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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똥밭에서 굴러 봐야 사람이다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똥밭에서 굴러 봐야 사람이다

    대학교 2학년 때 교직과목 신청을 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졸업 후 생계 문제도 고민해야 했기에 교직 이수를 해서 교사가 되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범대 교학과에서 부르더니 검정고시 출신이 교직을 신청하려면 먼저 이런저런 서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한 내가 어떻게 교사가 돼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을 가르치겠느냐는 얘기였다. 번거롭기는 해도 서류를 준비하지 못할 바는 아니었으나 난 그 자리에서 교직을 포기하고 수강 취소를 했다. 타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했다. 교육이란 사람을 가르치고 이끄는 일이 아닌가. 나 같은 놈이 함부로 덤빌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교육”이란 과연 뭘까? 4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난 후 조금씩 회의가 드는 요즘이다. 정상이란 무엇인가? 부모가 이끄는 대로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차곡차곡 학력을 쌓아야 정상적인 교육일까? 능력이나 인격도 좋은 성적, 좋은 대학에 정비례해 생기는 걸까? 나라가 학교가 부모가 정해준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비정상이 되는 사회, 그게 정상적인 교육이었던 걸까? 국정농단,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기어이 엘리트들의 민낯을 보고 만다. 일류대학, 일류학과가 키워 냈다는 인재들, 검사, 의사, 박사 등,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의 언행에는 판단 능력이나 합리성은커녕 최소한의 양심도 염치도 없는 듯 보인다. 악에 받친 혐오와 막말, 조금의 특권도 절대 내려놓지 않으려는 아집, 민중 따위는 개ㆍ돼지로 보겠다는 결연한 의지! 온갖 편법과 탈법, 거짓으로 혹세무민하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기는커녕 뻔뻔스럽기만 하다. 입으로야 매일 국민을 거론한다지만 정말 우리들의 조소와 조롱이 들리기는 하는 걸까? 아니면 그마저도 개·돼지가 짖는다고 무시하는 걸까? 도대체 어떻게 자라고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저렇듯 후안무치에 안하무인이란 말인가? 그러고 보면 대학원에 들어갔을 때 그 일면을 본 듯도 싶다. 어린 후배들이 민주화 시위하는 모습을 보며 대학원 선배들은 마치 모든 걸 다 안다는 듯, 다 이해한다는 듯 훈수를 하고 지적질을 했다. 결국 타인을 위해 한 번도 아파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 혼돈의 시대에도 시위현장에 들어가 보지 않고, 오로지 부모가 이끄는 대로 자기만의 영달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 몸과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만 세상을 이해하고 경험해 본 사람들…. 어쩌면 우리네 교육이란 그런 사람들만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높은 자리에 올라 온갖 특권을 누리는 것이 배움의 목표가 되고 홍익인간(弘益人間) 따위의 교육이념은 고리타분한 도덕론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교직 수업을 포기했을 때 아쉽기는 했어도 억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억울은 오히려 요즘의 심정이다. 그런 교육을 하자고 내게서 기회조차 빼앗아버렸다는 말인가? 여전히 이런 교육이, 이런 대학이 정상이라고 확신하는지 되묻고 싶다. 학력(學歷)이 학력(學力)이 되지 못하고 지식이 지혜에 이르지 못하면 교육(敎育)은 교욕(校慾)에 불과하고 대학은 무지한 괴물들을 양산하고 만다. 나이 60이 넘어서야 비로소 깨달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슬픈 것은, 오로지 자기 영달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답게, 마치 특혜의 고치라도 뒤집어쓴 듯, 자기들 외에 누구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엘리트의 옥상에 서서 내려다보면 천하가 다 내 것인 양 우스워 보이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직접 해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실패해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게 세상일이다. 우리 동네 텃밭 아저씨도 아는 얘기를 저들만 모르고 있다. 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낫다가 아니라 똥밭에서 굴러 봐야 비로소 사람이다.
  • LG, 글로벌 인재 영입… 마곡 사이언스파크 AI의 전초기지로

    LG, 글로벌 인재 영입… 마곡 사이언스파크 AI의 전초기지로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고객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면서 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캐나다 이동통신사 1위인 벨 출신의 AI 전문가 케빈 페레이라 박사를 영입해 LG전자 토론토 AI 연구소장으로, 지난해 12월엔 조지프 림 미국 남가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또 LG전자는 서울과 캐나다 토론토, 인도 벵갈루루,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거점 조직을 두고 AI R&D와 인재 육성의 전초기지로 키우고 있다. 계열사 정보통신(IT)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DX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인재 영입 및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2월 LG의 미래를 만들어 갈 인재들을 찾는 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를 위해 LG의 연구개발(R&D) 심장부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LG의 R&D 공간에서 최고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수차례 방문해 주요 제품 및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 인력을 격려하고 있는 미래 준비의 산실이다. 올해 5월 말에도 출범 2년을 맞은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코로나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본연의 역할을 하며 DXAI 분야 역량 강화 등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활동도 격려했다. 실력 있는 젊은 인재를 육성해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도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가겠다는 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에 따라 LG는 지난해 잠재력 있는 선임 및 책임급 인재 100여명을 미래사업가 후보로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정기인사에서도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세대교체, 외부인재 영입 등을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프리카서 물개 7000마리 떼죽음 미스터리…대부분 태아 상태

    아프리카서 물개 7000마리 떼죽음 미스터리…대부분 태아 상태

    아프리카 남서부 국가인 나미비아 중부 해변에서 물개가 떼죽음을 당했다. 죽은 물개 수는 추산 7000마리에 달한다고 현지에서 해양보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미비아 해양보호단체인 ‘오션 컨서베이션 나미비아’(Ocean Conservation Namibia)의 환경보호 운동가인 나우드 드라이어는 지난 9월부터 월비스베이 인근 펠리컨 포인트라는 이름의 케이프물개 번식지에서 물개 사체 여러 구가 떠 밀려와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했다.그 후로 이달 첫 2주 동안에 걸쳐 해당 서식지에서 시행한 조사에서는 태아 상태의 물개 사체가 대량으로 발견됐다고 현지에서 ‘나미비안 돌핀 프로젝트’(Namibian Dolphin Project)라는 이름의 해양보호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던 해양생물 전문가 테스 그리들리 박사는 AFP에 밝혔다. 이번에 떼죽음을 당한 케이프물개를 포함한 일반적인 물개는 대개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 사이에 출산한다.이에 대해 그리들리 박사는 암컷 케이프물개 5000~7000마리가 유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물개가 태아 상태에서 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들 물개의 떼죽음에 관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과학자들은 환경오염이나 세균 감염 또는 영양실조에 이르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리들리 박사도 “조사에서 발견된 죽은 암컷 물개 중 몇 마리는 앙상하게 마른 상태였으며 몸에서 지방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이 죽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표본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미비아에서는 1994년 관광도시이자 에롱고주 주도인 스바코프문트에서 북쪽으로 약 116㎞ 떨어진 또 다른 케이프물개 서식지인 케이프 크로스에서도 물개 약 1만 마리와 태아 상태의 물개 약 1만5000마리가 세균 감염뿐만 아니라 먹이 부족으로 숨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엔리 하이픈 나미비아 해양수산부 총국장은 AFP에 “이번에 물개들이 먹이 부족으로 죽은 것으로 의심되고 있지만,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0m’짜리 1억 년 전 공룡 발자국 화석, 통째로 이전 성공

    ‘70m’짜리 1억 년 전 공룡 발자국 화석, 통째로 이전 성공

    수십 m에 달하는 1억 년 전 공룡 발자국 흔적이 통째로 ‘이전’됐다. 대규모 발자국 화석이 통째로 옮겨지는 이번 이전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호주 ABC 뉴스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카룰라 지역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은 총 길이가 70m에 달한다. 여기에는 새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작은 공룡인 실러러소르부터 공룡 중 몸집이 가장 큰 공룡인 용각류 등 여러 공룡의 발자국이 한데 섞여 있다. 발굴을 책임진 현지 공룡 박물관 측은 당초 공룡의 발자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거나 보호 지붕을 세우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가 이를 전면 수정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화석이 발견된 지역 인근에 흐르는 개울의 물 방향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흙에 파묻혀 있던 발자국 흔적이 모두 쓸려 내려갈 위험이 있었다.발굴과 이전을 이끈 트리시 슬론은 “개울의 방향이 화석 바로 위로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결국 화석 전체를 드러내 재배치하기로 하는 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발굴·이전팀은 극심한 더위, 홍수, 때로는 번개가 내리치는 극한의 환경에서 일하며 화석을 옮기기 시작했고, 여기에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결국 3년이 넘는 작업 끝에 70m에 달하는 화석 지역이 통째로 80㎞ 떨어진 ‘안전지대’로 옮겨졌다. 발굴·이전팀은 해당 지역의 화석들을 개별적으로 한 조각씩 들어올린 뒤, 안전한 박물관 인근에 같은 형태와 위치로 재배치하는데 성공했다. 작업에 참여한 스윈번대학의 고생물학자인 스테판 포로팻 박사는 “지금까지 이런 대규모 작업은 본 적이 없다”면서 “수각류와 용각류의 발자국이 함께 발견되는 사례도 많지 않다. 이 화석들은 공룡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사이를 밝히는 연결고리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로봇 개 ‘스팟’ 체르노빌 원전 출입금지 구역서 운용 시험

    美 로봇 개 ‘스팟’ 체르노빌 원전 출입금지 구역서 운용 시험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이하 원전)의 폭발 사고는 세계 최악의 원전 사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원전의 출입금지 구역에서 최근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운용하는 시험이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린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체르노빌 원전에서 영국 브리스틀대 연구진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 기업 전문가들은 공동으로 출입금지 구역 안에서 로봇을 운용하는 시험을 시행했다. 시험에 쓰인 로봇 중에는 드론(무인항공기)과 지상 로봇뿐만 아니라 이른바 로봇 개로 불리는 스팟도 포함돼 있었다.이들 전문가가 원전 출입금지 구역에서 로봇을 운용하는 모습은 해당 원전의 유튜브 공식 페이지 계정에도 영상으로 공유됐다. 이날 영국 연구자들이 원전에 방문한 목적은 출입금지 구역 안에서 로봇을 얼마나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것이었다. 시험 운용에 참가한 브리스틀대의 데이브 메그슨스미스 박사는 원자력 산업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센서 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전문가들 중 한 명이다.그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이날 출입금지 구역 안에 로봇을 투입해 방사선량을 원격으로 매핑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투입 전 스팟의 다리에는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물질의 오염을 막는 보호장비가 덧씌워졌다. 스팟은 방사성 물질의 확산이나 원자로에 관한 외부 영향을 막아 해체하거나 폐쇄하는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설치한 출입금지 구역 안에서 운용자의 제어 명령에 맞춰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연구자들은 스팟의 움직임을 수시로 추적하며 문제점이 없는지를 점검했다. 이처럼 스팟과 같이 로봇에 의한 측정이 앞으로 가능해지면 방사선량의 매핑을 자동화할 수 있어 사람들이 위험한 곳에 출입해야만 했던 순간을 줄일 수 있으리라 추정된다. 이에 대해 메그슨스미스 박사는 이번 시험 결과를 통해 앞으로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스팟은 기동성이 높고 복잡한 지형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어 자료 수집 등 다양한 작업을 원격으로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경찰의 폭발물 처리반이 스팟 채택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의심 환자를 검사를 돕는 의료 현장에도 투입돼 이목을 끈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직접 경험해봐서 안다.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 실수도 늘며 감기에 걸리거나 심지어 만성 질환이 생기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연구로 충분하다. 그런데 이제 수면 부족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 마저 상쇄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만 33~84세 성인남녀 총 198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수면 시간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기본적 수면 시간 등에 대해서 조사한 뒤 8일간 계속해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전날 밤 수면 시간과 그날 겪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일(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서 느껴진 감정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낸시 신 박사(심리학과 조교수)는 “사람들은 포옹을 받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긍정적인 일을 경험하면 그날은 보통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적은 경우 긍정적인 사건에서 받은 긍정적인 감정의 상승은 그리 크지 않았다. 반면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한 긍정적인 감정의 감소는 수면 부족 탓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시간이 길면 긍정적인 감정은 더 커지지만,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만성적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수면 시간이 늘어남에 따른 장점이 크다는 것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신 박사는 “만성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 평소보다 긴 수면 시간은 다음 날의 긍정적인 사건에 관한 더욱더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전화 인터뷰를 통한 환자들의 자기 보고에 의존하는 등 몇 가지 제한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의 조건이 아닌 일상 조건에서의 초기 연구로서 이번 결과가 앞으로의 조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 박사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미국에서는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권장되는 7~9시간의 미만인 경향이 큰데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해 수면 시간이 한층 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수면의 우선 순위를 높여 잠을 더 오래 자는 것은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행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Health Psychology) 최신호(10월 7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까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까

    생명과학의 발달로 평균수명과 기대수명이 점점 길어지면서 ‘100세 시대’, ‘호모 헌드레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병 100세’가 아닌 ‘무병 100세’를 위해서는 암과 치매 정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암과 치매가 없는 건강한 노년을 보내려면 과학기술 발달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많은 과학자는 과학기술의 뒷받침만큼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 공중보건대학원 전염병학, 네바다대 보건대 환경·직업보건학과 공동 연구팀은 실제로 사회적 참여 수준이 높은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치매 발병 확률이 낮고 뇌도 훨씬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노인의학:심리과학’ 21일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실시한 ‘보건 ABC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ABC 연구는 노화로 인한 신체기능의 급격한 퇴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건강한 70~79세 남녀 노인 3075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 건강조사다. 연구팀은 ABC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 요양원에 거주하는 293명을 무작위 추출해 사회적 참여도에 관한 관찰 및 설문조사 결과와 대뇌 피질의 특성 및 뇌세포의 세포 활성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확산 텐서 MRI’ 사진을 비교 분석했다. 사회적 참여도 점수는 보드게임, 다른 사람과 영화 보기, 각종 수업이나 강연회 참석, 종교 활동,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웃이나 친인척과 어울리기, 자원봉사활동, 매일 함께하는 대화 상대가 있는지 여부로 측정됐다. 비교 분석 결과 사회적 참여도 점수가 높은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뇌세포 활성도가 높고 대뇌 회백질이 더 넓고 두꺼워 치매 발병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뇌세포 숫자가 줄어들면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시아 펠릭스 피츠버그대 박사(노인신경과학)는 “많은 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 발병에 따른 의료 비용은 꾸준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이런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의 체계적인 사회적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암학회와 에머리대 의대 신경과학교실, 재활의학교실, 애틀랜타 보훈병원 재활교실, 윈십 암 연구소, 앨라배마 버밍햄대 통합암센터, 노스웨스턴대 의대 의료사회학교실 공동 연구팀 역시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독서를 하는 노인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고 노년 암 발병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암이 발생하더라도 생존 기간이 더 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암’ 21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생활습관과 암 발병 가능성,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조사한 ‘암예방 연구 Ⅱ 영양조사’ 자료를 재분석했다. 연구팀은 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약 7만 80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암 발생 여부, 유산소 및 근육 강화 등 신체 활동, 평소 앉아 있는 시간, 식습관, 독서 시간 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신체 활동과 지적 활동 시간이 긴 사람들은 암은 물론 치매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는 노인의 경우 암이 발생하더라도 5년 생존율과 완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노인들도 일주일에 150~300분 정도 산책이나 속보 같은 신체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사망 위험이 최대 45%가량 줄어들고 이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많은 사람이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무시하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명한 음식점의 셰프들이 자신들의 레시피를 숨김없이 공개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식당이 똑같은 맛을 내지 못하는 것은 ‘안다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 소설가 정소성 단국대 명예교수 별세

    소설가 정소성 단국대 명예교수 별세

    소설가와 불문학자로 40여년간 활동해 온 정소성 단국대 명예교수가 24일 별세했다. 76세.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정 교수는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단국대 불문과 교수로 재임했다. 1977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뒤 1985년 소설 ‘아테네 가는 배’로 제17회 동인문학상을, 같은 해 ‘뜨거운 강’으로 제1회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제29회 월탄문학상을 안긴 대하소설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여자의 성’, ‘두 아내’, ‘설향’, ‘건널 수 없는 강’ 등 작품을 남겼고, 영어와 불어로도 소설을 썼다. 고인의 작품 세계는 주로 ‘고독한 여행자’의 내면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묘파하는 문학적 색깔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은 부인 김갑영 공주대 명예교수와 아들 정태린(단국대 강사), 재린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후 1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국문학 번역가 케빈 오록 신부 선종

    한국문학 번역가 케빈 오록 신부 선종

    외국인 최초로 국내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 문학을 번역해 국외에 알린 케빈 오록(경희대 명예교수) 신부가 지난 23일 선종했다. 81세. 25일 경희대에 따르면 1939년 아일랜드 카반 타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3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1년 뒤 한국에 파견된 오록 교수는 춘천교구 소양로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선교 활동을 했다. 한국의 문화와 문학에 관심을 둔 오록 교수는 국문학 공부를 시작했고, 1982년 연세대에서 외국인 최초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7년부터 2005년까지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이후엔 경희대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며, 장례미사는 26일 오후 5시 성골룸반외방선교회 서울 본부에서 봉헌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평화 통일운동 헌신… 국내 대표 신학자 박순경 박사 별세

    평화 통일운동 헌신… 국내 대표 신학자 박순경 박사 별세

    국내 대표 신학자로 평화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박순경 박사가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7세. 1923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감리교신학대와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에모리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드류대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귀국한 뒤 1988년까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이후 3년간 목원대 대학원 초빙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1978년부터 제3세계 에큐메니컬 신학자협의회(EATWAT) 한국 책임자 등을 맡았고, 1980∼1985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초대 회장(1980∼1982), 한국여성신학회 초대 회장(1982∼1988)을 역임했다. 고인은 통일 운동에도 큰 기여를 했다. 1989년 범민족대회 남북 실무회담 10인 대표(학계)로 참여했고, 이듬해 범민족대회 실무대표로 활동했다. 기독교 신학과 주체사상의 대화를 시도한 고인은 1991년 일본 도쿄에서 북한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가 108일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2000∼2014년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고문, 2005년부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왔다. 고인의 장례는 통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N번방’ 등 연루 교사 총 8명 … 4명은 검찰 송치

    ‘N번방’ 등 연루 교사 총 8명 … 4명은 검찰 송치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 8명 중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n번방 등에 연루된 교사 8명 중 4명이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나머지 4명은 현재 수사 중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5일 “교사 4명이 `n번방’ 등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천 초등학교 교사와 충남 특수학교 교사 및 고교 교사, 강원 초등학교 교사다. 이후 교육부는 충남 초등학교 교사와 경북 고등학교 교사, 경기 고등학교 교사, 전북 중학교 교사 등 총 4명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교사가 성폭력 관련 사안으로 수사개시 통보를 받으면 즉시 직위해제해 해당 교사를 학생들과 분리하고 있다. 이들 중 기간제 교사는 수사개시 통보 직후 계약이 해지됐으며 정교사들도 직위해제됐지만, 경기 지역의 고등학교 교사는 지난 7월 수사가 개시됐는데도 학교와 교육청이 해당 교사가 텔레그램 성폭력에 연루된 사실을 파악하고 직위해제한 건 3개월 뒤인 지난 22일이었다. 이처럼 n번방 등 중대한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교사에 대해 교육당국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교사들의 중대 범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학교가 중대범죄 교사의 수사개시 통보를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으면 교육청과 교육부 모두 인지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기간제 교사가 제도의 빈틈을 이용해 징계 조치 없이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교육당국은 보다 강화된 기준을 마련하고 기간제교사의 징계, 경찰청과의 정보공유를 포함한 시스템 구축 등 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942~2020) 연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942~2020) 연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다음은 이 회장의 출생에서 타계까지 연보다. ▲ 1942년 대구에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남 ▲ 1953년 부친 권유로 일본 유학길에 오름 ▲ 1961년 서울사대 부속 고등학교 졸업 ▲ 1965년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상과대학 졸업 ▲ 196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수료, 10월 동양방송 입사 ▲ 1967년 홍라희 여사(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와 결혼 ▲ 1968년 중앙일보·동양방송 이사 ▲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 ▲ 1979∼1987년 삼성그룹 부회장 ▲ 1980년 중앙일보 이사 ▲ 1987년 11월 삼성그룹 회장 취임 ▲ 1988년 3월 제2창업 선언   11월 삼성전자, 반도체통신 흡수합병▲ 1989년 9월 잭 웰치 GE 회장 접견   12월 삼성복지재단 설립 ▲ 1991년 제1회 호암상 시상식 ▲ 1992년 3월 부시 미국 대통령 단독 면담 ▲ 1993년 3월 그룹 신(新) CI 정립,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 7월 전 계열사 조기 출퇴근제(7·4제) 실시, 10월 제1회 여성지위향상 골든 어워드 수상. ▲ 1994년 1월 일본 본사 출범, 10월 삼성 사회봉사단 설립, 12월 빌 게이츠 MS 회장 오찬, 11월 삼성의료원 설립,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조(兆)단위 경상이익 실현. ▲ 1995년 1월 미주·유럽·중국 본사 출범, 3월 삼성디자인학교 설립, 여사원 근무복장 자율화, 7월 국내 최초로 ‘열린 채용’ 도입(공채 필기시험 전면 폐지), 10월 영국 윈야드 전자단지 준공식. ▲ 1996년 4월 멕시코 티후아나 복합단지 시찰,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정 ▲ 1997년 2월 말레이시아 전자복합단지 건설 ▲ 1998년 2월 사마란치 IOC위원장 접견, 3월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준공, 4월 앨빈 토플러 박사 면담, 5월 후진타오 부주석 접견, 볼보 회장 접견, 9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 만찬 ▲ 1998∼2008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 1999년 6월 IOC서울 총회 참석▲ 2000년 9월 시드니 홍보관 개관식 참석 ▲ 2002년 1월 서울대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 수여, 7월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설립, 11월 삼성 펠로우 제도 시행 ▲ 2003년 7월 삼성 브랜드 가치 100억 달러 돌파 ▲ 2004년 6월 프랑스 레종드뇌르 훈장 수훈, 아테네 올림픽 성화봉송, 9월 동유럽 현장경영, 10월 리움 미술관 개관식 ▲ 2005년 7월 동남아 현장경영, 9월 화성반도체 2단지 본격 투자 ▲ 2006년 9월 벤 플리트상 수상, 뉴욕 사장단 회의 주재 ▲ 2007년 1월 평창 올림픽 유치 지원, 2월 과테말라 IOC총회 ▲ 2008년 4월 ‘삼성특검’으로 기소, 경영일선에서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와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 쇄신방안 발표   7월 양도소득세 456억 원에 대한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1천100억원 선고(서울중앙지법)▲ 2009년 8월 배임행위에 대해 유죄 형확정(서울고등법원)   12월 29일 대통령 특별 단독사면 발표 ▲ 2010년 1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 완공, 3월 24일 삼성전자 회장직으로 경영복귀. 5월 소니 회장 접견, 삼성전자 첫 스마트폰 갤럭시 S 공개, 화성 캠퍼스 기공식 참석, 9월 와세다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 ▲ 2011년 4월 갤럭시 S2 공개, 7월 남아공 더반 IOC 총회, 평창 올림픽 유치 성공 ▲ 2012년 6월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만찬, 9월 홍콩 리카싱 청콩그룹 회장 면담.▲ 2013년 3월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S4 공개. ▲ 2014년 5월 11일 호흡곤란증세로 쓰러져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 ▲ 2020년 10월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녕? 자연] 아직 ‘얼지 못한’ 북극해 얼음…관측 사상 가장 늦어

    [안녕? 자연] 아직 ‘얼지 못한’ 북극해 얼음…관측 사상 가장 늦어

    이맘때면 보이기 시작해야 하는 시베리아 북극해 얼음이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41년 관측 역사상 북극해의 얼음이 가장 늦게 언 시기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베리아 북안, 북극해 일부를 이루는 바다인 랍테프해(Laptev Sea)는 오랜 기간 지속된 온난화의 영향으로 연쇄적인 부작용을 겪고 있다. 현지에 설치된 관측소 기록에 따르면 이 지역의 해수 온도는 기록적인 폭염 및 해빙의 비정상적인 감소로 평년보다 5℃ 이상 상승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의 재커리 라베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이 지역은 일반적으로 10월 말인 현재 시기가 되면 얼음이 얼기 시작해야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얼음이 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작년 이맘때에는 랍테프해에 얼음이 얼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그 시기가 더욱 빨랐다. 하지만 올해는 여전히 얼음이 얼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온실가스를 체계적으로 감축하지 않는다면 ‘얼음이 없는’ 북극해가 21세기 중반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뜨거워진 대서양 해류가 북극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한다. 이 영향으로 2020년은 1979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얼음이 가장 늦게 형성되는 시기로 기록됐다.이전 연구에 따르면 올해 시베리아 폭염은 인간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로 최소 600배 더 많이 발생했다. 실제로 올해 6월, 시베리아는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인 38℃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온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바다 위를 덮는 얼음이 적어질수록 우주로 반사되는 태양열이 적어질 수 있으며, 특히 랍테프해에 얼음이 늦게 형성될수록 얼음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금세 녹아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빙 전문가인 스테판 헨드릭스 박사는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실망스럽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측돼 왔지만,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정 유전자가 뇌 크기 늘려 수학 능력 높인다 (연구)

    특정 유전자가 뇌 크기 늘려 수학 능력 높인다 (연구)

    단일 유전자에서 발생한 변이가 뇌에서 숫자를 세는 등 수학적 능력을 다루는 부위의 회백질 크기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신경심리학자 마하엘 스카이데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어린이 178명의 게놈과 두뇌 발달 과정을 연구하고 이들 아동이 2년 뒤 학교에서 본 수학 시험 결과와의 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뇌 최외각 신경조직층 회백질의 성장을 조절하는 로보원(ROBO1·Roundabout homolog 1)이라는 단일 유전자의 변이가 우측 두정피질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측 두정피질은 숫자를 처리하는 수학적 능력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그 부분의 성장은 로보원 유전자가 수학적 능력에 기여한다는 이전의 제안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연구진은 논문에서 “대뇌피질층의 태아기 성장을 조절한다고 알려진 유전자인 로보원이 수량 표현의 핵심 영역인 우측 두정피질의 부피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이 부위의 개별적 부피 차이는 수학적 능력에 관한 행동 변화의 20%를 예측했다”고 명시했다. 연구진은 연구 과정에서 특히 수학적 교육을 받기 전인 3~6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게놈을 분석했다. 여기서 나온 자료와 각 어린이를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로 감지한 전체 뇌에 걸친 회백질 부피의 측정값을 연구진은 비교했다. 연구진은 참가 아동들이 7~9세가 돼 학교에서 2학년이 됐을 때 본 수학 시험 결과를 사용해 뇌의 어떤 부위와 유전자가 향상된 계산 능력과 관계가 있는지를 살폈다. 스카이데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이전 연구들이 수학적 잠재력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한 로보원 등 유전자 10개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자는 로보원의 변이들이 우측 두정피질의 크기 증가와 상당히 관계가 깊다는 점을 발견했다.또 3~6세 때 우측 두정피질 내에 더 많은 양의 회백질이 있는 아이들은 7~9세 때 수학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측 두정피질 성장의 개별적인 차이가 DNA 변이와 행동으로 나타나는 수학적 능력 사이의 보고됐던 연관성에 관한 우리의 이해에서 놓쳤던 연관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 “이런 해석은 우측 두정피질이 특히 어린 시절부터 수학적 인지에 기여하고 성인기에는 이런 결정적인 역할을 유지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와 함께 성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최신호(10월 2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상어 간은 수달도 먹는다…남아공서 영상 증거 포착

    상어 간은 수달도 먹는다…남아공서 영상 증거 포착

    야생에서 상어 간은 범고래만이 먹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최근 수달들이 몸집이 작은 상어의 간과 심장 등 장기를 먹는 것이 잇달아 발견돼 생물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스위크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펄스베이에 있는 시먼스타운 근처 바닷가에서는 장기가 사라진 샤이샤크 사체들을 현지 생태 관리자들이 연이어 발견했다. 현장에는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위한 카메라들이 곳곳에 설치됐고 현지 야생동물 사진작가들도 종종 현장을 지켰다. 덕분에 아프리카민발톱수달이라는 현지 수달 종이 자신보다 조금 더 작은 샤이샤크의 장기들을 빼먹고 나머지를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 수달은 꼬리를 뺀 몸길이는 약 80㎝이고 샤이샤크의 몸길이는 60㎝ 정도 된다.상어 보호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는 남아공 국립공원의 해양생물학자인 앨리슨 콕 박사는 현장에서 수집한 샤이샤크들의 사체를 자세히 조사하고 나서 “수달들은 상어의 몸에서 영양분이 가장 많은 부위만을 골라먹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달은 샤이샤크의 간뿐만 아니라 심장을 먹었고 만일 사냥한 개체가 수컷이면 생식기까지도 먹어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샤이샤크는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 해양보호구역에서 서식하는 현지 상어 종 가운데 가장 개체 수가 많은 종 중 하나다. 그곳에는 아프리카민발톱수달들도 서식한다. 샤이샤크는 온대 수역에서 서식하는 매우 흔한 두툽상어의 일종으로 모래나 바위가 많은 지역 바닥 근처에서 발견된다. 이들 상어는 갑각류와 바다 벌레를 먹고 살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어와 물개뿐만 아니라 이제는 수달들에게도 먹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콕 박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포식자 종은 먹이가 풍부할 때 먹이에서도 가장 영양분이 많은 부위를 골라먹도록 진화했다”고 말했다. 먹이에서 장기와 같이 특정 부위만을 골라먹는 동물에는 이번에 확인된 수달뿐만 아니라 물개와 곰도 있고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범고래도 있다. 범고래는 특히 백상아리의 간을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펄스베이에서는 거대한 백상아리의 사체가 간 없이 발견되는 사례가 수차례 있었다. 이렇게 만든 포식자는 범고개가 거의 확실할 것이다.듀공 등 현지 해양 생물을 관찰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하는 시파리(Seafari)는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수달이 상어의 장기를 빼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마침내 유명 범고래들인 포트와 스타보드가 펄스베이 상어들을 먹지 않았다는 결백함이 일부 증명됐다”는 농담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이번에 수달이 먹잇감으로 삼은 샤이샤크들은 앞서 설명했듯이 몸길이 60㎝ 정도로 비교적 작은 중급 포식자로 갑각류나 바다 벌레를 주로 먹고산다. 따라서 수달이 샤이샤크의 주요 장기를 빼먹고 나머지를 버린 책임은 있겠지만, 이들 수달이 백상아리를 사냥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콕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샤이샤크의 사체가 갉아먹힌 채 수달들이 사는 곳 근처에서 버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콕 박사는 뉴스위크에 “수달들의 굴 구변에서 (샤이샤크) 사체들을 발견했으며 씹어 먹힌 자국이 수없이 많고 그 크기는 작았는데 범고래가 칠성상어나 무태상어 또는 백상아리를 물었을 때 남는 흔적과는 매우 다르다”면서 “난 조사한 사체에서 갉아먹힌 흔적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콕 박사는 또 “사람들은 상어를 최상위 포식자로 생각하지만, 백상아리와 뱀상어 그리고 황소상어 등 대형 상어 종만이 먹이사슬 정점에 있고 나머지 대부분 상어는 중간 포식자로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즉 남아공에서는 샤이샤크가 풍부하므로 이들 상어 종은 다른 상어뿐만 아니라 수달들에게도 양질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30 세대] 로코와 그의 형제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로코와 그의 형제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루키노 비스콘티의 1960년 작품 ‘로코와 그의 형제들’은 오랫동안 보고 싶던 영화였다. 이탈리아 남부 루카니아 지방에서 시골의 고향을 떠나 북쪽의 부유한 대도시 밀라노로 이주한 어느 가난한 가족 이야기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어머니와 다섯 형제 비첸조, 시모네, 로코, 치로 그리고 루카가 있다. 고향에선 본 적도 없는 하얀 눈이 내리자 눈 치우는 일이 생겼다며 기뻐하는 다섯 형제들은 밀라노에 자리를 잡아간다. 둘째 시모네는 곧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늑대 이빨’을 가진 그는 복싱을 배우고 경기에도 나간다. 그러나 시모네는 방탕해지고 애인에 대한 집착은 그의 삶을 벼랑으로 몰고 간다. 셋째 로코만이 그런 형을 참아낸다. 로코 역은 당시 스물다섯이었던 알랭 들롱이 맡았는데 이보다 더 나은 배역은 없을 듯싶다. 순수한 로코는 엄청난 너그로움으로 가족을 위한다. 형의 여자를 사랑했지만 가족이 절대적으로 우선인 로코는 여자를 떠난다. 아니, 버린다. 형을 위한 그의 희생은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불운은 계속된다. 질투에 고통스러워하던 형 시모네가 여자를 살해하고, 온 가족이 시모네를 비난하지만 로코는 짐승처럼 울부짖으면서도 형을 감싼다. 로코처럼 우리는 ‘우리 가족’이라면 마음과 이성이 허물어진다. 이를 조지 오웰은 ‘내셔널리즘 비망록’에서 꼬집는다. ‘민족주의 비망록’이라 잘못 번역되기도 하는 이 작품에서 오웰은 민족주의가 아니라 내셔널리즘을 얘기하는데, ‘특정집단이 절대로 옳다’고 믿는 자들이 바로 내셔널리스트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조직의 이익과 우월에 집착하고, 범죄도 ‘우리 편’의 행위라면 덮어버린다. 오웰이 말하는 ‘내셔널리즘’은 나라에 충성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산주의, 시오니즘, 반유대주의, 트로츠키주의, 평화주의, 백인우월주의 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악법이라 비난하다가도, 합법적이니 괜찮다 하고, 학술논문을 들먹이다가,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얘기하고, 다른 나라들의 전례에 호소하다가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고집한다. 어떤 행동의 정당성이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편이냐 저편이냐가 가름의 기준이 된다. 판단의 힘이 여름날의 선로처럼 휘어버렸다. 소수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로코다.” 로코와 같이 ‘우리 가족’이라면 죄도 더이상 죄가 아닌 것이 되었다. 오웰은 편향을 인정하는 정도가 최선이라 했다. 균형있게 판단할 수 없는 현대의 사람들을 탓하지도 않았다. 이런 이유로 플라톤은 객관적 진실을 확고히 하고자 했다. 제 입맛에 맞춰 논증을 가져다 붙이는 것에 플라톤은 질려 했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이성으로 입증할 수 있는 진실을 확립하길 원했다. 서양철학의 기원은 인생의 불가사의한 의미에 대한 사색이 아니라 바위같이 묵직한 진실을 하나라도 확립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왔다 할 수 있겠다.
  • 檢 ‘박사방’ 조주빈 무기징역 구형

    檢 ‘박사방’ 조주빈 무기징역 구형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사’ 조주빈(25·구속)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 심리로 열린 조씨와 공범들의 결심 공판에서 경찰은 “피해자들이 피고를 엄벌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며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45년 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함께 기소된 전직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29)씨 등 성인인 공범 4명에게는 각각 징역 10∼15년을, 미성년자인 ‘태평양’ 이모(16)군에게는 징역 장기 10년, 단기 5년을 구형했다. 조씨는 최후변론에서 눈물을 흘리며 “범행 당시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며 “악인 조주빈의 삶은 끝났다. 악인의 마침표를 찍고 반성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박사방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 MBC 전 기자 A씨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아 지난달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 2월 박사방 운영자에게 70여만원의 가상화폐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취재 목적으로 송금한 것은 맞지만 운영자의 신분증 요구로 유료방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자체 조사 결과 A씨의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지난 6월 해고했다. 경찰은 박사방 무료회원으로 추정되는 305명 중 서울에 거주하는 10여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고유 아이디 등으로 특정된 것으로 알려진 무료회원들은 성 착취물 유포 행위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등 압수물에서 성 착취물이 확인되면 소지 혐의도 추가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n번방 연루 교사 4명 추가… 그중 1명은 버젓이 수업 중

    n번방 연루 교사 4명 추가… 그중 1명은 버젓이 수업 중

    ‘n번방’, ‘박사방’ 등에 가입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영상을 전송받은 교사가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경기도 모 고교 교사 1명은 수사 개시 3개월째에도 직위해제되지 않아 여전히 수업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충남 초등 1명, 경북 고교 1명, 경기 고교 1명, 전북 중학교 1명 등 모두 4명의 교사가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지난 15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인천 1명·충남 2명·강원 1명 등 n번방 관련 교사 4명에서 4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추가 확인된 교사 4명 중 충남과 경북은 기간제 교사로 지난 6월과 8월 계약해지됐다. 전북 교사는 지난 19일 직위해제됐지만 직전까지 담임교사까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안산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美서 2400만년 전 ‘상어 학교’ 발견…새끼 때부터 사냥 훈련받았나

    美서 2400만년 전 ‘상어 학교’ 발견…새끼 때부터 사냥 훈련받았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해안 지대에서 약 2400만 년 전에 서식한 고대 상어 무리의 생육지가 발견됐다. 이는 어린 상어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머무는 일종의 ‘어린이집’이자 ‘유치원’이고 ‘학교’인 곳으로, 먹이가 쉽게 잡혀 성장에 최적의 장소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 이곳에 살던 상어는 발굴한 이빨 화석을 자세히 분석한 연구를 통해 약 3400만 년 전부터 2300만 년 전 사이인 올리고세(점신세)에 살던 큰 톱니이빨 상어인 ‘카르카로클레스 안구스티덴스’(Carcharocles angustidens)로 확인됐다. 이 상어 종은 이보다 후세대인 약 2300만 년 전부터 150만 년 전까지 존재한 역사상 가장 큰 상어 종인 메갈로돈의 근연종인데 이들의 생육지가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화석으로 추정되는 고대 상어의 생육지는 단 2곳만이 알려졌다. 첫 번째는 중남미 파나마에 있는 약 1000만 년 전의 메갈로돈의 생육지이고, 나머지 하나는 남미 칠레에 있는 약 500만 년 된 백상아리의 생육지다. 즉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 서머빌에 있는 챈들러 브리지 지층에서 발굴된 상어 생육지는 세 번째 사례로 기록되는 것이다.발굴 조사 결과, 이 상어의 치아 화석은 모두 87점이 나왔다. 이를 살펴보니 치어의 치아가 3개(약 3%), 유체의 치아가 77개(89%) 그리고 성체의 치아가 7개(8%)로 확인됐다. 즉 어린 체구가 많은 이곳은 상어의 생육지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근해에는 다양한 어류가 분포하고 있어 사냥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상어에게는 최상의 환경이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찰스턴대의 고생물학자 로버트 보에세네커 박사는 “아직 심해에 진출할 준비가 안 된 젊은 상어들을 보호해주는 최적의 장소였다”고 지적했다. 87점의 치아 화석 크기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체 평균 몸길이가 4.8m로, 이는 성체 백상아리의 평균 크기와 같거나 그 이상의 크기에 해당한다. 더욱더 놀라운 점은 발굴한 성체의 치아 가운데 사상 최대 카르카로클레스 안구스티덴스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8.47m짜리 개체였지만, 이번 개체는 8.85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갈로돈보다 작은 편이지만, 현존하는 가장 큰 상어인 백상아리(6m)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보에세네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카르카로클레스 안구스티덴스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꿀 것”이라면서도 “어린 개체를 위한 생육지를 조성하는 상어의 환경 적응 전략은 이때부터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지난 13일 미국에서 열린 척추고생물학회(Society of Vertebrate Paleont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학회지 게재를 앞두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n번방 관련 교사 8명으로 늘고 한 명은 아직도 수업

    ‘n번방’, ‘박사방’ 등에 가입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영상을 전송 받은 교사가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경기도 모 고교 교사는 수사 개시 3개월에도 직위해제가 되지 않아 여전히 수업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충남 초등 1명, 경북 고교 1명, 경기 고교 1명, 전북 중학교 1명 등 모두 4명의 교사가 추가로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지난 15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서 통보 받은 인천 1명·충남 2명·강원 1명 등 n번방 관련 교사 4명에서 4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추가 확인된 교사 4명 중 충남 기간제 교사는 지난 6월, 경북 기간제 교사는 지난 8월 각각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계약해지됐다. 전북 교사는 지난 19일 수사 개시 통보 후 곧바로 직위해제됐다. 그는 직전까지 담임 교사까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기 시흥 모 고교 교사는 웹하드 비밀 클럽인 ‘박사방풀’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고 소지해 지난 7월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으나 직위해제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학교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 초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불거지자 관련 교사를 즉시 직위해제하도록 했으나 학교 교장이 최근까지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 착취물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앞둔 A(22)씨가 지난 21일 오후 5시쯤 경기 안산 단원구 모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로부터 박사방의 무료회원으로 특정돼 피의자로 입건된 뒤 오는 23일 경찰 출석요구서를 받은 상태였다.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지인 등 주변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특별한 타살 혐의가 없는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안산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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