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사망률 높은 코로나… “기저질환·흡연 때문”
여성보다 고혈압·심혈관질환 등 많아 확진 흡연자, 중증 발전 가능성 높아
남성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이 여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한 기저질환이 주로 남성에게 더 많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CNN은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성 사망자가 여성의 2.4배나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8배, 독일은 1.6배, 이란·프랑스는 1.4배, 한국은 1.2배 등이었다. CNN이 6개국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국제 보건 연구단체인 ‘글로벌헬스50/50’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다.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보건원(ISS)은 이들 국가의 확진자 중 남성 비율은 60%였고, 사망자 중 남성은 70%라고 전했다. 세라 호크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국제공중보건 공동책임자도 “코로나19 남성 환자 사망률은 여성 환자보다 국가별로 10~90% 높았다”고 설명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연구한 홍콩 연구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연구한 사우디아라비아 연구진도 바이러스가 남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결론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남성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중증환자 대부분이 고혈압, 심혈관질환, 만성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질환이 세계적으로 남성에게서 보다 많다는 것이다. 호크스 박사는 “대부분 국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도 더 마신다”며 “남성이 건강에 좋지 않은 행동을 더 많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폐질환을 유발하는 만큼 흡연율이 성비 차이의 직접적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세계 인구 1위인 중국이 흡연 인구도 가장 많은데, 남성 흡연율은 50%를 넘는 반면 여성 흡연율은 3% 미만이다. ISS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3분의1 높고, 집중치료가 필요할 가능성도 2배에 달한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