도, 편하지도 않다”면서 “나는 소아마비로 인해 생긴 만성 염증 때문에 평범한 호흡기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가 아이언 렁을 떠나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것이라고들 말한다”면서 “새로운 산소호흡기를 사용해봤지만 아이언 렁이 가장 편안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아이언 렁 환자들 역시 이를 ‘습관’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도 아이언 렁 안에서 살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1955년 조너스 에드워드 솔크(1914~1995)박사가 만든 솔크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된 뒤 소아마비 환자 발병률은 이전보다 90% 감소했다. 백신을 만든 솔크 박사는 백신 특허로 돈방석에 앉는 길 대신 이 기술을 공개해 전 세계에서 소아마비를 사라지게 하는데 공헌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인간 이어주는 매개체 확인… ‘사랑 호르몬’ 옥시톡신 (연구)

    개-인간 이어주는 매개체 확인… ‘사랑 호르몬’ 옥시톡신 (연구)

    개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옥시토신 덕분으로 밝혀졌다. 옥시토신은 사회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줘 이른바 ‘사랑 호르몬’이라고도 부른다. 옥시토신이 개가 보는 것과 그 본 것을 느끼는 방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개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측면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자극에 더 주목하는데 이는 생존을 위한 중요한 기술이 된다. 하지만 핀란드 헬싱키대학과 헝가리과학원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옥시토신에 영향을 받은 개들은 화가 난 사람의 얼굴보다 미소 짓는 사람의 얼굴에 더 주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헬싱키대학의 산니 솜피 박사과정 연구원은 “옥시토신은 개가 보는 것과 그 본 것을 느끼는 방법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옥시토신이 반려견의 감정적인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이번 연구의 실험에서는 개 43마리에게 컴퓨터 화면을 통해 미소 짓거나 화가 난 사람들의 얼굴 이미지를 보여줬다. 개들은 각각 두 번의 실험을 받았는데 비강용 스프레이를 통해 옥시토신이나 플라세보(소금)에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개가 이미지를 바라보는 동안 적외선 기반 비접촉식 시선추적 시스템을 사용해 시선과 동공 크기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개의 감정과 조심성을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헬싱키대학의 우티 바이니오 수의학부 교수는 “우리는 개의 감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의 동공을 측정했다”면서 “이 방법은 지금까지 인간과 유인원에게만 쓰였다”고 말했다. 실험 결과는 옥시토신의 영향으로 개들이 화가 난 사람의 얼굴보다 미소 짓는 사람의 얼굴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개가 생존을 위해 위협적인 자극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주목하는 전형적인 패턴과 상반되는 반응이다. 또한 옥시토신은 개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줘 동공 크기로 나타났다. 개들이 옥시토신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화가 난 사람의 얼굴을 보면 동공이 가장 크게 확장했다. 이는 개들이 화가 난 사람의 얼굴에 가장 강한 감정적인 반응이 일어났음을 뜻한다. 하지만 이들 개가 옥시토신의 영향을 받으면 화가 난 사람의 얼굴보다 미소 짓는 사람의 얼굴에 더 큰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때(옥시토신에 영향을 받을 때) 개는 화가 난 사람의 얼굴을 덜 위협적으로 보고 미소 짓는 사람의 얼굴에 더 매력을 느꼈던 듯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옥시토신의 두 가지 효과는 개가 인간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애정 어린 관계로 발전하도록 촉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산니 솜피(위), Frontiers in Psychology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