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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파망원경으로 외계생명체의 징후 찾아냈다

    전파망원경으로 외계생명체의 징후 찾아냈다

    지구를 품고 있는 우리은하 바깥쪽에서 처음으로 생명탄생의 필수요소인 유기분자가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버지니아대, 국립전파천문관측소, 일본 오사카부립대, 일본 국립천문대, 영국 킬대, 독일 하이델베르그대, 막스플랑크 전파천문연구소, 쾰른대 공동연구팀은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 바깥쪽에 있는 왜소 은하(dwarf galaxy)에서 거대 유기분자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 1월 30일자에 실렸다. 왜소 은하는 수십억 개의 별로 구성된 작은 은하로 2000억~4000억개의 별로 이뤄진 우리은하나 안드로메다은하 같은 거대은하보다 질량과 크기가 훨씬 작은 은하를 말한다. 이들 왜소은하에서는 별들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화학적 구성이 원시적일 뿐만 아니라 유기물질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탄소나 산소 분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우리은하 바깥에서 생명 탄생의 기본 요소인 유기분자는 발견된 적이 없다. 연구팀은 칠레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파망원경 ‘알마’(ALMA)를 이용해 지구에서 16만 광년 떨어져 있는 거대 마젤란 성운에서 유기분자를 찾는 연구를 진행하던 중 성운 내 왜소 은하에서 다이메틸 에테르(CH3OCH3)과 포름산 메틸(CH3OCHO)라는 유기물질의 흔적을 발견했다. 마르타 세위로 NASA 박사는 “이번 발견의 의미는 생명의 기본적인 화학 구성요소인 유기물질이 지구가 있는 우리은하가 생성되기 훨씬 전에 만들어진 우주에서 이미 먼저 형성됐다는 것”이라며 “우주의 탄생과 성장을 화학적 차원에서 연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근심걱정 많은 사람이 개에게 더 물린다” (연구)

    “근심걱정 많은 사람이 개에게 더 물린다” (연구)

    평소 걱정과 근심많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개에게 더 물린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팀은 개에게 잘 물리는 것도 개인의 성격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논문을 영국의학회지(BMJ) 그룹이 발행하는 학술지 ‘역학·공동체 건강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잉글랜드 체셔 주에 사는 총 694명의 견주와 비견주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들 중 일생에서 개에게 적어도 한번 이상 물린 사람은 25% 정도였다. 이같은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694명을 대상으로 10항목 성격 검사(TIPI)를 실시했다. TIPI는 성격의 5대 특성인 성실성, 개방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민감성을 10개 항목으로 평가하는 검사다. 이렇게 얻어진 두가지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자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덜 신경질적인 사람들이 개에게도 덜 물리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계적으로 보면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된 사람의 경우 그 반대에 비해 23%나 개에게 물릴 확률이 낮았다.   연구에 참여한 캐리 웨스트가스 박사는 "과거 연구에서는 정신적인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특이한 행동으로 개에게 물릴 가능성이 높다는데 주목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 사람의 성격도 개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견주의 애견 역시 성격이 불안정할 수 있다"면서 "개들이 사람의 공포를 느끼는 것도 이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천서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 법무부 성범죄대책위원장에 위촉

    ‘부천서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 법무부 성범죄대책위원장에 위촉

    법무부가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를 계기로 법무부 산하기관에서 발생한 성범죄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장에는 ‘부천서 성고문 피해자’이자 성폭력을 깊이 있게 연구해온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위촉했다.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서 검사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서 검사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 폄하 등은 있을 수 없으며 그와 관련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 문제를 알게 된 후 취한 법무부 차원의 조치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매우 미흡했을 것”이라면서 “이메일 확인 상의 착오 등으로 혼선을 드린 데 대해서도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박 장관은 권 원장을 대책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학자인 권 원장은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1986년 5월 서울대 의류학과에 다니던 권 위원장은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부천의 가스배출기 제조업체인 성신에 ‘허명숙’이라는 가명으로 위장 취업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권 위원장은 통장의 신고로 체포됐고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로 부천경찰서에 끌려갔다. 권 위원장은 당시 부천서 상황실장이던 문귀동 경장에게 성고문을 당한 뒤 인천소년교도소에 수감됐다. 권 위원장은 문 경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소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검찰은 “사건 당시 성 모욕 행위는 없었다”고 공식 발표하고 문 경장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그러나 1987년 6월 항쟁 이후 권 위원장의 변호인단은 1988년 1월 성고문 사건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타당한지 묻는 재정신청을 대법원에 냈다. 법원은 이를 수용해 1989년 문 경장에 징역 5년과 위자료 지급을 선고했다. 공문서 및 사문서 변조 등의 혐의로 1년 6개월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권 위원장은 1987년 7월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는 여론에 따라 가석방됐다. 이후 권 원장은 미국 클라크대에서 여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에서 여성·인권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는 검찰을 제외한 교정본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 등 법무부 조직 구성원들이 겪은 각종 성범죄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동시에 조직문화를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앞서 대검찰청은 서 검사의 폭로를 계기로 여성 최초 검사장인 조희진(56·사법연수원 19기) 서울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발족한 바 있다. 법무부는 검찰과 관련한 성범죄 사건은 검찰 진상조사단이 따로 꾸려져 활동에 들어가 법무부 대책위의 조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38억 년 우주 역사 한 눈에…역대 최고 시뮬레이션 공개

    138억 년 우주 역사 한 눈에…역대 최고 시뮬레이션 공개

    138억 년의 우주 역사를 가장 자세히 재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영상을 국제 연구팀이 1일(현지시간)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공개했다. ‘일루스트리스: 더 넥스트 제네레이션’(IllustrisTNG·Illustris: The Next Generation)으로 명명된 이번 영상은 우주의 형성 과정을 그 어느 것보다 자세히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번 영상은 130억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주에 은하가 어떻게 형성·진화·성장하고 새로운 별의 탄생을 유도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미 연구팀은 이번 시뮬레이션 모델로 블랙홀이 암흑물질의 분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중원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져 분포하는지, 그리고 자기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살피고 있다. 연구팀의 샤이 제넬 박사(미국 플랫아이언연구소 전산천체물리학센터)는 “천체 망원경 한 대로는 은하들을 일정량밖에 측정할 수 없지만, 이번 시뮬레이션은 모든 은하의 특성을 추적할 수 있고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모든 형성 과정도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빅뱅’으로 불리는 대폭발 이후 우주 전체로 균일하게 확산해나간 빛 즉 우주배경복사에서 수집한 우주 초장기에 관한 증거를 이용해 이번 시뮬레이션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우주가 탄생한 지 불과 몇십억 년밖에 안 됐을 때의 조건을 모델링했다. 가상의 우주 공간에 별과 행성 형성에 관여하는 바리온 물질과 은하 구조에 관여하는 암흑물질, 그리고 우주의 가속팽창과 관련한 암흑에너지를 더했다. 그리고 초신성 폭발과 블랙홀에 관한 정보도 추가했다. 또 다른 연구원인 폴커 스프링겔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 이론연구소)는 “이번 모델은 대규모 물질 분포에서 거대질량 블랙홀의 영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특히 매력적”이라면서 “앞으로 나올 관측 연구를 신뢰성 있게 해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크 보겔스버거 박사(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는 이번 시뮬레이션으로 뜨겁고 묽은 가스의 난류 운동이 은하 중심의 자기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할 수 있는 소규모 자기 발전기를 유도하는 것을 보여줬고 관찰된 자기장의 세기도 정확히 예측했다. 그는 “이번 모델은 정교한 은하 형성 모델과의 결합을 통해 어떤 기존 시뮬레이션보다 자세히 이런 자기장 문제를 탐구하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속 우주는 현재 우리가 관측 가능한 우주인 약 930억 광년의 거리와 비교하면 10억 광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4년 전 제작한 초기 모델 속 우주는 약 3억5000만 광년으로 훨씬 더 작았다. 연구에 참여한 안날리사 필레피치 연구원(막스플랑크 천문학연구소)은 “우리의 예측 모델은 이제 천문학자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확인될 수 있다”면서 “이는 계층적 은하 형성이라는 이론적 모델의 결정적인 검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IllustrisTN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740만 동포는 공공외교 자산… 복수국적, 美공무원 진출 걸림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740만 동포는 공공외교 자산… 복수국적, 美공무원 진출 걸림돌”

    중국은 최근 전 세계 화교를 중국으로 끌어들이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이번 달부터 현재 1년으로 제한된 화교의 비자 기간을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더 많은 화교들을 본국의 경제 성장에 참여시키겠다는 취지다. 세계 각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해외 동포들을 자국 경제 발전의 동력이자 정치·외교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해외 동포들과 본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새로운 정치 현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것은 중동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보면 숙원 사업을 이룬 것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 등지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힘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분단국으로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재외동포정책은 어떤가. 지난달 23일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얘기를 나눴다.-해외 동포의 규모는. “중국 255만명, 미국 250만명, 일본 80만명 등 모두 740만명이나 된다. 우리 인구(5200만명)의 13%가 해외에 거주한다. 내국인과 동포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 재외동포재단이다.” -동포들과 모국이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세계 각국은 재외동포 정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재외동포 6000만명)과 이스라엘(700만명) 등이다. 중국은 예전부터 중화문화권을 내세워 화교들을 자산으로 삼았다. 중국이 3대 우주강국, 핵보유국이 된 것도 해외의 중국인 인재를 영입한 덕분이다. 이스라엘 역시 경제·안보 등에 해외의 유대인들이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은 전 세계 유대인들의 힘을 보여준 결정판이다.” -우리도 해외 동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나. “공공외교에서 보면 해외 동포들은 엄청난 외교적 자산이다. 해외 거주 동포들이 적은 일본이 결코 우리와 경쟁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국인과 동포사회가 협력하면 시대적 과제인 평화통일로 가는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동포 정책을 국가적 의지를 갖고 밀어붙여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동포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해외의 한인단체 등을 지원하지만 올 예산이 613억원에 불과해 어려움이 많다.” -그런 점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빅터 차의 주한 미국 대사 낙마는 아쉽다. “빅터 차 박사가 주한 미 대사에 내정됐다가 낙마한 것은 한·미 관계는 물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동포가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안타깝다. 그러나 재미 동포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제2, 제3의 동포 출신 주한 미 대사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그러려면 능력 있는 한인들을 더 키워야 하지 않나. “한인들이 거주국의 주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데 실상은 정반대다. 원정 출산을 막으려고 개정한 현행 국적법은 부모가 한국 국적을 보유할 경우 외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자동으로 한국 국적을 부여하는 ‘선천적 복수(複數)국적’ 을 담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복수국적을 취득한 동포들이 미국 연방공무원에 진출하려다 좌절하는 등 선의의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법 개정이 필요하다.” -세월이 흐르면 해외 동포들의 정체성이 옅어질 수 있다. “이스라엘은 철학과 전략을 갖고 지난 20년 동안 해외 유대인들의 정체성 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보다 1년 늦은 1999년부터 재외동포에 관심을 갖고 그해 해외의 유대인 청년 9000명을 이스라엘로 초청해 10일 동안 정체성 교육을 시켰다. 이후 지난해 5만여명으로 연수 대상이 늘어났다. 여기에 쓴 예산만 한 해 1022억원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매년 예산 22억원을 들여 재외동포 청소년과 청년 100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1주일 동안 정체성 교육을 한다. 이스라엘은 해외 동포 규모는 우리와 비슷한데 예산은 46.5배나 더 많다. 세계 최고인 유대인들의 결속력이 거저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전쟁영웅인 고(故) 김영옥 대령의 전도사로 유명하다. “그는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참전해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전쟁영웅이다. 이보다 더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그가 전역 후 30년 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이다. 그는 6·25전쟁 이후 주한미군의 군사고문직을 맡아 한국의 영공방어가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반대하는 미국을 설득해 우리나라 최초로 미사일부대를 창설했다. 그의 비전을 이어받아 군의 현대화작업이 계속됐더라면 사드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김영옥 대령은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얼마 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났는데 김영옥 대령 책을 읽었다면서 김영옥 팬이라고 하더라. 주한미군사령부가 5월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는데 한 건물의 이름을 김영옥을 따서 붙일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손해배상소송을 했다는데 힘들지 않았나. “미국 로펌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개인이 싸우기는 쉽지 않았다. 일본이 1965년 한·일협정으로 법적 해결이 끝났다고 주장하니까 미국 판사가 한·일협정문을 제출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한·일협정문이 영어로 된 것이 없더라. 국내에서는 영어로 된 한·일협정문을 구하지 못해 결국 미국 국가기록보존소에서 당시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미 국무부로 보낸 관련 문서를 어렵게 찾아내 그것을 복사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만큼 우리는 위안부 관련 배상을 받는 데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협정문은 당사국 언어와 제3국 언어로 작성하지 않나. 일본이 의도적으로 영어를 뺀 건가. “한·일협정문이 영어나 불어로 된 제3국어로 된 협정문이 없다는 것은 한·일 간에 해석을 놓고 의견이 다를 경우 이를 중재할 제3국어가 없다는 얘기다. 이는 일본의 의도였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일본과 달리 1960년대 당시 우리 외교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역점 사업은. “동포들의 정체성 연수 숫자를 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주도에 재외동포연수원 설립도 중요하다. 국내 남성들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후 베트남 등으로 돌아간 여성과 아이들이 어느 나라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처럼 소외된 동포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는 데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bori@seoul.co.kr ■한우성 이사장은 재외동포재단 설립 이후 20년 만에 교포 출신으로 처음 재단의 수장이 됐다. 재미 언론인 출신인 그는 묻혀 있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을 발굴해 재평가하는 작업을 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에 대해 “미국을 새롭게 하는 소수계 언론인”이라고 했다. 그는 6·25전쟁 때 발생한 양민학살 사건을 보도해 퓰리처상 후보로 올랐다. 미국 전쟁 영웅 16인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인 고(故) 김영옥 대령을 다룬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을 펴내 그를 미국과 한인사회, 국내에 널리 알렸다.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을 위해 1920년 미국에 비행학교·비행대를 창설한 사실을 발굴하고, 비행장교 1호인 박희봉이 독립유공자로 지정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그다. ▲61세, 충남 대전 ▲연세대 불문학과 ▲한국일보 LA지사 기자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 이사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이사
  •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김혜영 이사장 취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김혜영 이사장 취임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1일 김혜영(53)씨가 제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사회학 석·박사를 취득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 평가위원, 국무총리실·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도 가족의 다양한 삶의 방식이 인정받고, 평등하고 친밀한 가족생활이 가능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 목숨 건 탈출, 편견ㆍ차별… 겉도는 새터민의 삶

    목숨 건 탈출, 편견ㆍ차별… 겉도는 새터민의 삶

    지성호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현장에 등장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꽃제비’ 출신인 지씨는 1996년 음식과 바꿀 석탄을 훔치다 기차에 치여 왼쪽 다리와 왼쪽 손을 잃고, 2006년 탈북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지난해 10월 통일부 기준 탈북자는 모두 3만 1000여명. 목숨을 걸고 북한을 나왔지만, 이후 삶도 만만치는 않다. 이런 가운데 탈북 과정과 탈북 이후 한국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책이 나왔다. 탈북자 출신 박사 주승현씨가 낸 ‘조난자들’(생각의 힘)이다. 비무장지대 북한군 심리전 방송국에서 근무했던 주씨는 남측의 심리전 방송을 들으며 의도치 않게 한국 사회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아버지의 죽음과 군관학교 입학 보류 소식이 그를 흔들었다. 비무장지대에서 수년간 근무해 주변 지형이 익숙했던 그는 22살이던 2002년 25분 만에 비무장지대를 건너 귀순했다.주씨의 탈북 과정은 지난해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 사례와 많이 닮았다. 이 병사의 탈북 당시 영상뿐 아니라 치료 경과와 내장 상태까지 전국으로 중계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주씨 역시 이와 관련해 많은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언론이 진실을 원한다기보다는 그저 그를 이용하고 있다는 불온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하나원에서 탈북민 정착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일식당에 취직한 주씨는 남들보다 궂은일을 했지만, 월급은 더 적게 받았다. 첫 월급을 받은 주씨는 월급 절반을 내어 입시 학원에 등록했다. 대학 졸업 후 여러 기업과 국회 등에서 일하며 석·박사 과정까지 마친 뒤 마침내 통일학 박사가 됐다. 현재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 중이며,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등으로 일한다. 탈북자로서는 성공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주씨는 여전히 한국에서의 삶에 대해 “의심과 불안을 떨치지 못한다”고 책을 통해 고백한다. 특히 한국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 탈북민을 가장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귀순 병사 문제에 대해서도 국방부의 일방적인 신상 공개, 상업주의를 되풀이하던 언론을 비판하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개인정보가 공개된 그는 온갖 혐오나 편견에 맞서 위태로운 싸움을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분단의 슬픔은 이 지점에서부터 거듭 시작된다”고 밝힌 이유다. 실제로 탈북자들은 목숨을 걸고 한국에 왔지만,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다시 한국을 떠난다. 일각에서는 대략 5000명의 탈북민이 탈남했거나, 탈남 후 다시 돌아온 것으로 추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달리, 탈북민들의 남한에서의 삶이 장밋빛은 아닌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살인마 ‘잭 더 리퍼’ 정체 밝혀질까?…동일 필체 편지 발견

    살인마 ‘잭 더 리퍼’ 정체 밝혀질까?…동일 필체 편지 발견

    1888년 8월부터 3개월에 걸쳐 영국 런던에서 적어도 5명 이상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의 정체와 관련된 또 하나의 주장이 나왔다. 잭 더 리퍼는 당시 매춘부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훼손한 것으로 유명하며, 현지 경찰서에는 경찰을 조롱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가 수도 없이 쏟아졌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발신자명이 ‘잭 더 리퍼’였던 편지 수백통은 각기 다른 필체로 쓰여졌고, 이중 일부는 언론사가 신문 판매부수를 높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조작한 편지인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이 당시 편지를 다시 분석한 결과, ‘디어 보스’(Dear Boss)로 시작하는 편지와 ‘음탕한 잭키’로 명명된 엽서의 필체가 다른 편지들과 달리 동일한 필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참다’,‘ 억누르다’의 뜻을 가진 ‘to keep back’이라는 표현이 두 편지 모두에 똑같이 등장하며, 3번째 줄에 역시 동일한 농담 표현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구한 맨체스터대학의 안드레아 니니 박사는 “잭 더 리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편지 209통을 정밀 분석한 결과 공통점을 발견했다”면서 “편지와 엽서는 각각 1888년 9월 27일, 10월 1일에 각기 다른 경찰서에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의 언어학적 기술로 분석한 결과 두 통의 편지는 다른 편지들과 확연히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필체나 문체 등을 미뤄 봤을 때 동일한 사람이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니니 박사는 이번 연구의 결과가 범인의 신상을 밝히거나 두 편지를 쓴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겠지만, 법의학적으로 필체를 감정하고 구분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두 통을 제외한 다른 편지들은 모방의 흔적이 매우 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4년 한 탐정이 당시 사건 현장에서 수습한 숄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채취하고 용의자를 추려냈다고 주장했지만, 과학자들은 해당 DNA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며 증거로서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헬로~”…인간 말 따라하는 세계 첫번째 범고래 등장

    인간의 말을 흉내내는 범고래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 BBC등 주요언론은 31일(현지시간) 인간의 소리를 모사하는 세계 첫번째 범고래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화제의 범고래는 프랑스 남부 앙티브 마린랜드 동물원에 사는 위키(Wikie)로 올해 16세의 암컷이다. 위키는 놀랍게도 '헬로', '바이바이', '원, 투, 쓰리'와 사육사 '에이미'의 이름을 인간의 말과 유사하게 소리낼 수 있다. 이는 범고래가 바다사자와 돌고래 등이 내는 소리를 비슷하게 흉내낸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으로, 사육사인 에이미의 반복학습을 통해 이루어졌다. 잘 알려진대로 각종 동물 중 인간의 소리를 가장 유사하게 흉내내는 것은 앵무새다. 그러나 포유동물 중 그것도 바다에 사는 범고래가 인간의 소리를 듣고 따라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놀라운 사실이다. 특히 인간의 경우 소리를 내기위해 후두를 사용하는데 비해 고래류는 비강을 이용해 소리를 낸다. 영상으로 공개된 위키의 소리를 들어보면 실제 인간의 발음과 비슷하지만 찢어지는 듯한 소리는 비강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위키가 '헬로'와 같은 말의 의미를 알고 소리를 내는 지는 확실치 않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 호세 에이브럼슨 박사는 "소리를 흉내내는 것은 발달된 인지기능을 필요로 하며 언어에 필수적"이라면서 "범고래에 경우 지능이 가장 뛰어난 동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능이 매우높고 사회성이 발달한 고래는 자신들끼리 알아들을 수 있는 고유의 소리로 소통한다. 특히 서로 떨어진 무리끼리는 소리의 고저와 음색의 차이가 나 '사투리'를 쓴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이는 고래도 인간처럼 같은 그룹 내에서 ‘말’을 배운다는 사실(후천적)을 입증하는 이론으로 이어졌다. 에이브럼슨 박사는 "위키의 사례는 장차 인간과 범고래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부 의존 ‘천수답 지방자치 ’ 벗어나 주민자치 씨앗 뿌려 보람”

    [자치단체장 25시] “정부 의존 ‘천수답 지방자치 ’ 벗어나 주민자치 씨앗 뿌려 보람”

    “높은 자리에 있다가도 언제든 밑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좋은 사회 아니겠습니까.”1월 초 신년인사회에서 돌연 3선 불출마 선언을 한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6·13지방선거를 130여일 앞둔 시점이라 그의 행보에 여론의 관심이 더 뜨겁다. 21대 총선 출마를 위한 일보 후퇴냐, 청와대 재입성이냐 등 각종 추측이 쏟아진다. 차 구청장은 “무슨 옷을 입든 주민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앞으로 주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전격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은. -구청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교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구청장 등 어떤 옷을 입든 지향점은 다르지 않았다. 어디서 무얼 하든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엔 변함이 없다. 지금은 일단 멈추고 물러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7년여간 구정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구민에게 봉사할 수 있고 어려운 곳에 보탬만 된다면 다 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 ▶구청장 3선 연임 제한이 없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더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성이 차도록 일을 했을 것 같다. 구청장을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 중 하나가 3선 연임 제한이다. 연임 제한이 있는 한 3선에 도전해 당선된다 해도, 빠르면 1~2년 안에 레임덕이 올 것이다. 구청장이 잘하든, 못하든 강제로 마무리 국면을 맞게 된다. 나갈 운명이 정해져 있는 사람 아래서 일하는 공무원이 열정을 쏟을 리 만무하다. 구청장도 사람인데 무슨 열정과 의혹이 생기겠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지방자치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3선 연임 제한이다. 차라리 정당에서 재임 기간 구정을 평가해 공천을 안 주면 되는데, 불필요한 법적 장치를 만들어 놨다.▶구청장 차성수로 지낸 7년여간 느낀 소회는. -주민과 만날 수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민이 이끌어 나가는 마을 자치를 시도했다. 동 주민센터에 예산을 나눠 주고 주민이 직접 마을총회를 소집해 자신이 살고 싶은 동네를 기획하고 만들어 가는 ‘동 특성화 사업’이다. 즐겁고 보람찼다.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평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가 결혼했다. 어느 동네엔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졌다. 주민이 주인으로서 스스로 자기 삶의 미래에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씨앗을 뿌렸다고 생각한다. 마을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게 민선 6기의 가장 큰 성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세대, 성별 관계없이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2015년 1750명이 참가해 최다 인원 연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연쇄 효과도 컸다. 지역에 성인 오케스트라단이 10개나 만들어졌다. 악기를 배우는 구민도 많아졌다. 구민이 교향곡을 함께 연주하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 줬다.▶아쉬운 점은. -장애인 분야를 깊이 있게 챙기지 못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정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 장애인 편의 시설이든 장애인 인권 관련 다양한 사업이든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약자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고 정책적으로 균형추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아쉽다. 또 스마트시티의 가장 중요한 공급기지인 가산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밀어붙이자니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역부족이라 판단했다. 금천구를 가장 활성화된 스마트시티로 만들면 주민 생활은 물론 각종 행정 서비스 편의도 향상될 것이다. 주택 밀집 지역의 주차난, 쓰레기 문제 등이 포함된다. 일자리와도 관련이 있다. 도시 전체를 바꾸는 작업이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숙제다. ▶지방자치 한계, 발전에 대해 제언한다면. -현재로서는 구청장이 각 지역에 특성화된 사업·정책을 펼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지방자치를 위한 권한과 재원을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줘야 한국 사회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4차 산업혁명, 1인 가구 급증 등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획일적인 방식으로 풀 수 없다. 현장에서는 중앙에서 예측한 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청장을 하면서 분권이 지방이 살길이고, 대한민국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지금까지 삶의 궤도를 과감히 넘어서는 혁신을 밑에서부터 하지 않으면 삶을 바꿔 나가기가 어렵다. 다양한 꽃이 피어야 들판이 아름답지 않은가. 물론, 각 특성에 맞는 꽃을 피우려면 주민자치가 활성화돼야 한다. 분권과 자치는 항상 연동돼 있다. 지난 7년여 동안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분권을 요구해 왔다. 주민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공무원과 혁신을 준비해 왔다. 이제는 중앙에 쏠린 권한과 재정이 지방으로 이양돼도 효율적으로 집행할 자신이 생겼다. ▶지난달 초 다른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대국민 공동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에 기초자치단체장 40명 정도가 속해 있다. 단체장뿐만 아니라 구·시의원도 가입해 있다. 그동안 단체장 네트워크가 굉장히 많아졌다. 이전에는 그저 각 지역에서만 움직이고, 서울시나 중앙정부만을 바라보며 재정 지원을 기다리는 이른바 ‘천수답(天水沓) 지방자치’였다. 지역 문제를 지자체가 나서 해결하는 자치행정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무엇보다도 지방분권 이슈를 개헌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분권이 되면 주민의 삶이 바뀌기 때문이다. 공무원, 정치인의 일만이 아니다. 국민이 참여하는 지방분권 개헌으로 옮겨나가야 한다. 어떻게든 국회가 개헌안을 만들도록 해야지, 정부에서 원포인트 개헌안을 내면 통과하기 어렵다고 본다. 6·13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분권은 시대적 과제다. 대한민국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다. 세계화의 흐름 속 지역·지방화를 뜻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은 30년 전부터 나온 얘기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시민들과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나라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드는 일도 하고 싶다.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높은 자리에 있다가도 아래로 쉽게 내려갈 수 있고, 또 그걸 주위에서 받아들여 줘야 한다. 한 번 위로 올라가면 절대 아래로 안 내려가는 관행은 옳지 않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국가 서열 2위였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퇴임 후 다시 흰색 가운을 입고 병원을 운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가셨다.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이 줄줄이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21대 총선이나 2기 청와대 입성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전혀 약속받은 것이 없다. 자리를 원한 적도 없다. 구청장 선거도 주민을 위한 일이 하고 싶어 나갔던 것이다. 인생은 자리가 만드는 게 아니다.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평생의 교훈이다. 나를 쓰는 게 도움이 되면 쓰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거다. 공공의 일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존재 자체가 부담되면 안 하는 게 낫다. 현 정부의 지지율은 높으나 전 정권의 불통·무능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안정적으로 만들어 가려면 정책, 사업에서도 성과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꿔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 절제된 표현을 할 뿐이다. 검찰 개혁안만 봐도 그렇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다. 여소야대 구조로는 그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촛불혁명’의 시작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고 정치적 귀결점은 2020년 총선이다. 이때 못하면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을 갖기가 쉽지 않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차성수 구청장은 참여정부 靑수석 역임 대학 시절 시흥야학을 열어 서울 구로공단 노동자와 함께했으며 서른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가 됐다.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기획통’으로 불리며 여러 선거를 이끌었다. 참여정부에서 사회조정1 비서관, 시민사회 비서관을 거쳐 시민사회수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정운영에 참여했다.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고 있으며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재임 중이다. 금천구에 있는 시흥초교를 졸업한 후 영등포중, 휘문고를 거쳐 고려대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친한 친구 사이, 두뇌 활동도 비슷하다”(연구)

    “친한 친구 사이, 두뇌 활동도 비슷하다”(연구)

    친구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같은 일을 겪을 때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뇌파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꿔 말하면 두뇌 활동만 봐도 친구 사이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 공동 연구팀이 참가자 42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뉴스·뮤직비디오·코미디·다큐멘터리)의 짧은 영상을 각각 보여주고 뇌의 어느 부위에서 변화가 일어나는지 뇌스캔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친구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뇌파 반응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구 끼리는 사이가 좋을수록 정서적 반응과 수준 높은 논리적 사고, 그리고 집중력 등에 관여하는 뇌 부위의 신경 패턴에 유사성이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친구들은 가장 비슷한 신경 활동 패턴을 보였고 친구의 친구들이 그 뒤를 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의 뇌가 어떤 영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만 봐도 그들이 누구와 친구인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전산사회신경과학연구소의 소장인 캐럴린 파킨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친구 사이인 사람들은 주변 세상을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본 영상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연설에 유머를 섞는 점을 두고 언론인들이 찬반 논쟁을 벌이는 토론 장면과 신체적 특징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그린 감성적인 뮤직비디오, 코스타리카의 아기 나무늘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리고 동성애자들의 결혼식 장면 등이 있었다. 사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인간관계는 ‘유유상종’임을 이해했다. 나이와 외모, 민족적 배경, 그리고 기타 인구통계학적 분류가 같은 사람끼리 어울리기 쉽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이런 성향이 점차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유사성’의 원칙에 따라 사회적인 결속력과 공감, 그리고 마찰 없는 집단행동 등이 선호된다고 주장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자신과 분명히 다른 ‘같은 종족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 구축된 관계는 실질적인 업무 위주이며 오래 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미국 다트머스대학의 탈리아 휘틀리 심리학·뇌과학 교수는 비슷한 사람끼리 추구해 생기는 단점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휘틀리 교수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만 주변에 있으면 같은 의견만 증폭돼 울리는 일종의 ‘반향실’(에코 체임버)이 형성돼 한쪽에만 치중될 수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이미 지닌 자기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항상 제공해주는 인터넷 게시판에 의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살아간다”면서 “사람들의 뇌 작용을 이해하려면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 속에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정신이 어떻게 서로 형성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tomwang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헬로, 바이바이”…세계 첫 인간 말 흉내내는 범고래

    [와우! 과학] “헬로, 바이바이”…세계 첫 인간 말 흉내내는 범고래

    인간의 말을 흉내내는 범고래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 BBC등 주요언론은 31일(현지시간) 인간의 소리를 모사하는 세계 첫번째 범고래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화제의 범고래는 프랑스 남부 앙티브 마린랜드 동물원에 사는 위키(Wikie)로 올해 16세의 암컷이다. 위키는 놀랍게도 '헬로', '바이바이', '원, 투, 쓰리'와 사육사 '에이미'의 이름을 인간의 말과 유사하게 소리낼 수 있다. 이는 범고래가 바다사자와 돌고래 등이 내는 소리를 비슷하게 흉내낸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으로, 사육사인 에이미의 반복학습을 통해 이루어졌다. 잘 알려진대로 각종 동물 중 인간의 소리를 가장 유사하게 흉내내는 것은 앵무새다. 그러나 포유동물 중 그것도 바다에 사는 범고래가 인간의 소리를 듣고 따라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놀라운 사실이다. 특히 인간의 경우 소리를 내기위해 후두를 사용하는데 비해 고래류는 비강을 이용해 소리를 낸다. 영상으로 공개된 위키의 소리를 들어보면 실제 인간의 발음과 비슷하지만 찢어지는 듯한 소리는 비강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위키가 '헬로'와 같은 말의 의미를 알고 소리를 내는 지는 확실치 않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 호세 에이브럼슨 박사는 "소리를 흉내내는 것은 발달된 인지기능을 필요로 하며 언어에 필수적"이라면서 "범고래에 경우 지능이 가장 뛰어난 동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능이 매우높고 사회성이 발달한 고래는 자신들끼리 알아들을 수 있는 고유의 소리로 소통한다. 특히 서로 떨어진 무리끼리는 소리의 고저와 음색의 차이가 나 '사투리'를 쓴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이는 고래도 인간처럼 같은 그룹 내에서 ‘말’을 배운다는 사실(후천적)을 입증하는 이론으로 이어졌다. 에이브럼슨 박사는 "위키의 사례는 장차 인간과 범고래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400년 전 나선형으로 묻힌 마야문명 유골 발견

    2400년 전 나선형으로 묻힌 마야문명 유골 발견

    멕시코 마야문명 시기에 묻힌 유골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최근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및 역사 연구소 측은 중부 틀랄판에서 약 2400년 전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10구의 유골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마야문명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은 이 무덤은 한 대학의 예배당 지하 1.5m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놀라운 것은 유골이 묻힌 방식이다. 현재까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총 10구의 유골은 지름 2m 정도의 둥근 무덤 안에 나선형으로 서로 붙어있는 상태였으며 머리 등 일부는 그릇 등에 담겨있었다. 현지 고고학자들에 의해 간혹 마야시대의 무덤이 발굴되고 있으나 이번의 매장 사례는 보기힘든 매우 특이한 형태.   연구에 참여한 리베라 에스카미야 박사는 "총 10구의 유골 중 2구는 어린이와 아기의 것"이라면서 "무덤이 발굴된 이 지역에서 마야문명의 흔적은 거의 발견된 것이 없엇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골이 나선형으로 묻힌 이유는 아마도 사후에 악마가 영혼을 훔쳐간다고 생각해 이를 막을 목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당시 마야문명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현재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등을 중심으로 약 600년 간 번창한 마야 문명은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해 수준 높은 문명을 자랑했으나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멸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AI 로봇 ‘에리카’ TV 뉴스 아나운서 맡는다

    日 AI 로봇 ‘에리카’ TV 뉴스 아나운서 맡는다

    조만간 일본에서는 사람처럼 생긴 인공지능(AI) 로봇이 TV 뉴스 프로그램에 아나운서로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AI 로봇 에리카(ERICA·エリカ)가 오는 4월쯤 일본에서 한 공중파 TV의 뉴스 진행자로 데뷔한다. 이번 소식은 에리카를 만든 일본 연구팀의 수장 이시구로 히로시 박사가 지난해 12월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힌 내용이다. 히로시 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에리카는 2018년 중 TV 뉴스 캐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계획을 아주 잘 아는 한 소식통이 그 시기는 “오는 4월”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 또 히로시 박사는 “에리카의 목소리는 일본의 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만든 자율주행 차량에서 탑승자들과 의사소통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사”라고만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닛산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어떤 논평도 거부했다. 일본 오사카대와 쿄토대 공동 연구팀이 개발해 2015년 처음 공개한 에리카는 상대방의 목소리나 움직임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나이 23세, 키 166㎝ 여성으로 설정된 에리카의 얼굴은 이목구비가 또렷한 전형적인 미인상이다. 이는 컴퓨터를 사용해 코와 입, 그리고 턱을 일직선상에 놓는 ‘비너스 라인의 법칙’에 따라 만든 것이다. 음성은 성우가 녹음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사람이 말하듯 다시 합성했다. 표정은 눈과 입 주변, 그리고 목 등 19곳을 공기 압력으로 움직여 다양하게 지을 수 있다. 시선이나 몸의 움직임 등도 자연스러워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로봇들과의 차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시구로 히로시 박사는 에리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내 인생 목표는 에리카에게 ‘독립적인 의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로봇도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은 상대가 얘기하는 말을 몰라도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 좋아하고 있거나 슬퍼하고 또는 화가 났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그는 “감정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높이는 데 가장 간단하고 중요한 소통의 도구”라면서 “대화할 때 표정에 따른 감정 표현을 조합함으로써 로봇의 의사소통 능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리카(트위터 영상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수욱 생산관리학회장 취임

    김수욱 생산관리학회장 취임

    한국생산관리학회는 김수욱(54)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제26대 회장에 취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김 교수는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 경영대학 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도심 어슬렁대는 야생 동물… 나 때문에?

    도심 어슬렁대는 야생 동물… 나 때문에?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사람’ “도시화·벌목이 활동 영역 파괴” 네이처 “2200년 포유류 25% 멸종” 야생동물 생활 공간 확보해 줘야지난 25일 강원 원주에서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와 노부부를 공격한 일이 있었다. 서울에서도 멧돼지가 시내를 질주하는 소동을 벌이다가 포획되거나 사살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이웃 일본에서도 지난 28일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한 자전거 전용도로에 멧돼지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해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구 2000만명이 사는 인도 제2의 대도시 뭄바이에서는 한밤중에 인근 국립공원에서 내려온 표범이 먹을거리를 찾아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일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야생 동물들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심에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독일 쉔켄베르크 자연학연구회 소속 생물다양성 및 기후연구센터 주도로 24개국 99개 연구기관의 114명의 과학자가 대형 생태계 연구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 연구에는 북구의 노르웨이, 스웨덴부터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위기 상황에 놓인 피지 등 다양한 국가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들이 5대양 6대주에 사는 포유류의 움직임에 대해 분석한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이번 주(26일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연구팀에 따르면 야생 동물의 도심 출현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사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많은 과학자들은 급속한 기술 발전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 때문에 지구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으며 사람이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류가 환경 변화의 주요 변수가 됐기 때문에 현대를 ‘인류세(世)’로 정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12개국 28개 연구기관과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국제보전기구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도 ‘인간’ 때문에 야생에 있는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영장류 300여 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발표했다. 2015년 과학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200년쯤 되면 양서류의 41%, 조류의 13%, 포유류의 25%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으며 일부 학자들은 사람을 포함한 지구 생물의 75%가 사라지는 ‘6번째 대멸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팀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동물의 활동 공간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와 임팔라, 개코원숭이, 토끼, 멧돼지 등 57종 803마리의 포유류에게 위성추적장치(GPS)를 부착해 두 달 동안 이동거리와 장소 등을 추적 분석했다. 동물의 활동 영역은 생존은 물론 서로 다른 동물들 간 영향, 생태계와의 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연구팀은 동물들의 활동 공간이 인간의 거주 영역과 3분의1에서 최대 2분의1까지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회색곰이나 표범, 코끼리처럼 몸집이 큰 동물들일수록 활동 영역이 넓은데 인간들이 도시화와 벌목 등으로 서식지를 쪼개고 비좁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야생동물들은 좁아터진 생활영역에서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자신들이 살았던 서식지 영역이라는 기억 때문에 사람들의 거주지까지 내려와 어슬렁거리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활동 공간의 축소는 단순히 동물 생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씨앗이 동물 몸에 붙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식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동물의 이동거리 축소가 전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야생 동물이 인간 거주지로 내려오는 것을 막겠다고 무조건 사살하거나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생 동물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리 터커 독일 괴테대 생물학 박사는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못 참으면서 동물들의 생활공간을 침범하는 데 대한 고민은 전혀 없다”며 “야생동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종의 다양성 감소로 인한 생태계의 혼란을 가져와 궁극적으로는 인류 생존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과천과학관, 동계스포츠전 국립과천과학관(관장 배재웅)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와 관심을 이끌기 위해 3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동계스포츠 속 과학원리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동계올림픽 주요 종목을 소개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중력, 가속도, 양력, 마찰력, 각 운동량 등 과학 원리를 체험과 놀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가상현실(VR)을 통한 봅슬레이를 체험하고 3D프린터와 레이저머신으로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만들 수 있다. ●체성분측정 기술로 당뇨 진단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 김재욱 박사팀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기술로 간단하게 당뇨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생체전기 임피던스는 신체에 미세한 교류 전류를 흘려 전기저항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주로 체성분을 분석할 때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혈액을 채취해 혈당 수치를 잴 필요 없이도 체성분 분석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당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 발현량 조절 법칙 발견 중앙대 화학과 성재영·윤상운·김지현 교수와 캐나다 토론토대 분자유전학 및 컴퓨터과학과 필립 김 교수 공동연구팀은 세포 내에서 생성되고 소멸되는 분자의 농도를 조절하는 ‘화학요동 법칙’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이 법칙은 일반적인 생성·소멸과정에 모두 적용할 수 있어 역학, 약학뿐만 아니라 경제학 같은 사회과학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무신론자가 유신론자보다 똑똑하다…이유는? (연구)

    무신론자가 유신론자보다 똑똑하다…이유는? (연구)

    무신론자가 특정 신을 믿는 유신론자에 비해 더 똑똑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인 명문 공립대학인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6만 3000명 이상의 연구 참가자를 진행으로 다양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우선 이들의 종교 여부를 조사해 이들을 각각 무신론자와 유신론자, 불가지론자로 구분했다. 불가지론은 ‘인간으로서 신과 같은 초과학 초경험의 세계는 확신할 수 없다’ 즉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의 관점으로, 무신론과는 구별된다. 연구 참가자를 대상으로 추론과 주의력, 기억력 등을 포함하는 인지능력테스트를 30분간 실시한 결과, 나이와 교육수준, 출신 국가와 상관없이 종교에 따라 점수 분포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무신론자의 인지능력테스트 점수가 가장 높았으며, 불가지론자와 유신론자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연구를 이끈 리차드 도스 박사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직감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지능력이 낮은 것은 강한 종교적 신념과 관련이 있었으며 특히 유신론자의 IQ가 낮게 나타나는 것은 직감과 논리가 충돌하면서 이것이 낮은 인지능력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즉 무신론자는 추론 및 사실과 논리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유신론자는 직감에 더욱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것이 인지능력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 도스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종교적 효과가 추론과 직관능력 사이의 충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가설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유신론자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종교를 가지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2010년 16.4%였지만 2050년에는 13.2%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발도상국에서 유신론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이 크게 감소하는 반면 이슬람교인의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슬람교인의 경우 기독교인에 비해 출산율이 높다는 것이 근거로 작용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이노+] 사하라 사막서 스쿨버스만한 신종 공룡 발견

    [다이노+] 사하라 사막서 스쿨버스만한 신종 공룡 발견

    약 8000만년 전 지금의 사하라 사막을 누빈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카네기 자연사박물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이집트 사하라 사막에서 스쿨버스만한 크기의 신종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룡은 두개골, 턱, 목, 척추, 갈비뼈 등이 그대로 화석으로 남아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최대 덩치를 자랑하는 초식공룡 티타노사우루스(Titanosaur)류로 분류됐다. 길이는 10m, 무게는 5.5톤 정도로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 '만수라사우루스'(Mansourasaurus shahinae)로 명명됐다. 이번 화석 발견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프리카에서는 좀처럼 공룡의 흔적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만수라사우루스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마지막 공룡세대라는 점에서 당시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현재까지의 연구과정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은 만수라사우루스가 남미에서 주로 발견되는 티타노사우루스보다 아시아와 유럽의 티타노사우루스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남미 티타노사우루스의 경우 최대 몸길이 30m, 무게 50t을 훌쩍 넘기 때문으로, 이는 만수라사우루스가 남미보다는 유라시아 쪽으로 이동이 잦았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는 판게아 이론과 맞닿아있다. 그리스어로 ‘통합된 땅’을 의미하는 고대의 초대륙 판게아(Pangaea)는 1915년 독일의 과학자 알프레드 베게너가 대륙 이동설을 발표할 때 사용한 용어다. 약 2억 5000만년 전 지구상 모든 대륙이 하나로 붙어 있다가 이후 갈라져 약 6500만 년 전 현재의 대륙과 같은 형태를 갖췄다는 것이 이론의 골자다. 곧 8000만 년 전 살았던 만수라사우루스의 경우 지금과는 다른 아프리카의 생태를 화석이 된 '몸'으로 증언하는 셈이다. 연구에 참여한 매트 라마나 박사는 "고생물학자들의 경우 정말 오랫동안 찾아온 화석으로 성배와 같다"면서 "만수라사우루스가 살았던 시기는 백악기 말기로 대륙이동의 마지막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수라사우루스 같은 아프리카 공룡 화석은 각 대륙 공룡 진화의 비밀을 풀어줄 단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무실에서 존다고?…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다(연구)

    사무실에서 존다고?…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다(연구)

    회사에서 조는 행동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기 전 단계를 보여주는 ‘시그널’일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증상이 늦게 나타나 치료가 늦어지는 이 질병을 아주 초기에 진단해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캠퍼스의 요-엘 주 박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50~60대 중장년층 18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2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에게 활동추적장치와 비슷한 장치를 착용하게 했다. 그러고 나서 1~2주 동안 수면-각성 주기를 추적 조사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에게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깊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플라크가 뇌에 축적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진행했다.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 또는 두 가지 검사 모두 진행했다. 그 결과, 뇌에 단백질 플라크가 축적된 흔적이 있는 사람들은 낮에 졸거나 밤 중에 깼고 두 증상 모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과 각성의 주기가 짧아서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생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요-엘 주 박사는 “이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발현하기 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수면-각성 주기에서 졸거나 수면 방해와 같은 수면 분절이 더 자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은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 등이 있지만, 60세가 넘을 때까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 병의 특징 중 하나는 뇌의 신경세포 사이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플라크가 축적하는 것이다. 이 단백질 덩어리가 기억에 손상을 줘 혼란을 일으킨다. 물론 기존 연구에서도 수면 활동과 알츠하이머병의 발현을 연관 지어왔다. 지난해 ‘뇌 저널’(journal Brain)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단 하루라도 수면이 부족하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뇌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수치가 증가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었다. 2015년 ‘실험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실린 별개의 연구에서는 이런 활동일주기 장애가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성을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의 기존 연구는 수면 중에는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가 변동을 거듭하며 떨어지지만 수면이 방해되거나 충분히 깊은 잠을 못 잤을 때는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번 최신 연구는 수면 부족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느냐 수면 패턴에 관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에릭 뮤지크 박사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수면이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수면은 분열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밤 중에 8시간 자는 게 낮에 낮잠으로 1시간씩 자는 것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활동일주기의 방해가 사람들을 알츠하이머병 위험에 처하게 하는지 아니면 알츠하이머병 관련 뇌 변화가 활동일주기를 방해하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질문으로 답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사진=fizke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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