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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인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인천 지역 아파트에서 박쥐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전체적인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13일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센터에서 신고를 받고 구조한 박쥐는 모두 8마리다. 대부분 아파트 방충망에 장시간 붙어있다가 센터 직원들에게 포획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8마리 중 6마리는 자연으로 돌아갔고 2마리는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남동구 4건, 서구 2건, 계양구와 미추홀구 각 1건이었다. 센터는 직접적인 구조가 필요한 신고는 8건이었지만, 박쥐 목격에 따른 단순 문의 전화도 많았던 만큼 집계되지 않은 목격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인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 붙어있다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박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등의 1차 숙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정철운 한국박쥐생태보전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올여름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 박쥐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다 보니 목격 사례도 많아진 것 같다. 도시 개발로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박쥐도 숲 대신 고층 아파트 방충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 이틀 기력을 회복하면 다시 날아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 역시 “국내 서식 박쥐들은 모기와 같은 해충을 잡아먹어 오히려 이로운 동물로 볼 수 있다. 박쥐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항생제 내성’이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과학적 이유(연구)

    ‘항생제 내성’이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과학적 이유(연구)

    약 100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폴 드 배로 박사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슈퍼버그’를 포함한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의 출현이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태평양 피지에서 3년간 슈퍼버그 및 항생제 내성에 대해 연구한 드 배로 박사는“특히 태평양 지역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공식적인 데이터가 거의 없고, (해당 질병에 대한) 대중의 지식 수준이 낮으며, 동시에 높은 질병 감염률과 항생제 처방 등이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과 동물 개체군에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항생제 내성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슈퍼버그처럼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박테리아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드 배로 박사의 주장이다. 이번 연구는 피지에 국한돼 실시됐지만,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각의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의 잦은 사용으로 인한 내성은 단순한 찰과상만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으며,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산모와 아이의 사망률을 상상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드 배로 박사는 영국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가 더 이상 효과 없는 환경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상황이 전 세계의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면서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은 ‘항생제 내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테리아는 음식과 물, 공기 등 일상 대부분에 존재하는데, 항생제를 더는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의료시스템 마비가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7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추정치일 뿐이며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다분하다.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 사용 증가가 박테리아의 내성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더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3억 50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 손실은 서태평양 지역에서만 1조 3500만 달러(한화 약 16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위험을 다룬 연구결과는 학술지 영국의학저널 국제보건(BMJ Global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26년 만에 연임 수장 탄생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26년 만에 연임 수장 탄생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6년 만에 연임 수장이 됐다. 산업은행은 10일 임기가 끝나는 이동걸 회장에 대해 “11일부터 임기 3년의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으로 연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요원한 가운데 기업 유동성 지원에 산은의 역할이 중요한 데다 기업들 구조조정 작업의 연속성을 위해 이동걸 회장에게 중책을 한 번 더 맡긴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 연임으로 산은은 26년 만에 연임 수장을 맞는다. 산은에서는 1950년대(구용서 초대 총재)와 1970년대(김원기 총재) 각각 한차례 연임 사례가 있었고, 1990∼1994년 이형구 총재(25∼26대)가 연임했다. 1953년생인 이동걸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통령 경제비서실과 정책기획비서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근무했으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보다 무서운 ‘항생제 내성’…인류 위험에 빠뜨린다 (연구)

    코로나19보다 무서운 ‘항생제 내성’…인류 위험에 빠뜨린다 (연구)

    약 100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폴 드 배로 박사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슈퍼버그’를 포함한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의 출현이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태평양 피지에서 3년간 슈퍼버그 및 항생제 내성에 대해 연구한 드 배로 박사는“특히 태평양 지역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공식적인 데이터가 거의 없고, (해당 질병에 대한) 대중의 지식 수준이 낮으며, 동시에 높은 질병 감염률과 항생제 처방 등이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과 동물 개체군에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항생제 내성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슈퍼버그처럼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박테리아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드 배로 박사의 주장이다. 이번 연구는 피지에 국한돼 실시됐지만,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각의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의 잦은 사용으로 인한 내성은 단순한 찰과상만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으며,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산모와 아이의 사망률을 상상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드 배로 박사는 영국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가 더 이상 효과 없는 환경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상황이 전 세계의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면서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은 ‘항생제 내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테리아는 음식과 물, 공기 등 일상 대부분에 존재하는데, 항생제를 더는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의료시스템 마비가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7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추정치일 뿐이며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다분하다.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 사용 증가가 박테리아의 내성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더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3억 50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 손실은 서태평양 지역에서만 1조 3500만 달러(한화 약 16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위험을 다룬 연구결과는 학술지 영국의학저널 국제보건(BMJ Global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물개판 ‘미운오리새끼’…무리서 외면당한 알비노 새끼 발견(영상)

    물개판 ‘미운오리새끼’…무리서 외면당한 알비노 새끼 발견(영상)

    오호츠크해안에서 희귀 알비노 물개 한 마리가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24(Россия-24)는 사할린주 뜔레니(Тюлений)섬에서 희귀 알비노 물개가 발견돼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해양포유류전문가 블라디미르 부르카노프는 7일 뜔레니섬 해변에서 눈에 띄게 밝은색 털을 가진 새끼 물개를 목격했다. 부르카노프 박사는 “하얗다기보다 붉은빛이 감돌았다. 피부와 털은 물론 눈에서도 백색증이 관찰됐다. 완벽한 알비노 개체”라고 밝혔다. 물개에서 알비노 개체는 매우 드물다고도 설명했다.알비노는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나타나는 선천성 유전질환 알비니즘(albinism, 백색증)을 동반한 개체다. 색소 소실 정도에 따라 흰색, 분홍색, 적갈색 등으로 다양한 색깔이 발현된다. 피부 털 눈 모두, 혹은 눈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10만분의 1의 드문 확률로 일어난다. 붉은색 털과 눈을 갖고 태어난 알비노 새끼 물개는 다른 생김새 때문에 무리에 외면당하고 있다. 부르카노프 박사는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먹기도 잘 먹고 매우 활동적이다. 어미도 모유 공급을 잘한 것 같다. 다만 희귀한 모습 때문에 무리에서 그야말로 '미운오리새끼'”라고 전했다.알비노 개체는 특유의 생김새가 주는 이질감 때문에 무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알비니즘 영향으로 시력이 나쁜 탓에 따돌림은 생존에 치명적이다. 포식자 눈에도 잘 띄어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물론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은 알비노 개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부르카노프 박사는 “2017년 가을 베링섬에서 발견된 알비노 물개는 5~6살이 된 지금까지 생존해있다. 올해 번식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홀로 있는 걸 확인했다. 북방물개 알비노 개체 중 성체가 될 때까지 야생에서 살아남은 최초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박사는 “새끼 물개가 물리거나 쫓길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지는 않다. 지금은 경계하는 정도”라면서도 “무리에서 외톨이가 되면 살아남기 어려운 만큼, 적절한 시기에 물개를 구조해 보호소로 이송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2011년 뜔레니섬에서 발견된 또 다른 알비노 물개 ‘나파냐’도 부모와 무리에게 버림받은 채 홀로 떠돌다 보호소로 옮겨졌다. 한편 희귀 알비노 물개가 발견된 뚤레니섬은 말 그대로 '물개섬'이다. '뜔레니'가 러시아어로 '물개'라는 뜻이다. '물개섬'이라는 이름이 붙을만큼 뜔레니섬에는 10만 마리 이상의 많은 물개가 서식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 주인 타입’은 5가지 중 하나…과학적 분석해보니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 주인 타입’은 5가지 중 하나…과학적 분석해보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양심적인 관리자’나 ‘관대한 보호자’ 등 다섯 가지 유형 중 하나에 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은 집고양이들과 이들 고양이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고양이 주인들을 위와 같이 분류했다. 이들 연구자는 집고양이들을 먹잇감을 잡거나 배회하는 습성에 따라 분류하고 주인들이 이들 고양이를 어느 정도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들 고양이와 이들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고양이 주인 중에는 고양이의 야생 습성을 존중해 방목하며 키우는 사람도 있고 실내 공간 중 눈에 잘 보이는 곳에서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양이 주인 5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들 주인의 행동을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목적은 주인의 관점을 도입해 타협점을 찾고 고양이의 행동을 지속해서 관리하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파악하는 것이다.연구진에 따르면 고양이 주인들은 자신들이 지닌 생각에 따라 다음과 같이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걱정 많은 보호자(concerned protectors): 고양이의 안전을 중시한다.·자유 옹호자(freedom defenders): 고양이의 독립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행동제한은 반대한다.·관대한 보호자(tolerant guardians): 고양이를 외출시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냥감 잡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양심적 보호자(conscientious caretakers): 고양이가 먹이를 잡는 행동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낀다.·자유방임주의 주인(Laissez-faire Landlords): 고양이가 서성거리고 먹이잡는 것에 대한 문제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이런 집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야생동물을 줄이면서 주인들이 자신의 고양이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데 있다. 영국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수는 추산으로 1000만 마리가 넘는다. 하지만 방목 상태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고양이 자신은 물론 작은 야생동물들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영국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세라 크롤리 박사는 “방목한 고양이는 작은 새나 쥐 등을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아플 위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런 문제는 일반적으로 고양이 주인을 포함한 고양이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특히 조류 보호를 호소하는 자연 보호론자들과의 논쟁으로 자리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계기로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이나 야생동물에 대한 고양이 주인으로서의 책임에 대해 친구나 가족들과 대화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생태학·환경 프런티어’(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 최신호(9월 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전히 ‘No 마스크’ 고집…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대책

    여전히 ‘No 마스크’ 고집…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대책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한 처음 몇 달 동안 도시 봉쇄 정책을 펴지 않고 집단면역 전략을 시도했던 스웨덴이 여전히 마스크 착용 권고를 거부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최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대다수 국가는 혼잡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써 입과 코를 가리는 대책을 수용하고 있지만 스웨덴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또는 상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물론 등하교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마스크를 사회 전체적으로 사용을 장려할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없으며 이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확보와 손 씻기를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스톡홀름의 코로나19 유행 중심지인 쇠데르말름 지구에서 형형색색의 천 마스크를 파는 가게인 프로켄솟의 소유주 제니 올손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은 작은 나라인데도 자신들이 다른 나라보다 지혜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스웨덴의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575명으로,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주로 유행 초기에 고령자 시설의 이용자들을 지키지 못한 원인이 크다. 이 나라에서는 학교나 회사, 카페 또는 레스토랑 등을 폐쇄하지 않아 감염 확대를 초래,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와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 등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 감염이 다시 증가하면서 스웨덴의 감염자 수는 바람직한 감소 방향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루 사망자 수는 4월 정점을 찍은 뒤 현재 2, 3명 수준으로, 신규 감염자 수는 6월 초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이 확산하는 인원수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R0)는 7월 초부터 1 미만으로 억제되고 있다. 겉보기에 긍정적인 추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일까. 현재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마스크에 관한 입장을 포함해 자국의 전략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집단면역 전략을 주도했던 역학자 안데르스 텡넬 박사는 “코로나19에 관한 마스크의 감염 확대 억제 효과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아 섣부른 사용은 이익보다 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에게 “적어도 3개의 방대한 보고서가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질병예방관리센터(ECDC), WHO가 인용한 영국의학잡지 랜싯(The Lancet)에서 나왔으며 이 모두가 과학적 증거가 약하다”면서 “우리가 자체 평가를 시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버밍엄대 응용보건연구소 소장이자 역학자 KK 쳉 박사는 “이런 논법은 무책임하고 독단적”이라면서 스웨덴이 전략을 바꾸도록 호소했다. 쳉 박사는 또 “만일 그가 틀렸다면 목숨이 희생된다”면서 “하지만 내가 잘못 판단했다고 해도 아무런 해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텡넬 박사는 “고령자 시설에서의 예방책이 개선되고 또 발병한 사람의 자가 격리에 더해 재택 근무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준수되고 있으므로 스웨덴의 감염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의사와 연구자 23명으로 구성된 단체는 지난 6월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에 실린 논설을 통해 텡넬 박사와 공중보건국에 대해 마스크 비착용 방침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여러 전문가들에게서도 종종 이런 청원이 있었다. 텡넬 박사는 그때마다 공중보건국이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도입하겠다고만 답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무, 빨리 성장하고 빨리 죽어가…기후변화에 악영향”(연구)

    “나무, 빨리 성장하고 빨리 죽어가…기후변화에 악영향”(연구)

    나무는 따뜻한 환경일수록 빨리 자란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해 저장하는 것이어서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대자연의 브레이크 역할로 여겨졌다. 그런데 그 영향이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 등 국제 연구진이 아프리카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서식하는 수목 110종에 관한 나이테 자료 20만여 건을 분석했다. 이들 연구자는 거의 모든 종의 나무에서 더 빠른 성장이 더 짧은 수명과 관계돼 있고 기후나 토양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또 나무의 더 빠른 성장이 탄소 저장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블랙 스프루스(학명 Picea mariana)라는 가문비나무 일종의 자료를 사용해 컴퓨터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나무는 더 빨리 자란 뒤 고사하는 경향이 커지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전 세계 숲의 탄소 수용력이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이자 리즈대 지리학과 부교수인 로엘 브리넌 박사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분석을 시작했고 나무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일찍 죽는 경향이 믿을 수 없을만큼 흔하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이런 현상은 열대 나무를 포함한 거의 모든 종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나무는 따뜻한 환경일수록 더 빨리 자라므로 더 빨리 최대 크기에 도달한다. 그만큼 더 빨리 죽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빨리 자란 나무는 가뭄과 질병 그리고 해충 등 요인에 더 취약할 수 있다. 게다가 나무는 죽으면 저장했던 탄소를 점차 온실가스인 메탄 형태로 방출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미래의 숲이 기온 상승에 따라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지만, 이 때문에 나무들이 더 빨리 죽으면서 탄소를 덜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뉴욕 시러큐스대의 환경산림생물학과 겸임조교수인 스티브 보엘커 박사는 “느리게 성장해 오래 사는 나무들이 빠르게 자라지만 일찍 죽는 나무들로 대체하면서 숲의 탄소 흡수율은 점점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키워 기존 숲을 보존하는 행위는 기후 위기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피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몇몇 연구는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 세계 숲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지난 3월 발표된 연구에서는 열대우림이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5월 발표된 연구에서는 전 세계 숲에 있는 나무의 수명이 점점 더 줄어 젊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9월 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거울, ‘로만 우주 망원경’의 주경(主鏡) 완성

    [아하! 우주]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거울, ‘로만 우주 망원경’의 주경(主鏡) 완성

    허블 우주 망원경은 천문학 역사를 바꾼 가장 획기적인 망원경 가운데 하나로 발사된 지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활약 중이다. 아직도 팔팔한 우주 망원경이지만, 시간이 흐른 만큼 나사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우주 망원경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의 가장 직접적인 후계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지만, 2020년대 중반에 발사될 예정인 로만 우주 망원경 역시 강력한 차세대 우주 망원경으로 과학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래 WFIRST (Wide Field Infrared Survey Telescope)라고 불렸던 로만 우주 망원경은 우주 망원경 개발에 큰 공헌을 한 여성 과학자인 낸시 그레이스 로만 (Nancy Grace Roman) 박사의 이름을 따 명칭을 변경했다 (정식 명칭은 Nancy Grace Roman Space Telescope, 약자로 로만 우주 망원경 Roman Space Telescope, RST). 로만 우주 망원경은 근적외선 파장을 관측하는 우주 망원경으로 허블 우주 망원경과 같은 2.4m 지름의 주경 (主鏡 , primary mirror)을 지니고 있지만, 2억 8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이용해 허블 우주 망원경보다 100배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차세대 망원경이다. 최근 나사는 로만 우주 망원경의 주경이 완성됐다고 발표했다. 망원경이 주경은 빛을 처음을 모으는 가장 큰 거울로 망원경의 구경을 표시하는 기준이 된다. 로만 우주 망원경은 허블 우주 망원경과 같은 크기의 주경을 지니고 있지만, 3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첨단 기술을 적용해 최신 이미지 센서와 함께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작됐다. 로만 우주 망원경 주경의 무게는 186kg으로 허블 우주 망원경의 1/4 수준이다. 그만큼 우주 망원경 무게가 가벼워지고 발사 비용이 절감된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부분은 표면 정밀도에 있다. 로만 우주 망원경의 거울은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2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두께 400nm의 얇은 은으로 되어 있다. 표면의 평균 오차는 1.5nm 수준으로 최신 반도체 제조 공정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알루미늄과 불화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한 허블 우주 망원경과 달리 은을 사용한 이유는 근적외선 파장 관측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이보다 긴 가시광, 자외선 영역에 최적화되어 있다. 로만 우주 망원경은 주경을 시작으로 각 주요 부위를 제작한 후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최종 조립 단계로 진행하게 된다. 발사 목표는 2025년으로 지구 근처 궤도를 공전한 허블 우주 망원경과 달리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우주로 이동해 태양을 등지고 우주를 관측하게 된다. 로만 우주 망원경은 하루 최대 1.375TB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데이터를 통해 물리학과 천문학이 다시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배운 사람

    [유정훈의 간 맞추기] 배운 사람

    사법시험에 사법연수원까지 시험공부라면 이골이 났지만, 앞으로 병원에 갈 때는 ‘전교 1등’ 의사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옷깃을 여며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 묻는다. 학교성적이란 무엇인가. 코로나19로 학교수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는 “학교를 10번만 가도 좋았을 텐데 6번밖에 못 가고 방학을 했다”는 얘기를 해서 나를 울렸다. 그동안 폄하되어 온 공교육의 가치를 재발견하기도 하고 학력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도 한다.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알기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질문하게 된다. 학교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배움이란 무엇인가. 타라 웨스트오버의 책 ‘배움의 발견’을 다시 폈다. 저자는 광신도 부모 밑에서 출생신고조차 없이 살다가 16살 때 정규교육을 시작하여 27세에 케임브리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학교도 가지 못했던 어린 시절과 명문대 박사라는 성과 사이의 간극을 배움의 발견이라 하지 않는다. 종교와 가족이 구축했던 닫힌 세계를 넘어 진실을 보고 경험하고 이를 사용해 자기 정신을 구축할 수 있는 특권이 ‘배움’이라 말한다. 여태까지의 모든 노력과 여러 해 동안의 공부는 바로 이 특권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저자의 고백은 마음을 울린다. 저자는 쉽지 않은 싸움 끝에 내면에 남아 있던 16살 소녀, 집을 떠나 밖으로 나오기 전의 세계관에 묶여 있던 자아를 온전히 떠나보낸다. 이 책은 그렇게 변화된 새로운 자아를 ‘교육’이라 부른다. 옛 세계관을 고집하는 가족에게는 배신이고 제3자가 보기에는 변신이겠지만, 저자에게는 그것이 바로 교육이었다. 2011년 미국 연수를 할 때 핼러윈 파티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사항으로 흑인 분장 즉 ‘블랙페이스’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금기 혹은 지식으로 그치지 않았다. 어린 시절 TV에서 ‘시커먼스’를 보고 낄낄거리던 아이가, 흑인 차별과 억압의 역사 앞에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람, 찢어진 눈 표시나 칭챙총 소리를 하는 양인들을 향해 기죽지 않고 꾸짖을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배움은 단순한 앎이 아니라 스스로의 변화이며 주위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다. 이런 배움은 변호사 자격 혹은 로스쿨 학위와는 별개의 일이었다. 입시의 규칙과 공정성을 논하느라 배움은 이 사회의 의제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하지만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우수한 수능 성적을 획득한 18살 소녀 혹은 소년을 떠나보내지 않으면 배움을 발견할 수 없다. 대면수업이든 원격수업이든 학생들이 18살에 받아 든 성적표에 인생을 걸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고, 그때 누가 전교 1등을 했는지는 아무도 관심 없다는 것에 눈을 뜨는 것이 배움이다. “가방끈(education)과 지성(intelligence)을 혼동하지 말라”는 영문 격언이 있다. 한국 버전으로는 “자기 전공에서는 박사, 나머지 일에는 동네 아저씨” 정도일 것이다. 과거에 쌓은 것을 쥐고 있느라 배운 사람 되기를 멈추지 말라는 얘기다.
  • “한국에서 배운 것들 에티오피아 정책으로 만들 겁니다”

    “한국에서 배운 것들 에티오피아 정책으로 만들 겁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현직 장관이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50) 국무총리자문 장관이다. 8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메쿠리아 장관이 2016년 9월 카이스트 글로벌IT기술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한 지 4년 만인 지난달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에서 경영학 학부를 졸업하고 아일랜드 더블린대 등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메쿠리아 장관은 40세에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으로 취임해 에티오피아 역대 최연소 장관 기록을 갖고 있다. 메쿠리아 장관은 2015년 카이스트 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했지만 곧바로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장관 사직서를 반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한 뒤 지도교수인 권영선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와 함께 1년 동안 정부를 설득했다. 결국 에티오피아 정부는 메쿠리아 장관의 유학 관련 투표를 진행한 끝에 장관급인 국무총리실 도시개발주택 분야 수석자문관으로 직위를 변경하는 조건으로 유학을 허용했다. 메쿠리아 장관의 논문은 ‘단계별 맞춤형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확산 정책’에 관한 것이다. 광대역 통신망을 갖춘 국가들의 효과적 정보통신정책을 분석해 개발도상국에 맞춤형 정책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13일 카이스트 글로벌IT기술대학원 최우수 졸업생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메쿠리아 장관은 “지난 4년간 한국과 카이스트에서 경험한 것들을 벤치마킹해 에티오피아에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늘이 감춘 그림… 스님, 암각화에 꽂히다

    하늘이 감춘 그림… 스님, 암각화에 꽂히다

    5년간 모은 탁본 70점 인사동서 전시 고령 장기리 암각화 처음 접한 뒤 매료 몽골·카자흐 등 알타이지역 10번 탐방문자가 없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동굴과 바위에 갖가지 형상을 그리거나 새겨 뭔가를 표현했다. 암각화다. 신석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까지의 것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에겐 울산 반구대암각화가 익숙하다. 그 암각화는 먹고 사는 생활상의 단순한 표현을 넘어 알지 못하는 세계를 향한 동경과 두려움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종교적 상징으로까지 해석된다. 지난 5년간 암각화에 미쳐 살아온 조계종 스님이 그간의 고행과 깨달음을 책과 전시로 정리해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을 지내고 지금은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소임을 맡은 수락산 용굴암 주지 일감 스님이 주인공이다.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 전시회(15~21일)에 앞서 지난 7일 전시장인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만난 일감 스님은 “원래 암각화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15년 전 수묵화가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김호석 화백과의 인연으로 경북 고령 장기리 암각화를 본 뒤 그야말로 ‘꽂혔다’. 2016년부터 암각화 분포 지역인 러시아 연방의 알타이공화국,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이른바 ‘범알타이 권역’을 10여 차례 탐방하며 150여개의 탁본을 떴다. 가져올 수 없기에 탁본으로 떠 왔다고 했다.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과 텐트를 날려 버리는 강풍, 호흡조차 힘든 해발 3000m의 고산지대에서 암각화 탁본을 뜨는 작업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암각화는 깨어 있는 사람들을 기다려 하늘이 감춰 놓은 비장(秘藏)의 그림´이라는 스님은 그 소중한 흔적들을 찾아가 만나는 과정을 놓고 “말길이 끊어진 자리를 찾는 선(禪) 수행과 흡사하다”고 했다. 스님 말을 빌리자면 암각화는 고통 없는 세상, 즉 낙원으로 향상(向上)하려는 의지를 종교적으로 승화시킨 예술이자 영혼의 성소인 셈이다. `하늘이 감춘 그림…’ 전시회는 스님이 5년간 수행처럼 이어 온 암각화 탐방의 결실인 탁본들을 일반에 보여 주는 자리. 150점 중 70점을 엄선해 내놓았다. 울산 반구대암각화 복제 작품 1점도 들어 있다. 전시는 갤러리 2개 층에서 나눠 열리는데 ‘하늘’ 영역으로 명명된 지상 1층에선 ‘태양신’, ‘바람신’, ‘하늘마차’, ‘기도하는 사람들’처럼 암각화에서 주로 하늘과 신으로 묘사된 작품들을 보여 준다. ‘땅’의 영역으로 나눈 지하 2층은 인간이 사는 대지며 생명을 담아낸 작품들로 꾸몄다.전시에 앞서 불광출판사에서 펴낸 동명의 책은 `암각화 명상록´이라고 할 수 있다. 70편의 암각화를 대할 때마다 떠올랐던 감흥을 시와 짧은 에세이로 정리했다. “학위만 없을 뿐 박사급 수준의 식견을 가지고 있는 일감 스님은 암각화가 말하고자 하는 그 떨림을 감지하는 특별한 감(感)이 있다”고 했던 수묵화가 김호석의 평가가 실감 난다. 시로 담아낸 그 영감의 순간들은 선 수행으로 단련된 스님의 선어(禪語)록처럼 꿰어진다. 커다란 사슴이 새겨진 암각화 앞에 서선 “피와 살은 배고픔을 채워 주었고/ 종래에는 뭇 생명들의 애달픈 염원을 안고/ 다시 또 내려올 하늘이 되었다/ 아 하늘사슴이여”라고 풀고 있다. 사람들이 짝을 지어 춤을 추는 암각화를 놓곤 “제사, 기도, 소원성취/ 그런 말은 다 잊어버렸고/ 춤을 출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신이 태어난다”고 했다. 스님이 보는 암각화는 결국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일궈 낸 `화엄만다라´인 셈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코로나, 삶, 신앙… 8개월간 토론회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삶과 신앙은 어떻게 될까.´ 크리스챤아카데미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오는 14일부터 내년 5월까지 대규모 토론회에 돌입한다. 무려 8개월에 걸친 장기 연속 포럼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세상에 걸맞은 삶, 신앙 방식이 무엇일지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묻고 답하는 집중 토론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8일 크리스챤아카데미와 NCCK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와 교회’를 주제로 한 토론회는 8차에 걸친 토론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코로나19 이후 생태, 기후변화, 그에 따른 신학과 윤리 문제를 비롯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변동과 개인·공동체 문제, 교회에 대한 전면적 의식 전환의 시대적 요청 앞에 선 신학 등을 논의한다. 연말까지 시즌1은 서울 평창동 대화의집, 내년도 시즌2는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다. 개막을 겸한 1차 토론은 14일 오후 6시 ‘코로나19 이후 세계와 교회’를 주제로 열린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삶과 신앙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양식을 놓고 토론한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과 양권석 성공회대 교수의 발제와 홍인식 한국기독교연구소장, 송진순(이화여대)·이상철(크리스챤아카데미) 박사가 논의를 잇는다. ‘코로나19 이후 생명과 자연에 대한 성찰’(10월 12일), ‘코로나19와 한국 사회 현상학’(11월 9일), ‘코로나19 시대의 공동체, 그리고 교회’(12월 14일) 토론이 이어진다. 내년 1월 11일에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국기독교사회문화연구원의 ‘코로나19 이후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 발표를 겸한 토론회가 진행된다. 시즌2에는 ‘언택트 사회 속에서 새로운 신앙을 묻다’(2월 8일), ‘코로나19와 대안적 경제-생태적 순환경제로의 전환’(3월 8일), ‘코로나19와 대안적 경제-정의적 복지국가를 향하여’(4월 12일) 토론에 이어 5월 10일 대토론회로 마무리한다. 크리스챤아카데미와 NCCK는 연속 토론회를 마무리한 뒤 토론 성과물을 포함해 신학문서, 일반 대중을 위한 도서 등도 발간할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코로나와의 앞날… 온택트로 나누는 고민과 전망

    코로나와의 앞날… 온택트로 나누는 고민과 전망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사투를 시작한 지 약 9개월이 지났다. 끝날 줄 모르는 싸움에 하루하루 마음 졸이는 요즘, 이 불안의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까. KBS 1TV는 각국 전문가들에게 해답을 묻고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는 온라인 토크 프로그램 ‘온택트(Online+contact) 시민토크’를 2주간 선보인다. 국내외 석학들과 온라인 시민 토론자들이 화상으로 출연해 코로나19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9일 오후 7시 40분 방송하는 1부 보건·의료 편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가 백신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다. 그는 “백신 개발에 보통 5~10년이 걸리지만 이번에는 그 기간을 줄였다”며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투자로 제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한다. 그가 예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2021년 중반 시급한 사람들에게 백신을 공급한 뒤, 2022년까지 세계 인구의 60~70%에 보급하는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는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인다. 집단 면역이 되면 바이러스 감염이 줄어들고 확산세도 진정세로 접어들겠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공중보건 전문가 로렌스 고스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지영미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시민들과의 ‘온택트’ 대화도 이어진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격리 해제된 이정환씨가 출연해 확진부터 완치까지 57일의 경험을 들려줘 경각심을 높인다. 신혼부부, 신입사원 등 시민 24명은 해고 불안과 출산에 대한 고민, 정부의 재난 대응 정책 등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밝힌다. 오는 16일 2부에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 실태와 전망을 짚는다. 실업대란, 자영업 폐업 등 경제 위기와 생계절벽에 내몰린 사람들의 속사정을 들어보고 부의 양극화 등 후유증도 살펴본다. 이탈리아 영화감독이 출연해 문화예술계가 받은 타격도 생생하게 증언한다. 해외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에 대한 조언을 전한다. 미국 경제 싱크탱크 피터슨 경제연구소의 배리 아이켄그린 UC 버클리대 교수, ‘코로나 이후의 세계’의 저자인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를 쓴 마크 해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화상으로 출연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체중 감량에 ‘수면’이 중요한 과학적 이유

    [건강을 부탁해] 체중 감량에 ‘수면’이 중요한 과학적 이유

    살을 빼는 데 다이어트와 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지만, 수면은 종종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수면 시간인 7시간보다 적게 자면 체지방이 늘어 비만이 될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식단으로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이어트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5시간 반을 자면 8시간 반을 잤을 때보다 지방 감소량이 줄고 근 손실 등이 커진다는 것이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수면은 체중에 악영향을 주는 것일까. 그 과학적인 이유가 최근 비영리 연구전문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소개됐다. 공동 저자인 영국 노팅엄트렌트대의 에마 스위니 박사와 노섬브리아대의 이언 월시 박사에 따르면, 수면이 지방 감소에 영향을 주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진대사와 식욕 역시 음식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수면은 식욕을 제어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 렙틴은 식욕을 줄이는 기능이 있어 분비량이 많으면 포만감을 얻게 된다. 반면 그렐린은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공복감을 느끼게 한다. 2004년 연구에서는 수면을 제한하면 그렐린의 양이 늘고 렙틴의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참가자 1024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짧은 수면 시간이 그렐린의 증가와 렙틴의 감소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수면 시간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식욕을 늘려 음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칼로리 제한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또 수면 시간은 사람의 뇌 반응에도 변화를 준다. 2012년 연구에서는 4시간 수면을 6일간 계속한 사람은 6시간 수면을 6일간 계속한 사람보다 음식에 관한 뇌 보상 반응이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잠자는 시간이 짧은 사람은 간식을 좋아하거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선택하기가 쉽다고 당시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수면 시간은 당 대사에도 영향을 준다. 식사를 하면 혈중 당분을 처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된다. 하지만 수면 부족은 혈당에 관한 인슐린의 반응을 저해해 당을 흡수하기 어렵게 한다. 올해 나온 최신 연구에서는 단 한 번의 4시간 수면이라도 젊고 건강한 남성의 인슐린 반응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 부족이 일시적이라면 인슐린 반응은 즉시 회복하지만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부족으로 인해 음식을 선택하는 과정에 영향을 줘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게 하고 이와 동시에 인슐린 반응이 악화해 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변화에 의해 당이 에너지로 쓰이지 않고 지방산으로 변해 지방으로 축적됨으로써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대책은 운동하는 것이다. 운동은 그렐린의 양을 줄이고 펩타이드 YY라는 호르몬을 장내에서 분비하게 함으로써 식욕 저하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운동은 인슐린 반응을 개선하므로, 체중 감량에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운동과 수면까지 세 가지 요인 모두가 중요하다고 건강 및 운동 전문가인 저자들은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K-방역에 큰 역할”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본부장 (종합)

    “K-방역에 큰 역할”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본부장 (종합)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으로 내정된 정은경(55) 질병관리본부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선봉에 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 신임 청장의 임명에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 관리에 이른바 ‘K-방역’으로 국내외에서 성공적 평가가 나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신임 청장은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껏 환자 현황 정례브리핑을 도맡아 진행하면서, 신뢰감을 주는 설명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거론할 때마다 함께 연상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초유의 방역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 침착함과 전문성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공직자의 태도는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정 청장은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는 머리 감을 시간을 아끼겠다면서 머리를 짧게 자른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기자들이 코로나19 대응에 꼬박 하루를 보내는 정 청장의 건강 상태를 염려하자 “1시간보다는 더 잔다”고 담담하게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태원 클럽발(發) 확산, 최근 수도권 유행 등 수차례 코로나19 대응에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국가적 방역 정책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깊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정 신임 청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25년간 일해 온 감염병 전문가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같은 학교에서 보건학 석사, 예방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는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에 들어와 복지부 만성질환과장,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위기관리에 앞장섰지만 당시 사태 확산의 책임을 지고 당시 양병국 본부장 등 8명과 함께 징계를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임명돼 ‘첫 여성 본부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는 우리와 함께 할 것” WHO 석학의 경고

    “코로나19는 우리와 함께 할 것” WHO 석학의 경고

    KBS ‘온택트 시민토크’ 2주간 방송보건·경제 전문가들 분석·전망 공유온라인 시민 패널 24명 솔직한 의견도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사투를 시작한 지 약 9개월이 지났다. 끝날 줄 모르는 싸움에 하루하루 마음 졸이는 요즘, 이 불안의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까. KBS 1TV는 각국 전문가들에게 해답을 묻고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는 온라인 토크 프로그램 ‘온택트(Online+contact) 시민토크’를 2주간 선보인다. 국내외 석학들과 온라인 시민 토론자들이 화상으로 출연해 코로나19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9일 오후 7시 40분 방송하는 1부 보건·의료 편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가 백신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다. 그는 “백신 개발에 보통 5~10년이 걸리지만 이번에는 그 기간을 줄였다”며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투자로 제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한다. 그가 예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2021년 중반 시급한 사람들에게 백신을 공급한 뒤, 2022년까지 세계 인구의 60~70%에 보급하는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는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인다. 집단 면역이 되면 바이러스 감염이 줄어들고 확산세도 진정세로 접어들겠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공중보건 전문가 로렌스 고스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지영미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 시민들과의 ‘온택트’ 대화도 이어진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격리 해제된 이정환씨가 출연해 확진부터 완치까지 57일의 경험을 들려줘 경각심을 높인다. 신혼부부, 신입사원 등 시민 24명은 해고 불안과 출산에 대한 고민, 정부의 재난 대응 정책 등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밝힌다. 오는 16일 2부에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 실태와 전망을 짚는다. 실업대란, 자영업 폐업 등 경제 위기와 생계절벽에 내몰린 사람들의 속사정을 들어보고 부의 양극화 등 후유증도 살펴본다. 이탈리아 영화감독이 출연해 문화예술계가 받은 타격도 생생하게 증언한다. 해외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에 대한 조언을 전한다. 미국 경제 싱크탱크 피터슨 경제연구소의 배리 아이켄그린 UC 버클리대 교수, ‘코로나 이후의 세계’의 저자인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를 쓴 마크 해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화상으로 출연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피카츄 이름으로…이차성징 전 아이영상 공유하고 판매

    피카츄 이름으로…이차성징 전 아이영상 공유하고 판매

    텔레그램 ‘박사방’의 성 착취 영상물을 재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피카츄방’ 운영자 ‘잼까츄’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판사는 8일 선고 공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0)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이나 장애인복지시설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판매한 음란물에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이 다수 포함돼 있고 그 영상의 음란성과 가학성도 높다”면서 “피해 아동 중에는 이차 성징조차 나타나지 않은 매우 어린 경우도 있었고 개인 정보까지 공개된 피해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3월 9일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하며 ‘박사방’이나 ‘n번방’에 올라온 미성년자 성 착취물 등을 재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잼까츄’라는 대화명을 쓰며 텔레그램에서 유료 대화방 1개와 무료 대화방 19개를 운영했다. ‘피카츄’ 유료 대화방 회원들은 1인당 4만∼12만원의 회원 가입비를 A씨에게 내고 성 착취물과 음란물을 내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유료 대화방에서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 500여개와 일반 음란물 1800여개가 공유됐다. 회원 가입비를 은행 계좌로 받은 A씨는 무직 상태에서 4개월 가까이 대화방 운영으로만 400여만원을 벌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임명…복지2차관 강도태·여가부차관 김경선

    [속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임명…복지2차관 강도태·여가부차관 김경선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이후 초대 청장에 정은경 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을 승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임명한 정 신임 청장은 1965년생으로 광주 전남여고와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 예방의학 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신설되는 보건복지부 2차관에는 강도태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여성가족부 차관에는 김경선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발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전기연구원, ‘꿈의 배터리’ 저비용 대량생산기술 독자 개발

    한국전기연구원, ‘꿈의 배터리’ 저비용 대량생산기술 독자 개발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전기차 분야 차세대 전지로 꼽히는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을 지금보다 90%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독자기술을 개발했다. KERI는 차세대전지연구센터 박준우 박사팀이 전고체전지 핵심 구성요소인 ‘고체 전해질’을 기존 가격 10분의 1 비용으로 제조할 수 있는 ‘특수 습식합성법’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화학물질을 다른 물질에 스며들게 하는 함침을 통해 전고체전지를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고체전해질 최적 함침’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KERI는정부출연금사업으로 ‘고에너지밀도 리튬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기반 원천소재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2017년 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자체 진행해 독자기술 개발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전고체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기존 가연성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지다. KERI는 전고체전지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없고, 온도 변화나 외부 충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와 분리막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전지 고용량화, 소형화, 형태 다변화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유망 기술로 꼽힌다고 밝혔다. 고체 전해질 제조 방법은 고에너지 볼밀링 공정을 통한 ‘건식합성법’과 화학반응을 활용하는 ‘습식합성법’이 있다. KERI는 이번에 개발한 고체전해질 합성법은 낮은 순도의 저렴한 원료로도 성능이 뛰어난 고체 전해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특수 습식합성법’ 기술로 건식과 습식 장점을 모두 확보한 제조공정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KERI는 기존 고체 전해질 합성법은 건식, 습식 모두 비싼 고순도 원료를 활용해야만 했는데 KERI 연구팀이 개발한 특수 습식합성법은 기존 고순도 원료보다 10분의 1 가격인 저순도 원료로도 높은 이온 전도도를 가진 고 성능 고체 전해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KERI는 또 전고체전지용 양극(+)의 대면적 생산과 생산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고체전해질 최적 함침 기술’도 개발했다. 양극은 전지의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는 전고체전지를 만들기 위해 고체 전해질을 용매에 녹여 전극에 스며들게 하는 방법을 이용했지만 녹인 용액 점도가 높아 충분한 양의 고체 전해질 용액 함침이 어려웠다.KERI 연구팀은 최적화된 함침 공정 설계를 통해 고체 전해질을 양극에 균일하게 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낮은 비율의 고체 전해질만으로도 활물질(리튬이온을 흡수·방출하면서 전기를 저장하거나 생성하는 소재)을 많이 포함해 높은 에너지밀도를 가진 전고체전지용 양극을 제조할 수 있게 됐다. KERI의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최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박준우 박사는 “KERI 특수 습식합성법은 비싼 원료와 복잡한 고에너지 공정방식 없이 고체 전해질을 제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조 기술이며 함침 기술도 기업에서 비싼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해 쉽고 간단하게 전고체전지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공정 기술이다”고 말했다. 이상민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은 “전고체전지의 가장 핵심인 저가형 고체 전해질 소재 합성기술 개발이 현재 산업부에서 수행하고 있는 리튬기반 차세대 이차전지 성능 고도화 및 제조 기술 개발 사업 성공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ERI는 이번 개발 기술에 대한 원천특허 출원을 2019년 완료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전고체전지 대형화와 대량생산이 요구되는 전기차와 전력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기술사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KERI는 관심 있는 수요업체를 발굴해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전지 상용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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