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사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도망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도심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철도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대위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459
  • “치매 막는 비결…잠과 운동, 그리고 와인 한모금에 있다”

    “치매 막는 비결…잠과 운동, 그리고 와인 한모금에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막으려면 더 잘 자고 더 운동해야 하며,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영국의 한 과학자가 조언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이언 해리슨 박사는 이날 첼튼엄 과학축제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해리슨 박사는 현재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연구자는 수면과 운동, 그리고 소량의 알코올이라는 이색 조합이 알츠하이머병의 주된 원인인 독성 단백질 축적을 제거하는 ‘자정 작용’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록 이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했지만, 뇌의 자정 작용이 인간의 뇌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필 수 있으므로 획기적인 발견으로 여겨진다. 이날 해리슨 박사는 “충분한 잠과 운동을 통한 심장박동수 상승, 그리고 하루 와인 25㎖를 마시면 뇌의 자정 작용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자는 과거 뇌에서 노폐물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척수액이 수면 시 내부로 더 깊이 침투해 뇌의 자정 작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의 뇌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글림프’(뇌 신경교 림프) 시스템의 중단을 막는 방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리슨 박사는 “2년 전 우리는 쥐들이 자고 있을 때와 깨어 있을 때의 뇌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면서 “우리는 쥐의 뇌척수액에 염료를 주입해 어디로 흘러가는지 관찰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깨어 있던 쥐들의 경우 뇌척수액은 뇌 조직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지만 자고 있던 쥐들의 경우 뇌척수액은 뇌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뇌척수액은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는데 뇌척수액이 내부로 깊숙이 도달할수록 자정 작용이 더 잘 이뤄진다고 한다. 해리슨 박사는 “잠이 든 쥐들의 글림프 시스템은 깨어있는 쥐들의 것보다 60% 더 활동적이었다. 이는 이 시스템이 수면 중 활성화한다는 훌륭한 증거”라면서 “이를 고려하면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운동 역시 뇌척수액이 뇌에 더 잘 침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증거도 있다”면서 “쥐들이 자발적으로 운동할 때 글림프 시스템의 기능이 매우 증가했는데 이는 심장박동수가 뇌척수액을 뇌 내부로 침투시키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쥐들에게 30일 동안 낮은 수준부터 높은 수준까지 다양한 범위의 알코올을 투여했다. 해리슨 박사는 “낮은 수준의 알코올을 섭취한 쥐들의 자정 작용은 30~40% 증가했는데 이를 인간으로 환산하면 하루 알코올 3분의 1단위”라면서 “반면 중간이나 높은 수준의 알코올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이는 와인으로 따지면 하루에 한 모금이 조금 못 되는 25㎖만 마셔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더 자고 운동하라”고 말했다. 사진=goodluz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적당량의 술 마시는 사람, ‘절대 금주자’보다 건강 (연구)

    [건강을 부탁해] 적당량의 술 마시는 사람, ‘절대 금주자’보다 건강 (연구)

    주기적으로 적당량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건강상태가 더 양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원(Finnish Institute of Occupational Health, FIOH)이 영국과 핀란드 프랑스 등지의 성인 4만 725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은 일주일 평균 1~11유닛, 남성인 1~34유닛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닛은 영국에서 알코올의 양(量)을 측정하는 단위로, 1유닛(8g)은 소주 한 잔에 들어있는 알코올(9.8g)과 비슷한 양이다. 와인 한 병에는 일반적으로 10유닛의 알코올이 포함돼 있다. 이들을 평균 그룹으로 정하고,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절대 금주자 그룹’과 마실 때마다 심하게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과도한 음주자 그룹’으로 분류한 뒤 이들의 정신건강, 소화기 건강, 근골격계통 건강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세 그룹 중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의 건강이 평균 그룹에 비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이 회사에 낸 병가의 이유와 횟수를 기준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특히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절대 금주자 그룹과 과도한 음주자 그룹 모두 평균 그룹에 비해 정신질환 또는 위장 및 폐 질환을 포함한 신체적 질환으로 결근 비율이 20~50%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원의 제니 에르바스티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역인과성(reverse causality)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건강이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술을 절제해서 마시는 경향이 있는 반면,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사람들일수록 술을 절제하지 않고 과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절대 금주자 그룹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술을 사 마시지는 못하지만, 동시에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어렵다는 특징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아도 건강이 좋지 않아 결근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알코올이 건강에 좋다’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절제하는 음주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중독저널’(Journal Addictio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계절에 따라 변하는 화성 숨결 밝힌 ‘호기심’

    계절에 따라 변하는 화성 숨결 밝힌 ‘호기심’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화성의 이면이 또 한꺼풀 벗겨졌다. 국제공동연구진이 화성 대기성분 농도가 계절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캐나다,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 영국, 멕시코, 핀란드 8개국 2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성 대기를 구성하고 있는 메탄의 농도가 계절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8일자에 발표했다. 나사는 이번 발견에 큰 의미를 두고 연구논문의 엠바고가 풀리는 8일 새벽 3시(미국동부시간 7일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나사TV로 생중계를 했다. 이번 연구는 나사가 2011년 11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해 2012년 8월 6일 화성 적도 아래 게일 분화구 평지에 착륙해 2000일 넘게 화성 생명체를 탐는 임무를 수행하는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화성 대기속 메탄 농도가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며 큐리오시티가 게일 분화구에서 5년 동안 레이저 가스분석기(Tunable Laser Spectrometer, TLS)를 이용해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과학자들이 화성 대기 속 메탄가스 농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메탄가스가 생명체의 대사활동이나 지질학적 활동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탄가스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하고 있지만 메탄가스 농도가 높은 곳에는 그만큼 생명체 존재 가능성도 높다는데는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연구팀은 화성 대기 속 메탄 농도가 계절에 따라 0.24ppb(parts per billion, 부피당 물질농도, 1ppb=10억분의 1)에서 0.65ppb까지 달라진다고 밝혔다. 여름철에는 지표나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메탄이 대기 중으로 빠져나오면서 농도가 높아지고, 겨울철이 되면 다시 얼음 속에 갇히면서 농도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논문에는 제니퍼 에이젠브로드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팀이 큐리오시티가 게일 분화구 두 곳에서 채취한 토양 시추 표본을 분석한 결과 지구에서 발굴된 것과 유사한 유기분자와 화산활동을 연상시키는 유황 분자 등이 포함된 사실을 밝혀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이번 연구결과에 앞서 2013년에는 미생물에 양분을 공급하는 담수호 증거를 발견했으며 2015년에는 지표 아래 50㎝ 지점에서 액체 상태의 소금물을 찾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폐 뿐만 아니라 간에도 치명적

    가습기살균제 폐 뿐만 아니라 간에도 치명적

    국내 연구진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체내에 흡수됐을 때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폐는 물론 간과 그 밖의 장기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전종호 박사와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안전성연구본부 이규홍 박사 공동연구팀이 가습기살균제 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가 흡입됐을 때 몸 속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영상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모스피어’ 최신호에 실렸다. PHMG는 미생물 오염을 막는 공업용 항균제로 개발된 화학물질로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돼 문제가 됐었다. 사람이 흡입했을 경우 폐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는 사용금지 조치가 됐다. PHMG는 분석화학적 방법으로는 체내에 흡입된 뒤 움직임과 농도, 상태변화를 확인하기 어려워 가습기살균제 노출에 의한 체내 안전성 평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연구팀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극미량의 방사성동위원소 ‘인듐-111’을 활용해 PHMG의 체내 추적을 가능케 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에어로졸 형태로 인듐-111과 PHMG를 섞어 흡입하도록 한 다음 생쥐의 장기에 존재하는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PHMG가 흡입한 지 1주일이 지난 뒤에도 70% 정도가 폐에 남아있었으며 체외 배출 속도는 매우 느리고 거의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폐에 축적된 PHMG 중 5% 정도는 간으로 이동해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PHMG가 폐 뿐만 아니라 인체 다른 장기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원자력연구원 전종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PHMG 이외에도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는 각종 생활화학제품은 물론 미세먼지, 라돈 등 다양한 물질의 유해성과 체내 분포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UNIST 강사라 교수 ‘카미드 메달’ 수상

    UNIST 강사라 교수 ‘카미드 메달’ 수상

    울산과학기술원(UNIST) 강사라(36)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구과학학회(AOGS)에서 주는 ‘카미드 메달’를 받았다. AOGS는 매년 지구과학 8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젊은 과학자’를 선정해 이듬해 8명 중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1명을 뽑아 카미드 메달을 준다. 강 교수는 2017년 대기과학 부문에서 ‘탁월한 젊은 과학자’로 선정된 뒤 최종 1인에 올랐다. ‘고위도 기후변화가 열대 강수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덕분이다. 2000년대 초까지 남극이나 북극 같은 고위도 지역과 적도 가까이 있는 열대(저위도) 지역의 기후변화는 따로 연구하는 분야였다. 강 교수가 두 지역 기후변화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면서 기후 역학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는 기후 역학의 새 분야를 개척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강 교수는 “고위도와 저위도의 기후변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고, 에어로졸이나 이산화탄소에 의한 기후변화 양상 연구에 진전을 가져왔다”며 “카미드 메달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대기해양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UNIST 교수로 재직하며 기후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후 역학 전문위원(CDP)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카이스트, 3년 연속 亞 혁신대학 ‘1위’ 카이스트(총장 신성철)가 ‘2018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75’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순위는 2016년부터 로이터통신과 글로벌 학술정보 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공동 선정하고 있다. 올해 순위는 2011~2016년 발표된 학술논문과 특허출원, 산업계 논문 인용 영향력, 산학 공저 논문비율 등 10개 평가지표가 반영됐다. 이번에 선정된 혁신대학 75개 중 상위 10개 대학에 포함된 국내 대학은 카이스트와 포스텍(3위), 서울대(4위), 성균관대(8위) 등 4개이다. 75개 대학의 국가별 분포를 보면 중국이 27개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20개 대학이 포함된 한국이 2위, 19개 대학이 선정된 일본이 3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미세먼지 잡는 친환경 촉매 개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하헌필, 김종식 박사팀은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와 자동차, 선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촉매 분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캐탈리시스 B: 환경’ 최신호에 실렸다. 기존 촉매는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만 질소산화물 제거가 가능했으며 그 과정에서 촉매 내 독성물질이 공기 중으로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촉매는 230도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도 질소산화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독성물질이 공기 중에 배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이들에게 인내심 강요 ‘마시멜로 실험’ 틀렸다

    아이들에게 인내심 강요 ‘마시멜로 실험’ 틀렸다

    ‘인내심=미래의 성공’ 고정관념 깨 부모 학력·생활 수준 따라 차이 학업·사회적응력엔 큰 영향 없어한 아이가 엄마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와 식탁 앞에 앉는다. 식탁 위에는 먹음직스럽게 생긴 마시멜로가 접시 가득 놓여 있다. 잠시 후 엄마는 아이만 두고 방을 나선다. 엄마가 밖에 있는 15분 동안 아이는 마시멜로를 먹었을까, 아니면 엄마가 들어올 때까지 참고 있었을까. 바로 교육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마시멜로 실험’이다. 1966년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월터 미셸 박사팀은 4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즉각적 유혹을 견디는 학습’이라는 주제의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언제든지 먹어도 상관없지만 엄마가 다시 올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면 하나 더 먹을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방을 나가도록 한 뒤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엄마가 나가자마자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거나,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먹거나, 15분가량을 버티고 있다가 엄마가 돌아왔을 때 하나 더 받아 두 개를 먹게 된 아이 세 부류로 나뉘었다. 미셸 박사팀은 15년이 지난 1981년에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을 다시 만났는데 마시멜로의 유혹을 끝까지 참았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업성취도, 건강 상태, 사회적응력, 가족 간 관계 등이 월등히 좋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전 세계 많은 교육학자들과 학부모들에게 ‘인내심=미래의 성공’이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마시멜로 실험처럼 어린 시절 참을성이 미래 성공과 직접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대,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공동연구팀은 취학 전 아이들의 참을성은 개인 인지능력 차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학력, 생활수준 같은 가정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학업성취도나 사회적응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에서 실시한 영유아 보육 및 청소년 발달 조사데이터 중 만족지연(인내심)을 측정한 생후 54개월 유아 918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원조 실험과는 달리 분석의 초점을 부모와 가정환경에 맞추기 위해 분석 대상의 절반이 넘는 554명의 아이 엄마는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로 선정했다. NIH의 만족지연 실험은 원조 마시멜로 실험과는 달리 쿠키, 초콜릿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앞에 놓고 15분의 절반인 7분을 기다리도록 했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7분을 참은 뒤 더 많은 간식을 받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엄마의 학력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참을성에 차이를 보였다. 엄마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아이들은 68%가 정해진 시간을 참았고 대학 졸업을 하지 못한 엄마의 아이들은 45%만 7분을 참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간식을 먹는 것이 많이 관찰됐는데 이는 가정형편 때문에 미래 보상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을 장기간 추적해 계산능력과 읽기능력을 확인한 결과 참을성을 갖고 7분을 기다린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수준 차이가 표준편차 이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영유아 시절 인내심 여부와 아이의 미래를 결부시킬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험을 이끈 타일러 와츠 뉴욕대 교수는 “인내심이 마치 미래 성공의 중요한 요소처럼 해석되고 강조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가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교육하는 것이 아무 효과가 없다고 해석돼서는 안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정신과 그랜트 브래너 교수 역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자기 통제력과 성공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기존의 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기준으로 자제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도리어 역효과를 낼 수 있으며 다양한 능력의 개발을 막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이성 유방암, 면역치료로 완치…세계 최초 사례 학계 보고

    전이성 유방암, 면역치료로 완치…세계 최초 사례 학계 보고

    기존 화학적 항암치료가 효과가 없어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된 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실험적인 치료를 시행한 결과, 암이 완치됐다는 연구 성과를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이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 여성은 면역 치료 이후 현재까지 2년이 지났지만 암이 재발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는 말기 유방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새로운 면역요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도 연구 결과에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면역요법은 폐암과 자궁경부암, 백혈병, 악성 흑색증, 그리고 방광암에 걸린 환자 중 일부에서만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대장암과 유방암, 그리고 난소암을 대상으로 한 면역요법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즉 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면역요법이 치료 효과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면역요법을 받은 뒤 현재까지 암이 재발하지 않은 이 여성 환자는 당시 만 49세로, 기존 화학요법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NCI의 임상시험에 참가했다. 연구진은 이 여성의 종양에서 채집한 면역세포의 일종인 림프구를 조사해 암세포에 반응하는 림프구 종류를 확인했다. 확인한 림프구는 연구실에서 다시 활성화돼 다른 종류의 암에서 치료 효과를 보인 또 다른 형태의 면역치료제인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와 함께 다시 체내로 주입됐다. “이같은 치료 방법은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를 실현해 완전한 종양 퇴화로 이어졌다”고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OICR)의 라슬로 라드비니 박사는 네이처 매디신에 실은 해설에서 “해당 여성이 치료에 보인 반응은 지금까지 진행성 유방암으로는 보고된 적이 없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리버풀 준우승 빌미 골키퍼 카리우스 “경기 도중 뇌진탕 탓”

    리버풀 준우승 빌미 골키퍼 카리우스 “경기 도중 뇌진탕 탓”

    두 차례 결정적 실책으로 패배를 불러온 리버풀 수문장 로리스 카리우스(24)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승전 도중 뇌진탕을 일으킨 것 같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카리우스는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레알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상대 첫 골과 세 번째 득점에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는데 닷새 뒤 미국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스폴딩 재활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이런 진단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그는 보스턴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자폰테 박사는 경기 동영상을 분석하고 신체 검사와 객관적인 측정을 한 결과 뇌진탕 여파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폰테 박사는 카리우스가 “시력에 부분 기능 상실”을 일으켜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물체의 공간감을 느끼는 데 문제를 일으켰다며 뇌진탕을 일으킨 뒤 즉각 이상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중 어느 순간 뇌진탕을 일으켰는지 지적하지 않았다며 방송은 후반 초반 상대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와 충돌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충돌 몇 분 뒤 카리우스는 상대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뛰어드는데도 동료에게 공을 던져 패스하려고 했다가 벤제마의 발에 공이 걸려 레알에 선제 골을 안겼다.리버풀은 곧바로 사디오 마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개러스 베일의 오버헤드킥 역전골이 터진 뒤 베일의 중거리 슈팅을 카리우스가 토스하듯 골문 안으로 밀어넣는 바람에 1-3으로 졌다. 그 뒤 살해 위협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그는 팬들에게 “한없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머리 숙였다. 자폰테 박사는 “뇌진탕을 일으킨 뒤 의미있고 꾸준히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검진 결과로 봤을 때 완벽하게 회복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리우스는 지난 2016년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475만파운드(약 68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리버풀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비폭력 대화/이순녀 논설위원

    얼마 전 한 모임에서 ‘비폭력 대화’가 화제에 올랐다. 과문한 탓에 용어조차 생소했던 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의도적으로 거친 말, 모진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폭력의 폐해는 대부분 인식한다. 하지만 무신경하게 내뱉는 공격적인 말로 마음을 다치게 하는 행위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때 “넌 왜 항상 그 모양이냐”고 야단치면 아이는 “내가 언제 항상 그랬어?”라고 대들면서 갈등이 증폭된다.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폭력적인 대화의 한 사례다. 비폭력 대화는 미국의 마셜 로젠버그 박사가 창안한 개념이다. 언어 습관은 우리 각자의 삶의 태도에 기반한다. 상대방의 말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면서 내 의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대신 연민과 배려, 공감의 자세로 상대방의 욕구와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 차이 등을 찬찬히 들여다볼 때 비폭력 대화는 가능하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도 똑같이 듣기 싫은 법이다. 이 단순 명료한 진리를 실천하는 게 왜 그리 어려운 걸까.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 선임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 선임

    학교법인 성신학원은 지난달 30일 총장 후보 선거에서 1위로 선출된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양보경(63) 교수를 제11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4년이다. 성신학원 황상익 이사장은 “성신 역사 최초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한 선거에 담긴 뜻을 온전히 수용했다”며 “모든 구성원이 성신의 민주화와 정의로운 발전을 염원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1974년 성신여대 지리교육과에 전교 수석으로 입학한 양 신임 총장은 1978년 과수석으로 졸업했으며, 이후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삼성·LG전자, 차세대 먹거리 ‘AI 인력·투자’ 가속도

    삼성·LG전자, 차세대 먹거리 ‘AI 인력·투자’ 가속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분야 인력 및 조직 투자에 발벗고 나섰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이 분야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에 가속도를 내는 분위기다.삼성전자는 4일 “세계적인 AI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 대니얼 리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자로 영입된 두 사람은 모두 부사장급이다. 세트 부문 선행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SR)에서 각각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로보틱스 연구를 할 예정이다.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AI 분야 석학이다. 미국 하버드대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 취득 후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AI 로보틱스 전문가인 리 교수는 MIT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2001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두 교수는 1999년 인간 뇌신경 작용에 따른 지적 활동을 본뜬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다.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리서치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잇달아 설립했다. 올해 초에는 머신러닝 전문가 래리 헥 박사를 영입,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AI 연구개발(R&D) 전무로 임명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AI 퍼스트’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격”이라고 전했다.‘LG가(家)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이끌게 된 LG 그룹 역시 잰 발걸음에 나섰다. AI는 물론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LG전자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최근 자율주행 물류로봇, 로봇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 R&D 인력을 충원 중이다. 지난달 말 국내 산업로봇 제조 업체인 로보스타의 지분 20% 인수 등 대대적인 투자와 궤를 같이한다. LG는 앞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 기업인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했다. 그룹 차원의 해외 벤처 투자사 설립은 처음이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4개 계열사는 총 4억 달러를 투자해 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지난 3월 공시했는데, 이 회사는 펀드 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지난달부터 현지에서 경력자 위주로 투자 전문가를 모집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을 승계하는 구 상무의 미래사업 발굴에 이 투자사가 중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최후의 존엄을 지키고자 자신의 목숨마저 포기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와, 인간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는 스스로에게도 없다는 목소리 사이에서 안락사 합법화가 표류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의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부결했다. 말기암 등 중증의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죽을 권리’를 보장하자는 이 법안은 총 230석의 의석 중 찬성 110표, 반대 115표, 기권 4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법안 발의에 참여한 의회 좌파연합 대표 카트리나 마틴스는 “정치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사회에서 심도 있는 논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훗날을 기약했다. 가톨릭 신자 등 안락사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명은 이날 의회 앞에서 “안락사는 안 된다”, “완화 치료(중증 환자에게 모르핀 등 마취제를 투여해 고통을 줄이는 치료법)가 대안이다”, “안락사는 노인 학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9일에는 104세의 호주 생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통해 생을 마감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 바젤에서 눈을 감았다. 구달 박사는 사망 직전 기자회견에서 “노인이 삶을 지속해야 한다는 통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는 도구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실시한 안락사 역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66년을 함께한 부부 찰리 애머릭(87)과 프랜시(88)가 이날 안락사를 통해 함께 영면에 들었다. 남편 찰리가 심장병과 전립선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자 프랜시도 남편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딸 시어는 “부모님께는 후회도, 끝내지 못한 일도 없었다”면서 “두 분이 함께 마지막을 맞는다는 사실을 아셨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랜시의 이웃 캐럴 놀스(70)는 부부의 결정에 대해 “용감하고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안락사의 개념은 ‘존엄사’와는 다르다. 존엄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 등이 연명 치료를 중단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동적인 행위다. 반면 안락사는 불치병 등의 이유로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물 등으로 목숨을 끊는 능동적인 행위다. ‘조력 자살’(Assisted Suicide)이라고도 한다.●스위스, 1942년부터 시행… ‘자살 여행’ 비판도 존엄사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암묵적으로 허용한다. 반면 안락사를 허용하는 국가는 드물다. 스위스에서는 1942년부터 안락사를 시행해 왔다. 다만 스위스는 의료진이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금지한다. 따라서 안락사를 희망하는 환자가 직접 약물을 섭취하거나 투약한다.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의 안락사를 허용한다. 앞서 구달 박사가 스위스로 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스위스가 ‘자살여행’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위스의 안락사 단체 ‘디그니타스’에 따르면 2008년 시행한 안락사의 60%는 독일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02년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하려면 환자는 불치병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확인받아야 한다. 이후 의사의 입회 아래 의학적으로 적절한 방식으로 안락사를 한다. 12세 미만의 미성년자의 안락사는 금지하며 12~16세의 안락사는 보호자 동의가 있을 때에만 시행한다. 2016년 네덜란드인 6091명이 안락사를 선택했다. 안락사는 스위스, 네덜란드를 포함해 콜롬비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등 6개국에서만 합법이다.미국에서는 오리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버몬트, 워싱턴, 하와이 등 6개 주에서 안락사가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1997년 오리건주가 미국 최초로 약물 투여에 의한 안락사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들 6개 주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안락사를 합법화한 하와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한다. 먼저 의료진 2명이 환자의 증상과 이들이 자발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요청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상담사가 환자가 치료 부족이나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는지 묻는다. 환자는 20일 간격으로 안락사 약물을 처방해 달라고 두 차례 요청하고, 가족이 아닌 사람 1명을 포함한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면 요청에 서명해야 한다. 안락사 요청에 간섭하거나 안락사 약물 처방을 강요하는 사람은 형사 처벌을 받는다.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안락사를 둘러싼 쟁점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개인의 ‘선택의 자유’에 무게를 싣는다. 불치병 또는 고령으로 고통당하는 한 개인이 자신의 생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환자의 삶의 질에 주목한다. 병이 장기간에 걸쳐 한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이에 따라 개인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는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안락사 허용땐 쉽게 목숨 포기하는 풍조 우려도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끝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주장한다. 안락사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과 친지의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고도로 숙련된 직원과 첨단 장비 등 제한된 자원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적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안락사 반대론자들은 안락사가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자살을 금하는 일부 종교에서는 안락사가 본질적으로 “자살과 같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안락사 반대론자들이 윤리 또는 종교 등 형이상학적 가치에만 근거를 두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불안, 공포 또는 죄책감에 휩싸여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신적 질환을 가진 환자 또는 치매 환자가 안락사를 하겠다고 할 때 이를 어떻게 결정하겠냐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가족이 겪는 재정적, 감정적, 정신적 부담 때문에 자의 또는 타의로 떠밀리듯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우울증을 동반한 불치병 환자의 감정적 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의료진의 오진 가능성이나 기적적 회복 가능성 또한 안락사 반대론자들의 근거다. 안락사를 선택하면 혹시 모를 완치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외에도 일단 안락사를 허용하면 쉽게 목숨을 포기하는 풍조가 번질 것이라는 지적과, 완화 치료가 충분히 안락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 안락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포함해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 윤리를 송두리째 흔들 것이라는 의견 등이 있다. 영국의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역설적으로 안락사가 인생을 연장시킬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할 때 죽을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죽고 싶을 때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죽을 수 있다는 확신은, 지금 당장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게 할 것”이라며 안락사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신학자 한스 큉은 자신의 저서 ‘안락사 논쟁의 새 지평’에서 “신에 의해 생명의 시작이 인간에게 맡겨진 것처럼, 생명의 끝도 인간에게 맡겨진 책임”이라면서 “신은 죽어가는 인간에게 죽음의 방식과 시점에 대한 책임과 양심의 결정을 위임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안락사는 창조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며 창조주에 대항하는 것”이라면서 “조력 자살은 ‘버리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병든 이들과 노인들을 사회의 짐처럼 여기도록 만들 것이다. 이는 마치 삶의 끝자락에서 내가 원하는 식으로 끝내겠다고 하나님께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6·13 판세 분석-은평구청장 후보] “은평답게… 신혼부부·보육 정책 개선 최선, 공공실버타운 건설 등 복지전문가가 강점”

    [6·13 판세 분석-은평구청장 후보] “은평답게… 신혼부부·보육 정책 개선 최선, 공공실버타운 건설 등 복지전문가가 강점”

    “청년과 신혼부부, 노인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홍인정 자유한국당 후보는 4일 “저는 은평을 강남같이 만들겠다고 하지 않겠다”면서 “은평구는 은평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은평구는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집값과 물가가 싼 편이라 신혼부부가 작고 소박하게 시작하려고 할 때 은평에서 첫발을 떼고는 한다”면서 “특히 아이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 예로 공공보육시설을 전체 보육시설의 4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정년퇴직할 때쯤 다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인을 잘 모시는 복지 시설을 갖춘 은평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비와 시비 등의 매칭을 통한 민관 합작 공공실버타운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처럼 홍 후보가 복지 정책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데는 복지 전문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2008년에 옛 한나라당에서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으로 일했고, 청와대 행정관과 국무총리실 복지여성정책관실 과장을 역임하면서 여성과 복지 문제에 대한 지식을 실무에 접목할 수 있었다. 홍 후보는 “당시 국무총리실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관련 총괄과장을 하면서 16개 부처에서 올라오는 안건을 조율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아이 키우는 문제 등 현장에서 필요한 목소리를 잘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추진력’을 내세웠다. 그는 보수 정당, 남성 중심이라는 한국당에서 호남 출신이자 젊은 여성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홍 후보는 “은평갑은 보수 정당에는 굉장히 척박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런 곳에서 당협위원장을 맡은 후 중앙당에서 시행하는 조직력, 당협 활동 등의 평가에서 서울시 당협위원장 중 5위안에 드는 쾌거를 이뤄냈다”면서 “저의 추진력을 믿고 당원들이 똘똘 뭉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미 18·19대 총선에서 은평갑 예비후보로 나섰던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던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홍 후보는 “조직 부족, 당세 부족 등의 여건에서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여당 정치인, 야당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면서 “누가 은평구민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모실 수 있는지, 누가 은평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지 인물과 정책을 보고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동작 50+센터, 독립운동 특강

    서울 동작구는 6월을 맞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동작50+센터에서 기념특강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특강은 오는 22일과 25일 총 2회에 걸쳐 열린다. 강의당 30명씩 참여 가능하다. 먼저 ‘가슴속 애국: 연해주에서의 독립운동’은 가톨릭대 안보학 초빙교수 김칠주 박사의 강의로 진행된다. 강의장소는 센터 내 키움둥지다. 두 번째 특강인 ‘안중근의 항일 독립 전쟁’은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뜨린 대표적인 독립 운동가인 안중근의 삶을 알아본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김승기 박사의 강의로 센터 내 세움·보람둥지에서 진행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최저임금 데이터 아직 없지만, 경제상황 변했다면 조정해야”

    [단독] “최저임금 데이터 아직 없지만, 경제상황 변했다면 조정해야”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시장 친화적으로 바꾸려고 한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4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중심 경제 정책은 1987년 이후 30년 동안 쇠락해 온 경제 추세를 바꿀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혁신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대기업도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남북 경제협력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경협이 본격화되면 80% 이상은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90%’라고 분석한 통계를 놓고 논란이 있다. -최저임금을 인상한 지 이제 3개월(월급 지급 기준)이 됐다. 아직은 확실한 데이터가 나오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으니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도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대책으로) 일자리 안정자금이 들어간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경제학 교과서에 나올 만한 이야기다. →지난달 31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무엇이 논의됐나.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날 발표한 근거 자료도 지난달 31일 재정전략회의에서 논의됐다. 대통령이 데이터 하나하나를 다 체크했다. 문재인 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 정책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해 보자. 또 다른 데이터가 없는지 정확하게 보자’고 했다. 나쁜 데이터가 나왔으니 정확하게 분석해 보자는 것이다. 나도 조금 실망하기는 했다. 지난 4분기에는 (관련 지표가) 꽤 괜찮았다. 통계청에서 통계 설계를 변경했다. 그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으니 혼란이 가중됐다.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다.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이 나온다. -중지를 모아서 만든 공약이기 때문에 최대한 국민에 대한 약속이고 지키려 한다. 하지만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상황이 바뀌었는데 고집할 수는 없다. →경제팀의 팀워크는 좋은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동연 패싱’ 논란은 전혀 잘못된 것이다. 지금 경제팀은 최고의 팀워크를 갖고 있다. 부총리를 중심으로 해서 거의 이견이 없다. 서로 배려하고, 추구하는 방향이 일치한다. 예전에는 정치인, 관료, 학자 출신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갈등이 있었다. 특히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 지금은 팀워크가 좋다.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는 어렵지 않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대폭 늘리면 경제 성장도 쉽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마이너스(-)로 가고 있는 경제 전체 흐름을 바꾸기 위해 쉬운 길을 가지 않는 것이다. 중소기업 중심 경제도 어려운 길이다. 하지만 여기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이 3%대에서 2.5%, 2%로 내려간다. 인구구조 역시 고령화로 인해 우리 경제가 버틸 수 없게 된다.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대기업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기업은 혁신 노하우를 갖고 있다. 중소기업은 어느 정도까지는 성장하지만 (대기업으로 진출하는) 그다음 단계가 어렵다. 대기업은 이를 극복했다. 정부가 도와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대기업이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의 대기업은 굉장히 혁신적이다. 그러나 폐쇄형 모델이다. 자기 그룹 또는 거래업체 외에는 돕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대기업도 휘청인다. 대기업은 그동안 쉽게 돈을 벌어왔다. 중소기업들은 ‘찬밥’이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거나 납품단가를 인하하거나 골목상권을 침투했다. 그러다 보니 내부적으로는 신기술을 못 만들게 됐다. 대기업도 관료화돼 돈을 벌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없다. 이런 방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맞지 않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드론 등도 원래 한국의 기술이 앞섰는데 지금은 뒤처지지 않는가. 대기업들도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미국은 정보통신기술(ICT) 5대 기업이 5년간 400개 창업기업에 투자했다. 우리는 삼성전자 같은 세계적 기업도 투자를 안 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지원하면 정부가 자금을 대 준다. 대기업의 사내벤처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한다. ‘팁스(TIPS) 프로그램’도 있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벤처캐피탈을 만들어 중소기업을 지원하면 정부도 연구개발(R&D) 자금을 매칭해 준다.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시장 친화적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최저임금 인상 대책으로 ‘일자리 안정자금’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임금 지원을 더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1000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최소한 청년 취업자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라도 그 격차를 줄이고자 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한 사람을 고용하면 2500만원 정도를 지원받도록 설계했다. →남북 경협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복안이 있다면. -우선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시작돼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다만 남북 경협은 한국 경제 재도약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개성공단은 100% 중소기업의 영역이다. 대기업은 이미 슬림화돼서 실행 조직이 없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80% 이상은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올 것이다. →중소기업계에서 규제 완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신제품, 신기술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갑갑하다. 규제가 없어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다. 드론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족보’(명문화된 법·제도)가 없다 보니 새로운 것을 발명해도 진입할 수가 없다.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고 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거 몰라요’라고만 하는 실정이다.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모든 정부가 다 추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규제를 완화했을 때 문제가 생기면 담당 공무원이 책임을 진다. 대통령이나 총리도 적극 행정에 대한 면책을 강조하고 있다. →‘홍종학표 규제 완화’ 방안이 있는가. -우선 공공조달 시장에서 혁신 기술개발 제품 구매 관련 규제를 없앴다. 공공기관의 책임을 줄여 창업벤처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했다. 규제는 첩첩이 쌓여 있다. 그리고 여러 부서가 얽히고설켜 있다. 한 부서에서 규제를 없애도 다른 부서에는 규제가 남아 있다. 국회에 발의된 ‘규제혁신 5법’ 가운데 지역특구법이 중기부 소관이다. 지역특구 내에서는 규제 없이 신기술 등을 실증·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규제 샌드박스(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유예해 주는 제도)를 만들되 부작용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에 규제 권한을 갖도록 하면 된다. 중기부는 업종별로 규제 완화와 관련해 총의를 모아 가고 있다. 옴부즈맨에도 몇 년간 쌓인 데이터가 있다.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통과를 놓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충분히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기업들에 충분한 지원을 해 5년 후엔 가급적 자발적으로 해제하도록 해야 한다. 추가로 타격을 받는 업종이 있으면 새로 들어오지만 점점 숫자를 줄여야 한다. 중기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정이 해제되도록) 시간을 벌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골에 명품 된장이 있는데 품질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하면 마케팅을 지원해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매주 월요일 열리던 간부회의를 화요일로 변경했다. -월요일마다 회의를 했더니 회의를 준비하느라 일요일에 일을 하더라.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하는 직원도 있었다. 취임 이후 ‘쉴 때는 쉬고 열심히 일할 때는 일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니깐, 회의 날짜를 바꾸자는 직원들의 요청이 있었다. 원래는 월·목 열리던 회의를 화·목으로 옮겼다. 아직까지는 불편함을 못 느낀다. 중기부부터 벤처가 돼야 한다. 부내 학습 동아리를 전폭 지원할 것이다. →중소기업 살리기를 위해 일반 소비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소비자들도 물건을 살 때 ‘메이드 인 코리아’를 한 번 더 봐 달라. 국내에서 고용을 늘리고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 이런 기업을 지원해야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최악의 경우 중국에서 만들어 한국 물건인 것처럼 파는 ‘라벨 갈이’도 있다. 라벨 갈이는 중기부가 막겠다고 공언했다. 공동체 차원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실천하면 중기에도 힘이 될 것이다. 정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홍종학 장관은 1959년생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천대 교수와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연구소장, 19대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재벌 개혁’ 관련 활동을 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위원회에 속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분야 정책의 근간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으로 취임했다.
  •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하는 ‘개에 대한 진실’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하는 ‘개에 대한 진실’

    호주 시드니대학의 동물행동 전문가들이 인류의 가장 오랜 동물친구인 개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호주 온라인 학술매체인 ‘컨버세이션’을 통해 소개했다. 시드니대학의 멜리사 스털링박사와 폴 맥그리비 박사에 따르면 모든 개가 인간과 포옹을 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며, 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면 더욱 친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인간이 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 7가지. ▲1. 개들은 ‘공유’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NO 인간은 함께 나누는 것의 이점을 잘 알고 이를 합리화 할 수 있지만 개는 다르다. 개에게 ‘소유’의 개념은 인간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개를 훈련시켜야 할 때가 아니라면 함부로 장난감이나 씹어먹는 간식 등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2. 개들은 언제나 인간의 육체적인 애정표현을 좋아한다? NO 인간은 종종 사람들을 껴안는 방식으로 애정을 드러내지만, 개들은 신체 구조상 이러한 포옹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방식으로 애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신체 구조가 진화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개들은 인간이 껴안을 때 매우 불편함 또는 위협감을 느낄 수 있다. ▲3. 짖는 소리와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언제가 위협 또는 위험을 의미한다? NO 개는 으르렁거리거나 짖는 소리를 사람 혹은 다른 동물과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개들은 훈련 여부 혹은 위협이나 위험한 상황과 관계없이, 때때로 미묘한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소리를 쓰기도 한다. ▲4. 개들은 익숙하지 않은 다른 개가 자신의 집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 NO 늑대에서부터 진화한 개들은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심리가 강하다. 때문에 자신이 머무는 장소와 그 안에 있는 자원에 대한 애착도 매우 강하다. 다른 개가 집에 오면 매우 반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개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또 다른 개가 언제 자신의 영역에서 나갈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를 달가워 하지 않을 수 있다. ▲5. 개는 인간만큼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 NO 인간은 학교 또는 직장에 나가는 일상을 보내기 때문에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쉬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반면 개는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집에서 소비하므로, 소파보다는 운동하는 시간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6. 지나치게 야단스러운 개가 사람에게 친숙한 개다? NO 때때로 개가 표현하는 ‘격한 환영’은 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한 표현방식일 수 있다. 어떤 개는 차분한 방식으로도 다른 개 또는 인간을 반길 수 있다. ▲7. 개는 장난스럽게 놀고 싶을 때 인간에게 다가온다? NO 개들이 인간에게 다가오는 것은 놀고 싶어서가 아닌 정보를 얻기 위함일 수 있다.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갑자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런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123rf.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라디오쇼’ 정재환 “방송과 멀어진 이유?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라디오쇼’ 정재환 “방송과 멀어진 이유?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개그맨에서 교수가 된 정재환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정재환은 4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재환은 지난 1983년 MBC ‘영11’으로 데뷔해 개그맨으로 활동했다. 이후 ‘웃으면 좋아요’, ‘코미디전망대’ 등에 출연했다. 이후에는 SBS ‘백만불 미스터리’, EBS1 ‘얼쑤! 한국어쇼’ YTN ‘재미있는 낱말풀이’ 등에서 진행을 맡았다. 지난 2000년부터 성균관대에서 사학 공부를 시작한 정재환은 사학 박사 과정을 밟은 뒤 현재 성균관대 초빙 교수로 있다. 이날 DJ 박명수는 정재환에게 “어느 순간 방송계를 떠났는데, 개그맨을 하다가 교수가 된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정재환은 “방송을 열심히 하다가 공부를 하고 싶어서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 들어갔다. 국어, 한글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었다. 석사와 박사 때 계속 연구를 했고,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개그계와 멀어졌다. ‘나 방송 안 할 거야’ 그런 생각은 한 적 없다”고 답했다. 박명수가 “지금이라도 방송 많이 들어오면 할 거냐”고 묻자 정재환은 “할 것”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사진=KBS 쿨MF ‘박명수의 라디오쇼’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 많이 낳을수록 심장 건강 나쁠 수 있다” (연구)

    “아이 많이 낳을수록 심장 건강 나쁠 수 있다” (연구)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를 두 명보다 많이 낳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심장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노스케롤라이나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에 사는 45~64세 여성 약 8000명의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해 여성은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심장마비와 뇌졸중, 그리고 심부전의 더 큰 위험과 연관성이 깊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이를 5명 이상 둔 여성들은 아이가 1~2명인 여성들보다 30년 안에 심각한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무려 40% 더 높다. 또 이들 여성은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인 심장질환이 생길 위험은 30%, 뇌졸중과 심부전 위험은 각각 25%와 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를 3~4명 둔 여성들 역시 아이가 1~2명인 여성들보다 나중에 심각한 건강 문제를 지닐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하지만 이들 여성은 아이가 5명 이상인 여성들보다 그 위험은 크지 않았다. 즉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건강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에게 임신과 분만은 심장에 큰 부담을 주며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심장에 영향을 준다”면서 “그런데도 여성들은 자녀를 돌보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 역시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심장질환 위험은 60%, 심장마비 위험은 4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유산 확률을 높이는 근본적인 건강 문제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모유수유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여러 연구 결과와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모유수유가 어머니의 심장 건강과 아무런 연관성도 발견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예방 조치를 하기 위해 위험이 더 큰 사람들을 확인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연구를 이끈 클레어 올리브-윌리엄스 케임브리지대 박사는 “여성이 낳은 자녀의 수는 여성에게 심장 건강이 나쁠 가능성이 있는지 손쉽게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여성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영국 심혈관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kadmy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어벤져스 3’와 ‘탐정: 리턴즈’의 경고

    [유진모의 테마토크] ‘어벤져스 3’와 ‘탐정: 리턴즈’의 경고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그 인기만큼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목적을 위해 사랑하는 수양딸 가모라까지 희생시키는 타노스의 정체성이 큰 논란을 야기했다. 가모라의 행성과 자신의 타이탄 행성의 인구 절반을 죽였지만, 그 배경이 사리사욕이나 단순한 광기가 아닌 종의 보존이란 대의명분을 주장한 때문이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기에 종 전체가 멸절될 위기였다. 종족 보존을 위해 열성의 개체에게 희생을 요구한다면 순순히 따를 리 만무할 것. 그래서 인위적인 조정을 한 것이다. ‘소울스톤’을 얻는 데 희생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는 망설임 없이 가모라를 낭떠러지로 민다. 건틀릿에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장착하려는 것은 전 우주를 재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인구의 절반을 줄여 모든 종을 보존시키기 위해서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가 신화가 없고 역사가 짧은 미국 정체성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아메리칸 그리스 신화’였다면 ‘어벤져스’는 ‘아메리칸 로마 신화’라고 할 수 있다. 타노스는 타나토스(공격적인 죽음의 본능)와 그리스 신화의 티탄 신족의 왕이자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의 조합이다. 그가 타이탄 행성의 왕인 게 그 증거다. 타노스의 논리는 미국이 독립하고 프랑스가 혁명을 일으킨 격동의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멜서스를 연상케 한다. 멜서스는 저서 ‘인구론’에서 인구 증가가 식량 증가를 압도하게 될 것이니 전쟁, 기아, 질병 등의 적극적 억제나 출산율을 낮추는 예방적 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적극적 억제보단 결혼을 늦추거나 출산을 자제하는 등 성욕을 제어하는 예방적 억제를 권장했다. 인구론은 기득권층인 멜서스가 앙시엥 레짐(구체제)이 무너지는 걸 두려워한 데서 나온 이론이라는 해석들이 있다. 그는 국가 재정의 위기를 우려하며 빈민 구제와 사회 복지마저 반대했다. 빈자는 죽게 내버려 두고 부자만 살자는 얘기다. 어쩌면 타노스는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 혁명에 충격을 받은 멜서스를 포함한 영국의 기득권층을 비꼬는 미국의 조소일 수도 있다. 타노스는 ‘왓치맨’(2009)에도 있다. 슈퍼 히어로들로 구성된 자경단 왓치맨의 멤버 코미디언이 살해되자 동료들이 진상 조사에 나선다. 멤버 중 갑부인 오지만디아스가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 60억 명을 살리고자 수십만 명을 죽이겠다는 음모를 꾸민 것. 개봉을 앞둔 ‘탐정: 리턴즈’도 멜서스와 ‘매트릭스’를 닮았다. 재벌과 유명인사, 최고 지성인 등은 카르텔을 형성해 이른바 ‘쓰레기’들을 희생시키는 범죄를 저지르면서 체제 유지를 위해 정당하다는 아전인수식 논리를 펼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배양한 뒤 ‘연료’로 사용하는 ‘매트릭스’(워쇼스키 자매ㆍ1999)나 부자들이 자신의 DNA로 클론을 만든 뒤 큰 병에 걸렸을 때 치료를 위해 클론의 인권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무차별 희생시키는 ‘아일랜드’(마이클 베이ㆍ2005)도 매우 유사하다. 오지만디아스는 자만심을 앞세운 프로파간다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고대 이집트 제19왕조의 3대 왕이다. 멜서스, ‘매트릭스’의 AI, ‘아일랜드’의 갑부 링컨과 박사 메릭, ‘왓치맨’의 오지만디아스, ‘어벤져스’의 타노스, ‘탐정: 리턴즈’의 부자와 지성의 카르텔 등은 모두 ‘이음동어’다. 어긋난 선민의식, 특권의식 또는 우월감에서 비롯된 집단이기주의가 세상을 불공평하고 불평등하며 암울하게 만든다는 경고!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