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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첫 발병 나흘 전 파리에 첫 환자’ 주장 왜 중요한가

    ‘우한 첫 발병 나흘 전 파리에 첫 환자’ 주장 왜 중요한가

    지난해 12월 2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한 의사의 주장은 여러 모로 당혹스럽다. 같은 해 10월부터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됐으며, 폐렴 의심 환자가 있었다는 리원량 박사의 증언이 있었다는 점을 알지만 언론에서는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에서 첫 환자가 나왔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보고한 같은 해 12월 31일을 세계 첫 발병일로 삼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의 말이 맞다면 프랑스의 공식 첫 환자 발생일인 1월 24일보다 한달 남짓, 세계 첫 발병일보다 나흘 앞당겨지게 된다. 국내 언론들이 4일과 5일 이 소식을 전하자 적지 않은 이들이 ‘명백한 중국 책임론에 물타기하려는 의도’ 쯤으로 폄하하는 댓글을 달았다. 조금 더 명확한 근거를 확인한 뒤에 기사화했어야 중국의 의도에 놀아나지 않는 것이란 주장을 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4일 미국 CNN의 ‘쿠오모 프라임타임’에 출연한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도 ‘현재로선 누구도 진위를 모른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진실을 알기 위해 지금은 조금씩 조각을 맞춰나가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5일 영국 BBC가 조금 더 구체적인 사실들을 보도했고 WHO도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새 환자는 어떻게 찾아냈나? 문제의 의사는 파리 근처 아비센느 장베르디에 병원의 응급실 팀장인 이브 코엔 박사다. 그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16일 사이 독감 증상으로 입원했으나 독감 확진을 받지 않았지만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 24명 가운데 특히 폐렴 증상을 보인 14명의 냉동 샘플을 해동해 다시 검사한 결과 한 환자의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 번 더 검사를 했는데 마찬가지였고, 흉부 엑스선 사진과 코로나19 환자의 것을 비교해봤더니 일치했다. 파리 북동부 비비니에 사는 아미루체 함마르란 43세 남성이 지난해 12월 27일 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의 샘플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마른 기침, 고열, 호흡곤란 등 지금은 가장 일반적인 코로나19 증상으로 인정되는 증세를 호소했다. 함마르는 현지 방송 BFMTV에 자신은 아프기 전 프랑스를 떠난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코엔 박사는 그의 두 자녀도 아파했지만, 아내는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샤를 드골 신공항 근처 슈퍼마켓에서 일해 그 전에 중국을 다녀온 이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감염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녀는 “때로는 손님들이 공항에서 곧바로 가게에 여행가방을 끌고 왔다”고 말했다. 코엔 박사는 “그녀가 무증상 전파자였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당초 이번주 ‘국제화학요법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에 실릴 예정이었는데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전문 공개를 앞당겼다. 왜 이렇게 중요한지? 지금까지는 프랑스에서의 첫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1월 24일 확인된 세 환자였다. 두 환자는 우한을 다녀온 적이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가까운 가족이었다. 유럽에서의 첫 인간 대 인간 감염은 지금까지 같은 달 19일과 22일 사이 독일을 방문한 중국인 동료에게 감염된 독일 남성으로 여겨졌다. 로울랜드 카오 에딘버러 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함마르의 발병일이 맞다면 세계의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들에서 아주 빠르게 첫 감염이 진행된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그는 “우리가 이 질병을 판단하고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데 걸린 시간이 아주 짧았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HO “놀라운 일이 아니다” WHO는 더 많은 연구소들이 보유한 샘플들을 다시 검사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크리스티앙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5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모든 것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한다”면서 “과거 샘플을 다시 분석해보면 더 이른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발견이 코로나19의 잠재적인 확산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작년 말에 발생한 미확인 폐렴 사례에 대한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만 초기 검사 결과를 재검토한 것은 아니다. 2주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사후 부검을 통해 미국에서의 첫 감염 사망 사례가 당초 인정된 것보다 한달 가까이 앞당겨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객에게 가치 있다 확신 들면 제 사전엔 포기란 없죠

    고객에게 가치 있다 확신 들면 제 사전엔 포기란 없죠

    “제 이름으로 된 특허가 그렇게 많은 줄은 저도 지난해 ‘올해의 발명왕’을 받으며 처음 알았어요. 수상 소식엔 ‘이런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란 댓글이 달렸는데 20여년의 제 연구가 조금이나마 우리나라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말씀으로 들려 다시 도전할 힘이 생겼습니다.” 23년간 출원한 특허만 1000여개다. 평균 일주일에 한 개꼴로 특허를 출원한 셈이다. 지난해 발명의 날 신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공로로 엔지니어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발명왕’이 된 김동원(53) LG전자 H&A사업본부 H&A기반기술연구소장 얘기다.김 소장은 이전에 없던 가전으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탄생시킨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뭐에 쓰는 물건인고’란 푸대접을 받았던 스타일러는 지난 2월 역대 최대 판매량을 올리는 등 최근 코로나19에도 지난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상무로 승진하며 LG전자 가전제품의 기반이 되는 원천기술, 핵심 부품에 대한 선행연구를 하는 H&A기반기술연구소 수장이 된 그를 지난달 28일 만나 ‘발명의 비결과 철학’을 물었다. “동료들과 함께 일군 결과”라고 손사래부터 치는 김 소장에게 끌어낸 ‘발명왕’의 비결은 일상에서도 각종 기기의 원리를 탐구하는 꾸준한 습관과 치열한 고민에 기인했다. 어릴 적 탱크, 비행기, 항공모함 등 프라모델을 솜씨 있게 조립해 내는 걸 좋아하던 그는 요즘도 노트북, TV, 카메라, 자동차 등 평소에 쓰는 각종 기기들을 직접 뜯어 보고 수리해 보며 작동 원리를 익히는 게 일상이자 재미라고 했다. “제가 주로 개발해 온 가전이 의류관리 가전이지만 자동차나 다른 전자기기를 분해하고 고쳐 보면서 다른 제품에 적용된 메커니즘을 세탁기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내곤 합니다. 발명에 대한 영감은 갑자기 생겨나지 않거든요.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집요하게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영감이 떠오른다고 할까요. 다만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있는 제품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접하다 보면 딴 곳에서 쓰는 기술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는 만큼 보이고 노력한 만큼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삶의 질 높아졌다’ 기뻐하는 고객들 반응이 주는 희열 ‘선행연구에 실패란 없다’는 믿음 역시 새로운 발명을 잉태하게 하는 비법이었다. “제품 개발이나 선행 연구에서 실패는 없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에 담아두고 일을 하고 있어요. 고객들의 삶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도 연구개발 중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단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그게 실패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 계획한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노력을 기울인 기술이 또 다른 제품에 적용돼서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요.” 세계 시장에서 주요 제조업체 간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소장이 20년 넘게 꾸준히 이 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제품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기뻐하는 고객들의 반응이 주는 희열 덕분이다. “저와 동료들이 그렇게 지난한 고민과 실험 과정을 거쳐 낸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고객들께서 사랑해 주시는 걸 보면서 계속 연구할 수 있는 힘을 얻곤 해요. 입사한 뒤 24년간 회사의 세탁기 사업이 60배가량 성장했는데요. 제가 한 발명들이 여기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것, 그리고 저 역시 함께 성장했다는 걸 느끼면서 지금까지 연구원으로 살아온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가 제품을 개발할 때 늘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는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에 놓여 있다. 없었을 땐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신가전, ‘스타일러’를 빚어낸 것도 사람들이 의류를 번번이 세탁소에 맡기고 찾는 불편함이나 비용을 최소화해 주면서 세탁 횟수를 줄여 사람들이 아끼는 옷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입을 수 있게 하려는 뜻에서였다. 처음 아이디어를 냈을 때부터 제품이 나오기까지 무려 9년이 걸린 스타일러는 긴 시간만큼 지난한 시행착오과 갈등을 거친 결과물이다. 2011년 출시 후 몇 년간에도 ‘이런 게 왜 필요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초기엔 판매 실적이 부진해 ‘타고난 긍정주의자’인 김 소장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행 연구를 하다 보면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아요. 개발 과정 중간중간 회사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나 질책이 나왔고 워낙 고객들께서도 잘 모르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죠. 그러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2015년부터 갑자기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하면서도, 출시되고도 나서도 많은 욕을 먹은 제품이지만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결국 시장에서 증명되면서 느낀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스타일러’는 1만번 이상의 실험을 거친 ‘고난의 작품’이다. 하루에 적으면 5~6번, 많게는 10번 넘게 실험을 지속했다. 연구원들이 당구장, 고깃집에서 잔뜩 옷에 입혀 온 담배 냄새, 삼겹살 냄새를 없애는 기능 등을 실험할 때는 함께 실험실을 쓰는 동료들에게 ‘딴 데 가서 하라’고 눈총을 받기도 했다. 고급 의류를 어떻게 하면 손상 없이 관리할 수 있을까를 실험하려다 보니 실크 블라우스, 원피스, 모피 등 여성 의류를 한번에 많게는 1000만원어치씩 구입해 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옷을 사오는 남성 연구원들이 점원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 경우도 허다했다. 결과적으로 스타일러는 그를 연구자로서 더 단단해지게 하는 매듭이 돼 줬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이미 세상에 나와 있었겠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항상 제 자신에게 질문을 하곤 했어요. ‘지금 개발하는 제품이 정말 고객 입장에서 가치가 있는 제품이냐’고요. 이 물음을 되뇌며 힘이 들어도 내가 만든 기술이 제품으로 만들어지면 고객들에게 더 나은 혜택과 가치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혁신적인 제품은 단기간에 손쉽게 이뤄지는 법이 없습니다.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제품이란 확신이 들면 뼈를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을 보라고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가전제품 대거 나올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전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까. 김 소장은 “최근 가전 시장에서는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건강이나 위생 관련 가전의 수요 증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기기 간의 연결성 등이 주목받아 왔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트렌드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 가전제품의 위생 수준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더 진화하게 될 것이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기존에 외부에서 하던 활동을 집에서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제품들도 여러 업체에서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식물재배기나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인 홈브루 등이 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대학원 시절 산학 프로젝트에서 세탁기를 처음 접했다. 1996년 LG전자에 입사해 배치된 첫 팀 역시 세탁기, 건조기 등 의류 기기를 연구하는 조직이어서 자연스레 20여년간 의류 관련 가전에 몸담게 됐다. 전자회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순수학문을 연구하는 것보다는 배운 지식을 제품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삶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연구소장을 맡으면서는 직접 연구하고 발명하는 것보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으로 연구원들의 과제에 대해 코칭을 해주고 새 기술, 새로운 제품 콘셉트 발굴을 돕는 데 더 힘을 쏟고 있다. 20년간 여러 도전을 성과로 이어 왔지만 아직도 그의 꿈은 ‘쉼표’를 모른다. “여전히 의류를 세탁하고 건조하는 등의 의류 관리는 집에서 하기 귀찮은 노동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든 사람들의 이런 가사 노동을 줄여주고 편하게 해주는 새로운 의류 관련 가전을 발명해 많은 고객들이 남는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쓸 수 있게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주방 가전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제2의 스타일러’로 불릴 수 있는 혁신적인 가전을 만드는 게 새로운 목표가 됐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범죄자인데… 출소하자마자 ‘공익‘ 복귀해도 됩니까

    범죄자인데… 출소하자마자 ‘공익‘ 복귀해도 됩니까

    2년 이상 집유 중 66% 성폭력 등 강력범 1년 6개월 미만 실형도 ‘예외 없는 병역’ 면제하면 형평성·추가 범죄 시도 우려도 “사회복무요원 편입 기준 신중한 고민을”“출소하자마자 구청에 복무하게 된 것도 하늘이 무너질 일입니다. 우리 가족의 안전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으로 실형을 살다 온 사람을 손가락만 움직이면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자리에 앉게 하다니요.” ‘박사방’ 조주빈(25·구속 기소)에게 여아 살해를 부탁한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의 스토킹 피해 여성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의 일부다. 강씨는 고교 담임이였던 이 여성을 스토킹하고 협박한 협의로 2018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실형을 살다가 나왔다. 기막힌 건 출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점이다. 그는 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을 때도 사회복무요원이었다. 그 덕에 강씨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불법 열람할 수 있었고, 조씨와 함께 살해 모의라는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다. 박사방에서 범죄를 모의하는 등 사회복무요원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수형자 출신 사회복무요원 10명 중 5명이 복무 위반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보고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복무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야기다. ‘예외 없는 병역’을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들까지 사회복무에 편입시키면서 복무 부실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5일 병무청의 연구용역 의뢰로 2018년 12월 작성된 ‘사회복무제도 운영성과진단 및 제도혁신’ 보고서를 보면 2017년 말 기준 수형자 출신 복무 위반자 비율은 49.7%에 이른다. 수형자 출신 사회복무요원 368명 가운데 복무 위반자는 183명이었다. 같은 기간 정신질환자 출신의 복무 위반율은 7.8%, 현역복무부적합자(군 복무→사회복무요원 편입) 6.4%, 일반 4급 판정자는 4.4% 수준이었다. 현역 입영자 중 징병검사에서 4급 보충역 처분을 받으면 사회복무제도로 편입된다. 이들 외에도 6개월 이상 1년 6개월 미만의 징역 또는 금고의 실형을 선고받거나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의 형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수형자도 4급으로 분류된다.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의 실형을 선고받아야 완전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사회복무요원은 2018년 기준 5만 7750명이다. 최근 3년(2015~2017년)간 수형자 출신 사회복무요원 중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20.3%였다. 2년 이상의 집행유예자는 34.8%다. 이 가운데 약 66%는 성폭력, 강도, 폭행, 상해 등 강력범에 해당한다. 성폭력 41.8%, 강도 10.5%, 폭행·상해 9.3%, 공갈 3.6%, 살인(미수) 0.8%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복무요원에서 수형자를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수형자 출신을 모두 군 면제해 주면 병역의무의 형평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어 병무청은 고민이다. 아울러 입대 예정자들이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추가적 범행을 시도하는 등 또 다른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수형자 출신 사회복무요원을 줄이고자 2016년부터 보충역 처분자 중 소집순위를 최후순위로 조정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엔 수형자 출신 복무인원이 266명으로 감소했고, 복무 부실 건도 45건(16.9%)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사회복무제도 도입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복무제도가 잘 정착되면 사회복지가 필요한 곳에 인력을 제공할 수 있고 향후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이와 연계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 제도의 순기능을 잘 살리기 위해서라도 수형자 출신을 어느 선까지 사회복무요원에 편입할지 병무청의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따’ 강훈, 내일 구속기소…‘범죄단체조직죄’는 추가 수사

    ‘부따’ 강훈, 내일 구속기소…‘범죄단체조직죄’는 추가 수사

    조주빈에게 현금 보내주는 ‘자금책’ 역할텔레그램 성착취 동영상 제작·유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의 공범 ‘부따’ 강훈(18)을 6일 재판에 넘긴다. 범죄단체조직 혐의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6일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강군을 구속기소한다. 이날은 강군의 구속기간 만료일이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강군을 경찰에서 9개 혐의로 송치받은 후 한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서울가정법원에 송치됐다가 검찰로 다시 넘어온 ‘딥페이크’ 사진 유포 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 강군은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부따’라는 닉네임을 쓰며 참여자를 모집하고 범죄 수익금을 전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강군은 유료 회원들이 입장료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이를 현금화해 조씨에게 전달하는 등 일종의 ‘자금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군은 여성인 지인의 사진을 나체 사진과 합성한 이른바 ‘딥페이크’ 사진 여러 장을 제작하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에는 강군을 성착취물 제작·유포 등 혐의로 먼저 기소하고, ‘범죄단체 조직죄’ 적용 여부는 추가 수사 후 결정할 방침이다. 형법상 범죄단체 조직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조직한 경우’에 성립한다. 유죄가 인정되면 조직 내 지위와 상관없이 조직원 모두 목적한 범죄의 형량과 같은 형량으로 처벌할 수 있다.검찰은 지난달 29일에는 강씨의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하며 범죄단체 조직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했다. 이에 앞서 조씨와 박사방 운영에 깊이 관여한 13명을 범죄단체조직 혐의, 유료회원 등 23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경찰에서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가 범죄단체 조직 관련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가운데 아직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사람들도 다수 있는 점을 고려해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 혐의 적용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호왕 박사와 ‘헬조선’/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이호왕 박사와 ‘헬조선’/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등을 취재·보도하는 정책뉴스부를 맡은 지 두 달도 안 돼 폭풍처럼 맞닥뜨린 코로나19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마스크도 필수품 1호가 됐다. 1월 20일 첫 확진환자 발생 후 한동안 급증하는 환자 수와 동선, 사망자 수 등을 체크하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신천지발 대구·경북 집단감염 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던 2월 말 하루 신규 확진환자가 900명을 넘어서자 가슴이 철렁했다. 매일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몇 개 면씩 쏟아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하다 보니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떨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대 교수 친구가 응원차 찾아와 점심식사를 했다. 급한 마음에 백신·치료제 개발 등에 대해 캐물었다. 돌아온 답변이 흥미로웠다. “모든 게 의지 문제야. 세계 최초로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해 직접 진단법과 백신까지 만든 이호왕 박사님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지.” 이호왕(92)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1976년 직접 한탄강을 오가며 바이러스를 발견해 한탄바이러스로 명한 뒤 비슷한 바이러스를 묶어 한타바이러스라는 ‘속’이 생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어 한타박스라는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 44년 전 바이러스를 직접 발견하고 백신까지 만든 박사가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 코로나19 사태의 교훈을 듣기 위해 서울신문은 이 명예교수를 직접 만났고 그의 인터뷰를 4월 초에 전했다. 이 명예교수는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정부와 의료계의 전폭적 지원과 관심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방역당국의 진단검사·역학조사·격리 등 적극적 조치와 의료진의 헌신적 치료,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등의 효과로 하루 신규 확진환자는 10명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 우리나라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전 세계 국가들이 이제는 ‘K방역’을 부러워하며 노하우 전수 및 진단키트 수입 문의가 쇄도한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거리가 멀지 않은 한국을 ‘슈퍼바이러스’처럼 여기던 미국·유럽 등 외국 지인들은 요즘 두려움에 떨며 SNS를 통해 이렇게 털어놓는다. “우리는 식당도 슈퍼도 다 닫았다. 몇 달째 집에 갇혀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한국이 부럽다.” “하루에 수백명씩 죽어나가는데 많이 안 아프면 병원이 포화상태이니 오지 말라고 한다. 확진 확인도 7~8일이나 걸린다.” “한국의 보건의료시스템이 그렇게 잘 돼 있는지 몰랐다.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다.” 언제부터인가 일각에서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을 종종 듣는다.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음’을 풍자하는 말이라고 한다. 최근 열이 많이 나서 병원으로 옮겨져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한 지인은 7시간 만에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헬조선에 살고 있다고 불평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모든 것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누구나 보건의료시스템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면 적어도 헬조선은 아니다. 헬조선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자초하는 면이 있다면 K방역 덕분에 디스카운트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우리 스스로가 헬조선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환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국민의 집단면역이 생기지 않았고 백신·치료제 개발에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의료진의 노력을 바탕으로 제2·제3의 이호왕 박사와 같은 의지의 한국인이 나온다면 헬조선은 잊을 수 있으리라. chaplin7@seoul.co.kr
  • 신임 靑 과기보좌관에 ‘첫 여성 카이스트 교수’ 박수경

    신임 靑 과기보좌관에 ‘첫 여성 카이스트 교수’ 박수경

    대통령비서실 신임 과학기술보좌관으로 박수경(47)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전임 이공주 보좌관이 학교로 복귀를 원하며 사의를 표명한 지 2달 만에 후임자가 임명됐다. 청와대는 박 교수 내정 사실을 공개하며 “현장과 긴밀하게 호흡하면서 과학기술과 ICT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신임 보좌관 내정자는 1989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개교한 서울과학고 1기 입학생으로 2년 만에 졸업하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미시간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박사후 연구과정을 마치고 한국기계연구원을 거쳐 2004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설립 34년 만에 첫 여성 교수로 임용됐다. 박 내정자는 이번 정부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1기 위원으로 임명돼 정책 참여 경험을 쌓기도 했다. 박 내정자가 신임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되면 이번 정부에서 처음 만들어진 과학기술보좌관은 여성 과학인의 몫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첫 과기보좌관은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다음은 이공주 이화여대 제약학과 교수가 임명됐었다. 박 과기보좌관 내정자는 청와대 수석 및 보좌관 중 최연소여서 비서실 조직을 전반적으로 젊은 분위기로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과학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역대 과기보좌관들의 존재감이 없었고 중량감도 떨어졌던 점에 미루어 박 보좌관 내정자가 비서실이나 과학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상혁 NASA 수석연구원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올라

    최상혁 NASA 수석연구원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올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랭글리연구소 최상혁(76) 수석연구원이 NASA의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NASA는 최 연구원이 1980년 10월부터 약 40년간 이곳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과학적 업적을 남긴 공적을 인정받았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NASA는 우주탐사를 위해 개발된 혁신기술의 일상 활용을 촉진하는 ‘기술전수 프로그램’에 따라 발명가 명예의 전당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특허청의 ‘미국 발명가 명예전당’과는 다르다. 최 연구원은 NASA에 근무하며 논문·보고서 200편 이상을 발표했고, 기술 특허권도 43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최 박사는 NASA로부터 71개의 상을 받았다. 바이오 나노 기술로 2006년과 2007년에 연속으로 ‘포어사이트 연구소’의 ‘나노50’ 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올해의 나노50 혁신가’로 뽑혔다. 2017년에는 ‘미래 디자인 대회상’도 받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찰, 박사방 송금 MBC기자 압수수색

    경찰, 박사방 송금 MBC기자 압수수색

    성착취물이 유통된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료회원으로 관여한 의혹을 받는 언론사 기자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4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MBC 기자인 A씨의 포털 클라우드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앞서 경찰은 A씨의 MBC 본사 사무실과 주거지, 휴대전화, 차량 등에 대한 폭넓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추가 증거를 보강하라는 취지로 이를 반려했다. A씨는 텔레그램 성범죄 잠입 취재를 위해 70여만원을 ‘박사’ 조주빈(25·구속기소)에게 송금했지만 유료방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범 검거·법안 통과됐지만… 페북엔 성착취물 대화방 광고 버젓이

    공범 검거·법안 통과됐지만… 페북엔 성착취물 대화방 광고 버젓이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 3월 16일 검거된 뒤 50일을 맞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경은 전방위 수사에 나섰고 관련 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성착취 영상과 불법 촬영물이 버젓이 유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과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회복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훈 이번주 재판 넘겨져… 이원호는 구속기 소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구속 기소된 조씨 일당의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주요 공범들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씨와 함께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부따’ 강훈(18)은 6일 구속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이번 주 내로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이기야’ 이원호(19)는 지난 1일 군 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을 ‘유기적 결합체’로 보고 이미 기소된 조씨 등에게도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해당 혐의는 과거 조직폭력배나 보이스피싱 조직 외엔 적용한 사례가 드문 만큼 향후 재판에서는 범죄단체로서 지휘·통솔 체계가 있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이용한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유료회원 전용 대화방에 참여한 40여명의 신원을 파악해 입건했고 일부는 소환 조사했지만 수사는 답보 상태다. 유료회원 전체가 아직 특정되지 않아서다. ●“디지털 성범죄 특별법·피해 대책 시급” 국회도 ‘n번방’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속도를 냈다. 지난달 29일 관련 법 개정안 3건이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불법 촬영물을 단순 소지했거나 피해자가 스스로 찍은 촬영물을 유포한 경우에도 처벌받게 됐다. 다만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유통 방지 책임과 피해자 보호 의무를 부여하는 정보통신법 개정안 등은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페이스북 등에는 지금도 성착취물 대화방 광고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며 “변화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포괄할 수 있는 특별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도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성범죄에 즉각 대응하려면 상시로 운영되는 전담수사기관과 입법 권한을 가진 특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서 대표는 “전국의 성폭력 상담소 일부를 디지털 성범죄 피해 회복센터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사방’ 송금 취재 목적?”…MBC 기자 클라우드 압수수색

    “‘박사방’ 송금 취재 목적?”…MBC 기자 클라우드 압수수색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유료회원 가입 의혹을 받는 MBC 기자의 포털 클라우드를 압수수색해 조사하고 있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MBC 기자 A씨의 포털 클라우드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집행,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사방 유료회원 등 관련자들을 추적해온 경찰은 A씨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 측에 돈을 보낸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조사해왔다. MBC에 따르면 A씨는 취재 목적으로 70여만원을 송금했으나 최종적으로 유료방에 접근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을 1차 내부 조사에서 밝혔다. MBC는 27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결혼 예물 걸친 3600년 전 ‘소녀 미라’ 발견

    [핵잼 사이언스] 결혼 예물 걸친 3600년 전 ‘소녀 미라’ 발견

    이집트에서 사망 당시 10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3600여 년 전 미라가 발견됐다. 관에서는 어린 소녀의 미라뿐만 아니라 수 천 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진귀한 보석들이 함께 발견됐다. 이집트와 스페인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미라가 들어있는 관은 룩소르 웨스트뱅크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미라의 주인은 기원전 1580~1550년에 사망한 15~16세의 여성으로 추정된다.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관에서는 미라의 발에 꼭 맞았을 것으로 보이는 가죽 신발 한 켤레를 비롯해, 얇은 금속박을 입힌 나선형의 귀걸이, 옥색과 보라색, 주황색의 자수정, 호박, 푸른 유리 등을 꿰어 만든 목걸이 4개와 반지 2개가 ‘소녀 미라’에 걸쳐져 있었다. 이중 반지 하나는 사람의 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됐다. 또 길이 61㎝ 정도의 목걸이에는 자수정 구슬을 포함해 약 100개의 구슬이 사용됐으며, 특히 가죽 신발은 3600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보존상태가 양호해 고고학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보석류가 소녀의 결혼식에 사용된 일종의 혼수품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수천 년 동안 관에 머물러 있던 미라는 보존상태가 그다지 양호한 편은 아니었으나, 진귀한 보석들과 ‘소녀 미라’를 담고 있던 관은 보존상태가 양호해 복원작업 끝에 빛을 되찾았다 ‘소녀 미라’의 관은 길이 170m 정도이며 면으로 감싸 있었다. 유럽산 단풍나무의 일종으로 만들어졌으며, 관으로 만들면서 백색도료 및 붉은색 물감을 사용해 겉면을 칠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진흙으로 만든 ‘미니어처 관’이 줄을 통해 ‘소녀 미라’의 관과 연결돼 있었으며, 이 작은 관 안에서는 우샤브티(Ushabti)가 발견됐다. 우샤브티는 고대 이집트에서 죽은 자와 함께 부장했던 미라 모양의 작은 인형으로, 저승에서 죽은 자를 대신해 오시리스 신이 명하는 노동에 종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발굴 연구를 이끈 고고학자 호세 갈란 박사는 “값나가는 보석들을 단 한 사람의, 그것도 어린 여성의 관에 부장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면서 “‘소녀 미라’와 관, 그리고 부장된 유물은 도굴꾼들이 미쳐 도굴해가지 못한 채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군, 박사방 공범 ‘이기야’ 이원호 구속기소…재판 공개할 듯

    군, 박사방 공범 ‘이기야’ 이원호 구속기소…재판 공개할 듯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이 제작·유통된 ‘박사방’ 조주빈(25)의 공범인 육군 일병 이원호(19)가 재판에 넘겨졌다. 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원호는 지난 1일 군 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됐다. 이원호의 재판은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일반적 재판 준비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2~3주 뒤, 늦으면 이달 말 전후로 이원호의 첫 재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육군 관계자는 재판 공개 여부에 대해 “재판은 신청하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원호는 박사방에서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아동 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등)로 군사경찰에 구속됐다. 이원호는 조주빈의 변호인이 밝힌 박사방의 공동 운영자 3명 중 1명인 ‘이기야’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육군은 지난달 28일 ‘성폭력 범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이원호의 실명, 나이, 얼굴(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임 청와대 과기보좌관에 박수경 카이스트 교수 내정

    신임 청와대 과기보좌관에 박수경 카이스트 교수 내정

    대통령비서실 신임 과학기술보좌관으로 박수경(47)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전임 이공주 보좌관이 학교로 복귀를 원하며 사의를 표명한지 2달 만에 후임자가 임명됐다. 청와대는 박 교수 내정 사실을 공개하며 “현장과 긴밀하게 호흡하면서 과학기술과 ICT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보좌관 내정자는 1989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개교한 서울과학고 1기 입학생으로 2년 만에 졸업하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미시간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박사후 연구과정을 마치고 한국기계연구원을 거쳐 2004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설립 34년만에 첫 여성 교수로 임용됐다. 박 교수는 이번 정부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1기 위원으로 임명돼 정책참여 경험을 쌓기도 했다. 박수경 교수가 신임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되면 이번 정부에서 처음 만들어진 과학기술보좌관은 여성 과학인의 자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정부 첫 과기보좌관은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2기 과기보좌관으로 이공주 이화여대 제약학과 교수가 임명됐었다. 박 과기보좌관 내정자는 청와대 수석 및 보좌관 중 최연소여서 비서실 조직을 전반적으로 젊은 분위기로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과학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역대 과기보좌관들의 존재감이 없었고 중량감도 떨어졌던 점에 미루어 박 보좌관 내정자가 비서실이나 과학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77세 아들 “새아버지 안장 한 시간 만에 친어머니 사망 소식”

    77세 아들 “새아버지 안장 한 시간 만에 친어머니 사망 소식”

    부모를 사흘 간격으로 잃은 뒤 내년 부모의 결혼기념일에 자신의 결혼 예식을 준비하는 라만다 렌더(32)처럼 코로나19 감염병은 사랑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감염될까 두려워 사랑하는 이를 위로하고 애무하는 일,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고 추모하는 일조차 어렵게 만든다. “부모 결혼기념일에 식 올리려고요” 기사 보러 가기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50만 4129명, 사망자는 24만 7326명인 가운데 얼마나 많은 커플이나 부부가 이 병 때문에 세상을 등졌는지는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서의 일만 간략히 전하면 지난달 루이지애나주의 한 커플은 결혼 64년 만에 열흘 간격으로 숨졌고, 밀워키 커플은 65회 결혼기념일을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등졌다. 플로리다주의 커플은 반세기를 함께 지내다 6분 간격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위스콘신주의 커플은 73년을 함께 한 뒤 침대를 맞댄 상태에서 한날 저세상으로 떠났다. 시카고 남쪽에서 주로 산 델루사 킹 박사와 아내 로이스도 60년을 해로했다. 지난달 초 96세 나이에 델루사는 세상을 떠나 같은 달 10일 안장됐다. 안장식을 마친 뒤 한 시간 만에 아들 론 러빙(77)의 전화 벨이 울렸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요양 시설 애버 테라스에 있는 어머니 역시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었다. 손녀 크리스티 테일러는 “할아버지가 영원한 안식을 누린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와우 정말, 두 분은 떨어지기 싫어하셨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60년 시카고의 칵테일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치과기공사 출신으로 이혼한 뒤 아들 러빙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옥수수와 담배 농장에서 혼자 키우던 어머니는 서른여섯 나이에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이며 워싱턴의 하워드 의대 병원에 비뇨기과 레지던스를 밟던 델루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6개월 만에 결혼해 델루사가 의사 자격증을 따는 과정을 뒷바라지했다. 로이스는 의사 부인이 된 것을 매우 기뻐했고 남편이 퇴근하면 함께 브리지 게임을 하면서 두 사람이 모두 돌보는 기관을 위해 모금 운동을 하고 밤이면 자니 카슨쇼를 함께 보고 손을 맞잡은 채 신문을 읽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바베이도스 제도와 베네수엘라를 다녀왔고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파나마 운하를 그쳐 유럽도 다녀왔다. 1990년대 중반 넬슨 만델라가 집권하자 남아공까지 여행을 가 함께 취임식을 지켜봤고 사파리 관광도 했다. 동물학 석사를 딸 정도로 델루사는 모험을 좋아했고 아내는 에어컨을 그리워했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라며 참아냈다. 평소 로이스는 “남편이 뭔가를 생각해내면 오랫동안 끈질기게 생각하는데 난 늘 뭔가를 빠뜨린다”고 말하곤 했다. 부부는 애틀랜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문직 엘리트에 속해 전직 시장이며 유엔 대사를 지낸 앤드루 영을 비롯한 많은 이들과 어울렸다. 신년 파티를 행크 애런 자택 겸 기념관에서 할 정도였다. 애런은 델루사가 흑인들에게만 나타나는 겸상(鎌狀) 적혈구성 빈혈(sickle-cell anemia) 치료 기금을 모금하는 데 도움을 준 인연이 있었다. 육군 전역자이며 애틀랜타 경찰, 그곳 방송에서 카메라맨으로 일했던 러빙은 부모를 존경했다고 했다. 아내 프레다는 2012년 진지하게 사귀기 시작한 론이 곧잘 “우리 엄마아빠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로이스가 치매에, 델루사는 파킨슨씨병에 걸렸다. 아들은 매일 부모를 찾아 간병 보조인을 연락해 붙이는 게 일이었다. 가급적 자신들이 살아온 집에서 여생을 마치게 하고 싶었는데 지난해 그게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애버 테라스로 옮겼는데 그나마 두 분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본인 나이 77세, 부모 나이가 96세라면 죽음이 다가온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부모가 서로 다독거릴 시간마저 빼앗았고, 의사 경력에 시민권 운동에 기여한 족적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 추모하는 기회마저 앗아갔다. 아들 론은 “그게 참 황망하게 만든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별세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별세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이 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2세. 전남 장성 출신인 김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4~1998년 중앙대 교수를 지냈다. 이후 16~18대 국회의원을 거쳐 민주당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 회장은 2017년 11월 제22대 대한석유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발인은 4일 오전 10시 30분.
  •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지금 민이 아빠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 가족을 공격하며 후보자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방편으로 민이가 당시 논문에 제1저자로 되어 있는 것을 문제 삼으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8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딸 조민(29)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이 불거지자 정경심(58) 동양대 교수는 논문 책임교수였던 장영표(62) 단국대 의대 교수에게 ‘긴급’ 이메일을 보냈다. 고등학생이 2주 만에 의학논문의 제1저자가 될 수 있었냐는 의문에서 비롯된 입시비리 의혹은 결국 정 교수를 법정에 세웠다. 지난 1월 22일 시작된 정 교수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지난달 29일까지 11차례 열렸다. 각종 인턴활동이나 표창장 내역을 거짓으로, 또는 부풀려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했다는 공소사실이 먼저 다뤄지고 있다. 입시비리 관련 7가지 의혹 가운데 법정에서 다뤄진 4가지를 중심으로 재판 내용을 중간점검해 봤다.1 단국대 인턴체험·논문 1저자 2007년 한영외고 1학년이던 조씨는 같은 반 친구 아버지인 장 교수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체험활동을 했다. 이후 장 교수는 2009년 8월 조씨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확인서를 작성해 줬다. 조씨가 유전자 관련 이론 강의를 들었고 실제 환자의 검체를 이용해 실습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신생아 뇌손상에서 eNOS 효소의 유전자 다형성에 관한 연구’ 연구원 참여 기록도 포함됐다. 지난달 29일 증인으로 나온 장 교수는 “어느 정도 부풀려서 적은 건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씨가 “천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나왔고”, “이론 설명을 해 줬고 이해하는 것 같았다”는 경험들을 토대로 완전한 허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조씨를 지도한 박사과정 연구원 현모씨는 “연구원이라기보다는 견학을 한 수준”이라면서 “조씨가 실험을 주도할 시간도, 기술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2009년 8월 대한병리학회에 게재됐다. 장 교수는 조씨를 제1저자로, 현씨를 제2저자로 올렸다. 논문 저자의 허위 여부는 직접적인 공소사실은 아니지만 체험활동확인서의 허위성을 따질 핵심 배경이다. 재판부가 “두 사람 중 누구의 논문 기여도가 더 높냐’고 묻자 한참 머뭇거리던 장 교수는 “조씨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논문은 조씨의 대입과 직결됐다. 2009년 6월 장 교수는 조씨에게 이메일로 “되도록 빨리 퍼블리시 가능한 저널에 보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는 법정에서 “대학 가려고 와서 (체험)한 것인데 외국 대학에 간다고 하니 도움이 되게 하려고 서두른 것은 맞다”고 했다. 또 2013년 조씨가 의전원 입시를 앞두고 “짧은 인턴십 경력에 비해 수준 높은 논문에 등재돼 부정적 견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 (등재사실을) 기록하고 싶지 않다”고 묻자 장 교수도 “나도 민이를 제1저자로 한 게 지나쳤다고 후회한 적 있어”라고 답했다. 이날 장 교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주변 설명과 항변을 계속하다가 재판부에게 “증인이 지금 피고인 변호인인가?”라고 질책도 받았다. 2 공주대 체험활동확인·논문 초록 조씨는 ‘엄마 친구’ 김광훈(58) 공주대 교수의 생명공학연구소에서 2008년 3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인턴을 했다고 의전원 입시원서에 적었다. 김 교수가 실제 조씨에게 발급한 체험활동확인서는 2007년 7월부터 2009년 8월 사이 4장. 김 교수는 모두 과장됐다고 법정에서 털어놨다. 2008년 7월 전에는 조씨가 연구실에 간 적도 없어 그 이전의 확인서는 “명백한 허위”라며 “생각 없이 도장 찍은 게 후회된다”고 했고, 내용도 “허드렛일을 한 건데 너무 좋게 써 준 것”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가 “수초의 일종인 홍조식물이 들어 있는 접시에 물을 갈아 주는 등 간단한 체험활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변호인은 “김 교수 추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고, 김 교수 지시로 물고기와 선인장, 장미를 키우는 등 체험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재판부가 직접 김 교수에게 “증인이 조씨에게 하라고 한 게 독후감 쓰기, 식물 기르기, 물고기 기르기 세 가지였는데 확인서에 ‘홍조식물을 성공적으로 배양’이라고 적은 것은 분명히 사실과 다른 거네요”라고 묻자 김 교수는 “과장이 심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2009년 8월 ‘학회 포스터 논문 발표 및 발표집 논문 수록’ 확인서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관련 연구를 했던 대학원생 최모씨는 “조씨를 만나기도 전에 논문 초록에 조씨 이름이 들어갔다”며 “조씨의 논문 기여도는 1~5% 정도”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2일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 보라는 재판부에 이렇게 털어놨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 학생(조씨)을 망친 것 같아 미안하다. 가장 힘들었던 게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것이다. 우리 애들이 ‘한 번만 국제학회에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숙제 한 번 안 했다고 안 데려가고 그랬다.” 3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최성해(67) 전 동양대 총장은 지난 3월 30일 법정에서도 끝내 조씨의 표창장에 “결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씨가 가진 표창장의 일련번호 등 양식이 통상적인 것과 다르다는 이유였다. 최 전 총장은 청문회를 앞두고 조 전 장관 부부는 물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도 “표창장 결재를 위임했다고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변호인은 양식이 다른 졸업생의 상장을 들어 “통일된 양식으로 발급 안 한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박모 동양대 교원인사팀장의 증인신문에선 ‘인주 공방’도 벌어졌다. 정 교수의 PC 세 개 가운데 동양대가 임의제출한 연구실 PC에 총장 직인 파일이 있었다. 법정에선 정 교수가 박 팀장에게 “압수수색에서 총장님 직인 파일이 한 7~8개 나왔다는데 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면서 직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 녹취도 공개됐다. 박 팀장이 “컬러 프린트로 나간 건 없고 빨간색 인주로 항상 찍어 나간다”고 하자 정 교수가 “이상하네. 집에 수료증이 있는데 안 번진다고 그래서요”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8일 정 교수 측에 “아무리 증인신문을 해도 피고인이 어떤 형태로 표창장을 받았다는지가 불분명하다”며 명확한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2012년 9월 7일 동양대 직원이 발급해 피고인이 전달받았다는 건지, 아니면 최 전 총장의 묵시적 승낙 혹은 전결위임규정에 따라 피고인이 발급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4 KIST 인턴활동 확인서 지난달 8일 법정에 나온 이광렬(59)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은 “2011년 정 교수의 부탁을 받아 정병화 KIST 교수에게 소개해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소장은 정 교수와 초등학교 동창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 전 소장에게 받은 조씨의 2011년 7월 11일부터 3주간의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지목했다. KIST 인턴 지도교수였던 정병화 교수는 지난 3월 18일 “실험실에 안 나오고 엎드려 잤다는 불성실하단 얘길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소장은 “제가 준 것은 정식 인턴증명서가 아닌 추천서”라면서 “과학기술에 뜻이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게 의전원 입시에 이용됐다는 게 실망스럽다. 내가 말(부탁)을 듣고 잘못 작성한 것 같은 상황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28@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는 중국탓?…英 출신 칭화대 교수 “허튼소리!”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문제와 관련 중국 책임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영국인 학자 마틴 자크 박사는 중국 국영언론 CCTV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신종 질병으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수의 희생자가 속출한 것은 바로 강한 전염성 탓”이라고 3일 밝혔다. 미국 등 일부 국가와 상당수 서방 언론이 제기한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방역 실패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아시아경제연구센터 연구원 출신의 자크 박사는 중국 칭화대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자크 박사의 이 같은 시각을 담은 보도는 3일 현재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 상위 전면에 게시된 상태다. 자크 박사에 따르면 다수의 서방 언론은 중국의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은 말로만 하는 이들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천가 성향을 가지고 있는 국가”라면서 “중국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초기 대응과 방역을 시작했다. 이제 와서 중국 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일부 국가와 지도자는 허튼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단순히 중국을 탓하기 위한 행위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방역 시스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했다. 자크 박사는 “미국은 무려 2개월 반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앞서 중국이 방역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미국은 이들의 것을 보고, 배우거나 방역에 대비하려는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와 언론이 제기한 중국인 사망자 수와 확진자 수 조작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공개한 데이터에 대해 의문을 즐기는 것은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서방국가가 해왔던 전략으로 마치 이 같은 행동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같은 음모론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서방국가들은 지난 1990년대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이후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전 세계 모든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듯이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내놓는 모든 통계가 거짓이었다면 지금의 경제대국 중국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 등 희생자 관련 정보에 대한 비공개 원칙을 고수 중인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제기했다. 자크 박사는 “지금껏 미국에서 코로나19로 희생된 사망자 수는 연일 급증, 전 세계 사망자 수 1위를 기록 중”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자신들의 국가에서 이토록 많은 국민이 사망하는 동안 어떠한 적절한 조치들을 행했는지 질문하고 싶다. 오히려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정보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유도 모른 채 감염되는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미국인 희생자 수 급증이야 말로 현재 미국의 내부 상황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그 허점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적절한 준비와 방역활동을 지원하든 서방 국가들은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볼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실천하는 정책이 비록 긍정적인 의도와 결과를 낳더라도 그들은 ‘반중’을 외치는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방 국가와 서방 언론의 현실”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 세계 16개 국가에 총 149명의 의료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총 15차례에 걸쳐 지원된 의료진 파견 사업은 중국국무원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를 통해 진행됐다.
  • 트럼프 “신속 진단 키트 제공할게” 민주·공화 “우리보다 더 필요한 곳에”

    트럼프 “신속 진단 키트 제공할게” 민주·공화 “우리보다 더 필요한 곳에”

    “의회는 (코로나19 검사) 자원을 가장 빨리 가장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일선 시설로 계속 보내기를 원한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단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빨리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를 보내주겠다고 제안한 것을 딱잘라 거절한 것이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내고 상원 복귀에 맞춰 1000개의 검사 키트를 보내겠다는 행정부 제안을 거절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의 검사 능력은 전국적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의회는 이들 신속한 검사 기법이 더 널리 보급될 때까지 주치의 사무국이 마련한 현재의 검사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상원 복귀와 관련, 의회에 충분한 검사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하원도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트윗에서 “워싱턴에는 월요일 의회로 돌아오는 상원의원들을 위한 엄청난 검사 능력이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하원도 돌아와야 하지만 제정신이 아닌 펠로시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검사에는 5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애보트사(社)의 진단시약이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이언 P 모너핸 박사에게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의회의 검사 능력 부족을 지적하며 상원의원이 복귀하면 상당수가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한 모너핸 미 의회·대법원 주치의의 발언을 가리킨 것이다. 그는 얼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하고 사무실에 나오는 직원 수를 제한하며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안전 지침을 상원에 제시했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밤늦게 트윗을 통해 행정부가 의회에 애보트 검사 키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4일 상원의원과 직원들이 의회로 돌아오면 3개의 신속 검사 장비와 1000개의 검사 키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워싱턴DC가 아직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는데도 상원은 월요일 복귀할 것”이라며 매코널 대표는 예방조치를 따르는 한 안전하게 상원이 가동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매코널 대표는 상원을 열어 공직자 인준 청문회 등의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은 당초 이번주 복귀를 검토했으나 논의 끝에 미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장 많이 죽어나가는’ 벨기에, 통계가 간과하고 있는 것들

    가장 많이 죽어나가는’ 벨기에, 통계가 간과하고 있는 것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할 때 자주 등장하는 그래픽이 있다. 벨기에가 맨위고, 미국이 일곱 번째로 표시된 것인데 10만명당 사망자 숫자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3억 3000만명의 인구를 거느린 미국은 19명이 사망한 반면, 1150만명 밖에 안되는 벨기에는 66명이 숨졌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이 잘 대처해 효과적으로 코로나19을 통제하고 있다고 큰소리를 치는 근거가 된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감염병 전문의이며 벨기에 정부 대변인인 스티븐 반 구트 교수는 “허점 많은 비교가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중보건의 관점과 정치적 동기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고무되긴 하겠지만 틀렸다. 실제로 우리는 조금 더 정확한 방식으로 실태를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병원과 요양원에서의 죽음, 심지어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죽음까지 통계에 집어넣고 있다. 얼마 전 7703명의 사망자 가운데 53%가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 가운데 16%만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3500명 이상은 의심 되는 상황에 숨졌다. 반 구트 교수는 “같은 요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있는지 등을 따져 의사가 평가한다. 예를 들어 한두 건의 감염 사례가 있으면 일주일 뒤 같은 요양원에서 10명이 비슷한 증상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소피 윌메스 총리는 실제 숫자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치가 잡혔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구트 교수는 실제 사망 숫자는 보고된 것보다 많을 수 있으며 여전히 몇몇 사례를 빠뜨렸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유럽 나라보다 벨기에는 사랑하는 이를 요양원에 보내고 있는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 벨기에보다 1000명당 65세 이상 요양원 수용 인원을 기록하는 나라는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뿐이다. 여기에다 정부 관리들도 초기 대응 준비에 소홀한 실수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개인 보호장구(PPE)를 요양원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데 실패해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감염병 학자들은 요양원 수용자의 10% 정도가 무증상 보균자로 이미 면역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하루 1만~2만건 정도 검사하는데 비상요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500여곳의 요양원 수용자와 직원 21만명 전수를 검사해 절반 정도의 요양원에서 10% 정도가 감염된 것을 파악했다. 항체 검사를 이달 중순 시작할 예정이다. 특이한 점은 각국이 서두르고 있는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채택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는 점이다. 정부 태스크포스의 좌장인 필리페 드 배커 박사는 당장은 인간적으로 추적하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추적 앱이 유용한 결과를 내려면 국민의 60% 정도는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비현실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오스트리아에서 9~10%에 머무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90%는 다른 방식으로 추적해야 한다.” 벨기에는 4단계에 걸쳐 봉쇄 정책을 누그러뜨리고 있는데 2000명의 “코로나 탐정”을 기용해 환자나 의심스러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접촉한다. 또 남부 샤를로이, 동부의 하셀트와 신트트루이덴 세 도시에서 환자가 집중 발생한 것에 특히 우려하고 있다. 이 도시들의 축제와 거리 행진이 감염병을 확산시켰고 이탈리아 이민 2세대가 많은 요인도 들여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난 때문에 감염병이 더 번졌는지 주시하고 있다. 벨기에 병원들이 주로 지금까지 감염병에 대처해왔는데 현재 병상 점유율은 42% 정도다. 하지만 수도 브뤼셀 병원들은 환자들이 넘쳐나 일부를 다른 지역 병원으로 전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봉쇄 빗장이 완전히 걷히면 9월에 재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 구트 교수는 “여름이 끝난 뒤 모든 학교가 개학하면 또다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 마찬가지로 내 걱정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주빈 지시로 손석희·윤장현 접촉” 공범 2명 구속영장

    “조주빈 지시로 손석희·윤장현 접촉” 공범 2명 구속영장

    ‘박사방’ 시작 전 마약판매 사기도 가담 성(性)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의 사기 행각을 도운 공범 2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조씨의 공범 A(29)·B(2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A씨 등은 조씨의 지시를 받고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등을 직접 만난 뒤,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조씨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에는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다고 속이는 글을 30여 차례 올리고 돈만 가로챈 범행에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개정된 마약류관리법은 마약의 제조, 판매 외에 관련 광고행위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등을 포함한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받아 조씨에게 전달한 돈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사방 유료회원들이 조씨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지불한 가상화폐를 환전한 뒤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조씨에게 돈을 내고 유료 대화방을 이용한 회원들을 쫓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유료회원 40여 명의 신원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고, 일부는 소환 조사했다. 나머지 유료회원도 인적사항 특정 후 내사를 거쳐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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