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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치료 길 열리나…‘지능 유전자’ 150개 찾았다

    치매 치료 길 열리나…‘지능 유전자’ 150개 찾았다

    해외 연구진이 일반적인 인지기능과 관계가 깊은 유전자 약 150개를 발견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에서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발견이라는 평을 받는다. 영국 에든버러대 등 국제 연구진은 기억력과 추리력, 지각속도, 공간능력 등 인지적 영역을 더 높이는 것과 관계가 있는 유전자영역 148개를 발견했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 유전자 영역 중 58개는 기존에 보고된 적이 없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북미 지역과 유럽, 그리고 호주에서 진행된 코호트 연구 57건에 등록된 16세부터 102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있는 사람들 30만488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에든버러대 산하 인지노화·인지역학센터(CCACE)의 게일 데이비스 박사는 “이 연구는 인지기능에 관한 가장 큰 유전자 연구로, 인지기능의 유전성에 기여하는 여러 유전적 차이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런 차이는 평생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데 기초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모두 다양한 사고력 검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를 일반적인 인지능력 점수로 환산했다. 또 이들 참가자는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았으며 누구도 치매나 뇌졸중을 앓고 있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전반적으로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보다 나쁜 시력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지닐 가능성이 약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나쁜 시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더 높은 인지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심혈관계 건강에 중요하다고 알려진 유전자와도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총괄한 CCACE의 센터장인 이안 데리 교수는 “우리는 질병에 걸리거나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인지기능의 저하를 이해하기 위해 조사 결과를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결과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인지기능이 좋으면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 역시 좋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nexusplexu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에 건네는 ‘골든 레코드’ 오히려 지구를 피하게 만든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에 건네는 ‘골든 레코드’ 오히려 지구를 피하게 만든다?

    외계 생명체에 혼란 줄 수도 “슬픈 광경이다. 저곳에도 누군가 살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비극과 어리석음이 있을 것인가. 저곳들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면 이 얼마나 심각한 공간 낭비인가.”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1795~1881)은 ‘여러 세계들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느낀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이런 인문학적 의문은 실제 천문학자와 우주생물학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계 문명의 숫자를 추정할 수 있는 수식인 ‘드레이크 방정식’을 만든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1960년 외계 지적생명체탐사 프로젝트 ‘세티’(SETI)를 시작한 뒤 2016년 영국 왕립학회가 새로 선보인 외계 생명체 탐사프로젝트 ‘돌파구 계획’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외계 문명에 대한 탐사 노력은 인류가 로켓 기술을 확보해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 2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이저호는 현재 태양계를 벗어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성간(Interstellar) 여행을 하고 있는 우주선입니다. 여기에는 외계인들과 ‘조우’했을 경우 지구의 문명과 환경에 대해 알리기 위한 ‘골든 레코드’가 실려 있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말 그대로 지름 30㎝ 크기의 금박을 입힌 LP레코드판입니다. 여기에는 지구와 생명의 진화를 표현한 19개 소리, 지구와 인류의 모습이 담긴 118장의 사진, 바흐와 스트라빈스키 등 클래식 음악부터 불가리아 민속음악까지 지구를 대표하는 음악 27곡, 55개 지구언어로 된 인사말이 실려 있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말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4~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미우주학회(NSS)의 국제우주개발콘퍼런스(ISDC)에서 오하이오 보울링그린주립대 언어학자와 심리학자들은 골든 레코드가 외계인들에게 지구문명에 대한 오해를 갖게 만들어 오히려 지구와의 조우를 피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계 생명체들에게 지구 문명을 이해시키기 위한 수단이 의도와는 달리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셰리 웰슨 얀센 언어학 교수는 “골든 레코드를 만든 사람들은 외계 생명체도 인간과 똑같은 오감을 갖고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했다”며 “골든 레코드는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예술품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연구팀은 외계 생명체들이 인간과 달리 오감 중 어느 한 감각이 없거나 인간에게는 없는,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감각 기능을 갖고 있다면 골든 레코드를 접했을 경우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코드 속 사진과 소리를 일치시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외계인들은 수선화가 호랑이 포효소리를 낸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여러 나라 언어로 녹음된 인사말들은 마치 말다툼이나 무질서함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코스모스’로 유명한 칼 세이건 박사를 비롯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지만 ‘외계문명도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는 무의식적 편견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최고 전문가들도 이럴진대 일반인들은 나 이외의 존재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에 더 쉽게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철학자들이 타인과 만났을 때 상대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여야지 내가 ‘소유’하고 있는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치과가 무섭다고? 마술로 아이 웃게 하는 의사 (영상)

    치과가 무섭다고? 마술로 아이 웃게 하는 의사 (영상)

    미국에서 한 치과의사가 긴장한 어린이 환자에게 마술을 보여줘 긴장을 풀게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저지주(州) 엘미우드 파크에서 어린이 전문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에얄 심츠 치학박사. 지난주 그가 진료실에서 한 아이에게 마술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페이스북에 공개되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서 심츠 박사는 빛이 나오는 조그만 공을 아이의 턱밑에서 꺼내거나 본인 귓속에 넣는다. 그 모습이 그저 신기한 아이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함께 웃음꽃이 핀다. 해당 영상은 처음 공개된 페이스북에서만 지금까지 조회 수 3210만 회, 공유 횟수 72만 회를 기록했다. 그리고 33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좋아요’ ‘최고예요’ ‘웃겨요’ 등의 호응을 보였다. 댓글도 3만2000개가 넘게 달렸다. 그중에서 케이티 캠던 헤이니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맙소사! 이 의사, 신규 환자 받나요? 게다가 난 40세이므로 정확히 어린 환자만 받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심츠 박사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아이들과 환자들만 치료한다. 내 어시스턴트는 몰래 들어오려고 하는 어른들의 명단을 갖고 있다”며 농담을 섞어 거절했다. 트위터에도 심츠 박사의 마술 트릭에 놀랍다는 반응이 다수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공유한 게시물은 지금까지 조회 수 1830만 회를 기록, 댓글도 6800건 이상이 달렸다. 거기에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보는 동안 줄곧 눈이 돌아가는 느낌” “이 마술 어떻게 하는지 지금 내 담당 의사에게 문자로 물어볼게”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Riverfront Smiles/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 제품은

    [남순건의 과학의 눈]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 제품은

    라돈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성물질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들 놀라고 있다. 사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로 헬륨처럼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반감기가 3.8일밖에 되지 않는 라돈222는 다 사라졌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연에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라돈222는 반감기가 44억년이 넘는 우라늄238이 수차례 방사능 붕괴를 해 만들어진다. 우라늄238은 주석만큼 지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흔하디흔한 물질로 가격도 유연탄의 4분의1 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자연 상태의 라돈222가 우리 주변에 흔하다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방사능은 100여년 전 인간에게 처음 알려진 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 주는 존재가 됐다. 1920년대에는 방사성물질인 라듐을 첨가한 에너지드링크가 현재 시세로 한 병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건강을 위해 매일 몇 병씩 마시던 에벤 바이어스란 사람은 방사성물질이 뼈에 침착돼 턱을 잃고 두개골에 구멍이 나고 결국 뇌종양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1930년대 프랑스에선 얼굴을 밝게 빛나게 해 준다며 토륨과 라듐이 포함된 화장품이 출시됐다. 물론 방사능이 내뿜는 빛 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얼굴은 환하게 빛났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방사능 초콜릿이 나오기도 했다. 1940년대 독일에서는 라디움 치약이 판매된 적도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 대중목욕탕에는 라돈탕, 오존탕이란 게 있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음이온, 은나노물질 등을 앞세운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음이온 공기정화기들이 설치돼 있다. 수십만원씩 하는 게르마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이온이 냄새 제거와 살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에서와는 달리 공기청정기에서는 고압의 전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산소로부터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제품이다.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으로 음이온을 만든다 생각하면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노물질은 뇌에 침투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나노 유해성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 나노물질 ‘C60 플러린’을 발견해 199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리처드 스몰리 박사가 62세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연구하던 마리 퀴리가 암으로 사망한 것도 그렇다. 무지 때문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면 그 손해는 너무 크다. 라돈이 무섭다고 걱정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우리 주변에 있다. 바로 담배다. 담배에는 수천 가지 유해 발암 물질 외에도 폴로늄210이 포함돼 있다. 반감기가 138일인 이 물질은 인산염 비료에 미량 들어 있다가 재배 과정에서 잎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폴로늄210은 담배연기와 함께 폐에 들어가 다른 유해성분인 타르와 섞여 폐포에 붙어 있다가 알파 입자를 내면서 유전자를 파괴한다. 알파 입자는 종이 한 장이나 피부로 막아 낼 수 있으나 폐에 들어가면 보호해 줄 피부가 없어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라돈222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니 잦은 환기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러 폐에 방사성물질을 흡입하게 만드는 담배는 당장 없애야 하는 나쁜 상품이다. 특히 간접흡연은 어마어마한 방사능을 나에게 뿜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흡연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수밖에 없다. 눈앞에 보이는 세수와 흡연자들의 표를 의식해 담뱃값을 올리지 못하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담배연기에는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사람 눈처럼 빛·색 구분하는 인공망막

    사람 눈처럼 빛·색 구분하는 인공망막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눈과 똑같이 작동하는 인공 소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각종 망막 질환으로 손상된 망막을 대체해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박태현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김재헌 박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송현석 박사 공동연구팀은 빛과 색까지 구분할 수 있는 인공 망막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최신호에 실렸다. 눈은 사람의 가장 중요한 감각 기관 중 하나로 사고나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증 등으로 손상될 경우 자칫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손상된 망막을 대체하기 위한 인공 망막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망막은 원추세포와 간상세포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광수용체 단백질이 있어 가시광선을 흡수해 사물의 색과 명암, 윤곽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인공 망막 기술들은 사물의 색이나 명암, 윤곽 등 어느 한쪽 기능에만 치우쳐 실제 사람의 눈과 똑같은 기능을 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원추세포에 있는 인간 광수용체 단백질 4종류를 세포 내에서 인공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광수용체 단백질을 연구팀은 전기화학적 성능이 우수한 ‘꿈의 신소재’ 그래핀 위에 겹겹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접합시켜 인간 광수용체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인공 생체 소재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연구팀이 만든 인공 망막 소자는 가시광선 빛에 대해 사람의 눈이 빛을 감지하는 것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빛의 삼원색인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빛과 명암을 인지하는 사람의 눈처럼 가시광선을 색깔별로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 레짐체인지 없다’ 듣고 싶은 김정은… 트럼프가 확답 안 해

    ‘北 레짐체인지 없다’ 듣고 싶은 김정은… 트럼프가 확답 안 해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극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65년 만에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가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로 분위기가 급속 냉각되는가 싶더니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열려 다시 훈풍이 부는 등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날아드는 충격적인 뉴스로 한반도의 앞날이 시계제로인 가운데 방한 중인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를 28일 서울에서 만났다.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잘 아는 대표적 전문가인 박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속내, 북한의 핵 포기와 미국의 대북 체제보장이 가능할지 등에 대해 특유의 식견을 드러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열렸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논의되는 등 연일 숨가쁜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과거와 다른 점이 있을까. -무엇보다 정상들이 누구인지가 과거와 다르다. 이런 방식의 정상회담은 과거엔 생각도 못 했다. 정상과 정상이 만난다는 건 사전에 상당한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26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만 해도 준비를 전부 생략하고 정상들이 만났다. 북·미 정상 간 만남도 현재 준비 부족 상태다. 따라서 진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참모 중 누구한테 얘기를 듣느냐에 따라 극과 극의 의견 나오니까 트럼프도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다. 트럼프는 이거(북·미 정상회담) 하면 국제적 이목과 찬사를 받겠다 싶은 생각, 어느 대통령도 못한 걸 내가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덕으로 알고 고맙게 생각한다. 물론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모른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공이 어디로 튈지 누구나 안다. 하지만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오히려 낙관적인 요인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했다가 다시 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하는 등 오락가락하는데 이유가 뭘까. 협상 전술일까. -트럼프는 원래 결정을 못 하는 사람이다. 원래 그런 사람이다. 내가 교수로서 얘기한다면 사고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진짜 이 회담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자기 혼자 진심으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북한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절대적으로 있다. 조선반도에 핵이 없어야 한다는 게 김일성의 유훈이다. 북한은 지금도 김일성이 지배하는 나라다. 북한에서 김일성의 유훈은 성경 말씀과도 같다. →핵을 포기했다가 나중에 미국이 변심하면 무장해제 상태가 될 것으로 걱정하지 않을까. -북이 핵을 포기한다는 것은 현재 갖고 있는 핵무기와 핵시설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그걸 포기하더라도 핵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인력, 경험, 자원은 여전히 남는다.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인 것이다. 갖고 있는 핵은 없앨 수 있지만 핵을 다시 만들 능력은 영원히 자기 것이다. 핵보유국이란 핵탄두를 지금 몇 개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핵을 언제라도 만들 수 있는 나라를 말한다. 따라서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는 현재의 핵무기를 없애고 더이상 핵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의 대가로 북한 체제를 보장해 줄까. -미국에게 북한은 악마 내지 불량국가이기 때문에 쉽게 체제보장을 해 줄 수 없을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적(敵) 중의 적인 미국한테서 제재받으면서 그 고생을 해 왔는데, 미국이 체제보장을 해 준다는 말을 쉽게 믿겠나.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은 안전할 것이고 계속 북한 지도자로 있을 것”이라며 체제보장성 발언을 하지 않았나. -지금 김정은이 원하는 건 개인적인 신변 보장이 아니다. 국가지도자인데 ‘너 혼자 잘살게 해 줄테니 핵 포기해’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김정은을 공격 안 하겠다’는 정도로는 북한을 설득하지 못한다. 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답은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안 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런데 아직 그런 말을 트럼프가 안 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체제를 진정으로 보장해 줄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을 확실히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문 대통령에게 표출했다는데. -나도 트럼프를 못 믿겠다. →그렇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나. -정상회담은 할 거다. 악수는 할 거다. 트럼프 앞에 노벨상이 아른아른하니까. 하지만 최종적인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앞으로 잘해 보자는 원론적 합의를 하고 이후 계속 협상을 통해 진전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는 걸까. -트럼프는 돈을 최우선시하는 사람이다. 북한을 봉쇄하고 공격하는 데서 오는 금전적 이득과 북한과 거래하고 수교하는 데서 오는 금전적 이득 사이에서 계산을 하는 사람이다. 북한이 갖는 지경(地經)학적 이득이 있다는 판단이 섰으니까 북한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한 거다. 특히 나진·선봉 지역과 북한의 우수한 노동력, 지하자원은 상당한 이득이 될 수 있다. 강경론으로 무기를 파는 것보다 더 수익이 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트럼프가 북한만 놓고 계산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마음속엔 (경쟁국인) 중국에 대한 견제가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 북한 경제를 미국 자본이 개발해 북한을 중국에서 떼어 놓으려는 의도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를 하자 북한이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담화를 내며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는데, 북·미 관계 개선을 북한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건가. -그렇다. 북한은 대화를 함으로써 경제제재를 완화시키고, 경제 사정을 좋게 하고 싶어 한다. 그건 북한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이런 국면에서 한국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중매 역할을 잘해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 북한을 설득하고, 북한 입장에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잘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한·미 군사훈련 규모를 줄이는 문제 등을 좀더 과감히 해야 한다. 80%대의 압도적인 여론 지지를 바탕으로 보수층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촛불혁명’의 의미가 무엇이겠나. 한·미가 연합군사훈련을 할 때 평양에 여러 번 있어 봤다. 한·미가 훈련을 하면 평양은 사이렌이 울리고 등화관제를 하고 마비가 된다. 전쟁이나 다름없다. 자기들이 언제라도 공격당한다는 걱정을 하니까 한사코 군사훈련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안 되고, 비핵화가 안 되면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암시하기도 하는데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보나.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그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 그게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다. →통일이 어느 날 갑자기 벼락처럼 올 것으로 보는가. -어떤 통일이냐에 따라 다르다. 동독이 서독한테 흡수되는 식의 통일이라면 안 된다. 북한 스스로 자본주의화해서 남쪽과 비슷한 국가가 되는 것은 북한이 원하지 않고, 남한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는 것도 안 된다. 따라서 연방제 통일이 가장 합리적이다. 김상연 정치부장 carlos@seoul.co.kr ■세계적 北전문가 박한식 교수는 카터-김일성 만남·빌 클린턴 평양행 주선… 50여 차례 방북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해방 시기 평양으로 건너가 피난민 수용소 생활을 하다 분단될 때 할아버지의 고향인 경북 청도로 왔다.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석사, 미네소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부터 조지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 주지사였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덩샤오핑을 만났고, 그의 도움으로 평양 땅을 밟은 이후 50여 차례나 방북했다. 이후 카터와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중재했고, 미국 여기자 2명이 억류됐을 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석방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처럼 북·미 사이에 깊숙이 관여한 그는 ‘북·미 관계의 설계자’란 별명을 얻었으며, 지금도 BBC, CNN 등 주요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다. 최근 ‘선을 넘어 생각한다’는 제목의 한반도 문제 관련 책을 펴내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 반은 사람, 반은 닭…인공 배아 제작 논란

    반은 사람, 반은 닭…인공 배아 제작 논란

    끔찍한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인간과 닭을 섞은 ‘반인반계’ 배아를 만들어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뉴욕 록펠러대 연구진은 인간의 세포가 어떻게 태아로 변하는지 그 과정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인공 배양한 인간의 줄기세포를 닭의 배아에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 인간의 발달장애를 치료하는 수많은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연구 과정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아이디 EricHedean)는 “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사용자(아이디 BernieForTheGreaterGood)는 “실화냐. 좀 끔찍하다. 분자 수준의 연구를 하는 슈퍼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애슐리라는 한 여성은 “극도로 무섭고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이미 과학자들은 배아의 줄기세포가 뼈와 뇌부터 폐와 간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전문적인 세포 형태로 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이미 양서류와 어류의 배아에서 발견된 특정 세포 집단이 초기 발달 구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형성체’로 불리는 이 세포 집단은 세포가 특정 방법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유도하는 분자 신호를 보낸다. 하나의 형성체가 한 배아에서 다른 배아로 이식될 때 형성체는 새로운 숙주에 척수와 뇌를 포함해 2차적으로 척주와 중추신경계를 생성하는 세포 분화를 하도록 자극한다. 하지만 인간 배아 실험을 제한하는 윤리적 지침 때문에 연구진은 지금까지 다른 종에서 발견됐던 형성체가 우리 인간에게도 존재하는지 알지 못했다. 예를 들어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에서는 14일 미만의 배아를 실험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시기는 형성체 세포가 형성되기 사작할 때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알리 브리반루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줄기세포에서 인공적으로 인간의 배아를 배양해 닭의 배아에 이식했다. 그러자 인간에도 형성체가 존재함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2차적인 척주와 신경계를 위한 기반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브리반루 박사는 “일단 인간의 형성체를 닭의 배아에 이식하면 조류 세포에 뇌와 신경계를 형성하도록 지시하는 의사 전달은 양서류와 어류에서 확인된 것과 정확히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놀랍게도 이식된 배아는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 아름답게 조직된 구조물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 인권운동가 카산드라 페어뱅크스는 트위터에 “이건 옳지 않다. 과학자들은 진정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인간과 닭의 잡종 배아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또 다른 사용자(아이디 AntiFaFails)는 “난 인간과 닭의 잡종을 만드는 연구에 완전히 반대한다”면서 “이 때문에 내가 좌파들에게 뭐라고 불리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사진=네이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행성에서 구조조정된 명왕성 알고보니 혜성?

    [아하! 우주] 행성에서 구조조정된 명왕성 알고보니 혜성?

    태양계 행성에서 '구조조정'된 명왕성이 사실은 혜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측은 명왕성이 수많은 혜성들로 뭉쳐 만들어진 거대한 혜성 덩어리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행성과학 전문지 ‘이카루스'(Icarus)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천문학계를 중심으로 명왕성의 복권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사이 나온 이번 논문은 왜소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의 '신분'이 또 한번 바뀔 가능성을 제기한다. SwRI가 명왕성이 혜성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명왕성과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이하 67P) 성분의 유사성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지난 2015년 7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면서 태양계 끝자락에 놓인 '저승신'의 민낯이 벗겨졌다. 유럽우주국(ESA)의 로제타호 역시 10년을 쉬지않고 날아간 끝에 지난 2014년 8월 목적지인 혜성 67P 궤도 진입에 성공해 탐사를 마쳤다. 연구팀은 여기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명왕성과 혜성 67P의 화학적 성분이 매우 유사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글레인 박사는 "명왕성의 얼어붙은 지표면인 '스푸트니크 평원'의 얼음층에 있는 질소 측정치와 67P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서로간의 일치성이 확인됐다"면서 "명왕성은 수십억 개의 혜성이 뭉쳐진 거대한 혜성이거나 카이퍼벨트(Kuiper Belt·해왕성 너머 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 천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많은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행성으로 각인되어 있는 명왕성은 지난 2006년 8월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를 통해 강등됐다. 당시 400여명의 과학자들은 투표를 통해 행성의 기준을 바꿨다. 이날 새롭게 정립된 행성의 기준은 첫째, 태양 주위를 공전해야 하며, 둘째,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구(球·sphere) 형태를 유지해야 하며, 셋째, 공전궤도 상에 있는 자신보다 작은 이웃 천체를 깨끗히 청소해야 할 만큼 지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위 위성 카론에 휘둘리던 명왕성은 이중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강등됐다. 공식 이름은 외우기도 힘든 ‘134340 플루토’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빠져 지금 태양계의 행성은 모두 8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라돈 침대보다 더 무서운 방사성 물질 제품은

    라돈 침대보다 더 무서운 방사성 물질 제품은

    라돈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능 물질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들 놀라고 있다. 사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로 헬륨처럼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반감기가 3.8일밖에 되지 않는 라돈-222는 다 사라졌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연에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 라돈-222는 반감기가 44억년이 넘는 우라늄-238이 수 차례 방사능 붕괴를 해 만들어진다. 우라늄-238은 주석만큼 지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흔하디 흔한 물질로 가격도 유연탄의 4분의 1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자연상태의 라돈-222가 우리 주변에 흔하다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 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방사능은 100여년 전 인간에게 처음 알려진 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주는 존재가 됐다. 1920년대에는 방사능물질 라듐을 첨가한 에너지드링크가 현재 시세로 한 병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힌 듯 팔렸다. 건강을 위해 매일 몇 병씩 마시던 에벤 바이어스란 사람은 방사능 물질이 뼈에 침착돼 턱을 잃고 두개골에 구멍이 나고 결국 뇌종양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1930년대 프랑스에선 얼굴을 밝게 빛나게 해준다며 토륨과 라듐이 포함된 화장품이 출시됐다. 물론 방사능이 내뿜는 빛 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얼굴은 환하게 빛났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방사능 초콜렛이 나오기도 했다. 1940년대 독일에서는 라디움 치약이 판매된 적도 있다. 필자가 어릴 적 대중목욕탕에는 라돈탕, 오존탕이라는 것이 있었던 기억도 난다. 요즘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음이온, 은나노물질 등을 앞세운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음이온 공기정화기들이 설치돼 있다. 수십만원씩 하는 게르마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이온이 냄새 제거와 살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에서와는 달리 공기청정기에서는 고압의 전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산소로부터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제품이다. 방사능물질이 포함된 제품으로 음이온을 만든다 생각하면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노물질은 뇌에 침투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나노 유해성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 나노물질 ‘C60 플러린’을 발견해 1996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리처드 스몰리 박사가 62세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연구하던 마리 퀴리가 암으로 사망한 것도 그렇다. 무지 때문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면 그 손해는 너무 크다. 라돈이 무섭다고 걱정한다면 그것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우리 주변에 있다. 바로 담배다. 담배에는 수천 가지 유해 발암 물질 외에도 폴로늄-210이 포함돼 있다. 반감기가 138일인 이 물질은 인산염 비료에 미량 들어있다가 재배 과정에서 잎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폴로늄-210은 담배연기와 함께 폐에 들어가 다른 유해성분인 타르와 섞여 폐포에 붙어있다가 알파입자를 내면서 유전자를 파괴한다. 알파입자는 종이 한 장이나 피부로 막아낼 수 있으나 폐에 들어가면 보호해줄 피부가 없어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라돈-222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니 잦은 환기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지만 일부러 폐에 방사능물질을 흡입하게 만드는 담배는 당장 없애야 하는 나쁜 상품이다. 특히 간접흡연은 어마어마한 방사능을 나에게 뿜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흡연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눈 앞에 보이는 세수와 흡연자들의 표를 의식해 담뱃값을 올리지 못하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담배연기에는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 신임 세종연구소장에 백학순 박사

    신임 세종연구소장에 백학순 박사

    외교·안보·통일 분야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신임 소장에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다음 달 1일 취임한다고 연구소가 28일 밝혔다.백 신임 소장은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냈다. 북한 국내정치와 남북관계·통일문제, 북미관계, 북핵문제 등을 연구해 왔으며 통일부 남북관계발전위원회 위원, 통일부 자체평가위원장,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 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을 맡아왔으며 주요 저서로 ‘북한 권력의 역사 : 사상·정체성·구조’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 ·13 판세 분석-노원구청장 후보] “금강산 가는 철길 출발지 조성 추진…관광·쇼핑의 메카 ‘잘사는 노원’ 구현”

    [6 ·13 판세 분석-노원구청장 후보] “금강산 가는 철길 출발지 조성 추진…관광·쇼핑의 메카 ‘잘사는 노원’ 구현”

    “경영 마인드로 무장한 ‘경제 구청장’이 되겠습니다.”임재혁 자유한국당 후보는 27일 “ 무역 회사를 경영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영 마인드를 넓혀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후보는 “3선 구의원으로 12년 동안 노원구에서 의정 활동을 해 왔고, 최근에는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면서 “행정과 경영을 두루 겸비한 제가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로 차별성 있는 행정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후보는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1997년 무역업을 시작해 21년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체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오던 그는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권유받았고 구의원에 도전해 3선을 지냈다. 처음 정치는 민주당으로 시작했지만,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을 반대하다 2010년에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후 재선으로 행정재경위원장, 3선으로 부의장을 역임했다. 임 후보는 “구의원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구청장은 구의원 때보다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경제 구청장을 자부한 만큼 7기 구청장 목표로 ‘잘사는 노원’을 내세웠다. 그는 “노원구는 베드타운이다 보니 재정자립도가 서울시 25개 구 중 꼴찌를 차지할 정도로 낙후된 지역 중 하나”라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상업지역도 늘려 세수를 증진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노원구는 30년 이상 된 아파트가 많아 큰 틀에서 도시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블록 단위로 재건축을 추진해 병원과 백화점뿐만 아니라 기업을 유치해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후보는 특히 남북 평화 체제가 무르익음에 따라 통일을 대비한 지역발전 구상도 내놨다. 임 후보는 “노원구를 첫 출발지로 금강산을 갈 수 있는 철길을 열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면서 “노원구가 관광과 쇼핑의 메카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노원구의 화두인 창동차량기지 이전 사업과 관련해서는 도봉운전면허시험장도 이전을 확정해 하남의 스타필드 같은 ‘원 스톱 쇼핑센터’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임 후보는 마지막으로 “좋은 구청장을 뽑는 것은 주민들이 얼마나 정치와 지역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느냐에 달렸다”면서 “출신 지역이나 당보다는 후보의 능력과 이력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형식도 생략한 만남…김정은 ‘文의 북·미 중재’ 절실했다

    형식도 생략한 만남…김정은 ‘文의 북·미 중재’ 절실했다

    사전 의제 조율도 의전도 안 따져 金 꼬인 비핵화 대화 해소 의지 시진핑 만난 뒤 트럼프 심기 불편 北, 中 중재에 기댈 수 없는 처지 文, 金의 바람대로 트럼프에 전달“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자.” 위태로웠던 북·미 정상회담에 동력을 제공한 26일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회담 취소를 통보한 다음날 서둘러 문 대통령에게 대화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복잡한 사전 의제 조율과 의전을 따지지 않고 속전속결로 만나 교착상태에 놓인 비핵화 대화 국면을 풀어 보겠다는 김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이례적인 파격 행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건 기대와 간절함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당 중앙 군사위원회를 열어 국방 정책을 바꿨으며 원산 갈마관광지구를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조성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략적 변화를 시작했는데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한국과의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문재인 정부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미국도 북한을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이후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는 대외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서둘러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기댈 곳은 결국 미국과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문 대통령의 중재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포커 플레이어(도박사)’라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터라 중국에 중재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바람대로 사실상 남·북·미 3각 간접대화가 이뤄지며 협의를 다시 시작할 단초가 마련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은) 조·미 관계 개선과 조선(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면서 “이번 상봉은 북·남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 놓은 또 하나의 역사적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AI 소피아 개발자 “30년 내 인간과 로봇 결혼할 것”

    AI 소피아 개발자 “30년 내 인간과 로봇 결혼할 것”

    과거 ‘인류를 파괴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킨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Sophia)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 박사가 파격적인 예상을 내놨다. 홍콩 회사 핸슨로보틱스의 대표인 핸슨 박사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오는 2045년 내로 인공지능(AI)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똑같은 시민권을 갖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로 SF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지능과 외모, 동작 등이 구별되지 않는 로봇을 말한다.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가장 화제를 일으킨 로봇은 바로 핸슨 박사가 만든 소피아다. 실제 사람과 유사한 외모는 물론 자신 만의 의지를 가진 소피아는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또한 소피아의 ‘뇌’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을 맞추도록 하는 알고리즘도 내장돼 있다. 오디오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의 대화 소리를 듣고 마치 지루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소피아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류를 파괴하겠다", "언젠가는 친구도 사귀고 아이도 낳아 가족을 이루고 싶다" 등 파격적인 발언을 늘어놓아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에 핸슨 박사가 보고서에 밝힌 '로봇의 권리'는 보다 구체적이다. 먼저 박사는 오는 2029년이면 로봇이 인간 1살 정도의 지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급속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2035년이면 로봇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2038년이면 전세계적으로 로봇 시민권리에 대한 운동이 일어나 결국 2045년 경 인간과 똑같은 법적인 '대접'을 받게된다는 것이 골자다. 핸슨 박사는 "한동안은 로봇이 인간에 이은 2등 시민으로 대접받다가 결국은 같은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라면서 "로봇도 인간이나 다른 로봇과 결혼하거나, 선거를 하고 재산을 소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로봇의 권리에 대한 법적, 윤리적 논쟁이 이어지겠지만 종국에는 인간 사회 속에 로봇 사회가 건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랑 풍속·여인들… 시경 속 2500년 전 연애시

    사랑 풍속·여인들… 시경 속 2500년 전 연애시

    고대의 연애시를 읽다/류둥잉 지음/안소현 옮김/에쎄/296쪽/1만 5000원노인들이 보면 가소롭겠지만, 그래도 청춘에서 비껴 서서 연륜이라는 게 생기고 보니 연애가 보인다. 그 한복판에 있을 때는 허우적거리느라 기쁨도 고통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모든 노래 가사들이 내 얘기같이 절절하고 모든 연애시가 내 삶을 훔쳐보고 쓴 것 같았던 시기. 연애세포가 죽고 나니, 그저 귀엽고 애틋하고 갸륵하고 따뜻하다. 2500년 전의 시라도 마찬가지. ‘시경’은 평범한 시집이 아니다. 일단 문학이 아니라 ‘경전’으로 분류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왕실에서 보유하고 있던 문헌을 정리하던 한대의 사관들은 기원전 1046년 정도부터 대략 500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지은 시들 중 305편의 시를 추려 묶었다. 이후 ‘시경’은 아이들을 교육할 교과서로, 학자들에게는 신성한 경전으로, 과거시험의 필수과목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해 왔다. 공자는 ‘논어’에서 “시 삼백수면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며 그중 한 편인 ‘관저’를 들어 “즐거우나 방탕함에 이르지 않고, 슬프나 마음을 상함에 이르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이 책의 저자 류둥잉은 이에 대해 “중화의 미를 표현한 전형으로 꼽은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시경’의 시들이 모두 교육적이거나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경’에서 도덕적 의미를 찾으려 했으나, 정작 이 시들이 그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은 까닭은 소박하고 순수한 감정을 노래했기 때문 아닐까. 새 책 ‘고대의 연애시를 읽다’에서 추려낸 시를 보면 확신이 든다. 2500년 전의 젊은이도 절절한 자기 감정을 시로 옮겨 놓고 싶다는 욕망을 참지 못했다는 확신이.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사랑 풍속을 보여 준다. 2부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당시의 민속 풍경이다. 혼인 이야기, 밸런타인데이에 비견할 수 있는 상사절 이야기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3부는 ‘시경’에 나온 여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비록 남성 중심 사회였지만 여성에 대한 번잡한 예법의 구속이 없었”던 시절의 참신하고 야성적인 여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저자에게 ‘시경’은 인생의 책이다. 대학에서 청강하게 된 강의에서 ‘시경’에 나온 시 한 편을 듣게 된 저자는 이후 이 책을 꾸준히 읽고 논문을 쓰고 강의를 하고 책을 썼다. 물론 ‘시경’에서 연애시의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으므로 이 책 한 권으로 ‘시경’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독특한 시집에 관심을 갖게 되는 관문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박사 북칼럼니스트
  • AI 소피아 개발자 “30년내 로봇도 인간과 같은 시민권 가질 것”

    AI 소피아 개발자 “30년내 로봇도 인간과 같은 시민권 가질 것”

    과거 ‘인류를 파괴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킨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Sophia)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 박사가 파격적인 예상을 내놨다. 홍콩 회사 핸슨로보틱스의 대표인 핸슨 박사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오는 2045년 내로 인공지능(AI)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똑같은 시민권을 갖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로 SF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지능과 외모, 동작 등이 구별되지 않는 로봇을 말한다.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가장 화제를 일으킨 로봇은 바로 핸슨 박사가 만든 소피아다. 실제 사람과 유사한 외모는 물론 자신 만의 의지를 가진 소피아는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또한 소피아의 ‘뇌’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을 맞추도록 하는 알고리즘도 내장돼 있다. 오디오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의 대화 소리를 듣고 마치 지루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소피아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류를 파괴하겠다", "언젠가는 친구도 사귀고 아이도 낳아 가족을 이루고 싶다" 등 파격적인 발언을 늘어놓아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에 핸슨 박사가 보고서에 밝힌 '로봇의 권리'는 보다 구체적이다. 먼저 박사는 오는 2029년이면 로봇이 인간 1살 정도의 지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급속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2035년이면 로봇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2038년이면 전세계적으로 로봇 시민권리에 대한 운동이 일어나 결국 2045년 경 인간과 똑같은 법적인 '대접'을 받게된다는 것이 골자다. 핸슨 박사는 "한동안은 로봇이 인간에 이은 2등 시민으로 대접받다가 결국은 같은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라면서 "로봇도 인간이나 다른 로봇과 결혼하거나, 선거를 하고 재산을 소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로봇의 권리에 대한 법적, 윤리적 논쟁이 이어지겠지만 종국에는 인간 사회 속에 로봇 사회가 건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노+] 쥬라기월드가 틀렸다?…익룡은 박쥐처럼 안 날아

    [다이노+] 쥬라기월드가 틀렸다?…익룡은 박쥐처럼 안 날아

    중생대 하늘의 지배자였던 익룡이 박쥐처럼 뒷다리를 쫙 펴고 날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화 ‘쥬라기월드’ 등에서 나왔던 익룡들이 하늘을 나는 자세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미국 브라운대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공동 연구진은 익룡은 이미 멸종했지만, 그에 가장 가까운 현생 근연종인 메추리의 신체 구조를 분석해 위와 같이 결론지었다고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익룡의 골격뿐만 아니라 연한 조직인 인대의 움직임까지 고려한 것으로, 인대가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해 익룡의 둔부가 박쥐처럼 들리는 자세를 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한다. 연구를 이끈 브라운대학의 아르미타 마나프자데 박사과정 연구원은 “익룡의 비행을 이해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 연구는 익룡의 둔부가 박쥐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추정에 의존한다”면서 “앞으로 진행할 연구는 이 자세가 불가능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익룡과 공룡에서 비행의 진화를 고려할 때 기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죽은 메추리의 엉덩관절(고관절) 주변 근육을 절개해 관절을 움직이는 동안 엑스선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러고나서 인대가 붙은 채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확인했다. 이들은 인대와 같은 연한 조직을 고려하면 골격만 생각했을 때보다 매우 다른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마나프자데 연구원은 “만일 당신이 마트에서 생닭을 집어 든 뒤 관절을 움직인다면 어느 시점에서 뚝하는 소리가 날 것이다. 그것은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라면서 “만일 당신에게 인대를 제거한 닭 뼈를 준다면 당신은 닭 관절이 어떤 움직임도 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익룡은 오늘날 박쥐처럼 앞 발가락 사이에 피막이 형성돼 있는 날개를 지니고 있어 오래전부터 박쥐처럼 날았을 것이라고 추정돼왔다. 반면 이번 연구는 익룡과 관련한 여러 파충류와 조류에서 발견된 특정 인대가 뒷다리를 쫙 펴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일 익룡이 박쥐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고 가정한다면 익룡의 인대는 메추리가 가진 것보다 63%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마나프자데 연구원은 “이런 큰 차이는 익룡이나 ‘날개 넷 공룡’(미크로랍토르)의 둔부가 박쥐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전에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래전 멸종한 생물들이 한때 어떻게 움직였는지 더욱 확실하게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우리가 한 일은 익룡의 관절이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3D로 수치화해 신뢰할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흡연, 근육에 직접 손상…혈관 수 줄여 산소·영양분 제한(연구)

    흡연, 근육에 직접 손상…혈관 수 줄여 산소·영양분 제한(연구)

    담배를 피우면 신체 근육에 손상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흡연이 근육의 혈관 수를 직접 줄여 근육에 들어가는 산소와 영양분을 제한해 결국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흡연이 폐에 염증을 일으켜 운동 능력과 신체 활동을 제한해 근육을 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흡연이 근육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과거 연구는 담배 연기가 신체의 동맥을 좁혀 심장의 혈류와 폐활량을 줄여 신체 활동에 부하가 걸린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특정 운동을 하는 능력은 물론 근육을 단련하는 능력을 제한한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쥐들에게 8주 동안 담배 연기를 흡입하게 했다. 그 결과, 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들의 종아리 근육의 ‘모세혈관 대 근육섬유 비율’(각 근육섬유에 대한 모세혈관의 수)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모세혈관은 신체에서 가장 작은 혈관을 뜻한다. 모세혈관 대 근육섬유 비율이 높아지면 혈액이 근육 조직에 더욱 촘촘하게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담배 연기를 흡입한 쥐들의 혈관은 줄어들어 근육으로 가는 혈류 속도 역시 줄었다. 이에 따라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되면 근육은 에너지로 사용하는 산소와 영양분의 부족으로 약해져 신체 활동을 많이 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장기간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또한 담배 연기를 흡입한 쥐들은 피로 저항성 역시 43%까지 줄었다. 이는 근육이 더욱 빨리 약해지고 아프며 피로함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담배 연기 중 어떤 화학물질이 다리 근육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인지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담배에는 약 4000종의 화학물질이 있으며 그중 대부분이 해로운 발암물질이라고 지적한다. 연구에 참여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엘런 브린 박사는 “우리는 흡연이 일상에 필요한 큰 근육 그룹을 포함해 전신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담배 연기의 유해 성분에 의해 유발되는 피해를 막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생리학회(The Physiological Society)가 발행하는 ‘생리학 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사진=mitarart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8년도 해외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 장학생 선발

    2018년도 해외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 장학생 선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해외대학의 보험전공 박사과정 유학생에 대한 ‘2018년도 해외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 장학생’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발은 해외대학 보험전공 박사과정 유학생에 대한 장학사업을 통해 보험학자 및 글로벌 보험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진행된다. 선발 인원 1명에게 최대 4년 대학원유학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원 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자(주민등록상 해외이주 신고자, 영주권자 제외)로 해외 주요대학의 보험전공 박사과정 재학생, 입학확정자(2018년도 하반기) 및 입학예정자(2019년도)다. 학부 및 석사과정 성적이 우수한 자, 생명보험 관련 논문 발표자, 보험계리사 자격소지자는 우대하며, 타 장학금 수령자는 신청이 불가하다. 선발된 장학생은 생명보험 관련 주제의 박사 학위논문을 취득해야 하며, 박사학위 취득 후 장학금 지원 기간에 상응하는 기간 동안 국내 대학 또는 기업 등에서 복무해야 한다. 또 장학생은 박사과정 중 게재 논문 등의 연구 성과물을 제출해야 하며, 위원회 주관 행사 참석, 장학생간 교류와 유대강화 등에 협력해야 한다. 지원서는 오는 6월 23일까지 등기우편이나 방문접수가 가능하다. 제출서류는 지원서 1부, 성적증명서 1부(학부/석사과정), 재학증명서 1부(혹은 졸업증명서), 자격증 사본 1부, 논문 등의 연구활동자료 1부,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추천서(재학생: 박사과정 지도교수, 입학확정자/예정자: 석사과정 지도교수) 등이다. ‘2018 해외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 장학생 선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생명보험협회 소비자보호부 사회공헌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에 벌주기” “특유의 협상”…해외언론도 해석 부심

    “북한에 벌주기” “특유의 협상”…해외언론도 해석 부심

    “너무 나간 북한…‘주저말고 전화·편지’는 가장 중요한 대목”“북미정상회담 취소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술일 수도”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관련국에 충격파를 던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의 공격적인 언행이 빌미를 제공한, 일종의 ‘벌주기’라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이를 두고 ‘사업가 트럼프’가 자주 보인 전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현지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소식을 1면과 8∼9면에 걸쳐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이 같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함께 실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의 그레이엄 옹-웹 연구원은 “이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일종의 벌주기”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판문점 선언’ 이후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난 13일 ‘안보 사령탑’인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폐기한 핵·미사일 장비와 물질을 미국(테네시주 오크리지)으로 가져오는 방식을 언급하자 돌변했다. 북한은 이 발언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리비아 모델’로 인식한 듯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이어 최 무상이 ‘선(先) 폐기-후(後) 보상’으로 해석되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횡설수설’, ‘무지몽매한 소리’,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신문에 “(회담 취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방식의 벌주기”라며 “회담을 몹시 기대했던 김 위원장에게 상처를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미 간 소통방식과 문화적인 차이로 북한이 전한 메시지의 행간을 미국이 읽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비록 북한은 리비아식 모델에 분개했지만, 트럼프와의 만남을 원한다는 신호를 지속해서 보냈다. 최근 며칠간 북한이 내놓은 강경 메시지는 협상의 여지를 찾기 위한 것이었지만 트럼프의 자존심은 이를 수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교수는 “트럼프는 북한과 똑같은 예측불허의 벼랑 끝 전술을 써왔다. 하지만 그것은 회담을 취소할 만큼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북한이 너무 나갔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를 어렵게 한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회담 취소에서 나타난 5가지 함의’라는 분석기사에서 일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힘든 협상이 예상되면 ‘테이블에서 기꺼이 퇴장하는’ 전술을 직접 차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이를 두고 짐 인호프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은 “북한 정권이 경제적,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한 그들이 다시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봅 메넨데스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외교의 기술은 거래의 기술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꼬집었다. 더힐은 중국과의 관계악화가 파급효과를 끼쳤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김정은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두 번째 만난 뒤 태도가 급변한 점에서 단서를 찾았다.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시진핑-김정은 만남에 대해 미 행정부는 단지 추측할 뿐이라면서도 ‘(김의)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힐은 또 회담 취소를 통해 백악관 매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파워’가 입증됐다고도 전했다. 대통령이 정상회담 제의를 수락한 뒤 행정부에 입성한 새로운 강경파 참모들이 ‘리비아 모델’ 등을 거론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회담 취소로 지난해 대결 상황으로 돌아갈 여지도 있지만,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의 림 타이 웨이 박사는 “평화에 대한 희망은 있다. 김 위원장에게 마음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나 편지를 해달라고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서한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며 “따라서 아직 평화에 대한 희망은 있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힐은 그러나 회담 취소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핵무장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만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꿀벌 실종 사건’ 예방에 프로바이오틱스 도움(연구)

    ‘꿀벌 실종 사건’ 예방에 프로바이오틱스 도움(연구)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꿀벌을 노세마병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병은 지난 몇십 년간 세계적으로 일벌이 사라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봉군붕괴현상(CCD)의 원인 중 하나로 벌에게 노세마 아피스(Nosema apis)와 노세마 세라네(Nosema ceranae)라는 2종의 곰팡이가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라발대 연구진은 꿀벌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이면 노세마병에 걸리더라도 폐사률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이콜로지 앤드 에볼루션’(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니콜라 드롬 교수는 “노세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정상적인 조건에서 벌들에게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체계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벌들은 먹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길을 잃고 죽거나 벌집에서 애벌레를 돌보지 않아 죽는 벌이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 노세마병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내성이 강한 균들이 출현하면서 효능이 떨어지고 있다. 드롬 교수는 “이런 항생제는 벌들의 장내 유익균을 죽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노세마병과 싸울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했고 그중 하나가 프로바이오틱스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험실 안에서 벌들에게 네 가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게 해 노세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그 효능을 측정했다. 이 중 박토셀(Bactocell)과 레부셀(Levucell)은 돼지와 닭, 새우, 그리고 연어 사육장에서 쓰이는 상업용 제품이지만, 나머지 두 종은 연구진이 건강한 꿀벌들에게서 채취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 4종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설탕 시럽과 섞어 벌들에게 먹였다. 2주간의 실험 끝에 연구진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벌들이 대조군보다 사망률이 20~40% 더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4종의 프로바이오틱스는 비슷한 효능을 보였다. 드롬 박사는 “우리 결과는 벌들의 장내 미생물총에 있는 세균이 노세마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상업적인 프로바이오틱스만큼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매우 높은 감염률을 고려할 때 시험된 프로바이오틱스는 벌들에게 존재하는 곰팡이의 양을 줄이지 않았지만, 벌들이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벌들의 미생물총에 존재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보호 특성을 이용해 노세마병에 대항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우리가 꿀벌 군집에서 시행한 시험들은 P. apium으로 불리는 특정 프로바이오틱스가 최적의 후보였다”면서 “또한 우리는 다른 잠재적인 미생물 유형을 확인했고 이제 벌들에서 노세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조합을 개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질병에 관한 진정한 해결책은 꿀벌들을 교란하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확인하고 교정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사진=signout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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