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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지막이 ‘가갸거겨’ 배웠더니 덧없는 삶이 온통 시가 되었네

    느지막이 ‘가갸거겨’ 배웠더니 덧없는 삶이 온통 시가 되었네

    시인 새뮤얼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고 했다. 청춘은 “장밋빛 뺨, 붉은 입술, 그리고 유연한 무릎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 풍부한 상상력, 열정을 말한다”고. 울만의 청춘론에 따르면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한 우린 언제까지나 젊다. 그래서일까. 평생 까막눈으로 살다가 자신의 삶을 시로 옮기기 시작한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시인 할매’(5일 개봉)와 ‘칠곡 가시나들’(27일 개봉) 속 할머니들은 파릇파릇한 청춘 같다. 칠순, 팔순이 넘어 배우기 시작한 글자에 삶의 이야기를 담는 ‘청춘들’ 얼굴엔 호기심이 그득하다.이종은 감독이 연출한 ‘시인 할매’는 전남 곡성의 작은 도서관에 모여 한글을 배우고 자신의 삶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시로 써내려간 김막동(84), 김점순(80), 박점례(72), 안기임(83), 윤금순(82), 양양금(72) 할머니의 사계절을 담았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서 가장 약한 자로 살았던 어머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는 이 감독은 “오히려 관객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어머니가 해 준 한 공기의 밥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녹음이 우거진 마을의 정겨운 풍경과 마을에 두런두런 모여 사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땡볕에도 자식들에게 줄 농작물을 거두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쓴 편지를 소리 내 읽고, 아들이 묻혀 있는 무덤 앞에서 속상해하는 모습은 할머니들의 세월이 어떻게 시가 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할머니들에게 글을 가르쳐 준 김선자 길작은도서관장 말에 따르면 “처음엔 다른 사람이 아는 게 두려워 자신의 개인사를 글로 풀어내지 않으려던” 할머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문을 열었다. ‘사박사박/장독에도/지붕에도/대나무에도/걸어가는 내 머리 위에도/잘 살았다/잘 견뎠다/사박사박’(윤금순 할머니의 시 ‘눈’)‘해당화 싹이 졌다가/봄이 오면 새싹이 다시 펴서/꽃이 피건만/한번 가신 부모님은/다시 돌아오지 않네’(양양금 할머니의 시 ‘해당화’) 길가에 핀 예쁜 해당화를 보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해당화’를 썼다는 양양금 할머니는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어매는 언제까지 생각해도 눈물이 나더라고. 하늘에서 ‘우리 딸이 이렇게 시를 썼구나’ 생각하시겠지”라고 소회를 전했다. “선생님이 시를 써오라고 하면 뭘 또 써가지고 가야 할꼬 생각이 안 나서 가슴이 두근두근하다”(김점순 할머니)고는 했지만, 할머니들은 앞서 2016년 시집 ‘시집살이 詩집살이’와 2017년 그림책 ‘눈이 사뿐사뿐 오네’를 펴낸 ‘곡성 대표 작가’다. 김 관장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일하시고 오후 7~9시에 부랴부랴 도서관에 와서 수업을 들으시는 할머니들을 보면 삶이 힘들다고 투정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트루맛쇼’, ‘미스 프레지던트’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의 ‘칠곡 가시나들’은 난생처음 한글을 배워서 더없이 즐거운 인생을 즐기는 경북 칠곡 ‘일곱 시(詩)스타’의 일상을 조명한다. “‘쉘 위 댄스’의 칠곡 버전”이라고 작품을 소개한 김 감독은 2016년부터 3년 동안 할머니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재밌게 나이듦’이라는 키워드를 작품에 담았다. “과거를 바라보는 회고적 존재, 죽음을 묵상하는 존재 등 미디어에서 노년층을 바라보는 편견을 깨고 노년의 건강한 욕망과 설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것. 그래서인지 유난히 까르르 웃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화면에 자주 잡힌다.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 약목면 복성2리 배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박금분(89), 곽두조(88), 강금연(85), 박월선(89), 안윤선(83), 이원순(82), 김두선(86) 할머니다. 칠곡 할머니들 역시 앞서 시집 ‘시가 뭐고?’(2015)와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2016)를 출간한 어엿한 시인이다. ‘유쾌한 시인’들이 길가에 나란히 선 채 상점 간판을 더듬더듬 읽고, 자식에게 처음으로 손 편지를 쓰고, 받아쓰기 시험을 보다가 커닝을 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절로 흐뭇해진다. 한글을 공부하는 시간만큼 하루를 팔팔하게 보내는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찌든 기색이라고는 없다. 빨래터에서 방망이질하다가 막걸리 한잔 기울이고, 평생 품었던 가수의 꿈을 이루려고 동네 노래자랑대회에 나가며 재미있게 사는 덕분에 할머니들의 문장에선 삶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가마이 보니까 시가 참 많다. 시가 천지삐까리다”(박금분 할머니), “지금 이래 하마 한자라도 늘고 조치 원투쓰리포 영어도 배우고 한번 해보자”(안윤선 할머니)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 강의에 200명 몰아넣고… 강사들엔 “강의 줄었다” 폐강 통보

    한 강의에 200명 몰아넣고… 강사들엔 “강의 줄었다” 폐강 통보

    오는 8월 대학 시간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대학들이 전방위적으로 ‘시간강사 줄이기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강사법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강사법 안착을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나섰지만 시간강사들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당국의 감시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12일 강사제도개선과 대학연구교육 공공성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강사공대위)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비롯해 전국 23개 대학의 시간강사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들은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 시간강사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었다. 수업시수를 줄여 시간강사들의 고용 자체를 축소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연세대는 올해 선택 교양과목 60% 축소를 검토하고 있고, 고려대는 올 1학기 강의수를 전년 같은 학기 대비 200개 줄였다. 배화여대는 졸업이수학점은 80학점에서 75학점으로 줄이고 교양 강의를 90% 축소하기도 했다. 한 대학은 한 강의의 수강 인원을 200명까지 늘리며 강의수를 줄였다. 수업시수 감축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진다고 강사공대위는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공회대생 장어진씨는 “한 친구는 졸업 전 들어야 할 수업이 개설되지 않아 졸업을 연기해야 한다며 분노했다”고 말했다. 반면 강사들에게는 강사법 적용을 받지 않는 겸임·초빙교수로 전환하라고 압박하거나 일방적으로 “강의가 없다”고 통보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강사공대위에 따르면 44명의 시간강사 중 24명이 학교로부터 “전업 강사에게는 강의를 줄 수 없으니 4대 보험을 다른 곳에서 들어오면 겸임교수 자리를 주겠다”는 식의 압박을 받았다. 일부 대학은 친구나 친척, 지인의 회사에 위장취업하거나 개인사업자 등록을 해서 4대 보험을 해결하고 오라며 구체적으로 불법행위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말조차 듣지 못한 강사도 있었다. 한 강사는 조교로부터 이메일로 “강사법 때문에 강의 배정 여부가 불확실하니 다른 학교 강의 제안이 있으면 그쪽으로 먼저 계약하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고 대학들의 강사 고용 현황을 집중 모니터링해 대학 재정지원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벌어지고 있는 시간강사 구조조정과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를 막을 수단이 마땅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더라도 강사로의 신규 진입이 어려워져 ‘학문 후속세대’ 양성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강사공대위는 전임교수에게도 수업시수 제한을 둬 대학이 전임교수에게 강의를 몰아주는 꼼수를 차단하고 방학 중 임금 지급에 대한 규정도 명확히 해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시행령에 반영되지 않았다. 강사공대위는 “교육부가 특별대책팀을 하루빨리 구성해 실태를 파악하고, 추가 재원을 확보해 대학 재정지원과 연계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공지능(AI) 의사’ 개발…환자 질병 90% 이상 정확히 진단

    ‘인공지능(AI) 의사’ 개발…환자 질병 90% 이상 정확히 진단

    인간 의사와 같은 방식으로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의사’가 개발됐다. 미국과 중국 과학자 7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AI 의사’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환자들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AI 의사’ 시스템에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한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과 환자 약 130만 명에 관한 의료기록 자료 총 1억 건을 입력해 기계학습을 시켰다. 자료에는 각종 검사 결과는 물론 진료기록부와 심지어 인간 의사가 손으로 쓴 진단서도 포함됐다. 그 결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변신한 AI 의사는 대다수 질병을 90%가 넘는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보면 흔한 호흡기 질환과 부비강염에 대해서는 정확도 95%로 진단할 수 있었고, 급성 천식(97%)이나 세균성 수막염과 수두(93%), 또는 단핵구증(93%) 등에서도 높은 진단 정확도를 나타냈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의사는 환자 1명에 관한 정보 수백 개를 미리 축적한 방대한 의료지식과 대조해 기존 통계학적 방법으로 진단하는 것은 물론 인간 의사가 놓친 연관성마저 찾아냈다. 이에 대해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장강 박사는 구조화되지 않은 자료와 자연언어를 받아들여 인간 의사와 같은 방식으로 환자의 질병을 판단하는 AI 기술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또 장 박사는 인간 의사의 업무 대부분을 AI로 할 수는 있다면서도 AI에 의한 의료 진단은 인간의 감시가 필요한 자율주행차와 같은 것으로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AI는 어디까지나 의사가 과거보다 단시간에 저렴하게 더 나은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1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 최고 학력 배우 박사 학위 표절 의혹

    중국 최고 학력 배우 박사 학위 표절 의혹

    세계 최대 인구가 시청하는 중국의 설날 특집 방송 춘완에 출연할 정도로 유명한 중국 배우의 박사학위가 표절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학교인 베이징 전영학원이 표절 의혹의 표적이 된 배우 자이톈린(翟天臨·32)을 조사 중이라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베이징 전영학원 측은 “자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조직했고 학내 위법행위에 대한 관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자이는 베이징 전영학원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다. 중국 연예계에서 가장 학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이는 지난주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의 블로거가 표절 의혹을 고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자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학문적 업적을 과시하고 논문 작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상세히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공개 생방송에서 중국 국가지식인프라(CNKI)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밝혀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자이는 2014년 베이징 전영학원 영화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했으며 올해 1월에는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후과정에 등록했다. 영화 ‘심술’ ‘백록원’ ‘군사연맹’ 등에 출연하여 얼굴을 알렸으며 중국에서 가장 학력이 높은 배우란 것이 그의 인기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자이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시나 웨이보의 블로거는 자이가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중 1편이 CNKI에 올라갔으며 유사성 정도는 40.4%라고 주장했다. CNKI는 중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온라인 학술 도서관으로 대학생들이 논문을 쓰는 데 사용된다. 블로거는 이어 “자이의 박사학위 졸업논문은 CNKI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을 수 없지만 급우들이 쓴 졸업논문은 모두 거기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박사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CNKI가 뭔지 모를 수 있었을까”라고 자이를 비꼬았다. 이에 자이는 “CNKI가 뭔지 모른다고 했을 때 농담한 것 뿐”이라며 “내가 1 더하기 1이 2라는 것을 모른다고 하면 누가 나를 믿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지구상 최초 다세포동물, 21억 년 전 가봉서 출현

    [핵잼 사이언스] 지구상 최초 다세포동물, 21억 년 전 가봉서 출현

    지구상에 최초로 등장한 다세포동물은 약 21억 년 전 아프리카 가봉에서 출현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푸아티에대와 영국 카디프대 등 국제 연구팀이 가봉에 있는 고원생대 프란세빌리안층 흑색셰일에서 다세포동물로 추정되는 유기체 화석을 발견했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11일자)에 발표했다. 약 21억 년 전 형성된 프란세빌리안층은 당시 얕은 바다였기에 이른바 프란세빌리안 내해로도 불린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 지층에 남겨진 생물들의 움직임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파괴 X선 촬영기술을 이용한 상세한 3D 분석기법으로 화석 속 유기체들이 대부분 시간을 산소가 과하게 녹은 해수(과산화수소)에서 보냈을 가능성이 있으며 생존을 위해 이런 환경에 살았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었다. 얇은 암석층에 보존된 이런 화석 속에 남겨진 유기체 흔적은 지름이 수 ㎜ 정도로 일정한 ‘관’(튜브) 형태를 띤다.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어니스트 치 프루 박사(카디프대 지구해양과학대학원 소속)는 “화석에 숨겨진 유기체들은 해저-해수 경계면에 사는 박테리아들이 생산한 영양분과 산소를 찾아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지구상 생물의 역사는 물론 언제 어떻게 생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는지에 관한 여러 매력적인 질문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압데라작 엘알바니 교수(푸아티에대 소속)는 다양한 퇴적층 사이에 카펫을 형성하듯 화석화된 미생물들 옆에서 다세포동물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엘알바니 교수는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다세포동물들이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에 의해 생산된 영양분과 이산소(O2)를 찾아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들은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함께 모여 더 유리한 환경을 찾아 움직이는 일종의 슬러그 모습으로 군체 아메바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린란드, 지구 온난화 덕에 모래 수출하나

    그린란드, 지구 온난화 덕에 모래 수출하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지속적으로 녹게 되면 북극에 인접한 그린란드가 모래와 자갈을 수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북극·알파인연구소 등은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러티’에 게재한 ‘그린란드의 모래 채취 전망과 위험’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해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은 약 7m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더 많은 모래와 자갈이 그린란드의 피오르드 해안으로 운반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주도한 콜로라도대 메테 벤딕슨 박사는 “(녹는 빙하가) 해안에 침전물을 쏟아내는 수도꼭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는 그린란드 주민 5만 6000명이 건축자재로 널리 쓰이는 모래와 자갈 채취 덕분에 경제적 이득을 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모래 수요는 약 95억 5000만t으로 시장 가치는 약 995억 5000만 달러(약 112조원)에 달했다. 오는 2100년에는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시장 가치가 약 48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벤딕슨 박사는 “그린란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도전으로부터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지만 해안 지역의 모래와 자갈 채굴이 이 지역 어업에 끼칠 위험성은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 정도를 쉽게 보여주는 빙하 해빙은 지구촌 곳곳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달 21일 최근 남극 빙하 해빙 속도가 40년 동안 6배 빨라졌다는 연구에 이어, 그린란드 빙하 해빙 속도도 10년 새 4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마이클 비비스 미 오하이오주립대 교수팀은 그린란드 빙하가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속도보다 빨리 녹고 있으며, 2003년 이후 손실 속도가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테러리스트들의 화학무기 공격 완벽 방호한다

    테러리스트들의 화학무기 공격 완벽 방호한다

    화생방 무기 중 방사성물질로 만들어지는 핵무기는 국제적으로 제조와 생산이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그렇지만 생물학 무기는 물론 화학무기도 ‘화학무기금지조약’으로 국제적으로 규제되고 있지만 핵무기에 비해 손쉽게 만들 수 있어 가난한 나라나 테러리스트들에게 활용될 가능성도 높아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라고 불리고 있다. 실제로 광신적 종교집단이나 테러리스트들은 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무기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가 높은 방호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 제독 촉매보다 효과적인 제독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백경열 박사팀은 지르코늄(Zr) 나노입자를 이용해 독성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제독할 수 있는 촉매 대량합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민군융합기술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 B:환경’ 최신호에 실렸다.현재 사용되고 있는 제독제는 활성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독성물질이 흡착된 제독제를 제거하는 재처리 과정에서 2차 오염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또 활성탄 기반 제독제는 복잡한 유기물 합성 과정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연구팀은 나노미터 수준의 지르코늄 입자로 구성된 ‘UiO-66’라는 소재를 이용해 100㎚(나노미터) 크기의 금속유기물 골격체(MOF)를 합성했다. 이번애 개발된 MOF 촉매는 기존 활성탄 촉매보다 부피는 6분의 1 수준이고 표면적은 넓어 반응효율은 100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 최고 수준의 제독 성능을 보였다. 또 연구팀은 양자화학으로 계산해 촉매반응 메커니즘을 해석함으로써 기존 제독 촉매가 일회성 사용에 그쳤던 원인도 밝혀냈다. 백경열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촉매는 화학물질의 독성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기존 활성탄 기반 제독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완벽에 가깝게 화학무기 독성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며 “실증화 작업을 거쳐 차세대 방호복, 방독면 개발은 물론 독성이 강한 산업폐기물 처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일주일에 6분만 ‘점프 운동’하면 골다공증 위험 ↓”(연구)

    “일주일에 6분만 ‘점프 운동’하면 골다공증 위험 ↓”(연구)

    일주일에 최소 6분만 간단한 점프 운동을 하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학과 헐대학 공동 연구진이 간단한 점프 운동이 다리와 엉덩이 근육에 충분한 힘과 긴장감을 부여해 골다공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50대 여성 14명을 대상으로 몇 가지 운동을 실천하게 하고 어느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참가 여성들은 반동동작 점프(CMJ·Counter-Movement Jump)라는 점프 운동을 수행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CMJ는 반동이 없는 스쿼트 점프(SJ·Squat Jump)와 달리 사전에 반동을 줘 점프하는 운동을 말한다. 참가 여성들은 CMJ를 일주일에 30회씩 3세트 수행했다. CMJ를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개인의 근력 차이에 따라 달랐다. 그다음으로 효과가 높은 운동은 ‘박스 드랍’(Box Drop)였다. 이는 높이가 20㎝ 정도 되는 상자 위에서 뛰어내려 착지하는 운동이다. 이어 발뒤꿈치를 최대한으로 들었다가 내리는 ‘힐 드랍’(Heel Drop)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 여성들의 골밀도를 직접적으로 측정하지 않았지만, 전극으로 측정하는 검사에서 운동 중에 바닥에 착지하는 동작이 근육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학의 갈린 몽고메리 박사는 이런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그 효과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에 충분한데 이는 골밀도가 연간 2% 순수하게 증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여성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해왔다. 몽고메리 박사는 “이런 운동은 매우 쉬워 자택에서 편안하게 마칠 수 있다. 흔히 걷는 것만으로는 뼈 건강을 증진하는 데 충분하지 못하므로 이번 결과를 접한 더 많은 여성이 고강도 운동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건강을 걱정해야 할 나이가 된 사람들은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근전도 검사와 운동요법 저널’(Journal of Electromyography and Kine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술자리의 목표는..” ‘연애코치’ 박나래, 나래바 운영철칙 공개

    “술자리의 목표는..” ‘연애코치’ 박나래, 나래바 운영철칙 공개

    ‘밝히는 연애코치’ 박나래가 ‘나래바’ 운영철칙을 깜짝 공개한다. 라이프타임 채널 연애 상담쇼 ‘밝히는 연애코치’에서는 첫 남성 사연자가 등장, 비밀을 가진 ‘프로고백러’에게 반해버린 고민이 공개된다. 인기 많은 여사친에게 반해버린 사연자에게 박나래는 “저는 남사친이 많아서 남자 연애 상담을 더 잘한다”고 호언장담하며 국민썸박사다운 꿀팁을 쏟아낼 예정. 특히 박나래는 ‘나래바’를 운영하는 철칙까지 공개하며 사연자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한다. ‘밝히는 연애코치’ 박나래는 술을 좋아하는 ‘인싸’ 여사친과 썸을 타고 싶다는 사연자에게 ‘나래바 박사장’다운 상담을 한다. 특히, 박나래는 “술자리의 목표는 한 사람을 골로 보내거나 두 사람을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나래바 운영철칙을 밝힌다. 신동엽, 한혜연, 홍석천에게까지 소문난 ‘나래바’의 비밀도 공개될 ‘밝히는 연애코치’는 오늘(12일) 밤 9시 45분 라이프타임 채널과 드라맥스에서 방송된다. 또 박나래는 술을 좋아하는 ‘인싸’ 여사친과 썸을 타고 싶다는 사연자에게 “저는 썸을 수백 번 겪어봤다”라며 국민썸녀로서의 면모를 뽐낼 예정. ‘연애천재’ 임현주마저 박수치게 한 박나래의 썸꿀팁 공개가 예고돼 이번주 ‘밝히는 연애코치’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는다. 매주 화요일 밤 9시 45분 방송되는 라이프타임 채널의 연애 상담쇼 ‘밝히는 연애코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공식계정(@lovecoachtv)를 통해 실제 사연을 모집 중이다. 사연자들의 다양한 연애 사연들에 신동엽, 박나래, 홍석천, 한혜연 등 자타공인 최고의 연애코치들이 밝히는 솔직한 조언으로 매회 인기를 더하고 있다. 라이프타임은 KT올레TV 78번, SK Btv 89번, LG U+ TV 83번, 스카이라이프 86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케이블은 각 지역 케이블 문의) 티빙, 에브리온 TV, SK옥수수, LG유플러스 LTE비디오포털 등 OTT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다. ‘밝히는 연애코치’는 라이프타임 채널과 드라맥스를 통해 매주 화요일 밤 9시 45분 동시 방송되며 코미디TV와 K STAR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육식동물이었던 판다 스스로 충치 치료 가능

    육식동물이었던 판다 스스로 충치 치료 가능

    한때 육식동물이었던 판다가 스스로 이빨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중국 과기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자기 회복 능력을 가진 판다 이빨의 구조를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인간의 치아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판다는 육식동물이었지만 오랜 진화를 통해 대나무잎을 먹는 채식동물이 됐다. 판다의 날카롭고 견고한 치아는 대나무를 으스뜨리고 갈아 먹는데 요긴하다. 판다는 매일 평균 38㎏의 억센 대나무 줄기를 씹어먹으며 현재 전세계에 18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중국과학관 금속연구소의 류증첸(劉增乾) 박사는 판다의 치아 자기 회복 능력을 발견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의치에 사용할 수 있는 신물질의 구조도 개발했다. 류 박사는 판다의 이빨이 스스로 복구될 수 있는 이유는 미네랄 틈새에 고밀도 유기질이 풍부한 조직 구조 덕분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판다 이빨의 미네랄은 나무처럼 수직적으로 긴밀하게 배열되어 있을 뿐 아니라 견고한 에나멜질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유기질이 긴밀하게 배열된 미네랄 사이의 작은 틈을 메우고 있어 이빨에 손상이 와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 판다 이빨의 법랑질에 있는 천연 유기질은 수화 조건 하에서 부풀어 오르는 팽윤이 일어나 고분자 연쇄 유기성이 향상된다. 또 유리화는 온도를 낮추는 전이 현상을 일으켜 이빨이 스스로 복구되고 판다 침 속 물 분자는 이빨의 자가 회복 능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자체 조직 구조와 수용 외력 사이의 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인간의 의치에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역학적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재료 조직 구조의 개념과 설계 원칙을 최초로 제시했다. 더불어 판다 이빨의 주요 종류와 형식, 조직구조 특징, 재료과학과 역학적으로 공격과 방어 효과를 동시에 실현하는 성능 최적화 메커니즘을 밝혀 인간의 치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설계 원칙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의 협력으로 청두 판다기지에서 이뤄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울티마 툴레, 알고보니 팬케이크처럼 생겼다

    [우주를 보다] 울티마 툴레, 알고보니 팬케이크처럼 생겼다

    "지금까지 태양을 도는 천체 중 이같은 모양은 없었다" 새해 1월 1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가 촬영한 ‘울티마 툴레’(Ultima Thule·공식명칭 2014 MU69)의 연속 이미지가 새롭게 공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NASA는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와 8862㎞의 거리를 두고 순식간에 지나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마치 초승달처럼 울티마 툴레의 일부만 보이는 이 영상은 원본 데이터를 가공한 것으로 기존에 예측했던 천체의 모습과는 다소 다르다. 당초 NASA는 울티마 툴레를 눈사람 모양으로 파악했다. 두 천체가 충돌로 인해 눈사람 모양으로 붙었으며 이에 큰 것은 울티마, 작은 것은 툴레로 각각 명명했다. 그러나 이번 영상을 보면 울티마 툴레가 구형보다는 평평한 모양이라는 것이 NASA의 설명이다.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책임자인 앨런 스턴 박사는 "울티마 툴레를 촬영한 이미지를 한데 묶어보면 울티마의 경우 구형이 아니라 팬케이크처럼 납작해보인다"면서 "태양 주위를 도는 천체 중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동료 과학자 할 위버 박사도 "뉴호라이즌스가 빠르게 지나쳤기 때문에 울티마 툴레의 실제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초기 태양계의 행성 생성에 대한 새로운 이론의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뉴호라이즌스와 지구와의 거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새해 1일 5만㎞/h 속도로 울티마 툴레를 지나친 뉴호라이즌스는 현재 지구와 약 66억㎞ 떨어진 미지의 세계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를 날고있다. 이 정도 거리에서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신호가 지구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 만해도 6시간이 훌쩍 넘는다.     총 7억 달러가 투입된 뉴호라이즌스는 지난 2006년 1월 장도에 올랐으며, 9년을 날아간 끝에 2015년 7월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또한 새해 1일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의 근접비행에도 성공하면서 뉴호라이즌스는 역대 인류의 피조물 중 가장 먼 곳의 천체를 근접비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6회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 예술감독에 김윤섭 씨 선임

    제6회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 예술감독에 김윤섭 씨 선임

    (재)안양문화예술재단은 10월에 열리는 제6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예술감독에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을 위촉했다. 김윤섭 감독은 지난 1일 오후 안양시청에서 최대호 안양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APAP 6 준비에 들어갔다. 제6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6)는 ‘공생도시’라는 주제로 안양 및 APAP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 작품설치와 지역주민과 함께 할수있는 시민참여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김 감독은 명지대학교 미학과 박사과정을 거쳐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전시감독(2018~2019),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전시감독(2017),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예술감독(2013-2014)을 역임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풍선처럼 부푼 채 해변으로 돌아온 거대 향유고래 사체

    풍선처럼 부푼 채 해변으로 돌아온 거대 향유고래 사체

    지난달 10일 미국 하와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오아후섬 해변에서 거대한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고래의 사체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현지 해양학자 연구진이 해당 사체의 처리를 맡았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시 전문가들은 해당 향유고래의 사체를 해변에서 24㎞ 떨어진 바다로 견인했다. 고래 사체가 해변 가까이에 있을 경우 냄새를 맡은 상어가 해변으로 접근해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향유고래 사체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부패하고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약 2주가 흐른 지난달 23일, 인근 샌드섬 해변에서 또다시 향유고래의 사체가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전문가들은 이것이 13일 전 먼 바다로 떠나보낸 향유고래라는 것을 알아챘다. 다시 해변에 모습을 드러낸 사체는 거대한 마쉬멜로처럼 보였고, 전문가들은 이 고래사체를 인적이 드문 해변에 남겨두고 사인(死因)을 찾기로 결정했다. 하와이해양생물연구소 소속 크리스트 웨스트 박사 및 국립해양대기청(NOAA) 전문가들은 사체 내부에서 가스가 방출돼 거대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향유고래의 사체를 현장에서 부검했다. 그 결과 내부에서 플라스틱 또는 해양 파편 쓰레기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도리어 해당 향유고래의 위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웨스트 박사는 “이러한 사실은 향유고래가 한동안 먹이를 먹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향유고래는 바다 깊은 곳까지 들어가 오징어와 문어 등을 잡아먹는 등 하루에 약 900㎏의 음식을 소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텅 빈 위장상태로 봤을 때 이 향유고래는 병이 나서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래는 먹이를 잡아먹을 때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건강이 좋지 않았다면 사냥할 기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을 해양 포유동물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검을 통해 해당 향유고래가 수컷이었으며, 크기는 약 16.7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암모기에 ‘다이어트약’ 줬더니 벌어진 일

    [와우! 과학] 암모기에 ‘다이어트약’ 줬더니 벌어진 일

    암컷 모기에게 다이어트약을 투여한 실험의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 및 록펠러대학 소속 레슬리 보스홀 박사 연구진은 흡혈을 통해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 등을 전염시키는 암모기에 다이어트약을 투여한 결과, 며칠 동안 암모기가 흡혈을 중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암모기는 체내의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해 동물의 피를 빨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의 피에는 난자 성숙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며, 흡혈을 하는 암모기가 많을수록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새로운 모기의 탄생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이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 등을 전파하는 암컷 이집트숲모기에게 몸무게의 2배에 달하는 먹이를 먹게 한 결과, 적어도 4일 이상은 흡혈에 대한 욕구를 내보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뉴로펩티드Y 등 특정 신경 펩티드 호르몬이 인간의 피를 빨아먹으려는 모기의 유인과 해당 경로를 차단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연구진은 몇몇 다이어트 약 제조 회사로부터 뉴로펩티드Y의 양을 조절해 약을 먹으면 마치 배가 부른듯한 착각을 줄 수 있는 다이어트약을 받은 뒤 이를 액체로 제작해 암컷 이집트숲모기에게 투여했다. 총 24개의 약을 실험한 결과 이중 18개 약이 모기의 식욕을 억제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식염수와 적절한 비율로 섞은 다이어트약을 먹은 모기들은 한동안 사람의 냄새를 맡아도 흡혈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즉 다이어트약을 통해 배가 부르다는 ‘착각’을 하게 된 암모기들은 사람의 피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 등 질병의 전염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을 저렴하고 안전하게 생산하고, 이를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판하기까지 아직 여러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의 결과가 위험한 모기 매개 질병의 확산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현재 말라리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종류의 모기에게도 이러한 다이어트약의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셀(Cell) 최신호인 지난 7일자에 소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중국 부모는 자녀가 의대 가면 왜 반대하나

    [특파원 생생 리포트]중국 부모는 자녀가 의대 가면 왜 반대하나

    한국에서는 의사가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지만 중국에서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환자들이 가하는 폭력 등의 문제로 젊은 의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많은 부모는 자녀가 의사가 되는 것을 말린다. 중국 의사들의 임금은 대도시 평균임금보다 낮아 수련의는 월평균 4850위안(약 80만원)을 받는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상하이 대학 졸업생의 월평균 급여인 6000위안보다도 낮은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중국 의사들은 주당 50시간 넘게 일하고 있으며 시간 외 수당은 받지 못한다.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들의 의료진에 대한 폭력사고는 연평균 10만 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의사가 되기를 거부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8일 중국 의료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의사 숫자는 늘었지만 2005~2016년 25~34세 사이의 젊은 의사 비중은 31%에서 23%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60세 이상 의사 비율은 2.5%에서 12%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의 일반의 숫자는 인구 6666명당 1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기준인 1500~2000명당 1명에 크게 못 미친다. 2006년 황신(33)은 의대를 졸업하고 상하이의 대형 병원 피부과에 취직했다. 하지만 8년간 병원에서 일한 황은 중국의 의료 시스템에 지쳐 버렸다. 황은 “병원이나 부모, 환자들은 나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처럼 매일 똑같은 환자들에게 똑같은 약을 처방하는 일에 질려버렸다”고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그가 처음 병원 피부과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안정적인 수입이 평생 보장된다는 사실을 위안 삼았다. 게다가 중국에서도 의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형 병원에서 일하면 사회적 지위는 높은 편이다. 월 몇천위안에서 시작한 황의 월급은 승진해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하이의 물가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지만 월급은 그대로라는 사실에 황은 절망했다. 게다가 피부과 의사들은 대체로 젊은 편이기에 승진 기회도 적은 편이었다. 일주일에 6일간 일하면서 하루에 100명의 환자를 보고 퇴근 후와 주말에는 논문을 써야 하는 생활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황은 2014년 병원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사업을 열었다. 환자들의 의료 기록을 참조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로, 의사로 일하던 때보다 훨씬 수입도 좋고 여유 시간도 늘었다. 황은 “솔직히 말해서 피부과 의사로 일하는 것보다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의 병원들은 젊은 졸업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의대 졸업생 6명 가운데 1명만 실제 의사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의사 양성 과정은 5년간 의과대학, 3년간 수련의로 이뤄져 있으며 수련의 과정을 끝낸 뒤에는 박사 과정과 결합한 인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중국 의사협회가 펴낸 백서에 따르면 78%의 중국 의사들은 자녀가 의사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줄리아나 도쿄(한정현 지음, 스위밍꿀 펴냄) 1991~94년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클럽 ‘줄리아나 도쿄’. 지금은 사라진 클럽을 기화로 1970∼8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과 현재를 사는 그 자식들의 삶, 과거와 현재, 한·일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같은 궤적 위에 그리는 소설이다. 292쪽. 1만 2000원.책으로 만나는 21세기(한기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출판평론가 저자의 20년 칼럼 모음집. 1990년대 말부터 출판 잡지 ‘기획회의’에 이어 ‘학교도서관저널’의 발행인으로 활동한 저자는 IMF부터 디지털 혁명까지 다채롭게 변화한 한국의 지난 20년을 기술했다. 720쪽. 2만 8000원.프란츠 슈베르트(한츠요아힘 힌리히센 지음, 홍은정 옮김, 프란츠 펴냄) ‘가극 작곡가’라는 명성에 가려 교향곡, 현악 4중주, 피아노 소나타 등에서 남긴 불멸의 기악 유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슈베르트를 재조명한 책. 스위스 취리히대의 음악학 교수인 저자가 모차르트·베토벤 시대 귀족 주도의 음악을 넘어 가정 중심의 음악 문화와 더불어 성장한 ‘최초의 프리랜서 작곡가’를 그렸다. 184쪽. 1만 7000원.정상성의 종말(마크 샤피로 지음, 김부민 옮김, 알마 펴냄) 더는 과거의 경험에 기초해 강수량이나 기온, 기상재해를 예측할 수 없다는 데서 온 ‘정상성의 종말’이라는 용어. 기후혼란은 자연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각국의 국경선을 넘나드는 새로운 연결 고리를 만들었으며 경제적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를 재정의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탄소 거래제와 탄소 시장의 등장이 불러온 정치, 경제 및 환경 분야의 변화를 추적했다. 356쪽. 1만 8000원.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박사·이명석 지음, 파람북 펴냄) 철이,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 999’를 타고 은하계를 여행하다 발견한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담은 에세이. 서로 다른 성별에 서울과 대구라는 다른 공간에서 자란 북칼럼니스트와 만화평론가가 연이은 실수 속에서도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가는 소년 철이와 함께 어른이 되는 과정을 적었다. 344쪽. 1만 6000원.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어슐러 K 르 귄 지음, 진서희 옮김, 황금가지 펴냄) 휴고상 5회, 네뷸러상 6회 수상에 빛나는 판타지 소설의 거장이 블로그를 통해 남긴 40여편의 글을 담은 에세이 선집. 존 스타인벡과의 일화, 미국의 도덕성과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 노화와 삶에 대한 사려 깊은 사색이 돋보인다. 2017년 12월 책 출간 이후 한 달여 만에 저자는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324쪽. 1만 3000원.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제대로 된 식사가 제대로 된 삶이다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제대로 된 식사가 제대로 된 삶이다

    무타협 미식가/기타오지 로산진 지음/김유 옮김/허클베리북스/240쪽/1만 5000원삶은 얼마나 치열하게 사는가의 문제다. 먹는 문제가 그렇다.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는 폭넓은 뜻에서만이 아니다. 한 끼 한 끼의 식사는 지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 주는 척도이자 현장이다. 저자인 기타오지 로산진에게 ‘끼니를 때운다’는 개념은 없다. 제대로 된 식사가 바로 제대로 된 삶이니까. 음식이 중요한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된 지 오래다. ‘먹방’이 창궐하고, 음식 소개 프로그램 이번 회에 무엇이 올라왔는가가 주된 화제가 된다. 브리야 사바랭의 유명한 말,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 다오. 그러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주겠다”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상대를 파악하기에 ‘무엇을 먹는가’보다 더 효과적인 기준은 없다. 부먹파와 찍먹파가 대립하고, 평냉파와 함냉파가 서로 비웃으며 정체성을 쌓는다. 내 편 네 편을 가른다. 일본의 서예가, 도예가이자 전설적인 미식가인 로산진이 현재 상황을 본다면 통탄해마지 않으리라. 그는 요리를 종합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독특한 조리법이나 양념의 맛으로 음식의 맛을 어지럽히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그에게 요리란 “음식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일”이다. 음식의 이치를 헤아리는 일이다. 자르거나 삶는 등의 ‘조리’와는 격이 다르다. 단순해 보이지만 파고들어 가면 끝이 없다. 저자는 원재료 본연의 맛을 죽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리 비결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해서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선택하는 것은 요리의 기본 중 기본이다. 세상의 수천, 수만의 식재료들, 어떤 식재료도 대체할 수 없는 본연의 맛을 하나하나 모두 살려야 비로소 요리이고 요리사라는, 그것이야말로 ‘요리의 마음’이라는 그의 엄숙한 선언은 그가 어떻게 ‘일본 요리의 전설’이 됐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 엄격함은 작은 토란의 맛 하나도 사람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겸허함으로 이어진다. 그에게 가장 맛있는 것은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맛’이다. 복어의 무작위의 맛, 무미의 맛을 “바닥을 모를 정도로 깊고 조화롭다. 나아가 그 배후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으므로 진정한 맛이라 할 수 있다”며 극찬한다. 짜고 맵고 단 음식에 익숙한 혀가 무미의 맛을 감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절제와 수련의 시간이 필요할까. 다행히 그는 요리의 즐거움과 좋아서 하는 요리의 가치를 인정한다. 까다롭고 엄격한 질타 이면에 따뜻한 애정이 있어 그의 글은 속 깊은 질그릇처럼 먹는 즐거움을 감싸 안는다.
  • 부위별로 12가지 맛, 내맘대로 오만 가지 조리법, 그 신비한 것이 있다는데…‘고래?’

    부위별로 12가지 맛, 내맘대로 오만 가지 조리법, 그 신비한 것이 있다는데…‘고래?’

    고래고기 맛은 부위별로 12가지나 된다고 한다. 최고의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수육, 회, 튀김, 전골, 찌개, 초밥,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고래고기의 참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은 소금이나 멸치젓갈에 찍어 먹는다. 하지만 고래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7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고래는 세계적으로 90여종에 이른다. 돌고래나 긴수염고래처럼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도 15종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에도 3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밍크고래·참고래 등 수염고래류가 식용으로 인기 우리나라와 일본·노르웨이 사람, 에스키모 등이 대표적으로 고래고기를 즐긴다. 밍크고래와 참고래 등 수염고래류가 식용 고래로 인기를 끈다. 이빨고래류는 특유의 짙은 체취 때문에 꺼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산 장생포와 포항 죽도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에서 고래고기를 많이 취급한다. 장생포에는 현재 25개 정도의 고래고기 전문음식점이 영업하고 있다. 죽도시장과 자갈치시장에서도 고래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을 쉽게 볼 수 있다.박태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는 “수염고래는 이빨고래에 비해 맛이 좋고 수은 오염도가 적어 식용으로 인기고, 수염고래 중에서도 밍크고래를 최고로 친다”며 “밍크고래는 동해에서 자주 출현했고, 이 때문에 동해안 지방에서는 고래고기를 제물로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고기는 고단백·저열량·저지방 식품이고, 칼슘·철분·칼륨 등 미네랄과 비타민 A·비타민 B1·비타민 B2·나이아신 등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다”며 “살코기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26.5g(꼬리 28.4g)으로 소고기·돼지고기에 못지않고, 콜레스테롤 함량은 소고기의 3분의2 정도이고, 오메가3 지방인 EPA·DHA 등도 많아 영양 만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고래고기에는 철분이 많아 빈혈을 호소하는 임산부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고기는 바다에서 살아 육질은 생선회처럼 부드럽고, 포유류여서 소고기와 비슷한 맛도 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말고기를 고래고기로 속여 팔다가 붙잡힌 사례도 있다. 살코기뿐 아니라 껍질, 혓바닥, 내장, 목살, 꼬리, 지느러미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 콩팥·지느러미는 대개 수육을 해 먹는다. 고래고기 육회는 소고기 육회와 비슷하다. 고래고기는 콜레스테롤이 없는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해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등 건강장수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이기도 하다.우리나라의 근대 포경은 일본, 러시아 등 서구 열강들에 의해 이뤄졌다. 해방 후에는 울산 장생포를 중심으로 한 근해 포경업이 성업하면서 한 달에 1000여 마리가 잡힐 정도였다. 하지만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부터는 연안에 설치된 그물에 잡힌 혼획 고래와 선박과 부딪혀 좌초한 고래를 해경에 신고 후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이 불안정하고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해 꽤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1980년대 이전만 해도 고래고기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었다. 소고기처럼 한 근 두 근씩 팔았을 정도로 포획량이 많아 서민들도 쉽게 사먹을 수 있었다. 동해안의 웬만한 시장에서는 고래고기를 파는 좌판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고래고기는 가난했던 서민들에게는 소중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그래서 당시 고래고기를 새끼 끈에 묶거나 신문지에 둘둘 말아 집으로 가던 모습은 흔했다.●껍질·꼬리도 즐겨… 특유의 냄새로 호불호 갈리기도 무를 넣고 소고깃국처럼 끓여 먹거나 기름기 있는 부위로는 두루치기 하듯이 볶아 먹기도 했다. 고래 수육은 소금이나 젓갈에 찍어 먹는다.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는 말로 맛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고기와 비슷한 맛이라 소고기 대신 많은 음식을 조리해 먹었다. 고래고기는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 ‘뱃살’(우네), 쫄깃쫄깃 오돌오돌 씹는 맛이 일품인 꼬리와 지느러미인 ‘오베기’, 살코기가 잘 배합된 ‘등살’(바가지), 짙은 체취를 내는 대창·콩팥·허파 등 ‘내장’, 생고기를 손가락 마디 크기로 토막을 낸 ‘막찍개’, 생고기와 과일 배를 채 썰어 양념에 무친 ‘육회’ 등으로 맛을 구분한다. 곁들여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참맛을 보려면 소금에 찍어 먹고, 진한 맛을 좋아하면 오래 삭힌 멸치젓국에 찍어 먹는다. 역한 냄새가 싫으면 묵은지에 싸서 먹어도 좋다.●고단백 저지방 식품… 택배로 즐기기도 고래도시 울산 남구 장생포 해안을 따라 2㎞여 구간에 들어선 고래고기 전문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25개 전문점이 영업 중이다. 대부분 고랫배를 탔거나 포경산업 종사자의 자녀가 고래고깃집을 운영한다. 수십년째 서로 어울려 장사하고 있어서 딱히 어디를 원조라고 꼽기도 힘들 정도다. 모두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고래고기 박사급이다.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1980년대 이전의 장생포는 지금과 비교조차 힘들 정도로 사람과 현금이 넘쳤다. 고랫배를 맞을 때면 장생포는 늘 기대감으로 들떴다. 먼바다로 나갔던 고래배가 돌아올 땐 먼저 뱃고동을 울린다고 했다. 고래가 들어가니 알아서 준비하라는 신호였다. 만선 여부를 알리는 뱃고동이 울리면 상인과 주민들도 바빠진다. 평소와 다른 긴 뱃고동 소리가 들리면 큰 고래로 만선이라는 의미다. 긴 뱃고동 소리가 울리면 낮잠을 자던 할머니도, 골목길에서 놀던 아이들도 뛰어나와 배를 맞았다고 한다. 큰 고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생포에서 3대째 ‘고래고기 원조 할매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수민(50·여) 대표는 “고래고기는 영양이나 맛에서 최고의 식품”이라며 “울산에 와서 고래고기를 처음 먹어본 뒤 맛에 반해 택배로 주문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고래고기 맛에 한번 빠지면 계속 찾게 된다”며 “예전에는 고래배가 들어오면 좋은 고기를 받으려고 상인과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잔치가 벌어졌다”고 추억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길섶에서] 간헐적 단식/김균미 대기자

    간헐적 단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달 한 방송에서 간헐적 단식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뒤 온라인에 간헐적 단식 방법과 효과를 묻는 글들이 부쩍 늘었다. 간헐적 단식은 몸 상태에 따라 기간을 정해 하루 중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는 단식법이다. 체중 감량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이나 인슐린 수치 등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인데, 물론 개인 차이가 있어 무턱대고 따라할 건 못 된다. 설 연휴 동안 재방송되는 것을 보면서 2012년 일었던 ‘1일 1식’ 열풍이 떠올랐다. 일본 의학박사 나구모 요시노리가 쓴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달린 책 ‘1일 1식’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났던 기억이 난다. ‘먹방’과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나지만, ‘잘 먹기’ 못지않게 ‘덜 먹기’, ‘건강하게 먹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만큼 높다. 비우면 편해지는 게 어디 우리 몸뿐일까. 마음도, 생각도 가끔은 비울 필요가 있다. 그래야 새로운 생각이 고이고, 걱정을 덜 방법도 떠오른다. 쉴 때는 확실하게 쉬라고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비우기도 연습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나만의 ‘간헐적 심신 단식법’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kmkim@seoul.co.kr
  • [2030 세대] 언어를 머리 빗듯이/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언어를 머리 빗듯이/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기원전 5세기 역사가이자 작가인 투키디데스는 그리스의 역사와 정치문화를 기록하고 분석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기’ 중 그는 내란에 빠진 도시국가를 묘사한다. 질서는 무너졌다. 누구나 복수하고, 복수는 정의롭다 여겼다. 공공의 이익을 생각해 정치적인 소신을 가지게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같이 죄를 저질렀으니 죄인도 없었다. 여기서 투키디데스가 지적한 것이 의외로 언어의 변질성이다. 환경이 바뀌면 언어의 지시 대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무모함은 용맹함으로, 신중한 자는 겁쟁이로 여겼다. 음모에 가담하면 강하고, 그렇지 않으면 약하게 보았다. 어느 그리스 사람은 이런 역설을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봤을 것이다. 투키디데스는 나아가 말한다. 혼돈 속에서 다수의 평등한 권리를 약속하는 민주주의도, 귀족층의 지혜를 일컫는 과두정치도 빈 단어들을 사용할 뿐이라고. 이런 현상은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반복되리라고 투키디데스는 예언했다. 등줄기가 차가워진다. 1949년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은 그의 마지막 작품 ‘1984’를 출간한다. 조지 오웰이 상상하는 전체주의 사회, 여기서 언어는 또다시 폭력의 산파역을 맡는다. ‘전쟁은 평화이고 자유는 예속이고 무지가 힘이다.’ 오세아니아-조지 오웰이 만든 가상의 나라-는 그렇게 자기 정당화한다. 이렇게 오래 듣고 믿으면 언어와 진실 사이의 괴리를 잊게 된다. 언어는 결국 닻 없는 배와 같이 떠다닌다. ‘정의’나 ‘진실’은 정의로운 것과 진실한 것에 더이상 구속되지 않는다. 인간이 오히려 언어에 기만을 당한다. ‘성자’라는 단어가 분별없이 쓰이는 것을 보고 조지 오웰은 ‘간디에 대한 소견’에서 ‘모든 성자는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다’라고 쓴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자신에게 속삭이는 말이다. 알고도 모르게 언어를 느슨히 이해하며 본인의 행동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남에게 강요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언어를 휘젓고 있다. CS 루이스의 ‘스쿠르테이프의 편지’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자주 ‘내 시간은 소중하다’ 아니면 ‘내 몸은 내 마음대로’라고 말한다. 얼핏 들으면 논쟁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내 것’이라는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게 당연한 얘기도 아니다. ‘나의 몸’은 ‘나의 신발’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는가? ‘나의 신발’, ‘나의 강아지’, ‘나의 어머니’, ‘나의 신’은 어떤가? 이렇게 ‘나의 언어’는 왜곡된다. ‘민주주의에 따르면’이라고 말할 때 민주주의가 선호하는 행동을 얘기하는 것인가, 아님 민주주의를 보존하는 행동을 얘기하는 것인가? 이 두 가지 의미가 같을 거란 보장은 없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오래전에 지적했다. 자신의 언어를 머리 빗듯이 성찰할 시간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말을 뱉기 전에 멈칫하는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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